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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습한 지하도, 청년 문화 공간 재탄생

    음습한 지하도, 청년 문화 공간 재탄생

    서울 연세대 앞에 커다란 횡단보도가 생기면서 기존 지하도를 이용하는 주민이 확 줄었다. 지하공간이 버려진 것도 문제지만 인적이 뜸해지자 각종 범죄의 위험성도 높아졌다. 그래서 서대문구가 버려진 연대 앞 지하도에 청년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죽었던 지하도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세미나실과 각종 연습실 등 각종 청년 문화활동 공간이 탄생했다. 또 청년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범죄예방 효과는 덤이었다. 서대문구는 26일 신촌 연세대 앞 지하도에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과 김용학 연세대 총장, 오억수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장, 채경희 배화여대 창업지원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 창작놀이센터’ 오픈식을 했다고 밝혔다. 문 구청장은 “무용지물이 된 지하보도를 단순히 없애기보다는 청년을 위한 공간으로 꾸미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인근 연세대의 상징이 독수리여서 이곳의 별칭도 ‘독수리 아지트’로 지었다. 독수리들이 미래의 비상을 위해 준비하는 공간이란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근 대학인 연세대와 이화여대, 배화여대 학생들이 창작의 아지트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놀다 보면 창조적인 새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것 같다”면서 “창작놀이센터가 3포세대, 흙수저 같은 절망적 표현이 사라지도록 하는 씨앗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는 기능을 잃은 이 공간을 청년 등 지역민을 위한 놀이 공간으로 꾸미기로 하고 지난 3월부터 공사를 벌였다. 면적 368㎡(약 111평), 길이 54.1m인 옛 지하보도 공간은 소공연장과 연습실, 세미나실 등으로 채워졌다. 창작놀이센터를 설계한 김광수 커튼홀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공공통로였던 특징을 살리면서 즐겁게 사용하는 공간으로 느낌을 살려 디자인했다”면서 “센터 안 기둥은 홈이 파인 채 놓았고 천장은 거친 모르타르 형태대로 놔둬 터널 같은 느낌을 줬다”고 설명했다. 운영은 청년예술가네트워크가 맡았으며 신청은 신촌 포털(play.sdm.go.kr)에서 하면 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와우! 과학] 죽음 직전 보이는 ‘하얀 터널’의 진실

    [와우! 과학] 죽음 직전 보이는 ‘하얀 터널’의 진실

    죽음 직전에서 죽음에 가까운 상태 즉 임사(臨死·near death)체험을 하거나 사후세계를 경험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불시에 죽음을 느꼈다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독특한 경험을 하고 있을 지 모르며 이러한 현상은 꾸준히 학계의 관심을 끌어왔다. 벨기에 리에주대학 경학자인 스티븐 로레이스는 전 세계에서 사후세계 혹은 근사 체험 경험이 있다고 주장하는 40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이중 한 여성은 임신기간 중 갑작스러운 혼수상태에 빠졌다 깨어났는데, 그녀는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시간 동안 과거에 사랑했지만 먼저 사망했던 한 남성과 재회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내가 만난 그 남성은 비행기 사고로 이미 세상을 떠났는데,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동안 매우 밝은 파란 하늘과 빛이 뿜어져 나오는 곳에서 그와 재회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조사에 응한 사람들은 자신의 영혼이 육신 위에 떠 있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거나 매우 밝은 빛에 몸이 빨려 들어가는 듯한 경험이 사후세계 경험 혹은 임사체험과 연관이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레이스 박사에 따르면 심장마비 환자 5명 중 1명은 임사체험 경험이 있으며, 크고 밝은 터널을 보거나 영혼이 육신을 떠나는 유체이탈, 눈앞에서 자신의 일생이 필름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현상 등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임사체험은 반드시 죽음을 목전에 두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실험에 참가한 한 조종사는 비행기를 조종하던 와중에 갑작스럽게 자신이 비행기 밖에 있거나 비행기와 함께 날아가는 느낌을 경험했으며, 한 산악전문가는 높은 산에 올랐을 때 자신의 육신과 영혼이 분리되는 경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례를 근거로, 로레이스 박사는 임사체험이 단순한 착각이 아닌, 분명한 원인에 근거한 신체적 반응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신체가 죽음 직전의 극한 위험에 놓이고 갑작스럽게 체내 혈류 공급에 변화가 생기면 뇌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달라지면서 임사체험이 가능하다는 것. 때문에 뇌로 전달되는 산소량에 변화를 가할 수 있는 과호흡 및 특정한 자세를 취하는 방식을 통해, 인위적으로 임사체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레이스 박사는 “뇌의 특정 부분, 즉 측두엽과 두정엽이 만나는 부위인 측두정엽(temporal parietal junction)이 임사체험 시 가장 활발하게 반응하는 뇌 부위이며, 과학 기술과 뇌 스캐닝 기술 등을 이용하면 임사체험을 유발하는 더욱 명확한 과학적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 시간으로 오는 19일,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방영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사진=ⓒtls85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반구대 암각화 딜레마/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반구대 암각화 딜레마/서동철 논설위원

    조선호텔 대각선 길 건너의 서울 중구 소공로 일대에는 조만간 27층 850실 규모의 대형 호텔이 들어선다. 이 자리에 있던 대한제국의 영빈관 대관정(大觀亭)에는 1899년 독일 빌헬름 2세의 친동생 하인리히 황태자가 머물렀다. 일제가 점거한 뒤에는 이토 히로부미와 제2대 총독 하세가와 요시미치가 점령군 사령부로 사용하면서 을사늑약을 지휘하기도 했다. 누가 봐도 유적을 제자리에 보존하고 역사공원을 만들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남아 있는 유구는 호텔 2층으로 옮기고 전시관을 조성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중요한 역사를 복원하는 데 부담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지 않으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는 쉽다. 보상 비용은 3000억원에 육박한다. 현실적으로 조달할 방법이 없다. 창덕궁의 돈화문 앞 거리도 지금 개발이 한창이다. 조만간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럴수록 지하의 역사는 훼손되고 있다. 최근에도 비변사 터 일부를 차지한 땅 주인이 갤러리를 짓겠다고 건축 허가를 요청했고, 이 또한 유구 일부를 보존하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시기에 따라 의정부를 뛰어넘어 국정 전반을 총괄한 최고 관청이었다. 역사성에서는 왕궁보다 못할 것이 없으니 당연히 보존하고 건축 허가를 내주지 말아야 하겠지만 현실은 다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땅값을 치르고 사들일 수 없다면 건축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 고속도로 건설에서도 비슷한 현상은 얼마든지 일어난다. 밀양~울산 고속도로의 울산 가천리 현장에서 확인된 독특한 구조의 통일신라시대 절터는 그 한복판으로 터널이 지나가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 확장 공사 구간의 경주 건천 현장에서 발견된 무덤군(群)도 일부는 도로 밑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두 사례 모두 보존을 위해서는 고속도로 노선을 수정해야 한다. 천문학적 비용이 뒤따르고 도로 완공도 지연된다. 모두 최근의 일이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 대책이었던 가변형 임시 물막이(카이네틱 댐) 사업이 중단됐다. 설치 이후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한꺼번에 붕괴됐다면 암각화에 치명상을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정부와 울산시는 줄다리기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영구 보존 대책은 새로운 식수댐을 건설하는 것밖에 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반구대 암각화는 중요하다. 하지만 대관정, 비변사, 가천리 절터의 가치 또한 못지않다. 암각화를 정부와 지자체가 영구 보존 비용을 댈 수 있을 때까지 안전하게 ‘보관’해 두면 어떨까 싶다. 충전재로 물에 잠기는 부분을 감싸 암각화의 훼손을 막는 방법이다. 10년이든, 20년이든 좋다. 이 기간에 영구 보존 비용을 쌓아 나가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해도 반구대 암각화는 대관정, 비변사, 가천리 절터보다는 훨씬 행복한 유적이 될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북극해의 경제학… 뱃길 운송비 절반·20일 단축

