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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특목고 폐지, 일반고 경쟁력 강화 대책 선행돼야

    정부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외고), 국제고를 폐지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어제 ‘고교서열화 해소 방안’을 발표하고 2025년부터 이들 특목고를 모두 일반고로 전환한다고 했다.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의 고입부터 적용된다. 영재학교와 과학고, 예술고, 체육고는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그동안 자사고 등을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단계적, 선별적으로 폐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조국 사태’로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에 따라 자녀의 특목고·자사고 진학 비율이 큰 편차를 보이는 데다 일반고 학생에 비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위한 스펙 쌓기 등에 훨씬 유리하다는 불공정 논란이 불거지면서 일괄 폐지로 급선회했다. 서울 13개 대학의 학종 실태조사에서 불거진 고교 등급제 논란도 배경이 됐다. 특히 2025년부터 고교생도 수업을 골라 듣는 학점제가 운영되면 내신 절대평가 방식이 불가피해 이들 특목고를 폐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교육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특목고·자사고 관계자들의 의견이 배제돼 법적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등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정책을 대통령령인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을 개정해 전환할 방침이라 이 정책의 실행 여부는 차기 정권에 달려 있다는 문제도 있다. 특목고·자사고 폐지가 자녀를 하향 평준화할 것이라는 학부모들의 우려도 적지 않다. 5년간 약 2조 2000억원을 투입해 일반고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좀더 현실성이 있어야 학부모를 설득할 수 있다.
  • 서열 깨고 학점제 한다면서 정시 확대는 ‘모순’… 교실 대혼란

    서열 깨고 학점제 한다면서 정시 확대는 ‘모순’… 교실 대혼란

    외국어·국제학 등 교과 특성화학교 유도기존 일반고 여건 강화시켜 학점제 시행수능 영향력 줄인 대입 없인 정착 어려워文 방침처럼 정시 확대와 병행 땐 新서열정권 바뀌면 뒤집힐 수 있어 법제화 요구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일반고 일괄 전환을 통한 고교 서열화 해체는 고교 교육을 ‘수직적 다양화’에서 ‘수평적 다양화’로 전환하기 위한 대수술이다. 학교 간 칸막이를 허물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는 ‘고교학점제’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학교 간 격차 해소가 필수다. 그러나 정부의 ‘정시 확대’ 방침은 이 같은 구상과 엇박자라는 점에서 한계를 갖는다. 정시 확대가 고교학점제의 안착을 가로막고 또 다른 고교 서열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초등 때부터 과도한 사교육 유발한 고교 서열 외고와 국제고·자사고는 일반고의 황폐화를 초래하고 고교 서열에 따른 교육 격차를 심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교육부가 지난 5일 발표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13개 대학의 고교 유형별 합격률을 분석한 결과 학종과 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 모두 과학고·영재학교, 외고·국제고, 자사고, 일반고 순으로 높아 고교 서열이 대입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특히 서열화된 고교 체계가 초등학생 단계에서부터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하고 경제력의 격차가 교육 격차로 이어지는 문제를 낳았다. 외고·국제고·자사고의 학부모 부담금은 일반고의 3배 이상이며 최대 연간 2800만원(강원 민족사관고)에 달했다. 또 ‘외국어·글로벌 인재 양성’과 ‘교육과정의 다양화’라는 설립 취지도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교육부의 평가다. 고교학점제가 내신 성취평가제 도입을 전제로 하는 만큼 고교 서열의 해체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고교 서열은 내신 성취평가제 시행에 걸림돌로 여겨졌다. 교육부는 일반고로 전환된 외고·국제고·자사고가 고교 교육과정 다양화의 ‘허브’ 역할을 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일반고로 전환된 뒤에도 학교명과 교육과정을 유지할 수 있으며 외국어나 국제학 등의 교과 특성화 학교로 운영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9년도에 일반고로 자진 전환된 부산국제외고로 ‘글로벌 창의융합’ 교과 특성화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고교 교육 여건이 열악한 지역에는 ‘고교학점제 선도지구’(가칭)를 구축하고 인근 특수목적고와 일반고로 전환된 특목·자사고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일반고로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일반고로 전환된 학교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3년간 10억원을 지원해 안정적인 운영을 돕는다.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일반고의 교육 여건을 강화하는 정책도 내년부터 추진된다. 중학교 3학년 2학기와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진로집중학기제’로 지정하고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맞춤형 교육과정 설계를 지원한다. 과학, 어학, 예술, 소프트웨어(SW) 등 교과 특성화학교를 확대하고 인근 학교와 대학, 지역사회를 연계하는 ‘공동교육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추진한다. 그 밖에 교원 역량 강화와 미래형 교실 구축 등 일반고 교육 여건 강화에 5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2024년 입학생까진 외고·국제고·자사고 인정 일반고로 전환된 외고·국제고·자사고와 전국단위 일반고는 각 시도교육청의 고입 기본계획에 따라 기존 일반고와 동일하게 학생을 선발한다. 예를 들어 평준화 지역에 있는 서울 대원외고는 ‘선 지원 후 추첨’ 방식으로 서울교육감이 학생들을 배정한다. 비평준화 지역에 위치한 민사고(강원)과 공주사대부고(공주)는 강원도 와 충남 전역에서 지원하면 학교장이 학생을 선발한다. 2024년도까지 이들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졸업 시까지 외고·국제고·자사고 학생으로 인정받는다.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일반고 전환 대상은 아니지만 지나친 고입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에 따라 선발방식이 개선된다. 영재학교 선발 과정에서 지필평가를 폐지하거나, 영재학교와 과학고의 지원 시기를 통합해 중복지원을 막는 방안이 검토된다. 이 같은 구상은 수능의 영향력을 축소하고 학생들의 역량을 다각도로 평가하는 대입제도가 마련돼야 실현이 가능하다. 그러나 정부의 대입정책 기조가 정시 확대로 기울면서 일선 학교에서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박정근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은 “정시 확대 발표 후 고교학점제를 도입한 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왜 수능 대비를 안 해 주느냐’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목고 지위 잃어도 입시 명문고로 남을 수도 또 정시 확대는 외고와 국제고·자사고에 대한 선호도를 오히려 높일 수 있다. 수능 중심 교육에 최적화돼 있거나 그간의 입시 노하우가 축적돼 있기 때문이다. 또 외고·국제고·자사고 폐지와 정시 확대가 맞물리면 강남 등 ‘교육특구’로의 쏠림 현상도 예상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 중심의 입시 기조가 계속되고 내신의 위력이 지금처럼 강하면 강남이나 특목·자사고 쏠림 현상이 그리 폭발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비율이 40~50%대로 오르면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교학점제가 안착하지 못하고 정시 확대 기조가 계속될 경우 고교 평준화 이후 또 다른 고교 서열이 생겨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반고가 고교학점제를 위한 수업 혁신과 수능을 위한 문제풀이 수업 사이에서 혼선을 겪는 사이 기존의 외고·국제고·자사고가 명문고의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외고·국제고·자사고 폐지가 국회에서의 법 개정이 아닌 대통령령 개정에 달려 있어, 정권이 바뀌면 다시 시행령을 통해 이들 학교를 부활시키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교 서열화 해소 정책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고교학점제에 맞는 대대적인 대입제도 개편과 외고·국제고·자사고 폐지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게 교원단체들의 주장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지금 초등 4학년부터 외고·자사고 못 간다…2025년 일반고 전환

