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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시설장애인 인권 강화… 체벌·폭언 땐 가해자 즉시 퇴출

    서울시가 ‘제2의 도가니 사태’를 막기 위해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에게 과도한 체벌이나 폭언을 한 가해자를 즉시 퇴출시키기로 했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시설장애인 인권 침해 5대 근절 대책’을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내놓은 근절 대책은 장애인 인권 침해자를 즉시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인권지킴이단과 인권 감독관 등 시설 내·외부 감시단 상시 운영, 24시간 신고 가능한 ‘온라인 인권카페’ 개설, 시설 종사자 연 8시간 인권 교육 의무화와 연 2회 인권 실태조사 정례화, 지방 소재 시설(18곳) 관리 감독 강화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 협조 체계 구축 등 크게 5가지다. 시는 특히 근절 대책의 첫 적용 사례로 직접 지원하는 경기 김포시 소재 장애인 요양시설의 인권 침해 행위를 적발해 시설장을 퇴출하고 법인 이사진 7명을 전원 교체하기로 했다. 해당 시설장은 2010년 9월부터 약 1년간 거주 장애인 10여명에게 과도한 체벌과 차별 대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경호 복지건강실장은 “인권 침해 행위는 단 한 건도 발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하고 강력하게 관리 감독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방학중 558만명 학교폭력 우편조사?

    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왕따)이 학생들의 자살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정부가 전수조사라는 특단의 수단을 동원했다. 전국 초·중·고교생 558만여명 모두에게 우편을 보내 학교 폭력 현황을 물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교육 당국은 물론 경찰과 정치권까지 나서 처벌 일변도의 정책을 쏟아낸 상황에서 뒤늦게 실태조사에 들어간 것이다. 본말이 전도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방학 중 예고 없이 진행되는 조사로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정부 측도 전수조사의 회수율을 20%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 폭력의 실태를 파악,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세우기 위해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558만여명을 대상으로 우편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우편 발송과 분석은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의 요청으로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맡기로 했다. 설문은 학생이 사는 곳과 학교명·학년·성별까지만 묻는 무기명으로 이뤄지며 최근 1년간 학생이 당한 학교 폭력 피해의 종류와 장소는 객관식으로, 구체적인 사례와 바람은 서술형으로 쓰도록 구성됐다. 피해 종류는 ▲말로 하는 협박이나 욕설 ▲집단 따돌림 ▲강제 심부름 ▲약취 ▲상해·감금·폭행 ▲성폭력 ▲인터넷 채팅·휴대전화·이메일 등을 이용한 폭력 ▲없음 등 8가지 유형 가운데 복수응답이 가능하도록 했다. 설문지는 해당 학생의 가정으로 이달 말까지 발송해 다음 달 10일까지 KEDI 사서함으로 모으기로 했다. KEDI가 다음 달 29일까지 분석하면 교과부·교육청·경찰청은 결과를 토대로 종합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성삼제 교과부 학교지원국장은 “심각한 상황이거나 긴급 조치가 필요한 경우 곧바로 경찰에 수사 의뢰하는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우편 전수조사를 해마다 1월에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하반기에는 각 시·도 교육청 주관으로 한 차례 더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교육 현장에서는 학교 폭력에 대한 대책이 너무 늦었다는 비판도 높다. “비용 때문에 실시하지 않았다.”는 것이 교과부의 해명이다. 그러나 초·중·고교생의 16%가 학교 폭력으로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답할 만큼 상황이 심각한 데다 실제 학생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는데 22억여원의 비용 때문이라는 해명은 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봤다는 시인일 뿐이다. 또 조사가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고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교원단체총연합회 측은 “방학 중에 우송된 설문에 학생들이 얼마나 성의 있는 답변을 할지 의문”이라면서 “무기명 조사의 특성상 허위로 다른 학생의 실명을 거론할 우려 등도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학교폭력 주요 설문내용] ■질문 최근 1년간 당한 학교폭력은(복수응답 가능) ①말로 하는 협박이나 욕설(명예훼손·모욕·공갈·협박) ②집단 따돌림 ③강제 심부름과 같은 괴롭힘 ④돈 또는 물건을 빼앗김(약취) ⑤손발 또는 도구로 맞거나 특정한 장소 안에 갇힘(상해·폭행·감금) ⑥성적인 부끄러움을 갖게 하는 말과 행동 또는 강제로 몸을 만지는 행위(성폭력:성희롱·성추행·성폭행) ⑦인터넷 채팅·이메일·휴대전화로 하는 욕설과 비방(정보통신망을 이용한 폭력) ⑧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없음 ■질문 최근 1년간 학교폭력을 당했다면 주로 어떤 곳에서(복수응답 가능) ①교실 ②운동장 ③화장실 또는 복도 ④그 외 학교 내 장소 ⑤등하굣길 ⑥학원이나 학원 주변 ⑦오락실·PC방·노래방 등 ⑧온라인(인터넷·이메일)과 휴대전화 ⑨공터나 빈 건물·주차장 등
  • [서울광장] 근로시간 줄이면 일자리 늘어날까/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근로시간 줄이면 일자리 늘어날까/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전세계적으로 ‘고용 없는 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는 일자리 창출 문제가 정치권의 핵심공약으로 떠오를 것 같다. 민주통합당의 전신인 민주당은 지난해 청년 일자리 문제가 논란이 되자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한나라당도 올 들어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이명박 정부의 노선을 폐기 처분하고 초과근로 해소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삶의 질 향상으로 선회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4% 내외)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더불어 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근로시간은 취업자 기준(2193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 임금근로자 기준(2111시간)으로는 칠레에 이어 2위다. 우리나라는 5인 이하 사업장의 근로자들이 근로시간 통계에 잡히지 않아 외국과의 단순비교는 다소 무리가 있다. 5인 이하 사업장 근로자의 절반에 가까운 일용·임시직의 평균 근로시간은 상용직의 62.5%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근로시간은 매우 긴 편이다. 법정근로시간 주 40시간에 주당 12시간까지 연장근무를 허용하고 있으나 완성차 5개사 근로자들은 평균 주 55시간 일한다. 63시간까지 근무하는 사례도 있다. 휴일 특근은 제외한 수치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초과근무를 할 정도로 장기간 근로가 일상화되어 있다. 반면 독일은 연간 1419시간, 프랑스는 1562시간, 네덜란드는 1377시간, 스웨덴은 1624시간, 미국은 1778시간, 일본은 1733시간이다. OECD 평균은 1749시간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근로시간을 OECD 평균만큼 줄인다면 25%, 437만개의 일자리가 더 생겨난다. 정치권이 내세우는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의 근거다. 산술적으로 따진다면 맞는 말이다. 근로시간을 줄인다고 그만큼 일자리가 생겨날까. 외환위기 직후 사상 초유의 고용위기를 겪으면서 독일의 일자리 나누기 사례를 참조, 근로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나누자는 캠페인이 펼쳐진 적이 있다. 유한킴벌리나 대한제강 등은 교대제 변경 등을 통해 근로시간을 줄이고 일자리를 늘렸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은 노사 모두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기업들은 부담 증가를 이유로, 근로자들은 임금 손실을 이유로 근로시간 단축을 꺼렸기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정부의 강권으로 금융권과 공기업을 중심으로 근로시간 단축이 아닌, 임금 삭감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신규 일자리 창출보다는 기존 일자리 유지 이상의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해 말 발표된 OECD 고용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용 근로자의 평균임금은 OECD 회원국 평균의 75%에 불과하다. 게다가 낮은 고용률로 인해 가장 1인의 수입에 의존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다. 집값, 전·월셋값, 사교육비 등 돈 들어갈 곳은 많다. 초과근무 수당이나 연차휴가 수당 등을 받아야 소득 보전이 가능하다. 임금총액에서 초과근로 수당이 차지하는 비율이 11.8%(제조업 기준)나 된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평균 연·월차휴가 18.6일 중 평균 7.6일만 사용하고 나머지 11일은 수당으로 수령한다. 결국 근로시간 단축이나 연·월차휴가 소진 요구는 소득 삭감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업은 근로시간을 경기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노사 모두가 한발씩 양보해야 한다.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은 초과근무 등으로 ‘시간이 없어’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못한다(2010년 국민 생활체육참여 실태조사)고 한다. 이런 슬픈 현실은 바뀌어야 한다. 경제규모에 걸맞게 삶의 질과 고용률을 높이려면 지금이라도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djwootk@seoul.co.kr
  • 한양도성,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서울시는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적 문화유산으로 꼽히는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첫걸음으로 16일 문화재청에 잠정목록 등재신청을 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다음 달 3일 열리는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에서 신청서를 심의할 예정이다. 시는 18일 유네스코 자문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와 공동으로 한양도성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한다. 조선시대 서울의 울타리 구실을 했던 한양도성은 종로·성북·용산·서대문·중구 등에 걸쳐 있으며 1396년(태조 5년) 축조된 뒤 여러 차례 개축했다. 현존하는 도성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인 514년(1396~1910년)이나 도성 구실을 했다. 총길이 18.62㎞로 규모도 세계 최대다. 내사산(남산, 인왕산, 북악산, 낙산) 산봉우리와 능선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독특한 도시 경관을 연출해 문학·예술작품의 주제가 된 점도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중요 요건인 ‘탁월한 세계보편적 가치’에 부합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인터넷 중독

