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태풍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비보도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895
  • [서울광장] 이어도 해양기지와 항공모함의 꿈/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어도 해양기지와 항공모함의 꿈/박정현 논설위원

    미국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오바마의 아시아 3국(태국·미얀마·캄보디아) 방문은 2년 전 ‘아시아로의 회귀’를 선언했기에 새삼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재선에 성공한 그의 첫 해외 방문국이라는 상징성에서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외교정책 방향을 읽을 수 있다. 2기 행정부는 아시아 중시 외교전략을 전개할 것이고, 그의 아시아 방문의 진짜 목적은 “중국 봉쇄에 있다”(뉴욕 타임스)는 게 공공연한 분석이다.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 체제를 출범시킨 중국은 그런 오바마에 못마땅한 기색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미국(오바마)의 위협적인 행태가 중국과 동남아 국가 간에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화 부흥을 기치로 내건 시진핑의 중국은 해양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륙국가의 울타리를 벗어나 해양국가로 뻗어 나가려 한다는 얘기다. 이미 중국은 지난 9월 항공모함을 취역시켰고, 10년 뒤에는 핵추진 항모 4~5척을 보유하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했던가. 국제정세분석가이자 미래예측가인 조지 프리드먼은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는 이유로 대륙에 틀어막힌 중국의 폐쇄성과 해군력의 열세를 꼽았다. 전 세계의 어느 나라 배도 미국의 승인 없이는 아무 데도 갈 수 없는 세상이다. 21세기 미국의 해군력은 무적함대다. 중국은 15세기 명나라 이후 제대로 된 해군력을 갖춘 적이 없다. 대륙을 뚫고 바다로 뛰쳐 나오려는 중국과 이를 틀어막으려는 미국의 대립과 갈등국면이다. 앞으로 갈등은 더 심해질 것 같다. 중국-미국의 대립을 보면서 이어도 해양기지의 모습은 우리의 선견지명을 보는 듯하다.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 일본 도리시마에서 276㎞, 중국 퉁다오에서 247㎞ 떨어져 있는 이어도에는 우리의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세워져 있다. 헬기장을 포함해 400여평에 불과한 이어도 해양기지 건설에 212억원이 들어갔지만, 그 가치 계산은 불가능할 것이다. 중국은 이어도 해양기지가 세워지자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올들어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는 이어도는 중국의 관할 해역”이라고 주장했다. 감시선과 항공기로 정기 순찰을 하겠다는 협박도 한다. 중국은 센카쿠 열도를 둘러싸고 일본과 긴장관계를 빚자 이어도 공정을 잠시 거둬들였지만, 언제 다시 이어도 공정 카드를 꺼낼지 모른다. 이어도는 바다 수면보다 5~6m 낮은 수중 암초여서 겉으로 보기에는 있는지도 모르는 섬이다. 섬 아닌 섬, 수중 암초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00년 일본에서 중국 상하이로 향하던 영국 상선의 선체가 암초에 긁히면서부터다. 이어도는 제주도 사람들이 믿고 있던 전설의 섬 파랑도, 바로 그곳이다. 그런 섬에 쇠말뚝을 박으려는 시도에 제주도 사람들은 강하게 반대했다. 이어도에 해양기지를 세우겠다는 ‘터무니없는’ 발상은 국가적 차원도 아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태풍 진로에 있는 이어도에 쇠말뚝을 박아 해양기지를 만들겠다는 심산이었다. 물론 해양영토 확보 차원이라는 생각도 아주 없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어도 해양기지는 우여곡절 끝에 8년간의 작업을 마치고 2003년 완공됐다. 이어도 해양기지 건립은 1200년 전부터 우리에게 전해 내려오는 장보고의 DNA가 없다면 어려웠을지 모른다. 세계 제일의 조선(造船) 국가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우리 국군이 항공모함의 꿈을 꾸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내년 예산심의 과정에서 ‘항공모함 전력화 관련 연구용역’을 마련했다. 방위사업청 제출 예산안에는 없던 사업을 여야 의원들이 새로 편성한 예산이다. 고작 1억원에 불과하지만 세계 11번째 항공모함 보유국가로 가는 꿈의 시작일 수 있다. jhpark@seoul.co.kr
  • [프로농구] 봤지, 형

    [프로농구] 봤지, 형

    문태영(모비스)이 친형 문태종(전자랜드) 앞에서 펄펄 날았다. 모비스는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문태영의 29득점 활약에 힘입어 89-85로 이겼다. 5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11승(4패)으로 선두 SK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5패(10승)째를 당하며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2위 팀들의 맞대결답게 경기 내내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시소게임을 하던 모비스는 2쿼터 후반 공격 리바운드 4개를 잇따라 잡아내며 주도권을 잡았다. 3쿼터 들어서는 문태영과 양동근의 활약으로 한때 11점까지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이 3쿼터에만 13득점을 몰아넣으며 순식간에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모비스가 64-62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며 맞은 4쿼터. 전자랜드는 올 시즌 4쿼터에서 유독 강했다. 문태종과 포웰이 위기의 순간마다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4쿼터는 문태영의 무대였다. 그는 4쿼터에만 15득점을 성공시키며 전자랜드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특히 문태종이 경기 종료 1분 1초와 10초를 남기고 날린 3점슛은 모두 빗나간 반면 문태영의 페이더웨이슛과 자유투는 림 안으로 들어갔다. 오리온스는 고양에서 자신의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운 전태풍(24득점 7어시스트)을 앞세워 삼성을 76-70으로 꺾고 8승(7패)째를 챙겼다. 최근 귀화 의사를 밝힌 리온 윌리엄스는 공격 리바운드 5개를 포함해 16리바운드(13득점)를 잡아내며 지난 10일 인삼공사전 이후 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전주에서는 KGC인삼공사가 김태술(25득점)과 후안 파틸로(19득점 12리바운드)의 활약을 엮어 KCC를 85-78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10승(5패)째를 올린 인삼공사는 전자랜드와 공동 3위가 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中 시진핑시대 개막] 당권·군권 거머쥔 시진핑 “부정부패·관료주의 반드시 해결”

    [中 시진핑시대 개막] 당권·군권 거머쥔 시진핑 “부정부패·관료주의 반드시 해결”

    중국 공산당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첫 목소리에 강력한 힘을 실었다. 그는 15일 총서기 선임 이후 첫 공개행사에서 “당 간부들 사이에 부정부패, 민중들에 대한 외면, 형식주의, 관료주의 등의 문제가 있다.”며 모든 힘을 기울여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역설했다. ‘보시라이(薄熙來) 사건’과 빈부격차 확대 등으로 공산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인식이어서 주목된다. 첫 국정과제를 부정부패 척결 등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사정 태풍이 몰아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시 총서기가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완전한 권력교체가 이뤄졌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으로부터 당권과 함께 군권(중앙군사위 주석)까지 넘겨받았다. 이 같은 완전한 권력교체는 중국 건국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 공산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8기 1중 전회(제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를 열고 시 총서기를 비롯해 5세대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인을 선임했다. 상무위원에는 시 총서기와 리커창(李克强), 장더장(張德江), 위정성(兪正聲), 류윈산(劉雲山), 왕치산(王岐山), 장가오리(張高麗)가 선임됐다. 리커창은 국무원 총리, 장더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위정성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류윈산은 국가부주석, 왕치산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장가오리는 상무 부총리를 맡게 된다.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인 리커창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사들이 태자당(당·정·군 혁명 원로의 자제그룹) 및 그 연합 세력인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정치세력)인 점은 시 총서기에게 더욱 큰 힘이 될 수 있다. 2002년 당시 장쩌민(江澤民) 주석은 후임자인 후 주석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권력을 물려주면서 당초 7인이던 상무위원 수를 9명으로 늘려 자기 계파 사람들을 대거 밀어넣었고, 후 주석은 첫 번째 임기 5년 동안 자신만의 정책을 펼 수 없었다. 시 총서기 입장에서는 최고지도부가 7인으로 줄어들어 의사결정의 효율성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5세대 지도부 인사 대부분이 중도 보수 성향이어서 중국 사회가 갈망하는 개혁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류윈산은 언론과 인터넷 통제를 주도해 온 인물이고, 장더장은 중국 사회의 최대 개혁 과제인 국유기업의 발전을 외쳐 지식인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20여년간 석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장가오리도 향후 중국 국유 석유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할 인물로 꼽힌다. 후 주석의 ‘완전퇴진’과 관련해선 장 전 주석보다 군 장악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비난을 감수하고 실익이 없는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정치적 실익을 도모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중앙군사위 주석직 이양과 측근 인사들의 미래를 연계했을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日중의원 선거 ‘우익연대’ 가시화

