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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 지진방재정책과장 박광순 ■한국관광공사 ◇임명△로스앤젤레스지사장 김희선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부회장(상임집행위원)△박광수(중국 청도) 남종석(폴란드 바르샤바) 황희재(대만 타이베이) 김효수(미국 샌프란시스코) 하용화(미국 뉴욕) 민병철(미국 LA) 최오용(캐나다 밴쿠버) 임석일(호주 퍼스) 강진중(스웨덴 스톡홀름) 주길식(카타르 도하) 박홍국(멕시코 멕시코시티) 최선택(칠레 산티아고) 허영수(일본 치바) 신성만(중국 옌타이) 길경갑(중국 선양) 남기학(중국 선전) 김영기(필리핀 마닐라) 허진학(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통상위원장△생활잡화 허순범(미국 뉴욕)△식음료 김대경(독일 뒤셀도르프)△전기/전자 이경호(중국 광저우)△화학/자원 김종팔(필리핀 마닐라)△건설 임정숙(미국 LA)△호텔/여행 노성희(일본 도쿄)△미용/건강식품 한연옥(중국 단둥)△법률/금융 박균희(미국 탬파)△섬유 장승일(파라과이 아순시온)△물류 이규초(필리핀 마닐라)△전자상거래 전상혁(중국 난징)△교육/문화 이승민(일본 도쿄)△공구/기계 전광재(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차세대 위원장△이태석(브라질 상파울루)◇특별위원장△경제협력위원장 조경행(이집트 카이로)△기획위원장 강일식(중국 광저우)△대외협력위원장 김현태(일본 후쿠오카)△미래전략위원장 이동호(중국 쑤저우)△무역촉진위원장 변효삼(미국 뉴저지)△사회봉사위원장 주재옥(미국 LA)△수익사업위원장 박효은(미국 애틀랜타)△인재개발위원장 허재룡(중국 옌지)△전시통상위원장 강찬식(캐나다 토론토)△정관개정위원장 서진형(미국 뉴욕)△조직발전위원장 김준경(미국 LA)△지도력개발위원장 고영기(일본 오사카)△지회활성화위원장 주대석(스페인 부에노스아이레스)△청년일자리위원장 강병목(미국 뉴욕)△청년창업위원장 남기만(미국 애틀랜타)△특별사업위원장 임용재(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한민족네트워크위원장 이연수(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한중포럼위원장 이광석(중국 북경)△회원권익위원장 권영현(미국 뉴욕) ■OBS ◇보도국△뉴스제작팀장 겸 부국장 이윤택△월드뉴스팀장 김미애△사회팀장 김용주 ■브릿지경제 △편집국 사회부동산부 부장 정해균 ■안동대 △대학원장 이재명△교무처장 고정환△학생처장 김태형△기획처장 정태주△입학관리본부장 박기석△취업창업진로본부장 박우열△대외협력본부장 임우택△장애학생지원센터장 겸 대학창조일자리센터장 김태형△대학창조일자리센터 부센터장 겸 고시원장 박우열△산학협력단장 겸 출판부장 권순태△기초교육원 교양교육부장 겸 교수·학습개발센터장 조대제△도서관장 겸 정보통신원장 송희헌△박물관장 겸 역동서원 원감 천혜숙△생활관장 송준협△공동실헙실습관장 손건호△평생교육원장 겸 안동영어마을원장 김정진△기초교육원 교직과정부장 겸 교육성과관리센터장 권대훈
  • 경계를 허물다… 무대도 장르도

    경계를 허물다… 무대도 장르도

    튀어야 혹은 낯설어야 산다. 요즘 공연계는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는 신개념 무대가 눈길을 모은다.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는 작품부터 장르의 융합이 돋보이는 작품까지 경계를 허문 작품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기존의 공연 형식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독특한 관극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이색 공연을 살펴봤다.●‘내일…’ 공연의 새 가능성 제시 가장 눈길을 모으는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보이는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6월 22~2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전역)다. 관객 참여형 공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김태형이 연출한 이 작품은 평소 관객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극장의 구석구석을 이동하면서 진행된다. 작품의 기본 설정은 공연이 내일인데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스태프들의 의견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조연출이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관객들은 30명씩 네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다른 조연출을 만나 서로 다른 동선으로 흩어진 채 공연에 참여한다. 극장 내 분장실, 연습실, 직원용 사무실 등 일반인들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다 같이 힘을 모아 스피드 퀴즈, 줄넘기와 같은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 같은 연극이다. 작품 회당 관람 인원은 120명으로 제한되는데 공간을 이동하는 문제와 안전, 관객의 집중도를 고려한 숫자다. 2013년 초연 당시 새로운 형식으로 관객의 이목을 끌며 2015년까지 매년 매진을 기록한 작품이다. 공동 연출 황희원씨는 “초연 당시 축제를 위한 공연으로 기획된 작품이지만 평소 공연을 전혀 안 보시는 분들을 타깃으로 공연장 문턱을 낮추기 위한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객석 움직이는 첫 4D연극 ‘바보햄릿’ 연극 ‘바보햄릿’(6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국내 최초로 객석이 움직이는 ‘4D 연극’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지식인이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이 얼마나 깨어 있는 시민으로 살고 있는지 묻는 작품이다. 총 90명이 앉을 수 있는 객석을 무대 위 4개 구역으로 나눠서 배치한다. 극 중 장면이 전환될 때 앙상블 배우 16명이 바퀴가 달린 이동 객석을 직접 밀어서 무대를 구성한다. 높이를 다르게 쌓아서 만든 3단 객석은 때로 일렬로 놓였다가 마주 보기도 하고 사각형으로 배치되기도 한다. 배우의 숨소리가 들릴 만큼 무대와 관객의 거리가 가까운 덕분에 관객들의 공연에 대한 집중도 역시 높은 편이다. 객석이 이동하는 동안 극 중 분위기를 환기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도 없다. ‘바보햄릿’을 쓰고 연출한 김경익씨는 “객석이 무대를 두른 채 그 가운데에서 배우가 연기하는 일종의 마당극 형식인데 관객들이 추임새를 넣으면서 공연에 동참하는 전통의 관극 스타일을 극장판으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동 객석은 무대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객들이 공연을 보는 시간을 즐겁게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한 장치”라고 덧붙였다.●DIMF 폐막작 ‘폴리타’ 3D뮤지컬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폐막작으로 선정된 폴란드의 ‘폴리타’(7월 6~8일 대구 달서구 계명아트센터)는 공연 내내 3D 안경을 착용한 채 관람하는 ‘3D 뮤지컬’이다. 무성영화 시대에 미국 할리우드로 진출, 세계적인 인기를 모았던 폴란드 출신의 인기 여배우 폴라 네그리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폴리타 제작진은 배우이자 댄서이며 가수이기도 한 네그리의 매력을 작품에 담기 위해 7년 전부터 준비와 실험을 거듭해 3D 입체 기법을 작품에 접목했다. 최윤정 DIMF 홍보팀장은 “폴란드에서 오랫동안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 온 국민 뮤지컬로 무대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 등 극 중 다수의 장면을 3D 기술을 접목해 볼거리가 풍부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무용·뮤지컬 장르 결합 ‘컨택트’ 무용과 뮤지컬을 결합한 ‘댄스 시어터’ 뮤지컬 ‘컨택트’(6월 8~18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도 시선을 끈다. 대사가 거의 없고 뮤지컬 넘버 가사 없이 춤과 움직임으로만 표현하는 작품 성격상 출연 배우 역시 무용수와 댄서가 주를 이룬다. 베테랑 발레리나 김주원을 비롯해 춤 경연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 를 통해 수준급의 춤 실력을 선보인 배우 김규리, 케이블 채널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에 출연한 실력파 댄서 한선천 등이 무대에 오른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공연리뷰]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운명에 새겨진 나흘간의 사랑, 그 먹먹한 선율

    [공연리뷰]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운명에 새겨진 나흘간의 사랑, 그 먹먹한 선율

