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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하댐 물 맑아진다

    경북 안동 임하댐의 극심한 흙탕물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임하댐 탁수저감 대책이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임하댐관리단에 따르면 16억원을 들여 표면 취수시설인 임하댐 취수탑을 선택 취수시설로 바꾸고 있다.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그동안 댐 상층의 물만 취수했지만 앞으로는 원하는 층의 물을 선택적으로 빼낼 수 있다. 이에 따라 올 여름부터는 흙탕물이 집중되는 중간층의 물을 빼내 수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댐 상류지역에는 흙이 유실되는 것을 막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산사태가 잦은 6곳에 이미 사방댐이 들어섰고 논·밭의 흙도 빗물에 쓸려내려오지 않도록 정비하고 있다. 임하댐 탁수저감 대책은 2015년까지 모두 2300여억원이 투입되며 지난해에는 140여억원을 들여 60여건의 사업이 추진됐다. 낙동강 지류인 반변천 상류유역에 1993년 다목적댐으로 만든 임하댐은 2002년과 2003년 잇따른 태풍으로 탁도가 허용기준치의 최고 40.7배에 이르는 등 매년 탁수현상이 지속되면서 댐기능 장애, 지역하천 이용도 저하, 하류지역 정수장 처리비용 증가 등의 문제를 낳았다.안동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월드이슈] 중동 이슬람정당 돌풍

    [월드이슈] 중동 이슬람정당 돌풍

    중동지역에 반미와 근본주의 회귀를 표방하는 이슬람 정당들의 돌풍이 거세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레바논과 이집트를 거쳐 지난달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무장조직 하마스가 집권에 성공함으로써 이슬람 율법에서 미래를 발견하려는 염원은 더욱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테러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선거를 통해 제도권에 진입하는 이들 정당이 실용 노선을 좇아 해묵은 갈등을 해결할지, 아니면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를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돌풍의 배경과 전망, 미국의 중동정책 변화 기류 등을 짚어본다. 역사적으로도 이슬람 근본주의는 이 지역의 특정 종족이나 분파가 심한 박해를 받을 때 희망과 대안으로 떠오르곤 했다. 시아파 부족 국가였던 이라크가 1638년 수니파들의 오스만 제국에 병합되면서, 또 1970년대 말 이란의 세속 정권인 샤 왕조가 무너진 뒤 시아파들이 모스크 주변에 모여들어 정치 세력으로 결집했던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한참 세월을 건너 뛰어 미군 점령으로 수니파 바트당이 축출된 이라크에서 시아파 네트워크가 가장 효율적이고 응집력 있는 조직으로 떠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해와 시련에 대한 반작용 태풍은 지난해 2∼3월 사상 최초로 지방선거가 치러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됐다. 지방의회 의석의 절반을 뽑은 이 선거에서 이슬람 성직자들이 추천한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 4개월 뒤 레바논에 근거지를 두고 수십년간 이스라엘 항쟁을 주도했던 무장조직 헤즈볼라가 시아파 정당 아말과 연합해 128석을 뽑은 총선에서 30석을 차지하면서 헤즈볼라 인사들이 정부와 의회에 진출했다. 이집트의 11∼12월 총선에서는 근본주의의 뿌리를 제공한 무슬림 형제단 후보 150명이 출마해 88명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법외 단체로 활동에 제약이 따랐던 형제단이 무바라크 정권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출마자를 제한했음에도 이같은 이변이 생기자 많은 이들이 놀랐다. 형제단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돼 지난 1989년 결성된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장악한 것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일방주의가 낳은 결과물이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궤를 달리하지만, 이라크 총선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의 통합이라크연맹(UIA)이 275석 중 128석을 차지한 것은 물론, 종교 지도자가 통솔하는 수니파 ‘이슬람 이라크당’이 전체 수니파 의석 55석 중 80%를 얻은 것도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후세인 정권이 부른 서방의 경제제재로 피폐해진 실상에 대한 분노는 수니파라고 피해갈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는 풀이다. ●하마스, 파타 전철 밟을 수도 이슬람 정치 세력의 상승세라는 공통된 현상 뒤에는 물론, 각국의 역사와 현재 상황에 따라 다양한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 미군 점령에 시달려온 이라크에서는 시아파와 수니파 모두 이슬람 원리에서 희망을 찾는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친미 노선을 걸어온 이집트마저 무바라크 정권에 맞서는 무슬림 형제단의 제도권 진입이 가시화됐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기층 민중과 해외에 근거지를 뒀던 집권 파타당 지도부가 38년에 걸친 이스라엘 점령이라는 외적 환경 때문에 오랫동안 격리된 것이 하마스에의 민심 결집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1993년 오슬로 협정에 의해 귀환하기 이전부터 국내파와 해외파의 대립은 있었다. 또 완전한 국가의 외형을 갖추지 못한 팔레스타인에서 정파 추종자들은 지도부와 아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압력을 가하는 관계로 발전했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하마스도 언제든 파타당의 전철을 밟을 여지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조급한 대응은 금물 캐나다 일간 ‘토론토 스타’는 지난달 30일 ‘하마스, 민주주의의 실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1991년 알제리 총선 1차 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무장조직 ‘이슬람 해방전선(FIS)’의 교훈을 들고 있다. FIS의 선전(善戰)에 충격을 받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알제리 군부와 협력해 결선 투표를 유보한 채 FIS 탄압에 몰두했다. 수십년 내전이 이어져 수만명이 죽음을 면치 못했다. 새로운 이슬람 전사들의 출현이라는, 서방이 원했던 정반대 결과로 이어졌다. 미국의 중동 전문가 딜립 히로는 진보 매체 ‘커먼드림스’에 기고한 ‘이슬람 정치세력의 발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부시 정부는 이라크에서 수많은 이슬람 정당과 상대하면서 동시에 하마스나 무슬림 형제단 같은 조직과도 대결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백악관이나 미 국무부 관리들은 허를 찔린 듯 보이지만, 사실 이같은 결과는 예견돼 있었다. 미 공화당 산하 기관인 ‘국제공화연구소’가 이라크인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10명 중 7명은 샤리아(이슬람 종교법)가 법률의 ‘유일한 원천’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같은 비율의 응답자가 종교 국가에서 살고 싶다고 밝혔으며 세속 국가를 희망한 이는 23%에 그쳤다. 토론토 스타는 앞서 알제리 FIS의 교훈을 들며 ‘깊이 숨을 들이 마시고 조급하게 행동하려는 유혹에 맞서야 하며 팔레스타인 민중의 의지를 꺾음으로써 새 위기의 씨앗을 뿌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방의 원조 중단 위협에 맞닥뜨린 하마스의 딜레마도 문제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도 중동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을 강요받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역풍’ 맞는 美의 중동정책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잇따라 제도 정치권에 화려하게 진출하면서 미국의 중동정책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민주적 선거로 중동의 평화를 구축하고 테러리즘을 해결하려 했던 의도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자 백악관과 국무부는 벙어리 냉가슴이다. 테러집단으로 규정한 이슬람 무장조직들이 선거를 통해 의회에 들어온 만큼 민의를 무시할 수도, 그렇다고 웃으며 협력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당장 국제기구를 통한 원조를 중단해야 할지, 지원을 계속하면 어떤 통로를 통해야 할지 미국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중동에 민주주의와 자유를 확산시키겠다는 조지 W 부시 정부의 외교 전략이 이상론에 치우쳐 미국의 적들을 되레 키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이 밀어준 정권들이 부패와 나약함으로 기층 민중의 신뢰를 잃고 쓰러지고 있었던 점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가 최대 정당으로 부상한 직후 “폭력노선을 바꾸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었다. 하지만 총선결과가 하마스의 압승으로 나온 뒤에는 “왜 하마스의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는지 자신도 물어보고 다녔다.”고 답답한 심정을 솔직히 드러냈다. 무엇보다 미국의 정책이 애초에 이중성과 모순을 내포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많다.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 등 친미와 친이스라엘 정권에 대해서는 독재도 눈감아주는 행태가 미국식 민주주의에 대한 정당성을 훼손하고 아랍권에서 반미 감정만 고조시켰다는 점이다. 또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이른바 ‘반테러’ 전쟁을 시작했을 때 이슬람 세계의 반미 정서는 예전보다 훨씬 깊어졌다. 미국의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최신호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만 잘 해결되면 반미 감정이 날아갈 것이란 생각도 다 틀렸다.”고 지적했다. 반미 감정이 미국의 일방적 이스라엘 지원으로 촉발된 만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창설되고 이 지역 평화가 정착되면 그 문제도 함께 해결될 것이란 가설이 점차 안이한 생각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제도권에 들어온 무장단체가 과거와 같은 방식의 투쟁일변도로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들이 변방에서 계속 소요를 일으키기보다는 책임있는 정치조직으로 거듭나 민생고를 해결하다 보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기대다. 부시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테러리스트를 물리치는 유일한 길은 정치적 자유와 평화적 변화를 제시함으로써 증오와 공포에 찬 그들의 어두운 비전을 패배시키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에선 부시 정부가 레바논에서 했던 것처럼 팔레스타인에도 ‘분리 대응’ 전략을 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즉 강경파인 하마스는 계속 무시하되 온건파인 마무드 아바스 수반을 돕는 것이다. 이럴 경우 팔레스타인이 내전에 빠질 가능성이 가장 문제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부산시, ‘e-재해지도’ 만든다

