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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7
  • 일 공직자 접대만 받아도 구속

    ◎검찰,도로공단 이사 등에 이례적 중형/정경유착 근절 초강수… 사정태풍 예고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검찰이 정경유착의 부정에 초강수를 띄웠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18일 노무라증권에 편리를 봐준 대가로 2년반 동안 2백50만엔(3천여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아온 일본도로공단의 이사카 다케히코(정판무언) 이사를 전격 구속했다. 대장성 조폐국장 출신으로 대장성과의 관계를 잘 처리해달라는 의미에서 94년 ‘낙하산’을 타고 도로공단에 영입된 이사카 이사는 일본도로공단의 외화채권 발행 주간사 업무를 노무라측에 맡기도록 하고 2년반 동안 십수차례의 골프 및 요정 접대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그는 이밖에도 증권회사 은행 등으로부터 모두 7백만엔 가량의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검찰은 이것이 증수회죄에 해당된다고 보고 노무라증권의 무라스미 나오다카(촌주직효) 전 부사장 등 2명도 구속했다. 노무라증권측은 접대가 뇌물성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또 일본의 금융계 관료계에서는 그 정도의 접대는 ‘상식’에 속한다. 일본 검찰의 전격적인 구속 조치는 이런 상식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고 선언한 셈이다.현금,주식 등 돈 뿐만이 아니라 소소하다고 생각돼 온 접대도 뇌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일본에선 금전,물품 뿐만 아니라 ‘사람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일체’가 뇌물로 될 수 있다는 판례가 성립돼 있으나 수사실무상 접대 행위가 뇌물수수,공여로 입건된 예는 극히 드물다. 일본 검찰은 노무라증권이 연간 1천만엔을 넘는 교제비를 사용해온 점에 비추어 접대를 받아온 것이 도로공단 뿐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어 살벌한 수사손길이 확대돼 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수사는 특히 검찰이 금융·증권업계는 물론 일반 재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대장성 전·현직 간부가 관련된 구조적 유착관계의 규명이 초점이 되고 있다. 한편 이미 총회꾼에 대한 부정이익 공여 혐의로 전현직 간부가 구속되고 업무정지의 가혹한 처분을 받은 바 있던 노무라증권은 또 다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게 됨으로써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됐다. 검찰의 조치에 대해서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형편을 감안한다면 경제계에 지나친 타격을 가하는 것이라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지만,일본에서는 ‘상식’이나 국제기준으로는 통용되지 않는 관행을 척결해야만 일본 경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 IMF­뉴질랜드 첨예한 신경전

    ◎IMF­“취약한 경제구조로 금융위기 직면” 경고/뉴질랜드­“재정상태 양호… 긴축정책 불필요” 반박 국제통화기금(IMF)과 뉴질랜드 정부가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IMF가 ‘아시아에 이어 뉴질랜드가 취약한 경제구조가 빌미가 돼 금융위기의 태풍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발표하자,뉴질랜드 정부가 ‘우리 경제는 지금도 견실하다’며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IMF는 지난 12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뉴질랜드가 아시아 금융위기의 태풍권으로 들어갈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IMF는 뉴질랜드가 지난해부터 ▲경제성장률 둔화 ▲경상수지 흑자 감소 ▲개인 저축률 하락 ▲경쟁력 약화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재정적자가 확대돼 금융위기의 난기류에 휩싸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뉴질랜드는 90년대초 국내 산업보호를 위한 폐쇄적 경제구조와 규제일변도의 경제정책으로 연평균 13%에 이르는 인플레에 시달리며 91년 및 92년 각각 마이너스 1.7%과 0.9%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이에 당황한 뉴질랜드는 개방과 자유화를 앞세우는 경제개혁을 추진,11%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이 6%대로 떨어지고 15%까지 치솟았던 인플레율도 2%로 하락,회복세를 보였다.이 결과 94∼95년 5∼6%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95년부터 뉴질랜드는 또다시 개인 저축률이 하락하고 경쟁력이 약화돼 성장률이 급격한 둔화세를 보였다.95년 성장률이 3.5%로 곤두박질친데 이어 96년에는 2.8%로 성장률의 둔화세가 가속화됐다.97년 성장률은 이보다 더욱 하락,1.2%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뉴질랜드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정부지출을 줄이는 긴축정책을 펴는 한편,소비자 물가 및 금리상승을 억제하는 정책을 실시하지 않으면 아시아 국가들처럼 최악의 경제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IMF는 경고했다. 이에 대해 뉴질랜드 정부는 ‘IMF의 연례보고서는 별 의미가 없다’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빌 버치 뉴질랜드 재무장관은 우리 정부의 재정적자 규모가 IMF가 위험수준으로 평가하는 국내총생산(GDP)대비 6%를 밑도는 양호한 수준이어서 금융위기의 가능성을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 “IMF 극복못하면 공멸”공감 확산/노사정위원회 타결배경과 진로

    ◎김 당선자 직접나서 “재벌·정부 고통분담”/금융계 정리해고 임시국회 처리 유동적 신여권으로선 정리해고 도입문제는 ‘뜨거운 감자’다. 경제회생의 실마리일 수도 있지만 자칫 향후 정국의 ‘태풍의 눈’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14일 일단 뇌관은 극적으로 제거됐다. 이날 새벽 국민회의측과 노동계측이 노·사·정 위원회 구성에 전격 합의했기 때문이다. 노·사·정 위원회는 출범에 합의하기까지 엄청난 산고를 치렀다. 진통의 본질은 파이를 나누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협의체를 탄생시킨다는 데 있었다. 물론 위원회 구성이 난항을 겪은 기저에는 정리해고제라는 변수가 잠복해 있었다. 노동계로선 아예 테이블에 조차 올리고 싶지 않은 메뉴인 탓이다. 그러나 벼랑끝 경제상황이 고통분담을 위한 합의기구 구성을 가능케 했다는 지적이다. 어떤 형태로든 세 경제주체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지 않고 선국제통화기금(IMF)파고를 넘을 수 없고,공멸할지도 모른다는 공감대였다. 신여권의 물밑 설득작업도 주효했다. 김대중대통령당선자와 노·사·정협의 대책위원장인 한광옥 부총재 등 수뇌부가 모두 ‘올코트 프레싱 작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국민회의측은 “30%를 희생해 70%를 살려야 이를 통해 희생된 30%를 되살릴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김대중 당선자가 직접 4대재벌 총수들을 만나 상호지급보증 금지등 대기업의 선고통분담을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청와대와 정부기구 축소등으로 분위기를 잡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리해고제는 여전히 폭발성 강한 이슈다.노·사·정 위원회가협약문 도출 등 순조로운 고통분담 합의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당장 15일 열릴 임시국회의 회기 연장문제가 관심사다. 부실 금융기관의 정리해고 도입을노·사·정 위원회에서 논의한 뒤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유치단 방미 이전에 이를 처리하려는 게 신여권의 속마음이다. 나아가 노·사·정간 고통분담에 대한 합의도출 후 빠르면 1월중에,늦어도 2월중에 전산업 분야로 이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때문에 정국기상도도 당분간 ‘흐렸다 갬’을 반복할 듯하다. 노·사·정위원회를 통한 세 경제주체간 협의 진척도에 따라서다.
  • ‘아시아 회생’ 지구촌 공조체제로(해외사설)

