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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주상복합 43평 평당 월세 11만6000원 VS 고시원 1.6평 17만5000원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주상복합 43평 평당 월세 11만6000원 VS 고시원 1.6평 17만5000원

    서울 마포구 A고시원(전용면적 1.6평·월세 28만원)의 평당 월세 가격은 17만 5000원이다. 인근에서도 저렴한 편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고시원의 평당 월세는 강북권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보다 비싸다. 실제 버스로 10분 거리인 메세나폴리스(전용면적 43평·월세 500만원)의 평당 월세는 11만 6000원 정도다.서울신문이 2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부동산 매물 월세를 기준으로 계산한 값이다. 이 상징적인 수치만 봐도 알 수 있듯 거주비는 없는 이들에게 더 가혹하다. 거주비를 아끼기 위해 최저주거기준 미달인 곳을 찾지만 정작 살면 살수록 별로 싸지 않다는 것을 느낄 뿐이다. 청년들이 월세의 늪에서 허덕이며 산다는 통계는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청년가구(만 19세 이상 35세 미만)의 47.5%가 월수입의 20%를 임대료로 지급했다. 또 청년가구 26.5%는 월수입의 30%를 월세로 냈다. 미국과 호주, 캐나다의 경우 월 수입 중 임대료로 30% 이상을 지출하면 임대료 과부담으로 분류하고, 우리나라도 30%가 넘으면 임대료 과부담으로 본다. 청년 1인가구의 상황은 더 어려웠다. 월수입 가운데 월세로 20%를 지출하는 청년단독가구는 56.9%에 이르렀다. 월세의 30%를 임대료로 내는 청년단독가구도 33.9%였다. 보증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독립하다보니 월세 부담이 더 커지는 구조다. 보증금이 있는 월세의 경우 전체 청년가구(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 포함)는 보증금 2059만원에 월세가 35만 8000원이었지만, 청년단독가구는 보증금 960만원에 월세 37만 1000원을 내고 있었다.서울살이 1년차인 김지훈(28·관악구 신림동)씨는 “월급 230만원 중 월세로만 60만원이 나가는데, 6평짜리 원룸에 살려면 이 정도 지출은 감내해야 한다”면서 “원룸 전세 보증금 7000만원을 모으려면 4~5년 정도가 걸리는데 그동안은 월세 푸어로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벌이에 비해 과한 임대료를 내지만 정작 형편없는 환경에서 살아야 하는 가구 비율 역시 혼자 사는 청년들이 높았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과 임대료 과부담 둘 다 포함되는 가구는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가구가 24.5%이지만 청년단독가구는 46.8%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교수 아빠에게 올 A+받은 아들, 장학금 500만원도 챙겼다

    교수 아빠에게 올 A+받은 아들, 장학금 500만원도 챙겼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인 아버지로부터 모두 A+를 받은 남학생이 아버지의 덕에 500만원이 넘는 장학금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21일 “국립대인 서울과기대에서 교수 아버지 A씨의 아들 B씨가 성적장학금과 아버지가 지도교수인 사업단의 장학금까지 받는 등 재학 기간 총 541만원의 장학금을 수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서울과기대 교수 A씨의 아들 B씨가 2014년 서울과기대에 편입한 뒤 2015년까지 학기마다 아버지가 담당하는 수업을 2개씩 수강하고 모두 A+ 성적을 받았다는 ‘교수 자녀 성적 특혜 의혹’을 이번 국감에서 제기했다. 교육부는 현장실태조사에 나선 상태다. 김 의원에 따르면, 아들 B씨는 2015년 1학기 아버지 A교수의 강의 두 과목에서 최고학점인 A+를 받아, 평균 평점 4.5 만점에 4.14를 받았다. B씨는 이를 통해 성적우수장학금과 성적추가장학금을 받아 등록금 277만원 전액을 면제받았다. B씨는 또 2015년에 사업단 장학금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90만원, 120만원 등 총 210만원을 받았다. 사업단 장학금은 대학이 국책사업예산을 가져오면 학과에 지급하는 것으로, 특정 과목을 듣고 전시회에 작품을 내 우수작으로 평가받아야 받을 수 있는데 그 당시 지도교수가 아버지 A씨였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아버지로부터 높은 성적을 받은 것도 모자라 장학금까지 수령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부정한 방법으로 성적을 받은 사실이 밝혀진다면 장학금도 부당 지급된 것이므로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월드 Zoom in] 사후 알림장·유품 정리 업체까지…日고독사 ‘슬픈 호황’

    [월드 Zoom in] 사후 알림장·유품 정리 업체까지…日고독사 ‘슬픈 호황’

    시신 수습·집안청소 업체만 전국 수만 곳 연락처·장례방식 적는 책자도 4만부 나가 세입자 고독사 대비 집주인 보험도 불티일본 도쿄 아다치구는 ‘노인준비독본’이라는 책자를 관내 주민들에게 무상 배포하고 있다. 혹시라도 자신이 고독사했을 때에 대비해 가족·친척의 연락처나 재산목록, 원하는 장례방식 등을 미리 적어 놓는 사후 알림장 같은 것이다. 찾는 사람이 많아 증쇄를 거듭, 현재까지 4만부가 나갔다. 일본 3대 손해보험사인 도쿄카이조니치도화재보험에서 판매하는 ‘고독사보험’은 지난해 계약건수가 전년의 1.7배로 급증했다. 주로 세입자의 고독사에 대비해 집주인들이 가입하는 상품으로, 고독사 발생 시 다음 세입자 입주 때까지의 집세 손실, 주택 내부의 원상회복, 고인 유품정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보장해 준다. 고령화에 따른 고독사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일본에서 이에 대비한 서비스나 금융상품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두드러지는 것은 고독사한 시신을 수습하고 집안 청소 및 유품 정리 등을 책임지는 용역업체의 급격한 증가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011년 발족된 유품정리사인정협회에는 현재 약 7000개 업체가 가입돼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사업체는 전국적으로 수만 곳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처음 사업을 시작한 2012년 월 2~3건에 그쳤던 후쿠오카의 한 업체는 지금은 월 20건으로 늘면서 직원도 3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아오모리현의 유품정리협동조합 관계자는 “고독사 청소·정리 상담이 5년쯤 전부터 급증했다”고 전했다. 일본 내 고독사 현상은 늘고 있지만 정부·지자체 통계는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중 실태조사에 나선 곳도 홋카이도와 가고시마현뿐이다. 민간조사기관인 닛세이기초연구소가 2011년 전국의 65세 이상 고독사(‘자택 사망+사후 2일 이상 경과’ 기준) 규모를 2만 7000명 정도로 추산한 것으로 볼 때 현재는 크게 웃돌 것이 확실시된다. 사이토 마사시게 일본복지대 교수는 “어떤 경우를 고독사로 볼지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부터 정부가 제시하고 현장조사를 통해 실제 규모를 파악해 대책 마련의 기초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조선의 왕처럼 사냥 해보는 건 어떻소

