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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종 운전면허도 택시 몬다

    운전면허 갱신을 위한 적성검사 기간이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되고 2종 운전면허 소지자도 택시를 몰 수 있게 된다. 경찰청은 교통관련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확정,6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운전면허 소지자의 정기적성검사 기간이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늘어난다. 현재 적성검사는 면허취득 이후 1종은 만 7년,2종은 만 9년마다 받아야 한다. 면허증에 기재된 기간 내에 검사를 받지 않으면 범칙금을 내고 1년이 넘을 경우 면허취소처분을 받는다. 경찰청은 “기간을 잊어 받게 되는 불이익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또 2종 면허소지자의 취업기회를 늘리기 위해 1종 면허 소지자에게만 허용했던 일반택시 운전을 2종 보통면허에도 허용하기로 했다. 덤프트럭 등 특수차량의 1종 대형ㆍ특수면허 응시가능 연령도 만20세에서 만19세 이상으로 낮췄다. 이밖에 주ㆍ정차 금지구역에서 택배차량 등 화물차의 제한적인 일시 주ㆍ정차가 허용된다. 노인이나 장애인 등이 많이 타는 시속 20㎞ 이하의 저속 전동차는 운전면허 없이도 탈 수 있게 됐다. 각계 의견수렴을 거쳐 정기국회에 법안을 제출해 통과되면 내년 6월부터 시행된다. 폭주족들에 대한 처벌은 강화된다. 경찰은 폭주족 등의 도로상 공동위험행위에 대한 처벌규정을 현행 6월 이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에서 1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대중교통 환골탈태

    대중교통 환골탈태

    1974년 12월5일자 서울신문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버스 차장(안내양)은 차가 떠나는데도 (승객이 많아서) 문을 닫지 못하자 손으로 문짝을 쳐서 구조 신호를 보낸다. 운전사는 곧은 길인데도 급히 핸들을 꺾는다. 승객들이 차 안쪽으로 쏠린다. 차장은 그 틈에 문을 닫는다.” 콩나물 시루가 된 버스가 미어터지는 승객들로 문을 닫지 못한 채 출발하는 모습이다. 지그재그 운전을 하는 버스 운전기사를 두고 ‘심통이 고약’하다고 욕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승객들의 이런 원망을 듣는 것은 애꿎은 버스 차장의 몫이었다. 하지만 버스의 수송 부담율이 80%에 달했던 시절 어쩔수 없었던 일이기도 했다. 1980년대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가 열리면서 버스 승객 수가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80년대 중반부터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등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선진국과 같은 ‘원맨버스’시스템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버스 차장은 사라졌고, 버스에는 ‘앞문승차·뒷문하차’라는 스티커가 나붙었다. 소위 ‘자율질서’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1974년 버스 요금은 35원이었다. 현재 버스 요금이 800원이니 그동안 인상폭이 무려 23배에 달하는 셈이다. 버스 수송분담률은 현재 20%대로 떨어졌지만 승객들의 만족도는 높아졌다.2005년 10월7일. 버스 요금 인상폭만큼 달라진 서울시 대중교통의 삽화를 모아봤다. 글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거듭나는 버스·택시 친절서비스 업그레이드 바야흐로 배려의 시대다. 손님에 대한 배려가 뛰어난 회사가 경쟁에서 살아남는다. 대중교통도 예외는 아니다. 선택의 여지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했던 예전에는 손님에 대한 배려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택시나 버스 모두 과잉 공급됐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그래서인지 1년 전 할머니가 자리에 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버스가 출발하는 한 이동통신사 광고에 등장했던 장면은 이제 시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배려를 앞세워 불황을 타개하려는 친절한 택시·시내버스·마을버스를 소개한다. ■ 헤드셋 마이크 착용 메트로버스 늦은 밤 지친 몸으로 273번 버스에 올랐다. 아침부터 현장을 돌고, 기사를 한 보따리 처리하느라 점심도 대충 때운 날. 긴 하루였다. “안녕하세요.”누군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아는 사람이 탔나.’두리번거리며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찍었다.“힘드시죠. 뒤쪽 자리에 앉으세요.”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였다. 비행기 조종사처럼 헤드셋 마이크를 낀 그가 웃으며 인사했다. 순간 당황스러워 대답을 얼버무리고 말았다. 버스 운전사가 누군가. 무뚝뚝한 표정으로 “빨리 타세요.”란 짜증 섞인 독촉, 얼쩡거리는 차량이 보일라치면 ‘빠앙∼’클랙슨을 마구 울리는 ‘무서운 분들’아닌가. 아저씨의 인사는 계속된다. 손님이 버스에 탑승할 때마다 “어서오세요.”“네, 외대 갑니다. 조심해 올라오세요.”라고. 마이크 덕에 다정스러운 목소리는 또렷하다. 이웃을 대하듯 “잘 지내셨어요.”“네∼,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받는 승객도 눈에 띄었다. 삭막한 도심 한복판에서 만난 낯선 풍경이었다. 메트로버스 소속 버스 운전기사 312명 가운데 10여명은 지난 8월 초부터 헤드셋 마이크를 착용하고 있다. 청계천 4가에서 2만 3000원에 손수 구입한 것이다. 버스운전 경력 12년차인 정상진(54)씨가 주도했다.“올해 초 손님에게 인사하라며 회사에서 핀마이크를 줬는데 잡음이 많더군요.‘이왕 하는데 본때나게 해보자’고 몇 명이 뜻을 모았죠.” 반응은 뜨거웠다. 학교 앞을 지날 때면 학생들이 ‘멋있다.’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눌러댔다. 내릴 곳을 알려주거나, 자리를 안내하면 노인들은 고맙다며 인사를 한다. 실시간 교통방송도 승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도로공사로 교통체증이 심합니다. 여기를 빠져나가는 데 10분 이상 걸리겠습니다.”라고 얘기해 주는 것. 작은 배려가 수십명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버스운전사가 이처럼 여유로워진 것은 출발시간, 도착시간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기 때문. 버스종합사령실(BMS)을 통해 전달받은 앞뒤 차량과의 간격만 유지하면 된다. “예전엔 시간 맞추느라 버스정류장을 그냥 지나치고,2∼3대가 한꺼번에 달리기도 했지요. 급한 마음에 짜증도 내고…. 이젠 아무리 막혀도 차량간격만 5∼7분 유지하면 되니까 마음이 편합니다.”정씨의 설명이다. 앞뒤 간격은 버스내 모니터로 실시간 확인한다. 메트로버스는 또 버스마다 디지털 카메라를 4대 설치했다. 운전석 옆 카메라는 운전기사가 운행중에 휴대전화를 받거나 담배를 피우는지, 승객에게 친절한지를 지켜본다. 매일 직원 4명이 화면을 재생해 보고 점수를 매긴다. 카메라 2대는 버스 안쪽을 비추고, 나머지 1대는 버스 앞쪽 유리에 붙어 있다.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비한 것이다. 접촉 교통사고가 발생하거나, 승객이 버스에서 넘어져 다쳤다고 주장할 때 시시비비를 가리는 증거자료로 쓰인다. 덕분에 보험사기단을 몇 차례나 검거하기도 했다고. 메트로버스 소속 버스는 260번,273번,370번,342번. 마이크 낀 운전기사가 모는 273번은 중랑구차고지를 출발, 외대, 혜화역, 종로를 거쳐 홍대입구에서 돌아온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자동문·TV생방송…달리는 안방 “어랏.” 회사원 김모(31)씨는 최근 택시를 타려고 문을 열려다가 깜짝 놀랐다. 손잡이를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택시 문이 저절로 열렸다. 승차한 뒤에는 더욱 눈이 휘둥그레졌다. 천장에 걸려 있는 모니터에서는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택시회사인 ‘스타TX’의 튀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택시업계가 불황을 호소는데도 스타TX 소속 택시 100여대만큼은 예외다. 우선 7인치짜리 LCD 모니터에서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 50여개의 채널이 나오는 점이 특이하다. 손님은 좌석 옆에 비치된 리모컨과 채널가이드를 이용, 채널을 선택하면 된다. 일부 비행기에서 개인용 모니터를 통해 영화 등을 보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택시 역시 장거리 손님의 지루함을 덜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최홍만의 ‘K-1’ 격투기 중계 때 콜센터에는 호떡집에 불난 듯 전화가 걸려왔다.”면서 “주로 생방송되는 월드컵경기 예선전 등의 스포츠경기가 방영될 때에는 30·40대 회사원들이 많이 찾는다.”라고 말했다. 2003년 위성방송 서비스를 시작할 때 대당 400만원의 설치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스타TX는 이를 투자로 여겼다. 실제로 이 서비스를 실시한 뒤로는 지방 출장이 잦은 사람이나 공항 이용객 등 단골손님 200여명이 확보됐다. 이들은 스타TX의 자체 콜센터에 전화를 해서 다시 찾곤 한다. 운전석 시트 뒤편에는 건망증이 심한 사람들을 위해 일일이 기사 이름과 연락처를 새긴 명함이 꽂혀 있다. 친절하게도 ‘명함은 분실물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물론 단골손님 확보를 위한 이 회사 콜택시 전화번호도 적혀 있다. 일본 택시에 달려있는 자동문열림 장치 역시 서울시내 택시로는 유일하다. 운전사가 간단한 조작만으로 자동으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장치다. 택배 오토바이가 늘면서 택시 문을 여닫을 때 승객이 뒤에 오는 오토바이와 충돌해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자동문열림 장치를 설치한 뒤로는 운전사가 뒤에 오토바이가 오는지 살핀 뒤 문을 열어주기 때문에 사고율이 40%가량 줄었다. 스타TX는 건물도 독특하다. 우면산 자락에 유리로 된 2층짜리 건물이 사옥이다. 깔끔한 인테리어 탓에 배우 하지원이 출연한 영화 ‘폰’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근무 환경도 좋아야 손님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스타TX 임정빈 부장은 “예전만은 못하지만 여러가지 서비스를 실시하는 덕분에 그래도 다른 회사보다는 경영실적이 나은 편”이라면서 “택시요금은 같아도 서비스에 따라 고객이 천차만별 달라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자동문·TV생방송… 달리는 안방 “꼬마 버스 나가신다.”서울시 성북구 정릉2동 05번 마을버스 정류장. 얼마 뒤 나타난 차량은 다름아닌 ‘10인승 봉고차’다. 구불구불한 골목을 7∼8분 정도 달리니 벌써 종점이다. 이쯤되면 이 버스를 ‘대중교통 수단’이라고 부르기가 무색해진다. 봉고버스를 처음 보는 사람은 “버스에 손님들이 다 탈 수 있냐.”는 질문을 던지며 어리둥절하기 일쑤다. 그럴 때마다 운전사 하일수씨는 “그렇다.”고 자신있게 대답한다. 정릉2동 사무소에서 언덕 꼭대기에 있는 빌라까지 1㎞를 운행하는 봉고버스의 손님은 빌라주민 90여가구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하루 30회가량 운행하면서 100여명을 실어 나른다. 한번에 서너명만 타는 꼴이다. 요금은 500원으로 마을버스와 같다. 손님 전하선씨는 “어지간해서는 최대 승차인원을 넘기지 않지만 퇴근시간에는 한두명 정도 더 타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럴 때에는 바닥에 잠시 쭈그리고 앉아 있으면 어느새 도착하기 때문에 그리 불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봉고버스의 또 다른 특징은 ‘좌석버스(?)’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마주앉은 동네 사람들에게 안부인사를 건네기에도 적당한 장소다. 또 중간에 정류장은 없지만 아무 곳이나 서기도 한다. 물건 꾸러미를 들고 차를 세우는 아주머니를 보면 태울 수밖에 없다는 게 운전사 하씨의 설명이다. 봉고버스는 오전에는 쉬고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만 운행하는 점도 독특하다. 심지어 하씨의 저녁식사 시간인 오후 4∼5시에는 운행을 하지 않는다. 운행 차량도 한 대, 운전사도 한 명이기 때문이지만, 손님들의 불만은 거의 없다. 김희석(40)씨는 “아침에 출근할 때에는 내리막길이라 10∼15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굳이 봉고버스를 탈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순자(67)씨는 “봉고버스가 없다면 늙은 나이에 오르막길을 오르느라 얼마나 고생하겠느냐.”면서 “타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버스회사에서 기름값이라도 건지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진여객 김갑상 관리실장은 “봉고버스의 하루 수입금은 3만∼4만원 정도라 인건비·차량유지비·기름값까지 감안하면 한달에 50만원 안팎은 손해난다.”면서 “이는 대진여객이 승객이 많은 다른 시내버스도 같이 운행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운전사 하씨의 자부심이 대단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한때 회사에서 젊은 기사를 봉고버스에 배치했지만 시내버스에 비해 월급이 적고 낡은 주택 골목길에서의 운전이 힘들다는 이유로 보름도 못채우고 나가기 일쑤였다는 것이다. 하씨는 “베테랑만이 봉고버스를 몰 수 있는 만큼 남은 기간동안 봉고버스의 운전대를 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한가위 ‘마음은 풍년’

    한가위 ‘마음은 풍년’