    [Weekly Health Issue] 인터넷 중독

    인터넷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인터넷은 더 이상 편의의 세계가 아니다. 선택사항의 단계를 지나 광범위하고 구체적으로 현대인의 삶과 결속한다. 모든 세상의 변화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 세계는 넓고 흥미롭다. 그래서 ‘정보의 바다’라고 한다. 그러나 인터넷이 준 ‘편리’의 대가 역시 심각하다. 바로 ‘인터넷 중독’이다. 상상을 뛰어넘는 첨단 정보전달 체계가 낳은 치명적인 독성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인터넷 중독에 대해 서울시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정석(서울대의대) 교수로부터 듣는다. ●먼저, 인터넷 중독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인터넷이 생활을 지배하는 세상이 됐다. 인터넷 자체는 틀림없는 문명의 이기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사회생활이나 학업·직장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중독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상태에서는 인터넷에 접속해야 마음이 편하고, 인터넷을 못 하는 상황이면 불안해지며, 그러는 사이에 인터넷 사용 시간이 길어져 학생의 경우 학업에, 직장인은 일에 집중을 못하며, 심하면 감정조절이 잘 안 돼 과격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인터넷 중독 등 습관의 중독이 약물중독과는 어떻게 다른가. 보통 중독이라고 하면 알코올이나 마약 같은 물질 중독을 떠올린다. 알코올중독의 경우 음주량이 점점 늘어나는 내성 증상이 생기며, 이 단계에서 술을 안 마시면 손이 떨리고, 식은 땀이 나며, 안절부절못하는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인터넷이나 도박중독처럼 특정 행동에 집착해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행위중독이라고 한다. 이런 행동은 일상적인 행위여서 “좀 더 한다고 문제가 될까.”라고 여기기 쉬운데, 내성과 금단 등의 중독 현상이 나타나면 인터넷 중독도 약물중독과 다를 바 없게 된다. ●중독에 빠지는 원인은 무엇인가. 중독은 개인적인 특성, 환경적·생물학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해 발생한다. 즉, 개인의 성격이나 스트레스 강도, 우울증·불안증 같은 정신과적 문제, 그리고 뇌기능 장애 등과 관련이 있다. 인터넷 중독 환자의 뇌 기능을 측정해 보면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과 관련된 뇌 영역의 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뇌의 쾌락중추 영역에 이상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극복이 어려운 것이다. 게다가 이런 뇌 영역은 물질중독에서도 관찰돼 인터넷 중독과 약물중독의 원인에 유사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의 중독 추이를 짚어 달라. 인터넷 중독 문제는 세계적 관심사지만 특히 우리나라는 인터넷 인프라가 발달해 더욱 심각하다. 매년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고교생들의 인터넷 중독은 점차 감소하는 양상이나 초등학생은 더 늘고 있다. 대학생과 젊은 성인들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 들어 스마트폰이 일반화되면서 스마트폰 중독이 인터넷 중독의 또 다른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중독 증상을 단계별로 상세히 짚어 달라. 처음에는 재미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다 점차 인터넷에 깊이 빠져든다. 인터넷에 흥미를 느껴 몰입하고, 서핑을 하면서 스트레스나 고민을 잊는 경험을 하게 되며, 이런 경험이 반복돼 중독으로 이어진다. 이어 중독이 중반기에 접어들면 실생활보다 사이버 생활이 더 편하게 느껴져 평소에도 인터넷 활동을 갈망하게 되며, 인터넷을 접속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등 금단증상이 심화되면서 대인관계가 위축되고, 가족 간에도 마찰이 잦아진다. 중독 후반기가 되면 각종 부작용이 두드러진다. 충동조절이 잘 안 되고, 판단력이 흐려져 과격하거나 돌발적인 행동을 하는 등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도 성격이 변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당연히 경제적 어려움이 따라 인터넷 사용에 따른 비용이 늘어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자주 빌리거나 대출을 받는가 하면 불법적인 방법으로 돈을 마련하려고 궁리하기도 한다. 이 단계에서는 우울증이나 충동조절장애와 같은 정신과적인 문제도 함께 나타난다. ●인터넷 중독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정신과 분야에서 아직까지 인터넷 중독에 대한 진단기준을 정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곧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금은 물질중독이나 도박중독 등 진단기준을 차용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 시간이 점차 늘어나는 내성증상, 인터넷을 못할 때 보이는 금단증상, 대인관계나 학업·사회생활 유지에 지장을 주는 증상들이 나타나면 중독으로 진단한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중독의 원인이 여러 요인들의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치료도 다양한 방식의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심리검사와 면담을 통해 우울증·불안증 등 정신과적 문제를 찾아 해결해야 하며, 약물치료로 뇌 기능의 이상을 교정한다. 여기에 인지행동치료와 바이오피드백 훈련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치료 과정에서는 환자 가족의 고통도 함께 다뤄야 한다. 한번 중독 상태에 빠지면 스스로 극복하기가 어려우므로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세심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며, 필요하면 가족들도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기존 치료의 임상적 유효성과 한계도 짚어 달라. 하지만 치료 유지가 쉽지 않다. 환자 스스로 중독을 인식하기 어려워 치료에 순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치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아직 효과가 검증된 약물은 없지만 인터넷 중독 역시 물질중독이나 도박중독 등과 유사한 발병 기전을 갖기 때문에 이들 질환에 사용하는 항갈망제가 도움이 되며, 공존 질환으로 나타나는 우울증·불안증·충동조절장애에 대한 치료도 병행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경제 브리핑] 포스코 계열 3개사 공정거래 평가 ‘우수’

