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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감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감

    감은 달콤함과 떫은맛을 함께 가진 가을과 잘 어울리는 동아시아 특유의 과일이다. 감나무는 전 세계에 400여종이 분포해 있다. 하지만 식용으로 활용되는 것은 4종에 불과하다. 감 재배에 관한 기록은 6세기 중국 농업서인 ‘제민요술’에 최초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감 재배는 삼한시대 이전으로 추정될 만큼 우리 민족과 오랜 시간 함께했다. 감은 식용뿐 아니라 약용으로 애용돼 왔다. 피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예부터 ‘신의 과일’이라 불린 까닭이다. 세계의 감 산업은 떫은 감 위주의 시장이다. 2012년 기준 전 세계 81만 5000㏊에서 446만 8000t이 생산된다. 생산량의 74% 정도가 중국에서 산출된다. 생산량의 1위부터 3위까지를 중국, 한국, 일본이 차지하고 있다. 브라질은 수출량이 가장 많은 나라로 약 673t을 네덜란드(59%), 포르투갈(14.3%), 캐나다(9.4%) 등에 판매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단감 생산국인 동시에 세계 2위 감 생산국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9%를 점유한다. 2013년 기준으로 3만㏊에서 35만 2000t을 생산했다. 생산액은 5929억원으로 사과, 감귤에 이어 3위를 차지한다. 전체 감 생산액 중 55%가 단감에 해당한다. 수출량은 2013년 기준 7380t, 금액으로는 1000만 달러 정도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 시장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아시아권에 국한돼 있다. 감에는 특히 비타민C와 A가 풍부하다. 비타민C는 간의 활동을 도와 해독을 촉진시킨다. 술 마신 다음 날 감 1개만 먹어도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된다. 비타민A는 각종 전자기기로 피로한 현대인들의 눈에 특히 좋다. 피부 재생 및 기능 유지와 노화 방지에도 효능이 있다. 펙틴과 셀룰로오스 등 식이섬유가 많아 동맥경화와 관상동맥질환 등 심장병에 효험이 있다. 성인병과 변비 예방, 피로 해소에 좋은 구연산도 풍부하다. ‘동의보감’ 등에는 곶감이 기침과 설사에 좋다고 나와 있다. 피 혹은 피가 섞인 가래를 기침과 함께 배출하는 객혈이나 하혈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감의 떫은맛은 감만의 매력이지만 한편으로 감을 꺼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부유, 차랑, 서촌조생 등 단감은 어린 시기에 떫은맛이 사라져 생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바로 깎아 먹거나 부드럽게 만든 뒤 먹어도 좋다. 꼭지의 반대편과 씨 주위가 가장 달기 때문에 세로로 잘라서 먹는 게 가장 맛있다. 꼭지 부근이 찌그러져 있거나 뾰족한 부분의 모양이 예쁘지 않은 것은 맛이 없을 확률이 높다. 떫은 감은 떫은맛을 없앤 뒤 먹는 게 정석이다. 최근에는 말린 뒤 곶감이나 반건조감으로 주로 먹는다. 곶감은 경북 상주 곶감이 가장 유명하다. ‘조선왕조실록’에 상주 곶감이 진상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건조 감은 영양분이 농축되면서 더 좋은 효능을 발휘한다. 대표적인 기능이 숙취 해소다. 요즘에는 다양한 디저트와 간식도 나온다. 아이스홍시는 청도반시를 이용한 얼린 홍시다. 홍시를 모양 그대로 얼린 뒤 껍질을 벗겨 먹는다. 최근에는 대형마트나 커피·음료전문점에서도 아이스홍시를 출시하고 있다. 반건시는 곶감처럼 감을 깎아서 통째로 말린 것이다. 감말랭이는 껍질을 제거한 감을 한 입 크기로 잘라 말린 제품이다. 반건시는 겉은 바삭하게 말랐지만 속은 홍시의 촉촉함이 살아 있는 게 특징이다. 감말랭이는 술안주나 간식, 다이어트식 등으로 사랑받고 있다. 가공식품도 다양하다. 건강음료로서 식초의 효능이 재평가되며 먹기 편하면서 향도 좋은 식초인 감식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감잎차 역시 비타민B·C가 풍부하며 피부 개선에 좋다고 해 소비가 늘고 있다. 특히 감잎은 지혈 작용이 탁월하고 열을 내리며 기침과 천식을 고친다고 알려져 있다. 경북 청도에서 개발한 세계 유일의 감와인은 술로서도 인정받으며 와인터널 등과 함께 관광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외국에서도 감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즐긴다. 미국에서는 남북전쟁 이전에 감으로 만든 브랜디를 마셨다. 남북전쟁 기간 중에는 감의 씨로 만든 대용 커피를 마셨는데 커피만큼 훌륭했다고 전해진다. 17세기 미국 개척민들이 토착민으로부터 감의 이용법을 배워 이미 빵 재료로 사용해 왔다. 파이나 푸딩, 수프 등 다양한 음식도 정착돼 있다. 감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가 소득에 보탬이 되기 위해 단감과 곶감 주산지를 중심으로 축제와 체험 관광이 진행되고 있다. 단감의 경우 경북 청도반시축제(10월), 경남 진영단감제(11월), 창원단감축제(10월), 하동 악양 대봉감축제(11월) 등이 대표적이다. 곶감은 충북 영동곶감축제(12월), 충남 논산 양촌곶감축제(11월), 경북 상주곶감축제(12월), 경남 지리산 산청곶감축제(1월) 등이 손꼽힌다. 조광식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 ■문의 douzirl@seoul.co.kr
  • 불길을 걷는다