    짧지만 강렬한 나흘간의 사랑. 어느 날 갑자기 바람처럼 불쑥 찾아온 사랑은 한 남자와 여자의 인생을 흔들어 놓는다.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올 것 같지 않은 운명 같은 사랑 앞에 두 사람은 노래한다. “너와 나, 단 한 번의 순간/또다시 오지 않을 순간/너와 나, 놓칠 순 없어.” 과연 찰나의 순간은 영원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1992년 로버트 제임스 월러의 소설과 1995년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로 유명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한국 무대에 처음으로 놓였다. 2014년 미국 브로드웨이 동명 뮤지컬 라이선스 버전으로 대본과 음악 원작은 그대로 들여오고 연출, 무대, 의상 등을 국내 제작진들이 재창작했다. 특히 토니상 수상 작곡가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의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극은 1965년 미국 아이오와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한적한 삶을 살고 있던 주부 프란체스카와 촬영차 이 마을을 찾은 내셔널지오그래픽 프리랜서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나흘간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다. 시골에서의 일상이 무료하기만 한 어느 날 프란체스카의 남편과 아들, 딸은 일리노이주의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프란체스카만 집에 홀로 남는다. 그날 오후 매디슨 카운티에 있는 로즈먼 다리를 찍기 위해 온 로버트가 그녀 앞에 운명처럼 나타난다. 첫 만남부터 말할 수 없는 끌림을 느낀 두 사람. 여자라기보다 ‘아내’와 ‘엄마’라는 말이 더 익숙해진 프란체스카와 기나긴 시간 목적지도 없이 세상을 떠돌던 로버트는 평생을 그리워하게 될 사랑을 마주한다. 예고 없는 사랑 앞에 프란체스카는 갈등하고 로버트는 사랑하는 여자의 선택을 마지막까지 존중한다. 극은 잃어버린 자신을 찾게 해 준 한 남자를 만난 후 새로운 사랑을 따를 것인지, 아끼는 가족을 지킬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 프란체스카의 고민과 갈등의 순간에 집중한다. 김태형 연출은 “이 작품을 불륜이나 외도에 관한 이야기로 볼 수도 있지만 그보다 프란체스카가 자신의 삶을 발견해 나가는 이야기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동명 영화에서 배우 메릴 스트리프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호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프란체스카와 로버트는 각각 옥주현과 박은태가 연기한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이 중년 남녀의 애절하고 원숙한 사랑을 그렸다면 이번 무대에서는 평범한 일상 속 특별한 사랑을 느낀 30대 후반 남녀의 조금 더 젊고 먹먹한 사랑을 담았다. 아름다운 선율을 따라 흐르는 두 사람의 호소력 짙은 극적인 목소리와 대극장 뮤지컬로는 이례적으로 사용된 그랜드 피아노의 감성적인 색감이 서정적인 감정을 극대화한다. 프란체스카가 로버트를 위해 실제로 요리를 하는 장면은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인상적인 부분이다. 극 중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해가 뜨고 노을이 지고 별이 빛나는 장면을 영상에 담아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6월 18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5만~14만원. 1544-1555.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박은태 옥주현 “최종 목표는 컨디션 관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박은태 옥주현 “최종 목표는 컨디션 관리”

    박은태 옥주현이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연출 김태형)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박은태, 옥주현, 박선우, 이상현, 김민수, 김나윤, 유리아, 김현진, 송영미가 참석했다. 이번 뮤지컬에 원 캐스트 된 박은태와 옥주현은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로버트’ 역을 맡게 된 박은태는 “(원 캐스트라는) 부담이 없는 건 아닌데 컨디션 관리를 잘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역할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물음표를 가지셨다”며 “물음표에 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란체스카’ 역에 캐스팅된 옥주현 또한 “이 작품을 처음 한다고 했을 때 (제가) 그동안 해오던 캐릭터와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맡아서 물음표를 갖는 분들이 주위에 많았다. 그래도 하고 싶었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또한 “나를 믿고 내 무대를 찾아주는 관객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심도 있고 진중하고 가슴을 울릴 수 있는 진짜 이야기를 무대에서 들려드릴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2개월 동안 좋은 컨디션으로 호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아이오와주의 한 마을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프란체스카와 사진 촬영 차 마을을 찾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가슴 시린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6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이 진행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이국 땅에서 영어는 ‘번뇌’… 한국인 직원끼리 점심이 ‘뇌휴‘

    [해외에서 온 편지] 이국 땅에서 영어는 ‘번뇌’… 한국인 직원끼리 점심이 ‘뇌휴‘

    국제기구의 최고봉인 유엔에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올해로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UN ESCAP)에서 일한 지 10년이 됐다. 6개월에 걸친 시험과 면접을 통과한 2007년 2월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이사했다. 입사 전 한국 정부원조기관에서 10여년 동안 개발도상국 지원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력이 큰 도움이 됐다.UN ESCAP는 주로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원국들의 총회와 지역 내 개발도상국의 사회경제적 개발정책 및 역량강화를 지원한다. 유엔은 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여하기 때문에 전공이 무엇이든 관련된 부서와 자리가 있다. 유엔은 상당한 수준의 직무 역량뿐 아니라 높은 윤리적 도덕심을 요구한다. 직무수행 과정에서 인종적 차별 금지, 남녀 평등, 권한 남용 방지 및 부정부패 금지 원칙을 매우 강하게 적용한다. 도덕적 자긍심뿐 아니라 지구촌 평화와 인권 향상에도 관심을 기울이기에 사회·경제적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다른 국제금융기구와 차별성을 갖는다. 유엔에서 일하려면 무엇보다 직무역량이 필요하다.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촌 공동과제에 대한 해결 방안과 공동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서 유엔 직원들은 많은 생각과 고민, 토론을 하는 내부 문화가 형성돼 있다. 영어를 제1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온종일 영어로 된 문서를 들여다보고 회의며 보고도 영어로 진행한다. 영어실력 향상은 반갑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한국 토종에게는 문서 작성 및 업무 처리 과정에서의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한국직원들끼리 모여서 자주 점심을 하면서 뜨겁게 달궈진 두뇌를 식히기도 한다. 삶의 질은 매우 좋은 편이다. 유엔은 업무와 가정의 균형을 강조해 본인의 업무시간 배분이 유연하고, 일의 결과물을 중시하기 때문에 업무시간에는 집중하되 퇴근시간은 자유롭다. 상대적으로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휴가 사용도 자유롭다. 높은 윤리적 도덕심을 요구하는 것에 걸맞게 급여 수준이 높고 교육비·주택 지원비 등을 제공한다. 경제적 부족함은 느끼지 않겠지만 부자가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점도 있다. 유엔은 거대한 관료조직을 연상시킨다. 투명성과 효율성을 강조하지만 거대 조직 특성상 복잡한 규정과 절차로 인해 오히려 투명성과 효율성이 저해되는 역설을 보인다. 한국과 비교해 내부 프로세스는 상당히 더디다. 인간관계의 폭은 넓힐 수 있지만 한국인처럼 깊은 정에 기초한 관계를 맺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노력하지 않으면 한국에 있는 친지나 친구들에게 잊혀진 존재로 남을 수도 있다. 유엔에 입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신입직원 개념의 유엔 젊은 직원프로그램(YPP) 시험에 합격해 프로페셔널 스탭(P1~P2)을 밟거나 상위직급(P3~P5)은 경력직으로 응시할 수 있다. 선발 절차와 기준 등은 복잡하다. 다른 전문기관에서 직무와 관련한 전문성을 갖췄다면 경력직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국제기구가 최고의 직장은 아니지만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유엔은 권할 만한 곳이다.
  • [인사]

    ■헌법재판소 ◇승진 임용△헌법연구관 정주희 ■외교부 △국립외교원 교수부장 여운기 ■농림축산식품부 ◇부이사관 승진△농업통상과장 김경미△국립종자원 품종보호과장 조일호 ■국세청 ◇부이사관 승진 <국세청>△대변인 신희철△세원정보과장 구상호◇서기관 승진 <국세청>△기획재정담당관실 박인호△정보보호팀 하영식△청렴세정담당관실 김성철△납세자보호담당관실 이요원△국제협력담당관실 김문희△국제세원관리담당관실 홍재필△징세과 김태형△소득세과 문준검△소비세과 김남선△상속증여세과 황정길△조사기획과 이상원△조사1과 배상록△조사2과 함민규△소득지원과 홍철수△차장실 황동수<서울지방국세청>△감사관실 김왕성△송무3과 이승원△조사2국 조사관리과 박민후△조사3국 조사3과 이은성△조사4국 조사관리과 윤상철△조사4국 조사3과 장길엽<중부지방국세청>△감사관실 양경렬△조사3국 조사1과 노익환△운영지원과 김진갑<대전지방국세청>△감사관 박우용△북대전세무서 법인납세과장 이덕희<광주지방국세청>△조사1국 조사관리과장 김태열<대구지방국세청>△납세자보호담당관 김상현<부산지방국세청>△조사1국 조사3과장 유수호△조사2국 조사2과장 이한동<국세공무원교육원>△교수과 강백근 ■조선비즈 △성장기업센터장 박순욱 ■MBC플러스 △기획경영본부 디지털센터장 권영춘△광고사업본부 사업센터장 박성호△방송콘텐츠본부 제작센터장 조범△콘텐츠센터장 홍수현 ■신아일보 △스마트미디어부 부장 고재태 ■서울대 △학생처장 전창후
  • “관객 한마디가 작품으로 탄생 이것이 무대죠”

