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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동포 한강공원서 ‘추석잔치’

    “한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추석이 될지도 몰라 착잡한 심정입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2일 국내 중국동포 1만여명은 서울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에 모여 서로를 위로하며 따뜻한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불법체류 외국인을 내년 3월까지 강제 출국시키기로 결정한 정부 방침이 마음에 걸리는 듯 불법체류중인 대다수 참석자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서울조선족교회 등 관련 단체들이 마련한 ‘제4회 중국동포 추석대잔치’를 통해 명절을 함께 보내며 불법체류자의 설움을 달래는 듯했다. 곳곳에서 연날리기와 그네타기,널뛰기,씨름 등 민속놀이가 벌어졌으며 송편 등 전통음식도 나눠 먹었다.한국방송의 ‘중국동포와 함께 하는 전국 노래자랑’ 무대에 오른 같은 불법체류자들의 노래 장단에 맞춰 손뼉을 치며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 조선족교회 최황규 목사는 “매년 행사를 치렀지만,중국동포들에게는 오늘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추석 잔치가 될지 모른다.”면서 “중국 동포들이 새로운 희망을 갖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병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과 한승헌 사회복지공동모금 대표,서경석 목사등도 자리를 함께 하며 이들을 위로했다.참석자들은 한결같이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불법체류자를 강제로 출국시키는 정부의 외국인력제도를 개선하고,고용허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대다수 중국 동포들은 태풍 ‘루사’로 수해를 입은 수재민들을 위해 즉석 모금행사를 벌이는 끈끈한 민족애를 과시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귀경길 비교적 소통 원활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2일 저녁 늦게부터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 상행선에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일부 구간에서 정체현상이 빚어졌다.그러나 짧은 연휴기간으로 인한 극심한 정체를 우려한 귀경차량이 연휴기간 동안 분산되면서 우려했던 만큼 극심한 교통난은 없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올 추석 연휴에는 21일 29만 8000대,22일 33만여대에 이어 23일 31만여대가 분산 귀경하는 데다 새로 뚫린 서해안·중앙고속도로 덕인지 큰 혼잡이 벌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날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는 평소 주말과 다름없는 원활한 교통 흐름을 보였다. 오후 7시30분 현재 경부고속도로 신탄진∼옥산휴게소,호남고속도로 순천∼논산과 익산∼논산,중부고속도로 남이분기점∼하남분기점과 일죽∼모가,서해안고속도로 웅천터널∼대천휴게소와 해미∼당진,영동고속도로 이천∼호법과 용인∼마성 등 일부 지역을 빼고는 차량들이 제 속도를 냈다.이에 따라 부산∼서울 6시간,대구∼서울 4시간24분,광주∼서울 4시간56분,대전∼서울 2시간40분이 소요됐다. 국도상행선도 39번 고양∼송추,48번 강화∼김포,45번 청평∼남양주,43번 포천∼남양주 구간 등을 빼고는 흐름이 양호했다. 태풍으로 유실된 도로복구가 지연돼 큰 혼잡이 예상됐던 영동지역도 7번 국도 동해∼강릉 구간을 제외하고는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대구에서 승용차 편으로 귀경했다는 이진성(29)씨는 “극심한 정체를 예상했는데 평소 주말과 비슷해 의외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근교의 산과 놀이공원에는 추석 연휴 마지막날을 즐기기 위한 나들이객들로 크게 붐볐다.북한산과 도봉산에는 3만 2000여명의 등산객이 찾아 가을의 정취를 즐겼다. 잠실 롯데월드와 용인 에버랜드,과천 서울랜드 등 놀이공원에도 평소 휴일보다 20%가 많은 5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이세영 박지연기자 sylee@
  • 추석자금 ‘썰렁’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지역을 비롯한 전국의 추석 화폐공급 규모가 지난해 추석에 비해 13.9% 줄었다.특히 서울지역의 화폐공급은 25.5%나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화폐순발행 규모가 4조 2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400억원 줄었다고 19일 밝혔다.서울지역에 이어 대전지역에서 23.9%나 감소했다. 관계자는 “최근 태풍피해와 주식시장 침체로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약간 위축된 영향이 있다.”면서 “연휴기간이 4일에서 3일로 줄어들면서 현금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 청년 자원봉사자 “수해현장 앞으로”

    “올 한가위는 태풍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수재민과 함께 보내렵니다.” 추석 연휴를 맞아 깊은 시름에 빠진 수해지역에 젊은 자원봉사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이들은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즐기는 대신 적은 힘이라도 보태 수재민의 복구활동을 거들며 고통을 나누고 있다.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동호회에는 수재민을 도우러 가자는 글이 쏟아지고 있어 훈훈한 이웃사랑을 느끼게 한다.수해지역을 찾았다가 추석연휴도 잊은 채 계속 현지에 머물며 구슬땀을 흘리는 자원봉사자들도 많다. 강릉시 자원봉사센터측은 “추석 연휴동안 강릉 지역에만 학생과 직장인 등 2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몰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마동희(30·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 추석 연휴 전날인 19일 고향인 전남 고흥으로 가지 않고 강릉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마씨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명절을 맞아 더욱 서러워 할 수재민들을 나몰라라 할 수 없었다.”고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성규(26·고려대 전자공학과4년)씨는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태풍 수재민을 위한 자원봉사 게시판’에 글을 올려 추석연휴에 수해지역에서 같이 일할 자원봉사자 5명을 모았다.김씨 일행도 19일 저녁 강원도로 출발했다. 김씨는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봉사자를 모집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전주에 계신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격려를 해주시더라.”고 말했다.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수해지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지난 13일 상경한 임정(21·여·서울 강남구 수서동)씨는 19일 다시 동해로 떠났다.그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집터에서 넋을 잃고 앉아 있던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자꾸 눈에 밟혔다.”면서 “이분들과 함께 차례도 지내고 한가위를 보낼 것”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산사태로 마을이 통째로 휩쓸려간 강릉시 경포동 ‘즈므마을’에서 열흘 남짓 복구작업을 돕고 있는 오성석(28·경기 수원시 고등동)씨는 추석 연휴기간은 물론 아예 9월말까지 수해지역을 떠나지 않기로 했다.스티로폼으로 간신히 한기를 막고 있는 임시 숙소 생활이 불편하지만 사상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수재민을 생각하면 도저히 발길을 돌릴 수 없다고 했다. 오씨는 “이번 추석에는 구호품으로 나온 빵과 라면을 수재민들과 나눠 먹을 것”이라고 전했다.그는 “복구는 이제부터”라며 더 많은 자원봉사자가 동참하길 기대했다. 강릉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일하는 윤민희(26·여·강릉시 입암동)씨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추석은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하지 않느냐.’고 인사를 건넸다가 ‘피눈물을 흘리는 분이 많은데 무슨 소리냐.’고 면박을 당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3100만명 ‘고향으로’

