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태평성대
    2026-01-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3
  • “페만 불길… 원유수급 어떻게”/이희일 동자 긴급 인터뷰

    ◎“유가 오름세 절약으로 흡수할 때”/다양한 수입선… 당장 큰 영향 없을 것/「한겨울 창문 여는 아파트」 안타까워/승용차 주행세 신설… 많이 타는 사람 세금 많이 내게 지구 저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중 석유와 관련된 것 만큼 우리에게 민감한 영향을 주는 것은 없다. 지금 이라크의 쿠웨이트점령사태로 에너지 위기가 바로 우리 코앞에 닥치고 있는 느낌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그들의 공시유가를 올리기로 합의한 지 불과 며칠만에 일어난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를 에너지 위기로 몰아넣을 기세다. 지난 10여년동안 누려왔던 에너지 태평성대가 끝나고 다시 악몽의 고유가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국제정세에 따른 국제석유값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과 관련,이희일 동력자원부장관을 만나 긴급 진단해봤다. ­요즘 동자부가 갑자기 바빠진 것 같습니다. OPEC의 유가인상 하나만으로도 국내석유문제,경제에 적지않은 주름살을 줄 터인데 여기에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 사태까지 벌어져 앞으로 제대로 석유를 사올 수 있을지 조차 걱정이 됩니다. 세계석유시장의 움직임과 관련,국내석유수급이 얼마나 차질을 빚고 있습니까. ▲이희일 동자부장관=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할까요. OPEC의 유가인상 합의로 국제석유값이 들먹이고 있던 차에 일어난 쿠웨이트 사태는 당장 국제석유값을 크게 올려 놓았습니다. 유종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만 어느 것은 하루아침에 15%가량 뛴 것도 있어요. 쿠웨이트 사태가 언제,어떤 형태로 해결되느냐가 앞으로의 주요 변수가 되겠지만 지금 국제원유 현물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심리적 요인이 큽니다. 국제시장의 석유값이 3일 이후 다소 주춤해진 것만 봐도 그런 심리적 요인이 아닌가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OPEC가 결정한 배럴당 21달러는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3차 석유파동으로까지 연결되지 않을까 하는 견해도 갖고 있던데요. 1,2차 석유파동과 그 성격이 어떻게 다릅니까. ▲이 장관=1,2차 파동은 OPEC의 단결과 물량부족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번에는 물량부족사태가 아닙니다. 그동안 OPEC가 물량을 초과 생산하는 바람에 전세계(자유세계) 재고물량은 3개월 정도 지탱할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로 우리가 쿠웨이트에서 들여올 석유가 4백만∼5백만배럴 정도 차질을 빚고 있긴 하나 국내재고가 정부,정유업계분을 합치면 6천만배럴이상 되고 이것이 2개월 쓸 양은 되니까 물량은 아직 괜찮을 것 같습니다. 또 혹시 쿠웨이트 사태가 오래갈 경우 석유도입선을 미주,아프리카 등으로 늘려나갈 계획도 세워 놓고 있습니다. ­당장의 물량부족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얘기군요. 그렇다 치더라도 값이 오르고 있지 않습니까. ▲이 장관=전세계적으로 물량부족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로 인한 가격폭등은 없다고 봐야겠죠. 3ㆍ4분기중에는 국제석유값이 배럴당 18달러 수준이 될 것이며 4ㆍ4분기에는 다소 올라 20달러선이 넘어서지 않을까 보이긴 합니다. 연말쯤이면 계절적으로 석유소비가 늘어날 것이고 OPEC의 생산쿼타도 어느 정도 지켜진다는 가정에서 보면 하루 2백50만배럴 정도가 부족될 것이며 그때에는 공시유가인 21달러에 이를 것 같습니다. ­국내에 도입되는 기름값은 어떻습니까. 당초 OPEC 공시유가 인상때는 하반기에나 국내유가를 조정한다 했는데 상황일 바뀌어지지 않았습니까. ▲이 장관=물론 상황이 달라진 것은 사실입니다. 국내도입 원유값이 공시유가를 밑돌았지만 3ㆍ4분기에는 이것이 17∼18달러,4ㆍ4분기에는 19∼20달러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하반기 평균으로 보면 국내도입 석유값의 추가부담은 1천억원 정도되고 이는 6.8%의 국내석유값 인상요인이 됩니다. 