    가을 밤이 깊어가고, 보름달이 익어간다. 추석이 다가오는 까닭이다. ‘늘 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이 무색할 만큼 먹을 것, 입을 것이 넘쳐난다. 그래도 민족 최대의 명절은 흥겹다. 어머니와 마주 앉아 송편을 빚고, 아버지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으니 …. 백화점과 할인점, 재래시장은 모처럼 맞은 풍년에 싱글벙글이다. 오색 찬란한 빛으로 포장한 선물 세트가 넘실대고, 차례상에 오를 햇과일과 야채가 풍성하다. 아이들 손을 잡고, 가까운 시장을 찾아보자. 엿장수가 춤을 추며 흥을 돋우고, 각설이·풍물패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중추가절을 앞두고 백화점과 할인점, 재래시장을 뛰어다니며 알뜰쇼핑 정보를 담았다. 고향 특산물을 안방에서 구입해 선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추석 준비 주부 4명 발품 팔아봤더니… 추석이다. 선물 꾸러미를 한아름 안은 가족들이 함박웃음으로 고향을 찾는다. 맛있는 음식이 끊임없이 부엌에서 나온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은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운다. 한가위다. 차례상에 오를 쇠고기, 생선, 과일, 야채를 싸게 사려고 시장과 할인마트를 수없이 오간다. 온종일 송편을 빚고, 생선전을 부치느라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 하루에도 상을 수십번 차리고, 치운다. 밥상, 과일상, 술상…. 추석은 두 얼굴을 지녔다. 그리고 주부에겐 잔인한 명절이다. 산더미 같은 일거리의 시작은 장보기. 싸고 좋은 물건을 찾아 하루종일 돌아다니기 일쑤다.‘할인점이 좋을까, 재래시장이 나을까.’ 추석 상차림을 준비하는 독자들을 위해 서울인이 대신 발품을 팔았다. 아줌마 4명이 기꺼이 ‘전문가’로 나섰다. 주부 박애자(62), 정경자(49), 민한순(49), 박외숙(42)씨가 주인공이다. 지난 2일 서울 중랑구 망우동 할인점 이마트와 재래시장인 우림시장을 찾아 장·단점을 비교했다. 할인점에선 추석 선물세트가 알록달록한 수를 놓고, 재래시장에는 나물 향기가 가득했다. ■ 선물세트는 할인점 과일·야채 재래시장 ●무료 배달에 반품 쉽고 포장도 깔끔 “추석 선물이 쫙 깔렸네.” 할인점에 들어서자마자 박외숙씨가 말했다.‘한가위, 정을 나누세요.’란 현수막을 붙인 중앙홀에 생활용품, 참기름, 꿀, 한과 등이 든 선물세트가 쌓여 있었다. 개량한복을 입은 직원들은 상품을 소개하느라 목소리를 높였다. 정경자씨가 홍삼액을 고르며 “당뇨병이 있어도 괜찮나요? 세트별로 왜 가격이 다르죠?”라고 쉼없이 묻는다. 직원은 웃음 띤 모습으로 차근차근 설명한다. 정씨는 직원이 친절해 할인점을 자주 찾는다고 했다.“맘껏 물어도, 그러다 그냥 돌아서도 짜증내지 않죠.” 정육코너 앞에 다다르자 박애자씨가 산적용·국거리용 한우를 유심히 살펴본다.“맛은 엄청 다르지만 눈으론 국산인지, 수입산인지 구별하기 힘들어요. 국은 반드시 한우로 끓여야 노린내가 없는데…. 그래서 쇠고기는 반품이 쉬운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 사죠.” 민한순씨는 의견이 달랐다. 재래시장에서 단골 정육점을 만들면 더 좋은 쇠고기를 살 수 있다고 했다.“한우도 등급이 다양한데, 할인점은 많이 팔리는 것만 갖다 놓거든요. 시장이 오히려 아주 싼 것, 비싼 것을 몽땅 팔아요.”정육코너 앞에선 굴비를 엮어 팔고 있었다. 박애자씨는 “크기가 작아 상차림용으론 적당치 않다.”고 했다. 야채코너로 발길을 돌리던 주부들은 얼굴을 찌푸렸다. 추석상에 오를 도라지, 고사리, 숙주가 턱없이 적었기 때문.“나물류는 추석 하루, 이틀 전에 사기에 아직 나오지 않았나 보네요.” 햇과일은 이미 풍성했다. 추석이 예년보다 열흘 정도 빨라 사과, 배가 덜 영글었다는 데도 맛이 괜찮았다. 햇사과 3개 4480원, 햇배 3개 2980원. 배를 시식하던 박외숙씨는 “냉장고에서 금방 꺼낸 것처럼 시원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경자씨는 “덜 익은 과일은 자연상태로 보관해야 숙성된다.”면서 “냉장고보단 베란다에 내놓는 게 좋다.”고 알려줬다. 할인점은 선물용 사과, 배를 등급별로 나눠 박스 포장해 팔고 있었다. 박스 크기는 7.5㎏,13㎏ 두 가지. 그러나 나주배인지, 상주배인지 표시가 없었다. 다만 할인점이 엄선한 맛좋은 과일이라고만 적혀 있다. 민한순씨는 “할인점은 추석 선물을 구입하기 편리하다.”고 결론냈다.5만원 이상이면 무료로 배달해주고, 맘에 들지 않으면 쉽게 되돌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란다. ●가짓수 많고 덤 얻는 재미도 쏠쏠 할인점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우림시장도 추석 대목이라 분주했다. 즉석복권 추첨과 경품행사가 펼쳐지는데다 호박엿 장사꾼이 장단에 맞춰 춤을 추며 흥을 돋우었다. 그러나 추석 선물세트는 눈에 띄지 않았다. 주부들은 시장입구에 놓인 쇼핑카트를 반겼다. 박외숙씨는 “재래시장 물건이 싸지만,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기가 버거웠다.”고 털어놨다. 시장은 쇼핑카트 150대와 더불어 차량 70대가 주차할 공간을 갖추고 있었다. 요청하면 택배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다른 장점은 천막을 덮고 있어 비가 와도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 노점상을 규격화해 오가기도 편하다. 다만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가끔 지나 다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민한순씨는 야채가게에서 멈춰섰다.1평 남짓한 손수레에 20여가지 나물이 빼곡히 올려져 있었다. 가게 안에 진열한 야채까지 합치면 70∼80가지. 대부분 깔끔히 손질한데다 일부는 살짝 데쳐놓기까지 했다.1근(400g)에 2000원 안팎.“어머 저 열무 좀봐. 연해서 맛있겠다.” “대파값이 마트의 절반이네.” “데친 취나물이 어쩜 저렇게 새파랗지.” 탄성이 터져나왔다. 과일가게로 옮기자 갓난아이 머리 만한 배가 기다리고 있다.1개 2000원. 박애자씨는 “할인점 사과와 배는 차례상에 올리기엔 크기가 너무 작다.”면서 “이 정도가 보기도, 먹기도 좋다.”고 했다. 정경자씨는 “재래시장에선 시식할 수 없고, 신용카드를 받는 곳이 많지 않아 선물용으로 구입하긴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우림시장 상점의 30∼40%만 신용카드를 취급한다. 생선가게에 들어서자 아저씨들이 운율에 맞춰 “갈치·오징어·고등어가 떨이요.”라고 힘차게 소리친다. 어른 손보다 큰 조기도 놓여 있다.“국내산이에요.”라고 민한순씨가 묻자 “요즘 국내산 찾기 힘들어요.”라고 답한다. 그는 “자꾸 묻지 않도록 원산지를 표시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박외숙씨는 “요즘은 시골 마을시장에도 중국산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주부들은 어느새 꿀떡과 찐빵을 사먹으며 시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민한순씨는 “한가롭게 구경하며, 맘에 드는 물건을 부담없이 사는 게 시장의 매력”이라면서 “덤이라고 한움큼씩 집어주면 마음까지 흐뭇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야채와 과일은 재래시장이 신선하고 싸다고 입을 모았다.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수입·국산 구별 이렇게 수입 농수산물이 급증, 재래시장은 물론 할인점, 백화점에서 쉽게 만난다. 그래서 추석을 앞두고 중국산 제품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일도 종종 생긴다. 국산과 수입산을 구별, 신토불이 차례상을 차려보자. ●조기, 노란 빛에 두툼하다 명절 차례상에 오르는 조기는 수입산으로 둔갑하기 가장 쉬운 품목이다. 최근 중국산 수산물에서 암을 유발한다는 유해물질(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산 조기는 노란빛이 돌고, 몸 전체가 두툼하며 길이가 짧다. 반면 중국산은 회색이나 흰색이며 비늘이 거칠다. 꼬리는 길면서 넓은 편이다. 옆구리 줄도 선명치 않다. ●고사리, 연한 갈색에 털이 적다 국산 고사리는 옅은 갈색에 줄기가 짧고 가늘다. 윗부분에 잎이 많이 붙어 있고 줄기 아랫부분 단면이 불규칙하게 잘려 진액이 응고돼 있다. 물에 담그면 빨리 풀리고, 옅은 검은색을 띤다. 수입산은 길고 굵으며 물에 담그면 부푸는 속도가 느리다. 짙은 은색이 난다. 껍질을 벗겨 파는 깐 도라지는 대부분 중국산이라 보면 된다. 손질을 거치지 않아 표면에 흙이 많은 것이 대부분 국산이다. 깐도라지라도 길이가 짧고, 깨물면 부드럽고, 쓴 맛이 적으면 국산이다. 대추는 표면에 마모 흔적이 없고, 꼭지가 붙어 있는 것이 국산이다. 대추를 한 움큼 쥐고 흔들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먹어 봤을 때 과육과 씨가 쉽게 분리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수입산은 흔들면 속씨가 움직이는 소리가 난다. ●정육, 칼자국이 많다 한우와 수입 쇠고기를 눈으로 식별하기란 불가능하다. 다만 한우는 생고기 상태로 뼈를 발라내기에 형태가 다양하고, 겉부분에 칼자국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수입 쇠고기는 냉동 상태에서 뼈를 골라, 고기의 겉부분이 고르다는 점이 다르다. ■ 도움말 우체국쇼핑사업팀 이주미 과장
  • [톱셀러] 뒤처리 서두르면 휴가 후유증 말끔

    [톱셀러] 뒤처리 서두르면 휴가 후유증 말끔

    회사원 임세정(27)씨는 휴가가 막바지이던 지난주에, 강원 주문진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했다. 휴가의 즐거움도 잠시, 임씨 피부는 벌겋게 달아 오르고 머릿결도 갈라졌다. 임씨는 “지난해 여름휴가 때 게으름을 피웠더니 주근깨, 기미가 생겼다.”면서 “빨리 관리하지 않으면 더 큰 고생”이라고 말했다. 휴가 후유증을 예방하려는 피부·모발관리가 한창이다. 각질층이 두꺼워진 피부와 멜라닌 색소가 파괴돼 탈색된 머리카락에 수분과 영양분 공급이 필요한 때이다.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하라 남양알로에 ‘베라스파(Verspa)바디케어’(각 1만 2000∼1만 6000원)는 알로에와 솔싹 추출물, 플로럴 워터, 식물성 오일을 함유해 피부의 보습력을 높여주고 피부 트러블도 가라앉혀 준다. 미샤 ‘딥씨워터 모이스트 워터드롭 마스크’(120㎖ 7000원)는 하와이안 청정해역의 해양 심층수를 주성분으로 만든 마스크 팩. 얼굴에 바르면 물방울을 형성, 피부 표면을 시원하게 해준다. 남성도 마스크 시트를 사용하면 피부를 매끄럽게 가꿀 수 있다.‘미래파 에센스 마스크’(5매 1만 9800원)와 ‘코리아나 포맨 에센셜 마스크’(5매 2만 2500원)는 수분이 풍부해 상쾌한 피부로 만들어 준다. 디앤숍(www.dnshop.co.kr)이 판매하는 ‘루크 오이 에센스 마스크’(1000원)는 저렴하지만 오이 성분을 함유, 미백 효과가 뛰어나다.GS홈쇼핑 정희정 과장은 “마스크시트를 냉장고에 넣었다가 얼굴에 붙이면 날아간 피부수분을 보충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여행용 상품으로 특별관리 손상되면 회복하기 힘든 게 머리카락이다. 그래서 헤어케어 전문브랜드 팬틴은 ‘팬틴 여행용 3종 세트’를 내놓았다. 모발 손상이 심한 여름에만 판매하는 한정판.100㎖ 샴푸, 컨디셔너, 트리트먼트가 4000원대.LG생활건강도 인삼, 흑미, 검은콩 등을 함유한 ‘리엔’(샴푸 350㎖ 6400원)을 내놓았다.‘미장센 헤어 리페어 세럼’(8400원)은 푸석해진 머릿결에 윤기를 주는 고농축 에센스다. 단기간에 회복된다. 흐트러진 심신을 다스리는 제품도 인기다. 아로마테라피가 대표적인 방법. 다만, 더운 여름 밤에 오일을 용기에 붓고 초를 켜는 게 번거롭다. 노바 굿바이 캔들(2만 7000원)이 이런 걱정을 없앴다. 건전지로 팬을 돌려 아로마 오일의 성분을 퍼지게 하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이다. 사무실이나 자동차 안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추억을 듬뿍 담자 휴가의 추억을 오래 간직할 방법이 없을까.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여행 사진을 인화해 보자.CJ몰(photo.cjmall.com)에선 온라인으로 사진을 인화해 택배나 빠른 우편으로 보내준다.3.5×5사이즈는 130원,4×6사이즈는 180원. 사진을 넣은 펜던트, 달력, 쿠션, 액자 등도 만들어 준다.GS이숍(www.gseshop.co.kr)에선 5장 이상만 인화하면 무료로 배송한다. 디앤숍의 ‘뻔쩜넷 추억기록장’(1만 8000원)은 일종의 캐릭터 노트다. 꾸미는 것에 자신 없는 사람들을 위해 말풍선 스티커와 모양자를 각 페이지마다 일러스트 해놓은 것. 양면 테이프라 사진을 깔끔하게 붙일 수 있다. ●자동차도 휴가가 필요해요 무더위에 혹사 당했던 자동차도 살펴 보자. 애경백화점 구로점은 19일부터 21일까지 매일 100명에게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일 50명에겐 워셔액을 증정하고,25일까지 차량진단 무상서비스도 실시한다. 자동차 소모재도 보충해준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인간시대] 대안학교 성지중·고 김한태 교장