    민족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민족대이동이 시작됐다. 예년보다 짧은 연휴 때문에 귀성 인파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9일 전국의 철도와 고속버스터미널,공항은 선물꾸러미를 들고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로 몹시 붐볐다. 당국은 이번 추석의 귀성·귀경 교통인구를 3081만여명으로 추산했다.특히 연휴가 사흘밖에 안되고 태풍으로 유실된 일부 도로의 복구가 늦어진 반면 고속도로 이용차량은 지난해보다 9.8% 많은 1456만여대로 예상되고 있어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에서는 극심한 교통난이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는 19일 하루 전국에서 291만 3000여대,서울과 수도권에서 29만 8000여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했다.이는 지난해 추석연휴 전날에 비해 15.8% 늘어난 것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연휴 기간 133만여대가 서울과 수도권을 빠져나갈 것”이라면서 “귀성차량은 20일 오전,귀경차량은 21일 오후 집중되겠다.”고 내다봤다.추석 당일인 21일에는 성묘 차량까지 겹쳐 대도시 주변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전망된다. 이날 오전부터 귀성 차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판교∼기흥,중부고속도로 곤지암∼서청주IC,서해안고속도로 매송∼비봉 구간 등에서 체증이 빚어졌다.영동고속도로는 마성∼용인휴게소 구간에 차량들이 주차장처럼 꽉 들어찼고 중앙·호남고속도로 하행선도 차량들이 꼬리를 물었다.1번국도 안양∼수원,평택∼천안 구간 등에서도 차량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오후 9시 현재 승용차 기준으로 서울∼부산 구간은 9시간,서울∼광주 8시간,서울∼대전 6시간,서울∼강릉 5시간이 걸렸다.교통상황을 알아보려는 네티즌의 접속이 폭주하면서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의 서버가 오전 10시쯤 다운되기도 했다. 서울역은 연휴 기간 모든 열차의 좌석·입석표가 매진돼 이날 임시열차 30편을 긴급 투입했으나 순식간에 입석표까지 모두 동이 났다.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귀성객들은 ‘표 급구’라고 쓴 피켓을 들고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회사원 황인호(36·경기도 과천시)씨는 “2시간째 기다렸는데 표를 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속버스터미널은 상대적으로 덜 붐볐다.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의 예약률은 이날 오전 8시 현재 75%,20일 63%,추석 당일인 21일은 12%로 예약률이 비교적 낮았다.그러나 막바지 귀성객들이 고속버스로 몰릴 것에 대비,경부선 350여대,영동선 40여대 등의 임시 차량을 대기시켜 놓았다. 이창구 유영규 윤창수기자 window2@
  • “아기호랑이 구경 오세요”

    ‘아기 호랑이 구경오세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난 지 10여일 된 새끼 호랑이 3마리를 20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장소는 대공원 열대동물관 인공포육실.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일 새끼 호랑이들은 수컷 ‘사랑이’와 암컷인 ‘아름이’‘다름이’ 등 3남매다. 대공원이 수입해 사육해온 세살배기 암컷과 경남 마산에서 옮겨온 아홉살짜리 수컷 사이에서 지난 1일 태어난 인디아 벵골산 2세로 이제 막 눈을 뜨기 시작했다. 어린이대공원 직원들은 “영물로 알려진 호랑이 새끼의 탄생은 옛날부터 좋은 징조로 여겨져온 게 사실”이라면서 “특히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간 직후 태어난 이들 3남매가 국민들의 상처를 다소나마 보듬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정부정책 Q&A] 영동선 일부구간 버스로 연계수송 外

