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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씻고 가세요”, “생필품 드려요”…‘힌남노’ 피해에 포항시민 나섰다

    “씻고 가세요”, “생필품 드려요”…‘힌남노’ 피해에 포항시민 나섰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강타하고 간 경북 포항 지역에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을 위해 샤워장 개방, 생필품 나눔 등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포항의 한 맘카페에는 태풍으로 인해 단전‧단수 등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가구들을 돕겠다는 게시글이 쏟아졌다. 카페에는 “생수 필요하시면 나눠드립니다”, “차량 이동 지원해드려요”, “폰 충전 필요하시면 오세요”, “물이나 수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등 각종 생필품 등을 지원해주겠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특히 아기 기저귀, 젖병, 이유식 등 아기용품을 나눠주겠다는 글도 다수 게재됐다. 해당 카페는 카페 내부에 태풍 재난 관련 ‘도와드려요’ ‘도움이 필요해요’ 게시판을 별도로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지글을 통해 ‘자원봉사활동’ 신청을 받기도 했다. ● 화장실·샤워실 무료 개방한 헬스장 포항 남구 오천읍의 한 헬스장은 단수로 씻을 수 없는 이웃을 위해 샤워실과 화장실을 무료로 개방했다. 헬스장 측은 인스타그램에 단수 복구 소식을 전하며 “우리 센터는 이제 물 나온다. 태풍으로 인한 모든 피해주민분께 센터 화장실과 샤워실을 무료 개방하겠다”고 알렸다. 이어 헬스장 측은 “오셔서 정수기도 사용하고 씻고 화장실도 편하게 이용하고 피해복구가 완전히 될 때까지 오셔도 된다”면서 “오실 때 빈손으로 오셔도 된다. 이 소식 멀리 퍼뜨려서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께 알려지게 해달라”고 덧붙였다.청림동에서 목재·도자기 작업실을 운영하는 시민도 이웃을 위해 화장실과 샤워실을 개방했다. 그는 “다행히 깨끗한 물이 일찍 공급되기 시작했다”며 “샴푸와 린스, 비누 등도 새 제품으로 준비해놨고 앉을 자리, 주차 자리 충분하니 편하게 오시라”고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인류애 충전”, “너무 좋은 사람들이다”, “눈물이 난다”, “아기 젖병에 기저귀라니, 엄마들이라 뭐가 제일 필요한지 잘 아는 거다”, “따뜻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감동했다.
  • “너라도 살아” “키워줘서 감사해요. 사랑해요”…포항 母子의 마지막 대화

    “너라도 살아” “키워줘서 감사해요. 사랑해요”…포항 母子의 마지막 대화

    경북 포항시 남구 아파트 지하 주차장 침수 현장에서 극적으로 생환한 50대 모친과 주검으로 돌아온 15살 아들의 마지막 대화가 공개됐다. 김군은 6일 태풍 ‘힌남노’로 인한 기록적 폭우로 지하주차장이 침수할 당시 몸이 아픈 어머니를 돕기 위해 주차장에 갔다 꽃다운 생명을 잃었다. 어머니 김모씨(52)는 평소 어깨가 불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 김씨는 실종 신고 약 14시간 만인 6일 오후 9시41분쯤 의식이 있는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아들 김군은 끝내 어머니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7일 국민일보 보도에서 김군 아버지가 언급한 당시 상황을 보면 모자의 정은 각별하고 애틋했다. 사고 당시 차오른 물 때문에 차문이 열리지 않자 김군이 밖에서 차문을 열고 어머니를 빼냈다. 하지만 어머니는 급박한 상황에서 “너만이라도 살아야 한다”며 지하주차장에 있던 다른 주민들과 함께 아들을 내보냈다. 자신은 어깨가 불편하고 수영을 못해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이 될까 염려스러워서였다. 김군은 어머니에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사라졌다. 이것이 엄마와 나눈 마지막 대화였다. 김군은 7일 0시35분쯤 지하주차장에서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김군 아버지는 “집사람이라도 살아서 다행”이라며 “아내가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로,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울먹였다고 국민일보는 보도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들은 어머니에게 “사랑했다”는 말까지 했다. 모친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랑한다’고 말하는 아들에게 아무런 답을 할 수 없었고, 이것이 이 모자의 마지막 대화였다고 한다. 유족들은 아직 어머니 김씨에게 아들의 소식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청의 한 공무원은 “모친 김씨가 지금도 ‘내가 왜 여기에 있냐, 내 아들은 어딨느냐’라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 전북도 태풍 피해 도민 지방세 지원

    전북도 태풍 피해 도민 지방세 지원

    전북도가 태풍 힌남노로 재산피해를 입은 도민에게 지방세 감면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태풍으로 주택, 상가, 자동차 등이 멸실 또는 파손된 후 2년 이내에 이를 대체하는 경우 취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침수 등으로 사용할 수 없거나 멸실된 차량은 침수일 기준으로 자동차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또 건축물, 차량 등이 침수피해를 입어 이미 고지되거나 신고한 재산세나 취득세를 납부기한까지 납부할 수 없을 경우 최대 1년까지 납부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호우피해로 세무조사를 받기 어려운 중소기업은 지방세 세무조사를 연기할 수 있고, 수해를 당한 체납자의 경우 재산 압류나 재산 매각도 1년 범위에서 유예할 수 있도록 했다. 지방세를 지원받고자 하는 도민은 피해사실확인서 등 필요한 서류를 첨부, 주민등록지 관할 읍·면·동 세무부서에 신청하면 된다.
  • [사설] 포항 지하주차장 참사 막을 방재대책 서둘러야

