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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후통첩 안철수, 돌연 밴타고 지방가더니

    최후통첩 안철수, 돌연 밴타고 지방가더니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7일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칩거에 들어갔다. 이미 지난 6일 기회회견을 열고 문재인 당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날린 안 대표가 이번 칩거 중에 탈당 등 마지막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25분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은청색 밴을 타고 지방으로 떠났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안 전 대표를 태운 밴은 출구를 빠져나오자마자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안 전 대표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학기가 진행 중이어서 동행하지 않고, 안 전 대표 혼자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일주일 가량 지방을 돌면서 그동안의 생각을 정리하고 향후 계획을 세우는 등 정국 구상에 몰두할 전망이다. 다만 안 전 대표의 최후통첩에 대한 문 대표의 답변이 금방 나오면 안 전 대표의 칩거도 짧아질 수 있다. 안 전 대표측 관계자는 “지방에 머무는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일주일 정도보다 짧을 수도 있지만 더 길어질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라면서도 “문 대표가 빨리 답을 한다면 사나흘 정도면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그동안 각계 인사들과 활발히 만나면서 의견을 나눴던 것과 달리 이번 칩거 중에는 외부 인사와 만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측 관계자는 “본인 스스로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필요해서 떠난 것”이라면서 “내부적으로는 연락을 계속 할 수 있지만 외부 인사와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주일 가량 지방을 다니면서 전국 각지에 있는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하고 연대 의사를 타진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의원과의 접촉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서울을 떠나자 측근들도 긴장감 속에 안 전 대표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평소 매주 월요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 ‘정책 네트워크 내일’에서 열리던 내부 전략회의도 이날은 안 전 대표의 불참으로 취소된 채 의원실 회의만 열려 내부 상황을 점검했다. 핵심 보좌진들도 휴가를 떠나거나 밀린 업무를 소화하는 등 마지막 결정을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당 안팎에서도 안 전 대표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이번에도 자신의 요구를 거부하면 탈당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강철수(강한 안철수)’가 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안 전 대표는 전날 회견에서도 “때론 조롱과 모욕의 대상이 됐지만 인내했다. 더 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없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탈당을 결심하더라도 당장은 이르고, 당내 혁신투쟁을 더 밀어붙여 명분을 쌓고 당 내외 조건을 형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아울러 문 전 대표가 극적으로 안 전 대표의 혁신 전대 요구를 수용하거나 중진들의 중재 시도로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상도 있다. 안 전 대표측 관계자는 “안 전 대표의 마지막 목표지점이 탈당은 아니다”라며 “낡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 바람을 포괄적으로 보고 결정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비셰그라드식 체제 전환의 교훈/구본영 논설고문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포화에 이지러진 도룬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하게 한다” 김광균의 시 ‘추일서정’(秋日抒情)의 앞 구절이다. 이국의 황량한 공간을 배경으로 가을의 쓸쓸함을 잘 형상화했다는 명시다. 제2차 세계대전의 서막인 1939년 독일의 폴란드 침공이란 역사적 비극이 일제의 폭정으로 고달팠을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을 법하다. 중유럽의 체코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체코·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등 4개국 정상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른바 비셰그라드 국가(V4) 정상들을 한꺼번에 만난 것이다. 비셰그라드 그룹은 중유럽 4개국 지역 협력체다. 옛소련이 해체되면서 그 위성국의 처지에서 벗어난, 뼈아픈 과거를 공유하는 나라들이 헝가리의 비셰그라드에서 결성했다. V4는 역사적으로 주변 ‘공룡국’에 번갈아 유린당한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김광균 시인이 읊은 것처럼 폴란드 도룬시가 독일 나치정권의 포화로 이지러졌듯이…. 폴란드가 프로이센·오스트리아·러시아 등 강국의 등쌀에 시달렸던 것처럼 체코와 헝가리도 마찬가지였다. 동서 냉전기에 체코인들은 둡체크 주도로 민주화 운동을 벌였으나 소련군이 탱크로 진압하면서 1988년 ‘프라하의 봄’ 때까지 긴 겨울을 보내야 했다. 냉전 시절 먼 나라였던 V4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온 느낌이다. 한·V4 정상회담을 계기로 50조원대에 이르는 중유럽 신규 인프라 시장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니 반갑다. 슬로바키아 신규 원전이나 헝가리 지하철 보수 사업에 뛰어들 기업들엔 발판이 마련됐다면 말이다. 하지만 더 반겨야 할 사실은 따로 있다. 과거 북한과 사회주의 블록에 속했던 V4가 북핵 포기를 합창하고 나선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박 대통령이 비셰그라드 그룹 4개국의 성공적인 체제 전환을 언급한 대목이 주목된다. 한·V4 정상회담 직후 공동회견에서 “한반도 평화통일 과정, 통일 이후 통합 과정에도 의미 있는 교훈과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소 뜬금없이 들릴 것을 감안한 것일까.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비셰그라드 정상들이 사회주의에서 시장경제로 넘어갈 때 겪은 어려움과 실책들이 (한국에) 참고가 될 것이고, 아낌없이 자신들의 경험을 우리와 나누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부연 설명했다. 당연히 일리가 있다. 옛소련과 동구 사회주의권의 ‘도미노 붕괴’를 거친 뒤 요즘 V4 국가들이 괄목할 만하게 도약 중인 배경이 뭔가.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복수 정당제와 자유선거 등 민주화에도 연착륙하면서 진정한 체제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반쪽인 북한이 외려 교훈을 얻어야 할 듯싶다. 이제라도 시대착오적 유일체제와 ‘우리식 사회주의 경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뜻이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김창호 前 홍보처장 구속 영장

