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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볼라벤 몰아친 날… 천연기념물 소나무 2그루의 운명

    태풍 볼라벤 몰아친 날… 천연기념물 소나무 2그루의 운명

    전국 유일의 세금 내는 소나무로 유명한 경북 예천의 수령 600여년 된 석송령(천연기념물 제294호)이 태풍에도 끄떡없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8일 수령 600여년의 천연기념물 290호 충북 괴산의 왕소나무가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뿌리째 뽑혀 쓰러진 터여서 새삼 그렇다. 29일 예천군에 따르면 감천면 천향리 석평마을 동구 밖에 있는 석송령은 키가 11m에 달한다. 둘레는 3.67m에 이르고 가지는 동서로 19.4m, 남북으로 26.2m나 된다. 하지만 태풍이나 폭설에 가지가 부러지거나 뿌리가 뽑히는 등 수난을 당한 적이 없다. 여기에는 군과 주민들의 지극정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군은 매년 예산 400만원씩을 들여 석송령의 지주목을 새로 설치하거나 보수하고, 강풍 등에 잘 견딜 수 있도록 가지치기를 한다. 마을 주민들도 소나무를 당산목으로 정해 해마다 정월 대보름 자정에 당산제를 올리고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송계(松契)까지 만들었다. 폭설이 내릴 때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뭇가지에 쌓인 눈을 털어 낸다. 이동섭(59) 이장은 “예천은 그동안 각종 태풍 등 자연재해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지만 유독 석송령만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면서 “군과 마을 주민들이 석송령을 주민의 한 사람으로 소중히 여기며 잘 관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반면 괴산의 왕소나무는 관리가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소나무는 지난달 20일 뿌리가 20~25㎝ 들떠 있는 것을 마을 주민이 발견, 군과 문화재청에 보수를 요청했다. 그러나 열흘 뒤 현장조사에 나선 군 관계자와 대학교수, 나무병원 관계자는 “이상이 없다.”며 뿌리 부분에 인공수피를 바르는 조치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소나무는 1992년 일부 썩은 뿌리 부분을 제거하고 인공 충진재로 메우는 수술을 받았다. 예천 김상화·괴산 남인우기자 shkim@seoul.co.kr
  •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취임 2년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취임 2년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29일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현장’이라는 단어를 수십 차례 강조했다. “주민을 직접 바라보고 현장에서 즉시 민원을 해결하는 ‘현장행정’과 ‘소통행정’에 방점을 두다 보니 2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연이은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 밤낮없이 주민과 수해 방지시설을 돌보느라 노란 재난안전대책본부 근무복을 벗을 새도 없었지만 조 구청장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조 구청장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서울지역에 내린 엄청난 폭우에도 어떤 피해도 없이 무사히 지나간 것은 현장행정의 결과”라면서 “임기 후반기에도 ‘현장에서 문제의 해답을 찾는다.’는 소신을 지켜나가는 것이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2년의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민선 5기를 시작하면서 영등포구를 교육과 복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새 영등포로 만들겠다고 구민들과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소통행정과 현장행정을 꾸준히 펼쳤다. 주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답을 쉽게 얻을 수 있고, 그것이 바로 소통이고 주민을 위한 행정이라고 생각한다. →주민이 공감하는 교육·복지정책이란 -나눔도 중요하지만 자립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복지 행정을 하는 공무원들이 가장 먼저 추구해야 할 목표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발달장애인을 위한 제과·제빵학교를 열고 노숙인을 위한 자활프로그램을 개설한 것이 그것이다. 더불어 자원봉사자를 많이 발굴해 예산을 절감하면서 한편으로는 수혜를 받는 주민이 만족하는 복지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4월에는 전국 최초로 고등학교에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을 개설해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앞으로는 중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불경기로 세 수입은 줄고 지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낭비성 사업 없이 효율적으로 예산을 배분해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 →중요 숙원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신안산선 광역전철망’을 내년에 착공한다. 완공되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대림동과 신길동, 도림동의 교통 편의성이 높아지고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다. 올해 말 준공 예정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도 타임스퀘어와 함께 지역 명소로 쇼핑과 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된다. 다음 달에는 신길동에 여성 전용 복지시설인 ‘여성복지센터’가 들어선다. 지역 여성의 능력을 개발하고 복합적인 문화를 즐길 수 있어 여성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 구를 두 지역으로 양분하고 있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도 우리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6개 지자체와 공동협약을 맺고 추진하고 있다. →임기 후반기 목표는 -주민과 약속한 공약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약속을 잘 지키는 구청장’으로 기억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친환경 물놀이장 같은 7개 사업은 이미 실천했고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을 포함한 13개 공약사업은 올해 말까지 완료된다. 마을기업을 육성하고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을 확대해 주민이 희망을 잃지 않고 내일을 기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주말농장 같이 주민과 가족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다양하게 마련해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큐셀 vs 한화/이도운 논설위원