    지금 초등 4학년부터 외고·자사고 못 간다…2025년 일반고 전환

    대원외고 등 학교 명칭은 그대로 쓸 수 있어학생 선발 없애고 월 100만원 학비도 폐지지금 초등학교 4학년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2025년부터 외국어고, 자율형 사립고, 국제고가 사라지고 모두 일반고로 전환된다. 주요 대학 학생부 종합전형(학종) 실태 조사에서 확인된 고교 서열화 폐해를 뿌리 뽑겠다는 취지다. 다만 영재학교와 과학고, 예술고, 체육고 등 일부 특수목적고는 그대로 유지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고교서열화 해소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올해 말까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는 2025년 3월부터 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했다. 앞서 교육부가 5일 발표한 주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과학고·영재고, 외국어고, 자사고, 일반고의 고교 유형별 서열화가 확인된 바 있다. 이런 사실에 힘입어 고교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외국어고와 자사고, 국제고 폐지를 확정한 것이다.1970년대 고교평준화로 지역별 명문고가 사라진 뒤 엘리트 교육을 수행한 외국어고와 자사고 등이 일반고로 모두 전환되면 사실상의 ‘완전 고교 평준화’가 실현될 전망이다. 다만 자사고와 외국어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는 2025년 이후에는 서울 대원외고 등 기존 외고는 학교 명칭을 그대로 쓰면서 특성화된 외국어 교육과정을 그대로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 선발 권한이 없어지고 다른 서울 시내 학교처럼 학생 선택에 따라 지원해 배정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월 100만원가량 내야 하는 학비도 사라지고, 다른 고등학교처럼 무상 교육이 시행된다. 2025년 일반고로 전환되기 이전에 자사고, 외고, 국제고에 입학한 학생의 신분은 졸업 때까지 유지된다. 교육부는 일반고로의 일제 전환 배경에 대해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가 사교육을 심화하고 부모 소득에 따라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다”며 “입시 공정성을 확보하고 미래 고교교육을 준비하고자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자사고, 외국어고 등을 폐지하는 대신 5년간 약 2조 2000억원을 투입해 일반고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교육 불평등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플랫폼 산업 종사자 근로자로 인정, 일자리 질 챙겨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 기반해 노동력 등을 제공하는 배달원들이 근로자로 인정을 받았다. 노동부 서울북부지청은 배달 앱 ‘요기요’의 배달원 5명이 제기한 임금 체불 진정 사건에서 이들이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결정한 것으로 그제 공개됐다. 노동관계법의 보호를 받게 됐다는 의미다. 배달원들이 근로자의 지위를 인정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달 앱은 배달원들과 근로계약이 아닌 업무위탁계약을 맺어 왔다. 이에 배달 앱은 배달원들을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봐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노동부의 이번 결정은 이른바 ‘플랫폼 산업 종사자’의 신분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내려진 것이어서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 배달 앱 배달원을 포함한 플랫폼 산업 종사자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일자리를 얻은 뒤 건당 보수를 받는 형태다. 자영업자와 근로자의 경계형 일자리인 셈이다. 학습지 교사와 골프장 캐디 등 특수고용직 근로자처럼 전통적인 고용 형태와는 결이 다르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플랫폼 산업 종사자들은 47만~54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취업자의 1.7~2.0%에 해당하는 규모다. 플랫폼 경제가 4차 산업혁명의 한 줄기로 간주되는 상황에서 관련 종사자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곧 노동부의 이번 결정이 갖는 한계와도 연결된다. 이번 결정은 플랫폼 종사자 전체가 아닌 진정을 제기한 배달원들에게만 적용된다고 선을 그었다. 플랫폼 종사자들의 고용 형태나 노동 방식이 다양하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요기요 외에도 ‘배민라이더스’, ‘쿠팡잇츠’ 등 동일한 형태의 배달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인 ‘타다’의 운전기사들도 유사하다. 택배·배달기사들이 만든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이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플랫폼 노동자를 근로자로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며 “개인사업자로 계약했다면 완전한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새겨들어야 한다. 플랫폼 경제라는 신산업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일자리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일자리를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분류할 것이 아니라 일자리의 질을 개선시켜야 한다. 산업이 혁신하는 과정에서 신규로 생겨나는 일자리에서 노동자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플랫폼 종사자 대부분은 장시간 노동에 노출되고, 안전이 도외시되거나,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정부는 플랫폼 산업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유형별 실태조사도 해야 한다.
  • [사설] ‘학종’ 고교 서열, 이제 알았다는 교육부가 더 놀랍다