    불길을 걷는다

    강천산 단풍이 곱다는 이야기, 참 여러 차례 들었다. 전북 순창에 솟은 작은 산이지만, 가을 풍경만큼은 ‘소금강’이라 부를 만하다고도 했다. 행장 꾸려 나선 길, 현지인들은 단풍이 절정에 이르려면 11월 초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한데 외지인의 시선으로는 그마저도 충분했다. 온통 붉기만 하면 무슨 맛이랴. 노랗고 푸른 기운들이 섞여야 외려 더 아름답지 않겠나. 강천산(584m)은 아름답고 편안하고 소박하다. 이웃한 산성산(603m), 광덕산(578m) 등을 묶어 등산을 즐길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산책하듯 자박자박 걷는 쪽이 더 나아보인다. 강천산의 백미는 ‘음이온 산책길’이다. 이에 대한 안내판의 설명을 요약하면 이렇다. 강천산엔 폭포가 여러 곳이다. 폭포 주변엔 음이온이 많이 생성되는데, 이를 흡수하며 걸으면 힐링도 되고, 건강도 얻는다는 것이다. 음이온 산책길은 매표소부터 구장군 폭포까지 왕복 5㎞ 남짓 거리다. 매표소~병풍폭포~강천사~현수교~구장군 폭포로 이어진다. 산책로는 잘 닦여 있다. 산길치고 폭도 넓은 편이다. 높낮이도 완만해 왕복 세 시간 남짓 동안 가쁜 숨을 몰아쉴 일이 없다. 길은 구장군 폭포에 이를 때까지 줄곧 계곡과 동행한다. 계곡과 폭포에서 떨어진 물 입자는 음이온을 만든다. 음이온 수치는 산책길 중간중간에 설치된 LED전광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맨발로 걷는 황홀한 단풍길… 구름 다리 위 신선놀음 산책로에서 처음 만나는 명소는 병풍폭포다. 2002년에 만들어진 인공폭포다. 병풍처럼 펼쳐진 절벽 위로 크고 작은 두 개의 폭포가 조성돼 있다. 폭포에선 쉼 없이 물줄기가 쏟아지는데, 워낙 가늘어 안개비가 내리는 듯하다. 이 덕에 햇살이 비치는 오후 무렵이면 늘 폭포 아래쪽으로 무지개가 걸린다. 폭포 맞은편은 단풍 숲이다. 만지면 묻어날 것 같은 이파리가 붉은빛으로 선연하다. 음이온 산책로 옆으로 목재 데크 길이 나 있다. ‘숲길 산책로’다. 음이온 산책길이 계곡을 따라 걷는 반면 숲길 산책로는 산 중턱을 따라간다. 병풍폭포에서 강천사 앞 삼인대까지 5㎞ 정도 구불구불 이어져 있다. 가파른 구간이 많아 난이도는 꽤 높은 편이다. 산책로를 따라 애기단풍 터널이 이어진다. 스물두 그루 메타세쿼이아와 폭포가 어우러진 풍경도 빼어나다. 숲을 나서면 곧 강천사다. 신라 진성여왕(887년) 때 도선국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절집이다. 강천사 초입엔 범상치 않은 자태의 모과나무가 서 있다. 밑동부터 가지까지 깊게 주름이 패였고, 노송처럼 이리저리 휜 모양새에선 신산했던 삶의 궤적이 느껴진다. 모과나무는 300년 묵었다고 한다. 강천사와 더불어 늙은 셈이다. 절집에서 십여분쯤 걸으면 구장군 폭포다. 이때부터 하늘이 활짝 열린다. 폭포를 품은 절벽은 그야말로 기골이 장대하다. 높이가 무려 120m에 이른다. 이에 견주자니 폭포는 실핏줄처럼 가늘다.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이자, ‘호남의 소금강’이라 상찬받는 강천산의 진수를 여기서 맛본다. 절벽 여기저기엔 마한시대 아홉 장수가 죽기를 결의하고 전장에 나가 승리를 얻었다는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구장군폭포는 원래 마른 폭포다. 장마철에만 폭포수가 쏟아진다. 한데 물을 끌어올린 뒤 흘려보내면서 이제는 늘 폭포수가 쏟아지는 모습과 마주할 수 있게 됐다. 구장군폭포에서 온 길을 되짚어 내려온다. 만나는 이들마다 표정이 밝다. 웃음소리도 맑게 느껴진다. 음이온을 한껏 들이켠 덕이지 싶다. 그중 몇몇은 맨발이다. 발에 닿는 흙의 느낌이 좋았던 게다. 등산화 벗은 아저씨는 흔하고, 운동화 벗은 여고생도 간혹 눈에 띈다. 두 손으로 신발 들고 산길 걷는 모습이 꽤 평화롭다. 음이온 산책길은 일부 구간을 빼고는 바닥이 잘 다져진 흙길이다. 매표소 가까운 곳에 발을 씻는 세족대가 마련돼 있으니, 흙 묻을 걱정일랑 접어두고 맨발의 자유를 만끽하는 것도 좋겠다. 오를 때 보지 못했던 바위들도 하산길에서야 눈에 든다. 고은 시인의 시 ‘그 꽃’에서처럼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이다. 단풍에 가려져 있었을 뿐, 바위는 우직한 생김새 그대로 서 있다. 붉은빛 구름다리도 오른다. 강천산의 명물이다. 계단을 따라 급한 산비탈을 올라야 하지만, 품은 그리 들지 않는다. 구름다리는 현수교다. 지상 50m 높이에 폭 1m, 길이 76m다. 빨간 구름다리 위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멋들어지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다리가 위아래로 출렁이는데, 그때마다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짜릿함도 맛본다. 날머리는 신선교다. 음이온 산책길 한번 돌아봤다고 선계에 이르지는 못하겠지만, 마음만은 신선이다. ●섬진강에 기댄 마을 순창… 새달 2일까지 장류축제 이쯤에서 돌발 퀴즈 하나. 순창에는 메타세쿼이아길이 있다, 없다? ‘있다’를 찍었다면 ‘딩동댕~’이다.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순창읍내 고추장민속마을에서 강천산 가는 길에 만난다. 길 위로 튼실하게 솟은 메타세쿼이아 덕에 왕복 이차선 도로가 숲 터널로 변했다. 순창은 섬진강에 기댄 고을이다. 섬진강 물줄기 위로 명소들도 몇 곳 있다. 그중 하나가 장군목이다. 강물이 바위와 몸을 섞으며 만든 다양한 형태의 너럭바위들이 강변을 따라 3㎞ 정도 이어져 있다. 핵심은 요강바위다. 포트홀이라 불리는 돌개구멍이 요강처럼 움푹 패어 있다. 돌개구멍은 둘레 1.6m, 깊이 2m에 달한다. 요강바위는 한때 도난당했다가 제자리로 돌아오기도 했다. 무게만 15t에 달하는 바위를 옮기느라 도둑들도 고생깨나 했지 싶다. 순창은 전통 장류의 ‘메카’처럼 인식되는 곳이다. 고추장, 된장 등 전통 장류와 발효 음식의 진수를 맛보는 ‘순창 장류축제’가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순창 고추장민속마을과 강천산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9회째. ‘자연이 빚은 순창이야기’를 주제로 순창 장류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80여개 체험 행사와 공연, 전시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레드 데이 이벤트도 진행한다. 붉은색 옷을 입었을 경우, 축제장에서 여러 할인 혜택을 준다. 글 사진 순창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김제 나들목으로 나와 전주 방면 1번 국도로 갈아탄 뒤, 쑥고개 교차로에서 순창 방면 27번 국도로 다시 바꿔 탄다. 한산한 도로를 따라 임실 옥정호 등 풍경의 명소들을 꿰며 갈 수 있다. 다소 돌더라도 내장산 나들목이나 백양사 나들목으로 나와 여러 단풍 명소들을 둘러보며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순천완주 고속도로 남원 분기점에서 88올림픽 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순창 나들목으로 나오는 방법도 있다. 강천산 관리사무소 650-1672. →맛집: 명가원숯불구이(652-1667)는 매운 숯불돼지갈비가 맛있는 집이다. 돼지갈비를 마늘과 간장, 생강, 양파 등으로 양념한 육수에 재워 애벌 조리한 뒤, 고추장을 발라 숙성시켜 구워 먹는다. 녹원식당(653-2673)은 저렴한 가격에 한정식을 내는 집이다. 강천산공원 주차장 입구 산호가든농원(652-4035)은 민물 고추장 매운탕이 맛있다. →잘 곳: 장류체험관(650-5432)은 체험장과 숙박시설을 함께 갖춘 곳이다. 고추장민속마을 가장 끝 쪽에 있다. 객실료는 크기에 따라 4만 5000~6만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다만 고추장 담그기 등 농촌체험을 해야 숙박할 수 있다. 순창읍내 S모텔(653-3960, 4960)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굿스테이’ 업소다.
  • [열린세상]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의 확대 가능성/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의 확대 가능성/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가인권위원회는 국가재정을 축내는 부정행위에 대해 해당 금액을 모두 환수하는 한편 부정하게 얻은 이익의 최대 5배까지 더 받아낼 수 있도록 하는 ‘공공재정 허위·부정청구 등 방지법’을 입법 예고했다. 그동안 국가보조금이 지급돼 온 보건·복지, 고용, 연구개발 등의 영역에서 부정청구가 끊임없이 발생했으나 재정 누수행위에 대한 관리는 미비하고 적발되더라도 경미한 제재에 그쳐 개선책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작년에 적발된 국가보조금 부정수급액만 1700억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고의적이고 상습적인 부정청구에 대해서는 최대 5배까지 추가 환수하겠다는 징벌적 손해배상제(punitive damage) 내용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제의 순기능은 손해의 전보(compensation)와 장래의 불법행위에 대한 억제력(deterrence)을 함께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이 가장 활발하게 인정되는 미국의 경우 민사책임 전반에서 ‘고의’와 ‘중과실’에 의한 불법행위에 적용되고 있다. 또한 징벌적 손해배상이 계약불이행(breach of contract) 분야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계약불이행이 고의적이거나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인정되기도 한다. 반면 우리나라 같은 대륙법계 국가에서는 전보배상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징벌적 손해배상은 법체계상 맞지 않는다는 것이 통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륙법계 국가에서도 징벌적 손해배상의 도입이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으며, 프랑스와 중국 같은 일부 대륙법계 국가에서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는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자국의 손해배상법 체계와 맞지는 않지만 정책적 필요성에 따라 도입한 것이다. 경제학 관점에서도 징벌적 손해배상을 보는 입장이 나뉘어 있다.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파레토 효율성 기준으로 볼 때 징벌적 손해배상은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파레토 효율이란 어떤 사람에게 손해를 가하지 않고서는 다른 한 사람에게 이득을 주는 것이 불가능한 최적의 배분 상태를 말하는데, 불법행위를 저지른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손해액 전부를 배상한다면 가해자 및 피해자 모두 더 이상의 손해도 없고 더 좋은 지위를 갖지도 않기 때문에 전보배상이 효율적이며 징벌적 배상은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반면 불법행위법을 사고비용이론으로 파악한 캘러브레시 교수는 불법행위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책임법리를 선택해야 하며 징벌적 손해배상은 금전으로 산정할 수 없는 사회가치에 대한 억제력이 주된 기능이라고 주장한다. 경제학의 기본 가설은 ‘사람들은 자신의 효용을 극대화시키려 한다’는 것인데 이로 인해 사회적으로 좋거나 혹은 나쁜 외부효과(externality)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불법행위를 저질러 사고가 발생하면 당연히 나쁜 외부효과가 발생되는데 이러한 나쁜 외부효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의 경우 회계적 측면에서는 계산되지 않으므로 불법행위법을 통해서 외부효과를 내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외부효과를 내부화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사고로 인해 피해자가 입은 사고비용과 사고비용을 감당하는 데 소요되는 사고예방비용(예, 보험이나 세금) 등을 합산한 총사고비용을 최소화시키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불법행위법을 통해서 사고비용을 가해자 행위에 반영시킴으로써 가해자 스스로 사회적 적정 수준까지 사고의 빈도나 강도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11년 하도급법에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유망기술을 가로채 유용한 경우 3배까지 배상토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을 채택했으며, 2013년에는 경제민주화의 일환으로 대기업의 부당 단가인하, 부당 발주취소, 부당 반품행위 등으로 적용범위가 확대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인권위원회의 입법예고는 징벌적 배상제의 확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 국민 모두를 허탈하게 만드는 ‘안전’과 관련된 분야에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세월호 사고가 났는데도,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철근을 빼먹고, 터널공사를 하면서는 볼트넛을 빼먹고,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가 나고, 그리고 성수대교가 붕괴된 지 20년이 흘렀다는 뉴스를 보면서 더욱 강조하고 싶다.
  • 초대형 주거 복합단지에서 누리는 원스톱 라이프 ‘힐스테이트 서리풀’