    2009년 1월 13일 아침.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자동차로 30분을 달려 비터펠트-볼펜에 도착했다. 옛 동독의 퇴락한 산업단지가 태양광 단지로 변모해 가고 있었다. 출입사무소에서 방문절차를 밟은 뒤 2개의 검문소를 지나 큐셀(Q-Cells) 본사에 도착했다. 홍보책임자 슈테판 디트리히가 반갑게 맞아줬다. 큐셀은 2007년에 수십년 동안 세계 태양광 시장을 장악했던 일본의 샤프를 누르고 세계 1위 태양전지 생산업체로 부상했다. 당시 태양전지 생산능력은 샤프가 700㎿였고, 큐셀은 400㎿에 불과했다. 그러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태양광 산업에 큰 변화가 왔다. 큐셀은 노르웨이의 REC 등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구축,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받으면서 선두로 치고올라간 것이다. 디트리히는 ▲사진촬영 금지 ▲기계·물품 접촉 금지 ▲직원들과의 대화 금지 등 10개항이 담긴 서약서에 서명을 받은 뒤 제4 생산라인으로 안내했다. 큐셀의 생산라인 내부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당시에는 중국 업체가 납품한 폴리실리콘 웨이퍼로 태양전지를 생산하고 있었다. 큐셀의 Q는 품질(Quality)을 뜻하는 것이다. 큐셀은 높은 광변환 효율 등 뛰어난 태양전지의 품질과 생산설비 확장을 통해 2008년에도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그해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 및 경제 위기의 태풍을 피하지 못했다. 큐셀은 재정 압박을 받은 유럽 국가들이 태양광 지원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저가 태양전지를 앞세운 중국의 후발주자들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결국 지난해 8억 4600만 유로의 적자를 기록한 뒤 파산을 신청했다. 큐셀 방문 당시 창업자 안톤 밀너 최고경영자에게 “몇 년 앞을 내다보고 사업을 하느냐.”고 물었다. 밀너는 “3년 후의 상황까지를 고려한다.”면서 “급변하는 시장상황에서는 그것도 멀리 보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의 말이 씨가 된 걸까. 큐셀은 3년 후 파산하고 말았다. 매물로 나온 큐셀을 접수한 기업은 한국의 한화. 밀너는 인터뷰 때 “한국의 삼성이나 LG가 태양광 사업에 진출하면 몇 년 안에 메이저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지만, 두 회사가 아니라 한화가 태양광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태양은 한화가 오랫동안 다뤄왔던 화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 한화가 태양광 사업을 어떻게 다뤄 나갈지 궁금해진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천장 또 뜯겨 물 새… 보수는 무슨 그냥 살아야지”

    “천장 또 뜯겨 물 새… 보수는 무슨 그냥 살아야지”

    불암산 끝자락에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104마을’이 있다. 정확한 주소는 서울 노원구 중계동 산104. 나지막한 돌산에 곧 무너질 듯한 판잣집 900여채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주민 대부분은 1960년대까지 청계천·영등포·양동·창신동 등에 살던 철거민들이다. 도심 개발에 밀려 이곳까지 흘러와 50년 전과 별반 차이 없는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29일 오후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빠져나갔다는 소식에도 달동네 주민들은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제14호 태풍 덴빈이 다시 많은 비를 쏟아낼 것이라는 예보 때문이었다. 47년간 104마을에서 살아온 김점염(79·여)씨는 ‘태풍’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2년 전 태풍 곤파스로 김씨의 판잣집은 지붕이 날아갔다. “태풍 소식에 간밤에 한숨도 못잤어. 2년 전처럼 또 집이 무너질까 봐 얼마나 걱정이 되던지. 다들 태풍이 비껴갔다곤 하는데 천장 위쪽이 뜯겼지 뭐야. 물이 조금씩 새는데 내가 무슨 돈이 있어. 그냥 살아야지.” 할머니가 가리킨 천장에서는 속절없이 물이 새들어 오고 있었다. 가난한 마을은 자연의 힘을 견뎌내기엔 턱없이 약했다. 달동네 주민들은 작은 태풍에도 전쟁을 치러야 한다. 유리 현관문 앞에 비닐을 덧대는 것은 기본.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지 않으려면 집 위에 올라가 대형 비닐을 덧씌우고 타이어 등을 얹어야 한다. 정부 재난대비 지원이 없다 보니 믿을 건 남들이 버리는 재활용 비닐과 헌 종이뿐이다. 1960~70년대 풍경 같지만 이곳에선 현실이다. “지붕이 약해 비만 오면 만날 물이 새. 가난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헌 종이를 구해다 천장에 덧바르는 것뿐이야. 매년 여름 이 짓만 20년째인데, 장마니 태풍이니 하는 소리만 들으면 가슴이 철렁하지 뭐.”라며 곽오단(80·여)씨는 한숨을 쉬었다. 25년째 이곳에서 살고 있는 모일순(72·여)씨는 “도와준다는 이야기도 반갑지 않다.”고 했다. “겨울만 되면 국회의원 같은 높은 사람들이 기자들 데리고 우르르 와서 연탄 나르는 봉사활동을 해. 다 광고지, 속보이는 그런 거 반갑지 않아.” 주민들은 방재의 손길에서도 이곳은 소외된다고 입을 모은다. 강남에 물이 차면 세상 뒤집어질 것처럼 난리를 해도 못사는 이곳에 수해가 나면 당연하게 여긴다고 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우면산 산사태 피해를 본 방배동 일대에 420억원과 연인원 4만 2000명을 투입, 10개월 만에 복구 작업을 마쳤다. 반면 104마을에 대한 정부의 재해대비는 거의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불만이다. 104마을은 손금처럼 얽혀 있는 골목길 사이사이로 불규칙하게 집들이 지어져 있다. 그만큼 복구도 쉽지 않다. 42년째 이 마을에서 거주하는 신동옥(76)씨는 “작은 공간에 우후죽순으로 지어진 판잣집들이 강한 바람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 걱정”이라면서 “이번 태풍이 지나면 또 다른 태풍이 온다는데 죽기 전에 단 하루라도 맘 편히 잠들어 봤으면 좋겠어.”라고 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볼라벤 재난 지원금 선지급… 피해주민 취득세 납부 유예

    정부는 태풍 볼라벤으로 인한 피해복구를 위해 농가 등 피해자들에 대한 재난지원금을 조기 지급하는 등 이례적으로 신속한 범부처적인 비상복구체제를 가동했다. 정부는 29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태풍 피해복구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사유시설에 대한 재난지원금의 경우 시·군·구에서 피해사실을 확인한 즉시 선(先)지급하고, 공공시설의 경우에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예산을 조기 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산지 유통 활성화자금 150억원 중 일부를 낙과 수매자금으로 쓰고 벼 세우기, 낙과 팔아주기 범국민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최대 1년간 취득세 납부를 미룰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이날 행안부는 “납세자의 신청 또는 자치단체장의 직권으로 취득세 등에 대해 최장 1년까지 납부기한을 미룰 수 있다.”고 밝혔다. 이석우·박록삼기자 jun88@seoul.co.kr
  • 태풍 발생지 동진… 中 안거쳐 위력↑