    김창호 前 홍보처장 구속 영장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박찬호)는 3일 수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김창호(59) 전 국정홍보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처장은 2013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이철(50·구속기소)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로부터 6억 2900만원을 받아 이 가운데 상당액을 선거운동에 쓴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6·4 지방선거 때 경기지사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김상곤 후보를 지지하면서 사퇴했다.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김 전 처장은 13시간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또 김 전 처장이 혐의를 대부분 부인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고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해 지난 2일 오후 11시 30분쯤 긴급체포했다. 검찰에 출석하면서 김 전 처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인데 굴지의 싱크탱크를 하나 만들고 싶었다”며 이 대표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 자체는 간접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도심 한복판 LPG충전소 … 폭발 위험 떠는 주민들

    도심 한복판 LPG충전소 … 폭발 위험 떠는 주민들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장흥순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동대문4)이 시정질문에서 시민의 안전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서울시 내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LPG 충전소를 이전할 것을 촉구했다. 장 의원은 동대문구 답십리동 소재의 LPG 충전소인 ‘장안동 복지충전소’를 문제의 대표사례로 들었다. 이 충전소는 34년 전부터 영업을 하고 있는 노후화된 시설로, 장 의원은 “인근 주민들이 장안동 복지충전소 때문에 노심초사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LPG 충전소는 한 번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인명피해로 이어지는 탓이다. 1982년 장안동 복지충전소가 최초 허가를 얻을 당시 기준 저장량은 10톤이었으며, 최대저장량 역시 10톤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 이곳의 하루 판매량은 30톤에 달하는 실정. 탱크로리를 통한 충전소 내 가스 주입이 주간에도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장 의원은 “이 같은 운영과정에서 위험요소가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실제로 이 충전소는 하루에 2회 이상 저장탱크로의 가스 주입이 이뤄지고 있다”며, 사고위험이 높은 만큼 주민들의 이전 요구는 당연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 현재까지 발생한 LPG 충전소 폭발사고는 탱크로리가 충전소 저장장치로 하역하는 과정에서 장치가 이탈하며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충전소 이용자 및 주변 보행자가 많은 주간에도 이뤄지는 하역작업은 높은 위험발생 가능성을 떠안고 있다는 것이다. 인근 주민들은 위험성이 밝혀진 이상, 서울시의 충전소 매입과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장 의원은 “해당 지역은 과거 충전소가 들어설 당시엔 인구가 적었으나, 현재는 인구가 밀집한 도심”이라며, “서울시는 주민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 충전소 이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8)한국가스공사] 전국 LNG 공급 ‘현장통’·자원 개발 전문 ‘해외통’ 주축

    [공기업 사람들 (8)한국가스공사] 전국 LNG 공급 ‘현장통’·자원 개발 전문 ‘해외통’ 주축

    액화천연가스(LNG)를 국내에 수입하고 공급하는 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는 총 2개 부문과 7개 본부, 24개 처·실, 13개 사업소(기지본부·지역본부)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임원이 7명이고 1급 직원이 47명이다. 2급과 3급이 각각 199명, 602명이고 4~7급이 2294명으로 가장 많다. 연구직 123명과 별정직 245명을 합해 총 3517명(2015년 3월 기준)이 근무 중이다. LNG의 국내 공급이 주 업무인 만큼 현장 인력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해외 자원개발을 위한 전문인력도 상당수 차지한다. 가스공사는 지난 7월 1일 이승훈(70) 사장 취임과 함께 기존 6본부 1원 24처에서 7본부 24처로 조직개편을 실시하면서 본부장 7명도 새롭게 임명했다. 해외자원 개발사업 부문을 효율화하고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새로 임명된 본부장은 지원본부장, 기획본부장, 영업본부장, 해외사업본부장, 생산본부장, 공급본부장, 기술본부장 등이다. 가스공사의 관리 부문과 기술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이종호(57) 부사장은 가스공사 내부 인사 출신이다. 서울 경희고등학교와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도로 나이지리아 가스개발사업추진단장, 자원개발처장, 신규사업처장, 자원개발본부장 등을 거쳤다. 지난 1월 전 장석효 가스공사 사장이 비리 혐의로 물러나고 이 사장이 취임한 지난 7월까지 사장 직무 대행을 맡기도 했다. 김점수(54) 기획본부장은 대구 성광고와 대구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뒤 서울과학기술대에서 에너지정책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가스공사에서 법무실장과 경영전략실장 등을 거치며 가스공사 경영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지난 7월부터 기획본부장을 맡아 가스공사의 해외 투자와 수주, 기술 수출 사업 등을 기획, 총괄하고 있다. 제충호(57) 지원본부장은 광주 고려고와 인하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외국어대 국제금융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가스공사에서 기획본부장과 기획 홍보실장을 맡았다. 제 본부장은 호주지역 총괄법인장으로 있다가 지난 7월 이 사장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임원인사를 통해 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가스공사의 인사 등을 담당하고 있다. 박인환(55) 영업본부장은 서울 영등포고와 동국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숭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박 본부장은 가스공사에서 영업처장과 도시가스영업팀장을 맡으며 주로 현장 영업 업무를 도맡았다. 박 본부장은 LNG벙커링협의체와 한국천연가스차량협의회 등의 회장도 맡고 있다. 임종국(54) 해외사업본부장은 서울 양정고,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를 졸업했고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기획홍보실장과 호주법인장을 거쳐 2013년 LNG사업처장 등으로 재직했다. 호주 법인장 재임 당시 호주 동부 퀸즐랜드주 내륙의 석탄층 가스전을 개발해 LNG로 만든 글래드스톤액화천연가스(GLNG) 사업, 호주 북서부 해상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해상 부유식 액화플랜트(FLNG)에서 LNG로 전환해 수출하는 프렐류드 프로젝트 등과 같은 대형 가스 개발 사업에 기여했다. 해외자원개발 부문에서 적지 않은 경험을 쌓은 만큼 앞으로 가스공사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고수석(56) 생산본부장은 광주 숭일고, 전남대 화학공학과와 대학원을 나왔다. 기지운영팀장과 평택기지본부장을 거친 현장통이다. 장진석(57) 공급본부장은 대성고와 중앙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부산경남지역본부장과 해외배관사업단장 등을 거쳤다. 본부 중에서 가장 많은 2개 처와 9개 지역본부를 관리하는 만큼 지역별 현황을 잘 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영명(56) 기술본부장은 마산고와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탱크·화물창 연구개발 책임과 연구개발원장 등을 거쳤다. 가스공사 감사위원을 맡고 있는 김흥기(56)씨는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지난해 11월 선임됐다. 김 감사위원은 국회 보좌관 이전에 삼성화재에서 근무하다 무풍상사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굴지의 싱크탱크 만들려고…5억, 불법 자금인 줄 몰랐다”