    초대형 주거 복합단지에서 누리는 원스톱 라이프 ‘힐스테이트 서리풀’

    잇따른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서초구에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매김할 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이 10월 31일 견본주택을 오픈 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은 풍부한 녹지와 역세권, 대규모 개발호재, 신평면까지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하반기 분양 물량 중 가장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한 주거 복합단지라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청약 마무리를 했던 기존의 서초구 분양단지들보다 입지와 상품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평이다. -강남권 첫 대규모 주거복합타운 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은 강남권의 처음 분양되는 주거와 업무, 쇼핑 등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한 주거 복합단지로 건설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더욱 크다. 지하 7층~지상 22층, 63빌딩 규모와 맞먹는 연면적 14만8761㎡ 규모로 강남권에서 처음 선보이는 대규모 복합단지이다. 아파트 및 업무•상업시설로 설계되고, 아파트는 10층과 22층, 2개 동, 전용면적 59㎡ 116가구로 구성된다. 2014년 강남권에 공급물량 중 유일하게 재건축 단지가 아니어서 전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또 롯데마트가 단지 내 입점할 계획에 있어 편의시설 이용이 더욱 수월해 질 전망이다. 도로 하나만 건너면 대법원, 대검찰청, 국립중앙도서관 등이 위치해 있다. 교육시설로는 서초고등학교가 사업지와 접해 있고, 인근에 서초중, 서울고, 서울교대 등도 인접해 있다. -풍부한 녹지 친환경단지와 초역세권으로 편리함까지 누려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대규모 녹지와 초역세권을 갖춘 숲세권의 입지를 갖췄다는 점에서 높은 희소성을 가졌다. 편리한 교통여건을 누리면서, 자연 속에서 힐링 라이프가 가능한 곳은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주거 환경이다. 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은 여의도공원(약 22만9539㎡) 두 배 크기인 54만여㎡에 달하는 서리풀공원과 몽마르뜨 공원으로 둘러싸인 친환경 단지이다. 특히 단지 북쪽과 동쪽에 공원을 조성해 인근 서리풀공원과 연결할 계획이어서 개발 완료될 경우 명품 주거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이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다. 올림픽대로 진입이 쉽고 반포대교가 가까이에 위치해 강북은 물론 도심지역으로도 이동하기 용이하다. -정보사 이전, 장재터널 개통 등 대규모개발 기대감 커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은 사업지 인근으로 대규모 개발호재들이 많아 발전가능성도 높다. 가장 먼저 서초구 서초동 1005-6에 위치한 정보사령부가 안양시로 2015년에 이전할 계획이다. 정보사 터는 약 16만6000㎡의 규모로 강남권에서도 입지가 뛰어난 곳으로 손꼽힌다. 또한 장재터널 공사도 정보사 이전에 맞춰 진행될 계획이다. 그 동안은 남부순환도로로 우회해 방배동이나 테헤란로, 서초로, 동작대로 등으로 이용이 가능했다. 장재터널이 개통될 경우 그동안 단절된 서초동 테헤란로와 방배동 사당로가 바로 연결되어 서초권역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 사업지 일대는 강남 테헤란로와 동작대로 사거리를 잇는 관문 역할은 물론 신흥 테헤란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평면의 혁신, 전용 59㎡에 4bay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은 혁신평면 설계가 돋보인다. 전 세대 남향 위주 배치로 채광이 우수하며 마스터존, 자녀존이 구분된 평면구조이다. 전용 59㎡ 4bay로 혁신설계 해 공간효율성을 높였다. 타워형인 59㎡A형은 남향 위주 배치로 일조권과 조망권이 우수하다. 판상형인 59㎡B형은 4bay 평면으로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며 거실과 주방 일체형 다자인으로 공간확장감을 부여했다. 두개 타입 모두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침실 2,3을 통합형 또는 분리형, 수납강화형 등 ‘선택형 평면’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할 계획이다. 주방 하부 분배기 가림막 설치로 위생적인 틈새 수납을 설계하고, 생활패턴에 맞춰 선택 가능한 침실2,3에는 가구도 선택형(확장시)으로 가능케 했다. 또 다양한 수납이 가능한 드레스룸 붙박이장과 외출 전 바깥 날씨 확인 및 일괄 소등 등의 기능이 있는 MTM(매직트랜스 미러) 등이 설계된다. 친환경 마감재, 물 사용량을 절감하는 절수 폐달,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감소하는 음식물 처리기 등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설계도 돋보인다. (분양 문의 1800-711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공기업 현장] 경부고속철 난공사 구간 가보니…

    [공기업 현장] 경부고속철 난공사 구간 가보니…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이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 난공사 구간에서 첨단공법을 동원해 해결했다. 23일 철도공단에 따르면 경부고속철 대전도심통과구간(18.2㎞) 중 최대 난공사로 꼽혔던 판암교 선로횡단 공사가 24일 마무리된다. 철도공단은 내년 5월 개통을 목표로 이번 사업의 마지막 단계인 대전 및 대구도심구간 고속선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도심구간은 기존선(경부선)을 가운데 두고 좌우로 고속선이 건설되는데, 옥천 방향으로 진행하는 기존선과 달리 고속선은 식장산 터널로 이어진다. 고속 상행선은 문제가 없지만 옥천 방향으로 건설된 하행선은 기존선 위를 횡단, 통과해야만 한다. 철도공단은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 측에 비용이 더 들더라도 첨단공법을 주문했다. 공사 구간은 고속과 일반·화물열차 등 하루 평균 310회 이상 열차가 운행되는 곳으로 열차 운행에 차질을 주지 않고 공사 일정을 맞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터널까지는 오르막 선로여서 공사 여건도 좋지 않았다. 열차 운행이 중단될 때 철근과 시멘트를 타설하고 작업하는 ‘현장가설’ 방식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시멘트가 흘러내려 전차선에 피해를 줄 수 있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마침내 현대건설 측은 ‘중량물 인양(Heavy Lifting) 가설’이라는 신공법을 고안해냈다. 문형교각을 세워 선로를 잇는 방식으로 철도 운영선에서 선로횡단에 적용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하부 기둥은 현장에서 건설하되 상부 교각은 인근에서 각각 제작해 공중에서 결합한다. 선로 위에서 작업을 하지 않기에 안전을 지킬 수 있다. 40m 간격으로 4개의 문형교각을 세우는 것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문제가 또 발견됐다. 현장이 좁아서 900t에 이르는 교각을 운반할 수 있는 대형 크레인의 진입이 불가능했다. 고민 끝에 잭과 전동대차를 설치해 지상에서 제작한 구조물을 들어 올려 옆으로 밀어 넣는 시스템이 더해졌다. 지난 13일 1, 3번 교각이 세워졌고 23일에 이어 24일 2, 4번 교각이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이로써 총 길이 1141m인 판암교 구간 중 부산 방향 160m는 첨단 특수공법이 적용됐다. 다만 철도에서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어서 설계 때보다 실제 공사비가 많이 들 수밖에 없었다. 내년 5월 대전도심구간이 개통되면 경부고속철 운행시간이 6분, 대구를 포함할 경우 8분 단축된다. 신윤철 현대건설 상무는 “철도횡단 가설 신공법은 시공 및 열차 안전 운행을 향상시킨 국내 철도건설 기술의 진일보를 반영한다”고 자평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국화꽃 향기, 가을을 물들이다