    [사설] 포항 지하주차장 참사 막을 방재대책 서둘러야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빼려던 주민 9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한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초 집중호우로 서울에서 반지하에 살던 주민 3명이 숨진 데 이어 또다시 지하공간에서 대형참사가 터진 것이다. 기상이변이 일상화한 만큼 지하공간에서의 방재 대책 강화가 필요하다. 주민들은 지난 6일 오전 아파트 관리소로부터 하천 범람으로 주차장이 침수될 수 있으니 차량을 이동시키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차를 빼려다 하천물이 주차장으로 밀려들면서 참사를 당했다. 사고가 난 주차장은 길이 150m, 너비 35m, 높이 3.5m 규모였다. 소방차가 출동해 배수 작업을 했으나 공간이 워낙 커 작업 속도는 더뎠다고 한다. 지하공간은 침수에 취약하다. 또 지하주차장에는 전기차 충전기 등의 전기시설도 있어 침수되면 감전 우려도 크다. 방수, 방전이나 배수시설을 제대로 갖춰야 하나 현행 기준은 엉성하다. 정부의 ‘지하공간 침수방지를 위한 수방기준’에 따르면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고 인정하는 지역의 지하공간에는 출입구에 방지턱과 차수판을 설치하고, 배수펌프도 둬야 한다. 그러나 이런 시설 설치에 대한 구체적 기준은 없다. 이번에 사고가 난 아파트는 지은 지 30년 정도 돼 주차장 입구에 차수판은 없었고, 배수시설도 신축 아파트에 비해 부족했다. 지하공간 이용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어떠한 재해가 닥쳐도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하공간의 방재 대책을 재점검하기를 바란다. 건물 신축 때 지하공간의 배수용량 확대와 감전 대책 강화, 기존 건물에도 차수판 설치 등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내년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의 선제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 [문화마당] 담장 수리/손택수 노작홍사용문학관 관장·시인

    [문화마당] 담장 수리/손택수 노작홍사용문학관 관장·시인

    돌담 사이로 난 올레길이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유장하게 구불거리는 길을 따라 내 굳은 어깨에도 직선에는 없는 곡선의 부드러운 리듬이 실려 왔다. 아마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평소에 낯선 이에게 말을 건네는 걸 필요 이상으로 망설이는 소심한 위인이 돌담을 수리 중인 사내 쪽으로 주춤주춤 다가섰다. 사내는 무너진 돌담의 돌을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으며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무렇게나 돌을 올려놓거나 틈 사이에 끼워 넣으면 될 것 같은데 그것이 아니었다. 그는 이미 쌓아 올린 돌들을 다시 허물어서 퍼즐을 맞추듯 작업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걸 망설이지 않았다. 공들여 쌓은 탑을 무너뜨리면서까지 재구축을 하는 질서에 무슨 비의가 담겨 있을까. 언뜻 대수롭지 않아 보이기도 했으나 그 일거수일투족에서 한 분야에 천착하는 장인들 특유의 고집스러움과 오랜 세월 갈고닦은 기술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유한 여유 같은 것이 느껴졌다. 옆에서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지켜보고 있던 나의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은 기대와는 달리 단순했다. ‘뭘 찾긴? 보면 몰라? 돌들은 끼워 맞출 수 있는 모가 최소한 여덟 군데는 있거든. 뚫어져라 잘 봐. 축담의 기술은 바로 돌과 돌의 궁합을 찾는 일이야.’ 돌과 돌 사이에도 궁합이 있다니! 저마다의 다른 개성과 곡절을 지닌 돌들이 여덟 개의 각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세상의 모든 돌들이 자신의 체질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요철의 결합 가능성에 따라 전체에 복무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거기에 쓸모없는 돌은 있을 수 없을 것이었다. 모가 나서 정 맞는 일도 없을 것이었다. 매사에 원만치 못해 외로움을 자처하며 사는 나로선 여간 위로가 아닐 수 없었다. 돌담의 어디에 나도 슬쩍 끼어 있고 싶어졌다. 그 속에서라면 못난 것도 모난 것도 다 아름다운 일일 것만 같았다. 가던 길을 접고 장인의 일을 거들고 나선 데에는 여행자의 흥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교감이 있었다고 해야 한다. 그에 따르면 인연 없는 돌들의 친교를 맺어 주는 공정 가운데 빠질 수 없는 것이 틈을 빚는 일이었다. 돌과 돌 사이의 틈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에 따라 바람이나 지진 같은 외부의 충격을 슬기롭게 조절할 수 있다. 충격이 오면 틈을 따라 돌들이 흔들리고, 흔들림은 돌담을 새떼의 군무처럼 구불거리게 하면서 충격을 리듬으로 전환한다. 그리하여 돌담은 숨골처럼 뚫린 수많은 틈들로 하여 들고나는 바람과 미세하게 변화하는 땅의 굴곡을 놓치지 않고 반응을 하는 반죽물의 상태를 살아간다. 이 틈들이 더러 결정된 구조물을 허물어 불편케 하는 것도 사실이나, 미완의 구조물을 수리하는 수고를 기꺼이 떠안음으로써 세계의 변화에 참여하는 보람을 누리게 된다. 또한 자신의 몸과 정신을 대지와의 근원적 연대감 속에 단련시킬 수 있다. 돌이 장인의 기호라면 돌과 돌 사이의 틈은 돌들이 기호로 굳어져 있으면서도 꿈틀거리면서 숨을 쉬게 하는 여백이었다. 그것이 바로 숨쉬는 담이었다. 편하기로 따지면 보르크벽도 있겠지만, 놀라운 것은 숨구멍을 틀어막힌 벽들이 오히려 태풍에는 약하다고 했다. 유년 시절 고샅으로 난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돌과 돌이 투박한 입술로 부르는 휘파람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추석 앞 태풍에 얼마 남지 않은 그 돌담들 무사할까. ‘좋은 담장은 좋은 이웃을 만든다’고 했던 로버트 프로스트의 ‘담장수리’를 펼쳐 본다.
  • 롯데, 힌남노 피해 포항에 구호물품 4200명분 지원

