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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는 돌고래’ 상괭이 태안서 무더기 발견

    ‘웃는 돌고래’ 상괭이 태안서 무더기 발견

    태안해안국립공원 해역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상괭이 100여 마리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2007년 기름유출 사고가 난 해역이어서 해양 생태계가 거의 회복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6일 태안해안국립공원 해역에서 생태조사를 진행하면서 115마리의 상괭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조사 과정에서 15마리 이상의 무리가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상괭이는 혼자 또는 2마리씩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공원연구원 유류오염연구센터는 2009년부터 허베이 스피리트(HS)호 유류 유출 사고가 난 태안 해역에서 생태계 영향 장기 관찰(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유류오염·해양환경·해양생물 등 20개 분야로 나눠 사고 이후 해양생태계 변화를 파악하고 향후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자료를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그동안 모니터링한 상괭이는 총 1000개체이지만 올해처럼 한번의 조사에서 100마리 이상 발견된 것은 이례적이다. 웃는 모습을 하고 있어 ‘웃는 고래’라고도 불리는 상괭이는 돌고래의 일종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대한 협약’(CITES)에 보호종으로 등재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안과 남해안, 동해안 남부 연안의 낮은 수심에서 서식한다. 연안에서 10㎞ 내, 수심 20m 안팎에서 주로 발견된다.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발견 빈도가 낮다.공단은 유류오염 피해지인 태안 해역이 상괭이의 주요 서식처로 확인되면서 이곳의 해양 생태계가 회복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상괭이의 기초 생태자료를 충분히 확보해 먹이사슬과 서식환경을 보전하고 국민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이야기(스토리텔링)를 개발하는 등 상괭이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위탁 4곳도 ‘메피아’… “연봉 6000만원 받고 배추심기만”

    위탁 4곳도 ‘메피아’… “연봉 6000만원 받고 배추심기만”

    “쉬운 검수 업무만… 다른직원에 일 몰려” 勞勞 갈등 고조… 시민 안전 위협 당해 19살 정비공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서울메트로의 위탁업무 관행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사고업체 ‘은성PSD’ 말고도 다수의 위탁업체를 ‘메피아’(메트로+마피아·메트로 출신 임직원들)들이 장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트로 출신자들은 다른 직원들보다 훨씬 높은 급여를 받지만 업무량 등은 많지 않아 노노()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내부 부조리 탓에 시민 안전이 위협받는 꼴이다. 서울신문이 3일 입수한 서울메트로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메트로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은 5개 민간업체에는 메트로 출신 직원을 뜻하는 ‘전적 직원’이 137명이다. 5개 업체 직원 583명 중 평균 23.5%가 메트로에서 낙하산으로 내려온 셈이다. 차량기지 내 운전업무를 맡은 업체 ‘성보세이프티’에는 직원 78명 중 24명(30.8%)이 메트로 퇴직자 출신이다. 전동차 경정비 업무를 위탁받은 ‘프로종합관리’도 직원 140명 중 37명(26.4%)이 메트로에서 왔다. ●퇴직 뒤 촉탁 재고용 ‘메피아’ 포함 땐 더 많아 위탁업체 내부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이 수치마저 축소 집계됐을 가능성이 높다. 유성권 프로종합관리 노조위원장은 “전적 직원으로 구분된 37명 외에 40명 정도는 메트로에서 넘어와 우리 회사에서 일하다가 정년퇴직 뒤 ‘촉탁직’으로 재고용해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직원 14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7명(55%)이 메트로 출신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정년 뒤 재고용해준 사례가 흔하다 보니 메트로 출신 직원들은 대부분 50대 후반 또는 60대 고령자들이다. ●하청업체 선정조건이 ‘메트로 출신 30%’ 또 메트로 출신 위탁업체 직원들은 은성PSD 사례처럼 많게는 3배가량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가 2014년 실시한 ‘서울메트로 경정비 비정규직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메트로 출신으로 프로종합관리에서 일하는 직원 A씨는 월 449만원을 받은 반면 비메트로 출신 직원은 월 172만원을 받았다. 보고서는 메트로가 위탁 용역업체 선정 때 ‘전체 인원의 최소 30% 이상을 메트로 직원으로 채워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생긴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입찰 희망업체 사이에서 ‘메트로 출신 모시기’ 경쟁이 붙었고 불필요한 수당까지 얹어주며 근로계약을 맺었다. 이런 불공정 임금계약 탓에 정작 현장에서 고된 작업을 하는 현장 근로자들은 저임금에 시달린다. 위탁업체 내부에서는 “메트로 출신 임직원들이 업무에 소홀하고 편한 일만 하려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유 위원장은 “주요 업무 중에는 월상업무(6~18개월에 한 번씩 전동차 주요 부품을 교체하는 일)와 검수업무(매일 눈으로 전동차를 둘러보며 점검하는 일)가 있는데 메트로 출신자들은 상대적으로 쉬운 검수업무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탁업체 직원들은 “평균 연봉 5000만~6000만원 쯤 받는 메트로 출신 직원들 중 일부는 차량기지 안 공터에 배추와 무, 더덕 등을 심고 기르는 등 한가하게 보내지만 그런 만큼 다른 직원들에게 일이 몰린다”고 비판했다. 그는 “메트로 출신인 한 현장소장은 연봉 8000만원을 받는데 작업복 입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수영 서울메트로 사장직무대행은 이날 서울시의회 특별업무보고에서 “앞으로 (메피아에 대한 특혜) 논란이 일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단독]‘메피아’ 5개 업체 있다…“연봉 6000만원 받으며배추심기 등 소일거리만”

    [단독]‘메피아’ 5개 업체 있다…“연봉 6000만원 받으며배추심기 등 소일거리만”