    태풍 등 각종 자연재해와 관련한 정보와 대처요령 등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e-재해지도’가 제작된다. 부산시는 31일 지진해일(쓰나미)등 자연 재해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e-재해 지도를 제작키로 했다고 밝혔다. 재해지도에는 재난 위험이 큰 해안과 상습 침수지역, 재해위험시설물 및 대피소의 위치, 이동로 등이 상세하게 기록된다. 시는 지도제작을 위해 1억 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 내년 6월까지 전체 해안에 대한 기초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2010년까지 e-재해지도를 완성할 방침이다. 사업에 필요한 비용은 재난관리기금 30억원을 편성, 충당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위험지역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피해상황에 따른 맞춤형 대처요령을 제공하기 위해 e-재해지도를 제작키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막오른 공무원노조 시대] 공무원노조 ‘노동계 핵’ 급부상

    공무원의 노조활동 합법화를 계기로 공무원노조가 노동계의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추산으로 노조활동이 가능한 공무원만도 30만명이 넘어 이들이 상급단체를 어느 쪽으로 하느냐에 따라 노동계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노동부에 따르면 2004년 말 기준으로 조합원수는 민주노총이 66만 8136명, 한국노총이 78만 183명이다. 양쪽 모두 2002년을 기준으로 점차 감소추세지만 여전히 한국노총의 조합원수가 민주노총보다 11만 2047명이 많아 ‘제1노총’의 위치를 갖고 있다. 하지만 현재 자체적으로 14만명의 조합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가 민주노총 가입을 위한 조합원 투표를 실시하고 있어 민주노총 가입이 결정되면 제1노총의 자리가 ‘민주노총’으로 바뀌게 될 전망이다. 투표는 25,26일 양일간 실시된다. 제3대 전공노 위원장 선출 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투표에서는 3명의 위원장 후보 모두 민주노총 가입을 주장하고 있어 민주노총 가입결정 가능성이 크다. 전공노가 민주노총에 가입할 경우 민주노총 전체 구성원의 20%를 점유, 향후 노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11만명의 자체 조합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공노총은 한국교원노조, 전국지방공기업연맹 등과 함께 ‘제3의 노총’인 (가칭)새로운노동조합총연맹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말 준비위원회 현판식을 가진 데 이어 2월25일에는 서울 대학로에서 정년차별과 단결권 제한 등 정부의 공무원 정책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고 세 과시를 하겠다는 입장이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2005년 영화계 빛낸 배우’ 장동건

    영화 ‘태풍’과 ‘무극’의 장동건이 ‘2005년 영화계를 빛낸 배우’로 뽑혔다. 한국갤럽은 지난해 12월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5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장동건이 20.4%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17.5%)가 2위로 뒤를 이었고,‘너는 내 운명’에서 호흡을 맞춘 전도연(12.1%)과 황정민(11.5%)이 사이좋게 3,4위에 올랐다.‘외출’의 배용준은 9.4%로 5위.
  • [서울광장] ‘태풍’ 어디로 갔는데?/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태풍’ 어디로 갔는데?/진경호 논설위원

    이상했다. 그리고 당혹스러웠다. 영화 ‘태풍’ 말이다. 볼 만하던데 왜 벌써 잦아드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관객 400만명 어름에서 본전도 못 뽑고 간판을 내릴 상황이라니,1000만명 돌파는 물론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의 각종 기록을 꺾겠다던 기세와는 영 딴판이다. 한국영화 사상 최대인 150억원의 제작비와 40억원의 홍보비에 이 시대 최고의 얼짱과 몸짱이 나선 영화 아닌가. 스케일도 웬만한 할리우드 영화를 능가한다. 마케팅도 요란했다. 개봉 6개월 전부터 버스에 광고판이 달렸고,TV광고도 다른 영화의 3배를 넘었다. 홍보성 기사도 넘쳤다. 시사회엔 난다 긴다는 유명배우들은 물론 여야 국회의원들까지 초청됐다. 한국영화사 최대의 이 태풍은 그러나 불과 발생 한 달여 만에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뀌어 소멸을 앞두고 있다. 텅 빈 객석이 난감했다. 드문드문 앉은 관객들을 빈자리들이 비웃고 있었다.‘다들 어디 간 거지? 영화가 잘못된 거야, 내가 잘못된 거야?’ 엔딩 크레딧을 보며 잔상을 즐기고 시간·비용의 투자 만족도를 따져야 할 판에 무리에서 떨어져 있다는 원시적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유를 찾아야 했다. 매스컴과 인터넷에선 영화 전문가와 관객들이 나름의 분석들을 쏟아냈다. 스토리 전개가 거칠다, 구성의 짜임새가 떨어진다, 극적 효과가 없다…. 제작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선 내부적으로 마케팅의 문제점을 꼽기도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대부분 결과론에 가까운 분석이다. 영화만큼이나 패인분석도 2%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태풍을 복기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카메라의 앵글이 잘못 맞춰진 게 아니냐는 점이다. 제작사가 강조하듯 탈북자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지만 탈북자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분명 탈북자 최명신(장동건 분)이 주인공이고, 그의 얘기를 다뤘으나 관객들은 시종 대한민국 해군 대위 강세종(이정재 분)의 등 뒤에서 그를 바라보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최명신을 이해하고 보듬어야 할 대상으로 삼았을 뿐, 관객 스스로 최명신이 돼 그의 아픔과 원한, 사랑을 체감할 기회를 영화는 주지 않았던 것이다. 영화 전반에 남한 중심의 사고체계를 깔고는 애국주의와 민족주의, 반미(反美)정서 등 서로 부딪치는 이념적 기제를 여기저기 어설프게 배치한 점도 영화의 색깔만 혼란스럽게 한다. 한·미연합사의 작전권을 내세우는 미군과 이를 무시하고 남한을 핵물질 낙하로부터 구하기 위해 작전에 뛰어드는 해군장교들,“우리 젊은이는 우리가 챙긴다.”며 별도 구출작전을 지시하는 대통령 등이 그것이다.‘웰컴 투 동막골’이나 ‘JSA’처럼, 남북 체제를 넘어 민족적 동질성을 바라보려는 접근이 태풍에선 나타나질 않았다. 그 옳고 그름을 떠나 다양성을 조화해 내지 못한 것이다. 핵물질 기폭장치를 끝내 누르지 않은 최명신이 죽어가며 남긴 “우리를 기억해 달라.”는 대사는 억지스럽기까지 하다. 제작진에겐 안된 말이겠으나 탈북자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영화라기보다 탈북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에 기댄 영화라는 느낌이다. 우리 관객이 무섭다. 저예산 조폭코미디에 수백만명이 몰려가 깔깔대고 가벼운 퓨전사극에서 진한 감동을 받으면서도 어설픈 블록버스터에는 아무리 최대, 최고의 수식어가 붙은들 가차없이 등을 돌리는 그들 말이다. 하긴 어디 영화에서만의 일이겠는가. 적어도 남북문제에 있어서 우리 관객, 아니 국민들은 다름을 포용할 줄 알고, 섣부른 색깔론엔 코웃음을 치지 않는가. 태풍 객석을 비운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빨리 쫓아가야 할 모양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충무로 新매뉴얼 ‘M사이즈’

