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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태화강 수달 2세?

    울산 태화강 수달 2세?

    생태하천 복원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울산 태화강에 연어에 이어 수달이 돌아왔다. 수달은 하천의 생태적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표종이다. 태화강은 10여년 전까지 수질이 오염돼 ‘죽음의 강’으로 인식됐으나 울산시와 지역 대기업, 시민의 노력에 힘입어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수질이 개선된 강으로 꼽힌다. 울산시는 5일 천연기념물 330호이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있는 수달이 태화강에서 서식하고 있는 모습을 무인 카메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는 한국수달보호협회 경남지부와 공동으로 지난달 12∼28일 태화강 중류인 언양읍 구수리∼반천리 구간에 무인센스카메라 3대를 설치해 서식 실태를 관찰했다. 관찰 결과 어미 수달 1마리와 어린 수달 2마리가 강가 바위 위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 26·27일 이틀 동안 5차례에 걸쳐 촬영됐다. 촬영된 어린 수달은 올해 태어난 1년생으로 추정됐다. 수달은 환경조건이 좋지 않으면 새끼를 낳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시는 태화강 수질개선을 위해 강으로 흘러드는 오·폐수를 모두 차단하고 강바닥 준설 등의 사업을 10년여 동안 꾸준히 추진했다. 그 결과 1991년 11.7이던 태화강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2005년부터는 상류 0.8, 하류는 2.7을 기록하는 등 1∼2급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울산 태화강 수달 2세?

    울산 태화강 수달 2세?

    생태하천 복원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울산 태화강에 연어에 이어 수달이 돌아왔다.수달은 하천의 생태적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표종이다. 태화강은 10여년 전까지 수질이 오염돼 ‘죽음의 강’으로 인식됐으나 울산시와 지역 대기업,시민의 노력에 힘입어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수질이 개선된 강으로 꼽힌다. 울산시는 5일 천연기념물 330호이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있는 수달이 태화강에서 서식하고 있는 모습을 무인 카메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는 한국수달보호협회 경남지부와 공동으로 지난달 12∼28일 태화강 중류인 언양읍 구수리∼반천리 구간에 무인센스카메라 3대를 설치해 서식 실태를 관찰했다.관찰 결과 어미 수달 1마리와 어린 수달 2마리가 강가 바위 위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 26·27일 이틀 동안 5차례에 걸쳐 촬영됐다. 촬영된 어린 수달은 올해 태어난 1년생으로 추정됐다.수달은 환경조건이 좋지 않으면 새끼를 낳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달보호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3,4월에 이어 2년 연속 수달 서식이 확인된 것은 태화강이 수달 서식에 알맞은 환경을 갖추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는 태화강 수질개선을 위해 강으로 흘러드는 오·폐수를 모두 차단하고 강바닥 준설 등의 사업을 10년여 동안 꾸준히 추진했다.그 결과 1991년 11.7이던 태화강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2005년부터는 상류 0.8,하류는 2.7을 기록하는 등 1∼2급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낙태 한해 34만건

    낙태(인공임신중절 수술) 건수가 출생 건수의 72%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중 고려대 교수는 30일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리는 ‘인공임신중절 예방 및 대책마련을 위한 토론회’ 발표자료를 통해 지난 2005년 낙태 건수가 34만 2000건에 이른다고 29일 밝혔다. 이중 15∼19세 미혼여성의 낙태 건수는 1만 1700여건에 이른다. 같은 해 출산 인구는 47만 6000명이었다. 인공임신중절 수술 이유(다중응답)는 주로 가족계획이나 경제적 이유를 꼽았다. 더이상 자녀를 원치 않아 낙태하는 비율이 42%, 미성년자 또는 혼인상 문제가 된다는 사회경제적 이유가 40%를 차지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낙태한다는 대답도 11%나 됐다. 김 교수는 “인공임신중절의 주된 원인은 사회 경제적인 이유임에 비춰 볼 때 낙태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모자보건법은 현실과 많은 괴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김소윤 연세대 교수는 “윤리적, 사회경제적 사유로 산모 본인이 원할 경우 낙태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시니어들이 뛸 무대가 없다