    19살 정비공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서울메트로의 위탁업무 관행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사고업체인 ‘은성PSD’ 말고도 다수의 위탁업체를 ‘메피아’(메트로+마피아·메트로 출신 임직원들)들이 장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트로 출신자들은 다른 직원들보다 훨씬 높은 급여를 받으면서 업무량 등은 많지 않아 사업자 내 노노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내부 부조리가 심각해지면서 국민 안전이 위협받는 꼴이다. 서울신문이 3일 입수한 서울메트로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메트로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은 5개 민간업체에는 ‘전적직원’(메트로 출신 직원) 137명이 채용돼 있다. 전체 직원이 583명이니 23.5%가 메트로에서 건너온 셈이다. 차량기지 내 운전업무를 맡은 업체인 ‘성보세이프티’에는 직원 78명 중 24명(30.8%)이 메트로 퇴직자 출신이며 전동차 경정비 업무를 위탁받은 ‘프로종합관리’는 직원 140명 중 37명(26.4%)이 메트로에서 왔다. 하지만 위탁업체 내부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이 수치는 축소 집계됐을 가능성이 높다. 유성권 프로종합관리 노조위원장은 “전적직원으로 구분된 37명 외에 40명 정도는 메트로에서 넘어와 우리 회사에서 일하다가 정년퇴직 뒤 ‘촉탁직’으로 재고용해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다시 뽑아준 사례가 흔하다 보니 메트로 출신 직원들은 대부분 50대 후반 또는 60대 고령자로 알려졌다. 또 메트로 출신 위탁업체 직원들은 은성PSD의 사례처럼 다른 직원보다 많게는 3배가량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가 2014년 실시한 ‘서울메트로 경정비 비정규직 실태조사 보고서’를 매트로 출신 직원 A씨는 월 449만원을 받은 반면 비 메트로출신 직원은 172만원만 받았다. 보고서는 메트로가 위탁용역업체 선정 때 ‘전체 인원의 최소 30% 이상을 메트로 직원으로 채워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생긴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입찰 희망업체 간에는 ‘메트로 출신 모시기’ 경쟁이 불붙었고 불필요한 수당까지 얹어주는 근로계약을 맺었다. 불공정 임금계약 탓에 정작 현장에서 고된 안전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은 저임금에 시달린다. 위탁업체 내부에서는 “메트로 출신 임직원들이 업무에 소홀하고 편한 일만 하려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유 위원장은 “업무 중 난이도가 높은 월상업무(6~18개월에 한번씩 전동차 주요 부품을 교체하는 일)와 검수업무(매일 눈으로 전동차를 둘러보며 점검하는 일)가 있는데 메트로 출신자들은 상대적으로 쉬운 검수업무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탁업체 직원들은 “메트로에서 온 직원들이 지하철 차량기지 안 공터에 배추와 무, 더덕 등을 심어 키우는 등 소일거리만 해 다른 직원들에게 일이 몰린다”거나 “메트로 출신 현장소장이 연봉 8000만원을 받는데 작업복 입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는 불만이 쏟아진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한명회’ 개성 연기 배우 정진 별세

    ‘한명회’ 개성 연기 배우 정진 별세

    드라마에서 ‘한명회’ 역할로 유명한 배우 정진(본명 정수황)씨가 2일 별세했다. 75세. 고인은 지난해 9월부터 담낭암으로 투병해 왔다.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연극 무대를 거쳐 1979년 TBC 공채로 뽑힌 고인은 ‘제1공화국’ ‘임진왜란’ ‘한명회’ ‘설중매’ ‘제4공화국’ ‘태조 왕건’ ‘황진이’ ‘식객 ’ ‘천추태후’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펼쳤다. 특히 ‘한명회’에서 연기한 치밀한 지략가의 모습은 그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며 대표 작품이 됐다. 작은 체구, 독특한 마스크의 고인은 주로 성격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특유의 분위기를 뿜어냈다. 1985년 제21회 백상예술대상 인기상, 1988년 한국연극배우협회 우정상을 수상했다. 방송연기자노조는 “정진은 후배 배우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며 모범이 됐다”고 회고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4일이다. (02)3010-2000.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미세먼지 대책 오늘 발표] 경보 발령 등 예년과 비슷…황사와 기간 겹쳐 체감↑

    [미세먼지 대책 오늘 발표] 경보 발령 등 예년과 비슷…황사와 기간 겹쳐 체감↑

    미세먼지 Q&A 미세먼지 피해가 확산되면서 정부가 특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상생활의 불편과 불안을 가중시키는 미세먼지에 대한 궁금증을 정리해 본다. Q. 올해 미세먼지 문제가 유난히 불거진 이유는. A. 예년과 비교해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높아지거나 경보 발령일이 증가한 것은 아니다. 전국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2010년 51에서 2012년 45를 기록한 뒤 2013년부터 48~4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세먼지 경보 발령은 올 들어 5월까지 24일, 195회이며,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 30일, 65회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41일, 190회’, ‘35일, 72회’였던 것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올해는 황사가 3월에 시작돼 예년보다 길게 5월까지 이어지면서 체감 불편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는 2~3월에 황사가 집중됐다. 황사 예보 혼선에 따른 예보 부정확성 논란과 경유차 배기가스 조작 논란 등이 미세먼지 불안의 촉발제가 됐다. 그동안 주로 중국의 영향이 크다고 인식했지만, 최근 국내 오염 배출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중요한 계기라 할 수 있다. Q. 미세먼지 예보가 부정확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데. A. 2014년 2월부터 미세먼지 예보제를 시행한 이후 지난 2년간 예보 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현재 예보 정확도는 87% 수준이다. 하지만 고농도 발생(나쁨 또는 매우 나쁨) 시 예보 정확도는 60%로 떨어진다. 고농도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형 대기질 예보모델개발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예측모델과 관측자료, 분석능력 등 기초적인 인프라가 취약한 실정이다. Q. 고등어 등 생선을 구울 때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정부 발표로 불안감이 높은데. A. 환경부는 실태조사에서 다양한 요리 재료와 요리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발생되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줄이는 방법과 환기의 중요성 등을 알려 국민 건강피 해를 예방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한다. Q. 미세먼지 발생 시 마스크를 착용하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A.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4년 9월부터 입자차단 성능 제품만 보건용 마스크(의약외품)로 분류했다. 보건용 마스크는 의약외품 표시와 함께 ‘KF’(Korea Filter) 뒤에 숫자를 표시해 제품의 입자 차단 성능을 명시하고 있다. KF94는 미세입자를 94% 이상 차단할 수 있다. Q. 정부가 고려하는 경유차 관련 대책은. A. 환경부는 경유차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폐해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단순 배출량이 아닌 유해성을 고려한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의 2013년 초미세먼지 배출량 중 자동차 비중이 전국 평균은 10%이지만, 수도권만 살펴보면 40%에 이른다. 환경부가 최근 국내 운행 중인 디젤승용차 20종을 도로에서 주행한 결과 19종이 실내 인증 기준(0.08g/㎞)을 최대 20.8배 초과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 650만대 수준이던 경유차가 2015년 862만대로 5년 새 212만대 늘었다. 지난해 신규 승용차 중 디젤 승용차가 68만 4300여대로 휘발유 차량(68만 1400여대)을 추월했다. 내년부터 신차는 실도로 주행이 실시돼 관리가 가능하지만 기존 운행차는 폐차시키지 않는 한 관리가 어렵다. 자동차 운행에 따른 도로재비산도 심각하다. 경유가격 인상이나 환경개선부담금 부과, 노후 경유차 도심 진입을 금지하는 공해차량 운행제한지역(LEZ) 확대 등이 경유차 운행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검토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노원구, 노점상 실태조사로 ‘생존권’과 ‘보행권’ 모두 잡는다