    [인간시대] 대안학교 성지중·고 김한태 교장

    “무릇 사회라는 게 그렇지만, 우리 학교도 작은 용광로라고 생각해요.”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자리한 대안학교 성지중·고교 김한태(71) 교장의 말이다.26일 교장실에서 만난 그는 허름한 줄무늬 반팔 점퍼와 운동화 차림으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용광로에 들어가는 재료는 잡철(雜鐵)이지요. 여러 부류에서 모인 우리 학생들도 멋진 상품(?)으로 사회에 나가 한몫을 거뜬히 해낸답니다.” 김 교장은 1972년으로 얘기를 거슬러 올라갔다. 공군에서 20여년 만에 전역한 그는 퇴직금으로 유통업을 했다. 당시 배달에 많이 쓰이던 삼륜차 한대를 80만원에 사들였다. 요즘 말로 택배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유통상사 간판을 걸고 지입차량을 10여대 모집했다. 그러나 직원 30여명의 대부분이 글자를 모르는 까막눈이어서 주소를 손에 쥐고도 배달 지연이 잦았다. 국민들 살림살이가 어려워 잠만 재워도 기술을 익히면 된다는 생각에 ‘무작정 상경’이 흔했던 시절이었다. 학교 문전에도 못가본 채 몰려든 ‘무작정 구직’이었던 셈이다. “한글부터 깨우치게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주차장에다 직원들을 모아놓고 공부를 시키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소문을 듣고 다른 사람들도 찾아오는 바람에 장소가 좁았다. 배움에 굶주린 이들을 내쫓을 수는 없어 지금의 영등포시장에 있던 영중국민(초등)학교 빈터를 생각해냈다. 언제 무슨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학교측 염려 때문에 경찰서장에게 서약서까지 쓰고 허락을 받아냈다. 허름한 천막 가건물이었지만 이들에겐 너무나 소중한 둥지였다. 그는 이어 “돌아보면 고비도 참 많았다.”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해 9월 처음으로 학생을 모집했다. 의자도 없이 바닥에 앉아 공부하는 영등포청소년직업학교에 80명을 뽑았는데 정원의 3배가 넘는 300여명이 몰렸다. 야간대학에서 정치학과 교직과목을 이수한 자신은 사회·도덕·상식을, 교사들은 나머지 학과목을 가르쳤다. 차차 자리를 잡아갔으나 1977년 학교 증축공사로 자리를 비워줘야 했다. 이어 교남회관 예배당으로,80년엔 다시 이곳으로 옮기고 교명도 성지(成志)로 바꿨다. 원래 사회복지시설로 쓰던 곳이어서 지금도 임대료를 내고 있다. “92년에는 원인을 모르는 화재가 일어났어요. 하늘이 도왔는지 캐비닛에 보관한 학적부는 살아 남았습니다.” 성지중·고는 86년 학력인정 승인을 받았다. 재학생 가운데 늦깎이 학업에 뛰어든 400여명을 빼면 편부·편모가정 청소년 348명과 소년·소녀가장 25명, 전과 경력자 102명, 최극빈층 306명 등 1100여명이다. 김 교장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은 전과 13범 최모(26)씨다. 폭력조직 부두목이던 그는 처음엔 조직과 인연을 끊지 못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 등의 정성 때문에 감동을 받아 마음을 다잡았다.97년 졸업식에서 우수상과 모범상을 받았다. 전문대 자동차 정비학과에 합격, 졸업 뒤 취업에 결혼까지 했다. 비행 청소년 등이 모범생으로 거듭나는 데에는 ‘표창장 선도’라는 기막힌 교육방법이 숨었다. 학생들은 누구냐를 막론하고 졸업 때까지 적어도 3,4차례 이상 표창장을 받는다. 어떤 분야든 조금만 잘 하면 표창장과 ‘모범학생’이라고 새겨진 볼펜 한 자루를 준다. 표창장은 교사와 급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장이 직접 수여한다. 표창장을 받을 만큼 모범을 보이지 못하면 ‘앞으로 잘할 수 있는 자질이 엿보인다.’는 이유로 표창한다. “무조건 주입할 게 아니라 아이들의 특성을 감안해야 합니다. 우리는 사회가 어떤 자원을 원하는지 따져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려고 애씁니다.” 학부모들의 지나친 욕심으로 진로를 강요하고, 결국은 자녀가 일그러지는 원인이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조리학과와 골프과 피부미용과를 만들었다. 김 교장은 “최근 세계 포켓볼 1위를 차지한 당구계 샛별 임윤미(23)도 우리 학교를 나왔다.”고 뽐냈다. 이어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제자는 올 가을 학교에서 콘서트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 ②-구인회 3代 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 ②-구인회 3代 경영