이것을 놓고 국내 기름값 인상이 하반기중 불가피 한게 아니냐는 걱정들도 합니다만 이 자리에서 분명히 해둘 것은 올해는 또다른 폭등현상이 없는 한 국내기름값은 현수준으로 가져갈 겁니다. 유가인상 요인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진다면 현재 10%인 긴급관세를 줄인다는가 유가완충용인 석유사업기금으로 인상요인을 흡수해 나가다 적절한 시점에서 인상을 고려할 생각입니다. 국제기름값이 올랐다해서 당장 국내유가를 인상시킨다면 지난 11년동안 거둬들인 석유사업 기금도 있는데 국민이 납득하겠습니까. 국내석유 수급에 심각할 정도의 영향은 없다고 봐집니다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여러 대책이 준비돼 있습니다. ­앞서 원유도입선을 다변화한다고 했는데 정작 모자랄 경우 말처럼 쉬울까요. ▲이 장관=물량부족 사태가 나기 전에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거래가 거의 없었던 리비아,멕시코,에콰도르로부터 올해 안으로 1천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도입키로 확정이 돼 있습니다. 멕시코로부터는 1차적으로 지난 6월 3백65만배럴이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또 이집트,나이지리아,알제리,베네수엘라 등에서 원유를 사올 수 있도록 국내 각 정유회사별로 전담 산유국을 지정하고 수송거리가 먼데에 따른 비용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굳이 이번 쿠웨이트 사태와 관련해서 얘기하는 것은 아니나 평소 에너지 과소비현상이 지나친 게 아니냐는 생각입니다. 최근 더운 탓으로 가정에서는 에어컨을 한대도 아니고 2대,3대씩 있는대로 틀어대는바람에 변압기가 터져나가고…. 자동차는 샀다하면 중ㆍ대형이고 웬만한 스포츠경기는 야간에만 하려들고…. 여기저기에서 에너지절약 의식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정부가 쓰는 에너지를 우선 당장 10% 줄이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경제사회전반에 대한 에너지과소비를 막을 생각은 없는가요. ▲이 장관=그렇습니다. 어느 골프장에는 나이트시설까지 돼 있고 요즘 아파트안에 있는 테니스장도 밤늦도록 불이 환한 것을 봅니다. 또 대낮에 가로등이 켜 있는 경우도 적지 않고요. 이런 식으로 에너지를 쓰다보니까 올들어 에너지소비가 작년 같은 때보다 15%가량 늘어났습니다. 경제성장등에 비하면 상당히 늘어난 것이죠. 석유류는 24%,전기는 16%나 늘었어요. 휘발유는 34%나 되고요. 소득향상,편리성 추구에 따른 자연적 증가요인도 있겠으나 문제는 생산쪽과 관련이 없는 분야에서 과소비현상이 심하다는데 있습니다. 자원이 많다고 하면 또 그런대로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어디 그래야 될 처지입니까. ­그렇다면 국민적 차원의 에너지 절약운동이일어나야 된다고 보는데 정부차원에서 구상중인 에너지절약책은 무엇입니가. ▲이 장관=지난 1,2차 석유파동때는 상당히 강제적인 에너지소비절약책을 썼습니다. 지금은 흐지부지 상태고 의식도 식었지만,1,2차 때와 같은 규제위주의 소비절약시책은 사회전반의 자유화 진전과 생활패턴의 변화 등으로 국민의 호응을 얻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앞으로는 가격기능을 통한 소비절약 유도,절약기술 개발,집단에너지 공급확대등 원천적인 절약책이 바탕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과소비부문에 대해서는 강제적 규제를 가할 생각입니다. 특히 호화ㆍ사치성 업소에 대해서는 연내에라도 전기요금을 높게 매기도록 할 작정으로 있습니다. 자가용승용차의 휘발유와 과소비에 대해서는 현재 관계부처와 협의중입니다만 자동차를 많이 쓸수록 휘발유값을 많이 내는 주행세를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입니다. 휘발유라고 하더라도 산업용은 값이 싸고 비산업용은 비싸도록 휘발유에 염색을 한다든지 해서 차등가격제를 고려중입니다. 불고기집에서 한쪽에서는 에어컨을 틀어대고다른 한쪽에서는 여기저기서 숯불을 지피고,한겨울철 아파트가 덥다고 창문을 열어 젖히고…. 참 안타깝습니다. 또 다소 불편은 하겠지만 하루종일 문을 열고 있는 주유소의 영업시간도 밤12시까지 한다든지 단축시킬 생각이나 에너지절약은 정부의 뜻대로만 되는 게 아니고 국민의 호응과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2년쯤 뒤에는 전기가 모자랄 것이라는 얘기도 있던데 전기사정은 어떻습니까. ▲이 장관=다소 어려운 얘기로 전력예비율이란 게 있어요. 