    충무로 新매뉴얼 ‘M사이즈’

    톱스타 제치고 ‘M(Medium)사이즈’를 띄울 것! 충무로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영화제작 매뉴얼이다. 최근 톱스타를 앞세운 블록버스터들이 ‘왕의 남자’를 만나 줄줄이 쓰러지면서 이같은 제작논리는 더욱 힘을 얻는 분위기이다. 주인공의 등급이나 제작비 규모를 중급에 맞춘, 기동력 높은 작품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럴 만도 하다. 제작비 200억여원을 들인 한국최대 블록버스터 ‘태풍’은 전국관객 420만명 동원에 그쳤다.3년여에 걸쳐 총제작비 120억원이 투입된 ‘청연’ 역시 참패 수준(전국 50만명). 총제작비 80억원짜리 권상우·유지태의 ‘야수’마저 성적표는 형편없다. 개봉 8일째인 19일 현재 전국 80만 3500명. 작품의 덩치, 주인공들의 이름값이 무색할 지경이다. 톱스타의 티켓파워가 맥을 못추는 사례는 또 있다. 전지현·정우성·이성재가 호흡을 맞춘 ‘데이지’도 당초 계획보다 한달여 늦춘 3월 중순으로 개봉을 미뤘다. 설 연휴 개봉의 호기를 놓치더라도 ‘왕의 남자’의 기세가 꺾일 시점에 탄탄한 배급망(쇼박스)을 타야겠다는 계산이다. # 굳어지는 톱스타 무용론 흥행측면에서의 톱스타 무용론은 물론 새삼스런 얘기는 아니다. 최민식 송강호 설경구 등 이른바 ‘빅3’의 블록버스터들이 잇따라 흥행실패하자 지난해 중반 이후 제작자들은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중급영화들로 일제히 눈을 돌렸다. 마케팅 비용을 뺀 순제작비 40억원 안팎의 ‘M사이즈’들이 무더기로 기획되기 시작한 것. 얼마 전까지 통했던 “충무로의 모든 책(시나리오)이 톱스타 ○○○에게 먼저 들어간다.”는 우스갯소리는 이제 옛말이다. 한 제작자는 “이미지 자체가 팬터지로 연결돼야 하는 멜로장르를 제외하면, 톱스타에게 덮어놓고 타이틀롤을 맡기는 제작관행은 사라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캐스팅 단계에서도 요즘은 톱스타 A가 아니면 또 다른 톱스타 B를 접촉하는 게 아니라, 아예 배우의 등급을 낮춰 캐릭터의 개성을 살릴 적임자를 찾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 중급·조연영화 전성시대 실제로 톱스타가 빠진 중급영화들로 한국영화판은 전례없는 백가쟁명의 시대를 맞았다. 심지어 만년 조연을 벗어나지 못할 것 같던 이들이 주인공으로 등극하는 사례도 줄을 잇는다. 연기인생 20년 만에 주인공을 따낸 성지루의 ‘손님은 왕이다’, 김갑수 등이 주연하는 ‘공필두’,‘웰컴 투 동막골’에서 인민군 병사로 나왔던 류덕환의 ‘천하장사 마돈나’, 이문식의 ‘공필두’‘구타유발자들’, 백윤식의 ‘타짜’ 등 조연급을 앞세운 수십여편이 개봉을 기다리거나 제작 중이다. 주연배우층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함께 두드러진 충무로 신경향은 소재와 장르의 다양화.‘흡혈형사 나도열’‘일요일 아침엔 초능력’ ‘타이밍’ 등 좀비나 초능력 소재의 팬터지 영화들이 새 트렌드를 만들기도 한다. 톱스타 블록버스터에 기댈 게 아니라 틀을 깨는 작품들을 중급영화에서 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영화평론가 김소영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는 “톱스타 블록버스터는 시장논리를 벗어날 수 없는 한계가 빤하다.”며 “한국영화의 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중급영화를 집중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 조태성기자 sjh@seoul.co.kr
  • [막 오른 건설업계 M&A대전-재계 지도가 바뀐다] (1) ‘태풍의 눈’ 대우건설 어디로

    [막 오른 건설업계 M&A대전-재계 지도가 바뀐다] (1) ‘태풍의 눈’ 대우건설 어디로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인수·합병(M&A)이 임박하면서 재계 지형에 일대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가장 먼저 매물로 나온 대우건설(자산규모 5조 5000억원)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재계 서열이 5단계 이상 뛸 수도 있다. 때문에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들의 합종연횡이 한창이다. 대우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쌍용건설, 동아건설의 M&A 진행 상황과 전망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오는 20일로 다가오면서 인수에 적극적인 ‘큰손’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대우건설 인수에는 3조원가량이 필요해 여러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 유력해 보인다. ●그랜드 컨소시엄 급부상 현재 대우건설 인수에 적극적인 기업은 금호그룹, 두산그룹, 코오롱그룹, 삼환기업, 대우자동차판매, 대주그룹, 유진그룹 등이다. 그러나 이 기업들은 자금여력의 한계 때문에 군인공제회, 교원공제회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금호그룹이 군인공제회와 교원공제회를 파트너로 삼은 ‘그랜드 컨소시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그룹과 군인공제회의 과거 경험 때문이다. 금호그룹은 2003년 금호타이어 주식 2500만주를 군인공제회에 팔았다가 지난해 9월 되샀다. 금호그룹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주식을 팔아 25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고 그룹의 위기를 모면했고, 군인공제회는 2년 뒤 주식을 금호그룹에 되팔아 배당수익과 시세차익 등 1430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다른 업체들도 물밑 경쟁 두산은 한국중공업, 대우종합기계 인수에 이어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중공업의 핵심인 해외건설 부문을 강화, 완벽한 중공업그룹이 되겠다는 의지다. 코오롱도 약점인 플랜트부문 강화를 명분으로 세웠다. 삼환기업과 대우자판은 신용 등급면에서는 양호하지만 자금동원을 도울 계열사가 없고, 대주그룹과 유진그룹은 명목상 그룹이지만 소유 계열사 중 신용등급이 BBB이상인 곳이 1개 정도뿐이다. 프라임산업은 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한국기업평가 강철구 심사역은 “튼튼한 재무투자자를 끌어오는 것도 승패를 좌우하겠지만 M&A란 자금 싸움인 만큼 최소한의 자금 동원력이 중요하다.”면서 “후보군 가운데 대기업외의 다른 업체들은 향후 금융비용을 커버하거나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인수가격은 3조 이상 대우건설의 주가가 뛰면서 인수가격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캠코의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기준은 없지만 통상 시장가격보다 낮게 팔리는 일은 드물다.”고 말했다. 지분 ‘50%+1주’ 매각 원칙과 1만 4000원대의 최근 주가로 따져볼 때 대우건설의 시가는 최소 2조 5000억원 이상이다. 여기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보장하는 ‘+α’까지 고려하면 3조 이상은 써야 인수 가능성이 있다는 추산이 나온다. 강충식 주현진기자 chungsik@seoul.co.kr
  • 40대 기수론 全大흥행 주역… 당권은 ‘희망사항’