    지난달 19일 러시아 모스크바 출장길에 오른 구본무(60) LG 회장을 수행한 사람은 차장급 직원 한명뿐이었다. 계열사 사장들과 같이 가는 출장이 아니면 수행은 늘 직원 한명이 담당한다. 공항으로 임원들이 배웅이나 마중을 나오는 것도 금지한다. 구 회장은 지난 12일 LG 계열사 사장단 20여명과 함께 국내사업장 ‘혁신투어’를 나서면서 자신의 차량인 ‘벤츠S600’을 놔 두고 대형 관광버스 2대를 빌렸다. 사업장간 이동중에도 사장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다. 지난 2003년에도 구 회장은 버스로 2박3일간 전국의 사업장을 누볐다. 이처럼 ‘격식’을 따지기보다 실용성을 강조하는 구 회장을 두고 ‘소탈한 이웃집 아저씨 같다.’는 평이 따라다닌다. 사람좋아 보이는 눈웃음 등 구 회장의 외모도 이같은 이미지 구축에 한몫했다. ●몸에 밴 검소한 생활 구 회장의 소탈한 모습은 아버지 구자경(80) 명예회장이나 할아버지인 고 구인회 창업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구인회 회장은 창업초기인 40년대 후반 부산 서대신동 시절 활동하기 편하다며 미군 파카를 즐겨 입었다고 한다. 외출할 때를 제외하곤 공장내에서 늘 입고다녀 소매가 닳고 기름때가 반지르르 묻은 옷이었다. 구 회장은 또 비싼 담배와 싼 담배를 같이 갖고 다니면서 손님에게는 좋은 담배를 권하고 자신은 값싼 담배를 피웠다.“돈이란 벌 때 아껴야 하는 법”이라는 지론이다. 사돈이자 동업자인 고 허준구 회장도 당시 판매와 구매일을 맡으면서 수금하러 거래처를 다닐 때 고무신을 신고 다녔다.‘찰떡궁합’인 셈이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사업장이나 계열사 사무실을 즐겨 찾았는데 어떤 때는 사전통보없이 불쑥 고객서비스센터 등 현장을 방문해 생생한 고객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럭키증권(현 우리투자증권) 객장을 방문했을 때는 고객들이 좁은 객장에서 불편을 겪고 있는데 반해 임원실이 한 부서보다 큰 것을 보고 “무슨 임원방이 내 방보다 커요?”라며 질책을 했다고 한다. 이같은 소탈한 이미지 때문인지 LG의 회장들은 삼성이나 현대에 비해 강한 인상을 주지 않는다. ‘시사저널’이 지난해 발표한 가장 영향력있는 기업인 순위에서도 구본무 회장은 삼성 이건희 회장은 물론 현대차 정몽구 회장보다 순위가 낮았다. 재계에서 LG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대차그룹보다 낮지 않은데도 그룹총수의 영향력은 현대차가 높게 나온 것이다. LG관계자는 구 회장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이렇게 반박했다. “구 회장은 1995년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는 허씨와의 동거기간이었고 2년전까지만 해도 삼촌뻘 되는 집안어른들이 계열사 사장을 맡고 있었다. 또 취임한 지 얼마되지 않아 국제통화기금(IMF) 직격탄을 맞았고 99년에는 반도체 빅딜로 주력사업을 빼앗기는 고초를 겪었다. 사실 구 회장의 총수로서의 경영능력은 올해부터 검증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LG의 상징, 인화(人和) 구인회 창업회장은 포목상, 청과·어물전, 운수업 등 숱한 시행착오를 겪은 뒤 47년 럭키크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인생을 걸었다.6형제의 장남(4명의 여자형제도 있었으나 일찍 사망함)이자 6남4녀의 아버지가 하는 사업을 돕기 위해 초기 가족들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경영도 대부분 가족이나 사돈(허씨)들이 도맡아 했다.47년 락희화학 설립당시 생산담당이었던 김준환씨를 제외하면 구 회장, 부사장 고 구정회(둘째 동생)씨, 영업담당 허준구(첫째 동생 철회씨 사위)씨 등으로 사실상 ‘가족기업’이었다. 이후에도 아래로 다섯 동생과 여섯 아들, 조카, 허씨들이 대거 경영에 참여했는데 LG의 ‘인화정신’은 이같은 독특한 가족사와 무관치 않다. 친인척들을 잘 다독여 가며 경영을 하는 것이 중요했고 이를 경영이념으로 발전시킨 것이 인화다. 창업회장부터 내려온 인화정신의 대표적인 사례는 삼성과 함께 했던 방송사업. 구인회 회장은 60년대 초반 사돈인 고 이병철 삼성회장으로부터 방송사업을 같이 해보자는 제의를 받고 50대 50 합작으로 64년 ‘라디오서울’과 ‘동양TV’를 설립했다. 하지만 방송사 경영이 시원치 않은 와중에 두 그룹에서 파견된 임직원간 알력이 심해졌고 결국 TV는 LG가 라디오는 삼성이 맡아서 하기로 잠정 합의를 봤다. 이후에도 TV와 라디오 사업의 정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구 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 이 회장을 만나 TV사업까지 삼성에 넘기기로 결정한다.LG내부에서는 불만이 많았지만 구 회장은 사돈간의 ‘불화’가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80년대에는 택배사업 진출을 계획했다가 사돈과의 정리를 생각해 포기했다. 당시 기획조정실에서는 21세기 물류산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택배사업을 유망한 신규 사업으로 선정, 일본의 택배사업을 벤치마킹하고 계획을 수립했지만 사돈인 한진그룹에서 택배(한진택배)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구자경 회장이 사업중단을 지시했다.LG와 한진은 구자경 명예회장의 동생인 구자학(75) 아워홈 회장의 2녀 명진(41)씨가 한진그룹 고 조중훈 회장의 4남 조정호(47) 메리츠증권 회장과 결혼하면서 사돈으로 맺어졌다. ●창업주의 사람들 구인회 창업회장은 할아버지 밑에서 한학을 배우다 열네살때인 1921년에야 지수보통학교 2학년에 편입한다.24년에는 서울로 상경, 중앙고등보통학교를 다녔지만 19세때인 26년 처가에서 보내주던 학비가 끊기고 본인의 뜻도 있어 낙향, 사업의 꿈을 키운다. 구 회장은 사업을 키워가면서 동생들을 뒷바라지했고 동생들은 좋은 학교를 졸업한 뒤 형의 사업을 성심성의껏 도왔다. 한때 구씨, 허씨 일가가 너무 많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구씨, 허씨들 가운데는 경영능력을 갖춘 이들이 적지 않았다. 창업회장의 동생들은 초창기 외국원서를 번역해 기계 작동법을 알아내고 수출, 기술도입 등 형이 할 수 없는 해외업무를 도맡아 했다. 첫째 동생 고 구철회씨는 형과 함께 첫 사업인 포목상 ‘구인회상점’을 세웠고 둘째 고 구정회씨는 동경고등공업학교를 졸업하고 평안남도청 토목과에 잠시 근무하다 형의 사업을 도왔다. 구태회(82) LS전선 명예회장은 일본 후쿠오카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마쳤다. 그는 경영보다는 정치권에서 주로 활동했는데 4대 민의원과 6,7,8,9,1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구평회(79) E1 명예회장은 진주고보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마치고 51년 락희화학 이사로 입사했다. 구두회(77)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은 진주고보와 고려대 상대,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한일은행에서 잠시 일하다 63년 금성사 상무로 입사했다. ‘골프멤버’였던 사돈인 이보형 제일은행장·홍재선 전경련 회장·경방 김용완 회장, 효성 조홍제 회장 등도 구인회 회장과 교우가 깊었다. ●제2의 창업주 구자경 명예회장 구자경 LG명예회장은 삼촌인 구평회 명예회장과 진주고보에 같이 입학한 뒤 진주사범을 마치고 고향인 지수보통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후 50년까지 부산사범대 부속국민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했는데 제자들 중에는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 권근술 전 한겨레신문 사장,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부인인 한인옥씨 등이 있다. 구 명예회장은 한씨에 대해 “얼굴도 예쁜데다 공부도 잘하는 학생이었다.”고 기억했다. 신 전 부의장은 모 TV프로그램에 출연해 구 명예회장에게 ‘호랑이 선생님’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구 명예회장은 50년 락희화학 이사로 입사했지만 공장에서 현장 근로자들과 같이 먹고 자며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았다. 구인회 회장은 생전에 왜 장남을 그토록 고생시키느냐는 질문에 “대장장이는 하찮은 호미 한 자루 만드는데도 담금질을 되풀이해 무쇠를 단련한다. 내 아들이 귀하니까 저렇게 일을 가르치는 것이다.”고 대답했다. 덕분에 그는 현장에서는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의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 69년 12월31일 구인회 회장이 뇌종양으로 세상을 뜬 직후인 1970년 1월6일 열린 럭키그룹 시무식에서 구철회 락희화학 사장은 본인의 경영 퇴진과 구자경 당시 금성사 부사장의 회장 추대를 제안했고 이는 우레와 같은 박수로 통과됐다. 구 회장 취임 이후 1년간 그룹 기획조정실장을 맡아 준 사람은 삼촌인 고 구정회 사장이었다. 조카를 ‘보필’하는 삼촌은 LG가의 저력을 잘 말해준다. 구자경 신임회장은 “선대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인화단결과 상호협조를 통해 그룹의 부드러운 기업풍토를 조성하는데 힘쓰고 급속한 확대보다는 내실있는 안정적인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락희화학, 금성사 등 11개 계열사를 갖고 시작한 구자경 회장은 95년 2월 이임할 때까지 LG를 한차원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취임 첫 해인 70년 520억원에 불과하던 그룹매출은 94년 30조원을 넘어섰고 수출은 3100만달러에서 147억달러로 474배나 늘어났다. ●늘 꿈이었던 농사일에 매진 구 명예회장은 장남 구본무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겨주면서 “앞으로 여의도 본사에는 일주일에 한번만 출근할 것이다. 모든 경영은 신임 회장에게 맡긴다.”고 약속했다. 구태회·평회·두회씨 등 창업주 형제들과 허준구·허신구 회장도 고문으로 물러났다. 충남 천안의 ‘천안연암대학’으로 내려간 구 명예회장은 버섯재배 등에 심혈을 기울이며 10년전 약속을 지키고 있다. 주중에는 천안에 머물다 주말에는 서울 성북동 집으로 올라오는데 매주 월요일에만 트윈타워로 출근한다. 하지만 구본무 회장 집무실인 30층 대신 32층으로 직행, 본인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복지재단·문화재단 업무만 보고 오후에는 천안으로 내려간다.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구 회장 얼굴을 보지 않고 그냥 가는 경우가 많다. 분재, 장미재배를 거쳐 버섯재배로 이어진 구 명예회장의 왕성한 취미활동은 요즘 된장, 생면, 만두 등 유기농 먹을거리로 확대되고 있다. 구 명예회장은 선친이 두산, 경방그룹 회장과 함께 1956년 서울컨트리클럽에서 발족한 ‘단오회’와 진주중 15회 동창회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있으며 능성구씨 대종회장을 맡고 있다. 단오회에는 김각중 경방 회장, 김상홍 삼양사 명예회장, 선친을 치료했던 이동렬 박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진주중 동창인 고 이규호 전 문교부 장관도 생전에 절친한 사이였다. 고 정주영 회장도 전경련 회장단 활동 등을 통해 남다른 친분을 쌓았다. ●20년 경영수업 받은 ‘구병장’ 구본무 회장은 연세대 상학과에 다니다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재벌 총수 가운데 현역 출신은 쉽게 보기 어렵다. 보병으로 만기 제대후에는 미국 애슐랜드대로 유학을 떠났다.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구 회장은 30세때인 75년 럭키(현 LG화학)의 심사과(사업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부서로 사업전반을 이해할 수 있음) 과장으로 입사했다. 당시 심사과에서 같이 근무했던 직원이 구 회장의 ‘핵심참모’인 강유식(57) ㈜LG 부회장이다. 강 부회장은 청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72년 럭키에 입사했다.97년 회장실(구조조정본부)로 소속을 옮겼고 99년 구조조정본부장을 맡으면서 그룹 구조조정과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진두지휘했다. 구 회장은 아버지처럼 ‘험한’ 고생은 하지 않았지만 81년에야 금성사 이사로 승진할 정도로 차곡차곡 경영수업을 받았다. 럭키 심사과장, 수출관리부장, 유지사업본부장을 거쳐 80년 금성사(현 LG전자)로 옮겨 기획심사본부장을 맡았고 83∼84년에는 도쿄 주재원으로 근무했다. 입사 10년만인 85년에야 기획조정실 전무로 그룹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95년 회장 취임사에서 ‘초우량 LG’를 약속했던 구 회장은 인터넷, 홈쇼핑, 이동통신, 통신 등에 잇따라 진출하며 사세를 넓혀갔고 필립스와 합작으로 LCD사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빅딜’과 ‘LG카드 사태’로 반도체, 금융사업에서 손을 떼는 등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1등LG를 이끄는 사람들 지금까지 LG그룹을 상징해 온 ‘인화’는 구본무 회장 대에 이르러 사실상 ‘일등주의’로 바뀌었다.LG는 그동안 ‘인화정신’이 결코 ‘온정주의’가 아니라고 항변해 왔지만 삼성그룹에 비해 LG그룹의 분위기가 다소 느슨해 보인 것은 사실이다. 요즘 LG가 거의 매일 쏟아내는 ‘강한 승부욕’,‘독종정신’,‘다이내믹’ 등은 LG가 온건하고 점잖은 반면 보수적이고 느린 조직에서 ‘환골탈태’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구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를 김쌍수(60)부회장에게 맡긴 것도 생활가전사업을 1등으로 만든 그의 ‘뚝심’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부진을 면치 못하던 휴대전화 사업을 ‘비전문가’인 박문화(55) 사장에게 맡겨 새로운 도약을 주문했다. 오디오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박 사장은 LG의 ‘광스토리지’ 사업을 7년 연속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LG에서 독립한 다른 친척이나 형제와 달리 주력사인 LG필립스LCD 부회장을 맡고 있는 둘째동생 구본준(54) 부회장 역시 1등에 대한 집념이 남다르다. 경복고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나온 구 부회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미국 AT&T를 거쳐 86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했다. 반도체를 현대그룹에 빼앗기다시피 넘겨주는 것을 눈으로 지켜본 뒤 99년부터 LG필립스LCD 대표를 맡아 세계적인 LCD업체로 키워왔다. ●숨어있던 승부사기질 발휘되나 소탈하고 인자해 보이는 구 회장의 이면에는 무서울 정도의 집념과 승부욕이 도사리고 있다는 평이다. 구 회장의 집념은 그가 하늘을 나는 모습만 보고도 무려 150여종의 새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조류학’에 조예가 깊은 것에서 잘 나타난다. 중학교때 산에 올랐다가 우연히 다친 새 한 마리를 발견, 집에 데려와 치료해 준 인연으로 새에 관심을 갖게 된 구 회장은 2000년에는 ‘조류도감’을 낼 정도로 새에 관해서는 전문가다. 여의도 LG트윈빌딩에 둥지를 튼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구 회장의 각별한 보살핌덕에 무사히 새끼를 낳은 일화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동생 구본능(56) 희성그룹 회장도 최근 ‘사진으로 보는 한국야구 100년’을 발간할 정도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보통이 아닌데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열정은 윗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람좋아 보이는 구 회장이 거의 ‘경멸’할 정도로 싫어하는 부류가 있는데 준비하지 않는 불성실한 사람이다. 구 회장은 연습장에서 충분히 연습하지 않고 무작정 골프장에 나타나는 초보자를 무척 싫어한다고 한다. 더 싫어하는 부류는 ‘트리플보기(이븐파보다 3타를 더 치는 것)’를 하고도 ‘히죽히죽’ 웃는 사람이다. 다시는 트리플보기같은 치명적인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계열사 사장들을 평가할 때도 이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구 회장은 특별히 운동에 소질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끈질기게 연습에 매달려 한때 핸디캡 5∼6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고 한다. 환갑을 맞은 지금도 핸디 8∼9 정도를 친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구 명예회장 시절 선포한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에 ‘1등LG’를 더한 ‘LG Way’를 새로운 기업문화로 천명했다.10여년에 걸친 계열분리를 마무리지은 구 회장은 ▲고객이 신뢰하는 LG▲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LG▲인재들이 선망하는 LG▲경쟁사들이 두려워하면서도 배우고 싶어하는 LG를 목표로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는데 그의 집념과 승부사기질이 앞으로 어떻게 발휘될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동국제강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이례적으로 참석할 정도로 장세주 회장과는 친분이 깊은 편이다. 장 회장의 숙부인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의 딸 인영(37)씨가 구 회장의 당숙인 구자은(41) LS전선 상무와 결혼해 사돈지간이기도 하다. 만화가 허영만씨와도 교류가 있는데 허씨는 인기작 ‘식객’에서 구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맛있는 삼계탕을 사주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단출한 네식구 구 회장은 72년 김태동 전 보사부 장관의 딸인 김영식(53)씨와 결혼했다. 김씨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다닌 ‘재원’으로 서구적인 외모의 미인이었다고 한다. 시아버지 구자경 명예회장은 “보수적인 며느리를 원했는데 맞고보니 맏며느리는 개방적이고 아래 며느리들이 보수적이었다. 뒤바뀐 감도 없지 않지만 그만하면 잘 맞는 편”이라며 만족하는 분위기다. 구 회장 부부는 금슬이 좋기로 유명하지만 ‘내외’가 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주말에 곤지암에서 골프를 치다 부인이 일행들과 골프를 치는 것을 보고 나무랐다는 일화도 있다.LG 소유인 곤지암은 주말에 주로 계열사 임원들이 비즈니스 차원에서 애용하는데 ‘회장 부인’이 나오면 임원들이 불편해 한다는 이유다. 김씨가 다른 그룹 회장 부인과 달리 미술관을 맡지 않은 것이나 여의도 트윈타워에 한번도 나오지 않은 것도 LG가의 엄격한 ‘단속’ 때문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양자로 들인 구광모(27)씨와 연경(27)·연수(9) 두딸을 두고 있다. 광모씨는 병역특례인 산업기능요원으로 국내의 한 IT솔루션업체에 근무하고 있다. 올해 병역을 마치면 미국 뉴욕주의 로체스터 인스티튜트공대로 돌아가 학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양자로 입적된 뒤 ㈜LG와 LG상사 지분을 대폭 늘려 ‘경영승계’가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하지만 LG측은 “광모씨의 양자입적은 ‘제사 지낼 장손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구자경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4세 경영’과는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연세대 사회사업학과를 마치고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는 연경(27)씨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 윤형(26)씨와 함께 재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붓감’이다. ukelvin@seoul.co.kr ■3공화국서 “소총 만들어보라” 권유 구인회 “유망해도 무기는 싫다” 거절 LG화학은 한때 자회사를 통해 ‘비데’사업을 하다 그룹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타일, 욕조 등 욕실 인테리어사업에 비데를 함께 취급하면 고객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했지만 구본무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첨단기술로 해외시장을 노리는 제품도 아닌데 돈이 된다고 해서 ‘품위’에 맞지 않는 제품을 팔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LG에서 계열분리된 지 1년이 지난 지난해 말에도 LG카드의 부실이 해결되지 않자 채권단은 또 한번 LG그룹의 지원을 요청했다.LG측은 “이미 1조원이 넘게 지원을 한데다 그룹에서 분리된 회사를 무슨 근거로 지원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구 회장의 ‘결단’으로 출자전환을 결정했다. 구 회장은 LG카드 기업어음(CP)을 갖고 있던 친척들에게 일일이 양해를 구해가며 출자를 부탁했다고 한다. 삼성과 공동으로 시작했던 방송사업을 넘겨준 것이나 택배사업 진출을 계획했다 직전에 포기한 것도 ‘사돈간의 불화’로 세인들의 지탄을 받지 않기 위해서였다. LG가 이처럼 ‘세간의 평판’을 신경쓰는 것은 엄격한 유교가문의 장손인 고 구인회 창업회장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구인회 회장은 도박이나 술 등 사행산업은 물론 이른바 ‘먹고 마시는’일과 연관된 소비성 사업, 부동산 투자도 금지할 정도로 엄격했다. 나중에야 필요에 의해 인터컨티넨탈호텔을 설립했지만 한때는 호텔사업도 LG의 ‘금지리스트’에 올라 있을 정도였다.3공화국 당시 정부로부터 “소총을 만들어 보라.”는 권유를 받았을 때도 “우리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것은 고마우나 아무리 유망한 사업이라도 무기는 만들고 싶지 않다.”며 거절했을 정도다. 하지만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이같은 ‘체면 경영(정도경영)’은 자칫 수익성 좋은 사업 기회를 놓칠 수 있고 공격적인 확장에도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LG관계자는 “사람들에게 욕을 먹어가며 일등할 생각은 없다.”면서 “좋은 품질과 서비스를 갖추면 무리한 방법을 쓰지 않아도 고객들이 인정해준다는 것이 구 회장의 지론”이라고 말했다. ukelvin@seoul.co.kr ■구씨 3대의 반도체 인연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합병돼 설립된 하이닉스반도체의 ‘새 주인’이 누가될 것인지를 놓고 재계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매각대금이 3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이는 이 대형 매물의 유력한 새 주인으로 전 주인인 LG가 거론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LG는 하이닉스 인수설에 대해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검토할 일도 없다.”며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40년 가까운 구씨 3대의 반도체 인연이 그리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중론이다. LG는 구인회 창업회장 생전인 69년 미국 NSC의 기술제공으로 반도체 회사인 금성전자를 설립했다. 초대 사장은 구자두 현 LG벤처투자 회장이었다. 금성전자는 1차 오일쇼크 등으로 73년 금성사에 흡수합병되면서 주춤했지만 74년 삼성 이건희 회장(당시 동양방송 이사)이 한국반도체를 인수한 것 등에 ‘자극’받아 75년 반도체팀을 만들고 미국 AMI와 합작 공장을 설립하는 등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79년에는 대한전선의 대한반도체를 인수, 금성반도체를 발족하기에 이르렀다. 초대 회장은 구자경 현 명예회장, 사장은 이헌조 현 LG그룹 고문이었다. 금성반도체는 이후 85년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1메가롬(ROM)을 개발하는데 성공하고 금성일렉트론으로 이름을 바꾼 뒤 90년 1메가 D램,91년 4메가 D램을 잇따라 내놓으며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하지만 LG는 98년 정부의 ‘빅딜정책’의 ‘희생양’이 되면서 반도체사업을 현대그룹에 양보하게 된다.99년 1월6일 청와대를 방문한 구본무 회장은 전자사업이 주력인 LG에 반도체사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했지만 이미 현대측과 ‘얘기’가 끝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귀에 구 회장의 ‘절규’가 들릴 리 만무했다. 이날 밤 이헌조, 변규칠, 성재갑 등 LG의 원로들이 마련한 위로자리에서 구 회장은 모처럼 통음을 했다. 일부에서는 구 회장이 ‘통곡’을 했다고 하지만 ‘통한의 눈물’을 보인 정도였다는 것이 당시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서울 한남동 구 회장의 집앞에 진을 친 기자들은 자정이 넘어 귀가하는 구 회장을 붙들고 ‘소감’을 물었고 구 회장은 “다 버렸습니다.”는 말로 3대를 내려오며 30년간 이어진 반도체와의 인연을 정리했다. ukelvi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택배차량 ‘잠깐 주정차’ 허용

