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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적 복서’ 장정구, 택시기사 폭행 혐의로 입건

    ‘전설적 복서’ 장정구, 택시기사 폭행 혐의로 입건

    ‘전설적 복서’ 장정구(58)씨가 택시기사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장씨를 전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장씨는 전날 오후 9시 20분쯤 택시에서 내리는 과정에서 택시기사와 실랑이를 벌이다 기사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으며, 택시기사는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장씨와 택시기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장씨는 1980년 프로권투에 데뷔해 1983년 세계권투평의회(WBC) 라이트플라이급 타이틀을 획득한 뒤 1988년까지 15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지난 2009년에는 국제 권투 명예의 전당(IBHOF)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됐다.
  • 검찰, 이용구 폭행 ‘증거인멸’ 택시기사 소환 조사

    검찰, 이용구 폭행 ‘증거인멸’ 택시기사 소환 조사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근 택시기사 A씨를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박규형)는 이번주 초 폭행 피해자이자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피의자인 A씨를 불러 조사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7일 A씨와 이 전 차관에게 각각 증거인멸과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서초경찰서 소속 B경사도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함께 넘겨졌다. A씨는 이 전 차관으로부터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삭제 요구를 받고 해당 영상을 지운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이 전 차관은 A씨에게 합의금으로 1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증거 인멸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경찰 송치 사건과 별도로 지난해 12월부터 이 전 차관의 운전자 폭행 혐의와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수사해 왔다. 지난 5월 이 전 차관을 한 차례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보완 수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기소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 대구시, 제4차 법인택시기사 소득안정자금 추석 전 조기 지급

    대구시, 제4차 법인택시기사 소득안정자금 추석 전 조기 지급

    대구시는 코로나19로 소득감소 피해를 입은 법인택시 운수종사자 3900여 명에게 1인당 80만 원의 고용노동부 ‘제4차 법인택시기사 소득안정자금’을 9월 초에 조기 지급한다.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에 포함된 본 한시지원사업으로 법인택시 운수종사자들은 1인당 80만원을 지급받을 예정이며, 대구시는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3907명의 법인택시 기사로부터 신청을 받았다. 지급대상자는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한 87개 택시업체 소속 운수종사자로 지난 6월 1일 이전에 입사해 8월 3일 기준 법인택시회사에 계속 근무 중인 운전기사이다. 해당 기간 중 7일 이내의 근무 공백이 있더라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나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수급자는 중복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시는 제4차 소득안정자금 신청자를 대상으로 신청자격 심사 등을 거쳐 다음 달 초 본인 신청 계좌에 현금으로 일시 지급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시 달구벌콜센터(120) 또는 택시물류과(803-3512)로 문의하면 된다. 김진호 대구시 택시물류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득 감소로 경제적 피해를 입은 지역의 법인택시 운수종사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지원금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지급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 “코로나19로 실직해 울분”…만취 승객, 운전 중인 택시기사에 날아차기

    “코로나19로 실직해 울분”…만취 승객, 운전 중인 택시기사에 날아차기

    운전 중인 택시기사에게 발길질을 한 만취 승객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승객은 코로나19로 실직해 울분이 쌓여 술을 마셨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는데, 피해자 역시 코로나19로 사업을 접고 택시기사 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3시쯤 서울 올림픽대로를 달리던 택시 안에서 술에 취한 50대 승객이 60대 택시기사에게 발길질을 날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승객은 폭행 전 통화를 하면서 욕을 내뱉더니 전화를 끊고서도 막말을 이어나가다 갑자기 다짜고짜 다리를 올려 택시기사의 머리를 발로 찼다. 갑자기 머리를 맞은 택시기사는 시속 70㎞로 달리던 차를 급정거했고, 이로 인해 뒤따라오던 차들도 덩달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기사는 이후 10m가량 차를 몰아 도로가에 차를 세운 뒤 택시에서 몸을 피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는 목을 다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가해 승객은 경찰 조사에서 사건 당시 만취 상태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여행 가이드로 일해온 것으로 알려진 승객 측 가족은 YTN에 “관광객이 끊겨 완전 실직 상태인데, 술 마시고 신세 한탄하고 힘든 얘기를 하다보니 과음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택시기사 역시 사업을 하다가 코로나19로 그만두고 약 1년 반 동안 택시 운전대를 잡았다가 봉변을 당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가해 승객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 휴가 중 이준석, 개인택시 면허교육 이수 “택시 살 수 있다”

    휴가 중 이준석, 개인택시 면허교육 이수 “택시 살 수 있다”