    공정거래위원회는 포스코강판과 포스코켐텍, 포스코플랜텍 등 포스코 계열 3개사가 지난해 하반기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에서 우수 등급(90점 이상)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은 공정위 직권조사와 서면실태조사를 1년간 면제받는다. 포스코강판은 고가의 시험장비를 운영하기 어려운 회사를 위해 시험분석 장비를 무상지원했고, 포스코플랜텍은 강관파일 등 주 원자재를 직접 구매, 협력사에 공급해 좋은 점수를 받았다.한편 또 다른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아이씨티와 포스코엠텍, 현대차 계열의 케피코 등 6개 사는 양호 등급(85점 이상)을 받았고, 1년간 서면실태 조사를 면제받는다.
  • 탈북자 생활실태 전수조사 해보니

    국내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주민(탈북자)의 95.6%가 무주택자이고, 실업률도 전체 국민 평균보다 3.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 남성 10명 중 6명은 북한 출신 여성을 배우자로 선택했지만, 탈북 여성의 경우 10명 중 3명꼴로 한국 남성과 짝을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국내 거주 탈북자 8299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탈북주민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6.5%였다. 그러나 고용률은 49.7%로 전체 국민 평균 58.7%보다 낮고, 실업률은 12.1%로 국민 평균 3.7%보다 3.2배나 높았다. ●33% 월 소득 100만원 이하 ‘저소득층’ 고용 형태는 일용직과 임시직이 47.4%에 이르고, 전체의 33.2%가 한달 평균 100만원 이하를 버는 저소득층이었다. 탈북자들의 월 평균 소득은 101만~151만원이 전체의 41.3%로 가장 많았고, 50만원 이하가 8.2%, 50만~100만원이 25.0% 등이었다. 주거 형태는 영구임대 아파트 52.2%, 국민임대 아파트 36.4% 등 95.6%가 타인 소유의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타인 소유의 주택 거주자 가운데 64.9%가 월세로, 16.6%는 반전세(전세+월세)로 살고 있다. 본인 소유의 주택에 거주하는 탈북자는 4.1%에 불과했다. 그러나 탈북자의 69.3%는 남한 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며, 그 이유(복수응답)는 ‘내가 일한 만큼 소득을 얻을 수 있다’(48.0%), ‘북한보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47.2%),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40.4%) 등의 순으로 답했다. ●탈북 여성 10명중 3명 한국 남성과 결혼 탈북 남성의 64.4%가 북한 출신 여성과 결혼한 반면 탈북 여성은 10명 중 3명이 한국 남성과 결혼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또 중국 출신과 결혼한 비율이 40.0%, 북한 출신과 짝을 이룬 이들은 24.1%에 머물렀다. 탈북 동기는 절반이 넘는 50.7%가 ‘식량부족과 경제적 곤란’을 제시했고, ‘자유를 찾아서’(31.2%), ‘북한 체제가 싫어서’(26.2%)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2010년 12월까지 입국해 주민등록이 돼 있는 8세 이상의 북한이탈주민 1만 8997명 전원을 대상으로 실사한 전수조사로 8299명이 설문에 응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탈북여성 10명 중 3명은 남한 남성과...

    탈북여성 10명 중 3명은 남한 남성과...

