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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으로 생태계 몸살] 정병국의원 “폭염·혹한 포함 재난법 발의”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9일 재난의 범위에 폭염과 혹한을 추가하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현행 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자연현상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재해’에 폭염과 혹한을 추가하고, 폭염과 혹한이 발생할 때 정부가 범정부적 재난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재해는 태풍, 홍수, 호우, 강풍, 풍랑, 해일, 대설, 가뭄, 지진, 황사 등에 국한됐다. 정 의원은 “정부는 이번 폭염을 계기로 노약자 등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철저한 대책, 농·축·어업 분야 피해에 대한 대비책, 전력수급 안정대책 등 체계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공천헌금 수사] 조기문 공천장사?… “공심위 자료 빼내 공천자에 건넸다”

    [공천헌금 수사] 조기문 공천장사?… “공심위 자료 빼내 공천자에 건넸다”

    조기문(48)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이 지난 4·11 총선 공천을 앞두고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전 대표 측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 실무진을 통해 공심위 내부 자료를 빼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 전 위원장과 여의도 정가의 커넥션이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조 전 위원장은 4·11 총선 출마자 선정을 위해 2월 20일 실시된 부산 공천 면접 전날인 19일에 면접 예상 질문 등 공심위 내부 자료를 이메일로 받은 뒤 이를 현영희 의원 등 부산 지역 일부 공천 신청자들에게 몰래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조 전 위원장은 부산 지역 정가에서는 유명한 정치 브로커”라면서 “박 전 위원장 측 A씨, 홍 전 대표 측 인사 등 새누리당 내부 깊숙이 형성된 인맥을 통해 (공심위) 내부 자료를 유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 전 위원장이 공천 브로커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뒤를 봐 준 배후를 규명하는 데 향후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공심위 내부 자료를 미리 본다면 높은 평가점수를 받을 수 있으므로 내부 자료를 건네받은 공천 희망자와 조 전 위원장 간 검은돈 거래 의혹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총선 당시 현 의원 캠프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는 “조 전 위원장의 당 내부 인맥 때문에 현 의원도 조 전 위원장을 기용한 것”이라면서 “조 전 위원장이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브로커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지역 정계 관계자도 “공심위 면접 자료의 양이 아주 방대하다.”면서 “조 전 위원장이 빼내 주는 자료를 토대로 준비해 가면 회사 채용 면접 때 예상 질문을 미리 알고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월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 전 위원장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2002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클린파워’의 부산본부장으로 정계에 입문해 2004년 권철현 전 의원이 부산시당 위원장일 때 홍보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부터 지역 정가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홍 전 대표의 부산 지역 특보 역할을 하면서 새누리당 내부 인맥을 넓혔고 2007년 당시 이명박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한국의 힘’ 부산 지역 책임자로 활동하면서 영향력을 키워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하루만에 가축 42만마리 폐사

    계속되는 폭염으로 가축 피해가 급증하고, 농작물도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20일 이후 닭과 오리, 돼지 등 가축 83만 633마리가 불볕더위로 폐사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7일 발표한 41만 8585마리에서 하루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닭이 78만 6512마리로 전체 피해 가축의 94.7%를 차지했다. 오리는 4만 780마리, 돼지는 336마리가 폐사했다. 7일까지는 피해 신고가 없었던 소(5마리)와 메추리(3000마리)도 폐사한 사실이 접수됐다. 이날 현재 집계된 피해 농가는 288곳이다. 전남 해남의 논 10ha에서는 벼가 말라 죽었다. 농식품부는 이앙 시기가 늦었던 어린 모가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폐사한 가축 중 가축재해보험에 가입된 경우는 26만 5579마리로 전체의 32%가량이다.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더라도 지난해부터 폭염이 국가가 지원하는 자연재해에 포함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피해 금액 3억원까지는 해당 지방자치단체, 3억원 이상이면 농식품부가 지원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태풍과 호우 위주로 운영하던 ‘재해대책상황실’을 확대하고, 축산팀과 양식팀을 보강했다. 농촌진흥청은 현장기술지원단 인원을 늘려 축사단열, 지붕 물 뿌리기, 차광막 설치, 강제 환풍 등을 지도하고 있다. 경남도는 환풍기와 에어쿨(날개 없는 선풍기) 등 축사시설 보급에 2억 2300만원을 투입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폭염에 신음하는 한반도] 닭 40만마리… 더위 강한 돼지도… 죽어나가는 가축들

