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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공직열전] (28) 농림축산식품부 (상) 실장급과 기획·공보부서 국·과장들

    [2013 공직열전] (28) 농림축산식품부 (상) 실장급과 기획·공보부서 국·과장들

    농림축산식품부는 박근혜 정부 들면서 수산(水産) 부문을 해양수산부로 보냈다. 이에 따라 ‘2차관·3실·3국·13관’이었던 조직이 ‘1차관·1차관보·2실·4국·8관’으로 크게 축소됐다. 초기에는 직원들의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지만, 최근에는 효율적인 업무 구조를 정착시키는 방향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농촌 주민의 복지와 농가소득 향상이라는 전통적 업무뿐 아니라 소비자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고 농업을 첨단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주요 업무다. 겨울에 주로 발생하는 구제역 등 방역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실무 사령탑은 실장급(1급) 3명이 맡고 있다. 이들 밑에 9명의 국장과 10명의 주무과장이 있다. 농식품부 상(上)편에서는 실장급 3명과 기획·공보 부서의 주요 국장·과장을 소개한다. 식량정책관, 국제협력국, 축산정책국 등을 휘하에 둔 이준원(행시 28회) 차관보는 농촌정책, 유통, 통상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친 베테랑이다. 1998년 유통명령제도 도입을 주도하는 등 창조적인 정책 구사에 능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유통명령제도는 농민들 스스로 투표를 통해 수급량이나 출하품질 기준을 정한 후 정부에 그대로 명령을 내리도록 요청하는 제도다. 현장을 잘 아는 농민이 정책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당시에는 획기적인 개념이었다. 대학 4학년 재학 중 학군사관후보생(ROTC) 훈련을 받으며 행정고시에 합격한 일화가 유명하다. 후배들 사이에서 덕장으로 불린다. 오경태(27회) 기획조정실장은 농촌 및 농업 정책을 총괄하면서 부처의 안살림을 관장하고 있다. 후배들은 오 실장이 업무의 큰 틀을 보는 데 능숙하며 저돌적인 업무 추진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소관 업무 이외의 영역에까지 관심을 둘 때 종합적인 정책을 구사할 수 있다”고 믿는다.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이후 2004년 쌀 개방 재협상에서 ‘개방 10년 유예’를 이끌어낸 주역 중 한 명이다. 최근에는 농협의 금융·경제 분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호평을 받았다. 평소에 고민하지 않으면 중요한 순간에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게 오 실장의 정책 철학이다. 식품산업정책관, 유통정책관, 소비과학정책관 등을 거느리고 있는 최희종(24회)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유통 및 식량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온화한 성품과 세밀한 일처리가 강점이다. 올 3월까지 2년 6개월간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책 입안에 필요한 정치적 감각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농식품 직거래 활성화, 안전한 먹거리 공급 등으로 국민의 장바구니 걱정을 덜어 주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정책은 입안보다 정밀한 실행이 중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남태헌(37회) 대변인은 대화로 풀어 가는 합리적인 업무 처리로 후배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농업 정책과 통상 등을 두루 경험했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출범 당시 주제네바 대표부에 파견돼 협상 실무를 담당했다. 농협의 금융·경제 분리 업무를 담당했고 송아지 생산안정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농업벤처투자펀드 조성에도 관여했다. 허태웅 정책기획관은 23회 기술고시 최연소 합격자다. 별명이 ‘허태풍’일 정도로 불도저식의 업무추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7년 농협 금융·경제 분리에 대한 정부안을 처음으로 만들었고 ‘농촌 정예인력 10만명 육성’ 방안을 입안했다. 2007년 농협이 야구단(현대유니콘스)을 인수하려고 할 때 “농협 자금은 농민에게 써야 한다”며 만류했던 일화가 유명하다. 고학수 감사담당관은 7급 공채 출신으로 대표적인 예산통이다. 지역개발과장으로 있을 때 유사·중복 사업을 통폐합하는 ‘농림사업 포괄 보조금 제도’를 도입했다. 김상근(9급 공채) 운영지원과장은 부처 내 유일한 9급 공채 출신 주무 과장이다. 2008년 유통정책과장을 맡아 농축수산물의 대도시 직거래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했다. 강형석(38회) 기획통계담당관은 대표적인 기획통이다. 박근혜 정부 임기 5년간 농업정책의 방향을 설정하는 ‘농업·농촌 발전계획’을 마련했다. 박범수 재정평가담당관(39회)은 2003년 농협 금융·경제 분리의 기초를 마련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손해율 뛰고 지급금 올라… “車보험 팔수록 손해” 골칫거리로

    손해율 뛰고 지급금 올라… “車보험 팔수록 손해” 골칫거리로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으로 경영난에 처하고 있다.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 비율을 뜻하는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어선 지 이미 오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의 경영실적 악화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몇 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고질적 병폐를 고치기 위해서는 땜방식 처방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영 악화 상황과 그 원인, 그리고 개선대책 등에 대해 3회에 걸쳐 점검한다. 자동차보험은 손해보험사에는 골칫거리다. 상품을 팔아 손실이 나면 상품을 팔지 않거나 상품값을 올리면 되지만 공적 기능이 있는 자동차보험에는 이 같은 규칙이 적용될 수 없다. 결국 자동차보험을 팔아 이익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매년 수천 억원씩 적자를 보는 구조다. 보험업계에서는 이익까지는 아니더라도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10일 금융감독원, 보험개발원 등에 따르면 보험사 회계연도(그해 4월~다음 해 3월) 기준으로 2009회계연도 75.5%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0회계연도 80.3%에 이어 2011회계연도 82.3%로 뛰었다. 보험업계가 제시한 손익분기점(77%)을 훨씬 웃돌지만 지난해 4월 자동차 보험료는 오히려 2.5% 내렸다. 이런 연유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2회계연도에 84.0%로 오른 데 이어 올 8월에는 85.7%까지 치솟았다. 금감원은 손해보험사의 건전성을 우려, 지난 9월 손해보험사 전체의 손익 현황을 점검했다. 올 4~6월 손해보험사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8141억원에서 4387억원으로 46.1%(3754억원)나 급감했다. 투자에서 낸 흑자(1조 2027억원)를 자동차보험뿐만 아니라 장기보험 등 상품 판매에서 깎아 먹은 것이다. 자동차보험의 적자는 1760억원이다. 속속 발표되는 올 7~9월 실적도 마찬가지다. 경영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빅5’의 이 기간 순이익은 46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줄었다. 반면 손해율은 0.4% 포인트(84.2→84.6%) 올랐다. 지난해에는 볼라벤과 덴빈, 산바 등 태풍 3개로 차량 2만여대(피해액 700억여원)가 피해를 입었지만 올해는 자연재해로 인한 별다른 자동차 피해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다. 이런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은 보험료 상승을 크게 웃도는 보험금 지급금의 원가 상승이다. 보험개발원이 현대, 기아,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자동차의 수리센터를 조사한 결과 2005년 103만 485원이었던 대당 평균 수리비는 2010년 129만 2129원으로 25.4%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자동차 보험료는 6% 정도 오르는데 그쳤다. 세 차례에 걸쳐 각각 3~4% 인상됐지만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3% 내렸기 때문이다.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받을 수 있는 대차료 비용도 급증했다. 2005년 28만 543원이었던 평균 대차료는 5년 만에 56만 7446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수리비가 국산차의 3~4배에 달하는 외제차도 최근 3년간 20%가량 급증했다. 또 보험사들은 경쟁적으로 각종 할인특약을 팔았다. 교직원 계약 비중이 높아 비교적 손해율이 낮았던 더케이손해보험의 올 8월 손해율이 92.9%다. 성공적인 할인특약 판매가 부메랑이 된 것이다. 손해보험사 건전성 악화에 금융당국은 외제차 자차보험료 등급제 세분화, 정비요금 합리화, 진료비 심사제도 개선 등 가급적 보험료 인상이 적은 우회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박사는 “의무보험인 대인배상Ⅰ과 가입한도 1000만원 이하의 대물배상은 ‘규제대상’으로 정해 당국과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반영하고, 나머지 부문은 손해보험사가 자율적으로 보험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대상’으로 구분하자”고 제안했다. 자동차보험료율은 2002년 자율제로 바뀌었지만 정부에서는 서민부담 등을 이유로 이후에도 가격을 규제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뮤지컬 보다 보면, 봄 오겠네

