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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공기업 낙하산 인사 심각

    대구시 산하 공기업의 임원 자리가 대부분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전문성이 떨어져 공기업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구시의회 공기업 운영 실태조사 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대구시 산하 4개 공기업의 경영실태 전반에 대해 조사한 결과, 사장 또는 이사장 등 임원 대부분이 대구시 고위 공직자 출신이었다. 대구지하철공사의 경우 사장과 전무가 대구시 기획관리실장과 대구시의회 전문의원을 지냈다. 대구환경시설공단 이사장은 대구시의회 사무처장, 전무는 대구시 수질보전과장 출신이고 대구시설공단의 이사장과 전무는 대구시 건설방재국장과 비서실장으로 퇴직했다. 또 대구도시개발공사의 경우 전무가 대구 달서구 도시건설국장을 지냈다. 대구도시공사 윤성식 사장만 경남기업 이사와 ㈜보성 전무, 미래터㈜ 대표 등 CEO 경력을 가지고 있다. 대구지하철공사는 지난해 1520여억원, 대구환경시설공단은 18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4개 공기업 모두 조직 편성, 인원 배치, 업무 분담, 예산 배정 등 직무분석을 제대로 안해 생산성과 효율성 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대구시의회 조사 결과 밝혀졌다. 대구시의회는 “이같은 결과는 전문성 심의보다 정치적 인사 결정에 따른 것으로, 공개모집은 형식에 그치고 있다.”며 낙하산 인사의 개선을 촉구했다. 또 “대구시 고위 공직자의 임기 종료 1년 전부터 특정 인물의 공기업 후임 소문이 파다하고 인사도 소문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시의회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공기업의 직무분석을 4년에 한 번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것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대구시의회는 특위의 조사보고서를 오는 27일 제170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채택하고 대구시에 시정을 촉구할 계획이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씨줄날줄] 잊혀진 전쟁/ 구본영 논설위원

    한국전의 기원과 관련해 이른바 수정주의 사관이 풍미한 적이 있었다.6·25의 책임을 북한이나 소련에서 찾는 게 아니라 미국에 묻는 게 그 핵심이었다. 전통주의 사관이었던, 북한의 남침설을 부인하면서 남침유도설 등을 제기한 게 골자다.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 교수 등이 들고 나온 학설이다. 지나친 반공교육에 따른 역풍이었을까. 이런 사관은 1980년대 초 우리 대학가에서도 득세했다. 당시 기자에게도 얼마간 솔깃하게 와닿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1980년대 말 구소련의 붕괴로 각종 비밀문서가 해제되면서 결정타를 맞았다. 스탈린 소련 공산당 총서기가 북한 김일성 수상에게 남침을 승인한 사실 등이 속속 공개되면서다. 이로 인해 남침유도설을 주창한 국내외 학자들도 수세에 몰렸다.‘한국전쟁의 기원 1·2’를 쓴 커밍스조차도 “1권을 쓴 뒤에 구소련의 비밀자료를 보고 매우 놀랐다.”고 실토할 정도였다. 미국이 애치슨라인에서 한반도를 의도적으로 제외해 북한의 오판을 유도했다는 주장 등이 설 자리를 잃게 된 셈이다. 국내 학자로선 진보적 성향의 박명림 교수가 커밍스를 합리적으로 비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제는 베이징대 김동길 교수가 러시아의 문서보관소에서 찾아낸, 스탈린이 당시 체코슬로바키아 대통령에게 보낸 극비전문이 일부 언론에 공개됐다. 이 전문에서 스탈린은 미국과 중국의 참전을 유도하는 한국전 시나리오를 짰다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며칠 전 이런 학계의 흐름을 무색케 하는 안보의식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고생 절반 이상이 6·25가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게 그것이다. 전쟁 발발 연도를 아는 학생도 드물었다. 이쯤 되면 한국전은 우리 청소년들에겐 이미 ‘잊혀진 전쟁’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E H 카도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하지 않았던가. 역사는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서 끊임없이 재해석해 공급돼야겠지만, 그런 역사교육도 좌든 우든 이념이 아니라 정확한 사료를 근거로 해야 할 듯싶다. 과거를 쉬이 잊거나 잘못 해석해 대비를 못하는 민족에게 비극은 되풀이된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중산층 10년새 10%P 감소