    국화꽃 향기, 가을을 물들이다

    21일 경남 거창군 신원면 거창사건추모공원에서 한 가족이 23일 개최되는 국화 전시회를 맞아 만든 국화터널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전시회는 다음달 9일까지 이어진다. 거창군 제공
  • [기고] 성수대교 붕괴 20년, 안전도시 가능한가/이동규 동아대 석당인재학부 교수

    [기고] 성수대교 붕괴 20년, 안전도시 가능한가/이동규 동아대 석당인재학부 교수

    1994년 10월 21일 아침 서울 성수대교가 붕괴됐다. 교각 중 일부 상판 트러스 약 50m 정도가 내려앉아 인명피해로 이어졌던 사고다. 사고 직후 서울시에서 대책본부를 가동해 원인을 조사했지만 당시 교량 안전검사 및 안전진단에 대한 전문가가 부족해 붕괴 원인을 찾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조사 결과 주요 원인은 교량 설계 시 설계하중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시공 단계에서 부실한 공사와 감독이 만연했으며, 성능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1995년 고베대지진이 발생해 640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1400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일본 역시 강진에 대한 내진설계의 기준이 없었다. 이에 일본은 1995년부터 2012년까지 민관이 합심해 일본 전 지역의 교량 등 대형 구조물에 대해 내진설계와 지진방지 공법을 적용한 성능개선 공사를 완료했다. 이후 성능개선이 이루어진 긴키 지방의 교량은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규모 9.0의 대지진에도 붕괴되지 않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성능개선 진단과 내진설계가 필요한 대형 구조물, 즉 교량, 자동차 전용도로, 그리고 터널 등이 여전히 존재한다. 성능개선 진단과 내진설계가 제대로 반영이 안 된 불완전한 대형 구조물에 대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하루빨리 전면 성능을 보강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담합과 횡령으로 인한 하도급 비리, 납품 비리, 부실시공 등이 존재한다. 총체적인 안전관리에 대한 부실운영도 지적되고 있다. 그리고 조심스럽지만 우려되는 부분은 최근 국토교통부 발의로 개정된 ‘건설기술진흥법 시행령’이다. 주요 내용은 기술직 공무원들이 해당 분야 자격증과 관련 실무 경력에 상관없이 특급 기술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 자격증과 경력이 없어도 기술직 공무원들은 언제든 건축회사, 감리회사 그리고 안전진단 회사 등에 재취업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처럼 공공관리에 대한 책임을 안일하게 또는 소홀히 다루게 될 때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갈등과 비용이 발생한다. 공공영역에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관리감독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현장에 있어야 한다.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20년이 되는 지금, 이 모든 것이 제도적으로 준비될 때 비로소 안전도시 만들기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 [부동산 특집] 부산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 주거환경 좋은 1866가구 분양

    [부동산 특집] 부산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 주거환경 좋은 1866가구 분양

    롯데건설은 부산 남구 대연2구역을 재개발한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조감도)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6층~지상 35층, 30개동의 대단지로 지어지며 전용면적 59~121㎡ 3149가구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186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올해 부산에 분양되는 아파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또 이 아파트가 위치한 대연동 일대는 부산 내 재개발 사업이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교통도 편리하다.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못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또 단지 앞을 지나는 다양한 버스노선으로 서면, 문현금융단지, 센텀시티 등 부산 주요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고 광안대교와 황령터널도 가깝다. 교육환경도 좋다. 대연고, 동천고, 중앙고 등이 아파트 근처에 있고 연포초와 해연중 등도 가깝게 있다. 정비구역 내 학교 예정 부지도 마련돼 있어 입주 시기에는 교육환경이 더 좋아질 전망이다. 이 외에도 남구청, 남부교육청, 보건소 등 공공기관도 가까워 행정 업무도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다. 자연환경도 좋은 편이다. 단지 인근에 황령산, 유엔기념공원, 이기대공원 등 녹지공간도 풍부하고 부산문화회관, 부산박물관 등 문화시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051)627-3000.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걸어요, 그대와 ~ 놀이공원 옆 이 거리를

    걸어요, 그대와 ~ 놀이공원 옆 이 거리를

    단풍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단풍 명소를 찾는 이들도 그만큼 늘고 있지만, 문제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단풍 쫓아 멀리까지 나서기 부담스럽다면 가까운 놀이공원을 찾는 것도 좋겠다. 의외로 덜 알려진 비경들이 적지 않다. 게다가 각종 놀이시설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에버랜드는 도처에 단풍 명소가 널려 있다. 특히 영동고속도로 마성 나들목부터 에버랜드 정문까지 이어지는 5㎞ 구간은 가슴을 물들일 듯한 단풍으로 이름난 드라이브 코스다.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대왕참나무 등 수천 그루의 나무들이 형형색색으로 물든다. 호암호수는 물 위에 비친 단풍이 아름다운 곳. 자연이 빚어낸 데칼코마니와 마주할 수 있다. 별도의 단풍 산책 코스도 있다. 750m의 퍼레이드 길과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판타스틱 윙즈’ 공연장, ‘몽키밸리’를 내려다볼 수 있는 ‘하늘길’ 등의 단풍이 빼어나다. 특히 에버랜드 직원들이 최고의 명소로 꼽은 하늘길은 동물원 입구부터 ‘버드 파라다이스’까지 200m 정도 단풍길이 이어진다. 알락꼬리 원숭이 등 동물들도 볼 수 있다. 놀이기구를 타고 즐기는 단풍도 일품이다. 정문에서 곤돌라 ‘스카이크루즈’에 오르면 매직랜드존까지 18m 상공에서 붉은 단풍의 행렬을 굽어볼 수 있다. 56m 높이의 ‘T 익스프레스’에서 굽어보는 단풍도 짜릿하다. 에버랜드 내 숙박시설인 ① ‘홈 브리지 힐 사이드 호스텔’ 진입로는 노란 단풍이 인상적인 곳이다. 해발 고도가 가장 높아 파크 내에서 가장 먼저 단풍과 마주할 수 있다. 에버랜드 정문 앞 500m 지점에서 왼쪽 언덕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나온다. 이곳부터 약 2.5㎞ 구간에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펼쳐져 있다. 에버랜드 측은 20~30일 사이에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월드는 단지 옆 석촌호수가 단풍 포인트다. 서호와 동호 2개로 이뤄진 ② 석촌호수에는 플라타너스, 단풍나무 등 1000여 그루의 활엽수가 2.5㎞에 걸쳐 단풍터널을 만든다. 도심인 만큼 11월 초까지는 단풍을 완상할 수 있다. 야간에는 매직아일랜드의 야경과 어우러진 단풍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호수는 동, 서에 따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서호는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매직 아일랜드 주변을 아름다운 빛깔로 수놓은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동호는 한적한 분위기를 찾는 연인에게 제격이다. 빨간 단풍이 흩날리는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는 맛이 각별하다. 청계산 자락의 서울랜드는 놀이공원과 호수, 미술관을 끼고 있어 가을에 찾아갈 만한 명소로 꼽힌다. 단풍 코스는 4㎞ 외곽순환길과 4㎞의 공원 호수 주변, 2㎞의 미술관 가는 길로 나뉜다. 청계산 자락을 따라 서울랜드 외곽순환길에서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도로 양쪽으로 단풍 물든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길도우미에서 국립현대미술관 또는 서울랜드 동문을 검색하면 된다. 호수 주변길은 걷거나 코끼리열차를 타고 갈 수 있다. 눈앞에는 저수지가, 뒤편에는 서울랜드와 청계산 일대의 단풍이 펼쳐진다. 연인이라면 베니스 무대 주변을 찾으시라. 서울랜드 관계자는 “무대 앞 벤치에 앉으면 앞으로는 호수가, 뒤로는 작은 언덕이 가려져 ‘은밀한 대화’를 나누려는 커플들이 종종 찾는다”고 전했다. 미술관 가는 길도 빼어나다. 4000여 그루의 벚나무가 봄에는 벚꽃길로, 가을이면 단풍길로 나들이객들을 이끈다. 한국마사회 별관에서 경마장까지 500~600m 단풍 산책로도 아름답다. ③ 놀이기구 타며 단풍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50m 높이에서 활강하는 ‘스카이엑스’가 특히 인기다. ‘무지개자전거’를 타면서 여유 있게 단풍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르다. 서울랜드 단풍은 10월 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대명리조트는 전국 업장 가운데 단풍이 매력적인 명소 3곳을 골라 12월 18일까지 한정 운영하는 패키지를 내놨다. ‘델피노 골프 앤 리조트’는 남한의 단풍 시즌을 알리는 설악산 국립공원에 인접해 있다. 붉게 물든 단풍 아래 여유 있게 조식을 즐길 수 있는 ‘조식 패키지’를 출시했다. 대명리조트 단양은 ‘아쿠아월드 패키지’를 출시했다. 단양 8경의 절경과 단풍을 감상하며 실속 있는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리조트 객실, 아쿠아월드 2인 입장권, 조식 2인으로 구성됐다. 변산은 단풍으로 유명한 내소사, 부안 마실길 트레킹 코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단풍 여행과 먹거리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BBQ 패키지’를 내놓았다. 객실(리조트 또는 호텔), BBQ 커플세트 2인, 조식 2인으로 구성했다. 1588-4888.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국내 최대·최장 수중 테마파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16일 오픈

