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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하이라이트]

    ■SBS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5분) 과연 이 시대에 ‘프라이버시’라는 것이 존재할까. 구글, 페이스북을 비롯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얼마나 많은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고, 또 그 정보를 통해 개인에 대해 어디까지 알 수 있을지 알아본다. 내 정보가 어떻게 유출되고 있는지, 누가 나를 훔쳐보는지도 알 수 없는 2013년 ‘감시 사회’를 폭로한다. ■글로벌 다큐멘터리(KBS1 일요일 밤 9시 40분) 역사상 가장 잔인한 군사 지도자로 일컬어지는 칭기즈칸이 몽골부터 중국까지 거대한 지역을 제패하며 강력한 제국을 건설했다. 그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4000만구의 시신이 남았지만 그보다 더 지독한 살인마가 인류를 괴롭혔다. 그것은 바로 역병이다. ■청소년기획 위기의 아이들 제4편(KBS1 토요일 밤 9시 40분) 집 대신 거리를 택한 아이들이 먹을 것과 잘 곳을 해결하기 위해 하루하루 전쟁을 치른다. 친구 집, PC방, 찜질방을 전전하다가 지하철 화장실 등에서 노숙까지 경험한다. 아이들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결국 범죄를 선택하게 되는데…. ■너는 내 운명(KBS2 토요일 오후 5시) 싱글 연예인의 배우자를 국민이 직접 찾아주는 대국민 중매 오디션. 전국 각지에서 신청을 받은 12팀의 중매인과 여성이 출연해 한 여성만이 선택된다. 이날 방송에는 개그맨 양상국을 만나기 위해 온 미스코리아 출신의 여대생, 스포츠 아나운서 등 다양한 여성 출연자들이 등장한다. ■스캔들(MBC 토요일 밤 10시) 태하(박상민)는 결국 은중(김재원)의 심장에 총구를 겨눈다. 그 모습을 본 명근은 태하에게 ‘은중이가 네 아들’이라며 절규하고, 총에 맞은 은중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이 일로 태하는 만복(기태영)을 불러 앞으로 자신을 아버지가 아닌 회장님이라고 부르라고 말한다. ■금나와라 뚝딱(MBC 일요일 밤 8시 45분) 덕희(이혜숙)는 진실이 담긴 녹음기가 재생되는 것을 막으려 하지만 같은 녹음기를 들고 나타난 현수(연정훈)에 의해 모든 사실이 밝혀진다. 충격을 받은 순상(한진희)은 쓰러지고, 깨어난 후 진숙(이경진)을 불러 속죄한다. ■직업의 세계(EBS 토요일 밤 7시 15분) 2006년 12월 한국 도선사 역사에 길이 남을 일대 사건이 일어났다. 한국인 도선사가 세계도선사협회 부회장에 임명된 것이다. 아시아 최초로 세계 도선 사업을 이끌어 갈 집행위원으로 임명된 이귀복씨가 주인공이다. 그는 도선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해양연맹 이사까지 역임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⑧ 싱가포르 사례에서 배운다 - 카지노 관광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⑧ 싱가포르 사례에서 배운다 - 카지노 관광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내려 택시로 30분 정도를 달리면 사람 인(人) 자 형태의 3개 건물과 이들을 연결하는 거대한 배 모양 건축물을 만나게 된다. 사자 머리에 물고기의 몸을 가진 ‘멀라이언’을 밀어내고 싱가포르의 새 랜드마크가 된 마리나베이샌즈(MBS)다. 특히 이 건물은 ‘도덕국가’ 싱가포르에 파란을 일으킨 카지노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찾아간 지난 20일 MBS 내 초대형 카지노에는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에도 테이블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갬블링(내기)에 몰두하는 중국인들로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카지노 도시’의 원조인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컨벤션 행사와 엑스포 등에 참석하는 비즈니스맨들이 주로 찾는 지역이라면 이곳은 순전히 카지노를 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루이비통 가방과 롤렉스 시계 등 명품을 온몸에 걸치고 현찰이 불룩한 전대(纏帶)를 허리나 가슴에 두룬 기이한 패션으로 중국식 도박을 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말 그대로 돈을 쓰고 가려고 이곳에 온 것이다. 도덕을 중시하는 싱가포르는 1963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로 카지노에 대해서는 어느 나라보다 빗장을 단단히 걸었다. 초대 싱가포르 총리였던 리콴유(1959~1990년 재임)는 수시로 “도박은 사람을 나태하게 한다”며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전용 카지노도 철저히 반대해 왔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중국과 인도가 부상하자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때마침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아시아 전역에 퍼지면서 싱가포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70% 가까이 급감했고, 같은 시기 ‘카지노의 나라’인 마카오가 관광산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것도 자극제가 됐다. 결국 리콴유 전 총리의 아들이자 2004년 싱가포르 3대 총리에 오른 리셴룽은 카지노를 내국인에게도 허용해 국가적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아버지인 리콴유마저 반대했지만 “모두가 변하는데 우리만 변하지 않는다면 20년 뒤 싱가포르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며 자신의 정책을 밀어붙였다.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차이나파워’ 앞에서 사회적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실리를 택한 것이다. 당시 카지노 정책 입안을 주도했던 탄기지압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는 “국운을 걸고 하는 사업이었던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카지노 노하우를 가진 기업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건축물을 짓도록 해 싱가포르의 국가 이미지를 단박에 바꿀 수 있게 해 달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2010년 싱가포르는 마리나베이샌즈(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와 리조트월드센토사(말레이시아 겐팅그룹) 등 두 곳의 복합리조트(IR)에 처음으로 카지노를 열었다. IR은 카지노를 기본으로 호텔, 명품 쇼핑몰, 공연장, 컨벤션센터, 전시장, 놀이시설 등을 한곳에 모아 유기적으로 운영하는 시설을 말한다. 우리나라가 ‘새 먹을거리’로 육성하려 하는 ‘마이스’(MICE·국제 규모의 회의, 전시회 관련 산업)의 핵심 인프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코엑스몰이 IR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리조트 시설이 없고 이들 전체를 한 몸처럼 움직이게 하는 구심점이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도덕’을 버리고 ‘도박’을 감행한 싱가포르의 모험은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두 곳의 리조트 카지노에서만 2010년 51억 달러(약 5조 7069억원), 2011년 59억 달러(약 6조 6021억원)를 벌어들여 GDP 성장률을 1.7% 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카지노를 개장한 2010년 GDP 성장률이 사상 최고치인 14.8%를 기록했다. 직접 고용 2만명을 포함해 약 5만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를 내면서 인구 100명 가운데 1명이 카지노 덕분에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게 됐다. 한때 한국보다 적었던 관광객 수도 2010년 1160만명을 기점으로 다시 추월했다. 지난해 싱가포르를 찾은 관광객은 1440만명으로 싱가포르 인구의 세 배 수준이다.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호텔난이 심해지자 최근 싱가포르 정부는 저가 패키지 관광 상품들을 없애는 등 ‘수요 조절’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컨벤션센터를 갖춘 이 두 복합리조트 덕분에 싱가포르는 단박에 미국을 제치고 국제회의 개최 건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마이스 국가’가 됐다. MBS의 경우 협력업체의 93%가 싱가포르 기업이고, 이 가운데 51%가 중소기업이다. 카지노로 만들어지는 일자리의 60%가량이 35세 이하의 젊은 취업자들에게 돌아간다. 김홍주 주싱가포르대사관 상무관은 “싱가포르의 체제 특성상 구성원들이 창조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정치인들이 국가 현실을 냉철히 파악하고 이를 통해 IR이나 항공기 MRO(정비, 수리, 점검) 등 자신들 역량에 맞는 독창적 신산업들을 만들어 내는 것은 창조경제의 좋은 사례로 배울 게 많다”고 했다. 다만 우리도 싱가포르의 IR 아이디어를 들여와 ‘잭팟’을 터뜨릴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카지노 시설은 전체 IR 면적의 3%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곳에서 IR 전체 수익의 80~90% 정도를 창출한다. 호텔과 명품숍, 리조트, 전시장 등 나머지 97%의 면적은 냉정하게 말해 카지노를 덜 유해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포장지’다. IR이라는 거대한 열차가 어떤 악조건에도 쉼 없이 달릴 수 있게 만드는 ‘엔진’은 카지노다. 우리나라에 IR을 짓고 싶어 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내국인 출입이 허용되는 카지노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현행 법을 고쳐 가면서까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일본과 러시아, 타이완 등이 잇따라 카지노 산업을 육성하려는 상황에서 자칫 국내 IR들은 ‘반쪽 카지노’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반면 ‘증세 없는 복지’를 달성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가 내국인 카지노를 허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마리나베이샌즈 한 곳이 정부에 내는 세금이 한 해 7억 달러(약 7833억원)가 넘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 카지노 허용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서는 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그야말로 ‘카지노 딜레마’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싱가포르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논산 코아루’ 모델하우스 개관, 수요자들 문전성시