    일본 정치권이 다음 달 16일 중의원(하원) 선거를 앞두고 합종연횡을 모색하는 등 선거 모드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민주·자민당 등 기존 정당에 맞서 제3세력이 자웅을 겨루게 돼 신당과 군소정당 간에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군소정당 가운데는 이번 총선의 ‘태풍의 눈’인 일본 유신회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사카유신회는 17일 80명 이상의 1차 후보 공천자 명단을 발표한다. 일본 유신회는 대부분의 소선거구에서 후보를 내 비례대표를 포함한 200명 정도를 당선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당 대표인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은 출마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 지사가 이끄는 우익 정당인 태양당과의 공조는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일본 유신회는 이날 민나노당과 사회보장, 교육개혁 등 10개 항목의 정책에 합의하고 선거 연대를 하기로 했다. 태양당은 지난 14일 당 간판을 올린 데 이어 선거 공약인 당 정책과 후보 공천을 서두를 방침이다.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이끄는 ‘감세일본’과 합당하는 등 세 불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유신회-태양당-민나노당-감세일본’으로 이어지는 우익 연대가 가시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반(反)증세와 탈(脫)원전 깃발을 들고 민주당을 탈당한 오자와 이치로가 이끄는 국민생활제일당도 군소정당을 상대로 세 불리기에 나섰다. 국민생활제일당은 현재 39명인 중의원 의석을 불려 민주당과 자민당에 이은 제3당의 위치를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생활제일당은 중의원 해산과 총선에 대비해 53명을 공천 내정했으며, 최종적으로 100명 정도의 후보를 낼 예정이다. 특히 갑작스러운 중의원 해산으로 분노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을 최대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민주당 내에서는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중의원 해산에 반발, 탈당과 분당 움직임이 표면화되고 있다. 야마다 마사히코 전 농림상은 15일 탈당하겠다고 밝혔고, 오자와 사키히토 전 환경상은 민주당을 탈당해 일본유신회로 당적을 옮기기로 하는 등 이미 의원 8명이 탈당을 결정해 과반수 의석(239석)이 사실상 무너졌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조기 총선은) 총리와 당 집행부만의 발상으로 당과 국민을 개의치 않은 국민 부재의 해산”이라고 비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다. 당 잔류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노다 총리가 적극 추진하는 다자 간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참여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중의원·참의원 의원 총회에서 노다 총리를 제명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들은 신당 창당도 고려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프로농구] ‘4쿼터의 사나이’ 전태풍

    [프로농구] ‘4쿼터의 사나이’ 전태풍

    위기의 순간 전태풍(오리온스)이 빛났다. 오리온스는 1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KCC와의 경기에서 리온 윌리엄스(22득점 15리바운드)와 4쿼터에서 폭발한 전태풍(13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63-57로 이겼다. 오리온스는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나며 7승(6패)째를 거뒀다. 오리온스는 40-48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았다. 3쿼터에서 KCC 신인 최기훈과 최고참 임재현이 나란히 폭발하면서 분위기를 넘겨 준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리온스에는 전태풍이 있었다. 전태풍은 4쿼터 초반 3점슛과 자유투 2개를 잇달아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고 곧바로 가로채기로 정재홍의 역전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윌리엄스는 경기 막판 자유투 4개 등 7점을 몰아넣으며 KCC의 추격을 뿌리쳤다. 반면 지난 11일 KT전에서 8연패 사슬을 끊었던 KCC는 뒷심 부족으로 12패(2승)째를 당했다. 코트니 심스가 더블더블(15득점 16리바운드)을 기록했고 최기훈은 13득점을 넣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원주에서는 KGC인삼공사가 동부를 89-79로 꺾고 2연승했다. 3쿼터까지 61-72로 뒤지던 인삼공사는 4쿼터에서만 28득점을 집중시키며 역전승을 일궜다. 후안 파틸로가 무려 40점(10리바운드)을 쓸어 담았다. 동부는 빅터 토마스(27득점) 등이 분전했지만 4쿼터에서 단 7득점에 그치며 3연패에 빠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대기업 불황타개 설문] 30대 기업 75% “인력 감축·자산 매각·조직 개편 필요”

    [대기업 불황타개 설문] 30대 기업 75% “인력 감축·자산 매각·조직 개편 필요”

    우리나라 30대 그룹(공기업 제외) 가운데 삼성과 LG,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20곳은 새해 경영 환경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반영하듯 23개 기업은 앞으로 다가올 경영상 불확실성을 우려해 ▲계열사 합병 및 분리 ▲인력 감축 ▲부동산 등 자산 매각 ▲조직 개편 등 본격적인 체질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개선 작업이 하나도 필요하지 않다고 밝힌 곳은 한진과 현대, KCC 등 7곳에 불과했다. 실제로 삼성은 애플의 부품 공급선 다변화 전략으로 시스템 반도체 라인 투자 축소를 검토하고 있고, 현대기아차도 실적 악화 우려로 올 연말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 태풍’을 예고했다. 우리나라 30대 대기업집단(그룹) 10곳 가운데 7곳은 새해 경기가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고 다양한 대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75%가 넘는 기업들이 앞으로 다가올 경영상 불확실성을 우려해 계열사 조정과 인력 감축, 자산 매각, 조직 개편 등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11일 30대 그룹(공기업 제외)을 대상으로 현 경영 환경 및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새해 경영 환경에 대한 질문에는 대다수인 67.0%(20곳)가 올해보다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다.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곳은 단 10.0%(3곳)에 불과했다. 유럽 재정 위기로 시작된 글로벌 경기 불안이 미국과 중국 등으로 번지면서 기업들이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6개월 이내 계열사를 합병하거나 분리하는 등의 기업 구조조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46.7%(14곳)가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곳은 36.7%(11곳)에 그쳤다. 특히 20.0%(6곳)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향후 대대적인 기업 계열사 재편이 예고된다. 특히 6개월 이내 인력 감축 등 인적 조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43.3%(13곳)가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다만 실제 시행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곳은 6.7%(2곳)에 그쳤다.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아직까진 계획 없다’(8곳), ‘필요해도 시행하지는 않을 것’(3곳) 등이 대다수였다. 대선을 전후한 경제민주화 이슈 등으로 실제 인력 감축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6개월 이내 부동산 등 자산 매각 의사에 대해서는 50.0%(15곳)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23.3%(7곳)는 자산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기 인사 이외의 조직 개편 필요성에 대해서는 66.7%(20곳)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33.3%(10곳)가 기업의 전반적인 체질을 개선해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16.7%(5곳)는 현금을 최대한 확보해 두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외부적 요인이 아닌 회사 자체의 중장기 경영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답한 곳은 16.7%(5곳)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2013학년도 수능] 눈길 끄는 이색 문제

    올해 수능에서도 각종 사회적 이슈를 반영하고 실생활과 연계된 상황을 지문이나 자료로 제시한 문제들이 어김없이 출제됐다. 4교시 사회탐구영역 한국근현대사 과목 19번 문항은 유신헌법에 근거해 선포된 대통령 긴급조치 제1호에 대해 2010년 12월 대법원이 전원 일치로 위헌 판결을 내렸다는 신문기사를 지문으로 제시했다. 대선을 앞두고 논란이 됐던 특정 후보의 과거사 인식 문제가 연상되는 문항이었다. 정치 과목 17번 문항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심의규정을 위반한 방송사업자에게 ‘시청자 사과 명령’을 내리는 것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판결 내용을 다루기도 했다. 사회·문화 과목에서는 다문화를 다룬 지문이 포함된 문항이 2개나 출제된 점이 눈에 띄었다. 직업탐구영역의 해양 일반 과목 20번 문항은 지난 8월 우리나라를 연이어 덮친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서로 근접하면서 영향을 준 ‘후지와라 효과’의 특성을 묻는 질문이 출제됐다. 그 밖에 1교시 언어영역 43~45번 문제에서는 최근 스마트폰에 점차 적용되고 있는 음성 인식 기술의 원리를 설명하는 지문이 제시됐고 3교시 외국어영역에서는 1997~2007년 한국의 경제활동인구 중 연구 종사자 수와 비율 그래프를 제시하고 그래프와 일치하지 않는 내용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됐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에필로그 /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에필로그 /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