    외환위기 이후 소득불평등이 확산되면서 중산층 비율이 최근 10년 동안 10%포인트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 10가구 중 1가구가 그동안 줄었다는 뜻이다.또한 기존 중산층 가운데 7%포인트는 빈곤층으로 추락했지만 겨우 3%포인트만 상류층으로 이동하는 등 ‘중산층의 몰락’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전국 가구소비실태조사와 가계조사를 이용해 분석한 ‘중산층의 정의와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중산층 비중은 지난 10년간 10%포인트가 줄었다. 가처분소득 기준으로 중산층을 중위소득(인구를 소득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소득)의 50∼150%라고 가정했을 때 그 비율은 1996년 68.5%에서 2000년 61.9%,2006년 58.5%로 하락세를 계속했다.96년에는 10가구 중 7가구는 중산층이었지만 10년 뒤에는 6가구에도 채 못 미쳤다는 뜻이다.특히 지난 10년간 중산층에서 상류층(중위소득의 150% 초과)으로 이동한 가구는 3%포인트에 그친 반면, 중산층에서 빈곤층(중위소득의 50% 미만)으로 전락한 가구는 7%포인트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소득점유율 기준으로 할 때 중산층(소득수준 중위 60%) 규모는 1996년 54.3%에서 2000년 51.6%로 감소했으나 2006년 54.7%로 증가했다.반면 저소득층(하위 20%)은 소득점유율이 1996년 7.9%에서 2000년 6.2%,2006년 5.7%로 지속적인 하락추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중산층 소득점유율 증가로 사회통합 정도가 2000년에 비해 2006년에 높아졌다고 볼 수 있지만, 빈곤층을 포함하는 경우 사회통합 정도가 높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5분위 배율의 경우도 가처분소득 기준으로 1996년에는 4.49에 불과했으나 2000년 6.79,2006년 7.02로 소득불평등도가 높아졌다.5분위 배율은 상위 20% 가구의 평균소득이 하위 20% 가구의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 수치로 높을수록 불평등 정도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KDI 유경준 선임연구위원은 “자영업 부문의 구조조정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추락과 가족제도의 해체에 따른 빈곤한 1인 가구의 증가가 중산층 관련 지수의 악화에 큰 영향을 줬다.”면서 “중산층의 급격한 축소는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국가성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정부는 정확한 소득파악과 부정수급 방지 대책을 세워서 효율적인 복지전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씨줄날줄] 청와대 뒷산/임태순 논설위원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출구로 나와 7016,7022,1020,0212번 버스를 타고 자하문에서 내리면 서울성곽 가는 길이 나온다. 이끼 낀 성곽을 끼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금세 숨이 찬다.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면 올망졸망한 인왕산과 함께 서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600년 전 이곳을 도읍으로 정해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면 서울이 한층 새롭게 보인다. 역사의 두께가 더해서일 것이다. 길을 재촉하면 잠시후 백악산 표지석과 함께 백악(白岳)마루가 나온다. 백악마루에서 내려다보면 경복궁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악산인 백악산이 경복궁의 주산(主山)이었음을 절로 알게 된다. 문화해설사는 풍수지리에 입각, 서울은 남산을 안산으로 삼고, 낙산과 인왕산이 왼쪽과 오른쪽에서 호위하고 있다며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누르기 위해 남대문의 정문을 서울역쪽으로 비켜 세웠다고 설명한다. 또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입지를 만들기 위해 청계천을 만들었다고 덧붙인다. 설명을 들으면 경복궁이 천하의 명당이라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서울성곽은 조선 초인 1395년 태조가 한양으로 수도를 옮기고 방위를 위해 쌓은 도성(都城)이다. 세종 4년인 1422년 흙으로 쌓은 부분을 돌로 개축하고 숙종 30년인 1704년 정사각형의 돌을 다듬어 벽면이 수직이 되게 쌓았다. 서울성곽을 걷다 보면 당시 방식대로 성곽을 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1968년 북한 무장공비침투사건 때 총격전이 벌어진 소나무도 만나게 된다. 그 앞에 청와대가 있었으니 침투로로 제격이었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엊그제 담화를 발표하면서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촛불시위를 본 소회를 털어놓았다. 그는 촛불시위가 한창인 6월10일 밤 캄캄한 산중턱에 앉아 광화문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행렬을 바라보면서 국민을 편하게 모시지 못한 자신을 자책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청와대 뒷산은 닫힌 공간이다. 울타리가 쳐진 폐쇄된 공간이다. 청와대를 나와 시민들이 오가는 서울성곽을 걸으며 민심과 소통하면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열린 공간인 청계천과 서울광장에도 나가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경남 하동군 청암면 청학동 삼성궁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경남 하동군 청암면 청학동 삼성궁

    지리산에서 신선이 돼 사라졌다는 고운 최치원, 그리고 “오직 푸른 학만이 살고 있어 청학동이라 부른다.”라고 기록한 고려 때 문인 이인로를 시작으로 조선시대 김일손, 조식, 서산대사, 허목, 이중환 등이 청학동을 찾아 나섰거나(물론 찾은 사람은 없다) 그와 관련된 글을 남긴 바 있다. 조선시대 지리책 ‘신동국여지승람’과 ‘여지도서’에는 아예 청학동이 ‘진주에서 147리에 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을 정도라고. 시대와 사람에 따라 약간씩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선인들이 추정한 이상향의 위치는 경남 하동군 화개면과 악양면, 세석고원 일대. 따라서 지금의 청학동이 위 세 곳을 아우른 삼신봉(1289m) 기슭에 자리한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라 하겠다. ●신성한 돌탑들은 솟대가 되고… 청학동 사람들이 ‘흰 도포에 삿갓을 쓰고 다닌다.’고 해서, 혹은 청학동 전설이 ‘1000년을 잇는다.’고 해서, 하동군 청학동까지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것은 아니다. 유불선합일갱정유도(儒佛仙合一更定儒道)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이곳에 들어온 건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그러니까 넉넉히 잡아도 60년이 안됐다. 해발 약 800고지에 자리한 청학동 가구 수는 약 30여집.130여명의 주민 대다수가 유불선합일갱정유도 도인(신도)들이다. 반면, 지난 1984년 한풀선사에 의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삼성궁은 배달민족 성전을 표방, 한배임, 한배웅, 한배검 및 역대 건국 태조, 각 성씨의 시조 등을 모신 성역이자 신선도(동학 및 화랑도 사상)를 수행하는 민족 고유의 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촌락을 이룬 청학동과는 달리 별도의 독립 공간으로 구분돼 있는데 입구에서 징을 세 번 치고 기다리면 안내자가 나오고, 그를 통해서만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삼성궁 배달길(밝은 빛의 길)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건 돌로 만든 무수한 탑들. 삼성궁이 신성한 소도를 의미한다면 이 돌탑들은 솟대가 된다. 돌 중간 중간 잇대어진 절구와 맷돌은 농촌에서 버려진 것을 거두어들인 것인데, 서민들의 고뇌와 고통이 담겨져 있기도 하지만 음양의 조화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청학동의 경우 예전에는 초등학교도 가지 않고 한문 교육만 받은 데다 남녀를 막론하고 길게 머리를 땋았지만 근래엔 중·고교까지 정규 교육을 이수한다. 청학동 풍습을 허용치 않는 외지 학교로 진학할 땐 부득이 땋은 머리를 잘라내는데, 광양 다압에서 살다 50년 전쯤 청학동으로 들어온 김덕준(81)옹은 그게 제일 안타깝다고 한다. 머리카락을 보배로 알고 살아온 까닭이다. 요즘 청학동 아이들은 학교 수업 외에도 한문 교육을 따로 받으며, 남자아이들은 여전히 머리를 길게 땋는다. 그렇다 하여 청학동을 배경으로 한 요구르트의 오래된 TV 광고처럼 세상과 단절된 첩첩산중을 기대하고 간다면, 성업 중인 음식점이나 20여개의 크고 작은 서당에 실망하기 십상이다. ●‘청학동 사람들´ 호기심을 버려라 최근엔 국립공원의 강화된 규제로 산채와 약초 채취가 예전만큼 쉽지 않단다. 청학동 주민들도 먹고는 살아야 할 것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일 터. 관광객들의 반응에 이력이 난 이 곳 주민들의 대답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기인들에 대한 호기심 어린 시선을 버려 줄 것. 관광단지로 변한 청학동 일부를 보고 전부를 매도하지 말 것. 어쩌면 ‘청학동 사람들은 오로지 한복에 댕기머리를 늘어뜨리고 철저히 세상을 등진 채 살아야만 한다.’는 도시인들의 욕심이 스스로 실망의 올가미를 만들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 기자(www.emountain.co.kr) ▶가는 길 서울에서 출발한 경우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단성IC와 삼신봉터널을 지나 청학동으로 갈 수 있다. 남해고속도로는 출발지에 따라 각각 옥곡, 하동, 진교IC 등으로 빠져나온 다음 횡천을 거쳐 청학동으로 가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청학동으로 가려면 경남 하동이나 진주로 가는 것이 좋다. 청학동에는 별도의 입장료가 없지만 삼성궁에는 어른 기준 1인당 3000원씩의 입장료가 있다. 삼성궁 055-884-1279.
  • 태조 어진, 전주로 돌아간다