    앞으로 택배차량 등 사업용 차량은 일반 주·정차 금지구역에서 5∼10분 정도 잠시 주·정차할 수 있게 된다. 토요일 낮 12시부터 시행되는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도 오는 7월부터 토요일 오전 8시부터로 확대 시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3일 택배차량의 주·정차를 일부 허용하고, 사업용 버스의 차령제한제도를 대폭 개편하는 내용의 육·해상 운송분야 규제개선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최근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마련된 개선안은 우선 택배차량에 대해 소방시설이나 교차로 등 필수적인 주·정차 금지구역을 제외한 지역의 경우 물건을 싣고 내릴 수 있도록 5∼10분 정도 주·정차를 허용하기로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택배물량의 80% 이상이 도심통과나 단시간 정차가 불가피한데도 주·정차 단속이 일률적으로 이뤄져 택배업체들의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에 따라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택배업체는 지난해 직영차 및 협력차량 2500대를 기준으로 4966건의 주·정차위반 단속을 당해 과태료만 2억 19만원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와 함께 현재 9년만 되면 일률적으로 폐차토록 돼 있는 사업용 버스 차령제한제도를 개선, 차량 상태에 따라 폐차여부를 결정하도록 올 하반기까지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고속버스업계의 경영난을 감안, 고속버스요금에 부과되는 부가세를 폐지하고 식당, 다방, 약국 등 11개로 제한돼 있는 여객터미널의 편익시설 종류도 설치 불가능한 업종만 제외하는 쪽으로 전면 풀 계획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묻지마 심부름’ 활개

    ‘묻지마 심부름’ 활개

    대구에 사는 이모(80) 할아버지는 최근 심부름센터 사장 김모(37)씨로부터 36년 전 헤어진 딸(41·미국 거주)이 자신을 찾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화병’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김씨가 연락처를 알려주는 조건으로 계약조건에도 없던 1000만원씩을 양쪽에 요구했기 때문이다. 어렵게 생활하던 이 할아버지는 발만 동동 구르다가 신고를 받은 경찰이 김씨를 검거한 뒤에야 딸과 상봉할 수 있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2003년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람 찾아주기’사이트를 개설한 뒤 1년 남짓 동안 의뢰인 28명에게 채권자나 가족의 소재를 찾는 등 크고 작은 민원을 해결해 주고 3000여만원을 챙겼다. ●불법 포함 1000곳 성행 심부름센터의 불법행위가 도를 넘으면서 경찰도 단속에 나섰다. 경찰청은 개인정보와 인권 보호, 범죄 악용 등 불법행위를 지난 14일부터 특별 단속한 결과 전국 38곳의 심부름센터 관계자 56명을 붙잡아 14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세무서 등을 통해 신고된 전국의 심부름센터는 635개. 불법업체를 포함하면 1000개를 넘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서류발급 대행, 택배 서비스 등 단순 심부름을 대행하다 불법영업을 자행하는 업소도 늘고 있다. 특히 ‘외도’의 증거를 요구하는 의뢰인이 늘면서 전문으로 취급하는 심부름센터도 많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16일 불륜 적발만 전문으로 하던 심부름센터 운영자 허모(40)씨를 신용정보이용과 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허씨는 지난달 말 홍모(47·강남구 대치동)씨에게 착수금 200만원을 받고 남편을 미행했다. 허씨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칩이 내장된 미아방지용 단말기를 남편의 승용차에 몰래 설치한 뒤 위치를 파악, 부적절한 장면을 디지털 카메라에 담았다. 허씨는 20여명의 여성으로부터 같은 부탁을 받고 200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채권자나 가족 등을 찾아주겠다며 개인의 신용정보를 불법으로 유통, 돈을 챙기는 것은 엄연한 범죄 행위”라면서 “오랜 기간 헤어졌던 가족의 상봉이나 확실한 불륜 증거 등 고급정보일수록 가격은 천정부지로 뛴다.”고 밝혔다. ●“불법행위 의뢰·사주도 처벌” 개인정보 수집에 공무원이 개입된 사례도 적발됐다. 경기도의 한 구청 기능직공무원 전모(36)씨는 얼마전 심부름센터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차량등록원부 44건을 넘겨준 혐의로 구속됐다. 이 자료는 고양시의 모텔 직원 권모(36)씨에게 전달돼 불륜 투숙객을 협박하는 범죄행위에 사용됐다. 현행법상 법원의 영장 없이 배우자를 포함한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조사하고 이를 유출하는 행위는 일체 금지돼 있다. 또 폭력을 사용하거나 협박하지 않더라도 남의 돈을 대신 받아주는 행위도 불법이다. 경찰청관계자는 “채권자의 소재나 배우자의 불륜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의뢰·사주한 사람도 공범”이라고 경고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남부 폭설·혹한 왜?] 찬 고기압 골 북위 40도 남하 ‘이례적’

    [남부 폭설·혹한 왜?] 찬 고기압 골 북위 40도 남하 ‘이례적’

    여름철 게릴라성 호우현상이 동절기에도 나타나고 있다. 혹한에 국지성 폭설이 남부지역을 강타한 것이다. 눈이 왔다 하면 신기록 수준이고 눈 구경조차 하기 힘든 곳도 눈 세상으로 변했다. 전문가들은 예년 기록을 웃도는 폭설이 2000년 이후 자주 관측되는 만큼 태풍에 버금가는 설해 종합재난대책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륙성 고기압+더운공기 대류현상 발생 2월 1∼3일 광주지역 적설량은 23.4㎝였다. 눈 때문에 광주시내 22개 학교가 이틀 동안 문을 닫기는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94년 2월 11일(24.3㎝) 이후 11년 만에 폭설이었다.1939년 기상관측 이래 2월 들어 하룻동안 내린 눈의 양(18.3㎝)으로 따져도 사상 두 번째 수치다. 이로 인해 수출용 차량이 이틀 동안 발이 묶였고 폭설에다 한파가 겹치면서 전남 영광·신안군, 전북 부안군의 양식장 숭어 132만마리가 얼어죽었다. 충남 태안에서도 숭어 50만마리가 동사했다. 태안군 근흥면 용신리 문모(42)씨는 “5년간 이곳에서 양식을 했지만 한해를 당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인근 G횟집 주인 김모(57)씨는 “수족관에 밤새 더운 물을 부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치를 떨었다. 2월 1∼3일 정읍(32.4㎝), 장성(28㎝), 순창(25.6㎝), 고창(23㎝)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특히 순창군 복흥면에는 기존 계측장비로는 측정조차 불가능한 적설량 72㎝라는 경이적인 수치로 주민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광주기상청은 광주와 전남·북 등 남서쪽에 많은 눈이 내린 것은 시베리아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찬 공기가 서해상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와 만나 대류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 상층에 형성된 골이 올 겨울 들어 주로 북위 40도 위를 지나쳐 그동안 눈없는 겨울이 계속됐지만 이번에는 남쪽을 경유해 폭설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부산, 울산도 눈다운 눈내려 제주도는 올 들어 3일까지 예년보다 두 배쯤 많은 15일 동안 눈이 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하다는 서귀포는 수은주가 영하 1.9도로 내려가면서 수도관 129개가 얼어터졌다. 특히 지난 1일에는 북제주군 고산에 초속 42m의 바람이 관측되는 등 강풍이 불어 모든 교통편이 끊기고 설 맞이 소포와 택배 등 10만여건이 오도가도 못했다. 울산과 포항, 부산에도 눈이 쏟아졌다. 지난달 16일 울산에는 10.5㎝가 내렸다.1931년 기상관측 이후 1959년(10.8㎝)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양이다.1월 중 내린 눈으로는 역대 최고치다.1999년,2000년,2002년에는 눈이 한 번도 오지 않았다. 포항도 같은 날 16.2㎝로 관측 이래 두 번째 폭설로 자리잡았다. 최고치인 1981년 1월 15일(17.4㎝)에 버금가는 수치다. 예년의 적설량은 1㎝ 미만. 이튿날 포항시내는 교통대란을 맞았다. 부산도 2001년 이후 4년 만에 3.6㎝의 제법 많은 눈이 내렸다. 부산지방 기상청 이승령(48) 예보사는 “시베리아 대륙성 고기압이 남부지방 끝까지 세력을 확장해 남쪽에서 올라오는 더운 공기와 만나 눈이 왔다.”면서 “대륙성 고기압 세력이 강하고 남쪽 공기가 더울수록 많은 눈이 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예보사는 “남쪽에서 더운 공기가 올라올 때와 매우 찬 대륙성 고기압이 남부지방까지 세력을 강하게 뻗칠 때가 맞아떨어질 때 기습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지만 이를 환경변화에 따른 기상이변 등의 현상으로 설명하기에는 과학적인 분석이 약하다.”고 말했다. 광주·울산 남기창·강원식기자 kcnam@seoul.co.kr ■ 달라진 생활 패턴-밖에 안 나가고 집에서 전화만 최근 며칠새 강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 시민들은 차량운행과 외출을 자제하는 등 생활패턴을 바꾼다. ●외출·차량운행 자제 대구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2도였던 지난 2일 새벽 금호강이 20년만에 완전히 결빙됐다. 시민들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도 승용차 대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등 시내도로 교통량이 크게 줄어 한산했다. 고속도로 이용 차량도 감소해 소통이 원활했다. 이날 대구∼포항 고속도로를 운행한 전체 차량은 1만 2513대로, 평일 2만여대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광주지역의 교통량도 감소하긴 마찬가지였다. ●전력 사용량 및 전화 통화량 증가 혹한 등으로 시민들의 외출 삼가와 조기 귀가로 전력·전화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 대구·경북지역 전기사용량은 최저온도가 대부분 영상을 보였던 지난달 25일 최대 전력 사용량은 584만 8000㎾였으나, 영하 6도로 떨어진 지난 1일은 4% 정도 증가한 607만 4000㎾를 기록했다. 이는 올 겨울들어 최대치다. 광주지역도 눈이 오기 전인 지난달 30일 84만 7000㎾에서 눈이 내린 1일 99만 5000㎾로 17.5% 늘었다. 전화 통화량 역시 늘어났다. 대구·경북지역의 통화량을 보면 평년 기온을 유지했던 지난달 25일쯤에는 하루 평균 8600여만건이었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진 지난 1∼2일에는 9400여만건으로 10% 증가했다. 광주·전남지역은 지난달 31일 이전 1400만건에서 2일에는 1800만건으로 30%가 늘었다.KT 및 한전 관계자들은 “이는 폭설 등으로 시민들이 외부 모임 대신 일찍 귀가해 집에서 전화로 의사를 전달하면서 난방사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찜질방 특수 30여개의 찜질방이 있는 대구 수성구의 경우 요즘 가는 곳마다 이용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상당수 시민들은 찜질방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D찜질방 업주 김모(53·수성구 두산동)씨는 “최근 갑작스러운 맹추위로 낮엔 손님들로 터져나가는 데다 숙식하는 사람들도 평소보다 3∼4배 정도 늘어난 30여명이나 된다.”면서 “영업 5년만에 이런 특수는 처음”이라고 활짝 웃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기온 낮아야 해충 피해 적어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 풍수해만 없다면 올 농사는 풍년을 이룰 전망이다. 최근 며칠 동안 전국이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이어진 데다 남부지역에는 폭설까지 내렸기 때문이다. 한겨울 기온이 겨울답지 않고 따뜻하면 각종 병충해의 월동이 쉬워져 농·수산물 작황에 악영향을 미친다. 올 겨울에는 최근 한파에 이어 또다시 한두차례 한파가 더 이어질 예정이어서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겨울 평균 기온이 높을 경우 벼물바구미, 애멸구, 끝동매미충 등 각종 병해충의 월동이 수월해진다는 것. 벼물바구미의 경우 월동한 성충이 증가해 6월 이후 발생면적이 크게 확산돼 벼농사에 타격을 준다. 감귤에는 귤응애와 까지벌레가, 양파와 마늘 등에는 녹병과 잎마름병이, 보리에는 흰가루병이 크게 번질 우려를 낳고 있다. 월동기의 이상난동과 가뭄 등 기상이변은 김 작황에도 영향을 준다. 해태 포자를 그물에 붙이는 채묘시기에 바다의 수온이 적정온도보다 높을 경우 채묘마저 늦어지는 등 적정시기를 놓쳐 작황이 부진하게 된다. 또 겨울에 가뭄이 계속될 경우 내륙에서 빗물에 쓸려 바다로 들어가야 할 영양소의 유입이 줄어드는 바람에 영양부족현상마저 나타나 작황이 나빠진다. 때문에 김 양식 어민들은 이상난동이 발생한 해에는 김 작황 부진과 함께 영양결핍 등에 의한 제품의 질저하 등으로 2중고를 겪게 된다. 반면 심한 추위가 이어지거나 눈이 내리지 않아도 피해는 크다. 눈 없는 메마른 추위가 이어지면 보리 등 맥류(麥類)와 과일나무들이 건조동사하기 때문이다. 몇년 전 강원도 철원지역에서는 영하 25도의 맹추위가 이어지자 10여마리의 소가 동사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지구 온난화 속에 겨울철 3한4온은 옛말이 됐지만 그래도 겨울철은 적당하게 추워야 곧 이어지는 봄·여름·가을이 풍성하다는 것은 진리인 듯하다. 수원 김병철·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독자의 소리] 위험물 오토바이택배 안된다/최창옥