    보도를 차지한 노점상 문제는 서울의 모든 자치구들이 골머리 앓는 난제다. ‘외제차를 굴릴 만큼 많은 돈을 벌지만 세금 한푼 내지 않는다’는 시선도 있지만 상인 대부분은 생계조차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점상이 정확히 얼마나 버는지 파악하지 못하다 보니 현실에 맞는 정책을 세우기 어려웠다. 노원구가 노점상들을 설득해 소득과 재산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노원구는 2일 3대 노점단체인 전국노점상총연합·민주노점상전국연합·대노점상연합과 함께 이 단체의 회원 노점 170여곳의 재산 실태 등을 이달 중 벌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는 2013년 단체에 속하지 않은 개인노점 300여곳에 대한 경제 실태 조사를 벌였지만 단체 소속 노점들은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구는 지역 시민단체들의 중재로 노점 지역장들을 상대로 “단속이 아닌 생존권을 보호해주기 위해 하는 조사인 만큼 응해달라”고 집요하게 설득했고 꾸준히 노점 단속을 벌이며 압박해 이들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노원구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금융서류 등을 토대로 노점상인의 주택 소유 여부 등 거주실태와 금융자산과 차량 등 재산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실태조사 결과 생계형 노점으로 확인되면 시민들의 보행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생계형 노점의 기준은 재산이 2인 가구 기준 3억원 이하다. 개인 노점 300곳에 대한 실태조사 때는 노점 중 90% 이상이 생계형 노점으로 구분됐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그동안 어느 자치구도 지역 내 모든 노점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단체 노점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민의 보행권과 노점상인의 생존권을 모두 보호할 수 있는 구정을 펴겠다”고 말했다. 구는 오는 7일 오후 2시 구청 소회의실에서 3개 노점단체 지역장 등과 함께 실태조사를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맺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장애인가구 41.5% “주택임차료·대출금 매우 부담”

     장애인 가구 10가구 중 7가구는 주거비 지출에 매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처음으로 내집을 마련하는데까지 걸린 시간은 10년 6개월으로 일반 가구보다 3년 7개월이 더 걸렸다. 국토교통부가 2일 밝힌 장애인가구주거실태조사 결과다.  조사 결과 장애인가구의 41.5%는 주택임차료를 내거나 대출금을 갚는데 ‘매우 부담된다’고 밝혔고 28.7%는 ‘조금 부담된다’고 답했다. 매우 부담된다고 밝힌 가구는 일반가구(29.8%)보다 훨씬 높았다. 임차료·대출금이 ‘별로’ 또는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고 답한 장애인가구는 7.5%로 일반가구(18.1%)보다 낮았다. 최초 내집을 마련하기까기 걸린 시간도 장애인가구는 평균 10년 6개월로 일반가구보다 약 3년 7개월 정도 더 걸렸다. 첫 집을 사기까지 10년 이상 걸렸다는 장애인가구의 비율은 69.3%로 일반가구(40.9%)보다 훨씬 높았다.  장애인가구는 자기집에 사는 경우가 58.5%, 보증금이 있는 월세로 사는 경우가 20.2%, 전세로 거주하는 경우가 11.0%였다. 자가에 사는 비율은 장애인가구가 일반가구(53.6%)보다 높았다. 거동이 불편하다 보니 자가 보유 의식이 강하고, 나이가 들면서 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 자가 비율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에서도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83.3%로 일반가구(79.1%)보다 높았다. 장애인가구의 가구주 평균연령은 62.6세로 일반가구(51.4세)보다 높았다.  장애인가구 가운데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집에 사는 비율은 8.6%로 2009년(22.9%)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일반가구(5.4%)보다는 높았다. 장애인가구의 지하·반지하·옥탑방 거주율과 쪽방 거주율도 일반 가구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는 보건복지부 장애인등록 데이터베이스(DB)에 등재된 장애인이 1명이라도 속한 8004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1인 가구와 2인 가구를 포함해 모든 가구원이 장애인인 가구는 26.2%를 차지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경북도청신도시 기대감에 부동산 시장도 들썩

    경북도청신도시 기대감에 부동산 시장도 들썩

    경북도청신도시의 1단계 개발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총 25개 기관(총 2838명)의 이전이 확정되어 있으며, 경상북도의회, 경북지방경찰청 경북도청 우체국 등이 이전을 앞두고 있다. 또 경북도립미술관, 경북도립박물관, 생태조형공원, 수변공원, 중앙공원 및 다양한 테마파크가 조성되고 초등학교 7개소, 중학교 4개소, 고등학교 3개소가 건립예정에 있어 향후 미래가치가 풍부한 곳으로 꼽힌다. ㈜동일이 민간분양 아파트인 ‘경북도청 신도시 동일스위트’를 이 지역에서 분양 중에 있다. 단지는 경북도청신도시 B2블록에 들어서며, 지하 3층~지상 25층, 23개동, 총 1,499가구(▲77㎡ 590가구 ▲84㎡ 909가구)규모의 중소형 대단지로 조성된다. 단지 내에는 총 6000㎡ 규모에 이르는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한다. 커뮤니티시설은 경북도청신도시 최초의 단지 내 실내수영장과 스크린골프장, 헬스장, GX룸, 도서관, 다목적실, 골프연습장, 사우나, 키즈랜드 등이 들어선다. 여기에 테마 어린이 놀이터, 잔디광장, 생태연못 등의 특화 조경 시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단지 100m 이내 좌·우로는 호명초등학교(가칭)와 호명고등학교가 위치해 개교를 앞두고 있으며, 반경 500m이내로 수변공원, 문화의 거리 및 중심상업지구로의 접근이 가능하다. 또 인근으로는 검무산 자락과 신리천을 따라 근린공원과 체육공원 등이 자리하고 있어 편리한 생활, 문화인프라를 갖춘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경북도청신도시 동일스위트’의 모델하우스는 안동시 송현동 경안중학교 앞에 위치했으며, 입주는 경북도청신도시의 기반시설이 완성되는 2019년 2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세 이하 보육비 月12만원 무상보육 3년새 41% 줄어