    태조 어진, 전주로 돌아간다

    태조의 어진(御眞·임금의 화상·보물 제931호)이 2년10개월 만에 전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최근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를 열고 보수작업이 끝난 태조 어진의 봉안 장소를 전북 전주시 경원동 경기전(사적 제339호)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태조 어진을 안전하게 영구 보존할 수 있는 전시관을 경기전 안에 건립하기로 했다. 태조 어진 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1층,560㎡ 규모로 항온, 항습, 도난방지 등 첨단 기능을 두루 갖출 예정이다. 전시관이 완공되기 전에는 국립전주박물관 수장고에 기탁 보관된다. 고종 9년(1872년)에 제작된 태조 어진은 1410년 건축된 경기전에 보관해 오다가 2005년 9월 문화재청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고궁박물관 전시를 위해 잠시 가져갔었다. 그러나 어진 일부가 훼손된 사실을 인지한 문화재청이 경기전의 열악한 보존 환경 등을 이유로 돌려 주지 않아 전주시와 문화채청간에 갈등을 빚어 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운송명령 불응 차량 사법처리”

    “운송명령 불응 차량 사법처리”

    정부는 화물연대의 파업 확산을 막기 위해 화주단체와 협상 주선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강영일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은 11일 “13일로 예정된 화물연대의 전면 파업을 막기 위해 화주단체와 적극적인 협상을 주선하고 있다.”면서 “특히 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의 운송거부 동참을 막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운행 중인 화물차량 37만여대 가운데 3%에 해당하는 1만 3000여대가 화물연대에 가입해 있다. 정부는 화물연대 소속 트럭에 이어 비 가입 트럭들이 파업에 동조할 경우 물류 차질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포항 등에서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비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화물연대 소속 트럭의 상당수가 항만을 통한 컨테이너 수송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에 대비한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화물연대가 전면파업에 나서면 6945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정도의 컨테이너 수송차질이 예상돼 군용 트레일러 100대와 자가용 화물차량, 비 화물연대 차량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 지방자치단체 등이 직접 나서 화물연대와 화주·물류단체 등에 대한 설득작업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집단운송거부 차량에 대해서는 화물운송사업법에 따라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이에 불응할 경우 사법처리(3년 이하 징역,3000만원 이하 벌금)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오는 16일 파업을 예고한 건설기계노조원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노조대표들과 실무협의를 갖고 3일간 표준임대차계약서의 이행여부를 확인하는 현장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통일신라시대 중원경 비밀 벗긴다

    통일신라시대 중원경 비밀 벗긴다

    충북 충주를 중심으로 하는 중원(中原)지역은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지리적 요충으로 삼국의 각축장이었다. 장미산성을 쌓은 한성백제가 물러난 뒤 고구려는 국원성을 설치하고 5세기 중원고구려비를 남겼다. 신라의 진흥왕은 557년 국원성을 빼앗아 국원소경을 두었고, 삼국통일 이후 경덕왕은 742년 오소경(五小京)의 하나로 중원경을 이곳에 설치했다. ●삼국시대 유적 반경 2㎞에 몰려 있어 특히 충주시 가금면에는 반경 2㎞도 되지 않는 좁은 지역에 장미산성과 중원고구려비, 그리고 중원경의 존재와 연결지을 수 있는 통일신라시대 7층석탑인 중앙탑이 한데 몰려 있다. 따라서 학계는 국원성과 국원소경, 중원경의 행정·군사적인 중심지인 치소(治所)도 현재의 충주 시가지와는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는 이 지역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학계는 물론 지역민들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는 중원경 등의 치소를 찾는 작업이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의 출범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중원문화재연구소는 삼국시대 이후 지방행정 치소를 밝히는 것을 포함한 ‘고대 중원경 종합학술연구’에 최대 역점을 두고 있다. 연구소는 당장 가을부터 고구려의 국원성과 통일신라의 중원경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원고구려비와 중앙탑 주변을 각각 시굴조사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이 지역 2만 6000㎡를 대상으로 지하에 유구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물리탐사를 벌였다. 그 결과 중앙탑 북쪽의 탑평리에서는 5칸 이상의 대형 건물터를 비롯한 인공 구조물의 하부구조가 대규모로 남아있는 흔적을 찾아냈다. 중앙탑 주변에서는 1992∼1993년 한국교원대박물관의 발굴조사에서도 규모가 큰 건물터가 여럿 확인되었고,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는 토기와 기와조각도 상당수 나왔다. 실제로 중원고구려비가 있는 용전리에서 중앙탑이 있는 탑평리에 이르는 남북 2.1㎞, 동서 1.6㎞의 남한강 주변을 돌아보면 탑평(塔坪)이라는 땅이름처럼 반듯하고 넓은 지역으로 상당한 규모의 도시가 들어서기에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누암리·하구암리서 신라 양식 무덤 확인 연구소는 특히 탑평의 뒷산에 해당하는 누암리와 하구암리 일대에서 신라의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이 대규모로 확인된 것은 상당한 인구를 가지고 있었을 중원경의 존재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누암리고분군에서는 1989∼1991년 발굴조사에서 모두 38기의 신라고분이 발견된 데 이어 후속 지표조사에서는 봉토 직경이 11m 안팎인 대형 무덤 40기를 포함하여 모두 271기의 고분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웃한 하구암리고분군에도 400기가 넘는 고분이 밀집 분포하고 있으며, 축조연대를 비롯하여 무덤의 양식과 유물의 출토양상이 모두 누암리와 거의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신창수 중원문화재연구소장은 4일 “중원경 등의 치소를 확인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은 최근 이 지역의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학술적 가치가 큰 것은 물론 지역의 최고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의 존재를 하루빨리 밝혀내지 못한다면 자칫 개발의 삽날에 영원히 묻힐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충주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출범 6개월 맞은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中原문화’ 정체성 확립 주도적 역할 기대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경주와 부여, 가야(창원), 나주에 이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5번째 지역 연구소로 지난해 12월11일 출범했다. 중원연구소는 이른바 중원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활용가치를 창출하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연구기관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지역에서는 ‘지역문화’ 차원에서 연구되었던 중원문화가 국가차원에서 조사·발굴·연구된다는 점에서 연구소의 출범을 누구보다 크게 반겼다. 이에 부응하듯 중원연구소는 중원경의 치소(治所)를 찾는 시굴조사와 고분군 정밀실태조사,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실태조사를 비롯한 학술 연구의 기반 조성 사업에 나서고 있다. 올해 ‘중원의 산성’을 발간하고, 중원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주제별 학술총서도 연차적으로 발간하는 등 지역 문화자원에 대한 기본적인 자료를 체계적으로 축적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아직은 소장과 학예연구실장 등 2명의 학예연구관과 2명의 학예연구사 등 정원이 9명에 불과해 의욕만큼 현실은 따라주지 않고 있다. 충주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私금융 이용 128만명 빚부담 경감