    태풍 발생지 동진… 中 안거쳐 위력↑

    한반도를 찾는 태풍의 위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1990년대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들의 평균 최대풍속은 초속 36.2m였지만 2000년대에는 초속 41.7m로 상승했다. 예상보다 적은 피해를 남기고 29일 소멸한 15호 태풍 볼라벤도 역대 5위 급인 강풍(최대풍속 초속 51.8m)을 동반해 한반도 전역을 휩쓸었다. 기상 전문가들은 최근 태풍이 한반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힘과 몸집을 키울 수 있는 기상학적 변수들이 생겨나 초대형 태풍이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 이유는 태풍 발생 지점이 과거보다 동쪽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국가태풍센터의 최기선·차유미 연구사 등이 최근 발표한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빈도수의 10년간 변동 특성’ 논문에 따르면 최근 60년간 한반도를 거쳐 간 태풍의 최초 발생 지점은 1981년을 기점으로 동진했다. 동진의 원인은 학술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결과는 눈에 띄는 변화를 나타냈다. 북태평양의 태풍 발원지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다수의 태풍이 한반도 서쪽의 중국을 거치지 않고 바다를 따라 북진했다. 태풍은 육지로 상륙하면 마찰력 때문에 급격히 힘을 잃는데 최근의 태풍은 땅을 밟지 않고 브레이크 없이 한반도로 돌진했다. 이런 현상은 2000년 이후 더 뚜렷해졌다. 매미(2003년, 초속 60.0m)를 비롯해 프라피룬(2000년, 초속 58.3m), 루사(2002년, 초속 56.7m), 나리(2007년, 초속 52.4m)와 볼라벤(초속 51.8m) 등 최대풍속 초속 기준으로 역대 5위권에 속하는 태풍이 모두 바다 위로 이동해 한반도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를 둘러싼 해수 온도가 상승한 것도 대형 태풍이 증가한 원인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태풍은 단순하다. 수증기가 주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바닷물 온도가 높을수록 힘이 세진다.”고 설명했다. 볼라벤이 제주도를 통과해 서해상으로 북상하는 동안 줄곧 중심기압 약 960h㎩, 최대풍속 초속 40~50m의 강력한 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달 서해안 수온이 평년보다 1~2도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 한반도 인근 해수면 온도는 1970년대 평균 16.5도에서 2000년대 평균 17.2도로 올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93) 인천 영종도 용궁사 느티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93) 인천 영종도 용궁사 느티나무