    국내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주민(탈북자)의 95.6%가 무주택자이고, 실업률도 전체 국민 평균보다 3.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 남성 10명 중 6명은 북한 출신 여성을 배우자로 선택했지만, 탈북 여성의 경우 10명 중 3명꼴로 한국 남성과 짝을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국내 거주 탈북자 8299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탈북주민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6.5%였다. 그러나 고용률은 49.7%로 전체 국민 평균 58.7%보다 낮고, 실업률은 12.1%로 국민 평균 3.7%보다 3.2배나 높았다. 고용 형태는 일용직과 임시직이 47.4%에 이르고, 전체의 33.2%가 한달 평균 100만원 이하를 버는 저소득층이었다. 탈북자들의 월 평균 소득은 101만~151만원이 전체의 41.3%로 가장 많았고, 50만원 이하가 8.2%, 50만~100만원이 25.0% 등이었다. 주거 형태는 영구임대 아파트 52.2%, 국민임대 아파트 36.4% 등 95.6%가 타인 소유의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타인 소유의 주택 거주자 가운데 64.9%가 월세로, 16.6%는 반전세(전세+월세)로 살고 있다. 본인 소유의 주택에 거주하는 탈북자는 4.1%에 불과했다. 그러나 탈북자의 69.3%는 남한 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며, 그 이유(복수응답)는 ‘내가 일한 만큼 소득을 얻을 수 있다’(48.0%), ‘북한보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47.2%),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40.4%) 등의 순으로 답했다. 탈북 남성의 64.4%가 북한 출신 여성과 결혼한 반면 탈북 여성은 10명 중 3명이 한국 남성과 결혼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또 중국 출신과 결혼한 비율이 40.0%, 북한 출신과 짝을 이룬 이들은 24.1%에 머물렀다. 탈북 동기는 절반이 넘는 50.7%가 ‘식량부족과 경제적 곤란’을 제시했고, ‘자유를 찾아서’(31.2%), ‘북한 체제가 싫어서’(26.2%)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2010년 12월까지 입국해 주민등록이 돼 있는 8세 이상의 북한이탈주민 1만 8997명 전원을 대상으로 실사한 전수조사로 8299명이 설문에 응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학교폭력 예방책 봇물… 효과는 ‘글쎄’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경찰, 지자체, 교육청 등이 머리를 맞대고 있으나 실효성이 떨어져 ‘뒷북치기’란 비판이 일고 있다. 10일 과천, 성남, 여주 등 경기지역 일부 지자체들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경찰서와 교육지원청, 학부모단체 등과 연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학교에 전문상담원을 직접 배치하기로 했다. 지난 4일 이른바 ‘일진회’ 사건이 발생했던 여주군은 공공기관과 경찰서, 학교, 사회단체로 구성된 학교폭력 통합지원체계를 구축,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과천시 역시 청소년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사회단체와 학부모, 경찰서 등이 참여하는 위기청소년 통합지원체계를 가동 중이다. 광명시는 경찰서, 교육지원청 등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상설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정보공유, 신고자 비밀보장, 체계적 치유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학교 사회복지사 등 전문 상담원을 각 학교에 직접 배치, 학교폭력 예방에 적극적인 방법을 도입하려는 시·군도 나타나고 있다. 과천시는 기존 각 학교에 1명씩 배치됐던 학교내 안전지킴 인원을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향후 2~3명의 전문상담원들이 학교폭력 예방활동과 상담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용인시도 지난해부터 본격 시행한 학교사회복지사를 활용, 현장에서 수시상담을 진행하며 학교폭력 등 위기 상황에 놓인 학생들을 집중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업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지자체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협의체의 경우, 청소년지도위원 등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감시 및 단속 활동을 펴고 있어 학교폭력이 발생하더라도 해결 능력이 없다. 청소년 지도위원들의 역할 자체가 학교폭력이 발생할 경우 관련기관에 제보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서다. 지적장애 여학생에 대한 상습폭행이 이뤄졌던 이천시는 학교폭력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경찰 측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사회복지사 인건비는 지자체에서 지급해야 하는데 성남시의 경우, 시행 1년밖에 되지 않는 학교사회복지사 사업이 예산삭감으로 전면 중단된 상태다. 최근 학교폭력 등으로 중학생이 자살한 광주에서도 시와 시교육청·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들이 이날 한 자리에 모여 학교폭력 방지대책을 논의했으나 ‘뒷북치기’란 비판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학교폭력 신고율을 높이기 위해 ‘신고전용 휴대전화 보급사업’을 추진키로 했으나 경찰로부터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학부모단체 등은 이날 경찰청이 내놓은 ‘찾아가는 범죄예방교실’에 대해 “시간때우기식 교육”이라며 보다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중학생도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 학교와 교사의 세심한 관심이 없을 경우 모든 대책이 구두선에 그칠 우려가 크다.”고 꼬집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학교폭력과 관련해서는 교육지원청, 경찰 등 관련기관이 일원화되지 않아 지자체에서 주도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성남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의료비 대불제’ 유명무실

    국가의 무상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에 국가가 일정기간 의료비를 빌려주는 ‘의료급여 대불제도’가 유명무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국민권익위원회는 차상위 계층에도 이 제도를 확대 적용하는 등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 보건복지부에 권고했다고 9일 밝혔다. 권익위가 공개한 전국 30여개 시·군·구 보건소 및 8개 대형병원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998년 309건(2억 3000만원)이었던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2010년 7건(788만원)에 불과했다. 권익위는 “현행 의료급여 대불제는 의료비 본인부담금 중에서도 급여 부분에 대해서만 지원할 뿐 실질적으로 부담이 큰 비급여 부분에 대해서는 정작 지원이 없어 저소득층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권익위는 의료비 대불제도의 지원 범위를 비급여 본인부담금으로 확대하는 한편 국가가 응급환자를 대신해 의료기관에 진료비를 우선 내주는 ‘응급의료 미수금 대불제도’ 활성화 방안도 마련토록 권고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조선왕조실록’ 영어 번역… 세계에 알린다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의 공언대로 조선왕조실록의 표준 영어번역본 제작이 추진된다. 국편은 8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영역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2033년까지 번역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일단 올해 5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2014년까지는 몇몇 발췌본을 중심으로 시험번역을 시도해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각종 문제점들을 검토할 방침이다. 또 실록에 등장하는 각종 인명, 지명, 정부기구의 명칭 등에 대한 발음과 표기를 이번 기회에 통일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고전을 영역해본 경험이 있는 영어권 전문가와 한국학 전문가들에게 번역을 의뢰할 방침이다. 영어번역본은 배경지식이 없는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간략한 책으로 정리되어 나오는 것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모두 무료로 공개된다. 지금도 국문번역본은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sillok.history.go.kr)를 통해 누구나 확인해볼 수 있다. 국편 관계자는 “통일된 번역본을 내놓는다면 학문적 연구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드라마나 영화를 통한 한류 덕택에 확산되고 있는 한국 사회에 대한 관심도 더 깊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조에서 철종까지 25대 472년간 역사를 연대순으로 정리해둔 조선왕조실록은 1973년 국보로 지정된 데 이어 1997년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국문번역작업은 1968년에 시작돼 1993년 마무리됐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노인은 성생활 안한다? 10명중 7명 “천만에!”