    북극해의 경제학… 뱃길 운송비 절반·20일 단축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16세기 영국 탐험가 월터 롤리의 말은 400여년이 흐른 지금도 유효하다. 주요 2개국(G2)인 중국이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해상 실크로드를 새 경제 구상인 일대일로의 한 축으로 삼은 것도 바닷길의 중요성을 꿰뚫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울산항에서는 국내 최초로 북극해 항로와 러시아 내륙 수로를 연계한 운송로를 통해 카자흐스탄까지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 1100t을 실어 나르는 배가 떠났다. 신항로 개척으로 운송 기간은 20일, 운송비 부담은 절반으로 줄었다. 빠른 하늘길도 있는데 바닷길이 물류에서 중요한 까닭은 뭘까. 무엇보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꺼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양에서 배와 비행기는 큰 차이를 보인다. 배에 컨테이너 2만대 분량을 실을 수 있지만 비행기에는 5대도 싣기가 어렵다. 우리 수출입 물량의 99.8%(11억 9000만t)는 바다를 통해 나간다. 바닷길은 불경기일수록 인기가 더 높다. 화주들이 마진을 남기기 위해 운송비를 최대한 줄이려 항공화물에서 해상화물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국내 수출입 물량의 99.8%가 바다 통해 수송 김우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운해사연구본부장은 “화주는 운임 부담력이 커지면 시간 여유가 있는 한 항공보다 운임비가 싼 해상으로 물건을 보내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해상 물동량은 지난해 107억t으로 20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신항로 개척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항로 개척은 두 가지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운항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운항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북극해 항로처럼 새 항로를 뚫는 것이다. 전자는 새 시장을 열거나 교역을 활성화하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가구업체가 인도네시아에서 좋은 나무를 발견해 매매거래를 만들고 나무를 선적하기 위해 배를 대면 새 항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후자는 최단 운송거리를 통해 운송비를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시간을 절약해 제품의 생산 시간과 재고의 선순환을 이끌어낼 수 있다. 신항로 개척은 시장 선점에서 의미가 크다. 비록 길을 개척하는데 따른 투자 부담은 있지만 기항지를 개척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많다. 지하철역이 새롭게 들어선 곳에 상가가 들어서고 사람들이 북적이면서 하나의 상권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최근 합종연횡하면서 몸집을 재편하고 항로 경쟁을 벌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 1, 2위 해운선사인 머스크와 MSC가 자신들이 속한 해운동맹 ‘2M’에 현대상선을 가입시킨 것은 태평양 항로에 취약한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현대상선이 보유한 미주 항로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현대상선을 흡수 통합해 시장점유율을 강화하겠다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감안했을 것이다. ●부산~로테르담은 기간 10일·거리 32% 짧아져 항로는 주로 선사들이 정하며 20~30%가 노선 버스처럼 정해진 항로를 오가는 정기선이다. 컨테이너선이 해당된다. 택시, 이삿짐센터 차처럼 필요할 때마다 비정기적으로 다니는 부정기선이 전체 70~80% 수준이다. 정기선은 화물이 있건 없건 약속된 노선을 돌아야 하기 때문에 운임비가 비싸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때에 맞춰 화물을 싣고 오기 때문에 월마트 등 대형 화주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부정기선은 기름, 가스, 철광석 등 자원과 쌀, 보리 등 곡물들을 주로 실어 나른다. 신항로 개척에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정보력’이 꼽힌다. 조봉기 한국선주협회 이사는 “미국 등 선진국이 앞서가는 이유는 지구상의 각종 정보를 취합해 미래 어느 나라에, 어떤 교역이 활성화되는지를 예측하는 것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국내 기업이 2년 연속 북극해 항로를 운항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북극해 항로는 통상 북극해의 러시아 연안을 통과하는 항로로 2013년 현대글로비스가 시범 운항을 한 뒤 지난해 CJ대한통운이 국적 선박으로는 처음 북극해 항로를 상업 운항했다. 올해는 흥아해운 계열사인 SLK국보와 해운기업 팬오션이 이달부터 9월까지 각각 카자흐스탄과 러시아로 플랜트 설비를 운송한다. 특히 SLK국보가 운항하는 북극해 항로~러시아 내륙 운송로는 기존 아시아~유럽항로(수에즈운하 경유)~내륙 운송보다 20일 이상 운송 기간을 단축시키고 운송비도 50%를 아낄 수 있다. 기존 시베리아 횡단철도 등 철도 운송은 철도 화물 차량을 특수 제작해야 하고 터널 폭과 높이 제한 때문에 중량물 운반이 불가능했다. SLK국보는 북극해 항해에 적합한 내빙선을 해외에서 빌려 왔다. 팬오션도 기존 유럽~북극해 항로보다 운송 기간은 27일, 운송비는 30% 절감했다. 북극해 항로의 가장 큰 장점은 운항기간 단축이다. 북극해를 통한 부산~네덜란드 로테르담 간 운송 거리는 1만 5000㎞로 기존 항로보다 32%, 운항 일수로는 10일이 줄어든다. 다만 북극해 얼음이 녹는 7~10월에만 운송할 수 있고, 쇄빙선을 갖춰야 하는 등 경제성과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亞~유럽 물류비 절감·북극 자원개발 가치 충분 김 본부장은 “북극해는 아시아~유럽 간 물류비 절감과 북극 자원개발을 연계해 해운 물류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적 선사들이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면서 “다른 나라들이 적극 뛰어든 만큼 늦지 않게 북극해 항로에 적합한 배를 개발하고 경험 축적과 외교적 채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철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극지 전문인력 양성과 북극해 항로 이용 선박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러시아 등 연안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북극해 항로 시대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외항선사 항로 작년 유럽 비중 39%로 1위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적 외항선사들이 가장 주력하는 서비스 항로는 어디일까. 선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14개 선사들은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항로에 300여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1948년 2월 ‘우편을 배달한다’는 의미의 조선우선의 앵도호는 광복 후 처음으로 홍콩 항로에 취항했다. 그로부터 2년 뒤 대한해운공사(현 한진해운)의 홍천호는 대일 항로에 첫 물꼬를 텄다. 태평양(북미) 항로에 취항한 것은 1953년 2월 대한해운공사의 부산호, 마산호 등이었다. 지난달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 기준으로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등으로 가는 유럽 항로(극동·동남아·아프리카 경유)가 39.3%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밴쿠버가 있는 북미 서안 항로(중동·동남아·극동 경유)가 25.3%, 유럽과 아메리카를 잇는 대서양 항로 10.5%, 중동 항로 9.9%, 지중해 항로 5.1% 순이었다. ●수익 없는 항로 재편… 신항로 수익 창출 힘써야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으로만 따지면 한·중·일 극동아시아 항로가 가장 물동량 처리가 많다. 2014년 기준 극동아시아 항로 물동량은 76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체 1460만 TEU의 절반에 달했다. 이어 동남아 200만 TEU, 미국 180만 TEU, 유럽 130만 TEU, 중동 70만 TEU 순이었다. 김 본부장은 “300여개 항로 중 중간 수익이 나지 않는 항로는 재편하고 기항지를 바꿔 신항로의 수익이 오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선박 매각 등 구조조정을 마치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전 세계 정기선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이 5%에서 4%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이사는 “항로가 줄어 외국 선사로 대체되면 수출입 운송비 부담이 늘어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北 새 우라늄 농축 포착… 숨긴 핵무기도 있나