    서울 성동구는 19~20일 살곶이다리와 살곶이운동장 일대에서 ‘2018 태조 이성계 축제’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태조 이성계 축제는 보물 제1738호 살곶이다리와 태조 이성계를 활용한 지역 대표 행사로 1999년 시작됐다. 19일 오후 6~7시 진행되는 ‘태조 이성계 사냥행사 퍼레이드’가 백미다. 조선시대 왕들의 대표적인 사냥터였던 살곶이다리와 나라의 말을 먹이는 마장(馬場)을 연계, 태조 이성계가 사냥에 나서는 모습을 재현한다. 취타대와 호위군, 주민 200여명이 왕십리역광장에서 출발해 살곶이다리(송정제방길)까지 행진한다. 20일 ‘소통과 공감 한마당’에선 전통사냥, 연 만들기·날리기, 민속놀이, 서예 붓글씨쓰기, 4차 산업 드론스쿨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축제 기간 마장동 축산물시장과 함께하는 사냥음식 먹거리 장터와 푸드트럭존도 운영된다. 살곶이다리 주변엔 ‘왕의 사냥터’라는 주제로 이성계가 산짐승을 사냥하는 형상의 전통 등도 설치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역사문화 유산의 중요한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광장] ‘다양성 시대’ 살아남는 법/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다양성 시대’ 살아남는 법/박현갑 논설위원

    사립 유치원 비리가 화제다. 원장 등 교직원들이 국가로부터 받은 유치원 운영비로 명품가방이나 성인용품을 구입하고 개인차량 유류비나 접대비 등 사적으로 부정 사용한 실태가 드러나면서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전체 4220개 사립 유치원에 대한 전수조사가 아니라 절반 이하인 30%를 조사했는데 부정 사용 금액이 4년간 269억원이었다. 우리 동네에서는 어떤 곳이 걸렸나 찾아보니 두 곳이 나온다. 동네 주민들이 회원인 인터넷 카페에서는 이런 명단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만큼 학부모들의 분노가 높았다.그런데 유치원부터 초·중·고, 대학교수 등 모든 교원들을 회원으로 하는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교총은 이에 대해 아무런 공식 입장이 없다. 전교조 또한 꿀 먹은 벙어리다. 관리감독기구인 교육 당국 또한 뒤늦게 감사 확대 등 ‘무관용 원칙’을 들고나왔으나 기대 이하이긴 마찬가지다. 반면 학부모 관련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도 교총과 전교조보다 교육 관련 시민단체의 활동이 훨씬 더 많았다. 진보와 보수로 양분된 목소리가 아닌 다양성을 토대로 한 교육정책에 대한 주문을 쏟아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런 실정에서 기존과 같은 방식의 교섭과 대책은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 인상을 전후로 가장 많이 주목받은 경제단체는 소상공인연합회다. 대통령 해외순방 행사 현장에서 심심찮게 회장들을 볼 수 있는 전경련이나 경총, 중기중앙회가 아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프랜차이즈를 하는 자영업자나 편의점주 등 소상공인들이 주축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를 줄이고 가족 경영으로 돌리거나 가게 운영을 아예 접는 실정이다 보니 정부 투쟁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정부 대응은 연합회와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보다는 회원사 운영 실태조사로 이어졌다. 연합회를 통한 일반적인 실태조사와 달리 연합회가 아닌 산하 회원사를 인허가해 준 정부 부처나 지자체를 통한 직접 조사였다. 연합회의 최저임금 반발 움직임을 옥죄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얼마 전 이낙연 국무총리는 가짜뉴스 엄벌을 국무회의에서 지시했다. 이 총리는 지난달 26일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호찌민 전 주석 생가에 들러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그런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주석님’ 부분만 부각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쓴 것처럼 오해를 산 게 직접적인 계기였다. 경찰청이 기민하게 가짜뉴스 특별단속에 나섰다. 지난 11일 있었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경찰은 37건을 단속해 21건은 삭제·차단을 요청하고, 16건은 내사·수사 중이라고 보고했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표현의 자유 침해 가능성을 우려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약방의 감초처럼 나오는 게 ‘가짜뉴스’다. 자신을 향한 언론이나 정치권 비판을 반박할 때면 “가짜뉴스”라는 주장을 빠뜨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입에 거품만 물었지 제도적인 처벌 강화 주장은 하지 않았다. 여론을 옥죄려 하는 순간 자신만 올가미에 사로잡히는 것을 이해했을 것이다. 정보통신기술 발전과 산업 고도화에 따른 부작용으로 그동안 목소리를 내지 않던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런데 이를 조정해 사회 발전으로 이끌어야 할 정부의 대응은 아직도 획일적이다. ‘혁신’을 외치지만 관 주도 사고방식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각 구성원의 이익 극대화 추구 행위가 누적돼 공동체 이익이 훼손되는 사회적 딜레마는 없어야 한다. 공공선을 해치는 주의·주장은 엄격히 규율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가 안보 등 중대한 사유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기존 잣대로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외면하거나 옥죄려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애완동물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면서 동물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애완동물에서 인생의 반려자로 올라가고 있다. 애견주는 반려인으로 용어가 바뀐 세상이다. 여론의 창도 매스미디어에서 소셜미디어로 바뀌고 있다. 1인 방송을 즐기고, 넷플릭스로 24시간 시공간 장애 없이 영화나 드라마를 즐기는 시대다. 그야말로 다양성의 시대다. 다양한 이념과 가치가 허용되고 존중되는 사회에 걸맞게 정부 대책도 전문화·세밀화되기를 바란다. eagleduo@seoul.co.kr
  • 퇴직 공무원 재취업 83% 승인… 인사처 심사는 공정했나