    [폭염에 신음하는 한반도] 닭 40만마리… 더위 강한 돼지도… 죽어나가는 가축들

    땅도 바다도 뜨겁다. 계속되는 폭염에 가축이 폐사하고 채소값이 뛰고 있다. 과일은 불볕에 데어 올 추석 물가가 불안하다. 소강상태인 적조가 고수온에 세를 확장,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어민들은 마음을 졸이고 있다. 7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가축 42만 마리가량이 폭염으로 폐사했다. 이 중 닭이 40만 마리로 95.9%를 차지한다. 체격이 커 더위에 다소 강한 돼지도 이번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1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양식장 20㏊에 있던 바지락도 폐사했다. 피해 농가는 143곳이다. 현재 농어업재해보험 폭염특약에 가입한 1066개 농가 중 피해 농가는 108곳이지만 피해 신고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피해를 입은 35개 농가는 피해 금액 3억원까지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3억원이 넘으면 농식품부에서 지원하게 된다. 닭은 피해 금액 전체가 아닌 마리당 740원, 오리는 2564원 등 가축을 들여오는 입식비에 한해 지원받을 수 있다. 이날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오이(가시계통) 10개 소매가는 6218원으로 예년보다 5.9% 올랐다. 노지에서 주로 재배하는 시금치(1㎏)는 6390원으로 9.3% 뛰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고온으로 성장이 더뎌 이달 출하량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이 더 뛸 수 있다는 이야기다. 40만 마리 이상이 폐사한 닭이 14.3% 올랐고 생물 오징어도 31.2%가 올랐다. 오징어는 난류성 어류라 많이 잡히지만 폭염 속에 팔기 위해서는 얼음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급 과잉에 방학 비수기까지 겹쳐 가격이 하락세였던 계란은 지난달 하순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작황이 좋았던 과일은 고온으로 해충 발생이 늘어나고 과일이 햇볕에 데어 작황이 부진할 것으로 우려된다. 토마토가 대표적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7월 하순의 고온이 8월 상순까지 이어진다면 과일이 작거나 햇볕에 데는 경우가 많아 가격 상승폭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토마토(1㎏) 값은 3241원으로 평년보다 12.0% 낮기는 하지만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5% 올랐다.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추석상의 대표 과일인 배도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7월 말부터 고온으로 깍지벌레, 응애 등의 해충 발생이 늘고 있다. 배(신고) 1개 가격은 4000원으로 1년 전(4700원)보다는 낮지만 이는 지난해 잦은 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품귀현상 때문이었다. 작년보다는 낮지만 예년(2800원)보다는 이미 39.1%나 오른 상태라 올해 추석상에서도 배 놓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 6월부터 가동 중인 전국 응급의료기관 ‘폭염 건강피해 표본감시’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742명으로 이 가운데 13명이 사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바다로 태풍 마중가는 기상관측전문가

    바다로 태풍 마중가는 기상관측전문가

    8~9일 오후 10시 40분 EBS 극한직업은 기상관측전문가를 해부한다. 날씨는 이미 우리와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다. 매체의 발달 덕분에 이제는 방송뿐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간단하게 실시간 날씨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예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먼 바다 해역에서 위험기상 현상을 잘 파악한 뒤 그 기상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해 나갈 것인지 예측하기 위해 땀 흘리는 이들이 있다. 태풍과 싸우며 망망대해를 누비는 기상 1호의 선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한 달의 절반가량을 바다에 나가서 생활하고, 일부러 거센 파도와 바람을 찾아다니면서도 힘들지 않다는 이들. 태풍이 온다면 철수하는 게 아니라 태풍으로 나아가는 생활을 하는 이들의 활약상을 1·2부로 나눠 조명한다. 1부는 태풍 카눈(KHANUN)의 북행을 추적하는 기상관측선의 움직임을 담았다. 태풍을 마중하러 나가면 10일에서 길게는 15일 정도 바다 위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식재료, 생필품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모두가 태풍을 피해 항구로 들어올 무렵, 관측선은 오히려 태풍에 가장 가까이 전진하기 위해 항구를 떠난다. 꼬박 하루를 달려 태풍 근처 해역에 도착한 기상 1호 선원들. 한밤중 태풍이 상륙하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다에서 기상 관측을 위한 준비가 분주하다. 그런데 이때 하늘에 날린 고층기상관측장비가 태풍의 강한 바람에 배에 걸려 찢어지고 만다. 급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2부에서도 관측선 대원들의 행적을 고스란히 따라간다. 바람이 거세지고 관측은 점점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기 시작한다. 결국 관측선은 안전을 위해 관측 위치를 옮기기로 결정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빠져나갈 수는 없는 노릇. 강력한 진로를 피하면서도 최대한 가까운 곳에 위치를 잡기 위해 갖은 관측과 분석작업을 병행한다. 밤새도록 계속되는 태풍에 정작 간담이 서늘해지는 것은 그들의 가족들. 관측선 대원들이야 어떻게든 괜찮은 정보를 수집해서 보내기 위해 노력하지만, 전화도 터지지 않는 망망대해에서 고생하고 있을 그들 걱정에 마음이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지진·해일 피해 풍수해보험 적용