    “관객 한마디가 작품으로 탄생 이것이 무대죠”

    장르·주인공 성격 등 즉석 결정 그날그날 새로운 작품 완성김태형(39)은 지금 공연계에서 가장 핫한 연출가다. 2007년 데뷔한 이후 지난 10년간 바쁘게 달려온 그의 올해 스케줄은 이미 꽉 찬 상태다. 최근 연극 ‘베헤모스’가 막을 내렸고 국내 초연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개막을 앞두고 한창 준비 중이다. 아내인 배우 이영미와 작업할 카바레 뮤지컬 ‘미 온 더 송’, 콤비 지이선 작가와의 창작 신작 연극 ‘룸스’도 하반기에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늘 새로운 시도로 부지런히 관객 앞에 서 온 그가 오는 14일부터 선보일 실험작은 이름도 독특한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즉흥 뮤지컬로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과 함께 그 자리에서 만드는 즉석 공연이다. 공연 개막을 앞두고 최근 만난 김 연출은 지도에 없는 길을 직접 개척해 나가는 데 대한 약간의 두려움과 관객들과 새로운 무대에서 만날 설렘 사이 그 어디쯤을 향하고 있었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 공연을 준비하는 연습실’이라는 설정 아래 작품의 장르, 제목, 주인공 이름, 주인공의 성격, 장면이 이뤄지는 장소 등을 관객에게 직접 물어보고 만들 거예요. 중간에 문제가 생기거나 진행이 순조롭지 않을 때를 대비해 저도 처음부터 무대 위에 오릅니다. 배우들과 관객 사이를 조율하며 스토리를 정리하는 역할이죠.”연극 무대로 데뷔한 이후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면서 특유의 실험 정신을 유감없이 펼쳐온 그이지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통제하고 극을 매끄럽게 이끌어야 하는 부담이 적지 않았을 터이다. “이미 짜인 작품에 비해 스토리나 대사가 훨씬 거칠고 투박할 수밖에 없어요. 그날그날 완성하는 한 편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사실 굉장히 불안하죠. 즉흥극을 해본 사람도, 자료도 없으니 마땅히 조언을 구할 데도 없고요. 무섭고 두렵지만 제 성향이 뭘 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것 같아요. 특히 이런 건 무대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관객들이 자신이 내뱉은 말이 작품이 되는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나죠.” 그는 이번 작품이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도 무대가 지닌 의미에 대해 답을 구하는 과정이라고도 했다. 드라마나 영화 등 영상 매체에서는 절대 구현할 수 없는 공연성은 그가 새로운 형식의 작품에 도전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단다. “극장을 찾아서 공연을 보는 것은 단순히 영상을 시청하는 것 이상의 물리적인 경험을 하게 해주죠. 예매한 티켓을 찾고 지정 좌석에 앉아 타인과 함께 눈앞에서 움직이는 배우들을 보는 것 자체가 총제적인 체험이거든요. 더군다나 그 경험은 복제될 수 없기 때문에 무대 본연의 가치는 앞으로도 계속될 거예요.” ‘탱연출’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지난 10년간 관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자신이 세상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더 많은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아직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요.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서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사건에 개입하고 해결에 도움을 주는 관객 참여형 작품을 만들고 싶고, 로봇이 연기를 하는 작품도 만들고 싶어요. 이런 시도는 사실 제가 하는 공연을 믿고 찾아 주시는 관객들 덕분에 할 수 있거든요. 전에는 해보지 못한 한발 더 나아간 경험을 앞으로도 오랫동안 전하고 싶습니다.” 공연은 오는 5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4만원. (02)541-2929.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盧 꼬리표’ 떼고 ‘정치근육’ 붙인 文…“두번 패배 없다”

    ‘盧 꼬리표’ 떼고 ‘정치근육’ 붙인 文…“두번 패배 없다”

    문재인(64)의 두 번째 도전이 시작됐다. 이번에는 고 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오롯이 ‘정치인 문재인’으로 승부를 겨루려고 한다. 오랜 세월 그를 지켜본 이들은 “눈빛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정치인에게 꼭 필요한 절실함과 권력의지, ‘정치 근육’이 생겼다는 의미일 게다.5년 전 운명에 떠밀리듯 대선 무대에 강제 소환됐지만, 2017년의 문재인은 더는 ‘운명’을 담지 않는다. 2011년 자전에세이 ‘문재인의 운명’의 마지막 페이지에 “당신(노무현)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고 한탄하듯 말했다. 하지만 노무현의 ‘친구’(실제로는 문 전 대표가 여섯 살 적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이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고,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이자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이란 꼬리표는 더이상 문재인의 전부가 아니다. 대신 ‘왜 대통령이 되려는가’란 물음에 “재조산하(再造山河)”라고 답한다. 폐허가 된 나라를 다시 만든다는 의미다. 그 기반은 ‘노무현의 자산’이 아닌 ‘문재인의 자산’이다.여전히 노무현을 언급하지 않고 문 후보를 온전히 설명할 수는 없다. 1982년 첫 만남 이후, 둘은 인권변호사의 길을 함께 걸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로 들어가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 등을 역임하며 참여정부의 성공과 좌절을 함께 경험했다. 노 전 대통령 탄핵 때는 대리인단 간사 변호인을 맡았고, 퇴임 후에도 양산 자택과 봉하마을을 오가며 곁을 지켰다. 노무현은 그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인 동시에 아킬레스건이다. 2012년 대선 당시 “참여정부는 모든 면에서 큰 성취가 있었던, 총체적으로 성공한 정부였다”고 강변하다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문 후보를 소환해 미완의 참여정부를 완성하고, 정치적 복권을 하려는 친노(친노무현)의 욕망이 외려 ‘정치인 문재인’의 성장을 가로막은 셈이다. 문 후보의 지갑에는 여전히 노 전 대통령의 유서가 있다. ‘운명’에서 그는 “별 이유는 없다. 그냥 버릴 수가 없어서 그럴 뿐”이라고 썼다. 문 후보의 측근은 “지금도 그때처럼 버리지 못해 넣어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5년 전처럼 참여정부에 대한 강박적 옹호를 펴지 않는다. 지난달 24일 광주에서 열린 대선 경선 토론회에선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호남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은 호남의 인사차별을 뿌리 뽑지 못했고, 일자리 문제 등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자성하기도 했다. 정치인 문재인으로 홀로 서기를 한 이후 얻은 건 세력이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은 당 지도부를 장악했고, 소위 ‘문빠’란 말이 생길 정도로 충성도 높은 지지층도 있다. 물론 세력의 또 다른 얼굴은 ‘패권’이다. 문 후보 측이 항변하듯 경쟁자들이 만든 근거 없는 프레임이든, 실제 권력에 도취한 ‘패거리 권력’이든 문 후보에게는 양날의 칼이다. 한솥밥을 먹었던 안철수, 김한길, 박지원, 김종인 등은 패권주의를 지목하며 당을 떠났다. 자연인 문재인은 구여권과 반문(반문재인) 인사들도 인정할 정도로 소탈한 사람이다. 여전히 연필을 즐겨 쓰는 문 후보는 양복 주머니에 고무지우개를 넣고 다니기도 한다. 진지한 설득형으로, 법조인 출신답게 논리에 진정성을 담아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래서 그의 화법은 어눌하지만 담백하고 설득력 있다. 대충 얼버무리면 될 것도 기자들이 질문하면 모범답안으로 답하려고 노력한다. 겸손과 배려, 외유내강, 원칙주의자 등은 문 전 대표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단어들이다. 부산에서 변호사를 하던 시절 부인이 청약 저축에 가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청약저축은 집 없는 사람들에게 우선 분양권을 주기 위한 제도니, 우리처럼 집 있는 사람들은 가입해선 안 된다”며 크게 화를 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문 전 대표는 청와대에 있으면서 출입기자들과 단 한 차례도 식사 자리를 갖지 않았고, 동창회에는 물론,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그런 그도 경남중·고교 시절에는 공부만 하는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싸움에 말려 친구와 의리를 지키려다 정학을 당했고, 술과 담배도 하는 ‘문제아’(실제 경남고 시절 별명)였다. 1·4 후퇴 흥남철수 작전 당시 고향(함경남도 흥남)을 떠난 실향민 부모를 둔 문 후보는 1953년 경남 거제에서 피란살이 중 태어났다. 역사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와 교사의 설득으로 꿈을 포기하고 재수 끝에 경희대 법대에 4년 전액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심리학자 김태형씨는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못했던 착한 아이 콤플렉스’라고 표현했다. 문 후보는 유신 반대시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1975년 시위를 주도하다 구속, 제적됐고 강제징집을 받아 특전사로 배치됐다. 특전사 경력은 안보관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그의 방패막이가 됐다. 1980년 복학한 문 후보는 복학생 대표를 맡아 ‘서울의 봄’의 복판에 나섰다. 5·17 확대 계엄조치가 발동되면서 또 구속됐다. 1982년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지만, 시위 전력 탓에 판사로 임용되지 못했다. 덕분에 노 전 대통령과의 운명적 만남이 이뤄졌다. 종종 극우·보수진영에서 ‘좌파’, ‘안보관이 불안하다’는 공격을 받지만 그의 정치적 성향은 ‘진보’보다는 ‘중도개혁’에 가깝다. 특히 경제 정책에서는 균형과 안정을 중시한다. 재벌개혁을 주장하나 법인세 증세는 증세의 후순위에 뒀다. 이런 이유로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친재벌’이란 비판도 받았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이념적 진보가 아니라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진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박은태 옥주현, 중년 캐릭터? “큰 도전이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박은태 옥주현, 중년 캐릭터? “큰 도전이었다”

