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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로… 또 택배… 역시나 ‘산재 사각’

    과로… 또 택배… 역시나 ‘산재 사각’

    업무 중 쓰러진 채 발견됐던 택배 노동자가 끝내 숨졌다.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폭증한 지난해 15명의 택배 노동자가 숨진 데 이어 올해도 4명이 세상을 떠났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6일 서울 용산구 로젠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로젠택배 경북 김천터미널에서 일하던 김종규(51)씨가 지난 15일 뇌출혈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동료 기사들은 지난 13일 터미널 주변에 세워 둔 김씨의 차량 안에서 구토 흔적과 함께 쓰러진 김씨를 발견했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전날까지 의식불명 상태였다. 대책위는 김씨가 하루 10시간, 주 60시간 가까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진경호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김씨는 매일 아침 7시 50분에 출근해 오후 6시까지 일했다”면서 “홀로 면적이 152㎢에 달하는 김천시 대덕면과 지례면을 맡아 하루 평균 30~40개 물량을 배송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지난해 7월 제출한 산재보험 적용제외 신청서는 자필로 작성해야 하는 ‘본인 신청 확인’란이 비워져 있었다. 대책위는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택배기사 산재보험 적용제외 실태 전수조사를 했음에도 이처럼 무효인 신청서를 걸러 내지 못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로젠택배는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대화기구 합의 내용에 즉시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법무부는 고강도 노동에 심각한 인력난을 겪는 택배 상·하차 분류 업무에 외국인 노동자 채용을 허용하는 출입국관리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이날 입법예고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코로나에도 고객 배려 美택배기사, 주민 격려금 받고 ‘감동 눈물’

    코로나에도 고객 배려 美택배기사, 주민 격려금 받고 ‘감동 눈물’

    미국 택배회사 UPS의 한 배송기사가 자신의 업무 지역에서 평소 알고 지내온 주민들에게 격려금을 선물받은 뒤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코로나19 유행에 상관없이 언제나 배려심 깊게 배송 업무를 수행해온 그에게 감사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됐기 때문이다. CN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펜실베이니아주(州)에 있는 인구 800여명의 작은 마을 도핀에서 UPS의 배송기사 채드 턴스는 배송트럭을 몰고 한 주차장으로 들어가다가 주민 12명에게 박수를 받았다.한 주민은 그에게 “채드, 고마워!”라는 격려 어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 모습에 이 배송기사는 감동했는지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닦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지역 주민 애덤 시클리가 최근 페이스북에 공유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의 아내 제니 시클리는 “채드는 마을 주민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덤은 “이 배송기사에 관한 배려심 깊은 일화는 넘친다. 예전에 그는 우리 집으로 배송한 택배 상자에 그림이 붙어 있어 아이들의 선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당시 아이들이 집 밖에서 놀고 있어 선물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그는 업무 교대를 마치고 이곳으로 직접 돌아와 알려주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제니도 “그는 코로나19 유행 동안 하루 긴 시간을 일한 뒤에도 사려 깊고 친절했다”면서 “종종 개가 있는 집에 배송할 때 개를 위한 선물을 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제니는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이 배송기사의 각종 미담을 소개한 뒤 선물을 전달하기 위한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다. 그녀는 그를 위해 2주 동안 모금 웹사이트를 통해 1000달러를 모아 선물을 준비하고 사람들이 한 마디씩 쓴 커다란 카드와 함께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이 배송기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가슴이 벅차고 주민들이 나를 이렇게까지 좋게 생각해준 것에 대해 가슴 뭉클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가운데 모든 사람에게 힘든 한 해였다. UPS의 모든 배송기사 역시 감사 인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번 선물의 답례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제니 시클리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화마당] 시계의 종말/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시계의 종말/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주로 하기 싫은 일에는 시계를 보고, 하고 싶은 일에는 시계를 보지 않게 된다. 간혹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도 시계를 보는 경우가 있다. 하기 싫은 일을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고, 그 일에 늦지 않기 위해서다. 시계의 발명은 하루를 정확히 쪼개서 배분함으로써 그 단위를 이용해 보편적으로 서로 같은 시간을 논할 수 있게 하는 혜택을 주었다. 그 이상은 없다. 우리는 여전히 시간을 가지고 시간을 살고 있다. 시계를 가지고 시계를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늘 돌아본다. 주로 시간이 없다는 사람들은 시간 대신 시계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시계가 없는 삶은 곁에 있는 사람들과 주위 환경을 더 섬세하고 애착 있게 바라보게 한다. 해가 아파트 몇 동에 걸쳐 있나를 보면서 시간을 알 수 있고, 덤으로 계절까지 느낄 수 있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는 꽤나 규칙적으로 정확한 시간에 주인을 깨우러 온다. 만약 평소와 다르게 여전히 자고 있다면 강아지의 건강 상태를 걱정해야 한다. 화려한 한강다리의 조명이 꺼지면 어느덧 자야 할 시간이고, 아파트 복도에서 우렁차면서도 은은한 세탁소 장인의 발성이 들려오면 아침식사를 멈추고 나갈 채비를 한다. 교회의 종지기나 매일 세 시 반에 산책을 어김없이 나갔다는 칸트 같은, 주변 사람에게 살아 있는 시계 역할을 해 주는 존재들이 물론 있다. 그런 존재들은 설령 시계가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매일 같은 일을 묵묵히 해내는 시간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매일 뜨고 지는 해와 같은 자연의 일부분에 더 가깝다. 이를테면 환경 미화에 힘쓰는 분들이나,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기사들은 시계를 기꺼이 당신 손목에 차고 우리에게는 시간을 선물하는 존재들이다. 시계로부터의 자유를 선물 받으면 시간을 진정으로 즐겨야 한다. 내게 시간은 노래다. 몇 분 몇 초의 개념은 색깔, 형체, 내용이 없어서 가급적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 연주회의 시작은 초시계를 작동하는 스포츠 경기의 총성이 아니다. 무대감독이 대기실을 노크하고 무대로 갈 시간이라 알려 주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건반을 만져 본 후 심호흡을 세 번 하고 기지개를 켠 뒤 백스테이지로 향한다. 청중에게는 빈 무대와 상기되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객석의 시간조차 그날 밤의 선물일 것이다. 내가 연주할 곡의 앞에 다른 서곡이 있다면 서곡이 클라이맥스에 다다를수록 집중력은 더해진다. 앙코르곡은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 시간 정도면 참으로 어울릴 것이다. 가끔은 여지껏 먹어 보지 못한 거대한 아이스크림케이크를 디저트로 먹을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시간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시계가 아니라 시계 이외의 모든 것들이다. 술잔이 식기 전에 결투를 마치고 돌아와서 마시겠다고 관우가 그러했듯이 가요 한 곡 담을 길이의 옛 SP레코드판에 슈만의 토카타를 담으며 호로비츠는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어떤 콩쿠르에서 누군가의 연주를 평가하는 데 컵라면이 익을 시간조차 할애하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되면 가슴이 아프다. 독일에서 이탈리아로 알프스를 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왕복 베토벤 소나타 전집이다. 베토벤 소나타 1번부터 16번을 들으면 이탈리아에 도착해 있고, 17번부터 32번을 들으면 다시 독일로 돌아오곤 했다. 수없이 알프스를 넘었으니 베토벤 소나타를 수없이 들은 것이나 다름없다. 아버지가 자주 말씀하셨던 “네가 아빠를 팔씨름으로 이길 때쯤이면”이란 시간의 의미를 곱씹어 본다. 시계의 초침과 분침은 둘에게 모두 같은 빠르기로 움직였겠지만, 그 두 사람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고 있었겠지. 지금 나의 시간과 편집부의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것처럼.
  • 롯데홈쇼핑, 홈쇼핑 최초 8시간 내 배송 서비스 ‘와써’