    5세 이하 보육비 月12만원 무상보육 3년새 41% 줄어

    50% “육아도우미·사교육 부담” 2013년에 전 계층 무상보육을 도입한 이후 영유아 1인당 학부모가 지출하는 보육 비용이 월평균 4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육아정책연구소가 31일 발표한 ‘2015 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영유아 1인당 보육·교육서비스 지출 비용은 2012년 월평균 20만 8700원에서 지난해 12만 2100원으로 줄었다. 보육·교육 기관을 이용하는 데 든 비용뿐만 아니라 육아도우미를 고용하고 학습지 등 사교육을 이용하는 데 든 모든 비용을 합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지역에 관계없이 0~5세 자녀의 평균 보육 비용을 계산한 수치로, 자녀의 연령이 높고 대도시에 사는 사람일수록 더 많은 보육비를 부담했다. ●5세 아동 보육비는 월 21만원 지난해 대도시에 사는 사람은 0~5세 영유아 보육비로 월평균 15만 8200원을 썼고, 전국의 5세 아동을 둔 부모는 월평균 21만 5300원을 부담했다. 조사 결과 절반 이상인 50.1%는 미취학 자녀에게 지출하는 보육·교육 비용이 가계에 부담된다고 답했다. 부담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19.4%에 불과했다. 무상보육 시행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비용 부담은 줄었으나 육아도우미 고용과 사교육 부담에 부모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맞벌이를 하며 세 살 난 딸을 서울 양천구의 한 어린이집에 보내는 A(31·여)씨는 “맞벌이여서 12시간 종일반에 아이를 맡길 수 있지만 다른 아이들이 오후 4시에 대부분 하원하면 내 아이만 남게 된다”며 “어쩔 수 없이 육아도우미를 고용하고 4시 30분에 하원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씨가 육아도우미에게 지급하는 비용은 한 달에 100만원이다. 보육실태조사에서도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은 평일 평균 7시간만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이용 시간은 영·유아 모두 7시간 38분, 전업주부의 어린이집 이용 시간은 영아 6시간 23분, 유아 6시간 43분이다. ●보육교사 급여도 29만원 올라 교사의 급여 수준과 시설 여건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뚜렷한 변화를 보이진 않았다. 보육교사의 지난해 월평균 급여는 184만 3000원으로 지난 3년간 29만원 정도 올랐고, 교사 1명이 담당하는 영유아 수는 2012년 7.5명에서 2015년 6.6명으로 1명 줄었다. 육아 부담이 여전히 여성에게만 쏠린 탓에 가정에서의 양육도 쉽지 않다. 평일에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은 남성이 3시간, 여성이 8시간 42분으로 3배가량 차이 났다. 한편 현재 부모의 연령대는 부 38.8세, 모 36.4세로 2012년 부 37.1세, 모 34.2세에 비해 각각 1.7세, 2.2세 많아졌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알바 청년들 노동인권 지켜 줄게요

    알바 청년들 노동인권 지켜 줄게요

    사업장 실태 조사·권리구제 도와 감정노동 치유 프로그램도 개발 강서구, 특성화고 노동권리 교육 한국의 15~24세 청년 186만여명 가운데 31.2%가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고, 88.3%는 최근 1년간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공식 통계에는 취업자로 잡히지만, 55%가 저임금·임금체불 등을 경험하고, 56%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채 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의 조사 결과다. 열악한 노동환경, 부당한 대우의 대명사가 된 아르바이트 청년들에게 노동 권리를 지켜주기 위한 ‘알바 청년 권리지킴이’가 30일 출범했다. 권리지킴이는 노동법 실무와 상담기법 등을 40시간에 걸쳐 교육받고, 음식점과 편의점 등 청년 아르바이트가 많은 곳을 찾아 사업장 실태를 조사하면서 권리찾기 캠페인도 벌인다. 서울시는 이달 초에 남성 20명, 여성 24명 등 청년 44명을 선발했다. 10대에서 30대까지 평균 28.6세로 내년 말까지 20개월간 활동한다. 올 하반기에 추가로 선발해 100명을 채울 계획이다. 서울시 ‘뉴딜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운영된다. 권리지킴이들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발대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만성적인 청년 취업난으로 아르바이트를 직업으로 삼는 ‘장기 알바족’이 늘어나지만 이들에 대한 노동권 보호는 상대적으로 매우 취약하다”면서 “아르바이트 청년 권리지킴이를 시작으로 노동인권교육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상담과 실질적인 권리구제를 통해 일하는 청년들의 권리를 지키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권리지킴이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맞춤형 노동인권 교육과 감정노동 치유 프로그램을 연내 개발하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온라인 상담·신고 창구를 개설하고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를 활용한 모바일 노무 상담도 한다. 아울러 하반기에 아르바이트 청년 권리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 강서구도 청년 노동자 권리 지키기에 동참했다. 우선 지역 특성화고 1800여명을 대상으로 노동권리 교육을 한다. 공인노무사, 노동전문가 등을 초청해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근로계약서 작성과 관리 방법, 각종 임금의 지급 기준, 권리 침해나 사고 시 권리 구제 절차 등을 꼼꼼히 가르쳐준다. 또 서울강서고용복지 ‘+(플러스)센터’에서 청년 권리지킴이가 임금체불, 최저임금 미준수, 장시간 노동 등 불합리한 고용환경을 개선하고 권익 보호를 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전화·설문·상담 등을 통해 청년들의 노동환경에 대한 모니터링과 실태조사를 한다. 피해사례가 접수되면 1차 상담한 뒤 법률적 구제가 필요한 경우에는 변호사나 노무사 등을 연결해 구제수단을 찾아준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아르바이트하는 미성년자들이 근로자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모르거나, 알더라도 그냥 넘어가는 등 불이익을 감내하고 있다”면서 “청년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청년 스스로 근로 권익을 지켜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이재용 복지부 과장에게 들어본 ‘도시형 노인 공동생활홈’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이재용 복지부 과장에게 들어본 ‘도시형 노인 공동생활홈’

