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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명 성폭행한男 “경험을 책으로 집필 중” 논란

    14명 성폭행한男 “경험을 책으로 집필 중” 논란

    미성년자 14명을 성폭행한 페루의 택시운전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남자는 사죄는 커녕 “(경험담을) 책으로 낼 것”이라고 태연히 말해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남자는 22일(현지시간) 여동생의 집에 숨어 있다 경찰에 체포됐다. 연쇄 미성년자 성폭행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그를 추적해온 경찰은 무장저항에 대비해 기관총, 권총으로 무장한 경찰 200명을 투입, 집을 겹겹이 둘러쌌다. 남자는 순순히 경찰에 투항했다. 14명의 소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지만 체포된 그는 경찰조사에서 죄책감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경찰 수사에 오류가 있다고 호통을 쳤다. 피해자가 14명이라는 경찰 추궁에 그는 “내 기억이 맞는다면 피해자는 14명이 아니라 정확히 13명”이라며 수사기록을 수정하라고 했다. 더욱 황당한 건 남자의 자기소개. 택시운전사인 남자는 직업을 작가라고 밝혔다. 그는 “요즘 책을 쓰는 게 유행인데 나도 현재 집필하고 있는 당당한 작가”라면서 “성폭행사건이 고발되고 내가 용의자로 몰린 뒤로 (사건에 대한) 책을 내기로 하고 원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도무지 사죄하는 태도를 찾아볼 수 없다.”면서 철면피 남자의 진술에 혀를 내둘렀다. 사진=인터넷 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내 남편 아기 아냐?”… 황당한 신생아 살인사건

    “내 남편 아기 아냐?”… 황당한 신생아 살인사건

    간호사 공부를 하고 있는 25세 여자가 신생아실에 들어가 태어난 지 2시간 된 아기를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 남미 콜롬비아에서 최근 발생했다. 여자는 “남편이 바람을 피워 낳은 자식인 줄 착각하고 살인을 했다.”고 털어놨다. 끔찍한 사건이 터진 곳은 콜롬비아 북부 마그달레나 지방의 산타 마르타 병원. 여자는 이 병원 신생아실로 들어가 아기들을 돌보고 있는 간호사를 밀쳐낸 후 한 아기를 안고 뛰쳐나갔다. 병원 문을 나서자마자 그는 아기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황당한 장면을 목격한 택시운전사들이 소리를 지르며 차에서 뛰쳐나와 여자에게 달려들자 그는 다시 병원 안으로 줄행랑을 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그를 체포했을 땐 이미 여러 사람으로부터 매를 맞은 뒤였다. 한 목격자는 “아기를 땅에 던지는 걸 본 사람들이 어이없는 행동을 말리려 했지만 여자가 도망갔다.”면서 “몇몇이 여자를 쫓아가 혼을 내줬다.”고 말했다. 여자는 조사에서 “남편이 외도를 했는데 아기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죽인 아기가 남편의 자식인 줄 알고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씨줄날줄]결혼등급제/육철수 논설위원

    지난 6월 스웨덴에서는 동화 같은 결혼식이 있었다. 이 나라 왕위계승 서열 1위인 빅토리아(32) 공주와 평민 출신이자 몸매 가꾸기 강사인 다니엘 베스틀링(36)이 부부의 연을 맺었다. 공주의 아버지 칼 구스타프 국왕은 자신도 평민출신인 실비아 왕비와 결혼했다. 국왕은 그런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공주만은 명문가에서 배필을 구하길 원했다. 그러나 베스틀링과 8년 동안 사랑을 키워온 공주의 뜻을 꺾지는 못했다. 사랑의 힘이 신분을 뛰어넘은, 흔치 않은 세기적 혼인에 스웨덴 국민은 존경과 박수를 보냈다. 그맘때쯤, 인도의 델리에서는 계급(카스트)이 다른 청춘 남녀가 결혼을 고집하다가 무참하게 생명을 잃었다. 요게쉬 쿠마르 자타브(21)란 청년과 아사 사이니(19)라는 처녀. 청년은 고아 출신으로 택시운전사였다. 처녀는 높은 계급 출신이자 사업가의 딸이었다. 이들 남녀는 한동네에서 2년 동안 교제한 뒤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다. 결혼을 극구 반대하던 처녀의 집안 사람들은 어느 날 청년을 불러들였다. 그들은 청년과 처녀를 묶고 폭행과 고문을 자행해 둘 다 숨지게 했다. 남녀가 서로 사랑해도 신분·계급·사회관습 등에 따라 천당과 지옥 같은 결말이 맺어지곤 한다. 인도의 청년·처녀가 같은 계급끼리 결혼을 선택했더라면 목숨을 잃는 비극만은 면했을 것이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지위·신분·나이·인종·국경도 없는 게 사랑이라지만 그 한계를 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요즘 보건복지부의 결혼사이트를 보면 중매결혼도 연애결혼 못지않게 벽이 많음을 실감하게 한다. 복지부가 해마다 5000만원을 지원해 운영하는 중매사이트 ‘결혼누리’에는 부모의 직업과 재산, 결혼 대상자의 학력과 소득 등을 등급으로 나눠 놓았다. 부모가 고위공무원·교수·의사·대기업 임원이고 재산이 20억원 이상이면 최고등급(A급)이다. 본인의 학력은 의대·한의대·치대는 나와야 대접받고, 서울과 지방대학 출신별로도 등급이 매겨져 있다. 부모가 농사를 짓거나 재산 2억원 이하, 본인학력이 고졸에다 연봉 2700만원 미만이면 최하위 등급(H급)을 면치 못한다. 조건이 비슷한 사람끼리 연결해 주는 게 중매의 특성임을 이해한다. 하지만 정부가 운영하는 공개사이트조차 민간 결혼정보업체 흉내를 내다니 씁쓸하다. 고교 때 등급에 시달리고, 대학 들어가고 나올 때, 취직·결혼할 때, 부모가 되어서도 등급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 하는 인생이 참 고달프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2시간 넘어도 오지 않는 장애인콜택시