    롯데홈쇼핑, 홈쇼핑 최초 8시간 내 배송 서비스 ‘와써’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유통업계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오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그날 오후에, 오후에 주문하면 저녁, 저녁에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에 받을 수 있는 온디맨드 배송 서비스 ‘와써’를 홈쇼핑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기다림 없는 집 앞 배송’이라는 콘셉트로 ‘왔어’를 읽는 대로 풀이한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와써’를 통해 이달부터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TV방송 상품을 하루 총 3회 출고한다. 실제로 고객이 오전 9시에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 4시까지 받아볼 수 있다. 물류센터에서 분류장으로 이동된 뒤 진행되는 상품 분류작업 과정을 대폭 개선해서다. 상품 분류 인원을 2배 늘리고 물류 관리 시스템도 자동화했다. 이에 따라 물류센터 출고 이후 고객 배송까지 평균 6.3시간이면 거뜬하게 됐다. 엄일섭 롯데홈쇼핑 CS부문장은 “지난해 9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는데 이용건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고객과 택배기사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배송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그 영상은… 못 보겠어요” 한엄지가 대견한 정상일 감독

    “그 영상은… 못 보겠어요” 한엄지가 대견한 정상일 감독

    여자농구 관련 인기 유튜브 영상 중에는 100만뷰를 넘긴 ‘그 영상’이 있다. 인천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이 한엄지를 혼내는 영상이다. 살벌한 작전타임 이후 감독과 선수는 어떻게 됐을까. 정규리그 1, 2위가 결정될 수도 있던 20일 인천 도원체육관. 신한은행은 1위 가능성을 놓치지 않으려는 청주 KB에 맞서 72-81로 패배했다. 이날 신한은행이 이겼으면 아산 우리은행의 1위가 확정될 수 있었지만 일단 순위 결정전 폭탄은 다음 경기로 넘어갔다. 이날 비록 패배했지만 신한은행은 2가지를 얻었다. 김단비가 15득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것과 한엄지가 개인 통산 최다인 27득점을 올린 것이다. 한엄지가 KB를 상대로 맹활약하면서 자연스럽게 옛 기억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때는 바야흐로 2019년 11월 27일. 신한은행과 KB의 경기가 있던 날이다. 이날 KB는 87-75로 이겼다. 신한은행은 5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카일라 쏜튼(24득점 15리바운드)과 박지수(15득점 10리바운드)가 더블더블을 기록한 KB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 내용보다 화제가 된 것은 신한은행의 작전 타임이다. 4쿼터 중반 어렵게 찾아온 골밑 득점 찬스에서 한엄지가 턴오버를 범하자 정 감독은 “림을 안 보느냐”, “택배기사냐”란 말로 호통친다.정 감독은 소극적인 한엄지가 보다 공격적이길 원했고, 감독의 바람대로 한엄지는 이후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23분19초 7.42득점 4리바운드 0.88어시스트를 기록한 한엄지는 이번 시즌 평균 28분51초 10.83득점 4.32리바운드 1.21어시스트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 감독은 “한엄지가 공격적인 부분에서 많이 좋아졌다”면서 “잘해주고 있다. 보람을 느끼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의 지도에 따라 무럭무럭 성장한 선수인 만큼 애정이 컸다. 지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정 감독은 “그때 그러고 나서 많이 좋아졌다”면서 “신한은행 영상 중 유일하게 100만을 찍었다는데 아직 그 동영상을 안 봤다. 못 보겠더라”고 정작 소극적인 자신의 모습을 털어놨다. 그러나 감독으로서 100% 만족할 수는 없는 법. 정 감독은 “엄지가 아직도 공격을 소극적으로 하려는 게 남아 있다”면서 “내년에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엄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까지 함께 성장한 덕에 신한은행은 탄탄한 팀이 됐다. 정 감독은 “이번 시즌은 경기를 뛰는 선수나 벤치에 있는 선수나 전부 다 팀이 하나가 됐다”면서 “우리가 멤버 구성상 강팀은 아닌데 팀워크나 선수들의 응집력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자랑한 이유다. 신한은행은 6라운드부터 벤치 멤버들을 적극 기용하며 플레이오프 모드에 돌입한 상태다. 정 감독은 “단기전은 다른 것보다도 체력 싸움”이라며 “플레이오프 상대가 누가 될지 모르지만 준비 잘해보겠다”고 봄농구의 선전을 다짐했다. 인천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나이를 잊다, 세상을 잇다, 지하철 위 청춘

    나이를 잊다, 세상을 잇다, 지하철 위 청춘

    택배기사 평균 70세… 80대 현역도24시간 연중무휴… 자유 출퇴근제세계 각지 노인 일자리 배우러 와“하루 만 보씩 걸으니 운동 저절로”일할 능력·의지 있는 노인에 기회“돈 만원 버는 것보다 성취감 중요”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택배 산업은 우리 사회에서 떼놓을 수 없는 중요 분야가 됐다. ‘언택트 라이프’는 역설적이게도 결국 다른 누군가로부터 ‘연결’을 도움받아야 하는 삶이었다. 이 업계에서의 경쟁력은 한마디로 속도다. 매 순간 속도전을 벌여야 하는 일터에서 자신들만의 보폭으로 ‘사람과 사람’을 착실히 연결해 주고 있는 사람들. 실버퀵 지하철택배 기사들을 만나 봤다.2호선과 5호선이 만나는 을지로4가역 근처의 실버퀵 지하철택배 사무실. 간판에서 눈치챌 수 있듯 이곳 근무자들의 평균 연령은 70세다. 24시간 연중무휴이되 출퇴근 시간은 자유롭다. 어르신들은 각자 편한 시간에 출근하고 원하는 만큼 근무한 뒤 퇴근한다. 백승욱(85) 어르신은 어느덧 7년째 이 일을 하고 있다. 일이 힘들지 않은지 여쭙자 되레 “매일 꾸준히 만 보 이상 걸으니 운동도 되고 시간도 잘 간다”며 장점을 줄줄 꿴다. 사무실에서 주문을 받은 백 할아버지는 배송 주소를 꼼꼼히 확인하고 휴대폰으로 가는 길을 찾아본 뒤 곧장 지하철역으로 향했다.이곳도 코로나19가 걱정되긴 마찬가지다. 어르신들은 하루에 한 번 마스크를 꼭 바꿔 쓰고 수시로 손소독제를 이용한다고 했다. 이렇듯 방역에 철저한 이유는 개인 건강만의 이유는 아니다. 한 어르신은 “배달을 하다 보면 있던 사무실이 자꾸 없어지는 게 눈에 띈다”면서 “경제가 자꾸 나빠지면 그만큼 우리 일거리도 줄어들 것 아니냐”고 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은퇴 후 김포공항에서 대리주차 일을 했으나 코로나19로 일을 그만두었다”며 “소일거리를 찾아오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생계를 위해 오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이 회사가 설립된 지도 올 6월이면 20주년. 실버퀵지하철택배 배기근(70) 대표의 감회도 남다르다. 배 대표는 “그동안 보람도 무척 컸고 배우는 것도 많았지만 이제는 더 좋은 단체가 이곳을 이끌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본, 유럽, 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 노인 일자리를 배우겠다고 찾아왔더랬어요. 세계 어디나 할 것 없이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다는 거죠. 노인들은 더 일할 의지가 있습니다.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단체를 꼭 만났으면 좋겠습니다.”잠실새내역에서 명일역까지 서류를 전달하는 임무를 받은 안재무(74) 어르신은 안전하게 배달을 완료하자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고는 호탕하게 웃었다. “이건 돈 만 원의 문제가 아니야. 내가 해냈다는 그 성취감, 그게 좋은 거야. 당연히 무리할 순 없지. 내가 여기다 목숨을 걸 수야 없잖아?”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된 지금. 실버퀵지하철택배에 가 보면 지금 이 순간도 우리의 고민과 미래를 만날 수 있다. 글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중대재해 반복 발생 사업장, 공사 현장·본사 근로감독 받는다