    “굴지의 싱크탱크 만들려고…5억, 불법 자금인 줄 몰랐다”

    수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창호(59) 전 국정홍보처장이 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처장은 이번 조사에서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처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이며 지금 어떤 이론이나 전망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전을 찾아 나갈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 굴지의 싱크탱크를 하나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간접적으로 혐의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김 전 처장은 이철(50·구속기소)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로부터 총선과 지방선거 등에 쓸 용도로 5억원가량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다만 김 전 처장은 ‘5억원으로 싱크탱크를 만들었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엔 “거기에 대해선 말씀드리지 않겠다. 여기서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불법자금인 줄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몰랐다”며 “선거자금 의혹에 대한 단정적 질문에는 대답할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이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선 “제 강의를 듣고 저를 굉장히 좋아하는, 제 강의를 경청하고 배우려고 하는 후배”라면서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활동을 하다 친분을 쌓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앞서 검찰은 VIK가 2011년 9월부터 4년간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자 3만여명으로부터 투자금 7000억원을 끌어모은 혐의로 이 대표 등 업체 관계자 2명을 구속 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VIK 측이 투자금 가운데 수억원을 김 전 처장에게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불법 정치자금 수수´ 김창호 前 홍보처장 검찰 출석

    ´불법 정치자금 수수´ 김창호 前 홍보처장 검찰 출석

    김창호(59) 전 국정홍보처장이 수억원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일 서울남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처장은 이철(50·구속기소)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로부터 총선과 지방선거 등에 쓸 용도로 수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김 전 처장은 검찰에 출석하면서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라며 “대한민국 굴지의 싱크탱크를 하나 만들고 싶었다”며 이 대표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불법자금인줄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몰랐다”며 “선거자금 의혹에 대한 단정적 질문에는 대답할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철 VIK 대표와는 “제 강의를 듣고 저를 굉장히 좋아하는, 제 강의를 경청하고 배우려고 하는 후배”라고 설명하며 노사모 활동을 하다 친분을 쌓았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검찰은 VIK가 2011년 9월부터 4년간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자 3만여명으로부터 투자금 7000여억원을 끌어모은 혐의로 이철 대표 등 업체 관계자 2명을 구속 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VIK 측이 투자금 가운데 수억원을 김 전 처장에게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관련자 진술과 계좌 추적 결과 등을 놓고 볼 때 김 전 처장이 이 대표로부터 정치자금을 건네받아 선거운동 등에 썼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출석한 김 전 처장에게 이 대표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받았다면 어떤 명목이었고 어디에 지출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언론인 출신인 김 전 처장은 2010년 성남시장 선거,2012년 총선(분당갑),작년 경기지사 선거에 도전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中 경사론’ 논란 차단 컨트롤 타워 만든다

    외교부가 우리 외교정책에 대한 외국 싱크탱크 등의 우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정책공공외교’ 전담 부서를 내년 상반기에 신설키로 했다. 일본의 지원을 받는 미국 내 싱크탱크들이 최근 ‘한국의 중국 경사론’을 퍼뜨려 곤란을 겪자 이 같은 상황을 사전에 막기 위한 ‘컨트롤 타워’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25일 “내년 상반기에 정책공공외교 전담 과 2개를 신설키로 정하고 시행 규칙 등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 20일 최성주 평가담당대사 주재로 회의를 열어 관련 부서 의견을 수렴했다. 직제 변경을 위해 행정자치부와의 논의도 진행했다. 2개 과는 장관 직속인 정책기획관실 산하에 설치된다. 장관이 해당 정책을 직접 챙긴다는 의미다. 정책공공외교과(가칭)는 정책공공외교의 총괄 전략 수립 및 부처 간 조정 업무를 맡고, 지역공공외교과(가칭)는 미·일·중과 유럽 주요 지역의 정책공공외교 추진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슈별 메시지를 개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공공외교는 상대국 정부가 아니라 민간에 우리나라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외교 활동을 뜻한다. 외교부에서는 문화외교국이 한국 문화를 알리는 ‘문화공공외교’를 펼치고 있는데 이 분야는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풍부한 성과를 낸 반면 싱크탱크, 언론인, 교수 등 여론 주도층을 대상으로 정책 지지를 이끌어 내는 정책공공외교는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정책공공외교는 정책기획관실이 전략을 수립하고 각 지역국과 재외공관 등이 협조해 이를 실행하는 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또 산하 기관인 국제교류재단을 통해 한반도·동북아 전문가의 연구, 세미나 등을 집중 지원하고 인적 교류를 늘리는 방식도 적극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세부 계획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산하 기관은 구체적 집행에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가 정책공공외교를 본격화하는 것은 지난 9월 한·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 경사론이 확산되며 외교 무대의 ‘물밑 여론전’이 약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중국 경사론을 공식 부인했지만 일본의 ‘엔화 공세’로 경도된 미국 내 싱크탱크들은 이 문제를 꾸준히 제기했다. 이에 우리 정부 역시 싱크탱크 등을 대상으로 우호 여론을 조성하는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 위상이 높아지면서 정책공공외교의 중요성도 커졌다”며 “이를 통해 우리 외교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비둘기 낙하산·목재 탱크…1차대전 기상천외 발명품들