    2시간 넘어도 오지 않는 장애인콜택시

    지체장애 1급인 이모(35)씨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날 밤, 한길에서 추위에 떨며 2시간이나 콜택시를 기다려야 했다. 친구와 헤어지며 부른 장애인 콜택시가 오지 않아서였다. 이씨는 “나 때문에 친구들까지 집에도 못 가고 추운 길거리에서 곤혹을 치렀다.”면서 “뒤늦게 나타난 택시운전사가 사과는커녕 되레 반말을 하며 짜증을 내는데 어이가 없고 화가 나 그 뒤로는 아예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1일 말했다. 중증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장애인 콜택시에 대한 만족도가 형편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장애인연맹이 지난해 10월 서울 거주 1·2급 장애인 1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애인 콜택시 만족도조사’ 결과, ‘매우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31.7%로 나타났다. 이어 ‘불만족스럽다’는 26.7%, ‘보통’이 23.3%였고 ‘만족스럽다’고 한 응답자는 18.3%에 그쳤다. 응답자 대부분은 대기시간이 너무 길고, 예사로 반말을 하는가 하면 차량 디자인도 불만스럽다는 견해를 밝혔다. 불만족 이유를 묻는 질문(중복응답)에 무려 108명이 1~2시간에 이르는 차량 대기시간을 들었고, 43명은 차량색깔과 디자인이 장애인 차량임을 알게 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답했다. 평균 대기시간의 경우 1~2시간이 59명으로 절반 정도였고, 30분 미만이 8명이었으며, 2시간 넘게 기다렸다는 이용자도 19명이나 됐다. 10분 미만은 4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턱없이 대기시간이 긴 것은 수요에 비해 차량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울 전역에서 주간에 243대, 야간에 15대가 운행되지만 이용 대상자는 5만 4000명이나 되고, 1일 평균이용자도 1900여명에 이른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증차 요구는 많지만 예산 때문에 차량을 더 늘리기는 어렵다.”면서 “현재 개선방안을 찾기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애인 단체들은 배차시스템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문숙 서울장애인연맹 회장은 “장애인 콜택시는 거리와 상관없이 신청한 순서대로 배차하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용자의 위치를 고려하는 등 배차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애인 차량임을 드러내는 색상과 디자인에 대한 불만도 높았다. 응답자들은 주요 불만 사유로 ▲어린이 보호차량색(노란색)이 싫다 ▲차 외장 문구가 지나치게 동정적이다 ▲디자인이 세련되지 않다 ▲탑승 중에 쳐다보는 외부 시선이 싫다 등을 들었다. 운전기사의 친절도도 문제로 꼽혔다. 응답자의 35%는 운전기사가 불친절하다고 답했다. 위 회장은 “일부 운전자는 어려보이는 장애인들에게 함부로 반말을 하는 등 불친절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면서 “장애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운전자 교육과 관리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장애인연맹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방선거 이후 공청회 개최 등을 열어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현대사회의 비인간성 고발

    현대사회의 비인간성 고발

    ‘미필적 고의’는 한 개인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말이지만, 이를 ‘의도와 별개로 생긴 불행한 결과’들에 넓게 적용한다면, 국가를 포함한 공동체에도 유효한 표현일 것이다. 공동체는 개인의 행복을 위해 꾸려졌으나, 종종 의도치 않게 한 개인을 불행에 빠뜨리기도 한다. 소설가 한지혜(38)가 6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소설집 ‘미필적 고의에 대한 보고서’(실천문학사 펴냄)는 ‘사회가 저지르는 미필적 고의의 결과’에 대해 이야기한다. 9편의 수록작들은 누구도 원치 않았지만 자연스레 생겨난 부조리한 인간 관계와 삶의 방식들을 통해 우리 사회가 가진 비인간성을 고발한다. 부조리를 표현하기 위해 소설 속에 자주 등장하는 모티프는 ‘실종’이다. 아내를 위한 저녁을 준비하다가 나가서는 영영 돌아오지 않는 남자(‘당신이 그린 그림은’), 허물어져 가는 마을에서 살다가 어느날 사라진 택시운전사(‘미스터 택시 드라이버’) 등 작품 속 인물들은 일상의 공간에서 별 이유없이 갑작스레 사라진다. 실종은 작품마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면서 각각의 주제를 형상화한다. 표제작은 죽지도 않은 남편을 자기가 죽였다며 사망신고를 내고, 또 스스로는 실종신고를 하고 사라진 여자를 통해 현대 사회의 인간 소외, 관계의 단절을 이야기한다. 가정사뿐 아니라 예민한 사회 문제 속에서도 실종은 있다. ‘실종’이란 작품에서는 재개발 열기에 들뜬 분위기 속에서 치매 노인과 자폐증 아이가 마을을 떠돌다 사라지지만, 아무도 그들을 찾지 않는다. 심지어 어느 순간 이들은 신상기록까지 모두 지워져 있다. 이런 비인간적인 상황을 그려내면서 소설의 문체는 덤덤하다. ‘남편은 방금 죽었고-내가 그랬다-내 앞에는 내가 사랑하는 구두와 버튼 한 번이면 열 수 있는 문이 서 있을 뿐이다.’처럼 메마른 말들은 소설이 까발리는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 준다. 창작 과정에서 ‘작가의 실종’을 표명한 것도 의미가 깊다. 첫 번째 소설집에서 자신이 속한 청년 세대를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갔던 한지혜는 이번에는 자전적 서사의 틀을 벗어나 인물과 소재의 폭을 넓혔다. 그는 “내가 쓸 수 없을 것 같은 이야기를 내가 써보지 않은 방식으로 써보고 싶었다.”며 향후 활동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미필적 고의(未必的 故意) :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자기 행위의 결과로서 어떤 범죄 결과가 일어나도 상관없다고 하는 행위자의 심리상태
  • 관용이란 말에 속지 말라, 그 속에 정치·폭력 숨었다