    아시아의 금융위기는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꼭 1년전 도저히 멈출수 없을것 같았던 태국의 통화불안으로 시작되어 이제는 가장 미래가 밝았던 아시아지역을 휩쓸고 있다 .처음에는 이른바 떠오르는 개발도상국이던 태국 말레이지아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이제는 홍콩 대만 그리고 세계의 경제강대국인 한국과 일본에까지 번졌다. 이같은 불행한 도미노현상으로 다음은 중국이 새로운 희생양이 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는 총체적인 대응의 부족때문이다. 지난 95년 멕시코 사태 때처럼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몇주동안 세계 굴지의 은행들이 이지역의 태풍을 잠재울 수 있도록 참여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그렇게 되지 않고 있다. IMF와 국제사회에 의해 조달되기로 한 1천억달러의 돈은 아직 거의 제공되지 않았다. 타이타닉호같이 아시아는 위기로 위기로 더욱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악순환 절망적인 상태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IMF와 돈을 빌려준 강대국들이 요구하고있는 경제구조와 회계의 투명성 확보가 즉각실행에 옮길수 없는 입장에 처해있음에 따라 오히려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우선 당사국들의 책임자들은 개혁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자신들도 연루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경제성장의 보다 급격한 하락을,결국 경제전반의 마비까지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가 지난 30년간에 결쳐 형성된 아시아지역의 토양하에서 번져가는 경제불황의 위기를 피하려면 IMF와 국제사회,그리고 아시아의 지도자들이 함께 아시아의 경제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면서 우선 서로간에 이를 막을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 부자나라들은 지원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당사국인 아시아국가들은 국가와 금융기관,기업과 기업간에 건강하고도 투명한 새로운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 국가간에 서로 연결되어있는 경제구조,이른바 세계화 아래서는 지역이나국가· 대륙에서 일어나는 위기에 세계가 함께 대처해야할 필요성이 보다 절실하다. 범세계적인 대응이 없다면 유토피아는 아직 멀었다. 세계 지도자들은 세계가 공동으로 아시아를 회생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형태를 구축해야 한다. 아시아는 강건너 불이 아니다. 오늘날 아시아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 정리해고 태풍… 노사정협 표류

    ◎노동계 “파업 불사” 맞서 구성 늦어져/여선 1월 국회서 법안처리 방침 고수 신여권 핵심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정국안정의 결정변수가 될 정리해고제 도입이라는 인화성이 엄청난 이슈 때문이다. 12일 새 여당인 국민회의는 부실금융기관 정리해고제 우선도입 입장을 재확인했다.간부회의가 1월 임시국회에서 관련법안을 처리키로 결정한 것이다. 국민회의측은 그 기반 위에서 정리해고제를 전산업으로 확대하는 2단계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노·사·정 협의체를 통한 세 경제주체의 고통분담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다. 하지만 노동계의 반발이 예상 이상으로 완강한데 대해 아연 긴장하고 있다.민주노총(위원장직무대행 배석범)측은 이날 산별노조를 이끌고 국민회의 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노동계는 금융기관 정리해고 법제화를 강행하면 부분파업도 불사한다는 강경 기류다.노·사·정 협의기구에의 불참은 말할 것도 없다. 때문에 2단계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다.노·사·정 협의체 구성 자체가 1월 임시국회 이후로 늦어질 수 밖에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여권은 국제통화기금(IMF)파고를 헤쳐나가기 위해서 정리해고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국가부도사태를 막기 위해선 전주인 IMF의 이행조건을 도리없이 따라야 한다는 뜻만이 아니다. 경제 각부문의 ‘거품’제거와 고통분담이 없인 경제회생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다.국민회의측은 정리해고 도입의 불가피성을 “손목까지 자를 것인가,손가락만 자를 것인가 하는 문제와 같다”(정동영 대변인)고까지 비유한다. 노사정 협의대책위 한광옥 위원장도 안타까움을 표시했다.“부실금융기관에 대한 정리해고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달말에는 이들 금융기관 종사자 전체가 일자리를 잃는 결과가 된다”는 얘기였다. 신여권은 노동계와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부딪히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직접 설득에 나서는 방안도 고려중이라는 것이다.당선자가 13일 5대재벌 총수와 만나 대기업측의 고통분담을 당부키로 한 것도 이를 위한 정지작업이다.
  • 홍콩경제 올 제동 걸린다/아시아위기 영향권 진입

    ◎성장률 4%대 둔화 전망/구조조정·거품 제거되면 대외경쟁력 회복 반론도 아시아 금융위기의 태풍권역에서 살짝 비껴나 있는 홍콩 경제가 98년에도 지난해와 같은 건실한 성장세를 지속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 4마리의 호랑이들’ 가운데 비교적 탄탄한 경제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콩은 97년 한차례 몰아친 증권시장 ‘패닉(공황)현상’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5.3%대의 안정된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강력한 라이벌인 대만의 경우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6.5∼6.7%이상의 고도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면서,대중화경제권(대중화경제권)의 첨병인 홍콩 경제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올해의 홍콩 경제가 대만과 달리 95년부터 유지해 오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침체국면에 빠질 공산이 크다고 진단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홍콩 경제가 올해에는 직·간접적으로 아시아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상수지적자 폭은 26억달러에서 3억달러로 크게 감소할것으로 예상되지만,경제성장률은 97년(5.3%)보다 크게 떨어진 4.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는 금융위기를 잘 모면했으나,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주식시장이 여전히 침체의 늪을 헤맬 것으로 보이고 ▲대외무역 환경이 악화될 전망이며 ▲국내 수요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이 경제성장에 제동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건실한 성장은 어렵더라도 홍콩경제가 대외경쟁력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구조조정만 이뤄낸다면 신속하게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외환보유고가 무려 9백65억달러(97년 11월 기준)로 올해도 홍콩달러 가치의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데다,부동산 가격이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경제 전반에 거품이 빠지며 홍콩 고유의 질좋은 금융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는 점 등이 그근거다.
  • 비상경제대책위의 추경예산 방향