    뮤지컬 보다 보면, 봄 오겠네

    뮤지컬을 한 편도 안 보고 올 연말을 보낸다면 후회할 듯싶다. 상반기 뚜렷한 흥행작이 없었던 뮤지컬 시장에 이달부터 쟁쟁한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형 라이선스 작품과 해마다 꾸준히 사랑받은 레퍼토리 작품, 마니아 관객들이 회전문을 도는 중·소극장 작품들까지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위키드’와 ‘고스트’, ‘카르멘’은 초연 라이선스 뮤지컬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내한 공연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위키드’는 이번 라이선스 공연에서 옥주현과 박혜나가 초록마녀 엘파바를 맡았다.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약 40억원을 쏟아부은 350여벌의 의상과 화려한 무대장치 등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고스트’는 데미 무어와 패트릭 스웨이지가 주연한 영화 ‘사랑과 영혼’(1990)의 추억과 감동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죽어서도 연인의 곁을 지키는 영혼의 모습을 구현하는 LED 영상과 첨단 멀티미디어 등이 볼 만하다. 그동안 오페라와 발레 등으로 변주돼 온 ‘카르멘’은 바다와 차지연, 류정한과 신성록 등 뮤지컬 스타들이 총집합했다. 마술과 서커스, 공중묘기 등이 무대를 수놓는다. 이에 못지않은 대형 창작뮤지컬 ‘디셈버’는 그야말로 ‘태풍의 눈’이다. 고 김광석, 장진 감독, JYJ 김준수 등의 조합이 뮤지컬계 이목을 집중시킨다. 1980년대 대학가를 배경으로 첫사랑 이야기를 주크박스라는 형식으로 풀어내는데, 김준수의 명성 덕에 이미 한차례 티켓 예매 대란이 벌어졌다. 여러 해 공연되며 꾸준히 사랑받아 온 ‘전통의 강자’들도 쏟아진다. 조승우와 정성화가 주연한 ‘맨 오브 라만차’, 엄기준과 임태경이 청춘의 아픔을 연기하는 ‘베르테르’는 뮤지컬계 대표 남성 배우들을 내세워 여심을 공략한다. 신나는 쇼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과 아이돌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삼총사’,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의 ‘벽을 뚫는 남자’, 성경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꿈을 노래하는 ‘요셉 어메이징’은 가족과 친구, 연인들과 함께 볼 만한 작품들이다. 중·소극장에서는 개성 만점의 작품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창작뮤지컬 ‘풍월주’는 지난해 초연의 흥행에 힘입어 재공연의 막을 올린다. 정상윤, 조풍래 등 꽃미남 배우들과 신라의 남자 기생 이야기라는 매력적인 소재로 여성 마니아 관객들이 ‘회전문’을 돌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후 1년 만에 국내에 상륙한 ‘머더 발라드’는 섹시하고 강렬한 록 콘서트를 보는 듯하다. 관객들은 무대 위 테이블에 앉아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며, 10분간의 긴 커튼콜에서는 한바탕 록 축제가 펼쳐진다. 4년 만에 돌아온 ‘웨딩싱어’는 위트와 유머가 돋보이는 로맨틱 코미디. 김도현과 오종혁이 결혼식 파티 가수로 변신해 유쾌하면서도 낭만적인 프러포즈를 선사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필리핀 강타 초강력 ‘하이옌’ 이번엔 베트남까지…피해 상황은

    필리핀 강타 초강력 ‘하이옌’ 이번엔 베트남까지…피해 상황은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해 1만여명의 사망자가 속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베트남을 강타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태풍 하이옌이 이날 오전 5시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약 120km 떨어진 북동부 항구도시 하이퐁에 상륙했다. 베트남 기상청은 “열대 저기압으로 강등된 하이옌이 이날 새벽 베트남에 도착했다”면서 “오전 9시 현재 하이옌은 베트남과 중국의 국경 지대를 지났다”고 밝혔다. 하이옌의 기세가 다소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 상륙했을 당시 최대 풍속이 시속 117km에 이르는 등 여전히 초강력 영향력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이옌의 습격으로 13명이 죽고 수십명이 다쳤다. 또 강력한 바람에 하롱베이 인근의 나무들이 통째로 뽑혔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태풍 하이옌의 상륙에 대비해 11개 성(省) 주민 88만여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고 선박 8만 5000척의 조업도 금지시켰다. 하이옌이 계속해서 북상함에 따라 중국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CCTV 등 중국 주요 언론은 중국 남부에 위치한 도시 둥싱시가 하이옌의 영향권에 들며 15시간 넘게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또 강력한 바람에 신호등이 통째로 날아가는 등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둥싱시는 태풍 상륙에 대비해 관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의 휴교를 선언했다.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전해진 제30호 태풍 하이옌은 지난 주말 필리핀을 강타해 1만여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 사회는 구호 물품과 재해 복구 인력을 파견하는 등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망자 1만명…필리핀 ‘슈퍼 태풍’ 우주에서 보니

    사망자 1만명…필리핀 ‘슈퍼 태풍’ 우주에서 보니

    올들어 가장 강력한 슈퍼 태풍인 ‘하이옌’의 영향으로 필리핀 중부가 쑥대밭이 된 가운데, 우주에서 촬영한 ‘하이옌’의 모습이 공개했다. ABS-CBN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이옌의 최대 순간풍속은 시속 275㎞로, 시간당 최대 3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와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 수가 무려 1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진 이번 태풍으로 필리핀 중부 해안 지역은 170만 명이 폭풍해일에 노출됐으며, 태풍이 최초 상륙한 인구 4만 명의 도시인 사마르 기우안 등은 통신이 두절된 상태다. 국적 항공사인 필리핀항공과 세부퍼시픽항공 등은 국내선 국제선항공 수 백 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상당수 건물이 무너지고 지붕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잇따랐으며 태풍으로 접근이 어려운 일부 지역에는 헬리콥터가 동원돼 구조활동에 나섰다. 일본기상청이 인공위성을 이용해 우주에서 포착한 사진은 거대한 규모의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한 ‘하이옌’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매년 평균 20여 개의 태풍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해 12월에는 역시 강력한 슈퍼태풍인 ‘보파’로 인해 200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사진=멀티비츠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필리핀 ‘슈퍼태풍’ 사망자만 1만명 넘어