    요즘 길을 다니다 보면 택배회사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예전에는 택배 자동차로 물건을 배달하는 회사가 많았는데 교통이 혼잡해서인지 오토바이로 물건을 배달하는 회사가 많이 생긴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위험한 물건의 택배에까지 오토바이를 이용한다는 데 있다. 며칠 전에도 오토바이를 탄 택배회사 유니폼을 입은 남성을 보았는데 그가 들고 있는 상자 겉면에 위험물 표시가 씌어 있어 너무나 놀란 적이 있다. 오토바이는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서 사고가 나기 쉽고 특히 교통신호를 무시한 채 인도로 달리는 경우도 많아 정말 위험하다. 위험물 택배에 오토바이는 이용하지 말고 안전하게 만든 특수차량을 이용해 주었으면 한다. 최창옥
  • “안 오르면 후회” 제주 오름 트레킹

    “안 오르면 후회” 제주 오름 트레킹

    육지에는 겨울이 오고있지만, 제주는 가을에 점령됐다. 도로가의 억새가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춤을 추고 돌담 안, 밀감밭에는 노랗게 익은 귤들이 이국적이다. 제주도에선, 그것도 가을의 제주도에선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그 유명한 성산일출봉도 아니고 우도, 섭지코지도 아니다. 바로 ‘오름’이다. 여기저기 야트막하게 솟아있는 제주도 오름에서 늦게 만난 가을은 아쉽게 떠나보낸 서울의 가을보다 더 감미로웠다. 가을 제주도의 오름에 올라보지 않고 제주도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 그건 오만이다, 무지(無知)다. ●오름에서 맞이하는 아침 제주도에 있는 기생화산구인 오름은 제주사람들의 숨결이 묻어나는 곳이다. 이름없는 민둥산처럼 보일지라도 예로부터 부르던 이름이 있고 나름의 전설과 사연이 깃들여져 있다. 또한 오름은 사람들이 마을제사인 포제를 지내는 곳이며 땔감을 구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말과 소를 방목해서 기르는 천연목장이며 아이들이 여름에는 이름모를 야생화를 꺾고 노는 자연학습장이자, 겨울철에는 썰매를 타고 노는 놀이터다. 오름은 아직 관광지로 개발이 된 곳이 별로 없다. 찾아가는 길도 쉽지 않다. 그래서 포털사이트 다음의 ‘제주오름사랑’동우회 회원들과 함께 일출이 아름다운 밧돌오름으로 가기로 했다. 새벽 5시, 약속 장소인 대천동 사거리로 향했다. 숙소였던 중문에서 1시간 거리였다. 어둠이 채 가시지도 않았건만 회원들은 모두 모여 있었다. 오명필(42)회장은 “오늘은 송당에 있는 안돌, 밧돌이란 2개의 오름을 올라 일출을 본다.”고 회원들에 이야기한 후 먼저 밧돌오름으로 향했다. 구불구불 비포장 나무숲을 따라 20분을 가자 오른 편으로 오름이 나왔다. 그러나 마땅히 등산로가 없었다. 산과 달리 오름은 내 발길이 가는 곳이 바로 길인 것이다. 삼삼오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발목까지 올라오는 풀들을 밟으며 걷는다. 자유롭다, 편안했다. 마치 어머니의 젖무덤처럼 부드러운 선을 닮은 길을 지나갔다. 발밑에 와닿는 풀의 폭신함과 새벽이슬의 신선함이 잠들어있던 나의 세포를 깨우기 시작한다. 평지를 지나는가 했더니 오르막이 시작됐다. 어느새 숨이 거칠어진다. 어슴푸레 보이는 봉긋한 봉우리는 내 손에 잡힐 듯 보였지만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았다. 아침 안개가 깔려있는 마을과 여기저기 솟아있는 오름이 만들어내는 제주의 새벽 풍경은 무채색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아름다웠다. 제주를 벌써 세번씩이나 다녀갔건만 이런 황홀함을 느껴보긴 처음이었다.‘그동안 제주의 겉모습만 보고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 올랐다. 사방이 탁 트였다. 오름 아래로 모락모락 피어나는 안개는 마치 바닷물결이 일렁이듯 넘실댔고, 이름모를 섬처럼 안개 위에 솟아있는 수많은 오름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조물주가 붓을 휘저어 그린 걸작이었다. 그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제주의 매력에 그만 넋을 잃었다. 어떠한 단어로도 표현이 불가능하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소리쳤다.“해가 뜬다.” 새벽 여명이 붉은 빛을 가득 뿜으며 올라오고 있었다. 아쉽게도 구름에 덮여 완벽한 일출은 아니었지만 시시각각 변해가는 구름의 빛깔이 더해진 제주오름에서 맞는 일출은 감동, 감동 그 자체였다. 떠오르는 해를 맞으며 몇차례나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바로 앞에 있는 안돌오름으로 향한다. 내려오는 길에는 이름모를 야생화들. 하얀색 노란색 보라색 수줍은 듯 이슬을 가득 머금고 피어있었다. 꽃향유, 쑥부쟁이, 물매화…, 아니 계절을 잊은 진달래까지. 정말 오름은 야생화의 천국이었다. 안돌오름으로 향했다. 여기저기 놓여있는 쇠똥, 말똥들. 오름이 천연목장임을 실감케 한다. 오름의 풀들이 길게 자라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말과 소들이 풀을 뜯어먹기 때문이란다. 내려와 안돌을 오르니 어느새 7시30분이다. 회원들은 커피와 빵을 먹으며 앉아 오름의 아침을 맞이했다. 오름을 사랑하는 그들은 이야기한다.“여기는 산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유가 있어요”,“오름에서 느끼는 부드러움은 꼭 어머니 품 같아요.”,“비교적 짧은 시간에 올라 제주를 느낄 수 있어요.” 그랬다. 그들에게 오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동네 뒷산과 같은 존재였다. 8시가 가까워지자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오름을 내려왔다. 가는 입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냥 철조망을 넘었다. 정말 입구도 출구도 올라가는 길도 없다.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면되는 곳이 오름이다. 2시간에 걸친 오름기행을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 오름 트레킹의 멋과 맛, 제주도의 일출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이런 행복한 고민에 빠져서. □오름이란 제주도에 산재해 있는 기생 화산구(寄生火山丘)를 말하며 그 어원은 ‘오르다’의 명사형이다. 제주도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는데 지질학적으로 보면 오름은 분화구를 갖고 있고 내용물이 화산 쇄설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산구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을 말한다. 제주도의 오름은 주로 100만년 전후의 화산 활동결과로 이루어진 화산도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도의 화산 활동은 크게 5회의 분출 윤회로 구분되며 적어도 79회 이상에 달하는 용암 분출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오름은 단단한 암석이 아니고 스코리아라는 흙과 같은 것으로 되어 있으며 그 위에는 식생이 정착하여 있으므로 빗물을 머금어 물이 흐르거나 지하로 스며드는 것을 막아준다. 즉 하천이 메마르고 지하수를 얻기가 어려운 제주도에선 수분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가세요 오름트레킹은 제주 에코 여행(064-763-6606)이 전문이다. 해안가 트레킹, 오름트레킹 모두 할 수 있는데 차량과 가이드비를 포함해 하루에 일인당 주말 6만원, 주중 5만 5000원이다. 고객이 원하는 코스를 만들어주는 맞춤서비스가 자랑이다. 제주도의 할인 항공권이나 숙박과 렌터카는 대장정여행사(1577-4241)를 추천한다. 일반 항공권요금에 1만∼2만원을 더하면 렌터카와 펜션을 2박 3일동안 빌릴 수 있는 다양한 패키지를 마련하고 있다. ■강추!!! 제주 오름 5곳 제주도는 386개의 오름이 있다.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 산굼부리 한곳이며 나머지는 자연 그대로 방치되어있다. 대부분이 목장으로 사용돼 오름주변에는 소나 말이 도망가지 못하게 철조망이 쳐져있다. 그래서 오름트레킹을 잘하려면 철조망을 잘 넘어야 한다는 우스개가 있다. 도로에서 멀지 않고 가족이나 연인들이 가 볼만한 오름을 소개한다. ●아부오름 일명 앞오름. 도로변 가까이에 있어 15분이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입이 딱 벌어진다. 깊이 20m, 둘레 50m나 되는 굼부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민란을 소재로 한 영화 ‘이재수란’의 주요 촬영지가 되면서 유명해졌다. 안쪽 등성이는 바깥에 비해 가파른 편이고 넓은 바닥에는 삼나무가 심어져있다. 영화 촬영 당시에는 이 곳에 촬영 세트가 세워졌지만 촬영이 끝나자 모두 철거돼 지금은 흔적도 찾을 수 없다. 대천사거리에서 1112번 도로를 타고 구좌읍쪽으로 5분 정도 가다보면 삼거리를 만난다. 거기서 수산리쪽으로 우회전을 해서 3분 정도를 가면 삼거리. 거기서 좌회전을 해서 3분정도 가면 좌측편에 앞오름이라는 돌푯말이 나온다. 차는 길에다 주차를 하고 올라가면 된다. ●백약이오름 백가지 약초가 자생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백약이’이다. 멀찍이 서서 바라만 보아도 푸근함이 풍기는 오름이다. 밑에는 소황금이라는 야생화의 자생지로도 잘 알려져있다. 백약이는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하며 분화구는 둘레가 1500m 깊이 49m로 제법 큰 화산체이다. 오름의 한쪽으로는 삼나무 숲, 반대편은 풀밭을 이루고 있는데 이쪽으로는 완만하여 오르기 쉽다. 이곳에 오르다 보면 말이 뛰어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정겹다. 백약이에 오르면 널찍한 분화구가 먼저 보이는데 내부가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어 마치 원형 돔 축구장을 보는 듯하다. 내려가서 둘러봐도 좋다. 분화구의 트랙이 올록볼록하게 높고 낮은 물결처럼 길을 이루고 있어 오르락내리락 걸어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백약이를 중심으로 여기저기 솟아난 오름들을 볼 수 있는데 ‘송당’지역이 오름의 천국이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아부오름을 가는것 처럼 1112번도로 대천동 사거리에서 구좌읍쪽으로 가다가 수산2리로 우회전을 해서 10여분을 달리면 오른쪽으로 시멘트 포장된 조그만 길이 나온다. 이기로 3분 정도를 들어가면 ‘소황금자생지’라는 푯말이 나온다. 여기가 백약이다. ●용눈이오름 능선의 곡선이 아름다운 오름을 꼽으라면 당연히 용눈이오름이다. 남북으로 비스듬히 누운 이 오름은 부챗살 모양으로 여러 가닥의 등성이가 흘러내려 기이한 경관을 빚어내며 오름 대부분이 연초록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풀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성이마다 왕릉 같은 새끼봉우리가 봉긋봉긋하고 오름의 형세가 용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라는 데서 용논이(龍遊), 또는 마치 용이 누워 있는 형태라는 데서 용눈이(龍臥)라고 불린다. 오름 기슭에는 용암 부스러기로 이루어진 언덕이 산재해 있다. 송당 사거리에서 16번도로로 15분을 달리면 삼거리가 나오고 좌측으로 ‘화도’라는 이정표를 보고 죄회전하면 된다.10분 정도 달리면 돌로 테두리를 한 무덤들이 나온다. 바로 거기가 용눈이오름의 시작이다. 무덤들 앞을 잘 살펴보면 용눈이오름표지석이 보인다. ●수월봉 아름다운 제주바다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오름이 수월봉. 한라산과 차귀도, 당오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수월봉에는 병든 어머니를 위해 약초를 캐러 왔다가 동생 수월이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자 오빠인 노꼬가 17일 동안 슬피 울었는데 그 눈물이 절벽 곳곳에 솟아나 샘물이 되었다는 애틋한 전설이 깃들여져 있다. 이 오름은 남쪽면에 기상대가 있어 차로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12번도로로 대정을 지나 한경으로 접어들어 고산사거리에서 죄측으로 수월봉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된다. ●산굼부리 천연기념물 제263호,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마르(Marr)형 화구 관광지로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오름이다. 관광지로 개발이 되어 입장료를 내고 가야 한다.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차장에서 40분이면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입장료는 3000원. 조천읍 교래리 사거리(1112번 도로와 1118번 도로가 만나는 곳)에서 1112번도로 구좌읍쪽으로 15분 정도 달리면 오른쪽에 산굼부리라는 커다란 표지석이 나온다. □이곳도 가보세요 제주도의 11월은 노란색이다. 봄의 유채꽃보다 약간 짙은 색깔로 어딜 가도 노랗게 익은 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제주도 귤밭에서 가족들과 귤을 따는 것도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다. 제주도에는 많은 체험농장이 있지만 최남단 감귤농장(064-764-7759)은 사계절 내내 수확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수확한 귤은 자신이 직접 살 수 있는데 무농약 감귤이 5㎏기준으로 1만 5000원이다.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 가을에는 바다속 시야가 좋아 잠수함체험이 인기다. 특히 마라해양군립공원내 송악산부근 바다를 구경하는 남제주 안덕면에 있는 제주잠수함(064-794-0200)을 추천한다.30분간의 바다속 여행에 다이버들이 수백마리의 줄돔, 볼락 등 물고기를 몰고 다니는 아름다운 산호섬도 놓치면 섭섭하다. 어른 4만 9500원, 아이 2만 9700원. 잠수함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과 해저탐험증을 선물로 준다. 글 · 사진 제주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공장설립에 8개월 비용 최소1억 든다”

    “공장설립에 8개월 비용 최소1억 든다”