    私금융 이용 128만명 빚부담 경감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20명 가운데 한 명꼴인 189만명이 사금융 시장에서 고(高)금리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이 가운데 대부업체에 빚을 지고 있는 128만명에 대해 제도권 금융회사의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연체 대출금을 부실채권 형태로 정부가 사들여 채무 재조정을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는 3일 오후 제5차 대부업 정책협의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사금융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금융 소외자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정부 차원에서 전 국민과 사금융 이용자,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가 추산한 전체 사금융 시장 규모는 16조 5000억원. 등록된 대부업자만 1만 8000여명에 이른다. 올 4월 현재 사금융 이용자는 189만명으로 20세 이상 인구(3500만명)의 5.4%를 차지했다. 이 중 등록 대부업체 이용자는 49.9%에 그쳤다.17.6%는 무등록 대부업체,32.4%는 아는 사람에게 빌리고 있다. 사금융 이용자 한 사람이 빌리는 돈은 평균 873만원, 평균 대출 이자율은 연 72.2%에 달했다. 연 49% 이상이 48.1%로 가장 많고, 연 30∼49%가 33.9%, 연 30% 이하가 17.8%였다. 대출 형태는 76.0%가 개인 신용대출이었다. 이용업체 수는 평균 2곳.1곳에서 빌리는 경우가 49.5%로 가장 많고,2곳(19.4%),3곳(17.2%) 등이었다.5곳 이상에서 빌리는 이용자도 5.1%나 됐다. 상환기간은 46.3%가 3∼12개월이었지만 12.7%는 빚을 갚는 데 2년 이상 걸렸다. 이용자 중 21%는 금융채무불이행자로 등록된 경험이 있었다. 사금융 연체자는 4명에 한 명꼴인 26.4%였다.3개월 미만의 단기 연체가 46.5%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1년 이상 연체한 경우도 29.4%였다. 전체 이용자의 84%는 상환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연체자 가운데 상환할 수 있다는 이용자는 36.5%에 불과했다. 한 번 연체하면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매우 어렵다는 뜻이다. 사금융을 이용하는 목적은 가계 생활자금(47.4%)과 사업(39.6%)이 주를 이뤘다. 생활자금 중에서는 생활비(46.0%)가 많았지만 교육비(24.5%)와 병원비(14.9%) 비중도 만만치 않았다. 금융위원회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안에 금융 소외자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대상과 방법, 지원 규모, 재원조성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대부업체 연체 채권 가운데 채권 가격이 싸고 대부업체도 매각 의사를 밝히고 있는 6개월 이상의 부실채권을 신용회복기금으로 사들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대출금을 갚고 있는 이용자도 신용회복기금의 보증을 받아 제도권 금융기관의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대상은 사금융 이용자 가운데 아는 사람에게 빌린 32.4%를 제외한 대부업체 채무자 128만명(추정치). 금융위는 이 가운데 대출금을 3개월 이상 연체한 대출자는 34만명, 정상적으로 갚고 있는 대출자는 91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현장 행정] 양천 ‘전통시장 가는 날’

    [현장 행정] 양천 ‘전통시장 가는 날’

    양천구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을 ‘전통시장 가는 날’로 선포했다. 재래시장의 시설 현대화, 가격 정찰제, 철저한 배달시스템에 이은 조치다. 재래시장 살리기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2일 양천구에 따르면 재래시장 가는 날에는 상품 가격할인은 물론 다양한 주민 참여행사를 한다. 추재엽 구청장은 “시설 현대화와 다양한 서비스에도 재래시장이 점점 대형 할인점과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면서 “행사는 일회적인 것이 아닌 지역경제를 살리고, 사라지는 재래시장을 보존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가격과 품질로 경쟁 지난달 31일 전통시장 가는 날 행사가 열린 신월1동 신영시장. 한쪽에서 각설이 타령 공연이 열리고 다른 쪽 공동판매장에서는 추 구청장을 비롯한 구청 직원들이 일일 상인을 자처했다. 상인들의 애환을 이해하면서, 시장 활성화에 팔을 걷어 붙였다. 시장 중간의 좌판에선 “싸다∼싸. 엄마, 이모, 누나, 언니 거저 가져가. 오늘 나 남는 것 하나 없네.” 오이고추를 파는 김재명(39·신월3)씨가 박수를 치며 너스레를 떤다.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서 오이고추를 보더니 가격에 놀란다. 대형할인점에서 보통 조그만 한 박스에 3000원 하는데 여기선 30% 이상 할인된 2000원에 팔고 있다. 주부들이 박스를 들어 이것저것 고르고 있으니 김씨는 “이 고추, 저 고추 고르지 말고 손에 잡은 고추가 제일 커.”라는 우스갯소리로 시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물건을 고르던 이지현(36·목6동)씨는 “대형할인점보다 가격이 싼 것은 물론 품질도 훨씬 뛰어나다.”면서 “앞으로 주변 재래시장을 자주 찾아 이웃 간의 정도 느끼고, 싸고 좋은 물건을 많이 사야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지원으로 지역 살려 양천구는 ‘전통시장 가는 날’ 정착을 위해 다양한 지원에 나섰다. 주민들이 편리하게 전통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권 발행, 시설개선은 물론 앞으로 행사를 일주일에 한번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가까운 재래시장의 상품권을 구입하면 5%를 할인해 주고 1200여명 구청 직원들이 ‘한 가족 한 시장 친구 만들기’에 참여키로 했다. 전통시장 이용자가 어서 크게 늘어날 것을 기대한다. 이밖에 구는 전통시장 위생관리에 5000만원을 지원한다. 이달부터 한 달간 위생개선 실태조사를 거쳐 쇼케이스, 손 소독기, 위생모 지원, 위생 교육 등 전반적인 위생수준을 끌어 올려 전통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농축수산물 등을 안심하고 사 먹을 수 있도록 해 갈 방침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여성 1000명중 29명 성범죄 피해