    논산 코아루’ 모델하우스 개관, 수요자들 문전성시

    한국토지신탁이 지난 23일 충남 논산시 내동 381번지에 개관한 ‘논산 코아루’ 모델하우스에 비가 쏟아지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주말 3일 동안 1만여 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 분양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충남 논산시 대교동 284번지 일원에 선보이는 논산 코아루는 중소형 3~4Bay 혁신평면설계 아파트다. 59㎡ 형 3~3.5 Bay, 81㎡ 형 4Bay로 설계로 일조, 채광, 통풍 등 공간의 쾌적성을 극대화하여 진화된 주거공간을 기다리던 논산 시민들의 관심이 주목되면서, 8월 23일 오픈 첫날부터 4천여 명의 실수요자가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20층 6개동으로 구성되며 전용면적 59㎡A 형 39세대, 59㎡B 형 133세대, 59㎡C 형 30세대, 81㎡ 형 116세대 등 총 4개 타입 318세대로 건축될 예정이다. 특히 논산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모델하우스다운 모델하우스를 선보이며 지난 23일 개관부터 수요자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부동산관계자는 “그 동안 논산시에서는 실물을 확인해 보지 못한 채 주택을 구매해야만 했던 경우가 많았다”며 “이러한 아쉬움을 해소했다는 측면에서 이번 논산 코아루 모델하우스 개관은 성황리에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논산 코아루가 사업승인부터 모델하우스 오픈까지 순조롭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논산시와 한국토지신탁 간 적극적이고 긴밀한 협조를 빼놓을 수 없다. 논산시는 시차원에서 주택난 해소와 원도심 활성화 목표로 주택건설업체에 대한 행정적인 지원은 물론 도시기반시설 부분에 대해서도 다방면의 협력을 기울여왔다. 이에 이번 한국토지신탁의 공동주택사업 승인 또한 신속하고 처리됐다는 평가다. 한국토지신탁 황낙연 부장은 “사실 논산은 아파트 분양이 활발했던 지역이 아니라는 점에 우려가 있었으나 시장을 비롯 모든 시청관계자 분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사업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논산 코아루의 사업지는 지리적으로 논산시가 지역균형개발 측면에서 추진하고 있는 원도심 개발권역에 위치해 있어 논산 제2산업단지 배후주거지로서 향후 개발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주변 논산지구 생태하천 조성사업, 중교천물순환형수변도시 조성사업, 논산역세권 개발사업 등의 도시개발 사업이 인근에 예정돼 있어서 향후 개발 프리미엄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미취학 자녀를 둔 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공립 놀뫼유치원이 단지 바로 앞 길 건너 맞은편에 위치해 있으며 반월초, 동성초, 논산중•공고, 쌘뿔여고 등이 인접해 있다. 논산 최대 재래시장인 화지중앙시장을 비롯한 축협하나로마트, 논산시네마, 홈플러스, 백제병원, 민들레요양병원, 문화예술회관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 프리미엄도 가깝게 누릴 수 있다. 사업지 인근 간선도로를 이용하여 서논산IC를 통해서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이용이 수월하다. 국도 4•23호선, 논산IC, 광석IC가 약 1~4km이내 위치하고 있어 수도권, 대전, 공주, 계룡 등 주변지역으로 광역적 접근성이 우수하다. 이밖에 논산역과 논산시외버스터미널이 사업지 인근 약 1km내 위치하는 등 뛰어난 대중광역교통 여건도 눈길을 끈다. 단지 내 어린이들의 감성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어린이 놀이터, 입주민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는 바닥분수,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된 조경과 연계된 운동시설 및 산책로가 있는 건강쉼터, 독서실 및 피트니스센터 등이 있는 고품격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논산코아루 모델하우스는 충남 논산시 내동 381번지(놀뫼타운아파트 정문 앞)에 위치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배고령이 구월의 하초를 긴 팔로 덥석 잡아 끌어안으면서 입을 쩍 맞추고 한 손을 구월이 사추리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때, 구월이가 배고령의 귀를 가만히 잡아당기면서 속삭였다. “오늘은 참으셔요.” “왜?” “달거리가 있습니다.” “달거리가 있다고? 아니… 개짐까지 차고 있네. 배태를 하였다는데 무슨 달거리가 있다고 둘러대나?” 구월이가 해쭉 웃더니 배고령의 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모두 술책이었지요. 이녁이 주선하는 대로 두었다간 혼례는커녕 부지하세월이 될 것 같아서 배태했다고 헛소문을 퍼뜨린 것입니다. 그리하지 아니하면 엄니도 꿈쩍하지 않을 것 같았지요.” “아니 자궁을 튼튼히 한답시고 장모가 감꼭지와 익모초를 구해다가 달이지 않았나?” “그 약탕기는 월이 아지마시가 배태하여 마실 상약이랍니다.” “어허…, 우리 내자 참도 기특하이. 내 혼자서는 감히 엄두도 못 낼 일을 혼자 주선하지 않았나. 나는 못난이고 임자는 잘난이일세.” “그런 말씀 마십시오. 아녀자가 제아무리 다부지다 한들 설한풍 쐬고 다니며 풍진을 겪는 남정네의 소견을 따를 수 있겠습니까.” “어허…, 촌닭이 관청 개 눈 빼먹는다더니, 젊지도 않은 나이에 얻은 내 안해 구월이 다부진 말투 한 번 보게나….” “불을 끄시지요.” “그냥 둬. 내일 해가 뜰 때까지 어두운 밤을 밝히도록 그냥 두는 게 좋겠네. 때죽나무 열매로 얻은 이 밝은 빛이 찬물내기를 지나고 장평고개를 넘어 말래 접소까지 닿아 훤히 밝히도록 축수하세나.” 그로부터 달포가 지난 뒤였다. 멀리 바라보이는 산허리에는 붉은 단풍이 걸리기 시작했다. 낙엽이 쌓여 가는 십이령 깊은 골짜기에는 흐르는 물소리 어느덧 청아하고, 신새벽이면 쌓여 가는 낙엽 위로 하얀 무서리가 내렸다. 옷소매로 스치는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그 무렵 말래 접소의 동무들은 비지땀을 흘려 가며 옆도 돌아볼 겨를도 두지 않고 몸을 바쳐 내성으로 소금과 어물 짐을 날랐다. 흥부장 어물 도가는 이곳 출신 조기출을 포주인으로 앉히고, 그로 하여금 흥부장 시세를 무리 없이 관장하도록 주선하였다. 그동안 양류밥을 먹으면서 빈둥거렸으나, 옛날처럼 글 읽는 선비로 돌아갈 엄두는 조금도 없던 조기출을 포주인으로 앉히었더니, 발걸음이 날아갈 듯하고 얼굴에 노골적으로 좋은 기색을 보이며 어물 도가를 잠시도 떠나지 않고 지켰다. 모두가 말래 도방 동배간들이 십시일반으로 거들지 않았다면 기대할 수 없던 일이었다. 내성에서 안동 부중 부상들에 통문을 놓아 60여 명이 모여 도회를 열게 되었던 것도 그처럼 가을이 깊어 가던 10월 초순의 일이었다. 통문 발행에 필요한 경비는 모두 내성 임소에서 감당하였다. 예로부터 통문을 놓는 경우는 몇 가지 일로 제한했다. 국역(國役)이나 전쟁과 같은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 사역을 하기 위하여, 큰 산송(山訟)이 일어나 시비가 되었을 때, 보부상이 아내를 잃어버렸을 때, 저자에서 부상과 보상 간에 시비가 일어났을 때, 보부상과 관청 간에 시비가 일어났을 때만 사발통문을 돌려 도회를 가졌다. 만약 부상 중에 누군가 모욕을 당하면 그들은 동맹하여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 낼 때까지 그 고장에 모든 상품 공급과 거래를 끊었다. 사사로이 도회를 여는 것은 국금(國禁)으로 규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크게 경하할 일이나 보부상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융통성을 발휘하기도 하였다. 공문제가 열리던 그날 내성장 임소에는 부상들을 제외한 200여 명의 구경꾼들이 모여들었다. 부상들의 합창 소리가 내성장 병문에 울려 퍼졌다. 성수 만세 성수 만세 오늘 장에 천냥이오. 아랫장에도 천냥이오. 한 달 육장 매장해도, 수천 냥씩 재수 봐요. 가는 길에 만냥이오, 오는 길에 만냥이오. 소금장수 등짐장수, 가는 곳마다 짭짤하네. 만세 만세 성수 만세, 좌사우사 여러분들, 오고 가는 험로에, 몸수 안녕하옵시고, 재수 대통하옵소서…. 그 도회에서 훼가출송되기만을 기다렸던 길세만이 무사타첩되었고, 천봉삼은 곽개천과 같이 도감 자리를 꿰차게 되었다. 최상주(崔尙州), 박원산(朴元山), 권영동(權永東), 장안동(張安東), 송만기 같은 동무들이 모두 어엿한 공원으로 발탁이 되었다. 그 도회에서 배고령을 필두로 하여 몇몇 동무가 한동안 윤기호가 꿰차고 성세를 떨쳤던 어물 도가 포주인에 지명되었다. 문제는 그만한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자본이었다. 그것은 전혀 바라지 않았던 곳에서 해결되었다. 적당을 소탕하고 얻었던 장물을 단 한 푼의 축냄도 없이 되돌려 받았기 때문이다. 반수 권재만이 두 달포 가까이 안동 부중에 탄원을 넣어 얻어 낸 결과였다.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길세만의 노래는 어찌된 셈인지 듣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서늘하게 서글퍼지면서 눈물이 쑥 빠지게 하였다. 아마도 이러저러한 곡경을 겪으면서 굽도 젖도 못하는 그의 딱한 신세 때문에 목소리에 청승이 실린 까닭이었다. 그는 어렵사리 접소에 남게 되든지 아니면 접소에서 배송되든지 둘 사이에 놓인 신세였기 때문이다. 그의 딱한 신세가 내성 떠난 지 사흘 뒤인 샛재 비석거리에서 다시 한번 외대를 당하게 되었다. 온 집안이 눈에 띄게 초례청을 차린답시고 분주하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월천댁은 그 바쁜 중에도 마당가에 몰래 옹솥을 걸고 익모초를 달이고 있었다. 