    노인은 성생활 안한다? 10명중 7명 “천만에!”

    65세 이상 노인 3분의2 이상이 성생활을 하고 있다. 또 노인들이 터놓고 쉽게 성을 말할 수 없는 문화 속에서 성병 감염이나 성기능 저하 등을 고민하는 사례도 적잖다. 보건복지부는 8일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서울·경기지역 노인 500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 66.2%인 331명이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10명 가운데 7명 남짓이 성생활을 하는 셈이다. 복지부의 노인 성생활 조사는 처음이다. 성생활을 하는 노인 가운데 36.9%인 122명은 성병에 걸린 적이 있었다. 종류별로는 임질이 50.0%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요도염(질염) 17.2%, 사면발니 5.7%, 매독 1.6% 등의 순이었다. 15.6%는 성병의 종류를 알지 못했다. 약화된 성기능을 높이기 위해 약품이나 의료기기에 의존하는 노인들도 많았다. 331명 가운데 50.8%인 168명은 성기능 향상(55.0%)이나 호기심(23.4%), 발기부전 치료(19.9%)를 위해 약품을 구입했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58.3%가 정품을 사용했다. 그러나 정품을 사용하지 않은 경우는 23.8%, 정품인지 비정품인지 모르는 사례도 17.9%에 달했다. 구입처는 50.3%가 약국에서, 나머지는 성인용품점·노점판매상·전단지 구매 등 불법적인 경로를 이용했다. 보조의료기기를 사용한 노인도 13.6%인 45명에 달했다. 31.1%인 14명은 의료기기 판매점(25.0%)이나 성인용품점(22.9%) 등에서 무허가 제품을 샀다. 때문에 57.1%는 무허가 제품으로 부작용을 경험했다. 무허가 의료기기가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고령화 및 건강수명의 연장에 따라 건강한 노인이 늘고 있는데 사별·이혼 등으로 부부관계를 통한 성생활이 곤란한 노인들이 늘고 있다.”면서 “많은 노인이 성 문제를 고민하고 있고 성 관련 소비자 피해나 성범죄·가정불화 등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인구보건복지협회를 통해 ‘황혼 미팅’ ▲노인시설종사자 등을 위한 ‘노인의 성 이해’ 안내 책자 제작 ▲황혼의 부부문제 예방을 위한 ‘부부교육’ ▲노인밀집지역의 ‘순회 성교육·성 상담’ 등 노인의 건전한 성문화 조성과 사회의 이해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연구비 3년단위 지급… 비리땐 R&D참여 10년 제한

    정부 출연연구소의 우수 연구원 정년을 현재의 61세에서 65세로 늘리고, 비정규직 연구원의 정규직 전환이 추진된다. 연구비 부정 사용자에 대해서는 국가 연구·개발(R&D)사업 참여를 10년간 제한한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6일 서울 하월곡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국과위는 올해 핵심 과제로 ▲안정적·미래지향적 연구환경 조성 ▲범부처 차원의 연구사업 기획 ▲효율적 예산 배분·조정체계 구축 ▲연구성과의 질을 높이는 평가제도 선진화 ▲기술창업 지원 강화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연구비 지급 방식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지금까지 해마다 협약을 통해 연구비를 지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한번의 협약으로 3년 동안 안정적으로 연구비를 지급하는 ‘그랜트 방식’이 도입된다. 또 현재 61세인 우수 연구원의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국과위 측은 “심사위원회를 거쳐 각 출연연이 선정하게 되며 올해 최소 70명 이상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 연구원이 많아 연구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 비정규직 연구원의 정규직 전환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연구자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연구비 항목을 기존의 4개(인건비·직접비·위탁연구비·간접비)에서 2개(직접비·간접비)로 줄여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연구비 부정사용이 적발될 경우 국가 R&D 사업 참여를 10년간 제한하는 등 처벌도 강화했다. 또 전면적 실태조사를 통해 R&D 사업 간 유사·중복 현황을 파악, 명백하게 겹친 사업은 대표사업으로 통합하고, 유사사업은 부처 간 연계를 유도해 한데 묶기로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강원·경기 경계 산악정상 개발 갈등

    강원·경기 경계 산악정상 개발 갈등

    강원 철원군, 화천군, 경기 포천시가 시·군 경계 지점에 있는 명성산·백암산·광덕산 정상 개발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강원 철원·화천·경기 포천시는 5일 자치단체들의 경계에 놓인 산악 정상에 대한 개발 경쟁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태봉국 때 궁예왕이 고려 태조 왕건의 쿠데타로 쫓기면서 울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해발 923m의 명성산은 강원 철원군과 경기 포천시의 경계에 있으나 포천시가 10여년 전부터 ‘명성산 억새 축제’를 개최해 오면서 철원군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또 철원군 원동면과 화천군 화천읍 사이에 위치한 해발 1179m 백암산은 인접한 화천군이 가곡 ‘비목’의 고장임을 들어 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개발 여지를 타진하고 있다. 화천군은 백암산을 ‘평화·생태특구’로 지정해 비무장지대(DMZ) 평화안보파크 등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을 계획 중이며 풍산리에서 백암산 정상까지 길이 2㎞의 케이블카 설치 공사도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 철원군 서면과 화천군 사내면, 경기 포천시와 경계하고 있는 해발 1046m 광덕산은 화천군이 천문과학관 건립 사업을 추진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철원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20만명↓ 日 작년 인구감소 역대최다

    인구가 줄고 있는 일본에서 지난해 20만명 남짓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역대 최대 감소치를 기록했다. 후생노동성의 인구동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가 2010년보다 1만 4000여명 감소한 105만 7000여명이었다. 반면 사망자 수는 이보다 6만 4000여명이 많은 126만1000여 명이었다. 이는 인구 통계 조사를 시작한 지난 1947년 이후 가장 낮은 출생자 수와 가장 많은 사망자 수로 기록됐다.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감 인구’는 20만 4000여명 감소돼 2007년 이후 5년 연속 인구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0년에 12만 5000여명이 감소한 것보다 1.5배 이상 높은 역대 최대 규모의 인구 감소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seoul.co.kr
  • [7090 고령화 뉴패러다임] “소득 60만원 미만” 75%… 경제적 궁핍 ‘허덕’

    [7090 고령화 뉴패러다임] “소득 60만원 미만” 75%… 경제적 궁핍 ‘허덕’