    ◆추석날(21일) 강릉발 청량리행 무궁화호 열차를 예매했습니다.열차가 정상운행되는지,또 추석임시열차 운행 계획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철도청 홈페이지 고객의소리) 태풍 피해 복구에 많은 시일이 걸려 영동선 도계∼강릉간,태백∼강릉간과 정선선은 오는 30일쯤 복구를 마칠 예정이어서 추석연휴중 열차운행이 어려운 실정입니다.이미 승차권을 구입한 고객들을 위해 도계∼강릉,태백∼강릉간은 버스로 연계수송할 계획입니다.태백∼청량리간은 정상 운행됩니다.경부선은 모두 정상 운행중입니다. 추석 연휴기간 별도의 임시열차 운행계획은 없습니다.[철도청(www.korail.go.kr) 영업본부 영업계획과 (042)481-3768] ◆지방공무원이 아무런 연락없이 19일째 결근하고 있습니다.이미 결근일수가 연가일수를 넘었으며 본인에게 연락할 방법도 없습니다. 이 경우 직권휴직을 명한 후 직권면직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요.(행자부 홈페이지 사이버민원실) 지방공무원법 제50조의 직장이탈금지의무 등을 위반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직권휴직이 아니라 중징계 의결요구와 동시에 직위해제 처분을 내린 후에 징계면직시키는 것이 타당합니다.참고로 직장이탈금지의무의 위배는 징계사유가 될 뿐 아니라 형법상 직무유기죄를 구성합니다.[행정자치부(www.mogaha.go.kr) 자치운영과(02)3703-4851] ◆해양경찰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인데 휴직 후 미국으로 1년정도 어학연수를 가려고 합니다.해외유학 휴직의 대상자와 기간에 대해 알려주세요.(중앙인사위원회 홈페이지 전자민원창구) 해외유학 휴직은 다른 휴직과 달리 휴직기간 보수의 50%를 지급하고 경력평정에서도 절반을 인정하는 등 국가가 직접 훈련계획을 수립·시행하는 특별훈련파견에 준하여 특별 관리합니다.해외유학 휴직제도는 주로 외국대학에서의 학위취득 등 학업이 목적이어야 합니다.어학연수의 경우 공무원이 외국대학 등 공인기관이 개설한 교육과정에서 풀타임으로 연수할 경우에 한해 인정됩니다. 해외유학 휴직은 소속기관의 임용권자가 인력사정과 업무수행능력의 발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허가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됩니다.[중앙인사위원회(www.csc.go.kr)인사정책과 (02)3703-3644]
  • 남측 착공식 이모저모/ DMZ철책 반세기만에 열어

    50여년동안 단절된 민족의 허리를 잇는 작업은 불과 30분이었지만 2000여명의 참석자들은 회한과 감격,긴장이 교차되는 표정이 역력했다. ◆18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경의선 착공식 식전행사에서는 축하공연과 고르바초프 구 소련대통령 등 각계 외국인사들의 축하메시지가 소개됐다.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통문’(通門)개방 이벤트.로켓폭음탄의 효과음과 함께 철책근무 초병이 통문을 열자 통문 뒤에 있던 북한소녀가 꽃을 들고 철길로 나와 통문 앞에서 기다리던 남한소년과 포옹하는 ‘화합의 장면’을 연출,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공식행사가 끝난 뒤 실향민들은 행사장 중앙에 추석 차례상을 마련해 합동차례를 지내고 통일이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빌었다. ◆착공식이 열린 남방한계선 제2통문 앞 행사장에는 엘살바도르의 알프레드 프란시스코 운고 대사를 단장으로 40개국의 주한 외교사절단이 참석했다.특히 경의선 철도연결이 장기적으로 러시아시베리아철도(TSR)와 중국대륙철도(TCR)를 잇는다는 상징적 의미 때문인지 데라다(일본),리빈(중국),라미슈빌리(러시아),폰 모르(독일),드 브르에(네덜란드),초미키(폴란드),보 룬드베르그(스웨덴) 대사 등 TSR와 TCR가 통과하는 국가의 대사들이 모두 참석,남북 철도연결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폰 모르 독일 대사는 동행한 도영심 전 국회의원에게 “이곳에 독일제 지뢰제거 장비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한번 보고 싶다.”고 즉석에서 요청하자 행사장 뒤에 마련된 지뢰장비 전시장으로 이동,실물장비를 살펴봤으며 군 장병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동해선 연결공사 착공식에 참석한 실향민 이창원(李昌源·73·고성군 거진읍)씨는 “50년이 넘게 지척에 둔 강원도 북고성 고향을 그리며 살아 왔는데 이제 철조망을 지나 비무장지대 육로를 통해 고향마을로 한 발 한 발 가까워진다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감회에 젖었다. 광복회 강원도지부 유연익(柳然益·70)씨는 “민통선 철조망 안에도 고향 뒷산같은 낮은 산들이 올망졸망 있고 낯익은 풀과 나무,꽃들이 피는 것을 보니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실향민들의 모임인 미수복 고성군민 60여명이 식후행사로 행사장에서 추석절 차례제를 올렸다.해마다 고성군 대진리의 ‘망배단’에서 10월만 되면 한 차례씩 합동 제례를 올렸지만 올해는 민통선 안에서 고향을 그리며 제례를 올린 것. 장진상(張震相·70) 회장은 “해방이후 고향을 떠나온 지 60년이 다돼 가지만 고향 가까이에서 제대로 제례를 올리기는 처음”이라며 “북에 두고 온 형님이 가장 보고 싶은데 하루빨리 육로를 이용해 다녀오고 싶다.”고 감격해 했다. ◆강원도 고성군 주민들도 도로 곳곳에 환영 플래카드를 내걸고 동해선 육로 연결 착공을 반겼다.태풍 ‘루사’로 인한 수해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지만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관광 활성화와 물류이동기지 역할에 대한 개발 기대에 부풀었다. 도라산·고성 통일전망대 김문·조한종기자 km@
  • [임영숙 칼럼] 남산을 걸으며