    롯데, 힌남노 피해 포항에 구호물품 4200명분 지원

    롯데 유통군은 태풍 ‘힌남노’ 피해지역의 이재민을 돕고자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지원하는 물품은 4200명분의 생수와 이온음료, 컵라면, 간식류 등으로 태풍 피해가 큰 포항 지역에 전달할 예정이다. 포항은 이번 태풍에 따른 폭우와 강풍으로 도심 곳곳이 잠기는 등 극심한 손해를 입었다. 롯데 유통군은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홈쇼핑·세븐일레븐 등 롯데 유통 사업부와 계열사로 구성됐다. 지난 2018년부터 행정안전부, 전국재해구호협회 희망브리지와 ‘재난 긴급구호 민관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해 재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선대 롯데 유통군 HQ 홍보실장은 “태풍 힌남노로 인해 피해를 당한 분들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조선 3대 누각, 가을밤 한 컷에 빠졌다[이우석의 미시여행]

    조선 3대 누각, 가을밤 한 컷에 빠졌다[이우석의 미시여행]

    태풍 오는 것만 헤아리다 보니 어느덧 가을인 것도 잊었다. 이제 한가위니 가을이 한복판에 온 셈이다. 이름도 중추절(仲秋節) 아닌가. 민족 최대의 명절에 가을의 진한 정취를 한껏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볕 좋고 산수 좋은 고을, 아리랑의 고장 경남 밀양이다. 마침 민속 명절이고 3년 만에 아리랑대축제도 열린다니 뭔가 궁합이 딱 들어맞는다. 먼저 아리랑부터 알아보자. 아리랑은 한 곡의 민요가 아니라 ‘아리’, ‘아라리’, ‘아라성’, ‘아리랑’ 등의 후렴을 공통점으로 하는 민요군을 뜻한다. 서울, 강원 정선, 경남 밀양, 전남 진도 등 전국적으로 수많은 아리랑이 전해지고 있다. 아리랑은 명실상부한 한민족의 노래이며 음율이다. 거의 ‘애국가급’이다. 세계적으로도 한국 하면 아리랑이다. 아리랑을 한국이나 한국인을 뜻하는 말로 대체해 쓴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건건이 부정하고 있는 북한에서도 아리랑만큼은 함께 부른다.미국 재즈 뮤지션 냇 킹 콜도 1964년 내한공연 중 우리 말로 아리랑을 불렀으며 음원이 존재한다. 믿기 어렵겠지만 미 육군 제7보병사단의 공식 사단가도 아리랑이다. 1945년 일본군 무장해제를 위해 한국에 상륙한 7사단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W 캘러웨이(골프채가 아니다) 사단장 시절부터 아리랑 연주곡을 사단가로 썼다. 1971년 한국을 떠나 미국 워싱턴주 포트 루이스 기지에 정착한 이후에도 이를 유지하고 있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듣기만 해도 어깨가 들썩여지는 이 익숙한 노래가 밀양아리랑이다. 현재 국내외 수백곡의 아리랑이 전해지고 있는데 이 중 가장 흥겨운 리듬을 가진 아리랑이다. 리듬은 세마치 장단이다. 3명의 대장장이가 돌아가며 망치를 치듯 두드려대는 듯 빠르고 흥겹다. 가사도 수줍지 않고 당당하다. 한겨울 귀한 꽃을 보듯 날 좀 봐 달라고 한다. 가사는 흥겹지만 이에 깃든 설화는 슬프고 무섭다. 밀양부사의 아리따운 딸 아랑 윤정옥의 비극(내용은 장화홍련전과 비슷하다)을 밀양아리랑의 탄생과 연관 지은 까닭이다.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 아리랑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밀양은 충절과 저항의 고장이다. 일찌감치 점필재 김종직이 있었다. 세조의 왕위 찬탈을 비판하며 억울한 죽음을 당한 단종을 애도한 조의제문을 썼다가 사후 부관참시를 당했다. “나, 밀양사람 김원봉이오”라는 영화 대사(‘암살’, 2015)로 유명한 약산 김원봉도 이곳에서 났다. 해방 후 고초를 겪다 월북했던 약산은 끝내 대한민국에서 서훈을 받지 못했지만 명성만큼은 잘 알려져 있다. 약산의 처로 여성독립운동가였던 박차정 역시 밀양시 부북면에 잠들었다. 이뿐 아니다. 의열의 고장답게 수많은 독립투사가가 밀양 출신이다. 공식적으로 애족장 이상 서훈을 받은 이만 38명이다. 김원봉 생가터가 있는 시내 해천 변에서는 무려 26명의 독립투사가 나고 자랐다. 그래서 의열기념관도 이곳에 세워졌다. 아리랑아트센터 바로 옆에 밀양시립박물관과 밀양독립운동기념관이 붙어 있다. 기념관 앞에는 김원봉을 포함, 밀양 출신 독립투사 36인의 흉상이 여지껏 나라를 지키고 있다. 분지로 이뤄진 밀양 땅은 ‘신공항’ 이야기가 나올 만큼 너른 평지와 동쪽으로 기세 좋은 영남알프스 산봉우리를 품었다. 매우 오목한 분지이다 보니 여름철에 무덥기로 소문났다. 요즘 같은 가을이야말로 밀양을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때다. 낙동강 곡창지대란 별칭답게 곳곳에 너른 평야가 펼쳐져 예전에도 풍족하게 살았음을 알 수 있다. 평양감사, 나주목사와 견줄 정도로 인기 높은 지방관직이 밀양부사였다고 하니 당시의 풍요를 짐작할 수 있다.태곳적부터 밀양강이 실어 나른 기름진 흙과 모래는 삼문도와 암새들 등 2개의 하중도(河中島)를 만들어 냈다. 일찌감치 다리가 놓인 삼문도는 여의도처럼 아예 시내 중심부에 자리잡았다. 요즘 관광지로 뜨고 있는 암새들(용평동)은 때 묻지 않은 하중도의 생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섬이다. 소를 놓아 길렀다는 암새들은 도심과 가깝지만 분위기와 풍경은 완전히 다르다. 정원을 갖춘 대형 식당과 오토캠핑장, 메타세쿼이아 숲 등 이곳저곳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특히 산과 물, 너른 들이 펼쳐진 자연 속에서 일상탈출을 할 수 있는 펜션 암새들171은 밀양의 축소판처럼 보인다. 