    퇴직 공무원 재취업 83% 승인… 인사처 심사는 공정했나

    국정원·검찰청 등 권력기관들 90% 넘어 통과율 상위 12곳 중 청와대 소속도 3곳 권력 입김 배제… 규정 정비·심사 투명해야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직원들의 불법 재취업 문제로 공직 사회와 기업 간 유착 의혹이 커진 가운데 인사혁신처가 매달 실시하는 퇴직공직자 취업심사에서 신청자의 80% 이상이 “재취업 가능” 판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자 10명 가운데 8~9명은 재취업 허가를 받았다는 뜻이다. 국민의 눈으로 볼 때 공무원들의 취업심사 통과율이 너무 높아 ‘무늬만 심사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재취업 심사 통과율이 높은 기관에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금융위원회 등이 포진해 ‘인사처가 권력기관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혁신처에서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6월까지 재취업을 신청한 퇴직공직자 3184명 가운데 2391명이 취업 가능과 취업 승인 판정을 받았다. 통과율이 83.1%나 된다. 공직자윤리법은 취업심사 대상자가 퇴직하기 전 5년간 거쳤던 부서나 기관의 업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업체에는 퇴직일로부터 3년간 취업을 금지한다. 취업을 원하면 차관급 정부위원 4명과 민간위원 7명으로 구성된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취업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처 국정감사에서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세월호 참사 뒤 취업심사 대상을 대폭 늘렸지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아전인수식으로 검토하고 묵인·통과시켜 주면 아무 소용이 없지 않으냐”며 “취업심사를 어떻게 하길래 재취업 문제 근절이 안 되는지, 취업심사 회의록이 핵심인데 (이것이) 비공개에 부쳐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 의원도 “퇴직공직자 취업심사가 ‘프리 패스’라는 비난을 받지 않게 엄격한 기준의 심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2013년 이후 10건 이상의 취업심사가 진행된 기관 가운데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국민권익위원회는 통과율이 100%를 기록했다. 이곳 출신들은 단 한 명도 심사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국정원과 금융위원회, 감사원, 검찰청 등 이른바 권력기관 출신 직원들의 통과율도 90%를 넘었다. 통과율 상위 12곳 가운데 청와대 소속이 3곳(대통령실, 대통령경호실, 대통령비서실)이나 됐다. 이전 정부에서 공직자 취업심사가 공정하게 진행됐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도 “공직자윤리위가 취업승인 외압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판석 인사처장은 “현재 전 부처 실태조사를 하고 있어 해외 사례를 참고해 개선 방안을 찾겠다”면서 “재취업 심사 자료 전체를 공개하기는 어렵고 어느 수준으로 (공개)할지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낙연 “사립유치원 비리 국민에 다 알려라”

    이낙연 “사립유치원 비리 국민에 다 알려라”

    회계 투명화 ‘에듀파인’ 적용 검토 한국유치원총연합 “죄송하지만 억울”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 파장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6일 “(사립유치원 비리와 관련해) 어느 유치원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못에 대해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등 국민이 아셔야 할 것은 모조리 알려드리는 게 옳고, 그렇게 하라”고 교육부와 교육청에 지시했다. 당정은 오는 21일 비공개 협의회에서 사립유치원 비리를 뿌리뽑는 고강도 종합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사립유치원의 비리가 드러나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일으켰다”면서 “매년 2조원 규모의 정부 재정이 사립유치원에 지원되지만 관리와 통제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계 집행의 투명화, 학부모가 동참하는 견제의 상시화, 교육기관의 점검과 감독의 내실화를 포함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사립유치원의 회계 투명성 강화를 위해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회계 정보가 고스란히 공개되는 에듀파인은 현재 국공립유치원에 적용되고 있지만 사립유치원에는 업계 반대 등으로 도입되지 못했다. 당정은 다만 민간 영역인 사립유치원의 특성을 감안해 정부 지원금에 한정해 정보를 입력하도록 일부 항목을 수정하거나 별도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전국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해 중대 비리가 적발된 유치원장 등에 대해선 실명 공개도 추진할 계획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협의회에서 논의한 뒤 이르면 24일 종합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유치원총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유를 막론하고 학부모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감사 적발 유치원 명단을 공개한) 박용진 의원에게 명예훼손 혐의를 물을 수 있는지 법률 검토를 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억울하다는 기색도 내비쳤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악취나는 축사 10곳 중 3~4곳은 ‘돼지 축사’..옮기거나 밀폐해야

    악취나는 축사 10곳 중 3~4곳은 ‘돼지 축사’..옮기거나 밀폐해야

    가축을 기르는 축사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 중 34.6%는 돼지 축사에서 발생했으며, 21.3%는 축사와의 거리가 50m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고자 맞춤형 개선방안을 마련해 시행한다.국민권익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별 해소 노력에도 불구하고 축사 악취 문제로 인한 주민 간 갈등으로 확산되자 지난 8월 실태조사 결과와 전문기관의 자문결과를 반영해 축사 악취 해결을 위한 최종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개선안 확정과 공유를 위한 ‘전국 축사악취 개선방안 발표회’는 17일 오후 2시 서울중앙우체국에서 개최된다. 지난 3~6월 간 진행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악취 민원은 2만 4748건으로 전년도(1만 4816건)에 비해 67%나 증가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축사 악취 민원도 2014년 2838건에서 2015년 4323건, 2016년 6398건으로 매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권익위가 중복 민원을 제외한 595개 축사를 조사한 결과, 축종별로는 돼지 악취가 206건(34.6%)로 가장 많았으며, 한우 137건(23%), 기타 131건(22.0%), 개 64건(10.8%), 닭 57건(9.6%) 순으로 나타났다.규모별로는 면적이 500㎡ 미만 축사가 133건(22.3%)으로 가장 많았던 것에 반해 1만㎡이상은 26건(4.4%)로 규모가 클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축사와의 거리가 가까울 수록 민원이 빈번했다. 축사와의 거리가 50m 이내일 때 127건(21.3%)로 가장 빈발했으며, 2000m 이상은 13건(2.0%)으로 적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18건(19.8%)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114건·19.2%)와 전남(78건·13.1%) 순이었다. 피해지역별로는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주거지역이 469건(78.8%)으로 가장 많았으며 농경지는 23건으로 4%에 그쳤다. 권익위는 595개 축사 중 자체적으로 개선을 완료한 62개 축사를 제외한 533개 축사에 대해 지자체 또는 한국환경공단과의 합동 조사를 통해 727개의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축사를 폐업·이전하는 사례는 69개소이며, 축사 밀폐 등 시설을 개선하는 곳은 198개소다. 나머지 460개소는 미생물(EM)제 살포 등 악취억제제를 사용하거나, 축사 청소 등 행정지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여행형 늘고 숲속 공연 등 신규 수요 증가