    서울과 일산을 잇는 자유로를 달리던 아침 출근길의 자동차가 갑자기 멈춰섰다고 합니다.길 옆 한강 둑 풀숲에서 나타났는지 아기 뜸부기들이 길을 건너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자기네들끼리 마음껏 유유자적하며,해찰할 것 다 하면서,천천히 도로를 걷는 그 아기 새들을 발견한 한 운전자가 급제동을 걸고 그들이 놀라지 않도록 시동까지 끈 다음 뒤에 따라 오던 차들에게 신호를 보내 멈춰 서게 했다고 합니다. 1분이 아쉬운 아침 출근 길에 자유로의 자동차들은 뜸부기들이 안전하게 길을 건너도록 기다렸다가 기분 좋게 다시 달렸다고 합니다. 자유로의 그 운전자들처럼 즐거운 멈춤을 저는 남산 산책길에서 자주 합니다.지난 여름 비 오는 주말,남산 야외식물원을 걷다가 앞 사람이 숨을 죽인채 서 있는 것을 보고 저도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바로 1∼2m 앞에 장끼 한 마리가,자신의 영역인 숲속을 벗어나 사람의 길을 따라 유유히 산책하고 있었습니다.또 어느 날인가는 산책길 옆 잔디밭에 앉아 있는 토끼를 만났습니다.온 몸이 하얀 털로 덮였으나 눈주변만 판다처럼 까만 털이 돋은 아주 잘 생긴 녀석이었습니다.서울시의 남산공원 소개 자료는,남산에 사는 짐승이다람쥐·쥐 등 2과 2종뿐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의외의 만남이었습니다. ‘동심의 화가’ 장욱진 선생은 “고궁이 가장 고궁다울 때는 비오는 날”이라고 했습니다.20여년 전 혜화동 자택을 찾았을 때였습니다.마당 한 쪽에 연못을 파고 정자를 세웠는데 그 정자의 난간이 부자연스럽게 높았습니다.술에 취해 정자에 올랐다가 물에 빠지지 않도록 한 가족들의 배려였습니다.그날도 술에 취한 채 기자를 만난 장 화백은 비 오는 날 고궁을 찾는다고 말했습니다.남산도 비 오는 날이 가장 산다워서 그렇게 산책하는 장끼와 토끼를 만날 수 있었는지 모릅니다.그러나 지난 여름의 집중호우와 태풍은 그마저도 지나친 호사가 아니었나 생각하게 했습니다. 남산 산책길에서는 아름다운 자연은 물론 아름다운 사람들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강아지와 달리기를 하며 까르륵 까르륵 웃는 아이들은 꽃보다 아름답습니다.다정한 연인들,그리고 유모차를 밀며 산책하는 젊은 부부를 보며저는 그들의 희망과 꿈을 짐작해 봅니다.건강을 위해 맨발로 공원을 열심히 걷는 뚱뚱한 아줌마와 아저씨도 정겹습니다.야생화 공원 원두막에서 어린 손자에게 등을 긁게 하고 부채로 더위를 쫓으며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의 모습은 행복 그 자체입니다. 무엇보다 남산이 아름다운 것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산책길과 식물원이 있다는 사실입니다.장욱진 선생의 혜화동 집 정자처럼 추락방지용 난간을 설치하고 점자를 병행 표기한 산책로가 남산에는 있습니다.국립극장을 끼고 들어가는 북측순환로에서도 저는 경쾌한 지팡이 소리를 내며 거침없이 걷는 시각 장애인들을 가끔 만납니다.자동차 위주의 삭막한 도시에서 시각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산책하고 숲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할 만큼 우리 사회가 성숙했다는 사실이 뿌듯합니다. 이제 가을입니다.잠시 멈춰서서 분주한 일상에 매몰된 자신을 한 번 돌아보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먼곳도 바라 볼 때입니다.이 가을 남산을 한 번 찾아 보시기를 권합니다.남산은 서울 시민들에게내려진 축복입니다.많은 사람들이 숨쉬는 공기처럼 당연하게 여기는 산이지만 한 번 찾아 보시면 “이런 곳이 서울에 있었나.”하는 새삼스러운 느낌을 틀림없이 받게 되실 것입니다. 올해는 또 UN이 정한 ‘산의 해’입니다.국토의 66%가 산인 우리나라에서 아직 산과 가깝게 지내지 않으시다면 가을 산을 꼭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어느 산이든 산은 마음을 맑게 하는 평화와 고요함을 안겨 줍니다.가을 산에서 잠깐의 멈춤과 사색을 통해 어쩌면 작은 행복뿐만 아니라 깊은 깨달음에 이르게 되실 분도 계시리라 생각해 봅니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ysi@
  • 한가위/가는길 오는길/21일 오후5시~밤12시 부산→서울 12시간 예상