구월이에게 먹일 상약인 듯한데, 자궁이 빈약하여 유산할 걱정이 있는 산모는 감꼭지나 벼 뿌리를 삶거나, 아니면 호박 넝쿨의 곧은 순을 고아 먹이면 자궁을 튼튼하게 보전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 익모초가 가장 효험이 있다 해서 달이는 눈치였다. 소금 짐을 짊어지고 십이령길에 올라야 할 차인꾼 두 사람이 삼남이*를 비딱하게 쓰고 분주하게 설치고 있었고, 말래 접소에서 동자치 노릇하던 월이도 와 있었다. 이웃 아낙네들 역시 품앗이를 한답시고 숫막을 들락거리며 매통을 갈거나 짚방석을 깔고 앉아 전병을 굽고 술을 담근다며 난리 법석을 피우고 있었다. 그런 북새통 피우는 광경을 바라보는 길세만은 예상과는 달리 초연한 낯빛이었다. 구월이가 배고령과 맺어질 줄 진작부터 알고 있던 눈치였다. 바쁜 중에 마침 천봉삼을 발견한 월이가 박우물로 달려가서 옹가지에 시원한 물을 떠다 일행들에게 대접하였다. 냉수 한 바가지를 벌컥벌컥 들이켠 천봉삼이 월이에게 물었다. “임자… 월천댁이 울바자 밑에서 무얼 달이나?” “감꼭지와 익모초인 듯하오.” “그렇다면 자궁을 도울 상약임이 분명한데…. 구월이 배태하였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이팔의 나이에 자궁이 그토록 약하다는 것인가?”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대꾸하는 말버슴새가 야무지던 월이의 대답이 듣기에 따라서는 무언가 은휘하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아서 천봉삼이 돌아서다 말고 다잡아 물었다. “내가 남의 일에 공연히 잘난 체하고 헤집고 들었나?” “아니오.” “아니라니?” “사실 약탕기에 끓고 있는 상약이 자궁을 받쳐 주는 상약인 것은 분명한데, 구월이가 먹을 약은 아니오.” “그래, 그럼 누가 먹을 약이오?” “너무 헤집고 들지 마세요. 실은 제가 먹을 약을 달이고 있소.” “아니…? 임자 배태를 했더란 말이오?” 천봉삼의 떨리는 목소리에 월이가 대답은 않고 돌아서며 얼굴만 붉혔다. “임자, 접소에 겹경사가 났소. 그런데 임자가 몸이 그토록 쇠약해질 때까지 내가 보살피지 못했구려. 더욱이나 이 바쁜 와중에 혼주되는 월천댁이 임자에게 먹인답시고 약탕기를 달이고 있다는 게 믿을 수가 없소.” “그래서 저도 놀랐습니다. 은인을 만난 게지요.” 그로부터 이틀 뒤에 월천댁 숫막의 협소한 마당에는 조촐한 초례청이 마련되었다. 혼례식에는 정한조와 곽개천과 천봉삼 내외와 공원 몇 사람이 참례하였다. 신혼부부를 위하여 접소의 공원들이 갹출한 50냥 가까운 축의금이 마련되었으나 그 돈을 부부에게 건네지 않고 월천댁에게 건네주었다. 혼례에 쓰일 물자는 모두 이웃의 품앗이로 마련되었다. 사추리 밑까지 샅샅이 뒤져봐야 불알 두 쪽만 달그락거리는 가난뱅이라고 야무진 말투로 험담을 늘어놓았던 월천댁은 목돈을 건네받자, 고맙고 무안했던 나머지 또다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날 밤 신혼의 부부는 안방에 버젓하게 자리를 펴고 나란히 누웠다. 때죽나무 열매를 빻아 짜낸 기름을 접시에 붓고 심지를 넣어 붙인 접싯불이 두 사람의 자태를 희미하게 비추었다. 때죽나무 기름은 연기가 나지 않아 신방을 밤새워 밝혀 두어도 그을음 냄새가 나지 않았다. 십이령에 때죽나무가 흔치는 않지만, 월천댁은 혼사 때 쓰려고 때죽나무 기름까지 짜 두었던 것이었다. 배고령은 아내인 구월이의 목덜미를 가만히 끌어안으면서 귓속말을 하였다. “우리가 지붕이 엄연하고 삿갓반자가 쳐다보이는 안방에서 두동베개를 베고 눕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꿈만 같구먼.” “누가 아니래요…. 사실 그동안 아비 묘 앞에서 이녁과 관계를 가질 때, 가시가 등줄기를 파고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왜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나?” “이녁이 날 소박놓을까 그때마다 이 악물고 참았소.” “사추리에 파고드는 가시 때문에 아파서 내지르는 소리를 난 감창소리로 알고, 처자의 몸으로 일찌감치 살송곳 맛을 들였구나 했지. 잔뜩 끌어안고 흔들고 뿌리치는 것이 모두 요분질로만 알고 나는 속으로 혀를 내두르곤 하였지….” “이녁이 그 맛을 들이게 주선해 주기도 했지만, 아프기도 했지요. 이녁이 정분을 거두고 날 상종하지 않을까 등줄기가 멍들고 허벅지가 가시에 찔려도 참았지요.” “오늘밤은 등메 위에 누웠으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군.” “모두가 엄니 덕분이오.” *삼남이:대로 결어 만든 모자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숨이 막힐 정도로 치를 떨던 월천댁은 울다 말고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정주간 뒤쪽에 있는 부엌 봉노로 내달았다. 애매한 구월이를 아주 요절낼 작심하고 지겟문을 돌쩌귀가 나가떨어져라 벌컥 열어젖혔다. 그러나 죽여주십사 하고 엎드려 있어야 할 구월이는 봉노에 없었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것을 눈치챈 구월이는 진작부터 어디론가 피신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뒷덜미를 잡아채서 패대기를 쳐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던 월천댁은 구월이가 보이지 않자 그만 어진혼이 빠져 불당그래와 삭정이들이 널려 있는 정주 바닥에 넉장거리하고 드러누워버렸다. “주모,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안 되기는 뭐가 안 돼?” “정주 바닥에서 넉장거리하고 있으면 안 됩니다.” 풀어헤쳤던 젖무덤을 서둘러 수습한 만기가 허둥지둥 달려와서 손사래치며 앙탈하는 월천댁을 곁부축해서 가까스로 일으켜세웠다. 그러나 억장이 무너져 눈앞에서 헛것만 오락가락하는 궐녀는 곧장 만기를 뿌리치고 엎어지고 자빠지며 울타리 밖으로 내달았다. 손바닥 같은 숫막거리라 할지라도 가뭇없이 숨으려는 구월의 처지와 그를 찾아 헤매는 월천댁의 처지는 사뭇 다른 법, 눈을 화등잔같이 뜨고 화냥년 보리방아 찧듯 두서없이 허둥지둥 소생의 거처를 찾아 헤맸으나 허사였다. 북새통을 피우며 발서슴하고 다니던 중에 어느덧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심사도 얼추 가라앉기 시작했다. 알고 보면 이렇게 흥분하고 있는 까닭이 모두 제 못난 탓이었다는 생각을 진작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었다. 만기를 남장 계집인 줄 모르고 김칫국을 떠먹은 불찰은 따지고 보면, 누워서 침 뱉기요, 똬리로 샅 가리기였다. 이렇게 날뛰는 단초가 모두 월천댁인 자기 실수였지, 구월의 탓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처럼 황당하고 뒤틀린 심사를 하소연할 수 있는 사람은 하늘 아래에서 자신의 혈육인 구월이뿐이었기에 이런 소동을 벌인 것이 아닌가. 굽도 젖도 못하고 월천댁 숫막 툇마루에 앉아 있던 만기는 나무 비녀에 쪽진머리가 봉두난발이 되어 집으로 들어서는 월천댁을 우두망찰하고 있었다. 구월이를 찾아내지 못한 앙갚음으로 만기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뒤틀어잡고 앙탈을 부리지 않는 걸 보면 그나마 넋이 모두 빠져나간 것 같지는 않았다. 툇마루에 앉아 있는 만기에게 힐끗 일별을 보내면서 월천댁은 혼잣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런데 이 육실할 년이 어디 숨어서 코빼기도 보이지 않나.” 일테면 뒤틀린 심사가 원망 반 걱정 반으로 바뀐 셈이었다. 궐녀는 툇마루 끝자리에 풀썩 엉덩이를 걸치면서 뇌까렸다. “이년 내 눈앞에 보이기만 해봐라…… 등에서 누린내가 나도록 패주고 다리몽생이를 싹둑 분질러서 문밖 출입도 못하게 만들어버릴 테니……” 만기는 속으로 생각했다. 저토록 모진 악담을 퍼붓는 월천댁이 구월이가 나이로 치면 삼촌뻘인 배고령과 정분을 터왔고 그로 말미암아 배태까지 했다고 직토를 해버린다면 어떤 몰골이 될까. 평소에 내 것이 아니면 남의 밭의 개똥도 줍지 않을 만치 소슬하게 살아왔다는 월천댁이 그 말을 듣게 되면 또다시 기절초풍을 하고 말 것이었다. 그러나 엎친 데 덮치는 격이 될지라도 부리를 헌 김에 차마 하지 못했던 그 말까지 직토를 해버려야 죽든 살든 양단간에 결말이 날 것이었다. 속으로 주저주저하는데, 난데없이 날아든 까치 두 마리가 맞은편 소나무 가지에 올라앉아 숫막을 향해 지악스럽게 짖어댔다. 이상하게 까치들은 항상 짝을 지어 날아다니며 성가시게 굴었다. 짖는 소리가 애간장을 긁어대듯이 거슬렸던 월천댁이 마당가의 돌멩이를 집어들고 까치들을 향해 팔매질을 하면서 걸찍하게 악담을 퍼부었다. “이놈의 새끼들…… 여동밥을 처먹지 못해 환장을 했나, 남의 복장 지르려고 몸 닳게 짖어대나.” 얼혼이 나가서 전전긍긍하는 월천댁을 가까스로 달래서 툇마루에 주질러앉힌 다음, 덩달아서 물에 빠진 사람처럼 엄벙덤벙하고 있는 늙은 중노미를 불러 물 한 사발을 떠오게 하였다. 그리고 소뿔은 단김에 빼더란 말이 있듯이 나중엔 벼락이 떨어지더라도 내친김에 속내에 있던 말을 들이대고 말았다. “구월이를 얼른 혼례 치러주는 게 순서입니다. 이제 서둘러 혼례를 치를 때가 되었지요.” “혼례를 치를 때가 되었다니? 그게 무슨 소리여? 비 오는 날 똥장군을 지고 밭두렁 비탈길을 걸으라면 걸을까 그건 못해.” 그때 기다렸다는 듯이 만기가 쐐기를 박았다. “무하고 여자는 바람 들면 못 쓴다는 말 듣지도 못했소? 이팔의 나이를 훌쩍 넘긴 처자가 배태를 하였다면, 삼이웃에 소문이 낭자하기 전에 냉큼 초례청을 차려주어야 하지 않겠소.” “아니, 구월이가 배태하였다고? 누가 그런 날벼락 맞을 말을 해?” “누가 그러는 게 아니라, 그거야 구월이 불러 물어보면 알 테지요. 등잔 밑이 어둡더라고 우리 상단 동무들은 모두가 눈치챈 일을 정작 어미가 모르고 있었구려.” “아이고 내 팔자야…… 개살구 지레 터진다더니 이 산중에 처박혀 사는 년이 바로 그 짝 났네. 내가 살아도 못 살어…… 나이 쉰이 다 되도록 딸자식 하나만 바라보며 애면글면 모든 고초를 참아왔는데, 종국에는 까막까치도 찾아와서 못난 어미 보고 짖게 되었구려. 내가 자문이라도 해야 분풀이가 되지 않겠소. 세상에 이런 봉변이 어디 있소.” “그러니까 동네방네 요상한 소문 퍼지기 전에 혼례를 치러주자고 도감 어른께서 말씀을 하시어 시생이 허둥지둥 찾아온 것입니다.” “도감 어른께서? 도대체 어느 놈이 금지옥엽인 내 딸에게 배태를 시켜 남의 애간장을 끓인단 말이오?”
  • [주말 하이라이트]