    여름휴가를 떠나 경북 상주에서 개인택시 양수·양도 교육을 받고 있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개인택시면허 양수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택시면허 양수 교육과정 수료증을 인증하면서 “성공적으로 이수했습니다. 이제 택시 살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과정을 수료하려면 이론 8시간, 실기 22시간 등 모두 40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 대표는 앞서 개인택시기사 자격을 갖추면 개인택시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5일간 휴가를 떠난 이 대표는 낮에는 택시 교육을, 저녁에는 경북 지역 당원들을 만나며 시간을 보내 왔다. 그는 “훌륭한 개인택시 기사로 거듭나겠다”는 글과 함께 ‘14번 교육생’ 명찰이 달린 조끼를 입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2019년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에 택시업계가 반발하자 택시산업과 승차공유 서비스 간 해법을 찾기 위해 직접 택시 면허를 따고 법인택시 회사에 취직해 약 2달간 직접 택시 영업을 했다. 이 대표는 이번 휴가를 떠나며 “2년 전 택시운전을 하면서 택시업계의 고충과 꾸준하게 함께 하겠다는 택시업계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도쿄올림픽 銅 인교돈 “건보 덕 암치료비 저렴”

    도쿄올림픽 銅 인교돈 “건보 덕 암치료비 저렴”

    “2014년 악성림프종으로 투병 생활을 했는데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병원비를 해결해 주셨다. 걱정이 돼서 부모님께 여쭤 본 적이 있는데 건강보험이 있기 때문에 치료에 집중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완치 판정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데, 건강보험이 적용이 돼 병원비도 저렴하게 나오고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늘 든다.” ●악성림프종으로 여덟번이나 항암치료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문재인 케어) 발표 4주년,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 행사에는 여덟 번의 항암치료를 이겨 내고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80㎏ 초과급 동메달을 목에 건 인교돈 선수 등 건강보험이 확대되지 않았다면 투병 생활이 더 혹독했을 국민들이 화상으로 경험을 공유했다. ‘암도 걷어찬 무적의 발차기’라는 별명으로 소개받은 인 선수는 “암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에게 암도 이겨낼 수 있는 병이라는 걸 꼭 말해 주고 싶고, 희귀성 병마와 싸우고 계신 분들도 이른 시일 안에 행복한 삶을 누리셨으면 좋겠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중증 아토피 환자 본인부담금 줄어 희망 유튜버 정원희씨는 중증 아토피로 망막박리 질환을 앓아 듀피젠트라는 주사제(월 200만원)를 맞아야만 했는데 지난해 7월부터 본인부담률이 10%로 줄어 삶의 희망을 갖게 됐다고 했다. 부산구치소의 김성준 교도관은 B형간염 치료 과정에서 초음파 검사비 부담을 덜었다며 감사를 표했고, 택시기사 곽동훈씨는 두 번의 항암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가족의 고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문 대통령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났다” 발표를 들은 문 대통령은 “정말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났다”며 “이런 사례를 접하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에 대한 국민 공감이 훨씬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보장성 강화는 대한민국 정부가 이어지는 한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구급차 고의사고‘ 택시기사 3000만원 배상 판결

    ‘구급차 고의사고‘ 택시기사 3000만원 배상 판결

    ‘구급차 고의 사고’의 피해자 유족이 가해자인 택시 운전기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민사3단독 신정민 판사는 11일 이 사건 유족 김모 씨 등 3명이 택시 운전기사 최모(32) 씨에게 5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3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은 “이송 지연 행위와 망인의 사망 사이 인과관계가 있다는 점이 인정되지는 않았으나, 택시 기사가 사고를 내 고의로 이송을 지연해서 유족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한 데 대한 위자료가 인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의 고통이 3000만원으로 위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대의 항소 여부를 보고 대응계획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지난해 6월 8일 오후 서울시 강동구 고덕역 인근 도로에서 사설 구급차와 일부러 접촉사고를 내고 “사고 처리부터 해라.(환자가) 죽으면 내가 책임진다”며 10여 분간 앞을 막아섰다. 유족들은 최씨의 방해로 구급차에 타고 있던 79세의 폐암 4기 환자가 음압격리병실에 입원할 기회를 놓쳐 사고 당일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피해자의 아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연을 올리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 [올림픽 1열] 너무 무모했던 올림픽, 일본이어서 가능했을까