    비둘기 낙하산·목재 탱크…1차대전 기상천외 발명품들

    1914~1918년 동안 진행된 제1차 세계대전은 900만 명이라는 막대한 수의 전사자를 낸 전쟁이지만 제2차 세계대전과 비교해 세세한 내용이 일반 대중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당시에도 각국은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때로 황당하기까지 한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이러한 당시의 ‘고군분투’를 엿보게 해주는 새로운 책이 최근 공개돼 관심을 끈다. 영국인 작가 피터 테일러는 임페리얼 전쟁 박물관에 소장된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기록들을 참고, ‘기묘한 1차 세계대전’(Weird War One)이라는 서적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적에 대항해 약간의 우위라도 점하기 위해 개발됐던 비범하고 기이한 전략 및 발명품들이 소개돼 있다. 책에 소개된 당시의 아이디어들 중에는 방탄복이나 위장복 등 현대 전쟁에서도 유사한 개념을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시대적 한계로 인한 어쩔 수 없는 투박함과 부족함이 그대로 드러나며 전쟁의 도구들임에도 불구하고 우스꽝스러운 인상을 준다. 이러한 예로 당시 미군이 만든 ‘브루스터 방탄복’(Brewster Body Shield)을 들 수 있다. 흡사 ‘오즈의 마법사’ 속 양철 나무꾼을 연상시키는 기괴한 외관을 가진 이 ‘방탄조끼’는 강철합금 재질의 흉갑과 투구로 구성돼 있다.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달리 이 방탄복은 실제로 적의 총탄을 막아내는 효과를 발휘하기는 했다. 다만 그 무게가 무려 18㎏에 달하는데다 허리를 구부리기 힘든 구조로 인해 착용한 채로 움직이는 데는 많은 한계가 있었다. 당시 군인들은 첩보 분야에서도 기상천외한 시도를 단행했다. 그 중 하나는 다름 아닌 ‘비둘기 낙하산 부대’다. 공중을 날 수 있는 비둘기들에게 낙하산을 달아준다는 황당한 아이디어가 등장한 것은 바로 빠른 정보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영국군은 훈련받은 전서구들의 몸을 천으로 둘러싸 마음대로 날지 못하게 한 뒤 적의 정보를 제공해달라는 내용의 협조요청서와 함께 적에 인접한 민간인 지역에 낙하산으로 강하시켰다. 해당 비둘기를 발견한 민간인들이 적의 위치를 적은 쪽지를 비둘기와 함께 날려 보내기를 기대했던 것이다. 이에 맞서는 독일군 또한 비둘기를 이용한 첩보작전을 펼쳤다. 이들은 비둘기들의 몸에 소형 카메라를 장착시킨 뒤 작전지역을 날아다니도록 했다. 해당 카메라는 일정한 시간간격으로 사진을 찍는 타이머가 장착된 것으로, 독일군은 여기에 찍힌 사진을 분석해 전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이 도서는 영국군이 공격부대의 규모를 과장하기 위해 제작했던 ‘목재탱크’, 미국군이 부족한 구명조끼 대신 사용했던 ‘침대 매트리스 조끼’ 등을 보여주며 변하지 않는 전쟁의 본질을 잘 드러내고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中경사론 불식 안 된 美싱크탱크들…“한국, G2 사이 분명한 입장 밝혀야”

    지난 9월 한·중 정상회담 이후 우리 외교의 주요 과제는 미국 내 ‘중국경사론’ 불식이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으로 관련 우려가 잦아들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그러나 중국경사론의 출처로 알려진 미국 싱크탱크들의 생각은 달랐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국 동서센터가 주관한 한·미 언론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9~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와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난 미 싱크탱크 전문가들에게 중국경사론은 ‘현재진행형’이었다. 이들은 한국의 중국경사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한국이 미·중 사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의 ‘중국역할론’에 대해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부소장은 “한국 정부는 대북 정책의 중심축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지 않다는 신호를 분명히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중 간 유의미한 관계가 형성됐다고 해도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가해 미사일 발사 시험을 못하게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싱크탱크가 정책 결정에 끼치는 영향력을 감안하면 이런 주장은 미 정부에도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다. 미 정부는 “한·중 관계 개선은 미국 국익에 반하지 않는다”며 이런 주장과 선을 그으려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식은 뚜렷하다. 미 정부 관료들 역시 한반도 정세 안정화에 대한 중국 역할은 인정하지만 이것이 중국에 ‘라이선스’를 준 건 아니라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싱크탱크들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나 남중국해 문제에서 적극적으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국방대 짐 프시스투프 박사는 사드 관련, 중국의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중국의 말대로 사드를 배치하지 않으면 북한 미사일이 남한을 때릴 경우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남한이 현재보다 더 힘 있는 목소리로 조목조목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북아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을 대변하는 경향이 강했다. 워싱턴DC에서 만난 한 전문가는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진정한 사과를 안 했다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계측할 수 있느냐”며 일본의 입장을 그대로 반복하기도 했다. 비영리단체인 싱크탱크들은 일본 측의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英 2000명·러 1700명·佛 1600명… ‘IS전사’ 된 유럽인들