    北 새 우라늄 농축 포착… 숨긴 핵무기도 있나

    북한의 영변 핵시설 인근에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또 다른 소규모 우라늄 농축시설로 의심되는 장소가 21일(현지시간) 포착됐다. 북한은 영변에만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에 포착된 곳이 핵시설이 맞다면 북한이 영변 이외의 장소에서도 핵무기를 제조하기 위한 우라늄 농축을 해 왔다는 점에서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핵무기를 제조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항공기 공장서 운영”… 사찰 회피 의심 미국의 정책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보고서 ‘북한의 의심스러운 소규모 옛 농축시설’을 통해 영변 핵시설에서 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평안북도 금창리 방현 공군기지 인근 방현 항공기 공장에서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로 의심되는 시설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구글어스 등 상업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장군대산 지하에 있는 이 시설에 2개의 터널이 있으며 원심분리기 200~300개 정도를 가동할 수 있는 소규모 초기 단계 우라늄 농축시설이 존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이 시설은 영변에 우라늄 농축을 위한 핵단지를 건설하기 전 연구개발용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곳에서 지금까지 농축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10년 11월 미국의 원자력 전문가인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를 영변으로 초청해 원심분리기 2000개가량을 갖춘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했지만 당시 영변 이외의 장소에는 농축시설이 없다고 주장했다. ISIS는 장군대산 지하의 방현 항공기 공장이 1960년대에는 구 소련에서 공급된 미그 전투기 부품을 만드는 곳이었지만 원심분리기에도 항공기와 마찬가지로 고강도 금속판이 쓰이고 은폐가 쉽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원심분리 설비를 갖추게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원심분리기 기술은 파키스탄에 ‘노동’ 탄도미사일의 주요 기술을 전수하면서 그 반대급부로 전수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 가동 여부 관련 정보는 없어” ISIS는 지난 6월 북한이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 등을 통해 현재 핵탄두 13~21개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의심되는 시설이 우라늄 농축시설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북한이 시설을 분산시켜 우라늄 농축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개연성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강남·송파 생활권 공유하는 강동구 아파트 인기…암사동지역주택조합 조합원 모집

    서울 잠실 삼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던 직장인 강모(33)씨는 최근 재계약을 앞두고 강동구 암사동으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 삼전동 전용 84㎡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과 대출금을 합해 같은 면적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전동에 거주 할 때와 동일한 잠실 생활권을 누릴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과 향후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다고 생각해 결정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씨의 사례처럼 최근 강남·송파의 잘 갖춰진 생활 인프라를 공유하면서도 집값은 비교적 저렴한 강동구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강동구는 송파구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기 때문에 동일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 특히 강동구 암사동은 잠실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기 때문에 사실상 잠실 생활권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거기다 잠실 전셋값 수준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해 강동구 내에서도 주거선호도가 높다.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아파트 거래량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달 기준 서울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강동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1분기 807건보다 86.3% 상승한 1504건을 기록했다. 재건축 이주 수요와 전셋값 강세에 매매전환 수요까지 겹쳐 아파트 거래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동구의 인기는 강남 생활권과 함께 각종 개발 호재도 영향을 줬다. 지하철 8호선 암사역에서 남양주시 경춘선 별내역을 잇는 ‘별내선복선전철사업’과 지하철 9호선 4단계(보훈병원~고덕강일1지구)연장이 예정돼 있어 강남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완공이 예정되어 있는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천호-성내 재정비촉진지구와 함께 업무와 상업 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처럼 떠오르는 강동구 아파트가 주목받으면서 최근 모집 중인 지역주택조합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암사동지역주택조합(가칭)은 강동구 암사동 458번지에서 대우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참여할 예정인 이안 암사 까사리오의 주택홍보관을 22일 열고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8층 8개 동, 전용면적 59~84㎡의 모두 610가구로 지어질 예정이며 전 가구가 수요자들의 선호도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자금관리는 국제자산신탁이, 시공예정사로 대우산업개발㈜이 각각 참여할 예정이다. 공급가는 3.3㎡당 평균 1600만원대로 강동구 인근 지역보다 저렴한 편이다. 단지는 지하철 8호선 암사역과 5호선 명일역이 인접한 역세권 단지로 강남권으로 이동이 편리하며 암사IC,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암사대교, 용마터널 등을 이용한 도심 접근성도 좋다. 단지 주변에는 광나루한강공원, 암사생태공원이 있으며, 암사유적지 외 인근 주말농장 등도 인접해 있어 도심에서 볼 수 없는 풍부한 녹지공간을 갖추고 있다. 풍부한 생활인프라도 장점이다. 이마트(명일점), 현대백화점(천호점), 강동경희대학병원, 중앙호훈병원, 강동종합시장, 로데오거리, 강동아트센터, 암사도서관 등의 생활편의시설이 가까이 있다. 또 롯데월드몰, 에비뉴엘,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잠실지하상가 등이 단지 주변에 있다. 주변 교육시설도 많다. 강남 부럽지 않은 강동 8학군이 밀집된 배재고, 한영외고, 명일여고, 광문고 외 도보거리에 선사고, 강일중, 명일초, 명덕초, 고명초 등이 있다. 게다가 주변 유흥업소, 유해시설이 없고 암사동학원가, 명일동학원가 등 사설학원가가 형성돼 있다. 이에 따라 강동구 내에서 학군 선호지역에 속해 있어 자녀를 둔 젊은 부부와 신혼부부들의 관심이 많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단지 구성도 뛰어나다. 일조권을 극대화한 남향위주 배치 및 4베이 구조로 환기와 개방감도 극대화했다. 또 100% 지하주차장으로 설계해 지상에 차가 없는 안전하면서 조경이 특화된 쾌적한 아파트로 조성했다. 이 밖에도 이안 암사 까사리오만의 친환경 에너지 절감기술을 도입해 녹색건축물인증우수(2등급), 건축물에너지효율 2등급 이상을 적용 받아 쾌적한 주거환경을 이룰 수 있고, ‘범죄예방 건축 기준’도 인증을 받아 ‘안전한 아파트’로 들어설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추경, 속도와 내용이 중요하다/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추경, 속도와 내용이 중요하다/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최근 예상보다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정부는 10조원 수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추경의 지출 항목에 대한 여야 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국회 통과 일정이 지연될 여지가 있어 추경의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추경이 성공하려면 국회와 정부는 먼저 추경 편성이 신속하게 처리되고 집행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 경제는 연초에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로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이 강화될 것이 전망되면서 우리 수출이 더욱 감소할 것이 우려된다. 국내에서는 조선과 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실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정년 연장으로 소비 성향이 높은 청년층 실업이 늘어나면서 내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은 경기 경착륙은 물론 성장률의 추가적인 하락을 우려하게 한다. 경기 경착륙을 막고 늘어나는 실업을 줄이기 위해서는 추경을 통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데 여기에는 속도와 타이밍 또한 중요하다. 조선과 해운업의 구조조정 때문에 늘어난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구조조정으로 침체되고 있는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곧이어 내년도 본예산이 심의되므로 추경이 늦어질 경우 본예산과의 차별성이 없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신속한 처리와 집행은 필요하다. 국회는 적기에 추경을 처리해 경기부양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추경 편성의 내용 또한 중요하다. 한정된 규모로 실시되는 추경은 복지와 일자리 창출 중 어느 부문에 집중돼야 하는지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경기 침체와 실업 증가로 복지수요 또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추경은 구조조정으로 늘어난 실업 때문에 실시된다. 따라서 구조조정으로 줄어든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는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사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자리가 창출돼 소득이 발생하면 소비가 늘어나 다시 일자리가 생기는 선순환 경제로 들어갈 수 있으며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일자리가 곧 가장 좋은 복지이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와 달리 이미 사회간접자본이 많이 확충됐기 때문에 중복 투자나 불필요한 투자에 대한 우려도 크다. 특히 지방의 불필요한 사회간접자본의 건설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 필요한 사회간접자본 또한 많다. 공기업과 정부 기관이 지방으로 이전되면서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한 주요 간선도로는 심각한 교통 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공해 또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교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도로나 터널 등 필요한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지출을 늘릴 필요가 있다. 미국과 같이 학생들의 방과후교육을 강화하고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지역별로 교육문화회관을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다. 추경 편성에서 지나친 포퓰리즘을 경계할 필요도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선심성 항목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선진국에 비해 미흡한 복지 부문에 대한 재정 지출을 확대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포퓰리즘에 의해 추경이 지나치게 복지 부문에 집중되는 것 또한 신중해야 한다. 추경이 목표로 하는 일자리 창출과 경기부양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추경은 경기를 부양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반면에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키고 국가 부채를 늘어나게 하는 비용을 발생하게 한다. 연이은 추경과 재정 적자로 인해 올해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건전성을 고려할 떄 재정 지출의 규모를 큰 폭으로 늘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보면 추경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중요하다. 국회와 정부는 추경 편성 시 속도와 타이밍 그리고 내용을 중요시해야 한다. 추경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 구조조정으로 인해 높아진 실업률을 낮추는 것은 물론 경기 경착륙을 막아 우리 경제를 대내외적 악재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UNIST가 만들 ‘꿈의 열차’ 성공하면 서울 ~ 부산 16분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꿈의 열차 핵심 기술 개발에 나선다. UNIST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16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하이퍼루프’의 핵심 기술을 개발한다고 21일 밝혔다. 하이퍼루프는 진공 튜브 안으로 캡슐 형태의 고속열차가 사람이나 물건을 실어 나르는 시스템이다. 2013년 8월 일론 머스크가 제시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열차가 이동하는 튜브 내부는 공기저항이 최소화돼 최대 시속 1200㎞로 주행할 수 있어 KTX보다 4배가량 빠르다. UNIST는 하이퍼루프의 핵심 요소인 튜브 내 공기의 저항을 줄이는 시스템과 열차의 추진 기술을 개발한다. 프로젝트에는 5년간 14억원이 투입되고 기계 및 원자력공학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가 함께 연구한다. 연구진은 튜브 내 공기저항을 줄이려고 열차 앞부분과 내부에 설치할 ‘공기 압축기’를 설계할 계획이다. 이 공기 압축기는 수축된 열차 앞쪽 공기를 빨아들여 열차 뒤로 내보내면서 공기저항을 줄이고 추진력을 만든다. 열차는 튜브 내 공중에 뜬 채 이동하고, 열차가 뜰 수 있도록 자석이 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원리를 이용한 자기 부상 방식이다. 자기 부상 방식은 전력 공급량이 많이 필요한 단점이 있어, 이를 극복하려고 터널 상부에 태양전지를 설치하는 등 전력 공급시스템도 개발된다. 연구진은 1차 연도에 연구 방향과 콘셉트를 확립하고, 2~3차 연도에 상세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4차 연도에는 성능 테스트를 수행하고, 5차 연도에 실물을 완성하는 게 목표다. UNIST는 하이퍼루프 연구의 국제적 흐름과 연구 방향을 공유하려고 이날 대학에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물세례 받고 더위 탈출