    교육부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비율이 높은 13개 대학을 조사했더니 과학고·영재고 출신의 합격률이 일반고의 세 배쯤 많았다. 2016~2019학년도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원자의 학종 합격률은 과학고·영재고 26.1%, 외국어고·국제고 13.9%, 자율형사립고 10.2%, 일반고 9.1% 순이었다. 교육부는 “고교 유형별 서열화가 명백하다”면서 대학이 고교등급제를 적용 중인지 추가 조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많은 학부모들은 이번 발표에 두 번 놀랐다. 학종의 전신인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2007년 이후 ‘깜깜이’ 논란이 그토록 심각했는데도 정부가 실태조사를 처음 했다는 사실에 무엇보다 놀랐다. 교육 현장에서는 ‘일반고 1등급=특목고 3등급’ 공식이 불문율처럼 통한 지 오래인데 교육부가 뒷북치며 흥분한 사실에 또 놀랐다. 대학들은 우수 학생이 많이 몰린 순서대로 선발한 당연한 결과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 주장은 진실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교육부가 학종의 불공정 논란을 방치한 사이에 교육 현장의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있다는 점이다. 학원가에서는 “어느 대학은 어떤 지역의 일반고 출신은 학종으로 뽑지 않는다”는 말까지 돈다. 학종의 지역 등급제까지 의심받는 이런 현실은 불공정 논란의 근거가 무엇인지 교육부가 진작에 살폈더라면 없었을 일이다. 교육부는 ‘조국 사태’로 이번 조사도 사실상 등 떠밀려 2주간 벼락치기로 했다. 이 결과를 갑작스런 정시 확대나 외고·자사고 폐지를 위한 명분 쌓기용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 대학에 온갖 지원금을 안기면서 수년간 학종 확대를 독려한 부처가 교육부였다. 정시 확대 비율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발등의 불끄기에 급급할 일이 아니다. 이 지경이 되도록 학종 불신을 외면한 책임을 교육부가 이제라도 뼈저리게 통감하면서 신뢰도를 높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 독립운동가 후손 보금자리 만든 서대문

    독립운동가 후손 보금자리 만든 서대문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 나라사랑채 2호를 공급할 수 있어 더 의미가 큽니다. 역사 바로 세우기에 실패해 해방 이후에도 친일파 후손이 기득권 세력이 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 후손은 생활고를 겪는 역설적인 현실을 보면 늘 가슴이 아픕니다.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나라사랑채 2호에서 열린 입주식에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이같이 말하자 현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3개 동 지상 5층 24가구 규모의 나라사랑채 2호는 SH공사가 매입한 신축 건물을 구가 공급하고 유지·관리한다. 당초 16가구 규모로 계획했으나 실태조사에서 필요성을 확인하고 24가구로 확대했다. 전용면적 54~63㎡에 방 3개로 구성됐으며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30~50% 수준이다. 나라사랑채는 독립·민주유공자와 유가족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이다. 서대문구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독립공원이 있는 지역의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전국의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독립·민주유공자를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2017년 8월 천연동에 나라사랑채 1호를 조성하고 14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서대문구는 지난 4월부터 한 달 동안 신청 가구를 방문해 생활 실태를 살피고 5월 24일 독립·민주 관련 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입주자 선정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입주자를 선정했다. 수요가 높아 나라사랑채 3호 조성을 검토 중이다. 문 구청장은 “유공자와 후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서대문구가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학종 제도가 문제? 편법 기재가 문제? ‘맞춤 대책’ 찾아라

    고교 프로파일, 학교 후광효과 우려 꼼수 자소서 못 거른 경우 0.1% 추정 “사립학교 폐쇄성·인사권 대책 필요 대학도 심도있는 면접 통해 검증을” 교육계 “급격한 전형 조정 지양해야” 교육부가 지난 5일 결과를 발표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실태조사’가 고교등급제나 ‘부모 찬스를 통한 합격’과 같은 실제 불법 사례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교육계에서는 “학종의 폐지나 축소의 근거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대대적인 개선을 통해 공정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교육부는 일부 고교가 대학에 제공하는 ‘고교 프로파일’ 정보와 일부 대학이 학종 평가자에게 제공하는 ‘평가 시스템’의 정보가 지원자 평가에 ‘학교 후광효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학교 학생들의 모의고사 성적이나 대학 진학 실적, 고교 유형에 따른 서열이 정보로 대학에 제공돼 학생 평가에 개입할 소지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정보가 실제로 학생 선발에 영향을 미친 불공정 사례가 있었는지는 규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임병욱 서울 인창고 교장은 “평가자들이 지원자의 역량이 아닌 출신 고교를 바탕으로 선입견을 갖고 평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고교 프로파일의 7번 항목(‘기타사항’)이 고교들이 대학에 부적절한 정보를 편법 제공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임 교장은 “고교 프로파일의 항목을 정비하고 각 고교에 가이드라인을 줘야 하며, 정부 차원에서 표준화된 평가 시스템을 개발해 각 대학에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편법·변칙적 기재와 ‘부풀리기’는 보다 근본적인 해법이 요구된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데 학생부에는 학생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하라고 하니 학생부 기록에 온정주의와 형식주의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수업을 혁신해 학생들의 주도적인 참여를 이끌어야 학생부에 질 높고 실체 있는 기록이 가능하다”면서 “대학들도 심도 있는 면접을 통해 학생부 기록의 신뢰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립학교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동하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위원은 “숙명여고 사건과 최근 전주 고교에서 발생한 답안지 조작 등의 사건은 모두 사립학교에서 발생했다”면서 “학생부의 불법적 기재를 묵인·은폐하거나 종용하는 사립학교의 폐쇄적 구조와 인사권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모 직업’을 은연 중에 드러내는 ‘꼼수’ 자기소개서·추천서는 조사 대상 13개 대학의 2019년도 대입에서 총 366건이 적발됐다. 이 중 감점이나 부적격 처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례는 232건으로, 지원자 전체의 0.1%가량으로 추정된다. 임 교장은 “고교 교육과정을 통해 배운 것을 묻는 1~3번 문항과 달리 대학 자율 문항인 4번 문항이 이 같은 편법 기재를 유발한다”면서 “자소서 항목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자소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대학들도 자소서를 점차 폐지해 나가는 추세다. 교육계에서는 대입 전형의 비율을 급격하게 조정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반고 학생들을 위해 학생부교과전형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지만, 한편에서는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추구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의 방향에 역행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정근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은 “내신 상대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을 확대하면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확대와 교육과정 다양화는 불가능하다”면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와 학교 교육 정상화라는 방향에 기반해 대입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방문서비스노동자 10명 중 9명은 폭언 시달려