    파리 테러를 자행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유럽인도 많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국제급진화·정치폭력연구센터(ICSRPV)는 올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가담한 외국인 가운데 유럽인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영국인이 최소 600명에서 최대 2000명으로 추정돼 진폭은 크지만 가장 많은 편이다. 러시아(1700명), 프랑스(1600명 이상), 독일(500~600명), 벨기에(400~440명), 스웨덴(250~300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특히 벨기에는 인구 100만명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40명꼴로 유럽 국가들 가운데 IS 가담률이 가장 높았다. 이번 테러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압델하미드 아바우드 역시 벨기에 국적이었다. 스웨덴(32명), 덴마크(27명), 프랑스(18명) 등도 가담 비율이 높았다. IS에 가담한 외국인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사람이 2000~2500명으로 추정돼 가장 많았다. 이어 튀니지(1500~3000명), 요르단(1000~1500명), 모로코(1000~1500명), 터키(900~1500명), 리비아(500~600명), 이집트(360~400명),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300~340명) 등의 순이다. 이 중 요르단은 인구 100만명당 315명꼴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IS 추종 세력은 본거지 시리아뿐 아니라 전 세계에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2만명을 표본으로 트위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사우디에서 IS를 지지하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가장 많았다. 사우디에서 트위터를 한 IS 지지자들이 866명이다. IS가 점령한 시리아와 이라크가 각각 507명, 453명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이 404명으로 4위에 올랐다. 올해 시리아와 이라크 내전에 발을 들여놓은 외국인들도 증가세를 보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반기문 총장의 첫 방북…언론 vs 유엔 진실 게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그래서 북한에 간다는 겁니까, 안 간다는 겁니까.”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 싱크탱크의 아시아 전문가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물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이 이렇게 혼선을 빚어서야 북한을 비롯해 전 세계에 어떻게 보여지겠냐”고 지적했다. 기자도 최근 벌어진 반 총장의 방북설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던 차에 이 같은 지적은 일리가 있어 보였다. 최근 불거진 반 총장의 방북설은 지난 5월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했을 때와 180도 다른 양상이다. 방북에 앞서 방한했던 반 총장은 한국·미국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방북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연합뉴스를 통해 반 총장이 이번 주 방북한다는 소식이 나온 뒤 며칠째 언론과 유엔 대변인 사이에 진실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대변인은 이번 주 방북설에 대해 “언급할 것이 없다”고 밝혔고, 18일 신화통신이 “오는 23일 방북한다”고 보도하자 “반 총장은 다음주 주로 뉴욕에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반 총장은 한반도 내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포함한 건설적 노력을 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계속 밝혀 왔다”며 “이런 차원에서 논의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변인이 방북 날짜 발표만 남았음을 확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으나 유엔 안팎에서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소식통은 “5월 개성공단 방문이 무산된 뒤 반 총장 측이 북측과 이 문제를 협의해 왔으나 날짜뿐 아니라 의제 등을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해 온 것으로 안다”며 “특히 한국 및 미국 정부와 별다른 협의 없이 반 총장 측이 단독으로 평양과 협의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물론 미국 정부도 ‘불쾌감’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 및 안보리 논의 등이 추진되는 데다 파리 테러까지 발생하면서 한·미 정부가 뒤늦게 반 총장의 방북을 말렸다는 소문도 있다”며 “남북 관계나 북·미 관계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반 총장의 ‘단독 플레이’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이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각종 다자회의에 참석한다는 점에서 연내 방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 총장의 방북이 이뤄지든 또다시 불발되든 그의 행보는 국내 정치와 엮여 해석된다는 점에서 적잖은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목재 탱크·비둘기 낙하산…1차대전 기상천외 발명품들

    목재 탱크·비둘기 낙하산…1차대전 기상천외 발명품들

    1914~1918년 동안 진행된 제1차 세계대전은 900만 명이라는 막대한 수의 전사자를 낸 전쟁이지만 제2차 세계대전과 비교해 세세한 내용이 일반 대중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당시에도 각국은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때로 황당하기까지 한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이러한 당시의 ‘고군분투’를 엿보게 해주는 새로운 책이 최근 공개돼 관심을 끈다. 영국인 작가 피터 테일러는 임페리얼 전쟁 박물관에 소장된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기록들을 참고, ‘기묘한 1차 세계대전’(Weird War One)이라는 서적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적에 대항해 약간의 우위라도 점하기 위해 개발됐던 비범하고 기이한 전략 및 발명품들이 소개돼 있다. 책에 소개된 당시의 아이디어들 중에는 방탄복이나 위장복 등 현대 전쟁에서도 유사한 개념을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시대적 한계로 인한 어쩔 수 없는 투박함과 부족함이 그대로 드러나며 전쟁의 도구들임에도 불구하고 우스꽝스러운 인상을 준다. 이러한 예로 당시 미군이 만든 ‘브루스터 방탄복’(Brewster Body Shield)을 들 수 있다. 흡사 ‘오즈의 마법사’ 속 양철 나무꾼을 연상시키는 기괴한 외관을 가진 이 ‘방탄조끼’는 강철합금 재질의 흉갑과 투구로 구성돼 있다.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달리 이 방탄복은 실제로 적의 총탄을 막아내는 효과를 발휘하기는 했다. 다만 그 무게가 무려 18㎏에 달하는데다 허리를 구부리기 힘든 구조로 인해 착용한 채로 움직이는 데는 많은 한계가 있었다. 당시 군인들은 첩보 분야에서도 기상천외한 시도를 단행했다. 그 중 하나는 다름 아닌 ‘비둘기 낙하산 부대’다. 공중을 날 수 있는 비둘기들에게 낙하산을 달아준다는 황당한 아이디어가 등장한 것은 바로 빠른 정보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영국군은 훈련받은 전서구들의 몸을 천으로 둘러싸 마음대로 날지 못하게 한 뒤 적의 정보를 제공해달라는 내용의 협조요청서와 함께 적에 인접한 민간인 지역에 낙하산으로 강하시켰다. 해당 비둘기를 발견한 민간인들이 적의 위치를 적은 쪽지를 비둘기와 함께 날려 보내기를 기대했던 것이다. 이에 맞서는 독일군 또한 비둘기를 이용한 첩보작전을 펼쳤다. 이들은 비둘기들의 몸에 소형 카메라를 장착시킨 뒤 작전지역을 날아다니도록 했다. 해당 카메라는 일정한 시간간격으로 사진을 찍는 타이머가 장착된 것으로, 독일군은 여기에 찍힌 사진을 분석해 전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이 도서는 영국군이 공격부대의 규모를 과장하기 위해 제작했던 ‘목재탱크’, 미국군이 부족한 구명조끼 대신 사용했던 ‘침대 매트리스 조끼’ 등을 보여주며 변하지 않는 전쟁의 본질을 잘 드러내고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41] 불화(佛畵)에 담긴 일제강점기 사회상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41] 불화(佛畵)에 담긴 일제강점기 사회상