    우리나라 70대 이상 노인은 어떤 모습일까. 이들은 1940년대 이전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6·25전쟁을 겪었고 전후 경제성장이 한창이던 60~70년대 산업 역군으로 일했다. 부모 세대에 이어 오랜 기간 보수적인 가치관을 유지해 왔지만 급변하는 사회에서 제대로 된 부양을 받지 못하고 소외되는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베이비부머(1946~1965년 출생자) 이전 세대로, 현재는 농민과 자영업자, 공공근로자를 제외하면 상당수가 취업전선에서 물러난 상태여서 경제여건이 열악한 이가 대다수다. 보건복지부의 ‘2010년 보건복지통계연보’에 따르면 70대 이상 노인은 354만 5519명이다. 전체 인구(4887만 4539명)의 7.3%를 차지했다. 70대가 259만 3841명, 80대 이상이 95만 1678명이다. 70대 이상은 여성이 218만 9084명, 남성이 135만 6435명으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여성이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7년 정도 수명이 길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70세 이상 노인은 2003년 237만 3800명에서 8년 만에 100만명 이상이 늘었다. 2003년 당시에는 전체 인구에서 70대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5%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의술의 발달과 생활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돼 수명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노인의 기준은 점차 60대에서 70대로 옮겨가는 추세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0년 생명표’에 따르면 2010년 태어난 출생아들의 기대수명은 80.8년(남성 77.2년, 여성 84.1년)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5년이 늘었다. 과거에는 60세를 넘기는 노인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장수(長壽)를 기원하는 목적으로 주변 지인까지 불러 풍성한 환갑잔치를 열었지만 최근에는 간단한 가족식사로 대체하는 경향이 많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노인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교보생명이 2010년 시니어파트너즈와 공동으로 40세 이상 69세 이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노인의 연령 기준을 설문조사한 결과 70~74세라는 응답이 54.4%로 절반을 넘었다. 75세 이상이라는 답변도 14.4%나 됐다. 65~69세는 26.5%, 60~64세는 4.7%에 머물렀다. 그러나 70대 이상 노인들의 노후 준비는 미덥지 못하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1988년 10인 이상 소규모 직장 가입자부터 시작된 국민연금의 혜택을 조금이나마 받을 수 있는 반면 순수하게 개인의 소득에 의존해야 하는 70대 이상 고령자의 부담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나마 가족이 있으면 부양이라도 받을 수 있지만 73만명에 달하는 70대 이상 독거노인들은 앞으로도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이어나가야만 한다. 국민연금연구원이 2010년 발간한 ‘제3차(2009년도) 중·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0대 이하는 56.8%로 절반보다 약간 많았지만 60대는 66.7%, 70대는 78.5%, 80대 이상은 87.8%로 나타났다. 70대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2명 정도만 노후를 준비했거나 현재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조사에서 60세 이상 노인 1명이 질병 없이 생활한다고 가정했을 때 월 최소 생활비는 76만 3000원, 부부는 121만 5000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008년 복지부의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70~74세 노인의 70%, 75~79세 노인의 74.5%가 60만원 미만의 소득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조사돼 70대 대부분은 최저생활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80대 이상은 상황이 더 열악해 80~84세의 83.3%, 85세 이상의 89.4%가 60만원 미만의 소득을 올렸다. 이마저도 70대 이상 노인의 소득 가운데 친지나 자녀의 부양에 의한 ‘사적 이전 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이 50% 이상이어서 주변의 지원이 끊기면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가장 기본적인 노후보장체계인 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 등 연금 수입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도 못미쳤다. 가계 상황에 대한 조사에서 70대 이상 노인의 22.4~26.5%만 “만족한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60세 이상부터 암 같은 비용 부담이 큰 질환부터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갑자기 병을 얻으면 노인의 경제적 부담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에만 건강보험 지출에서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3.2%(22조 5352억원)에 달해 급격한 고령화로 인한 재정 부담이 갈수록 늘고 있고 갑작스러운 보장성 확대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70대 이상은 ‘돈을 위해서’ 오늘도 단순 노무직이나 공공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참여연대가 2010년 발표한 정부의 희망근로사업 참여자 가운데 70대 이상이 19.8%에 달했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서는 70~74세 노인의 근로활동 참여율이 1994년 29.2%에서 2008년 32%로 증가했다. 75~79세 노인은 같은 기간 13.3%에서 23.6%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심지어 80세 이상 노인의 근로활동 참여율은 4.1%에서 10.1%로 폭증했다. 돈이 필요해서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 비율은 1994년 70.7%에서 2008년 89.6%로 급상승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송년 커버스토리] 쪽방촌의 望年