    ‘100세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그만큼 오랜 세월을 가난과 질병, 외로움 속에 살아야 하는 독거노인 입장에선 달가운 일이 아니다. ‘숨진 지 몇 달이 지나서야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가 새로울 게 없을 정도로 독거노인의 고독사는 사회적 문제가 된 지 오래다. 지방자치단체마다 노인 돌봄을 강화하고 있지만 독거노인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 자세히 살피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이웃과의 왕래가 끊겨 더 외로워진 도시 지역의 독거노인이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도시형 공동생활홈을 만들기로 했다. 내년에 시범 사업을 시행해 전국 도시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용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과장에게 도시형 공동생활홈에 대한 구상을 들었다. 얼마 전 충남 금산군의 독거노인 공동생활홈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마을에서 빈집을 개조해 독거노인 세 분이 함께 살 수 있도록 주거 공간을 마련했죠. 공동생활홈에 사시는 한 어르신이 차를 내오셨는데, 알고 보니 3년 전부터 치매를 앓아 온 분이셨어요. 치매에 걸린 지 3년 정도 되면 증상이 갑자기 악화하기도 하는데, 이분은 누가 알려주지 않는 이상 치매 환자라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건강하셨어요. 세 분이 함께 살며 자주 대화하고 인간관계를 맺다 보니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금산군을 다녀오고서 ‘도시에도 이런 공동생활홈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농촌의 독거노인은 마을회관에도 자주 가고 동네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들여다보기 때문에 고독감이 도시보다는 덜해요. 하지만 도시의 독거노인은 반지하 방에 사는 등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지역공동체가 붕괴돼 이웃과의 왕래가 거의 없습니다. 사회로부터 소외된 상태입니다. 생활관리사들이 직접 집을 방문해 말동무도 해 드리고 주 2~3회 전화해 안전을 확인하고 있지만 고독사 위험은 여전합니다. 한정된 정부 예산으로는 모든 노인을 돌보기에 한계가 있어 보건의료·복지 사각지대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흩어져 있는 독거노인을 공동생활홈으로 모은다면 생활관리사가 안부를 확인하기도, 운동 프로그램과 건강서비스를 제공하기도 수월해지겠죠. 어르신들은 숙식을 함께하며 말벗할 새로운 식구가 생기게 되고요. 미국은 이미 도시의 아파트 단지에 이런 공동생활홈을 만들었어요. 취지는 좋았지만 지역사회의 반대에 부딪혔죠. 그래서 우리는 공동생활홈이 기피 시설이 되지 않도록 ‘단지형’이 아닌 독립 주거 공간 형태로 만들기로 했어요. 지자체가 지역의 빈집을 사들이면 정부가 국고를 들여 리모델링하고 주거가 특히 열악한 독거노인들을 입주시키는 방식입니다. 대상은 전국 도시의 독거노인 10만여명인데, 이 중 희망자를 받다 보면 규모는 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공동생활홈에 입주하는 독거노인들이 갈등 없이 잘 지낼 수 있도록 읍·면·동 주민센터 등에 한집에 같이 살 독거노인을 선정하는 작업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공동생활홈에 집중적으로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 이분들의 건강도 증진될 테고, 결과적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 재정도 상당 부분 절감될 것입니다. 노인 정책의 패러다임도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소위 ‘베이비붐 세대’가 65세 이상 노인 인구로 진입하면 복지에 대한 요구도 지금보다는 높아질 거예요. 내년에 노인 실태조사를 하고 나서 ‘미래의 노인’에 대한 정책 구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혐오에 빠진 대한민국(하)] “식당서 나가” “한국서 나가” “징그럽다”…삶이 차별받는 弱者들

    [혐오에 빠진 대한민국(하)] “식당서 나가” “한국서 나가” “징그럽다”…삶이 차별받는 弱者들

    “휠체어를 탄 게 무슨 문제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식당에서 무조건 나가라는 겁니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김모(55·여·지체장애 1급)씨는 지난 1월 서울 강동구의 한 돈가스 음식점에 식사를 하러 들어가려다 문전박대를 당했다. “가게 주인이 휠체어는 공간을 많이 차지해 통행에 방해가 된다더군요. 휠체어가 탁자 하나 정도 크기라고 따졌더니 가게 주인도 목소리를 높였어요. 결국 장애인들이 식당에 있으면 일반 손님들이 안 들어온다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김씨가 혐오 발언을 들은 것은 이때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지하철 왕십리역 복도를 지날 때는 한 시민에게서 ‘왜 걸리적거리게 돌아다니냐. 집구석에나 있지’라는 말을 들었고, 한 노인은 그를 보고 ‘요즘엔 안락사도 있던데…’라며 혀를 찼다. 지난 17일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내재됐던 혐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약자가 강자에게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고 오히려 약자끼리 혐오하는 현상이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 장애인, 이주 노동자, 난민,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차별이 없어야 하는 대등한 관계가 아니라 ‘위협의 대상’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장은 30일 “혐오는 개인의 기호 또는 주관적 감정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 속에서 생기는 사회적 현상”이라며 “계층 이동이 힘들어지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상실하면서 생긴 피해의식이 위협적 표현, 조롱 등의 형태로 사회적 약자에게 표출되는 것이 ‘혐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에 접수된 장애인의 ‘정서적 학대’ 상담 건수 389건 가운데는 ‘비하 발언 등 언어폭력’과 관련한 것이 138건(35.5%)으로 가장 많았다. ‘모욕’ 관련 상담이 46건(11.8%), ‘사이버상의 언어폭력’과 ‘불친절 및 무시’ 관련 상담이 각각 42건(10.8%)이었다. 지난해 일부 인터넷 방송 진행자(BJ)들은 ‘장애인에게 사람 대접을 해 줘야 합니까’, ‘한국 기업에 찾아가 민폐네(민폐를 끼치는) 이런 애들 있잖아. (중략) 자폐아들이 많은 것 같아’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외국인 혐오증(제노포비아) 문제도 심각하다. 동남아시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을 ‘똥남아’라고 비하하거나 파키스탄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파퀴’(파키스탄+바퀴벌레)라는 표현으로 부르기도 한다. 중국인은 ‘짱깨’ ‘짱꼴라’라고 낮잡아 부른다. 네팔 출신인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슈퍼마켓에 가면 가게 주인이 처음에는 한국 사람인 줄 알고 존댓말을 하다가 외국인인 걸 알면 반말을 한다”며 “직장에서 당연한 권리를 요구해도 ‘한국에서 나가라’는 식의 얘기를 듣는다”고 전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성적 지향·성별 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소수자도 혐오 발언으로 고통받는다. 13~18세 성소수자 200명 중 80%(160명)가 학교 교사에게서 “(성소수자는) 더럽다”, “역겹다”, “징그럽다” 등의 혐오 발언을 들었다고 답했다. 혐오 발언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자 이를 규제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독일은 특정 민족, 인종, 종교적 집단을 모욕하고 악의적으로 비방할 경우 최대 징역 3년에 처한다. 영국, 프랑스 등도 혐오 발언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박기령 한국법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인종, 성별, 민족, 연령, 지역, 장애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차별금지법령을 제정하고, 혐오 발언도 차별 사유로 명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혐오 발언은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폭력과 다름없기 때문에 증오 범죄를 유발할 수 있다”며 “우선 차별금지법을 제정해 혐오 발언을 차별 행위로 간주한 뒤 무엇을 혐오 발언으로 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청년 노동인권을 지켜라 ‘알바 권리지킴이’ 출범