    중대재해 반복 발생 사업장, 공사 현장·본사 근로감독 받는다

    산재 사망 작년 대비 20% 이상 감축 목표추락·끼임·보호구 착용 등 3대 조치 강화50억원 미만 사업장 점검→감독→재점검사법처리 받으면 정부 공사 입찰 불이익앞으로 중대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사업장은 전국 공사현장 뿐 아니라 본사도 근로감독을 받는다. 특히 최근 2년간 중대재해가 잇따른 건설업체는 올해 한 건만 더 발생해도 본사와 현장 동시 감독을 받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9일 중대재해 사업장을 밀착 감독하는 내용의 ‘2021년 산업안전보건감독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산재사고 사망자 수를 지난해(882명) 대비 20% 이상 감축해 700명대 초반으로 낮추는 게 목표다. 정부는 지난해 산재사고의 74.7%를 차지한 건설·제조업 현장에 ‘추락방지·끼임방지·안전보호구 지급·착용’등 3대 핵심 안전 조치를 반드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공사금액 50억원 미만 소규모 건설 현장과 사업장에 대해서는 3중 점검·감독 체계를 구축한다. 우선 1차 점검에서 불량 사업장을 적발하고 지방노동관서에 명단을 통보한다. 지방노동관서는 명단에 오른 사업장을 불시점검해 지적 사항을 개선하지 않은 곳을 적발하고 즉시 사법 처리한다. 이후 3차 현장 점검에 나선다. 50억~120억원 미만 사업장은 위험사업장을 우선 선별해 점검·감독한다. 이 과정에서 두 차례 이상 사법 처리를 받은 건설 현장은 정부 발주 공사 입찰 때 불이익을 준다. 위험성 평가인 공정안전관리보고서(PSM)에서 3년 연속 하위 등급을 받은 제조업 사업장에 대해서는 작업 중지 등 강력한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한편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이날 ‘긴급고용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취약계층 81만명에게 늦어도 3월 초까지 소득안정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특수고용직(특고)·프리랜서, 방문·돌봄종사자, 법인택시기사 등이 대상이다. 또 고용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주를 위해 1분기 내 40만명을 집중 지원한다. 무급휴직지원금 지급 기간도 90일 연장(180일→270일)하고 1분기 3만명에게 유연근무·워라밸 일자리 지원금을 지급한다. 이 장관은 “1분기가 신속한 고용회복 가능성을 좌우하는 분수령”이라며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CJ대한통운 등 택배사를 찾아 설 명절에 택배기사들이 과로하지 않도록 보호 조치를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현관 대신 뒷문으로 들어가 배달한 택배기사…벌금형 유예

    현관 대신 뒷문으로 들어가 배달한 택배기사…벌금형 유예

    현관이 아닌 뒷문으로 들어가 물품을 배달한 택배기사가 벌금형 선고를 유예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안재천 판사는 9일 건조물침입 혐의로 기소된 택배기사 A(27)씨에게 벌금 5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B씨가 주문한 상품을 배달하기 위해 B씨가 운영하는 미용실이 있는 건물 진입을 시도했으나 현관 출입문이 잠겨 있었다. B씨가 전화도 받지 않자 A씨는 미용실 뒷문이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가 택배 상자를 두고 나왔다. 이후 B씨가 A씨에게 전화를 걸어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줬지만, A씨는 이미 배달을 완료했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은 채 다시 뒷문으로 택배 상자를 가져 나와 미용실 문 앞에 두고 떠났다. A씨는 허락 없이 미용실에 침입한 혐의로 약식 기소돼 벌금 20만원을 명령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형이 가볍다”며 정식 재판을 청구해 벌금 50만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이미 택배를 미용실 내부에 두었다고 말하지 않고 마치 현관을 통해 물품을 배송했던 것처럼 꾸민 점을 고려하면 피고인도 위법성을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다만 A씨에게 범죄 전력이 없고, 절취 등 다른 목적으로 미용실에 침입했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설 연휴 맞아 코로나19 방역에 총력 대응 나선 자치구들…방역 아이디어 봇물