    ■교통 올가이드 건설교통부는 올 추석연휴기간(19∼23일)중 지역간 이동인원이 3081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이는 전년 대비 3.1%,평시보다 56% 늘어난 것이다.고속도로 이용 차량도 지난해보다 9.8% 증가한 1456만여대로 전망된다.이중 수도권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13.8% 늘어난 267만여대로 예상된다. ◆귀성길은 20일,귀경길은 22일이 가장 혼잡-이번 추석은 지난해 말 서해안 및 중앙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됐지만 연휴기간이 짧아 상습 지·정체 구간과 IC주변 국도 연결부에서 교통혼잡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귀성길은 20일,귀경길은 22일에 교통량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따라서 20일에 집중될 귀성길 소요시간(승용차)은 서울∼부산 7시간50분,서울∼광주 8시간,서울∼대전 3시간40분 정도 걸릴 것으로 건교부는 전망했다.특히 추석 당일인 21일 오후 5시부터 밤 12시까지의 귀경길이 가장 교통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산∼서울 11시간30분,광주∼서울 10시간50분,대전∼서울 4시간4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버스 전용차로 이용 차량들은 운행시간이 각각 1시간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량 분산 및 통제구간-경부고속도로 서초IC∼신탄진IC구간에서 상·하행선 모두 19일 낮 12시부터 22일 밤 12시까지 6명 이상이 탄 9인승 차량만 진입을 허용하는 버스전용차로제를 실시한다.또 서울,부산,대전 등 주요 대도시의 버스터미널과 고속도로 진입로 구간에도 버스전용차로제가 도입된다.위반시 범칙금 6만∼7만원에 30점의 벌점이 부과된다.이 기간동안 경찰 헬기 등이 강력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이에 따라 고속도로 IC 진출입 통제는 하행선의 경우 19일 낮 12시부터 21일 낮 12시까지 경부고속도로의 잠원·반포·서초·수원·기흥IC,중부고속도로의 곤지암·서청주IC,서해안고속도로의매송·비봉·발안IC에서는 차량진입을 통제하되 반포·서초IC에서는 P턴 진입을 허용하고,경부선 양재IC는 진출만 통제하게 된다.상행선의 경우 21일낮 12시부터 22일 밤 12시까지 경부선의 안성·오산·기흥·수원·판교·양재IC와 서해안선의 발안·비봉·매송IC에서 6인 이상이 탑승한 9인승 이상승용차와 수출용 화물 적재차량을 제외한 전 차량의 진입을 통제하게 된다. ◆확장공사중인 도로 조기준공 개통 및 임시개통 구간-건교부는 추석 연휴기간중 교통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확장공사중이던 서울외곽 순환고속도로 성남 톨게이트∼서하남IC 구간(9.5㎞)과 서하남IC∼하남분기점 구간(4.9㎞) 및국도 13·23호선 3개구간(15㎞)을 조기 준공 개통하고,국도 4호선 왜관 삼청∼대구 태전동 18.9㎞ 등 국도 19개구간도 19일 0시부터 23일 밤 12시까지 5일간 임시개통할 예정이다.또 태풍 루사로 교통소통에 지장이 있는 경부선·영동선 철도와 동해·88고속도로 및 국도 42개소에 대해 응급복구를 완료,정상운행토록 할 계획이다. ◆수도권 지하철·좌석버스 연장운행-심야 귀경객을 위해 수도권 지하철(전철)이 23일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되고,서울역·영등포역·강남고속터미널·동서울터미널 및 남부시외버스터미널을 경유하는 좌석버스도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된다. ◆추석 귀성 버스승차권 추가 예매-추석 차표를 사지 못한 귀성객을 위해 19일까지 서울고속버스터미널,동서울터미널,상봉터미널에서 승차권을 예매하고 있다. ■우회로.새길 안내/충청·호남권 새로 뚫린길 많아 올 추석은 그 어느 때보다 교통혼잡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우회도로와 새로 생긴 길을 소개한다. ◆서해안고속도로-충청 서부와 호남지역 귀성객중 강북 도심 귀성객은 기존의 서부간선도로 및 석수·광명IC 등으로 진입하면 된다.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의왕∼과천간 고속화도로를 이용,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의 학의JCT로 진입하면 된다.서울 동북부 지역 귀성객들은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 구리·남양주·토평IC로,서울 동남부지역 귀성객은 강일·상일·서하남·송파IC 등으로 들어가 조남분기점을 거쳐 서해안선을 이용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대구·경북지역 귀성객-기존의 경부고속도로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중부고속도로를 이용,영동고속도로를 경유(만종JCT)해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특히 중부고속도로를 탈 때에는 고속도로상의 가변정보표지판에서 제공하는 소통상황을 확인,중부선과 제2중부선을 선택해야 한다. ◆중앙고속도로 및 강릉권 귀성객-서울에서 국도 6호선을 이용,양평을 거쳐 영동고속도로나 중앙고속도로에 진입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만하다. ◆충남·충북·대구권 귀성객-경부선 회덕분기점에서 지체되면 청원IC에서 17번 국도를 이용하거나 중부고속도로 일죽IC,음성IC에서 17번 국도를 이용해 청주에서 대전을 지나 전주로 가는 방법도 있다.또 17번 국도가 25번 국도와 만나는 청주를 지나 상주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나 3번 국도를 이용해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하는 방법이 있다. ◆전북 동부와 경남 서부지역 귀성객-경부고속도로 비룡JCT에서 대전 남부순환고속도로를 경유(산내JCT)해 대전∼진주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보다 편리한 귀성길이 될 것이다. ◆충청과 호남권 귀성객-올 설날 이후 새로 뚫린 길을 활용하는 방법도 대안중 하나다.충남 당진군 신평면 매산리∼송악면 가곡리 16㎞구간을 비롯,6개구간 총연장 66.9㎞가 최근에 새로 생긴 길이다.
  • 수해 복구비 7조1778억 확정, 의연금 21일까지 지급

    중앙재해대책본부는 18일 회의를 열고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 복구비 7조 1778억원을 확정했다. 복구비는 국고 5조 5477억원,지방비 8228억원,융자 7044억원,의연금 1028억원 등으로 충당할 예정이며 이중 의연금은 추석인 21일 전까지 모든 피해주민들에게 지급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복구불능 수해농지 매입 검토

    정부는 태풍 ‘루사’의 피해로 복구가 불가능하거나 복구해도 경제성이 없는 논·밭 가운데 농민이 영농 포기의사를 밝힐 경우 해당 농지를 시가로 매입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18일 중앙재해대책본부와 농림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침수농지 5만여㏊(논 3만 7529㏊,밭 1만 3173㏊ 등) 가운데 1만 2000여㏊가 유실 또는 매몰돼 복구가 필요한 농경지로 잠정 분류됐다. 농림부는 논·밭 피해복구에 2909억원(국고 1600억원) 등 총 6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유실·매몰의 정도가 심해 농민이 영농을 포기하고 정부 또는 지자체 등에 농경지 매입을 요청해 오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그러나 “농림부 관련 지침에 이런 내용이 규정돼 있으나 지금까지 정부나 지자체가 유실·매몰 농지를 농민으로부터 사들인 전례가 없어 매입이 이루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특별재해지역 농경지에 대해 국고 55%,지방비 15%,융자지원 30% 등을 지원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유실·매몰 정도가 심해 매입할 경우 정부와 지자체가 각 50%씩 분담하게 돼 있다. 정부는 그러나 복구 불가능한 유실·매몰 농지를 사들일 경우 이런 농지의 향후 쓰임새를 결정하기 어렵고,정부와 지자체가 땅값의 50%씩을 분담해 매입할 경우 매입토지를 국유지로 할 것인지,지자체 재산으로 편입시킬지 등 문제가 많다는 지적도 있어 고심중이다. 육철수기자 ycs@
  • [인터넷 스코프] 그 옛날 콘텐츠 다 어디갔나