    ‘잘나가는’ 회사에 사표를 던졌다. 누구라도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큰 신문사다. 그러고는 숲에 숨어든다.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이다. 이후 그의 삶은 나무와 동행했다. 바람을 타고 전국의 나무들을 찾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들은 이야기들은 이메일 ‘나무편지’란 이름으로 12년 6개월 동안 사람들에게 배달됐고, 여전히 배달 중이다. 나무 칼럼니스트, 고규홍(52)씨 이야기다. 그가 지난 2010년 서울신문에 인연의 뿌리를 내렸다. 매주 목요일자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를 통해서다. 이후 신문 연재물로는 드물게 100회를 이어오며 나무를 닮은 우직한 글들을 쏟아냈다. 그 긴 시간 동안 그는 수많은 나무들과 독자들을 이어줬다. 그런데도 여전히 부족하단다. 그를 서울 태평로 인근의 음식점에서 만났다. 술잔에 술과 이야기가 함께 담겨 오가는 동안, 못다 한 이야기가 있는지, 전하고 싶은 단상들은 뭔지 들어봤다. →꼬박 100회를 채웠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외국, 특히 미국의 경우 학술적 업적이 된 논문이나 에세이를 보면 신문에 연재된 것들이었다. 한두 번이 아니라 수십, 수백 회가 연재됐다. 미국의 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경우 자신이 쓴 신문 연재물이 진화생물학의 주요 업적이 됐다. 그게 너무 부러웠다. 그쪽과 우리의 언론 풍토는 다르다. 우리는 50회 넘어 가는 기획물을 본 적이 없다. 미디어 학자는 아니지만 신문이 속보 경쟁으로 가는 건 옳지 않다. 학술 등으로 외연을 확장시켜야 한다고 본다. 종이매체의 미래도 거기에 달려 있다. 이데올로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업적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건 신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신문이 살아남아야 할 이유와 그 길(방법)을 이번 100회 연재에서 보여줬다고 자부한다. →에피소드가 많겠다. -나무를 찾아 시골을 자주 가는데, 예전에 구수하게 나무 이야기를 들려주던 노인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북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97회)에서는 월로댁 할머니의 부음 이야기가 들어갔고, 경남 합천 화양리 소나무(99회)에서는 다락논을 일구던 배용수 노인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어야 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사람은 가도 나무는 남는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되고, 나무 곁을 스쳐가는 사람살이의 운명도 새삼 느끼게 되더라. 특히 지난 여름 태풍으로 뿌리째 뽑힌 충북 괴산 삼송리 소나무(56회)는 서울신문에 소개된 게 마지막 송사(頌辭)가 됐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취재 과정에서 배운 게 있다면. -그저 평범한 농투산이들이기는 하지만, 나무 곁에서 살아가는 노인들의 어눌한 이야기들 속에서 모든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때로는 절집 스님들과 차를 마시며 나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이때 불가의 수행법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듣곤 했다. 강원 정선 정암사 주목(96회)을 찾아가 만난 덕진 스님은 ‘아상소멸행’의 지혜를 가르쳐 줬고, 인천 영종도 용궁사 느티나무(93회)에서는 불가에서 이야기하는 ‘중도’의 지혜를 배웠다. →길에서 만난 인연도 있었나.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나무 곁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경남 양산 신전리 이팝나무(79회)를 찾아갔을 때, 지역 시인들의 동인지 출판 기념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그때 인사 나눈 시인들과 지금까지 자주 연락하며 지낸다. 영종도 용궁사에서는 죽은 나무를 연구하는 사람, 죽은 나무로 조각을 하는 사람, 살아 있는 나무를 찾아다니는 사람 셋을 우연히 만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슴에 오래 남는 건 별다른 이야기 없이 나무 곁에서 뵈었던 시골 노인들이다. 강원 영월 법흥사 밤나무(43회) 앞에서 뇌졸중으로 투병 중인 남편을 이끌고 천천히 절집 구경을 시켜주던 늙은 아내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물리적인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한 회 (원고지)15장으로 완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게 가장 힘들었다. 각 회마다 완벽한 콘셉트와 화두를 끄집어 내 기승전결로 마무리하는 게 어렵더라. 취재 과정에서는 개 때문에 고생한 적이 많다. 사람 없는 시골에서 개가 덤비면 막을 길이 없잖나. 뱀, 벌 등도 무서웠다. →수많은 나무에 대한 취사선택은 어떻게 했나. -전체 리스트를 만들어 보니 350개 정도 되더라. 수종별, 지역별, 주제의 변별성 등에 주안점을 뒀다. 특히 지역 안배가 되도록 완벽하게 리스트를 꾸렸다. 앞으로도 7년은 더 끌고 갈 수 있는 양이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나무를 꼽는다면. -연재 시작할 때 첫 회와 마지막 회에 쓰자고 마음먹었던 나무 두 그루다. 경기 화성 물푸레나무와 경남 의령 백곡리 감나무다.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던 나무를 내가 끄집어 내 천연기념물로 만들었다. →나무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감나무는 사람 똥, 개 똥 먹으며 자란다고 한다. 우리와 더불어 자란다는 얘기다. 자연에 일방적으로 베푸는 건 없다. 주고받으며 산다. 100회를 이어오며 나무가 우리에게 산소나 열매를 준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 그보다는 나무에서 받는 위안과 평화의 가치가 더 크지 않겠나. 1000년을 사는 나무 없이 나와 우리 마을이 어떻게 살겠느냐는 말을 취재과정에서 참 많이 들었다. 그게 나무의 의미이지 싶다. →나무와 소통하기 위한 우리의 자세는. -나무 나이 600살이 ‘환갑’이라 치자. 이는 나무의 곁을 스쳐가는 시간의 흐름이 우리보다 열 배 느리다는 뜻이다. 나무와 소통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나무가 가진 시간의 흐름에 맞춰야 한다는 거다. 10살 먹은 애완견을 두고 ‘환갑’이라 말하는 건 빨리 살아온 개의 시간에 (사람이) 맞춘 거다. 마찬가지로 600살을 환갑이라 말하려면 나무의 시간에 맞춰야 한다. 나무의 아름다움을 천천히 봐야 한다는 얘기다. 순식간에 버스 타고 지나가면서 단풍나무를 아름답다고 얘기하는 건 (단풍나무가 가진 아름다움의) 100분의1도 못 보는 거다. 우리의 시간이 너무 빠르다는 걸 느끼고 시간을 10배 늦춰 다가가면 나무는 아주 천천히,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게 될 거다. →새 책 ‘고규홍의 한국의 나무 특강’이 나왔다. -나무이야기의 중간 결산이다. 23개 챕터에 50여 그루 나무가 나온다. 예를 들어 왕이 심은 나무, 마을의 수호목 등 유형을 정하고,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나무들만 뽑아냈다. 인터뷰 말미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그는 “서울신문이 내게 준 선물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100회 동안 계속됐던 긴장 상태를 이어가며 글을 쓸 것”이라 했다. 예전엔 출장 가서 나무만 보고 왔던 그였다. 이젠 다르다. 어디를 가서든 반드시 그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단다. 나무와 사람을 따로 떼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일 터다. 100회 연재됐던 내용은 첨삭 과정을 거친 뒤 조만간 책으로 나온다. 출판사 말로는 ‘굵직한’ 단행본 세 권이 넘을 거란다. 인하대와 한림대 등에서의 강의를 통해 후학들에게 나무 이야기를 전하는 작업도 변함없이 이어갈 계획이다. ‘나무이야기’ 취재 과정에서 만난 박봉남 독립 PD와의 협업도 준비 중이다. 방송용 작품이란 귀띔인데,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기대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프로농구] 전자랜드, 오리온스 원정 불패