    물세례 받고 더위 탈출

    일 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를 하루 앞둔 21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친 훈련병들이 샤워터널에서 물세례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육군훈련소는 30도가 넘을 경우 훈련을 마친 훈련병들이 씻을 수 있도록 샤워터널을 운영하고 있다. 논산 연합뉴스
  • 터널 화재 대비 훈련

    터널 화재 대비 훈련

    최근 잦아진 고속도로 터널구간 사고에 대비해 국민안전처가 21일 경기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마성터널에서 터널 화재 사고 재난대응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17일 강원 평창군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입구에서 관광버스가 승용차 5대를 잇달아 추돌해 20대 여성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를 낸 버스 운전자 방모(57)씨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날 구속됐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서울포토] ‘신속한 환자 이송’ 터널사고 재난대응훈련

    [서울포토] ‘신속한 환자 이송’ 터널사고 재난대응훈련

    21일 국민안전처는 최근 고속도로 터널구간내 화재, 추돌 등의 사고가 빈발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영동고속도로 마성터널에서 터널화재사고 재난대응훈련을 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서울포토] ‘신속하게 대피하라’ 터널사고 재난대응훈련

    [서울포토] ‘신속하게 대피하라’ 터널사고 재난대응훈련

    21일 국민안전처는 최근 고속도로 터널구간내 화재, 추돌 등의 사고가 빈발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영동고속도로 마성터널에서 터널화재사고 재난대응훈련을 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서울포토] ‘화재를 진압하라’ 터널사고 재난대응훈련

    [서울포토] ‘화재를 진압하라’ 터널사고 재난대응훈련

    21일 국민안전처는 최근 고속도로 터널구간내 화재, 추돌 등의 사고가 빈발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영동고속도로 마성터널에서 터널화재사고 재난대응훈련을 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울산과기원, 하이퍼루프 핵심 기술 개발 착수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꿈의 열차 핵심 기술 개발에 나선다. UNIST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16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하이퍼루프’의 핵심 기술을 개발한다고 21일 밝혔다. 하이퍼루프는 진공 튜브 안으로 캡슐 형태의 고속열차가 사람이나 물건을 실어 나르는 시스템이다. 2013년 8월 엘론 머스크가 제시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열차가 이동하는 튜브 내부는 공기저항이 최소화돼 최대 시속 1200㎞로 주행할 수 있어 KTX보다 4배가량 빠르다. UNIST는 하이퍼루프의 핵심 요소인 튜브 내 공기의 저항을 줄이는 시스템과 열차의 추진 기술을 개발한다. 프로젝트에는 5년간 14억원이 투입되고 기계 및 원자력공학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가 함께 연구한다. 연구진은 튜브 내 공기저항을 줄이려고 열차 앞부분과 내부에 설치할 ‘공기 압축기’를 설계할 계획이다. 이 공기 압축기는 수축된 열차 앞쪽 공기를 빨아들여 열차 뒤로 내보내면서 공기저항을 줄이고 추진력을 만든다. 열차는 튜브 내 공중에 뜬 채 이동하고, 열차가 뜰 수 있도록 자석이 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원리를 이용한 자기 부상 방식이다. 자기 부상 방식은 전력 공급량이 많이 필요한 단점이 있어, 이를 극복하려고 터널 상부에 태양전지를 설치하는 등 전력 공급시스템도 개발된다. 연구진은 1차 연도에 연구 방향과 콘셉트를 확립하고, 2~3차 연도에 상세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4차 연도에는 성능 테스트를 수행하고, 5차 연도에 실물을 완성하는 게 목표다. UNIST는 하이퍼루프 연구의 국제적 흐름과 연구 방향을 공유하려고 이날 대학에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하늘 아래 첫 동네… 구름이 불어오는 곳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하늘 아래 첫 동네… 구름이 불어오는 곳