    1300살 된 느티나무를 찾아간 인천 영종도 백운산 자락의 용궁사에는 손님이 여럿 있었다. 전각에 남은 현판에서 백여 년 전 이곳에 머물렀던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손길을 확인하기 위해 죽은 나무의 나이를 측정하려는 충북대 목재종이과학과 박원규 교수와 죽은 나무가 다시 사람의 곁에서 오래 살도록 나뭇결에 혼을 불어 넣는 무형문화재 목조각장 제49호 한봉석 선생이다. 약속도 없이 같은 시간에 스님의 요사채에 모여 앉아 살아 있는 나무에서부터 죽은 나무, 죽어서 사람살이와 더불어 더 긴 세월을 살아가는 문화재로서의 나무에 이르기까지, 나무의 일생에 대한 갖가지 흥미로운 대화를 나눴다. 대관절 사람살이에 나무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 것인가를 짚어 보게 하는 특별한 광경이었다. ●원효대사가 지은 용궁사를 지켜온 상징 “오래된 목재에서도 50년 정도의 나이테만 확인할 수 있으면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있어요. 나이테에는 기후를 중심으로 한 이 땅의 변화가 고스란히 남거든요. 기후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나이테가 형성된 시기를 확인하는 겁니다.” 용궁사 현판의 나이를 측정하기 위해 절집을 찾은 박원규 교수는 죽은 나무의 나이 측정법을 그렇게 설명했다. 세도정치의 풍랑을 피해 흥선대원군은 한양에서 가깝지만 사람의 발길이 잦지 않은 영종도에 자주 들렀고 이곳 용궁사에 머물렀다. 용궁사 편액은 그가 남긴 뚜렷한 흔적이다. 첨단 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천년 고찰을 찾을 수 있다는 건 의외일 수 있다. 그러나 용궁사는 흥선대원군의 예에서 보는 것처럼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이어서 우리 역사의 흔적을 적잖이 찾을 수 있다. 흥선대원군의 편액이 전부는 아니다. 그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가리키는 증거는 바로 130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의 흔적을 갖고 서 있는 인천시 기념물 제9호 용궁사 느티나무 한 쌍이다. “언제 심은 나무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은 없어요. 아마 우리 절을 처음 세운 분이 1300년 전의 원효대사라는 걸 바탕으로 짐작한 이야기이지 싶어요. 나무가 그때부터 저 자리에 있었다고 보는 거죠.” 용궁사에 주석한 지 1년 됐다는 주지 능해(能解) 스님의 이야기다. 스님은 절집의 여러 전각 못지않게 나무가 용궁사를 지켜온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전각 사이에 두고 마주한 할배·할매나무 용궁사는 신라 문무왕 10년인 서기 670년에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전한다. 처음에는 구담사(瞿曇寺), 백운사(白雲寺)라고 불렀는데 조선 철종 5년에 흥선대원군이 중건하면서 용궁사(龍宮寺)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천년 고찰 용궁사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생명은 역시 요사채 양쪽에 서 있는 한 쌍의 느티나무다. 절집을 찾는 사람들은 나무를 할배나무 할매나무라 부른다. 할매나무는 뿌리 부분에서부터 줄기가 둘로 갈라졌는데 갈라진 두 줄기 모두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 둘로 나뉜 줄기 가운데 비교적 굵은 줄기에서 뻗어나온 몇 가닥의 가지에만 간당간당 생명이 붙어 있다. 할배나무는 내외하는 노부부들처럼 고개를 돌리고 무뚝뚝하게 우뚝 선 채로 할매나무 쪽을 흘금거리는 눈치다. 예전에 나무가 젊었을 때는 더 많은 가지가 할매나무 쪽으로 뻗었다고 한다. 전각을 가운데 두고 마주 보고 서 있는 모습이나 서로를 향해 가지를 뻗은 모습에서 사람들은 정겨운 부부의 인상을 얻은 것이지 싶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아낙네들이 할배나무에 기원을 올리면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부부처럼 정겨운 나무 풍경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혹은 부부의 연을 가진 나무가 적지 않다. 이번 태풍 볼라벤의 습격으로 큰 가지가 부러진 보은 정이품송과 그의 정부인으로 불리는 보은 서원리 소나무가 대표적인 예다. 또 1500살 된 삼척 늑구리 은행나무와 1100살 된 영주 금성단 은행나무도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온 나무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대개의 경우 남성형의 나무는 중심 줄기가 우뚝 서고 여성형의 나무는 작은 키에 줄기가 둘로 갈라진 형태이기 십상이다. 옛 사람들의 성(性)에 대한 의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용궁사 느티나무도 그렇다. 하나의 줄기가 우뚝 선 나무가 할배, 줄기가 둘로 갈라진 채 다소곳이 서 있는 나무가 할매나무다. ●강인한 생명력으로 세상의 모든 생명 품어 할배나무는 키가 20m쯤 되고 줄기 둘레는 6m쯤 된다. 줄기의 상당 부분은 썩어 문드러져 충전물로 메운 수술 흔적이 줄기의 절반이 넘는다. 할매나무는 할배나무에 비하면 왜소해 보인다. 물론 할매나무도 젊은 시절에는 할배나무 못지않게 우람했겠으나 이제는 연명하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지경이다. 용궁사 느티나무는 마을의 당산나무였다고 한다. 용궁사를 찾아온 사람들이 나무에 절을 올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절집에서 가장 공경받는 상징이라 할 만하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을 품어 안는 게 중도(中道)예요. 산에서는 산이 주인인 것처럼 마을에는 당연히 마을의 수호신인 나무가 주인이지요. 삼라만상 모두에 담긴 불성을 찾아나가는 게 불가의 도리입니다. 하나의 테두리 안에 널리 포용해야 하겠지요.” 능해 스님은 ‘중도’ 이야기를 들어 세상의 모든 생명을 함께 품어 안고 살아가는 게 불가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나무가 긴 세월 동안 절집을 평안하게 지켜온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글 사진 영종도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가는 길 인천 중구 운남동 667번지 용궁사 내. 서울에서 출발해 영종도에 들어가려면 영종대교를 이용하는 게 좋다. 영종도에 들어선 뒤 처음 나오는 교차로인 금산교차로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간다. 금산교차로에서 중산동 방면으로 1.3㎞쯤 가면 운남교차로가 나온다. 여기에서 우회전해 마을 길로 들어선다. 길이 좁아 마주 오는 차와 교행이 되지 않으니 조심해서 700m쯤 간다. 길 양옆에 자그마한 식당이 나오는 지점에서 유턴하듯 우회전해서 산길로 800m 들어가면 용궁사에 이른다.
  • [사고] 수재민 어려움 함께 나눕시다

    태풍 볼라벤이 전국을 휩쓸어 수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한국신문협회에서는 30일부터 이들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 운동에 나섭니다. 국민 여러분의 따듯한 성원이 불의의 재난으로 실의에 잠긴 피해 주민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성금을 내실 독자께서는 아래 계좌로 직접 송금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신문사에서는 성금을 접수하지 않습니다.) ●모금기간 2012년 8월 30일~9월 30일 ●모금 계좌번호 국민은행(054990-72-003752) 농협(106906-64-003747) 신한은행(5620-28-88597633) 우리은행(001-098482-18-953) 하나은행(116-921005-14337) ●예금주 재해구호협회 ●인터넷기부 www.relief.or.kr ●ARS기부 060-701-1004(1통화당 2000원) ●문자기부 #0095(1건당 2000원) ●문의 1544-9595 한국신문협회·서울신문사
  • 中선박 불법조업 담보금 무서워 입항 꺼려

    태풍 ‘볼라벤’으로 가장 큰 인명피해(15명 사망·실종)를 입은 중국 어선 2척은 왜 피항을 주저했을까. 이들 어선은 지난 28일 새벽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 남동쪽 1.8㎞ 지점에 있었음에도 피항하지 않고 해상에 머물다 사고를 당했다. 해경의 대피 권고도 무시해 화를 자초한 것이다. 해경은 이들 어선이 전남 남쪽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조업을 하다 태풍권에 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29일 “사고 선박들은 무등록 어선으로 확인됐다.”면서 “항구에 들어왔다가 불법조업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워 입항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어선은 우리 영해와 EEZ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적발되면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선원들이 억류되는 것은 물론 담보금을 내야 한다. 또 해당 선박과 선원은 블랙리스트에 올라 중국 및 우리 당국에 의해 특별 관리된다. 담보금은 유엔 해양법 협약을 기초로 한 EEZ어업법에 따른 것으로 1000만∼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까지 담보금 최대액은 1억원이었지만 중국 어선 불법조업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자 상향 조정됐다. 담보금은 일단 선주가 부담하지만 나중에 상당액을 선장 등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수산식품부 어업관리단 관계자는 “선주가 선장에게 책임을 물어 담보금 일부를 부담케 하면 선장은 어렵게 번 돈을 한순간에 날리게 된다.”고 말했다. 해경은 이러한 관행 때문에 중국 선원들이 단속에 극렬하게 반발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나아가 태풍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피항을 주저했던 요인으로 추정한다. 해경 조사에서 일부 선원은 “선장의 지시가 없어 움직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많은 문제를 일으켜 온 불법조업이 결국 중국 선원들의 안타까운 죽음까지 유발하는 불씨가 된 셈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정부, 태풍피해 가계·중기 지원