    최근 필리핀 중남부 지역을 강타한 ‘슈퍼 태풍’ 하이옌(Haiyan)으로 사망자 수가 최대 1만명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경찰과 관리들이 10일 밝혔다. 이들 소식통은 도미닉 페틸라 레이테 주지사가 전날 밤(현지시간) 주도 타클로반에서 지역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서 자체 추정치를 근거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했다. 이들 사망자는 대부분 익사하거나 건물이 무너지면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텍선 림 행정관은 타클로반에서만 1만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약 300∼400구의 시신이 이미 수습됐다고 덧붙였다. 타클로반은 하이옌의의 직격탄을 맞은 곳으로 주변도로와 공항 등이 모두 폐허로 변했으며 주변도로 곳곳에 시신이 널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필리핀 적십자사도 타클로반 일대에서 12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전날 피해현장을 둘러본 세바스천 로즈 스탐파 유엔 재해조사단장 역시 약 22만명의 인명을 앗아간 2004년 인도양 쓰나미 직후와 비슷한 규모의 피해가 났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번 태풍으로 알바이 등 36개주에서 약 428만명이 피해를 봤으며 34만 2000명이 공공대피소 신세를 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7개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 주민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상당수 건물과 가옥이 무너지거나 지붕이 날아가고 폭풍해일과 산사태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공항 역시 폐허로 변하는 등 인프라에도 적잖은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상당수 피해지역이 고립된 데다 통신마저 두절돼 피해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타클로반 지역에 투입된 군 관계자들도 주변 도로 통행이 어려워 시신 수습과 피해상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전날 오전 C-130 수송기를 동원, 태풍 피해지역에 구호물자를 실어나르는 등 본격적인 구호활동에 들어갔다. 태풍으로 접근이 어려운 일부 지역에는 헬리콥터를 동원, 구조대를 급파했다. 군 대변인은 1만 5000여명의 병력을 피해 현장에 투입해 복구작업과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상륙 이후 다소 세력이 약화된 하이옌은 시속 35㎞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하이옌은 10일중으로 베트남 다낭과 꽝응아이성 등 4개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들 지역에서는 약 50만명이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필리핀 ‘슈퍼태풍’ 하이옌 강타…1만명 떼죽음

    필리핀 ‘슈퍼태풍’ 하이옌 강타…1만명 떼죽음

    최근 필리핀 중남부 지역을 강타한 ‘슈퍼 태풍’ 하이옌(Haiyan)으로 사망자 수가 최대 1만명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경찰과 관리들이 10일 밝혔다. 이들 소식통은 도미닉 페틸라 레이테 주지사가 전날 밤(현지시간) 주도 타클로반에서 지역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서 필리핀 슈퍼태풍 피해자 자체 추정치를 근거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했다. 이들 사망자는 대부분 필리핀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인해 익사하거나 건물이 무너지면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텍선 림 행정관은 타클로반에서만 1만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약 300∼400구의 시신이 이미 수습됐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타클로반은 슈퍼태풍 하이옌의의 직격탄을 맞은 곳으로 주변도로와 공항 등이 모두 폐허로 변했으며 주변도로 곳곳에 시신이 널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필리핀 적십자사도 필리핀 타클로반 일대에서 12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전날 피해현장을 둘러본 세바스천 로즈 스탐파 유엔 재해조사단장 역시 약 22만명의 인명을 앗아간 2004년 인도양 쓰나미 직후와 비슷한 규모의 피해가 났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필리핀 슈퍼태풍 하이옌에 의해 알바이 등 36개주에서 약 428만명이 피해를 봤으며 34만 2000명이 공공대피소 신세를 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7개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 주민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상당수 건물과 가옥이 무너지거나 지붕이 날아가고 폭풍해일과 산사태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공항 역시 폐허로 변하는 등 인프라에도 적잖은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상당수 피해지역이 고립된 데다 통신마저 두절돼 피해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타클로반 지역에 투입된 군 관계자들도 주변 도로 통행이 어려워 시신 수습과 피해상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전날 오전 C-130 수송기를 동원, 태풍 피해지역에 구호물자를 실어나르는 등 본격적인 구호활동에 들어갔다. 태풍으로 접근이 어려운 일부 지역에는 헬리콥터를 동원, 구조대를 급파했다. 군 대변인은 1만 5000여명의 병력을 피해 현장에 투입해 복구작업과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상륙 이후 다소 세력이 약화된 하이옌은 시속 35㎞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하이옌은 10일중으로 베트남 다낭과 꽝응아이성 등 4개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들 지역에서는 약 50만명이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인가족 올 김장비용 19만5214원

    4인가족 올 김장비용 19만5214원

    12월보다는 이달에 김장을 해야 돈이 덜 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 당장 담근다면 4인 가족 기준으로 20만원이 조금 안 되게 든다. 2009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김장 비용을 조사해 8일 발표한 데 따르면 11월 현재 배추 20포기(4인 가족)로 김장을 할 경우 19만 5214원이 든다. 이는 지난해 11월(24만 4431원)보다 20.1% 내린 것이다. 4인 가족 김장 비용은 배추 외에 무(10개), 고춧가루(1.86㎏), 깐마늘(1.2㎏), 미나리(2㎏), 멸치액젓(1.2㎏) 등 13개 품목의 소매가격을 합한 금액이다. 11월 기준으로 2009년 16만 3144원이었던 김장 비용은 배추 파동이 있었던 2010년 24만 7624원으로 치솟은 이후 2011년 21만 1164원, 2012년 24만 4431원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올해 김장 비용이 감소한 것은 여름에 태풍이 오지 않아 배추 등 대부분의 김장채소 작황이 양호하고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2008~2013년 11월 김장비용의 평균은 20만 6246원으로 10월(22만 5114원)보다 2만원 가까이 저렴했다. 2008~2012년 12월의 김장비용 평균(21만 267원)보다는 4000원 정도 낮았다. 11월에 담그면 10월이나 12월에 비해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의미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필리핀 강타한 슈퍼태풍 ‘하이옌’ 우주서 보니