    관용이란 말에 속지 말라, 그 속에 정치·폭력 숨었다

    이런 예를 들어 보자. 당신은 최근 같은 팀의 한 동료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처음에는 불쾌감과 함께 심한 거부감을 느꼈지만, 곧 그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전처럼 함께 일을 해 나가기로 했다. 소수자의 권리와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관용의 정신’을 발휘해서 말이다. 이런 경우 당신은 아마 스스로의 드넓은 포용력에 만족하며 “잘한 일이다.”라고 뿌듯해할 것이다. 그러나 ‘관용-다문화제국의 새로운 통치전략’(이승철 옮김, 갈무리 펴냄)을 펴낸 정치철학자 웬디 브라운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이를 두고 “관용의 탈정치적 전략에 속았다.”고 평가할 것이다. 그러면서 “관용을 운운하기 전에, 소수자에게 느끼는 불쾌감의 근거가 무엇인지, 또 그것이 관용만으로 해결이 될 문제인지를 고민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이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창비 펴냄)를 통해 한국에 처음 소개한 ‘관용(톨레랑스·Tolerance)’이란 개념은, 1995년 책 출간 당시부터 우리 사회에 진지한 성찰을 요구하며 크게 유행했다. 각종 갈등의 씨앗을 품고 있던 한국 사회에서 서로 다른 것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관용은 주목받는 단어가 될 수밖에 없었다. 관용은 한국 사회는 물론 세계 각 지역에서 여전히 결코 의심받지 않는 가치 중 하나로 존재한다. 하지만 브라운 교수는 이렇게 관용에 절대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를 경계한다. 그는 관용이 ‘자유’나 ‘평등’의 동의어가 아님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관용이란 이름 뒤에 숨은 정치적인 계산들과 헤게모니 투쟁, 심지어 그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의 실태를 낱낱이 고발한다. 그는 최근 20년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예로 들며, 이런 ‘관용의 폭력’이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지적한다. 책에서 설명하는 관용의 탈정치성은 앞서 예로 든 성적 소수자에 대한 관용과 비슷하다.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인식 문제는 정치적·사회적으로 이해해야 할 요소가 분명 있다. “동성애자는 불쾌하다.”는 차별적 인식을 갖게 한 사회 구조는 무엇인지, 또 이런 차별을 어떻게 해결할지의 문제는 개인이 아닌 국가나 사회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관용은 이러한 국가나 사회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논리로 이용되고 있다고 브라운 교수는 말한다. 인종차별, 동성애 혐오 등 사회적 문제를 단지 관용이 부족한 개인의 탓으로만 돌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본격적인 정치 논쟁을 피하고, 소수자들을 배려받아야 할 수동적 위치로만 몰아가면서 이들이 정치세력화되는 것도 막는다. 나아가 브라운 교수는 책의 부제로 붙였듯 이런 식으로 관용이 현대 다문화제국의 새로운 통치전략이 될 수 있음도 지적한다. 관용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사실상 소수자를 포함한 국민의 권리 보장과 계층 간의 소통을 책임져야 할 국가는 교묘하게 이 책임을 회피할 수 있고, 기득권에 대한 도전 역시 사전에 막을 수 있다. 브라운 교수는 관용이 제국주의적 침략 전쟁에도 활용되고 있다고 전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이 중동 국가를 상대로 벌인 수많은 전쟁에는 아이러니하게도 관용의 논리가 적용됐다. 미국은 이슬람국가나 후진국의 문명은 불관용적이기 때문에 서구 선진 국가의 관용적인 문명이 이들을 처단하고 민중을 해방시켜야 된다는 논리로 침략 전쟁을 일으켰다. 관용의 범위를 자의적으로 정하고 그것을 벗어나는 것들에는 거리낌 없이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책에서 브라운 교수는 계보학의 방법을 통해 관용 담론이 전략적으로 사용된 흐름을 추적해 간다. 애초 종교개혁 이후 종교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사용된 때부터 인도주의로 의미가 확장되고 또 최근 다문화주의의 한 담론이 되기까지, 다양하게 변화한 관용의 용법을 소개한다. 1만 8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고 덕분에 ‘20억 복권상금’ 받은 택시기사

    사고 덕분에 ‘20억 복권상금’ 받은 택시기사

    칠레의 한 택시운전사가 교통사고 덕분에 자칫 놓칠 뻔했던 복권 상금을 받게 됐다. 하루아침에 백만장자가 된 그는 “가족들과 휴가부터 가겠다.”고 말했다. 24일 칠레 언론에 따르면 수도 산티아고에서 545km 떨어진 코로넬에 살고 있는 택시운전사 다니엘 말도나도가 복권을 산 건 지난해 12월 31일. 그는 연말 심심풀이 삼아 산 복권을 무심코 자동차 글로브 박스에 넣어 두었다. 그리고는 자신이 복권을 산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행운의 여신이 윙크를 한 건 바로 며칠 전. 자동차를 빌려갔던 장인이 사고를 낸 게 결과적으론 고마운 일이 되어버렸다. 자동차를 수리소에 맡기기 위해 물건을 정리하다 글로브 박스에 들어 있는 복권을 우연히 발견한 것. 그는 복권 전문판매점에 들려 복권을 내밀며 장난 삼아 “복권 1등에 당첨됐다. 상금을 지급해 달라.”고 말했다. 복권을 받아든 직원은 컴퓨터시스템 조회를 하더니 “당첨된 게 언젠데 이제서야 나타났느냐.”며 당장 상금을 받도록 조치해 주겠다고 했다. 택시운전사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직원은 인터뷰에서 “아무리 말을 해도 믿지 못해 (숫자가 맞은) 모니터화면을 보여주니 남자가 너무 놀래 새파랗게 질린 채 오래동안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회 결과 복권은 이미 지난 1월 3일 1등에 당첨된 것으로 드러났다. 장장 6주 동안 당첨 사실을 모른 채 그는 복권을 글로브 박스에 넣고 택시를 운전하며 다닌 셈이다. 이래서 그가 받게 된 상금은 무려 176만 달러(약 20억원). 칠레 언론은 “복권이 당첨된 후 60일 내 당첨자가 신고하지 않으면 무효가 된다.”면서 “장인이 낸 교통사고 덕분에 그가 기간 만기를 코앞에 두고 상금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결코 돈을 헛되게 쓰지 않겠다. 일단은 거의 전액을 예금하겠다.”면서 “우선 가족과 함께 여행부터 다녀오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퇴학… 범칙금…계속되는 ‘미니스커트 논란’

    미니스커트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짧은 치마를 입었다는 이유로 여성들이 황당한 사건을 겪는 일이 꼬리를 물면서다. 한 여대생이 핑크색 미니드레스를 입고 등교했다가 퇴학 당한 일이 남미 브라질에서 벌어진 데 이어 최근엔 유럽 스페인에선 여자 택시운전사가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는 이유로 거금의 범칙금을 물었다. 단정한 복장을 하고 택시를 운전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겼다는 것이다.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여자운전사가 범칙금을 내게 된 곳은 구시대 유물 같은 규정이 아직도 효력을 유지하고 있는 스페인의 도시 말라가. 말라가는 조례를 통해 택시운전사의 복장을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셔츠는 긴소매, 반소매에 제한이 없지만 바지나 치마는 반드시 긴 것을 입어야 한다. 규정을 무시하고 반바지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택시를 운전하다 적발되면 범칙금을 내야 한다. 여자운전사는 지난주에만 두 차례 검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택시를 운전하다 적발돼 범칙금 320유로(약 55만원)를 내게 됐다. 여자운전사는 “21세기에 살고 있는데 낡은 규정 때문에 범칙금을 내게 됐다.”고 억울해 했다. 한편 미니스커트 때문에 황당한 사건이 연이어 터지자 스페인과 브라질 등 현지 언론에는 ‘미니 논란’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미니스커트 때문에 일어나는 작은 논란이 쉬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는 함축적 의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0·28 재·보선 열전] ① 최대 승부처 수원 장안