    방문서비스노동자 10명 중 9명은 폭언 시달려

    “방문 약속을 하고 갔는데도 나체로 문을 열어 엘리베이터도 못 타고 뛰어 내려왔습니다.”(도시가스 검침원) “휴대전화로 포르노 영상을 보여 주고 자신의 특정 부위를 제게 노출하는 행동을 반복했습니다.”(재가 요양보호사) 재가 요양보호사, 설치·수리기사 등 고객의 집을 방문해 일하는 노동자들이 심각한 성희롱·폭언 피해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방문서비스노동자 안전보건사업기획단은 6일 서울 영등포 국회의원회관에서 ‘방문서비스노동자 감정노동, 안전보건 실태조사 결과발표 및 개선방안 모색 토론회’를 열고 방문노동자 노동 실태를 공개했다. 실태조사 결과, 방문노동자 10명 중 9명은 폭언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747명(남성 423명·여성 324명) 가운데 92.2%가 ‘고객에게 모욕적인 비난이나 고함, 욕설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고객으로부터 성적인 신체 접촉이나 성희롱을 당한 적 있다’고 답한 비율도 35.1%에 달했다. ‘구타 등 폭행을 당한 적 있다’는 응답도 15.1%였다. 폭언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직업은 설치·수리 현장 기사(95.6%)였고, 근무 중 성희롱 피해 경험은 가스 점검·검침원(74.5%)이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11일부터 27일까지 온라인 설문 조사로 진행됐다. 최민 작업환경의학전문의는 “명백한 폭력 사건의 가해자인 고객이 충분한 처벌이나 제재를 받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상 회사에서 이를 회피하고 노동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2인 1조 작업에 대한 법제화와 함께 과다한 작업량을 줄이고 노동자들의 개인정보 노출을 막는 등 사업주의 역할도 의무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일터에서도 감정을 켜라!’ 감정노동자 노동환경개선 위한 토크쇼 참석

    권수정 서울시의원, ‘일터에서도 감정을 켜라!’ 감정노동자 노동환경개선 위한 토크쇼 참석

    감정노동자들의 직장내 스트레스와 일터 자체를 고통으로 만드는 다양한 감정노동 사례를 공유하며 감정노동현장의 문제를 공론화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비례대표)는 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노동속 감정을 꺼내다’ 행사에 참석했다. 본 행사는 1부 서울 감정노동 컨퍼런스와 2부 감정노동 힐링문화제로 구성됐으며, 권 의원은 1부에 준비된 감정노동 토크쇼 ‘감정 스위치, ON!’에 발언자로 참석했다. 권 의원은 “24년간 항공사 승무원으로 근무하면서 고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한편 감정노동종사자로서 여러 고충을 몸소 체감하며 내외적인 문제에 수시로 부딪힌 경험이 있다.”며, “그러다보니 스트레스를 누르고 감정을 숨기며 심지어 나의 사고와 생각까지 묻어버리는 열악한 상황까지 직면했었다.” 고 회고했다. 이어서 권 의원은 “나 스스로를 갉아 먹고 결국 내가 나의 업에 대해 가지고 있던 사명감까지 앗아가는 감정노동 고충현장 속에서 이는 결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노동환경 자체 개선을 위해 다각적으로 접근해야하는 모두의 문제임을 직시해야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우리가 스스로를 억누르고 나만의 문제라고 켜켜이 쌓아두는 감정의 더미속에서 나를 건져 우리가 존중받고 인정받는 노동환경을 조성해야한다.”며, “사회적인식개선과 법적테두리 정비를 위해 지속적인 대화와 투쟁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권 의원은 “더 이상 일터에서 나 자신을 OFF, 꺼두지 말고 감정과 생각을 ON하여 건강한 직장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며 토크쇼를 마쳤다. 한편 오늘 행사는 서울시감정노동센터 이정훈 소장이 사회자로 나섰으며, 현재 10대 서울시의원이자 실제 감정노동자 출신인 권 의원을 비롯해 최근 ‘2019 감정노동자보호와 직잡괴롭힘 실태조사’를 진행한 한인임 연구원(노동환경연구소/패널), 국내 감정노동자 권익 증진을 위해 10년 가까이 활동하며 감정노동자보호법 도입을 위해 노력한 이성종 위원장(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패널), 노동 분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김종진 부소장(한국노동사회연구소/패널)이 자리를 함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수저 학종? 저소득층은 수능전형보다 학종이 유리