    “부지 3만㎡ 이상의 공장에 신·증설을 하려면 건축,환경,교통 등을 감안한 개발계획을 세워야 하는데,소요 기간이 평균 8개월이나 되고 최소 1억 5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갑니다.공장 증설의 타이밍을 놓쳐버리는 것은 물론,기업가들도 관련 서류를 갖추는 데 지쳐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관계자) “플라스틱 1회 용기의 사용금지 규제는 선진국에도 없습니다.중진국에서는 중국 정도가 이를 시행하는데,이유가 굉장히 재미있습니다.열차가 가장 대중적인 교통 수단인 중국에서는 승객들이 도시락을 먹은 뒤 플라스틱 포장용기를 창문으로 던지는 사례가 많아 이를 규제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합니다.하지만 현실적으로 단속이 쉽지 않아 거의 사문화된 조항입니다.”(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 대한상의와 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경영자총협회,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5단체는 11일 회원사들로부터 수렴한 규제개혁 요구사항 219건을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기획단에 제출했다. 재계의 규제개혁 창구인 대한상의 경제규제개혁추진센터는 최근 들어 국토의 보전과 부동산대책,환경보호,산업안전 등의 명분으로 관련 규제를 대거 신설·강화한 점이 기업애로로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발목잡기 위한 규제 ‘무더기’ 재계가 규제개혁 과제로 건의한 내용은 ▲입지·공장설립·토지이용(22건) ▲금융·세제(38건) ▲공정거래·대기업 규제(7건) ▲무역·외환·관세(20건) ▲주택·건설(17건) ▲유통·물류(15건) ▲인력·노동(15건) ▲안전·보건(40건) ▲환경·에너지(40건) 등이다. 이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나 정부가 행정서비스 차원에서 해소할 수 있는 것마저 기업인들에게 떠넘겨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는 규제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일례로 1만㎡ 이상의 공장 건축을 위해 지방환경청에 제출하는 ‘사전환경심사보고서’는 환경전문가(1급기사)도 작성이 어려워 대학교수 등 전문가에 의뢰해 용역비로만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실정이다.또 보고서 내용도 대상 지역의 토지이용 현황과 생태계 보전지역 등 분포 현황,수십가지의 환경검토 항목 등으로 이뤄져 있어 작성 기간이 2∼3개월 걸린다. 재계는 사전환경성의 내용과 평가가 대부분 유사할 뿐 아니라 토지이용 현황 등 행정기관에서 충분히 확인 가능한 사항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관련 서류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환경 변화를 외면한 채 과거의 규제 틀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제는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과 ‘주주중시 경영’ 추세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열거주의 방식의 유가증권 발행제는 신종 금융상품 개발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택배차량에 대한 주·정차 단속 ▲도로법상 차량 높이를 4m로 제한해 국제 표준규격 컨테이너를 적재한 차량도 단속 대상에 포함시킨 점 ▲해외 여행자들이 남겨온 소액 외환을 원화로 환전할 때 금융실명법상 실명확인토록 한 점 ▲컴퓨터 단말기 설치 때 의자는 물론 책상에도 높낮이 조절 장치를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하는 것 등을 경제 실상과 동떨어진 대표적 기업규제로 꼽았다. ●“대대적인 손질 필요” 재계는 우선 공장을 증설할 때 개발계획 수립 의무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출자총액제한제 폐지와 해외 현지법인 지급보증 제한 개선,화물차 차량높이 제한 4.5m로 완화,재건축사업에서 소형주택의 의무공급 비율 완화,특수관계인 범위 축소,플라스틱 1회용품의 사용규제 철폐 등을 요구했다.특히 플라스틱용기 사용 금지로 350여개사의 플라스틱 제조업체가 부도났으며,7000개의 업체가 도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상의 경제규제개혁추진팀 이경상 팀장은 “폐기물 부담금 기준을 국내 기업은 무게,수입업체는 가격으로 결정토록 함으로써 재가공 수출기업에는 엄청난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일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항도 없지 않지만 누가 봐도 불필요한 규제는 하루 빨리 철폐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독자의 소리] ‘위험물’ 오토바이수송 지양해야/최재훈(학원강사·서울 은평구 대조동)

    최근 시내에는 택배회사 오토바이가 많이 다닌다. 문제는 이들이 위험한 물건까지도 오토바이를 이용해 운반한다는 데에 있다. 며칠전 택배회사 유니폼을 입은 남자가 오토바이를 몰고 가는 것을 보았는데 그가 든 상자 겉면에 ‘에탄올’과 ‘황산’이라고 써 있어 너무나 놀랐다. 아다시피 오토바이로 수송하면 물건이 외부에 노출돼 사소한 일로도 사고가 나기 쉽고,특히 오토바이들은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심지어는 인도로 달리기 때문에 정말 위험하다는 사실을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위험물 택배에는 오토바이를 이용하지 말고 안전하게 만든 특수차량을 이용하기를 바란다. 최재훈(학원강사·서울 은평구 대조동)˝
  • 우체국, 금융·택배시장 ‘태풍의 눈’

    금융·택배시장에 ‘우정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네트워크망을 자랑하는 우정사업본부가 민간기업 경영방식을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공격경영에 나서면서 금융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국가기관이면서도 독립채산제를 도입,금융지주회사의 등장과 대형 시중은행의 출현으로 몸 추스르기에 바쁜 금융권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국내 최대의 금융 관련 점포망과 정부기관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2000년 7월 출범한 우정사업본부의 지난 3년간 경영성적표는 ‘합격점’이다.잘 다져진 인프라 덕분이긴 하지만 5년 연속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잃지 않고 있다. ●53조원이 움직인다 우정사업본부는 금융분야에서만 한 해에 53조원을 움직이는 거대 ‘항공모함’이다.우체국 예금이 33조원,우체국 보험은 20조원에 이른다.지난해 전체 예금시장 규모가 557조원,보험이 148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무시못할 액수이다. 이런 우정본부의 금융분야가 최근 움직이기 시작했다.‘종합금융기업’을 표방,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나선 것.그동안 정부기관으로서 리스크를 줄이는 등 보수적 운용을 해왔다.단연 시중 금융업계는 긴장하면서도 견제가 많아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우정사업본부가 법인세(한해 400억∼500억원 수준)를 내지 않아 자금운용과 경영수지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정사업본부는 생각이 다르다.시중은행과는 달리 우체국금융은 대출기능이 없어 수익률을 높일 수 없다.또 해마다 법인세의 3배 정도를 국가의 일반회계(공공자금관리기금)에다 남은 자금을 의무적으로 예탁하고 있다고 반박한다.이 돈은 사회간접시설 등에 투자하는 것이다.지난해에는 2조 6374억원 규모였고,2002년까지 예탁 잔액은 11조 6685억원이었다.공적자금 상환기금에도 해마다 출연한다.예금·보험 평균 잔액의 0.1%인 400억∼500억원 정도이다. 천창필 금융사업단장은 “97년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지난해까지 6600여억원을 냈다.”고 말했다.또 그동안 주식과 채권을 은행 등을 통해 간접투자해 수수료를 꼬박꼬박 물어 손해를 봤다고 항변했다. ‘우정 금융’은 7월부터 1조원대의 주식투자를 직접 할 수 있게 됐다.‘돈 운용’이 다양해진다는 데 의의가 있다.또 지난 11월 도입,서민들의 주택 마련에 도움을 주기 위한 ‘비과세 주택마련 저축상품’ 수신고가 4개월 만에 4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이 상품은 일반은행에서 운용 중이지만 첫 시도치고는 상당한 성공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여기에는 공공기업으로서의 신뢰성,안전성이 먹혀 들었다.또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마케팅도 한몫했다. 소매금융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1만원권 단위만 가능했던 출금을 1000원대까지 출금이 가능토록 해 ‘고객밀착형’ 서비스에 시동을 걸었다.예전의 우체국과는 비교가 안되는 변신인 셈이다.올해는 미래고객인 인터넷 이용자의 특성에 맞는 예금·보험 신상품을 보급할 계획이다.수혜범위가 한정된 건강보험제도를 보완할 수 있는 ‘우체국 의료보험’도 내년에 출시된다. 무인자동화창구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편리성과 효율성을 위한 것이다.내년까지 지동화창구 비율을 전체의 24% 수준까지 확대한다.천 단장은 “필요하면 모든 분야에서 시중은행과 전략적 제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택배시장 지각변동?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택배시장 진출 프로젝트를 짰다.‘종합물류서비스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겠다는 것이다.현대·한진택배,대한통운 등 국내 메이저 업체와 한판 승부를 건다는 내용이지만 국제 물류기업의 사업확장도 영향을 줬다. 자동화 설비를 갖춘 전국 22개의 우편집중국과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택배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대형 택배업체들은 벌써부터 사업 프로젝트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택배(소포 포함)시장은 최근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성장으로 배송량이 늘어나며 우정본부로선 선택사항이 아니다.2조 5000억원대가 넘는 택배시장은 향후 2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우정본부가 2500억원대(점유율 10.3%)다. 국제특급우편(EMS)도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국내시장은 4000억원대.우정본부가 이 중 30%를 차지해 경쟁력을 갖춘 상태다.인천국제공항에 국제우편물류센터를 2006년까지 건설해 동북아 우편물류허브로 만들 작정이다.시장 점유율 1위가 목표다. 박재규 우편사업단장은 “구조조정의 때를 놓친 영국은 조직을 40%로 줄였지만 독일 우정국은 세계적 물류 회사인 DHL을 인수해 성공적 도약을 하고 있다.”면서 “우정사업에도 물류 자회사를 설립해 서울을 동북아 물류센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나라가 세계 2위의 컨테이너 물류국가란 점을 예로 들었다. 최신 우편운송망 시설도 강점이다.우편집중국에 ‘출입차량 통합관리시스템’을 설치,IT를 접목시켜 일반기업보다 편리성을 더했다.기업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해부터 기업 우편물 접수도 확대했다.박 단장은 “우체국 택배사업은 우정본부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인터넷쇼핑몰과 인터넷우체국 사업도 전략사업으로 꼽고 있다.‘e비즈니스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다.인터넷 쇼핑몰 전체시장은 4조원이 넘지만 고작 280억원 정도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폭설대란] 피해·복구상황

    ‘3월폭설’로 인한 피해액이 4000억원대에 육박한 가운데 이틀간 마비됐던 고속도로가 정상을 되찾는 등 제설 및 복구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그러나 장비·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 때문에 복구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액 3500억원 넘어 7일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5일 서울·경기지역과 충청·경북지역에 내린 폭설로 이날 오후 6시 현재 건물 60채를 비롯해 비닐하우스 1965㏊,축사 3395동,수산증·양식시설 55개소,인삼재배 등 시설 6216개소 등에서 모두 3787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전·충남지역에서 축사와 잠사 지붕이 무너져 216억원의 재산피해가 나는 등 모두 2173억원의 피해를 입었다.충북은 주택 12채가 반파되고,9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총 피해액은 1009억원에 달했다.경북지역 피해액은 문경 104억원 등 605억원으로 집계됐다.그러나 상당수 지역에서 피해액을 조사 중이어서 피해규모는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도·여객선 부분통제 경부·중부·호남고속도로는 제설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교통통제가 모두 해제되는 등 정상을 되찾았다. 지난 5일 오전부터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에 갇혀 있었던 차량 1만여대는 6일 오전 제설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고립에서 풀려,7일에는 모든 고속도로가 정상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농촌지역 지방도로 등 일부구간은 여전히 차량운행이 통제되거나,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차량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의 경우 문경·상주·예천 등지의 지방도로가 결빙돼 통제되고 있다.충북은 청주 명암약수터∼산성고개와 단양군 대강면∼예천방면 등 2곳에서 차량들이 통행하지 못하고 있다. 또 연안여객선 91개 항로 114척 가운데 14개 항로 20척의 운항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아울러 철도청은 폭설에 따른 일반열차 수송 확대에 따라 5∼7일 기존선에서 이뤄지던 고속철도 시운전을 축소 또는 중단했다.도로 등이 정상화될 때까지 고속철도 시운전 단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청주국제공항 등의 항공기 운항은 재개됐으며,폐쇄조치됐던 계룡산·속리산·주왕산 등 국립공원 5곳의 등산로 37개 구간도 정상을 되찾았다. ●이어지는 복구의 손길 충청·경북지역에서는 민·관·군 합동으로 제설 및 피해복구를 위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6일 13만 6378명의 인력과 제설차 2066대 등 장비 2만 5341대가 동원됐다.이어 이날 인력 2만 9449명과 제설차 187대 등 장비 2115대,염화칼슘 1만 9525포 등이 추가 투입됐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응급복구가 필요한 사유시설 가운데 비닐하우스 387㏊(45.3%)와 인삼재배시설 271㏊(40.2%),축사시설 280개동(16.7%)에 대한 복구가 완료됐다. 그러나 장비와 인력이 크게 부족한데다 피해 지역이 워낙 넓어 주요도로를 중심으로 한 제설작업에 집중하고 있을 뿐,붕괴된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의 철거 및 복구작업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특히 이날 오전 중부권이 영하 6∼7도까지 떨어지는 추운 날씨를 보이면서 도로에 쌓인 눈이 얼어붙어 제설작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북도의 경우 이날 오전부터 공무원 3000여명을 동원해 교통이 통제되고 있는 도로 6곳에 대한 제설 및 응급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충북지방경찰청도 전·의경 10개 중대 1200여명을 동원해 청원·괴산·진천군에서 붕괴된 축사 등을 복구하는데 힘을 쏟고 있으며,육군 37사단 장병 360여명은 증평·청원군 등에서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북에서는 민·관·군 5800여명이 제설작업과 파손된 축사,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있다.육군 50사단과 경북지방경찰청도 문경시와 예천군 등에서 농업시설의 철거 및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충남도는 1만여명을 동원해 파손된 비닐하우스와 동사한 농작물을 걷어내고,결빙된 지방도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대전시도 공무원 등 3200여명과 제설차 25대,덤프트럭 22대를 투입해 제설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의왕 컨테이너기지 이틀간 마비 기습폭설과 당국의 ‘늑장대응’으로 고속도로가 30여시간 동안 차단되면서 자동차·철강재 등 수출입 물류와 택배업계 등 산업계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산업자원부는 중부권 폭설로 100여 중소기업이 189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고 7일 잠정 집계했다.하지만 이는 충남 보령의 송학장갑 공장 1동 붕괴,충남 계룡시 계룡산업 창고 붕괴 등 직접적인 피해만 집계한 것이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물류비용’을 감안하면 피해는 훨씬 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수도권과 중부권 대부분의 컨테이너 화물이 집합돼 화물수송의 거점기지 역할을 담당하는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는 고속도로가 마비되면서 지난 5∼6일 정상적인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부산항에서 수입화물을 싣고 지난 5일 출발한 화물차가 고속도로에 갇혀 이틀 만에 의왕ICD에 복귀하는 등 수출입 화물수송이 잇따라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국도로 우회한 화물차도 극심한 체증으로 운송 시간이 2배 가까이 걸렸다. 육상수송에 비상이 걸리자 철도청은 7일 14개 열차를 추가 투입,수출입 컨테이너 수송 차질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예상치 못한 폭설로 제설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택배배송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서울·경기지역의 경우 주말을 거치면서 배송차질이 대부분 해소됐다. CJ GLS의 경우 전국에서 보내지는 물량이 모여 분류작업이 이뤄지는 대전터미널이 이번 폭설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대전지역 도로가 상당수 통제 또는 마비돼 충청권 일대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배송도 한때 큰 차질을 빚었다.대전,충청남·북도,경북 안동,포천,의정부 지역 배송이 지난 5일 이후 한때 중단됐다. 대한통운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대전,충남북,경북 북부,강원 강릉·평창,동해·태백 등지에서 배송이 지연되거나 차질이 발생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전국 박승기 장세훈기자 shjang@˝
  • ‘雪亂’ 정부 어디있었나