    지난 1년간 국내 성인 여성 1000명당 2.2명꼴이 강간 또는 강간미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형사정책연구원에 의뢰, 지난해 5월부터 올 1월까지 전국 9847가구를 대상으로 성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19∼64세 남녀 1만 3608명을 상대로 직접 방문을 통해 이뤄졌다. 정부 차원에서 전국적인 성폭력 실태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강간·강간미수 이외에 강제추행 등 성추행까지 포함하면 여성 1000명당 29.1명이 성범죄에 시달렸고 피해건수는 무려 46.7건에 이른다. 이같은 피해건수는 범죄 공식 통계의 110배에 해당한다. 성폭력 가운데 음란전화는 1000명당 32명(84.4건)꼴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가벼운 추행’ 24.6명(52.5건),‘성기노출’ 19.2명(36.5건), 성희롱 11.2명(34.9건),‘부부강간’ 9.7명(42.7건),‘심한 추행’ 4.7명(15.1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알고 있는 사람이 가해자인 경우는 강간 및 강간미수가 85%, 스토킹이 86.2%로, 면식범에 의해 성범죄가 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장애인의 성폭력 피해율은 일반인보다 훨씬 높았다. 장애인 1000명당 5.8명이 5.8건의 강간·강간미수 범죄를 당했다. 강간·강간미수의 피해자 78.8%가 미혼이였다. 하지만 조사 대상자 중 성폭력 범죄를 경찰에 신고한 경우는 강간 또는 강간미수가 7.1%에 불과했다.심한 추행은 5.3%, 가벼운 추행은 4.7%로 조사됐다.성폭력 범죄를 신고하지 않는 이유로는 ‘피해가 심각하지 않아서’가 68.1%로 가장 많았고 ‘개인적으로 해결했기 때문’이 12.2%,‘경찰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 같아서’라는 대답도 4.2%나 됐다.한편 성폭력 관련법에서 친고죄 폐지에 대해 88.1%는 폐지에 찬성했고, 부부강간 처벌에 대해서는 찬성 38.7%, 반대 35.2%로 의견이 엇갈렸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경제플러스] 정부 차원 지재권 피해실태 조사

    정부 차원의 지적재산권(지재권) 피해실태 조사가 처음 이뤄진다. 지재권 침해 여부도 일단 조사가 시작되면 무조건 6개월 안에 판정해야 한다.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는 “다음달부터 우리나라 기업이 국내외에서 특허권, 실용신안권, 상표권, 디자인권 등 산업재산권을 침해당한 사례에 대해 특허청, 관세청 등과 실태조사를 벌인다.”고 26일 밝혔다. 조사대상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산업재산권 출원 실적이 5건 이상인 1000여개 기업이다.
  • [기고] 일석삼조,LED가 세상을 바꾼다/ 임채민 지식경제부 1차관

    [기고] 일석삼조,LED가 세상을 바꾼다/ 임채민 지식경제부 1차관

    에너지원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제유가의 횡포를 타개할 뾰족한 대책은 없는 것일까. 기후변화협약, 유해물질사용제한(RoHS), 폐전자전기제품처리지침(WEEE) 등 날로 강화되는 국제 환경규제의 파고를 헤쳐나갈 마땅한 대안은 무엇일까. 자고 나면 따라붙는 중국, 인도 등 후발 개발도상국의 무서운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제대로 된 성장동력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지난 2월 우리나라 실물경제와 에너지정책을 책임지는 지식경제부의 차관으로 취임한 이래, 단 하루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집요하게 괴롭히는 고민들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 산업계에서 21세기 신(新)광원이라 불리며 생활속에 파고드는 발광 다이오드(LED)가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희망의 빛’이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1962년 적색 LED가 개발됐을 때만 해도 LED는 그렇게 주목받지 못했다. 반도체에서 빛이 나온다는 것 이외에는 산업적인 효용가치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LED가 1993년 청색 LED의 개발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빛의 삼원색인 빨강(R)-녹색(G)-파랑(B)이 구현됨으로써 빛을 활용하는 모든 분야에 응용될 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가 활짝 열린 것이다. 이제 LED는 우리나라의 요소 투입형·에너지 다소비형 경제구조를 지식 기반형·에너지 저소비형·환경 친화적 산업구조로 전환시킬 수 있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새 미래 먹거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먼저, 기존 조명 대비 최고 90%에 이르는 월등한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반으로 에너지 저소비형 사회 구현을 위한 중요한 정책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조명 분야는 우리나라 전체 전력소비의 약 18%를 차지한다. 이러한 조명의 약 30%가 LED로 대체되면 100만㎾급 원자력발전소 2기가 1년간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 이를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량으로 환산하면 680만t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로 지구 온난화의 효과적 대응 수단이 된다. 둘째,LED는 일종의 반도체 소자로서 디지털 제어를 통해 ‘빛의 문화’를 새롭게 쓰고 있다.120여년 전 에디슨이 처음 발명한 백열 전구가 인류에게 경제활동의 사각지대였던 밤을 새로운 경제활동의 공간으로 탄생시켰다면 LED는 단순한 빛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감성과 융합을 기반으로 21세기 생활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다양한 빛의 색상을 표현하여 감성형 도시경관과 실내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아름다운 빛의 세상을 열어가고 있다. 셋째,LED는 휴대전화,TV, 냉장고, 자동차, 선박, 의료, 농림수산 등 기존산업에 접목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다양한 파생산업의 탄생을 이끌고 있다. 전자제품에서는 슬림화와 다기능화를 주도하고 있고, 농림수산분야에서는 생태조명으로 활용돼 수확량과 어획량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키고 있다. 이미 세계 각국은 10여년 전부터 LED산업의 새로운 시장지배자로 군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비록 우리가 시작은 한발 늦었지만 일부 분야에서는 세계 원천특허를 보유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정부도 이러한 국내 기업들의 LED산업 진출을 지원하고,‘LED-프렌들리(Friendly)’ 정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최근 내놓은 ‘LED산업 성장동력화 발전전략’은 이러한 정부 의지의 표현이다. 이제부터는 LED산업이 우리 경제의 튼튼한 성장동력으로 승화할 수 있도록 정부, 산업계, 학계, 연구소 모두가 힘을 합쳐 나가야 할 때다. 임채민 지식경제부 1차관
  • 韓國 스타벅스 커피값 美·日 등 G7의 1.6배