    설 연휴 맞아 코로나19 방역에 총력 대응 나선 자치구들…방역 아이디어 봇물

    다가오는 설 연휴를 맞아 서울 자치구들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역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강북구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캠페인’을 펼친다. 캠페인은 코로나19에 취약한 노년층의 감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추진된다. 구 관계자는 “강북구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수의 20%를 웃돈다”면서 “이에 따라 설 명절 동안 부모님 댁을 방문하는 자녀들과의 가족 간 거리두기 실천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캠페인 추진 취지를 밝혔다. 구는 오는 14일까지 ▲가족방문 자제하기▲명절인사는 영상통화로 ▲개인위생 준수 철저 등의 내용을 집중 홍보한다. 구는 온라인, 오프라인 매체를 광범위하게 활용해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모두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우선 구는 유동인구 밀집지역에 ‘집에서 보내는 설 명절, 만나지 않아도 마음은 전해집니다’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내걸고 관내 지하철 4호선 역사 및 우이신설선 경전철, 공동주택과 다중이용시설에 포스터를 부착했다. 또한 대한노인회 강북구지회 회원과 직능단체 등 약 8700여명을 대상으로 3회에 걸쳐 문자를 전송한다. 공동주택 93개소와 13개 동 주민센터에서도 하루 2회 안내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구는 강북구 인터넷방송국과 유튜브 채널에 자체제작 영상물을 게재한다. 구 청사, 동 주민센터 등에 설치된 IPTV와 구청 전광판, 디지털게시대 등을 이용해 관련 영상 및 이미지를 송출하고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도 홍보를 전개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감염증의 지속적인 유행으로 지난 추석에 이어 또 한번 가족과 함께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안전한 한 해를 위해 방문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광진구는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방지를 위해 명절에 더욱 바쁜 필수·특수노동자들을 위해 마스크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먼저 구는 지난 3일 동서울우편집중국과 광진우체국 직원들을 위해 KF94 마스크 4만 7000여매를 전달했다. 구 관계자는 “이번 마스크 지원은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함께 설 명절을 앞두고 급격히 증가한 택배물량을 배송·처리해야 하는 우체국 택배기사와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전했다. 더불어 구는 전통시장 상인과 개인택시 운전자, 환경미화원 등 다수의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가 많은 종사자를 대상으로 총 9만 6000여매의 마스크를 지급했다. 또 힘든 작업 환경에 놓인 폐지수집 노인에게도 안전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마스크를 전달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택배 배송, 전통시장 운영 등 주민 편의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각 분야별로 촘촘한 설 명절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에 만전을 기해 연휴기간 동안 행정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노원구는 설 연휴 기간 반려견 쉼터를 운영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귀성을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집을 비워야 하거나, 반려견 돌봄이 필요한 가구를 위한 조치다.구는 구청 2층 대강당에 반려견 쉼터를 마련해 오는 11일 오전 9시부터 13일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이용 대상은 출생 후 6개월 이상인 소형견(8kg 이하)이며, 동물등록 및 광견병 예방접종을 완료한 반려견만 쉼터 이용이 가능하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한 방문자 명부 작성, 발열 체크도 실시한다. 근무자와 방문자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 구민과 반려견의 안전을 우선토록 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설 연휴 기간 부득이하게 반려견을 맡길 곳이 필요한 구민들이 안심하고 편히 명절을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노원구는 지난 1일부터 52만명의 전 노원구민에게 구민 안심보험을 자동 가입토록 조치했다. 올해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 시 300만원을 보장하는 내용을 추가한 점이 특징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롯데홈쇼핑, 온디멘드 배송 서비스 ‘와써’ 선보여… 8시간 내 배송

    롯데홈쇼핑, 온디멘드 배송 서비스 ‘와써’ 선보여… 8시간 내 배송

    롯데홈쇼핑(대표 이완신)은 온디멘드 배송 서비스 ‘와써’를 홈쇼핑 업계 처음으로 론칭하고 이달부터 서울 수도권 전역에서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온디멘드는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네트워크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을 말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롯데홈쇼핑 배송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이상 증가했고, 매년 10%씩 증가하는 추세다.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자 지난해 3월부터 새로운 배송 방식 도입을 기획하게 됐다. 주문자가 오전에 TV 방송 상품(물류센터 입고 상품)을 주문하면 오후 시간대에, 오후에 주문하면 저녁 시간대에, 저녁에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에 배송된다. 오전 9시에 주문하면 당일 오후 4시까지 배송된다. 와써는 ‘기다림 없는 집 앞 배송’이란 콘셉트로 ‘왔어’를 읽는 대로 풀이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해 수도권으로 확대했다. 롯데홈쇼핑은 와써 운영을 위해 상품 분류 전담 인원을 2배 증원하고, 물류 관리 시스템을 자동화하는 등 프로세스를 개편했다. 이에 따라 상품 분류 소요 시간이 절반 이상 단축되고 물류센터 출고 이후 주문자 배송까지 평균 6.3시간이면 가능해졌다. 지난해 시험 기간 중 서비스 체험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수의 95%가 ‘매우만족’이라는 답변으로 해당 서비스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또한 롯데홈쇼핑은 최근 택배기사 업무 환경 개선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운송사 선정 과정에서 택배기사들의 처우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상품 분류 전담 인력 지원, 월급제 운용, 근로시간 단축, 휴일 보장, 유연 근무제 등으로 일반 택배 기사와 비교해 당일 배송물량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업무 강도와 시간은 줄어든 반면 월급제 운용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했다. 엄일섭 롯데홈쇼핑 CS부문장은 “언택트 시대에 고객 니즈에 맞춘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온디멘드 서비스를 배송에 접목하게 됐다”며 “고객과 택배기사 모두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서비스로, 일반택배 대비 비용 증가 요인이 발생하지만 배송 속도와 친절도 향상으로 잠재적으로는 고객 서비스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공터·다리 밑에서 택배 분류… “휠소터·자동레일 딴 나라 얘기”

    공터·다리 밑에서 택배 분류… “휠소터·자동레일 딴 나라 얘기”