쉽게 말해서 가장 많이 쓸 때의 전력수요의 전기를 최대한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과의 차이죠. 전기공급 가능량이 수요보다 많아야 되고 그 차이가 15%는 돼야 적정수준인데 전기를 많이 쓰다보니 92년쯤에는 이것이 5%이하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말하자면 그동안에 발전소를 더 지어 일정량의 예비율을 유지해서 갑자기 전기를 많이 쓰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해야겠는데 요즘 발전소 하나 지으려 해도 환경이다,공해다 해서 반대도 많아 간단치 않습니다. 요즘 세상에 전기공급이제대로 안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상상못할 만큼 불편이 큽니다. 앞으로 10년동안 발전소 17개는 지어야 하나 5개는 아직 발전소가 들어설 장소마저 물색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우리 동네에 발전소 하나 세워달라고 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전기요금만해도 86년부터 7차례나 내려져 그동안 26%나 싸진 상태이고 이같은 낮은 값이 전기소비를 과소비로 흐르게 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에어컨은 1년동안 20∼40%씩 증가하는 추세아닙니까. 그래서 계절별,시간대별로 전기요금 차등제를 확대하고 범국민적 절전운동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 과소비의 역사적 교훈/강석진 국제부 기자(오늘의 눈)

    로마시 남쪽에는 아직도 카라칼라 대욕탕이 남아 있다. 3세기 카라칼라 황제때 지어진 이 욕탕은 당시 로마의 대욕탕들과 마찬가지로 냉온탕 한증실 경기장까지 갖추고 한번에 1천6백여명이 이용할 수 있는 사교장이었다. 대욕탕은 후세 사람들에게는 좋은 구경거리를 남겼지만 그로 인해 「로마는 목욕탕에서 망했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시민에게 과중한 세금부담과 물가고를 안겼다. 근대 중국은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을 받는 오욕의 역사를 겪었다. 바로 그 19세기를 맞이하기 직전 청조 태평성대 때인 건륭제시절 총신 화신의 호사는 유명한 이야기. 화신이 날마다 복용한 영약은 한 알에 백은 1만양에 해당됐으며 결국 사사된 그가 남긴 재산은 당시 청나라 20년분의 세수와 맞먹는 액수였다 한다. 또 하북성 회유땅의 학씨는 어느날 황제를 초대,한끼 식사를 대접하는 데 백은 10만냥을 소비했다고 전한다. 중국요리의 명성과 특권계급의 호사의 뒤에는 수백만 수천만에 달하는 농민들이 도탄에 빠져 허덕이고 유랑생활을 해야 하는 참혹함이 있었고 이것이 근대 중국이 오욕의 나락에 떨어진 배경의 하나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과소비와 사치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이제 일부에서는 마약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밖에서 보는 눈도 곱지 않다. 지난해말 프랑스의 르 피가로지는 한국경제가 아시아 4용이 아닌 「지렁이」로 전락했다고 보도,지렁이론을 회자시키더니 지난 9일에는 또다시 한국경제가 전례없는 곤경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그 원인으로 여러가지를 들면서 재벌의 족벌체제가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을 빼놓지 않았다.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지도 한국내 일부 부유층의 사치ㆍ과소비 풍조가 계속될 경우 경제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치ㆍ과소비에 대한 우려와 경제위기론이 점고되고 있는 이때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던 이 나라의 상부층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불어에 Noblesse Oblige라는 말이 있다. 귀족은 평소 명예와 이익을 누리는 대신 피와 땀이 요구될 때에는 희생의 선봉에 서야 하는 의무를 뜻한다. 족벌체제와 사치ㆍ과소비의이야기 대신 국민들의 희생과 인내에 상응하는 Noblesse Oblige이야기가 듣고 싶다. 이 「위기」를 진정 벗어나기 위해서.