    韓國 스타벅스 커피값 美·日 등 G7의 1.6배

    물가 수준을 감안한 서울의 스타벅스 커피 값이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1.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장 그린피와 캔맥주는 G7(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국가 평균보다 각각 2.3배,1.8배나 높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우리나라와 G7 및 아시아 주요국가(타이완, 싱가포르, 중국, 홍콩)를 대상으로 스낵, 커피, 주스, 맥주, 서적, 화장품, 골프장 그린피 등 국내외 가격차가 큰 7개 품목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평균환율(4월28일∼5월2일 외환매매율 기준)과 구매력지수(PPP·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월11일 발표수치)로 나눠서 실시됐다. 구매력지수는 국가 간의 물가수준을 고려해 각국 통화 구매력을 동일하게 해주는 통화비율. 이번 조사에서 평균환율은 1003원, 구매력지수 환율은 749원으로 적용됐다. 구매력지수를 사용해 G7 국가와 비교했을 때 7개 품목 모두 국내 판매 가격이 가장 비쌌다. 품목별로는 우리나라의 골프장 그린피(비회원용 18홀 1라운드 기준)가 G7 평균에 비해 127.9%나 비쌌다. 이어 ▲캔맥주(버드와이저 등) 83.8% ▲커피(스타벅스) 55.6% ▲화장품(샤넬 등) 54.8% ▲주스(델몬트 등) 49.2% ▲스낵(프링글스) 46% ▲서적(해리포터 등) 36.6% 등의 순으로 우리나라에서 더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커피 가격의 경우 우리나라를 100(PPP 기준)으로 했을 때 미국 68.4, 영국 61, 독일 67.5, 프랑스 80.2, 일본 57.2, 캐나다 51.4 등이었다. 캔맥주는 미국 44.3, 영국 66.9, 독일 54.4, 프랑스 33.7, 일본 65.6 등으로 집계됐다. 골프장 그린피도 미국 67.5, 영국 48.4, 독일 23.8, 프랑스 25.4, 일본 68.9 등으로 우리나라보다 현격히 낮았다. 평균환율을 기준으로 중국, 타이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 평균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를 100으로 잡는다면 골프장 69.9, 캔맥주 70.0, 스낵 73.0 등 5개 품목의 판매가격이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반면 서적(101.0), 주스(111.5) 등은 국내 가격이 조금 더 낮았다. 이들 품목의 국내외 가격차가 큰 이유는 환율변동과 국가별 정부정책, 세제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 특히 스타벅스 커피는 국내의 높은 매장임대료와 매출액의 5%를 차지하는 로열티 등 고비용 구조와 함께 외국 커피점을 선호하는 성향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골프장 그린피와 캔맥주는 특소세, 교육세 등 과도한 세금이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박명희 소보원장은 “6월 말까지 이들 7개 품목의 세금, 유통비용·마진 등 가격이 높은 원인과 더불어 자동차 등 10여개 품목에 대한 2차 실태조사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40% 마진’ 쇠고기 유통구조부터 개선을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과 광우병 논란,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인한 사료값 상승 등으로 축산 농가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쇠고기 유통구조는 여전히 낙후된 것으로 드러났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2007년 쇠고기 유통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쇠고기 값의 40%가량은 중간 유통 비용과 마진이라고 한다. 특히 소매 단계인 정육점에서 추가되는 비용과 이윤이 전체 가격의 33%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구조 개선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지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 등을 통해 시장 개방이 확대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주요한 과제의 하나였다. 지난 4월 등심과 갈비 평균 가격은 한우가 호주산에 비해 1.6∼1.9배 비쌌다. 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소비자 조사 결과 소 갈비에 대한 ‘지불의향 금액’은 한우가 미국산의 2.1배로 나왔다. 한우가 수입 쇠고기에 비해 값이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여전히 널리 퍼져 있음을 보여 준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앞두고 시름에 젖어 있는 축산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질 좋고 값싼’ 한우라는 인식을 하루 빨리 심어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왜곡된 유통구조부터 개선해야 할 것이다. 복잡한 유통 단계와 마진을 줄여 소비자에게 싼 값에 한우를 공급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전문가들은 축산 농가를 조직화해 생산-가공-유통을 통합하는 등 유통 체계의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아울러 원산지 표시제와 생산 이력제 등을 통해 수입산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일이 없도록 감시·감독을 철저히 하는 노력도 게을리해선 안된다.
  • ‘500만원’ 한우 소비자 살땐 800만원

    ‘500만원’ 한우 소비자 살땐 800만원

    축산 농가가 500만원에 판 한우를 소비자들은 800만원이 넘는 가격에 사먹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통 중간마진율이 40%가량인 셈이다. 이에 따라 한우가 미국 등 외국산 쇠고기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2007년 쇠고기 유통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강원도 횡성군 축산농가가 전문수집반출상(일명 냉동업자)에 2등급 한우 수소(650㎏) 한 마리를 넘기고 손에 쥐는 돈은 526만 5000원이다. 여기에 냉동업자는 매매·도축 대행 비용과 운송비 등 34만원을 덧붙여 수집을 의뢰한 정육점에 560만 5000원에 넘기고, 정육점은 여기에 점포운영비·인건비 등을 포함한 간접비 100만원과 이윤 167만원 등을 더해 833만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쇠고기 소비자가격의 63% 정도만 축산 농가에 돌아가고, 나머지는 중간 유통비용으로 나가는 셈이다. 축협 등 생산자단체가 직접 수집·공급하는 최고급 한우는 일반 한우보다 마진율이 오히려 더 높다. 강원 횡성 농가가 최고 품질의 ‘1++’등급 한우 거세우(650㎏) 한 마리를 생산자단체에 팔고 받는 돈은 743만원. 여기에 도축비(12만 3000원), 자조금(2만원) 등을 빼면 실제 농가의 수입은 729만원 정도다. 축협 등은 여기에 69만원의 이윤과 56만원의 비용을 더해 868만원을 받고 물류센터에 보내면, 물류센터는 다시 128만원의 판매 수수료를 붙여 996만원에 유통업체에 넘긴다. 유통업체들은 여기에 임대료와 이윤 등을 붙여 소비자에게 최종적으로 1023만원에 내놓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의 풍경] 서울 성곽 따라 걷기