    ■아빠 어디가(MBC 일요일 오후 4시 55분) 여행에 따라가고 싶었던 동생들이 와도 된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매번 따라가겠다고 떼쓰던 민국의 동생 민율이부터 지아 동생 지욱이, 그리고 지난 여행에 함께하지 못한 준의 동생 빈이까지. 여덟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초록 물결로 넘실거리는 한적하고 풍요로운 자두 생산지 경북 김천으로 떠나본다. ■현장르포 동행(KBS1 토요일 오전 11시 20) 오랜 일용직으로 얻은 허리 질환 때문에 일할 수 없는 아빠와 당뇨로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엄마, 선천성 공뇌증에 심장 기형을 갖고 태어난 동생 선우와 함께 사는 미나. 미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동생 선우를 지키고 싶다. ■최고다 이순신(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미령은 연아의 협박에 불안해지고 동혁을 찾아가 비밀을 지켜줄 것을 다시 다짐받는데 이 모습을 본 수정과 말다툼을 벌이게 된다. 촬영장에서 순신에게 안 좋은 소문이 떠돌자 준호는 연아를 찾아가 사실을 제대로 밝히자고 한다. 한편 박 기자는 촬영장으로 순신을 찾아와 인터뷰를 요청한다. ■강연100℃(KBS1 일요일 밤 8시) 종팔씨는 치매에 걸린 아내를 10년째 사랑으로 돌보고 있다. 종팔씨 부부는 충남 홍성군에서 유명한 ‘원앙 부부’다. 밥을 먹을 때도, 산책을 할 때도 부부는 손을 꼭 잡고 떨어지지 않는다. 가난한 집 장남에게 시집온 아내는 시부모를 모시고 5남매까지 키우며 농사와 뱃일까지 해 어렵게 생계를 이어 왔는데…. ■주말특별기획 스캔들(MBC 일요일 밤 9시 55분) 은중은 주하를 만나 아미의 집에서 발견한 커프스가 태하의 것이냐고 묻고, 주하는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다. 만복은 화영에게 친아들 장은중을 찾는 일을 멈춰 달라고 눈물로 청한다. ■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6시 10분) 14시 37분경 갑자기 암흑으로 변한 대기실, 그리고 사건번호 157. 암실 뒤통수 사건을 두고 법정에서 4명의 용의자가 엇갈리는 증언으로 공방을 펼친다. 법정에 선 용의자들을 두고 범죄를 입증하려는 자와 누명을 벗으려는 자의 대결. 점차 목을 죄어 오는 범인과의 숨바꼭질에서 단서를 찾아낼 수 있을까.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9시 15분) 열아홉 꽃다운 나이에 상경해 소리 공부에 매진하던 남원의 ‘아기 명창’ 안숙선. 국립창극단에서 활동하던 시절 틈만 나면 연습에 집중하던 열정 때문에 귀신으로 오해받은 에피소드를 털어놓는다. 순간순간 어려움도 많았지만 오랜 세월 한길을 지켜 온 그의 소리 인생을 되돌아본다.
  • [열린세상] 정부가 공정해지려면/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부가 공정해지려면/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나라 살림을 하는 행정과 개인과 기업의 살림을 하는 경영은 그 본질이 다르지 않다. 조직, 인사, 예산 등 이론은 같다. 다른 게 있다면 행정은 주어진 세금으로 살림을 꾸리고, 개인과 기업은 돈을 벌어 살림을 한다는 점이다. 행정의 재원은 개인과 기업의 세금에서 조달되고, 개인과 기업의 재원은 그들의 경제활동으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타인의 주머니에 의존하는 행정은 공정성이 존중되어야 하고, 스스로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개인과 기업은 이윤 창출, 즉 효율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공정성을 저버려도 행정은 망하지 않고, 사회갈등만 심화될 뿐이다. 행정의 주체인 정부는 대기업이 가진 대마불사보다도 더 질긴 생존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윤 창출을 못 하는 기업은 망하고, 개인은 파산의 길을 걷는다. 따라서 행정을 하는 사람과 기업을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은 다를 수밖에 없다. 행정을 하는 사람은 잘못해도 망하지 않기 때문에 나태해지기 쉽고, 기업하는 사람은 잘못은 곧 소멸을 의미하기 때문에 사생결단의 자세로 임한다. 나태해도 생존이 가능한 집단과 나태하면 생존이 불가능한 집단의 관계는 매우 역설적이다. 나태해도 되는 집단이 우위에 있고, 치열한 생존 경쟁에 익숙해 있는 집단이 하위에 있다. 우리 사회는 전자를 갑이라 하고 후자를 을이라 한다. 나태할 수 있으면서도 엄청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집단이 정부이기에, 기업의 관점에서 보면 정부는 태생적으로 공정하지 않다. 정부가 공정해지려면 업무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고압적 권한행사에서 고객 중심의 봉사행정으로 바뀌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정부가 공정해지려면 세금 징수도 공평해야 한다. 공평조세의 기준 중 하나가 국세 수입에서 차지하는 간접세 비중이다. 부가가치세와 같은 간접세의 비중이 높으면 소득의 역진효과가 나타나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간접세는 부자거나 가난하거나 똑같은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직접세는 누진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은 적게 내고, 부자는 많이 내는 구조를 갖는다. 따라서 간접세의 비중이 높으면 서민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나라의 국세에서 차지하는 간접세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간접세 비중이 20%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50%가 넘는다. 간접세 비중은 2005년 52.4%에서 2007년 47.3%로 낮아졌으나 2008년 48.3%로 반등한 이후 2011년 현재 52.1%로 다시 늘었다. 최근 조세재정연구원 주최로 열린 공청회에서 장기적으로 부가가치세 부담을 늘리는 방안이 제시되었다. 정부가 공평해지려면 간접세 비중을 줄여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부가가치세를 늘림으로써 간접세 증세를 추진하는 행위는 공평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이 공청회에서 소득세의 비중을 늘리는 방안이 제시되기는 했다. 그러나 소득세의 경우 과세구간 조정 없이는 공정 세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자칫 역진효과가 발생될 수 있다. 2012년 귀속 소득세 과세구간은 5등급이었다. 최하구간은 연소득 1200만원 이하로 세율은 6%, 다음은 4600만원 이하로 세율은 15%, 3등급은 8800만원 이하로 세율은 24%, 8800만원 초과는 35%, 3억원 초과는 38%로 설정해 놓고 있다. 누진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공평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10분위별 연평균소득을 보면 문제점이 드러난다. 2013년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10분위의 평균소득은 1억 2000만원, 소득 9분위 평균소득은 7900만원 수준이다. 현행 과세구간을 보면 9분위 수준의 소득자에게는 최고 소득세율 35%를 적용하고 있다. 연소득이 9000만원인 사람과 2억 9000만원인 사람의 소득세율이 35%로 동일하다면 공정하지 않다. 2013년 현재 평균소득이 5030만원 수준인데 부과하는 세율이 24%라면 공정한 세율인지도 의문스럽다. 정부가 공정해지려면 사회복지와 같은 분배정책도 공정해야 하지만 조세정책도 공정의 틀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정부가 공정해지는 첫걸음이다.
  • 장마 주춤한 사이… 은평 ‘안전수색대’ 떴다