    40대 기수론 全大흥행 주역… 당권은 ‘희망사항’

    ‘돌풍인가 찻잔 속 태풍인가.’ 다음달 18일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 지도부 선거에 40대 재선 의원들이 대거 뛰어들고 있다. 김영춘 임종석 의원에 이어 16일에는 김부겸 의원이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조배숙 의원은 17일에, 이종걸 의원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신(新)40대 기수론’,‘40대 역할론’을 내세운 이들의 당권 도전은 ‘김근태(GT) vs 정동영(DY)’ 2강 구도의 전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지만 한계 역시 드러내고 있다. 바람몰이에도 불구,‘판’이 사실상 어느 정도 굳어져 있어서다. 전대에서 최종 선출될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차기 대선주자 2명과 여성 1명 몫을 빼면 2명만 남는 데다 대의원의 최대 20% 정도로 추정되는 친노(親盧)계는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와 김혁규 의원 가운데 1명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결국 남은 1명의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4명의 40대 재선 의원들이 겨뤄야 하는 형국이다. 김부겸 임종석 의원의 경우 각각 영·호남에서 지역적 지분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염동연 의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는 분위기다. 전대에 가면 현재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런 불안감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우리가 던지는 메시지가 분명하고 대의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4명이 한 자리가 아닌 2개 이상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 김영춘 의원의 얘기다. 임 의원은 “40대 재선 그룹이 전대 분위기를 띄우는 데 기여한 것은 분명하지 않느냐.”면서 “전대의 판이 반드시 흔들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단 다음달 2일 예정된 예비선거가 이들 당권 도전자간 통합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비선거에서 8명의 남성 후보들 중 2명이 걸러지면 본격적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서로에게 상처줄 일은 없으니 일단 열심히 뛰고 예비선거가 끝나면 다시 한번 논의해보자고 했다.”는 임 의원의 얘기나,“강조점이 다를 뿐이지 서로간 근본 차이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후보 통합)조율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김영춘 의원의 말은 일맥상통한다. 김부겸 의원은 “우리 스스로가 목소리를 한데 모으는 것이 긴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통합)논의를 재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임 의원이 들고 나온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 김부겸 의원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신40대 기수론’에 대해서도 도전자들 간 견해차가 커 통합 논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5년뒤엔 금융소득 세금 태풍

    5년뒤엔 금융소득 세금 태풍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는 최근 사석에서 “앞으로 세제 부분에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태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말했다.2월말 정부가 발표할 ‘중·장기 조세개편안’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특히 소득세제의 변화는 지난해 발표된 ‘8·31 부동산 종합대책’이나 ‘세제개편안’보다 경제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클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파급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에 기업과 소비자들은 5년 뒤를 감안,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득이 있으면 과세한다 15일 재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16일부터 중·장기 조세개편안 문안 작업에 들어간다. 핵심 원칙은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물린다.”는 것이다. 법인세나 소비세, 상속·증여세, 재산세, 관세 등에는 이같은 ‘과세 포괄주의 원칙’이 적용되고 있으나 소득세의 경우 예외조항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 특히 주가차익의 경우 비상장 기업이나 대주주의 주식거래에는 세금을 물리면서 소액주주에 물리지 않는 것은 과세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다만 재경부 관계자는 “주식거래에 따른 이익에 과세할 경우 손실에 상응한 보상을 해줘야 하는 문제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채권 차익에 대한 양도세 부과 문제는 현행 세법체제에서 아예 거론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과세 방안도 공론화한다는 방침이다. ●소득이 많을수록 세금을 더 내야 한다 부(富)의 재분배를 촉진하는 ‘공평과세’를 실현하기 위해 누진세율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경우 지금은 4000만원을 넘는 초과분은 근로소득이나 임대사업소득 등과 합산해 세금을 무겁게 물리고 있다. 물론 비과세저축이나 세금우대저축, 분리과세저축 등의 이자소득은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하지만 소득의 양극화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 기준을 4000만원으로 유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준을 낮추거나 없애 과세기반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 관계자도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에는 이견이 없으나 구체적인 기준과 시점은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예컨대 연간 근로소득이 4000만원이고 금융소득이 3500만원이면 지금은 각각 분리과세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소득 종합과세 부과 기준이 2000만원으로 낮아지면 근로소득 4000만원에 금융소득 2000만원을 넘는 1500만원을 더한 5500만원에 대해 종합과세한다. ●세금의 사각지대를 없앤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비과세·감면 등의 예외조항을 줄여 과세기반을 넓히면서 시대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조세체제는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1주택자에 대해서도 비과세 요건을 완화하거나 점진적으로 없애 ▲철거 등으로 인한 이사나 ▲혼인 ▲근무 ▲노부모 봉양 등 불가피한 사유가 아니면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것. 또한 조세합리화 차원에서 보석이나 귀금속, 고급시계, 고급가구, 녹용 등 12개 품목에 부과하는 특별소비세는 중·장기적으로 폐지하되 카지노나 유흥주점, 골프장, 경마·경륜장 등에는 계속 특소세를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간이과세 역시 자영업자의 세원 파악을 위해 단계적으로 축소하거나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소주나 위스키 세율을 72%에서 90%로 올리려던 주세인상 방침이 지난해에는 철회됐으나 가능하면 올해부터라도 올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킹콩 장르/등급 SF액션/15세 감독/배우 피터 잭슨/나오미 왓츠·애드리언 브로디 줄거리 미녀를 사랑한 거대 괴수 킹콩의 슬픈 러브스토리 20자평 할리우드 SF 장점을 조합한 ‘블록버스터 갈라 쇼’. 참신함은 없지만, 끝내주는 볼거리. ●싸움의 기술 장르/등급 코믹드라마/15세 감독/배우 신한솔/백윤식·재희·김응수 줄거리 맞고 사는 게 삶의 전부인 고딩, 독서실에서 싸움의 고수를 만나다! 20자평 생각보다 훨씬 진하고 실감나는 액션, 백윤식의 농익은 코미디. ●청연 장르/등급 드라마/12세 감독/배우 윤종찬/장진영·김주혁·한지민 줄거리 한국 최초의 민간인 여류비행사 박경원의 사랑과 삶. 20자평 ‘진주만’을 연상케 하는 세련된 화면, 안타까운 미완의 드라마. ●왕의 남자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이준익/감우성·정진영·이준기·강성연 줄거리 조선 연산군 시대, 궁중 광대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 20자평 탄탄한 내러티브, 튼튼한 연기력, 자신감 충만한 연출력. ●나니아 연대기 장르/등급 판타지 어드벤처/전체 감독/배우 앤드루 아담슨/조지 헨리·윌리엄 모즐리 줄거리 공습을 피해 네 남매가 마법의 옷장을 통해 신비한 나라(나니아)로 들어가는데…. 20자평 올 겨울, 아이들과 함께 동심에 빠져보기에 ‘딱’인 판타지. ●작업의 정석 장르/등급 코믹멜로/15세 감독/배우 오기환/손예진·송일국 줄거리 ‘작업’(?)에 관한 한 선수급인 남녀의 엎치락뒤치락 사랑만들기. 20자평 청순가련형 손예진의 ‘내숭 탈출’ 코믹연기가 포인트. 특별히 새로울 것 없는 로맨스. ●태풍 장르/등급 액션/15세 감독/배우 곽경택/장동건·이정재·이미연 줄거리 부초처럼 이국을 떠돈 탈북자의 슬픈 가족사, 그를 쫓는 남한 해군대위의 숙명적 대결. 20자평 한국액션의 새로운 차원을 보여준 스펙터클. 그러나 규모에 짓눌려 맥을 못 추는 드라마.
  • [2006 문화읽기](상)대중문화