    중부 지역에 내린 폭설에 정부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재해 대책은 없었다. 3787억원의 재산피해(7일 오후 6시 현재)를 입고 고속도로가 마비된 데는 초기에 적절한 대응을 못한 정부의 잘못이 적지 않다.관련 정부기관들은 유기적인 협조체제는 커녕,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와 철강재 등 완제품 수송에 차질이 빚어졌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택배망은 마비됐으며,완전정상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폭설로 고속도로가 마비되고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붕괴돼 국민들의 피해가 늘고 있었지만 정작 긴급 관계장관회의는 폭설이 그친 6일 오전 10시 처음 열렸다. 고건 국무총리는 이 자리에서 “정부의 대응이 안일하고 조직적이지 못했다.”면서 “기술전문성이 없고 무계획적이고 구태의연하고 희망적인 관측에만 매달려 결과적으로 긴급 제설대책의 실효성이 없었다.”고 질타했다. 건설교통부와 도로공사는 서로 손발이 안맞는 대응으로 우왕좌왕했다.경부고속도로 정체는 5일 오전 7시부터 남이분기점에서 차량들이 미끄러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하지만 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2시가 돼서야 진입로 통제에 나섰다. 이 때문에 영문을 모른 채 고속도로에 진입한 차량들은 꼼짝없이 갇혔다.늑장대처가 사태를 키운 것이다.건교부도 이날 오후 3시30분쯤 “고속도로가 소통되기 시작했다.”는 잘못된 정보를 발표,혼란을 가중시켰다. 실제 고속도로는 6일 저녁 8시에야 전 구간 통행이 재개됐다.군·경,소방인력을 동원한 범 정부차원의 대책이 나온 것은 하루가 지난 다음날 6일 오전이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장인 허성관 행자부 장관은 중부지역에 폭설이 쏟아지던 5일 공교롭게도 대전시청과 충남도청을 방문하고 있었다. 오전 8시 서울역을 출발해 지방자치단체 순방 마지막 지역인 이곳에서 업무보고를 받던 허 장관은 오후 3시 서둘러 서울로 돌아왔다.허 장관이 대전에 있던 낮 12시에는 이미 대전에 34.5㎝의 눈이 내려 일부 도로가 통제됐고,오후 3시에는 경부·중부·호남고속도로 등 수십 곳이 통제에 들어간 상태였다.중앙재해대책본부장이 자리를 비운 탓에 정부차원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못했다는 평가다.조속한 제설작업 요청,고속도로에 유류·음식반입,휴교조치 등은 허 장관이 귀경한 오후 5시 이후에야 이뤄졌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 성남시 “몰래 놓고간 뇌물 반환합니다”

    공무원들이 근무중 받은 뇌물을 돌려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는 최근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감사자료를 통해 올해 감사담당관실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백리방’에 신고한 뇌물 반환건수는 모두 6건에 달한다고 5일 밝혔다. 액수로는 현금 400여만원과 양주 3병이지만 돌려주려고 해도 방법이 없어 고민끝에 시에 반환을 부탁한 것들이다. 접수 내용을 보면 지난 3월10일 노점상 단속중 단속차량에 놓고간 1만원권 10장,그린벨트 위법사항에 대한 원상복구 확인차 방문한 공직자에게 억지로 넣고간 현금 100만원 등이 등재돼 있다. 또 카센터 단속을 봐달라며 직원 몰래 책상에 넣고 간 현금 50만원과 동사무소 사회복지직원이 자리를 비운 동안 책상에 두고간 현금 150만원,장애인 편의시설 건축물 사용승인을 부당하게 요구하며 직원차량에 몰래 놓고간 현금 30여만원과 택배회사 유상운송 단속과 관련해 담당공무원 부재중 택배로 보내온 양주 3병도 포함돼 있다. 이가운데 시는 현금 210만원과 양주 3병은 제공자를 추적해 돌려주었으나 나머지는제공자를 찾지 못해 1년이 지난 후 유실물법에 따라 시 세입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2002년 청백리방을 처음 설치하면서 이들 뇌물 반환 공무원들에게는 10만원권 상품권과 시장표창을 하기로 했지만 해당 공무원들이 대부분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당연한 일을 하고 표창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들이다. 시는 공무원들의 청백리방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아예 성남시 인터넷 홈페이지(www.cans21.net)에 별도의 신고사이트를 개설해 퇴근후 밤에 뇌물을 받을 경우 아침까지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이 사이트에 신고할 수 있도록 해 활성화할 방침이다. 박종창 성남시 감사담당관은 “청백리방 이용자수가 기대 이상으로 늘어 호응을 얻고 있다.”며 “공무원들이 이같은 행위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씨줄날줄] 추석 선물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지난 주말과 휴일에는 성묘객들로 도시 외곽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한국인들은 없이 살아도 명절만큼은 고향을 찾아 가족과 이웃들과 함께 따뜻하게 지내려고 한다.손에는 자그마한 선물꾸러미를 들고.‘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도 그래서 생긴 것일 게다. 올해 추석은 5일 연휴가 된다.백화점 등 쇼핑업체나 여행업계에서는 추석특수 잡기에 여념이 없다.벌써부터 선물을 나르는 택배업체 차량들로 곳곳에서 지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하지만 이런 들뜬 분위기와는 달리 우울한 소식도 들린다.이번 추석에는 근로자들이 노는 날은 늘어났으나 전체적으로 추석 보너스 지급액수는 줄어들었다고 한다.다른 얘기이긴 하지만 가난으로 인한 자살비율이 3년 전보다 2배나 증가했다고 한다.행정자치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말 현재 자살자 6005명 가운데 빈곤으로 인해 자살한 사람은 408명에 이른다고 한다.자살 얘기까지 해서 좀 뭣하지만 전반적으로 불황이 서민들을 옥죄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저께 민주당의 정대철 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이런저런 얘기 끝에 역대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명절선물을 공개했다고 한다.박정희 전 대통령은 봉황문양이 새겨진 인삼과 수삼을,전두환 전 대통령은 봉황문양이 새겨진 인삼을,노태우 전 대통령은 100만∼200만원을 국회 의원회관으로 보내왔고,김영삼 전 대통령은 멸치를 보내왔으며,김대중 전 대통령은 시시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은 선물이 없어 자칫 정을 잃어버릴 수 있다.”며 “대통령은 판공비를 써서라도 선물을 보내야 한다.”고 권유까지 했다.청와대측은 노 대통령이 추석 선물로 전북 고창 복분자술과 경남 합천 한과를 묶음으로 한 ‘국민통합형 선물’을 전직 대통령을 포함한 사회지도층,여야 정치권 인사 등에게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마움을 표시하고 정성을 나누는 것은 많을수록 좋다.하지만 각종 비리니 불황이니 하는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청와대와 여당 대표가 선물얘기를 주고받은 것은 뭔가 ‘엇박자’인 듯한 느낌이 든다.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얘기가 아니라 남의 얘기처럼 들리게 하기 때문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 한가위 “區色 갖춘 장터 열린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서울 각 자치구들이 농·수산물 직거래장터를 운영한다. 직거래장터에서는 쌀과 과일,생선,목기 등 각 지역의 농·수·특산물을 시중가격보다 20%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각종 토속음식의 시식코너를 비롯한 먹을거리장터도 한 쪽에 마련돼 고향의 정취도 느낄 수 있다.또 귀성객 차량 무료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서초구는 8∼9일 이틀간 구청 앞마당에서 전남 해남군과 충북 제천시,충남 예산군,강원도 횡성군 등 도농 자매결연 지역에서 생산한 햅쌀,과일,한방삼계,참기름,표고 등 다양한 품목을 시중가격보다 20∼30% 싸게 판매하는 행사를 갖는다.개장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동대문구는 4일 오전 10시 구청 광장에서 직거래장터를 열어 전북 나주시의 배,제천 사과,경남 남해의 멸치,당진 쌀 등 농산물을 시중보다 15∼20% 저렴한 가격에 판다.장터에서는 관내 중소기업이 생산한 넥타이,와이셔츠,농산가공품 등 제품도 20% 정도 싸게 판매한다. 동작구는 3∼4일 오전 10시∼오후 6시 대방동 노량진근린공원 내 남도학숙 운동장에서 ‘팔도 직거래 장터’를 개설한다.전남 장흥군,경기도 포천시 등지에서 생산한 젓갈류,메밀 등 200여가지 품목을 판다. 양천구는 충남 부여군과 전북 순천시의 농특산물을 주민들에게 생산지 가격으로 판매하는 특판 행사를 4일까지 연다.관할 동사무소에 사전 주문하면 나흘 뒤에는 제품을 받을 수 있다.품목은 부여 쌀·고구마·밤,순천 배·김치세트 등 27종이다.순천 특산물 주문의 경우 6∼9일 택배도 해준다. 구로구는 4일부터 이틀간 전북 남원시와 연계,현지 농·수산물을 시중가격보다 10∼30% 저렴하게 판매하는 ‘알뜰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다.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구청광장에서 열리는 행사는 구로구 새마을부녀회와 남원시 남농영농조합법인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쌀,목기,제지,과일,한과,마른 나물과 젓갈류,선어물,건어물 등 농산물 130여종과 수산물 50여종을 판매한다.시식코너와 먹을거리 장터도 마련돼 전통시장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구는 먹을거리 장터의 운영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송파구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잠실전화국 뒤편 석촌호수에서 추석맞이 귀성차량 무료점검을 실시한다.승용차 및 9인 이하 승합차 소유자는 정비사 20명으로부터 미션오일,전구류,부동액 등 각종 오일과 소모품을 무료로 보충·교환받을 수 있다.410-3485. 동작구는 4∼5일 오전 10시부터 구청 광장에서 1·2급 자동차정비사 40명의 도움을 받아 배터리,타이어 등 차량 전반에 걸쳐 무상 점검을 해준다.820-9943. 송한수·황장석기자 onekor@
  • 화물차 ‘총기의심 테러’/ 주행중 정체불명 물체에 유리창 파손·운전자 부상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공기총 시위’를 벌인다는 첩보가 입수된 가운데 운행중인 화물차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날아들어 유리창이 깨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경찰은 돌멩이가 아니라 총기에 의한 피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오후 10시쯤부터 10여분 동안 경기 성남시 중원구 갈현동 3번 국도 LPG주유소 앞길을 지나던 H택배 지입 화물차 3대에 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날아들었다. 이 때문에 앞서 가던 김모(29)씨의 13t화물트럭 운전석 앞 금속패널이 5㎜가량 들어갔으며 5분 간격으로 뒤따르던 김모(33)씨와 이모(29)씨의 11t 화물차 앞 유리창도 10㎝가량 금이 갔다.이씨는 유리창 파편이 깨지면서 목 부위를 스치는 바람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이날 자정쯤에는 경기 안성시 일죽면 고은리 중부고속도로 상행선 309㎞ 지점을 달리던 도모(41)씨의 11t 트레일러에 물체가 날아들어 앞 유리창에 금이 갔다.경찰은 공기총 등 총기류로 사격했거나 새총에 볼트를 넣어 쐈을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파손된 유리 2점을 수거,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이날 밤 11시30분쯤에는 서울 강남구 세곡동 ‘천마레미콘’ 주차장에 정차중이던 25t짜리 시멘트 운반용 트레일러에 빨간 복면을 쓴 남자 3명이 접근,쇠파이프로 앞과 옆 유리를 부수고 좌석에 분말소화기를 뿌린 뒤 달아났다. 한편 경찰청은 29일 운송거부를 주동했거나 운송을 방해한 33명을 검거,이 가운데 화물연대 부산지부 조합원 박모(39)씨 등 5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박씨는 지난 26일 부산 신선대부두에서 운행 중인 화물차량에 돌을 던져 차량 일부를 파손한 혐의다. 경찰은 또 이날 오후 경남 김해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화물연대 지도부 16명 중 부산지부 김해지회장 염모(35)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33명 중 나머지 9명은 즉결심판에 넘겼다.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노총 사무실에는 화물연대 사수대 30여명,금속연맹 조합원 200여명이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대비해 경계를펼치는 등 나흘째 대치상황이 계속됐다. 화물연대는 “월말,추석을 앞두고 주요 공단의 수출입 물동량이 평소의 10% 미만으로 줄었고 장거리 운임이 3∼4배쯤 올라 물류 붕괴 조짐이 보인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시멘트 업계측은 복귀율이 평균 80%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이영표기자 tom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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