    서울 출신은 수능 38% 학종 27%로 역전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과 달리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보다 학종에서 저소득층 학생이 더 많이 합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보다 학종에서 일반고 및 읍면 지역 출신 학생이 비교적 유리하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교육부가 5일 공개한 ‘학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서울대 등 13개 대학의 최근 4년간(2016~2019년도) 신입생 중 국가장학금 Ⅰ유형(소득연계) 수혜자 비율을 분석한 결과 학종 신입생(35.1%)의 수혜율이 정시 신입생(25.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등을 선발하는 기회균형전형 신입생을 제외하더라도 학종 신입생(30.8%)의 수혜율이 정시 신입생(24.6%)보다 6.2% 포인트 높았다. 이들 대학에 4년간 합격한 일반고 출신 학생들 중에서는 정시(32.1%)보다 학종(39.1%) 합격자의 비율이 많았다. 반면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출신은 정시(48.2) 합격자의 비중이 절반 수준에 달하는 등 정시에서 강세를 보였다. 조사 대상 대학의 전형별 합격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소재 고교 학생의 비중은 학종(27.4%)이 수능(37.8%)보다 낮은 반면, 읍면 지역 고교 학생은 정시(8.6%)보다 학종(15.0%)에서 비중이 높았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학종보다 정시의 입시 결과가 지역별·소득별·고교 유형별 격차를 드러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정시 전형에서 일반고 출신이 불리한지는 통계마다 다소 엇갈렸지만, 자사고는 학종보다 정시에 유리하다는 점이 여러 통계에서 일관되게 드러났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정시 확대를 추진하는 정부의 방침과 엇박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일반고를 고려한다면 정시가 아닌 학생부교과전형을 늘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전대원 실천교육교사모임 대변인은 “대학이 학종에서 일반고를 차별한다면서 학종보다 일반고에 더 불리한 정시를 확대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고교등급제를 실시했는지, 부모가 만든 ‘스펙’이 자녀의 합격으로 이어졌는지 여부는 추가 조사와 특별감사를 통해 밝혀내기로 했다. 2주간의 짧은 기간 동안 대학들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학생부 등의 기재 원칙을 강화해 부모의 영향력을 차단해야 한다는 개선점을 찾을 수 있지만 학종 비교과 전면 폐지나 정시 확대의 근거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토익·모평 평균 은근 암시하니… ‘출신고 스펙’ 학종에선 통했다

    토익·모평 평균 은근 암시하니… ‘출신고 스펙’ 학종에선 통했다

    일부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지원자의 ‘학교 후광효과’가 학생 선발에 작용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일부 고교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나 추천서에 기재가 금지된 ‘학교 밖 스펙’을 편법적으로 대학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의 학종 평가 체계와 역량도 격차가 커 일부 대학에서는 ‘부실 평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교육부가 서울대 등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해 5일 공개한 ‘학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종 평가 및 선발 과정에서 지원자 출신 고교의 진학 실적이나 모의고사 평균 성적 등 지원자 개인의 역량이 아닌 학교의 영향력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다수 발견됐다. 구체적으로는 각 고교가 학교 정보를 대학에 제공하는 ‘고교 프로파일’에서부터 학교 간 격차가 나타났다. 고교 프로파일은 학교의 유형과 지역, 학생 선발방식, 학교 교육과정 운영 현황과 특성, 교내 대회 및 동아리 운영 현황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대학들이 지원 학생이 처한 교육적 여건과 환경을 고려하기 위한 기초 자료다. 그러나 전체 고교의 37.9%인 840개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규정한 필수 정보 외에 학교의 교육활동과 특성 등 추가 사항을 기술하고 있었다. 일부 학교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에 기재가 금지된 ‘학교 밖 스펙’을 고교 프로파일을 통해 편법적으로 대학에 제공하기도 했다. 다수의 외국어고에서는 학생들의 공인어학성적을 간접적으로 제시했으며, 대학교수와의 소논문(R&E) 활동에 참여한 학생 명단을 기재한 고교도 있었다. 일부 고교는 학생들의 평균적인 모의고사 성적을 제시해 “내신등급 대비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 학교”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드러내기도 했다. 또 13개 대학 중 7개 대학에서 평가자들에게 참고자료를 보여 주는 화면인 ‘평가 시스템’ 운영 현황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5개 대학은 지원자의 출신 고교 졸업생이 해당 대학에 진학한 현황과 학점, 중도 탈락률 자료를 평가자들에게 제공했다. 2개 대학은 평가자들이 지원자의 내신등급과 출신 고교의 내신등급, 또는 동일 유형 고교의 내신등급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외국어고 출신 지원자의 내신등급을 다른 외고의 평균적인 내신등급과 비교해 평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에 기재가 금지된 것을 편법·변칙적으로 기재하는 사례도 발견됐다. 학생부와 자소서, 추천서에서는 공인어학성적과 학교 밖 수상 실적, 발명 특허, 논문·책 출간, 해외활동, 출신 고교 및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의 기재가 금지됐다. 그러나 일부 고교는 학생부에 “봉사단체로부터 개인 공로를 인정받음”, “특허를 출원함” 등 기재가 금지된 실적을 버젓이 기재하고 있었다. 또 자소서·추천서에서 “한국수학올림피아드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작은 기업을 경영하시는 아버지” 등 기재 금지 사항을 교묘히 비켜 가며 기재하는 사례가 있었다. 자소서에서 금지된 외부 수상 실적이 교과 관련 대회로 한정돼 있다는 점을 이용해 “중소기업청장상 표창”과 같은 내용을 기재한 사례도 상당수였다. 이 같은 위반 사항은 2019년 한 해 366건(전체 17만 6000여건의 0.2%가량)이 적발됐다. 표절로 추정된 자소서도 228건이었다. 이에 대한 대학의 판단 기준과 처리 규정은 제각각이었다. 자소서와 추천서의 규정 위반 사례에 대해 감점이나 부적격 처리를 한 대학이 있는가 하면 평가자에게 사실을 안내하는 데 그친 사례가 2건, 평가에 반영하지 않은 사례는 230건이었다. 한 대학에서는 자소서 표절 사례에 대해 명확한 제재를 하지 않아 3년간 8명이 합격하기도 했다. 공정한 평가를 위한 여건도 대학별로 격차가 컸다. 13개 대학에서 입학사정관 1인당 서류심사를 한 지원자는 2017~2019년 3년 평균 143명에 달했다. 지난 4년간 13개 대학의 입학사정관 중 전임사정관은 평균 183명, 위촉사정관은 867명으로 신분이 안정되지 않은 위촉사정관이 5배에 달해 평가의 안정성과 전문성을 저해하는 원인이 됐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교직원 특혜’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 4년간 13개 대학에서 교수 등 교직원 자녀가 학종 등 수시모집에 지원한 사례는 총 1826건으로, 이 중 255건(14.0%)이 합격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13개 대학에서 회피 및 제척이 이뤄진 인원은 2231명이었다. 교육부는 “교수가 소속된 학과(학부)에 자녀가 합격한 사례 33건에 대한 회피·제척은 규정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위법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추가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학종 평가 과정에서 불공정성이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하는 한편 불공정성이 두드러진 대학에 대해서는 특정감사에 나설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특목고>자사고>일반고 順…학종 합격자 ‘고교 서열’ 확인