    [프로농구] 전자랜드, 오리온스 원정 불패

    전자랜드가 오리온스전 원정 9연승을 내달렸다. 전자랜드는 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23득점 14리바운드를 쓸어담은 리카르도 포웰(왼쪽)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78-70으로 제압하고 시즌 8승째를 올렸다. 최근 2연승으로 단독 2위. 오리온스 원정에 강한 모습을 보인 전자랜드는 초반부터 자신감이 넘쳤다. 1쿼터 초반부터 정병국과 임효성의 3점포가 불을 뿜고 운동 능력이 좋은 포웰이 착실하게 골밑을 노렸다. 유도훈 감독이 “볼 없는 농구는 못하지만 볼 갖고 하는 농구를 잘한다.”던 포웰은 이날 역시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펄펄 날았다. 특히 문태종(오른쪽)과 ‘찰떡호흡’을 보이며 1쿼터에만 16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2쿼터 8분을 남기고 전태풍이 바스켓카운트까지 성공시켜 21-21 동점을 만들었으나 턴오버와 오펜스 파울을 범해 역전 기회를 무산시켰다. 기대했던 테렌스 레더는 주태수에 꽁꽁 묶인 데다 골밑슛마저 림을 벗어나는 등 고작 4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발목 부상 중인 김동욱 대신 투입, 3점슛을 무려 4개나 성공시킨 김민섭이 그나마 돋보였다. 오리온스는 4쿼터 5분여를 남기고 전태풍이 3점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정재홍이 2점슛을 연달아 터뜨려 2점차로 따라붙었지만 2분 여를 남기고 2점슛을 연달아 성공시킨 강혁의 쐐기포에 그만 추격 의지를 잃었다. 전주에선 단독선두 SK가 애런 헤인즈(16점)를 비롯, 최부경(12점), 변기훈(12점)의 고른 활약으로 KCC를 80-54로 제압하고 4연승을 내달렸다. SK가 9승2패로 1위를 굳건히 한 반면 KCC는 7연패의 늪에 빠졌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대형마트들 ‘반값 배추’ 경쟁

    김장철을 앞두고 대형마트가 ‘반값 배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태풍과 재배면적 감소로 배추 가격이 평년보다 두배가량 올라 경쟁사보다 싼값에 먼저 팔기 위한 신경전이다. 대형마트들의 반값 전쟁은 삼겹살, 한우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이마트는 7일 전남 영광, 전북 고창 등에서 계약재배한 김장용 배추를 포기당 1200원에 선착순 예약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자사 점포 판매가보다 59.7%, 가락동 경매가보다 53.3% 저렴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총 물량은 40만 포기로 1인당 최대 18포기까지 살 수 있다. 주문한 배추는 26~30일 매장에서 받을 수 있다. 이마트는 수령 기간 동안 예약 때보다 더 낮은 가격에 배추를 판매하면 차액을 보상한다. 이마트 측은 “배추값은 70%가 유통비용(5단계)인데 이마트는 농가·이마트 후레쉬센터(자체 농수산물 유통센터)·매장 등 2단계로 유통과정을 줄여 값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이에 질세라 당초 이마트와 같은 가격으로 내놨다가 이날 오후 20원을 더 깎은 1180원에 배추를 내놓았다. 충남 당진, 전북 고창, 전남 해남산으로 준비 물량은 20만 포기로 8~9일 예약판매한다. 1인당 구매량은 9포기로 제한한다. 예약한 배추는 26~30일 매장에서 받을 수 있으며 19~21일 조기 수령도 가능하다. 고춧가루(화건초)도 예약 주문을 받는다. 3㎏들이 1포를 시중 가격보다 20% 저렴한 4만 8000원에 선보인다. 총 30t을 준비했으며 1인당 2포까지 살 수 있다. 고객이 원하면 무료 배송과 무료 제분 서비스를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예약 주문 없이 바로 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배추 한 통당 1650원에 판매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합격사과 먹고 수능 잘 보세요”

    “합격사과 먹고 수능 잘 보세요”

    8일 치러질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6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여직원들이 ‘사각모 사과’와 글씨가 새겨진 ‘합격사과’, 꼭지를 자르지 않아 당도와 수분함량이 높은 ‘가지 달린 사과’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 사과들은 볼라벤 등 대형 태풍을 이겨낸 과실로 수능 합격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현장 행정] 노원, 에너지 복지 실험 시동

    노원구가 아파트단지 전지목, 가로수 고사목, 수락산과 불암산 태풍 피해목 등 폐목재를 난방에 활용해 난방비도 아끼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이면서 동시에 에너지 빈곤층에게 도움이 되는 1석 3조의 에너지복지 실험에 착수했다. 노원구는 6일 등유 대비 41%까지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목재 펠릿 보일러 3대를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차상위계층 가정과 경로당 등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목재 펠릿은 목재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과 가로수 가지치기를 하면서 생기는 전지목 등 폐목재를 톱밥으로 파쇄한 뒤 담배 필터 모양으로 만들어 연소시키는 방식이다. 나무 연료와 달리 연료통에 펠릿을 채워 넣기만 하면 1주일간 따로 손이 가지 않고 화력도 좋은 게 장점이다. 원유를 목재 펠릿으로 대체하면 목재 펠릿 t당 이산화탄소 1.37t 저감 효과도 낼 수 있다. 문제는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산림청에선 3년 전부터 국비를 30%(지방비 40% 지원, 본인 부담 30%) 지원해 지방 농·산촌에 이를 보급하고 있지만 서울은 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다. 이에 김성환 구청장이 직접 나서 산림청에 설치비 지원을 요청했고 그 결과 차상위계층 두 가구와 경로당 한 곳에 목재 펠릿 보일러를 설치하기로 했다. 거기다 내년도 산림청 펠릿 보일러 수요 조사에 일반 가정용 보일러 10대와 공공시설 보일러 5대가 반영됐다. 향후 지속적으로 펠릿 보일러 설치를 늘려 저소득 취약 계층의 난방비 문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에서는 펠릿 가격을 줄이기 위해 다음 달 펠릿 제조기 한 대를 관내 목재 파쇄장에 직접 설치해 펠릿을 공급할 계획이다. 펠릿 제조에 필요한 목재로는 가로수, 아파트 전지목, 수락산·불암산 등에서 발생된 태풍 피해목 등을 이용한다는 복안이다. 김 구청장은 “목재 펠릿 보일러는 기후 변화와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고 환경 보호와 경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사회적 취약 계층의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어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3개월만에 또 무너진 다리

    건설공사 중에 무너져 다시 공사를 하던 다리가 또 무너져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2일 오후 경남 함양군 마천면 가흥리 당흥세월교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 아치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다리 아래에서 작업하던 크레인 차량의 바스켓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바스켓을 타고 작업하던 송모(42)씨가 숨지고 남모(40)씨가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고가 난 다리는 지난 8월 2일 신축공사 과정에서 구조물이 무너져 다시 공사가 진행되던 중이었다. 당시 상부 구조물 연결 작업을 끝낸 다리가 갑자기 무너져 아래에 있던 크레인 1대와 5t 트럭, 25t 트럭 등 장비 3대가 부서졌다. 함양군은 지난해 8월 태풍 무이파 수해 복구를 위해 기존 세월교 옆에 17억여원을 들여 길이 63m의 당흥세월교를 새로 건설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현대차 美판매 26개월만에 ‘후진’