    금융 당국을 비롯한 정부 기관들이 태풍 ‘볼라벤’으로 피해를 입은 가계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나섰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28일 “은행, 보험, 정책금융 등에서 전방위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낙과(果)를 전량 수매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우선 태풍 피해자에게 보험금 납부를 유예할 방침이다. 또 보험계약 약관대출의 원리금 상환을 미뤄 주는 지원책(최장 12개월)을 보험업계와 협의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은행권에는 가계와 중소기업 대출의 만기 상환 요구를 자제하고 원리금 납부를 연장하는 방안을 요구하기로 했다. 태풍 피해가 큰 중소기업에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이 특별보증을 하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서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태풍 볼라벤으로 배 농가 낙과 피해가 크다.”면서 “가공용으로 낙과를 전량 수매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 태풍 피해 농경지는 과수 2087㏊, 벼 853㏊ 등 2994㏊다. 서 장관은 또 추석 물가 상승 우려에 대해서는 “여러 과일 품목을 소량으로 묶은 과일 세트를 공급해 제수 구입 부담을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김양진·이성원기자 ky0295@seoul.co.kr
  • ‘볼라벤’ 상처 아물기 전 ‘덴빈’ 북상

    ‘볼라벤’ 상처 아물기 전 ‘덴빈’ 북상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한 채 우리나라를 휩쓴 15호 태풍 볼라벤이 29일 새벽 평안북도 강계 부근을 통해 중국으로 빠져나갔다. 역대 5위급에 해당하는 초속 50m 안팎의 강풍을 동반한 볼라벤은 28일 서해를 타고 북상하며 거센 비바람을 뿌려 전국에서 내국인 10명이 사망하고 중국 어선 2척이 좌초하는 등 적잖은 인명 및 재산피해를 냈다. 또 전국의 공항과 항만에서 항공기와 선박의 발이 묶였으며, 정전사태와 함께 전남 완도군의 전복 가두리 양식장 35㏊가 완전히 파손되는 등 서남해안 지역의 양식장과 과수원, 시설 하우스 등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전국의 국립공원 20곳은 모두 출입이 금지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28일 오후 11시 현재 전국에서 10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176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96가구 22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앞서 이날 새벽에는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으로 피항하던 중국 선박 2척이 파도에 휩쓸려 전복되면서 중국인 선원 15명이 사망·실종되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속도에다 내륙을 관통하지 않고 한반도를 스치듯 북상한 탓에 비슷한 규모의 태풍 루사(2002년)나 매미(2003년)에 비해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볼라벤이 28일 오후 2시쯤 서울 서쪽 120㎞ 부근 해상에 진입, 서울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뒤 계속 북상해 오후 4시쯤 옹진반도 인근을 거쳐 우리나라를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서울에 근접할 때까지 중심기압 960hPa(헥토파스칼)에 최대풍속 초속 40m, 강풍반경 430㎞로 ‘강한 중형’급 태풍이었지만, 빠른 이동 속도 때문에 규모에 비해 피해가 적었다고 기상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2002년 8월 태풍 루사는 볼라벤과 규모가 엇비슷했지만 전남 고흥반도에 상륙한 뒤 강원도 속초를 거쳐 빠져나갈 때까지 시속 20~23㎞의 느린 속도를 유지해 막대한 재산피해(5조 1400여억원)를 냈다. 한편 볼라벤에 이어 14호 태풍인 덴빈이 북상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덴빈은 서해를 따라 볼라벤과 비슷한 경로로 북상하고 있으며 30일 오전쯤 제주 서귀포 앞 290㎞부근 해상까지 진입,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박록삼기자 sayho@seoul.co.kr
  • 강풍에 날린 컨테이너 KTX 선로 덮쳐…석탄 운반선 두동강

    강풍에 날린 컨테이너 KTX 선로 덮쳐…석탄 운반선 두동강

    15호 태풍 ‘볼라벤’은 세계 최첨단 다리인 인천대교의 통행을 전면 중단시킬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28일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중국 어선 2척이 좌초해 15명(사망 5명, 실종 10명)의 인명 피해를 내는 등 전국 곳곳에서 사고가 잇따랐다. 이들 어선은 피항을 주저하던 중 강풍과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이날 새벽 2시 40분쯤 화순항 남동 1.8㎞ 지점에서 침몰됐다. 오전 10시 15분쯤 경남 사천시 신수도 개펄에서 7만 7458t급 석탄 운반선이 두 동강 났다. 이 배는 인근 해상에 정박 중이었으나 강풍에 닻이 풀리면서 연안으로 떠밀려 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석탄 4만 5000t이 실려 있어 대형 해양오염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오전 8시 44분에는 호남선 신태인∼정읍역 구간 인근 공사장에서 강풍으로 가로 3m, 세로 9m의 컨테이너가 KTX 선로로 날아들었다. 마침 이곳으로 달려오던 용산발 광주행 열차는 비상 정차를 해 컨테이너를 불과 80여m 앞두고 멈춰 섰다. 이 열차에는 92명이 타고 있었다. 낮 12시 13분에는 광주 서구 유덕동 임모(89·여)씨 집에 인근 교회의 종탑이 강풍으로 넘어지면서 지붕을 덮쳐 임씨가 깔려 숨졌다. 앞서 오전 11시 10분에는 전북 완주군 삼례읍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경비원 박모(48)씨가 강풍에 날아온 컨테이너에 깔려 사망했다. 특히 완도 등 서·남해안의 양식장은 초토화됐으며, 전남 지역 과수 농가의 피해도 막대해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복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한반도 최서남단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방파제는 볼라벤에 또다시 유실됐다. 공사 도중 태풍으로 3번이나 유실되는 아픔을 겪은 가거도항은 완공 이후에도 2010년 곤파스에 이어 지난해 무이파로 무너졌다. 지난달 33억원을 들여 응급복구를 끝낸 방파제가 이번 태풍에 맥없이 무너지면서 태풍을 좀처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가거도 출장소 측은 방파제 480m 가운데 200m 이상이 유실 또는 파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충북 보은군의 얼굴인 정이품송(속리산면 상판리·천연기념물 103호)은 오전 9시 30분쯤 밑동 옆의 지름 18㎝, 길이 4.5m의 가지가 부러졌다. 이 가지는 2년 전 곤파스로 부러진 가지 바로 옆에서 수형을 떠받치던 굵은 가지였다. 전국종합·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자슥처럼 키웠는디…보험금 좀 받는다고 좋겄소”