    특목고>자사고>일반고 順…학종 합격자 ‘고교 서열’ 확인

    과학고·영재고 26%… 일반고 9%의 3배 학교 ‘서열’ 높아질수록 합격률도 상승 ‘고교등급제’ 적용 여부 특정감사 방침특수목적고(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일반고 순으로 고착화된 고교 서열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합격자 현황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고교 유형별로 내신 등급을 차등 평가하는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는지 특정감사를 통해 확인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학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7년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돼 2015년 학종으로 개편된 뒤 처음으로 진행된 실태조사다. 교육부는 전체 입학전형에서 학종으로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특목고·자사고 합격자 비중이 높은 12개 대학(건국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춘천교대·포항공대·교원대)과 종합감사 대상인 홍익대 등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최근 4년간(2016~2019년도) 학종 지원자 202만여건(학생별 중복 포함)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조사를 벌였다.이들 대학의 4년간 학종 지원자 대비 합격자 비율을 출신 고교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일반고 출신 지원자의 합격률은 9.1%에 그친 반면 자사고(10.2%), 외국어고·국제고(13.9%), 과학고·영재학교(26.1%) 등 이른바 ‘고교 서열’이 높아질수록 합격률도 상승했다. 일반고 학생은 1.5등급 선까지 합격한 반면 자사고는 2.5등급, 외고·국제고는 2.8등급까지도 합격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학종 지원자 중 71.5%를 차지했던 일반고 출신 학생은 합격 단계에서 63.8%로 줄어들었다. 반면 외고·국제고 출신 학생은 지원 단계에서 비중이 8.5%였지만 합격 단계에서 11.5%로, 과고·영재학교 출신 학생은 3.0%에서 7.5%로 늘었다.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서열화된 고교 체제가 학종 지원부터 합격, 등록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에서도 합격률은 일반고, 자사고, 외고, 국제고, 과고·영재학교 순으로 낮아, 고교 서열화로 인한 교육 격차가 입시 결과에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학종 평가 과정에서 지원자의 출신 고교 진학 실적 같은 ‘학교 후광효과’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조사를 통해 드러나면서 교육부는 이들 대학들이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은주 서울시의원 “서울 주차정책, 늘어난 예산만큼 관리 감독도 동반되어야”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이은주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2)은 지난 4일 2019년 행정사무감사 도시교통실을 상대로 서울시 주차정책 전반에 대해 지적하였다. 이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일명 ‘삼양동살이’로 시작된 비강남지역 주택가 공동주차장 건설 확충사업이 혹시 비강남이라는 명분만을 강조한 사업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하였다. 이어 “ 본 사업은 자치구 공동주차장 건설 추진시 비강남지역 주택 밀집 지역의 시비지원 확대를 통해 지역 균형 발전과 열악한 주차환경 개선을 위한 것으로, 당초 투자심사 대상사업과 투자심사 비대상사업으로 구분하여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모두 투자심사 비대상사업으로 변경하여 사업을 추진 중이며 기존 주택가 공동주차장 건설 확충 사업들 역시 비강남지역으로 추진 중이기에 사업내용이 중복된다”라고 강조하였다. “또한 금년 예산 210억 원 중 현재 집행률은 14.6%로 금년 예산이 불용될 상황인데 이에 대한 내년 예산편성 및 정책방향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라고 지적하였다. 이에 도시교통실은 “해당 사업은 강남·북 균형발전을 기반으로 한 사업으로 사업이 더디게 되는 이유는 자치구의 부지확보 미비한 상황이지만 올해 불용된 예산을 포함한 내년 확대 예산을 사용하여 사업이 취지대로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이에 “서울시 특히 강북 대부분의 지역 문제는 무엇보다 주차 문제이다. 따라서 서울시의 주차정책이 제대로 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이 의원은 이어 “새로운 정책과 새로운 예산을 투입하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그 정책이 원래의 목적이 아닌 명분만을 위한 정책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지적하였다. “또한 기존의 주차 정책인 거주자우선주차 공유사업, 그린파킹사업 등 기존 예산 투입에 대한 실태조사를 비롯하여 기존 사업의 확대로 갈 수 있는 방향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라고 서울시 주차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강조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생부 종합전형 합격률 특목고-자사고-일반고로 ‘서열화’

    학생부 종합전형 합격률 특목고-자사고-일반고로 ‘서열화’

    정부가 학생부 종합전형(학종) 선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국 주요 대학들을 실태조사한 결과 학종 합격률이 특수목적고(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일반고 순으로 서열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16∼2019학년도 4년 간 주요 대학 13곳의 학생부 종합전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포항공대, 춘천교대, 한국교원대, 홍익대 등 13개 대학으로부터 2016∼2019학년도에 해당하는 전형자료 총 202만여건을 받아 분석했다. 교육부는 최근 조국 전 법무장관 자녀의 대학 입시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학종 선발 비율이 높으면서 특목고나 자사고와 같은 특정학교 출신 선발이 많은 전국 13개 대학을 뽑아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3개 대학의 학종 고교 유형별 합격률을 보면 특목고인 과학고·영재고가 26.1%고 가장 높았다. 또다른 특목고인 외국어고·국제고의 합격률은 13.9%, 자사고가 10.2%, 일반고는 9.1% 순으로 조사됐다. 과학고·영재고의 학종 합격률이 일반고의 2.9배나 됐다. 고착화된 고교 유형별 서열 구조가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지원자 내신 등급을 보면 ‘일반고>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과학고’ 순으로 등급이 높았으나 합격자 비율은 역순으로 나타났다. 일반고는 평균 2등급 정도의 학생이 지원해 1.5등급 이내 학생이 합격하는데, 자사고·특목고는 평균 3.0∼3.5등급의 학생이 지원해 2.5등급 안팎의 학생이 합격하는 경향을 보였다. 박백범 차관은 “대학별 내신 등급을 분석한 결과 과학고, 외국어고·국제고, 자사고, 일반고 순의 서열화된 고교 체제가 지원부터 합격, 등록에 이르기까지 학종 전형의 전 과정에서 일관되게 나타나 특정고교 유형이 우대받을 수 있는 정황을 확인했다”면서 “학종이 ‘깜깜이 전형’이라는 학생과 학부모의 지적처럼 평가요소와 배점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학종 선발시 학교에 등급을 매겨 학생을 평가하는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느냐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교등급제는 현행 입시 제도에서 금지됐다. 아울러 교육부는 이번 조사에서 일부 고교가 편법으로 과거 졸업자 대학 진학 실적이나 학생 어학 성적 등을 제공한 사실도 찾아냈다. 아울러 자기소개서(자소서), 추천서에서는 기재가 금지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드러나는 내용이 들어가는 등 위반 사항이 366건 발견됐고 자소서에서도 표절로 추정되는 경우가 228건이 있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특기자 전형에서 어학 능력 등을 자격·평가요소로 설정해 특정 고교 학생이 일부 계열에서 합격자의 70%를 차지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하지만 국가보훈대상자, 지역인재, 농어촌학생,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한 고른기회 특별전형은 총 등록 인원 기준 8.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교 정보 제공방식을 개선하고 학부모 영향력을 최소화하도록 자소서 등 비교과 영역의 대입반영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학종을 개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실태조사에서 추가로 확인할 사항들은 추가 감사를 진행하고 학종 운영 가이드라인 내실화 등 제도 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학종, ‘고교 후광효과’ 작용 가능성 … 고교등급제 여부는 규명 못해”

