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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무·검찰 여직원 10명 중 6명 “성폭력 피해”

    67%가 문제제기 않고 넘어가 “피해자 탓하거나 불이익 우려” 법무부 및 산하기관에 근무하는 여성 10명 중 6명이 성희롱이나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위원장 권인숙)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지현 검사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를 계기로 지난 2월 출범한 대책위는 성폭력 실태 전수조사 및 권고안 마련 등의 활동을 했다. 대책위는 법무부 본부조직은 물론 검찰청, 교도소·구치소, 출입국·외국인청 등 전국의 법무부 소속기관에서 일하는 여성 8194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였고, 이 중 90%인 7407명이 설문에 응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61.6%가 성희롱,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답했다. 미투 운동이 본격화하기 이전의 조사 결과이긴 하지만 2015년 여성가족부가 전국 공공기관·민간 사업체 직원 7844명과 성희롱 대처 업무 담당자 16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희롱 실태조사에서 9.6%가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이번 전수조사에서 22.1%는 포옹, 입맞춤 등 의도적인 신체 접촉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피해를 봤지만 참고 넘어간 비율은 66.5%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공식 문제 제기가 힘든 이유로 ‘피해자를 탓하거나 행실을 문제 삼는 분위기 때문에’, ‘조직에 부적합한 인물로 취급당할 수 있어서’, ‘근무평정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거 같아서’, ‘과거에도 엄정하게 처리되는 사례를 보지 못해서’ 등을 꼽았다. 대책위는 성범죄가 발생했을 때 안전하고 실효성 있게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법무부 장관 직속의 담당기구(성희롱 등 고충처리 담당관)를 설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조직 보호를 명목으로 각 기관에서 피해 사실을 은폐하는 사례를 막고자 내부 결재 없이 법무부에 직보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한 70% 이상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는 성평등위원회에서 성희롱 여부 판단 및 수사의뢰, 징계요구 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조언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주52시간’ 기업 신규 채용 땐 1인당 월 100만원 지원

    ‘주52시간’ 기업 신규 채용 땐 1인당 월 100만원 지원

    300인 이상 기업에도 월60만원 재직자 임금보전 최대 3년으로 퇴직금 감소 땐 중간정산 가능 ‘노선버스업 탄력근로제’ 논란 노동계 “단축 무력화 조치” 반발 정부가 오는 7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주 52시간제의 현장 안착을 위해 신규 채용 인건비와 재직자 임금 감소분을 지원한다. 정부는 17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점검 조정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노동시간 단축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이번 대책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력 부족, 재직자 임금감소 등이 우려되는 300인 미만 사업장의 부담을 줄이고 줄어든 노동시간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현행 ‘일자리 함께하기 사업’을 확대 개편한다. 현재는 노동시간 단축 이후 신규 채용 시 1인당 월 40만~80만원을, 임금 보전 비용으로는 월 10만~40만원을 최대 2년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는 법정시행일보다 6개월 이상 먼저 노동시간을 줄인 300인 미만 사업장이 신규 채용을 하면 월 80만~100만원을 최대 3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재직자 임금 보전은 금액은 같지만 기간이 최대 3년으로 늘어난다. 다만 임금 보전 지원은 실제 임금 감소분의 80%까지다. 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는 300인 이상 사업장도 신규 채용 시 1인당 월 60만원을 최대 2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300~500인 사업장 가운데 제조업과 특례제외된 21개 업종의 경우 재직자 임금보전 명목으로 1인당 월 10만~40만원을 최대 2년간 지원받게 된다. 일자리 함께하기 지원금을 받더라도 청년 추가고용장려금 등 기존 대상별 고용장려금도 70%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고용부는 일자리 함께하기 사업 확대 개편으로 2022년까지 47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해 5인 이상 사업장 노동자의 10.6%(118만명)는 월평균 35만원의 임금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대책의 경우 지원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이전 정책과 비교했을 때 지원 규모가 큰 차이가 없어 실질적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노총은 “기존 노동자 인건비 지원 규모는 그대로인 데다 신규 채용 1명당 기존 노동자 10명의 임금만 보전하는 현행 체계가 그대로 유지됐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도 “기존 제도에 생색내기 지원을 조금 더 한다고 신청 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왕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재직자 임금보전 방안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이해되지만, 재정을 투입하는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대책 모니터링을 통해 세부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경영계와 노동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탄력적 근로시간제도에 대해서는 올 하반기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제도개선을 준비하기로 했다.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특정일의 노동시간을 늘리면 다른 근로일의 노동시간을 줄여 일정 기간(2주 또는 3개월) 평균 노동시간을 법정 한도에 맞추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대책에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노선버스업에 활용하는 내용이 포함되자 노동계는 노동시간 단축을 무력화시키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경영계는 탄력적 근로시간제의 시급한 개선을 요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우리나라 장시간 근로는 근로시간의 양으로 임금을 산정하는 임금체계에 근본 원인이 있다”며 “생산성 제고를 통해 근로시간 단축의 충격을 최소화시키는 한편 직무와 성과에 기초한 임금체계 개편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600년 역사 깨운다 광장의 울림 퍼진다 ‘서울의 찬가’ 울린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600년 역사 깨운다 광장의 울림 퍼진다 ‘서울의 찬가’ 울린다