    현대차 美판매 26개월만에 ‘후진’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판매가 26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1일(현지시간) 오토모티브뉴스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5만 271대를 팔아 전년 같은 달(5만 2402대)에 비해 4%(2131대) 감소한 실적을 내놓았다. 이처럼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201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또 지난 9월 판매량보다 16% 줄었다. ●쏘나타 7.8%·엑센트 30% 급감 현대차 간판 차종인 쏘나타의 10월 판매량은 1만 6773대로 전년 같은 기간(1만 8192대)보다 7.8%(1419대) 줄었다. 투싼은 8.6% 감소했고 엑센트는 30% 급감했다. 10월의 영업일수는 26일로 지난해 10월과 같았지만 미국 동북부 지역은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사실상 3일간 영업을 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마이너스 실적은 태풍의 영향과 국내 파업에 따른 공급 물량 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설명과 달리 지난달 미국 판매 10위권 업체 중 포드(0%), 닛산(-3%)을 제외하면 GM(5%), 토요타(16%), 크라이슬러(10%), 혼다(9%), 폭스바겐(22%), BMW(18%) 등 모두 판매가 증가했다. 기아차도 옵티마(K5)의 선전으로 지난달 미국 판매가 12.6%나 늘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내수시장 독과점과 노조 문제 등으로 성장의 한계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80%대에 달한다. 미국의 경우 1950년대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GM(시장점유율 50%)이 일본차의 등장과 함께 경쟁력을 상실한 점을 거울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90만대 연비 하향조정… “고객에 보상할 것”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연비를 사실보다 약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AP통신은 ‘현대·기아차가 연비를 과장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 3년간 대부분 차종의 연비를 과장해 미국 정부의 제재와 수천만 달러의 소비자 보상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차량은 13개 모델로 모두 90만대 정도로 추정된다. 중형차 쏘나타와 옵티마(K5) 가솔린 모델은 연비 하향 조정 대상에서 벗어났으나 엘란트라(아반떼), 싼타페, 스포티지 등 주요 차종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비 과장은 판매대수를 직접적으로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뿐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이미지를 악화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대·기아차 북미 법인은 연비 변경에 따라 차량 주행거리, 연비 차이, 해당 지역의 연료 가격 등을 바탕으로 보상하고 소비자 불편에 따른 보상금도 포함할 것으로 전해졌다. 보상액은 직불카드로 지급될 전망이다. 연비에 차이가 있었던 것은 미국에서의 인증 시험 규정에 대한 해석과 시험환경·방법의 차이로 주행 저항에 편차가 생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360도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머 주택’ 보셨나요?

    360도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머 주택’ 보셨나요?

    미국의 건축가인 마이클 젠슨이 용도와 환경에 따라 형태가 변하는 신개념 주택 디자인을 선보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일명 ‘트랜스포머 주택’이라 부르는 이것은 절지동물의 마디를 연상케 하는 유닛5개로 연결돼 있으며,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거주자는 이 각각의 유닛을 필요에 따라 수동 혹은 자동으로 이동시킬 수 있어, 통풍구와 창문을 원하는 방향과 각도로 조절할 수 있다. 때문에 애초 건축 당시 채광에 유리하도록 남향으로 지을 필요가 없으며, 태풍 등 기상 악조건에서도 최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집을 변형시키거나 해가 뜨는 방향에 맞춰 이동시켜 채광시간을 최대한으로 늘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경량의 철골과 유리로 제작되고 표면에 얇은 광전지 필름이 부착돼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회전 유닛 아래에는 물받이 장치가 장착돼 빗물을 저장해 생활용수로 활용할 수도 있어 친환경적인 면을 강조했다.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소개되기도 한 ‘트랜스포머 주택’은 기존의 주택 디자인의 고정관념을 깨고 세계적인 트렌드인 친환경을 강조함으로서 차세대 주택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허리케인 美 동부 강타] 22조원 피해·GDP 0.2%P 하락… ‘샌디’ 美 경제 강타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29일(현지시간) 뉴욕과 뉴저지 등 미국 동부 지역 7개 주를 잇달아 강타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와 저지대 침수 피해가 발생해 어린이 3명을 포함,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재산 피해도 최대 200억 달러(약 2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동부 지역 원자력발전소 2곳이 30일 부분적으로 폐쇄됐다. 뉴욕시 북쪽으로 70여㎞ 떨어진 ‘인디언 포인트’ 원전은 외부 전력망의 문제로, 델라웨어강 인근 뉴저지주의 ‘핸콕스 브리지’ 원전은 순환 워터펌프 고장으로 각각 1기씩 폐쇄됐다. 하지만 원전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저지주 ‘오이스터 크리크’ 원전은 취수설비의 수위가 급격히 올라가 ‘경계’ 경보가 발령됐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와 뉴저지주를 ‘중대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앞서 29일 밤 12시쯤 뉴저지주 남부 해안에 상륙한 ‘샌디’는 열대성 태풍급으로 등급이 낮아졌지만 정치, 경제 중심지인 워싱턴 DC와 뉴욕시를 포함해 미 인구의 3분의1이 밀집한 동부 지역에 직접 영향을 주면서 피해가 커졌다. 태풍이 직접 상륙한 뉴저지주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차량을 덮쳐 2명이 숨졌고, 뉴욕에서도 30대 남성이 나무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아우터뱅크스 인근 해상을 지나던 유람선 ‘HMS 바운티’호가 침몰해 선원 14명이 구조됐으나 실종된 2명을 찾기 위해 나선 해안경비대원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길을 가던 여성이 강풍에 부러진 표지판의 파편에 맞아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집중되면서 뉴욕시 맨해튼 남부 지역이 저지대 침수와 정전으로 시설물 피해가 속출하는 등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다. 이스트강과 허드슨강이 범람해 지하철과 도로가 물에 잠겼으며 남부의 배터리파크에도 바닷물이 넘쳤다. 또 맨해튼 중심부에서 공사 중인 74층 아파트에 설치된 크레인이 파손돼 골조에 매달리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동부 지역은 정전으로 시내 전체가 암흑으로 변했으며 최소 800만 가구가 전기가 끊어진 상태로 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대학 란곤병원에서는 정전 이후 비상전원 시설이 고장 나 신생아실에서 치료 중인 아기 20명과 응급실의 중환자 45명 등 환자 200명이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샌디가 미국 경제에 입힐 피해 규모에 대한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재난위험 전문 평가업체인 에퀴캣은 이번 허리케인으로 주택과 소매업체 등의 피해가 최대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은행 웰스파고는 샌디로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0.1~0.2%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는 샌디의 영향으로 29일에 이어 30일에도 휴장하기로 했다. 미 증시가 기상재해로 이틀 연속 휴장한 것은 1888년 이후 124년 만이다. 뉴욕 유엔본부도 30일까지 모든 회의를 취소하기로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프로농구] 농구는 가드 놀음