    한국의 15~24세 청년 186만여명 가운데 31.2%가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고, 88.3%는 최근 1년간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공식 통계에는 취업자로 잡히지만, 55%가 저임금·임금체불 등을 경험하고, 56%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채 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의 조사 결과다. 열악한 노동환경, 부당한 대우의 대명사가 된 아르바이트 청년들에게 노동 권리를 지켜주기 위한 ‘알바 청년 권리지킴이’가 30일 출범했다. 권리지킴이는 노동법 실무와 상담기법 등을 40시간에 걸쳐 교육을 받고, 음식점과 편의점 등 청년 아르바이트가 많은 곳을 찾아 사업장 실태를 조사하면서 권리찾기 캠페인도 벌인다. 서울시는 이달 초에 남성 20명, 여성 24명 등 청년 44명을 선발했다. 10대에서 30대까지 평균 28.6세로 내년 말까지 20개월간 활동한다. 올 하반기에 추가로 선발해 100명을 채울 계획이다. 서울시 ‘뉴딜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운영된다. 권리지킴이들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발대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만성적인 청년 취업난으로 아르바이트를 직업으로 삼는 ‘장기 알바족’이 늘어나지만 이들에 대한 노동권 보호는 상대적으로 매우 취약하다”면서 “아르바이트 청년 권리지킴이를 시작으로 노동인권교육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상담과 실질적인 권리구제를 통해 일하는 청년들의 권리를 지키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권리지킴이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맞춤형 노동인권 교육과 감정노동 치유 프로그램을 연내 개발하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온라인 상담·신고 창구를 개설하고 카카오톡 옐로우아이디를 활용한 모바일 노무 상담도 한다. 아울러 하반기에 아르바이트 청년 권리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 강서구도 청년 노동자 권리를 지키기에 동참했다. 우선 지역 특성화고 1800여명을 대상으로 노동권리 교육을 한다. 공인노무사, 노동전문가 등을 초청해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근로계약서 작성과 관리 방법, 각종 임금의 지급 기준, 권리 침해나 사고 시 권리 구제 절차 등을 꼼꼼히 가르쳐준다. 또 서울강서고용복지 ‘+(플러스)센터’에서 청년 권리지킴이가 임금체불, 최저임금 미준수, 장시간 노동 등 불합리한 고용환경을 개선하고 권익 보호 역할을 한다. 아울러 전화·설문·상담 등을 통해 청년들의 노동환경에 대한 모니터링과 실태조사를 한다. 피해사례가 접수되면 1차 상담한 뒤 법률적 구제가 필요한 경우에는 변호사나 노무사 등을 연결해 구제수단을 찾아준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아르바이트하는 미성년자들이 근로자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모르거나, 알더라도 그냥 넘어가는 등 불이익을 감내하고 있다”면서 “청년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청년 스스로 근로 권익을 지켜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정부, 개성공단 기업·주재원 지원 5200억원 투입한다

    정부가 개성공단 폐쇄로 피해를 본 입주기업과 주재원을 지원하기 위해 총 52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한다. 정부는 27일 서울청사에서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정부합동대책반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토지와 공장, 기계 등 기업의 투자자산 피해에 대해서는 이미 지급한 경협보험금 등을 포함해 총 3865억원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경협보험은 보험 가입 기업에 70억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되 한도 초과 투자분에 대해서는 별도로 17억 5000만원까지 추가 지급한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기업은 최대 35억원을 지원한다. 완제품 등 유동자산에 대해서는 기업당 22억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또 주재원에게는 공단 가동 중단에 따른 물적·정신적 피해, 생계 부담 등을 고려해 총 110억원을 지급한다. 정부 당국자는 “보험제도에 따라 지급하는 경협보험금 3000억원 외에 기업과 근로자 지원을 위해 신규로 투입된 금액은 220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가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61개 업체가 신고한 피해액은 9446억원이었으며, 이 중 회계기관 검증을 통해 확인된 피해는 7779억원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입주기업 등을 상대로 292건, 1900억원가량을 새로 대출해 줬고, 기존 대출 192건, 1738억원을 상환 유예하거나 만기 연장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새달 서울·전남교육청 누리과정 ‘운영비 0원’

    유치원 새달 25일부터 인건비 직접 메워야 이달로 누리과정(유치원·어린이집) 예산이 바닥나는 서울, 전남교육청이 다음달부터 예산 없이 누리과정을 운영하는 이른바 ‘0원 운영’을 시작한다. 누리과정 중 어린이집 예산 미편성으로 신용카드사가 현재 보육료를 대납하고 있는 경기, 강원, 전북, 광주, 제주교육청에 이어 서울과 전남교육청까지 예산 없이 운영할 경우 학부모가 직접 돈을 내야 하는 ‘보육 대란’이 일어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7일 “이달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예산이 바닥나 다음달은 재원 없이 누리과정을 운영하게 됐다”며 “다음달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위한 ‘원포인트 추가경정예산’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는 이유로 유치원 예산만 12개월분을 편성했다. 하지만 서울시의회가 형평성을 들어 유치원과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4.8개월씩 편성해 운영해 왔다. 그러나 이 예산도 이달 말 모두 바닥나 결국 예산을 편성하지 못한 채 운영하게 됐다. 서울의 유치원 한 달 누리과정 예산은 대략 204억원, 어린이집은 304억원이다. 어린이집은 3개월분의 보육료를 몰아 분기별로 서울시에 주고 있는데 이 예산이 보건복지부 산하 사회복지정보원을 거쳐 카드사에 다음달 지급돼 사실상 7월 말까지 한 달여의 시간이 더 있다. 유치원은 시교육청이 다음달 25일 보육료를 주지 않으면 당장 인건비 등을 직접 메워야 한다. 전남도교육청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예산 없이 누리과정을 운영해야 하지만 현재 구체적인 예산 편성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서울 마포구의 한 사립 유치원 관계자는 “교육청에서 예산이 들어오지 않으면 임시방편으로 유치원이 인건비를 주지만 기간이 길어지면 결국 학부모에게 원비를 청구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밝혔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이모(40)씨는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데 매번 보육 대란에 대한 소식을 접하면 불안해진다”면서 “정부든 교육청이든 이 문제를 빨리 매듭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와 교육청은 여전히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24일 전국 교육청의 누리과정 예산 편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누리예산을 100% 편성하지 않은 11곳 중 광주와 인천교육청을 제외한 9곳은 편성할 돈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시도교육감협의회는 강원도 속초에서 총회를 열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 회장 임기는 2년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정부 “개성공단 기업,주재원 피해지원에 5200억원 투입”