    “자슥처럼 키웠는디…보험금 좀 받는다고 좋겄소”

    “보험금 말이라우. 죽고 살고 자슥처럼 키웠는디 보험금 좀 받는다고 좋겄소?” 15호 태풍 볼라벤이 전국을 강타한 28일 오전 전남 나주시 왕곡면 양산리. 김봉순(69·여)씨의 배 과수원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었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6.6m를 기록한 나주에서는 이곳의 자랑인 신고배가 속절없이 떨어졌다. 추석 대목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라 낙심은 더욱 컸다. 김씨와 함께 배 농사를 짓는 동생 김영철(51)씨는 “80%의 배가 떨어졌다.”면서 “30년 가깝게 농사를 해 왔지만 이런 바람은 처음 본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태풍 매미 때도 이곳의 낙과율은 50% 정도였다. 김씨 농장에서 땅에 떨어진 배만 상자로 3000개, 지난해 시세로 1억여원에 이르는 양이다. 운 좋게 나무에 붙어 있는 배도 멀쩡한 것은 아니다. 김씨는 “이렇게 꼭지가 떨어진 배는 공을 들여도 더 크기 어렵다.”고 말했다. 떨어진 배는 배즙용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극히 일부다. 떨어진 배를 주인 마음대로 주워 담을 수도 없다. 보험사의 낙과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이들 남매는 떨어진 배들이 흉물처럼 삭아 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전체면적 2390㏊ 중 478㏊ 피해 예전보다 보험에 가입한 농민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보상을 받아 봐야 손해라는 점이다. 자부담금 명목으로 20%가량을 공제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떨어진 과실만 인정받을 뿐 상처가 난 배는 보상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인근 금천면 신가리에서 배 농사를 짓는 최우열(48)씨는 “물적 피해보다 힘든 건 심적 고통”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열매가 열면 솎아 줘야지, 종이로 싸 줘야지 중간중간 거름도 주고 약도 쳐야 한다.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줄 아느냐.”면서 “꿀벌이 줄어 꽃이 피면 일일이 손으로 수정한다. 태풍이 내 1년을 허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농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풍의 중심에서 벗어난 지 3~4시간이 지났지만 세찬 바람은 간신히 매달려 있는 나머지 배마저 흔들어 댔다. 나주시는 나주배 전체 재배면적 2390㏊ 가운데 20%가량인 478㏊가 낙과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안 5㎞가량 가두리 양식장 초토화 이날 새벽 초속 51.8m의 강풍이 몰아친 전남 완도군 완도읍 망남리 전복 가두리 양식장. 5㎞가량의 해안선은 온통 엉키고 부서진 양식장 잔해로 뒤덮였다. 내동댕이쳐지듯 떠밀려온 스티로폼과 고무, 그물 등 양식장 시설물에 해안은 쓰레기 처리장을 방불케 했다. 최성완(53) 어촌계장은 “날이 밝자마자 양식장 피해 상황을 확인하러 나왔다가 까무러치는 줄 알았다.”면서 “어느 정도 피해는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망남리 인근 30가구는 10년 전부터 전복, 다시마, 미역 양식을 해 왔다. 태풍 소식에 마을 주민들은 며칠 전부터 밧줄로 시설물을 이중 삼중으로 고정했지만, 태풍의 위력을 견디기엔 역부족이었다. 일부 양식장은 먼바다로 둥둥 떠내려가기도 했다. 이윤식(61)씨는 “3년간 키워 출하를 앞둔 전복 30칸 등 1㏊의 전복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면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 건지 막막할 뿐”이라며 망연자실했다. 자식처럼 가꿔 왔던 전복 양식장을 차마 바라볼 수 없다는 듯 마을 어민들은 애써 시선을 돌렸다. 나주·완도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민노총 29일 총파업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008년 이후 4년 만에 총파업을 한다. 민주노총은 28일 “전국의 민주노총 사업장이 29일 총파업에 돌입한다.”면서 “31일에는 전국에서 조합원 2만여명이 상경해 서울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도심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에서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동악법 재개정 ▲장시간노동 단축 ▲민영화 저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29일에는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금속노조원 10만 8000명과 건설노조 2만명 등 13만 7000여명이 파업에 참가, 지역별로 총파업 집회나 민중대회를 연다. 현대차 노조는 6시간 부분파업을, 건설노조는 하루 전면파업을 벌이고 공공운수노조연맹과 사무금융연맹 등은 총회를 여는 방식으로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에 대비, 대다수 국립의료원이 비상의료체제에 들어가면서 파업을 1주일 연기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SNS 실시간 공유’ 태풍보다 빨랐다