    ◎“최대 11조원까지 감축” 초긴축 편성/SOC·국방비 삭감… 국영기업도 슬림화/세금 안올리고 감·면세 줄여 세수 확충 비상경제대책위가 대대적인 예산감축을 단행할 조짐이다. 현재 정부측에서 마련하고 있는 8조원 선의 감축보다 강도와 폭을 넓혀 11조원(약 15%)까지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2월 임시국회에서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할때 예산긴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다는 복안이다. 8일 열린 당선자측 비대위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정부측에서 상당한 수준의 예산 감축없이 노동자에 대해 고통분담을 요구할수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국민회의 장재식 의원은 “현재 예산삭감을 위한 가이드 라인을 마련 중”이라며 “적어도 15%선의 예산감축까지 논의가 있었다”고 밝혀 ‘감축태풍’을 예고했다. 불요불급한 사안을 우선적으로 줄인다는 원칙 아래 경부고속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와 국방비,교육비,농어촌구조조정 예산이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비대위 당선자측 대표인 김용환 부총재도 “부실채권이나 고용보험 기금의 확충은 재정에서 담당할 수 밖에 없다”며 “정부부문을 최대한 긴축해서 금융부문의 자금 여건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국영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도 예고했다. 장의원은 “공무원 조직 감축과 맥을 같이해 국영기업의 인원과 조직도 상당부분 줄여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았다”며 “사실상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영기업들이 판공비를 마구 유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국영기업들의 조직과 운영,인원감축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대위는 세금인상에 대해선 단호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이날 회의에서는 “지금같이 어려울 때 국민 감정상 세금인상은 어렵다”며 “대신 세수 확보를 위해 과세특례 대상의 폭을 줄이면서 세액의 기반을 확충하는 기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현재 재경원측은 변호사 회계사 등의 전문직에 대한 탈루를 줄이고 학원,강습소 등 특수사업소에 대한 면세방침을 철회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아 경제위기 외지 반응

    ◎아시아·한국 금융 불안/미·유럽에 부정적 영향/단기적으론 고통 수반/한국미래엔 변화 기회 ○…독일의 시사주간지 데어 슈피겔은 한국의 경제위기가 전세계로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29일 우려했다. 데어 슈피겔은 귄터 렉스로트 독일 경제장관이 월례보고서에서 “아시아금융위기가 잘못된 경제정책 교정을 통해 결국 세계경제에 좋은 영향을 줄것이라는 것은 희망일 뿐”이라면서 “극동의 금융불안이 세계경제에 어떤영향을 미칠지 아직 진단하기 어렵지만 미국과 유럽에도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될 것만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데어 슈피겔은 국제통화기금(IMF)전문가들이 내년도 세계경제 예상성장률을 크게 낮췄으나 수정된 전망치도 동아시아 국가 정부들이 국제 투자가들의 신뢰를 신속히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제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이 지역은 점점 새로운 동요를 겪고 있고 이러한 태풍의 중심에 한국이 위치해 있다”면서 “한국 원화가치가 계속 하락할 경우 일본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도 한국의 현 경제위기는 단기적으로는 고통스럽겠지만 한국의 미래 경제에는 필수적인 변화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29일 사설에서 강조했다. 이 신문은 한국 경제가 당장은 엉망으로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에 이같은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등 선진국의 조기지원 목적이라고 지적하고,이들의 조기지원계획이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는 징조들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베를린·로스앤젤레스 엽합】
  • 건설업체 연쇄부도 신호탄/청구 화의신청 안팎

    ◎경기침체·미분양 증가로 자금난 극심/연고지 대구·경북에 엄청난 파장 우려 주택건설업계에서 정상의 명성을 유지해 온 청구그룹 일부 계열사의 화의신청은 건설업체 연쇄부도의 불길한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건설업계는 장기간의 경기침체와 그에 따른 미분양의 증가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려 오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어느 대형업체 하나가 무너질 경우 부도 도미노 현상은 시간문제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왔다.특히 청구는 지난 3년간 끊임없는 부도설에 휩말리면서도 버텨온 저력을 발휘해 왔으나 결국 주력 계열사를 법원의 처분에 맡기게 돼 청구를 관심있게 지켜보던 동종업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청구의 ‘몰락’은 이 기업의 연고지인 대구·경북지역에도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된다.지난 83년 11월의 광명그룹 부도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파장이 예상된다. 우선 청구 계열사의 화의가 결정되기까지 자금의 흐름이 막혀 협력업체의 부도가 잇따를 전망이다.또 청구와 상호지급 보증을 많이 선 이 지역 제2의 기업인 우방도 태풍권에 들어있어 청구부도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 지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IMF 금융지원 하에서 모든 업종이 어렵지만 건설업체들은 차입금 의존도가 특히 높고 특히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으로부터의 차입비중이 높은 취약점을 안고 있다.따라서 금융권의 자금이 계속 경색될 경우 건설업계의 무더기 부도는 불을 보듯 뻔하다.청구의 부도를 바로대량 부도의 전주곡이라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내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건설 또는 주택건설업체들도 자금사정 악화는 물론,발주물량 자체가 줄고 있고 아파트사업은 중도금 대출 중단으로 분양계획마저 포기해야 할 형편이다.기존입주 예정자들도 중도금 지급을 미루고 있어 자금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게다가 미분양 아파트의 적체도 주택업체들의 자금흐름을 막고 있는 중요원으로 꼽히고 있다.청구의 부도에는 1천626가구(2천79억원)에 이르는 미분양도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현재 건설업계에서는 초대형업체들도 내년 1·4분기에 회사채 만기 물량이 대거 도래할 예정이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업계가 ‘총체적 난국’으로 보는 것도 전혀 무리가 아니다.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일부 대형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쓰러질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모저모/아파트 입주예정자 문의전화 쇄도/그룹측 “공사 조속 재개… 피해 최소화” 아파트 건설로 명성을 얻고 있는 (주)청구 등 4개 업체가 화의를 신청한 소식이 전해지자 26일 밤 대구 본사와 서울사업본부에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했다. ○…(주)청구 등 계열 3개 건설사가 현재 건설 중인 주택은 아파트와 빌라,오피스텔 등 전국 69곳에 2만6천824가구.또 대구 지하철 1­19 공구 토목공사 등 102개 공사(총 공사비 2조9천6백70억원)를 하고 있다.(주)청구는 서울 하계 2차 아파트 2천340가구,분당의 오피스텔 오디세이 1천964가구 등 서울 및 대구에서 1만9천751가구를 짓거나 추진중이다.또 청구주택은 3천878가구,청구산업개발은 3천195가구를 건설하고 있다. ○…화의신청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 역삼동 서울사업본부에는 불안감을 느낀 입주 예정자들의 전화문의가 쇄도.이들은 청구가 시공하지 못할 경우 어떤 피해가 있는 지를 캐물어 직원들이 일일이 답변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청구그룹측은 입주예정자들의 문의에 대해 빠른 시일안에 공사를 재개해 입주예정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언급.청구 관계자는 “화의가 받아들여질 경우 청구가 계속 사업을 진행하겠지만 화의가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분양 및 시공 보증사,주택공제조합이 있어 금전적인 피해는 거의 없고 입주기간만 2∼3개월 가량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구그룹의 화의신청 사실이 알려지자 대구 지역 경제계는 건설업체의 연쇄부도 가능성을 우려하며 큰 충격에 휩싸였다.대구에서는 청구의 화의신청을 83년 11월 광명그룹 부도 이후 가장 큰 사건으로 받아들이며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어려움을 겪고있는 대구 경제가 더욱 심각한 상태에 이르지 않을까 걱정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화의나 법정관리를 신청하기이전 은행권에 협조융자를 신청했던 예와달리 청구는 은행권이 거부하기도 전에 협조융자 신청 자체를 포기해 IMF 체제의 충격을 실감케 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자금시장경색과 정부의 건설분야 투자 축소 여파로 향후 건설경기가 극도로 위축될 것을 잘 알고 있을 청구가 협조융자 신청을 포기한 것은 IMF시대의 고통을 입증해 준 셈”이라고 설명.
  • 빈집 같은 한나라 당사