    [2006 문화읽기](상)대중문화

    올해 대중문화에서는 리메이크의 강세가 유지되면서, 전통적 가치관인 가족과 휴머니즘이 강조된 작품들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6년 문화 트렌드와 주목되는 인물을 대중문화(상)와 순수예술(하)로 나누어 싣는다. ■ 위성DMB등 새 수익창출 원년 2000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음반시장 불황은 올해도 다름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올해는 위성DMB·지상파 DMB, 와이브로,IPTV 등 음악을 전달하는 통로가 다양화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을 본격적으로 모색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오버그라운드에서는 지난해 타이틀 곡 외 노래에 공들인 앨범이 적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성이 있는 해가 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2005년 언더그라운드에서는 개성 있는 음반이 다수 쏟아져 나오는 의미 있는 흐름이 있었고, 때문에 2006년이 더욱 기대된다는 견해도 나왔다. 오버그라운드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재즈나 보사노바풍 복고가 흐름을 탈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05년에 봇물을 이룬 리메이크 앨범 발매도 여전할 것으로 점쳐졌다. 리메이크는 계속되는 불황에 쉽고 싸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음원시장이 확대되며 친숙한 옛 노래의 활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리메이크가 줄어들 것 같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4,5집 이상을 낸 기성 가수들이 복고나 리메이크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생애 최고 해를 보냈던 김종국을 비롯, 대표적인 발라드 가수 조성모도 입대를 하고,GOD도 해체되는 등 음반시장으로는 다소 악재도 있다. 반면 조만간 7집 앨범을 낼 이수영과 이효리, 세븐, 비, 신화 등 자체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는 대형 가수들이 연달아 신보를 들고 찾아온다는 점이 주목된다. 오랜 공백을 딛고 복귀하는 양파와, 제대하는 싸이, 최근 틈새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던 클래지콰이, 에픽하이, 다이나믹듀오, 드렁큰타이거의 활약도 기대됐다. 언더 쪽으로는 두 번째 달, 캐스커 등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올 음반시장 승부수는 시각적으로나 음악적으로 크게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앨범이 얼마나 빨리 등장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도움말 주신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이사 ▲강태규 뮤직팜 이사 ▲김종하 E·M컴퍼니 대표 ▲홍수현 음악전문채널 KM PD ▲신원식 인터플레이 실장 ▲백경석 EBS 스페이스 PD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톱스타 없어도 ‘흥행 대박’ 이어간다 버라이어티 쇼쇼쇼! ‘왕의 남자’가 보여주듯 톱스타급 주인공 없이도 대박을 터뜨리는 이른바 ‘NKB’(새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잇따른 출현이 예고된다. 올해 스크린에서는 다양성의 에너지가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 또 몇명의 톱스타에 기댄 안이한 제작관행은 발붙이지 못할 전망이다. 블록버스터 지향, 장르 실험 등 몇년동안 여러 각도에서 시행착오를 해온 영화계에는 올해 제작비 40억∼50억원짜리 중급 규모의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작품들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흥행작을 모범답안 삼아 모방되는 일회성 기획물은 세력을 얻지도, 주목받지도 못할 거라는 분석들이다. 톱스타만 바라보는 제작태도가 박수를 받지 못하는 풍토는 올해에도 여전할 듯하다.‘말아톤’‘웰컴 투 동막골’ 등이 그랬듯 티켓동원력을 쥔 톱스타 주인공 없이도 흥행에 성공하는 ‘NKB’의 출현이 잦을 것이란 예측이 대세를 이룬다. 따라서 설경구-최민식-송강호 등 ‘빅3’를 능가하는 차세대 주자들이 뿌리를 내릴 거라는 것도 현장에서 이구동성으로 나온다.‘태풍’‘야수’가 지난해 연말과 올초 극장가를 잇따라 강타하는 가운데 거친 남성적 매력이 물씬 풍기는 액션 누아르만은 세를 잃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주목받을 인물로는 봉준호·강우석·박찬욱 등 3인의 파워감독이 꼽힌다. 그 가운데서도 봉준호 감독의 화제작 ‘괴물’에 쏠린 기대는 대단하다.‘살인의 추억’을 능가하는, 흥행성과 비평성을 고루 갖춘 수작이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송강호·박해일·배두나 주연의 이 영화는, 한강 둔치에서 매점을 운영하던 한 가족이 어느날 정체불명의 괴물을 만나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그린 SF 휴먼드라마.‘반지의 제왕’시리즈와 ‘킹콩’에 참여했던 뉴질랜드 웨타 워크숍이 특수효과를 맡았다. 한국 최초의 본격 SF드라마로 오는 7월 개봉할 예정이다. 시네마서비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연출에만 전념키로 선언한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도 흥행위력을 갖춘 작품으로 기대가 쏠린다. 국제적 팬층을 확보한 박찬욱 감독이 새로 크랭크인할 작품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생명력 있는 작가감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도움말 주신분 ▲김주성 CJ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우택 쇼박스 대표 ▲김인수 시네마서비스 대표 ▲차승재 FNH대표 ▲심재명 MK픽처스 대표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람·삶의 향기 무게” 정통 드라마의 부활 방송계의 키워드는 ‘대형사극’,‘가족’,‘휴머니즘’ 등 세가지가 꼽혔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앞다투어 대형 사극을, 그것도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사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 감안됐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데는 스토리의 참신함도 있지만, 상상력을 발휘해 화려한 의상이나 웅장한 전쟁 장면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하다. 가족과 휴머니즘은 정통 드라마의 부활을 의미한다. 잘나고 예쁜 주인공들이 멋진 집과 차를 선보이는 트렌디성 드라마에서 벗어나 사람과 삶의 향기에 집중하는 작품들이 늘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를 보면 하나같이 인간적인 무엇을 내비친 작품들이 많았다는 것. 따라서 형식이나 주제가 무엇이든 인간적인 면의 강조가 양념처럼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하나의 예상은 한류의 영향으로 국내·국외용의 구분이 어느 정도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겨울연가’에 대한 국내반응이 일본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았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국내용은 아무래도 스토리와 연기력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고, 국외용은 화려한 영상과 배우 개인의 캐릭터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이 때문에 주목받는 얼굴 역시 폭 넓은 연기력을 선보일 수 있는 신인들과 탄탄한 구성의 이야기를 펼쳐 보일 수 있는 작가로 채워졌다. 여배우 중에서는 MBC ‘신돈’에서 어렵다는 사극 연기를 무난하게 펼쳐 보이고 있는 서지혜, 아역에서 시작해 차츰 영역을 넓히고 있는 이영아 등이 꼽혔다. 또 한효주·김아중 같은 배우도 ‘개성’으로 어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자 배우 중에서는 단연 이준기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드라마에서는 털털한 남성적인 역할을,‘왕의 남자’와 같은 영화에서는 중성적 이미지를 선보이는 등 연기 폭이 넓어 발전가능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코믹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지현우도 주목할 만한 배우로 추천받았다. 작가 중에서는 가족과 휴머니즘하면 역시 김수현과 문영남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도움말 주신분 ▲이진석 JS픽쳐스 대표 ▲박영석 팬 엔터테인먼트 대표 ▲이관희 이관희프로덕션 대표 ▲송창의 조이엔터테인먼트 대표 ▲운군일 SBS드라마총괄CP 조태성기자 cho1940@seoul.co.kr
  • 볼펜 장사로 번 돈 30억 쾌척