    한반도 전역이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영향권에 접어든 28일 시민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출·퇴근길 교통정보 및 지역별 피해 상황, 안전대책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발 빠르게 대응했다. 트위터 아이디 @JYJ_ppanggu는 이날 오전 ‘목포 상황, 홈플러스 벽이 뜯겨 나가고 있음’이라는 글과 함께 대형마트의 한쪽 외벽이 강풍에 떨어져 나간 사진을 올렸고, 광주광역시에 사는 아이디 @vincentius2010은 ‘광주 출근길에 본 어느 카센터 셔터’라며 한 카센터의 셔터가 휴지처럼 구겨져 떨어져 나간 현장을 휴대전화로 찍어 올렸다. 시민들은 또 해시태그(관심 사안을 쉽게 검색해 볼 수 있게 붙이는 문자)로 ‘#tti’(twitter traffic information)를 써 가며 각 지역 교통사고 속보 및 볼라벤 이동경로와 태풍 위성사진 등을 수시로 업데이트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는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실시간 태풍현장 제보 지도’를 만들어 볼라벤의 진행 상황 및 전국 각지의 피해 상황을 공유했다. 강풍으로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떨어져 나간 생생한 사진에서부터 폭우와 강풍으로 가로수가 심하게 흔들리거나 사람들이 강풍에 떠밀려 잘 걷지 못하고 휘청거리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 등 다양한 게시물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특히 ‘실시간 태풍현장 제보 지도’는 기상청의 태풍 예보 못지않게 태풍의 위력과 피해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서울시도 다음과 공동으로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서울 지역 수해현황 지도를 설치, 태풍 피해 상황을 지도 및 스카이뷰 형식으로 실시간 살필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신림동에 사는 아이디 ‘짚시랑물’은 집 근처의 도림천이 불어난 사진을, 아이디 ‘늙은왕자’는 강남역 사거리의 침수 사진을 올리는 등 속속 피해 정보를 올리기도 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프로야구] 잘랐다, 잘할까

    [프로야구] 잘랐다, 잘할까

    타이밍이 이상하다. 프로야구 한화의 한대화(52) 감독 경질 얘기다. 한화는 28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한 감독이 27일 사의를 표명했다. 28일 대전 넥센전부터 한용덕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로 올시즌 남은 경기를 치른다.”고 짤막하게 밝혔다. 올해가 3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한 감독과의 재계약은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한 감독의 경질설이 나돌았지만 그때마다 “한 감독과 올 시즌 끝까지 같이 간다.”는 게 한화 프런트의 입장이었다. 그런데 정규리그를 한 달가량 남긴 지금, 갑작스레 칼을 빼들었다. 문제는 높아도 너무 높은 구단의 눈높이였다. 올해 한화는 김태균(30)과 박찬호(39), 자유계약(FA)선수로 풀린 송신영(35)을 잇따라 영입하며 통큰 지원을 했다. 구단 내부의 기대감은 한껏 높아졌다. 그러나 야구는 에이스와 4번타자로만 하는 게 아니다. 팀 성적이 제대로 나오려면 꾸준한 투자와 코칭스태프에 대한 믿음이 절대적이다. 한 감독은 최근 “시범경기 후 전력분석팀에서 8개 구단 전력을 비교했더니 우리가 7위로 나왔다. 야수진 전체의 기량이 다른 팀보다 떨어졌다. 그런데 고위층에서 전력분석이 잘못됐다며 다시 작성하라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4강 전력이라고 자신하던 팀이 하위권을 맴돌자 팀내 불신은 더욱 심해졌다. 지난 5월 한 감독이 직접 데려온 이종두 수석코치, 강성우 배터리 코치 등을 구단이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한 감독의 레임덕도 빨라졌다. 외국인선수 교체 등을 놓고서도 감독보다는 구단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면서 상황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 이후 한 감독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구단 수뇌부는 임기 보장을 약속하며 만류했다. 당시 정승진 사장, 노재덕 단장은 빈약한 선수층을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기대치를 높게 잡았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규리그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한 한화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잠시 반등하기도 했지만 이달 초 5연패, 최근 4연패 등으로 가라앉았다. 그리고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한 감독에게 묻게 됐다.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 모른다. 하지만 31년 프로야구 역사를 돌이켜보면 시즌 도중 사령탑 경질은 약보다 독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중도 퇴진한 감독 8명 중 6명이 LG, 롯데, KIA 소속이었다. 하위권을 헤맸던 이 팀들은 잦은 감독 교체로 오히려 악순환을 불러오는 일이 많았다. 당장 성적이 오르는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팀 리빌딩이나 팀원들의 사기 저하로 ‘골병’드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 감독은 시즌 도중 하차한 역대 32번째 감독으로 기록된다. 그중에서도 시즌 막판인 8월 이후 물러난 역대 7번째 감독이다. 25명 중 대부분이 6~7월 사령탑에서 물러난 것을 감안하면 한 감독의 사퇴 시기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한 감독은 이날 오후 마지막 미팅을 위해 대전구장을 찾았다. 착 가라앉은 분위기의 선수들에게 한 감독은 “나는 괜찮다. 너희들은 야구할 날이 앞으로도 많이 남아 있으니 남은 경기를 잘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예정됐던 LG-두산(잠실), 롯데-SK(문학), 넥센-한화(대전), 삼성-KIA(군산) 네 경기 모두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취소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14호 태풍 덴빈’ 30일 상륙

    ‘14호 태풍 덴빈’ 30일 상륙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뒤를 이어 곧바로 제14호 태풍 ‘덴빈’이 우리나라를 향해 접근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덴빈은 볼라벤과 비슷한 경로로 북상하고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덴빈은 이날 오후 9시 현재 타이완 동쪽 약 2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12㎞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일본어로 ‘천칭자리’를 뜻하는 덴빈은 강풍반경 200㎞의 소형 태풍이지만 중심기압 980h㎩(헥토파스칼)에 최대풍속 초속 31m의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덴빈이 30일 오전쯤 제주도 남서쪽 약 290㎞ 부근 해상을 지나 31일 오전에는 서해 남부해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볼라벤이 이동한 자리를 주변의 공기 덩어리들이 미처 메우지 못한 상태에서 덴빈이 그 자리로 찾아 들어가면서 비슷한 경로로 이동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덴빈의 영향으로 29일 오후 제주도와 남해안을 시작으로 30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30일 북서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가 덴빈과 함께 북상하는 따뜻한 수증기와 부딪치면서 곳에 따라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비를 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29~31일 제주와 남·서해안에는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필리핀 북쪽 해상에서 발생한 덴빈은 타이완 동쪽 해상에서 북상하다가 볼라벤에 밀려 21일 밤 서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2개 이상의 태풍이 1200㎞ 이내로 가까워지면 서로 밀어내거나 합쳐지는 이른바 ‘후지와라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덴빈 인근의 기상 조건에 따라 향후 진로나 강도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발표하는 태풍 정보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지자체 초대형 태풍에 비상인데 부산 일부 구의원 해외연수 강행