    [10·28 재·보선 열전] ① 최대 승부처 수원 장안

    10·28 재·보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는 이른 아침부터 시끌벅적했다. 여야 지도부가 한꺼번에 몰렸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재·보선 지역 다섯 곳 가운데 수원 장안을 뺀 두 곳씩에서 ‘우세’를 주장한다. 수원 장안이 승패를 가를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이유다. 정치권에서는 방송인 출신으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와 손학규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으로 나선 민주당 이찬열 후보의 대결 구도로 압축한다. 박 후보는 ‘집권 여당의 강한 후보’를 내세운다. “이명박 정부의 중도실용 노선이 자리를 잡으면서 유리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정권 견제론’을 강조한다. “지역 일꾼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손 전 대표의 진정성이 민심을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바닥민심을 훑고 있고, 무소속 윤준영 후보는 “다양한 사회활동을 벌여 왔다.”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유권자의 반응은 확연히 갈렸다. 율천동 지하철 1호선 성균관대역 앞길에서 토스트를 파는 40대 오모씨는 “박 후보는 인상이 강해 거부감이 든다는 얘기가 많다.”면서 “원래 박 후보의 지역구는 수원 영통 아니냐. 이쪽으로 온 것도 탐탁지는 않다.”고 말했다. 반면 영화동 거북시장에서 야채를 파는 60대 여성 김모씨는 “누구를 뽑든 다 비슷하니 지역 사람을 밀어주는 게 마음이 편하다.”며 박 후보가 수원 토박이임을 귀띔했다. 이 후보는 경기 화성시 출신이다. 장안은 대체로 보수층이 두꺼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50대 남성은 “수원이 많이 발전하고 어느 정도 먹고살만 해 지역에서 별다른 잡음이 없는 게 좋다.”고 털어놨다. 민주당 경기 지역 출신의 한 중진 의원도 “성균관대 주변 허허벌판에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보수층이 늘었다. 지형상 선거 여건이 좋지는 않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거대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심리도 만만치 않았다. 송죽동에 사는 40대 주부 박모씨는 “시의원·구의원이 거의 한나라당 소속이라 지역을 생각하면 여당 후보를 밀어야 할 것 같지만, 여당 의석이 너무 많은 점을 생각하면 야당에 표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70대 택시운전사 송모씨는 여권의 친서민·중도실용 정책을 두고 “말로만 포장하는 것 아니냐. 별로 와닿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손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이 “약효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50대 자영업자 양모씨는 “후보가 중요하다. 선대위원장으로는 2% 부족하다.”고 했다.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 불신이 심하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유권자가 많아서다. 20대 회사원 이모씨는 “투표가 언제인지 오늘 유세를 보고 알았다. 회사 출근 때문에 투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내 직업을 바꾼 한국어… 한국 알리는 보람 커”

    “내 직업을 바꾼 한국어… 한국 알리는 보람 커”

    │도쿄 박홍기특파원│‘한국어가 나의 직업을 바꿨다.’ 한국어전문번역가 요네즈 도쿠야(50)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최근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의 삶을 그린 소설 ‘바람의 화원’을 번역했다. 본격적으로 번역에 뛰어든 이래 7년 동안 일본어로 옮긴 작품은 황진이·대장금·서동요·주몽 등 20여권에 달한다. 한류붐을 탄 역사물이 많다. 요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자서전 ‘동행’을 번역하고 있다. ●한국 알고 싶어 한국어 배우기 시작 “한국을 알기 위해 한국어를 배웠는데 직업이 될 줄은…. 책으로 한국을 알리고 있다는 데 보람과 재미를 느낍니다.”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었다. “와세다대 정치학과 3학년 재학 때 기숙사에서 TV뉴스를 통해 ‘광주사건’과 또래 젊은이들이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다 죽어가는 것을 봤습니다. 엄청난 충격이었죠. 그리고 이웃나라인데도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답니다.” 그 후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학원에도 다니고 한국관련 모임에 참여하면서 한국어를 익혔다. “1980년대만 해도 지하철에서 한국 신문을 읽으면 이상하게 쳐다보는 시절이었습니다. 한국 책도 많지 않았고요.” 아사히신문 영업부에 근무하던 1996년 홍세화씨의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를 읽고 혼자 보기에는 너무 재미있고 아깝다는 생각에 번역을 결심했다. 이듬해 번역본을 냈다. 첫 작품이다. 출판기념회 땐 프랑스에 체류하던 홍씨도 참석했다. 당시 재일한국인 등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언론의 관심도 컸다. 2003년 신문사를 그만뒀다. 번역이 직업이 됐다. 소설 황진이의 경우 김택환씨의 황진이와 북한 작가 홍석중의 황진이를 모두 일본어로 옮겼다. “홍석중 소설은 사투리도 많고 한시도 많아 적잖게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북한에서 사온 3권짜리 조선말대사전의 도움이 컸죠.” ●“기회 된다면 송두율교수 책 번역” 기회가 된다면 재독학자 송두율 교수의 책을 번역하고 싶어했다. 일본도 한반도의 분단에 책임이 큰 만큼 분단의 역사와 아픔, 통일의 노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번역은 상대의 언어를 확실히 읽고 작가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가장 알기 쉬운 문장으로 쓰는 일입니다. 특히 누구보다 먼저 작품을 깊이 파고들 수 있고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랍니다.” 글 사진 hkpark@seoul.co.kr
  • “밥 한끼에 1000불”…伊 관광객 바가지 심각

    “밥 한끼에 1000불”…伊 관광객 바가지 심각

    더 이상은 바가지를 쓸 수 없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일까. 일본인 관광객들이 작심한 듯 이탈리아에 발걸음을 끊는 분위기다. 대신 프랑스와 독일 등 다른 유럽국가로 관광을 떠나고 있다. 외국인을 상대로 터무니없이 가격을 부풀리는 택시운전사·웨이터·식당주인들이 관광객을 쫓아내고 있는 주범이다. 부푼 마음으로 이탈리아에 갔다가 엄청난 바가지를 뒤집어쓴 일본인 관광객들이 “이탈리아라면 치가 떨린다.”며 ‘안티-이탈리아’가 된 것. 지난달 19일 발생한 ‘바가지 점심 값’ 사건이 최근 언론에 보도된 대표적인 사례다. 이탈리아를 관광하던 일본인 부부가 이탈리아 로마 현지에선 꽤나 이름이 알려진 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탈리아어를 할 줄 모르는 이들 부부에게 “내가 모든 걸 알아서 해 줄테니 믿고 식사를 즐기라.”며 영어를 하는 웨이터가 친절히 다가왔다. 그래서 이들 일본인 부부가 메뉴도 보지 않은 채 먹게 된 건 생선요리. 해산물과 생선으로 만든 전채와 2코스 메인요리, 그리고 디저트를 먹었다. 일본인 부부는 영수증을 받고서야 문제가 생긴 걸 알았다. 식대 982달러, 웨이터 팁 115.50유로 등 총 1000달러가 훌쩍 넘는 금액이 청구된 것. 부부는 강력히 항의했지만 식당 측은 끝까지 돈을 내라고 했다. 바가지를 쓴 일본인 부부는 돈을 치른 후 영수증을 들고 바로 경찰서를 찾아가 레스토랑을 고발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문제의 식당에 영업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튿날부터는 민간복장을 한 단속반원을 대대적으로 풀어 외국인관광객에 바가지를 씌우는 업소의 단속을 시작했다. 하지만 일본인관광객들이 마음을 돌릴지는 미지수다. 이탈리아 관광 당국에 따르면 1997년 200만 명을 웃돌았던 일본인 관광객이 2007년에는 150만 명 밑으로 줄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은 “최근 일본인 관광객이 줄고 있는 건 세계 경제위기의 탓도 있지만 아시아계 관광객에 대한 바가지 요금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며 “올해 이탈리아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100만 명 정도로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B “서민아픔 돌보는 것이 소명”