    ◎야 설움 체감… 난방 끊기고 감원 한파까지/의원들도 지구당 운영비 없어 앞날 캄캄 한나라당 맹형규 대변인(서울 송파을)은 24일 상오 전날 저녁자신의 지구당 당원모임인 ‘송죽회’ 송년행사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한 회원이 이회창 명예총재의 ‘구기동 옛집을 찾아주자’는 취지로 13만3천원이 든 성금 봉투를 가져왔다고 했다.이를 본 다른 당원들이 현장에서 바로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67만3천여원만 가까이 거둔 것을 보니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더라는 것이다.“예전 같으면 당 재정위원 등이 알아서 처리할 일인데…”라며 맹대변인은 자신이 야당의원임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맹대변인 뿐아니라 대선패배후 당사주변은 갈수록 춥고 메말라가면서 한나라당은 서서히 야당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 모습이다.난방시설조차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 설렁한 중앙 당사가 꼭 ‘빈집’같다.사무처 요원들도 진작부터 감원 태풍에 휩싸여 있다.지난 20일 이미 수당과 활동비가 끊긴 본봉만을 받았을 뿐이다.대변인실의 한 당직자는 “본봉만 받더라도 함께일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50% 정도는 당을 떠나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 누가 누구를 염려해 줄 상황이 아니다.심지어 의원들도 올 연말을 어떻게 보낼 지 걱정이 태산같다.지구당 운영지원비 1백50만원 등 매달 내려오던 3백만원이 뚝 끊어졌다.지구당 스스로 충당하지 않으면 않될 판인 데,도움을 줄 재정위원이나 후원인들마저 발길이 뜸하다는 게 한 민주계 중진의원 진영의 전언이다.이회창후보시절 특보였던 한 인사도 “당장 다른 일을 찾아 당을 떠나기도 그렇고…”라며 정상출근이다. 한나라당이 유난히 춥고 힘든 겨울을 견디면서 야당으로 새로 태어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 음악(’97문화계 결산)

    ◎세계 음악제 개최 ‘신선한 자극’/외국 오케스트라·대형 오폐라 줄어/실내악 공연·국내연주인 무대 호평 97 음악계는 불황의 터널을 지나면서 그로기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IMF 태풍까지 얻어맞아 아무도 내년에 잡힌 공연들이 살아남을지 자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불황 음악계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는 외국 오케스트라와 대형 오페라의 격감. 이 진공을 메우려 기획사마다 실내악 시리즈,국내연주인 앙상블등공연개발에 머리를 짰다. 올해 내한한 유명 외국 오케스트라는 몬트리올 심포니,BBC심포니,이스라엘 필,산타체칠리아 등 손으로 꼽을 정도. 이중 몬트리올은 장영주·조수미,이스라엘 필은 장한나를 협연자로 세워 흥행에서 재미를 봤다. 또 경쾌한 크로스오버 앙상블의 보스턴팝스,베토벤 ‘운명’ 교향곡을 정열넘치게 해석했던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등도 인상적이었다. 산타체칠리아 상임지휘자로 취임,국내무대를 진두지휘했던 정명훈은 올해화제의 인물. 내년부터 KBS 상임지휘자도 맡겠다고 밝혀와 국내팬에 성큼 다가섰다. 실제로정씨는 한해동안 아시안 필 연주,‘오텔로’ 갈라콘서트,KBS향의 베르디 ‘레퀴엠’ 등에 지휘봉을 잡아 바쁘게 국내무대를 오갔다. 국내 그랜드오페라로는 국립오페라단의 ‘리골레토’‘아라리공주’,시립오페라단의 ‘맥베스’,김자경오페라단의 ‘아이다’‘춘향전’ 등이 고작. 바리톤 고성현,테너 김남두·김영환,메조소프라노 장현주,소프라노 김성은 등은 이들 무대의 수확이다. 창작음악에 끼친 자극면에서 올해 국내 유치된 세계음악제는 단연 첫 손꼽히는 행사. 일반인들의 관심과 동떨어져 조용히 치뤄졌지만 작곡가 및 음악전공자들에게 세계 현대음악의 현황을 한 눈에 조감할 기회가 됐다. 음악회의 즐거움이 그 크기나 화려함에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알버트 해링’ 등 예술의전당이 만든 소극장오페라들과 작곡가 강석희씨의 현대오페라 ‘초월’은 이를 반증한 알짜공연들. 특히 올해 유달리 쏟아진 실내악 공연은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톡톡히 보여줬다. 보자르트리오,하겐현악4중주단 등 신선하고 우아한 외국단체 연주에다 이에조금도 뒤지지 않는 화음쳄버,세종솔로이스츠 등 국내 실내악단의 앙상블이 가세했다. 솔로로는 피아니스트 우고르스키,플레티네프,장 이브 티보데,첼리스트 슈타커,바이올리니스트 주커만·바딤 레핀·안네 소피 무터·기돈 크레머,성악가 흐보로스토프스키·바바라 보니·세릴 스튜더·고르차코바·하게고드 등의 고수들이 관객을 흡족케 했다. 베토벤 교향곡 ‘합창’의 투(TWO) 피아노편곡을 연주한 백건우씨,국내에서 드문 강질의 소프라노를 선보인 서혜연씨등의 연주도 화제를 모았다. 한편 조수미·장영주·장한나 등을 필두로 세계 톱스타 8명을 한 무대에세운 ‘평화와 화합의 갈라콘서트’,오페라 세트와 해설,의상까지 곁들여 아리아 4곡을 들려준 조수미 콘서트 등의 기획공연이 이어졌다.화려한 이벤트성일뿐 음악적으로 무의미하다는 비판이 높았지만 어쨌든 화제거리였다. 거대기업이 자본력과 스타시스템을 동원,순수음악에 오래 몸담아온 대부분 군소기획사들을 멸종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시각도 뒤따랐다.
  • 겉으론 차분… ‘인사태풍’에 촉각/김대중시대­관가 표정