    강원 영월은 중부내륙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만나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활기차게 굽이치는 동강에서는 각종 레저활동이 가능하다. 40여개의 박물관과 단종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영월에 대한 각종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불과 10여 년 전 영월은 도시산업화의 영향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전형적인 농촌이었다. 그리고 40~50년 전 석탄 산업이 흥할 때는 전국에서 가장 번화한 고장이기도 했다. 영월의 모운동 마을과 아트미로는 이러한 변화무쌍한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 주는 곳이다. 모운동 마을로 가는 길. 고씨굴과 와석재 터널을 지나 주문교로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길가에 그림처럼 흩어진 마을 중 하나인 줄 알았다. 그런 예상을 비웃듯 길은 구불구불 가파르게 한참을 올라간다. ‘진짜 마을이 있나?’ 하는 찰나 거짓말처럼 이정표와 마을의 흔적들이 나타난다. 반갑고도 놀랍다. ●해발 700m… 구름이 모이는 ‘모운동’ ‘하늘 아래 첫 동네’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모운동 마을은 망경대산 해발 700m 비탈에 오롯이 들어서 있다. 모운이라는 이름은 ‘구름이 모인다’는 뜻이다. 모운동에서 예밀리로 넘어가는 길 전망대에서 보면 모운동 마을 뒤로 백두대간 산봉우리들이 춤을 추듯 너울거리고, 뭉게구름들이 마을 위로 모여든다. 안개구름이 낀 날이면 더욱 그림 같다. 마을은 마치 첩첩산중에 놓인 신기루 같다. 현재 이곳은 30여가구 50여명이 사는 아담한 산골마을이지만 1952년 옥동광업소가 문을 연 이후 1960~70년대에는 인구 1만명에 이를 정도로 번화한 곳이었다. 마을에는 극장, 이발소, 사진관, 방앗간 등 가게가 30~40개에 이르렀다. 모운초등학교(현재 폐교)의 학생수만 1000여명에 이른 적도 있다. 그러다 1989년 폐광이 되면서 30여년의 역사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당시 지어졌던 학교와 우체국 등 몇 채의 건물, 마을 뒤편 산 위의 영화 세트장 같은 석탄채굴 현장, 마을 옆 옥동광업소로 향하는 광부의 길에 남은 흔적들만이 과거를 말해 줄 뿐이다. 광부의 길 안쪽 황금폭포 앞에 세워진 석탄운반차와 유독 말끔한 광부상이 당시의 영화를 재현하고 있다. ●폐광의 쓸쓸함, 동화 벽화로 살려내 마을이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은 2008년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에서 대상을 받게 되면서였다. 누구나 잘 아는 동화를 모티브로 마을의 벽화를 그렸는데 입소문이 났다. 벽화를 주민들이 직접 그렸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마을을 잘 가꿔 보라고 나라에서 2000만원을 줬는데 벽화까지 전문가에게 맡기기에는 돈이 턱없이 부족한 거야.” 김흥식 이장의 설명이다. 궁여지책으로 유치원 교사 출신인 김 이장의 아내가 밑그림을 그리고 마을 주민들이 직접 색을 칠했다. 쭈뼛거리던 주민들도 한두 번 하더니 신나게 작업에 참여했다. “좀 못 그려도 봐 줄 만하지 않을까 싶어 동화를 모티브로 한 거지. ‘마카 나오더래요’ 하고 안내방송을 하면 밭일 하다가도 와서 그렸지.”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 ‘벌거벗은 임금님’, ‘미운 오리 새끼’, ‘개미와 베짱이’ 등이 주민들 손에 의해 탄생했다. 세련되지는 않아도 풋풋하고 따뜻한 그림체가 더욱 인상적이다. 마을도 더욱 깨끗하고 예쁘게 가꾸어졌다. 직접 벽화를 그리는 주민들에 대한 이야기가 각종 언론에 소개되고 마을은 TV 프로그램 단골 촬영지가 되었다. 사람들이 심심찮게 찾아오자 누구보다 신이 난 것은 마을 주민들이다. 직접 가꾼 마을이라 더욱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최근 마을 입구 카페를 만들어 잊혀져 가던 마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사진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김 이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이 모은 자료들이다. 주민들이 일군 소박한 예술들이 마을의 현재와 함께 과거까지도 살리고 있다. ●예술가의 놀이동산 된 ‘아트미로’ 영월의 아트미로는 버려진 놀이공원이 예술가들을 만난 경우다. 대표적인 영월의 관광명소로 꼽히는 고씨동굴 앞에 있던 놀이공원은 한때는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터였겠지만 관리가 안 되자 흉물이 되었다. 무너진 놀이기구 자체가 영월의 생채기를 고스란히 보여 주는 듯했다. 2010년과 2013년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영월군의 후원으로 예술가들은 버려진 놀이기구를 이용해 영월의 과거와 현대를 이어 주고 동심과 희망을 상징하는 작품 15점을 설치해 새로운 공원으로 탄생시켰다. 이곳에 설치된 산업기술과 환경을 상징하는 작품 ‘슈퍼맨’은 현대 공공조형물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영월의 아이들과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작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와 ‘소원의 벽’은 주민들의 참여로 더욱 의미를 더했다. 망가진 회전그네의 축을 이용해 인어공주와 신데렐라, 피노키오 등 동화를 모티브로 한 철제 인형을 설치해 누구나 만져 볼 수 있게 했다. 설치한 지 3~5년이 지난 작품들이지만 금세 만들어진 것처럼 튼튼하고 깨끗하다. 오래 두어도 훼손이 적은 재료를 활용하기도 했지만 작가들 스스로 자주 이곳을 찾아 관리하고 보수하고 있다. 책임기획자이자 조각가인 이희경씨는 “영월을 찾아온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지속적으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주말이면 아이들의 나들이 명소,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 명소로 꼽힌다. 예술은 그렇게 영월의 과거와 현재를 잇고 있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제천IC에서 38번, 88번 도로를 이용한다. 고씨굴 지나 모운동길 방면으로 들어선다. 양씨판화미술관 이정표를 따라가도 좋다. 아트미로는 고씨굴을 찾아간다. →함께 가볼 만한 곳 영월은 단종의 비극을 함께한 곳이다. 단종이 잠들어 있는 장릉(세계문화유산 등재), 영월에 유배와서 지냈던 청령포 등을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아트미로를 탄생시킨 배경이 된 고씨동굴은 4억년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전형적인 석회동굴로 여러 층에 걸쳐 종유관, 종유석, 석순, 석주, 동굴산호, 유석 등의 특징을 직접 볼 수 있다. 동굴에 대한 특징은 아트미로 옆에 위치한 동굴생태관을 찾으면 손쉽게 알 수 있다. 아트미로가 속한 곳은 김삿갓면이다. 조선 말 방랑시인 김삿갓은 영월을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삿갓 유적지, 문학관 등이 조성되어 있다. →맛집 아트미로 주변은 칡국수가 유명하다. 잘 말린 칡뿌리를 절구에 찧어 여러 번 씻으면 하얀 앙금이 생기고 여기에 밀가루를 조금 넣고 반죽하여 면발을 만든다. 밀가루보다도 더 차진 느낌이 칡국수의 맛과 식감을 만드는 묘미다. 쫀득하고 쌉쌀하면서도 달짝지근하다. 건진국수처럼 육수를 부어 먹거나 여름에는 비빔 또는 콩물을 넣어 먹는다. 강원토속분식(372-9014), 영월동강타운(372-2963) 등에서 맛볼 수 있다.
  • ‘41명 사상’ 버스기사, 음주운전·면허취소 경력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 41명의 사상자를 낸 관광버스 운전기사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강원 평창경찰서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앞서 서행하던 차량을 들이받아 대형 교통사고를 낸 관광버스 운전자 방모(57)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2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사고로 지난 17일 오후 5시 54분쯤 강원 평창군 용평면 영동고속도로 봉평 터널 입구에서 5중 추돌이 일어나 20대 여성 4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운전자 방씨도 당시 사고로 코뼈 등을 다쳐 원주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방씨는 사고가 나기 7∼9㎞ 지점부터 눈이 감기고 잠이 쏟아져 껌을 씹었고 멍하게 운전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조사 과정에서 운전자 방씨는 “2차로를 주행하다 1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다 사고가 났다”고 진술하다 후방 카메라로 촬영한 사고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인터넷 등에 공개되자 “앞차가 달리는 줄 알고 멍하게 운전하다 사고가 났다”며 말을 바꿨다. 또 사고 직전 차선을 드나들며 흔들거리며 달리는 버스 모습의 영상에 대해서는 “졸려서 껌을 찾느라 그랬다”고 진술했다. 방씨는 2014년 음주 운전이 3회째 적발돼 면허가 취소됐다가 제한 기간 2년이 지난 올해 3월 대형운전면허를 재취득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교통사고 내고 도주하던 운전자 투신해 중태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뺑소니 차량 운전자가 고속도로 다리 위에서 뛰어내려 중태에 빠졌다. 20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전주시 덕진구 진북동 진북터널에서 김모(22)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택시를 뒤에서 들이받고 도주했다. 김씨는 사고를 내고 3시간여가 지난 다음날 오전 1시쯤 완주~순천 고속도로 동전주IC 인근 한 다리 위에서 30m 아래로 몸을 던졌다. 경찰은 고속도로에 차량이 멈춰 서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김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김씨는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씨는 어머니 소유 차량을 운전했고, 사고 당시 음주나 무면허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가족과 사고 피해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쓰러진 크레인 방치해 돈뜯은 노동단체 간부