    이르면 올 11월부터 지진·지진해일로 재산피해가 났을 때도 풍수해보험의 보상을 받는다. 소방방재청은 이 같은 내용의 ‘풍수해보험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2006년 도입된 풍수해보험은 국민이 예기치 못한 풍수해에 대처할 수 있도록 보험료의 55~86%를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보험이다. 태풍, 홍수, 호우, 강풍, 풍랑, 대설로 주택이나 온실,축사가 파괴됐을 때 복구비의 최고 90%를 보험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지진이나 지진해일로 인한 피해 보상이 이번에 새로 포함됐다. 한편 올 7월 말 기준으로 풍수해보험 가입자는 20만 6000여 가구다. 사는 지역이나 집 소유 여부 등에 따라 7000~4만원의 보험료를 내면, ㎡당 최고 1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태풍 ‘하이쿠이’ 북상… 폭염 주말에 꺾일 듯

    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주말인 11일 우리나라에 간접 영향을 주면서 전국을 달궜던 폭염도 다소 누그러지겠다. 7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70h㎩, 최대 풍속 36㎧인 하이쿠이는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460㎞ 부근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다. 강한 중형급 태풍인 하이쿠이는 8일 오후 중국 상하이 남쪽에 상륙한 다음 육상에 머물면서 세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11일쯤 태풍의 영향을 받아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오겠고 중부지방은 구름이 많은 가운데 소나기가 오는 곳도 있겠다.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폭염과 열대야도 10일을 기점으로 잦아들 전망이다.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들던 서울도 금요일부터 기온이 31도 수준으로 떨어진다. 전국 대부분 지방의 최고기온 역시 30도 안팎에 머물겠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9일 이후 약화되면서 기온이 점차 내려가 주말부터는 평년기온(낮 최고기온 30도)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7일 기상청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발생하는 ‘이안류’(파도가 바다 쪽으로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 ‘주의’ 단계에서 ‘위험’ 단계로 한 단계 높여 통보했다. 기상청은 “이안류에서는 수영에 익숙한 사람도 빠져나오기 쉽지 않으므로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억수로 덥데이~” 영남권 냉방가전 ‘불티’

    전국적으로 폭염 특보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영남권에서 선풍기, 에어컨, 냉풍기 등을 비롯한 냉방가전과 냉방상품 수요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은 7월 한달간 지역별 냉방가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영남권(부산·대구·울산 포함)이 전체 판매량의 33%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고 6일 밝혔다. 이어 경기권(인천 포함)이 24%, 서울이 18%, 충청권이 11% 등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영남권 소비자들은 선풍기와 냉풍기 등 이동식 에어컨을 많이 찾았다. 전체 판매량에서 각각 34%, 34.4%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냉매가 들어 있는 쿨매트도 전체 판매량 중 영남권 비중이 30%를 차지했다. 인구밀도가 높기도 하지만 올해 첫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역인 만큼 오래 기다려야 하는 설치형 에어컨보다 빨리 사용할 수 있는 소형 가전과 냉방상품을 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습기는 호남권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판매됐다. 전체 냉방기기 판매 비중은 10%가량이지만 제습기 판매 비중은 17%로 서울(15%)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7월 태풍 ‘카눈’이 호남 지역을 관통하면서 많은 고객들이 찾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설치형 에어컨은 경기권과 서울 고객들의 구매가 많았다. 전체 에어컨 판매 비중에서 경기권과 서울이 각각 30%와 26%를 차지하는 등 수도권 비중이 절반이 넘었다. 김문기 옥션 가전담당 팀장은 “폭우와 폭염이 이어진 7월 한 달 동안 여름 가전상품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220%가량 늘었다.”며 “날씨에 따라 종류별 판매량이 크게 달라졌음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電電 끙끙

    電電 끙끙

    입추(立秋)이자 말복(末伏)인 7일이 든 이번 주에도 가마솥같이 푹푹 찌는 무더위는 계속된다. 무더위는 10일을 기점으로 잠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어제 서울 35.8도 폭염 지속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주 38.3도, 대전 36.9도, 광주 36.1도, 서울 35.8도 등 이날도 폭염은 이어졌다. 전국의 기온은 10일까지 30도 안팎에 머물다가 주말인 11일에 태풍 하이쿠이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 및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하이쿠이는 6일 오후 3시 중심기압 970h㎩, 최대 풍속 36㎧의 강한 중형태풍으로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280㎞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편 무더위로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산업 시설만이 아니라 주택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5일 밤 전력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시내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 사고가 속출했다. 5일 오후 9시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미도1차 아파트 단지 1개동 120가구가 정전된 뒤 이어 인근 동에도 전기공급이 끊겼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자체 복구 과정에서 5분여간 단지 1260가구 전체의 전원을 차단했다. 복구가 지연되면서 500여 가구는 30여분이나 정전돼 주민들이 찜통더위 속에 불편을 겪었다. 같은 날 오후 9시 30분쯤에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4개동 600여 가구가 정전됐다. 한국전력은 신고를 받고 복구에 나서 오후 10시 13분쯤 전원을 다시 공급했다고 밝혔다. ●일사병·열사병 긴급환자 잇따라 일사병, 열사병 등 폭염과 관련된 증상으로 구급출동을 요청하는 긴급 환자도 잇따라 발생했다. 5일 낮 12시 26분 서울 강서구 한 성당 뒤편에서 이모(71·여)씨로부터 “다리에 힘이 빠지고 어지럽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대원이 출동, 병원으로 후송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쯤에는 강서구 화곡7동에 사는 양모(76)씨가 현기증을 호소하며 119에 신고를 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날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하루에만 폭염 관련 환자 후송을 위해 구급출동한 횟수가 11건이나 됐다. 승강기 정지 사고도 5일 하루에만 31건이나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무더위에 주택가 벌떼 출현도 많아져 벌집 제거 출동은 5일 하루 142건, 지난달 초부터 5일까지 누적 출동횟수는 5213건이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최근에는 하루 내내 더위가 이어지는 만큼 물을 자주 많이 마시고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면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며 “특히 기온이 높이 올라가는 오후 시간대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어제 서울 36.7도… 18년만에 최고 기온