    ◎경제부처­조직 개편설 맞물려 대폭 물갈이 걱정/군·검찰­가급적 말 아끼며 오해살 행동 등 자제/청와대­“영호남 갈등해소 계기”… 결과 긍정수용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당선자로 확정,50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지자 관가는 앞날의 불투명성으로 술렁이고 있다.그러나 김영삼 대통령은 19일 김후보의 당선을 ‘명예혁명’,‘잘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청와대 보좌진 등에게 선거결과의 긍정수용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여러분들 마음속으로 지지한 후보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오늘부터는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고 당부했다.김대통령은 “내가 당선되었을때 국정협조가 잘 안되었다”면서 “나와 당선자와 협력을 통해 우리 국민을 안심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긴 역사로 볼때 김대중 후보의 당선은 잘된 일”이라면서 “암적인 영호남간의 갈등을 씻고 넘어가지 않으면 정치경제 등 모든 것이 제대로 될 수가 없다”고 ‘국민화합’을 역설했다.특히 “김당선자와 나는 40년 가까이 정치를 함께 해왔다”며 ”40대 기수론이 나왔을때는 경쟁자였고 그후로 모진 정치적 탄압을 받던 시절에는 고락을 함께한 동지였다”고 김당선자와의 특별한 관계를 강조했다. ○…사상 첫 정권교체에 겉으로는 차분한 모습이었으나 향후 공직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총리실 관계자들은 사상 첫 정권교체로 불어닥칠 ‘인사태풍’에 신경을 쓰면서도 김대중 당선자가 총리실 위상강화를 공약으로 제시했던 만큼 총리실의 위상이 높아질 것을 기대.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정권교체에 따라 공직사회에 많은 변화가 올 것”이라며 “특히 1급이상 고위공직자들이 불안해 할 것”이라고 나름대로 전망하기도.다른 관계자는 “김당선자가 총리실의 위상강화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총리실의 위상이 크게 강화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표시하면서 ‘실세 총리직’을 누가 맡을 지에 촉각. ○…안기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문민정부 들어 안기부는 탈정치를 추구해왔기 때문에누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특이한 움직임도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동안 ‘색깔론’시비를 둘러싼 안기부와 국민회의간 갈등기류를 감안할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아닌듯 한 분위기. ○…노동부는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첫 기자회견에서 내년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실업대책을 강조함에 따라 현재 마련중인 고용안정 종합대책을 면밀히 재검토하는 한편 노사관계에 비교적 전향적이었던 김대통령당선자가 노동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갈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내무부는 김당선자가 공약에서 밝힌대로 ‘지방자치처’로의 전환을 추진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더욱이 조례제정권을 중앙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할 경우 내무부의 기능과 내무관료의 신분에 어떤 변화가 올지 우려하는 모습. ○…군과 검찰 관계자들은 김대중후보의 당선을 ‘순리’로 받아들이면서도 가급적 말을 아끼며,자칫 엉뚱한 오해를 살 가능성을 경계하는 눈치가 역력.군과 검찰 내부에서는 조직의 특성상 과거에김대중 당선자에 대해 비우호적인 분위기가 짙었다는 점 때문에 앞으로 수뇌부 가운데 상당수가 바뀌는 ‘대폭 물갈이’를 점치기도.그러나 화합과 안정이 강조된다면 급작스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대두. 국방부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병역시비,현역중령의 시국선언,병무청 직원의 양심선언 등 정치적 사건들이 돌출했음에도 군이 나름대로 정치적 중립을 지켰다고 평가. 군 관계자들은 김당선자가 안정적인 국방비 확보,직업군인 복지문제 등을 대선 공약으로 밝힌데 대해 큰 기대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50년만의 첫 정권교체가 군조직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촉각. 상당수 관계자들은 큰 폭의 수뇌부 교체를 점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김당선자가 집권 후 군의 정치적 중립과 수뇌부의 임기를 보장한다고 밝힌데 대해 기대를 표시. 군 고위관계자는 “19일 상오 김동진 국방부장관 주재로 열린 차관보간담회에서 김장관이 정권인수팀에 대한 원활한 협조를 당부했을 뿐 선거와 관련된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전하고 “군은 정치적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국가방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 ○…검찰 관계자들은 지난 8월에 취임,임기를 1년8개월 가량 남겨 둔 김태정 검찰총장 등의 유임 여부를 포함, 수뇌부 인사 문제 등 검찰의 위상 변화 가능성에 대해 큰 관심. 김총장은 검찰의 중립을 위해 도입한 임기제 총장인데다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도중하차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특히 김당선자가 총장의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공언한 사실을 중시. 검찰 관계자는 “야당이 집권했으므로 공안·특수분야 수사의 방향이나 사법처리 기준 등이 상당 부분 달라질 것으로 보이나 경제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측면에서 현 정부 초기와 같은 강력한 사정은 힘들 것”으로 점치기도. ○…경제부처 관리들도 최초의 야당에 의한 정권교체의 파장을 놓고 술렁이는 표정이 역력하다. 특히 재정경제원의 경우 해체론이 제기되는데다 유달리 경기고 출신과 영남인맥이 많아 긴장도가 다른 부처보다도 훨씬 높다.재경원 관리들이 보통 8시50분쯤 출근하던 것과 달리 19일은 8시30분 이전에 대부분 출근했다.삼삼오오 모여 선거결과를 두고 의견을 나누는 모습도 여기저기서 목격됐다.한 관계자는 “DJ에게 정책보고를 할지는 꿈에도 몰랐다”며 실감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금융정책실 분위기는 냉랭하다.겉으로는 “공무원은 시키는대로 할 뿐이다”라며 반응을 자제했으나 “IMF 시대에 잘 할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2급 이상 실·국장 가운데 호남출신이 단 한명도 없는 것은 인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며 “능력이 인사기준의 최우선이 돼야지만 출신지역 때문에 인사에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반가움을 나타냈다. 며칠동안 1청사로 출근하며 언론과의 접촉을 기피했던 임창열 부총리도 과천청사로 나와 DJ에 대한 보고자료를 챙겼다.1급 이상들은 “그럴 수도 있는 것이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으나 전전긍긍하는 표정이 눈에 띄었다. 특히 김대중 당선자가 재경원의 비대화를 지적하며 정부조직 개편을 주장한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당장 재경원의 해체 논의가 일것이고 실·국장의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반면 과장급 이하 관료들은 경직화된 조직에 새바람이 일 것이고 인사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IMF 협상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새당선자의 주변에 국내외 금융사정에 밝은 인사들이 없다는게 문제”라고 지적했으며 경제정책국 등 재무부 출신인사 때문에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몇몇 관계자들은 “차라리 쪼개지는게 낫다”고 말했다.
  • 정권교체 열망이 ‘50년 벽’ 허물다/김대중시대­승리 원인 분석