    [올림픽 1열] 너무 무모했던 올림픽, 일본이어서 가능했을까

    [중계화면 그 이상의 소식, 올림픽을 1열에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도쿄올림픽 성공? 꺼진 성화같은 스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쿄올림픽이 마침내 막을 내렸습니다. 올림픽의 성공을 나누는 기준은 다르겠지만 코로나19의 위협 속에서도 끝까지 완주했다는 점에서 보면 성공이고, 일본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목표했던 ‘코로나19 극복’, ‘부흥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보면 성공이라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올림픽 한복판을 경험하면서 자주 들었던 생각은 어쩌면 일본이었기에 이 무모한 올림픽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소소한 현장 이야기를 전한 [올림픽 1열]의 최종편은 일본이어서 가능했을 것 같은 올림픽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폐막식에서 올림픽 스타디움 한쪽에 화려하게 불타오르던 성화는 행사가 끝나갈 때쯤 조용히, 서서히 꺼졌습니다. 성화가 타오르던 구조물이 문을 닫자 활활 타오르던 소리도 같이 사라졌는데요. 올림픽이 끝난 후의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앞날이 꺼진 성화처럼 보였습니다.조사 기관마다 다르지만 현재 스가 총리의 지지율은 30% 안팎입니다. 올림픽을 정권 재연장의 수단으로 생각한 계획이 완전히 틀어진 분위기입니다. 이번 올림픽은 많게는 80% 이상의 국민이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을 정도로 일본에서 반대 여론이 극심했는데 이를 외면한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일본 정부는 국민 여론에 둔감하고, 당은 여러 개가 있지만 아무리 삽질을 해도 결국은 자민당이 집권하는 나라입니다. 국민이 저렇게 반대하는데도 개최를 강행할 수 있던 문화적 배경이 아닐까 합니다. 여론에 귀를 닫는 것은 외부라고 해서 다르지 않았습니다. 독도를 끝까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처럼 일본은 전 세계가 올림픽을 둘러싸고 여러 비판을 했음에도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만든 수많은 매뉴얼은 취재의 자유를 엄격하게 제한했고(실상은 거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만) 해외 여러 언론이 이에 대해 항의 성명을 보냈지만 일본의 답은 대안도 없이 ‘어쨌든 안 된다’는 게 전부였습니다. 평소에도 눈치 없이 남들 신경 안 쓰는 ‘마이웨이’ 정신이 없었다면 올림픽은 열리지 못했을 것도 같습니다. ‘남들이 뭐라 하든 나는 내 갈 길을 간다’는 태도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의 도전 정신이라면 아름다울 텐데 한 나라의 문화이고 한 나라 지도자의 스타일이라면 참 곤란해 보입니다.적자 올림픽을 넘어 파산 올림픽? 이번 올림픽은 사상 유례없는 적자올림픽으로 남게 됐습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이 거세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개최됐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의 돈을 흡수해야 할 올림픽이 일본의 돈만 밑 빠진 독에 채우는 꼴이 됐습니다. 경제적인 면으로 따지면 역대 최악의 실패 사례이자 교훈으로 남겠네요. 기관마다 액수가 다르지만 도쿄올림픽 관련 비용은 30조를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도쿄올림픽의 총비용이 최대 280억달러(32조원)에 이를 수 있다”면서 “이는 2016년 리우올림픽의 2배 수준이자, 동계·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일본 경제가 파산할 것 같은 수준이지만 올림픽 현장을 다니면서 한편으로 일본 경제였기에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선 이만한 사이즈의 적자올림픽을 강행할 수 있는 경제 규모를 갖춘 나라는 몇 없습니다. 경제력이 떨어지는 나라였다면 올림픽이 1년 미뤄지는 순간 포기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코로나19 방역 관련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을 테지만 일본 정부는 그걸 다 감수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전 세계 취재진에게 제공한 1만엔(한국돈 약 10만원)짜리 택시 쿠폰 14장입니다. 쿠폰은 거스름돈이 없고 쿠폰은 쿠폰끼리만 사용 가능한데(쿠폰+현금 불가) 일부 음흉한 택시기사는 교묘하게 길을 돌아가서 1만엔을 살짝 넘기게 해서 쿠폰을 한 장 더 챙겨갑니다. 원래는 쿠폰에 택시비를 쓰는 게 원칙인데 저런 택시 기사들은 가격도 안 적고 쿠폰만 받아갑니다.1만 100엔이 나와도 2만엔을 받아간 그들이 2만엔대로 다 운행했다고 우기면 도리없이 줘야 하지 않을까요. 일본 재정이 이렇게 또 낭비되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 또한 감당할 능력이 있다며 상관없다면 모르겠지만. 이미 일본은 30년간 경제 침체를 경험하며 재정 적자가 만성화돼서 이런 적자가 두렵지 않은 걸까 생각도 듭니다. 지난해 기준 일본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258%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물론 그 빚의 대부분을 자국민한테 진 거라 망해도 자기들끼리 망하겠지만 올림픽 이후의 일본 경제가 어떻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한 시대에 스가 총리는 어쩌면 역대 최악의 총리로 남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열악한 올림픽을 지탱한 일본인들 올림픽을 끝까지 치러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일본인들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열악한 올림픽을 그들이 지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본인 특유의 친절함으로 무장한 자원봉사자들은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짜증에도 화내는 법이 없습니다. 불 같은 성미를 지닌 시민들의 나라에서 했다면 파업이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정신 건강이 걱정될 정도입니다. 또 일탈 없이 정해진 것은 정해진대로 정확히 해야 하는 일본인 특유의 문화도 올림픽을 진행하게 만든 힘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반기를 드는 순간 행사는 엉망이 될 텐데 정해진 것은 참 잘 지키는 일본입니다. 한 번은 경기장을 나가는 넓은 입구가 보이길래 보도까지 밟았는데 갑자기 화들짝 달려온 자원봉사자가 여기는 차 다니는 출입구라며 다시 꾸역꾸역 들여보낸 적도 있습니다. 차가 없어서 차 입구인지도 몰랐던 불찰은 다시 한참을 돌아가 사람 다니는 출입구로 가야 하는 결과로 돌아왔습니다.번역기와 영어를 동원해 조금씩 이야기를 나눴던 일본인들은 여러 꿈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한 청년은 “나는 코미디언인데 올해 데뷔해서 일이 없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면서 “언젠가 아주 유명한 코미디언이 꿈”이라고 웃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대륙의 끝에 떨어진 변방의 섬나라로서 국제 사회에서 인싸(인사이더)가 되고 싶은 일본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평범한 시민들이 주목받은 건 아닐 것 같아 조금 안타까운 생각도 듭니다. 올림픽이 끝난 후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폭증하고 있고 경제적인 문제를 비롯해 여러 문제가 계속 발생할 것 같은데 책임은 누가 질까요. 일은 시민들이 다 했는데 생색은 정부가 내고 피해는 고스란히 다시 시민들에게 돌아갈 올림픽이 어쨌든 끝났으니 도쿄올림픽의 전면에 나선 얼굴들이 뒤에서 자화자찬하며 얼마나 뿌듯해하고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 [사설] 빅테크 카카오의 시장독점력, 우려되는 소비자 피해