    얼마 전 하나투어챔피언십 프로암대회에서 최상호를 만났다. 마침 그는 바로 전 주에 ‘아시아 시니어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축하 인사를 나눴다.지난 10월에도 그는 ‘한국시니어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올해 시니어 2승을 기록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시니어대회를 오가며 펼치는 활동이 왕성하다. 1980년대 후반 박남신과 최상호는 ‘용호상박’을 연상시킬 만큼 강력한 라이벌로 국내 무대를 휩쓸었다. 인기는 지금의 최경주에 버금갔다. 이때부터 둘을 추종하는 팬들이 출현했고, 대회 때마다 플레이를 지켜보며 응원하는 이른바 ‘열성 갤러리’가 생겨났다. 그러던 최상호와 박남신은 어느덧 세월이 흘러 이제는 시니어 무대에서 플레이를 펼치게 됐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최광수와 김종덕, 봉태하 등 왕년의 스타들도 시니어무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이 뛸 시니어대회의 수가 너무 적다. 그나마 협회와 기업이 의무적으로 진행하는 2∼3개 대회가 고작이고 우승상금도 2000만원에서 수백만원에 불과하다. 최상호는 “스타를 탄생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박세리나 최경주가 시니어무대에서 뛸 나이가 됐을 때 계속해서 팬들은 이들의 플레이를 보고 싶어 할 것이다. 국내처럼 시니어대회가 의무사항처럼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선 골프대회가 균형 발전하기 어렵다.10년 전 초이스 골프, 파맥스 등의 기업에서 시니어대회를 창설시키며 시니어협회도 생겨났지만 활동영역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미국에선 전설의 골퍼 잭 니클로스와 아널드 파머, 게리 플레이어의 샷을 시니어무대에서 지켜볼 수 있다. 더 재미난 사실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다음으로 시니어투어의 인기도와 시청률이 높다는 사실이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그 다음이다. 한국의 잭 니클로스로 불리는 한장상 선생이 얼마 전까지 KPGA 무대에서 플레이를 펼쳤다. 좀 민망한 이야기지만 국내 골퍼들은 니클로스는 알아도 한국의 한장상을 잘 알지 못한다. 그는 분명 영웅이지만 우리는 너무나 그를 홀대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는 “시공간만 초월할 수 있다면 시니어투어에서 영웅들과 함께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고 했다. 시니어무대의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을 단적으로 나타낸 말이다.그러나 한국에서 시니어 선수들은 ‘한물 간 스타’, 잊혀져 가는 추억의 스타일 뿐이다. 그런데 그들은 아직 젊다. 골프에 대한 정열도 누구 못지않다. 한때 그린을 쥐락펴락했던 국내 시니어 선수들이 발붙일 곳은 정말 없는 것일까.‘점보 오자키’로 더 유명한 일본의 골프 영웅 오자키 마사시의 유명세가 더 부러워지는 요즘이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지방시대] 명품도시 울산을 향하여/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이 달초 울산을 다녀간 정부합동 감사반의 지적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태화루 아래 선상 카페에서 감상하는 폭포수, 수변의 오페라 하우스, 수벽 스크린으로 보는 영화, 요트장과 남산 케이블 카, 연어 이벤트, 형형색색 조명 받은 다리들….” 딱딱할 것 같은 감사반의 이런 권고에 ‘환상적인 이야기’라는 반응과 ‘발상의 전환을 위한 충고’라는 등 여러 반응이 일었다. 조금은 꿈같은 아이디어의 실현성 여부는 차치하고, 변화하는 도시 울산의 미래와 생태도시를 향한 발길에 힘을 실어준 고맙고 신선한 충고로 받아들이고 싶다. 시꺼먼 매연에 찌들어 있는 공해도시로만 생각했던 울산 한복판, 전국 수영대회가 열리고 연어가 돌아오는 태화강에서 감사반들이 얼마나 깊은 감명을 받았기에 그런 ‘낭만적’인 권고를 쏟아냈을까. 아마도 깨끗한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태화강의 변신에 감동한 나머지 그런 ‘환상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돌아갔는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런 권고가 울산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아주 높게 평가한 결과라는 사실이다. 여건도, 의욕도, 가능성도 없는 도시에 그런 권고는 무의미하다. 이제 세상이 변한 만큼 울산도 변해야 한다. 먹고살기에 급급했던 과거, 환경이야 어떻든 두 발을 뻗고 잘 수 있는 집이면 됐지만 이제는 ‘조망권’에 ‘일조권’에 ‘경관’을 따지고 삶의 질과 주거의 질을 강조하는 시대다. 이제 ‘도시 경관’은 도시생활에서 선택 아닌 필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사실 울산은 도시경관에 관한 한 선구적인 도시다. 지금은 많은 도시가 경관 관련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울산시는 1996년 건축행정과를 도시미관과로 바꾸었고 2001년 ‘도시경관 종합기본계획’을 수립해 경관의 골격과 가이드 라인을 설정했다. 나아가 2005년에는 ‘태화강변 경관계획’을 세우고 경관관리 지침까지 만들어놓은 상태다. 또 울산 남구도 내년 1월 ‘도시디자인과’를 신설해 도시경관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개선, 관리할 참이다. 울산은 국부를 창출해 온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산업 수도’이지만 그동안 공해도시의 대명사로 공장의 검은 연기를 연상시킨 도시였다. 그런 도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이 수영대회와 연어의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는 모습에서 엄청난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했다. 도시정책의 일관된 추진이 얼마나 대단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체험하고 있다. ‘울산발 인사실험’도 성공적이고,‘울산발 생태실험’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 ‘경관 실험’,‘디자인 실험’이 시작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공간 인식의 대전환이 전제돼야 한다. 도시경관은 어느 한 개인의 것이 아니라 110만 시민 모두를 위한 공공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일부터 시작돼야 한다. ‘창조도시’(The Creative city)의 저자인 영국의 찰스 랜드리(Charles Landry·유럽 최고 문화컨설팅 조직회사인 코미디아 설립자로 도시혁신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는 “궁극적으로 도시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도층의 자질”이라고 했다. 또 도시 지도층의 5대 핵심 덕목의 첫째는 예지(foresight)라고도 했다. 여기에 집중력·호기심·개방성·창조성·협동성·조직력·결의까지 갖추고, 시민의 창의성을 도시의 기풍(ethos)으로 진작시키는 분위기만 살려간다면 공해도시에서 생태도시, 디자인 명품도시로 만드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이다. 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 [Local] 부산 샘물 흐르는 보도 조성

    부산 사상구는 22일 주례2동 냉정(冷井)샘∼가야로∼주례오거리 1.2㎞ 구간 보도에 물길을 만들어 냉정샘물을 흘려보내 도심 속 친수공간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루 300t이 넘는 지하수가 솟아나는 냉정샘은 조선 숙종 40년(1714년) 이중환이 지은 택리지에 ‘조선 13도 가운데 물이 청냉하고 감미로운 곳이 3∼4곳 있으며 그 중 냉정동의 물맛은 천하일품’이라고 소개돼 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수질이 음용수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돼 하수구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구는 도로 물길을 흘러 내려온 샘물을 모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고 있는 학장천으로 보내 유지수로 활용하면 수질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도림천 구로교~신정교 생태하천으로

    도림천이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다. 영등포구는 총 연장 11㎞인 도림천의 영등포 구간인 구로교에서 신정교까지 4.3㎞를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공사를 내년부터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웃 구로구와 함께 총사업비 88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2009년까지 해당 구간의 하천 둔치에 산책로와 쉼터, 자전거 도로, 자연학습장, 초화원 등을 설치하고 도림교와 신정교 사이 1.2㎞구간에는 수변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말라버린 도림천에 물이 흐르게 하기 위해 하루 1만 6000㎥의 공업용수를 흘려보낼 계획이다. 방류에 사용되는 물은 1970년대부터 공업용수관을 이용해 한강 하류 인공폭포 인근에서 끌어들일 계획이다. 이정구 치수방재팀장은 “인근 공장의 가동을 위해 하루 25만㎥의 물을 끌어올 수 있게 설계됐지만 공장들이 대부분 이전하면서 하루 5000㎥ 정도만 소비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지하철 지하수 등을 합쳐 하루 1만 9000㎥의 물이 방류하면 전체구간에 30㎝ 정도의 맑은 물이 흐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집중 호우에 대비해 도림천의 둑을 높이고 담쟁이 식물과 화분을 설치하는 등 녹화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도림천은 관악과 영등포 구로 등 3개구에 인접된 하천으로, 총 연장 11㎞의 하천이다. 현재 상류 쪽은 관악구(6.7㎞)가, 나머지 하류 쪽(4.3㎞)쪽는 영등포구와 구로구가 함께 관리 중이다. 김형수 구청장은 “생태복원 사업이 완료되면 안양천을 거쳐 한강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자연생태 하천이 새로 태어나는 셈”이라면서 “특히 수변공원이 조성되는 구간은 웰빙조깅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대한피부과의사회 회장에 한승경씨