    쓰러진 크레인 방치해 돈뜯은 노동단체 간부

    건설현장에서 넘어진 크레인을 일부러 내버려두고 이를 빌미로 돈을 뜯어낸 A노총 산하 노조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일 모 노동단체 지회장 이모(49)씨 등 7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공갈)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해 10월 KTX 수서~평택 간 제7공구 터널 구조물 공사 현장에서 운전원의 실수로 조합원 조모(44)씨의 크레인이 넘어지자, 일부러 치우지 않고 책임을 건설사에 넘겨 크레인 수리비의 4배 금액인 2억 4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크레인이 없으면 공사를 진행할 수 없고 공사가 늦어지면 건설사가 발주처에 하루 8700만원 상당의 돈을 물어내야 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사고 다음 날부터 같은 달 13일까지 포스코건설 현장소장 등을 찾아가 수리비 등을 달라며 6차례에 걸쳐 단체교섭을 벌이고 3차례 집회신고를 내는 등 건설사를 압박했다. 이들은 포스코건설이 보상에 응하자 같은 달 26일 쓰러진 크레인을 치웠으나 건설사는 사고 시점부터 크레인이 치워질 때까지 23일간 일부 구역 공사를 하지 못했다. 조씨는 받아 낸 돈 가운데 1000만원을 A지회에 발전기금으로 내고, 6800만원은 크레인 수리비로, 나머지는 고급승용차를 구입하는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크레인이 쓰러진 것은 과한 하중이 걸리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를 작동하지 않는 등 운전원 과실로 인해 일어났는데도 노조 간부들은 건설사에 책임질 것을 요구했고, 포스코건설은 사고 책임이 운전자에게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루 8700만원에 달하는 지연배상금을 피하려고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줬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쪽배 타고 더위 사냥… 한여름엔 ‘수리水利 화천’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쪽배 타고 더위 사냥… 한여름엔 ‘수리水利 화천’

    ‘소금쟁이 배, 페트병 배, 우주선 배, 우유갑 배, 종이배…’. 기상천외한 창작 쪽배 콘테스트와 한여름밤 음악이 어우러진 강원 화천 ‘쪽배 축제’의 화려한 막이 오른다. 피서의 절정인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6일 동안 북한강 상류 화천 붕어섬 일대에서 열린다. 겨울 산천어 축제에 발맞춰 여름 화천을 알리기 위해 2003년부터 시작해 올해 14회째를 맞는다. 가족·연인·친구들이 함께하며 한 해 22만여명이 찾는 여름 명품 축제로 자리잡았다. 용선대회를 비롯해 수상 자전거, 카약과 카누, 붕어섬 천렵, 집라인 등 체험행사도 풍성하다. 주전부리와 농특산물·기념품 판매장까지 들어서 물과 숲속의 나라 붕어섬은 축제 기간 작은 공화국이 된다. 웃음·음악·즐길거리·먹거리가 가득한 화천 쪽배 축제에서 올여름 더위를 날려 보자. 여름에는 화천읍 북한강 상류에 쪽배처럼 떠 있는 작은 붕어섬이 들썩인다. 쪽배 축제가 열려 피서객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개막식 공연인 ‘낭천별곡’을 비롯해 창작 쪽배 콘테스트, 전국 카누 슬라럼 및 용선대회, 한여름밤의 하모니, 세계평화안보문화축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수상 체험 프로그램인 월엽편주(수상 자전거), 카누&카약, 범퍼보트가 선보이고 섬에서의 체험 프로그램인 꼬마 자동차 체험, 키드존, 하늘 가르기(집라인), 평상촌, 물놀이장, 붕어섬 천렵 등이 즐거움을 더한다. 축제 테마도 ‘화천에 가면 늘 즐거울 水(수) 있다’로 정했다. 슬로건은 ‘물 좋은 화천에 오면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린다’는 의미의 ‘수리수리(水利) 화천’이다. 화천에 둥지를 튼 이외수 작가의 아이디어가 반짝인다. ●개막식 예술가·주민 참여 마당극 ‘낭천별곡’ 장관 쪽배 축제의 유래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물길을 따라 화천을 드나들던 나룻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천 앞바다에서 한양과 화천을 지나 금강산까지 북한강을 따라 소금과 장작을 실은 나룻배가 드나들던 모습을 재현한 축제다. 육로가 없던 시절, 내륙의 오지 화천 사람들은 뗏목이나 쪽배를 만들어 장작을 싣고 서울 마포나루까지 드나들었다. 행여 큰 장마라도 지면 마을 아낙네들은 가족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기도를 올렸고 한양으로 떠났던 마을 남자들이 소금을 싣고 무사히 돌아오는 날이면 온 마을이 축제 분위기였다. 이 같은 모습을 더듬어 당시 불렸던 소리를 공연으로 승화한 ‘낭천별곡’이 개막식 때마다 마당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북한강 강상문화의 집약체인 ‘낭천별곡’ 마당극은 화천에서 예술텃밭을 일구는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전문예술가들과 주민들, 아이들, 군 장병 등 모두 141명이 참여해 엮어내 장관이다. 초대형 인형들이 소금 배의 귀환을 기원하며 펼치는 놀이를 비롯해 소금배가 길을 잃자, 말라 버린 물길을 되살리기 위해 신화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한 여자아이의 이야기까지 간절함이 배어 있는 마당극이다. ●얼토당토 마을·하늘 가르기 등 체험 콘텐츠 다양 쪽배 축제는 ‘수상 레포츠 박물관’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물 위를 달리는 수상 자전거 월엽편주를 비롯해 카약과 카누, 범퍼보트 등 체험 콘텐츠가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물 밖에도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자전거와 전동 스쿠터는 물론 키드존과 워터슬라이드와 샤워장 등이 갖춰진 붕어섬 물놀이장, 물총 대여소가 상설 운영된다. 특히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집라인은 화천의 시원한 여름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축제 캐릭터인 토끼를 주제로 한 애니멀 존 ‘얼토당토마을’은 어린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선물이다. 올해는 차가운 냇가에 발을 담그고 쉴 수 있는 ‘붕어섬 천렵 평상촌’이 첫선을 보인다.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낭천별곡’ 공연이 23일 오후 8시 붕어섬 특설무대에서 시작되고 기상천외한 쪽배의 경연장인 ‘2016 대한민국 창작쪽배 콘테스트’가 30일 오후 1시 붕어섬 수변에서 치러진다. 콘테스트 참가는 오는 25일 오후 6시까지 축제 홈페이지(www.narafestival.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지난해까지는 한 해에 100여팀씩 참가해 다양한 소재로 쪽배를 만들어 출전했지만 올해부터는 오직 종이로만 배를 제작해야 해 더 큰 상상력과 창의력이 있어야 한다. 종이 쪽배는 폭 2m 이내로 제한되며 반드시 1인 이상 탑승해야 한다. 1위(그랑프리) 한 팀에 75만원 상당의 화천사랑상품권을 포함해 150만원을 주는 등 모두 620만원에 달하는 상금을 푼다. 쪽배 외에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인기인 용선(드래건보트)도 만날 수 있다. 8월 5일부터 이틀 동안 붕어섬 앞 북한강변과 화천호 카누경기장 등에서 전국 카누 슬라럼 및 용선대회가 열린다. 올 대회에는 선수와 일반인 등 모두 60개팀 1000여명이 참가해 12인승의 용선을 타고 단결력과 스피드를 뽐낸다. 선수부 우승팀 220만원, 일반부 1위 팀 200만원 등 각 부문 1~7위 팀에는 모두 2000만원의 상금이 걸렸다. 하루 전인 8월 4일 열리는 ‘화천지역 기관·사회단체의 날’ 행사에서는 각 사회단체와 주민들이 참여하는 상금 400만원 규모의 용선대회도 치러진다. 지역에 주둔하는 군부대 행사(3개 사단의 날)에서도 용선 경기대회가 열린다. 붕어섬 한강수계 미니어처 부근 특설무대에서는 깜짝 공연 이벤트가 펼쳐진다. 오는 25, 28일과 8월 2, 5일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커버댄스팀 공연 등 퍼포먼스 위주의 공연이 진행된다. 밤에는 붕어섬 자전거 대여소 옆에 아름다운 조명으로 빛나는 하트 터널 포토존이 설치된다. 30일 오후 7시 30분 화천문화예술회관에서는 ‘당신을 위한 노래’를 주제로 국악공연이 열린다. 공연에서는 국악관현악단의 연주와 명창 공연, 사물놀이 등 우리 전통 놀이문화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8월 5일 오후 7시 화천읍 산천어 시네마 광장에서는 화천 지역 청소년 270여명이 참여하는 ‘2016 청소년(초·중·고교 연합) 한여름 밤의 하모니 합동 연주회’가 열리고 8월 6일부터 이틀 동안 2016 세계평화안보문학축전이 붕어섬 일대에서 치러진다. ●안전사고 대비 응급의료센터·재난구조대 운영 다양한 안전·편의시설도 갖춘다. 축제를 즐기다 출출해지면 축제장에서 상설 운영되는 주전부리 판매장과 매점에서 맛있는 토속음식과 간단한 간식을 맛볼 수 있다. 또 붕어섬 수변 제방에 마련된 농특산물 판매장에서는 블루베리와 산나물 등 청정 화천산 농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축제 기간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붕어섬 주변이 붐빌 때를 대비해 무료 셔틀버스 2대가 운영된다. 안전사고에 대비한 응급의료센터와 재난구조대도 운영되고 종합안내센터와 자원봉사센터 등도 마련된다. 축제 참가 비용도 저렴하다. 월엽편주와 수상 자전거 등 수상종목 체험료 1만원(30분)을 내면 5000원 상당의 화천사랑상품권을 돌려받는다. 붕어섬 물놀이장은 종일 체험료 5000원을 지불하면 3000원권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자전거와 전동 스쿠터, 평상촌 역시 1만원의 체험료 절반이 상품권으로 다시 주어진다. 4인 가족이 쪽배 축제장을 찾아 물놀이장(2만원), 하늘 가르기(6만원), 월엽편주(4만원), 범퍼보트(4만원)를 즐길 경우 총 16만원의 체험료가 들어가지만, 절반에 가까운 7만 2000원을 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상품권은 화천 지역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숙박비와 식비까지 포함해도 국내 직장인 평균 휴가비용의 절반이 채 안 되는 수준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 쪽배 축제는 미세먼지 없는 청정한 화천의 공기를 맘껏 마시며 수준 높은 레포츠와 문화공연을 가장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한여름 최고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거대 주상복합의 효시 유진상가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거대 주상복합의 효시 유진상가