    장마 주춤한 사이… 은평 ‘안전수색대’ 떴다

    서울 은평구 수색동 16-2 수색아파트. 준공 48년을 넘겼다. 외벽 군데군데 갈라진 틈에다 이끼까지 무성하다. 전체 32가구 가운데 12곳만 사람이 산다. 독거 노인 등 주민 32명은 1996년 특정관리대상(D급)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아파트를 터전으로 18년째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위험 속에 살아간다. 수색동 6통장 오영미씨는 “빈집도 많아 잘 관리되지 않고, 외벽에서 벽체가 떨어져 행인들에게도 위협적”이라며 “거주민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인 점을 알면서도 손쓸 방법을 찾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점순 동 주민자치위원장도 “붕괴위험 탓에 구청에서 이주를 권유하고, 동사무소에서 관리하지만 워낙 낡아 늘 위태위태하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수색아파트를 찾았다. 안전위해 요소를 점검하는 1일 생활안전 거버넌스 체험에 나선 것. 김 구청장은 주민들과 함께 수색동장으로부터 수색아파트의 안전위험 현황에 대해 보고받은 뒤 주민들과 의견을 나누며 대책을 마련하느라 바빴다. 김 구청장은 “균열 정도를 실시간 측정한 뒤 위험도를 경보음으로 알리는 균열 게이지를 설치해 안전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유 건물이라 구청에 재보수 관리 등의 권한이 없다는 수색동장의 설명을 듣고 난 뒤엔 “안전진단 기록 업체에 애프터서비스를 한 번 더 하라고 할 수 없느냐”면서 “혹여 붕괴라도 되면 지나가는 사람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 행정대집행이라도 해서 관리할 방법을 찾자”고 강조했다. 이날 김 구청장은 주민 30여명, 주택과·건축과 담당들과 함께 위험관리 건물 등을 점검했다. 재개발 기대 속에 수년째 담장이 무너져도 보수조차 이뤄지지 않은 주택 담장을 비롯해 D급 위험시설 등을 방문했다. 시설물 관리 대책 마련은 물론 주민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주민 민태홍씨는 “구청에 민원을 넣어 해결하는 것보다 구청장이 이렇게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어서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최대위기 태광산업 전사적 혁신운동

    최대위기 태광산업 전사적 혁신운동

    태광산업이 전사적인 혁신운동에 돌입했다. 명칭은 ‘태광 리포메이션 프로젝트’. 태광산업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 작업은 지난 3월 삼성물산에서 영입된 최중재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현재 태광의 상황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진단한 최 사장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지금 태광에 가장 필요한 것은 변화와 혁신 마인드”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때 개인도, 조직도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태광산업은 지난 16일부터 서울 중구 장충동 본사에서 하루에 한 품목씩 사업 진척현황을 논의하는 품목별 사업진단회의를 열고 있다. 2주 동안 계속될 사업진단회의는 최 사장이 직접 주재한다. 품목별 사업 진단회의는 탄소섬유와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과산화수소, 나일론, 아크릴, 면방, 모직물 등 10여개 사업 분야를 하루에 한 품목씩 심도 있게 따져보는 회의다. 그동안의 실적을 면밀히 점검한 뒤 부진한 부분이 있다면 그 원인을 찾아 개선하고 동시에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실적이 순조롭다면 그 이유를 분석하고 다른 분야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 회의에는 사업별 본부장, 공장장, 영업팀장과 홍보 등 지원 부서의 임원들도 모두 참석해 난상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회의는 상반기 경영 성과에 대한 점검을 넘어 그동안 태광산업의 사업 및 경영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환골탈태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마련에 회의의 초점을 맞춘 것도 이 때문이다. 1950년 창업한 태광산업은 2001년 노동조합 파업으로 인한 적자 이후 지난해 사실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태광은 올해 1분기에도 1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비닐하우스 온도·습도·배수 원격제어… 기저귀 갈 때 되면 스스로 문자메시지

    비닐하우스 온도·습도·배수 원격제어… 기저귀 갈 때 되면 스스로 문자메시지

    영화 ‘아일랜드’(2005년)에서 복제인간인 주인공은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바로 건강 상태를 점검받는다. 자는 동안 침대가 혈압·맥박·체온 등을 측정해 병원으로 보낸 덕분이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봐도 마찬가지. 이렇게 모인 정보는 식당으로도 전송된다. 몸 상태에 따라 추천 메뉴까지 골라주는 것이다. SF영화에서나 가능했던 이런 모습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사람뿐 아니라 침대, 소변기, 자동차, 냉장고 같은 사물들도 인터넷 네트워크에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기술 덕이다. 만물과 만물이 연결되는 세상을 위한 사물인터넷은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 15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의 ‘동향과 전망’ 7월호에 게재된 ‘국내외 사물인터넷 정책 및 시장동향과 주요 서비스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 규모는 4147억원 정도지만 2015년에는 1조 3474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계 시장은 2020년쯤 1조 9860억 달러에 이르고, 240억대의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사물인터넷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다양한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해 헬스케어, 스마트 홈 등 미래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지금 정부에서 강조하는 ICT 융·복합을 통한 창조경제 실현 목표와도 들어맞는 분야로,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인터넷 신사업 육성 방안’을 발표하며 사물인터넷을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과 함께 3대 ‘창조엔진’으로 꼽았다. 현재 사물인터넷은 초보적인 단계지만 다양한 형태로 우리 삶을 파고 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물인터넷을 위한 필수 기술인 유·무선 통신 기반을 가진 이동통신사들이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사물인터넷을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음성통화 사업의 대안 중 하나로 보고있다. SK텔레콤은 이미 ‘스마트 팜’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비닐하우스 등 내부의 온도·습도를 조절하고 급수, 배수, 사료 공급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KT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집안 전력 및 출입문 등을 제어하고, 침입·화재 정보를 받아보는 ‘스마트 홈’ 서비스를, LG유플러스는 ‘지능형 차량 관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더 다양한 모습으로 사물인터넷이 실현되고 있다. 기술 미디어 그룹 한국IDG에 따르면 미국 MIT는 기숙사 화장실과 세탁실을 인터넷에 연결했다. 덕분에 학생들은 화장실 문을 직접 두드리지 않아도 몇 층 몇 번째 칸 변기가 비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 몇 분 뒤 세탁기·건조기를 쓸 수 있는지도 손쉽게 알 수 있다.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기저귀도 있다. 이 기저귀는 칩이 내장돼 교체할 때가 되면 부모에게 자동으로 문자 메시지를 전송한다. 로봇팔로 파종·관리하는 ‘원격 정원’, 원격으로 반려동물의 먹이를 줄 수 있는 ‘피딩 시스템’, 심장 이상을 일으키면 의사에게 알려주는 ‘심장 감지기’ 등도 실현됐다. 장원규 KCA 방송통신융합진흥본부 부장은 “국내에서는 이미 고도화된 네트워크 환경, 서비스 구현을 위한 기술 등 사물인터넷 기반 조성은 대부분 돼 있지만 이를 활용한 서비스 모델은 다소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사물인터넷을 통해 그리는 미래가 편리한 것만은 아니다. 특히 다국적 IT업체들이 그리는 거대한 사물인터넷의 미래는 그 대단한 규모만큼이나 상당한 문제도 배태하고 있다. IBM은 모든 사람과 자연이 연결된 ‘똑똑한 지구’(smarter planet)란 프로젝트를, 페치베이는 사물인터넷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한데 모으고 이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환경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대규모 서비스는 사물인터넷이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보 독점에 따른 ‘빅브라더’ 문제나 반대로 광범위한 정보 공유에 따른 사생활 침해 문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국환경공단] 낭비요인 사전차단 공사원가 대폭 절감