    국내 택시 호출 시장의 90%를 장악한 카카오T택시가 ‘스마트 호출’ 서비스 요금을 1000원에서 최대 5000원으로 올렸다. 회사 측은 택시를 부르는 사람이 몰리면 5000원까지 호출비가 나오지만 부르는 사람이 적으면 0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수요가 많은 출퇴근 시간대에 스마트 호출을 하면 기본요금인 3800원보다 호출비가 더 나올 수도 있다. 카카오 측에서는 효율적인 수요공급 정책이라 주장하겠으나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느닷없는 호출비 5배 인상이라 할 수밖에 없다. 카카오T가 소비자가 내는 호출비를 최대 500%나 인상할 수 있었던 것은 이 회사가 택시 호출 시장의 90%를 차지한 독점적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택시 호출 시장이 다른 회사들로 분점돼 경쟁이 활발한 시장이라면 일약 500%의 인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독점적 회사의 일방적인 서비스 가격 인상에 소비자는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카카오는 택시 이용자뿐 아니라 택시기사에게도 월 9만 9000원짜리 ‘프로멤버십’을 팔아 잇속을 챙기고 있다. 프로멤버십이란 택시기사가 원하는 목적지의 콜을 빠르게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카카오T택시 서비스 미가입 택시기사는 일종의 불이익을 받기도 한다. 더 나아가 카카오는 대리운전 시장에도 진출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자회사인 CMNP는 전화콜 업계 1위 ‘1577 대리운전’ 회사인 코리아드라이브와 신규 법인을 설립한다. 소규모 대리운전회사들은 ‘골목상권’이 위협받는다고 난리다. 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도 빠르게 접수한다면 카카오T택시와 같은 요금 폭등의 횡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 카톡’이라 불리는 카카오가 택시 호출 서비스에 진출했을 때는 소비자는 편익이 높아지고 택시기사들은 추가 수익이 생겨 혁신이라며 큰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시장을 독점하자 혁신은 뒷전이고 초과이윤 획득에만 힘을 쏟는 것이 아닌가 싶다. 미국 정부가 아마존 등 빅테크 회사들의 시장 독점에 대해 규제를 시도하고 있다. 정부도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독점이 혁신보다 폐해를 일으키지 않는지 점검해야 할 때다.
  • [서울포토]재난지원금 신청하는 택시기사

    [서울포토]재난지원금 신청하는 택시기사

    코로나19 사태로 소득이 감소한 법인 택시 운전기사에게 1인당 80만원의 정부 지원금이 지급되는 가운데 8일 인천 서구 가좌동 법인택시회사 신광기업에서 택시기사들이 재난지원금을 신청하고 있다. 2021.8.3
  • [서울포토]4차 일반택시기사 한시 지원사업 시작