    초대형 태풍 ‘볼라벤’으로 전국 지자체들이 비상근무에 들어간 가운데 부산지역 일부 기초의회 의원들이 계획된 일정이란 이유로 해외연수를 떠나 눈총을 사고 있다. 28일 부산 북구의회 의장 등 구의원 7명과 의회사무국장, 직원 등 11명이 지난 27일 동남아 해외연수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은 초대형 태풍 북상으로 북구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들이 비상근무에 들어간 상황인데도 북구 의원들은 예정대로 해외연수 길에 올랐다. 이번 연수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돌아보는 4박 6일 일정으로 다음 달 1일 귀국할 예정이다. 북구의회 관계자는 “이미 태풍 북상 한달 전에 해외연수 일정이 잡혀 있었다.”며 “공교롭게 태풍이 겹친 것이라 막판에 취소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기장군의회 역시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2개국을 돌아보는 4박 6일간의 해외연수를 위해 같은 날 오전 항공편으로 출국했다. 이번 연수에는 개인 사정으로 빠진 의원 1명을 빼고 6명의 구의원이 참가했다. 기장군의회 관계자는 “한달 전 이미 현지 대사관을 통해 해외연수 일정을 미리 약속해 놔 계획 취소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경기 최고 200㎜ 폭우 ‘초비상’

    서울·경기 최고 200㎜ 폭우 ‘초비상’

    매미와 루사를 능가하는 초특급 태풍 볼라벤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해 28일 오후 2~3시쯤 수도권에 근접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된다. 볼라벤은 우리나라를 지나는 동안 중심기압 최대 950~960헥토파스칼(h㎩), 초속 40m의 위력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강풍 반경도 400㎞를 넘어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전국이 볼라벤의 위력에 빠져들게 됐다. 특히 서·남해안에는 초속 50m 안팎의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만조가 겹쳐 해일 가능성도 높다. 기상청은 28일 오전 7~8시 전남 완도에 최대 114.6㎝, 진도에 79.8㎝ 높이의 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내륙 쪽으로 서풍이 불면서 인천에 80.5㎝ 높이의 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서울·경기·남부·중부 지역에도 50~2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 일대의 일부 고속도로도 통제될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상황에 따라 28일 서해안 고속도로의 서해대교 운행이 통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서해대교 운행이 통제되면 목포 방향 서평택나들목, 서울 방향으로는 송악나들목 지점이 통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도 28일 출퇴근 시간대 시민 이동 편의를 위해 지하철 집중 배차 시간을 연장하고 열차 운행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출근 시간대를 기존 오전 7~9시에서 오전 7~10시로, 퇴근 시간대는 오후 5~8시에서 오후 5~9시로 각각 1시간씩 연장한다. 서해안 연안 바닷길은 27일부터 배편이 끊겼고 항공편 결항도 속출했다. 각 가정에서는 태풍에 대비해야 한다. 창문은 빈틈없이 닫아야 하며 유리창에 엑스(X)자 형태로 청테이프를 붙이거나 젖은 신문지를 전면에 부착하면 강풍에 의한 파손을 막을 수 있다. 대피할 때는 수도와 가스밸브를 잠그고 전기차단기를 반드시 내려야 하며 전신주나 가로등, 신호등과는 멀리 떨어지는 것이 좋다. 또 농촌에서는 시설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고 선박은 단단히 결박해 파도에 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태풍 볼라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7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1시간 동안 11만 4058명이 기상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사상 최고 접속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상청은 사재기를 부추기는 등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김동현·신진호·명희진기자 sayho@seoul.co.kr
  • 매미·곤파스… 볼라벤까지 ‘가을태풍’ 센 이유

    매미·곤파스… 볼라벤까지 ‘가을태풍’ 센 이유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2010년 ‘곤파스’ 등 막대한 피해를 안긴 태풍의 공통점은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한반도를 강타했다는 것이다. 1959년 ‘사라’도 그랬다. 전국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제15호 태풍 ‘볼라벤’도 마찬가지로 가을로 가는 길목에 찾아왔다. 이맘때 태풍이 특히 위력적인 것은 우리나라를 향해 이동하기 좋은 기상조건이 만들어지는 데다 강한 태풍으로 성장할 여건도 갖춰지기 때문이다. 태풍은 북태평양 서쪽에서 발생해 북태평양 고기압 중심의 왼쪽에서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북상한다. 여름 내내 한반도를 덮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은 통상 8월 중순부터 서서히 우리나라에서 물러나 8월 말~9월 초가 되면 한반도에 그 가장자리가 걸쳐지는 형태가 된다. 즉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이동하는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다가올 수 있는 ‘태풍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태풍이 우리나라로 접근하는 과정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수축 또는 확장하면서 발생하는 기압골을 타고 육지에 상륙하면 피해는 한층 커진다. ‘루사’와 ‘매미’는 남해안에, ‘곤파스’는 서해안에 각각 상륙해 큰 피해를 입혔다. 가을에 발생하는 태풍은 태생적으로 여름철 태풍보다 크게 성장하고,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우리나라까지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태풍은 고온의 바다가 내뿜는 수증기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성장하는데 태풍 발생 수역의 해수면 온도가 여름 내내 높아지다가 8월 말~9월 초에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비롯해 일본 오키나와 근처 수온이 27~29도로 평년보다 1~2도가량 높다. 김태룡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은 “고온의 바다 위에서 서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는 동안 에너지를 계속 끌어모아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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