    대한피부과의사회는 최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제10회 추계학술대회 및 제8차 상임이사회·총회를 열어 한승경(우태하·한승경피부과 원장)씨를 제6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신임 한 회장은 연세대의대를 졸업했으며, 대한피부과학회-중외학술상과 미국피부역사학회가 제정한 제이콘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미국 국립 백반증재단(NVF) 이사로 있다.
  • 서울시 내년예산 19조4343억원 편성

    서울시 내년예산 19조4343억원 편성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이 올해보다 2.8% 늘어난 19조 4343억원으로 편성됐다. 서울시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2008년도 예산안을 확정, 시의회에 제출했다. 내년도 서울시 예산은 일반회계 13조 2930억원, 특별회계 6조 1413억원 등 19조 4343억원으로, 올해(18조 9092억원)보다 5251억원이 증가했다. 예산에 재정투·융자기금, 중소기업육성기금 등 15개 기금(4조 2165억원)을 합친 서울시의 재정 총규모는 23조 6508억원으로 올해(23조 3139억원)보다 1.4%(3369억원) 늘어났다. 자치구 및 시교육청 지원, 법정 전출금 등을 제외한 실집행 예산은 11조 1151억원으로 올해보다 15.4%(1조 4826억원)나 늘어났다. 시는 “내년도 예산안의 중점을 하드웨어보다는 ‘문화’ 등 소프트 웨어 강화를 통한 도시 브랜드 가치와 도시 경쟁력 제고에 뒀다.”고 밝혔다. 주요 사업으로는 4계절별 테마 축제,‘디자인 서울’ 사업, 유망 공연 작품 발굴. 지원, 관광 마케팅 등 ‘문화가 흐르는 서울’에 5657억원이 투입된다. 시내 모든 어린이놀이터를 안전하면서도 창의력·상상력을 길러주는 공간으로 개선하는 사업, 어린이 전용 화장실 확충,‘여성이 행복한 도시’ 사업, 기초노령연금, 노인 장기요양보험제, 독거노인을 위한 ‘안심구조폰’ 보급 등 ‘가족이 행복한 서울’ 분야에 3조 6275억원이 배정됐다. 또 강북 드림랜드 부지 공원화, 자전거도로 확충 등 자전거 활성화, 생태하천 복원 등 ‘자연과 사람이 숨쉬는 서울’ 부문에 2조 5950억원이 책정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국세청도 환골탈태하라

    전군표 국세청장이 어제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등 명목으로 6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법원은 “검찰 자료를 검토한 결과, 피의 사실이 충분히 입증됐고 참고인 진술에 영향을 미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전 청장은 “재판에서 결백이 가려질 것”이라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전 청장의 유·무죄 여부는 이제 법정에서 가려질 문제다. 하지만 우리는 현직 국세청장의 구속을 지켜보면서 서글픔과 함께 세정(稅政)의 난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세청장은 국가조세권을 행사하고 지휘하는 수장이다. 가장 청렴하고 공정·투명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런데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어떻게 납세자들에게 성실납세를 요구할 수 있으며, 탈세자를 추상같이 다스릴 수 있을지 걱정이다. 국세청장에게 상납한 고위공직자가 정 전 청장뿐일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또한 상납관행이 윗선에만 있다고 믿기도 어렵다. 이 사건은 청와대 비서관까지 끼어든 명백한 권력형 비리이자 전형적인 세무비리다. 세무공무원들은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거액을 챙기고, 비리 제보자의 신원을 공공연히 흘렸으며, 탈세방법까지 가르쳐줬다. 국가기관이 아니라 범죄조직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다. 국세청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환골탈태하는 길밖에 없다. 청와대도 전직 비서관과 국세청장이 구속된 마당에 대국민 사과는커녕 언제까지 방관할 텐가.
  • 李측“이젠 화합하자” 朴측“진정성 보여라”

    李측“이젠 화합하자” 朴측“진정성 보여라”

    한나라당이 위태위태하다.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의 언쟁을 계기로 터져나온 친이(親李)·친박(親朴) 내홍은 일단 큰 선에 봉합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뇌관은 여전하다. 여기에다 표 결집에 득이 될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예단키 어려운 ‘창 재출마설’도 그대로 살아 있다.31일엔 범여권이 막판 도약의 호재로 삼는 김경준씨의 한국 송환 소식도 나왔다. 이 후보는 당을 둘러싼 크고 작은 악재에 전혀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선대위 발족식 때문에 부산을 찾은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에게 지명직 최고위원 추천을 일임하며 도리를 다했으니 ‘화합’으로 가자는 제스처다. 박 전 대표측의 김무성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수락하면서 일단 모양새는 화합으로 가는 것 같다. 그러나 양쪽의 깊은 골은 그대로다. 친박 의원들은 “결자해지”를 주장하는 반면, 친이 의원들은 “이 후보 지지율이 곧 떨어진다고 선동하는 게 누구냐.”고 여전히 날을 세운다.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을 뿐 양쪽의 기 대결은 현재진행형이다. 다만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 대목에선 이 후보측의 긴장된 분위기가 읽힌다. 특히 서울신문이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전제로 여론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표를 15.3%가량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이와 비슷한 결과를 전해듣고 “일어나지 않을 일까지 (여론조사에)넣고 그러느냐.”며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 이 후보 측근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법률고문을 맡고 있는 박희태 의원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인제씨 경선불복’을 거론하며 “그런 뼈아픈, 눈물 나는 과거가 있다. 여당과 싸워 이기려면 단합하고 단독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 분산을 공개적으로 우려한 것이다. 뜨거운 뉴스의 중심에 서 있는 이 전 총재는 이날도 ‘칩거’했다. 오찬을 취소하고, 홍사덕 전 의원과의 면담 약속도 미뤘다. 여러모로 최종 결심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도는 이유다. 한 측근은 “아직 결심을 굳힌 상태는 아니고, 고민을 깊게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내주 초 ‘중대 결심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장고의 수위가 높아지면 시기는 조금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결심의 이유는 이 후보측이 거론한 ‘명예회복’ 차원이 아닌,‘정권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이 전 총재측의 전언이다. 자세한 내막은 파악하지도 못한 채 무턱대고 비판부터 하는 당 인사들에게 불편한 심기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이 전 총재가 2002년 대선 때 지근거리에서 자신을 보좌했던 인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파다하다. 홍준표 의원은 아예 “이 전 총재가 최근 몇몇 분들한테 전화를 걸어 ‘지식인 100인 선언’과 같은 형식으로 출마 촉구를 부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를 재개하려고 해도 먼저 사람부터 모아야 한다는 논리다. 박지연 홍희경기자 anne02@seoul.co.kr
  • [Seoul In] 관악교~봉림교 생태하천으로