    숲속 생활과 숲속 공연, 산림레포츠 등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립산림과학원이 실시한 ‘2018 산림 여가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존 산림 여가활동(2016년)에 포함되지 않았던 숲속 생활이나 숲속 공연, 산림음악회, 숲속 푸드 체험 등 새로운 수요가 확인됐다. 숲속 생활은 10명 중 1명(10.0%), 숲속 공연은 17명 중 1명(5.7%)의 희망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악자전거와 행·패러글라이딩 등 산림레포츠 수요도 현재보다 최대 7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은 최소 1년에 1회 이상 ‘일상형’(이동시간 포함한 4시간 이하)으로 숲을 방문하고 있다. 일상형은 도보(44.0%)와 자가용(36.8%)을 이용해 30분 미만(36.8%), 30∼60분 미만(31.8%) 이동 후 등산·산책, 체육시설 이용, 휴식·명상 등을 즐기는 방식이다. 매일 방문 응답자(3.2%)는 2016년(4.0%)보다 낮아졌고 일상적 산림방문 활동은 등산·산책(36.6%), 체육시설이용(22.2%) 등의 순이다. ‘여행형’(이동시간 포함 4시간 이상과 숙박) 산림이용객은 연평균 1인당 13.6일을 사용했다. 여행형 산림 여가활동은 현재보다 반나절(0.5일) 더 이용하기를 희망하면서 당일형은 감소(1.85일)하고 숙박형은 증가하는(2.35일) 변화가 나타났다. 산림과학원 산림복지연구과 이정희 박사는 “숲길 걷기와 산책, 경관 감상 등 기존 산림 여가활동 수요가 꾸준했다”면서도 “새로운 수요 및 숲에서 오래 머무르기를 원하는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40세 이상 중장년 재취업해도…5명 중 2명은 월급 ‘반토막’

    40세 이상 중장년 재취업해도…5명 중 2명은 월급 ‘반토막’

    56.6% “명퇴·권고사직·정리해고로 퇴사” 재취업 뒤에도 계약 종료 등 1년 못버텨 “중장년 맞춤형 일자리 등 정책 지원 필요”퇴직 후 재취업에 나선 중장년 5명 중 2명은 임금이 이전 직장의 ‘반 토막’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이상이 명예퇴직이나 권고사직, 정리해고 등 자신의 의사에 반해 일을 그만뒀고, 재취업을 해도 상당수가 1년 이상을 버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중장년 일자리 개발 등 중장년의 재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가 구직을 위해 센터를 찾은 40세 이상 중장년 5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8년 중장년 구직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재취업한 직장의 임금이 퇴직 전 일했던 주된 직장의 50% 미만이었다는 응답이 38.4%에 달했다. 주된 직장보다 임금을 높게 받는다는 답변은 1.8%에 불과했다. 중장년이 직장에서 퇴직한 이유는 권고사직과 명예퇴직, 정리해고 등이라는 응답이 56.6%로 가장 많았다. 정년퇴직은 21.4%, 사업부진 및 휴·폐업은 13.3%이었다. 이들 중 절반이 넘는 54.8%가 재취업에 나섰지만 절반 가까이(45.4%)가 1년을 버티지 못했다. 1~2년 일했다는 응답은 29.2%, 2년 이상 일했다는 응답은 25.4%에 그쳤으며 20.4%는 6개월 이내에 퇴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계약기간이 종료(27.5%)되거나 직장의 경영이 악화(21.5%)되는 등의 이유로 재취업한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 중장년의 재취업을 발목 잡는 것은 ‘나이’였다. 응답자들은 구직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중장년 채용 수요 부족’(50.0%)과 ‘나이를 중시하는 사회 풍토’(34.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재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중장년에 맞는 다양한 일자리 개발’(34.1%)을 가장 필요로 했으며 ‘중장년 일자리기관 확충’(15.8%), ‘장년 친화적 고용문화 확산’(15.3%) 등도 요구됐다. 배명한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 후 경력에 적합한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고, 임금 수준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면서 “보다 적극적인 장년고용 활성화 대책과 함께 정부의 중장년 채용지원제도도 확대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日 언론 “김정은, 북일대화 끊긴 책임 일본에 돌려”

    日 언론 “김정은, 북일대화 끊긴 책임 일본에 돌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일 대화가 진전되지 못하는 책임을 일본에 돌렸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한국의 납북자가족모임 최성룡대표가 평양의 소식통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재인용하며 김 위원장이 한국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납치문자 재조사 결과를 일본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한국과 미국 고위 당국자들과 만날 때 ‘일본이 2002년 북일 평양선언을 이행하지 않고 2014년 5월 스톡홀름 합의에 기초한 납치문제 재조사 결과를 받는 것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톡홀름 합의는 북한이 납치문제를 재조사하고 일본은 대북제재를 완화한다는 내용이다. 북한은 이 합의 후 납치 피해자를 포함한 북한 내 일본인의 실태조사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했었다. 일본 정부는 당시 북한의 납치문제 재조사 결과를 북한으로부터 받은 적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한국과 미국 당국자들에게 북일 문제에서 ‘일본에 많은 양보를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그 근거로 ▲ 2002년 북일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납치를 인정하고 사죄했고 ▲ 메구미의 딸과 일본인 조부모의 면회를 2014년 3월 인정했고 ▲ 납치문제 재조사를 일본과 합의(스톡홀름 합의)했다는 점을 들었다. 소식통은 이런 논리의 발언은 북한 노동당 간부들이 한국과 미국의 당국자들과 만날 때도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평양에 연락사무소 설치를 타진하는 등 북일 대화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선 서울시의원, 초등학생 생존수영교육 지원 조례안 대표발의