     감로탱(甘露幀)은 외래 종교인 불교를 한국인들이 얼마나 창조적으로 해석하고 신앙했는지 보여 주는 불교회화이다. 전생에 지은 죄에 따라 육도윤회(六道輪廻)에 고통받는 중생이 구제 과정을 거쳐 극락에 이른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감로탱화, 감로왕도라고도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과거-현재-미래가 인과관계로 연결되는 3단으로 그려졌다. 아래부터 지옥도와 아귀도에서 헤매는 중생도 단이슬(甘露)이 상징하는 풍성한 음식이 베풀어진 의식을 거치고 나면 부처가 머물고 있는 세계로 올라설 수 있음을 상징한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감로탱은 산천에 떠도는 외로운 영혼을 천도하기 위한 수륙재나 조상을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우란분재에서 쓰였다. 이렇듯 독창적인 그림이 불교가 극심한 탄압을 받던 조선시대에 꽃을 피웠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감로탱 가운데 제작 연대가 가장 빠른 것은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에 있는 약산사 감로탱(1589)이다. 각각의 감로탱은 하단의 육도윤회상이 조성 당시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는 점에서 기록화이자 풍속화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역사적 의미가 뚜렷한 감로탱 가운데 서울 돈암동 흥천사 감로왕도가 있다. 조선 태조의 계비인 신덕왕후의 무덤 정릉의 원찰 흥천사는 1939년 감로왕도를 새로 봉안했다. 공주 마곡사를 중심으로 활동한 계룡산파 화맥(畵脈)의 대표적 화승 보응 문성과 그의 제자 병문이 참여했다. 두 화승은 기존의 도상을 현실에 맞게 재해석한 것은 물론 당시 핵심적 사회상을 서양화법으로 담아냈다.  두 화승 가운데 병문의 족적은 흥미롭다. 병문은 일제강점기부터 사회주의 문화예술 운동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 현대미술의 1세대 조각가로 카프(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를 주도한 김복진과도 교류가 있었다고 한다. 1949년 출범한 ‘불교미술연구회’에는 미술부장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6.25전쟁 이후 행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흥천사 감로왕도가 그려진 당시는 중일전쟁이 한창이었고, 1941년 미국 진주만을 공격하기 직전이었다. 보응 문성과 병문은 이 언저리의 시대상을 먹선으로 분할한 31개의 화면에 담았다. 전투함이 돌진하고 전투기가 날아가는 가운데 엄청난 위력을 가진 포탄이 여기저기서 터지는가 하면, 기세등등한 육군은 탱크를 앞세우고 상대 진영을 불바다로 만들고 있다.  일제가 남산에 세운 조선신궁과 침략의 본거지 통감부의 모습도 사실적으로 담았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설치된 통감부는 1910년 한일강제병합 이후 총독부로 바뀌었으니 당대의 모습은 아니다. 자동차 여행, 기차가 다니는 어촌, 코끼리 서커스단, 전당포, 전신주 공사, 전화 거는 모습, 스케이트 타는 모습 등 새로운 문물의 양상도 보인다.  흥천사 감로왕도는 최근까지 전쟁 장면이 담긴 몇몇 장면은 호분칠을 하고 흰 종이로 가려놓기도 했다. 하단의 오른쪽 맨 아래 장총을 둘러메고 일렬로 행진하는 일본군의 모습은 호분칠이 짙어 종이를 떼어내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럼 모습은 흥천사 감로왕도를 한때 친일적인 사회상을 담은 불화(佛畵)로 분류하게 만든 이유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당대의 새로운 사회상을 가감없이 투영한 이 그림을 20세기 전반기를 대표하는 불교회화의 하나로 적극 재평가하고 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프랑스 내무장관 “생드니서 체포된 테러범 새 범행 준비”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생드니에서 제압된 테러범들이 다른 범행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오늘 오전 추가 공격을 준비하는 이들에 대한 작전을 펼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프랑스 경찰 대테러부대는 이날 오전 7시간에 걸쳐 파리 북부 생드니 중심가 아파트에서 파리 연쇄 테러 총책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에 대한 검거작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아바우드의 사촌으로 알려진 여성 테러범이 자폭했고 다른 용의자는 경찰에 사살됐다.  이와 관련해 현지 라디오 RTL도 이날 제압된 조직이 19일 이후 파리 외곽의 라데팡스에서 새로운 테러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경찰 소식통을 전했다. 라데팡스에는 대기업과 쇼핑센터 등이 모여 있어 테러 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수사 당국은 생드니 용의자의 전화를 감청해서 추가 테러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RTL은 자폭한 여성 테러범이 폭탄 조끼를 터뜨리기 직전 누군가와 전화를 했다며 공범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생드니 검거 작전으로 2명의 용의자가 숨지고 7명의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한편 프랑스와 함께 시리아 공습에 나선 러시아군은 테러의 배후인 이슬람국가(IS)의 돈줄인 원유시설을 공습하기 시작했다고 이날 러시아 고위 장성이 발표했다. 러시아군 작전참모부 안드레이 카르타포로프 연대장은 이날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수호이 34 전투기들이 IS의 원유 추출, 정제, 수송시설들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 전투기 편대가 IS의 원유와 석유제품들을 운송하는 유조 탱크를 탐색하도록 하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절수 의무법이라도…” 절박한 지자체