    지금 한국은 태풍 ‘루사’가 할퀴고 간 상처로 인해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이번 태풍으로 수해를 입은 지역에서는 전화나 인터넷 같은 통신시설도 완전히 마비상태에 빠졌었다고 한다.물론 엄청난 고통과 비용이 따르겠지만 붕괴된 통신망이야 결국 다시 복구하면 되는 일이다.하지만 한번 사라지고 나면 쉽게 복구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디지털 콘텐츠다. 우리는 지금으로부터 1년여전 미국의 9·11테러 당시 110층이나 되는 거대한 건물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의 사무실들이 가진 정보와 각종 자료는 여전히 인터넷 공간에 건재해 있었음을 확인한 바 있다.대부분의 콘텐츠는 붕괴된 건물속 컴퓨터가 아니라 네트워크로 연결된 다른 장소의 서버에 저장돼 있었다. 그래서 비록 미국 경제의 심장부 건물은 파괴됐지만 우려했던 경제질서의 대혼란은 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콘텐츠의 보호와 보존은 이토록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정보기술(IT) 강국임을 자랑하는 우리의 콘텐츠 보호와 보존실태는 어떠한가.정부는 콘텐츠를 보호하겠다며 ‘온라인 디지털콘텐츠 산업발전법’까지 만들었다.사실 이 법률이 보호해 주는 것은 콘텐츠 자체라기보다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반면에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콘텐츠들,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될 수있는 콘텐츠들은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인터넷 공간에서 소리없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인터넷 초창기 수준 높은 담론문화를 주도했던 ‘스키조’ ‘펄프’ ‘이미지’ 등과 같은 웹진은 지금 인터넷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불과 2년전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궜던 네티즌 선거혁명의 진원지 ‘총선시민연대’홈페이지도 사라져 버린 지 이미 오래다.각종 독립영화제가 1년에도 몇 차례씩 열리고는 하지만 몇해 전 거행됐던 독립영화제 홈페이지를 다시 찾아가면 “페이지를 표시할 수 없습니다.”라고 쓰여진 흰 화면만 보고 씁쓸히 발길을 돌리기 일쑤다. 올해 엄청난 돌풍을 몰고 왔던 ‘노사모’나 ‘붉은악마’의 홈페이지도 몇년 후에는 이들과 똑같은 운명을 밟지 않으리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콘텐츠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디지털 지식자산임과 동시에 인터넷발달사적 측면에서도 보존가치가 높은 생생한 자료들임에 틀림없다.아날로그 자료야 도서관이나 박물관에 가면 다시 볼 수 있겠지만 디지털 콘텐츠는 한번 서버에서 지워지면 아주 소멸되고 마는 것이기에 뒤늦게 후회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인터넷에 유해한 쓰레기 정보들만 늘어간다고 걱정하면서도 정작 보존해야할 콘텐츠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없이 팔짱만 끼고 앉아 있는 게 우리의 모습이다.이 얼마나 모순된 태도인가. 지난해부터 미국에서는 ‘인터넷 아카이브(www.archive.org)란 웹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1996년 이후 인터넷 공간에서 사라진 수백만개의 웹페이지를 복구해 놓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무료도서관이라고 한다.이 웹사이트가 보유하고 있는 문서량이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미국 의회도서관 보유장서의 다섯배 분량이라고 한다.그 규모를 상상하면 가히 입이 딱 벌어질 일이다. 70년대에 새마을운동을 하듯 생산과 성장위주의 정보화로 치달아온 한국 사회도 이제는 보호와 보존이라는 또 다른 가치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됐다. 민경배 사이버문화연구소장
  • 서울 추석 성수품 가격 안정세

    서울지역의 추석 성수품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는 17일 추석성수품의 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던 농수산물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무·배추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산지출하가 활발해지면서 거래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채소류의 경우 주산지인 강원지역의 태풍피해로 무·배추만 예년보다 높은 가격을 보였을 뿐 양파·애호박·건고추·마늘 등 여타 품목은 예년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과일류도 사과·배 등 성수품목의 조기출하로 물량이 증가하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다만 선물용으로 사용되는 상품의 경우 예년보다 30∼50%정도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수산물은 명태이외에 생고등어·부세·조기·물오징어·김·건멸치 등은 정부비축물량방출 등으로 공급량이 충분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동구기자
  • 수재민 아픔 “나 몰라라”경기도의원 외유 추진 ‘눈총’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온 국민이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경기도의원 전원이 추석 직후 한꺼번에 해외여행에 나서기로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경기도는 태풍 루사로 인해 858억원의 피해를 입었고,자치단체마다 피해복구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으며,직접 피해를 입지 않은 자치단체들마저 지역축제를 취소하는 등 자숙하는 분위기 속에 나온 돌출행동이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16일 도의회에 따르면 104명의 도의원은 8개 상임위원회별로 추석 직후인 오는 24일부터 3박4일이나 5박6일 일정으로 1인당 90만원씩 모두 93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중국과 일본,동남아 등으로 해외연수를 떠난다. 연수 목적은 중국 농산물 국내 반입에 대처하기 위한 현지 점검,일본 환경기초시설 견학,현지 진출 중소기업 시찰 등이다. 그러나 상임위마다 연수일정에 관광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데다 연수목적지가 중국에 편중돼 있어 수해 복구가 한창인 상황에서 연수를 빙자한 해외 관광길에 오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일부 상임위는 최근 정부가 치안상태 불안을 이유로여행 자제를 당부한 필리핀으로 연수를 떠나기로 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국정감사 반대 및 제도 개선’을 목소리 높여 외쳤던 도의회가 도에 대한 환경노동위(26일)와 행정자치위(27일)의 국정감사가 잇따라 예정된 시기에 의회를 모두 비워 국감 반대가 헛구호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도의원들이 일시에 해외 연수를 떠나는 것은 올해 책정된 해외 연수예산을 조만간 사용하지 못할 경우 행정사무감사와 대통령 선거 등으로 제때 사용할 수 없어 불용처리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대해 도민들은 “도의원으로서 해외 견학도 필요하겠지만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모든 국민이 구슬땀을 흘리는 현실을 뒤로한 채 한꺼번에 외유를 떠난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처사”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 백화점 웃고 재래시장 한숨