    [프로농구] 농구는 가드 놀음

    “가드에서 시작해 가드에서 끝나는 시대가 오고 있다.” 문경은 SK 감독의 전망이 딱 들어맞고 있다. 시즌 초반 프로농구 상위권 팀들의 공통점이 바로 가드진의 위력에 상당 부분 의존한다는 것이다. 먼저 6승1패로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전자랜드는 베테랑 강혁과 빠른 속공의 이현민, 볼 배급을 원활하게 하는 정병국이 리카르도 포웰(평균 16.7득점)과 문태종(평균 17.4득점)에게 득점 기회를 열어 주고 있다. SK에서는 신개념 포인트가드 김선형이 볼 배급뿐만 아니라 저돌적인 골 밑 돌파로 평균 14.9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인삼공사에선 김태술이 경기를 읽는 안목으로 군에 입대한 박찬희의 공백을 느낄 수 없게 한다. 30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오리온스-모비스전에서도 가드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국가대표 포인트 가드 양동근이 버티고 김시래가 가세해 더 강해진 모비스는 이날도 1쿼터에서 루키 김시래의 3점슛이 연달아 터지며 16-8로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김시래는 테크닉과 경험 면에선 오리온스의 가드 전태풍에게 밀렸다. 전태풍은 7득점에 불과했지만 무려 11어시스트를 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무릎 부상에서 복귀해 올 시즌 처음 코트를 밟은 테렌스 레더도 전태풍과 찰떡 호흡으로 14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해 팀의 66-6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모비스의 4연승을 저지하면서 6승3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허리케인 美 동부 강타] 美심장 워싱턴 ‘CLOSED’…‘유령도시’ 된 美 수도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의 심장’인 수도 워싱턴에 상륙한 29일(현지시간) 아침부터 기자는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치기도 했지만, 각종 행사와 브리핑 등 ‘취재 일정’이 모조리 취소됐기 때문이다. 뉴스를 보며 태풍 피해 상황을 점검하던 저녁 7시쯤 갑자기 불이 나갔다. 어둑어둑한 집에 TV와 인터넷까지 끊겼다. 냉장고 안의 음식이 상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둘째치고 세상과 유일하게 이어진 마지막 ‘끈’인 휴대전화의 배터리 충전이 걱정됐다. 워싱턴 일대 대부분의 지역이 허리케인으로 인한 정전 사태를 겪는 듯했다.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 문의하니 “언제 전기가 복구될지 알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기사를 송고하기 위해 자체 발전기를 갖춘 호텔을 찾아야 했다. 창밖엔 비바람이 거의 수평 90도로 불어닥치고 있었다. 태풍의 진로와 반대인 남쪽 리치먼드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왔다. 벌써 대부분의 신호등이 고장 나 눈을 신호등 삼아야 했다. 어두운 도로에는 차량이 거의 없었고 간혹 구급차나 경찰차가 요란하게 사이렌을 울리며 질주했다. 마치 ‘지구 종말의 시대’를 배회하는 기분이었다. 바람의 위력에 차가 휘청댔다. 핸들을 꼭 쥐고 있었는데도 바람에 밀려 차가 저절로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이동할 정도였다. 식은땀이 났다. 라디오에서는 ‘태풍의 눈’이 이미 워싱턴을 지나 뉴저지주까지 북상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었지만, 집에서 100여㎞ 떨어진 리치먼드에 가까이 가도 비바람의 세기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대선을 1주일 앞둔 월요일인 이날 워싱턴은 1년 중 가장 분주한 시기가 돼야 했지만 허리케인은 이 ‘세계의 수도’를 유령도시로 바꿔 놓았다. 각급 학교에도 휴교령이 내려졌다. 워싱턴과 메릴랜드주의 대선 조기 투표소는 일단 이날과 다음 날은 쉬면서 상황을 봐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주택가 상점이 일찌감치 문을 닫으면서 미처 기본 생활필수품을 준비하지 못한 주민들이 주유소 매점으로 몰렸다. 이튿날인 30일 비바람은 잦아들었지만 대부분 지역의 정전 사태는 복구되지 않았다. 미국의 느려터진 복구 시스템을 감안하면 정전 사태는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워싱턴·버지니아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시코쿠 기차 여행