  • 정치인 「다윗의 용기」 아쉽다/윤남중(서울시론)

    ◎자기반성ㆍ참회로 화합의 대도 열어야 60대 초반의 나이라면 우리 현대사속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세대들이다. 그런데 공통된 탄식은 80년대가 가장 피곤했던 10년이라고 말한다. 고도경제성장의 후광을 받아 고층빌딩이 들어서고 고속도로를 메우는 마이카시대가 도래한 것도 이 시기였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축제도 치러졌다. 전에 없었던 평화적정권교체가 이루어진 가운데 어떤 외국기자가 말한대로 「신의 작품과 같은」 여소야대의 이상적 정치구도가 형성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무엇이 우리를 피곤케하고,지치게 했다는 것인가. 그것은 두 말을 할 것도 없이 민주적 소망들이 충족되지 못한채 「5공청산」이라는 개운치 않은 허드렛일에 묻혀버린 정치지진 때문일 것이다. 그저 지루하기 짝이 없는 5공청산이라는 「과거 지우기」작업은 낡은 필름을 몇번이고 되돌려보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이전투구의 한 장면을 연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민주적소망 충족안돼 어느 언론이 보도한 기사의 한구절,실로 공감이 갔다. 「정치쟁이는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정치가는 양의 털을 깎는데 정치쟁이는 양의 가죽을 벗긴다」는 격언을 실감나게 인용하였다. 그리스의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는 더욱 심한 독설을 퍼부은 바 있다. 「정치란 학식있는 사람이나 성품바른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이런 정의들을 우리 정치현실과 견주어 볼 때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어느 시대를 지배하는 국민들의 감정이나 풍조를 가리켜 「시대정신」이라고 한다. 이 시대정신을 정치인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오늘의 정치풍토이기도 하다. 국민들의 생각하는 바가 여론조사에 비친것 처럼 정치인들의 허구성과 한계성이 드러날 뿐이다. 솔로몬왕이 「해 아래 새 것이 없다」고 했지만 정말 새로운 것이 없었다. 불과 2년전 여소야대의 정치판도가 형성되었을 때의 정치보스들의 어록을 되돌아 보면 얼마나 위엄있고 의지가 강했던가. 차라리 옛사람들에 대해 큰 자비심을 베풀었다면 5공청산은 벌써 마무리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구약성서에 보면사울왕은 이스라엘 초대왕으로 창업주답게 용감하고 지혜로웠다. 그러나 그의 왕국이 견고해지자 마음이 교만해지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진실한 호위병이요,궁중악사요,사위이기도 한 다윗이 불레셋과의 전쟁에서 공을 세운후 인기가 높아졌다. 그래서 사울왕은 다윗을 질투,기회만 있으며 제거하려 들었다. ○시대정신이 없는 풍토 결국 다윗은 오랜 도피와 은신생활에 들어갔다. 다윗은 고난을 당하는 동안 정적인 사울왕을 죽일 기회가 여러차례 있었다. 그럴때마다 다윗은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왕을 죽일 수 없다』고 하였다. 사울왕은 뒷날 블레셋과 싸움에서 세 왕자와 함께 전사하고 말았다. 사울의 전사소식을 들은 다윗은 사울왕과 왕자이자 친구인 요나단을 위하여 통곡하고 애가를 지어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였다. 