    서울신문이 지난 12일부터 서울시 및 서울도시문화연구원 등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를 시작했다. 올해로 세 번째다. 미래유산이란 아직 문화재로 등록되진 않았지만 미래 세대에 물려줄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서울 근현대 문화유산이다. 지난해 투어와 비교할 때 유형의 유산에서 무형의 유산으로, 사대문 안에서 사대문 밖으로 답사 영역을 넓힌 게 특징이다. 투어는 지난해 참가자들이 재체험을 희망한 사대문 안 주요코스 6개, 문학과 영화를 중심으로 새로 선정된 무형 서울미래유산 6개, 그리고 지역별·어젠다별·계절별 코스 23개 등 총 35개 코스로 편성했다. 오는 12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열리며 혹서기인 7, 8월 두 달 동안은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5회 동안 야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22일(토)과 마지막 날인 9월 26일(수) 2회는 ‘한가위 특별투어’로 운영한다. 전문성을 갖춘 18명의 베테랑 해설자가 투입되며 매회 3명 이상의 진행요원이 안전한 투어를 보장한다. 국내 도보답사 프로그램 중 처음으로 오디오 가이드시스템을 도입했다. 소음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뿐더러 해설사 앞에 있어야만 들리던 불편도 해소할 수 있어 박물관이나 미술관처럼 편안하게 답사여행을 할 수 있다. 이르면 7월부터 서울시 각 중학교에서 추천, 선발된 ‘미래청소년 기자단’도 동행해 탐방 분위기를 풋풋하게 띄울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kr)에서 참여하기, 탐방, 접수 순으로 하면 된다. 매주 월요일 오전 9시부터 그주 참여자를 선착순으로 30명 받는다. 대기자도 10명 선착순 모집한다. 무료다.# 도로원표·광화문지하보도…걸음마다 미래유산 2018년 첫 투어가 시작된 5월의 두 번째 토요일인 지난 12일 온종일 비가 내렸다. 이날 10시쯤 종각역 4번 출구 앞에서 집결해 오디오 가이드시스템을 지급한 뒤 사용법을 시연할 예정이었지만 빗줄기가 굵어져 역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등행사 등으로 광화문과 종로 일대 차량 진입이 통제돼 불참 및 지각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우였다. 답사용 단체 카톡방에서 교통통제 및 집결지 변경을 알리는 긴급 메시지를 수신한 예약자 30여명이 예외 없이 시간을 지켰다. 형형색색 우산을 받쳐 든 참가자들은 진행자들의 ‘철통 호위’를 받는 가운데 이기훈 해설사와 함께 정시에 보신각을 출발했다. 지난달 새로 설치한 녹두장군 전봉준 동상을 보고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서울 공인 맛집인 청일집, 미진, 청진옥을 둘러봤다. 중학천을 따라 고종즉위40년기념 칭경비전과 교보문고 앞 벤치에 편안하게 모신 ‘3대’의 작가 횡보 염상섭도 만났다. 도로원표와 광화문지하보도, 충무공 동상, 세종대왕 동상을 차례차례 누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 옥상에서 비에 젖은 백악산과 경복궁의 운치를 만끽한 뒤 세종로공원에 서 있는 ‘서울의 찬가’ 노래비에 얽힌 해설과 세종문화회관 40년사를 들으면서 비에 젖은 세종로 투어를 마무리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처음 지급된 고감도 오디오 가이드시스템 덕분에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큰 불편 없이 낭만적인 투어를 즐길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참가자 단체 카톡방에서 바로바로 찾아볼 수 있는 해설 자료는 덤이었다. ‘한국의 얼굴’이자 서울의 중앙인 광화문광장과 세종로의 지층은 현재 아스팔트 지상보다 무려 8m 아래에 있다. 태조 이성계와 삼봉 정도전이 활보하던 최초의 인공도로면 위에 조선 중후기 도로 층이 쌓이고, 또 19세기와 일제강점기 때 지층 등 모두 11개의 지층이 겹겹이 덮여 지금의 표면을 이뤘다. 광화문 8m 지층 속에 600년 묵은 역사가 차곡차곡 쌓인 셈이다.# 서울의 주축은 백악~경복궁~숭례문~관악 서울은 산과 성곽의 도시이다. 유교와 풍수의 원리가 겹겹이 에워쌌다. 성곽으로 둘러싼 경계에 내사산이 있고 외곽에 외사산이 있다. 내사산 북쪽의 백악산(북악산)은 현무, 동쪽의 낙산(낙타산)은 청룡, 서쪽의 인왕산은 백호, 남쪽의 남산(목멱산)은 주작이 각각 수호신이다. 외사산 북쪽 삼각산(북한산)은 백두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조산(祖山·풍수설에서 혈에서 가장 멀리 있는 용의 봉우리)이요, 지리산에서 뻗은 관악산은 아침마다 임금을 알현하는 조산(朝山)이다.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은 북악을 조산으로 자리를 잡았다. 근정전은 도시의 중앙에서 서쪽으로 쏠린 상태에서 남향을 바라보고 앉았고 남북 간 축선인 주작대로는 삼각산과 관악산 축선상에 놓였다. 도시 중앙에 동서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종로(운종가)이다. 오늘의 세종로사거리에는 황토마루(黃土峴)라는 나지막한 언덕이 있었다. 관청가인 육조거리와 운종가가 만나는 지점이다. 육조거리에서 숭례문에 이르는 주작대로는 직통으로 연결하지 않았다. 광화문광장 끝자락에서 왼쪽으로 꺾어 종로 보신각까지 간 뒤 지금의 남대문로를 통해 숭례문까지 이르는 이른바 정(丁)자형 길이다. 서울의 주축(主軸)은 백악~경복궁~숭례문~관악이었다. 서울 중앙의 매력에서 음식을 뺄 수 없다. 서울음식이란 무엇일까. 명물 음식점은 도심재개발로 옛 터를 잃고 빌딩 속으로 뿔뿔이 흩어졌지만 여전히 명맥을 잇고 있다. 투어단은 이날 빈대떡의 청일집, 해장국의 청진옥, 메밀국수의 미진을 순례하면서 서울음식의 정체성에 대해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미래유산 목록에 오른 42개의 음식점 중 종로구에는 이들 3곳을 포함해 이문 설농탕(설렁탕), 진아춘(중식), 형제추어탕(추어탕), 열차집(빈대떡), 원조할머니 기름떡볶이(떡볶이), 유진식당(냉면) 등 모두 9곳이 포진한다. 중구에는 용금옥(추어탕), 은호식당(꼬리곰탕), 문화옥(설렁탕), 우래옥(냉면), 안동장(중식), 명동 할매낙지(낙지볶음), 부민옥(해장국), 오장동 함흥냉면(냉면), 고려 삼계탕(삼계탕), 유림면옥(메밀국수), 산골막국수(막국수), 진주회관(콩국수), 라 칸티나(양식), 무교동 북어국집(북엇국), 전주중앙회관(비빔밥) 등 무려 15곳이 선정됐다. 종로·중구 2개 구에만 전체의 절반이 넘는 24곳이 집중돼 있다.# 궁중요리 등 서울 전통음식은 잊혀져 가 한결같이 서민음식이다. 궁중요리와 반가음식의 고향인 서울에서 살아남은 미래유산은 서울의 전통요리가 아니라 지방과 외국에서 온 이방인들이 퍼뜨린 팔도요리와 외국음식이란 점이 특징이다. 보통 서울음식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궁중요리와 설렁탕, 빈대떡, 민어탕, 불고기에서 서울음식의 지평이 확대된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의 서울음식은 종로의 설렁탕과 빈대떡, 신당동 떡볶이, 을지로 평양냉면과 골뱅이, 동대문 닭 한마리, 오장동 함흥냉면, 신림동 순대, 마포 돼지갈비, 왕십리 곱창, 장충동 족발, 성북동 칼국수처럼 특정 지역에 몰려 있는 특정 음식이 손꼽힌다. 서울로 모여든 이북 사람, 영호남 사람이 음식과 함께 서울이라는 문화공동체 안에 두루 섞였다. 비빔밥 문화이다. 안타깝게도 서울토박이 음식은 뒷전으로 밀렸다. 글 노주석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이원석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서울사방 동촌(대학로 일대) ●일시 및 집결장소 : 5월 19일(토) 오전 10시 혜화역 2번 출구 마로니에공원 좋은공연안내센터 앞
  • 병원노동자 70% “초과근무수당 못 받아”