    필리핀 강타한 슈퍼태풍 ‘하이옌’ 우주서 보니

    올들어 가장 강력한 슈퍼 태풍인 ‘하이옌’의 영향으로 필리핀 중부가 쑥대밭이 된 가운데, 우주에서 촬영한 ‘하이옌’의 모습이 공개했다. ABS-CBN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이옌의 최대 순간풍속은 시속 275㎞로, 시간당 최대 3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와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미 12만 5000명이 대피했고 학교 휴교령과 어선 조업 금지령 등이 내려졌지만, 사상 최대의 태풍으로 1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중부 해안 지역은 170만 명이 폭풍해일에 노출됐으며, 태풍이 최초 상륙한 인구 4만 명의 도시인 사마르 기우안 등은 통신이 두절된 상태다. 국적 항공사인 필리핀항공과 세부퍼시픽항공 등은 국내선 국제선항공 수 백 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상당수 건물이 무너지고 지붕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잇따랐으며 태풍으로 접근이 어려운 일부 지역에는 헬리콥터가 동원돼 구조활동에 나섰다. 일본기상청이 인공위성을 이용해 우주에서 포착한 사진은 거대한 규모의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한 ‘하이옌’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매년 평균 20여 개의 태풍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해 12월에는 역시 강력한 슈퍼태풍인 ‘보파’로 인해 200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사진=멀티비츠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프로농구] 컴백 더니건·단발 투혼 삼성 ‘8연패 늪’ 탈출

    [프로농구] 컴백 더니건·단발 투혼 삼성 ‘8연패 늪’ 탈출

    서울 삼성이 돌아온 마이클 더니건을 앞세워 마침내 8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7일 잠실체육관으로 고양 오리온스를 불러들인 프로농구 2라운드 경기에서 69-64로 승리, 2승(9패)째를 따냈다. 지긋지긋했던 8연패 뒤 꿀맛 같은 승리. 삼성은 이날 서울 SK에 무릎 꿇은 안양 KGC인삼공사와 나란히 9위로 올라섰다. 더니건이 돌아오면서 높이의 우위를 되찾은 덕이 컸고, 모든 선수들이 머리를 짧게 깎고 나선 투혼도 한몫 거들었다. 더니건이 16득점 12리바운드로 선봉에 섰고 이정석이 14득점, 차재영이 13득점 8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시즌 첫 연승을 노리던 오리온스는 전태풍의 15득점 활약이 빛을 잃었다. 삼성은 경기 종료 3분여 전 더니건이 2연속 덩크슛을 터뜨린 데 이어 61-61로 맞선 종료 1분 50여초 전, 상대 리온 윌리엄스를 5반칙으로 쫓아내 승기를 잡았다. 오리온스는 32초를 남기고 3점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으나 이정석이 결정적인 스틸을 성공시킨 데 이어 골밑 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테크노 가드’ 주희정(36)이 정규리그 통산 5000어시스트 위업을 달성한 SK는 안양체육관에서 인삼공사를 64-59로 제치고 9승2패로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주희정은 4쿼터 종료 6분 6초를 남기고 골밑을 돌파하면서 수비의 눈을 속이는 노룩패스를 최부경에게 배달, 5000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시간은 6분 52초에 그쳤지만, 상대 추격의 김을 빼는 중요한 어시스트였다. SK는 애런 헤인즈가 20득점을 쓸어담아 승리를 이끌었고, 김선형과 최부경이 나란히 10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상오도 7득점 7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헤인즈는 전반에만 12점을 몰아쳐 36-26으로 앞선 채 전반을 끝냈다. 인삼공사는 주축들의 부상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한 가운데 양희종이 3쿼터 들어 폭발, 3점슛 3개를 포함해 13득점을 몰아쳤다. 에반스와의 투맨게임도 척척 들어맞았다. 인삼공사는 오세근까지 투입해 48-47까지 따라붙었지만 SK는 헤인즈의 득점력에다 최부경의 포스트플레이가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4쿼터 나란히 6득점하며 추격을 뿌리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교육감 직선제 한계극복 대안” vs “교육의 일반행정 종속 우려”

    “교육감 직선제 한계극복 대안” vs “교육의 일반행정 종속 우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행 교육감 선출 제도의 개편 논란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교육감 직선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를 제시하면서 교육계가 반발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 러닝메이트제는 시도지사 후보가 시도 교육감 후보를 지명해 공동으로 등록하는 제도로, 그동안 일부 정치권을 중심으로 교육감 직선제를 보완할 방안으로 거론됐으나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치단체장들이 본격적으로 러닝메이트제를 들고 나와 내년 교육감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논란은 지난달 16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이 불을 지폈다. 송 시장은 “교육감이 직접 선거운동에 나서다 보니 선거자금 조성 및 집행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는 등 후유증이 크다”며 시도지사 후보와 교육감 후보가 연합하는 러닝메이트 제도 도입을 주장했다. 지난 선거에서 교육감 후보들이 많게는 30억원이 넘는 선거비용을 썼다고 선관위에 신고했는가 하면, 후보 1인당 평균 4억 6000만원의 선거 빚을 졌다는 통계가 있다. 당선된 일부 교육감이 교육 수장직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행하지 못해 문제가 되는 것이 이러한 요인과 관련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현실이다.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이 교육이념이 다를 경우 당선 후 심한 갈등으로 이어져 결국 교육수요자에게 피해가 떠넘겨지는 측면도 있다. 아울러 지금과 같이 지방행정과 교육행정이 이원화된 상태에서는 교육 분야의 투자와 재원 확보가 어렵고 교육의 자치역량이 중복되거나 분산되는 등 업무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토론회에서 “학교를 지역사회의 중심으로 만들고 싶지만 지사는 학교에 개입할 수가 없어 행정을 펴나가는 데 문제가 많다”며 “교육자치는 지방자치의 큰 틀 속에 자리잡는 방향으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들은 돌발적인 것이 아니라 그동안 자치단체장들이 이심전심으로 공감대를 형성해온 것이다. 강운태 광주시장도 “현행 교육감 직선제는 일부 포퓰리즘이 작용하고 현실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교육감과 시도지사는 비슷한 교육철학과 행정방향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한 발 더 나아가 교육자치와 지방자치 일원화 방안으로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를 정부에 건의했다. 김 지사는 “정당 공천이 배제돼 있는 교육감 선거를 이런 식으로 치르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단체장의 교육감 임명제, 단체장 임명 후 청문회를 거쳐 지방의회가 승인하는 방안 등이 제기되기도 한다. 암암리에 이뤄지는 정당 참여의 문제를 차라리 합법화시키자는 의도가 드러난다. 지금과 같이 기형적으로 운영될 바에는 교육자치와 지방자치를 연계시키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계는 교육감 선거제도 개편이 결과적으로 일반행정에 교육행정을 종속시켜 교육자치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천 남구의 고등학교 김모(43) 교사는 “선거제도 개편이 자칫 시도지사 권한 강화로 이어져 교육직 임명권을 시장이 행사하게 될 경우 교육자치가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일반행정뿐 아니라 교직원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관계자도 “러닝메이트 제도 도입으로 교육철학이 없는 비교육전문가가 시도지사 후보자의 인기에 편승해 교육감으로 당선될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 중립’을 들어 반발에 나섰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헌법상 교육은 정치로부터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며 “정당 공천을 받는 시도지사와 정치적 중립을 지향하는 교육감을 러닝메이트로 선출하자는 것은 헌법 정신에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민주주의가 간접선거에서 직접선거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감 직접선거를 폐지하고 러닝메이트제, 간선제를 도입하자고 하는 주장은 민주주의의 발달과정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선거를 통해 정치와 행정을 통제하는 국민주권 정신과도 거리가 멀다”면서 “보수 진영에서는 간선제가 당선 가능성이 높아 간선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교육감 선거 개편 논의에 앞서 충분한 논의를 통해 교육계의 의견을 신중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제3의 입장’도 감지된다. 김영태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은 “현행 선거제도의 문제점은 공감하지만 교육계를 포함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조만간 전국 교육위원장협의회를 통해 교육계 의견을 모아 국회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홍득표 인하대 교수는 “전국적인 교육감 직접선거를 한번밖에 치러보지 않았기에 선거 개편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며 “정당에 속하지 않은 교육감 후보자가 특정 정당과 연대해 선거를 치른 뒤 이후 정책공조에 나서는 절충적 성격의 선거 공동등록제도를 대안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씨줄날줄] 김장/문소영 논설위원