    최선 서울시의원, 초등학생 생존수영교육 지원 조례안 대표발의

    수상에서의 위기상황 발생 시 대처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서울 관내 초등학생 대상 생존수영교육 지원 근거가 마련될 전망이다. 최선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구 제3선거구)은 서울 관내 초등학생들의 수상사고 대처능력을 높이기 위해 생존수영 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서울특별시교육청 초등학생 생존수영교육 지원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 내 597개 전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생존수영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교육 유형으로는 생존수영, 떠서 나아가기 및 물속 보고 나아가기 등이 있으며, 수영교육 시간은 최대 6회 12차시로 이 중 생존수영교육은 4차시로 편성되어 있다. 추후 생존수영 교육 대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 방침에 따르면 현재 3~4학년까지만 실시되고 있는 초등학교 생존수영 교육은 2020년까지 모든 학년을 대상으로 의무화될 계획이다. 그러나 서울 지역에서 학교 자체에 수영장을 갖춘 초등학교는 38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중학교 및 고등학교 수영장, 교육청 직속기관에 딸린 수영장을 모두 합해도 총 55곳에 그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 대상이 전 학년으로 확대될 경우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수영장 등 교육 인프라 부족에 시달릴 우려가 높다. 최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이 통과될 경우, 서울시교육감은 초등학생 생존수영교육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매년 수영교육 지원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또한 수영교육 시설 등 각급 학교 교육 운영에 관해서도 실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이에 더하여 생존수영교육에 따른 수영장 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수칙 및 이용자 준수사항 교육 등 안전사고 예방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수영교육 관련하여 교육감의 예산확보 및 협력체계 구축 의무가 발생하게 되므로 기존처럼 서울 관내 초등학생들이 수영교육 인프라 부족에 시달리는 일은 최소화될 전망이다. 최선 의원은 “생존수영교육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으나, 정작 이를 시행하기 위한 교육 인프라 구축은 미흡한 상태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본 조례안을 대표발의하게 됐다”며 “이번 조례안을 통해 서울 관내 초등학생들이 수상 내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키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여행으로 특별해지는 가을/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월요 정책마당] 여행으로 특별해지는 가을/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여행이 친근한 일상이 되고 있다. 여름휴가, 주말여행뿐 아니라 ‘한달살이’, ‘금까기’, ‘호캉스’, ‘혼행’, ‘빵지순례’ 등 다양한 형태의 여행이 어색하지 않다.생각해 보면 20년 전만 해도 여행을 1년에 한 번쯤, 여름철에, 큰맘 먹고 갔던 것 같은데 참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이라는 단어가 품는 범위도 넓어졌지만, 여행 참여자 자체가 많이 증가했기 때문일 것이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도 여행 프로그램이 대세다. 10여년간 전국의 숨은 명소를 찾아다니며 국민의 웃음과 여행지를 책임진 공로로 관광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은 ‘1박 2일’뿐 아니라 다양한 인문학적·과학적 이야기로 지역의 의미를 재조명한 ‘알쓸신잡’, 제주도 여행의 판도를 바꿨다는 ‘효리네 민박’까지 내로라하는 예능들이 여행을 다루고 있다. 여행 프로그램이 많이 제작된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여행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여행경험률은 90.1%, 1인당 평균 여행 횟수는 5.9회, 이동총량은 4억 7967만일이며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통계청 사회조사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 1위(71.5%)로 관광을 꼽았다. 여행 프로그램이 다시 여행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거대자료(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알쓸신잡’ 통영편이 방영된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통영 여행 언급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서피랑마을, 충렬사의 내비게이션 검색률이 무려 125%와 320% 증가했다. ‘효리네 민박’은 제주공항을 중심으로 동쪽에 집중돼 있던 제주 여행을 서쪽으로도 분산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고 한다. 강릉 주문진은 드라마 ‘도깨비’에 나온 이후 지난해 가장 뜨거운 관광지로 부상했다. 여행은 흔하지만 특별한 행위다. 몰아치는 업무에, 고갈되는 체력에 커피 한 모금이 회복제가 되듯 여행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는 마음에 재충전의 계기가 된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만드는 추억이 되고, 평소의 일상에서는 들여다보기 어려웠던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순간이 된다. 적당한 쉼표가 곡의 완성도를 높이듯 적당한 휴식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6일간 가을 여행주간이 시행된다. 2014년부터 시작된 여행주간은 여름뿐 아니라 다른 계절이 가진 매력을 적극 알리는 데 기여해 왔다. 올해 여행주간의 광고 문구(캐치프레이즈)는 ‘여행이 있어 특별한 보통날’이다. 국민들의 평범한 보통의 일상이, 여행으로 특별해지는 소중한 경험을 꼭 누리고, 기왕이면 복잡한 주말보다는 한가한 평일에 여행한다면 그 특별함이 더해질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여행주간에만 운영되는 특별 프로그램은 ‘텔레비전 속 여행지’를 주제로 기획했다. 드라마, 영화, 광고 등에서 명장면으로 등장하는 보석 같은 장소들 중 가족, 친구, 연인, 때로는 홀로 가봄 직한 곳들을 엄선해 소개하고, 좀더 깊게 담아 가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곧 단풍이 절정이니 자연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겠다. 기왕이면 이번 가을에는 공간에 새로이 덧입혀진 이야기를 지닌 텔레비전 속 여행지를 찾아가 보면 어떨까. 감명 깊게 보았던 영화나 드라마 속 장면이 촬영된 곳이라면 더욱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여행을 떠나기 전, 다시 한번 보고 떠난다면 더더욱. 가을 여행주간을 통해 소소하지만 확실한, 가깝지만 작지 않은 특별한 행복들이 높아지는 가을 하늘을 채울 만큼 가득하길 기대한다.
  • 청소년 4명 중 1명 주3회 이상 편의점서 끼니 때워