    [서울포토]4차 일반택시기사 한시 지원사업 시작

    ‘4차 일반택시기사 한시 지원사업’이 시작된 3일 서울역 인근에서 택시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 사업은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에 포함된 것으로, 코로나19의 피해를 본 택시법인 운전기사 약 8만명을 대상으로 한다. 1인당 지원금은 80만원이고 전체 예산은 640억원이다. 2021. 8. 3
  • 이용구 폭행 사건 넘겨받은 검찰…한 달 가까이 기록 검토 ‘뭉그적’

    이용구 폭행 사건 넘겨받은 검찰…한 달 가까이 기록 검토 ‘뭉그적’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최종 처분이 지연되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미 수사 착수 7개월이 넘은 데다 경찰이 사건을 넘긴 지도 한 달 가까이 되면서 검찰 안팎에서는 사건을 뭉개는 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박규형)는 지난달 7일 서울경찰청에서 송치한 이 전 차관 사건의 기소 여부를 두고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이 전 차관을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전 차관의 요청에 따라 사건 당시 택시 블랙박스 영상을 삭제한 택시기사 A씨에게는 증거인멸 혐의를, 해당 사건을 담당했던 서초경찰서 소속 B경사에게는 특수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이번 사건은 수개월간 검찰과 경찰 모두에서 수사가 이뤄졌다. 검찰은 지난해 12월부터 본사건인 이 전 차관의 운전자 폭행 혐의와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수사해 왔다. 경찰은 지난 1월부터 증거인멸 의혹과 부실 수사 의혹을 수사해 지난 6월 초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 역시 사건 관계인들에 대한 조사는 대부분 마쳤다. 다만 지난 6월 검찰 간부 인사로 수사팀이 교체됐고 여러 피의자에 대한 수사기록·경찰 송치 기록을 검토하느라 사건 처리가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의 한 검찰 간부는 “인사 전부터 수사는 거의 마무리 분위기였고 복잡한 사건도 아닌데 왜 아직 처리를 안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 코로나19로 소득 감소 택시기사에 80만원 지급

    코로나19로 소득 감소 택시기사에 80만원 지급

    코로나19로 매출이 줄어든 택시법인 소속 운전기사 8만명에게 1인당 80만원씩 소득안정자금이 지원된다. 지난해 10월 1차 지원과 지난 1월, 4월에 이은 4번째 지원이다. 고용노동부는 2일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3일부터 4차 일반택시기사 한시지원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5차 재난지원금에 포함된 640억원 규모의 법인택시기사 생활안정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고용부는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 지원 대상을 신속하게 확정하고 이달 말 지급을 시작해 추석 전까지 최대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6월 이전에 입사해 3일 현재까지 계속 근무하는 운전기사가 지원 대상이다. 이 기간 동안 재계약 또는 이직 등의 사유로 7일 이내로 근무 공백이 발생했더라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자치단체별 수급 인원이나 행정 상황 등의 차이로 실제 지급 시기는 지역마다 다를 수도 있다. 1~3차 지원 당시 매출 감소가 확인된 운전기사는 소속 택시법인에 직접 신청서를 내면 된다. 택시법인은 이를 취합해 해당 자치단체에 제출하게 된다. 법인 매출액은 줄지 않았지만 본인 소득이 감소한 운전기사의 경우에는 신청서를 자치단체에 직접 내야 한다. 고용부는 “1~3차 지원 당시 지원금을 받았더라도 신청서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신청서 제출 방법과 신청 기한 등은 각 광역자치단체 누리집과 공고문을 통해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살길은 죽은 척 뿐”…10대 4명에 납치된 브라질 택시기사, 구사일생