    [서울의 풍경] 서울 성곽 따라 걷기

    로마와 이스탄불, 베이징 등 동·서양 고도(古都)가 그렇듯 서울 역시 견고한 석벽으로 경계를 두른 성곽도시다. 성동(城東), 성북(城北)이라는 지금의 행정구역 명칭도 ‘도성(都城)’이라 불리던 조선 왕도(王都)의 옛 성곽에서 유래했다. 조선 태조(1396년)·세종(1422년)·숙종(1703년) 3대에 걸쳐 축조된 왕도의 성곽은 서울에 남아 있는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건립연대는 경복궁이 1년 앞서지만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흥선대원군 시절 중건(重建)한 탓에 건축적 연륜이 서울 성곽에 미치지 못한다. ●북악산 개방 뒤 답사객 늘어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문화재 당국과 자치단체들도 이 같은 서울 성곽의 역사성과 문화적·산업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오랜 기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던 북악산의 전 구간이 개방되면서 성곽을 답사하는 시민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 성곽은 서울의 주산(主山)으로 불리는 백악(북악산)에서 시작해 동쪽의 낙산과 남쪽의 목멱산(남산), 서쪽의 인왕산을 돌아 다시 백악의 능선에서 끝을 맺는다. 이른바 ‘내사산(內四山)’을 둘러 단단한 방벽을 두른 것이다. 둘레가 18㎞를 넘는다. 일제 36년 등을 거치며 많은 구간이 헐리고 훼손됐지만 축성 당시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 지형의 오르내림에 순응해 차곡차곡 돌을 쌓아올린 능선 구간은 은근하면서도 빼어난 곡선미를 자랑한다. 능선 구간은 시가지 확장의 영향을 받지 않은 데다 1970년대 후반에 펼쳐진 복원사업 덕분에 성곽 상태가 양호하다. 따라서 성곽답사는 능선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사직터널 위 권율 장군 집터를 출발해 창의문과 숙정문을 거쳐 서울과학고 뒤쪽으로 내려오는 인왕·북악산 구간은 산세가 빼어나고 시내 조망도 탁월해 답사와 산행을 함께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이곳에선 성곽 축조 일시와 책임자 이름 등을 석벽에 새겨놓은 ‘각자(刻字)’는 물론 태조·세종·숙종대의 성곽 축조방식이 어떻게 다른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동대문을 출발해 이대부속병원과 낙산 정상을 거쳐 혜화문에 이르는 구간은 경사가 완만하고 거리도 짧아 산책하듯 다녀오기에 그만이다. 탐방로가 잘 정비돼 있어 어린 자녀를 동반하는 데 무리가 없다. 남산 구간은 군데군데 성곽이 끊기고 출입금지 구간이 남아 있지만 접근성이 좋다는 게 장점이다. 장충동 신라호텔 경내도 성곽이 잘 보존된 구간이다.500m 길이의 성곽 주변엔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어우러져 봄에는 살구와 벚꽃이 만발하고 가을이면 단풍이 찬연하다. ●10∼12시간이면 성곽 일주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하면 전 구간 일주도 가능하다. 성인 걸음으로 10∼12시간 걸린다. 다만 도심의 서대문∼남대문 구간과 광희문∼동대문 구간은 성곽의 흔적을 찾기 어려워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마침 사단법인 ‘문화우리’가 17일 북악산 구간을 답사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오후 1시 혜화문을 출발해 숙정문을 거쳐 창의문에 이르는 4시간 코스다. 풍수지리연구가 김진동씨가 해설자로 동행한다. 문화우리는 다음달에는 일주답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씨줄날줄] 학원강사들 시위/임태순논설위원

    지난해 우리나라 사교육비가 20조 4000여억원이라는 통계청 발표가 있었다. 우리나라 전체 예산의 10분의1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시장이다. 전국 초·중·고 272개 학부모 3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두차례 실태조사해 나온 결과다. 초등학교 시장이 10조 2000억원으로 가장 크고, 중학교와 고교가 각각 5조 6000억원,4조 2000억원으로 반분하고 있다. 엊그제 보습학원 강사 5000여명이 서울역앞 광장에 모여 학교자율화 조치 철회를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학원강사의 방과후수업 참여허용으로 학교 선생님들이 위축되고 공교육이 죽는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내실을 들여다보면 시장상실에 대한 위기감이 스며있다. 학교자율화 조치이후 서울시내 고교들은 우수학원 강사를 초빙, 영어·수학·국어 등 주요 입시전략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초등학교도 영어, 과학 등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동네 조그만 보습학원들은 입지가 좁아져 자연 설자리를 잃게 된다. 학원강사의 시위는 학교자율화로 공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일단 고무적이다. 학원, 고액과외 등 밖으로 치닫던 교육의 물꼬를 장내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론 공교육이 사교육을 흡수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었으면 하는 기대도 가져본다. 교사들에게도 자극제가 될 것 같다. 우수 방과후 강사의 강의로 눈높이가 높아진 학생들이 선생님들에게도 마찬가지 요구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도·농간의 교육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든다. 시골이나 오지에 있는 학생들은 우수 강사의 방과후 수업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민경제적인 측면에선 영세 보습학원의 위기를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보습학원은 3만 2000여개에 종사자가 10만 4700여명으로 전체 학원의 70%를 넘는다. 경제와 교육관료들이 사교육시장을 어떻게 양성화해 보습학원 종사자들도 과실을 나누어 먹을 수 있는지 지혜를 짜내기를 바란다. 실업에 불경기인 요즘 보습학원도 무시할 수 없는 경제주체이다. 임태순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구로구, 장애인 실태 자료 DB 구축