    볼펜 장사 등으로 번 돈 30억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은 아름다운 기부가 있어 화제다. 시청자의 성금으로 결식아동, 장애인 등 어려운 환경의 이웃을 돕는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 제작진은 10일 “9일 한 형제가 사무실을 찾아와 30억원과 함께 돈을 내놓은 아버지의 뜻이 담긴 편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서울 남대문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이남림(60)씨가 기부의 주인공. 그는 젊은 시절 볼펜 장사 등을 통해 어렵게 모은 재산을 기탁했다. 큰 돈에 놀란 제작진은 방송 출연을 제의했지만 이들은 사양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오세영 PD는 “기부자는 ‘사진촬영이나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면서 “이들은 ‘재단을 만들거나 기증식을 갖는 것이 좋겠다.’는 제작진의 제의도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편지에서 “어려운 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드리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해주시기를 바란다.”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러 고마운 분들께 보답하고 제가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기회가 닿을 때마다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노력해왔지만 아직도 더 큰 도움이 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씨는 2002년과 2003년에도 1억원씩을 태풍 수재의연금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랑의 리퀘스트’는 14일 오후 7시10분에 이씨의 선행을 방송할 예정이다.연합뉴스
  • [11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낮 12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발명한 이희자 사장님, 프라이팬 뚜껑을 개발하게 된 박희경 사장님,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유아학습용품들을 만들어낸 이현옥 주부님. 생활 속의 불편함을 좀 더 편리하게 하기 위해 발명을 하게 됐다는 세 명의 주부들을 초대해, 그 결과물을 스튜디오에서 직접 확인해본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KBS연기대상을 수상한 김명민. 그에게 10년의 무명시절이 있었고, 한때는 좌절과 절망 속에서 이민까지 결심했다고 한다. 화려한 조명 뒤에 숨겨진 김명민의 새로운 모습을 ‘조영구가 만난 사람’에서 만나 본다. 또 연예인 중에서 유달리 어려보이는 `동안´ 연예인들의 공통적 특징을 분석해본다.   ●클로즈업(YTN 오후 1시20분) 장동건과 이정재가 출연하고 제작비가 200억원 가까이 든 초대형 블록버스터 태풍. 적도, 친구도 될 수 없었던 두 남자, 말이 통하고 가슴이 뜨거워져도 그들은 싸워야 한다. 곽경태 감독이 영화에서 나타내고자 했던 의미와 영화 속 명장면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곽 감독의 작품세계와 계획 등을 들어본다.   ●청춘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보라와 상미가 집수리 때문에 잠시 동안 갈 곳이 없는 희진 교수를 자기네 집에 모신다고 한다. 오랜만에 여자들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로 하는 희진과 보라, 상미. 그런데 보라와 상미 집에 있는 며칠 동안 희진에게는 온갖 힘든 일들이 닥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낭독의 발견(KBS1 오후 11시40분) 100회 특집으로 지난해 노벨문학상의 유력한 수상후보였던 고은 시인과 세계적인 재즈보컬리스트 나윤선씨가 낭독무대에 오른다. 또 99회까지 무대에 섰던 세 명의 진행자와 낭독손님의 얼굴을 다시 만나보고, 시청자와 제작진이 꼽은 최고의 낭독, 감동 깊은 낭독을 다시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추적 60분(KBS2 오후 11시5분) 장기이식수술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하지만 브로커들의 사기행각, 수술 후 관리소홀로 인한 2차 감염,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수술 부작용들은 힘들게 중국행을 선택한 환자들을 또 다시 울게 하고 있다. 이런 위험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왜 그들은 중국행을 멈추지 않는 것인지 추적해본다.
  • 특별재난지역 선포기준 개선

    특별재난지역 선포기준 개선

    재난을 신속히 복구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는 제도가 있지만, 재난이 일어날 때 마다 선포 여부를 놓고 논란이 뒤따랐다. 피해 주민들은 빠른 복구와 더 많은 피해 보상을 위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하는 반면 정부는 선포 요건을 따지기 때문이다. 때로는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더 많은 보상을 받도록 피해액을 부풀리는 일도 있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올해부터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과 지원방식을 대폭 개선했다. ●모두 8회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특별재난지역 선포제도는 1995년 7월 삼풍백화점이 붕괴됐을 때 처음 도입됐다. 현행 법은 특별재난지역 선포의 범위를 놓고 인적 재난은 ‘생활기반의 상실 등 극심한 피해의 효과적 수습 및 복구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특별한 조치가 필요한 것이 인정될 때’ 선포하도록 하고 있다. 삼풍백화점은 사망 502명, 부상 938명 등 1440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당시 69억 4900만원의 국고가 지원됐다. 나중에 구상권이 행사돼 지급됐던 예산의 상당액은 회수할 수 있었다. 2000년 강원도 고성·강릉·삼척·동해시 일원에 일어난 동해안 산불과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지난해 강원도 양양 화재도 특별재난지역 선포 대상이 됐다. 고성 등 동해안 산불지역에는 659억원, 지하철 참사가 일어난 대구에는 1605억원, 양양에는 243억원이 각각 지원됐다.4건의 자연재난도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이어졌다. 인적 재난에 그치던 특별재난지역 선포제도는 20002년 태풍 루사 때부터 자연재난까지 확대됐다. 자연재난은 금액부터 인적 재난보다 훨씬 크다. 루사 때 강원도 등 전국 16개 시·도 203개 시·군·구에 모두 7조 1452억원의 복구비가 지원됐다.2003년 매미 때는 6조 3922억원,2004년 3월 중부지역의 폭설 때는 8827억원이 투입됐다. 지난 연말 호남 등지의 폭설 때도 3642억원(2005년 12월 29일 현재)의 피해를 냈다. ●지원기준도 공공시설 복구 중점 정부는 특별재난지역 선포제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올해부터 제도를 바꾸었다. 기존에는 자연재난의 경우, 행정구역 단위별 총 피해액과 사유재산피해액, 이재민수에 따라 선정했으나 앞으로는 최근 3년간 연평균 보통세, 조정교부금, 재정보전금 합산액 규모에 따라 정하도록 바꾸었다. 또 기존에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일반피해지역보다 월등하게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와 관계없이 같은 지원기준을 운영한다. 아울러 기존에는 사유재산 보상에 치중하던 것을 공공시설 복구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무더위로 죽는 사람’ 갈수록 많아진다