    연장근로를 하는 병원노동자 10명 중 7명은 초과근무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이 담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병원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에도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 처해 있다”며 “특례업종을 폐지하고 간호인력을 늘리는 등 정부가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료노련이 종합병원과 대학병원 등 14개 병원의 조합원 13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2%는 ‘연장근무가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하루 평균 2시간 정도의 시간외 근무를 하고 있지만 전체의 68.2%는 초과근무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간호사의 경우 전체 983명 중 775명(78.8%)이 연장근무를 하고 있었다. 병원노동자들이 연장근무를 하는 이유는 ‘일상적인 업무 과다’(52.4%)가 가장 많았다. 근무시간 중 식사시간이 아예 보장되지 않는 경우도 21.0%에 달했고 20분 미만(35.7%), 40분 미만(20.5%) 순이었다. 우리나라 국민 1000명당 간호사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5명)의 절반 수준인 3.5명이다. 간호사들의 직장 내 괴롭힘인 ‘태움’ 문화와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인해 신규 간호사가 1년 이내 이직하는 비율은 33.9%에 달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 230만 특수고용 상당수 자영업자 아닌 ‘노동자’

    [단독] 230만 특수고용 상당수 자영업자 아닌 ‘노동자’

    4대 보험 가입도 극히 드물어정부, 사회보험·노동삼권 추진택배기사, 퀵서비스기사, 대리운전기사, 보험설계사 등 현재 특수고용노동자(특고노동자)는 위장자영업자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노동자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0만명으로 추산되는 특고노동자는 사용자와 근로계약이 아닌 용역·도급·위탁계약 등을 맺기 때문에 노동자가 아닌 ‘자영업자’로 분류돼 왔다.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에 해당하지 않아 노동시간 규제, 휴가·휴게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으며, 4대 보험 가운데 산재보험만 일부 직종(골프장 캐디, 택배기사 등 9개 직종)이 가입할 수 있다. 또 노조 설립이나 단체교섭 요구, 쟁의행위 등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노조법)상 권리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 14일 한국노동연구원의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근로 실태 파악 및 법적 보호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택배기사·퀵서비스기사·화물기사·레미콘기사·덤프트럭기사·대리운전기사·보험설계사 등 7개 직종의 특고노동자는 91만 3435명으로 추산된다. 직종별로 차이를 보이지만 특고노동자들은 계약을 맺은 업체에 종속돼 있는 경우가 많았고, 경제적인 부분도 노동자성이 인정될 정도로 높은 종속성을 보였다. 직종별 노동자성을 판단하기 위해 실시한 설문 조사(1000명 대상)를 살펴보면, 1개 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하는 노동자가 10명 중 7명(66.3%)으로 나타났다. 임금을 협의해 결정하는 경우는 14.8%에 그쳤고, 사측이 일방적으로 정하는 경우가 75.6%였다. 또 사측이 제시하는 업무를 자유롭게 거절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응답자의 66.7%는 ‘거절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대법원 판례는 사용자가 업무의 내용, 근무 장소와 시간 등을 결정하고 업무 수행 과정에서 구체적·개별적으로 지휘·감독을 하는지, 취업규칙 등이 적용되는지, 노무제공 관계의 계속성과 전속성 유무와 정도 등을 노동자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근무 장소와 시간을 사측이 결정한다’는 응답이 62.4%에 달했고, ‘업무 과정에서 본사·지점장 등의 지시 및 감독이 없다’고 응답한 경우는 20.0%에 그쳤다. 반면 고용보험(3.4%), 국민연금(직장가입·6.6%), 건강보험(직장가입·7.7%)에 가입된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보고서는 “특고노동자들은 자발적 보호 수단이 미약한 상태에서 계약관계에서 다양한 불이익을 받고 있다. 위장자영업자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노동자로 인정해야 한다”며 “노동자 성격이 강해 자영업자로만 볼 수 없는 중간 영역의 노무제공자에 대해서는 유사노동자 개념을 도입해 사회보험을 적용하는 등 보호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모든 특고노동자를 노조법상 노동자로 인정해 노동 삼권을 부여하고 스스로 권리를 보호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고용부는 이번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특고노동자에 대한 사회보험 적용 및 노동기본권 보장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기초적인 실태조사를 진행한만큼 앞으로 직종별로 사회보험이나 노동기본권, 근로조건 등을 면밀히 조사해 향후 특고노동자 대책 마련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6년 만에… ‘인권조례’ 퇴출시킨 충남

    6년 만에… ‘인권조례’ 퇴출시킨 충남

    지난 2월 충남도의회가 의결한 도 인권조례 폐지안이 10일 공포됐다. 인권조례를 만든 16개 광역 시·도 중 처음 폐지된 것과 관련해 유엔 인권위원회가 정부에 답변을 요구하는 등 국제적 파문까지 낳고 있다. 조례를 제정한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들이 태도를 바꿔 보수 기독교단체들과 함께 폐지에 앞장선 것을 놓고 벌어진 ‘정치와 종교의 결탁’ 논란도 여전하다.충남도의회는 이날 관보에 폐지안을 공포했다. 강관식 도 인권팀장은 “모든 절차가 끝나 조례는 폐지됐다”고 했다. 이로써 조례에 따라 만들어진 직원 3명이 일하는 인권센터는 문을 닫는다. 주민 17명과 81명으로 각각 구성된 인권위원회와 인권지킴이 활동도 중단된다. 올해 예산 4억 1800만원을 들여 실시하는 인권교육 및 행사, 사회적 약자 실태조사 등도 중단된다. 2012년 5월 제정된 충남도 인권조례가 6년 만에 폐지되면서 많은 충남도 인권 활동과 사업이 이 같은 운명을 맞이한 것이다. 지난 2월 2일 조례 폐지안이 도의회에서 가결되자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충남도의회 결정에 따른 영향을 답변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강 팀장은 “외교부가 도에 자료를 요구해 준비하고 있다”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이런 것을 국제 인권지수 등에 반영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폐지에 일부 보수 기독교단체가 개입하고 한국당 도의원들이 앞장선 것을 두고 결탁 의혹도 나온다. 김연(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은 “만장일치로 인권조례 제정과 2015년 개정안에 찬성했던 한국당이 폐지에 앞장선 것은 6·13 지방선거에서 기독교계 표심을 얻으려는 것”이라며 “국제적 망신에 역사를 퇴보시키는 창피한 짓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어 “동성애자를 막겠다고 하다가 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 다른 사회적 약자들도 피해를 보게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례 폐지는 지난해 4월 기독교단체 등의 청구로 시작됐고, 도의원 40명 중 26명을 차지하는 한국당 의원들이 앞장섰다. 한국당 유익환(태안1) 의장은 “2015년 조항을 대폭 늘려 개정할 때 꼼꼼히 살펴보지 못한 것은 실수지만 도에서 성 소수자 차별 금지 등 너무 앞서 갔다”며 “종교단체 여부를 떠나 도민 간 갈등이 생기면 폐지하는 게 마땅하고 선거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안희정 전 지사 때 인권사업과 활동이 가장 활발한 충남도를 꺾어 놓으면 다른 지역도 위축될 것으로 보고 일부 기독교단체에서 타깃으로 삼은 것 같다”며 “이번에 재선되면 인권조례를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동작,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