    “살길은 죽은 척 뿐”…10대 4명에 납치된 브라질 택시기사, 구사일생

    브라질의 여성 우버 택시 운전사가 10대 청소년들에게 납치당했다가 죽은 척 하는 기지를 발휘해 목숨을 건졌다. 현지 뉴스 매체인 G1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4일, 우버 택시를 모는 마르시아 앙골라는 중부 마투그로수에서 10대 청소년 4명을 승객으로 태웠다. 10대 청소년 4명은 얼마 지나지 않아 흉기로 택시 기사를 위협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차에서 강제로 내리게 한 뒤 앙골라의 눈을 가리고 구타하기 시작했다. 강도로 둔갑한 청소년들은 눈을 가린 택시 기사를 뒷좌석에 태운 뒤 고속도로를 향해 차를 운전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택시 기사에게 돈을 요구했고, 그렇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택시 기사가 안간힘을 써 눈가리개를 풀자 형용할 수 없는 폭력이 돌아왔다. 온갖 잔혹한 말과 폭력을 당하던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죽은 척’ 뿐이었다.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유기하면, 그 틈을 타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년들은 얼마 뒤 세포투바 강 위를 지나다 멈춰서서는 다리 위에서 앙골라를 던졌다. 그녀는 “눈을 가리고 있어서 어디로 떨어지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땅이 아니라 물에 떨어지게 해달라고 신께 빌었다. 땅이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다행히 강물 위에 떨어졌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강물 위로 몸이 떠올랐을 때, 문제의 소년들이 다리 위에서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 이 여성은 다시 죽은 척을 하고 잠시 강물에 몸을 맡기며 서서히 떠내려갔다. 그러던 중 소년들은 현장을 떠났고, 여성이 강기슭에 다다랐을 때 그녀를 발견한 주민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이후 공개된 여성의 얼굴 사진에는 당시의 참혹했던 폭행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문제의 소년들은 여성을 강물에 던진 뒤 다른 지역으로 향했고, 현지의 한 시계 가게에서 시게를 훔쳐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다. 4명 모두 경찰에 체포됐으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로 마음에 안 든다고…택시기사 욕하고 때린 50대

    경로 마음에 안 든다고…택시기사 욕하고 때린 50대

    경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택시기사를 때리고 파출소 앞에서 경찰관까지 밀친 50대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15일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부장 심병직)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운전자 폭행 등),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52)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3일 오후 10시23분쯤 서귀포시의 한 도로에서 택시기사 B씨의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정상적인 코스가 아니다. XXX야, 죽을래”라고 욕설하며 왼손으로 B씨의 얼굴을 한 차례 때렸다. 같은날 A씨는 서귀포경찰서 모 파출소에 가서도 소란을 피웠다. A씨는 당일 오후 10시45분쯤 서귀포시의 한 파출소 앞에서 한 경찰관으로부터 마스크를 쓰고 인적사항을 말해 달라는 요구를 받자 “XX, 마음대로 해. 아까 전부 말했잖아”라고 말하면서 두 손으로 해당 경찰관의 가슴을 밀치기도 했다. 재판부는 “운전 중인 운전자를 폭행하고 경찰관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이 사건 범행의 죄질이 가볍지 않지만 피고인이 반성하는 점, 피해자와 합의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고 있지 않은 점, 폭행의 정도가 중하지는 않은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 ‘월성1호’ 백운규·채희봉·정재훈, 다음달 24일 첫 공판

    ‘월성1호’ 백운규·채희봉·정재훈, 다음달 24일 첫 공판

    백운규(57)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채희봉(55·한국가스공사 사장)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정재훈(61)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 월성1호 원전 경제성 조작 및 조기폐쇄 사건의 핵심 피고인 3명에 대한 첫 재판이 다음달 24일 열린다.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11부(부장 박헌행)는 이날 오후 2시 316호 법정에서 백 전 장관과 채 전 비서관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업무방해 혐의, 정 사장의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첫 심리를 진행한다. 첫 공판은 보통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 입장 확인, 검찰과 변호인의 쟁점을 살핀다. 피고인 출석 의무는 없다. 백 전 장관과 채 전 비서관은 2022년 11월까지 운영이 보장된 월성1호기를 대규모 손실 예상과 법적 무근거에도 2018년 6월 15일 한수원 이사회 의결로 조기폐쇄 및 즉시 가동중단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사장은 백 전 장관이 월성1호 즉시 가동중단 지시를 하자 이 원전이 경제성 없는 것처럼 평가결과를 조작하고 이를 2018년 6월 이사회를 속이는데 활용해 즉시 가동중단 결의를 이끌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월성1호 즉시 가동중단으로 한수원에 1481억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발표했다. 백 전 장관과 채 전 비서관 측은 직권남용 법리 해석을 놓고 검찰과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지난 2월 대전지법이 백 전 장관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는 죄형법정주의에 따라 엄격한 해석과 최소침해 원칙을 지켜야 하는데 검찰이 모두 입증을 못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둘은 “즉시 가동중단, 경제성 조작 모두 지시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 사장 측은 ‘한수원 이사회를 속여 즉시 가동 중단을 이끌어 거액의 손해를 입혔다’는 배임죄를 반박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들에 대한 기소는 대전지검 부장검사 10여명이 지난 24일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재판에 넘기는 게 맞다’고 의견을 내놓고 같은달 30일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치는 등 힘겹게 이뤄졌다. 첫 공판에는 최근 정기 인사로 흩어진 대전지검 형사5부 월성1호 원전 수사팀원들이 공소유지를 위해 대전지법에 직접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고인들 변호진은 ‘택시기사 폭행’ 물의를 빚은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이 대표였던 엘케이비앤파트너스와 솔루스 등 로펌(법무법인) 5곳이 나선다.
  • 신임 법무차관에 판사 출신 강성국… 탈검찰 기조