    국내 최대·최장 수중 테마파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16일 오픈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16일 서울 잠실에 문을 연다. 연면적 1만 1240㎡(약 3400평)에 5200t의 초대형 수조, 650종 5만 5000여 해양생물을 갖춘 도심 속 수중 테마파크다. 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동 지하 1, 2층을 통째 쓰는 복층구조로 조성됐다. 관람 동선은 13개 테마, 840m에 이른다. 한국의 강, 열대의 강, 오션 터널, 정어리 존, 극지방 존 등으로 짜였다. 핵심은 가로 25m짜리 메인 수조와 85m에 달하는 수중터널이다. 이 안에서 국내 아쿠아리움 최초로 상시 전시되는 벨루가, 2m가 넘는 너스 상어 등 해양생물들이 살아간다. 아울러 각 존마다 박칼린 음악감독이 작곡한 테마송도 준비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은 두 시설 모두 국내 최대, 최장이라고 밝혔다. 국내 아쿠아리움 선발주자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생태설명회와 체험·교육 프로그램이다. 총 14가지나 된다. 생태설명회는 벨루가, 바다사자, 펭귄, 수달 등 총 6가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체험·교육 프로그램은 8종(4종은 순차적으로 오픈 예정)이다. 무선 송·수신기로 전시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아쿠아리움 투어’, 1일 아쿠아리스트 체험(1만원), 직접 해부실험에 참여하는 주니어닥터(1만 5000원) 등의 프로그램이 운용된다. 해양 생물들에겐 최적의 환경을 마련해 줬다. 벨루가 수조의 경우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 기준인 600t보다 2배 이상 큰 1224t 규모다. 특히 국내 아쿠아리움 최초로 최고 수준의 생명유지장치(LSS)를 수조별로 마련했다. 여러 수조의 물을 통합하지 않고 수조별로 따로 여과해 세균 전염 등을 예방할 수 있게 했다. 수중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수면 정화 장치’와 산소 공급, 가스 교환 등의 기능을 가진 ‘대량 산소 공급기’도 도입했다. 이동우 롯데월드 대표이사는 “단순한 수족관이 아닌 사람과 바다가 소통하고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국내에 해양 교육을 위한 아쿠아리움이 더 필요한 만큼 지속적인 시설 확충과 콘텐츠 확보를 통해 해양 보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오픈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오픈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16일 서울 잠실에 문을 연다. 연면적 1만 1240㎡(3400평)에 5200t의 초대형 수조, 650종 5만 5000여 해양생물을 갖춘 도심 속 수중 테마파크다. 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동 지하 1, 2층을 통째 쓰는 복층구조로 조성됐다. ●관람 동선 840m, 총 13개 존(Zone)으로 떠나는 모험과 여행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관람동선은 840m에 이른다. ‘그 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세계’라는 콘셉트에 맞춰 13개 테마 존으로 나눴다. 한국의 강, 열대의 강, 아마존강, 바다사자, 디 오션, 벨루가 존, 산호초 가든, 플레이 오션, 해양 갤러리, 해파리 갤러리, 오션 터널, 정어리 존, 극지방 존 등이다. 핵심은 가로 25m짜리 메인 수조와 85m에 달하는 수중터널이다. 이 안에서 국내 아쿠아리움 최초로 상시전시되는 벨루가, 2m가 넘는 너스 상어 등 해양생물들이 살아간다. 아울러 각 존마다 박칼린 음악감독이 작곡한 테마송도 준비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은 두 시설 모두 국내 최대, 최장이라고 밝혔다. 국내 아쿠아리움 선발주자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생태설명회와 체험·교육 프로그램이다. 총 14가지나 된다. 생태설명회는 벨루가, 바다사자, 펭귄, 수달 등 총 6가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벨루가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처음으로 상시 전시된다. 생태설명회 전 오프닝으로 벨루가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벨루가의 생태를 알기 쉽게 전달해 준다. 바다사자의 건강관리법, 2000t이 넘는 메인 수조에서 진행되는 가오리 먹이주기 등 다양한 해양생물 먹이주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펭귄, 수달 생태설명회는 아쿠아리스트와 함께 퀴즈를 풀고 선물도 받는 참여형 이벤트로 진행된다. 정식 오픈 이후 정어리의 화려한 군무와 피쉬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추가될 예정이다.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 체험·교육 프로그램은 8종(4종은 순차적으로 오픈 예정)이다. 해양생물 뱃지를 직접 만들어 보는 ‘바다 첫 걸음’, 현미경으로 해파리를 관찰하거나 해파리의 생활사에 대해 설명을 듣는 ‘젤리피쉬 클럽’이 운영된다. 캐스트가 직접 해양생물을 소개하는 ‘캐스트에게 물어보아요’, 무선 송·수신기를 이용해 상세하게 전시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아쿠아리움 투어’(오픈 2개월 후부터 진행), 1일 아쿠아리스트 체험(1만원), 직접 해부실험에 참여하는 주니어닥터(1만 5000원) 등의 프로그램도 운용된다. 해양 생물들에겐 최적의 환경을 마련해줬다. 벨루가 수조의 경우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 기준인 600t보다 2배 이상 큰 1224t 규모다. 특히 국내 아쿠아리움 최초로 최고 수준의 생명유지장치(LSS)를 수조별로 마련했다. 여러 수조의 물을 통합하지 않고 수조별로 따로 여과해 세균 전염 등을 예방할 수 있게 했다. 수중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수면 정화 장치’와 산소 공급, 가스 교환 등의 기능을 가진 ‘대량 산소 공급기’도 도입했다. 이동우 롯데월드 대표이사는 “단순한 수족관이 아닌 사람과 바다가 소통하고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국내에 해양 교육을 위한 아쿠아리움이 더 필요한 만큼 지속적인 시설 확충과 콘텐츠 확보를 통해 해양 보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개장…605종 5만 5000여 해양생물 갖춘 도심 속 수중 테마파크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개장…605종 5만 5000여 해양생물 갖춘 도심 속 수중 테마파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16일 서울 잠실에 문을 연다. 연면적 1만 1240㎡(3400평)에 5200t의 초대형 수조, 650종 5만 5000여 해양생물을 갖춘 도심 속 수중 테마파크다. 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동 지하 1, 2층을 통째 쓰는 복층구조로 조성됐다.  ●관람 동선 840m, 총 13개 존(Zone)으로 떠나는 모험과 여행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관람동선은 840m에 이른다. ‘그 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세계’라는 콘셉트에 맞춰 13개 테마 존으로 나눴다. 한국의 강, 열대의 강, 아마존강, 바다사자, 디 오션, 벨루가 존, 산호초 가든, 플레이 오션, 해양 갤러리, 해파리 갤러리, 오션 터널, 정어리 존, 극지방 존 등이다. 핵심은 가로 25m짜리 메인 수조와 85m에 달하는 수중터널이다. 이 안에서 국내 아쿠아리움 최초로 상시전시되는 벨루가, 2m가 넘는 너스 상어 등 해양생물들이 살아간다. 아울러 각 존마다 박칼린 음악감독이 작곡한 테마송도 준비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은 두 시설 모두 국내 최대, 최장이라고 밝혔다.  국내 아쿠아리움 선발주자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생태설명회와 체험·교육 프로그램이다. 총 14가지나 된다. 생태설명회는 벨루가, 바다사자, 펭귄, 수달 등 총 6가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벨루가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처음으로 상시 전시된다. 생태설명회 전 오프닝으로 벨루가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벨루가의 생태를 알기 쉽게 전달해 준다. 바다사자의 건강관리법, 2000t이 넘는 메인 수조에서 진행되는 가오리 먹이주기 등 다양한 해양생물 먹이주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펭귄, 수달 생태설명회는 아쿠아리스트와 함께 퀴즈를 풀고 선물도 받는 참여형 이벤트로 진행된다. 정식 오픈 이후 정어리의 화려한 군무와 피쉬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추가될 예정이다.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  체험·교육 프로그램은 8종(4종은 순차적으로 오픈 예정)이다. 해양생물 뱃지를 직접 만들어 보는 ‘바다 첫 걸음’, 현미경으로 해파리를 관찰하거나 해파리의 생활사에 대해 설명을 듣는 ‘젤리피쉬 클럽’이 운영된다. 캐스트가 직접 해양생물을 소개하는 ‘캐스트에게 물어보아요’, 무선 송·수신기를 이용해 상세하게 전시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아쿠아리움 투어’(오픈 2개월 후부터 진행), 1일 아쿠아리스트 체험(1만원), 직접 해부실험에 참여하는 주니어닥터(1만 5000원) 등의 프로그램도 운용된다.  해양 생물들에겐 최적의 환경을 마련해줬다. 벨루가 수조의 경우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 기준인 600t보다 2배 이상 큰 1224t 규모다. 특히 국내 아쿠아리움 최초로 최고 수준의 생명유지장치(LSS)를 수조별로 마련했다. 여러 수조의 물을 통합하지 않고 수조별로 따로 여과해 세균 전염 등을 예방할 수 있게 했다. 수중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수면 정화 장치’와 산소 공급, 가스 교환 등의 기능을 가진 ‘대량 산소 공급기’도 도입했다. 이동우 롯데월드 대표이사는 “단순한 수족관이 아닌 사람과 바다가 소통하고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국내에 해양 교육을 위한 아쿠아리움이 더 필요한 만큼 지속적인 시설 확충과 콘텐츠 확보를 통해 해양 보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스마트폰 탈피 새 먹거리 찾기… 삼성 부품계열사 신기술 경쟁