    서울 동작구는 이달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를 한다고 9일 밝혔다.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장애인의 이동권과 접근권 등 편의증진을 보장하기 위해 5년마다 실시하는 조사다. 대상은 1998년 4월(장애인 등 편의증진보장법 시행일) 이후 신축, 증축, 개축, 용도 변경 등이 이뤄진 지역 건물 1082동이다. 조사 내용은 ‘장애인 등 편의법’ 상 편의시설 설치 기준에 맞는지 여부다. 주로 주 출입구 접근로·높이 차, 계단·승강기, 화장실, 점자 블록 등을 점검한다. 건축 허가 당시의 설치 기준은 물론 현재 조사 시점의 설치 기준을 동시에 고려해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는 장애인 편의시설 활성화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기준에 부적합한 편의시설은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시정명령 등 개선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5가구 중 3가구는 ‘내 집’…청년 절반 이상 월세 신세

    5가구 중 3가구는 ‘내 집’…청년 절반 이상 월세 신세

    자가점유율 57.7% 최고 중산층 주택 구입 적극적 ‘주거 양극화’는 여전우리나라 다섯 가구 중 세 가구는 자기 소유 주택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중산층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선 영향으로 해석된다. 다만 청년층의 절반 이상은 월세에 거주하는 등 ‘주거 양극화’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8일 발표한 ‘2017년도 일반가구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기 집에 사는 비율을 뜻하는 자가 점유율은 전체 가구의 57.7%였다. 전년의 56.8%보다 0.9% 포인트 오른 것이다. 수도권의 자가 점유율은 49.7%로 광역시(59.9%)나 도(68.1%)에 비해 낮았다. 꼭 자기 집에 살지 않아도 집을 갖고 있다는 의미인 자가 보유율은 전년의 59.9%에서 1.2% 포인트 오른 61.1%였다. 자가 점유율과 자가 보유율 모두 2006년 조사를 실시한 이후 최고치다. 국토연구원 강미나 연구위원은 “주택 공급은 늘어나고 대출 상품도 많아져 수도권 중소득층을 중심으로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의식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득계층별 자가 점유율은 저소득층(1∼4분위) 47.5%, 중소득층(5∼8분위) 59.4%로 전년에 비해 각각 1.3% 포인트, 0.8% 포인트 상승했다. 고소득층(9∼10분위)은 73.5%로 전년(73.6%)과 비슷했다. 수도권의 자가 보유율은 54.2%로 전년보다 1.5% 포인트 오른 반면 광역시(63.1%)는 전년과 같았다. 서울을 중심으로 투자 목적의 부동산 보유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 82.8%는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주택 보급률이 2016년 기준 102.6%인 점을 감안하면 집을 안 사는 게 아니라 못 사는 가구가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는 5.6배였다. 즉 5년 반 동안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두 모아야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저소득층이 집을 사는 데 8년 3개월, 신혼부부는 5년 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기준 전·월세 세입자 중 월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4%였다. 월세 비율은 2014년 55.0%에서 2016년 60.5%로 뛰었으나 지난해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청년층과 저소득층은 일반 가구에 비해 주거 환경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자가 점유율은 19.2%에 불과해 대부분 전·월세를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차 가구 중 월세 비중은 71.1%로 일반 가구(60.4%)에 비해 높았다. 주거비 부담도 컸다. 청년층의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RIR)은 18.9%로 일반 가구(17.0%)에 비해 1.9% 포인트 높았다. 저소득층의 경우 임차 가구 중 월세 비중이 75.7%에 달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조성규 사실혼 파경 “지난 4월 결별, 사유는...”

    조성규 사실혼 파경 “지난 4월 결별, 사유는...”

    배우 조성규의 사실혼 파경 소식이 전해졌다.8일 조성규 측에 따르면, 조성규는 지난 2015년 5월 결혼한 여성 A씨와 지난달 사실혼 관계를 끝냈다. 당시 조성규는 A씨와 가족,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채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던 두 사람은 3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조성규는 파경을 맞게 된 이유로 나이, 직업적인 문제 등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성규는 프로 복서 출신 배우로 지난 1991년 KBS2 드라마 ‘가시나무꽃’으로 데뷔했다. 이후 ‘젊은 이의 양지’, ‘첫사랑’, ‘태조 왕건’, ‘청춘의 덫’ 등에 출연했다. 올해 초에는 MBC ‘무한도전’ 파퀴아오 특집에 주심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사진=조성규 공식 홈페이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복병 만난 ‘대고려전’/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복병 만난 ‘대고려전’/황성기 논설위원