    구로구가 전국 처음으로 장애인 실태 자료시스템을 구축한다. 15일 구에 따르면 1만 6000여 장애인들의 실태와 욕구를 조사하고 이 결과를 토대로 장애인자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구정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장애와 활동제약 ▲경제활동 ▲교육 ▲장애인을 위한 특수사업 ▲개인특성 등 개인정보와 욕구 등 5개 분야,53개 항목을 조사한다. 이에 따라 장애인의 실태에 맞는 장애인복지정책을 수립하고, 장애인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현재 등록장애인에 대한 정보는 행정시스템에 의존하고 있지만 장애등급과 인적사항 등 기초적인 자료만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복지정책을 세우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구는 이달말까지 장애인 실태와 욕구조사에 대한 설문을 끝내고, 다음달에 자료 입력·테스트를 하기로 했다.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장애인 특성과 욕구에 따른 분석이 가능해 교육, 취업, 결혼알선 등 개인별 맞춤 복지 제공이 가능하다. 특히 와병, 정신지체 등으로 자발적으로 조사에 참여할 수 없는 장애인을 위해 장애인행정도우미를 조사요원으로 투입,1만 6000여 장애인에게 대면조사와 가족 대리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데이터의 신뢰성과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조근규 사회복지과장은 “장애 인구의 양적 증가와 함께 장애인 복지정책과 서비스에 대한 질적 상승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은 깊다/전우용 지음

    서울은 깊다/전우용 지음

    밥처럼, 공기처럼 익숙한 고유명사 서울. 왜 서울은 ‘서울’이었을까. 서울을 이루는 사람들은 아마도 이런 의문을 품는 게 사치일 터이다. 분초를 쪼개 가며 스스로 경쟁의 울타리 속으로 몸을 던져야 아슬아슬 살아 남는 서울, 서울사람들이다. 우리가 먹고 숨쉬는 공간을 억지로라도 멀찍이 바라 보는 여유는 어떤가. 제목의 운치를 갈피갈피에 녹여 내면서도 서울이 품은 온갖 ‘정보’들을 쏟아 놓는 책이 ‘서울은 깊다’(전우용 지음, 돌베개 펴냄)이다. 한국 근현대사를 전공(서울대 국사학과)한 뒤 ‘서울 정도 600년’을 맞아 세워진 서울학연구소에서 10년 넘게 서울사(史)를 연구해온 지은이는 현재 문화재 전문위원. 책은 서울을 작정하고 깊은 시선으로 돌아 봤다. 그동안 서가에 나온 건축, 근대사 같은 지엽적 시각에 머물지 않았다. 서울사와 도시이론을 두루 공부한 저자가 대도시 공간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을 시도했다는 점이 큰 특장이다. 책은 들머리에서 서울의 어원부터 짚는다. 양주동의 해석처럼 ‘처용가’ 구절에 등장하는 ‘새벌’이 변했을 수도 있고, 이중환 ‘택리지’에 소개된 우스꽝스러운 속설이 진짜 어원일 수도 있다는 등의 여러 견해들을 보여 준다.‘택리지’에는 조선 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한 뒤 큰 눈이 녹지 않고 쌓인 곳만 따라가며 외성(外城)을 쌓았다 해서 ‘설(雪)울’이 됐다는 속설이 전해온다. ●역사와 도시공간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 시도 역사학, 인문학 등의 학제간 연구로 빚어진 풍성한 글 내용은 수월하고 흥미로운 책읽기를 보장해 준다. 예나 지금이나 서울이란 서민들에겐 팍팍한 공간이었던 모양이다. ‘등 따습고 배부르게’ 사는 건 그 옛날 서울사람들에게도 삶의 목표였다. 한국인의 온돌 난방이 시작된 것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난방 연료와 취사 연료를 통합하는 방식인 온돌은 더운 날 중남부 지역민들에겐 큰 불편이었다. 여유있는 집에서는 여름철에 거처하는 ‘마루방’을 따로 놓았다. ●생태·주거 환경 등 깊고 흥미롭게 다뤄 서울의 사정은 또 달랐다. 서울주변의 산에서는 채석, 벌목이 엄격히 금지돼 있었던 것. 지맥 보호, 왕릉 후보지 및 왕의 사냥터 확보 등을 이유로 도성 주변 산에서 벌목을 금하는 지도 ‘사산금표도(四山禁標圖)’는 그래서 탄생했다. 조선시대 서울의 보통사람들에게 땔감은 결국 쌀과 비단으로 바꿔야 하는 귀한 물자였음이다. 책에 따르면, 행복한 삶을 은유하는 말에 “등 따습고 배부른”이란 표현이 들어가는 건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조선 중기까지 궁궐 나인들의 거처는 온돌이 아닌 마루방이어서 화로로 추위를 이겨냈으며, 학자들을 끔찍이도 아낀 세종이 성균관을 온돌로 바꿨다는 사실 등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그러나 얻는 만큼 잃는, 삶의 이치는 다르지 않았다. 조선후기 서울 개천을 막아 골머리를 썩게 했던 주범은 온돌방에 쓰인 땔감의 재. 도시민들의 욕망이 생활환경을 망치는 악순환을 엮었다는 경고도 건져 올린다. 서울의 구석구석, 책의 시선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종로의 역사는 그대로 서울의 통신교통수단의 변화와 궤를 같이 했다. 조선시대, 구한말,1960년대까지도 서울 최고 중심지였던 종로는 전차가 철거되면서 세를 잃어 갔다. 제 꾀에 스스로 넘어 간다는 ‘깍쟁이’, 기댈 곳 없는 무리란 뜻의 ‘무뢰배’,‘흥청망청’ 등이 서울과 어떤 사슬을 엮고 있는 단어들인지 엿보는 재미가 크다. 저자의 인문학적 식견이 빛을 발한다. 연산군에게 누이나 딸을 바치고 별감을 얻은 자들이 많았는데, 그때 바쳐진 미모의 젊은 여성들을 ‘흥청(興淸)’이라 불러 ‘흥청망청’이란 말이 생겼다는 것. 책의 의미는 먼 데 있지 않다. 역사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문화상품으로 전락하고, 역사의 상품화가 곧 역사의 대중화로 오인되는 시대.“결코 상품화될 수 없는 역사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저자는 말한다.1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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