    ◎DJT 연대로 반DJ 정서 극복/이인제 출마로 여권분열도 한몫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3전4기’에 성공했다.지난 71년 제7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지 만 26년만이다.김후보의 승인은 몇가지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우선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이다.비교적 지역색이 엷은 서울과 인천,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김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린데는 바로 이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읽혀진다.김후보가 내건 정권교체 슬로건은 김후보의 개인적인 능력과 맞물려 이회창 후보의 ‘3김청산’과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의 ‘세대교체’를 제치고 유권자들의 뇌리에 보다 분명하게 각인된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한번 바꿔보자’는 심리는 선거중반에 터진 ‘IMF태풍’과 연결돼 김후보의 ‘경제파탄 책임론’이 이후보의 ‘안정론’을 압도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책임론은 후보등록이후 상승세를 타던 이후보의 기세를 꺾고 김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도록 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물론 김후보는 ‘IMF재협상’으로 한때 궁지에 몰리기도 했으나 다른 후보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경제위기관리능력을 내세워 무난히 돌파했다는 평가다. 둘째는 여권분열을 꼽을수 있다.이인제 후보의 독자출마는 범여권의 분열을 초래했고 특히 영남권의 ‘황금분할’은 김후보에게는 필승카드였다.이후보는 젊음과 패기를 무기로 부산·경남과 경북 등지에서 상당히 ‘선전’했고 이것이 이회창 후보에게는 치명타로 작용했다.바꿔 말하면 김후보는 유권자수가 많은 영남권의 절대 열세를 이인제 후보의 약진과,호남권의 절대 우세 및 충청권의 우세로 상쇄하고 수도권의 우세를 승패에 직결시켰음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선거전문가들은 “이인제 후보가 김후보 당선의 1등 공신”이라고 말할 정도다.더욱이 이후보는 선거운동의 대부분을 부산·경남지역에 집중,이회창 후보로의 ‘표 쏠림현상’을 상당부분 저지한 것으로 해석된다.선거종반 이인제 후보 진영에 전격 합류한 박찬종씨도 영남표 분할에 톡톡히 한 몫한 것으로 읽혀진다. 그 다음은 역시 ‘DJT연대’다.충청권의 맹주인 김종필 공동선대회의 의장과 TK(대구·경북)에 연고를 둔 박태준 자민련 총재와의 연대는 일각의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안정감을 심어주면서 비호남권의 ‘반DJ정서’를 희석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특히 김의장은 득표면에서도 김후보의 충청권 압승을 견인하는데 최고 수훈을 세웠다.충청권의 압도적 우세가 김후보와 이후보의 득표차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사실 충청권은 김의장과 충남예산에 선영이 있는 이회창 후보가 ‘맹주’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였었다.또 충북은 전통적으로 여권성향이었다.따라서 이번 선거는 이곳에서 김의장의 영향력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수도권에 산재해 있는 충청권 출신 유권자들도 김의장의 존재를 의식,‘DJ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후보는 두 아들의 병역파동과 지지율 급락에 따른 장기간의 당내분 등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고,이인제 후보는 경선불복과 국정운영능력 부족 등이 패인으로 들 수 있다.
  • 유럽·중미 한파 110명 동사

    ◎괌선 시속 380㎞ 태풍… 비상사태 선포 【파리·멕시코시티 AP AFP 연합】 유럽 전역과 중미 등에 한파가 엄습,17일 현재까지 최소 110명이상이 추위나 화재 등으로 사망했다. 또 태평양의 괌에서는 시속 380㎞로 종전 세계최고 풍속을 깨뜨린 태풍이 불어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대서양 연안 유럽에서도 강풍으로 해상 및 육상교통이 두절되는 등 지구촌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이날 현재 20명이 동사하고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7명이 사망했으며 추위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괌에서는 평균시속 241㎞,최고시속 380㎞의 태풍 파카가 강타,대부분 지역의 전기가 끊기고 3천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공항과 학교가 폐쇄되는 등 비상사태가 선포됐는데 피해규모가 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 젊은표의 향방(테마표밭:상)

    ◎20∼30대,‘안정­책임론’사이서 방황/‘무조건적 야 지지’ 옛말… 순간적 판단의존/현실위기·장래불안 겹쳐 표심 예측불허 20,30대 유권자들의 표의 향방은 이번 선거의 주요변수의 하나다.일단 20,30대는 수치상으론 전체 유권자의 57%를 차지한다.이중 20대 유권자는 29%에 이르고 30대는 이보다 조금 적은 28%이다.유권자수로만 본다면 이들의 표심이 곧바로 대선 승패를 좌우할 수 밖에 없다.한나라당의 새물결유세단과 새출발 20·30유세단,120/80 건강유세단과 국민회의의 파랑새캠프,국민신당의 모래시계유세단 등 각 당이 ‘유세별동대’를 조직,20,30대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유세강행군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기본적으로 20,30대는 투표율이 낮다는 것이다.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드 리서치사의 노규형 사장은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50대에 비해 20대는 10% 낮고 30대는 6% 가까이 떨어진다”면서 “막상 선거때는 투표율이 이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투표율 측면에서는 그다지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때문에 절대 숫자에서는 뒤지지만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40,50대 중·장년층의 향배가 대통령을 결정짓는 득표율에서는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20,30대의 투표 성향을 두고 흔히 ‘럭비공’과 같다고 말한다.뚜렷한 패턴을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뜻이다.선거 전문가들은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젊은층의 정치적 성향을 과거의 잣대로 예단하는 것은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감수성이 예민해 고정된 투표 성향을 보이기 보다는 순간적인 판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IMF한파’가 몰아친 요즘과 같은 때는 더욱 종잡을 수 없다는게 중론이다.국가부도 사태에 직면,각 기업들이 대폭적인 감량 경영에 들어감에 따라 20대 유권자들은 당장의 취업난을 걱정하고,30대 유권자들은 ‘해직’이나 ‘실업’을 현실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따라서 이들의 화두는 경제적 안정을 꾀할 능력을 누가 갖고 있느냐이고,후보 선택 기준도 ‘안정론’과 ‘책임론’사이에서오락가락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는 것 같다.리서치 앤드 리서치사의 노사장도 “20,30대에게는 경제위기가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IMF태풍을 안정 이미지와 연결시키면 여당후보가 유리하고 경제적 책임론으로 확산되면 여당이 불리하다”고 말했다. 물론 각종 여론조사 결과 20,30대는 야당후보를 좀 더 선호하는 것 같다.노사장은 “20대는 김대중후보가 앞선 가운데 이회창,이인제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30대도 김후보가 약간 높은 가운데 두 이후보가 추격하는 형국”이라고 전했다.이런 경향은 젊은 층이 장년층이나 노년층에 비해 도전의식과 개혁성향이 강한 때문으로 분석된다.‘모래시계세대’로 불리는 30대유권자들은 12·12쿠데타와 5·18광주민주화운동,6·10항쟁 등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세대로 어느 세대보다 개혁성향이 강하다.‘X세대’로 통하는 20대 유권자들은 6·10항쟁 이후 고교를 다닌 세대들로 정치적 관심도는 30대보다 낮을수 밖에 없다는게 각 당 선거관계자들의 분석이다.나아가 20,30대는 다른 세대보다 TV토론이나 언론매체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결국 현실에 대한 위기의식과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20,30대 유권자들은 ‘경제대통령’의 이미지와 안정감과 믿음이 가는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점쳐진다.
  • 서울/경제정책­TV토론이 판세 좌우(권역별 판세점검:7·끝)