    박은태 옥주현이 주연을 맡은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한국 초연된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아이오와주의 한 마을에서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고 있던 주부 ‘프란체스카’와 촬영차 마을을 찾은 자유분방한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 3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연습실을 공개한 김태형 연출은 “무대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방식으로 작품이 가진 아름다움을 드러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연습실에서는 대표 넘버 ‘단 한 번의 순간’을 포함해 총 9곡의 시연이 이뤄졌다.실제 원작 속 캐릭터들은 40~50대 중년의 남녀로 설정돼 있다. 작품의 큰 줄거리가 주인공들이 나흘간의 격정적인 사랑의 추억에 의지하며 여생을 사는 내용인 만큼 ‘젊은’ 두 배우가 이번 역과 다소 안 어울린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연출은 “실제 나이보다는 캐릭터를 얼마만큼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삶의 외로움, 사라졌던 로맨스와 그에 대한 열정 등을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는지, 어려운 노래들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했을 때 이들만이 제 선택지였다”고 설명했다. 옥주현과 박은태도 “큰 도전인 작품”이라고 밝혔다. 박은태는 “그간 강렬하고 극적인 인물을 주로 연기했는데, 로버트 킨케이드는 현실에서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인물”이라며 “연기적인 측면에서 관객들과 더 교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주현도 “그 어느 때보다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며 “실제 제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자연스럽고 섬세하게 인물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출은 “무대의 모든 장면이 사진 속 한 장면, 그림 한 점처럼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영화에서는 메릴 스트리프의 떨리는 손 연기를 클로즈업해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저희는 무대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문법으로 이들의 사랑을 펼쳐낼 것”이라고 말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오는 1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해 6월 18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사진=연합뉴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프로야구] 곰 대세론 vs 反곰 연대

    [프로야구] 곰 대세론 vs 反곰 연대

    “내년에도 반드시 오늘처럼 가운데 자리에 서겠습니다.”(김태형 두산 감독) “특정 팀만 계속 우승하는 프로 스포츠엔 발전이 없죠.”(양상문 LG 감독)2017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27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의 화두는 역시 ‘두산’이었다. 3연속 왕좌를 노리는 두산과 막으려는 감독 9명이 새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KBO리그는 오는 31일 개막전과 함께 팀당 144경기, 6개월에 이르는 대장정을 시작한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시리즈 3연패를 목표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 으름장을 놨다. 우승팀을 예상해 달라고 청하자 “모든 팀이 우승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는 교과서적인 답변을 내놓았지만 “속마음은 우승이죠”라는 사회자의 추궁(?)엔 “예, 그렇습니다”라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곧바로 다른 감독들의 견제구가 쏟아졌다. 양상문 LG 감독이 돌직구를 날렸고, 김기태 KIA 감독은 “우리 쪽에서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 줬다”고 맞장구를 쳤다. 선수들의 입담도 빛을 발했다. SK 주장인 박정권은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인 트레이 힐만 감독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영어를 참 잘한다”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대호는 “내 소원은 우승을 해서 헹가래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키드’인 구자욱(24·삼성)은 “은퇴 시즌을 맞는 승엽 선배한테 포스트 시즌을 선물하겠다”고 별렀다. 왼손 에이스 양현종(29·KIA)은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하며 팀에 최대한 많은 승리를 안기고 싶다”고 말했다. 6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와 주장 완장까지 찬 이대호(35·롯데)는 NC와 개막전을 앞두고 “작년 NC한테 진 거 절반으로만 줄여도 된다”며 웃었다. 롯데는 지난해 NC를 상대로 1승15패를 기록했다. 개막전에 내세울 선발투수도 드러났다. 공교롭게도 모두 외국인 선수다. KBO리그 최초다. 잠실구장에선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한화)가 맞붙는다. 고척돔에서는 밴 헤켄(넥센)과 헨리 소사(LG), 마산구장에서는 제프 맨쉽(NC)과 브룩스 레일리(롯데),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는 재크 페트릭(삼성)과 헥터 노에시(KIA),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메릴 켈리(SK)와 돈 로치(kt)가 나선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인사]

    ■고용노동부 ◇개방형 일반직 고위공무원 채용△감사관 박준효◇과장급 전보△장관 정책비서관 김문실△기획조정실 규제개혁법무담당관 권진호△기획조정실 정보화기획팀장 이규원△고용정책실 고용지원실업급여과장 윤영귀△직업능력정책국 인적자원개발과장 홍경의△노동정책실 노사관계법제과장 조충현△노동정책실 노사관계지원과장 임동희△노동정책실 공공기관노사관계과장 권구형△부산지방고용노동청 부산동부지청장 김태현△부산지방고용노동청 울산지청장 양정열△부산지방고용노동청 통영지청장 오영민△광주지방고용노동청 광주고용센터소장 지영철△중앙노동위원회 기획총괄과장 이원주△중앙노동위원회 교섭대표결정과장 김동욱 ■한국기계연구원 △부원장 강건용△연구기획조정본부장 박상진△경영기획본부장 임계현△경영지원본부장 김달식△감사부장 심영렬△연구기획조정본부 연구전략실장 박주형△연구기획조정본부 연구운영실장 김동언△연구기획조정본부 기술사업화실장 오양의△연구기획조정본부 기업지원실장 나종필△경영기획본부 대외협력실장 조성규△경영기획본부 지역조직지원실장 조재균△경영지원본부 인력개발실장 이사일△경영지원본부 총무구매실장 한옥란△경영지원본부 안전시설실장 양일권△경영지원본부 재무실장 이승모 ■한겨레신문사 ◇임원실△대기자 김지석◇논설위원실△논설위원실장 박찬수△논설위원 임석규 김영희 권태호◇편집국△신문부문장 박용현△총괄기획에디터 안영춘△정치에디터 신승근△사회에디터 이재성△국제에디터 박민희△문화스포츠에디터 김은형△디스커버팀에디터 류이근△종합편집에디터 김용철△디자인에디터 송권재△퍼블리싱부장 박민애△협력데스크 겸 기획위원 최익림◇디지털미디어국△디지털미디어국 부국장 김택희△디지털기술부장 엄원석◇출판국△섹션매거진부 편집장 윤영미△출판사진부장 김봉규△출판광고부장 유상진◇경제사회연구원△여론과 데이터센터장 겸 사회정책센터장 한귀영◇제작국△제작국 부국장 구본욱△윤전1부장 최재훈△윤전2부장 강현명△발송부장 이재성△제작기술부장 박종철◇독자서비스국△독자서비스국 부국장 유재형△지방영업부장 김태영△판매기획부장 박용태◇광고국△기획담당부국장 김영배△영업담당부국장 김성태△광고1부장 장덕남△광고2부장 정창진△광고기획부장 최태형◇사업국△사업국 부국장 겸 기획사업부장 송제용△문화사업부장 김명희◇경영기획실△총무부장 김양임△재경부장 직무대행 이해돈△정보기술부장 김효섭△경영기획부장 윤지혜△한겨레평화연구소장 강태호 ■한국일보 ◇부장 승진 <편집국>△대전취재본부 한덕동△부산취재본부 이동렬△대구한국일보 전준호 정광진
  • 투표, 내일을 이끄는 통찰