    관악구(구청장 김효겸) 도림천을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한 밑그림이 나왔다. 도림천 복원을 위한 1차 사업지로 관악산 입구 부분과 관악교에서 봉림교 구간이 정해졌다. 산책로와 물놀이 공간, 진입로 및 징검다리, 쉼터 등이 들어선다. 모두 83억원이 투자될 1차 사업은 오는 12월에 발주돼 2009년에 완료할 계획이다. 치수방재과 880-3888.
  • 증권사 장외 파생상품 인가 심사 서류만 459개 논란

    증권사 장외 파생상품 인가 심사 서류만 459개 논란

    증권사가 장외파생금융상품 겸영인가를 받는 데 측정·평가하는 사항이 무려 500개에 육박, 증권사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장외파생상품에는 주식워런트증권(ELW), 주식연계증권(ELS) 등이 있는데 증권사들에게는 ‘가장 따기 어려운 자격증’이다. 준비에만 1년 이상 걸린다. 이를 놓고 세계적 수준에서 과도하다는 지적과 외환위기를 겪은 우리나라에는 필요한 조치라는 당국의 주장이 맞서고 있다. 당국은 장외파생상품의 경우 증권사의 손실을 막기 위해 리스크(위험)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한다. ●“과하다” vs “필요하다” 2003년 시작된 장외파생업무 자격증이 있는 증권사는 9월말 현재 18개다.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가 신청을 낸 증권사는 국내사가 4개, 외국계 증권사가 6개다. 외국계의 신청이 늘면서 과다규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마련한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등에 관한 평가준비자료’ 측정 항목은 470개 수준이다. 요청하는 서류 항목은 459개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련 규정 하나를 제시함에 따라 수십 개 항목을 충족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숫자를 더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신청자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모 증권사 임원은 “요청하는 것의 3분의1 정도면 충분하다.”면서 “시장 상황에 뒤떨어진 요소도 많다.”고 반박한다. 요청 내용은 크게 리스크 관리를 위한 조직·인력, 내부통제 절차, 전산시스템 등 세가지다. 인가를 따기 위해 증권사들은 10명 이상의 작업반을 구성,1년에 걸쳐 심사를 준비한다. 마지막 평가과정에서 담당 임·직원들은 구술면접과 필기시험을 치러야 한다. 한 증권사 임원은 이 과정을 “고통스러운 군대에 다녀온 느낌”이라고 했다. 시험은 인가 획득 이후에도 계속된다. 증권업계 임원은 “전문인 확보는 해당 회사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이다.“금감원이 시험 결과를 평가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비아냥도 있다. 한편에서는 “엉뚱한 사람 갔다 놓고 갖췄다고 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장치”라고 지적한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인가 획득 과정을 통해 회사가 환골탈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 임원은 “리스크에 무감하던 전체 조직이 준비과정을 통해 리스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리스크 관련 조직이 회사의 핵심으로 등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담당 부서만이 아닌 회사 전체의 전문성을 평가하는 것”이라는 금감원의 설명과도 일정 부분 통한다. ●세계적 금융 그룹들은 실패 파생금융 분야 전문지인 아시아리스크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적 금융그룹인 씨티와 모건스탠리는 인가 획득에 실패했다. 당시 동부·서울증권은 인가를 획득했다. 현재 인가가 있는 외국계 증권사는 법인으로는 매쿼리, 지점으로는 CS(크레디트스위스)·메릴린치·리먼브러더스 등이다. 실제 거래를 위해서는 현지 법인이어야 하기 때문에 매쿼리만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그룹 차원에서 전 세계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데 서울에 별도 조직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내 증권사 임원은 “국내에서 영업하려면 조직을 갖추라는 압박이고, 이를 통해 고용창출 기능도 갖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장외파생상품 인가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증권사들은 이공계 출신 채용을 늘리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실행에 맞춰 정부는 장외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규제를 완화, 취급기관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금융사들도 장외파생상품시장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문제는 내년 하반기부터 모든 금융투자회사들은 현재 자격증을 갱신해야 한다는 점이다. 증권사들은 “현재의 인가 과정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지자체·기업 상생 급증