    최악의 가뭄이 장기화하자 17일 지자체들이 생활용수와 내년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수도법 개정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거나 가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최근 연속적으로 비가 내렸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보령댐의 저수율은 20.1%로 5일 전 19.1%보다 1% 포인트 늘었지만 ‘심각’ 단계이다. 내년 봄까지 가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총력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가뭄이 가장 극심한 충남도는 정부에 수도법 개정을 요청했다. 체계적이고 강제적인 절수 실천이 필요한 탓이다. 수도법 개정 건의는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받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롤모델로 삼았다. 도는 환경부에 6개의 절수실천 의무를 담은 건의안을 보냈다. 건의안에서 물 수요 관리목표제를 평상시와 비상시로 분리해 대응할 것을 수도법에 명시하도록 요구했다. 그래야 위기상황 시 단계별로 절수계획을 따로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현 수도법은 목표제를 5년마다 수립해 비상시 유동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수도법에 절수 매뉴얼을 담자는 제안도 했다. 비상시 주민, 업소, 공장 등의 단계별 대응 방식을 명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절수설비 의무 사업장 확대도 요구했다. 현재는 객실 10개 미만의 숙박업소는 절수시설을 설치하지 않는다. 대상이 확대되면 펜션도 절수설비를 갖춰야 한다. 또 제안서에는 시·도지사가 강제 절수명령을 내리고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규정도 신설했다. 주민에게 절수기를 지원하고 수돗물을 공업용수로 쓰는 공장은 절수시설과 대체수원을 함께 마련하도록 강제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도중원 도 주무관은 “충남 서해안 8개 시·군의 제한급수 초기 11%에 머물던 절수율이 18%까지 올랐으나 목표치인 20%에 못 미쳤다”면서 “수도법이 개정되도록 환경부와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이날 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한 가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대책본부에는 도내 14개 시·군은 물론 수자원공사 전북본부, 농어촌공사 전북본부, 전주기상지청 등 유관 기관이 모두 참여했다. 우선 대책본부는 농업용수 및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저수지의 하천 유지용수 방류를 중단키로 했다. 또 하천 생태계를 위해 방류하던 섬진댐 방류를 조기 단수하고 13곳의 양수·저류 저수지의 사전 담수, 171개 저수지 준설, 관정개발 120곳, 간이양수장 설치 9곳 등 대체 농업용수 확보 사업도 추진한다. 한 관계자는 “현재는 물고기나 하천의 생태계를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뭄 상황이 악화하면 즉시 동원할 수 있도록 민방위 급수시설 293개와 급수차량 43대, 급수탱크 56개, 관정 3320공, 양수기 3210대, 송수호스 493㎞ 등 비상급수 장비를 확보, 점검했다. 최병관 도민안전실장은 “42년 만에 찾아온 가뭄에 대처하려면 물 아껴쓰기 등 물절약 캠페인에 도민이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강남구 “SETEC 내 서울시 불법 시설물 연내 철거”

    서울시와 강남구가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세텍·SETEC) 부지에 건립을 추진 중인 제2시민청을 둘러싼 갈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강남구는 17일 국내외 전시행사로 관광객과 기업인이 찾는 대형 시설물을 일제 조사했으며, 적발된 불법 건축 시설물에 대해서 연말까지 행정대집행 절차를 통해 정비를 완료한다고 17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세택 부지 내 제2시민청 건립 반대 추진위원회(공동대표 장영칠)가 불법 건축물이 겨울철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구에 강력한 행정조치를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 서울시가 토지를 소유하고 서울산업진흥원(SBA)이 건물을 소유한 채 운영 중인 대치동 세택 부지에서는 총 11개(220㎡)에 달하는 불법 시설물이 적발됐다고 구는 전했다. 무단 증축, 옥외 발전기실, 재활용과 쓰레기 분리시설, 직원휴게실 1개동, 창고시설 3개동 등이다. 특히 구는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아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대형 사고의 위험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강남구가 한 차례도 위법 건축물에 대한 지적이나 시정 요구를 하지 않은 채 14일 시정명령서를 통보하고 사흘 뒤 행정대집행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은 관련 절차를 무시한 ‘행정권 남용’이라고 반발했다. 행정대집행법에 따르면 상당한 이행 기간을 정하고 그 안에 이행하지 않으면 영장을 발부하고 대집행을 예고하게 돼 있다고 서울시는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법적 기준을 충족한 소방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무단 증축 시설물은 스프링클러 설치를 위한 물탱크”라면서 “2005년부터 2년마다 강남구의 사용 재승인을 받아 사용하던 시설물”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가뭄엔 양수기·폭설 신속 제설…강릉 산골에 뜬 ‘해결사’

    가뭄엔 양수기·폭설 신속 제설…강릉 산골에 뜬 ‘해결사’