    MB “서민아픔 돌보는 것이 소명”

    이명박 대통령이 ‘친(親) 서민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은 16일 어린이집을 찾아 ‘1일 교사’ 체험을 하고, 국가조찬기도회에서도 서민의 아픔을 얘기하며 ‘나눔의 생활’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관악구 신사동에 있는 보육시설인 ‘하나 어린이집’을 둘러보고 영유아와 놀이하며 돌봐주기, 아이들 귀가 준비하기 등 보육교사 활동을 체험했다. 일하는 엄마들과의 타운미팅을 통해 이 대통령은 일과 육아 병행의 어려움과 보육서비스 질에 대한 의견을 듣고, 보육교사들이 보는 보육서비스 등에 대해 현장 의견도 수렴했다. 이 대통령은 “아이 넷을 키워 봐서 (부모 마음을) 잘 안다.”면서 “내가 네명을 키울 때는 의료보험도 못 들었다. 어디에 가도 아이가 많으면 구박받았다.”고 소회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어머니들은 ‘보육시설이 있어도 마음 놓고 맡길 곳이 없다.’고 하더라.”면서 “궁극적으로 보육을 정부가 해주자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맞벌이를 해도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아니면 (보육료 지원) 혜택을 주려고 한다.”면서 “보육교사들의 처우 개선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 사립 보육시설의 교사 보수를 국공립 수준으로 높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장애아 보육과 관련, “장애인 부모들이 밝아야 한다.”면서 “제일 위험한 게 (장애인) 부모가 남들 앞에서 (자녀가 장애아라는 사실을) 말하기 싫어하고 보여 주기 싫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보육시설 방문을 마친 뒤 인근 설렁탕집을 찾아 택시운전사들과 저녁식사를 함께하면서 자녀교육 문제와 체감경기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이 된 것은 서민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기고 돌보라는 소명이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던 삶에서 전세계 지도자들과 교우하기까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아는 삶을 살아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선을 다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섬기며 우리나라를 세계로부터 존중받는 선진일류국가로 만들라는 소명을 받은 것임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런 소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 겸손히 지혜와 명철을 구하겠다.”면서 “의롭게, 공평하게, 정직하게 행한 일에 대해 훈계를 받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 담대하게 앞으로 나아 가겠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국 북디자인 작품 1000여편 담아

    북디자인은 책의 얼굴이다. 강렬한 혹은 간명한 북디자인은 쉬이 잊혀지지 않는다. 오래 전 읽은 책을 떠올릴 때, 내용은 기억나지 않아도 표지만은 선명하게 생각나는 때도 있다. ‘지금, 한국의 북디자이너 41인’(프로파간다 펴냄)은 책의 첫인상을 디자인한 한국 북디자이너 41명의 작품 1000여편을 수록했다. 북디자인 개척 세대부터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세대까지 30여년의 발자취를 담았다. 한국 북디자인의 연대기라 해도 손색이 없다. 내 집 서가에 꽂혀 있거나 서점에서 눈여겨봤던 책들의 표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북디자인에 입문한 계기, 영감을 얻는 과정 등 공통된 질문에 답한 북디자이너들의 인터뷰는 작품 하나하나에 얼마나 많은 일화와 철학이 깃들어있는지를 발견하게 해준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홍세화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조정래의 ‘태백산맥’ 등을 디자인한 서기흔(시각디자인과) 경원대 교수는 북디자인에 대해 “디자인을 하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의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깨어있는, 혹은 무의식의 모든 순간이 작업의 연장선이다. 그렇게 수많은 존재의 이유를 각주처럼 거느리며 작은 성취를 위해 온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5만 8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가난·차별… 재일동포 1세의 삶

    “재일(在日)의 역사를 남기고 싶었다. 1세대가 사라지기 전에 기록해야 했다.” 재일 한국인의 후예는 ‘내가 도대체 누구인지 알고 싶다.’는 일념으로 카메라와 펜을 들었다. 2001년부터 5년 동안 일본 구석구석 발품을 팔았다. 100명이 넘는 재일동포 1세들을 인터뷰했지만, 몇몇은 면담을 거부하거나 면담을 했어도 수록을 거부했다. 이렇게 해서 듣게 된 91명의 이야기가 ‘재일동포 1세, 기억의 저편’(이붕언 지음, 윤상인 옮김, 동아시아 펴냄)이 됐다. 대부분이 80세 이상의 고령이었던 인터뷰이들 25%가량은 일본에서 책이 발간될 2005년 당시 이미 세상을 등졌다. ‘재일동포 1세, 기억의 저편’이 귀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처럼 스러져 가는 역사의 뒤안길을 끌어안고 복원해 놓았기 때문이다. 사진작가인 저자 이붕언(50)씨는 오사카 출신의 재일 3세. ‘야마루라 도모히코’라는 일본 이름으로 살아 오던 그는 24세 때 한국 이름 ‘이붕언’으로 살 것을 선언했다. 책에는 60~70년 동안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소외되어온 존재의 육성이 가득하다. 재일 1세들은 일제강점기 때 징용, 징병, 강제 연행으로 도일했거나 해방 후 먹고 살기 위해 현해탄을 건넜다. 6·25 전쟁이나 제주도 학살을 피해 간 사람들도 있다. 일본 패전으로 대부분이 송환선을 탈 때도 몇몇은 귀국 후 생활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일본에 남았다. 해녀, 어민, 고물상, 택시운전사, 파친코 주인, 피폭자, 민단·조총련 활동가 등 각자의 삶에서 이어온 역사들은 결코 녹록지 않다. 공통적으로 읽히는 무늬는 식민지 백성으로서 겪은 온갖 차별과 편견, 가난과 핍박이다. “일본 군대는 무차별 학살을 하고도 군인 연금을 받고, 살해당한 조선인 인부에게는 어떤 보상도 없어. 그저 개죽음이지.”(강차대 할아버지), “죽으면 한국 땅으로 돌아가고 싶어. 1세니까 내가 태어난 고향으로 가야지. 1세니까.”(박한규 할아버지) 그들의 눈물 젖은 생애에 이제는 무심했던 역사가 답할 차례다. 1만 8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일본인 관광객 ‘117일 공항생활’ 청산 화제