    투표, 내일을 이끄는 통찰

    누구를 뽑아야 하는가?/모리치오 비롤리 지음/김재중 옮김/안티고네/184쪽/1만 1400원대통령 선택의 심리학/김태형 지음/원더박스/320쪽/1만 5000원대통령의 철학/강수돌 지음/이상북스/276쪽/1만 5000원올봄 우리는 절실한 물음 앞에 섰다. ‘누구를 뽑아야 하는가’이다. 시민 스스로가 밝힌 촛불의 물결은 새 시대를 여는 출발선을 마련했다. 하지만 상처투성이로 물 위에 떠오른 세월호처럼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될 부정과 적폐를 걷어 내야 하는 앞으로는 더 큰 진통이 예상된다. 혼란을 수습하고 불신과 갈등의 사회를 통합해야 한다는, 일견 불가능해 보이는 과제를 이끌어야 하는 지도자에 대한 검증이 더욱 정교해야 할 이유다. ‘어떤 지도자가 우리에게 필요한가’란 질문은 ‘우리가 어디로 나아갈 것이냐’란 미래와 운명처럼 엮여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지도자를 고르는 눈’을 길러 주는 책들이 출판계에 잇따르는 이유다. 16세기 이탈리아 철학자 마키아벨리의 글과 말에서 투표 강령 20계명을 새겨듣는 책(누구를 뽑아야 하는가?)에서 오는 5월 주요 대선 후보들의 심리와 이들을 가려 뽑을 국민들의 현재 집단 심리를 분석한 책(대통령 선택의 심리학), ‘헬조선’을 갈아엎기 위해 지도자가 어떤 철학의 밑그림을 그려 나가야 하는지 살핀 책(대통령의 철학)까지 선택은 다양하다. 근대 정치학의 뿌리를 이루는 ‘군주론’은 시민이 아닌 군주에게 조언하는 책이다. 하지만 국가를 부패와 멸망에서 구하려는 ‘근대적 의미에서 혁명의 정신적 아버지’(한나 아렌트)로 불리는 그의 말과 글은 올바른 리더십이란 어때야 하는가를 되새기는 데 큰 울림을 지닌다. 프린스턴대 정치학과 명예교수이자 스위스 루가노대 정치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인 모리치오 비롤리는 ‘주권자에게 일러 주는 마키아벨리의 투표 강령 20계명’을 현대 정치 사례들과 맞물려 설명한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지도자의 무능과 부패에 상처 입은 국민들이 새겨들어야 할 만한 대목이 여럿 눈에 띈다. 정치인들은 감정을 가장하고 숨길 수 있는 위장술의 대가다. 비극적 사건에 대한 슬픔, 빈자들에 대한 연민, 불의에 대한 분노 등 자신이 느끼지도 않은 감정들을 ‘전시’할 수 있다. 때문에 마키아벨리는 “눈이 아니라 손으로 만져 보고 판단하라”고 조언한다. 외양이나 화술 대신 그가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두 손으로 정직하게 일군 것을 보고 평가하라는 얘기다. 말솜씨를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꼽았다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사악한 의도를 번지르르한 말로 가리는 정치가가 아니라 사람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행동하도록 영감을 주고 자극하는 힘을 단어로 옮길 지적, 도덕적 깊이를 지닌 정치가를 알아차리도록 노력하라는 조언이다.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의 저자 김태형 심리학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심리를 꿰뚫어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그는 2015년 4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심리적으로 의존 상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그마저도 극소수다. 그리고 이들 소수는 박근혜를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다. 박 대통령 본인도 심리적으로 굉장히 의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은 지난해 국정농단 사건으로 입증됐다. 이번에는 문재인, 안철수, 이재명, 유승민 등 주요 대선 후보들의 성장 과정과 그간의 언행들을 조망하며 그들의 심리를 깊이 들여다본다. 방점은 변화를 이끌어 낸 ‘광장의 민심’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다. 이에 대한 통찰이 대선의 승리를 여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주권자들은 세월호 참사, 최순실 사건을 통해 한국 사회의 저열한 민낯을 직시했고 적폐 청산 없이는 무엇도 가능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저자는 사회 양극화, 공동체 붕괴로 고통을 겪는 국민들의 표면적 요구가 ‘돈’으로 보일 수 있지만 본질적 요구는 ‘인간으로 존중받으며 살고 싶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시대정신에 충실히 응답하는 리더를 국민들은 기다린다. ‘대통령의 철학’은 대한민국을 사람 사는 나라로 바꾸기 위해 아예 ‘새집’을 지어야 한다며 ‘정의로운 대통령’이 지녀야 할 철학과 개혁 방안을 전 분야에 걸쳐 살펴본다. 저자는 헬조선을 빚어낸 ‘재벌·국가 복합체’를 총체적으로 뒤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득권 세력 주변에서 기생한 부역자뿐 아니라 기득권 세력이 제시한 프레임에 갇힌 국민들이 자신의 생각과 행위 전반까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는 제언도 덧붙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오드엠, 신개념 신상품 마케팅 플랫폼 ‘프리마켓’ 런칭

    국내 1위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애드픽’(www.adpick.co.kr)을 서비스하고 있는 ㈜오드엠은 신상품 정보와 혜택을 제공하는 사전 마케팅 플랫폼 ‘프리마켓’(www.premarket.co.kr)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프리마켓은 최근 소비 트렌드가 상품 출시 전 사전예약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시작된 서비스이다. 뷰티, 패션, 컬처, 라이프, 정보기술(IT) 등 카테고리 전반에 걸친 신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또 프리마켓을 통해 사전 예약한 소비자에게는 각종 추가 구성 및 할인쿠폰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출시 알림 기능을 통해, 인기 상품이 품절되기 전에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소비자는 사전 예약과 함께 혜택을, 브랜드는 상품 출시 전 소비자 반응조사와 홍보 및 판매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스토어 등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된다. 서비스 런칭 기념으로 4월 한달 동안 입점 브랜드를 대상으로 사전 마케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프리마켓을 개발한 ㈜오드엠은 국내 1위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인 애드픽을 운영 중이다. 오드엠은 애드픽의 인플루언서 활동과 연계해 프리마켓의 사전 마케팅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애드픽에 등록된 인플루언서 회원은 국내 최대인 45만명으로, 애드픽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2000여개의 마케팅 캠페인을 수행해왔다. 김태형 오드엠 이사는 “브랜드의 마케팅 예산이 줄면서, 비용 효율적인 마케팅 방법을 고민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인플루언서와 연결한 사전 마케팅은 출시 후 마케팅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녀와 야수’ 동성애 논란…디즈니, 말레이 수정 요구에 “검열 안해”

    ‘미녀와 야수’ 동성애 논란…디즈니, 말레이 수정 요구에 “검열 안해”

    영화 ‘미녀와 야수’ 제작사인 월트디즈니가 영화 속 동성애 논란에 휩싸인 장면을 삭제해 달라는 말레이시아 당국 요구를 거부했다. 15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과 외신은 디즈니 측이 전날 밤 이메일로 성명을 배포해 “해당 영화는 말레이시아 상영을 위해 검열되지 않았고, 이후 검열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영화검열위원회는 동성애 논란과 관련된 4분 30초 분량을 삭제하는 조건으로 13세 관람가 등급을 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디즈니 측이 이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GSC 시네마 등 말레이시아 주요 영화 체인은 애초 16일로 예정돼 있던 개봉일을 무기한 연기했다. 예매 고객들에게는 입장권을 환불해줬다. 이슬람이 국교인 말레이시아는 동성애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동성애자로 기소될 경우 최장 20년 징역과 벌금, 태형 등이 선고될 수 있다. 미녀와 야수는 주인공인 벨에게 구혼하는 개스톤의 오른팔 르푸가 개스톤을 흠모하는 동성애자 캐릭터로 묘사돼 미국에서도 일부 영화관이 상영을 취소하는 등 논란이 인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극리뷰] ‘베헤모스’

    [연극리뷰] ‘베헤모스’