    5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6.7도를 기록하며 18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보인 가운데 서울의 열대야도 9일째 이어졌다. 열대야가 9일째 계속된 것은 기상 관측사상 최장 기록이다. 폭염으로 지금까지 10명이나 사망한 가운데 폭염이 이달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건강관리에도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서울 지역의 열대야 현상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9일째 계속되면서 기상 관측 이래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고 5일 밝혔다. 이전 서울 지역 열대야 최장 기록은 2004년 8월(6~12일)의 7일 연속이었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4일 서울의 밤 최저기온은 27.5도를 기록했다. 서귀포(28.2도)와 인천(27.1도), 수원(26.8도), 부산(26.8도), 제주(26.5도), 포항(26.1도), 군산(26.0도), 광주(25.7도) 등도 4일 열대야에 시달렸다. 또 이날 서울의 수은주는 36.7도까지 올라 1994년 7월 24일 38.4도를 기록한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역별 최고기온을 보면 영월이 38.7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주 38.1도, 안동 38.0도, 광주 37.7도, 영주 37.5도, 수원 37.4도, 밀양 37.3도, 고창 37.0도, 제천 36.9도, 대전·원주·이천 36.8도, 춘천 36.7도, 충주 36.5도, 대구 36.3도, 군산 36.1도 등 내륙지방 곳곳에서 수은주가 35도를 웃돌았다. 수원·영월·안동·제천·영주 등지에서는 각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 측정됐다.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폭염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은 이날 현재 10명이나 된다. 지난 2일 오후 전북 익산의 한 단독주택 옥상에서 고추를 따던 박모(74)씨가 의식을 잃고 쓰려져 숨지는 등 10명 가운데 폭염특보가 내려진 최근 들어 무려 6명이 무더위로 사망했다. 하지만 찜통 더위의 원인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해만 끼치는 것은 아니다. 지난 3일 오전 9시쯤 일본 도쿄 남쪽 약 134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11호 태풍 ‘하이쿠이’는 한반도에 진출하지 못하고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 중이다. 하이쿠이는 5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120㎞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 방향인 중국 상하이를 향하고 있다. 하이쿠이가 중국으로 방향을 잡은 이유는 한반도 남쪽 전체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있어서다.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태풍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남쪽 전체를 덮으면서 이보다 세력이 약한 태풍이 진로를 중국쪽으로 향하게 밀어내는 모습”이라면서 “결과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태풍을 막아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폭염에 매일 닭 200마리씩 죽어나가”

    “폭염에 매일 닭 200마리씩 죽어나가”