    노란 속이 꽉 찬 김장용 배추들이 산지에서 고스란히 갈아엎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가을 일조량도 높았고 태풍도 지나가지 않은 덕분에 배추가 대풍년(大豊年)인 탓이다. 배추뿐만 아니라 김장채소 5총사라고 하는 무, 고추, 마늘, 양파(파) 모두 풍년이다. 1976년 이래 37년 만의 대풍이라는데 농부들은 괴롭기만 하다. 올해 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최대 19.7~25%, 평년작에 비해서도 약 6~11%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풍 탓에 김장 배추값은 지난해보다 49%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김장 배추값이 급락한다면 최대 11만t을 폐기하겠다는 김장채소 수급 안정대책안을 선제적으로 발표했다. 배추 한 포기 도매 가격이 895원 이하가 되면 3만t을 농가들이 자율적으로 폐기하고, 772원 이하로 떨어지면 8만t을 단계적으로 폐기한다는 것이다. 농가의 신청을 받아 폐기할 계약재배 배추는 최저 가격을 보장한다지만 그 최저 보장 가격이 아마도 포기당 772원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는커녕 생산비도 못 건지는 가격이다. 강원 춘천시 서면 일대의 가을배추는 지난해 3포기에 8000원 선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3000~4000원 선까지 떨어졌다. 2010년 김장배추는 포기당 1만 5000원으로 치솟았고, 새벽부터 긴 줄을 서 간신히 배추를 확보한 주부들이 배추를 번쩍 들어 만세를 부르던 상황이 3년 만에 배추값 폭락으로 돌변하다니 어찌된 일인가. 한국 농부의 가슴을 열어 보면 새까만 숯이 가득할 것 같다. 풍년에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생산비, 운송유통비를 건지지 못하니 농산물을 갈아엎을 수밖에 없고, 흉년에는 내다 팔 농산물이 없으니 말이다. 운 좋게 농작물이 있어 오랜만에 비싸게 팔려고 하면 정부의 물가안정정책에 따라 수입 농산물이 들어온다. 한국의 농부로 사는 한 돈 구경하기 어렵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이달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김장철이다. 4인 가족 기준 올해 김장비용이 22만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20~30%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달갑지만은 않다. 정부는 농수산물이 제값을 받도록 유통구조를 바꾸겠다고 하지만 그말만 믿고 있기엔 우리 현실이 너무 가파르다. 소비자가 나서면 어떨까. 배추김치나 동치미, 깍두기를 평년보다 더 많이 소비하는 거다. 날씨에 민감한 농산물은 적게 나올 때는 적게 먹고, 많이 나올 때는 많이 소비해 주는 것이 신토불이 정신 아니겠나 싶다. 게다가 올해는 김치와 김장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는 기념적인 해가 아닌가.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역사평설 병자호란’ 펴낸 한명기 명지대 교수

    [저자와의 차 한잔] ‘역사평설 병자호란’ 펴낸 한명기 명지대 교수

    알다시피 병자호란은 1636년 12월 9일 시작해 1637년 1월 30일 종료된 청의 조선 침략 전쟁이다. 이에 앞서 조선은 1592년 임진왜란, 그리고 1627년 정묘호란을 겪었다. 그리고 병자호란 때 청의 가공할 전투력을 감당하지 못한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다. 그리고 45일 만에 항복했다. 삼전도(三田渡)에서 인조는 청 태종에게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 즉 세 번 절하면서 세 번씩 머리를 땅에 조아리는 치욕적인 행위를 했다. 백성들은 더욱 처참했다. 50만명에 이르는 조선인이 청에 끌려가 노비로 전락했다. 비싼 속환가로 인해 고국으로 돌아오기도 어려웠지만 돌아온 후에는 ‘화냥년’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손가락질을 받았다. 그렇게 병자호란은 백성들에게 돌아갈 조국마저 앗아갔다. 그렇다면 역사 속의 한 과거, 당시와 현재의 상황은 정녕 다른 것일까. 역사학자 한명기씨는 ‘역사평설 병자호란’(푸른역사)을 통해 “병자호란은 과거가 아니다. 어쩌면 지금도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현재일 수 있으며 결코 오래된 미래가 되지 않도록 우리가 반추해야 할 G2 시대의 비망록”이라고 강조한다. “17세기 초반이나 지금의 한반도는 지정학적 조건이 비슷합니다. 강대국 입김에 의한 ‘끼인자’이거든요. 지금의 전작권 문제, 미국 일본 간의 밀월관계, 중국의 견제 등의 상황이 그러합니다. 정치적으로 미국을 바라봐야 하고 경제적으로는 중국을 바라봐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는 격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그 격변의 핵심은 중국의 부상이라고 정의한다.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정치·군사적으로도 미국에 버금가는 존재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미래를 좌우할 태풍의 눈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일본은 부산하다. ‘떠오르는 중국의 행보를 예측하지 못하면 일본의 미래는 없다’고 아우성을 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병자호란 무렵처럼 국제질서의 판이 바뀌던 시기, 우리 선조들이 보였던 대응의 실상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시한다. 강대국들의 파워 게임에 일방적으로 휘둘리지 않기 위해, 나아가 ‘선택의 기로’로 내몰리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성찰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맹자의 구절을 인용한다. “7년 된 병에 3년 된 쑥을 구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 달 묵은 쑥조차 없어 당장 죽어 가는 환자의 절박한 처지에서 보면 ‘3년 묵은 쑥’을 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일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지금이라도 쑥을 구해 놔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못 먹더라도 다음 세대는 먹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정치권이나 나라를 이끄는 리더들이 합의점을 도출해 쑥을 구해야 하는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정파적 이익만 추구하고 있습니다.” 377년 전 병자호란 당시 추위와 굶주림 속에 절망과 슬픔을 곱씹으며 심양으로 끌려가야 했던 수많은 선인들의 고통을 생각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 책은 2007년 1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서울신문’에 연재했던 글에 새로 내용을 첨가한 것이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새 영화] ‘올 이즈 로스트’

    [새 영화] ‘올 이즈 로스트’