    # 인왕산~중랑천까지… 15㎞ 물의 여행 인왕산에 비가 내린다. 서울 구도심을 향해 병풍처럼 열려 있는 동쪽 사면을 타고 흐르는 물은 수성동(水聲洞) 계곡을 따라 옥류동천이 되거나, 효자아파트(1969) 앞을 흐르는 백운동천을 이룬다. 이 두 갈래 물은 지금의 우리은행 효자동 지점 인근에서 만나 청계천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중랑천을 거쳐 서울숲 어귀에서 한강과 만난다. 서쪽 사면을 따라 흐르는 물은 무악재 정상을 기점으로 방향이 갈린다. 시내를 향해 남쪽으로 완만하게 경사진 계곡으로 내려온 물은 맞은편 안산에서 내려온 물과 만나 구도심 서쪽을 따라 흐르는 욱천, 즉 만초천이 된다. 그 물이 서대문 근처를 지나면서 부드럽게 굽이치는 위에 서소문아파트(1971)가 서 있다. 만초천은 서울역 서쪽을 지난 후 용산기지에서 흘러오는 지류와 만나 삼각지를 돌아, 용산 전자상가 아래를 지나, 원효대교 북단에서 한강으로 흘러간다. 무악재 정상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는 물은 홍제천으로 흘러들어간다. 평창동, 구기동 일대의 북한산, 그리고 부암동 일대의 북악산에서 내려오는 물과 섞인다. 홍제천은 서울 서쪽 지역을 굽이굽이 흘러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서 불광천을 만나 난지도 어귀에서 한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서울숲으로부터는 무려 15㎞ 이상 하류다. 인왕산 정상에서의 작은 차이가 만들어낸 거리다. 실로 장엄한 물의 여행이다. 무악재에 걸쳐진 통일로와 유난히 모래가 많아 모래내라고 불리는 홍제천이 만나는 지점에 장대한 건물이 하나 서 있다. 유진상가, 혹은 유진맨숀 등으로 불리는 주상복합 건물이다. 1970년 7월 11일에 사용승인을 받았으니 2016년 기준 만 46세가 되었다. 같은 나이면 건물이 사람보다 더 늙어 보인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그렇다. 이 건물도 예외는 아니다. # 물길 위에 세운 장대한 건물 서소문아파트는 하천 위에, 낙원빌딩(1969)은 도로 위에 지어져 둘 다 대지 지분이 없다. 홍제천 위에 세워진 유진상가도 마찬가지다. 가장 믿을 만한 기록이라고 할 건축물 관리대장의 대지면적이 0이다. 게다가 위치상 홍제동이어야 할 건물의 주소가 홍은동 48-84다. 이 일대는 대체로 홍제천을 기준으로 홍은동과 홍제동으로 나뉜다. 유진상가는 엄연히 홍제동 쪽에 있으면서도 홍은동으로 분류되고 있다. 짐작에 이 일대의 홍제천이 홍은동으로 분류되어 있고, 유진상가는 그 위에 지어진 건물이므로 주소지가 홍은동이 된 것이 아닐까.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홍제동과 홍은동이 뒤섞인 여러 개의 주소가 나오기도 한다. 현장에서 보면 과연 유진상가 전체가 홍제천 위에 지어진 것인지도 의문스럽다. 상류 쪽에서 보나 하류 쪽에서 보나 적어도 남쪽의 A동 정도는 하천이 아니라 견고한 땅을 딛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당초 하천 부지의 일부를 다시 되메웠다고 하면 이해가 된다. 마치 세상 끝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그 깊고 어두운 터널 안 어딘가에 단서가 있겠지만, 그 앞에서 기웃거리기만 했을 뿐 차마 들어가 볼 용기를 내지는 못했다. 유진상가는 건축면적이 9667.57㎡에 달하는 대형 건축물이다. 길이가 220m, 폭은 44m 정도다. 건물이 너무 넓으니 주거가 들어가는 상부를 길게 둘로 나누고 그 사이에 중정을 두었다. 단일 건물로서 이보다 더 큰 경우는 지금도 손꼽을 정도다. 통일로변 정면을 보면 1, 2층이 상가고 3, 4, 5층이 주거인 것 같지만, 2층 상가는 통일로 변에만 일부 있다. 중정이 2층에 있고 그 양쪽으로 남쪽에 A동, 북쪽에 B동, 이렇게 각각 4개 층의 주거동 두 개가 있는 것이다. 즉 전체적으로 보면 1층에 상가가 있고 2층부터 5층까지가 주거다. 다만 1999년 내부순환로가 위로 지나가면서 B동의 4, 5층이 철거되었고 나머지 2, 3층에 서대문구 신지식산업센터가 들어가 주거 기능이 많이 축소되었다. 신지식산업센터라는 이름은 건축물 관리대장에 이 건물의 대표 명칭으로 등재되어 있기도 하다. 유진상가나 유진맨숀 입장에서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 셈이다. 현재의 유진상가는 원형과 다른 점들이 많다. 무엇보다 상층부가 철거된 B동의 경우 용도 자체가 사무공간으로 변하면서 리모델링되었다. A, B동의 각 가구는 어떤 방향을 보고 있었을까. A동의 경우 각 가구는 당연히 남향이고 중정에 면한 북쪽에 편복도가 있다. 문제는 B동이다. 당초 주거로 사용되던 시절 복도의 방향이 궁금하다. 남향을 선호하는 한국에서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구반포 주공 1단지의 상가아파트(1974)에서는 남향을 우선하여 신반포로 양옆의 입면이 서로 달라진 것을 연재 초반에 쓴 적이 있다. 유진상가의 경우 현재 모습만으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몇 개의 오래된 사진들로 추정해 보면 계단실 등이 중정을 중심으로 대칭의 배치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가정이 맞다면 남향 선호라는, 좀처럼 양보할 수 없는 강력한 개념을 포기한 매우 드문 사례일 것이다. 반대로 이 가정이 틀렸다면 중정에 바로 면한 2층 가구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하고 입면을 조율하는 등의 처리가 필요했을 것이다. 어느 쪽이건 설계자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한편 이 건물의 주거 가구 면적은 33평에서 68평 사이로 건립 당시 기준으로는 매우 대형의 고급 아파트였다. 그래서 정부와 법조계의 고위직들이 많이 살았다. 지금의 낡은 모습 뒤에는 한때의 화려했던 역사가 있었다. 이 시대 아파트 대부분이 그렇다. # 무지개떡 건축의 또 다른 실험장, 홍제동 일대 모든 건물이 그렇지만 유진상가 또한 특히 건물의 입지와 관련된 이야기가 중요하다. 