    “하루 3시간 자면서 닭을 돌봐도 하루 100~200마리씩 죽어 나갑니다. 이 더위에 정전이라도 되면 우린 완전히 망하는 거죠.” 경기도 안성에서 토종닭 4만여 마리를 키우는 윤세영(55)씨는 5일 새벽 2시가 지나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밤에도 폐사하는 닭이 즐비하다. 새벽 5시. 그는 일어나자마자 육계 축사로 달려가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고 선풍기를 튼다. 후텁지근한 축사 안에는 아침부터 힘없이 퍼져 있는 닭이 수십 마리다. 윤씨는 닭장 안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닭들을 일으켜 세운다. “닭은 저대로 앉아 있으면 몸에 열이 올라서 죽어요. 이 더위에 선풍기나 스프링클러가 1시간만 멈춘다면 2000~3000마리가 죽는 건 일도 아닐 겁니다.” 오후 3시. 축사 안 온도가 35도를 넘자 닭들은 하나둘씩 픽픽 쓰러졌다. 이날 윤씨의 양계장에서 폐사한 닭은 200여 마리. 이 중 90%가 출하를 앞둔 것이었다. 불볕더위가 이어진 지난 열흘 동안 이 양계장에서 죽은 닭은 3000여 마리나 된다. 지난 두달 동안 죽은 마릿수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60일을 키워 출하하는 토종 닭의 폐사율은 5% 정도다. 윤씨는 “이런 속도로 죽어 나가면 키우는 녀석 중 45%가 죽어 버린다는 계산”이라면서 “더위에 강한 토종닭의 폐사가 이 정도라면 다른 종은 말할 것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냉방기기를 계속 가동하면서 드는 비용도 만만찮다. 윤씨는 매월 30㎾의 전력을 쓰기로 한전과 계약했다. 계약한 전기사용량을 초과하면 누진세가 적용된다. 그는 “평소에 15만~30만원 정도 나오는 전기세가 이달에는 100만원을 넘길 것 같다.”면서 “폐사도 문제지만 폭염 때문에 발생하는 추가 비용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풍수해 보험이라도 들고 싶지만, 비용 탓에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정은 양돈 농가도 마찬가지였다. 경기도 김포에서 돼지 5000여 마리를 키우는 윤명준(60)씨는 지난 일주일 동안 잃은 돼지가 100여 마리에 이른다. 평소 일주일에 돼지 7~8마리가 폐사하던 것에 비해 10배를 훨씬 넘는다. 40년간 돼지를 키워 웬만한 재해엔 이골이 난 윤씨지만 이번 폭염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이날 오후 2시 윤씨 부부와 일꾼 3명은 폭염에서 돼지를 구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돈사 안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을 뿌리고 선풍기를 돌려 열기를 빼냈다. 하지만 온도계는 35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더위에 지친 돼지들은 윤씨가 뿌려주는 물줄기를 따라 이리저리 몰려다녔다. 윤씨는 “새벽 5시부터 일어나 돈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청소를 하고 물을 뿌리고 있지만 워낙 한낮의 열기가 뜨거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루 4~5시간밖에 못 자고 일하다 보니 사람이 먼저 쓰러질 판”이라고 털어놨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새끼 돼지는 더위와 스트레스에 유독 약하다. 이번 폭염으로 윤씨가 잃은 돼지의 95%도 새끼 돼지다. 윤씨는 “새끼 돼지가 많이 죽으면 결국 앞으로 출하할 수 있는 돼지의 수가 줄어든다는 뜻”라면서 “다 큰 돼지가 살이 안 쪄 출하를 못 하는 문제보다 더 큰 고민”이라고 전했다. 축산농민들은 정부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폭염도 자연 재해인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과 보상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씨는 “폭염도 태풍이나 홍수와 마찬가지로 피해가 큰 자연재해”라면서 “피해 농가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동현·신진호기자 moses@seoul.co.kr
  • 가마솥 더위 이달 중순에나 한풀 꺾일 듯

    가마솥 더위 이달 중순에나 한풀 꺾일 듯

    찜통더위가 주말에도 이어진다. 30도를 웃도는 폭염은 이달 중순이나 돼야 다소 주춤할 것 같다. 전주 37.3도, 홍천 36.9도, 광주·대전 35.7도, 서울 35.4도 등 3일에도 전국 주요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겼다. 문산은 2002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36.5도를 기록했다. 지난 1일부터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달궈져 산맥 서쪽을 찜통으로 몰아가고 있다. 속초 26.4도, 강릉 27.4도 등 동해안 지방의 기온이 30도를 밑도는 것은 이 때문이다. 주말인 4일에도 대전·광주·대구 36도, 서울 35도 등 한낮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에는 가끔 구름이 많겠지만, 기온은 4일과 비슷하겠다. 이런 무더위는 이달 중순 평년 기온(24~27도)을 되찾으면서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이 되면 평년(22~25도)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면서 중순과 월말에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폭염은 한풀 꺾이지만 전체적인 더위의 기세는 9월까지 이어진다. 이런 가운데 다음 주 태풍이 우리나라 근처에 접근해 무더위를 식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11호 태풍 하이쿠이(HAIKUI·중국어로 말미잘)가 3일 오전 9시쯤 일본 도쿄 남쪽 약 134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하이쿠이는 3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90h㎩, 최대 풍속 24㎧의 소형태풍으로 일본 도쿄 남쪽 약 1240㎞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는 강도가 약하고 크기도 소형이지만 세력을 점차 키워 중심기압 965h㎩에 최대풍속 38㎧의 대형 태풍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쿠이의 직·간접 영향으로 8일 제주도, 9일 남부, 10일 충청 이남과 강원 영동 등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강하게 발달한 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을 흔들거나 동쪽으로 밀어버리면 기온이 약간 떨어지는 등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서울 35.5도 올 최고기록… 폭염경보 유지