도심에는 조선 3대 누각 중 하나인 밀양 영남루(보물)가 늠름히 버티고 서서 주야경을 모두 책임진다. 밀양도호부 객사로 쓰인 밀양관의 부속 건물로 연회를 열던 곳인데 밀양강 절벽 위에 떡하니 들어앉았다. 널찍한 건물에 높은 기둥이 버티고 서서 웅장하다. 천장이나 기둥 곳곳에 화려하고 정교한 장식이 숨어 있어 당시 밀양 객사의 위용을 추측할 수 있다. 지금의 건물은 1844년에 중건한 것이다.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좋고 강 건너 둔치에서 영남루를 보는 것도 호사다. 특히 야간에 불을 밝히면 여느 유럽 옛 도시 고성의 야경 못지않다.사명대사를 모신 표충사와 호젓한 분위기가 일품인 위양못, 너덜겅의 신비로움 가득한 만어산 만어사, 조선 정원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월연정,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이국적 분위기의 백송터널과 삼랑진 트윈터널, 한천박물관(한천테마파크) 등 밀양이 가진 관광자원은 알게 모르게 꽤 많다.곧 단풍이 물들면 여름휴양지가 아닌 가을 트레킹을 하기에도 딱이다. 얼음골케이블카가 있어 억새밭을 감상하기에 아주 좋다. 재약산으로 오르는 케이블카는 작은 규모의 곤돌라 캐빈이 아니다. 50여명이 한번에 타고 오를 수 있는 커다란 삭도 전용차다. 20분마다 운행하는 케이블카는 운행 거리도 꽤 길고 도착하면 전망대까지 도보로 얼마 걸리지 않는 까닭에 강원 속초의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처럼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특히 억새가 절경을 펼치는 늦가을에는 전국적으로 산행객들이 모여드는 코스다. 재약산 사자평과 더불어 연계코스로 인기가 높다. 북향인 천황산 전망대에선 동쪽 울주 쪽으로 1000m가 넘는 가지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등 영남알프스 고산연봉이 바라보이며 서쪽으로도 멀리 파도치는 운문산 산봉우리까지 270도 파노라마를 눈에 담을 수 있다. 바로 앞에는 백운산 능선 백호바위가 보인다. 뭔가를 닮았다는 바위를 수도 없이 봤지만 백호 바위는 정말이지 달리는 하얀 호랑이를 빼닮았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와 앙증맞게 숨은 비경 호박소를 들러도 좋고, 시간이 된다면 가지산 쇠점골 계곡 트레킹을 즐겨도 좋다. 밀양에서 울주 언양을 가는 옛길 트레일인데 굴곡이 없는 편도 4㎞(호박소주차장~석남터널 앞 도로변 포장마차 휴게소) 정도라 왕복 2시간 30분이면 설렁설렁 다녀올 수 있다. 계곡을 끼고 걷는 길인데 특히 늦가을에 홍단풍으로 잘 알려져 있다.문화재를 좀더 보고 싶다면 산 반대편 표충사로 직행해도 된다. 재약산 표충사는 사명대사를 기리는 사당이자, 천년고찰이다. 희한하게도 유불이 함께 사당과 도량을 각각 이루고 있다. 표충사(表忠祠)는 사명대사를 제향하는 유교사당이며, 통도사의 말사 표충사(表忠寺)는 신라 654년(태종 무열왕 1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재약산 여러 봉우리가 얼싸안은 자리에 얌전히 들어앉은 표충사는 수많은 보물을 품고 있다. 애초 진신사리를 모시기 위해 건립한 삼층석탑(보물)을 비롯, 청동함은향완(국보), 대광전, 팔상전, 명부전, 만일루, 표충서원 등이 있다. 남쪽 삼랑진 만어사는 표충사와는 또 다른 분위기다. 만어산 중턱에 들어앉은 만어사 아래에는 너덜지대가 있다. 수많은 유선형 돌덩어리가 한가득 깔려 있는데 이를 경석, 종석, 또는 만어석이라 한다. 두드리면 쇳덩어리처럼 ‘깡깡’ 맑은 소리가 난다. 더울수록 더욱 얼어붙는다는 얼음골, 땀 흘리는 표충비와 함께 밀양의 3대 신비로 꼽힌다. 부처의 제자가 되기 위해 산에 오른 용왕의 아들을 따라 수많은 물고기 떼가 함께 오르다 그대로 돌이 됐다는 전설이 전한다. 밀양은 부산과 대구, 울산, 경북 등을 연결하는 교통 거점도시다. 철도와 도로가 사통발달 어느 곳이나 연결하니 한가위 귀성 귀경길에 들러 보기 좋다. 아리랑 가락 즐기는 가을 축제를 찾는 것도 꽤 좋은 선택일 듯하다. 놀고먹기연구소장 [여행수첩] 3년 만에 돌아온 밀양아리랑대축제 22~25일 열린다 ●1957년 밀양문화제로 시작한 밀양아리랑대축제가 올해 3년 만에 다시 열린다. ‘아리랑의 선율, 희망의 울림’을 내걸고 열리는 축제에는 밀양아리랑 경연대회와 아리랑 체험, 각종 전통문화체험 등을 진행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 ‘밀양강 오딧세이’는 수천년을 이어 온 밀양의 역사와 밀양 아리랑을 결합해 창작한 판타지 공연으로 밀양의 높은 문화수준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삼문야외강변 공원을 중심으로 열린다.●밀양은 돼지고기로 유명하다. 전국 곳곳에 있는 ‘밀양돼지국밥’ 상호들이 이를 말해 준다. 터미널 옆 밀양돼지국밥은 가마솥에 끓여 토렴식으로 내는 집이다.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국물로 ‘밀양식’의 이름값을 한다. 돼지숯불갈비는 암새골이 잘한다. 고기는 선명한 지방층이 아로새긴 갈비 부위를 쓰며 양념은 그리 달지 않다. 전국구 3대 통닭으로 불리는 장성통닭도 치킨 마니아들 사이에서 이름을 날리는 집이다. 염지를 하지 않은 대신 바로 튀겨 내 바삭한 통닭을 소금에 찍어 먹는 그야말로 ‘옛날식’이다. 표충사 인근 약산가든은 밀양시 향토지정음식점으로 흑염소 불고기, 더덕구이 등을 갖은 산채와 함께 차려 내는 집이다. 된장과 장아찌 등을 직접 만든다고 한다. 밀양은 내륙이지만 한천으로도 유명하다. 일제강점기, 야옹 김성율이 밀양에 국내 최초 한천 공장을 세웠다. 박물관과 식당 등을 겸한 한천테마파크가 있다.
  • 1교시 국어 시작부터 접속 장애… ‘수준 이하’ 국가수준 성취도평가