    올 연말 전시를 앞두고 있는 ‘대고려전’이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대고려전은 고려 건국 1100년을 맞아 세계사적으로 ‘KOREA’를 널리 알린 고려(918~1392년)를 고찰해 보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야심 찬 기획이다. 첫째 복병은 해외에 있는 고려 문화재를 빌려 오는 게 순탄치 않은 점이다. 한·일 관계가 해빙되고 있다지만 우리 문화재를 소유하고 있는 일본 측이 마음을 열지 않고 임대를 꺼리고 있어서다. 교류가 있는 국공립박물관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그러나 사립박물관, 사찰로부터 빌리려는 고려 불화·불상, 나전칠기 등은 대전고법에 계류 중인 ‘도난 불상 사건’ 여파로 애를 먹고 있다.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직지심체요절’(1337년 간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프랑스 측은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가 한국 내에서 전시되는 동안 우리 정부가 한시적으로 압류나 몰수를 금지한다’는 압류면제법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반드시 직지를 돌려준다는 ‘보험’을 프랑스가 요구한 셈인데, 국회에서 논의하다가 지금은 답보 상태다. 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직지를 국내에서 볼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른 복병도 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전시 기간(12월 4일~2019년 3월 3일) 중 서울에 모셔 온다는 계획이지만 그리 간단치 않다. 해인사 본사와 말사의 주지 회의가 조만간 열리는데 여기서 승인하지 않으면 대장경 반출은 어렵다. 해인사 대장경은 두 차례 바깥나들이를 했다. 1993년 ‘한국의 책문화 특별전’에 대장경 2매, 2010년 ‘국제기록문화전시회’에 1매가 바깥 바람을 쐰 것이다. 밝은 소식도 있다. 4·27 남북 정상회담으로 문화예술체육 분야 교류에 물꼬가 트인 것은 숱한 복병 속에 다행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북한 국보 ‘고려 태조(왕건)상’ 등 50점을 임대한다는 방침이다. 50여점에는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조사를 한 개성 만월대에서 나온 금속활자 등이 포함돼 있다. 박물관은 대고려전에 ‘국제도시 개경과 고려 왕실의 미술’ 코너도 두는데, 북한의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4월 3일 평양에서 만난 박춘남 문화상에게 대고려전에 북한의 참여를 제안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역사적인 ‘고려 1000년’ 1918년은 일제강점기로 어떤 기념행사도 치르지 못했다. ‘고려 1100년’ 2018년은 남북이 고려를 통해 민족의 문화적 동질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고려전이 불교가 꽃피운 고려 문화의 정수, 팔만대장경의 출품 등으로 더 풍성해졌으면 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중기연 “중기 탄력근로 단위시간 1년으로”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선진국처럼 ‘탄력적 근로시간제’ 적용 기간을 1년으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또 나왔다. 중소기업연구원의 노민선 연구위원은 7일 발표한 ‘국내외 근로시간 단축 지원 현황 및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중소기업의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 기간을 1년으로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특정 단위 기간에 평균 근로시간을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필요하면 추가 근무를 허용하는 제도다. 우리나라는 탄력적 근로시간제의 단위 기간이 2주(취업규칙) 또는 3개월(서면 합의)로 다른 선진국보다 짧다. 이 때문에 많은 중소기업이 납품 기한을 지키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예컨대 상당수 중소기업이 일감이 몰리는 성수기에는 작업 기간이 3개월 넘을 때도 있는데 이 기간에 근로시간 단축 규정을 맞추려면 아르바이트 등 별도 인력을 고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작업에는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중소기업들은 근로시간 계산 기간을 1년으로 해 주면 상대적으로 덜 바쁜 기간에 근로시간을 줄여 전체 근로시간을 맞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도급 중소제조업의 위탁기업 의존도는 81.4%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위탁기업과 거래할 때 ‘납기 단축 촉박’을 애로점으로 호소하는 업체가 34.1%나 됐다. 선진국의 탄력적 근로시간제 최대 단위 기간은 1년이다. 일본은 노동 협약 시 ‘특별조항’을 넣어 연중 6개월 동안 제한 없이 근로시간 한도 초과를 허용한다. 프랑스에서는 50인 미만 중소기업이 노사 합의로 근로시간을 결정할 수 있다. 독일도 노사합의 때 6개월을 초과할 수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학비리 제보자 신원 유출한 교육부 직원

    인사처 징계 요청…檢 수사의뢰 교육부가 사학 비리를 제보한 ‘내부고발자’ 인적 사항을 해당 학교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교육부는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정보 유출 금지 조항 신설 등 내부강령 개정에 나선다. 교육부는 7일 이모 서기관에 대해 사학비리제보자 신원 등 정보 유출 혐의로 직위 해제하고 인사혁신처에 ‘파면·해임·강등·정직’ 등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이 서기관과 대학 관계자 2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 서기관은 수원과학대에 근무하는 대학선배 A씨와 수차례 만났고, 수원대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틀 뒤에는 저녁식사를 하며 관련사항에 대해 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과학대는 수원대와 같은 재단의 전문대학이다. 교육부는 이 서기관이 A씨에게 수원대 비리 제보자의 신원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서기관이 유출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어 교육부는 이 서기관과 A씨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이인수 전 수원대 총장이 100억원대 회계부정을 저지른 의혹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해 이 전 총장을 해임했다. 교육부는 이 서기관이 충청권의 다른 사립대인 B대학 총장 비위 내부 보고자료를 유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 서기관은 B대학 교수에게 비위관련 내부 보고자료를 휴대전화로 전송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서도 이 서기관과 해당 교수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이 밖에 이 서기관은 경기 소재 또 다른 대학 직원과 식사를 하면서 자신의 식대 2만 1500원을 내지 않아 청탁금지법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소속 직원이 연루된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교육부 공무원 행동강령’을 개정해 교육부 내부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거나 직무수행 이외 목적으로 요구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과 사학비리 제보자 등 ‘내부고발자’에 대한 신원보호 조항을 신설키로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정왕룡 더불어민주당 김포시장 예비후보 “김포내 문제있는 공원 총체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

    정왕룡 더불어민주당 김포시장 예비후보 “김포내 문제있는 공원 총체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

    정왕룡 더불어민주당 김포시장 예비후보가 7일 ‘가족이 쉬어가는 공원의 도시 김포만들기’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행복공약 제10호다. 민주당 내 4명이 함께 컷오프를 통과한 정 예비후보는 경선후보들에게 네거티브 없는 정책중심 경선을 제안하고 있다. 정 예비후보는 “김포시가 갖고 있는 공원 문제점이 너무나도 많다. 시민들이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에 원도심 공원이 턱없이 부족하고 신도시 공원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공원문제와 관련 총체적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정 예비후보는 “사우동 종합운동장 옆 시민광장을 녹지공간으로 조성해 사우시민공원으로 재탄생시키겠다”며 “사우시민공원은 잔디와 나무, 꽃과 벤치가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행복 공약 1호로 발표한 시립중앙도서관 건립과 사우시민공원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도시 호수공원과 금빛수로 주변수목에 대한 문제를 관련기관에 용역을 맡겨 전면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며, “용역조사 결과를 보고 시민공청회를 열어 수종 변경등에 대해 시민 의견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앉아 쉬어 가는 벤치는 주위환경과 어울리는 디자인 벤치를 설치하고 그늘막과 공중 화장실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호수공원과 금빛수로 주변에서 4계절에 맞게 어울릴 수 있는 수변등축제나 뱃길축제를 개최할 것”이라면서 김포내 공원을 전면적으로 바꾸겠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 정 예비후보는 “신도시공원 외 걸포중앙공원과 생태공원, 함상공원 등 모든 공원에 실태조사를 실시해 벤치와 그늘막, 공중화장실 등 시민편의 시설을 추가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5개읍·면 공원정책은 이미 발표한 행복공약 중 조강포 포구민속촌 건설과 북부권 대규모 야영장 건설내용에 포함돼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적다고 불만, 많다고 비난…공무원 월급 ‘근속연수의 비밀’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적다고 불만, 많다고 비난…공무원 월급 ‘근속연수의 비밀’