    [송년 커버스토리] 쪽방촌의 望年

    서울성곽 아래 300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성북구 북정마을. 1960~70년대 마을 모습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독거노인들이 주로 살고 있다. 도로 건너편에는 ‘성북동 부촌’이 자리 잡고 있다. 서울성곽에 가려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이 마을은 복지의 햇살 역시 들지 않고 있었다. 바늘귀 같은 취업난, 살인적 등록금, 수직상승하는 공공요금 등은 북정마을 사람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페인트 일을 하는 신모(50)씨는 최근 일감이 없어 집에서 노는 신세다. 큰아들은 군대에 갔고, 대학교 3학년인 작은아들은 학교를 쉬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등록금을 벌고 있다. “사정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대출 이자를 줄여주는 것도 하나의 복지 혜택인데, 그런 것이 전혀 없으니 너무 힘이 듭니다.”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인근에도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자동차와 사람들이 바삐 오가는 대로변을 지나 골목길로 들어서자 3.3㎡(1평) 남짓한 쪽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쪽방촌이 모습을 드러냈다. 주민 5~10명이 재래식 화장실 한 칸을 함께 사용하고 있었고, 여기저기서 악취가 코를 찔렀다. 강모(64·여)씨는 8년째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허리디스크를 앓는 강씨는 인근 식당에서 전화가 오면 일주일에 서너 번 설거지를 해주고 있다. 이렇게 해서 생기는 한 달 수입 20만원에서 15만원이 월세로 나간다. 끼니는 일하는 식당에서 해결하거나 복지관에서 나오는 쌀과 라면으로 때운다. 강씨는 복지제도의 혜택에서 소외됐다.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있을 법도 하지만 강씨는 “복지관에 물어봤는데 나이가 부족해 안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정부는 ‘복지 확대’를 외치고 있지만 이들 빈곤층에는 남의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 북정마을에 사는 김모(60·여)씨는 26㎡(8평) 단칸방 하나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집에 난방시설은 전혀 없어 몇 겹의 이불을 뒤집어쓰고 지낼 수밖에 없다. 인천에 딸이 살고 있지만 그도 생활이 어려워 김씨를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 딸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에도 해당되지 않아 국가에서 제공하는 어떤 복지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김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자원봉사단체가 순간 온수기를 달아줘 겨우 따뜻한 물로 몸을 씻을 수 있게 됐다. 이웃 정모(87·여)씨 역시 딸이 3명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제외됐다. 각자 형편이 어려워 정씨를 돌보지 못하고 있지만 하소연할 곳도 없다. 그나마 받는 노인연금수당은 병원에서 무릎과 허리 치료받는 데 들어가고, 남은 돈으로는 하루에 쓸 연탄 1장도 못 살 지경이다. 지난해에는 노인복지회관 같은 곳에서 반찬을 줘서 식비 부담을 줄였으나 올해는 그마저도 없어 이웃이 나눠준 김치를 먹고 살고 있다. 이들은 기초생활보장제도와 같은 복지제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제도의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안다 해도 신청 방법을 몰랐다. 동대문 쪽방촌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는 김모(61)씨는 막일을 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겨울이 되자 일감이 뚝 끊겼다. 수입도 없는 데다 자녀도 없어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에 부합하지만 정작 김씨는 그런 제도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정모(64·여)씨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저렴한 50만원짜리 연탄보일러를 설치할 돈도 없어 연탄 난로로 난방을 하고 있다. 그마저도 연탄을 살 돈이 없어 한 자원봉사단체가 보태준 연탄 200장으로 버티고 있다. 정씨 역시 기초생활수급제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신청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다. 정씨는 “동사무소에 가면 되는 것이냐. 내년이 되면 바로 신청하겠다.”면서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제도가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손을 내미는 이들은 민간 봉사단체뿐이었다. 창신3동 언덕 위에 있는 판자촌에 홀로 사는 이모(94·여)씨는 노인연금 9만원 외에 그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 9.9㎡(3평) 방 하나와 조그마한 부엌이 있는 판잣집이 있다는 이유로 노인연금 외에 다른 수당을 받을 수 없는 처지다. 자원봉사단체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고진광 이사는 “정부나 기관에서 생각하는 복지가 필요한 사람과 현장에서 보는 사람은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다. 자식이나 쪽방 집이 있다고 해도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복지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 이사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실제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보고 도와주는 봉사자들이다. 정부가 이들과 협력해 실태조사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김소라기자 jin@seoul.co.kr
  • [국회 민생법안] 한·미FTA 피해 3500만원까지 보전

    [국회 민생법안] 한·미FTA 피해 3500만원까지 보전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행에 따른 농어업 피해를 보전하기 위한 부수 법안들이 처리됐다. 이날 처리된 법안들은 ▲FTA 체결에 따른 농어업인 지원에 관한 특별법(개정안) ▲간척지의 농업적 이용·관리에 관한 법률안(제정안) ▲농지법(개정안) ▲FTA 체결에 따른 무역조정 지원에 관한 법률 ▲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 개정안 등 5개 법안이다. 30일 본회의에서 농업소득 보전에 관한 법률안(제정안)이 통과될 경우 한·미 FTA 시행에 따른 피해 보전 관련법안은 모두 6개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국회는 정부 간 통상협정에 대한 국회의 감독기능 강화를 골자로 하는 ‘통상조약의 체결 절차 및 이행에 관한 법률안’(일명 통상절차법)도 처리할 예정이다. 한·미 FTA 피해보전 관련법안의 제·개정으로 농어업 피해보전직불금 지급기준이 완화되고 밭직불제 도입 등으로 밭농업 농가에 대한 소득지원 근거가 마련됐다. 소상공인의 피해구제 차원에서 소상공인 진흥계정이 새로 신설돼 지원이 강화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무역조정 지원법은 무역피해로 폐업한 1인 사업주에 대하여 재취업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으며 무역조정지원위원회의 소속을 기획재정부에서 지식경제부로 이관시켰다. 무역조정지원기업 지정 신청에 필요한 서류작성에 대한 정부의 지원 등을 명시해 기업의 무역 피해 입증 부담을 줄이도록 했다. 농어업인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은 피해보전 직불금의 기준가격을 현행 85%에서 90%로 상향조정, 요건을 완화했다. 피해보전 직불금의 품목별 지급한도를 농어업법인은 5000만원, 농업인과 어업자는 3500만원의 범위 내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간척지의 농업적 이용 관리법 개정안은 실태조사 결과를 기초로 하여 5년마다 간척지의 농업적 이용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토록했다. 간척지 활용사업구역이 목적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간척지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그 지정을 해제할 수 있도록 했다. 농지법 개정안은 유휴농지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농업인의 대리경작 신청이 있는 경우 그 신청자를 유휴농지의 대리 경작자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임대차계약에서 경제적·사회적 약자인 임차인의 권익을 보호하여 안정적인 경영을 보장해 주기 위하여 임대차계약은 등기가 없는 경우에도 임차인이 시·구·읍·면의 장의 확인을 받고, 해당 농지를 인도받은 때에는 제3자에 대하여 효력이 발생할 수 있도록 했다. 임차농지의 증가 등에 따라 임차인이 계획적·안정적으로 영농을 할 수 있도록 임대차 기간은 3년 이상으로 했다. 임대차 기간을 정하지 않거나 3년보다 짧은 경우에는 3년으로 계약된 것으로 간주키로 했다. 소기업·소상공인 특별지원법 개정안은 경쟁력이 미흡한 소상공인의 사업전환 유도와 임금근로자로의 전환 등을 지원하는 한편 전통시장 상인 지원으로 요약된다. 중소기업창업 및 진흥기금 내에 소상공인진흥계정을 설치하고 소상공인의 조직화·협업화 활동을 촉진하기로 했다. 30일 통과를 앞둔 농업소득 보전에 관한 법률은 밭농업소득 보전 직불금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2015년 1월 1일 시행된다. 대상 농지는 2012년 1월 1일부터 2014년 12월 31일까지 밭농업에 이용된 농지로서 보리와 과수, 화훼, 채소 등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기고] 우리동네 신문고, 잘 울리고 있나요/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