    “가뭄, 폭설로 고통받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최장길(54) 농협 강릉시지부장은 강원 강릉 산골마을 해결사로 통한다. ‘상생봉사단’을 만들어 3년째 가뭄과 폭설 현장을 찾아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최 지부장은 16일 “한번에 15~20명씩 봉사단을 꾸려 고랭지 배추 파종을 돕고 장비를 지원해 물 대기 작업을 펼쳤다”면서 “천수답이 많은 연곡과 주문진 일대 산골마을에는 양수기와 스프링클러, 물탱크 등 장비를 지원하고 강동면 하시동마을에서는 직접 관정을 파 줬다”고 밝혔다. 상생봉사단에는 농협·축협·원예농협·양돈농협 등 강릉 지역 9개 지부가 참여하고 있다. 봉사 활동을 펼칠 때는 지역 경찰과 한국농어촌공사, 보호관찰소, 농가주부대학 등 지역 기관 및 단체들과도 함께한다. 봉사단은 최 지부장이 강릉에서 근무를 시작한 2013년 초 처음 만든 뒤 3년째 이끌어 오고 있다. 특히 올 들어 극심한 가뭄을 겪은 강릉 산골마을을 찾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백두대간 마루금에 있는 산간마을 왕산면 대기리 안반데기마을 등 고랭지 채소 재배단지에서 봉사 활동을 전개, 일손이 부족한 주민들에게 도움을 줬다. 올해 가뭄 농가에 지원된 장비만 양수기 20대, 송수호스 270대, 스프링클러 10대, 물탱크 130개 등 5200만원 상당에 이른다. 이와 별도로 농협중앙회 나눔축산운동본부로부터 3500만원 상당의 양수기 70대를 지원받는 데도 최 지부장의 역할이 컸다. 봉사단의 활약은 지난해 2월 영동권 폭설 때도 빛났다. 당시 1~2m 폭설 속에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고립 마을이 속출하자 봉사단은 긴급 지원체계를 꾸려 제설 작업을 벌였다. 최 지부장은 “당시 150여명의 봉사단원이 동참해 밤낮으로 고립 마을 길을 뚫고 비닐하우스 피해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며 “농협중앙회를 설득해 긴급 폭설대책지원자금 220억원을 무이자로 확보한 뒤 여기서 나오는 1년 동안의 금융 이자 6억여원으로 폭설 피해 하우스용 파이프와 비닐을 30~50%씩 할인해 공급했는데, 농민들이 많이 고마워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국 농협 세일즈왕과 우수사원을 휩쓴 최 지부장은 “봉사단은 자연재해 돕기뿐 아니라 농산물과 특산품 팔아 주기 등을 통해 농촌 살리기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佛, IS 근거지 20차례 집중 폭격… 지휘본부·무기고 초토화

    佛, IS 근거지 20차례 집중 폭격… 지휘본부·무기고 초토화

    프랑스가 파리 테러 발생 이틀 만에 테러 배후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응징에 나섰다. 시리아 내 IS 근거지인 락까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가운데 터키 안탈리아에 모인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IS의 테러 위협에 대처하기로 합의했다. 프랑스 국방부가 15일 밤(현지시간) 프랑스군 전투기 10대를 포함한 항공기 12대가 IS의 사실상 수도 락까에 20차례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고 AFP 등이 이날 보도했다. 프랑스군의 공습은 시리아 시간으로 15일 오후 8시 50분쯤 시작됐으며 IS의 지휘본부, 대원 모병소, 무기고, 훈련시설 등을 주로 타격했다. 미국은 프랑스에 IS 시설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이번 공습을 도왔다. 하지만 프랑스 공습으로 인한 IS의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락까 현지 활동가에 따르면 프랑스군 전투기는 지휘본부와 감옥 등 IS의 몇몇 핵심 시설을 파괴하는 데 성공했으나 IS 대원들은 공습 전에 이미 건물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IS 소속 매체 아마끄는 “공습으로 사망한 IS 대원은 없다”고 밝혔다. 파리 테러를 계기로 프랑스의 대IS 전략은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프랑스는 IS를 겨냥해 이라크와 시리아 등 2곳에서 동시에 공습을 벌여 온 유일한 국가다. IS 격퇴의 고삐를 죄기 위해 새달 핵항공모함인 ‘샤를드골’함을 걸프 해역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IS가 재정 확보를 위해 석유와 가스를 암시장에 팔고 있다”며 “공습의 목표는 IS의 석유와 가스시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파리에 있는 싱크탱크인 테러리즘분석센터의 샤를르 브리자르 연구원은 “IS가 통제 가능한 영토를 가지고 있는 한 재정과 자원을 끊을 수는 없다”면서 “IS를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몰아내려면 지역 강대국들과 함께 지상군을 파견해야 한다”며 공습 작전의 한계를 지적했다. 미국은 여전히 지상군 파견에 회의적이며 공습을 통해 IS 세력을 격퇴한다는 현행 전략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벤 로즈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15일 ABC 등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IS를 겨냥한 공습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겠지만 미국 지상군을 파견하는 방안은 해법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16일 테러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화하는 내용의 특별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G20 정상들은 성명에서 “외국 테러리스트의 급속한 유입”을 경고하며 테러리스트의 이동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국경 통제와 항공 안전을 강화하기로 했다. G20 정상회의에서 미·러 정상은 따로 만나 시리아 문제를 논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별도 양자 회담을 하고 이슬람 테러와 난민 사태의 원인이 되는 시리아 내전에 대한 정치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군부, 김정은 암살 시도할 수도”

    “北군부, 김정은 암살 시도할 수도”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가 “예측이 쉽지 않지만 북한 김정은에 대한 군부의 암살 시도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넷 박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국 동서센터가 주관하는 ‘한·미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국을 방문한 한국 기자들과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나 “정권 안정을 도모한다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그렇게 많은 고위 간부를 숙청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정일은 17년 동안 인민무력부장을 3번 바꿨는데 김정은은 4년도 안 돼 5번을 바꿨다”며 “그 아래 수많은 사람들도 숙청됐다는 얘기인데 북한 군부에서는 김정은을 손보지 않으면 내가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독일 통일 당시 서독이 동독 고위급 인사에게 전면적 사면과 후한 연금을 약속했던 사례를 들며 “동독 고위 인사들은 통일이 되면 자신들에게 더 유리하니 총살당하지 않을 만큼만 일하고 통일을 저해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면서 “한국도 이 시점에 북한 관리를 상대로 통일이 되더라도 사면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밝히는 게 유리하다”고 했다. 그는 “(북한 급변 사태 시) 중국은 북한에 진입해 자체 난민 수용소를 설치하려 할 것”이라며 “중국군 철수 조건으로 주한 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중국 기업이 북한에서 사들인 채굴권 등을 통일 후에도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국이 기대하는) ‘통일 대박’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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