    청소년 4명 중 1명 주3회 이상 편의점서 끼니 때워

    우리나라 청소년 약 4명 중 1명은 일주일에 3번 이상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질병예방센터 건강영양조사과 오경원·김지희·윤성하 연구팀은 2017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청소년 6만 2276명(남학생 3만 1624명·여학생 3만 652명)의 편의식품 섭취 현황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보고서는 질본이 발행하는 ‘주간 건강과 질병’ 최근호(제11권 제41호)에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39.3%는 주 1~2회, 26.0%는 주 3회 이상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매점 등에서 판매하는 편의식품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있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식사를 대신해 먹은 편의식품은 라면 등과 같은 면류(64.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김밥류(58.0%), 음료수(42.2%), 샌드위치류(25.3%), 과자류(24.1%) 순이었다.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도시락(남학생 12.7%, 여학생 5.1%)을,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과자(남학생 19.5%, 여학생 28.8%)와 유제품(남학생 9.0%, 여학생 14.9%)을 많이 먹었다. 이들이 편의식품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주된 이유는 ‘먹기 간편해서’(26.5%), ‘시간이 없어서’(20.1%) 등으로 나타났다. ‘맛있어서’라는 이유는 19.1%로 조사됐다. 같은 조사에서 주 3회 이상 편의식품으로 식사를 하는 학생들의 영양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사실도 지적됐다. 연구팀은 “주 3회 이상 편의식품으로 식사를 대신할 경우 과일, 채소, 우유 등 권장 식품의 섭취율은 낮은 반면 패스트푸드, 과자, 탄산음료 등 제한해야 할 식품의 섭취율은 높았다”면서 “(청소년들이) 편의식품으로 식사하더라도 건강한 음식을 고를 수 있는 영양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광주시, 2030년까지 초미세먼지 21% 줄인다

    광주시, 2030년까지 초미세먼지 21% 줄인다

    광주시는 12일 ‘미세먼지 없는 청정광주 만들기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초미세먼지를 21%까지 줄이기로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미세먼지 줄이기 시민실천본부 가동, 미세먼지 측정 및 알림, 미세먼지 회피 대응, 미세먼지 발생 저감사업 등 5개 분야 32개 사업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광주의 미세먼지 농도를 2030년까지 2016년 기준인 42㎍/㎥에서 16% 줄인 35㎍/㎥로 감축한다.특히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해 온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030년까지 21% 감량(23㎍/㎥→18㎍/㎥)하는 등 광주지역 대기질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정책 방향도 관 주도에서 시민 중심으로 바꾼다. 시민이 미세먼지 측정에서부터 검사,예보,조치 등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11월 중 ‘미세먼지 안전 시민 실천본부’를 구성, 운영한다. 실천본부는 전문가와 환경단체·시의회·기업 등이 참여한다. 실천본부는 내년 2월에 시행되는 미세먼지 특별법에 따라 경보 발령 시 차량2부제 참여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사업장 가동중지 등 비상 저감조치에 주도적으로 개입한다. 시 출연기관인 국제기후환경센터와 함께 민간 대기오염배출사업장 자발적 감축 협약과 미세먼지 바로알기 방문교실 운영, 미세먼지 SNS 홍보, 미세먼지 대응 행동요령 홍보 등도 추진한다. 내년에는 ‘미세먼지 발생원 실태조사’ 용역을 2개년에 걸쳐 실시한다. 아울러 미세먼지 청소와 폭염 대응을 위해 도로변에 고정살수 장치를 설치하는 ‘클린로드 시스템’을 도입한다. 학교 운동장의 비산먼지를 줄이는 ‘먼지 억제제 살포사업’도 내년에 첫 도입된다. 시 교육청과 협업을 통해 비산먼지 발생이 많은 학교운동장 등을 대상으로 나대지에 먼지억제제를 살포하고, 먼지제거 효과 분석을 통해 연차사업으로 확대 한다. 미세먼지 과다 발생지역에 대한 청소도 강화된다. 미세먼지 경보 발령예보시 시와 자치구에서 보유중인 20여대의 진공흡입차와 노면 청소차는 물론 민간 살수차 임차를 통해 차량운행이 적은 심야시간 도로청소를 통해 미세먼지를 사전에 제거한다. 노인시설 공기정화기 보급과 시민 미세먼지 마스크 보급은 물론 생활공간 인근에서 고농도 미세먼지를 피할 수 있도록 버스정류장 등에 공기안전 쉼터를 조성하고, 단장 등에 이끼벽을 시범 설치한다. 이를 위해 2019년에 미세먼지 관련 예산을 566억원 편성하는 등 2022년까지 5개 분야 32개 사업에 국비 등 683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단독]의사 낙태수술 중단 뒤 ‘풍선효과’…낙태약 불법판매 적발 9.2% 급증

    낙태죄 폐지 찬반 속 여성 건강권만 침해 “조속한 실태조사 마무리·사회적 논의를” ‘낙태유도제’의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 건수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낙태 수술(인공임신중절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하려 하고 의사들이 낙태 수술 중단을 선언하자 오히려 음성적으로 낙태가 이뤄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게 실제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입수한 ‘의약품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실적’에 따르면 낙태유도제 적발 건수는 2013년 514건(전체의 2.8%), 2014년 176건(0.9%), 2015년 12건(0.1%)으로 줄어들다가 2016년 193건(0.8%), 2017년 1144건(4.6%), 2018년 9월 현재 1984건(9.2%)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전체 적발 건수 중 낙태유도제는 발기부전·조루치료제(7732건·35.8%), 각성·흥분제(2107건·9.8%)의 뒤를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적발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다름 아닌 낙태유도제였다. 이처럼 낙태유도제의 음성적 거래가 급증한 데는 2016년부터 시도된 보건복지부의 낙태 행정 처분 강화와 의사의 낙태 수술 거부 등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973년 개정된 모자보건법은 임신 24주 이내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범죄에 의한 임신에 한해 제한적 낙태 수술을 허용하고 있고 그 외에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2016년 낙태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하고 의사 처벌을 강화하려다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급기야 최근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낙태 수술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낙태죄 폐지와 자연유산 유도약(미프진) 합법화 및 도입’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23만명이 넘는 지지를 받았다. 그러자 조국 민정수석은 8년 만에 임신중절 실태조사를 재개해 낙태죄 폐지에 대해 열린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진전된 것은 없다. 2012년 형법상 낙태죄가 태아의 생명권 보호 등을 이유로 합헌 결정을 받은 데 이어 올 2월 다시 한번 헌법 소원이 제기됐지만 현재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정부와 헌재가 낙태 문제에 대해 미적거리는 동안 여성의 건강권이 크게 침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 의원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낙태유도제가 정식 의약품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 여성의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정부는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이 문제를 사회적·법적으로 활발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국당 조강특위 출범… 인적 쇄신 드라이브