    괴물은 곳곳에 존재한다. 괴물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손에 넣는다. 돈을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다. 당연히 자신이 저지른 죄악에 대해 반성하는 법도 없다. 구약성서 속에 등장하는, 아무도 쓰러뜨릴 수 없었다는 거대한 괴수 ‘베헤모스’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괴물을 알고 있다. 당장 텔레비전 속 뉴스만 보더라도.연극 ‘베헤모스’는 인간 심연에 자리잡은 악마성에 대한 이야기다. 극은 재벌 아버지만 믿고 사고만 치고 다니는 명문대생 ‘태석’이 어느 날 클럽에서 만난 여자를 우발적으로 죽이면서 시작된다. 함께 호텔에 갔다가 여자가 자신의 술잔에 약을 타는 것을 보고 몸싸움을 벌이고 이 과정에서 여자가 사망하게 된 것. 태석의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변호사 ‘이변’에게 이 사건을 의뢰한다. 이변은 태석을 자수시켜 무죄를 입증할 궁리를 하고, 사건의 뒤를 쫓는 검사 ‘오검’은 이변의 죄를 입증하기 위해 애쓰지만 결국 자신의 신념을 깨뜨린다. 얼핏 괴물 ‘베헤모스’는 돈을 맹목적으로 쫓는 이변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등장인물 모두 끝없이 욕망하는 괴물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돈과 권력 앞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추악한 속물근성은 낯 뜨겁다. 극 중 이변이 던진 “아직도 우리가 다르다고 생각해?”라는 질문 앞에서 관객은 주춤하게 된다. 과연 진짜 괴물은 누구인지, 나는 그 괴물과 얼마나 다른지. 공연 제작사 PMC프로덕션이 2011년 ‘밀당의 탄생’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연극으로 올해 초연작이다. 2014년 3월 방영된 KBS 드라마스페셜 ‘괴물’이 원작이다. 방영 당시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호평받으며 이듬해 제49회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TV영화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연극 ‘글로리아’, ‘트릴로지’ 시리즈 등으로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김태형 연출과 ‘풍월주’, ‘살리에르’ 등에 참여한 작가 정민아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열혈 검사 오검은 연극계에서 부드러우면서도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여 온 정원조와 뮤지컬과 드라마를 오가며 활동 중인 김도현이 연기한다. 돈을 쫓는 변호사 이변은 최대훈·김찬호가, 사고뭉치 재벌 아들 태석은 문성일과 신인 이창엽이 맡았다. 공연은 4월 2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4만 4000~5만 5000원. 1666-8662.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먼 친척이라도 찾습니다”… 독립운동가 3인 후손 못 찾아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분들인데, 후손이라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국가보훈처 울산보훈지청은 울산에서 3·1독립만세운동으로 45명이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았지만, 이들 중 3명은 아직도 후손을 찾지 못해 보훈처에서 훈포장을 보관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주인공은 엄준(1885∼1919)과 최원득(1900∼1930), 송명진(미상)이다. 엄준은 ‘병영만세운동’을 주도한 인물로 비밀청년회 활동을 했다. 자신의 재산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내놓고 비밀리에 독립선언서를 인쇄하고 태극기를 제작했다. 만세운동으로 동지들이 체포되자 선두에서 석방을 요구하다가 일제의 총탄에 순국했다. 1991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그는 부모와 처자가 없다고 기록돼 관련 후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최원득도 병영 만세운동에 참가했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돼 태형을 받았다. 울산보훈지청과 병영삼일사봉제회는 1987년 중구 동동 삼일사당에 병영만세운동 독립운동가의 위패를 모신 이후 두 사람의 후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특히 최원득은 부인과 1남 1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송명진 선생은 울산이나 부산의 3·1운동과 관련해 활동했다고 추정할 기록만 있어 정보 자체가 부족하다. 울산보훈지청 관계자는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먼 친척이라도 나타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문주수 병영삼일사봉제회 회장은 “어르신들의 넋이라도 후세의 위로를 받아야 할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병영삼일사봉제회는 매년 4월 5일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인사]

    ■감사원 ◇고위감사공무원 가급 <전보 임용제청>△공직감찰본부장 이익형△기획조정실장 손창동<승진 임명제청>△감사교육원장 심호 ■기획재정부 ◇서기관 승진△홍보담당관실 문경호△기획재정담당관실 박성주△기업환경과 곽소희△민간투자정책과 이준성△정책총괄과 선문규△인재경영과 임진상◇기술서기관 승진△타당성심사과 이철규 ■통일부 △장관정책보좌관 김창현△정치군사분석과장 김종우△개발지원협력과장 김훈아△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 기획총괄과장 소봉석△남북회담본부 회담지원과장 배충남<통일교육원>△교육총괄과장 여상기△교육연수과장 이혜옥△한반도통일미래센터 관리과장 유재윤<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화천분소장 배윤수△관리후생과장 김명상△교육기획팀장 신재표△교육훈련팀장 이종희<남북출입사무소>△경의선운영과장 이경△동해선운영과장 우계근 ■국방부 △군수품수명주기관리장 문희영△국방민원상담센터장 정현호 ■환경부 △통합허가제도과장 이영석△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장이재△원주지방환경청 기획평가국장 정영대△대구지방환경청 기획평가국장 최동호 ■국토교통부 ◇부이사관 승진△첨단항공과장 정용식◇과장급 전보△국토정책과장 김규철△수도권정책과장 김희수△기술정책과장 정채교△수자원산업팀장 김철기△신공항기획과장 김인△서울세종고속도로팀장 조현준△민자철도팀장 김태형△중앙토지수용위원회 사무국장 김철환△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김희천△부동산평가과장 박병석△해외건설지원과장 김석기△간선도로과장 백현식△첨단도로안전과장 이상헌 ■해양수산부 ◇국장급 <승진>△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 박신철<전보>△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 방태진◇과장급 전보△어업정책과장 윤분도△울산지방해양수산청장 김태석△해양보전과장 장묘인△수산자원정책과장 조일환 ■방송통신위원회 ◇부이사관 승진△운영지원과장 반상권◇과장급 전보△행정법무담당관 장대호△개인정보침해조사과장 천지현△미디어다양성정책과장 김성욱 ■국민안전처 ◇서기관 승진△상황담당관실 오장석△홍보담당관실 박상래△재난경감과 성기선△민방위과 김춘식◇기술서기관 승진△안전사업조정과 박용욱△재난관리총괄과 배상원△비상대비자원과 최기영 ■인사혁신처 ◇국장급 승진△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연구개발센터장 이정민◇과장급 <전보>△창조법무감사담당관 오영렬△인재정책과장 신병대△인사혁신기획과장 김성연△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신규자교육과장 이광열<승진>△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교육지원과장 김수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관리자교육과장 장선정 ■법제처 △법제교류협력담당관 김지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료제품연구부장 서경원 ■통계청 ◇일반직 고위공무원 임용△통계교육원장 임병권◇과장급 전보△운영지원과장 송성헌△통계정책과장 서운주△통계조정과장 서경숙△통계서비스기획과장 류제정△경제총조사과장 이명호△소득통계개발과장 김대유△농어업통계과장 홍병석△농어업동향과장 김진△조사기획과장 김대호△지역통계총괄과장 박진우△교육기획과장 최정수<경인청>△사회조사과장 조경호△서울사무소장 하봉채<동북청>△조사지원과장 유상종△지역통계과장 유영호△경제조사과장 윤종호△사회조사과장 원정연△농어업조사과장 최인범△춘천사무소장 김응하△안동사무소장 유상길<호남청>△조사지원과장 임철규△지역통계과장 송금영△농어업조사과장 박순찬△전주사무소장 김원태△제주사무소장 홍성희<동남청>△조사지원과장 유호준 ■문화재청 ◇3급 승진△정책총괄과장 박한규△경복궁관리소장 우경준△궁능문화재과장 조운연◇4급 승진△기획재정담당관실 장철호△정책총괄과 김동대△보존정책과 김한옥△활용정책과 여성희△궁능문화재과 이정연◇과장급 전보△대변인 박희웅△정보화담당관 김동하△발굴제도과장 곽수철△천연기념물과장 김종승△활용정책과장 이상걸△근대문화재과장 안형순△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사업추진단장 유건상<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무과장 이정훈△전통문화교육원 교육기획과장 이선준<관리소장>△창덕궁 이문갑△덕수궁 오성환<국립문화재연구소>△행정운영과장 김병기△연구기획과장 이상준△고고연구실장 임승경△미술문화재연구실장 박대남△보존과학연구실장 임종덕△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 이종훈△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장 이규훈△문화재보존과학센터장 이동식<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기획운영과장 김용휘△전시홍보과장 문동수 ■산림청 △정보통계담당관 신재희△수목원조성사업단 시설과장 이광호 ■중소기업청 ◇서기관 승진△소상공인지원과 김길상△해외시장과 진수웅 ■부산시 △재난대응과장 김정우△충렬사관리사무소장 김홍섭 ■충남도 ◇3급 승진△미래성장본부장 김현철△공무원교육원장 김상기◇4급 <승진>△의회사무처 전문위원 임옥순△저출산고령화대책과장 최상진△일자리노동정책과장 김종성<전보>△경제정책과장 이용록 ■한국광해관리공단 ◇1급 승진△지역진흥실장 최재익△영남지사 광해사업팀장 임영철 ■사회보장정보원 △기획이사 정채용△정보이사 김진성△경영기획본부장 엄재성△정보기술본부장 최재항△기획총괄부장 김유석 ■조선일보 ◇승진△발행인·편집인·인쇄인 겸 대표이사 부사장 홍준호△부사장 방준오△주필 양상훈△AD본부장 이광회 ■메트라이프생명 ◇승진△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 송영록△법무 및 대외협력 담당(전무) 백채은
  • ‘화랑 종영’ 박서준, 시청자도 속인 반전 연기 ‘믿고 보는 배우’ 입증