이 지역은 서울 서북부 지역의 한 거점이다. 세검정로는 내부순환로가 생기기 전까지는 이 일대의 여러 권역을 굴비 꿰듯 엮어 주던 도로다. 통일로는 어떤가. 이전부터 서울에서 북한 지역을 지나 의주를 거쳐 대륙으로 이어지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로다. 이 도로변에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의 상징인 영은문, 그리고 그것을 헐고 독립문이 세워진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이 두 개의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유진상가가 있다. 지금도 통일로를 따라 지하철 3호선이 달리고 있으며 홍제역이 바로 인근이다. 이렇게 사람이 모이면 물건이 모이고 그러다 보면 시장이 서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다. 유진상가는 바로 옆의 인왕시장과 더불어 이 일대의 대표적 상권을 구성하고 있다. 비록 이전에 비해 그 세력이 많이 약화되어 상가 내의 공실률이 상당하지만 지역 거점으로서의 역할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인근의 원일아파트(1970)는 아예 인왕시장과 한 몸을 이루고 있는 특이한 경우다. 통인시장과 효자아파트(1969)의 관계를 연상케 하지만 일단 시장의 규모 자체가 동네 시장인 통인시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홍제동 일대는 유진상가를 기점으로 여러 개의 흥미로운 상가아파트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앞에서 이야기한 원일아파트를 비롯해서 안산맨숀(1972), 고은아파트(1975) 등이 그것이다. 서대문의 충정로 일대에 못지않은, 한국 무지개떡 건축의 살아 있는 실험장이 여기에 있다. 유진상가와 관련된 또 다른 이야기는 안보에 관한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워낙 많은 자료들이 있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지만, 간단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진상가가 지어지던 당시 남북한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었다.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 인근 지역까지 내려온 사건인 1·21 사태가 1968년의 일이었으니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결과적으로 ‘서울 요새화’라는 이름하에 홍제동 일대가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방어 거점이 되었다. 유진상가의 특징인 가로변 필로티는 시가전을 대비하여 탱크가 숨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함과 동시에, 청와대로 가는 길목인 세검정로를 차단하기 위해서 건물 전체를 쉽게 무너뜨리려는 목적으로 설치된 것이었다고 전한다. 자유로로 남하하는 북한군을 저지하기 위한 배후 거점으로 건설되었다는 일산 신도시, 그리고 또 다른 남침 예상 통로인 통일로변의 유진상가는 안보 논리가 지배하던 시절의 대표적 ‘도시 괴담’이었다. # 자연과 건축, 도시 인프라의 조화 홍제천 상류 방향에서 유진상가로 접근해 본다. 이 지점의 풍광은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홍제천은 원래 건천이었으나 지하철역의 지하수를 퍼올려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수량이 넉넉한 하천이 되었다. 이 지점에서 흐름이 느려지면서 거울 같은 수면 위에 유진상가와 그 옆 허공을 가로지르는 내부순환로의 반영이 어린다. 자연과 건축, 그리고 도시 인프라가 함께 어울려 만들어내는 장엄한 풍경이다. 일상적인 의미에서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분명히 뚜렷한 미학을 담고 있다. 건물 동쪽에 있는 작은 계단을 타고 2층에 오르면 거대한 중정이다. 중정 자체의 길이가 158m, 폭이 16m에 달한다. 그네가 있고 독립 건물로 구성된 관리사무소가 있다. 그 밖에는 에어컨 실외기, 화분, 정체를 알 수 없는 금속 박스들이 이 중정에서 발견되는 것의 전부다. 현재의 풍경 자체는 황량하지만 한 층 올려 만들어 놓은 이 중정 덕분에 주변 시장의 혼잡함과 소음은 거의 느낄 수 없다. 내부순환로의 자동차 소리만 아니면 아주 고요한 공간이었을 것이다. 남쪽의 A동은 아파트, 북쪽의 B동은 서대문 신지식산업센터다. 서로 다른 성격의 사람들이 섞여 만들어내는 중정의 일상은 어떤 것일지 궁금하다. 중정의 서쪽에는 상가가 있다. 안에 들어가 보니 피트니스센터 사람들이 러닝머신 위에서 세검정로를 내려다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바로 통일로로 나온다. 인근 인왕시장의 열기와 대로변의 차량들,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이질적인 것들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상황, 이것이 바로 도시다. 유진상가는 신성건설에서 지었다. 세운상가의 일부인 신성상가를 지은 바로 그 건설회사다. 신성상가는 1968년 5월에 완공되었고 유진상가는 1970년 7월 11일에 완공되었다. 거대 주상복합 건물이라는 점에서 종종 비교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사회적 대접은 완전히 다르다. 세운상가는 김수근과 그의 사단이 합작해서 설계한 나름 계보 있는 건물로서 지금 서울시가 공을 들여 재생을 시도하고 있다. 끊임없이 재건축 논의가 있어 온 유진상가의 미래는 아직 ‘준비 중’이다. 정면에 걸어 놓은 ‘홍제1구역 도시환경 정비사업’ 투시도의 색은 점점 바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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