    [한국환경공단] 낭비요인 사전차단 공사원가 대폭 절감

    공공환경시설 ‘설계 경제성 검토’(VE=Value Engineering)는 한국환경공단의 위상을 한층 높인 역점 사업이다. ‘설계VE’란 설계 단계에서 전체 공사의 경제성, 현장적용 타당성을 놓고 기능별·대안별로 설계 내용을 분석·검토해 최적 설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낭비 요인을 사전에 차단해 각종 공사의 원가를 절감하는 기법이다. 상하수도, 폐기물, 생태하천, 가축분뇨처리 등 공공 환경시설에 대한 설계 경제성 검토로 2011년엔 국가 예산 266억원을, 2012년엔 360억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남 환경기초시설 사업을 비롯, 대구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 등 총 44건의 공사도 사전 경제성 검토를 통해 총공사비 1조 9954억원 중 360억원을 절감했다. 환경공단은 하수관거, 하수처리시설 등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2010년 환경 분야에서 유일한 ‘VE 전문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이로써 민간투자로 추진하는 정부·지자체의 환경시설 사업은 경제성과 사업 타당성 검토를 환경공단에 의무적으로 의뢰해야 한다. 환경 VE사업을 핵심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0년부터 ‘환경VE팀’을 발족했다. 현재 시흥 방산하수도사업, 파주 하수관거사업 등 총 19개 사업 총공사비 7836억원 규모의 설계 경제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공공 환경시설 확충에 따라 사업 영역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도시 침수 예방을 위한 하수도 정비 사업도 핵심 사업으로 추진된다. 2010년 서울 광화문 일대가 물난리를 겪은 것에서 보듯 기후변화에 따라 갈수록 강우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따라서 도시 침수를 막기 위한 새로운 개념의 하수도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공단은 부천·천안·안동·김해시와 서천·보성군 등 6개 하수도 정비 시범사업 지역을 대상으로 최적의 정비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2015년까지 27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설계부터 시공까지 공단이 사업 전체를 주도적으로 추진한다.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잘 먹고 잘사는 법(SBS 토요일 오전 8시 45분) ‘김혜영의 시골 밥상’이 출연자를 바꿔 ‘웰컴 투 할매골’로 새롭게 변신한다. 핀란드 출신 방송인인 따루 살미넨과 2009 미스코리아 경기 선 오태연, 걸 그룹 G.I 멤버 아람이 시골집에서 1박을 체험하며 생생하게 전한다. 산골 오지에서 할매와 도시 처자 3인방의 1박 2일 생생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낮은 땅’이란 뜻을 가진 서유럽의 작은 나라, 네덜란드. 해발고도가 낮은 국토에서 스스로 삶터를 일군 사람들이 사는 땅이다. ‘풍차의 날’을 기념해 특별히 공개하는 풍차박물관에서 전통을 배워보고, 꽃 축제의 본고장 쾨켄호프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의 축제 속에서 화려한 꽃향기에 취해본다. ■최고다 이순신(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준호에게 합격 소식을 들은 순신은 기뻐 정애에게 전화를 건다. 가게 일이 바쁜 정애는 전화를 급히 끊게 되고, 순신은 서운하다. 유신이 길자에게 선물 들고 갔다가 내쫓기는 모습을 본 찬우는 길자에게 부모님 허락 없이 결혼하겠다고 한다. ■전기현의 씨네뮤직(OBS 토요일 밤 9시 15분) 영화 속 인상적인 장면들과 그 속에 담겨 있는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음악에 대해 재조명한다. 여름을 맞아 새로운 분위기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며, 감성적이고 세밀하게 영화보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스캔들(MBC 일요일 밤 9시 55분) 태하(박상민), 화영(신은경), 명근(조재현)은 목소리 분석결과를 확인한다. 명근은 무혐의로 돌아가고 태하는 좌절한다. 한편 태하는 5년간 아들을 보여주지 않았던 화영에게 유괴범과 같은 공범이라며 분개한다. 명근은 서울을 떠나려고 청량리로 향하고, 목소리 분석에서 비리가 있다는 것을 느낀 태하는 명근을 쫓기 시작한다. ■맨발의 친구들(SBS 일요일 오후 4시 55분) ‘맨발의 친구들’과 아이돌의 다이빙 대회가 펼쳐졌다. 두 팀의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중 맨발의 친구 윤시윤이 조금의 망설임도 없는 거침없이 다이빙을 선보인다. 인피니트 엘도 한차례의 준비운동 후 힘찬 도움닫기와 함께 다이빙대를 박차고 나가는데….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9시 15분) 파주 출판도시 등 건축가 승효상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통해 그가 실천하는 ‘빈자의 미학’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또 세계에서 인정받는 건축가가 되기까지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그의 인생사 들어본다.
  • 수변 아파트 프리미엄, ‘삼송 아이파크’ 주목

    수변 아파트 프리미엄, ‘삼송 아이파크’ 주목

    생태하천, 골프장 조망까지…주거환경 눈길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원한 수변 아파트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양재천이나 청계천과 같이 잘 꾸며진 도심 속 생태하천은 조망이 뛰어난 데다 운동시설과 산책로 등을 갖춘 수변공원으로 조성되는 경우가 많아 그 자체로도 주변 단지의 프리미엄을 높인다. 이 때문에 쾌적한 환경과 여가 생활을 즐기려는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 또 수요층이 두텁게 형성돼 불경기 속에서도 프리미엄 덤까지 얹어준다. 실제로 청계천과 가까운 아파트 단지들은 불황에도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가격 조사에 따르면 같은 지역 안에서도 청계천 바로 옆인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청계한신휴플러스 113㎡는 4억8000만~5억2000만원 선으로 인근 아파트보다 8500만원 이상 더 높은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런 가운데 고양 삼송지구의 ‘삼송 아이파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단지 동쪽으로 공릉천이 접해 있어 최고의 조망과 자연 웰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릉천은 하천 생태계가 잘 보존돼 곳곳에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고 볼거리도 풍성하다. 또 서쪽으로는 뉴코리아 골프장이 위치해 탁 트인 녹지 조망이 뛰어난데다, 단지 전체 면적의 48% 이상을 녹지로 조성해 단지 내 쾌적함도 더했다. 교육 환경도 손색이 없다. 단지 전면으로 신원초∙신원중 및 고교 부지와 맞붙어 있고 시립 도서관과 보육 시설도 건립 중이다. 특히 큰길을 건너지 않아도 통학할 수 있어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 이용이 가능하고, 원흥역도 개통(2013년)을 앞두고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통일로 IC 등 외곽도로망을 통한 서울 도심 접근성도 뛰어나다. 2017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 광역 급행열차(GTX) 개통 시 연신내에서 환승이 가능해 강남까지 20분대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개발 호재 프리미엄도 기대된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 주변으로 업무 시설인 삼송테크노밸리가 조성 중이고, 단지 인근에 2017년까지 신세계 대형 쇼핑몰도 예정돼 있어 문화, 쇼핑 등의 생활편의시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 단지는 7개 동, 지하 2~지상 24층 규모로 610가구, 전용 100㎡, 116㎡로 구성됐다. 2012년 6월 완공돼 입주를 시작했으며 현재 일부 잔여 물량을 분양 중이다. 전 세대가 남향 위주로 배치돼 있고 세대를 둘러싼 4개 벽면 중 3면이 개방돼 채광과 환기가 우수하다는 평가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전용 100㎡ 3억 중후반대, 전용 116㎡ 4억 중후반대에 매입이 가능하며 계약 즉시 전매도 가능하다. 대출이자 60% 4년간 지원, 발코니 확장 무료, 이사 비용 지원 서비스 등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분양문의: 1577-1551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대박’ 실종 안방극장, 거물들이 돌아온다