    “나대지(裸垈地·지상에 건축물 등이 없는 대지)라고 하죠. 서브 터미널인데 입간판도 없고 그냥 노상에서 택배 물품 분류를 하는 거예요. 물품을 실은 15t짜리 간선트럭이 도착하면 차에서 내려 일일이 배송할 곳에 따라 분류합니다. 자동화 분류 시스템? 그런 게 어딨어요. 그나마 수동레일이 하나 생겨서 얼마나 편해졌는데요.”2년 전 경남 김해에서 택배 일을 시작한 이영규(49)씨는 오전 7시 30분부터 일을 시작한다. 실제 배송은 점심 시간 전후로 시작하지만, 택배 물품 분류작업 때문에 오전 일찍 출근할 수밖에 없다. 이씨는 하루 평균 350~400개 정도의 택배 물품을 배송하는데 분류 작업만 통상 3~4시간이 걸린다. 대형 택배사가 자랑하는 휠소터(Wheel Sorter·택배 물품 자동분류 시스템) 같은 기계가 없어서 일일이 손으로 물품을 분류하고 차에 싣고 내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후 이씨는 부인과 함께 저녁 10시까지 물품을 배송하면 하루 14~15시간의 노동은 끝이 난다. 한 달 전만 해도 상황은 더 안 좋았다. 이전엔 택배 물품을 옮기는 데 필요한 ‘수동레일’조차 깔려 있지 않아 트럭에서 트럭까지 일일이 손으로 옮겨야 했다. 이런 이유로 오후 1시가 넘어야 분류작업이 끝났다. 이씨가 속한 노동조합이 투쟁한 끝에 대리점과 사측으로부터 받아낸 결과물이다. 물론 지금도 휠소터는 꿈 같은 이야기다. 이씨는 “과거엔 비 오는 날에는 분류작업하다가 물품이 빗물에 젖을까 싶어 다리 밑에 들어가 분류하기도 했다”며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간이화장실조차 없어 남자는 담벼락에 가서 소변을 해결하고 여성들은 인근 주유소에 가서 부탁해야 할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다”고 말했다. ●군소도시 대리점 자본력 약해 시설 나빠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방 소도시의 열악한 서브터미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택배기사 과로의 원인으로 꼽히는 분류작업을 두고 택배사와 노동자 간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그 온기가 휠소터조차 깔려 있지 않은 지방의 택배 터미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택배사들이 분류작업을 지원하고 있는 곳의 대부분은 수도권의 휠소터가 있는 서브터미널에만 국한돼 환경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택배노동자의 업무 부담은 그대로다. 특히 지역 군 단위 택배 대리점들은 택배사들이 서브터미널 시설 투자와 관리 비용을 대야 한다고 주장한다. 31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화주가 의뢰한 택배 물품은 서브터미널(집화)→허브터미널(중계)→서브터미널(분류)→택배기사(배송)→고객 순으로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택배사는 허브터미널과 서브터미널을 운영해 택배 프로세스를 총괄하며 대리점은 택배기사와 차량을 확보해 본사와 대리점 계약을 맺고 택배 업무(집화와 배송)를 진행한다. 또 택배노동자는 영업용 차량을 갖추고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택배 업무를 수행한다. 이처럼 택배 물품 하나가 배송되려면 택배사와 대리점, 택배노동자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가능하다. 갈등과 마찰은 서브터미널에서 발생한다. 택배노동자의 업무가 시작되는 곳이면서 택배사와 대리점, 택배노동자의 접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택배 물품 분류 작업이 이뤄지는 곳도 서브터미널이다. 서브터미널 환경이 열악하다면 택배노동자들의 업무는 배가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대리점이 비용이 많이 드는 서브터미널 운영까지 떠맡으면서 비롯됐다. 택배 물량이 많은 수도권 등의 서브터미널은 택배사가 직접 운영하거나 비용을 대고 대리점에 위탁 운영하는 반면, 지방의 군 단위 물량이 많지 않은 지역의 서브터미널은 대리점이 직접 운영한다. 부지 매입과 시설 구축 비용이 막대하다 보니 자본력이 약한 대리점이 운영하는 서브터미널은 시설이 열악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대리점 측은 택배사가 서브터미널 운영을 대리점에 떠넘기면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택배대리점 직간선협의회 관계자는 “지방 소도시의 경우 대리점이 서브터미널을 운영하도록 택배사가 강제하고 있다”며 “대리점이 서브터미널 운영을 포기하면 대리점 운영까지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등 압박을 받게끔 해 대리점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서브터미널 운영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그는 또 “서브터미널 구축 시 차량의 주차와 회전 반경 등을 고려해 부지를 매입해야 하는데 최소 700평의 땅이 필요하다”며 “물류시설 인허가를 받을 수 있는 부지만 영업이 가능한데 빚을 내 사들이더라도 기반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협의회 추산 CJ대한통운이 운영하는 서브터미널은 약 270곳이다. 이 중 68개 서브터미널의 경우 대리점이 시설투자와 관리비용을 대는 ‘직간선’ 서브터미널이다.●CJ 270곳 중 68곳이 대리점 측 비용 투자 실제로 이곳의 환경은 열악하다 못해 최악이다. 지붕이 없는 것은 물론 변변한 물류 장비나 입간판을 갖추지 못한 곳도 허다하다. 그냥 공터에서 대형 트럭과 소형 트럭이 정차해 택배노동자가 자동화 기계의 도움 없이 손으로 택배 물품을 분류하는 것이다. 대기업 택배사가 자랑하는 휠소터나 자동 레일, ITS(Intelligence Scanner·택배 물품을 자동 측정해 부피별로 가격을 매기는 시스템) 장비는 ‘딴 나라’ 얘기다. 이곳에서 일하는 택배노동자는 과로와 부상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지붕도 없는 공터에서 분류작업을 하다 보니 비가 올 땐 감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춥거나 더울 땐 동상과 온열질환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경북에서 5년간 일한 택배노동자 김모(43)씨는 “공간 문제 때문에 적재된 물건을 트럭 후미가 아닌 측면에서 빼다 보면 떨어지는 물건에 맞는 건 다반사”라면서 “제대로 쉴 곳조차 없는 건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노사정 사회적 대타협을 이뤘음에도 직간선 서브터미널은 분류 인력을 지원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택배사들이 휠소터가 있는 서브터미널부터 분류 인력을 지원하고 있어서다. 분류 인력을 부득이하게 지원하지 못한 곳은 택배 수수료를 인상해 보상을 해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근무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과로사와 부상 위험은 그대로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지방의 택배노동자 대부분은 노조에 가입해 있지 않아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는 이들도 많다. 전국택배노조 김해지회장인 이씨는 “사회적 대타협이 성사됐지만 분류인력 지원은 안 되고 있다. 6명당 1명을 지원하겠다는 건 휠소터가 있는 터미널이고 우리는 자동화 기계가 없는 만큼 적어도 2명당 1명은 들어와야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며 “그나마 노조를 설립하고 많이 바뀌었는데 김해만 하더라도 노조가 없는 대리점이 대부분이라 사회적 대타협 이후에도 실제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리점 측도 택배사가 나서서 서브터미널을 운영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수익이 안 난다는 이유로 지역 대리점에 서브터미널 운영을 떠맡기지 말고 다른 광역 단위 도시에 있는 서브터미널처럼 직접 운영하든, 적어도 부지와 시설 투자라도 해 달라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국토교통부에 여러 민원을 넣고 있지만, 서브터미널을 택배사가 직접 운영해야 한다는 법 조항 등이 없어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태다. 택배대리점 직간선협의회 관계자는 “택배 수수료 내에서 서브터미널을 운용하다 보니 자동화 설비는커녕 분류인력 지원도 어려운 게 엄연한 현실”이라며 “택배사가 투자하고 구축해야 할 서브터미널을 비용 지급도 없이 일방적으로 대리점과 택배기사에게 떠넘기는 게 타당한가. 상식적으로 봤을 때 택배사가 서브터미널을 운용하는 게 맞다”고 호소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택배노조 “현장은 바뀌지 않았다”… 법적 구속력 있는 ‘노사협약’ 요구