    ‘무더위로 죽는 사람’ 갈수록 많아진다

    ‘무더위의 파괴력이 태풍·홍수 이상’이라는 사실은 자못 눈길을 끈다. 연구를 수행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조차 “예상치 못한 뜻밖의 결과”라며 놀라워했을 정도다.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뤄져 왔으며, 그런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등도 ‘특별 관심’을 표명했다는 전언이어서 정부의 향후 후속조치가 주목된다. ●서울 28.1℃ 넘으면 사망률 급증 고온현상 및 그로 인한 피해는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는 흐름을 타고 더욱 심각해 질 것이란 전망이 주류를 이룬다.KEI도 이런 점을 감안, 보고서에서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초과 사망문제는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앞으로는 거의 매년 겪게 될 재해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강력하게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이번 연구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도시별 ‘역치(threshold) 기온’이 구해졌다는 점이다. 서울·대구는 하루 평균기온이 섭씨 28.1도, 인천·광주는 각각 26.2도와 26.6도가 사망률이 급증하는 분기점이 되었다. 과거 10년 동안 4대 도시 주민 2131명이 무더위로 초과 사망했다는 연구결과는 이런 역치 기온을 바탕으로 산정됐다. 지역별로 역치 기온이 다르게 나타난 것과 관련, 박정임 책임연구원은 “역치 기온은 해당 지역의 평균기온에 비례하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인천의 평균기온이 서울보다 2도 가량 낮기 때문에 그만큼 역치기온이 내려갔다는 설명이다. 노약자가 고온현상에 더 취약하다는 사실도 수치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1994년 자료를 토대로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서울·대구·광주·인천 등 4대 도시에서 한결같이 65세 이상 노인의 사망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그해 여름 석달(92일) 동안 총 사망자 가운데 고온영향 사망자가 전체 연령에선 7.1%의 비율을 차지한 반면 65세 이상 고령자는 8.6%에 달했다. 수십년 후엔 고온 영향 사망자가 과거 10년보다 훨씬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기상청 기상연구소가 슈퍼컴퓨터로 예측한 ‘2032∼2051년간 30년치 서울의 하루 평균온도’를 기준으로 삼았는데,2032년 이후 서울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1991∼2003년보다 2∼3도가량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의 역치기온인 섭씨 28.1도 이상인 날을 따로 뽑아 초과 사망자를 계산한 결과,“1994년처럼 극심한 결과를 보이는 해는 없겠지만 매년 100명 이상 고온 사망자 수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됐다(그래프 참조). 박 책임연구원은 “매년 300명 이상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하는 해도 주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는 빈도가 더욱 잦아지고 이에 따른 피해규모가 더욱 커지는 등 앞으로 거의 상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 될 것이므로 적절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연구 진행 현황 기후변화의 결과는 자연계에서 여러가지 현상으로 나타난다. 기온·해수면 상승이나 홍수·가뭄·태풍 등 자연재해의 증가, 그리고 생태계 변화의 초래 등이다. 그러나 이런 기후변화가 인체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비교적 최근에 본격 착수된 상태다. 1990년에 나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1차 보고서조차 인체영향에 대해선 “간단히 몇 줄 언급한 정도”(박정임 책임연구원)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진행된 외국 연구 결과는 주로 기후변화의 영향이 단기간에 드러나는 폭염이나 혹한 등 이상기온에 따른 단기사망자의 증가나 홍수 및 기상재해로 인한 상해 증가 등에 초점을 맞춰왔다. 우리나라도 2003년 환경부 정책연구과제로 이에 대한 연구가 처음 시작된 이후 이번 2차 연구로 본 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알레르기나 천식 등 각종 질환의 증가나 전염병의 확산, 정신질환의 발생 등 기후변화로 오랜 기간을 두고 악화될 수 있는 분야로 관심이 옮아가는 추세다.KEI는 지난해 11월 마무리된 미국 하버드 대학의 연구 결과도 자세히 소개했는데, 이른바 후진국병으로 알려진 말라리아가 선진국에서도 갑자기 창궐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기후변화의 여파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위험성을 경고한 셈이다. 박정임 책임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피해는 고온 또는 전염병처럼 어떤 특정한 부분뿐 아니라 여러 부분에 걸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면서 “이상기후에 대한 건강영향을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근거해 평가하고 그에 합당한 적응대책 마련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외국에선 어떻게 2003년 여름, 서유럽은 ‘비상 지대’였다.500여년 만에 닥친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한 탓이다. 프랑스에서만 1만 4800여명이 무더위로 숨지는 등 그 해 이탈리아·포르투갈·스페인·독일·영국에서 모두 2만 7000여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여름철 이상 고온으로 인한 인명피해 사례는 이밖에도 많다(표 참조). “1979년부터 20년 동안 미국에서 고온이 ‘직접 사인(死因)’으로 작용한 사망자는 8015명”이라는 미국질병관리센터의 발표도 있었다. 이런 수치도 놀랍지만,KEI 박정임 책임연구원은 “고온의 영향은 실제로는 이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아직 ‘열 관련 사망(heat-related death)’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고온으로 기존 질병이 악화돼 숨졌더라도 사망진단서엔 ‘열 관련성’이 기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고온이 사망률을 급증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세계 각국은 최근 고온건강경보시스템(HHWS)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미국은 필라델피아가 1995년 처음 시행한 이후 2000년 들어선 대부분의 주와 시로 확산되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가 2000년 첫 도입한 유럽은 2003년 사태 이후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런던, 부다페스트 등 5개 도시가 공동대처에 착수하기도 했다. 호주 역시 12명이 사망하고 221명이 입원한 2004년 혹서 이후 6단계의 ‘고온비상대응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경보시스템은 통상 2∼4단계로 이뤄지는데 경보발령뿐 아니라 다양한 조치도 함께 내려진다. 미국의 경우 ▲피해예상 지역에 냉방 대피시설을 설치하고 ▲고온경보가 내려지면 전기·가스·수도 등의 공급중단을 금지하는 정책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태풍·홍수보다 더위가 더 치명적

    태풍·홍수보다 더위가 더 치명적

    여름철 무더위가 태풍·홍수 등 자연재해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10년 동안 고온(高溫) 현상으로 서울 등 4대 도시에서만 최소 2131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나 같은 기간 전국의 자연재해 사망자보다 1.6배 많았다. 정부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상승의 위험성이 실증됨에 따라 ‘고온건강경보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국가적 차원의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환경부는 8일 지난 한해 동안 기후변화 대응 정책과제로 수행한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및 적응대책 마련’ 연구보고서를 펴내고 “1994∼2003년 10년 동안 6월에서 8월에 이르는 여름철에 고온 현상으로 서울·대구·인천·광주 등 4대 도시에서만 2131명이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전국적으로 태풍·홍수 등 자연재해로 사망한 사람은 실종자를 포함해 이보다 764명 적은 1367명이었다. 서울·대구는 하루 평균기온이 섭씨 28.1도, 인천·광주는 각각 26.2도와 26.6도에서 사망자가 급증하는, 이른바 ‘하키채(hockey stick) 현상’이 관찰됐다. 사망자가 급증하기 시작하는 온도인 ‘역치 기온’에서 1도가 올라갈 때 사망률은 서울이 최고 9.6%까지 증가했다. 연도별 분석도 이뤄졌다. 유례없는 폭염이 닥친 1994년 여름 92일 동안 4대 도시 총사망자는 1만 7655명으로 이 가운데 6.1%인 1083명이 고온에 따른 사망자로 집계됐다. 서울이 738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가 161명, 인천이 134명, 광주가 50명 등이다. 1998년은 26명,2002년은 70명,2003년은 4명으로 고온 영향 사망자가 비교적 적었으나, 나머지 해는 130∼192명씩 고온 영향 사망자가 대량 발생했다. 이번 연구대상 지역에는 부산·대전·울산도 포함됐으나 ▲연중 기온격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통계자료 미비 등 사유로 고온-사망간 상관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박정임 책임연구원은 “고온과 사망률 증가의 상관관계를 실증분석으로 정량화하고, 그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고온은 가장 치명적 대기현상으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주요 선진국이 시행하고 있는 고온건강경보시스템 도입을 위해 기상청 등 관계부처와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주말화제] 이야기의 힘 ‘왕의 남자’ 한국형 새블록버스터로