    수마트라 해협에서 1700해리 떨어진 인도양의 어느 지점. ‘올 이즈 로스트’(All is lost)는 부드럽게 찰랑이는 해 질 무렵의 바다를 비추는 것으로 시작한다. 바다에는 영문을 알 수 없는 화물용 컨테이너가 떠다니고, 어디선가 낮게 깔린 로버트 레드퍼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미안해.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말 한다는 게 별 의미 없다는 건 알지만. 내가 노력했다는 건 다들 알 거야. 진실하고 강하고 옳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하지만 그러지 못했지. 이제 모든 걸 잃어버렸어.” 시간은 8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름도 없이 ‘우리의 인간’(Our Man)이라고 명명된 레드퍼드는 바닷물이 들이치는 요트 안에서 깨어난다. 그는 첫 장면에 등장한 화물용 컨테이너가 요트 한 구석을 들이받았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요트 깊숙이 박힌 컨테이너를 어렵게 떼어내지만 조향 장치는 이미 망가진 뒤다. 망망한 바다 위에서 그는 완전히 혼자가 된다. 소금물에 젖은 라디오는 작동을 멈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이 몰아친다. 돛대가 부러지고, 임시변통으로 수리한 배는 바닷물로 가득 찬다. 가까스로 구명보트를 띄운 그는 무력하게 요트가 가라앉는 모습을 지켜본다. 식량도, 마실 물도 떨어져 간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바다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누군가의 구조를 기다리는 것뿐이다. ‘올 이즈 로스트’는 오롯이 레드포드가 이끌어 가는 영화다. 대사는 거의 없다. 라디오를 통해 무용한 구조 신호를 보내거나 거듭되는 불행에 잠깐 신을 저주하는 것이 전부다. 호들갑 떨거나 불행을 과장한다고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레드퍼드의 지친 표정과 쇠잔한 육체를 통해서만 관객은 그의 막막함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영화는 끝날 때까지 그가 왜 바다 위를 떠돌고 있었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유서로 보이는 첫 장면의 내레이션을 통해 그가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있었다는 미묘한 뉘앙스를 전달할 뿐이다. 제목 그대로 그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바다는 최악의 불행이 닥친 뒤에도 더한 불행이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려는 듯 끊임없이 고난을 떠안긴다. 그래도 그는 절대 삶을 향한 의지를 놓지 않는다.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올해 일흔일곱 살의 레드퍼드는 우리 중 누구라도 그러리라는 사실을 묵묵히 보여준다. ‘올 이즈 로스트’는 살아있다는 것의 숭고함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영화다. 106분. 7일 개봉. 12세 관람가.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반기문 바람/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반기문 바람/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때 이른 대망론(大望論)이 나돌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고작 8개월이 지난 시점에, 세계 평화기구의 수장인 반 총장을 2017년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하고 있어 의아하게 생각될 정도다.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다. 여권에서도, 야권에서도 각각 정파적 이해관계 때문에 반기문 대망론을 거론한다. 반기문 대망론은 이미 4~5년 전에도 회자했다. 그러나 당시는 5년 임기 사무총장 첫 임기 중이었다. 반 총장도 대망론에 대해 ‘반기문을 사랑하는 모임’을 통해 “국내정치 참여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혀 없던 일이 됐었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그때와는 양상이 달라 보인다. 그가 2016년 말 두 번째 총장 임기를 마치면 다음 해 대선 도전에 적격이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인터넷 포털에는 반기문 대망론에 대한 개인들의 글도 적지 않게 눈에 띈다. 대망론은 반 총장의 의지와는 별개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미풍이긴 하지만 반풍(潘風)이 일 조짐도 보인다. 구체적인 얘기도 나돈다. 충청권 인사들이 활발하게 뛴다고도 들려온다. 쿠르트 발트하임 전 유엔 사무총장이 모국(오스트리아) 대통령이 된 전례가 있다는 얘기는 양념이다. 나이(69)도 문제가 안 된다고 한다. 한국을 떠난 지 7년째라 공직선거법 16조의 ‘선거일 현재 5년 이상 국내에 거주’라는 대통령 피선거권 조항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공무상 파견은 예외라지만 복잡하다. 민주당 측은 반 총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외교통상부 장관을 거쳐 유엔 사무총장이 됐던 전례를 들어 영입론이 여전하다. 17, 18대 대선 때 외부인사 영입 바람몰이 실패 전례를 들어 회의론도 함께 나온다. 새누리당에선 반기문 대망론이 더 그럴싸하다. ‘BKMS 쌍두마차’도 거론된다. 반기문의 영문 머리 문자 BKM과 새누리당 당권 경쟁에서 앞서가는 김무성 의원의 KMS를 합해 쌍두마차론이 거론된다. 두 사람이 대통령과 총리 분권을 목표로 차기 바람을 잡아가는 것이 보수정권 10년 벽을 넘어 15년으로 가는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얘기로 유포되고 있다. 동시에 반기문의 한계도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도 반 총장이 설 자리가 비좁다는 얘기가 많다. 새누리당에서도 ‘반기문 불쏘시개론’이 나온다. 반기문 대망론을 거론, 새누리당 차기 주자들에게 긴장감을 주어 당을 분발시키려는 여권 일각의 구상일 뿐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를 미꾸라지 양식장에 집어넣어 긴장시키는 메기로 활용하려 할 뿐이라는 얘기다. 반 총장은 지난번과는 달리 아직 대망 운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별명이 기름장어(slippery eel)로 알려졌듯이 현안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매끄럽게 넘어가는 것이 반 총장 스타일이긴 하다. 그가 반기문 대망론을 지켜만 볼 것인가.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그가 차기 대선후보 1위로 나온다. 글로벌코리아를 이끌 통일대통령론으로도 포장된다. 반짝 현상일까, 태풍급 반풍으로 발달할까. taein@seoul.co.kr
  • “서울시 신청사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