    스마트폰 탈피 새 먹거리 찾기… 삼성 부품계열사 신기술 경쟁

    삼성그룹 캐시카우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실적 반 토막으로 휘청거리자 삼성 부품계열사들에 ‘탈(脫)스마트폰’ 바람이 한창이다. 스마트폰 관련 부품 개발에 열을 올리던 지난해까지와는 달리, 웨어러블 기기, 자동차, 조명 등으로 개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 배터리 공급 업체로 유명한 삼성SDI는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에서 세계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배터리인 플렉서블 전지와 핀 전지를 선보였다. 이 플렉서블 전지는 단순히 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대로 구부리거나 둘둘 말 수 있는 제품이다. 함께 선보인 핀 전지는 캡슐 알약 크기(지름 3.6㎜, 길이 20㎜)로 이는 기존 원통형 전지와 비교해 80분의1 크기다. 입력기기 등 다양한 종류의 웨어러블 기기에 에너지원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전시회에서 비정보통신(IT) 분야 제품을 비중 있게 전시했다. 중형 분야에서는 독일 BMW의 순수전기차 아이쓰리(i3)에 독점 공급 중인 전기차 배터리 풀 라인업 제품과 미국 포드와 공동 개발 중인 12V 듀얼 배터리, 대형 분야에서는 유럽·일본 등에 공급 중인 에너지저장장치 등이다.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공급 업체인 삼성전기는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자전에서 차량용 카메라와 무선충전기를 전면에 배치했다. 차량 전후방 카메라 등으로 이용될 이 카메라는 HD(약 100만 화소)급 해상도로 터널 진입 때 발생하는 역광을 최소화해 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차량에서 스마트폰·스마트워치를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기도 공개했다. 삼성전기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다양한 융복합 기술도 선보였다.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무선 조명 제어 시스템은 별도의 연결선 없이 수천 개의 조명을 제어하고,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의 빛을 제공하는 장치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곡률 반경인 4000R(반지름 4000㎜)를 구현한 디스플레이를 전시했다. 55~78인치 크기의 곡면 울트라HD(약 800만 화소·초고화질) TV와 27·34인치 곡면모니터용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교통 중심축으로 학과 재구성… 유라시아 진출 선두에 설 것”

    “교통 중심축으로 학과 재구성… 유라시아 진출 선두에 설 것”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박근혜 대통령), ‘신실크로드 프로젝트’(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동방정책’(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근 각국 정상이 추진하는 정책이다. 부르는 이름은 다르지만 유럽과 아시아를 철로로 연결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로 잇는 핵심은 ‘교통’이다. 다가올 유라시아 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대학으로 국립한국교통대가 꼽히는 이유다. 한국교통대 총장은 1년 동안 공석이었다가 김영호 전 대한지적공사 사장이 지난 2월 취임해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교통 분야를 축으로 학과들을 재구성해 강력한 특성화 대학을 만들겠다”고 자신 있게 말한 김 총장을 13일 총장집무실에서 만났다. →공무원 출신으로 총장이 됐는데, 어려웠던 점은. -공무원으로 있다가 대학에 오니 업무의 가짓수가 너무 많아 당황스러웠다. 특히 한국교통대는 캠퍼스가 3개나 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캠퍼스를 방문하려면 신문 읽을 시간도 모자랄 정도다. 대학 간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가장 어려운 것은 대학문화에 적응하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타성에 젖어 있는 대학문화를 고치려 했다. 총장이 되자마자 교수 평가 기준이라든가 신임 교수 채용 방식 등을 변경했다. 지난 4월에는 입학 정원 2200명 중 10%를 2017학년도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52개 학과 중 성격이 유사한 13개 학과도 통합하기로 했다. 대학 구성원의 항의가 빗발쳤다. 당시엔 대학 사회를 잘 몰랐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잘 몰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대학의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나. -대학을 비롯해 모든 집단에는 감동이 있어야 일하는 재미가 있다. 대학은 기업과 달리 자칫 느슨해지면 다람쥐 쳇바퀴 돌듯 운영될 수 있다. 교수나 직원들이 숙제하듯 일하면 무슨 감동이 있겠나. 예를 들어 지난해 2명이 중도 탈락했다가 이번에 10명이 중도 탈락했다면 학생 상담을 하는 직원은 왜 그런지를 고민해야 한다. 다른 대학에 비해 정부재정지원 사업에서 잘 안됐다면 왜 안됐는지 심각하게 따져 봐야 한다. 그런 문제를 해결해야 거기서 감동이 온다. 자격증 하나 따게 해서 취업만 시키면 대학의 역할을 다 한 것인가. 이런 악습들을 고치려고 여러 조치를 취했다. →한국교통대의 문제는 무엇인가. -한국교통대는 109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철도대가 2012년 충주대와 합쳐져 만들어진 대학이다. 앞서 2006년 청주과학대학과 충주대가 합친 바 있다. 짧은 시간에 두 번의 통합을 겪었다. 현재 정원은 재적 학생 기준으로 충북 충주캠퍼스가 6000명, 증평캠퍼스가 2000명, 경기 의왕캠퍼스가 1000명쯤 된다. 덩치는 충주대가 가장 크다. 학교의 이미지는 철도대 색채가 가장 강하다. 이질적인 집단이 모여 한국교통대가 됐다. 말하자면 ‘109년 된 새로운 대학’이다. 물리적 통합은 됐지만 화학적인 통합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정체성이 달라 운영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정체성에 대해 여전히 모호하게 생각하는 학과들이 있다. 예를 들어 한국교통대 음악학과라든가 한국교통대 행정학과 같은 명칭을 못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다. 생소하니 그런 것이다. 다만 ‘한국교통대’라는 이름은 2년 전 구성원들이 동의해 붙인 것이다. 그걸 잘 살려내야 하지 않겠나.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아시아에 쟁쟁한 ‘교통대’가 있다. 종합대학으로서 세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다. 한국교통대도 이런 대학들과 어깨를 견줘야 한다. →세계의 교통대와 어떻게 함께한다는 것인가. -지난 5월 중국 다롄에서 ‘유라시아 교통대 협의회’가 열렸다. 그곳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읽었다. 유라시아의 많은 교통대가 모여 교통 산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관련 사업의 최신 정보와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생생했다. 예를 들어 유라시아철도를 시베리아로 경유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러시아로 경유하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라든지, 각 나라의 철도 전압이 서로 다른데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철도 인력을 어떻게 양성할 것인지 등이 주제였다. 무릎을 ‘탁’ 쳤다. 바로 이거구나 싶었다. 우린 고속철도 기술이 있다. 정보기술(IT)과 서비스도 강점이다. 우리가 세계에 통하는 인재를 길러내고 관련 기업들과 함께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오자마자 철도공사 사장, 철도연구소장 등을 만났다. 내년에 이들과 함께 협의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있나. -러시아는 북한 때문에 일본 홋카이도에서 해저 터널을 뚫어 신칸센을 연결할까 고민하고 있었다. 홋카이도에서 러시아를 거쳐 영국 런던까지 가는 노선에 대한 아이디어도 나왔다. 여기에 북극해를 통과하면 미국 본토까지 철도를 이을 수 있다.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얼마 전 유라시아 친선 특급열차를 만들자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밝혔다. 대학과 기업은 물론 정부까지 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가 점점 눈에 들어오고 있다. →한국교통대가 가야 할 방향은. -도로교통을 포함한 교통시설과 교통 전문 인력, 교통 관련 서비스, 교통 기반 시설을 만들기 위한 토목과 전기·전자 등 모든 것이 재정비돼야 할 필요가 있다. 해외 유수의 교통대처럼 우리가 종합대학으로 변신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 음악 관련 학과는 순수한 음악이 아니라 항공이나 교통에 들어가는 음악을 연구하는 것이다. 간호학과나 바이오의료학과 등은 교통재활병원 등으로 방향을 바꾸면 성공할 수 있다. 교통을 축으로 현재의 학과를 응집하고 다른 대학들과의 차별화를 꾀하자는 거다. →지역 대학으로서의 의미는 퇴색하는 게 아닌가. -신입생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충주 지역 학생은 적다. 지역에 애착이 있고 학교에 애착이 있는 학생들을 길러내고 싶다. 내년에는 지역 할당제를 도입해 학생을 뽑을 예정이다. 성적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우리가 교육을 잘하면 된다. →대학이 지역의 중심이 되는 일도 중요한 데. -그렇다. 취임해서 가장 먼저 하고자 했던 일이 대학 앞을 정비하는 사업이었다. 지방의 대학을 가 보면 학교 앞에 ‘대학촌’이 없고 썰렁하기만 하다. 대학 앞 상점들과 의논해 대학 앞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교통대 앞에 재미난 곳이 많더라, 신나더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고 싶다. 서울의 유명한 음식점 2호점도 내고 대학 밴드 동아리 공연도 열리는 곳이 될 거다. 충주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김영호 총장은 ▲충북 충주(60)▲서울고, 성균관대 ▲행정고시 18회 ▲행정자치부 행정관리국장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기획운영실장 ▲중앙인사위원회 상임위원 겸 사무처장 ▲행정안전부 제1차관 ▲법무법인 세종 고문 ▲대한지적공사 사장
  • [사투리 뉴스] 딴데더 장사할 자릴 마련하라더니 왜 기끈 있더 이제 와 말 바꿉니까