    공시족(공무원과 공공기관 시험 준비생)이 3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공무원시험 준비생만 가려낸다면 25만 7000명에 달한다. 대졸 고졸 할 것 없이 젊은이들이 공무원시험에 매달리고 있다. 이들은 서울 신림동과 노량진 등지에서 밤잠을 안 자고 씨름을 하지만 정작 시험에 합격하는 비율은 1.8%에 불과하다. 98%는 고배의 쓴잔을 들이켜며 다시 책상에 웅크리고 앉지만, 내년을 기약하기도 쉽지 않다. 왜 그렇게 공시에 매달리는 것일까. 취업이 안 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6%였다. 젊은이들이 공시에 매달리면서 여기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과 인사혁신처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3년 내 임용된 국가공무원 1065명(5급 163명, 7급 370명, 9급 5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무원시험 준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합격까지는 평균 2년 2개월이 걸렸고 3년 이상 걸린 사람도 17.5%나 됐다. 12년 만에 합격한 경우도 있었다. 월평균 지출은 62만원(지방 출신은 100만원)에 달했다. 서울 출신을 기준으로 해도 연간 19조원이 넘는 돈이 공시 준비에 들어가는 셈이다. 문재인 정부가 공무원 17만명을 뽑는다고 한 이후 그 수는 더 늘어나는 추세다. 그렇다면 공무원의 장점은 무엇일까. 급여일까 아니면 직업의 안정성일까. 일반인은 공무원이 일은 안 하면서 급여는 많이 받는다고 비판을 하고, 공무원들은 학력 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민간에 비해 급여가 훨씬 못 미친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공무원들의 급여 체계와 그들 속으로 들어가 봤다. “50대 중반이면 급여가 제법 되는데 이게 보도되면 공무원시험에 사람이 더 몰릴까 봐 걱정됩니다. 자료 제공은 어렵겠네요.” 50대 중반의 고시 출신이 아닌 일반직 5급 공무원의 급여 명세표 좀 받아볼 수 없느냐는 질문에 대한 모 중앙부처 담당자의 얘기이다. 공무원 연봉은 1급 비밀(?)이다. 친구는 물론 친척에게도 공개하지 않는다. 민간보수(상용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체의 관리·전문·사무직 중 20~59세 풀타임 정규직 기준)와 공무원 보수를 비교하는 공무원보수민관심의위원회에서도 공무원 급여자료는 제공했다가 그 자리에서 거둬 간다. 매번 “100인 이상이 아닌 중소기업과 비교하라”고 요구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게 민간 심의위원의 얘기이다. 직급별, 부처별 급여를 공개하라고 해도 “지금껏 조사를 해 본 적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일반직 공무원 봉급표를 공개하지만 33개쯤 된다는 수당은 포함하지 않는다. 그러니 공무원 급여를 일목요연하게 비교하기도 쉽지 않다. 다만 인사혁신처에서 매년 나오는 기준소득월액 평균액으로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이것도 코끼리 다리 만지기이다. 올해 전체 공무원의 월평균 세전소득, 이른바 기준소득월액 평균액은 522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510만원보다 12만원(2.35%) 오른 것이다. 기준소득월액 평균액은 전년도 1월부터 12월까지 계속 근무한 공무원의 봉급과 성과상여금, 연가보상비, 모든 수당을 더한 작년 총보수에 올해 임금인상률을 적용해 산정된다. 물론 세전이다. 기준소득월액만 놓고 보면 공무원의 평균연봉은 6264만원이다. 인사혁신처는 “522만원은 장·차관 등 정무직 공무원, 일반직보다 임금 수준이 높은 판검사, 외교관 등을 모두 반영해 산정한 금액”이라며 “일반직 공무원 46만명만 따져 보면 올해 월평균 세전소득은 49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일반인들의 불만은 대단하다. 공무원이 일은 제대로 안 하면서 급여는 많이 받는다고 비판한다. 게다가 공무원연금도 국민연금에 비해 안정적이고, 국가가 보전을 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공무원연금 충당 부채는 675조 3000억원이었다. 앞으로 공무원 등에게 지급해야 할 연금액을 현재가치 기준으로 산출하는 만큼 당장 갚을 빚은 아니지만, 재정에 영향을 끼친다. 국민 입장에서는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세금으로 공무원연금을 지원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불만이 있기는 공무원도 마찬가지다. 공무원 보수가 민간 보수에 비해 턱없이 낮다는 것이다. 2017년 기준 민간보수율을 100으로 할 때 공무원 보수 수준은 정무직을 포함한 전체는 86.0%, 일반직은 78.0%였다. 공무원들은 이를 근거로 민간에 훨씬 못 미친다고 하소연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실일까. 결론은 양쪽 다 타당성이 있다. 일반 공무원들의 보수가 민간에 못 미치는 것은 맞지만, 하위직의 얘기이다. 실제로 2018년 기준 9급 공무원 1호봉 기본급은 144만 8000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기존 공무원 수당 인상분이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해 월 1만 1700원을 보전한 금액이다. 이에 따라 9급 1호봉의 경우 최저임금에 대비한 기본급은 100.2%, 기본급에 직급보조비를 포함한 임금(산입범위를 고려한 임금)은 112.5%에 지나지 않는다. 정준 공무원노조 사무총장은 “직급보수체계가 57년 전에 만들어졌는데 임시방편으로 땜질처방만 하고 있다”면서 “직급체계를 9계급에서 5계급이나 7계급으로 줄여야만 하위직의 처우가 개선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근속연수가 늘어나면 얘기는 달라진다. 50대 중반부터는 누적소득이 민간인을 추월한다. 통계청 공공부문 일자리 통계에 따르면 공무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4.9년이고 전체 임금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4.5년으로 공무원이 10.4년 길다. 이는 누적 소득의 차이로 이어진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공무원시험이 퇴직 전 누계 소득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입사 후 퇴직까지의 누계 소득을 산출할 경우 공무원의 퇴직 전 누계 소득이 민간 기업체보다 최대 7억 8058만원 높아진다고 밝혔다. 공무원의 퇴직 전 누계 소득이 민간 기업체 종사자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인상률과 늦은 퇴임 연령 때문이다. 처우 개선율과 호봉 인상률을 고려하면 공무원의 임금 인상률은 약 7%대 수준으로 대기업(1000인 이상의 규모)의 6.2%보다 높고, 퇴임 연령 또한 평균 56~59세(일반직 공무원 정년은 60세를 원칙으로 함)에 달해 대기업 평균인 52세보다 늦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통계청 2016년 일자리 행정통계에 따르면 전체 소득자들의 월평균소득은 40대가 341만원, 50대가 318만원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상호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 기업체에 비해 과도하게 설정된 정부의 보수 체계를 시급히 조정해 경제 성장에 친화적인 인적 자본의 배분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unggone@seoul.co.kr
  • 고교생 4명 중 1명 “교사가 성희롱”

    “교사에게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고교생이 4명 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3일 서울 중구 인권교육센터 별관에서 개최한 ‘초중고 교사에 의한 학생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발표 및 토론회’에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위탁해 실시한 ‘교사에 의한 학생 성희롱 실태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고교생 1014명(여성 814명·남성 2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시행한 실태조사 결과, ‘교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27.7%로 집계됐다. 성희롱 유형(이하 중복 응답)은 ‘신체적 성희롱’을 경험한 비율이 23.4%로 가장 높았고 ‘언어적 성희롱’ 9.9%, ‘시각적 성희롱’ 5.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전체 학생의 40.9%는 ‘학교에서 교사에 의해 성희롱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성희롱을 경험한 상황을 물었을 때 학생들은 ‘교과 수업 때’(53.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생활지도 중’(39.8%), ‘개인상담·면담’(18.0%) 순이었다. 성희롱을 당했을 때 학생의 대응으로는 ‘모르는 척하고 가만히 있었다’(37.9%), ‘부당하거나 옳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참았다’(19.8%)가 수위를 차지했다. 교사에 의한 성희롱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이유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26.0%), ‘진학 등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서’(21.9%), ‘학생들에게 알려질 수 있어서’(15.5%)라고 답했다. 성희롱 방지 대안으로는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76.6%), ‘피해자 보호 조치 강화’(45.8%) 등이 제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교사와 학생이라는 위계 구조에서 진학 등에서 권한을 행사하는 교사를 신고하는 것은 학생에게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학교의 상담역량 강화, 학생 인권법 마련 등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성희롱 피해 전수조사를 통해 학생과 교사들의 성폭력에 대한 인식의 간극을 파악해야 하며 그 내용을 교육 제작에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남녀 고교생 1014명 중 29.2% “성희롱 여선생님도 한다”