    1교시 국어 시작부터 접속 장애… ‘수준 이하’ 국가수준 성취도평가

    올해부터 컴퓨터 기반 평가(CBT)로 바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산 장애로 2시간 만에 중단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부터 전국 210여개 고교 2학년 학생 1만 323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작했으나 1교시 국어 교과 평가 시작부터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각 학교에 오프라인 평가로 전환하도록 알렸다. 하지만 이미 서버가 먹통이 된 상태라 학교마다 시험 진행을 멈춘 상태였고, 평가원은 결국 2교시(수학) 중에 전국 학교에 평가 중단을 통보했다. 한 고교 교사는 “이번에 응시 방식이 바뀌어 사설 업체를 통해 노트북까지 준비했는데 정작 서버에 접속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다른 학교 교사는 “생소한 방식으로 시험을 치르는데, 뒤늦게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라면 제대로 되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파악하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한다. 전국 중3·고2 학생 가운데 3%를 표집해 매년 실시하는데, 올해부터 지필고사가 아니라 학생들이 PC나 노트북 등으로 평가원 전산망에 접속해 동시에 시험을 치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전날인 6일에는 중3 학업성취도 평가가 태풍 힌남노로 중단됐다. 시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육평가본부장은 “서버 문제를 해결하고 학사운영 일정 등을 고려해 중3·고2 평가 일정을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 49년 만에 불 꺼진 포스코… 車·조선 등 산업계 ‘초비상’

    49년 만에 불 꺼진 포스코… 車·조선 등 산업계 ‘초비상’

    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은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의 모든 공정을 전면 중단했다. 포스코가 처음 쇳물을 뽑아낸 1973년 이후 49년 만에 겪는 사상 초유의 사태다. 제철소 대부분이 침수돼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생산을 언제쯤 재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가운데 회사의 대규모 손실은 물론 자동차, 조선 등 전방 산업으로도 여파가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로 제강·압연 등 전 공정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포항제철소는 연간 1500만t의 철강 제품을 생산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이 18조 4947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액의 24.2%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제철소 조업 중단으로 하루 500억원의 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제철소는 전방위적으로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설비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것은 물론 재고로 보관 중이던 일부 제품의 경우 바닷물에 오염돼 상품 가치가 훼손될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언제쯤 가동이 정상화될지 회사가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는 앞서 태풍 대비를 위해 제철소 핵심 설비인 고로(용광로) 3기의 가동을 중단(휴풍)한 바 있다. 휴풍은 고온·고압의 열풍 공급을 중단해 쇳물 생산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조치인데, 5일이 넘어갈 경우 다시 불을 붙이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포항제철소는 자동차용 냉연, 조선용 후판 등 다양한 철강 제품을 만들어 내는 만큼 피해는 전방 산업으로도 확산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이날 공시에서 “고로는 전기 공급이 회복되면 정상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라면서도 “침수 피해를 본 열연 라인 등의 공정 복구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슬래브 등 일부 제품은 광양제철소로 전환 가공해 고객사 주문에 적극 대응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연임 2년을 맞은 최정우 회장 체제에서 포스코가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고 보고 있다. 전날 피해 지역을 찾은 최 회장은 직원들의 안전을 살피고 현장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김학동 부회장을 단장으로 설비, 생산·판매, 기술, 안전 등 관련 임원들이 포함된 ‘태풍재해복구전담팀(TF)’을 전날 구성하고 신속하게 조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침수된 수전변전소는 1~2일 내로 정상화시키는 등 복구 작업에 물꼬를 트고 광양제철소의 생산량도 최대로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 실종자 수 파악조차 오락가락한 중대본

    실종자 수 파악조차 오락가락한 중대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경북 포항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민이 실종된 사고와 관련해 기관마다 실종자 현황을 다르게 집계했던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경북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포항시 남구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던 입주민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때는 이날 오전 7시 40분쯤이다. 도 소방본부는 사고 발생 후 실종자를 7명으로 집계했지만 경북도경찰청은 9명으로 파악해 2명이나 차이가 났다.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인명 피해 집계는 오락가락했다. 사고 발생 3시간이 넘은 이날 오전 11시 발표에서는 지하주차장 실종자가 아예 포함되지도 않았다. 오후 3시에는 지하주차장과 관련해 실종자를 8명으로 집계했다. 오후 6시에는 지하주차장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돼 총 7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파악하면서 전체 인원에는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오후 11시에는 지하주차장 실종자 7명 명단에 없던 3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2명은 구조돼 생존했으며, 5명이 실종 상태라고 발표했다. 7일 오전 6시 발표에서는 사망 7명, 실종 2명 등 총 9명으로 최종 수정했다. 하루 사이 중대본이 집계한 지하주차장 관련 인명 피해 수가 8명에서 10명으로, 다시 9명으로 세 차례나 바뀐 것이다. 대형 재난일 경우 중대본이 재난 현장 인접 지역의 구조 자원까지 투입하는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종자 파악에서도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중대본 관계자는 “중대본은 여러 기관의 보고를 받아 현황을 파악하기 때문에 현장과는 시차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 정부, 피해 복구에 예비비 500억 긴급 편성