    2일 서울의 최고기온은 섭씨 35.5도로 올여름 가장 높은 기온을 경신했다. 지난 1일 최고기온 35.3도를 넘어선 기온이다. 서울의 폭염경보는 1일에 이어 계속 발효됐다. 다음 주에도 한반도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무덥겠다. 2일 동두천은 36.1도, 문산은 35.9도, 원주·전주는 35.8도 등 30도를 웃도는 곳이 많았다. 반면 강릉 25.9도, 속초 25.1도 등 동해안 지역은 동풍 탓에 30도를 넘지 않았다. 서울의 2일 최고기온은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높았다. 2004년 8월 10일 36.2도를 기록했다. 불볕더위 속에 전북 익산시 신동 한 단독주택 옥상에서 이날 오후 6시 40분쯤 고추를 따던 박모(74·여)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옮기던 중 숨졌다. 이로써 올해 잠정적으로 폭염 사망자는 8명으로 늘었다. 익산시는 이날 최고 35도를 기록했다. 제10호 태풍 담레이는 더위를 식히지 못한 채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에 비바람을 뿌리고 물러갔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75h㎩, 최대 풍속 32㎧의 소형 태풍으로 바뀐 담레이는 서귀포 서쪽 4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7㎞의 속도로 서북서진하다 저녁 중국 중부 동해안에 상륙, 급격히 세력이 약해졌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9시 괌 북쪽 약 1000㎞ 해상에서 발생한 중심기압 1002h㎩, 최대 풍속 15㎧의 열대저압부가 느리게 서진하고 있는 탓에 다음 주 중반부터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가 매우 유동적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무더위는 계속되지만 낮 동안 일사에 의한 지면 가열과 수증기가 축적되면서 대기 불안정에 따른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국지성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씨줄날줄] 기후변화 vs 테러리즘/이도운 논설위원

    서울의 기온이 섭씨 35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이 계속되는 찜통 더위에 시달리면서 지구온난화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전력 사용 증가로 ‘블랙 아웃’(대규모 정전사태) 우려가 나오자 일부 철강업체가 공급 물량을 줄이는 등 경제·산업적인 여파도 만만찮은 것 같다. 북한도 최근 태풍과 홍수로 인해 전국적으로 80여명이 숨지고 6만 2000명이 집을 잃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유엔이 북한에 홍수 피해 조사를 위한 대표단을 파견했고, 미국 국무부도 북한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인도적 지원을 검토한다고 한다. 지구온난화는 하루하루의 기온이 오르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더울 때는 더 덥고, 추울 때는 더 춥고, 비가 내리면 폭우가 되고, 그치면 가뭄이 오는 등 기후가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면서, 장기적으로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것을 뜻한다. 그로 인해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고 해수면도 상승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구온난화보다는 기후변화가 더 포괄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기후변화는 일상생활을 넘어 경제·산업은 물론 지역 및 국제 안보와도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미국 국방부의 싱크탱크인 CNA는 2008년 “기후변화가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외교협회(CFR)도 해안선 지역에 인구가 밀집한 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에서 해수면 상승이나 홍수, 한발 등으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면 주변국의 국경선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이로 인해 인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내전이 심화되며, 테러리스트가 양산되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을 지원하는 것도 공식적으로는 인도적인 행동이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안보적 고려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워싱턴에 자리잡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선임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안보의 위기가 한반도에도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 홍수나 가뭄 등으로 인한 흉작 등 대형 재난이 발생할 경우 북한 당국의 통제력이 약화되고 주민이 중국과 남한과의 국경으로 대량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홍수에 대해 우리 정부에서는 별다른 입장 표명이나 반응이 없다. 남북관계가 사실상 중단돼 있지만 인도적인 이유든, 안보적인 이유든 기후변화로 인한 북한의 변화 가능성에 대비한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서울 첫 폭염경보… 올 들어 더위로 7명 숨져

    서울 첫 폭염경보… 올 들어 더위로 7명 숨져

    1일 서울의 최고기온은 35.3도로 올여름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지난 2008년 폭염특보제를 시작한 이래 이날 오전 11시 처음으로 서울에 폭염경보까지 발령했다. 태풍 담레이가 1일 밤부터 제주도를 중심으로 간접적인 영향을 줬지만 내륙지방의 무더위를 식히지는 못할 전망이다. 지난달 서울은 2000년대 들어 가장 뜨거운 밤을 보냈다. 서울에서 지난달 열대야는 모두 6차례나 나타났다. 2000년 이후 7월 중 가장 많은 열대야 기록이다. 지난해 7월 열대야는 하루뿐이었다. 열대야가 잦았던 만큼 최저기온도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높았다. 최저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은 27도인 2005년 7월 24일, 다음이 26.6도인 지난달 31일이다. 1일 전북 정읍의 최고기온은 37.8도로 올여름 최고였다. 경남 김해·강원 홍천 37.7도, 경남 밀양 37.3도였지만 강원 속초 27.2도, 강릉 29.2도 등 동해안지방은 동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낮았다. 이날 서울과 함께 경기도(김포 제외)에도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불볕더위에 따른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전국적으로 폭염 특보가 내려진 지난달 25~31일 4명이 폭염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폭염 사망자는 7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온 환자는 255명으로 지난 6월 이후 온열환자 410명의 62%에 달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평소보다 물을 많이 섭취하고 20~30대도 될 수 있으면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장시간 야외 활동이나 작업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10호 태풍 담레이는 1일 오후 9시 현재 중심기압 980h㎩, 최대 풍속 31㎧의 소형태풍으로 일본 가고시마 서남서쪽 약 1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47㎞의 속도로 서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담레이의 영향으로 이날 밤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2일 남해안 지방까지 강풍을 동반한 비를 뿌리겠다. 2일 예상 강우량은 제주도 50~100㎜(많은 곳 150㎜ 이상), 전남남해안, 경상남북도, 강원영동은 5~40㎜가 되겠다. 태풍이 오더라도 무더위를 식히지는 못할 듯하다. 담레이가 서쪽으로 접근하면서 오히려 기압계를 흔들어 놔 푄 현상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기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에 푄 현상까지 겹쳐 그동안 영남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렸던 35도 안팎의 폭염이 이제 전국으로 번지게 된 것이다. 기상청은 “서울을 비롯한 서쪽 지방에는 최고기온 35도 안팎의 불볕더위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김효섭·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10호 태풍 ‘담레이’ 북상