    신임 법무차관에 판사 출신 강성국… 탈검찰 기조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택시기사 음주 폭행 혐의로 물러난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의 후임에 판사 출신인 강성국(55·사법연수원 20기) 법무부 법무실장을 내정했다. 지난해 12월 판사 출신인 이 전 차관을 발탁해 60년 만에 처음으로 비(非)검찰 출신을 법무부 차관에 기용한 데 이어 ‘탈검찰’ 기조를 이어 간 모양새다. 목포고, 고려대 법학과 출신인 강 신임 차관은 199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대법원 재판연구관, 의정부지법·서울중앙지법·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 등 21년간 판사로 재직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부장판사 재직 때인 2011년에는 1980년대 대표적 노조탄압 사례인 ‘원풍모방 사건’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일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2015년부터 법무법인 지평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7월 추미애 전 장관 시절 법무부 법무실장에 임용됐다. 추 전 장관에 이어 법무실장으로 박범계 장관을 보좌한 만큼 현 정부의 검찰 개혁 방향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실장으로 재직하며 각급 검찰청에 분산돼 있던 국가 송무 기능을 상당 부분 법무부로 되찾아 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법무부 업무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탁월한 법률 전문성을 바탕으로 법무·검찰 개혁과 여성·아동 범죄정책 등 법무부의 당면 과제를 차질 없이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강 신임 차관은 14일자로 임명된다.
  • ‘택시기사 폭행’ 이용구,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검찰 송치

    ‘택시기사 폭행’ 이용구,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검찰 송치

    경찰이 택시기사 폭행 사건과 관련해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을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은 6일 이 전 차관이 피해자인 택시기사와 합의한 후 폭행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삭제를 요청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본 서울경찰청 청문·수사 합동진상조사단의 결과에 따라 이 전 차관에게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적용해 오는 7일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 전 차관의 사건을 담당했던 서초경찰서 A경사를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이 전 차관의 요청에 따라 영상을 삭제한 택시기사 B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다. 진상조사단은 지난달 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수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경찰은 당시 서초서 형사과장과 팀장에 대해서는 경찰수사심의위원회 결과에 따라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다만 서초서장과 과장, 팀장은 보고의무 위반 및 지휘·감독 소홀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감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 [데스크 시각] 참모의 사의/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참모의 사의/임일영 정치부 차장

    2005년 1월 4일 개각 당일 이기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졌다. 재산 은폐, 장남 부정특례 입학에 거짓말 의혹까지 겹쳤다. 사흘 만에 사의를 표명했고, 최단명 교육부총리가 됐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비로소 인사를 ‘시스템’으로 만든 참여정부의 인사 참사로 남은 ‘이기준 인사파동’이다. 흠결을 몰랐던 건 아니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낙제점에 해당하는 ‘문제 있어 보임’으로 보고했는데, 윗선에서 안이했다. “표현 방식이 완곡해서 그렇지 ‘너무 부담이 커서 절대 안 된다’는 의미였다”고 참여정부 인사수석을 지낸 박남춘 인천시장이 대표 집필한 ‘대통령의 인사’에서 밝혔다. 그는 “아무리 좋은 시스템과 기준을 만들어 놓아도 운용하는 사람들이 적합하지 않은 결정을 내린다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 준 것”이라고 했다. 사태의 책임을 지고 추천·검증의 축인 정찬용 인사수석과 박정규 민정수석이 물러났다. 김우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인사추천회의(현 인사추천위원회) 전원이 사표를 냈는데 시민사회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내내 인사회의에 딱 한 번 공무로 빠졌는데, 하필 이때였다.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에서 “안타까웠던 것은 내가 참석했으면 반대했을 것이란 점”이라면서 “비서실장이 잘 아는 분이고, 추천하다시피 하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간과해 버린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사의를 밝힌 것은 “우리 모두가 대통령을 잘못 보좌해 큰 부담을 드린 일”이라고 판단해서다. 지난달 27일 김기표 반부패비서관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물러났다. 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맞물려 고위공직자의 부동산을 바라보는 잣대가 한껏 높아진 3월 말 발탁됐다. 논란이 된 ‘영끌 투기’, ‘맹지’(盲地) 거래 의혹도 검증 때 들여다봤을 터. 그런데도 청와대는 “투기 목적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위법 여부를 떠나 여권의 4·7 재보선 참패 원인이 ‘부동산+내로남불’이란 점을 감안하면 해선 안 될 선택이었다. 야권이 사퇴를 압박하는 김외숙 인사수석에게만 책임을 묻기 애매한 측면은 있다. 인사수석실이 후보를 발굴하고 추천하면 검증은 민정수석실 몫이다. 최종 추천 여부를 결정하는 인추위에 김 수석도 들어가지만, 비서관은 인추위 대상이 아니다. 그걸 모를 리 없음에도 김진국 민정수석이 아닌 대통령과 30년 인연이라는 김외숙 수석을 타깃으로 삼는 건 청와대에 ‘내상’을 입히려는 의도도 있을 게다. 그렇다고 인사검증 라인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5월 인사청문 정국 때 박준영 해양수산부(낙마),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구설에 휩싸였다. 택시기사 폭행으로 물러난 이용구 법무차관 임명 과정도 미심쩍다. 인사·민정 등 비서실장 직속 수석들은 ‘정무 참모’다. 2005년 당시 문재인 수석이 ‘이기준 파동’과 무관함에도 ‘대통령을 잘못 보좌해 큰 부담을 드린 일’을 이유로 사의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문한 탓인지 모르지만, 부실 검증 논란에 책임지겠다고 나선 참모가 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사의 자체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못내 아쉽다.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있다. 이광철 민정비서관처럼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검찰 기소)이라면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국면 전환을 위한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대통령의 인사 철학은 옳다. 하지만 참모들이 책임지려 하지 않으면 곤란하다.
  • 4대 보험 되는 ‘꿀알바’ 했는데… 보이스피싱 공범으로 전락했다