    “서울시 신청사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

    “건축이라는 운명의 회오리에 빠져 있나 봐요.”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 시티:홀’은 정재은(44) 감독이 계획한 ‘건축 3부작’의 2부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1부에 해당하는 ‘말하는 건축가’가 건축가 정기용의 세계를 담았다면 ‘말하는 건축 시티:홀’은 서울시 신청사의 건립 과정을 들여다본다. 건축 3부작을 시작하기 전 개발하고 있던 SF호러 영화 ‘오피스’도 최첨단 초고층 빌딩이라는 공간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는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감독은 “어쩌다 이렇게 건축을 소재로 찍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전에 찍었던 ‘고양이를 부탁해’나 ‘태풍태양’에서도 도시는 주인공이었어요. 인천이나 서울 잠실 같은 공간들을 영화의 주인공만큼 애정을 가지고 탐사했었죠. 건축이라는 게 도시와 사람들에 대해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에서 건설과 건축이라는 문화가 일종의 전환기에 접어든 것도 건축 다큐멘터리를 찍게 된 이유 중 하나였어요.” 신청사는 2005년 3월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건립안을 채택해 지난해 10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개청식을 열 때까지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말하는 건축 시티:홀’이 집중하는 것은 7년에 이르는 지난한 건립 과정 중 마지막 1년이다. 서울시 신청사 콘셉트 디자인의 당선자였던 건축가 유걸이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배제됐다가 ‘총괄 디자이너’라는 직책으로 복귀해 1년여가 흐른 시점이다. 그러나 건축가와 시공사 간의 갈등으로 공사는 여전히 삐걱거린다. “서울시 신청사가 중요한 이유는 건설사의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공사로 끝날 뻔했던 건물에 건축가의 아이디어를 반영하려 했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건축가에게 집중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찍다 보니 시공과 감리 등 여러 가지 영역이 함께 건축에 대해 고민해야 좋은 건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죠. 신청사에서 굉장히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하나의 사회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의 방향도 달라졌어요.” 2011년 10월 촬영을 시작한 감독은 서울시의 촬영 금지 통보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약 1년 반 동안 400시간 분량의 영상을 기록했다. 106분으로 압축한 영화에서 감독이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자화상 같은 신청사”의 숨겨진 서사다. 감독은 “담당자들의 입을 통해 드러내려 했던 것은 크게 두 가지”라면서 “하나는 ‘신청사가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가’였고 또 하나는 ‘만들어지면서 어떤 일이 있었는가’였다”고 설명한다. 영화는 이 두 가지를 면밀히 따라가면서도 일방적으로 한쪽 편을 들거나 성급한 결론을 통해 무조건적인 비판을 가하지는 않는다. “결론을 정말 못 내리겠더라고요. 제 주장을 담을 수는 있겠지만 그게 모든 사람의 결론이 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물 안에 파고들어서 속 얘기를 꺼내 놓게 하는 대신 관객들이 그들의 위치와 삶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적정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봤어요. 영화 안에서 턴키 공사를 맡았던 삼우의 설계안도 보여주고, 유걸 건축가와 함께 공모했던 다른 건축가들의 디자인도 보여주잖아요. 만약 지금의 신청사가 마음에 안 든다면 관객은 어떤 건물을 올리고 싶은 건지 상상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감독은 “우리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것만으로도 신청사는 충분히 뜻깊고 좋은 건축물”이라면서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건축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건축가가 박대받는 현실을 보여주면서도 건축가의 의도를 일정 부분 반영했다는 점에서 신청사가 “미래에 대한 어떤 기대를 품게 만든다”는 것이다. 건축이 공간의 기억과 이야기를 손금처럼 품고 있다면 감독의 영화는 그것을 부지 바깥으로 확장시킨다. 그래서 그가 “지금 가장 바라는 것 중 하나는 신청사의 다목적홀에서 영화를 상영해” 공간에 기억을 더하는 일이다. “3부는 아직 정하지 못했어요. 제가 극영화를 찍으면 다큐멘터리 같다고 하고, 다큐멘터리를 찍으면 극영화 같다고 해서 고민이에요(웃음). 아마 그 사이 어딘가에 제가 추구하는 영화적 현실이 있는 거겠죠. 영화가 장면의 완벽함을 추구한다면 다큐멘터리는 장면의 현실적 제약들을 인정할 수밖에 없어요. 다큐멘터리는 그 빈 구멍들을 관객에게 맡기는 장르 아닐까요.”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강원 양구 “명품 시래기 드셔보세요”

    최전방 강원 양구 해안면의 펀치볼시래기가 명품 브랜드로 육성된다. 양구군은 25일 청정 시래기가 생산되는 해안면 일대를 국내 최고 시래기마을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펀치볼 명품시래기마을 조성사업’을 집중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은 2015년까지 국비 16억원을 포함해 모두 23억원을 들여 친환경 덕장, 장류제조시설, 가공제조실, 체험시설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시래기 덕장은 태풍과 폭설 등 기상재해 피해를 막고 건조 때 이물질이 붙는 것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건조시설(5만㎡)로 설치된다. 가공제조시설은 기존 통일농업시험장 농산물 가공시설을 리모델링해 각종 농산물 가공이 가능하도록 시설·장비가 확충된다. 또 시래기와 궁합이 맞는 장류제조시설을 설치해 가공된 시래기와 장을 세트화하는 기반도 마련하며 소비자 가공체험실 및 체류형 건강·체험시설 등의 휴식관광단지도 조성한다. 펀치볼시래기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고산 분지인 해안면의 큰 일교차와 최적의 자연환경에서 재배돼 다른 지역보다 조기에 출하,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맛과 영양도 우수하다. 더구나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양구지역에는 재배 농가와 주민 소득이 점점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64개 농가 100㏊ 면적에서 238t을 수확해 23억여원의 소득을 올렸으며, 올해는 80개 농가 140㏊에서 320t을 수확, 32억여원의 농가소득이 기대된다. 양구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프로농구] SK, 오리온스 꺾고 3연승… 공동1위로

    [프로농구] SK, 오리온스 꺾고 3연승… 공동1위로

    ‘테크노 가드’ 주희정이 4쿼터에 맹활약한 SK가 프로농구 정규리그 공동 선두에 올랐다. SK는 24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7-62로 이겼다. 최근 3연승을 거둔 SK는 4승1패로 원주 동부, 울산 모비스와 함께 공동 1위가 됐다. 반면 오리온스는 1승5패가 되면서 KGC인삼공사, 삼성과 함께 공동 8위에 머물렀다. 올해 36세인 베테랑 주희정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12점을 넣은 주희정은 승부가 갈린 4쿼터에만 9점을 몰아쳐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58-53으로 쫓긴 경기 종료 4분16초를 남기고 정면에서 3점포를 터뜨린 주희정은 61-57로 오리온스가 추격한 종료 2분28초 전에 다시 2점을 보탰다. 결정적인 순간은 경기 종료 1분30초 전. 4점을 앞선 상황에서 주희정은 정면에서 공격 제한시간에 쫓겨 던진 3점슛을 적중시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오리온스는 이어진 반격에서 전정규가 3점포를 터뜨려 4점 차를 만들고 다시 공격권을 잡았으나 리온 윌리엄스의 골밑 슛이 두 차례 모두 빗나가 분루를 삼켰다. SK는 애런 헤인즈가 15점, 김선형이 13점에 리바운드 7개와 어시스트 4개를 보탰다. 오리온스는 전태풍이 19점, 리온 윌리엄스가 16점에 11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2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창원에서는 LG가 KCC를 92-87로 잡고 역시 3연승을 기록했다. LG는 부산 KT와 함께 4승2패로 공동 4위가 됐다. LG는 6점 차로 앞선 종료 1분49초를 남기고 유병훈이 3점포를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데이본 제퍼슨이 29점을 몰아쳤고 문태종(16점), 김시래(15점), 기승호(12점) 등 국내 선수들의 공격 가담도 돋보였다. KCC는 타일러 윌커슨(27점·17리바운드)이 골밑에서 맹활약했으나 최근 2연패를 당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올 김장비용 대폭 줄어든다