    정부가 개성공단 폐쇄로 피해를 본 입주기업과 주재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52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한다. 정부는 27일 서울청사에서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정부합동대책반 제6차 회의를 열어 기업 투자자산 및 유동자산, 공단 주재원에 대한 피해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선 토지, 공장, 기계 등 기업의 투자(고정)자산 피해에 대해서는 이미 지급했거나 지급할 예정인 경협보험금 2906억원을 포함해 총 386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경협보험 가입 기업에 대해 기업당 70억원의 지원한도 내에서 지원하되, 보험계약 한도를 초과한 투자분에 대해서는 별도로 17억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보험가입 기업의 절반 수준인 35억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원부자재나 완제품 등 유동자산 피해에 대해서는 현재 교역보험에 가입한 기업이 없으나 이 보험제도의 틀을 활용해 기업당 22억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유동자산 피해 지원액은 1214억원 규모다. 이밖에 공단 주재원에 대해서는 공단 가동 중단에 따른 물적·정신적 피해, 생계부담 등을 고려해 총 110억여원을 지급한다.  정부가 이런 방식으로 기업과 주재원에게 지원하는 금액은 총 5189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정부가 지난 3월 17일부터 5월 10일까지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61개 업체가 신고한 피해 금액은 9446억원이고, 전문회계기관의 검증을 통해 확인된 피해금액은 7779억원이다. 확인된 금액 가운데 투자자산은 5088억원, 유동자산은 1917억원이었으며, 기타 위약금과 개성 현지 미수금은 774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현재까지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을 상대로 1900억원(292건)을 신규로 대출하고, 1738억원(192건)의 기존대출에 대한 상환을 유예하거나 만기를 연장하는 한편 76개 기업에 남북경협보험금 2319억원을 지급했다. 또 대체공장 확보 지원을 위해 9개 기업이 지방자치단체와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6개 기업은 국가가 관리하는 시화산업단지에 입주계약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250건, 583억원의 국세·지방세 납기를 연장하고, 85개 업체에 대한 세무조사를 연기하거나 중단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맹모들 시선 쏠린 천안 분양 아파트는 어디?

    맹모들 시선 쏠린 천안 분양 아파트는 어디?

    교육 환경의 개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충남권 분양시장에 맹모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이에 학세권에 들어서는 아파트들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학세권 아파트들의 경우 분양시장의 주 고객인 학부모 세대의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우수한 청약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환금성이 뛰어나며 단지 인근에 생활 인프라의 확충이 빠르게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완공 후 시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천안 분양시장에서 꼽히는 학세권 아파트 중에서는 동문건설의 ‘도솔노블시티 동문굿모닝힐’ 분양이 눈에 띈다. 지난 청약에서도 1순위 6.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이 아파트 주변에는 신안초, 천안중, 천안중앙고, 단국대 천안캠퍼스, 호서대, 상명대, 백석대 등이 밀집해 자녀 교육을 위한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는 평가다. 동문건설이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481, 477번지 일원에서 선보인 도솔노블시티 동문굿모닝힐은 지하 2층, 지상 32층의 총 2,144세대 규모의 전 세대 중소형으로 구성된 대단지 브랜드타운이다. 현재 마감된 59m²형을 제외한 72m², 74m², 84m²형만이 일부 남아 있는 가운데 잔여물량에 한해서만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이다. 견본주택에는 막바지 물량 소화를 위한 상담이 한창이다. 조합원 이주 및 착공 등 꾸준히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한 결과 전체적인 사업일정에 있어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단지에서 경부고속도로 천안IC와 가까워 인접 도시 진출입이 편리하며 수도권 전철 천안역을 비롯해 KTX천안아산역, 천안종합버스터미널이 인근에 자리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췄다. 1번 국도 이용도 수월하다. 도솔노블시티 동문굿모닝힐 인근에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영화관, 단국대학병원, 대전지방검찰청 등 생활 편의시설이 조성돼 있어 풍부한 주거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으며 아파트 가까이 천안의 명산인 태조산 등산로와 오룡웰빙파크(예정) 등을 접할 수 있어 여가생활과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로는 피트니스센터, 생활체육센터, GX룸, 주민자치공간, 휴게라운지, 멀티룸, 북카페, 키즈카페, 수유실, 다목적룸, 독서실, 취미실, 골프연습장/스크린골프장 등이 입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외에도 재미와 안전, 여가, 휴식을 누릴 수 있는 17개 특화 힐링존도 체계적인 단지 계획 하에서 조경과 함께 조성된다. 분양 관계자는 “현재 59m²형이 마감된 가운데 72m², 74m², 84m²형만이 일부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일부 분양분에 한해서만 선착순 동, 호수 지정 분양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동문건설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네일아트 무료체험 행사 및 1, 2층 계약자에 한해 순도 99.9% 골드바 증정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주택전시관은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1531번지에 마련됐으며 관련 문의는 공식 홈페이지와 대표전화를 통해 할 수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정동 야행과 밤 축제/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정동 야행과 밤 축제/강동형 논설위원