    애인을 찾으러 해외여행에 나섰다가 여권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장장 4개월간 공항에 ‘세 들어(?)’ 살던 일본인이 드디어 정든 공항을 떠나게 됐다.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서 117일간 생활해온 일본인 히로시 노하라(사진·40)가 숙식을 제공하겠다는 한 동양계 여성의 제안을 받아들여 ‘공항생활’을 마감했다고 29일(이하 현지시간) ‘레포르마’ 등 멕시코 현지 언론이 전했다. 멕시코 현지 언론에는 동양계 여인과 함께 노하라가 공항을 떠나는 모습, 정든(?) 공항 택시운전사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도 공개됐다. 카메라에 잡힌 그는 수염을 기르고 약간은 지저분한 모습이었다. 일본에서 청소부로 일했던 그는 오래 전 소식이 끊긴 애인을 찾아 4개월 전 비행기를 탔다. 그는 LA와 멕시코를 경유해 애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브라질로 갈 예정이었지만 여권을 분실하면서 그간 패스트푸드점을 식탁 삼아 멕시코공항에서 생활해왔다. 멕시코 당국은 “관광객이 공항에 머무는 시간에 제한은 없다.”며 그의 ‘공항 생활’을 막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생태혁명 산실 도시계획硏 ‘이푸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생태혁명 산실 도시계획硏 ‘이푸키’

    브라질 수도 상파울루에서 남서쪽으로 400여㎞, 대서양 연안 900여m 고원지대에 위치한 쿠리치바는 1990년대 말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면서 가히 열풍에 가까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로부터 10년.‘생태환경의 모범’으로 추앙받던 쿠리치바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한때 고위 공무원, 자치단체장, 시민운동가 등 수백명의 한국인 방문객이 매년 줄을 잇던 이곳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위기의 시대에 생태환경적 삶의 표본을 제시한다. 교통정책의 환경적 편익은 이미 세계에너지효율상 수상으로 입증됐고, 도시관리 철학은 창조적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붉은 벽돌 담장에 둘러싸인 3층 콘크리트 건물은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냈다. 철제대문 옆의 큼지막한 초록색 소나무 문양은 이곳이 ‘이푸키’(도시계획연구소·IPPUC)임을 알려줬다. 정원 속 수백년된 고목과 현대식 연구소의 조화. 남미의 ‘외딴섬’ 쿠리치바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다. ●시립硏 주도 성공… 남미서 유일 공보담당인 루이스 하야카와(56)는 “이곳에선 전체적인 도시설계 외에 쓰레기 재처리까지 세세한 계획을 조율한다. 시립연구소가 도시개혁을 주도해 성공한 사례로선 남미에서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1970년대 오일쇼크의 충격이 남미 외곽도시 쿠리치바로 몰려왔을 때 사람들은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을 생태혁명에서 찾았다.1965년 도시계획 자문위원회(APPUC)가 바뀌어 출범한 이푸키는 이때부터 변화의 산파역을 담당한다. 학생, 전문가, 공무원이 합심해 전통적인 종합계획 방법론에 의지했던 연구소는 시민들에게 적극적 실행을 주문하기 시작했다.1960년대 말 연구소장을 역임한 뒤 시장과 주지사로 변신한 도시학자 자이메 레르네르는 “만약 환경을 위해 뭔가 하고 싶다면 단 두 가지만 하면 된다. 자가용을 덜 타고, 쓰레기를 분리배출하면 된다.”고 주창했다. ●공기순환까지 감안 도시계획 이는 곧바로 통합교통망의 건설, 환경우선의 도시설계로 이어졌다. 방사형의 도시성장 패턴의 다변화와 ▲고립을 벗어난 선형 교통축의 도입 ▲도시 중심부와 주변부의 건물 용적률 차별화 ▲역사중심지 보존과 하부구조 개선 등이 그것이다.200개가 넘는 중소공원과 자전거·보행자도로 확충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이는 도시성장과 경제발전이라는 보답으로 찾아왔다. 리카드로 빈도(58) 설계담당관은 “쿠리치바에선 도시 중심의 고층건물이 주변부로 갈수록 낮아진다.”면서 “중심부 12층 건물이 주변부에선 4층으로 제한받는데 도시미관과 함께 공기순환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계방식을 소개했다. 건물 사이에 건물 높이의 최소 6분의1 공간을 확보하도록 한 2000년 개정 건축법도 이푸키가 입안했다고 귀띔했다. 도시건설의 ‘사관학교’로 불리는 이푸키는 과연 어떤 집단일까. 외양처럼 사무실 풍경도 고즈넉할 것이란 상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운치있게 원목으로 장식한 사무실 내부는 쉴새 없이 움직이는 직원들로 붐볐다. 이들은 삼삼오오 토론을 즐기거나 책상을 오가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한편에선 의자를 젖혀 놓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연구소의 특징은 자율성과 독창성이다.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는 학생, 전문가, 공무원이 모두 함께 참여한다.120여명의 직원 가운데 기술자와 디자이너, 경제분석가 등 전문가그룹은 60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일반 사무직인데 자원봉사자와 대학생인턴이 각각 8명과 5명을 차지한다.24년간 이푸키에서 일해온 빈도 담당관은 “자원봉사자도 적극적으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에 ‘실천´ 강력 주문 전문직의 경우 다국적 기업에서 평균 5년가량 경력을 쌓은 뒤 평균 300대1의 경쟁을 거쳐 입사하는데 보수는 2000∼3000헤알(130만∼195만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자원봉사자와 인턴은 무보수 명예직이다. 시 관계자는 “이들을 이끄는 힘은 오직 시의 변화를 주도한다는 자부심”이라고 소개했다. 시립연구소가 홀대받고 고액 연봉의 민간연구소가 대우받는 국내 사정과는 판이한 셈이다. 2000년 입사한 테레사 토레스(48·여)는 “하루 8시간을 일하는데 주로 ‘자원재활용’과 관련된 일을 한다.”면서 “내 손끝에서 새로운 변화가 이뤄진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sdoh@seoul.co.kr ■’온난화’ 막는 쿠리치바市 폐기물 철저관리… 공교육도 ‘환경’ 우선 |쿠리치바 오상도특파원|파라나주의 주도인 쿠리치바는 1693년 독일 상인들이 개발했다.1950년대까지만 해도 인구 18만명의 소도시였지만 2008년 인구 180만명, 주변 13개 위성도시까지 합해 300만명을 웃도는 광역도시로 성장했다. 급속한 인구증가는 필연적으로 환경문제를 불러왔다. 교통체증과 도시 주변부의 무허가 정착지(파벨라)는 오염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70년대 군사정권이 끌어온 해외자본은 연간 6∼7%의 도시성장률을 이끌며 도시오염을 가속화시켰다. 도시환경을 개선하려는 쿠리치바의 노력은 폐기물 관리정책에서 시작됐다. 이푸키는 시민 1명이 하루 동안 배출하는 쓰레기를 분석, 식품·농산물 등 유기물(30%)과 금속·플라스틱 등 재활용품(35%) 등으로 분류했다.1984년 리파테르라는 민간회사와 수거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에는 다시 카보라는 회사로 거래선을 바꾸는 등 외주 경쟁체제도 도입했다. 카보는 현재 7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해 100여개 수거구역을 돌며 매주 3회씩 쓰레기를 분리 수거한다. 도시환경국 관계자는 “폐기물 관리정책은 90년대 말 매립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40여㏊의 카슘바매립장을 내년 말까지 문제 없이 쓸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매립장은 숲으로 둘러싸인 채 침출수를 자연정화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우수환경재생상을 수상한 데는 ‘쓰레기구매프로그램’도 한몫했다. 도시환경국 빅토르 부르코는 “주변 파벨라는 수거직원들이 접근할 수 없을 만큼 위험한 곳이 많다.”면서 “이런 곳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모아오도록 해 쓰레기 1㎏당 버스표 1장이나 5㎏당 쌀·콩·우유 등이 든 봉투로 교환해줬다.”고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극빈층 중 쓰레기를 직접 모아 와 팔거나 캄포마르고의 분리수거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70년대 쿠리치바시는 남부지역 40여㎢에 친환경공업단지 조성도 시도했다. 이푸키가 주축이 된 ‘공원이자 정원인 공단’프로젝트로 한때 500개 중소업체가 입주할 만큼 성황을 이뤘다. 1인당 100㎡를 웃도는 녹지도 온실가스로부터 쿠리치바를 자유롭게 만드는 요소다. 채탄장을 공원으로 복원한 탕구아공원에는 15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인 ‘오페라 데 아르메’가 들어섰고, 투로패로스공원, 바리귀공원, 카이우아공원 등 100여개의 크고 작은 공원들이 명소로 자리잡았다. 쿠리치바의 토지법은 외곽지역 건물은 의무적으로 5m씩 도로로부터 식재공간을 확보하도록 했고, 만약 시민이 허가 없이 나무를 벨 경우 2배 이상의 나무를 심도록 규정했다. 무엇보다 쿠리치바는 환경교육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과는 아예 담을 쌓도록 했다. 공교육은 환경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다. 산림보존·생태복원·수질감시 등을 정규 과목으로 삼았다. 저소득층 청소년은 공원 등에서 매달 돈까지 받아가며 생태환경을 몸소 체험한다. 쿠리치바 시교육청은 수학, 과학 등의 시험지문도 환경과 관련된 것을 주로 채택한다. 지난 92년 설립된 환경개방대학은 자니넬리 공원 안에 위치한 통나무 건물로 택시운전사, 교사 등 실질적 여론주도층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하고 있다. sdoh@seoul.co.kr
  • 유럽, 유가폭등 대책촉구 시위 확산