    시코쿠 기차 여행

    매일 서너 시간씩 꼬박 기차를 탔다. 명승지가 많은 도시도 갔고, 역장 없는 간이역도 들렀다. 오솔길처럼 난 숲 속을 한 량짜리 기차로 달릴 땐 거의 창문에 매달려 갔다. ‘올 시코쿠 레일 패스’로 본전 뽑고 돌아온 시코쿠 기차 여행.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동미 취재협조 럭키투어 02-734-6656 4박5일간의 느린 여행 기차여행에는 비행기나 배로 하는 여행과는 다른, 막연한 낭만이 있다.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들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떠올릴 때, 생각은 아무런 제약 없이 쑥쑥 커지고 상상이 되어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알랭 드 보통 역시 <여행의 기술>에서 ‘모든 운송 수단 가운데에서도 생각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은 기차일 것’이라고 썼다. ‘열차 밖의 풍경은 안달이 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그러면서도 사물을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 느리게 움직이며’ 영감을 준다. 한가로운 논과 밭을 옆에 두고 달리면서 나의 생각들도 적당한 속도로 함께 달렸다. 2년 전에 왔던 시코쿠의 늦겨울을 기억해냈고, 폭염이 쏟아지는 시코쿠의 여름 속에 사람들은 모두 거리에서 사라졌다. 돌아다니느라 땀을 흠뻑 흘리고 올라탄 시코쿠의 열차는 시원한 여유와 휴식을 제공하며 다음 목적지로 데려다주었다. 4박5일 동안 기차를 타고 시코쿠에 있는 네 개의 현들을 모두 밟아 봤다. 시코쿠는 일본을 구성하는 네 개의 주요 섬 중 가장 작은 섬이지만, 섬 안에 네 개의 현(우리나라로 치면 도)이 있는 큰 섬이다. 때문에 네 개의 현을 다 다니려면 여간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도 ‘올 시코쿠 레일 패스’가 있어 더욱 살뜰히 돌아볼 수 있었던 여행이다. 올 시코쿠 레일 패스는 JR 노선뿐만 아니라 지역간 특급열차와 기타 사철, 전차 등을 정해진 기간 내에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패스다. 2일, 3일, 4일, 5일짜리 패스 중 자신의 일정에 맞게 선택해 원하는 지역으로 기차여행을 떠나면 된다. 한두 여행지에서 충분히 머무는 게 목적인 사람보다는 다양한 열차를 타고 시코쿠의 작은 마을들을 만나 보고픈 여행자에게 더 유용하다. 한 칸짜리 카이요도 하비 열차를 타고 좁은 숲속 길과 작은 마을의 간이역들을 지난 시간은 이번 기차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덜커덩거리는 기차 소리를 들으며 과거의 시간 속으로도 다녀왔고, 무인역에서 일하는 개암나무 할아버지도 만났으며, 고치에 사는 요괴들도 만나고 왔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고토히라에서 고토덴 열차를 타고 리츠린 공원에 도착하는 중 2 오보케협곡을 따라 30여 분간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3 세토내해의 드넓은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던 이시즈치 특급열차 4 작은 간이역들과 깊은 산속 길을 달려 도착한 오보케역의 풍경 5 고토히라구 신사로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비석들. 신사에 헌금을 기부한 사람들의 이름을 새겨놓은 비석들이다 6 도롯코 열차로 갈아타기 위해 기다리던 도카와역 ▶travie info * 시코쿠 가는 방법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에서 다카마쓰(가가와현)와 마쓰야마(에히메현)로 가는 직항편을 일주일에 3회 운영하고 있다. 마쓰야마로 가는 항공편은 화·금·일요일, 다카마쓰로는 화·목·일요일에 출발한다. 다카마쓰로 입국하고 마쓰야마에서 출국하는 일정(그 반대)도 가능하다. 인천에서 소요시간은 각각 1시간 30분여 정도다. * ‘올 시코쿠 패스’란? JR뿐만 아니라 기타 사철 및 지역철도도 이 패스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한 칸짜리 특급 열차에서 전차, 지역간 특급열차 모두 탑승 가능하다. 자유석은 물론 패스를 이용해 좌석을 미리 지정할 수도 있다. 시코쿠의 다카마쓰역, 마쓰야마역, 도쿠시마역, 고치역 내 관광안내소와 간사이 우메다역에서 여권을 제시하고 판매 신청서를 작성하면 바로 구입 가능하다. 한국판매점 럭키투어 02-734-6656 www.tourismshikoku.kr 가격┃어른┃2일 패스 6,300엔, 3일 패스 7,200엔, 4일 패스 7,900엔, 5일 패스 9,700엔 어린이┃2일 패스 3,150엔, 3일 패스 3,600엔, 4일 패스 3,950엔, 5일 패스 4,850엔 칙칙폭폭 첫째 날 다카마쓰에서 시작하다 대개의 여행자들은 인천에서 바로 도착하는 가가와현의 다카마쓰 공항이나 에히메현에 있는 마쓰야마 공항을 통해 시코쿠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 여행은 다카마쓰에서 시작해 에히메현의 마쓰야마시를 거쳐 고치현의 시만토 강을 건너고, 도쿠시마현의 오보케 협곡을 지나 고토히라에서 머문 뒤 다시 다카마쓰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하루에 꼬박꼬박 3~4시간 이상 기차를 탔는데, JR기차를 포함해 호빵맨 열차, 피규어로 장식된 가이요도 하비 트레인, 사방이 뚫려 있는 토롯코 궤도열차 등 다양한 기차들로 갈아탔다. 게다가 내리는 역에서는 타고 온 기차 노선의 이름이 적힌 호빵맨 도장을 찍을 수 있었는데(심지어 기차 안에서도!), 꼬마들은 당연히 좋아하거니와 어른들도 꾹꾹 도장을 찍는 게 그리 유치한 행동은 아니었다. 어차피 여행은 평소에 하지 않는 일탈과 엉뚱함과 자유를 위한 시간 아닌가. 그래서 읽던 책 맨 뒤 페이지에 나도 호떡만큼 큰 호빵맨 도장을 꾸욱 찍고 다카마쓰역에 내렸다. 다카마쓰시가 있는 가가와현은 400년이 넘은 리츠린 공원과 연간 수백만명의 참배객이 찾는 고토히라 궁, 세토대교 부근에 위치한 세토우치 미술관 등 볼거리가 풍부한 여행지다. 특히 다카마쓰항에서 페리를 타고 들어가는 나오시마섬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지중 미술관과 베넷세 하우스 등 섬 전체가 세계적인 작가들의 예술품으로 꾸며진 ‘아트의 섬’으로 유명하다. 가가와현에서 하루 이상 머물 계획이라면 나오시마 섬을 들어가 보는 것도 좋다. 다카마쓰 시내에서 머문다면 다카마츠츄오 상점가는 필수 코스다. 총길이 2.7km에 이르는 일본에서 가장 긴 아케이드 상점가로, 이 안에는 무려 800여 개에 달하는 상점과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다. 워낙 상점가가 거대하다 보니 안에는 다시 8개의 개성 강한 쇼핑거리로 나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거리가 마루가메마치 상점가다. 20년에 걸쳐 단계별로 정비해 온 이 거리는 오래된 일본의 상점가를 되살리려는 사업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손꼽힌다. 유리로 천장이 만들어진 아케이드는 더위와 추위를 막아 주고, 날씨에 관계없이 돌아다닐 수 있어 편리하다. 루이비통 매장까지 들어선 이 상점가의 한 이자까야에서 닭다리 구이와 맥주를 마시며 첫날밤을 보냈다. 다카마쓰에서 유명한 음식 중 하나가 닭다리 구이인데, 어미 닭다리 구이와 새끼 닭다리 구이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살이 연하고 야들야들하면서도 독특한 후추맛이 나는 영계 닭다리 구이와 기린 생맥주를 마시니 일본 여행이 달착지근하게 감겨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이시즈치 열차 앞 기차 안내원 2 현재 일본에 12개밖에 현존하지 않는 에도시대 이전에 건축된 천수의 마쓰야마 성 3 이마바리역 내에 위치한 자이언트 스토어 4 에히메현의 도고온천역 앞에 있는 봇짱 가라쿠리 시계. 매 정시마다 시계탑이 열리고 <봇짱>의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5 정겨운 마을과 숲속 오솔길을 달리던 한 량짜리 카이요도 하비 트레인 칙칙폭폭 둘째 날 봇짱열차 타고 과거로 다카마쓰 ▶▶▶ 마쓰야마 도고온천 다카마쓰에서 마쓰야마로 가는 특급열차 ‘이시즈치’는 시코쿠섬 북서부의 세토내해를 굽이굽이 돌아간다. 창밖으로 보이는 탁 트인 바다와 경사면을 따라 자리한 마을의 경치를 기차에서 볼 수 있었던 유일한 코스다. 구루시마 해협 근처에 있는 아마바리역에 잠시 내려 구루시마 해협의 대교와 시마나미 바닷길도 헤아려 본다. 시마나미 해도는 이마바리와 히로시마현을 9개의 다리로 잇고 있는 해도로, 약 70km의 자전거 도로가 조성되어 사이클링 명소로도 손꼽힌다. ‘사이클링의 성지’답게 이마바리역 옆에는 유명한 스포츠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자이언트 스토어가 위치해 있다. 일본 전역에 있는 8곳의 자이언트 스토어 중 최초로 렌탈 사이클 서비스를 선보이는 이곳에는 전문장비와 샤워룸까지 갖추어져 있어 사이클링 루트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사람들은 이곳에서 크로스 바이크와 헬멧을 대여해 ‘선라이즈 이토야마’로 먼저 간다. 60번째 사이클링 터미널인 이곳에 구루시마 해협 대교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카페가 있기 때문이다. 에히메현의 최대 도시인 마쓰야마에서는 도고온천을 빼놓을 수 없다. 3,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1894년에 건축된 도고온천의 본관은 그 자체로 볼거리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목욕탕 ‘아부라야’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고,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봇짱(도련님)>에도 등장한다. 저녁 무렵이 되자 유카타를 입고 수건을 든 사람들이 온천 앞 거리를 활보한다. 그 풍경이 시계를 되돌려 19세기로 돌아간 듯 낯설고 옛스럽다. 마침 봇짱 가라쿠리 시계가 정각을 가리키며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튀어나왔고, 증기기관차의 기적소리가 울렸다. 나는 마쓰야마에서 봇짱열차를 타고 과거로 가고 있었다. 칙칙폭폭 셋째 날 호빵맨, 피규어와 함께 고치 ◀◀◀ 마쓰야마 아침 일찍 마쓰야마에서 우와지마로 가는 특급열차 ‘우와카이’에 올랐다. 특급열차들은 속도가 빠르고 편안했지만 셋째 날까지 타고 온 열차들이 비슷비슷해서인지 기차 여행에 대한 감흥도 점차 떨어지고 있었다. 그나마 이번에 탄 호빵맨 오렌지 열차가 동심 어린 볼거리를 던져 준다. 호빵맨 열차는 이 만화를 그린 야나세 다카시 작가가 고치현 출신이라 시코쿠에서 운행하는 열차노선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다행히 호빵맨 열차 뒤에 탄 카이요도 하비트레인부터 풍경은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푹푹 찌던 날씨도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비를 뿌렸다. 카이요도 하비 트레인은 일본 피규어 제조회사인 ‘카이요도’사의 피규어들을 차량 안팎에 디자인한 기차인데, 달랑 한 량짜리 열차라는 점이 특이했다. 한 량짜리 기차에 기관사는 세 명이다. 앞에 두 명, 뒤에 한 명이 앉아 운전을 한다. 빗줄기가 굵어지자 철로가 미끄러워 열차는 경사면을 오르지 못했다. 기관사들이 내려 철로 위에 모래를 뿌려놓고 다시 조심스럽게 그리고 아주 천천히 기차를 몰았다. 그 숲 속에서 예고 없이 15분 정도가 흘렀다. 멀리서 나란히 달리던 논과 평야는 어느새 사라지고, 고치현의 산속 작은 마을들이 곁으로 다가왔다. 작은 마을과 간이역을 촘촘히 지나면서 비를 맞은 풍경은 더욱 싱그러운 녹색으로 진해졌다. 깊은 산속에서 흘러나와 도사만으로 흘러가는 시만토강이 모습을 드러냈고, 시만토강이 내려다보이는 마을 휴게소에서 이 지방에서 나는 재료들로 만든 소박한 점심도 먹었다. 도카와역에서 일행은 도롯코 열차로 갈아타고 여정을 이어간다. 이번엔 두 량짜리 열차다. 뒤에 달린 칸은 그나마 창문도 없다. 사방이 다 뚫린 기차는 터널과 숲속 길을 번갈아가며 열심히 달렸다. 비가 들이쳤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앞 칸으로 피하지 않았다. 시만토강을 내려다보면서 달리는 이 절경을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도롯코 열차가 우쓰이가와역에 섰고 그곳에서 일행은 카이요도 하비관과 갓파관을 둘러보았다. 카이요도 하비관은 2009년에 폐교가 된 우쓰이가와 초등학교의 체육관을 개조해 만든 박물관으로, 카이요도사의 역사와 피규어 콜렉션을 모아 놓은 곳이다. 세계적인 프라모델들과 최신 피규어, 공룡, 미소녀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피규어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름부터 생소했던 갓파관은 쉽게 말하면 일본에서 전래되어 오는 상상의 동물 ‘갓파’를 모아 놓은 박물관이다. 시코쿠뿐만 아니라 여러 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갓파는 머리에는 접시, 손과 발가락에는 물갈퀴가 달렸고 입이 튀어나온 요괴인데, 인간의 나쁜 액을 막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시코쿠의 내륙에는 깊은 산과 계곡이 많아서인지 산마을마다 전해 내려오는 요괴도 많다. 요괴 인형은 식당 한 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는가 하면, 사물함에도 붙어 있다. 마음 한켠에는 요괴에 대한 두려움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요괴들을 정겨운 이웃처럼 여기는 사람들의 태도가 인상 깊게 남았다. 1 폐교가 된 초등학교의 체육관을 개조해 만든 박물관 카이요도 하비관 2 개구리와 원숭이를 합쳐 놓은 듯한 상상의 동물 갓파를 다양한 조각과 캐릭터로 전시해둔 갓파관 3 기차 안 한켠에 공룡과 다양한 캐릭터의 피규어들을 전시해둔 카이요도 하비 트레인 4, 6 열차의 외관과 내부가 호빵맨과 그 친구들로 그려진 호빵맨 열차 5 지난해 7월 카이요도 하비관의 개장과 함께 1년간 운행하기로 했던 카이요도 하비 트레인은 지역 주민들의 호응이 좋아 1년 더 연장 운행 중에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칙칙폭폭 넷째 날 비경을 가르는 도산선 루트 코토히라 ◀◀◀ 도쿠시마현의 오보케 ◀◀◀ 고치 시만토강을 굽어보고 고치를 거쳐 오보케 협곡을 지나는 JR 요도선과 도산선 루트는 이번 기차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만큼 아름다운 길이었다. 고치의 자연 비경과 순박한 사람들을 고스란히 만나는 길이라 더욱 생동감이 넘쳤다. 오보케역에 내리니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역장 모자를 쓰고 앞니가 두 개뿐인 남자 형상의 나무 조각상이 서 있다. “오보케역은 무인 간이역입니다. 도착하신 분들이 이곳에 아무도 없어 쓸쓸할까 봐 마을 사람들이 개암나무로 역장 할아버지를 만들었습니다. 여기 위에 보시면 위임장도 보이시죠? 고나키 할아버지는 작년 7월부터 이 역으로 출근을 하고 계신데요, 아직 한번도 안 나온 날이 없으시답니다.” 마을 관계자의 말을 듣고 보니, 고나키 역장의 표정이 마치 ‘어서 오십시오’하고 말하는 듯했다. 역 안에는 역무원 모자를 쓴 개의 사진도 걸려 있었는데, ‘고오타로’라 불리는 이 개는 매주 일요일마다 이곳에 출근해 고나키 역장 할아버지의 일을 돕는다고 했다. 이 정겨운 스토리에 나는 오보케 마을을 보기도 전에 마음을 빼앗겼다. 무인역 하면 아련히 떠오르는 쓸쓸함을 이 마을에선 찾아볼 수 없다. 오보케역에서 보이는 빨간 다리를 사이에 두고 이 지역은 오보케와 이야 마을로 나뉘는데, 우리가 들어선 곳은 이야 마을쪽이었다. 역 바로 앞에 있는 보께마트에서는 주인 유키코 아주머니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일행을 맞는다. 이 마트에서는 이야 마을에서 만드는 식료품들을 살 수 있는데, 겉이 매우 딱딱한 이와 두부와 이 마을에서 만든 녹차 등을 쉴 새 없이 권하신다. 훈훈한 이야기만큼 후한 인심과 정이 뚝뚝 묻어나는 마을이다. 일본에서 3대 비경으로 꼽히는 이야 계곡은 츠르기산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강의 물줄기가 시코쿠 산지를 날카롭게 파헤치며 20km에 걸쳐 이어진다. 우리는 2억년 전의 지층인 함력편암이 바위와 절벽을 이룬 오보케 협곡 아래의 강줄기를 따라 30분 동안 뱃놀이를 즐겼고, 덩굴나무를 엮어 만든 흔들다리 ‘카즈라바시’도 건넜다. 10여 미터 아래의 계곡물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이는 길이 45m의 이 다리를 건너는 것은 고소 공포증이 있는 나로서는 영원히 건너지 못할 다리처럼 여겨졌으나, 거의 울다시피 하며 겨우 건넜다. 어쨌든 짜릿한 스릴을 느끼기에는 최고다. 신선한 가다랑어를 통째로 꼬치에 끼워 구운 것을 사람들이 핫도그처럼 들고 다니며 먹는 모습도 신기했다. 오보케의 마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의 모습이다. 오보케 협곡에서 뱃놀이와 다리 건너기로 기력을 소진한 채 난푸 20호를 타고 고토히라에 도착했다. 온천 호텔에 머물며 낮의 피로를 풀고 싶었으나, 온천욕은 밤으로 미루고 고토히라구에 먼저 올랐다. 일본에서 2대 신사로 꼽히는 이곳은 ‘곤피라산’이라 불리는 수호신을 참배하기 위해 일본 전역에서 사람들이 찾아온다. 에도시대부터 이어져 온 이 참배길은 사람이 못 오면 개의 목에 돈을 달아 대신 보낼 정도로 유명했고, 일생에 한 번은 참배하고 싶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785단의 긴 돌계단을 오르면 고혼구에 이르며, 여기서 583단의 계단을 더 오르면 최종 목적지인 오쿠샤에 다다른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부적을 사고 소원을 빈다. 탁 트인 사누키 평원과 평원 위에 우뚝 솟은 사누키 후지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은 그 소원이 사누키 평원을 지나 후지산에도 닿기를,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다. 1 무인역인 오보케역에서 고나키 역장을 도와 일요일마다 역으로 출근을 하는 고오타로 강아지 2 덩굴나무만을 엮어 만든 카즈라바시 다리 3 오보케 협곡 유람선 표를 파는 지역 휴게소 내의 음식점 한켠에는 고치현에 사는 요괴 인형이 놓여 있다 4 고토히라구의 고혼구 부근에 세워져 있는 석등 5 오보케역에서 승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개암나무로 만든 고나키 역장 6 고토히라역에서 내리면 유난히 낡은 상점과 집들이 과거로 돌아간 듯한 운치를 한껏 느끼게 해준다 1 이야 계곡 주변에는 카케나가시 원천의 노천탕을 갖춘 온천도 여러 곳 있다 2 100여 명이 채 안 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야마을의 오보케역에 놀러나오신 동네 할머니 3 이야마을로 시집 와 51년째 살고 있는 보께마트의 유키코 아주머니. 마을에서 직접 딴 고추 바구니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4 고토히라 신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본 길거리의 작은 사물함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샌디, 100년 내 최악 허리케인” 美 동부 패닉