    남녀 고교생 1014명 중 29.2% “성희롱 여선생님도 한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고교생 40%가 “교내 성희롱 있다”직접 경험 27.7% ... 25.8%는 가해교사 남녀 모두 지목 국가인권위원회는 고등학생 10명 중 4명이 교사의 교내 성희롱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초·중·고 교사에 의한 학생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에 응한 고등학교 여학생 814명, 남학생 200명 등 총 1천14명 중 40.9%는 ‘학교에서 교사에 의한 성희롱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교사로부터 성희롱을 직접 당했다는 응답자는 27.7%에 달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을 떠올려 성희롱 경험이 있었는지 물었을 때는 ‘그렇다’는 답이 각 17.8%, 17.5%였다. 가해자의 성별로 남성과 여성만 지목한 비율이 각 45%, 29.2%였고 남성과 여성을 모두 지목한 것은 25.8%로 나타났다. 성희롱 발생 상황은 ‘교과 수업 중’이 53.9%로 가장 많았고 생활지도나 개인상담·면담 상황이 뒤를 이었다. 복장을 지적하면서 지도 봉으로 신체 부위를 누르거나 찌르는 행위, 교복이나 체육복을 들추거나 잡아당기는 행위, 신체 일부를 슬쩍 스치는 행위, 신체 부위에 대해 성적인 비유나 평가를 하는 행위 등의 성희롱 유형이 대표적이었다고 조사됐다. 성희롱을 당한 학생 중 37.9%는 대응 방법으로 ‘모르는 척하고 가만히 있었다’고 했다. 19.8%는 ‘부당하거나 옳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참았다’고 응답했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이유로는 응답자의 26%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21.9%가 ’진학 등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서‘, 15.5%가 ’학생들에게 알려질 수 있어서‘ 등을 꼽았다. 학생들은 교사의 성희롱 이유로 ’학생들과 격 없이 지내기 위해서‘(25.9%), ’내게 관심이 있거나 나를 예뻐해서‘(12.3%) 등의 답안을 선택한 경우도 많았다. 인권위는 “가해 교사들은 주로 환경이 어려워 관심, 돌봄, 애정을 충분히 받지 못한 학생 등을 대상으로 삼는다”며 “이런 학생들은 특별히 자신을 챙겨준다고 착각해 성희롱 피해를 인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62.7%는 교사의 학생 성희롱을 방지하려면 ’가해 교사에 대한 처벌 강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성희롱 예방교육 강화, 피해자 보호조치 강화 등도 제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 내 성폭력 만연… “가해자 중 국회의원도 있어”

    성희롱 338건… 강간 피해자도 국회에서 성희롱, 성폭력 등을 경험했거나 주변의 피해 사실을 알고 있다는 사례가 수백 건에 이르는 것으로 2일 나타났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 내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3~5일 국회의원 및 국회의원실 근무 보좌진 전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중복 응답 포함) 국회에서 경험했던 직간접적인 성폭력 범죄는 성희롱이 338건(38.1%)으로 가장 많았지만, 강간미수(52명·5.9%)와 강간·유사강간(50명·5.6%)과 같은 중범죄의 피해자가 각각 50명 이상이었다. 직접 성희롱 피해는 99명(11.3%)으로 나타났다. 스토킹(110명·12.4%)과 음란전화나 음란문자(106명·12%)도 적지 않았다. 가벼운 성추행은 291명(32.8%), 심한 성추행은 146명(16.5%)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희롱과 가벼운 성추행을 저지른 가해자로 국회의원이 있다는 답변도 나왔다. 또 음란전화나 성희롱 피해를 직접 입었다고 밝힌 여성 국회의원도 있었다. 이번 조사는 익명으로 진행돼 가해 국회의원이 누구인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응답자 중 성폭력 피해를 당한 뒤 주변에 알리거나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힌 사례는 86명으로 이 가운데 57.1%만이 ‘적절한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유승희 윤리특위위원장은 “상급 보좌직원 여성채용할당제, 국회 공무원의 성범죄 신고의무 신설, 국회의원 및 보좌진 성인지교육 의무화 등 법·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이후 국회 차원의 성폭력 실상이 조사돼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北 특허·SOC 분석…과학계도 ‘만리마 속도전’

    北 특허·SOC 분석…과학계도 ‘만리마 속도전’