    정부, 피해 복구에 예비비 500억 긴급 편성

    경북 경주·포항 등지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일으킨 대규모 피해 복구를 위해 정부가 예비비 500억원을 긴급 편성했다. 원래 전날 예정됐다가 태풍 때문에 하루 연기돼 7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관련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힌남노는 지난 5~6일 제주를 지나 경남 거제에 상륙해 부산을 거쳐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 상륙한 시간은 2시간 20분 정도였지만 강풍과 폭우로 제주·경북 지역에 큰 피해를 줬다. 전날 오후 6시 현재 인명 피해는 사망 3명, 실종 7명이고 포항에서만 주택 8000호와 상가 3000호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제주에서도 400여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정부는 이에 긴급구호, 긴급구조 및 복구에 소요되는 재원을 개략적으로 산정했고 긴급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국가재정법의 개산예비비 제도를 활용해 이번 예비비를 마련했다. 개산예비비 항목을 활용한 재정이 태풍 피해 복구에 투입된 것은 2012년 태풍 산바 피해복구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기획재정부는 “역대급 위력의 태풍 힌남노로 인해 피해가 큰 지방자치단체의 이재민 구호 및 사유시설 복구비 지원 소요 등에 대응해 신속히 (예비비를) 교부·지원할 계획”이라며 “정확한 피해조사를 거쳐 피해액·복구액과 함께 국고지원액 및 지방비 부담분을 산출해 복구 계획이 확정되면 추후 정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풍 피해 지역 주민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필요한 소요를 예비비 등을 동원해 단계적으로 차질 없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尹 “포항·경주, 막대한 피해로 주민 불편 심각”

    尹 “포항·경주, 막대한 피해로 주민 불편 심각”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포항시와 경주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태풍 힌남노로 지하주차장 침수 인명 사고가 발생한 경북 포항의 아파트 등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피고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두 지역의 막대한 피해 규모주민 불편의 심각성과 함께 중앙대책본부의 사전 피해 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특별재난지역 우선 선포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록색 민방위복에 장화 차림으로 입구부터 뻘밭으로 변한 포항의 우방신세계타운 아파트 1단지 입구에 들어서며 모여 있던 주민들에게 “힘을 내시라. 지하에 물 빼 가지고 배전반부터 고쳐서 엘리베이터를 고치겠다. 최대한 빨리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실종자 수색 상황, 인명 피해 현황을 보고받고,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하주차장 현장을 살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특히 “2차(2단지 아파트)가 피해가 더 크다”, “직접 가서 보세요”라는 요청이 수 분간 이어지자 윤 대통령은 방문이 예정되지 않았던 2단지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현장으로도 발길을 옮겼다. 윤 대통령은 장화가 잠길 정도로 물이 들어찬 현장에 직접 들어가 확인한 뒤 나와 “제가 저기(1단지)에 먼저 간 것은 돌아가신 분이 많기 때문에 간 것뿐이고, 다 같은 포항인데 전기가 공급되는 게 최우선이어서 신속하게 전기 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천시장과 유실 피해가 발생한 경북 경주 왕신저수지도 방문한 뒤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 희생자들이 안치된 포항의료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앞서 이날 출근길에 윤 대통령은 해당 사고를 언급하며 “이런 참사를 겪게 돼 대통령으로서 밤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 엄마는 집 왔는데 못돌아온 ‘껌딱지’ 아들… 기적 속 비극에 눈물바다