    [사투리 뉴스] 딴데더 장사할 자릴 마련하라더니 왜 기끈 있더 이제 와 말 바꿉니까

    “복선전철 공사 방법이 바뀌었다고 철뚝방 아래서 쪼꼬마하게 장사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어 되겠소?” 강원 원주~강릉 복선전철 강릉 도심 지하터널 공사의 시공 방법이 바뀌면서 철길에 인접해 장사하던 임당시장과 강릉먹자골목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13일 강릉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강릉 도심 구간 지하화를 위해 당초 지상의 철길을 모두 걷어내고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문화재인 예국고성(濊國古城)이 발굴돼 지하 굴착 기법(실드 공법)으로 변경해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실드 공법은 무진동, 무소음 공법으로 알려져 친환경 공사에 많이 사용되며 도심구역 지하철 공사나 전력선 공사에 많이 사용된다. 공사 구역은 문화재가 발굴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앙·임당시장은 물론 남대천을 건너기 전 200m 앞부터 약 1.4㎞ 직선 구간이다. 강릉 도심 철도 지하화 사업에 따른 문화재 발굴 부담이 있는 것은 물론 교통 통제와 먹자골목, 임당시장 철거 등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노점 상인들의 이전 계획은 당초 지난달 말쯤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공사 기법이 바뀌면서 내년 3월쯤으로 연기됐다. 이같이 상인들의 이전 계획이 당분간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미 자리를 옮긴 상인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릉 먹자골목 상인 김모(54·여)씨는 “지난달까지 이전해야 한다는 말만 믿고 딴데더 새로 장사할 자릴 마련하고 뻘써 20만원씩 월세를 주고 있는데 이전이 연기됐다니 황당하지 않소”라며 “진작 이딴 방법으로 하지, 왜 기끈 있더 이제 와서 상인들을 혼란스럽게 하는지 모르겠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이전 예정이었던 강릉 먹자골목과 임당시장 121개 노점 중 이미 새로운 부지로 옮긴 노점은 30여곳에 이른다. 강릉시 동계올림픽도시환경정비단 관계자는 “임당시장하고 먹자골목 상인들이 당장 자리를 옮길 필요는 없어진 것이 맞는데요. 시방까지 이전을 끝낸 상인분들을 대상으로 보상해 줄지도 구상 중이래요”라고 말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도 “지난 4월 뒤늦게 강릉역 지하화가 결정돼 공기 때문에 새 방식이 검토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래서 어쩔 수 없었잖소”라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사투리  -철뚝방; 철길 둑방  -쪼꼬마하게:작게  -되겠소?:되겠습니까?  -딴데더:다른 곳에다  -않소:않습니까  -이딴: 이런  -기끈 있더:지금까지 있다가  -시방까지: 지금까지  -없었잔소:없었잖아요.
  • [프로야구] 연패 끊은 삼성, 매직넘버 ‘2’

    [프로야구] 연패 끊은 삼성, 매직넘버 ‘2’

    삼성이 연패를 끊고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LG는 4위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 2를 줄이지 못했다. 삼성은 1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마틴의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으로 KIA를 8-4로 꺾었다. 이로써 선두 삼성은 5연패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 우승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삼성은 남은 4경기에서 2승만 보태면 자력으로 4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일군다. 선발 마틴은 5와3분의2이닝을 7안타 1실점으로 막아 9승째롤 낚았다. KIA 선발 한승혁은 초반 역투했으나 삼성의 집중력에 4와3분의2이닝 3실점으로 5패째를 떠안았다. 삼성은 0-0이던 4회 이승엽의 1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깬 뒤 5회 2사 만루에서 채태인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탰다. 이은 6회 2사에서 3안타와 2사사구를 묶어 4득점,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잠실에서 니퍼트의 역투를 앞세워 맞수 LG의 연승 행진에 6-1로 딴죽을 걸었다. LG는 연승 행진을 5에서 멈추며 4위 확정에 필요한 매직넘버 2도 줄이지 못했다. 에이스 니퍼트는 6이닝을 6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봉쇄, 5연승으로 시즌 14승째를 작성했다. 4연승을 달리던 LG 선발 류제국은 5이닝 동안 7안타 3실점으로 물러나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두산은 1회 정수빈의 2루타를 시작으로 최주환-민병헌-김현수가 연속 4안타를 몰아치며 2득점, 기선을 잡았다. 2회 연속 2루타로 가볍게 1점을 추가한 두산은 3-1로 쫓긴 8회 4안타를 집중시키며 3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사직에서 롯데에 2-4로 졌다. 이로써 ‘뭉칫돈’을 풀며 야심차게 올 시즌을 시작한 한화는 아쉽게도 3년 연속 꼴찌가 확정됐다. 한화는 통산 6번째 최하위의 수모를 당했다. 통산 최다 꼴찌는 8차례의 롯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이태동 鐘樓에서] 개헌 논의와 이재오 의원의 정치