다윗은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으나 사울의 충복 아부넬장군이 사울의 아들 아스보셋을 왕으로 세워 사울왕국을 계승하였다. 이때문에 통일왕국을 이루지 못하고 내란에 돌입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아부넬이 다윗의 충복 요압장군에의해 죽고 이스보셋도 그의 신하에 의해 암살당함으로써 다윗은 비로소 통일왕국을 세웠던 것이다. 다윗이 사울왕국 청산 과정에서 그의 정적들에게 어떻게 했느냐를 주목해 보면 오늘날 우리 정치현실에 교훈이 되고 있다. 사울과 아부넬,그리고 이스보셋은 어디까지나 그의 오랜 정적이었다. 그럼에도 다윗은 보복하지 않았다. 정적이 죽자 오히려 그들의 장례를 후히 치러 주었다. 그뿐 아니라 다윗왕국이 안정되고 이스라엘의 강적 블레셋을 평정했다. 민족의 상징인 법궤도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예루살렘에서 정치ㆍ경제ㆍ종교적으로 태평성대를 이루려 할때에 그의 아들 압살놈이 반란을 일으켜 쳐들어왔다. 그는 성을 비워주고 피란한다. 다윗에게 힘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그는 지장이요 용장이었으며 잘 훈련된 근위대가 있었음에도 성을 내준 것은 아들로 하여금 무혈 입성케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피란길에서 옛 심복 시므이의 저주를 받는다. 근위병이 이를 지켜보고 당장 처형을 건의하지만 다윗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몸에서 난 아들도 내생명을 해치려 하거늘 하물며 베냐민 사람이니 오죽하겠느냐,저주하게 버려두라』고 하였다. 여기서 다윗을 장황하게 설명한 것은 그가 자기반성과 참회를 할 줄 아는 위대한 인물이었다는 점에서이다. 그래서 다윗은 역사상 성군이라고 하는 것이다. 다윗의 지도자적 용기는 덕이요,화해요,자비로움이었다. 1948년 이스라엘이 독립하자 국기에 다윗을 상징하는 별을 그려 넣었다. 그 깃발을 휘날리며 다윗왕국을 계승한 국가임을 마음껏 자부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지도자의 삶에 비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너나할 것 없이 마음은 늘 조급하다. 은인자중하는 미덕이 사라졌기에 모든 분야에서 큰 길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국민과 정치ㆍ경제ㆍ사회 각 분야에서 화합을 지향하는 실천력이 결여된데서 오는 필연적인 현상일 수밖에 없다. ○「갈등의 세월」 언제까지나 최근들어 인위적인 요체의 대집단적 정당이 생겨 났다고 해서 다른 한쪽에서 야단들이다. 이러한 때에 대집단은 소집단적 정치그룹의 정당이 갖는 고뇌의 소리를 들어보는 대도의 지혜가 필요한것은 물론이다. 또 소집단화한 정당 역시 오늘의 위치로 급전한 현실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자성하면서 스스로 힘을 축적하는 인고가 있어야 하겠다. 자기평가 없는 소리의 부딪침은 곧 갈등으로 메아리되어 온다는 사실을 서로가 깊이 인식하지 않으면 안된다. 대망의 새해를 맞고 있다. 그토록 지루한 「5공청산」의 늪을 허우적거려온 우리가 새해를 또 다른 갈등의 세월로 보낼 수야 있겠는가. 그래서 새해에는 참회와 자기반성으로 일관된 삶을 살아온 다윗의 지도자적 용기가 이 땅의 정치인들을 「정치꾼」이 아닌 「정치가」로 부각시켜 주길 기대하는 마음 간절한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