    올 김장비용 대폭 줄어든다

    올겨울에는 김장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비용 부담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주요 김장 채소의 생산량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배추 한 포기의 소맷값이 평년보다 1500원 이상 싼 1300원에 거래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올해 태풍 피해가 적고 기상 여건이 좋아 이례적으로 평년보다 김장 채소의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공급 과잉에 대비한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채소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상태가 좋지 않은 채소는 폐기하고, 계약 재배 물량은 시장에 유통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가을 배추 생산량은 최대 162만 3000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평년보다 19만 1000t(11%)가량 늘어난 규모다. 가을 무도 재배면적은 줄었지만 작황이 좋아 지난해보다 10만t가량 늘어난 60만t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고추와 마늘 생산량도 평년 대비 각각 4.7%, 26.8%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생산량 증가로 본격적 김장철인 오는 11월 하순에는 김장채소 대부분의 가격이 내려갈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배추의 소맷값이 평년보다 54.7%나 싼 포기당 13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배추 가격은 지난달만 해도 포기당 4539원이었지만 가을 배추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23일 현재 2199원까지 떨어졌다. 현재 개당 1625원인 무의 소맷값은 다음 달 하순쯤 15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건고추 소매 가격도 평년 가격 대비 8.9% 하락한 600g당 1만원으로 싸지고, 마늘(깐 마늘)의 소매 가격도 ㎏당 6900원으로 1년 전보다 8.1% 내릴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김장 채소의 가격 하락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3만t의 배추를 폐기하는 등 공급량을 조절하기로 했다. 이 중 1만 5000t은 농협의 지역조합적립금을 통해 농민들에게 보상해주는 방식으로 자체 폐기를 유도할 방침이다. 배추 가격이 10월 기준 도매가격으로 포기당 772원 이하로 떨어지면 심각 단계에 진입해 계약재배 물량 7만 2000t 일부를 격리시키는 등 유통량도 줄인다. 최정록 농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김장 채소 가격이 떨어지면 당장은 소비자 부담이 줄어들지만, 장기적으로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생산량이 감소해 나중에 가격이 급등할 우려가 있다”면서 “김장 채소 가격을 현재의 수준에서 보합세로 유지하기 위해 공급량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슈&이슈] 올레길이 소나무 고사길로… 내년 4월까지 20만그루 피해 전망

    [이슈&이슈] 올레길이 소나무 고사길로… 내년 4월까지 20만그루 피해 전망

    지난 18일 제주올레 16코스. 소나무 숲길이 울창한 애월읍 항파두리 인근에서 만난 올레탐방객 박모(44·대구)씨는 “올레길 주변에 고사한 소나무가 즐비해 깜짝 놀랐다”며 “올레길이 아니라 소나무 고사길이라고 불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서귀포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을 찾은 관광객 박모(66·서울)씨는 “비행기에서 창밖으로 내려다볼 때는 단풍이 일찍 든 줄 알았는데 그게 모두 고사한 소나무여서 놀랐다”며 “소나무 고사목이 아름다운 제주 경관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너도나도 깜짝 놀란다. 제주섬을 벌겋게 물들이는 고사한 소나무 때문이다. 관광객들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다 세계 7대 경관을 자랑한다는 관광의 섬 제주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들이다. 긴급 방제에 나선 제주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고사한 소나무가 늘어났지만 이처럼 빠른 속도로 번질 줄은 예상하지 못해서다. 제주도는 ‘매는 나중에 맞겠다. 지금은 총력 방제에 나설 때’라며 중앙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하고, 고사목 제거에 도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재선충병 안전지대였던 제주는 2004년 처음 재선충병이 관찰돼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다. 이후 거의 사라지는 듯하다 지난해부터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고사한 소나무가 눈에 띄게 늘어났고, 올해 들어 전 지역으로 확산됐다. 제주의 소나무(해송)숲 면적은 1만 8264㏊로 전체 산림면적 8만 8774㏊의 20.6%를 차지한다. 제주도는 현재 소나무 고사목이 14만~15만 그루에 이르고 연말까지 5만여 그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따라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기성충이 되는 내년 4월 이전에 모두 20만 그루를 베어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달 들어서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국가 지정 명승지까지 번져 방제에 초비상이 걸렸다. 도 조사결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82호)인 효례·하례천 일대와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 주변 소나무숲이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사람과 동물 발자국 화석 산지(천연기념물 제464호) 일대와 산방산(국가 지정 명승 제77호) 일대, 외돌개(〃제79호) 일대, 안덕계곡 상록수림(〃제98호) 일대에도 번졌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서귀포시 앞바다 문섬·범섬, 서귀포 주상절리대(천연기념물 443호) 일대에서도 고사목이 발생하는 등 문화재지구까지 침범하고 있다. 제주시 산천단 곰솔(천연기념물 제160호)과 수산리 곰솔(〃제441호) 군락지 인근까지 번져 수령 500년이 넘은 아름드리 곰솔을 위협한다. 최재영(조경학) 경주대 교수는 “제주의 울창한 해송림은 제주 경관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며 “방제에 성공하지 못하면 소나무가 멸종해 경관을 망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놀란 제주도는 ‘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총력 방제작업에 나섰다. 도는 소나무 재선충 방제 전담본부를 설치, 지금까지 60여억원을 들여 1만 8000여 그루의 소나무를 베어냈다. 군인, 경찰, 자원봉사 인력까지 지원받아 하루 1000명이 나섰지만 더디기만 하다. 영림단원들은 “방제작업할 때 멀쩡했던 소나무가 10여일 뒤 가 보면 말라 죽어 있다”며 방제작업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오름(기생화산)과 비탈 등의 경사지 지형이 많은 제주도 특성상 벌목작업이 쉽지 않은 데다 나무에 깔려 중상을 입는 등 안전사고도 속출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음 달부터 감귤 수확기여서 인력 확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도는 추가로 50억원을 투입하고 내년에 국비 100억원을 지원받아 20만 그루를 모두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재선충병 창궐을 두고 ‘천재냐, 인재냐’하는 논란도 불거진다. 산림 전문가들은 지난해 제주를 강타했던 태풍과 올해 2월 한파, 7~8월 가뭄 등 이상기후를 재선충병 확산 원인으로 지목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성주한 박사는 “전체적으로 보면 재선충 피해도 있지만 기상적인 부문과 생육, 환경적 요인도 있다”며 특히 올해 7~8월의 경우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3도 더 높아서 나무가 쇠약해지면서 재선충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라산연구소 신창훈 박사도 “올해 제주는 가뭄으로 매개충 서식여건이 좋아져서 평상시 10마리 나올 게 10배 이상 늘어나 재선충이 확산된 것 같다”며 “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자치단체의 느슨한 방제가 재앙을 자초했다고 지적한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단체장들이 표를 의식해 선심성 사업에만 매달린 결과의 부작용이란 주장이다. 제주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단체장이 관심이 없는 분야는 공무원들도 관심이 없다”며 “단체장들이 너도나도 표를 의식해 선심성 사업에만 매달려 온 게 결국 화를 불러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치제 실시 이후 전국에서 산불 발생이 크게 늘어났듯이 자치단체 차원의 산림정책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단체장 관심사에서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라고 덧붙였다. 재선충병 확산은 때아닌 임야 투기 조짐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사한 소나무가 모두 베어지면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투기꾼들이 임야 투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토지주들이 땅값 상승 등을 노리며 악의적으로 재선충병을 퍼뜨린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재선충병에 감염된 임야의 개발 가능성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임야 등은 고사목을 제거하더라도 대체 수목을 심어 산림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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