    “학종, ‘고교 후광효과’ 작용 가능성 … 고교등급제 여부는 규명 못해”

    일부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학생 개인의 역량이 아닌 고등학교의 유형이나 졸업자의 진학 실적, 모의고사 성적 등 ‘학교 후광효과’가 학생 선발에 작용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일부 고교에서는 학교 밖 경시대회 실적이나 공인어학성적 등 학생부나 추천서에 기재가 금지된 사항을 편법적으로 기재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의 평가 체계와 역량도 격차가 커 일부 대학에서는 ‘부실 평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교육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학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학종 선발비율이 높고 특수목적고(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학생 선발 비율이 높은 12개 대학(건국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춘천교대·포항공대, 교원대)와 때마침 종합감사 기간인 홍익대 등 13대 대학 대상으로 최근 4년간 학종 지원자들 202만여명(한 학생이 1년간 총 6회까지 지원할 수 있어 중복 포함)과 종합감사 대상인 홍익대를 대상으로 지난달 11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학종 실태조사를 벌였다. 2016~2019년도 4년간 이들 대학의 학종 지원자 202만여건(학생별 중복 포함) 관련 자료들을 제출받아 총 24명으로 구성된 실태조사단이 자료 조사를 벌였다. 교육부는 ▲학종 평가과정 전반의 공정성 ▲대학들이 학종을 공정하게 운영할 인적·제도적 기반 마련 여부 ▲합격자 현황 분석 등에 집중했다. 이번 조사에서 교육계의 관심은 ‘고교등급제’에 쏠렸다. 교육부는 고교 유형별로, 혹은 소위 ‘명문고’와 그렇지 않은 학교 간 내신 등급을 평가할 때 차등을 두는 고교등급제가 실제로 작용해 불공정성을 야기했는지 여부를 분석했다. 교육부는 일부 고교가 대학에 제공하는 ‘고교 프로파일’과 일부 대학의 평가 시스템을 분석해, 학생 선발 과정에서 학생 개인의 역량이 아닌 ‘학교 후광효과’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각 고교가 학교에 대한 정보를 대학에 제공하는 ‘고교 프로파일’에서 평가의 불공정성을 초래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다. 고교 프로파일은 학교의 유형과 지역, 학생 선발방식, 학교 교육과정 운영 현황과 특성, 교내대회 및 동아리 운영 현황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대학들이 각 학생이 처한 교육적 여건과 환경을 고려하기 위한 기초 자료다. 그러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규정한 필수 정보 외에 학교의 교육활동과 특성 등 추가 사항을 기술한 학교는 전체 고교의 37.9%인 840개교로, 학교 간 정보 격차가 나타났다. 일부 학교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에 기재가 금지된 ‘학교 밖 스펙’을 고교 프로파일을 통해 간접적으로 대학에 제공하기도 했다. 다수의 외고에서는 학생들의 공인어학성적을 간접적으로 제시했으며 대학 교수와의 소논문(R&E) 활동에 참여한 학생 명단을 기재한 고교도 있었다. 일부 고교는 학교 학생들의 평균적인 모의고사 성적을 제시해 “내신 등급 대비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 학교”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기재하기도 했다. 또 13개 대학 중 7개 대학에서 평가자들에게 참고자료를 보여주는 화면인 ‘평가 시스템’ 운영현황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5개 대학은 지원자의 출신 고교 졸업생이 해당 대학에 진학한 현황과 학점, 중도탈락률 자료를 평가자들에게 제공했다. 2개 대학은 평가자들이 지원자의 내신등급과 출신고교의 내신등급, 또는 동일 유형 고교의 내신등급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외국어고 출신 지원자의 내신등급이 비교적 낮게 나와도, 다른 외고의 내신등급과 비교해 감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부 대학은 특기자전형에서 외국어나 수학 등을 자격요소 및 평가요소로 설정해 특정 유형의 고교 학생들이 다수 선발되기도 했다. 한 대학은 ‘외국어 분야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자’를 지원자격으로 설정했고, 다른 한 대학은 ‘대학 수학에 필요한 수학·과학적인 심층사고능력을 평가한다”고 명시했다. 국제계열에서 영어면접을 실시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는 이른바 ‘외고 전형’ ‘과학고 전형’으로 불리는 특정 유형 고교 학생들을 선발하려는 전형으로 운영됐을 소지가 있다고 교육부는 판단했다. 한편 각 학교들이 작성한 지원자 개개인의 학생부에서는 고교 유형별로 양적인 차이는 없었다. 학교 유형을 불문하고 이들 13개 대학에는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하기 때문이라고 교육부는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태가 실제 선발에서 고교등급제와 같은 불공정으로 작용했는지는 이번 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다. 13개 대학의 학종 전형 지원자 수와 합격자 수를 각각 100으로 놓고 보면, 일반고에서는 지원 단계에서 71.5%였던 비중이 합격 단계에서 63.8%로 줄었다. 반면 외고·국제고는 지원단계(8.5%)보다 합격단계(11.5%)에서 비중이 늘었다. 이들 대학의 학종에 지원한 학생들의 합격률은 일반고(9.1%), 자사고(10.2%), 외고·국제고(13.9%), 과고·영재학교(26.1%) 순으로 높아 고교 서열과 일치했다. 그러나 교육부 관계자는 “고교 서열화로 인한 학교 유형별 교육 격차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에서 기재 금지사항을 위반하거나 편법·변칙적으로 기재하는 사례들도 일부 발견됐다. 자소서·초천서에서는 공인어학성적과 교과 관련 학교 밖 수상실적, 해외 어학연수와 더불어 2019년도부터는 발명 특거나 논문·책 출간, 해외활동, 출신 고교 및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도 기재가 금지됐다. 그러나 일부 고교에서는 “한국수학올림피아드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기업을 경영하시는 아버지” 등 기재 금지 사항을 교묘히 비껴가며 기재하는 사례가 발견됐다. 또 교과 관련 대회의 외부 수상실적만 기재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이용해 “중소기업청장상 표창” “한국발명진흥회장상 수상”과 같은 내용을 기재한 사례도 상당수였다. 이같은 위반사항은 2019년 한해 366건(전체의 0.1%가량)이 적발됐다. 자소서에서 표절로 추정된 사례도 228건(0.1% 미만)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학의 판단 기준과 처리규정은 제각각이었다. 자소서의 규정 위반 사례에 대해 감점이나 부적격 처리를 한 대학이 있는가 하면 평가자에게 사실을 안내하는 데 그친 대학은 2개교, 평가에 포함하지 않은 대학은 5개교였다. 추천서의 경우 기재금지 위반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없는 대학이 대부분이었다. 한 대학에서는 자소서 표절 사례에 대해 명확한 제재를 하지 않아 3년간 8명이 합격하기도 했다. 대학별로 공정한 평가를 위한 여건도 격차가 컸다. 13개 대학에서 각 대학 입학사정관 1인당 서류심사를 한 지원자는 2017~2019년 3년 평균 143명이었다. 지난 4년간 13개 대학의 입학사정관 중 전임사정관은 평균 183명, 위촉사정관은 867명으로 신분이 안정되지 않은 위촉사정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학별 평가시스템 접속기록을 통해 대학별로 평가자 1명이 지원자 1명을 평가하는 평균 시간은 최소 8.66분에서 최대 21.23분으로 대학별로 차이가 컸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교직원 특혜’ 정황은 없는 것으로 교육부는 판단했다. 4년간 13개 대학에서 교수 등 교직원 자녀가 수시모집에 지원한 사례는 총 1826건으로, 이중 255건(14.0%)이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13개 대학에서 회피 및 제척이 이뤄진 인원은 2231명이었다. 교육부는 “교수가 소속된 학과(학부)에 자녀가 합격한 사례 33건에 대한 회피·제척은 규정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위법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학생부 기재금지 규정을 위반하거나 고교 프로파일 내 부적절한 정보를 제공한 고교에 대해 행정조치를 할 계획이다. 또 학종 평가과정에서 고교 유형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교 후광효과’를 차단하고 고교 서열화 해소에도 나서기로 했다. 대학에 대해서는 평가 요소와 배점 등에 대한 정보 공개를 확대하고, 특기자전형 축소와 고른기회전형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학종 평가 과정에서 불공정성이 두드러진 대학에 대해서는 추가 현장조사와 특정감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학폭 상처, 연극으로 치유” 청소년 마음 보듬는 송파