    ◎DJ ‘IMF 재협상’ 영향 약보합세로 반전/이회창 후보 선두다툼… 이인제 후보 추격/경제위기 결정적… 병역문제·건강 핫이슈 못돼 “나라가 절딴날 판에 선거는 무슨 선거…” 서울 유권자들의 표심은 의외로 냉담하다.선거열기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선거운동방식의 대전환에 기인한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경제위기심리가 결정적인 것 같다. 만나는 유권자들 마다 ‘국가부도사태’에 대한 걱정으로 일관했다.“상황이 이런데 고생길이 훤한 대통령을 하겠다고 그 난리들이냐”는 힐난도 적지 않았다.선거가 오히려 경제난국 돌파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느껴진다. 때문에 서울 판세의 지렛대는 역시 경제위기 공방과 한번 더 남은 후보들의 TV토론등이 될 전망이다.미디어 선거라는 용어가 실감나게 상당수의 부동층 유권자들은 “마지막 토론을 지켜본 뒤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말하고 있다.선거 전문가들은 선거전 종반에 접어들면서 후보진영간의 폭로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서울지역의 판세는 전체적으론 IMF관리체제 직후 지지도가 올랐던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상승세가 약보합세로 돌아섰고,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김후보의 IMF재협상 주장에 따른 금융대란의 심각성을 타고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게 정설이다.그러나 병역문제나 건강은 상대적으로 이슈화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체적인 판세는 이회창 후보와 김대중 후보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두 후보를 뒤쫓는 형국이다.또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선거 열기와는 관계없이 부동층이 현격히 줄어드는 모양새다. 증권사 대리 한경훈씨(29)는 “IMF재협상 주장으로 금융·외환위기가 가속화되고 있고,IMF의 자금지원 중단얘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라면서 “환율폭등으로 매일 12조원의 빚이 늘고 있다”고 김후보를 꼬집었다.한씨는 “세후보중 안정 이미지의 이회창 후보를 찍겠다”고 덧붙였다.상계동의 윤경자씨(58·주부)는 “나라가 어려울수록 건강하고 믿음을 주는 후보를 선택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이회창 후보 지지의사를 피력했다. 택시기사인 김시한씨(35)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말하는 손님들은 대부분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것 같다”고 ‘거리민심’을 전하면서 “이번에는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회사원 강대균씨(34)도 “지식이나 외교력,위기관리능력이 돋보이는 김대중 후보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조래현씨(33·회사원)은 “근대화를 주도했던 박정희 대통령 이후 우리사회의 구심점이 없어졌다”면서 “새로운 세대가 나서 21세기를 여는 국가지표를 마련해야 한다”고 세대교체론을 지지했다.불광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박도형씨(37)는 “다음 대통령은 세일즈맨이 되어야 하고,그런 점에서 젊고 역동적인 이인제 후보가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결국 서울은 누가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느냐에 따라 판세가 좌우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쟁점­서울표 특징/정치의식 높아 어설픈 공약 안통해/원색적인 상대 흠집내기는 역효과/주요변수·지역 바람없는 ‘무풍지대’ 수도 서울은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을 점하는 최대 표밭이다.전국의 지역민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거대한 용광로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른지역과는 극명하게 다른 대선 표밭으로서의 특징을 지닌다.역대선거의 주요변수였던 거센 지역바람도 여기에선 풍향을 가늠키 어렵다. 물론 서울 유권자 개개인은 지역바람을 탈 수도 있다.다만 이들의 총화인 서울표밭은 무풍지대에 가깝다. 특히 서울은 대선흐름을 포함한 각종 여론과 정보가 창출,집산되는 주요공간이다.나아가 이를 전국에 전파시키는 진앙지이기도 하다. 따라서 각 후보진영은 ‘서울 압승=대권고지 등정”이라는 등식에 사활을 걸어왔다.우선 후보들의 유세빈도도 서울이 가장 잦았다.‘새물결’(한나라당),‘파랑새’(국민회의),‘모래시계’(국민신당)등 유세단들도 연일 서울거리 구석구석을 훑다시피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에선 어설픈 지역공약은 통하지 않는다.한나라당의 한 정책관계자는 “강남에 대단위 유통단지 건설을 공약한댔자 강북주민의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진단했다. 국민회의 선거기획본부 이해찬 부본부장은 “서울에선 구태에 물든 인사나 실업자를 선거운동원으로 동원하면 오히려 표를 깎아 먹는다”고 귀띔했다.유권자들의 평균적 정치의식이 높다는 지적이다.원색적인 상대 흠집내기 따위가 역효과를 빚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민신당의 한 인사는 “경제 쟁점이 수도권에서의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서울표밭이 갖고 있는 복합적 성격때문에 단발적 폭로전이나 인기영합성 ‘깜짝쇼’ 등이 그다지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각 후보진영도 처음부터 이 점에 착안했다.5년내 3백만개 일자리 창출(이회창 후보),2천10년대 경제5강(김대중 후보),2002년까지 1가구1주택(이인제 후보) 등 저마다 거창한 공약을 내건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몰아치면서 경제문제를 이슈로 한 공방전은 더욱 가열됐다.한때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이 공세의 고삐를 잡았다.대통령의 탈당전까지 여당이었던 한나라당의 책임론으로 이회창 후보를 압박한 것이다. 이후 김대중 후보가 IMF와의 재협상 발언으로 인해 거꾸로 몰리고 있다.한국의 국제신인도를 떨어뜨려 외환위기를 가중시키다는 비판론 때문이다. 그러나 IMF태풍에 나부끼는 서울 ‘표심’을 사로잡는 것은 네탓이오 공방보다는 경제회생능력이라는 지적이다.정치권의 영일없는 정쟁도 경제위기를 부른 한 요인이라는데 공감하는 서울 시민도 많은 까닭이다.
  • 태풍 우리말이름 92개 공모/3자 이내로 영문표기,접합

    ◎발음·뜻 타국거부감 없어야 ‘우리말 태풍 이름을 찾습니다’ 기상청은 오는 24일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우리말 태풍이름 92개를 공모한다고 12일 밝혔다.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태풍위원회 소속 13개 나라가 2000년부터는 자국어로 된 태풍 이름을 사용하기로 지난달 홍콩에서 열린 제30차 위원회에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일단 내년에는 시범적으로 모든 태풍이름이 우리말로 표기되지만,회원국들이 정한 이름 가운데 일부를 모아 공통으로 섞어 사용할지,모든 태풍이름을 각 나라의 독자언어로 사용할지는 나중에 결정된다. 지금까지는 미국령 괌의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미국 남녀이름 4개조 92개를 발생순서에 따라 명명해왔다. 새 한글이름은 3자 이내로 영문 표기에 적합하고 발음과 뜻이 다른 나라에 거부감을 주지 않는 것이라야 한다.동·식물이나 산·강의 이름이 무난하다는게 기상청의 설명이다.응모희망자는 ‘서울 종로구 송월동 1번지 기상청 예보관리과’로 엽서를 보내거나 인터넷주소 www.kma.go.kr로 접속하면 된다.당첨되도상금이나 상품은 없다.
  • 더러 실업자가 실업가도 된다지만(박갑천 칼럼)