    추석 선물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급 선물세트를 내놓은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으나 재래시장은 대목을 무색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1745억여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늘었다.8월 한달분의 76%에 해당하는 규모다.서울 5개점의 추석선물 예매실적도 지난해보다 50%이상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7개점과 이마트 24개점에서도 보름동안의 매출은 2734억원으로 전년도 한달 매출 3363억원의 81%에 달한다.9월 한달 매출이 지난달보다 25% 증가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보름간 51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9월 한달(1050억원)보다 매출이 10∼15%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재래시장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건어물 제수용품 청과류 등을 시중가의 절반 가격으로 팔고 있지만 매출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특히 태풍으로 과일이나 채소물량이 적어 가격이 폭등,고객들이 싼 선물세트를 많이 찾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은 빗나갔다.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건어물을 최고 40%까지 싸게 팔고 있는 이모씨는 “단골들도 선물을 사기 위해 백화점이나 할인점을 찾고 있다.”면서 “품질이 얼마나 더 나은지 모르겠지만 우리보다 5∼6배 비싼 값을 매기는 데도 백화점이나 할인점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을 보면 맥이 풀린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국감 쟁점사항/ 兵風-권력형 비리 ‘정면충돌’

    1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는 12월 대통령선거 전략과 맞물려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에 치열한 정치공방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후보 두 아들에 대한 병역비리 수사가 정치 공작임을 강조하며 정부의 권력형 비리를 부각시킬 태세다.이에 맞서 민주당은 병풍 쟁점화에 당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라 초반부터 파행사태가 우려된다. ◇법제사법·국방위- 검찰의 병역비리 수사가 이번 국감에서 최대 쟁점이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법무부와 대검찰청,각 지방검찰청에 이르기까지 물러서지 않는 공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김대업(金大業)씨의 주장과 김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의 ‘조작의혹’을 주장하는 한편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의 ‘병풍 유도발언’을 재론하며 서울지검 박영관(朴榮琯) 특수1부장의 수사라인 퇴진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은 병역비리 수사에 대한 한나라당의 압박이 거세질수록 병역비리 문제가 공론화된다고 판단하고 있다.특히 국방위에선 이회창 후보두 아들의 병적기록표 등에대한 추가 의혹을 제기할 예정이다. ◇재정경제위- 재정경제부,예금보험공사 등 공적자금의 정책·집행 핵심기관이 국감대상에 포함돼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열릴 예정인 공적자금 국정조사 청문회의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공적자금 투입과정에서 발생한 비리를 파헤쳐 국정조사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넓힐 계획이다. 특히 예보의 성원건설 계열사에 대한 4270억원대 부채탕감과 관련,대통령 처조카 이형택(李亨澤) 전 예보공사 전무와 대통령 차남 홍업(弘業)씨의 개입여부를 추궁할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은 공적자금 투입이 국가신인도 향상과 경제회복에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나라당의 공세가 병역비리 의혹을 희석하기 위한 정치 공세라고 몰아붙일 것으로 보인다. ◇통일외교통상·문화관광위- 한나라당은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사업 등 남북한 합의사항에 대한 이행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햇볕정책의 재검토,추가적 대북 정책의 차기정권 이양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설과‘신북풍’의혹,부산아시안게임 한반도기 입장등도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북한 방문 이후 한반도 주변 4강을 둘러싼 급박한 움직임도 주요 쟁점이다. 문화관광위에선 한나라당이 방송사의 편파보도 문제를 집중 제기하는 데 맞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방송 4사에 보낸 이른바 ‘신보도지침’에 대한 역공세를 준비하고 있다.한나라당은 또 김광식 강원랜드 전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카지노사업 승인과정에서의 의혹을 제기하고 부실경영 및 편중인사 문제를 쟁점화할 방침이다. ◇기타 상임위 정무위에선 금강산 관광사업과 연계한 현대그룹 특혜지원 및 ‘정경유착’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특히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회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대선주자인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해 폭로성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행정자치위에선 중앙선관위가 대선후보 기탁금을 5억원에서 20억원으로 확대한 것과 관련,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한목소리로 선관위를 질타할 것으로 보인다.농림해양수산위에선 태풍 피해와관련,특별재해지역 지정 논란과 재해예방시스템 구축문제 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녹색공간] 대선주자들의 환경의식