    택배노조 “현장은 바뀌지 않았다”… 법적 구속력 있는 ‘노사협약’ 요구

    진경호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택배 도입 28년 만에 노동자들이 ‘공짜 노동’인 분류작업에서 완전히 해방된 날”이라며 기뻐하며 예정된 총파업을 철회했다. 그로부터 6일 후인 27일 그는 굳은 얼굴로 취재진 앞에 다시 섰다. 진 위원장은 “사회적 합의는 파기되고 현장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며 “참담한 심정으로 택배 노동자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일주일도 안 돼 반전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분류작업의 ‘정상화’ 시점에 대한 노사 양측의 견해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정부와 노사가 함께 마련한 사회적 합의문의 핵심은 ‘분류작업은 택배사의 업무이며 택배노동자의 업무는 집화와 배송’이라고 명시한 부분이다. 택배노동자들은 여태껏 화물터미널에서 본인이 배송할 물건을 골라 차에 싣는 속칭 까대기(분류)를 해 왔다. 전체 업무 시간의 절반 정도를 뺏을 정도로 힘든 작업인데 돈도 쳐주지 않는다며 부당함을 토로해 온 만큼 사회적 합의가 과로사를 막아 줄 절대 원칙이 되길 바랐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은 평소보다 택배 물량이 20~30%가량 증가하는 설부터 분류작업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택배사들은 택배요금을 인상하기 전까지는 분류인력을 택배노동자 8명당 1명꼴(한진택배·롯데택배 기준)로 지원하는 게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또 택배비가 실제 인상되기 전에는 택배노동자가 직접 까대기를 하더라도 별도 수수료를 주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의 이런 태도가 사회적 합의를 파기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총파업에 나섰다. 반면 택배업계는 “애초 투입하기로 약속한 인력을 투입 중이니 합의문을 지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오는 3월까지로 정해진 분류인력 투입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는데 사회적 합의 며칠 만에 갑자기 파업을 선언하니 당황스럽다”면서 “대규모 추가인력을 곧바로 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력 투입 과정에서 택배비 인상이 단행된 것이 아닌 만큼 현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비용을 급히 부담해야 하는 쪽도 사측”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합의기구에 사측 대표로 참석한 한국통합물류협회 관계자도 “택배사들은 애초 3월 말까지 예정했던 분류인력 투입 일정을 앞당겨 설 이전에 마무리 짓도록 노력 중”이라면서 “이후 분류인력이 실제 얼마나 필요한지는 조사하기로 합의해 놓고 지금 당장 이행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업계 주장대로 합의문을 해석하면 실태조사나 연구용역이 마무리되는 상반기까지 택배 노동자들은 과로사 위험에 계속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설비 자동화 비중이 작은 한진·롯데택배에 각 1000명의 분류인력만 투입된다면 70%에 달하는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을 계속 떠맡을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4000명을 투입하기로 한 CJ대한통운도 택배기사 15%가 여전히 분류작업을 담당해야 한다. 택배 노동자들은 원청인 택배사가 분류작업을 책임지도록 하려면 법적 구속력이 있는 노사협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택배노조는 “택배 노사가 만나 합의문에 기반한 노사협정서를 체결하면 파업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택배 합의’ 5일 만에 파기?… 또 파업 위기

    ‘택배 합의’ 5일 만에 파기?… 또 파업 위기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사회적 합의기구가 지난 21일 택배 분류작업을 택배사업자의 기본 업무로 하는 내용 등의 합의문을 발표한 지 5일 만에 택배노동자들이 “택배사들이 합의를 파기했다”고 비판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택배사들이 합의문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철회했던 총파업도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택배사들은 “합의를 충실히 이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26일 서울 서대문구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사들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택배 분류작업 전담 인력만 투입하고 더이상의 인력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추가 인력 투입이 없다면 분류작업 전담 인력으로 각각 1000명씩 투입하기로 한 한진택배와 롯데택배 소속 택배기사의 70% 이상은 계속 장시간 분류작업에 투입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밝혔다. 대책위의 진경호 집행위원장은 “CJ대한통운은 롯데·한진택배와 달리 택배 분류작업 자동화 설비가 있지만 분류 전담 인력으로 4000명을 투입해도 택배노동자의 약 15%는 분류작업을 계속 할 수밖에 없다”며 “택배사들이 사회적 합의를 전면 파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택배노동자들의 작업 시간 단축 및 심야 배송 제한을 명시한 합의문 조항은 택배 배송물량 조정 및 택배요금 거래구조 개선과 연계돼 오는 7월부터 적용된다. 반면 택배 분류작업 조항은 합의문 발표와 동시에 적용하는 것으로 노조와 택배사, 국회, 정부가 합의했다는 게 대책위의 입장이다.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조 위원장은 “사회적 합의가 파기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총파업을 포함해 모든 것을 다 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택배업계는 “사회적 합의를 파기한 적이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택배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약속한 분류 인력을 열심히 모집하고 있지만 구인난이 심해 속도가 나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분류 인력의 추가 투입은 없다고 밝힌 적이 없다”며 “지금은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택배 과로사 대책 사회적 합의 5일만에 ‘파기’ 논란

    택배 과로사 대책 사회적 합의 5일만에 ‘파기’ 논란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사회적 합의기구가 지난 21일 택배 분류작업을 택배사업자의 기본 업무로 하는 내용 등의 합의문을 발표한지 5일 만에 택배노동자들이 “택배사들이 사회적 합의를 파기했다”고 비판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택배사들이 합의문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철회했던 총파업도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사들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택배 분류작업 전담 인력만 투입하고 더 이상의 인력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추가 인력 투입이 없다면 분류작업 전담 인력으로 각각 1000명씩 투입하기로 한 한진택배와 롯데택배 소속 택배기사의 70% 이상은 계속 장시간 (대가 없는) 택배 분류작업에 투입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밝혔다. 대책위의 진경호 집행위원장은 “각 택배사 지점에서 본사 공문에 기초하여 현장 택배기사들에게 ‘더 이상 택배 분류작업 전담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는 일은 없고, 분류작업에 투입되는 택배기사들에게 수수료도 지급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CJ대한통운의 경우 롯데·한진택배와 달리 택배 분류작업 자동화 설비가 있지만 분류 전담 인력으로 4000명을 투입해도 택배노동자의 약 15%는 택배 분류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며 “택배사들이 사회적 합의를 전면 파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택배노동자들의 작업시간 단축 및 심야 배송 제한을 명시한 합의문 조항은 택배 배송물량 조정 및 택배요금 거래구조 개선과 연계된 만큼 오는 7월부터 적용되지만 택배 분류작업 조항은 합의문 발표와 동시에 적용하는 것으로 노조와 택배사, 국회, 정부가 합의했다는 것이 대책위의 설명이다. 앞서 노사정은 택배노동자의 기본 작업 범위는 택배의 집화, 배송으로 제한하고 택배사는 분류 작업 설비 자동화 추진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또 택배사의 분류 자동화 설비 미비 등으로 택배노동자가 불가피하게 택배 분류작업을 하는 경우 수수료를 지급하고, 이 때의 수수료는 분류 인력을 투입하는 비용보다 높아야 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조 위원장은 “중앙집행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향후 세부적인 대응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며 “총파업을 포함해 사회적 합의가 파기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택배업계는 “사회적 합의를 파기한 적이 결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1일 합의문 발표 이후 아무것도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지난해부터 투입을 약속한 택배 분류작업 전담 인력을 배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택배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분류인원 투입을 약속한 뒤 열심히 모집하고는 있지만 구인난이 심각해 속도가 나지 않는 측면은 있다”면서 “속도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택배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택배 분류작업에 투입하기로 약속한 인원들 이외에 추가로 투입하지 않는다고 밝힌 적은 없다”면서 “‘파기’라는 단어는 사회적 합의를 명시적으로 이행하지 못하겠다고 밝힐 때 써야 하는 것인데 지금은 충실히 이행하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택배노동자, 28년 만에 ‘공짜 노동’서 해방… 심야배송도 멈춘다