    ‘화랑 종영’ 박서준, 시청자도 속인 반전 연기 ‘믿고 보는 배우’ 입증

    ‘화랑’이 종영했다. 배우 박서준은 깊어진 눈빛과 무르익은 연기력으로 ‘믿고 보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 마지막회에서 박서준은 단 하나뿐인 왕좌를 두고 삼맥종(박형식 분)에게 칼을 겨누며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하지만 이는 박영실(김창완) 무리를 발본색원하고 삼맥종을 왕으로 추대하기 위한 둘만의 합동작전이었던 것. 박서준은 시청자마저 감쪽같이 속인 리얼한 연기로 쫄깃한 반전을 선사했고,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마지막까지 팬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방송 초반 박서준은 천인촌에서 자란 거침없는 매력의 ‘무명’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임팩트를 선사했고, 죽마고우였던 막문(이광수)의 죽음에 극도의 슬픔과 분노를 리얼하게 보여주는 등 밀도 높은 감정 열연으로 흡인력을 높였다. 또한,화랑이 된 이후에는 그 어떤 열악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잃지 않고 의롭게 헤쳐나가는 캐릭터의 건강한 에너지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아로(고아라)와의 애틋하지만 달콤한 선문로맨스로 아로는 물론, 여성시청자들의 설렘을 무한 고조시켰고, 삼맥종, 수호(최민호), 반류(도지한), 여울(조윤우), 한성(김태형) 등 개성만점 화랑들과의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재미를 더했다. 특히 촬영장에서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박서준의 탁월한 리더십은 방송 기간 중 공개된 비하인드 영상들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렇듯 박서준이 ‘화랑’에서 보여준 명품 연기와 리더십은 철저한 대본 연구와 연기에 대한 열정, 연출진 및 동료 배우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캐릭터 구현을 위한 철저한 준비와 노력, 그리고 장르불문 완벽한 연기는 시청률을 떠나 시청자들이 박서준과 그의 작품에 두터운 신뢰를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서준은 현재 영화 ‘청년경찰’의 막바지 촬영에 집중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지하철 여행을 떠나요, 동네 책방으로

    지하철 여행을 떠나요, 동네 책방으로

    바야흐로 개성있는 동네 책방 전성시대입니다.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네 사랑방, 복합문화공간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지하철로 다녀올 수 있는 보물같은 동네 책방들을 소개합니다. ◆1호선 신설동역 ‘고양이책방 슈뢰딩거’세 마리 고양이들의 집사인 책방지기가 운영하는 고양이 전문 책방입니다. 3년 전부터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는 김미정 대표는 지금의 고양이 책방을 차리기 전 고양이 도서관 개관을 꿈꿀 정도로 고양이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고 합니다. 사람과 교감할 줄 알면서도 자기만의 개성이 뚜렷한 점이 그녀를 ‘냥덕’(고양이 마니아)의 길로 이끌었다고 하네요. 김 대표의 말처럼 이 책방도 개성이 뚜렷합니다. 국내 일반 단행본, 해외 화보집, 중고 서적, 독립 출판물 500여권 외에도 엽서, 일러스트, 간단한 문구들도 취급합니다. 물론 모두 고양이에 관한 것들입니다. 심지어 책 내용이 고양이와 관련이 없어도 표지에 고양이가 등장한 책도 다룹니다. 책방지기와 고양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정보도 서로 교환하고 실용서적을 직접 추천받을 수도 있어 애묘인을 비롯한 고양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꼭 한 번 들르면 좋을 책방입니다. 수익의 일부는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등 동물보호단체에도 기부한다고하니 책 구매를 통한 착한 소비도 실천할 수 있습니다. 매장을 확장하면 소모임, 상영회 등 고양이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도 할 계획이랍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숭인동길 68 *운영시간: 화~토요일 오후 3시~9시 (일·월요일 휴무)*문의: 070-5123-2861 ◆2호선 문래역 ‘청색종이’1992년 ‘현대시세계’로 등단해 ‘로큰롤 헤븐’, ‘코끼리 주파수’ 등의 시집을 낸 김태형 시인이 운영하는 출판사 겸 작은 책방입니다. ‘청색종이’라는 상호는 김태형 시인이 생각하는 청색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담아 지었습니다. 청춘을 의미하기도 하고 우울하거나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담은 ‘청색’을 찾아오는 분들이 다양하게 해석하기를 원한다고 하네요. 처음 책방을 차릴 때 시집 전문 서점을 표방한 것은 아니지만 김태형 시인이 시를 공부하는 데 필요한 책을 구입해 모으다보니 아무래도 시집이 많습니다. 시집을 비롯한 인문 과학 서적이 중심이고 헌책과 절판된 책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송재학 시인의 ‘기억들’ 등 절판된 책을 복간하기도 합니다. 매주 독서모임, 시읽기 수업, 인문독회 등 다양한 강좌도 열립니다. 이름은 잘 알고 있지만 지금껏 읽어보지 못한 고전을 비롯해 특히 어렵게 여긴 탓에 그동안 접하지 않은 시집 등을 모여서 함께 읽으며 스스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 지금까지 4종의 책을 출간한 작은 출판사로서 곧 독일 번역소설과 국내 극작가의 희곡집 출간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 *주소 :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 8-6*운영시간 : 월~토 오후 1시~9시 (일요일 휴무)*문의 : (02)2636-5811 ◆3호선 안국역 ‘베란다북스’서울 종로구 계동길 끝자락에 위치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방입니다. 아트북, 그래픽노블 등 시각예술 서적을 기반으로 한 그림책 전문 서점으로 일러스트레이터 노준구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화초와 빛이 가득한 집안 베란다처럼 서점에 머무는 분들이 편안하게 쉬어가는 곳이 되길 바라는 부부의 마음이 담긴 공간입니다. 시각예술분야 국내 작가 서적이 중심이지만 외국 작가 번역 서적도 마련돼 있습니다. 최근에는 문예지, 에세이, 시집 등 베란다북스라는 공간에 어울리는 독립출판물로 장르를 조금씩 확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인문학 서적처럼 그림책에서도 삶에 대한 시각과 철학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하는 노 대표의 말처럼 아이들의 책으로만 여겨졌던 그림책 속에서 마음을 달래는 따뜻한 위로를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책 뿐만 아니라 아트프린트를 비롯해 판화, 엽서, 카드, 에코백 등의 상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예술 관련 강사와 함께하는 세미나를 시작으로 앞으로 그림책 작가와의 대화 등 책방을 찾는 손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열 계획입니다. *주소 : 서울 종로구 계동길 120*운영시간 : 화~토요일 오후 12시~6시 (일·월요일 휴무)*문의 : (02)747-3742 ◆4호선 혜화역 ‘얄라북스’사진을 전공한 세 명의 주인장이 사진 스튜디오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서점입니다. ‘얄라’는 아랍어로 ‘함께 가자’의 의미를, 우즈베키스탄어로는 ‘노래하다’는 뜻을 지닌 단어입니다. 프랑스의 한 수녀가 이슬람권 국가에서 얄라 운동을 펼친 것을 본보기 삼아 얄라북스를 찾는 사람들과 함께 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 지었다고 합니다. 현대미술 중에서도 시각예술 분야의 독립출판물을 주로 취급합니다. 예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한 인문 도서들까지 포함해 4000~5000권 정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진, 회화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와 세미나도 많이 열립니다. 젊은 작가들에게는 책방을 찾는 손님들에게 본인의 작품을 알리고 소통하는 장소가, 손님들에게는 다가가기 힘든 현대 미술을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죠. 김지훈 실장은 “대형서점 직원들에게 세세히 물어보기 힘든 것도 이 곳에서는 마음 편히 질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 덕분인지 예술을 공부하는 지방 대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손님의 연령층도 다양합니다. 특히 한국 작가 작품집을 사가는 외국인들도 많다고 하네요. *주소 :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3길 11 지하 1층*운영시간 : 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토요일 오후 12시~7시 (일요일 휴무)*문의 : (02)745-3330 ◆5호선 신금호역 ‘프루스트의 서재’박성민 대표가 어린 시절부터 산 동네에 차린 빨간 벽돌로 된 작은 책방입니다. 대부분의 책은 중고서적이고 소규모 출판물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대형 서점 등에서 10년 넘게 일했다는 박 대표는 책을 많이 보고 싶어서 입사한 서점에서 정작 책을 읽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직접 책방을 차렸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제목처럼 자신만의 서점에서 책을 읽고 나누며 그동안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공간이죠. 프루스트의 서재는 책을 파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글을 쓰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최 대표는 본인의 책을 비롯해 다른 사람들의 좋은 작품을 펴내는 작업도 할 계획입니다. 매주 화요일, 토요일에는 여럿이 모여 낭독 모임을 가집니다. 참석자가 돌아가면서 책을 소리내어 읽으면서 천천히 읽는 시간을 갖습니다. 동네 분들과 타지역에서 오신 분들로 이루어진 모임에서 친목을 다지기도 합니다. 때때로 책방 공간을 이용한 사진, 그림 전시회도 열고 있습니다. *주소 : 서울 성동구 무수막길 56 *운영시간 : 화~일요일 오후 12시~8시 (월요일 휴무)*문의 : 010-8988-2682 ◆6호선 한강진역 ‘다시서점’낮에는 서점으로, 저녁에는 바(Bar)로 운영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가수 윤선애의 노래 ‘다시 만날 날이 있겠죠’에서 따온 서점의 이름은 ‘다시 한다’는 뜻과 더불어 ‘시가 많다’(多詩)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시집을 주로 취급하는 서점입니다. 올해부터는 특정 시인을 정해서 그 시인의 시집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인 백석을 시작으로 앞으로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 등 유명한 시인들의 작품을 다룬다고 합니다. 김경현 대표는 “돌아보면 학창시절 시를 교과서에서 재미없고 어렵게 배운 것 같아 다른 방식으로 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책을 비치한 작은 공간을 돋보이게 하는 뚫린 벽 인테리어 덕분에 찾는 손님들이 흥미로워한다고 하네요. 간혹 인테리어가 예뻐 사진만 찍고 가는 손님들도 있지만 김 대표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둘러보다가 자신의 감성을 풍성하게 만드는 한구절이라도 얻어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답니다. 저녁 6시가 되면 맥주와 차 등을 판매하는 ‘초능력’이라는 이름의 바로 변신합니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독립출판물을 주로 다루는 다시서점 신방화점도 문을 열었습니다.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42길 34 지하 1층*운영시간 : 화~일요일 오후 12시~6시 (월요일 휴무)*문의 : 070-4383-4869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 ‘대륙서점’1987년에 문을 연 동작구 상도동 ‘동네 사랑방’ 서점입니다. 대륙서점을 연 이전 사장님 부부에 이어 새로운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혼 보금자리를 마련한 동네에서 무언가를 하고 싶어했던 부부는 대륙서점이 여러 사정으로 인해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점을 인수해 2015년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동네 서점이 변치 않고 그대로 있어주기를 바랐던 부부는 그래서 간판도 원래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등의 추천을 받은 도서를 주제에 맞게 비치합니다. 동네분들이 읽고 싶어하는 추천 도서들도 많이 갖추고 있는데 특히 마을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 동네의 특성상 마을, 협동조합, 생태 등과 관련한 도서가 많습니다. 책 뿐만 아니라 독서 모임, 취미 소모임, 작가 강연, 다큐 상연회까지 열리니 그야말로 동네 복합문화센터입니다. “삶의 여유가 없는 요즘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집 근처에서 쉽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서점”이 되길 바라는 사장님 부부의 염원이 담긴 공간입니다. *주소 : 서울 동작구 성대로 40 *운영시간 : 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10시*문의: (02)821-8878 ◆9호선 선유도역 ‘프레센트.14’향기 관련 일을 하던 최승진 대표가 책과 향을 접목해 차린 향기 파는 책방입니다. 마치 카페처럼 생긴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향긋한 향기가 먼저 손님을 반깁니다. ‘선물’(present)과 ‘향기’(scent)라는 단어가 합쳐진 상호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책을 특별하게 선물하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은 곳입니다. “책만 선물하면 뭔가 허전해 색다른 느낌을 주고 싶어 향기를 선택했다”는 최 대표는 선물받는 사람이 좀 더 책을 소중하게 여기고 특별하게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총 900여권의 책 중 스테디셀러가 대다수이고 나머지는 독립출판물입니다. 책의 주제를 테마로 한 최 대표가 직접 만든 향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의 ‘웨하스 의자’, 알랭 드 보통의 ‘키스 앤 텔’,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프랑수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 등 책 6권과 더불어 영화 ‘4월 이야기’를 테마로 만든 향기입니다. 앞으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책을 중심으로 책에 어울리는 향기를 만들 계획입니다. 책을 감싸고 있는 포장지에 적힌 몇 개의 키워드만 보고 고르는 ‘블라인드 북’도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최근에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옛날 책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대할 수 있도록 한 시도입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이라면 환불, 교환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주소 :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22라길 1 대우미래사랑2차 104동 105호*운영시간: 월~목요일 오전 11시~오후 11시, 금~일요일 오후 12시~9시*문의 : (02)2679-1414 . 사실 동네 책방은 대형 서점보다 골목 깊숙이 있거나 주택가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찾기 힘들고 규모도 작아서 책을 감상하는 데 불편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으로 지도를 보면서 혹은 동네 주민에게 물어가며 열심히 찾아간 노력을 생각해서라도 그 책방에 더 오래 머물게 되실 겁니다. 보물찾기를 하듯 미지의 책방을 알게 된 기쁨은 덤입니다. 개성있는 책들을 한 권씩 구경하다보면 어느덧 시간가는지도 모르죠. 책방지기에게 내가 좋아하는 책에 대한 조언과 추천을 받는 것도 수월합니다. 책 말고도 독서 모임, 낭독회, 전시회, 영화 상영,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도 즐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복합문화공간인 셈입니다. 다가오는 주말 지하철을 타고 가까운 책방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요 글·사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고영태 측 “박대통령 끝나… 비박 손잡자” 사전 모의