    자유한국당이 11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을 완료하며 당협위원장 인적 쇄신 작업에 돌입했다. 아직 2020년 총선이 멀었고 내년 초 지도부까지 바뀌는 악조건 속에서 ‘전원책호’가 현역의원을 포함한 대규모 물갈이를 단행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총 7명으로 이뤄진 조강특위 명단을 발표했다. 당연직인 내부위원에는 김용태 사무총장(위원장)과 김성원 조직부총장,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부위원으로는 전원책 변호사, 이진곤 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윤리위원장, 강성주 전 포항 MBC 사장 등이 참여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으로부터 조강특위 활동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은 전 위원은 보수 재건을 위한 쇄신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조강특위는 당무감사위원회를 통해 전국 253개 당협 전체에 대한 현지 실태조사를 실시한 뒤 그 내용을 기반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이때 당협위원장직에서 일괄사퇴했던 현역의원이 얼마나 재신임받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전 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약 40일 동안 당사자인 당협위원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보수 원로의 말씀을 듣고 작년 당무감사 결과를 검토하는 등의 일을 하려 한다”며 “(40일) 프로그램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조강특위가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공정하면 현역의원도 반발할 수 없을 것이다. 솔직히 당을 이 지경까지 만든 사람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 통합을 향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전 위원은 “제가 꿈꾸는 건 보수 단일대오다. 이미 (다른 정당의) 몇몇 중진에게 그룹별로도 좋고 지역별로도 좋고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통보했다”며 “일정을 곧 잡을 텐데 만약 언론에 노출되는 만남이 있다면 그 분을 주목해달라”고 설명했다. 전 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무성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로 규정했다. 그는 “당을 대표하고 쇄신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며 “이번을 혁신의 기회로 삼지 않으면 당이 다시 새누리당이 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과거 금품수수 비리에 휘말렸던 강 위원의 전력에 대해 전 위원은 “내용을 알고 있었고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복직한 것도 확인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윤일규 “간병살인 심각”…정부 “가족요양보호사 중점 보완”

    [서울신문 보도 그후] 윤일규 “간병살인 심각”…정부 “가족요양보호사 중점 보완”

    본지 기획기사 인용해 대책 시급 질타 박능후장관 “정부 차원 관련 제도 개선”고령사회(65세 이상 노인 비중 14% 이상) 진입으로 간병 살인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정부가 제2차 장기요양 기본계획 실시에 맞춰 관련 대책을 수정·보완하기로 했다. 가족 간병을 제도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가족요양보호사 제도를 중점적으로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2월 올해부터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실시할 제2차 장기요양 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신문 탐사보도<9월 3~12일자 ‘간병살인 154人의 고백’ 8회 기획보도>를 언급하며 간병살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윤 의원은 “간병살인은 굉장히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지만 우리나라는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간병인 3인 중 1인은 환자를 죽이고 싶은 분노가 생긴다고 한다”며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 “신문 보도를 보면 최근 10년간 간병살인 사건이 173건 발생했고, 한 달로 따지면 1.4건이 발생했다”면서 “정부는 간병살인에 대한 통계조차 제대로 없는데, 언론사가 이걸 해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답변에 나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서울신문 기사를 모두 읽었다. 정부 차원에서도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작될 때부터 가족 간병인, 가족요양보호사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논란이 많았다”면서 “제대로 된 돌봄이 될 수 있도록 제2차 노인장기요양보험 계획을 짜면서 가족돌봄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감장에서 윤 의원은 가족요양보호사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족요양보호사 제도란 환자 가족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환자를 돌보면, 정부가 이에 걸맞은 급여비를 현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윤 의원은 “급여비용 제공 기준이 하루 90분, 월 30일이던 것이 60분, 20일로 축소돼 한 달 수입이 기껏해야 24만원에 불과하다”면서 “지원 제도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로또 같은 희귀 아이템 뽑기…자율에 맡길까, 법으로 막을까