    |파리 이종수특파원|유가 폭등 대책을 요구하는 유럽 어민들의 시위가 운전사·농민 등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 전국트럭운전사연맹(FNTR) 소속 운전사들은 2일(현지시간) 유가 폭등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며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시위를 벌였다.FNTR 대표들은 이날 오전 도미니크 뷔스로 교통담당 정무장관을 접견한 뒤 이번 주에 경제현대화법 개정안을 마련해 유가 폭등에 따른 보상 대책을 마련해준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FNTR 소속 운전사들은 수백대의 트럭을 몰고 이날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저속운행을 하면서 행동에 나섰다. 또 ‘저속운전 시위’에는 택시운전사들도 가세하면서 니스, 릴, 리옹, 스트라스부르 등 전국 주요 도시로 향하는 도로가 정체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트럭·택시 운전사들은 남부 마르세유 항구에 있는 에너지 기업 토탈사 등의 유류 저장고를 봉쇄하기도 했다. 또 농민들도 경유에 부과되는 세금을 철폐하라고 요구하며 지중해의 세트 항구 인근에서 또 다른 토탈사의 유류 저장고를 가로막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어 시위대가 인근 철로로 진입해 타이어 등을 태우며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열차 운행을 방해했다고 프랑스국영철도(SNCF)측이 밝혔다. 한편 지금까지 3주가량 시위를 벌였던 스페인·프랑스 어민들은 이날 대부분 일터로 복귀해 잠정적으로 진정 국면을 맞았다. 이는 이번 주에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 관리들이 유럽연합(EU)에 어업 보조금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마드리드에서 회동한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다. 만약 회동에서 구체적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어민들의 시위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vielee@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 1976년 ‘탕산’과 달라진 점

    12일(현지시간) 오후 중국 쓰촨(四川)성을 덮친 강진의 피해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일부에서는 24만명의 사망자를 냈던 1976년 탕산(唐山) 대지진과 비슷한 대재앙이 연출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0세기 최악의 지진´으로 불리는 탕산 대지진도 리히터 규모 7.8로 이번 쓰촨성 강진과 같은 진도다. 그러나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3일 “32년전 탕산 대지진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재앙을 맞은 중국의 대응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우선 재난 대처가 빨라졌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지진 발생 한시간이 채 안 돼 “피해자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하며 군 병력을 구호활동에 신속하게 투입했다. 원자바오(溫家寶)총리는 전용기를 타고 재해지역으로 날아가 구호활동을 진두지휘했다. 32년 전은 달랐다. 문화대혁명의 막바지를 지나고 있던 중국은 사태의 심각성도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 그만큼 혼란스러웠다. 중국 당국은 탕산의 한 택시운전사가 베이징의 중난하이(中南海)까지 와서 피해의 심각성을 알린 후에야 군대를 파견했다. 언론의 신속 보도도 가능해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재해 발생 십여분 만에 첫 보도를 내놨다. 탕산 대지진 당시 중국은 수개월간 지진이 일어났다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았다. 언론은 통제되고 정보는 은폐됐다. 중국 당국은 자연재해 피해상황을 국가기밀로 분류했다. 탕산 대지진을 처음 외부에 알린 건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총선 D-14] 영남지역 표심 들어보니