    엄마는 집 왔는데 못돌아온 ‘껌딱지’ 아들… 기적 속 비극에 눈물바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어떻게 엄마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아들의 목숨만 앗아 갈 수 있습니까.” 지난 6일 발생한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현장에서 엄마 김모(52)씨는 목숨을 건졌고 아들 김모(14)군은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7일 유족들의 말을 종합하면 비극은 김씨가 사고 당일 오전 6시 30분쯤 관리사무소의 “지하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방송을 듣고 집을 나서자 아들이 엄마를 보호하겠다며 뒤따라 나서면서 시작됐다. 이들이 지하주차장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차장은 순식간에 완전히 침수됐다. 차량 블랙박스 등으로 확인한 침수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겨우 8분이었다. 엄마는 이날 밤 9시 41분쯤 생존해 들것에 실려 나왔지만 아들은 다음날 새벽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엄마는 주차장 상부 배관 위 공간에 엎드려 ‘에어포켓’을 확보할 수 있었으나 아들에겐 이런 천운이 따르지 않았다. 북구 경북포항의료원 장례식장에는 김군 등 희생자 7명의 빈소가 마련됐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들의 오열이 끊이지 않았다. 김군의 유족들은 “우리 ○○야… 얼마나 착하고 말도 잘 들었는데, 마지막 가는 길 얼굴이라도 봐야지…”라고 통곡했다. 한 지인은 “인근 포항성모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아이 엄마는 아직 아들의 죽음을 모른다”며 난감해했다. 옆에 있던 김군의 친구들은 “엄마를 유독히 좋아하고 잘 따랐던 친구”라고 기억했다. 장례식장 3층 허모(53)씨의 빈소는 아들을 잃은 노모(75)와 허씨의 여동생이 지키고 있었다. 삼남매의 맏이인 허씨는 20년 전쯤부터 침수사고가 잦았던 아파트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고 했다. 같은 층 VIP실에는 남모(71)·권모(65)씨 부부의 빈소가 함께 마련됐다. 영정 속에는 이들 부부가 다정한 모습으로 앞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친인척들은 “이런 날벼락이 어디 있냐”며 억울해했다. 사고 현장인 인덕동 아파트를 찾아가는 길은 험난했다. 내비게이션에 아파트 이름을 입력하니 ‘도로 유실로 안내 불가’ 팝업창이 떴다. 포항 도심에서 현장으로 가는 길은 사막 한가운데 도로를 지나는 듯했다. 5호 광장에서 형산큰다리를 지나 포스코 앞 도로에 들어서자 차량들이 일으키는 먼지로 창문을 열 수 없을 정도였다. 형산강에서 떠내려온 자재들과 나뭇가지, 쓰레기들이 인도 울타리에 뒤엉켜 있었고, 도로 곳곳에는 고장 난 승용차가 방치된 채 도로 중앙을 막아섰다. 사고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보닛이 열린 채로 방치돼 있는 차량 내부는 진흙투성이였다. 도로는 진흙으로 뒤덮여 장화를 신지 않으면 걸어 다니지 못할 만큼 질퍽거렸다. 차재화 입주자대표는 “이게 ‘차무덤’이지 주차장이라고 할 수 있냐”고 했다. 소방당국이 지하 현장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해 공개한 사진은 사고 발생 당시 급박했던 순간을 그대로 알려 주고 있었다. 주차장 벽면 곳곳에는 흙탕물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어 침수 당시 물이 얼마나 들어찼는지를 짐작하게 했다. 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뒷바퀴 쪽이 들린 채 다른 차 위에 올라가 있었다. 몇몇 차량은 창문이 열려 있었고, 일부는 문도 열려 있어 침수 당시 지하주차장에 들어왔던 일부 주민들이 차량 이동을 포기하고 대피하려 했던 정황을 짐작하게 했다. 차 대표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관리사무소 안내 방송’에서 찾으려 하는데, 맞지 않다”면서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인력으로는 막을 수 없는 하천 범람이다. 형산강 범람에 대한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지 대통령께서 밝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민 대피소에서 만난 주민들도 “해마다 비만 오면 물난리가 나고 이번처럼 큰 피해만 세 번째다”, “당국에 여러 번 역할을 못 하는 배수 펌프장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했는데 딱히 조치해 주는 게 없었다”, “천재지변이 아닌 분명한 인재”라고 울분을 토해 냈다. 태풍 ‘힌남노’는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만 7명의 목숨을 앗아 갔고 전국적으로는 사망 11명, 실종 1명의 인명 피해(7일 오후 6시 기준)를 냈다.
  • 포항 간 이재명 민생 올인… “수해 보상금 너무 적어”

    포항 간 이재명 민생 올인… “수해 보상금 너무 적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일찍부터 경북 포항 수해 지역을 직접 살피는 등 민생 행보에 나섰다. 검찰의 칼끝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에 휘둘리지 않고 취임 전부터 강조해 온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대표는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을 찾아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지역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대책을 강구했다. 이 대표는 노란색 ‘민방위 점퍼’에 파란색 장화 차림으로 포항시 남구 대송면 일대를 돌았다. 이 대표는 이강덕 포항시장으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뒤 “상가나 일반 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고, 보상 금액이 침수에 200만원 이상이어서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이후 국회로 돌아온 이 대표는 본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검찰 소환 관련 질문에 “정쟁에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것 같아 참 안타깝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국민들의 삶을 챙기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며 민생으로 초점을 돌렸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국산차 피해를 거론하며 민생 메시지 전달에 주력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이 한국 기업 패싱을 초래해 한국 전기차 업체만 피해를 입게 됐다는 외신 보도 내용을 인용하며 “외교라인 문책을 통해 경각심을 제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외신기자 대상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이 윤 대통령과 대면 회담하지 않은 사안과 IRA는 전혀 무관하다”며 “관계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날 경기도청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쌍방울그룹의 배임·횡령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한 자료 등을 확보했다.
  • 尹, 포항·경주 특별재난지역 선포… 쓰러진 벼 일으켜 희망 세운다

    尹, 포항·경주 특별재난지역 선포… 쓰러진 벼 일으켜 희망 세운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7일 오후 전남 진도군 고군면에서 진도군·고군면·농협군지부 직원들과 군부대 장병들이 태풍으로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비가 물에 잠기거나 배·사과 등이 떨어지는 등 5131.5㏊의 농작물 피해가 집계됐고 이날 오후 6시 현재 사망 11명, 실종 1명, 부상 3명 등의 인명 피해가 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경주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진도 연합뉴스
  • ‘힌남노’ 가니 ‘무이파’ 온다?… 태풍 예상 경로 한반도 직행

    ‘힌남노’ 가니 ‘무이파’ 온다?… 태풍 예상 경로 한반도 직행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전국에 인명·재산 피해를 입히고 빠져나간 가운데 제12호 태풍 ‘무이파’가 한반도를 덮칠 수 있다는 예보가 나왔다. 7일 기상청의 오후 5시 발표에 따르면 힌남노가 소멸한 이튿날인 이날 오후 3시쯤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1300㎞ 해상에서 24호 열대저압부가 나타났다. 이 열대저압부는 현재 북서진 중으로, 추석 연휴 마지막날(대체공휴일)인 오는 12일 오키나와 남서쪽 270㎞ 해상에 다다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24호 열대저압부가 24시간 이내에 12호 태풍 무이파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체코 기상청 예보 사이트인 ‘윈디닷컴’에 따르면 무이파로 발달할 수 있는 열대저압부는 북상하면서 점차 세력을 키워 14일 제주도 인근 해상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15일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전라도, 충청도, 수도권 등을 차례대로 영향권에 넣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이 같은 예상 경로는 향후 한반도 주변 고기압의 분포나 해수면 온도 등의 변화에 따라 계속 변화할 수 있다. 한편 무이파(MUIFA)는 태풍위원회 14개 회원국 가운데 마카오가 제출한 이름으로 서양자두꽃을 가리킨다.
  • 태풍 ‘힌남노’가 할퀸 상처 어루만지는 자원봉사 따뜻한 손길 이어져