    나란히 북태평양에서 발생해 이동 중인 태풍 ‘담레이’와 ‘사올라’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들의 향후 진로가 관심을 끌고 있다. 두 태풍의 상호작용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가 영향권에 들 가능성도 있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0호 태풍 담레이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중심기압 975h㎩, 최대 풍속 34㎧의 소형 태풍으로, 일본 가고시마 동남동쪽 약 6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의 속도로 서북서 쪽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 970h㎩, 최대 풍속 36㎧의 중형급인 제9호 태풍 사올라는 타이완 남동쪽 4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0㎞의 속도로 북북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기상청은 사올라의 경우 북서쪽으로 방향을 바꾼 뒤 중국 대륙을 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담레이는 세력이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에 가로막히면서 2일을 전후해 서귀포 남쪽 해상을 지나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 접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태풍은 중국에 상륙하면서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1일 밤부터 우리나라가 태풍 담레이의 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지역별 최고기온은 합천과 밀양이 37.4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대구 37.2도, 경주 36.5도, 서울 33도 등을 기록했다. 특히 경북 경산시 하양읍의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서는 오후 한때 수은주가 40.6도까지 올라가 올여름 전국에서 처음으로 40도를 넘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재벌총수 구명운동, 우리가 고치려는 게 그것”…박근혜, 안철수 첫 공개 비판

    “재벌총수 구명운동, 우리가 고치려는 게 그것”…박근혜, 안철수 첫 공개 비판

    새누리당의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인 박근혜 대선경선 후보가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박 후보의 안 원장 공개 비판은 사실상 처음이다. 박 후보 진영이 ‘안철수 검증’을 위한 본격 행동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박(비박근혜) 후보들 역시 ‘박근혜 때리기’에서 벗어나 ‘안철수 때리기’로 전략을 수정하는 흐름도 감지된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들어가다 기자들과 만난 박 후보는 안 원장의 ‘최태원 구명 운동’ 논란과 관련, “그런 것을 우리가 고치려는 것 아니겠느냐. (재벌 총수가 사법처리됐다가 풀려나는 관례를 없애는 것이) 경제민주화의 핵심 내용 중 하나”라고 밝혔다. 안 원장이 책에서 밝힌 ‘경제민주화’와 과거 행동이 서로 모순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 캠프와 친박 진영은 앞으로 안 원장에 대한 검증과 비판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캠프 홍사덕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 발언이) 안 원장에 대한 언급은 아니었다.”면서도 “안 원장 검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 운영 능력”이라고 꼬집었다. 친박(친박근혜)계 조원진 의원도 이날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안철수연구소의 무선 보안 관계사인) ‘아이에이시큐리티’를 만들 때 최 회장이 30%의 지분을 냈다.”면서 “안 원장은 이 회사 대표이사를 그만두자마자 탄원서를 냈는데, 말과 글로는 국민을 호도하면서 실제론 사업동업자를 구원하기 위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 원장의 대변인 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터무니없는 억지 논리”라면서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반박했다. 김문수·김태호 후보 등 비박 후보들 역시 타깃을 ‘안철수’로 옮겨 가는 모습이다. 경선 초반에 ‘박근혜 때리기’ 전략으로 나갔다가 지지율이 꿈쩍하지 않자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30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당 경선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안철수는 정치권에서 시의원 한 번 해보지 않은 무면허, 무경험, 무소속 운전자”라고 비난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공격 포인트를 박근혜에서 안 원장과 종북세력 등으로 바꾼 것에 대해 당원들로부터 잘했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전했다. 김태호 후보도 전날 “안철수는 책에서 정치를 배운 것 같다. 김태호의 태풍으로 안철수의 허풍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대신 미리 배포한 연설문에 있던 박 후보의 5·16 발언에 대한 비판을 실제 연설에서는 뺐다. 임태희 후보도 박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 대신 정당개혁과 정치개혁, 대통령의 권한 분산 등을 차례로 거론할 방침이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2층에 자리 잡은 경선캠프를 찾아 경선 중간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캠프 방문은 7월 10일 출마 선언 이후 처음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토성서 지름 160km짜리 대규모 번개 포착