    택배노동자, 28년 만에 ‘공짜 노동’서 해방… 심야배송도 멈춘다

    택배사, 분류 자동화·인력 투입 비용 부담주 60시간·하루 12시간 초과 근무 불가밤 9시 후 배송 제한… 불가피할 땐 10시수입감소 고려… 시간 단축은 올 7월부터 “택배요금 온전한 지급 등 협력” 명시도美 9000원, 日 7200원… 韓 2260원에 그쳐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사회적 합의기구가 21일 발표한 ‘과로사 대책 1차 합의문’은 과로사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분류작업을 택배노동자의 기본 작업 범위에서 제외한 점이 핵심이다. 택배노동자의 최대 노동시간을 제한한 것도 노동계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택배 노사와 정부는 택배 분류작업이 노동자가 아니라 택배사업자의 기본 업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합의문은 “택배기사의 기본 작업 범위는 택배의 집화·배송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택배 분류작업은 택배노동자 전체 업무의 약 40%를 차지할 만큼 부담이 컸던 업무다. 진경호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택배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28년 만에 노동자들이 해 온 ‘공짜 노동’인 분류작업에서 완전히 해방된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합의문은 택배사업자가 분류작업 자동화 설비를 갖추도록 하고, 설비가 없어 택배노동자가 불가피하게 분류작업을 할 경우에는 택배사업자 또는 영업점이 그에 상응하는 수수료를 지급하도록 했다. 이때 수수료는 분류 전담 인력을 투입하는 비용보다 많아야 한다는 단서조항도 넣었다. 현재 자동화 설비가 없는 택배사는 롯데택배, 한진택배, 우정사업본부 등이다. 노사정은 장시간 노동을 제한하는 기준에도 합의했다. 대책위가 지난해 9월 발표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택배노동자의 주간 평균 노동시간은 71.3시간에 달한다. 합의문은 택배노동자의 주 최대 작업시간을 60시간, 일 최대 작업시간을 12시간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심야 배송는 원칙적으로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되, 배송물량이 폭증하는 명절 등 특수기에는 오후 10시까지만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택배요금은 그대로인데 택배노동자의 노동시간이 줄면 수입 감소로 이어지는 점을 고려해 작업시간 단축 및 심야 배송 제한은 택배요금 거래구조 개선과 맞물려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대책위에 따르면 화주(온라인 쇼핑몰 등)가 택배사업자에게 지급하는 택배요금이 미국은 9000원, 일본은 7200원 정도인 반면 우리나라는 2260원에 불과하다. 이에 합의문은 “화주는 소비자로부터 택배비 명목으로 받은 돈을 택배사업자에게 택배요금 등으로 온전히 지급하는 등 거래구조 개선을 위해 협력한다”고 명시했다. 합의안 도출을 촉구하며 총파업을 준비했던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노조는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5500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중 91%가 파업에 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태환 노조위원장은 “이번 1차 합의문의 각 이행사항이 잘 이행되도록 노력하고 미진한 부분은 오는 6월 시작하는 사회적 합의기구 2차 논의를 통해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설 택배대란 피했지만… 합의 유지·구조 개선 입법 관건

    설 택배대란 피했지만… 합의 유지·구조 개선 입법 관건

    21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첫발을 떼며 설 연휴 택배 대란을 막았으나 실제 과로사 없는 현장 안착까지는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택배비 인상 여부를 결정할 국토교통부의 거래구조 개선 연구용역 결과에 따른 후속 입법도 과제로 꼽힌다. 국회는 지난해 ‘택배 과로사 방지법’으로 불린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생활물류법) 제정안을 만들었으나 과노동·과로사의 주범으로 꼽힌 분류작업 책임 등 핵심 내용을 법안에 담지 못했다. 택배업체 측의 반발 등으로 추후 노사 합의로 표준계약서를 만들기로 해 노사에 책임을 떠넘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산업 육성에 방점이 찍혀 ‘과로사 방지법’으로 불러서는 안 된다는 비판도 상당했다. 이날 합의는 생활물류법에 담지 못했던 구체적 내용에 관해 이해당사자 간 동의를 이끌어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분류작업 비용과 책임을 택배기사에게 전가하지 못하도록 하고, 택배기사를 분류작업에 투입하려면 적정한 대가를 반드시 지급하게 해 ‘공짜 까대기(분류작업) 노동’을 금지한 게 핵심이다. 이날 합의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는 상반기 내 분류작업 명확화, 택배기사의 작업 범위와 조건 등을 반영한 표준계약서를 마련해야 한다. 지난해 생활물류법 제정을 이끈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통화에서 “생활물류법에 따라 택배업을 등록하려면 반드시 표준계약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사업자 등록요건에 필수 서류로 지정한 만큼 현장에서 과로사 방지에 강제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소비자가 부담하는 택배비가 적정한지, 택배비가 택배기사에게 제대로 지급되는지는 국토부 연구용역을 통해 거래구조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연구용역 결과와 사회적 합의를 통한 택배비 인상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은 “포장 비용 명목으로 화주들이 가져가던 ‘백마진’(리베이트) 등 택배비가 어떻게 분배되는지를 살펴보고, 택배노동자들에게 지급될 금액의 확대 여지가 있는지와 택배비 인상 여부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벽배송과 쿠팡이츠 등 새로운 형태의 배달사업 노동자 보호를 위한 추가 입법도 과제로 꼽힌다. 이날 가까스로 나온 합의가 파기 없이 유지되도록 면밀한 관리도 필요하다. 민주당은 2019년 이른바 ‘타다금지법’ 관련 상생합의를 주도했으나 택시업계와 타다 측이 합의 파기를 선언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민주당은 정부가 올해 상반기 중 마련할 생활물류법의 시행령·시행규칙을 완성할 때까지 추가 합의를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설 택배 대란’ 막는다…분류작업 등에 하루 1만명 추가 투입

    ‘설 택배 대란’ 막는다…분류작업 등에 하루 1만명 추가 투입

    다가오는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업계가 택배 물량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성수기 분류작업 등에 하루 1만여명의 추가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서울 중구 국토발전전시관에서 변창흠 장관 주재로 택배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설 성수기 택배 종사자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선 이번 설 연휴 기간 택배 물량이 평상시보다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를 특별관리기간으로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택배업계는 당초 올해 1분기까지 투입하기로 한 분류 지원인력 6000명(CJ대한통운 4000명, 롯데·한진 각 1000명)을 특별관리기간에 조기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일일 12시간, 주 60시간 이내 근무를 원칙으로 세우고 작업시스템을 개선키로 했다. 아울러 주간 작업자의 심야 배송을 막기 위해 물량을 분산하고, 배송지원 인력도 투입할 방침이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 쿠팡 등 5개 사에서는 간선기사(차량), 택배기사(차량), 허브터미널 분류인력, 서브터미널 상하차(‘까대기’ 작업) 인력, 동승 인력 등 하루 평균 약 5000명을 특별관리기간에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택배사들은 물량이 집중돼 배송 지연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이 밖에 설 연휴 휴식을 보장하고, 물량 분산 배송을 위해 설 연휴가 포함된 주(2.8∼14)에는 집화 작업을 자제할 방침이다. 택배사들은 영업소별로 건강관리자도 지정해 운영한다. 건강관리자는 업무 전후로 종사자의 건강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건강 이상자가 있으면 즉시 보고하고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택배업계는 이번 특별대책기간 종사자 일일 작업 시간, 심야 배송 여부, 건강관리 상황 등을 정부와 날마다 공유하고 정부는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이행 실태를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변 장관은 “종사자의 장시간·고강도 작업에 의존하는 산업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택배업계 노사가 사회적 합의 내용을 현장에서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는 분류작업을 택배사 책임으로 명문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합의 서명식이 열렸다. 국토부는 철도역사·고속도로 하부 등에 택배 분류장 10곳을 확보해 다음 달 안으로 택배업계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첨단 설비를 갖춘 스마트 물류센터와 분류 자동화 설비 구축을 위해 연 5000억원 규모의 저리 정책자금도 올해 4월부터 지원한다. 한편 국토부 관계자는 분류작업을 회사가 전적으로 부담하면 택배비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 대해 “택배 기사 처우개선에 실제 얼마만큼의 택배비 인상 요인이 있는지 실태 파악과 함께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사회적 논의기구에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단체도 포함된 만큼 추후 합리적인 안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분류 작업 책임 업체에, 심야 배송 제한”...택배업계 과로사 대책 합의