    ‘대선'이라는 말을 일상어로 사용하면서 불쾌감과 모욕감을 느낄 때가 있다.몇 사람들의 개인적 권력욕에 어쩔 수 없이 온 나라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고,그런 분위기에서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현실이 불러일으키는 모욕감이 그것이다. 그들의 탓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차선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정치구조에 대한 염증인지도 모른다.그들이 어떤 인물이든간에 수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권력을 금년 안으로 그들 중의 하나에게 허용해야만 하는 구조에 대한 비애라 말해도 괜찮을 것이다. 언론은 벌써 작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대선 후보에 대해 커다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하지만 국민들은 참으로 지루해 하는 것 같다.그들의 대선과 국민들의 대선이 같은 리듬을 타고 있지 않은 것이다.그래서 새해가 당겨져 반복되는 이 지루한 대선담론에서 어서 벗어날 수는 없을까,하는 망상에 빠지기도 한다.대통령제를 택한 공화국들이 몇 년마다 피할 수 없이 치르는 국가 에너지의 손실에 대해서도 이런 정치의 계절에는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추석을 앞둔 가을의 한복판,대선 주자들은 세 명으로 압축되었다.더할 수없이 시원한 봄바람을 일으켰던 후보와 아들의 키와 몸무게의 비상식적인 상관관계로 인해 손에 잡힐 듯한 대권욕망의 실현이 어쩌면 위태로울지도 모른다는 풍문에 휩싸인 후보,그리고 축구한국을 과시한 공과 태어나면서부터 너무 많은 돈을 지니고 있다는 게 흠인 후보들이 바로 그들이다. 필자는 이들 세 후보들에 대해 아무도 제대로 질문하지 않고,그들 또한 한결같이 무관심해 보이는 환경의식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세 후보 모두 필자가 보기에는 환경의식이 없어 보인다. 한 사람은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하면서도 새만금 갯벌에 대한 개인적 반응과 ‘장관'으로서의 소리를 구분해 발언하는 바람에 그를 사랑하는 적잖은 이들에게 당혹감을 주었다.소신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데,바로 그 소신이 의심받음으로 인한 실망감이 그것이었다. 다른 후보는 그를 평생 고위직으로 보장한 지금 상태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게 기본생각인 것 같고,그를 지지하는 세력들 또한 개발과 자연에 대한 난폭한 태도로 인해 돈과 지위를 얻은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나머지 한 사람인 유명한 축구인 또한 개발세대의 대표적 인물을 부친으로 둔 태생적인 조건에서 그가 아무리 유명한 환경운동가와 어울려 사진을 찍는다고 해도,산천의 신음소리를 들을 줄 아는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기에는 의심스럽다. 우리처럼 정신없이 오로지 굶주림에서 벗어나자고 치달려온 나라,그로 인해 잃어버리면 안 되는 소중한 것들을 많이 잃어버린 나라,지금까지 성취한 것을 다 퍼부어도 현상태의 환경파괴가 더 악화되지 않을 만큼의 비용에 불과한 비극적인 나라에서 대통령이 될 만한 인물의 진짜 능력은 무엇인가.그것은 이 세상의 약자들과 고통을 같이 할 수 있는 감수성에서 비롯된 능력이라 할 수 있다.산업사회에서 약자는 노인과 여성만큼이나 자연이라 할 수 있다.얼마 전 태풍은 바로 그 자연의 거친 항거라 할 수도 있다. 세 후보들 모두 환경의식이 없거나 너무 약하다.그들은 환경 이야기를 하면 표가 떨어질 줄로 아는 모양이다.착각이 아닐 수 없다.국민들의 환경의식은 그들 세 후보들보다 더 깊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착각에서 벗어나면 그들에게도 좋을 것이고,나라에도 다행일 것이다. 최성각 풀꽃세상 사무처장 소설가
  • 정재은 신세계회장 수재의연금 5억

    정재은(鄭在恩) ㈜신세계 회장은 15일 수재민돕기 성금 5억원을 전국재해대책협의회에 기탁했다. 신세계는 이에 앞서 태풍 루사의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강릉·김천·김해등지에 쌀 10㎏짜리 2300부대와 라면 1000박스,생수 1만병 등 1억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 [발언대] 숲가꾸기 제대로 하자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루사’는 수많은 인명·재산과 함께 산림에도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이재민들은 지금도 실의에 젖어 있으며 ‘인재다,천재다’라는 시비까지 낳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난 2000년 산불로 숲이 다 타버려 지반이 약해진 곳은 물론 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찬 곳에서도 많은 산사태가 났다. 도대체 나무가 잘 자라고 있는 울창한 숲에서 왜 산사태가 일어나는 것일까.원인은 바로 숲을 제대로 가꿔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30년동안 국토녹화에는 성공했으나 따로 숲가꾸기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나무 한 그루가 있어야 할 곳에 여러 그루가 들어서 뿌리가 제대로 발육하지 못하는가 하면,한 그루가 넘어지면서 주변의 다른 나무들을 쓸고 밀어내려 대형 산사태로 발전하게 됐다. 솎아베기나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으면 나무는 생육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잘 자라지 않는다.햇볕을 받지 못한 나무 아래쪽의 잔가지들은 말라 죽고,토양은 유기물이 부족해 나무를 잘 키워내지 못하는 악순환을 낳게 된다.반면 솎아베기와가지치기를 하면 나무 사이의 공간으로 햇볕이 통하여 토양미생물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뿌리가 깊고 넓게 뻗어나가 어떤 비바람에도 쉽사리 산사태를 일으키지 않는다.일본의 육림정책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산림의 나무도 키우고 가꿔야 한다.심기만 하면 저절로 자랄 것 같지만 농작물처럼 계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세계은행(IBRD) 차관까지 받아 무려 100억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그 결과 세계 4대 조림 성공국이자,국토 녹화에 성공한 거의 유일한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경제·환경적으로 가치있는 숲을 만드는 데는 관심이나 노력을 거의 기울이지 않았다.이번의 잇따른 산사태도 그런 무관심에서 기인하는 바 크다.자연의 심각한 경고이자 교훈이 아닐 수 없다. 태풍 ‘루사’의 피해를 계기로 이제 우리도 자연 재해에 능히 견딜 수 있는 건강하고 가치있는 숲만들기에 모두 팔을 걷어붙여야 할 때다. 이윤종 산림조합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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