    ‘대박’ 실종 안방극장, 거물들이 돌아온다

    7월 안방극장에 한판 결투가 벌어진다. 지난주 방송 3사의 드라마 3편이 한꺼번에 종영하면서 신작들이 한꺼번에 맞붙는다. 방송사들은 통상 전략적으로 하반기에 자사 화제작을 많이 배치하는 데다 초반 채널 주도권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치열한 각축전은 일찌감치 예고됐다. 상반기에 시청률 20%를 넘는 ‘대박’ 드라마가 드물었던 만큼 유명 배우와 스타 작가들이 줄줄이 컴백하는 하반기에 방송가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월에 새로 선보이는 밤 10시대 미니시리즈 3편 중 2편이 사극, 1편이 시대극이다. 사극과 시대극은 중장년층 시청자를 손쉽게 포섭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송사로서는 버리기 힘든 카드다. 1일 MBC가 퓨전 사극 ‘구가의 서’ 후속으로 첫선을 보이는 월화극 ‘불의 여신, 정이’는 16세기 말 조선시대 왕실 도자기 제작소 분원을 배경으로 조선 최초 여성 사기장의 예술혼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유정(문근영)은 임진왜란 때 일본에 끌려가 훗날 일본 도자기의 어머니로 추앙받게 되는 실존 인물 백파선을 연기한다. 유정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광해군 역은 KBS 주말 연속극 ‘내 딸 서영이’로 주가를 올린 이상윤이 맡았다. 그는 젊은 시절 광해가 왕자에서 왕세자가 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로맨스를 그려 낸다. KBS도 ‘천명’의 후속작으로 또다시 사극을 선택했다. 3일 첫 방송을 하는 ‘칼과 꽃’은 멜로 드라마다. 증오와 사랑을 상징하는 상반된 이미지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선대의 어긋난 운명 속에서 사랑에 빠지는 연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고구려 영류왕의 딸 무영(김옥빈)은 자애롭고 용맹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철부지 공주다. 연개소문(최민수)의 쿠데타로 일가족을 잃은 뒤 복수심에 불타는 냉정한 무사로 탈바꿈한다. 그 과정에서 연개소문의 서자 연충(엄태웅)과 사랑에 빠진다. 1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월화극 ‘황금의 제국’은 1990년대부터 20여년간의 한국 경제 격동기에 재벌가에서 빚어지는 권력 다툼을 그린 시대극이다. ‘추적자’의 박경수 작가 작품으로 바닥 인생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전쟁처럼 치열한 삶을 택한 남자 장태주(고수)의 이야기를 그린다. 태주는 가난 때문에 아버지를 잃고 굴지의 그룹에 들어가지만 후계 경쟁에 이용되고, 이에 대한 복수심으로 야망에 눈을 뜨는 인물이다. ‘추적자’의 주인공이었던 손현주가 재벌그룹 부회장의 장남 최민재 역을 맡아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냉혈한의 모습으로 연기 변신을 꾀한다. 박근형, 류승수, 장신영 등 ‘추적자’에서 열연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이라고 불릴 만큼 작가의 영향력이 크다. 하반기 안방극장에는 스타 작가들도 줄줄이 컴백한다. ‘내 딸 서영이’의 소현경 작가는 ‘여왕의 교실’ 후속으로 다음 달 방송되는 MBC 수목극 ‘투윅스’로 돌아온다. ‘투윅스’는 의미 없는 삶을 살다 살인 누명까지 쓰게 된 한 남자가 자신에게 백혈병 걸린 어린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딸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2주간의 이야기다. 주인공인 동네 건달 장태산 역에는 이준기, 그를 쫓는 열혈 엘리트 형사 임승우 역에는 최근 MBC ‘일밤-진짜 사나이’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류수영이 캐스팅됐다.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홍정은·홍미란 자매 작가도 컴백한다. ‘미남이시네요’ ‘최고의 사랑’ 등을 집필한 홍 자매 작가는 8월 방영되는 SBS 새 수목극 ‘주군의 태양’으로 돌아온다. 유아독존의 오만한 사장과 귀신을 보는 여비서가 슬픈 사연을 지닌 영혼들을 위로하는 신개념 호러 로맨틱 코미디다. 소지섭과 공효진이 맞출 호흡에 벌써부터 기대 만발이다. 홍자매가 시청률이 부진했던 지난해 드라마 ‘빅’의 성적을 만회해 명예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9일 첫 방송 맞대결을 펼친 주말극에서는 ‘백년의 유산’ 후속으로 방송된 MBC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이 전국 시청률 16.4%(닐슨코리아 기준)로 SBS ‘결혼의 여신’(9.1%)보다 앞서 나갔다. ‘스캔들’은 복수심에 원수의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의 이야기로 첫 회에서 형사 하명근(조재현)과 건설업자 장태하(박상민)의 악연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SBS ‘결혼의 여신’은 제주도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송지혜(남상미)와 김현우(이상우)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렸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상반기에는 대중과 정서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탄탄한 줄거리, 볼 만한 영상이 결합돼 몰입도를 높인 드라마가 적었다”면서 “하반기에는 이 같은 갈증을 채워 주는 작품이 좋은 성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어제는 국가대표 복서 오늘은 국가대표 배우

    어제는 국가대표 복서 오늘은 국가대표 배우

    여배우 이시영(31). 이제 그의 이름 앞에 붙는 복서라는 타이틀이 그리 낯설지 않다. 그녀가 주연한 공포 영화 ‘더 웹툰:예고살인’(27일 개봉)은 배우이자 운동선수로서의 근성이 배어 있는 영화다. ‘남자 사용 설명서’ ‘위험한 상견례’ 등 로맨틱 코미디를 전공으로 삼았던 그는 생애 처음 도전한 공포물에 대해 “목소리 톤을 높이지 않고도 내 목소리를 그대로 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올여름 ‘호러퀸’ 등극을 노리는 그를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저 그렇게 독한 여자 아니에요. 공포영화 보고 잘 놀라기도 한다고요.” 공포와는 담을 쌓은 겁없는 성격일 것 같다고 운을 뗐더니 동그란 두 눈이 더 커졌다. 복싱을 한다고 억세게 보는 선입견이 못내 아쉬웠던 모양이다. 그가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정극에 대한 목마름이 컸기 때문이다. “잘하는 것만 하기에도 벅차 로맨틱 코미디에 주로 출연했지만 진지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원래 저는 이 영화 주인공 물망에 올라 있지 않았는데 우연히 손에 들어온 시나리오가 자꾸 눈에 밟혔어요. 이야기가 굉장히 강해서 마음에 들었죠. 그래서 시나리오를 쓴 영화 제작사 대표에게 직접 해보고 싶다고 전화를 했고, 김용균 감독의 연락처를 수배해 내가 아니면 이 영화 안 될지도 모른다고 협박까지 했죠(웃음).” 링 위에서 번개처럼 잽을 날리듯 그의 선택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웹툰의 내용대로 살인이 벌어진다는 소재도 재미있었지만 강렬하고 사실적인 웹툰이 실사로 그대로 표현되는 과정이 굉장히 신선했기 때문이다. 그가 맡은 역할은 인기 웹툰 작가 강지윤. 차기작에 대한 압박감으로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하지만 지윤의 원고를 담당하던 포털사이트 웹툰 파트 편집장을 시작으로 그녀가 웹툰에 그린 대로 살인 사건이 이어지자 지윤은 용의 선상에 오른다. 영화의 초반부는 미스터리 살인사건으로 공포를 자아내고 후반부는 지윤을 둘러싼 비밀로 긴장감을 조성한다. “지윤이가 욕심도 많고 이기적인 인물인데 전 오히려 불쌍하게 느껴졌어요.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간절한데 재능이 없어 발버둥 치잖아요. 그러다 보니 과거의 기억을 지울 정도로 자기 보호가 강하고 겁이 많은 거죠. 저 역시 연기가 잘 되지 않을 때는 때려치우고 싶기도 했고…. 그러니 공감이 된 거죠.” ‘호러퀸’에 도전하느라 다양한 표정 연기를 구사해야 했다. 처음에는 혼자 거울을 보고 연습하다 나중에는 캠코더로 자신의 모습을 찍어 보기도 했다. 극중 작가의 예민한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살도 7㎏ 뺐다. 복합적인 내면을 가진 여주인공 캐릭터를 연구하느라 ‘폭풍의 언덕’, ‘멜랑콜리아’, ‘아멜리에’ 등을 보고 또 봤다. 운동으로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는 덕분일까. 보통의 여배우들과 달리 감정 기복이 거의 없는 편이다. 운동선수를 병행하는 어려움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두 가지 일을 하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라며 웃었다. “운동을 하면서 불평불만이 없어지고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들을 보면 내가 얼마나 나태하게 살았는지 반성하게 되죠. 카메라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어지고 용기가 생겼고 훨씬 자유로워졌어요.” 그는 자신에게는 노력의 산물인 복싱에 대해 주변에서 “사람을 때리니 좋냐”, “진짜 독한 것 같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속이 상했다고 털어놨다. 이시영은 지난 4월 복싱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여자 48㎏에서 우승하며 태극 마크를 달았다. 그가 국가 대표까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한 승부욕보다는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한 복싱을 끝까지 열심히 해보고 싶었어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칭찬해 주셔서 부끄러웠어요. 운동은 참 정직한데 연기도 운동처럼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여배우로서 선수 생활을 병행하다가 부상을 입는 것이 걱정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고 싶지 않고, 실업팀(인천시청)까지 들어간 선수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야무진 답이 돌아온다. 영화는 결국 인간의 이기심과 그로 인한 죄의식을 다룬다. 이시영은 스물여덟 늦은 나이에 데뷔했고 초반에는 성공에 대한 집착에 시달렸다. 닥치는 대로 작품을 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고 마침내 드라마 ‘부자의 탄생’의 이기적이고 톡톡 튀는 캐릭터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마음이 조급해 연기력 논란이 나오더라도 무조건 많은 작품을 경험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는 그는 “하지만 이제는 차근차근 한 발씩 나아가는 것이 지름길이라는 진리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는 감독과 투자나 제작 상황 등 영화 외적인 것까지 고민할 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영화 개봉 전날이나 링에 올라가기 전에 떨리는 느낌은 매한가지”라는 그의 목표는 하나, ‘국가대표 여배우’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말 많고 탈 많던 서울시정 한눈에… 분석과 평가까지