    국정농단 폭로·언론공개 내용 등 조율 특검 “수사기간 연장 땐 조사여부 판단”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와 그의 측근들이 최순실(61·구속 기소)씨를 이용해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고 이권을 가져가려 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고씨와 그의 측근들은 최씨의 국정개입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킨 뒤 현 정부의 레임덕을 부르고 이를 통해 차기 비박(非朴) 정권에서 본격적으로 이권을 차지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를 위해 언론에 자신들이 알고 있는 내용을 알리고 다른 정치세력과 손잡으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의 국정농단이 야권에서 부각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이전에 이미 이들은 관련 내용 폭로와 국회 청문회, 여권 분열 등의 시나리오를 구상했고, 상당 부분이 실제로 현실화된 셈이다. 1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수현(37) 전 고원기획 대표가 고씨 등과의 통화내용을 녹음한 녹취록 파일, 이른바 ‘고영태 녹취록’에는 김 전 대표가 “소장(최순실)은 이미 ‘지는 해’이고 박 대통령도 끝났다고 본다. 소장을 통해서 박 대통령한테 받을 수 있는 것은 없고, 그것을 죽이는 쪽으로 해서 딴 쪽으로 얘기하는 게 더 크다고 보는 거다”고 말하는 내용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2월 18일 류상영(41) 전 더블루K 부장과 나눈 통화에서 “소장은 박근혜 레임덕이 와서 죽을 텐데 여기다 (고)영태형이나 장관이나 차(은택) 감독이나 이런 거로 기름을 확 부어서 완전히 친박연대를 죽여버리면 다음 대권주자는 비박이 될 것 아니냐. 그 사람들한테 자리를 받는 게 낫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을 이사장으로 앉혀 놓고 나중에 정치적인 색깔이 있는 사람하고 거래를 해서 자리를 하나씩 마련해 주면 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2008년 18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한 한 후보 캠프에서 함께 근무하던 지인의 소개로 2014년 고 전 이사를 처음 만나 함께 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가 고 전 이사, 류 전 부장과 함께 최씨와 가까운 고 전 이사를 이용해 장기적으로 이권을 취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운 셈이다. 김 전 대표는 또 류 부장에게 “친박이 힘 빠지고 라는 기사 많이 보셨지 않느냐”면서 “만약 국정 운영에 민간인(최순실)이 관여해서 정황상으로 드러난다고 하면 국정감사를 하든 청문회를 하든 할 거 아니냐. 그러면 친박은 와해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최씨가 국정에 관여한 사실 등을 언론에 공개할 계획을 세우거나 공개 내용 등을 조율하기도 했다. 2016년 6월 한 언론사 기자와 연락을 하고 있던 고 전 이사는 김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이게(언론에 공개하려는 내용)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니 이것만 빼자고 (기자에게)이야기하려 한다”면서 “자기(기자)의 계획은 김종(56·구속 기소·당시 문체부 2차관)에 관련된 내용이 언론에서 보도가 될 거고, 여론은 김 전 차관을 나쁜 사람으로 인식이 된다고 보고 있는데, 그래서 (기자에게)‘김종 쪽으로 할게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언론에 자신들이 알려질 것을 우려해 김종 전 차관을 ‘나쁜 사람’으로 몰고 가려는 계획을 세운 것 아니냐는 추론을 낳는 대목이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영태 녹음파일은 특검의 주요 수사 대상이 아니었고 구체적인 혐의가 논의된 바 없다”면서 “다만 수사기간 연장 등이 이뤄질 경우 조사 여부는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탄핵심판의 주심인 강일원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최순실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판단에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녹음파일이) 핵심 증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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