    “한나라당 안 찍을끼라. 마음대로 공천해 놓고 뭘 바라노.” “그래도 한나라당이 유리하지 않겠심까.” 4·9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지역에 친박무소속연대와 친박연대 ‘돌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지역의 미묘한 온도 차이를 감지할 수 있었다. 부산·경남 주민들은 팽배한 불만속에서도 친박 세력과 한나라당을 놓고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대구·경북의 민심은 ‘친박 정서’가 더욱 두드러지는 듯했다. 부산에서는 특히 서·남·사하을·금정 선거구에서 한나라당과 무소속 및 친박연대 후보들간의 격전이 예상됐다. 부산 남구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김호원(54)씨는 “대선때는 한나라당을 밀었는데 공천하는 거 보니 영 아니다.”며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무성 의원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옆에 있던 대학생 딸은 “괜히 하는 소리”라며 “선거때는 달라진다.”고 말했다. 선거 당일에는 어쩔 수 없이 한나라당 후보에게 손이 간다는 얘기다. 부산 서구청 옆 빌딩의 한 주차요원은 “저런 사람이 왜 공천을 못 받았을까 싶다.”며 친박무소속연대의 유기준 의원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내외가 자갈치 시장 입구에서 40여년간 구둣방을 지켰다는 70대 노인 부부는 “협조는 한나라당에 하는데 지금 누가 팍 치고 나가는 사람이 없어 보고 있는 중”이라며 한나라당 조양환 후보와 유 의원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음을 설명했다. ●다들 박전대표랑 찍은 사진 내거니… 친박연대의 엄호성 의원과 역시 친박계인 한나라당 현기환 후보가 격돌한 사하을 선거구는 더욱 혼전 양상을 보였다. 사하역에서 만난 김민수(21)씨는 “아버님이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해 엄 의원 찍는다고 하는데 현 후보 사무실 앞에도 박 전 대표랑 찍은 사진이 있어 누굴 찍을지 고민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전했다. 동래구 시절부터 금정구에 살았다는 하대성(56)씨는 “김진재 의원이 지역에 해놓은 게 많아 그 아들인 무소속 김세연 후보한테 거는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반면 금정구청 앞에서 만난 양석정(45)씨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으면 반은 되는 거 아니냐.”면서 “집권당 후보인 박승환 의원이 돼야 뭘 해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일부 지역에서는 “15대 총선때 불었던 자민련 바람이 생각난다.”는 발언까지 쏟아졌다. 대구에서는 달서갑·달서을 선거구에서 무소속의 선전이 예상됐다. 경북에서는 김천과 구미을 지역의 민심이 심상치 않았다. ●“선거날 되면 돌아설 수도” 달서갑 지역에 사는 택시운전사 박진규(51)씨는 “한나라당 홍지만 후보가 젊고 인기도 많은 거 같다.”면서도 “다른 지역에서 온 게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동호(57)씨는 “대구 사람들이 박 전 대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느냐.”면서 “모르긴 몰라도 박종근 의원표가 만만치 않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달서을 선거구의 한 약국 주인은 “이해봉 의원이 지역에서 일도 많이 하고 박 전 대표와의 관계도 잘 알려져 있다.”면서도 “달서구는 젊은 사람이 많이 사는 신도시 지역이라 선거날 그냥 당을 보고 투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 인동 사거리에서 옷 장사를 하는 이준석(30)씨는 “개인적으로 장사 잘 되는 게 최고”라면서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는 잘 모르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 살리는 데 힘 실으려면 한나라당 후보 찍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건너편 편의점 주인은 “돌아가신 김윤환 의원보다는 못하지만 김태환 의원도 나름 지역에서 인지도가 있다.”며 접전을 예상했다. 경북 김천시에서는 무소속 박팔용 후보가 일단 지역 민심에서 한나라당 이철우 후보를 앞서는 모양새다. 갓난 아이를 안고 외식을 하러 나온 한 부부는 “박팔용 후보가 세번이나 시장을 해 텃밭이 상당히 넓다.”고 설명했다. 부산·대구·구미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긴카쿠지 복원의 교훈

    |교토 서동철특파원|교토의 택시운전사에게 “긴카쿠지에 가자.”고 하니 “골드냐, 실버냐.”하는 물음이 돌아왔다. 교토에는 ‘긴카쿠지(金閣寺·금각사)’와 ‘긴카쿠지(銀閣寺·은각사)’가 있는데, 일본인도 구분이 쉽지 않을 만큼 발음이 비슷하다. 긴카쿠지(금각사)의 정식 이름은 로쿠온지(鹿苑寺). 금을 입힌 전각이 유명해지는 바람에 흔히 긴카쿠지라고 불린다. 입구에는 ‘경내에서는 금연’이라는 큼지막한 표지판이 보였다. 3층짜리 사리전인 긴카쿠(金閣)는 일본에서도 가장 방화(防火)설비가 잘 되어 있는 문화재로 꼽힌다. 하지만 일본이라고 재난관리 의식수준이 처음부터 높았던 것은 아니다.1950년 7월2일 스물한 살의 행자승이 불을 지르는 바람에 뼈대만 남기고 모두 타버린 것이 계기가 되었다. 긴카쿠는 현재 2층과 3층에 금박이 입혀져 있다. 하지만 화재 이전에는 3층만 금빛이었다고 한다. 긴카쿠의 2층에서 나온 부재(部材)를 살펴보니 금박의 흔적이 있었고,1953∼1955년 복원하면서 2층에도 금박을 입혀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다. 그런데 당시 긴카쿠의 부재는 절 밖으로 나간 상태였다.1897년 제정된 고사사(古寺社·옛 절과 신사)보존법은 부재를 소유자가 처분할 수 있는 허점이 있었다. 이 조항은 1950년 문화재보호법으로 관련 법령이 통합되면서 비로소 정비되었다고 한다. 현재 긴카쿠 주변에서 관람객이 방재설비를 직접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화재가 일어났을 때 물을 뿜어내는 방화총(防火銃)이 건물 주변을 둘러싸고 있지만 뚜껑에 이끼가 덮인 땅밑에 숨겨져 있다. 뒷산의 지하수조와 펌프가 방화총에 충분한 물을 공급한다. 방재센터는 관람객이 알 수 없는 곳에 세워졌다. 폐쇄회로TV로 주변을 24시간 감시한다. 시스템 설치와 인력에 필요한 비용은 긴카쿠지가 책임진다. 실제로 절 주변에서는 푸른색 제복을 입은 자체 경비요원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어른 400엔(약 4000원), 어린이 300엔(약 3000원)을 받는 입장료에 절을 보호하는 비용도 포함되어 있는 셈이다.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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