    말 많고 탈 많던 서울시정 한눈에… 분석과 평가까지

    “누구를 비판하기보다 서울시 예산과 정책을 평가해 시시비비를 가리고 이를 교훈 삼아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장 장환진(49) 의원이 ‘서울 스캔들’이라는 예사롭지 않은 책을 펴냈다. 서울 시정 가운데 쟁점이 된 정책, 그래서 논란이 됐던 이슈들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분석한 뒤 평가를 내린 정책평론집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최근 서울 시정 관련 이슈를 한눈에 꿰찰 수 있다.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된 생태하천, 양화대교 공사, 우면산 터널, 대장균이 우글거렸던 청계천, 200억원을 들였으나 애물단지로 전락한 디자인 가판대, 하루 5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았던 서울풍물시장, 혈세가 낭비된 신청사 공사장 외장막 치장, 턴키시장 대형 건설사 독식 문제, 영세 상인을 내쫓는 전통시장 정비 사업 문제 등이 차례로 도마에 오른다. 예산 낭비를 낳은 전시 행정에 대해 장 의원은 “당신 돈이면 그렇게 쓰겠나”라고 일갈하거나 시비 지원 사업에 대해 “혈세인데 엄격히 검증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추천사를 통해 “1000만 서울시민을 대변하는 정책 전문가다운 평론집”이라고 평가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민주당 부대변인을 지냈던 장 의원은 지난해 제10회 의정 대상을 받기도 했다. 오는 21일 시청 신청사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 장 의원은 “누군가에게 혹여 상처를 주거나 누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에 글쓰기를 망설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서울 시민의 대표로서 해야 할 기본 책무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21일 장환진 서울시의회 도시계획위원장 ‘서울스캔들’ 출판기념회

    21일 장환진 서울시의회 도시계획위원장 ‘서울스캔들’ 출판기념회

    장환진(사진)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이 21일 오후 6시 30분 서울시청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첫번째 저서 ‘서울 스캔들’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장 위원장은 저서에 대해 “서울시정과 관련해 논란이 된 핵심 이슈를 수집해 분석한 뒤 평가를 한 일종의 정책평론집”이라고 설명했다. 또 “저자만의 일방적 평가로 그친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두루 읽어보면서 나름의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배련한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저서는 본문 2개 장과 서울시의회 민주당 정책부대표의 입장에서 기안한 문서를 실은 부록으로 구성돼 있다. ▲시민휴식공간으로 조성된 생태하천에 1급 발암물질 석면검출 ▲대표적 예산낭비 사업인 양화대교공사가 준 교훈 ▲‘밑 빠진 독’우면산 터널 ▲도심 속 명소 청계천에 대장균 ‘우글우글’ ▲신청사공사장 외장막 치장에 ‘혈세 펑펑’ 등 서울시민이 궁금해 할만한 각종 이슈를 정성스럽게 담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추천사에서 “1000만 서울시민을 대변하는 정책전문가다운 평론집”이라고 극찬했다. 장 위원장은 “이 글은 누구를 비판하는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다”면서 “시의 예산과 정책을 평가해 시시비비를 가리고 이를 교훈삼아 대안을 제시하는데 주안점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비가 와야 살아나던 당현천… “이젠 365일 살아있어요”

    지하철 4호선 상계역 오거리부터 노원구를 가로질러 중랑천 합류지점까지 이어지는 건천 당현천의 전 구간 3.3㎞가 자연 생태 하천으로 변신했다. 구는 434억원을 들여 2007년 12월부터 공사한 끝에 최근 마무리했다. 11일 상계역 오거리 인근 산책로에서 김성환 구청장과 우원식 국회의원, 시·구의회 의원,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현천 2단계 준공 및 통수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번 공사로 구는 중랑천 합류지점에서 상계역 불암교까지의 당현천 2.65㎞ 구간을 문화, 친수, 생태 3개 테마구간으로 조성해 시민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먼저 당현2교~불암교에 이르는 상류 구간엔 ‘갤러리 당현’이 들어섰다. 주변 아파트 단지의 콘크리트 축대 벽을 활용해 0.95㎞의 갤러리 월(gallery wall)을 조성해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다. 동서양 고전회화와 노원미술협회 작품으로 곳곳에 벽화를 조성하고, 시민 2만명이 그린 그림을 타일로 구워 벽을 만들었다. 특히 구는 자전거족을 위해 당현천 전 구간에 자전거 도로를 조성해 눈길을 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원전비리 근절, 한수원 개혁이 관건이다

    정부가 마침내 ‘원전 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어제 원전 비리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하며 원전 비리 척결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시험성적을 위조한 가짜부품을 사용한 원전이 가동 중단되면서 우리는 지금 초유의 전력대란 위기를 맞고 있다. 안전 문제와 직결된 원전 비리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하늘을 치솟는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정부의 대책은 때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 정부는 그야말로 전쟁을 치른다는 각오로 원전 산업의 구조적 비리를 뿌리 뽑는 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원전 비리 대책의 핵심은 원전 공기업 퇴직자의 유관업체 재취업 금지를 확대하고, 민간 시험검증기관의 부품 검사결과를 국책연구기관이 재검증하도록 해 비리의 사슬을 끊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실천이 뒷받침되느냐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천인공노할 부정부패를 저지르고도 자성은커녕 ‘도덕적 말종’ 행태를 이어가는 집단이 건재하는 한 비리는 언제든 또 고개를 든다.원전 비리의 한가운데 있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고 해 뒷말을 낳고 있다. 책임을 통감해야 할 한수원은 경영실적과 관계없이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200%를 성과급으로 주고 있다고 한다. 한수원이 경영 부실과 잇단 비리 등으로 경영평가 성적이 좋지 않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그런 와중에 ‘내부평가급’일 뿐 신설된 성과급이 아니라고 해명하지만, 국민으로서는 마음이 편치 않은 일이다. 도덕적 해이라는 말을 들어도 항변할 말이 궁할 듯하다. 한수원은 원전 업계의 ‘슈퍼갑’이다. 학맥과 인맥으로 얽힌 그들만의 폐쇄적 구조도 문제다. 서로 허물을 덮어주고 끌어주는 잘못된 문화, 수십년간 이어져온 원전 특유의 닫힌 의식과 관행이 비리의 인큐베이터 구실을 해왔음을 직시하기 바란다.한수원이 환골탈태하지 않고는 원전 비리 근절은 요원하다. 구조적인 납품 비리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품관리시스템을 투명화해야 한다. 나아가 인적 쇄신을 통한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외부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작업을 통해 원자력정책을 농단하다시피 해온 ‘원전 마피아의 제국’의 시장독식 구조를 뜯어고칠 필요가 있다. 특정 세력이 원전산업 전반을 좌지우지한다면 비리의 유혹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외부 감시와 견제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원전 비리 사태로 한국형 원전은 신뢰에 큰 흠집이 났다. 이미 진행 중인 해외원전사업은 물론 향후 수주활동에도 적잖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품 공급에서 관리와 운영에 이르기까지 원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보완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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