    토성서 지름 160km짜리 대규모 번개 포착

    토성에서 발생한 대규모의 강력한 번개가 탐사선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태풍 구름 속에 나타난 번개를 관측한 이미지를 18일(현지시각) 공개했다. JPL에 따르면 이 사진은 카시니호가 2011년 3월 6일 촬영한 것으로, 구름 속에서 푸른 섬광의 번개가 선명하게 보인다. 토성은 태양이 항상 비치는 낮 부분과 그렇지 않은 밤 부분으로 나뉘는 데, 이번 번개 이미지는 최초로 낮 부분에서 그것도 가시광선 상태로 관측된 것이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번개는 카시니호 카메라에 관측될 만큼 매우 강력하다고 연구진은 전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 번개가 초당 30억와트 이상의 강도를 갖고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는데 이는 지금까지 지구 상에 나타난 가장 강력한 번개와 동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구름 정상부를 통해 나타난 규모로 가늠해 볼 때 번개의 지름은 약 160km 정도가 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카시니호는 이번에 총 8개의 번개를 관측한 이미지를 보내 왔으며 이중 5개가 해당 폭풍 속에서 나타났다고 한다. 연구진은 번개의 정확한 크기와 위치를 분석하고, 왜 카메라에 푸른색으로 촬영됐는지 심층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번개는 지구의 시간으로 30년 만에 찾아 온 폭풍 속에서 발견됐다. 이 폭풍은 지난 2010년 12월 시작돼 2011년 6월 하순까지 약 200일 동안에 걸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트추진연구소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정권교체기 ‘1급·임원 승진’ 꺼린다

    정권교체기 ‘1급·임원 승진’ 꺼린다

    공직사회에 정권교체기 증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공무원의 꽃’이라는 1급이나, 공기업 임원 승진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정권 초기 1급 승진에 온갖 줄을 대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일부 기관에서는 인사요인이 발생해도 어쩔 수 없이 인사를 미루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27일 정부 한 관계자는 “정권교체 몇개월을 남겨두고는 1급 고위직 인사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정권 말 1급 승진꺼림 현상’을 설명한 것이다. 1급은 공무원이라면 모두가 부러워하는 선망의 대상이다. 1급은 국가공무원법에서 신분보장 대상에서 제외돼 정권교체기 인사에서만큼은 사실상 정무직 ‘대우’를 받는다. 정권이 바뀌면 대개 ‘일괄 사퇴’ ‘용퇴’ 등의 명분으로 본인의 뜻과 달리 공직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정권교체기 인사태풍에서 살아남아도 생명은 오래가지 않는다. 행정안전부의 경우 정권교체기가 되면 본부 실장보다 같은 1급인 광역단체의 부단체장 자리가 오히려 상종가를 누린다. 정권이 바뀐다 해도 단체장의 의지에 따라 인사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도 부단체장 가운데 임명된 지 1년이 넘은 사람은 경기·대전·울산 등 10곳에 이른다. K부지사는 다음 달 만 2년이 된다. 정부 외청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대전청사의 한 기관장은 “1급인 차장의 교체 필요성이 높아지는데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외청의 차장은 재임 1년을 전후해 후속 인사설이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거론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는 분위기다. 외청 차장은 새 정부가 들어설때 승진하지 못하면 물러나는 것이 관례로 인식되다 보니 차장 승진 의사 타진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대전청사의 한 고위 공무원은 “외청 차장으로 퇴직해도 특별히 보장된 자리가 없다 보니 당사자뿐만 아니라 기관장들도 인물 발탁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젊고 유능한 간부들이 임원(이사) 승진을 주저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면 사장이 당연히 물러나는 것처럼 이사들의 신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설령 교체 대상에서 빠진다고 해도 임기 2년 뒤에는 신분 보장이 되지 않는다. 한 공기업 사장은 “CEO(최고경영자) 입장에서는 젊고 유능한 간부를 주축으로 임원진을 꾸리고 싶지만, 이들이 임원 승진을 꺼리는 바람에 정년이 찬 고참 간부를 임원으로 앉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한 공기업 임원 승진 대상 간부는 이사 승진을 마다하고 지방 본부장으로 나갔다. 그는 “이사 임기는 2년인데 그나마 정권이 바뀌고 사장이 바뀌면 ‘옛사람’으로 평가돼 정년은커녕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떠난다.”며 “정년 몇년을 남겨두고 임원으로 승진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서울 김양진 기자 skpark@seoul.co.kr
  • 이번주 무더위 절정

    이번주 무더위 절정

    찜통 같은 무더위가 다음 달 초순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9일 고양·동두천·의정부 등 경기 북부 일부 지역의 폭염주의보는 해제됐지만 밀양 37.5도·서울 33.2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수은주가 33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앞으로도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광주와 대구는 35도 이상, 대전과 서울은 34도까지 치솟는 등 무더위가 절정을 이루겠다. 그러나 31일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대기 불안정 탓에 소나기가 쏟아지겠다. 태풍도 변수다. 지난 28일 제9호 태풍 사올라(SAOLA)와 제10호 태풍 담레이(DAMREY)가 각각 필리핀 마닐라 동쪽 해상과 일본 도쿄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기상청은 “태풍의 진로가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다음 달 1일 이후 날씨가 변할 수 있다.”고 예보했다. 김진아·배경헌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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