    “분류 작업 책임 업체에, 심야 배송 제한”...택배업계 과로사 대책 합의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분류작업 책임 문제 등에 대해 택배업계 노사가 최종 합의했다. 21일 더불어민주당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택배 노사와 정부는 이날 오전 민주당 당 대표 회의실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과로사 대책 1차 합의문’에 서명했다. 가장 쟁점이 된 내용은 분류 작업에 대한 책임 소재였다. 우선 합의문은 택배 분류작업을 ‘다수의 택배에서 타인 또는 본인(택배기사)의 택배를 구분하는 업무’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책임이 택배업체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동안 택배기사들에 과중한 업무 부담을 주는 원인으로 지목된 분류작업을 택배 노동자에게 떠맡기지 않도록 한 것이다. 또한 택배 사업자는 분류작업 설비 자동화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국회·정부는 예산·세제 등을 통해 이를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자동화가 완료되기 전까지 택배 사업자와 영업점은 분류 전담 인력을 투입하거나, 불가피하게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할 경우 적정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 또한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사업장 등에 동포 외국인력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내용도 포함됐다. 택배 노동자의 작업시간을 주 최대 60시간·일 최대 12시간을 목표로 하고, 불가피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오후 9시 이후 심야 배송이 제한된다. 국토부는 근본적으로 거래구조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에 착수하고, 화주가 소비자로부터 받은 택배비가 택배 사업자에게 온전히 지급될 수 있도록 거래구조 개선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택배 물량이 폭증하는 설 명절 택배 대책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택배 종사자 보호 특별관리 기간’으로 정해 택배기사 보호를 위한 일일 관리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해당 기간 사업자, 영업점은 심야 배송을 초래하는 과도한 배송물량이 할당되지 않도록 매일 확인하고, 일일 물량 분배, 대체 배송인력 투입 등을 통해 적정 배송물량이 유지되도록 조정할 방침이다. 또한 이 기간 택배 물량 집중으로 인해 배송이 지연될 경우, 화주는 택배 사업자, 영업점, 종사자 등에게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택배 분류작업 명확화, 택배기사의 작업 범위, 적정 작업조건 및 불공정거래행위 금지 등을 반영한 표준계약서를 올해 상반기까지 마련하고, 택배 사업자와 영업점, 종사자는 올해 9월까지 표준계약서를 반영해 운송위탁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다만, 택배 사업자 로젠의 경우 경영구조 특수성을 고려해 올해 상반기까지 이번 합의안이 적용되도록 별도 방안을 마련하기로 예외 조항을 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올 기부금 내면 공제 더 해주고… 저소득층엔 422억 긴급 지원

    올 기부금 내면 공제 더 해주고… 저소득층엔 422억 긴급 지원

    올해 기부금을 내는 사람은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로 더 많은 돈을 돌려받는다. 정부는 설 명절을 계기로 기부 친화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올해에 한해 기부금 세액공제율을 한시 상향 조정한다고 20일 밝혔다. 현행 기부금 세액공제는 기부금의 15%(1000만원 초과분은 30%)를 산출세액에서 공제한다. 정치자금 기부금은 10만원까지 전액, 10만원 초과분은 15%, 3000만원 초과분은 25% 세액공제한다. 정부는 구체적인 세액공제율 인상 방향을 올해 세법개정안 확정 때 발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저소득 2만 7000가구를 대상으로 설 연휴 전까지 422억원 규모의 긴급복지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저소득·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복권기금 사업은 1~2월 중으로 당겨 6397억원(25.2%) 상당을 집행할 예정이다. 현재 지급 중인 소상공인 버팀목 자금(100만·200만·300만원)은 설 연휴 전 전체 지원 대상의 90%인 약 250만명에게 지급을 마칠 계획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설 연휴 선물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택배 종사자 보호 특별 대책도 마련한다. 공공기관과 대기업은 성수기를 피해 선물을 배송하도록 요청하고, 택배 분류 지원 인력과 택배기사, 상하차 인력 등을 조기에 추가 투입한다. 설 연휴 기간 열차 예매는 50%로 제한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분류작업 인원 충원하라” 택배노조 총파업 투표

    “분류작업 인원 충원하라” 택배노조 총파업 투표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막기 위한 대책을 놓고 정부와 사측, 노동조합이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한 가운데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설 대목을 앞두고 총파업 투표를 시작했다. 택배노조는 20일 “전국 각 지회 터미널과 우체국 200여곳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투표는 21일 밤 12시까지 진행되며 결과는 22일 발표된다. 파업안이 가결되면 CJ대한통운·우체국택배·한진택배·롯데택배·로젠택배 5개사 택배노조 소속 조합원 5500여명이 오는 27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전국 5만 4000여명에 달하는 택배기사의 10% 수준이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 물량이 증가하는 시기여서 배송 차질이 예상된다. 택배노조는 과로사를 막기 위해 설 특수기 전까지 택배사가 비용을 부담해 분류 작업 인력을 투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택배 노사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등은 지난 19일 사회적 합의기구 5차 회의를 열었지만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합의문 초안은 만들었지만 택배사들이 세부 내용에 반발하면서 합의가 결렬됐다. 노사 양측은 분류 작업을 놓고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노조는 배송 전 분류 작업이 택배사의 업무라고 사회적 기구 1차 회의에서 결론 내렸음에도 택배사들이 말을 바꿨다는 입장이다. 택배사들은 분류 업무를 노동자들에게 전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세부적으로 몇 명의 인력을 투입할 것인지, 또 노사가 비용 부담을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해선 양측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택배 노사를 설득해 막판 협의안이 도출되면 파업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노조의 주된 요구 사안인) 분류 작업에 대해선 택배사가 기사에게 부담을 전가하지 않겠다는 큰 틀에 동의했다”며 “다만 몇몇 세부 내용을 놓고 일부 택배사가 반발해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진경호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국토부가 사측을 설득해 합의문을 수용하면 사회적 합의기구가 긴급 소집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파업 절차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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