    [기고] 우리동네 신문고, 잘 울리고 있나요/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

    조선 초 신문고(申聞鼓)는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나 원통하고 억울한 일이 있으면 읍소할 수 있게 하였다. 중국 송 태조가 등문고(登聞鼓)를 통해 백성의 청을 상달하게 한 제도를 본받아, 태종 1년인 1401년 설치했다. 그러나 실상 신문고는 엄격한 운영 규정과 정치 역학관계의 변화에 따라 주로 소수 지배층이 사익을 좇는 데 쓰였다고 한다. 대궐에 자리 잡고 있고, 절차상 의정부나 사헌부 등을 거치도록 해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내용이 무고 행위에 해당했을 때 처벌이 과중하다는 제도적 이유도 뒤따른다. 민의 상달을 위한 소통 도구로서 신문고는 가장 중요한 접근성, 개방성, 용이성을 갖추지 못했다. 그 때문에 문종 이후 유명무실해져 사용하는 이가 드물었고, 조선 말까지 존폐를 거듭했다. 600년이 흘러 바야흐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다. 페이스북 등 다양한 형태의 SNS는 새로운 플랫폼의 제시를 넘어 넓은 영역에서 정치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한다. 파워 블로거, 파워 트위터리안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그들의 한 마디 아래 수많은 시민들이 이합집산하는 세상이다. SNS를 이용해 사회 이슈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공론화하는 현상은 사회 곳곳에서 보인다. 지자체에서도 SNS를 통해 접수된 시민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그들을 행정의 일원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J 벤담이 얘기한 절대 다수의 절대 행복까지는 못 미칠지라도, 지방자치제 취지를 반영해 간접민주주의의 한계를 일정 부분 극복할 수단이라 평가받기도 한다. 공공부문에서 SNS는 사용 간편하고, 누구나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는 21세기형 신문고라고 해도 좋다. 특히 주민 실생활과 밀접한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SNS를 통해 모인 주민 아이디어로 구정의 효용성 측면에서 효과를 본다. 송파구만 해도 SNS가 갖는 이점으로 구정 운영에 큰 도움을 얻는다. 구민과 소통하는 채널을 다각화하고, 구정을 만들어 가는 제2의 정책 기안자로 주민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주민들은 이제 트위터를 통해 간편하게 실생활 곳곳에서 일어나는 민원을 제기하고, 그 답을 구 리트위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10만여명이 다녀간 구 블로그를 통해 블로거들은 우리 동네의 생활 정보를 공유하고, 월별 주제를 놓고 구정 토론에 참여할 수도 있다. 물론 공무원 처지에서는 일거리가 늘어났다고 볼 수도 있다. 관에서 일방적으로 기획하던 각종 사업에 주민들 의견을 반영해야 하고, 행정편의적으로 처리하던 민원도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소통하는 주민들의 시선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600년 전 신문고 도입을 앞두고 제도적으로 규제했던 관리들의 속내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공무원들은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했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을 받아들였다. 현장의 소리를 행정에 담아 민원의 소지를 없앨 수 있다는 장점도 한몫 거들었다. 이처럼 주민들의 참여와 공무원들의 노력 덕분에 송파구는 최근 한국인터넷소통협회 주최 대한민국 소셜미디어 대상에서 지방자치단체부문 대상을 꿰찼다. 신문고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징표다. 대세로 자리한 SNS시대에 우리 지역의 신문고는 잘 울리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때다.
  • 구제역 가축 애먼 땅에 묻고도 ‘뒷짐’

    지난겨울 구제역 발생 때 일부 감염 가축이 엉뚱하게 남의 땅에 매몰된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땅 주인들이 속을 끓이고 있다. 매몰 작업을 책임진 자치단체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이 경우에 마땅한 피해보상 규정이 없어서 뻔한 고소 사태를 막지 못하고 있다. 주민 간에 갈등도 빚고 있다. 28일 경기 남양주시 주민 박모(60)씨에 따르면 남양주시는 지난 1월 진건읍 사능리 서모씨와 함모씨 등 축산농가 3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인근 토지에 감염 소 270마리와 돼지 151마리를 매몰했다. 그러나 이 매몰지는 발생 농가인 서씨나 함씨의 땅이 아니라 구제역과 관계없는 박씨의 소유지였다. 박씨는 지난 5월 토지를 매각하려다 감염가축이 매몰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남양주시와 구제역 발생 농장주를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형사고발했다. 박씨는 “사전에 어느 누구한테서도 살처분 가축을 매립한다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서 “공무원이야 현지 땅 사정을 몰라 그렇다고 해도 인근 농장주들은 뻔히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며 섭섭함을 표시했다. 이하진 남양주시 팀장은 “당시 박씨 소유지와 가까운 농장에서 가축들이 무더기로 감염돼 서둘러 매립하느라 경황이 없었고, 또 등기부상 토지주와 실제 토지주가 달라서 착오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팀장은 “구제역에 감염된 가축은 발생농장 밖으로 반출할 수 없는데, 서씨와 함씨 농장은 바닥이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거나 주택, 하천이 있어서 불가피하게 발생지로부터 조금 벗어난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구제역 바이러스가 모두 소멸된 것으로 조사돼 매몰 쓰레기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 했으나 박씨가 거부하고 있다.”면서 “현금 보상은 박씨가 구제역 발생 농가와 협의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파주시 광탄면 마장리의 이모(45)씨도 파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씨는 “파주시가 지난해 12월 살처분한 가축을 매몰처리하면서 사전에 아무런 동의를 구하지 않았고, 지난 2월에는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유출돼 하천으로 흐르자 또 아무런 통보도 없이 콘크리트구조물(차수벽)을 설치했다.”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김종래 파주시 농업기술센터 팀장은 “이씨 소유지 옆 다른 땅에 대해 사용동의를 받고 매몰하다가 실수로 이씨 토지 4717㎡ 가운데 124㎡가 매몰지로 편입됐다.”고 밝혔다. 파주시는 이씨에게 피해보상을 할 길은 없고 이씨 토지를 공시지가의 70%선에서 연차적으로 매입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이씨는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며 펄쩍 뛰었다. 파주시 광탄면 창만리와 평택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기도는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경기 지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올 2월까지 19개 시·군 2390개 축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 소와 돼지 169만 마리가 2311곳에 매몰 처리되는 등 전국에서 가장 큰 구제역 피해를 보았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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