    [주말화제] 이야기의 힘 ‘왕의 남자’ 한국형 새블록버스터로

    연산군 시대의 궁중광대 이야기를 그린 ‘왕의 남자’(제작 이글픽쳐스·씨네월드·감독 이준익)가 영화 보길 꺼리는 40∼50대마저 극장으로 끌어당기고 있다.TV드라마 수준의 저예산, 영화계에서 약점으로 꼽히는 사극물, 톱스타 부재라는 결정적 장벽을 뚫고 개봉 9일째 200만명 관람의 기록을 세웠다. 새해 벽두를 강타하고 있는 영화 ‘왕의 남자’의 돌풍에는 관람층의 이런 폭넓은 지지가 자리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흥행돌풍 지난달 29일 개봉한 영화는 첫날에만 전국에서 20만명이 본 뒤, 주식시장과 동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킹콩’‘태풍’‘나니아 연대기’ 같은 흥행이 예견됐던 쟁쟁한 블록버스터(초대작)들을 따돌리고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선전이다. 개봉 전만 해도 이름만으로 관객을 몰아올 주인공이 없고, 순제작비가 44억원에 불과한 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장르가 약점들로 지적됐다. 흥행에는 실패할 것이라던 ‘왕의 남자’가 왜 예상을 보기 좋게 깬 것일까. ●뛰어난 연기·화려한 볼거리 한몫 흥행 포인트는 여러가지로 꼽힌다. 작품의 높은 완성도와 감우성, 정진영, 이준기 등 배우들의 압축미 넘치는 연기가 첫째. 여러 핸디캡을 가볍게 극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강점으로는 무엇보다 ‘이야기의 힘’을 들 수 있다. 평론가 전찬일씨는 “영화의 규모를 떠나 한국관객들이 작품에서 가장 중시하는 요소가 이야기의 짜임새인데, 무의미하거나 허튼 장면이 없는 촘촘한 화법이 압권”이라면서 “왕권(王權)과 신권(臣權)의 대립을 통해 자연스럽게 계급의식을 건드린 주제접근도 대중에 먹혔다.”고 짚었다. 연극 ‘이(爾)’에 바탕을 둔 한 탄탄한 원작, 적은 제작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빚어낸 화려한 볼거리도 한몫했다. 지난달 14일 개봉한 한국 최대 블록버스터 ‘태풍’과 비교해도 ‘왕의 남자’의 약진은 놀랍다. ‘태풍’은 23일 만인 지난 5일에야 전국관객 400만명을 넘어섰다. ‘왕의 남자’의 개봉 첫날 스크린 수는 평균치에 못 미치는 전국 225개. 탄력을 받자 7,8일의 예상 스크린 수가 340개로 늘어났고 인터넷 사이트에서의 예매율도 개봉 첫 주말과 비교해 갑절로 껑충 뛰어오르는 등 연일 이색기록을 생산 중이다. 그러나 ‘왕의 남자’의 선전은 단순한 산술적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다.801만명의 관객을 불렀던 ‘웰컴 투 동막골’에 이어 ‘NKB(새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모델을 제시해 영화인들의 제작태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MK픽쳐스 심재명 대표는 “대규모 예산, 스타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고도 영화를 흥행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또 하나의 작품”이라며 “스타파워나 컨셉트에 기대지 않는, 완성도로 승부하는 작품들이 향후 한국영화의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대로라면 ‘왕의 남자’는 10일쯤 3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40∼50대 중장년층이 움직이고 있어 “500만명도 무난히 넘길 듯하다.”는 것이 제작사측의 예상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지역개발 펀드’ 뜬다

    ‘지역개발 펀드’ 뜬다

    오는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와 금융계의 손잡기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지역관광 개발사업에 일반공모 펀드를 조성하기도 하고, 지역고용 문제 해소에 보험사 콜센터를 끌어들이기도 한다. 영업경쟁이 치열한 금융기관들로선 자치단체의 ‘러브콜’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지역개발은 거액 펀드로 해결 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CJ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전라남도와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J프로젝트)에 7000억원의 투자금을 조성을 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에는 국내 처음으로 지역개발 투자금을 일반공모로 조달하는 ‘관광펀드’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펀드가 설정되면 3개월 안에 개발사업 전담법인(SPC)을 설립하고, 투자자들은 이 법인의 주식을 취득하는 방법으로 관광지 개발, 임대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 CJ자산은 은행이나 증권사, 또는 직접판매를 통해 관광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최소 가입액은 일반인들의 관심이 큰 점을 감안, 주식형 펀드처럼 제한을 두지 않을 방침이다. 특히 이 관광펀드는 일반펀드와 달리 전남도가 투자손익에 관계없이 원금을 100% 보장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전남도의 서남해안 개발사업은 오는 2013년까지 무려 36조원을 들여 영암과 해남을 중심으로 교육전문 타운과 고급 위락시설, 테마 영상단지 등을 조성하는 대단위 지역사업이다. 전남도의 해당 자치단체장들로서는 다가올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숙원 사업이어서 펀드 유치에 적극적이다.CJ자산운용도 지난해 이색적인 ‘엔터테인먼트 펀드’를 업계 최초로 내놓아 재미를 보았기 때문에 관광펀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 다른 자치단체들도 지역관광지 개발 붐을 조성하고도 재원 마련에 애를 먹고 있는 처지라 관광펀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치단체들은 지난해 200곳의 관광지 개발사업을 위해 정부에 국고지원을 요청했으나 이 가운데 54개 사업이 이런저런 이유로 예산지원을 거절당했다. 정부 지원을 받았더라도 지원액이 전체 사업비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고용창출은 보험사 콜센터로 지방선거를 앞둔 자치단체들은 보험사 콜센터를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서울에서 보험사를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하고, 지역 콜센터에 세제혜택은 물론 보조금까지 주고 있다. 지역의 고용창출과 경제활성화 효과를 노리고 콜센터를 유치한다고 하지만 과열될 가능성도 있다. 대전시는 지난해 말까지 LG화재(260명), 신한생명(110명), 동부생명(150명), 메리츠화재(50명) 등을 유치했다. 오는 3월에는 다음다이렉트자동차(130명)와 하나생명(40명)의 콜센터가 오픈을 한다. 광주시도 미래에셋생명(120명), 금호생명(70명) 등을 유치한 뒤 최근 ‘대어급’ 삼성생명(400명)을 낚는 데 성공했다.50명 이상의 콜센터에는 직원 1인당 100원씩의 교육훈련 보조비도 주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안에 7개 보험사를 끌어들일 방침이다. 콜센터는 서울 외에 전국에 1∼2곳만 더 있으면 되는데, 부산시는 대전시가 따낸 삼성생명(230명)의 추가 유치에 신경을 쓰고 있다. 동부화재는 4일 경기도 이천시, 강원도 화천군, 제주도 서귀포시 등 전국 9개 자치단체와 풍수해보험 독점계약을 했다. 풍수해보험은 태풍·호우·강풍 등의 농가 피해를 보상하는 보험으로, 보험료의 절반을 정부와 자치단체가 부담하도록 했다.1년 보험기간에 농가 피해가 적어 보험금이 쌓이면 보험 이익금으로 적립한다. 피해가 커 많은 보험금이 필요하면 정부가 이를 보전해 준다. 자치단체와 보험사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쯤부터 자치단체의 금융상품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재테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5·31 지방선거 누가 뛰나] 참신·도덕성 후한 점수 시민운동가 ‘태풍의 눈’

    [5·31 지방선거 누가 뛰나] 참신·도덕성 후한 점수 시민운동가 ‘태풍의 눈’

    시민단체 출신들이 올 지방선거에 대거 출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민운동을 통해 얻은 인지도와 전문지식을 지니고 있어 ‘태풍의 눈’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북지역의 대표적인 시민운동가인 최형재(42) 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전주시장 출마를 준비 중이다.‘광주 흥사단’ 사무국장인 김전승(45)씨는 광주 북구청장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할 태세다. 인천 시민단체인 ‘민주개혁을 위한 시민연대’는 1월 중 지방자치위원회를 열어 회원 가운데 출마를 원하는 사람들을 후보로 옹립하고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은주(42) 공동대표는 “현재 3∼4명이 지방의원에 진출할 뜻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개로 안희태(48) 인천 ‘남동시민모임’ 공동대표는 남동구 의원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원도에는 변지량(47) 전 ‘춘천경실련’ 사무처장이 춘천시장에 출마할 예정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제한이 따르지만 사면된다면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할 전망이다. 나창덕(56) ‘국제키비탄 태백클럽’ 운영위원장은 태백시장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조정식(50) ‘생명의 숲’ 공동대표도 무소속으로 태백시장에 출마할 뜻을 비춰 시민운동가끼리 격돌이 예상된다. 허남욱(43) 전 ‘삼척청년회의소’ 회장, 정상철(60) ‘민족통일 양양군협의회’ 회장은 각각 삼척시장과 양양군수 무소속 출마를 고려 중이다. 이들은 기성 정치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참신성과 도덕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방자치제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비정치성과 객관성에 존립 기반을 두는 만큼 직접 현실정치 참여가 순수성을 훼손시킨다는 시각도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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