    로또 같은 희귀 아이템 뽑기…자율에 맡길까, 법으로 막을까

    모바일게임 이용자 평균 3만 3900원 지출 수십~수백만원 쏟아붓는 ‘헤비 유저’ 양성“1000만원 현질해 아이템 뽑았다” 소문도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1위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에서 ‘고급 드래곤의 다이아몬드 상자’를 구입했을 때 가장 높은 등급인 ‘전설’ 아이템 중 하나인 ‘제로스의 지팡이’를 뽑을 확률은 0.00028%다. 한 인기 인터넷 방송인은 지난 6월 한 방송에서 넥슨이 서비스한 미국 게임사 EA의 ‘피파온라인’에서 유명 축구선수들을 뽑기 위해 4억 2000만원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는 보편적인 수익 모델이자 게임의 재미 요소 중 하나로 이 같은 ‘아이템 뽑기’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은 아무리 현질(게임에 돈을 투자하는 것)을 해도 원하는 아이템이 나오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린다.돈을 내고 구매하지만 어떤 아이템이 나올지는 확률에 따라 결정되는 일종의 ‘뽑기’처럼 아이템을 구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은 수년간 게임사와 이용자, 규제당국과 정치권 사이에 공방이 오간 뜨거운 감자다. 최근 확률형 아이템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게임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될 때까지 간다”(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며 확률형 아이템 규제를 벼르고 있는 국회에 게임업계는 “자율규제 노력을 인정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오는 18일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회사 설립 21년 만에 처음으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질문 공세를 받게 됐다. ‘캡슐형 아이템’ ‘랜덤박스’ ‘가챠’ 등으로 불리는 확률형 아이템은 전 세계 게임업계의 보편적인 수익 모델이다. 온라인게임 시장이 열리던 2000년대에 국내 게임업계는 게임을 무료로 즐기게 하는 대신 일부 아이템에 과금을 매기는 ‘부분 유료화’ 방식을 도입했다. 특히 캐릭터의 능력치를 높여주는 아이템 구매에 뽑기라는 게임 요소를 적용한 확률형 아이템이 자리잡게 됐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팽창하면서 확률형 아이템은 더욱 보편화됐지만 그만큼 논란도 커졌다. ‘리니지2:레볼루션’(넷마블) ‘리니지M’ 등이 전례 없는 매출을 올리는 동안 인터넷 1인 방송과 커뮤니티 등에서 “희귀 아이템을 뽑기 위해 수백만원을 썼다”는 경험담이 확산된 것이다. 정치권이 ‘사행성’ ‘도박’ 이라며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자 게임업계는 한국게임산업협회와 게임이용자보호센터가 주축이 된 자율규제로 대응했다. 2008년 온라인게임을 시작으로 실시한 자율규제를 2015년 모바일게임으로 확대해 어떤 아이템을 어느 정도의 확률로 뽑을 수 있는지 등 명확한 정보를 이용자에게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65%(전체 114개 게임)였던 자율규제 준수율은 지난 6월 88.3%(전체 128개 게임)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모든 확률형 아이템의 개별 확률을 공개하고, 이용자가 아이템을 구매하는 화면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규제가 강화됐다. 그러나 확률을 공개한다 해도 좋은 아이템을 뽑을 확률은 여전히 낮아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돈을 쓰지 않거나 적게 써서는 캐릭터의 레벨을 높일 수 없다”는 불만이 나온다. 민원이 쏟아지자 20대 국회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을 규제하는 법안이 3건 발의됐다. 아이템의 확률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게임에 과태료를 물리고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거나, 획득 확률이 10% 이하인 아이템을 판매하는 게임은 ‘청소년 이용 불가’로 분류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반면 게임업계는 입법을 통한 규제가 아닌 업계의 자율규제에 맡겨달라는 입장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트렌드와 기술의 변화가 빠른 게임산업을 법으로 규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법을 통한 규제는 입법예고와 공청회, 타당성 검토 등 도입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지만 자율규제는 업계 스스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의 한켠에서는 다소 억울한 속내도 읽힌다. 성인 이용자가 게임을 즐기기 위해 돈을 지출하는 것은 개인의 영역으로, 아이템 구매에 많게는 수백만원을 쏟아붓는 이른바 ‘헤비 유저’에 대한 게임업계의 책임이 어디까지인지 반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셧다운제’가 여론의 비판에 직면하자 정치권이 확률형 아이템을 이유로 새로운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8년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알고 있는 모바일게임 이용자 1086명 중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22.3%(242명)였으며 이들의 평균 지출액은 3만 3920원이었다. 10만원 이상 지출했다는 응답은 10.1%로 나타났다. 이처럼 게임의 수익은 돈을 쓰지 않거나 적게 쓰는 이용자 대부분을 소수의 ‘헤비 유저’가 떠받드는 구조다. 인터넷 1인 방송 진행자가 수천만원을 들여 아이템 뽑기에 나서는 모습을 방송하거나 “1000만원을 쏟아부어 아이템을 뽑았다”는 소수 이용자들의 경험담이 한탕주의를 조장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자율규제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은 게임업계의 과제다. 자율규제가 시행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준수율은 여전히 10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은 100%인 반면 모바일은 81.7%였고, 국내 게임사의 94.0%와 협회 회원사의 100%가 준수하는 반면 해외 게임사 및 협회 비회원사의 준수율은 각각 77.3%, 63.4%에 그쳤다. 국내에 지사가 없는 해외 게임사나 중소 및 인디 게임사는 규제의 구속력이 없거나 규제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이들 게임사가 포함된 모바일게임의 준수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율규제 미준수 게임에 대한 제재가 ‘게임 및 게임사 명단 공개’ 뿐이라는 것도 규제의 실효성을 낮춘다는 지적이다. 근본적으로는 확률형 아이템을 대체할 다른 수익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자성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업계가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해 천편일률적인 게임을 양산한다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확률형 아이템의 비중을 줄이고 다른 재미 요소에 수익 모델을 적용한 게임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게임업계와 전문가들을 아우르는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가 출범해 활동을 시작한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게임업계와 학계가 머리를 맞대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의 개선 방향 등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단독] 발기부전약보다 올해 급증한 낙태약 불법구입 왜

    [단독] 발기부전약보다 올해 급증한 낙태약 불법구입 왜

    ‘낙태유도제’의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 건수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낙태 수술(인공임신중절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하려 하고 의사들이 낙태 수술 중단을 선언하자 오히려 음성적으로 낙태가 이뤄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게 실제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입수한 ‘의약품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실적’에 따르면 낙태유도제 적발 건수는 2013년 514건(전체의 2.8%), 2014년 176건(0.9%), 2015년 12건(0.1%)으로 줄어들다가 2016년 193건(0.8%), 2017년 1144건(4.6%), 2018년 9월 현재 1984건(9.2%)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전체 적발 건수 중 낙태유도제는 발기부전·조루치료제(7732건·35.8%), 각성·흥분제(2107건·9.8%)의 뒤를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적발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다름 아닌 낙태유도제였다. 이처럼 낙태유도제의 음성적 거래가 급증한 데는 2016년부터 시도된 보건복지부의 낙태 행정 처분 강화와 의사의 낙태 수술 거부 등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973년 개정된 모자보건법은 임신 24주 이내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범죄에 의한 임신에 한해 제한적 낙태 수술을 허용하고 있고 그 외에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2016년 낙태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하고 의사 처벌을 강화하려다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급기야 최근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낙태 수술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낙태죄 폐지와 자연유산 유도약(미프진) 합법화 및 도입’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23만명이 넘는 지지를 받았다. 그러자 조국 민정수석은 8년 만에 임신중절 실태조사를 재개해 낙태죄 폐지에 대해 열린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진전된 것은 없다. 2012년 형법상 낙태죄가 태아의 생명권 보호 등을 이유로 합헌 결정을 받은 데 이어 올 2월 다시 한번 헌법 소원이 제기됐지만 현재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정부와 헌재가 낙태 문제에 대해 미적거리는 동안 여성의 건강권이 크게 침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 의원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낙태유도제가 정식 의약품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 여성의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정부는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이 문제를 사회적·법적으로 활발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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