    지자체·기업 상생 급증

    자치단체와 기업이 지역발전을 위해 손을 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은 지역사회 공헌 차원에서 시설과 돈을 내놓고, 지자체는 별도 지원팀을 만들어 행정적 차원에서 기업을 돕는다. 옛날처럼 행정과 돈을 ‘불법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상생(相生)으로 윈윈 하자’는 뜻이다. 기업은 지역에 뿌리를 빨리 내려 반기업 정서를 없애려 하고 지자체와 주민들은 기업의 각종 지원으로 내고장 발전을 앞당기려는 목적이 있다. 특히 지난 70∼80년대 국내 산업을 이끌었던 공단 지역의 기업들이 번 돈의 환원 차원에서 지자체의 대형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울산, 포항, 광양 등은 어느 도시 못지않게 도시 환경이 좋아졌다. ●에너지 공급… 공원 만들어 기부 5일 강원 춘천시에 따르면 춘천시는 4일 포스코건설과 집단에너지공급사업 등 각종 민간투자사업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7000억원 규모의 집단에너지 공급, 근화동 하수종말처리장 이전, 신재생에너지산업단지 조성, 춘천 레저전용도로 조성 등 5개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사업비는 1조 2000억원에 이른다. 레저 전용도로 조성계획은 마라톤코스로 유명한 의암호 일대 42.195㎞의 도로를 포스코건설측이 확장하고 교량 설치 등을 하게 된다. 열병합발전소를 건립, 아파트나 공공기관에 열에너지를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은 포스코건설이 비용을 부담해 타당성 조사를 한다. 또 포스코는 지난 2004년부터 ‘국제불빛 축제’ 행사비로 매년 경북 포항시에 12억원씩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0년 포항테크노파크 조성 사업에 현금과 부지 제공 등 300억원을 지원했다.1998년에는 포항시에 남구보건소 신축 부지를 제공하기도 했다. 울산을 터전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SK㈜는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1020억원을 들여 울산대공원을 조성해 울산시에 무상 기부했다. 이 공원은 울산시가 부지를 사 제공하고 SK가 지난 10년 동안 조성했다. 총 364만여㎡ 규모로 울산시민이 사시사철 즐겨찾는 명소가 됐다. 경남은행은 깨끗한 생태하천으로 복원돼 많은 시민이 즐겨찾는 울산 태화강에 25억여원을 투입해 인도교를 가설한 뒤 시에 기부하기로 했다. 지역은행을 많이 이용해준 울산 시민들과 지역 사회에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서다. 대구은행은 지난 5월 ‘1000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을 벌이고 있는 구미시에 3억원 상당의 큰 나무 60여그루를 기증했다. 기아자동차도 경기 화성시에 1만 1000여명이 이용하는 사원식당의 쌀 절반 이상을 화성쌀로 사주고 있다. 최근에는 ‘화성 연쇄살인’으로 치안이 불안한 것을 염두에 두고 방범순찰차 10대를 무상 기증했다. ●지역 학교 졸업생·주민 고용 옛 한보철강을 인수한 현대제철은 지난해 6월 충남 당진군, 전문대인 신성대학, 합덕산업고와 산학협력 관계를 맺었다. 회사에서는 두 학교 졸업생을 모두 생산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신성대에서 신입생 80명을 선발했고, 두 학교는 올해 제철관련과를 개설했다. 현대제철은 인근에 종합병원과 특목고 등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충남 아산시에 대규모 탕정 LCD단지를 조성한 삼성전자는 ‘충남외국어고’에 땅과 돈을 내놓았다. 충남도교육청이 어디에 외국어고를 설립할지를 고민할 때 학교부지 9200평 중 일부를 제공한 뒤 60억원도 기부했다. 삼성은 “우리 회사 직원 자녀도 다닐 텐데, 첨단 시설을 갖춘 최고의 학교로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이 학교는 내년 3월 문을 연다. 포스코는 지난 5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포항지역 주부 30명을 생산직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교육을 거쳐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돼 품질과 기계·전기 등 부서에 배치돼 일하고 있다. ●자치단체도 주민도 기업돕기 나서 화성시는 2년 전부터 청사 1층 로비에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생산한 승용차를 전시하고 있다. 시는 직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기아차 팔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진입로도 만들어줬다. SK로부터 쉼터를 기부받은 울산 시민들은 2004년 회사가 다국적 헤지펀드 소버린에 경영권을 위협받자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대대적인 주식사주기 운동을 벌여 화답했다. 충남도는 삼성이 아산에 대규모 LCD단지를 만들기 시작하자 ‘삼성지원팀’을, 당진군은 지난 7월 ‘현대제철지원팀’을 만들어 갖가지 인허가와 민원을 해결해 주며 지역발전에 힘을 보태는 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영근 화성시장은 “자치단체에서 기업체 제품을 팔아주지만 기업체들도 지역농산물을 사주는 등 지역발전에 도움을 주면서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것을 크게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울산 강원식·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40) 고약장수에서 종6품 오른 피재길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40) 고약장수에서 종6품 오른 피재길