    미국 동부 지역에 접근하고 있는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100년 만에 최악의 태풍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 전역이 공포에 휩싸였다. 샌디는 29일 밤(현지시간)이나 30일 새벽 뉴저지주 또는 델라웨어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에서 뉴잉글랜드까지 샌디의 영향권에 들어 있는 지역들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돼 주민 대피 등의 준비 태세가 갖춰지고 있지만 예상보다 태풍의 규모가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샌디가 2개의 폭풍과 합쳐지는 바람에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와 강풍이 이어지는가 하면 웨스트버지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일부 산간지역에는 때아닌 폭설까지 내렸다. 미국 정부는 이번 허리케인으로 인해 180억 달러(약 19조 700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1000만 가구 이상이 정전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샌디가 24년 만의 최대 규모이며 2005년 9월 미 남부 지역을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능가하는 피해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샌디가 미국 북동부에서 100년 만에 최악의 태풍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시와 워싱턴DC 등은 필수 인력만 남기고 공무원들에게 29일 재택 근무를 하도록 했으며 동부 해안 지역 공립학교도 대부분 휴교령을 내렸다. 모든 대중교통은 운행 중단에 들어갔고 국제선 일부 노선도 운항을 연기했다. 뉴욕 증권거래소는 29일 장내 거래와 온라인 거래를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소 월요일에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었던 워싱턴DC와 뉴욕 맨해튼 시내는 차량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동부 지역 주민들은 휴일인 28일 인근 상점으로 몰려가 물과 식음료, 손전등, 배터리 등의 생필품과 기본 의약품 사재기에 나섰다. 주유소도 북새통을 이뤘다. 대선 후보들의 유세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9일로 예정됐던 버지니아, 오하이오, 콜로라도주에서의 유세 일정을 모두 연기했다.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도 28일 버지니아 일정을 접은 데 이어 30일 예정된 뉴햄프셔의 집회 일정을 취소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