    4대 보험 되는 ‘꿀알바’ 했는데… 보이스피싱 공범으로 전락했다

    구직 사이트 통해 단순 알바처럼 모집서류 주고 돈 받는 ‘채권추심’으로 속여취업 절박한 이들 전달책 역할로 이용모르고 가담했어도 처벌 피할 수 없어“서울대입구역 계단에 있는 구인·구직 광고지에서 봤죠. 4대 보험도 되고, 카카오톡으로 연락하면서 채무자에게 서류만 전달하면 된다고 했어요. 이게 보이스피싱일 줄은 정말로 몰랐습니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김진용(60·가명)씨는 지난해 쓸개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악화해 배달 일을 그만뒀다. 김씨는 몸이 불편해도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채권추심 아르바이트를 접했다. 서류를 주고 돈을 받아오면 된다기에 그런 줄만 알았다. 특히 김씨가 받은 서류에는 국민은행 등 주요 금융회사명이 적혀 있어 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씨가 한 일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금책 역할이었다. 김씨는 경찰 연락을 받고 범행 가담을 부인했지만, 서울 관악경찰서는 보이스피싱 가담에 따른 사기 혐의와 사문서 위조 혐의로 김씨를 입건했다. 김씨는 “그 사람(보이스피싱 조직)이 생각할 틈도 안 주고 ‘언제 도착하냐’ 등 계속 재촉했다”며 “쫓기며 일하다 보니 의심할 틈이 없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생계가 곤란해지면서 아르바이트인 줄 알았다가 보이스피싱에 가담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보이스피싱 전달책 10명 중 8명은 직업이 없었고, 이 가운데 70%는 구직 사이트를 통해 일자리를 구하다가 범죄에 이르렀다. 4일 경찰대학 경찰학연구에 실린 ‘보이스피싱 전달책의 가담경로에 관한 연구’ 논문을 보면 2018년 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서울경찰청이 검거해 조사한 보이스피싱 전달책 235명 가운데 무직인 사람은 202명(86.0%)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가운데 138명(68.3%)은 구직 사이트를 통해 범죄에 가담했고, 전과가 없는 사람은 97명(48.0%)이었다. 구속된 사람(219명·93.2%) 가운데 무직자(96.0%)가 직업 있는 사람(75.8%)보다 더 많았다. 보이스피싱 총책들은 이들의 넉넉하지 않은 경제적 사정을 교묘히 이용한다. 팬션을 운영하다가 코로나19로 수입이 급감했던 신모(58)씨는 “투잡을 알아보던 중 법무사에서 채권 회수할 사람을 구한다는 문자를 받고 지원을 했다”며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조직이었다. 범죄인 줄 알았다면 당연히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보이스피싱 전문 변호사는 “한 택시기사는 ‘현금 입출금이 늘어나면 대출신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대포통장을 내주기도 했다”며 “형량을 낮추는 방법은 합의가 최선인데 전달책으로 이용된 사람 대부분은 그럴 형편이 못 돼 감형도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처벌이 불가피한 만큼 처음부터 보이스피싱에 가담하지 않도록 홍보와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개별 사정을 보면 안타깝지만 명백한 범죄에 대해서 양형을 줄이는 건 사법 정의 측면에서 맞지 않다”며 “정부 등이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법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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