    홍천 피씨(皮氏)는 전형적인 중인 집안이다. 대부분의 중인은 문과를 하던 사대부 집안에서 분파되었는데, 피씨는 문과 급제자가 없다. 조선시대 양반들의 1차 시험이었던 생원 진사시의 합격자 명부 ‘사마방목’에도 피씨는 없으니, 전형적인 중인이라고 볼 수 있다. 중인 집안의 족보를 간추려 모은 ‘성원록(姓源錄)’에는 홍천 피씨가 두 집안 실려 있는데, 중시조인 피수장(皮壽長)과 피하조(皮河照)가 모두 무인 출신이다. 두 집안의 후손들은 역관, 계사, 율관들과도 혼인했는데,‘성원록’을 편찬한 이창현은 이 집안을 의원 집안으로 분류했다. 종기를 잘 고쳤던 피재길(皮載吉)의 후손은 기록되어 있지 않아, 그의 직계에게는 의원의 맥이 끊어진 듯하다. ●어머니에게 처방 배워 고약을 만들어 팔다 의원 피홍즙(皮弘楫)은 주로 종기를 고쳤는데, 백광현과 달리 침으로 째기보다 약을 잘 써서 고쳤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때에 재길은 아직 나이가 어려, 아버지의 의술을 이어받지 못했다. 어머니 박씨가 남편 옆에서 보고 들었던 여러 처방을 그에게 가르쳤다. 재길은 의서를 배우지 않았으므로, 약재를 모아 고약을 달이는 법만 배웠다. 종기를 고치는 온갖 고약을 팔러 여염을 돌아다니면서도 의원들과 맞서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여염의 민간인뿐만 아니라 사대부들도 소문을 듣고 그를 불러다 고약을 사 썼는데, 효험이 매우 뛰어났다. 1793년 여름에 정조 임금의 머리에 헌데가 났다. 여러 가지 침과 약을 써보았지만 오랫동안 낫지 않았다. 헌데가 얼굴과 턱으로 퍼졌다. 게다가 날씨까지 무더워, 정조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내의원의 여러 어의(御醫)들도 어쩔 줄 모르고, 대신들도 날마다 모여 의논했지만 대책이 없었다. 그런데 마침 정조를 옆에서 모시던 사관 가운데 피재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있어, 그를 불러들여 치료법을 물으시라고 추천했다. ●웅담 고약을 처방해 정조의 헌데를 사흘 만에 고치다 피재길은 미천한 신분이었으므로, 임금 앞에서 떨며 땀만 흘리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좌우에 있던 여러 의원과 신하들이 모두 속으로 비웃었다. 정조가 가까이 다가와 진찰하게 하였다.“두려워 말고 네 솜씨를 다하라.” 그러자 재길이 말했다.“신에게 한 가지 처방이 있는데, 이 증상에 써볼 만합니다.” 물러가 약을 지어 바치라고 명하자, 웅담을 여러 가지 약재와 함께 고아서 고약을 만들어 붙였다. 정조가 “며칠이면 낫겠느냐?”고 묻자,“하루면 통증이 멎고, 사흘이면 다 나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사흘 뒤에 정말 다 나았다. 정조가 약원(藥院)에 유지를 내렸다. “전해 오는 약에서 조금 벗어나긴 했지만, 그동안의 괴로움을 다 잊게 해주었다. 요즘 세상에 뜻밖에도 숨은 솜씨와 비장된 의서가 있으니, 의원도 명의(名醫)라 말할 만하고, 약도 신약(神藥)이라 말할 만하다. 그의 수고를 갚을 방법을 의논하라.” 약원의 신하들이 “우선 내침의(內鍼醫)를 맡게 하고 6품을 내린 뒤에 벼슬을 주십시오.”라고 청하였다. 정조가 허락하고 즉시 나주 감목관(監牧官)을 제수하였다. 감목관은 지방의 목장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종6품 관원인데, 대개는 부사나 첨사 같은 지방 수령들이 겸직하였다. 중인이나 서얼이 수령에 천거되려면 먼저 감목관을 지내기도 하였다. 감목관 벼슬을 준 것은 나중에 수령으로 임명하겠다는 뜻이기도 해서,‘성원록’에도 피재길을 의원으로 소개하지 않고 목관(牧官)이라고 소개했다. 의원이 겸할 수 있는 명예직인 셈이다.‘정조실록’ 17년(1793) 7월16일 기사에는 이렇게 기록되었다. “임금의 병환이 평상시대로 완전히 회복되었다. 지방 의원인 피재길이 단방(單方)의 고약을 올렸는데, 즉시 신기한 효력을 냈기 때문이다. 피재길을 약원의 침의(鍼醫)로 임명하도록 하였다.” 피재길이 종6품 나주 감목관으로 임명되자, 신의 피재길의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청구야담’에서는 그의 명성을 이렇게 기록했다.“(감목관으로 임명되자) 약원의 여러 의원들이 모두 놀라 감복했으며, 두 손을 맞잡고 그에게 맞서기를 사양하였다. 이로부터 피재길의 이름이 온 나라 안에 퍼졌으며, 웅담고약이 천금의 처방이 되어 세상에 전해졌다.” ●임금의 목숨을 구해내지 못해 유배되다 천금의 처방을 터득했지만, 그가 갑자기 부자가 된 것은 아니다. 민간의 고약장수가 내의원 침의로 승격했지만, 임금의 병을 치료하는 것은 언제나 목숨을 담보해야 할 정도로 위태하고도 귀중한 일이었다.1800년 여름에 정조가 병에 걸려, 여러 의원들이 온갖 처방을 올려도 쾌유되지 않았다.‘정조실록’ 6월22일 기사에 약원의 여러 신하들을 접견하는 기록이 실렸다. 도제조 이시수가 안부를 묻자 “잡아당기는 통증이 조금 나은 듯하다.”고 답했다. 화성유수 서유린이 “수라를 이미 드셨습니까?”라고 묻자 “수라를 어찌 챙겨 먹을 수 있겠는가. 겨우 쌀미음을 조금 마셨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이병정이 “봉해 올린 장고( 膏)는 드셨습니까?”라고 묻자 “지금 같은 입맛으로 어찌 먹을 수 있겠는가.” 하였다. 정조는 신하들의 안부인사를 다 들은 뒤에 “피재길에게 지방의원 김한주·백동규와 함께 들어와 진찰해 보도록 하라.”고 명하였다. 온갖 음식이 입에 맞지 않고, 마땅한 약도 없었으므로, 믿을 데라곤 웅담고약의 신의 피재길 한 사람뿐이었다. 내의원 의원들이 며칠이 되어도 고치지 못하자, 온 나라에서 이름난 의원들을 모두 불러들여 지방 의원들이 함께 진찰하였다. 피재길이 진찰하고 나자 정조가 “찹쌀밥을 붙인 뒤에 고름이 많이 나왔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나 곪았는가?” 물었다. 김한주는 푹 곪았다 아뢰었고, 백동규는 고름이 많이 나왔지만 아직도 푹 곪지는 않았다고 아뢰었다. 의원들 사이에도 진단이 다르게 나오자, 정조가 “마루 밖으로 나가 앞으로 쓸 처방을 자세히 의논하도록 하라.”고 명하였다. 이튿날이 되어도 정조의 종기는 아물지 않고, 오히려 더 커졌다. 등골뼈 아래쪽부터 목뒤까지 여기저기 부어올랐는데, 연적만큼 크게 부어오른 곳까지 있었다. 정조는 도제조 이시수에게 “병이 든 지 오래 되어 원기가 차츰 약해지고 있으니, 지방의 잡다한 의원들은 더 이상 들여보내지 말라.”고 명했다. 피재길을 믿은 것이다. 그러나 하루가 또 지나도 차도가 없자, 이제는 피재길도 믿을 수 없었다.24일에는 정조가 “어제 정오부터 나오는 고름이 조금 적어졌다. 이제는 피재길 한 사람에게만 진찰하게 할 수 없으니, 여러 의관 가운데 누가 좀 더 나은가?” 물었다. 그러나 피재길의 치료도 끝내 효험이 없어, 정조는 나흘 뒤인 6월28일에 세상을 떠났다. 순조가 즉위한 뒤에 가장 먼저 한 일 가운데 하나가 정조를 살려내지 못한 의원들의 죄를 따지는 것이었다.7월4일 사헌부에서 “내의(內醫) 강명길과 피재길, 방외의(方外醫) 심인을 국문해서 실정을 알아냈으니, 속히 형벌을 시행하도록 하소서. 그 나머지 약(藥)에 대해 의논한 의원들도 아울러 엄히 조사하여 해당되는 형벌을 속히 시행하소서.”하고 아뢰었다. 곧바로 피재길을 유배보내라고 명이 떨어졌으며, 언관들은 의원들을 역의(逆醫)라고 명명하였다. 임금을 제대로 치료못한 책임 정도가 아니라, 시해한 혐의까지 덮어쓴 셈이다. 열흘이 넘게 고문당하던 끝에 의원 강명길은 매맞아 죽었으며, 피재길은 7월14일에 함경도 무산으로 유배되었다. 순조 3년(1803) 2월6일에야 대왕대비의 명으로 대사령이 내려 무산 유배지에서 풀려났다. 침술과 고약 하나로 고약장수에서 종6품까지 올랐던 피재길은 결국 침술과 고약 때문에 천리 유배길에 올랐다. 전문지식인 중인의 책임이자 비애라고도 할 수 있다. ●21세기까지 애용되는 고약의 효험 20세기의 고약으로는 이명래고약, 됴고약 등이 유명한데, 이명래 고약은 전통적인 고약과 좀 다르다. 파리외방전교회의 드비즈 성신부가 1895년에 아산 공세리에 부임해 공세창을 헐고 성당을 지었다. 중국을 통해 입국했던 드비즈 신부는 라틴어로 된 약용식물학 책의 지식과 한의학 지식을 응용해 고약 만드는 비법을 창안해내고, 공세리성당 신도였던 요한 이명래에게 전수했다. 이 고약이 처음에는 드비즈 신부의 한국 이름을 따서 성일론(成一論) 고약이라고 불리다가, 이명래의 민간요법까지 더해지며 1906년 아산에서 이명래고약집이 개업했다고 한다. 성한 살은 다치지 않고 굳어진 고름만 골라 뿌리를 뽑는 발근고(拔根膏)가 이명래고약의 핵심인데, 소나무뿌리를 태워 만드는 기름에다 약재를 녹여 만들었다. 발근고가 종기를 터뜨리면 고약이 고름을 빨아낸다. 우리나라 신약 제1호라고 할 수 있는 이명래고약의 비법은 100년 넘게 사위에서 사위로 전수되고 있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청계천 5635만명 다녀갔다