    “실업인이랍시고 시러베아들같이 실없이 굴더니 실업자 됐다지.” 사업한다는 ‘실업’과 일자리 잃는다는 ‘실업’은 소리가 같다.그래서 그런지 통하는데도 있다.월급쟁이로 있다가 버스러져 실업자되더니 마음단히 먹고 구멍가게부터 출발하여 금테안경 쓰고 국제선 타는 실업가로 탈바꿈하기도 하는 것이니 말이다. 명예퇴직이란 이름의 별로 명예롭지못한 명퇴바람은 지난해봄부터 불기 시작했다.처음 위력은 그저그런 정도였는데 시일이 흐를수록 거세어져 온다.그러더니 이른바 IMF구제금융 소식과 함께 실업태풍으로 휘몰아친다는 인상이다.즈런즈런 내로라하는 업체까지 체중을 줄이는 추세속에 끊어지는 ‘밥줄’들.금방 멎을것 같아뵈지 않는 흐름이다.반드시 ‘실없이’ 굴지 않았어도 ‘잃을실 실’자 실업자로.이판에 설사 떨려나지 않는다해도 월급쟁이들은 기가 죽는다. “사람의 직업은 그 목숨과 한가지라 남이 앗지 못하며 나도 쉬지 못하노니 그러한고로 직업없는 사람은 목숨이 있어도 생애가 없음인즉 사는 공효가 없다 할지니라.”(유길준‘사람’) “목숨이 있어도 생애가 없음인즉…”이라 했던 뜻을 실업자는 실감한다.물러나서의 몇달사이에 몇해나 산 것 같이 한꺼번에 하얗게 늙어버렸다는 사람들 얘기는 얼마든지 들을수 있다.그들은 “사는 공효 없는” 외로움을 무시로 느낀다. 어느 실업자는 지난날 무심히 읽어넘긴 이상의 단편 [날개]를 다시 꺼내어 보았다고도 털어놓는다.그 ‘33번지 18가구’속에서 사는 ‘나’라는 빙충이 심경을 헤아리면서.아침에 어깨펴고 나가던 옛날과는 달리 [날개]속의 ‘나’처럼 아내앞에서 조금쯤 작아져있는 자신을 느끼는 것만은 사실아닌가.문필생활도 그만둔데다 ‘억지로 씌워준’대학학장 감투까지 ‘멋대로’ 떼임으로 해서 ‘실직자’가 되는 염상섭도 말하지 않던가.“…눈이 금시 침침해져 신문한장 변변히 못읽는 때가 있다.완전히 무용지물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살고싶은 마음도 없어졌다.”(수필 ‘무료한 실직자’)고.실직한 마음은 예나이제나 다를게 없다. 실업은 불만으로 이어지고 그불만은 사회의 환부로 될 수도 있다는 점이 문제다.특히 벌어논것 없이‘내쫓긴’경우들이 더 그렇다.그런 사람들에게 “전화위복의 계기로…”따위 말은 외틀리게만 들릴 뿐이다.찬바람 융융거리는 이계절에 마음이 더 추워지누나.
  • 지구온난화 경고 1백년만에 결실/일 교토 기후변화회의 타결의미

    ◎개도국 자발적 참여 조항 중국 등 반대로 삭제/한국 등에 가스저감 압력 계속… 대책 마련 절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남미의 리우에서 시작돼 5년7개월간 계속된 세기의 협상이 마침내 교토에서 타결됐다. 미국과 일본 등 38개 선진국들은 11일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평균 5.2% 줄이기로 합의,1898년 스웨덴의 한 과학자가 최초로 지구온난화를 경고한지 1백년만에 그 실천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선진국들이 집요하게 요구한 개도국의 자발적 참여문제는 개도국의 강력한 반발로 관련조항이 삭제됨으로써 한국 등 개도국은 일단 가스저감 태풍에서 벗어나게 됐다. 제3차 기후변화협약 교토당사자회의는 선진국들에 대해 오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6종류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1990년 기준 평균 5·2%까지 줄이는차별적 감축목표를 채택했다.유럽연합(EU)은 마이너스 8%,미국은 7%,일본은 6% 줄이기로 했다. 당초 이들 국가는 각각 15%,0%,5% 감축안을 제시했었다. 미국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높이면 자국의 경제와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당초 0%를 제시했으나 배출거래권과 공동이행제도의 도입을 계기로 신축적인 입장을 보임으로써 타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개도국의 자발적 참여조항은 미국 등이 강력히 제기했으나 지난 95년 1차 베를린 당사국총회에서 선진국들의 감축목표를 삼자고 결정한 점이 부각된데다 중국과 G―77그룹이 강력히 반발,아예 관련조항이 삭제됐다. 한국은 지금까지 종전에 부속서 국가였던 터키가 탈퇴한 점과 부속서 국가 편입시 반드시 당사국 동의가 있어야 되는 규정을 십분 활용해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조항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내년 11월로 예정된 부에노스아이레스 제4차 당사국 총회에서 의무감축국인 부속서 국가리스트가 다시 개정될 계획이어서 한국과 멕시코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들과 중국 인도 등은 미국으로부터 부속서국가로 편입하라는 압력을 계속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앞으로 미국 등의 압력에 대해 현재 처해 있는 경제위기를 설명한다는 방침이나 장기적 국제적인 온실가스저감노력에 참여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어서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아무튼 이번 교토총회는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수치로 제시되고 개도국의 참여문제가 진지하게 의견 접근을 보았다는 점에서 뜻깊은 회의로 평가받고 있다.
  • 세태와 결혼관(외언내언)

    우리 사회에서는 의사 변호사 박사등 ‘사’자 든 사람이 최고의 신랑감으로 손꼽혀 왔다.그러나 자동차 아파트 등 여러개의 열쇠를 맡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이런 신랑감은 특정층에서만 선호되는 감이다.요즘의 젊은이들은 타산적이고 이기적이어서 ‘연애따로 결혼따로’의 풍조를 당연시하고 결혼상대는 미래형 산업이라는 정보통신회사가 ‘일등 신랑감집단’으로 점쳐진다. 결혼을 앞두고는 ‘혼수품목’을 따지고 부부의 맞벌이에 흔쾌히 공감하며 타산이 맞지 않으면 싸우고 때리다가 헤어지기 일쑤다.최근 5년간의 연평균 이혼증가율은 9.26%로 과다혼수로 이루어진 중매부부의 이혼율이 보통중매에 비해 70~80% 높은 것만 봐도 알수있다.‘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은왠지 기대하기 힘들다. 지난 1월, 배우자정보회사가 수도권의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배우자선택조사’를 했을때는 ‘결혼하고 싶은 상대’로 단연 ‘대기업 사원’이 1위로 떠올랐다.그러나 채 1년도 못된 최근 조사에 보면 선망받던 배우자감들은 기피대상으로 전락해버리고 감원이나 실직의 위험도가 적은 ‘전문직’과 ‘공무원’이 1,2위로 수직상승하고 있다.또 안정된 직업으로 치부되어 3위(12.8%)에 올랐던 ‘은행원’은 금융기관의 강도높은 자구노력이 예상되면서 1%도 얻지 못한 ‘기타순위’로 밀려나 버렸다.세태따라 변하는 세상인심이라지만 ‘생존경쟁’이 얼마나 치열한가를 일시에 반영해준다. 지금부터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배우자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사랑’이었고 중매결혼에서도 ‘성격’이나 ‘태도(매너)’가 우선순위였다.그러나 이번조사에서는 ‘경제력·직업’(48.8%)이 첫순위에다 ‘애정’때문에 결혼한다는 사람은 겨우 5.8%에 지나지 않았다.‘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한다’느니 ‘애정은 결혼의 열매’라는 말은 현실에서 동떨어진 공허한 대사가 돼버렸다. IMF태풍은 ‘돈이 최상’이라는 매서운 한파로 사회전반을 강타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특권인 ‘사랑’마저 얼어붙게 만든것 같아 더욱 추위가 느껴진다.그러나 ‘가정은 모든 희락과 보람의 결집’이라는 차원에서 결혼상대가선택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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