    서울 중구 정동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정동(貞洞)의 ‘정’은 ‘정숙하다’는 뜻을 지녔다. 정숙하다는 말은 여성에게 그것도 나이가 지긋한 부인에게 주로 사용한다. 조선시대 당상관의 부인을 높여 정경부인(貞敬夫人)이라 부른 것도 정숙함을 부인의 덕목으로 삼았던 그 시대의 유물일 것이다. 이것만 봐도 ‘정동’이라는 지명의 ‘정’이 여인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정동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계비인 신덕왕후의 무덤인 ‘정숙한 부인의 무덤’이라는 의미의 정릉(貞陵)에서 유래했다. 원래 이곳에 정릉이 있었지만 태종이 즉위하면서 정릉을 도성 밖인 현재의 성북구 정릉으로 옮겼다.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처음에는 대정동과 소정동으로 분리했다가 1914년 정동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덕수궁을 품고 있는 정동은 왕가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미국공사관과 러시아공사관, 배재학당, 경성방송국, 손탁호텔, 정동 제일교회 등 각종 유서 깊은 문화재들이 즐비하다. 정동 일대에서 오늘부터 이틀 동안 ‘정동 야행’ 행사가 열린다. 지난해 시작한 정동 야행은 봄, 가을 두 차례 열리며 지난가을 정동 야행 때는 10만명이 다녀가 한국을 대표하는 밤 행사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올해도 덕수궁 고궁음악회, 성공회수녀원 관람, 영국대사관 관람, 버스킹, 길거리 퍼포먼스 등 다양한 행사가 야행객을 기다린다. 계절의 여왕 5월의 밤을 즐길 좋은 기회다. ‘00 야행’은 올해 들어 지방자치단체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았으며 정동 야행이 원조격이다. 정동 야행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문화재청은 올해 야행 프로그램 10개를 선정했다. 정동 야행은 밤 잔치의 시작을 알리는 첫 행사다. 야행 프로그램 10선의 이름도 재미있다. 정동 야행을 시작으로 부산에서 6월 3일부터 이틀 동안 개최되는 야행의 이름은 ‘피란수도 부산 야행’이다. 6·25전쟁 당시 임시수도였던 부산 서구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어 7월 2일부터는 ‘사비 야행 백제의 밤, 세계 문화유산을 깨우다’, 8월 5일과 6일에는 ‘오색달빛 강릉 야행’, 8월 12일부터 사흘 동안 ‘순천문화읍성 달빛야행’, 8월13일부터 ‘군산 야행, 여름밤 군산 근대문화유산 거리를 걷다’가 잇달아 개최된다. 8월19일부터 열리는 야행은 ‘전주 야행, 천년벗담’, 8월 26일부터 사흘 동안 대구 중구에서 열리는 야행의 이름은 ‘근대로의 밤, 7야로(野路) 시간여행’, 9월 23일 시작되는 야행은 ‘청주 야행, 밤드리 노니다가’이다. 7월 29일과 9월 30일 두 차례 개최되는 ‘천년 야행, 경주의 밤을 열다’는 야행 프로그램의 종착역이다. 야행 행사가 열리는 지역의 공통점은 문화재가 밀집돼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한 정동 야행을 포함한 야행 프로그램이 새 관광자원의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이순신·장보고·안용복…해양역사인물 뽑힌 17인

    수군을 해산하라는 조정의 명령에 ‘아직 12척의 배가 남았다’는 장계를 올리며 왜군에 맞서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조선 초대 삼도수군통제사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 전남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해 한·중·일 교역로를 장악하고 무역을 주도한 신라 해상왕 장보고, 서해를 제패해 동남아까지 백제의 활동 무대를 넓힌 동아시아 해양군주 근초고왕 등 17인이 한국을 대표하는 해양역사인물로 선정됐다. 해양수산부는 26일 해양수산 통합행정 20주년을 맞아 역사 속 해양위인 17인을 발굴,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에게 해양의 중요성을 알리고 찬란한 해양 역사를 재조명해 자긍심과 해양사상을 고취하겠다는 취지다. 해수부는 지난해 사료 등을 통해 225명을 발굴한 뒤 전문가 회의, 역사적 중요성, 대국민 인지도(온라인 공모), 귀감 여부 등을 판단해 20명을 1차 선정했고 역사학회 등의 검증을 거쳐 최종 확정했다. 해양역사 인물에는 강력한 수군을 기반으로 서해 요충지를 장악해 대륙을 정복한 광개토대왕, 독자적 수군 통솔기구 선부를 설치하고 해양력을 정비해 당나라를 축출한 문무왕, 무역상으로 서해 제해권을 장악해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 등 그간 해양 활약이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위인들이 포함됐다. 또 신라장군 이사부, 조선 어부 안용복, 홍순칠과 독도의용수비대 등 울릉도·독도 영웅 3인이 이름을 올렸다. ‘왕오천축국전’을 남긴 신라 승려 혜초, 한국 최초 화약을 개발해 왜구를 격퇴한 과학자 최무선, ‘자산어보’를 집필한 정약전, 해녀 착취기관인 어업조합에 맞서 일제 침탈에 항거한 김옥련과 제주해녀회도 선정됐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선 광해군·정조 때 공공 담론 꽃피웠다

    근대성의 산물로 평가되는 서구의 ‘공공 철학’(public philosophy) 담론이 조선시대에서도 제기됐다는 연구서가 나왔다. 특히 1392년 조선 왕조를 창건한 태조 이후 공공(公共) 담론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광해군(1608~1623) 재위 기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24일 발간한 ‘조선왕조의 공공성 담론’과 ‘한국과 일본의 공공의식 비교 연구’ 등에 따르면 조선의 공공 용례는 크게 두 가지 의미였다. 하나는 ‘다수의 의견 혹은 이익’이라는 의미로 쓰인 것이고, 또 다른 의미는 ‘수요와 공급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고루 잘사는’이란 의미였다. 가타오카 류 일본 도호쿠대학 준교수가 조선왕조실록과 한국문집총간을 중심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광해군의 경우 재위 15년 동안 ‘공공’이라는 단어는 총 97건(중초본)으로 연간 6.47회가 사용돼 최다였다. 그다음은 선조 때로 115건이 사용돼 재위 41년 동안 연간 2.8회였다. 개혁 군주였던 정조의 경우에도 재위 24년 동안 연간 1.38회로 빈도수가 꽤 높았다. 반면 재위 기간이 44년으로 긴 고종의 경우 연간 0.39회에 불과했고, 공공의 의미도 황제의 권력를 신민이 받들어야 한다는 부정적 의미가 강했다. 가타오카 교수는 조선왕조실록의 경우 제1대 태조부터 제11대 중종까지는 공공 담론의 용례가 거의 없었고, 제12대 인종부터 제15대 광해군 시기에 급격히 늘어 제16대 인조에서 제20대 경종까지 약 100년간 전성기를 누렸고, 조선 후기에서는 정조 때 고조된 것으로 분석했다. 조선 초기에만 해도 공공을 쓴 주체는 사헌부와 사간원 등이 왕에게 간언하는 과정에서 사용했지만 사림이 분열한 시기 이후에는 공공이라는 단어가 당파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데 주로 이용됐다. 조선 시대에 왕이 주체적으로 공공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건 정조 때로 왕의 통치를 정당화하고 보증하기 위한 것이었다. 박현모 여주대 세종리더십연구소장은 “좋은 정치가는 구성원 모두의 말을 경청하고, 모두가 고루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지도자라는 생각이 조선시대에도 일반적으로 공유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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