    청계천 5635만명 다녀갔다

    ‘물길 복원’ 2돌을 맞는 서울 청계천에 그동안 5635만여명이 다녀갔다. 수도권 대표적 나들이 장소인 과천 서울대공원과 서울랜드 두곳의 한해 방문객이 총 1000만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청계천이 서울의 대표적 관광 명소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설공단은 30일 청계천 복원 2주년인 10월 1일을 맞아 청계천을 찾은 방문객 수를 집계한 결과, 모두 5635만 5000명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7만 7000여명, 매월 234만 8000여명이 찾은 것이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평균 12만 500명이, 평일 방문객은 주말의 43% 수준인 5만 3000명이 찾았다. 덕분에 청계천 주변은 문화·공연의 새로운 장소로 자리잡았다. 연주회와 거리공연, 전시회가 잇따라 총 2394건의 크고 작은 예술문화행사가 열렸다. 매일 3건이 넘는 행사가 열린 셈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청계천 아티스트’란 새로운 직업군도 탄생시켰다. 청계천 물길 복원 덕분에 동·식물들도 잇따라 도심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서울시설공단은 청계천에 동·식물 467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복원전 98종에 비해 무려 3.7배 늘어났다. 개장 직후와 비교해서도 151종이 늘어난 것이다. 종별로는 식물이 314종, 조류 36종, 어류 18종, 양서·파충류가 9종이다. 조류 중에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새매, 서울시 보호종인 박새, 환경부 멸종위기종인 말똥가리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칭찬 일색이던 청계천을 차분히 재평가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일부 환경단체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청계천은 과대 포장됐으며 생태 하천의 모범사례도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서울환경연합측은 “많은 자치단체에서 청계천을 하천 개발의 모범답안으로 보고 모방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는 위험한 생각”이라면서 “청계천처럼 전기로 끌어올린 물이 인공수로를 따라 거의 일정한 유속으로 흐르는 하천은 올바른 생태하천을 만드는데 적합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서울환경연합은 오는 4일 관련 토론회를 열고 청계천 등 인공 하천복원의 문제점을 짚을 계획이다. 또 청계천 일부 구간에서 최근 들어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오염된 환경에 강한 쥐떼가 출몰하는 등의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Local] 울산, 용선 체험교실 무료 운영

    울산시는 깨끗한 생태하천으로 살아난 태화강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28일∼11월25일 용선체험교실을 무료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학교·기관·기업체·아파트 단지 등의 단위로 10∼15명씩 팀을 짜 참가 희망 일자를 정해 울산시카누연맹 인터넷 홈페이지(www.ulsancanoe.co.kr)나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카누 체험교실도 함께 운영한다. 시는 용선체험교실을 해마다 봄·가을 두차례 운영할 계획이다. 용선(Dragon Boat)은 10∼20명이 용 모양의 배에 타 고수의 북소리에 맞춰 한동작으로 노를 저어 물위를 달리는 수상레저스포츠다.
  • [김형준 정치비평] ‘중대선거’의 길목에 선 대선

    [김형준 정치비평] ‘중대선거’의 길목에 선 대선

    대통합 신당의 예비경선(컷오프) 결과가 오늘 발표된다. 손학규 후보가 예상대로 1위를 차지할지, 손학규·정동영 빅2간의 득표 차이가 어느 정도 될지, 이해찬·유시민·한명숙 등 친노 3인방이 모두 컷오프를 통과할지, 친노 3인방 중 누가 최고 득표를 할지 관전 포인트이다. 여하튼, 민주신당 예비경선 결과는 본 경선은 물론 범여권 대선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미국 정당 정치의 변화를 역사적 시각에서 분석한 키(Key) 교수는 정당체계의 주기적 변동을 ‘정당 재편성’(party realignment)이라는 독특한 틀 속에서 설명한다. 키 교수에 따르면, 정당간에 뚜렷하게 입장을 달리하는 중요한 쟁점으로 이념적인 분극화가 초래되고 이에 따라 주요 정당 지지 기반 또는 유권자의 지지연합에 변화가 발생되면 정당 재편성이 일어난다. 더욱이, 이러한 정당 지지기반 이동으로 대통령선거와 의회선거에서 등장한 새로운 다수당이 안정적인 집권연합을 구축하게 되면 정당 재편성은 고착화된다. 미국 정당정치사에서 이러한 정당 재편성을 가져온 ‘중대 선거’(critical election)로 잭슨의 민주당을 등장시킨 1828년 선거, 링컨의 공화당이 시작된 1860년 선거, 매킨리의 공화당 승리를 가져온 1896년 선거, 그리고 뉴딜 민주당 시대가 열린 1932년 선거를 꼽고 있다. 특히,1932년 선거에서 루스벨트는 공화당이 주창한 작은 정부론을 배격하고 큰 정부를 표방하면서 흑인, 중산층, 노동자, 남부지역에서 새로운 지지를 받아 정당을 재편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이번 한국 대선도 정당체제의 재편성을 가져올 만한 중대선거가 될 수 있을까? 현재 나타난 민심을 토대로 판단해 보면 민주신당의 시대를 열어가기에는 빨간불이 켜졌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전통적인 범여권 지지 기반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범여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정당 지지도에서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 직후에 한국지방신문협회와 리서치앤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도가 25.2%로 민주당(23.1%)과 민주신당(16.1%)보다 높게 나왔다. 호남 유권자의 51.0%가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좋다’는 충격적인 결과도 나왔다. 둘째, 친여 정당의 절대 지지층이었던 20대 유권자들의 반란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400만명에 해당되는 새내기 유권자(19∼24세)의 61.8%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부모 세대보다 5% 포인트 높은 것이다. 셋째,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진보층의 상당수가 중도화되면서 일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신당이 향후 정당재편성의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현재의 정당지지 변화를 무거운 마음으로 직시해야 한다. 민주세력을 지지해 왔던 국민들조차 대안을 찾지 못하고 범여권이 민주신당-민주당으로 분열되었기 때문에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10년간 집권한 진보세력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되었다는 것을 전제로 한나라당과 차별화할 수 있는 쟁점을 토대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무엇보다 왜 자신들이 ‘무능한 국정실패 세력’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개혁세력 참회록’을 쓸 필요가 있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의존하는 유아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확실한 홀로서기를 시도해야 한다. 한국 정치에 DJ가 등장하게 되면 불행하게도 지역주의와 부적절한 세력간 연대를 핵심으로 하는 올드 패러다임이 판을 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이 또다시 네거티브와 한탕주의식 지역주의 연대가 판을 치는 구태선거가 되면 국가와 국민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이번 대선만은 누가 승리하든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정당체제가 만들어지는 중대선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인천 혐오시설 주민편의 공간 탈바꿈