    [이태동 鐘樓에서] 개헌 논의와 이재오 의원의 정치

    영국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치인 중에는 참된 정치인과 가짜 정치인이 있다. 참된 정치인은 늘 국민의 행복과 이익을 위해서 자기라는 모든 것을 희생하고도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대한민국 국회는 사이비 정치인, 즉 정치 지도자로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진출해 있다. 국민은 그들의 이기적이고 저급한 당파적 행위에 대해 절망한 나머지 “국회를 해산해야만 한다”는 말까지 했다. 그러나 그들은 조금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자기네들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 광분하는 저속한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이후 거의 2년이 지났지만, 국정원 댓글 논란과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정쟁의 덫에 걸려 아무런 정책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달 말 겨우 세월호 특별법이 타결돼 이제 겨우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와 경제 살리기의 기치를 들자, 이번에는 여당 중진인 이재오 의원이 개헌론을 들고 나와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듯한 인상을 국민에게 주고 있다. 대통령이 경제가 어려운데 블랙홀과 같은 개헌 문제를 지금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을 때 이재오 의원은 “국회의 개헌 논의는 대통령이 간섭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개헌논의에 대해 얼마든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왜 이 시점에서 이재오 의원이 일부 비박계(非朴系) 의원들과 함께 개헌문제를 들고 나왔는가 하는 것이다. 대통령 중심제에 대해 이 의원은 “국가 경쟁력에 미치는 여러 장애적 요인 중 가장 큰 것“이라고 말하면서 지금이 개헌의 적기라고 못 박고 있다. 이어서 ”개헌은 특정 정파나 특정 정당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가 아니라, 국가 개혁 과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많은 국민은 권력의 제2인자 자리에 있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그에게 개헌 논의의 최적기는 지금이 아니라 박근혜 정치 세력을 제거하려 했던 이명박 정권 당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가 개헌 문제를 국가 경쟁력과 결부시키는 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는 얘기다. 정치에 있어 권력 집중과 분산은 모두 장단점이 있다. 대통령 중심제 헌법을 갖고 있는 미국이 내각제나 혹은 이원정부제를 하고 있는 다른 여러 나라보다 국가 경쟁력이 없단 말인가. 또 중국이 지금 누리는 번영과 국가 경쟁력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민주주의가 미성숙한 국가에서 의원 내각제를 시행했을 때 ‘권력 나눠먹기’ 저질 싸움으로 일어날 수 있는 혼란 문제도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한때 그와 같이 민중당에 몸담고 있었던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위원장은 “헌법이 문제가 아니라, 정치인이 문제다. … 권력구조를 고치면 정치가 좋아지느냐”고 반문하면서 개헌 논의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지금의 헌법은 오랜 시행착오를 거친 후 국민이 독재정권과 싸워서 쟁취한 것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헌법은 시대적인 요구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겠지만 나라의 근간이 되는 헌법을 개인이나 당파의 일시적 이익을 위해서 결코 가볍게 취급할 수는 없다. 침묵하는 많은 국민은 이 의원이 이 시점에서 개헌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두고 자신의 숨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비장의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이 의원은 집요하게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비난하며 권력분점의 당위성을 설파하지만, 국민은 그가 이명박 정권의 실세로 권력을 잡고 있을 때 권력 독점을 위해 18대 국회의원 공천과정에서 친박계 ‘대량학살’을 주도했던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그래도 이 의원이 다음 선거를 생각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다음 시대의 일을 생각하는 ‘정치가’라고 믿고 싶으며 마음을 비워주기를 바란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정치를 명예로운 직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로버트 케네디의 말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 [사설] 터널 부실시공 건설사 퇴출시켜 마땅하다

    고속도로 터널 공사 과정에서 터널 붕괴를 막는 핵심 자재를 설계보다 터무니없이 적게 넣어 공사대금을 빼돌린 건설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공사들로, 적발된 기업 중에는 대우건설, 동부건설 등 대기업도 포함됐다. 터널 부실시공은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뻔뻔하고 무책임한 행태는 충격을 넘어 분노를 자아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 3부가 2010년 이후 착공한 121개 터널을 전수 조사한 결과 64%인 78개 터널에서 암석 지지대인 록볼트가 설계보다 적게 시공된 사실이 드러났다. 공사 중이거나 미개통된 터널들이다. 검찰은 비리에 연루된 시공사 22곳과 하도급사 49곳을 적발하고 현장소장과 직원 등 16명을 기소했다. 주문진~속초 5공구에서는 록볼트를 설계 수량인 1만 8350개의 32% 정도인 5930개만 사용하는 등 애초 설계보다 70%나 적게 사용한 공구도 3곳이나 됐다. 전체 평균 27%의 록볼트를 줄이고도 마치 제대로 시공한 것처럼 꾸며 과다 청구한 공사비만 187억원에 이른다. 국민 안전을 볼모로 혈세를 빼돌린 것이다. 게다가 일부 공구의 현장소장들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 6~7월 당시 부실시공 사실을 숨기려고 거래명세표와 세금계산서, 자재검사대장 등을 위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사고 예방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던 시기였지만 비리 은폐와 제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했다. 이들의 반윤리와 안전불감증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터널 공사 현장을 부정과 비리의 온상이 되도록 방치한 도로공사의 잘못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도로공사는 적발된 공구의 정밀 안전진단과 재시공·보강공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에 따른 추가 예산 부담과 공기 지연에 따른 피해는 오롯이 국민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사후약방문식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 이번 기회에 뇌물을 받지 않으면 관리·감독과 감리 부실을 형사 처벌할 수 없게 돼 있는 법 조항을 고쳐 도로공사의 책임 방기와 뒷북 행정을 다잡아야 한다. 부실시공 관련자와 건설업체의 부당 이익을 환수하고 엄중히 처벌하는 것은 물론 해당 건설사는 앞으로 터널공사를 하지 못하도록 퇴출시켜 일벌백계해야 마땅하다. 부실시공이 비단 이번에 적발된 터널에 국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신설 터널은 말할 것도 없고 이미 개통된 터널도 일제히 안전점검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 보금자리 사라질 위기 놓인 맹꽁이

    “맹꽁~맹꽁~” 운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맹꽁이. 맹꽁이는 2005년 멸종위기 야생동물 2등급으로 지정됐다. 이 맹꽁이의 우리나라 최대 서식지인 대구 달성습지와 대명천 유수지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대명천 유수지를 관통해 달성습지 제방을 따라가는 대구4차순환도로 성서~지천 간 공사 때문이다. 대구4차순환도로는 달서구 상인동~앞산터널~파동~범물1동~범물로·범안로~안심~호국로~도동IC~이시아폴리스~칠곡~지천~성서~호림로·상화로~월배에 이른다. 달서구 대천동에서 경북 칠곡군 지천면 오산리를 잇는 성서~지천 간 도로는 총 길이 12.79㎞, 왕복 4차선 도로로 이달 말 착공해 2020년 완공 예정이다. 이런 우려에 따라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경실련,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등 시민단체들은 이 구간 공사의 대안으로 기존 왕복 10차 공단도로를 활용하는 것을 제안했다. 기존 도로를 활용하면서 교차로마다 지하화하면 적은 예산으로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고 성서와 지천을 잇는 신설 도로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시민단체들은 이미 개통된 대구4차순환도로 상인~범물 등 민자구간들이 뻥튀기 교통수요 예측으로 시민 혈세가 낭비되는 상황에서 성서~지천 간 도로가 과연 필요한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9일 성명서에서 “대명유수지와 달성습지는 맹꽁이 서식지일 뿐 아니라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도래지이기도 하다. 이곳에 도로가 생기면 소음이나 먼지 등으로 희귀 동물들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사업 철회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는 “대구시의 요청으로 대명유수지를 관통하는 당초 노선을 우회노선으로 바꿨다. 왕복 10차로 공단도로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 적이 있지만 사업성이 떨어져 포기했다“고 밝혔다. 달성습지 맹꽁이는 2011년 7월 맹꽁이 3만여 마리가 대명천 유수지에서 번식해 낙동강 제방을 넘어 달성습지로 넘어오는 게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터널붕괴 막는 자재 빼돌려 187억 ‘꿀꺽’

    터널붕괴 막는 자재 빼돌려 187억 ‘꿀꺽’

    터널 붕괴를 막기 위한 핵심 자재를 설계보다 적게 쓰고도 제대로 시공한 것처럼 꾸며 공사비를 타낸 건설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국민 안전은 도외시한 채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회사 잇속을 챙기고 있었던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문홍성)는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고속도로 터널 공사를 맡은 뒤 록볼트(암석지지대) 등을 설계보다 적게 사용하는 수법으로 공사대금을 더 타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중·대형 건설사 3곳과 하도급업체 5곳의 현장소장 9명을 기소했다. 이 가운데 혐의 규모가 7억~15억원에 달하는 3명은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사문서 위·변조 및 행사 등의 혐의로 대형 건설사 5곳의 현장소장 및 직원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록볼트는 터널을 굴착하면서 암반에 삽입해 터널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는 터널 보강 핵심 자재다.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록볼트 빼돌리기’ 관련 수사 의뢰를 받은 검찰은 2010년 이후 착공한 도로공사 발주 76개 공구 121개 터널을 전수조사해 38개 공구 78개 터널에서 록볼트 부실시공 및 공사대금 과다 청구 사실을 확인했다. 시공사 22곳, 하도급업체 49곳이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록볼트 미시공 비율은 평균 27%, 과다 청구된 공사대금은 모두 187억원에 이른다. 주문진~속초 5공구의 경우 원래 록볼트 설계 수량은 1만 8350개였지만 실제로는 5930개(32.3%)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도급업체뿐만 아니라 계룡건설산업, 동부건설, 한양 등 중·대형 건설사의 공사대금 과다 청구 사례도 적발됐다. 삼환기업,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의 현장소장 등은 주요 자재 입출 장부, 거래명세표, 세금계산서 등을 위·변조해 도로공사에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은 다른 자재가 많이 투입돼 비용이 증가하는 등 손해를 보게 되자 적자를 보전하려고 자재값을 부풀려 공사비를 더 타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적발된 터널은 모두 공사 중이거나 미개통 상태다. 검찰은 과다 지급된 대금 전액을 환수하고 수사 내용을 도로공사에 통보해 고속도로 신설 터널에 대한 안전점검을 하게 할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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