    16년간 北 특허 연 87.8% 성장 물리·생필품·화학분야 비중 커 남북 ‘윈윈’할 수 있는 분야 탐색지난달 27일 세계의 눈과 귀가 쏠린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은 남북 관계가 경색됐던 ‘잃어버린 11년’을 되찾아야 한다고 의기투합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속도를 강조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북 화해와 통일 속도를 ‘만리마 속도전’으로 하자고 답하면서 남북 화해 분위기와 다양한 실천 방안들이 국민들도 놀랄 정도의 속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화해 분위기가 ‘속도전’에 돌입하면서 과학기술계도 그동안 정책 연구 수준에 그쳤던 남북 과학기술 협력 방안들에 구체성을 더해 가며 속도를 내고 있다. 백두산 화산 연구나 북한 천연물 연구같이 지금까지 언급돼 왔던 것 이외에도 남북 공동연구의 사전 포석인 북한 과학기술 수준과 특허 분석을 비롯해 남북 경제협력과 통일을 대비한 건설 인프라 구축까지 범위가 과학기술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 내 북한과 남북협력 분야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가 북한 과학기술에 대한 협력 및 공동연구 수행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방안들을 제시하며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연구자들은 주먹구구식이 아닌 상호보완적 협력을 위해서는 남북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유망 분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 현황을 파악할 수 있고 시장 상황을 가장 잘 보여 주는 특허 정보를 확보해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북한 특허 분석에는 북한 발명총국에서 발행하는 ‘발명공보’가 주로 이용되고 있다. 공보에는 북한에서 등록된 발명특허 전부가 실리지는 않지만 북한 과학기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협의회 회장인 최현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정책기획본부장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2001~2016년 북한 특허의 연평균 성장률은 87.8%에 이르며 특히 2009년에는 2591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313%의 성장세를 보였다. 분야별 특허출원 비중을 보면 물리학 분야가 23.8%로 가장 크고 생활필수품 분야가 20.1%, 화학 및 야금 분야가 16.8%로 뒤를 이었다. 이 세 분야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일성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 등 대학은 물리학과 전기분야에서 기술개발을 이끌어 가고 있으며 생필품 발명은 병원과 연구소, 기계 및 운수분야는 기업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한 국가과학원이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하고 있어 북한의 연구개발 시스템이 국가과학원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남한과 달리 도로 사정이 불비하다”고 언급한 것처럼 북한은 도로, 철도, 공항, 주택, 수자원 등 사회간접자본(SOC)이 낡고 부족한 상태다. 더군다나 최근 몇 년간 잦은 홍수로 인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때문에 남북 경제협력 단계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도 이 부분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지난해 말 북한 건축 실태조사를 위한 기본 준비와 위성자료를 활용한 북한 수자원 계획 기반연구 기획을 마치고 지난달 1일에는 북한 SOC 현황 파악과 긴급보수, 보강, 급속시공을 위한 기술 개발을 전담할 통일북방연구센터를 신설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에도 남한 기상청과 비슷한 기상수문국이 있으며 27개 관측소를 갖췄지만 장비가 대부분 노후화되고 교통과 통신 시설이 낙후돼 각종 기상자료 수집과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위성에서 관측한 지형과 홍수데이터 등을 이용해 북한 특성에 맞는 수치 해석 모델을 만들 경우 매년 되풀이되는 홍수를 차단하는 시설 건립과 피난, 구조계획을 과학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 된다. 건설 분야 연구자들은 북한의 개방 속도가 빨라질 경우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주택 및 건설 수요가 발생하고 통일 이후에는 북한 주택의 대량 공급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건설연이 개발한 모듈러 주택기술은 레고처럼 주택을 짓는 데 필요한 것들을 공장에서 만들어 현장에서 4일 만에 조립해 내는 기술로 시공 시간을 기존보다 절반 가까이 단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감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북한 현지 재료를 활용할 경우 신속한 주택 공급이 가능해 북한 주민의 거주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현규 KISTI 본부장은 “과학기술 분야는 정치색이 약해 북한과의 협력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북한의 국가경쟁력을 높여 통일 후 남한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공공시설물 내진율 58.3%… 민간 건물은 10.4%에 그쳐

    공공시설물 내진율 58.3%… 민간 건물은 10.4%에 그쳐

    내진 설계 마친 학교 24.9%뿐 나머지 지진 피해 위험에 노출 2005년 이전 지은 민간 3~5층 내진 보강하면 혜택 확대 추진 정부청사나 도로, 철도 등 공공시설물의 내진율(시설물 가운데 규모 6.0~6.5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비율)이 6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20’ 세대가 모여 있는 학교는 25%에 불과했다. 민간 소유 건축물의 내진율도 10%에 머물렀다. 내진 보강에는 천문학적 돈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행정안전부는 지난해 말 기준 공공시설물 18만 4560곳 가운데 10만 7563곳에 내진 보강이 마무리돼 내진율이 58.3%라고 1일 밝혔다. 2016년 말 기준 43.7%와 비교해 1년 만에 14.6% 포인트 높아졌다. 다목적댐과 리프트, 압력용기(발전소 내 보일러 등), 송유관 등의 시설물은 내진율이 100%였다. 지난해 말 건축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새로 조사 대상에 추가된 7만 9112곳 가운데 철탑·교량 등 5만 7501곳에 내진 성능이 확보돼 있어 전체 내진율이 높아졌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여기에 경주 지진(2016년 9월)을 계기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2017년 내진 보강사업 예산을 전년 대비 2.6배 늘린 5826억원을 투입한 것도 영향을 줬다. 하지만 전국 3만 2846개 학교시설 가운데 지난해 말까지 내진 설계가 끝난 곳은 24.9%(8163개)에 불과했다. 학교 건물 4개 중 3개는 지진 피해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정부는 경주 지진을 계기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의 내진 설계 완료 시기를 기존 2083년에서 49년을 앞당긴 2034년으로 맞췄지만 여전히 15년 이상 필요하다. 민간 소유의 건축물은 상황이 더욱 열악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민간 건축물의 내진율은 10.48%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1988년부터 6층 이상의 모든 건축물에 내진 설계가 의무화됐고 2005년부터는 3층 이상 건축물로 확대됐다. 하지만 1988년 이전 건축물과 1988~2005년 7월에 지어진 3~5층 건물에는 어떤 기준도 없다. 박태원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한국도 1988년부터 내진 설계를 도입했지만 기준이 너무 느슨한 탓에 2005년 이전에 지어진 민간 건물은 사실상 내진 설계가 없다고 봐도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정부는 민간 건축물의 내진 보강 설계 시 건물주 등에게 지방세와 국세를 줄여 주고 건폐율과 용적률도 10% 완화해 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를 반영해 내진 보강에 나서는 민간 업체는 거의 없다. 내진 보강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돌아오는 혜택이 너무 적어서다. 행안부는 인센티브 혜택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보완 대책을 마련 중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

    ‘조선왕조실록 포쇄’ 행사가 오는 5일 전북 전주시에서 재현된다. 전주시는 오는 5일 한옥마을과 경기전에서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을 바람에 말려 습기를 제거하고 충해로부터 보호하는 포쇄 재현 행사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 행사는 임진왜란 당시 전주사고에 보관된 조선왕조실록을 유일하게 지켜낸 역사의 도시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다. 포쇄 행사는 조선왕조실록 포쇄 사관행렬-기념식과 영접례-포쇄재현 순으로 진행된다. 포쇄 사관행렬은 은행로, 최명희길, 한지길, 태조로에서 재현된다. 임금의 명을 받고 한양에서 내려온 사관과 그 일행이 전주사고가 있는 경기전으로 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어 경기전에 행렬이 도착하면 포쇄를 축하하는 기념식을 진행한다. 전주부윤이 나와 포쇄 사관행렬을 영접한다. 포쇄는 전주사고 앞에서 진행된다. 먼저 사관과 전주부윤 일행이 4배 한 후 사고 안에 들어가 실록궤의 이상 유무를 점검한다. 이상이 없음이 확인되면 교생들을 시켜 실록궤를 사고 밖으로 내온다. 이후 실록궤에서 조선왕조 실록을 꺼내 바람에 말리는 작업을 시행한다. 작업이 마무리 되면 방충·방부제 역할을 하는 천궁과 창포가루가 든 자루를 실록궤에 먼저 넣는다. 실록궤 바닥에는 초주지와 붉은색 보자기를 깔고 실록을 넣은 뒤 사관이 수결(手決)한 종이로 밀봉한 후 사고에 다시 넣고 4배를 하면 행사가 끝난다. 한편 전주시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포쇄 전 과정에 설명을 곁들이고 포쇄가와 창작 무용공연도 무대에 올린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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