    태풍 ‘힌남노’가 할퀸 상처 어루만지는 자원봉사 따뜻한 손길 이어져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할퀸 상처를 어루만지는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태풍피해가 큰 경북 포항과 경주를 돕기 위한 자원봉사활동이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함께 나누는 명절을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다고 7일 밝혔다. 경북 영천, 청송, 영덕군자원봉사센터에서는 재난대응 전문봉사단인 ‘출동! 무조건 재난지킴이봉사단’을 파견하고, 대구와 울산 등지에서도 피해지역을 돕기 위한 인력과 마른걸레, 삽과 같이 복구 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연계하고 있다. 전국 자원봉사센터에 피해복구를 위한 자원봉사자 파견과 급식·세탁 차량 등 빠른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경북, 경북 포항시, 경주시 자원봉사센터가 재난현장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을 설치해 현장의 활동수요를 찾고, 자원봉사자를 배치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피해복구 현장을 찾은 권미영 중앙자원봉사센터장은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재난을 당하면 서로 도와 위기를 극복하는 전통이 있다. 명절을 앞둔 피해지역 주민들의 빠른 일상회복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므로 많은 분의 참여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재난현장 통합자원봉사지원단과 자원봉사센터는 안전한 자원봉사자의 활동환경을 마련하고 이재민이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김선용 중앙자원봉사센터 팀장은 “취약계층 등 침수 가구의 복구·정리를 위한 도움의 손길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현장에 도움을 주실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으니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이 변동될 수 있으므로 무작정 현장으로 찾아가지 말고, 접수 및 배치를 총괄하는 경상북도자원봉사센터에 신청 후 현장 필요물품 등 관련 안내를 받은 후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풍 피해 복구 자원봉사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 및 참여 신청 방법은 1365자원봉사포털(www.1365.go.kr)과 피해 지역의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속보] 尹대통령, ‘힌남노 피해’ 포항·경주 특별재난지역 선포

    [속보] 尹대통령, ‘힌남노 피해’ 포항·경주 특별재난지역 선포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에서 “윤 대통령이 포항·경주 현장 방문을 마치고 용산 대통령실에 복귀한 직후 두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고 밝혔다. 태풍이 이 지역을 휩쓸고 지나간 지 하루 만에 신속한 결정이 내리진 데엔 두 지역의 막대한 피해 규모, 주민 불편의 심각성,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사전 피해 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피해 조사를 거쳐 요건 충족을 확인하는 대로 신속히 특별재난지역을 추가 선포할 계획이다.
  • 포항 찾은 이재명…검찰 기소 앞두고 ‘민생’에 올인

    포항 찾은 이재명…검찰 기소 앞두고 ‘민생’에 올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일찍부터 포항 수해 지역을 직접 살피는 등 민생 행보에 나섰다. 검찰의 칼끝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에 휘둘리지 않고 취임 전부터 강조해 온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대표는 이날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을 찾아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지역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대책을 강구했다. 이 대표는 노란색 ‘민방위 점퍼’에 파란색 장화 차림으로 포항시 남구 대송면 일대를 돌았다. 이 대표는 이강덕 포항시장으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뒤 “상가나 일반 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고, 보상금액이 침수에 200만원 이상이어서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이후 국회로 돌아온 이 대표는 본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검찰 소환 관련 질문에 “정치가 지나치게 정쟁에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것 같아서 참 안타깝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국민들의 삶을 챙기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며 민생으로 초점을 돌렸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국산차 피해를 거론하며 민생 메시지 전달에 주력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이 한국기업 패싱을 초래해 한국전기차 업체만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었다는 외신보도 내용을 인용하며 “외교라인 문책을 통해 경각심을 제고하고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날 경기도청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쌍방울그룹의 배임·횡령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한 자료 등을 확보했다. 쌍방울그룹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 석굴암도 덮친 힌남노… ‘천년고도’ 경주 문화재 피해 집중

    석굴암도 덮친 힌남노… ‘천년고도’ 경주 문화재 피해 집중

    11호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지난 경주 지역에 문화재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이 7일 밝힌 힌남노 피해 현황에 따르면 국보 석굴암을 비롯한 경주 지역 주요 문화재들의 피해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피해가 발생한 곳이 총 32건인데, 경주 지역 문화재가 15건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애초에 문화재가 많은 데다 태풍의 영향권에 있어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주로 나무가 뽑히고, 토사가 유실되고, 기와가 떨어지는 등의 피해여서 문화재에 직접적인 훼손이 생긴 것은 아니다. 다만 왕릉 같은 경우 왕릉 한쪽 면이 유실되는 등 보다 직접적인 피해를 받았다. 이날 경남 김해에도 피해가 발생한 것이 추가로 확인됐다. 김해 봉황동 유적은 수혈주거 1동 천연갈대 일부가 훼손됐다. 김해 분산성은 동문지 인근 탐방로가 약 10m 정도 함몰됐다. 김해 수로비왕비릉은 고직사 지붕 내림마루 기와 7장이 파손됐다. 김해 수로왕릉은 왕버드나무 1주가 도복됐다.전날 오후 4시 기준 14건이었던 피해가 이날 오후 5시 기준 32건으로 늘어난 만큼 추후에도 피해 문화재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문화재 주변의 탐방로가 유실되고 주차장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한 만큼 복구될 때까지 접근을 삼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관람객 및 인근 주민 안전을 위한 통행제한, 안전띠 및 우장막을 설치했고 경미한 복구사항은 현장에서 자체복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차장, 문화재정책국장, 고도과, 유형과, 경주시 등 관계자들은 이날 경주시의 주요 피해지역을 점검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피해현황을 파악해 피해 문화재에 대한 긴급보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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