    인천 혐오시설 주민편의 공간 탈바꿈

    그동안 위험·혐오시설로 인식돼온 환경기초시설에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가스생산기지와 쓰레기매립지, 하수처리장 등에 체육시설과 편의시설 등이 잇따라 설치돼 주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환골탈태했기 때문이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연수구 동춘동 LNG 생산기지 인근 46만 8000㎡에는 지난해 초 각종 주민편의시설이 설치돼 문을 열었다. 축구장·농구장·배구장 등 기본적인 체육시설은 물론 스쿼시장·인공암벽·잠수풀도 들어서 종합스포츠센터로 불린다. 바다광장·해변산책로·새들의 숲·탐조대 등도 갖추었다. 개방하자마자 입소문을 타 인천은 물론 인근 시흥시 주민들까지 찾고 있다. 피서지로도 손색이 없어 비가 많이 온 지난 휴가철에는 적지 않은 시민들이 이곳에는 시간을 보냈다. 내년 3월에는 대중 골프장이 문을 연다. ●LNG 공장 주변 46만㎡에 주민편의시설 인천시는 남은 공간에 인천 연고 프로 축구단·야구단 연습구장과 실내 아이스링크를 지을 예정이다. 또 추가로 매립된 4지구 22만 4000㎡에는 연수구가 주민을 위한 또다른 공간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수처리장과 쓰레기소각강, 공원묘지 등도 더 이상 기피시설이 아니다. 연수구 동춘동 승기하수처리장에는 축구장과 테니스장이 설치돼 주민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고, 최근에는 생태연못과 산책로, 허브가든이 들어섰다. 지금은 주민들에게 좀더 다가가기 위해 담장을 허물고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서구 가좌하수처리장에는 현재 축구장과 테니스장밖에 없지만 2009년까지 야생화초원·아리연못·환경체험로 등이 들어선다. 서구 경서동 청라소각장에는 열대온실·생태탐방로·환경지킴이마당·놀이터 등이 조성돼 이곳에서 여가를 즐기는 주민들이 날로 늘고 있다. 조모(48)씨는 “선입견 때문에 처음에는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조용하고 쾌적해 이용할수록 괜찮은 시설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가좌처리장 2009년 야생화초원 등 조성 부평구 부평동 인천가족공원(부평공원묘지)은 환경친화적인 공간으로 조성돼 공동묘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곳곳에 테마공원이 만들어지고 1.4㎞의 자연형 생태하천이 복원되는 등 유럽의 공원묘지처럼 주민 휴식공간과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같은 기피·위험시설 대변신의 ‘원조’는 수도권매립지. 수도권매립지공사는 2000년 제1매립장 부지 6만 2000㎡에 축구장·인라인스케이트장·테니스장 등을 갖춘 주민체육공원을 만들었다. 국화·초화류·야생화 등을 가꾸는 양묘온실은 아예 주민들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등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주민과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매립지가 ‘화합의 장’으로 바뀌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이렇게 달라졌어요] 도봉구 ‘발바닥공원’

    [이렇게 달라졌어요] 도봉구 ‘발바닥공원’

    도봉구 방학동에는 ‘발바닥공원’이라는 다소 생뚱맞은 이름의 공원이 있다. 대단지 아파트에 둘러싸인 자투리 땅에 우거진 숲과 생태연못, 자연학습장, 잔디광장 등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서 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곳은 몇해 전까지만 해도 무허가 판자촌이었다. ●전(前)=마른 하천에 쓰레기, 악취 풍기던 곳 판자촌은 방학로에서 창동 쪽으로 걸어오다 물이 말라버린 방학천과 만나는 방학3동 270 일대에 있었다.40여년 전인 1965년부터 세운상가 건립부지의 철거민들이 몰리면서 건천로(乾川路)를 끼고 형성됐다. 2002년 판잣집들을 허물 때 135채에 주민 850명이 거주했다. 속을 드러낸 하천 바닥에 온갖 쓰레기와 오물을 내다버렸다. 큰비라도 내리면 금방 하천이 범람하고 비가 그치면 쓰레기와 빗물이 뒤섞여 역겨운 악취를 풍겼다. 여름에는 파리와 모기가 들끓었다. 판자촌 주변에 아파트가 하나둘씩 들어섰으나, 주민들은 불량배들의 활동무대를 피해 다녀야 했다. 판자촌을 정비한 뒤에도 한동안 방치되다 지난해에야 공원조성 사업을 끝냈다. 공원의 이름을 발바닥공원이라고 지은 사연이 있다. 지저분한 판자촌에서 녹색 공원으로 변신한 운명이 평소 하찮게 여기다 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인정받고 있는 우리 몸의 발바닥과 비슷하다고 해서 그렇게 붙였단다. ●후(後)=웃음꽃 피는 공간으로 대변신 도봉구는 서울시의 도움을 받아 길이 1.2㎞, 넓이 1만 8181㎡ 부지에 나무를 심었다. 소나무 등 44종 11만 8260그루나 된다.‘나무심기 성금’을 낸 주민 990명의 이름표를 은행나무에 달았다. 검정말, 석창포, 수련 등 수생식물과 초화류 3만 4000본도 쑥쑥 자라기 시작했다. 넓이 710㎡의 생태연못에는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를 잡아먹는 잉어와 방아깨비 등이 서식한다. 길이 800m의 산책로는 물이 잘 빠지고 친환경적 소재로 포장을 했다. 잔디광장과 고추 등이 자라는 자연학습장도 만들었다. 주말이면 황토블록으로 만든 지압보도를 거니는 주민들의 입가에서 웃음꽃이 핀다. 어린이들은 예쁘게 꾸민 도봉환경교실 건물에서 자연을 배우며 뛰어논다.6개 강좌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주민만 930명이다. ●옥에 티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건천인 방학천 일부 구간을 복원하지 못해 아직도 냄새가 난다. 주민들은 생태연못∼방학천∼중랑천∼한강으로 빨리 맑은 물이 흐르기를 바란다. 도봉구 직원은 “지하수를 활용, 방학천을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사업을 서울시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물이 흐르면 발바닥공원의 대변신에 마침표가 찍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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