    “학폭 상처, 연극으로 치유” 청소년 마음 보듬는 송파

    학교폭력 주제로 11개팀 300여명 경연 중·고생 직접 대본 쓰고 연기까지 참여 학폭 심각성 깨닫고 꿈 찾는 계기 마련 입시 교육 벗어나 진로·적성 탐색 도와“학교생활에서 있을 수 있는 다양한 갈등과 상처를 연극으로 치유하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결과물이라 더욱 의미가 큽니다.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적성과 흥미를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송파구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학교폭력예방 연극 경연대회’에서 축사를 맡은 박성수 송파구청장이 이같이 말하자 중·고등학생 등 관객 500여명은 뜨거운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안녕, 우리들’이라는 주제로 기획부터 대본 작성, 연출, 연기까지 전 과정을 청소년들의 손으로 꾸민 연극을 선보이는 이번 경연대회는 지역의 중·고등학교 11개 팀 3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중등부와 고등부로 나뉘어 한 팀당 30분씩 극이 진행됐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웃고 떠들던 학생들은 암전이 되자 무대 위에서도, 객석에서도 웃음기가 사라진 사뭇 진지한 얼굴로 공연에 집중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정신여중 3학년 송시현(15)양은 “학교 친구들 19명과 지난 3월부터 7개월 동안 준비를 했다”면서 “직접 줄거리를 짜고 연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감정이입을 하게 되고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세희 송파구 학교폭력예방센터장, 연극배우 김원경, 연극배우 겸 연출가 장정인 등 연극 및 교육분야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서 대상, 최우수상 등 5개 부문을 시상했다. 고등부 대회에서는 잠일고 ‘페르소나’팀과 잠실여고 ‘배고파’팀이 공동 대상을, 창덕여고 ‘라온’팀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중등부에서는 풍성중 ‘행복나무’팀이 창의상을, 정신여중 ‘광끼’팀이 화합상을 받았다. 송파구 관계자는 “지난 8월 교육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중·고교생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최근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청소년 시각으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얘기하고 실효성 있는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구는 송파구학교폭력예방센터를 중심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이 직접 인형극을 실습하면서 학교폭력의 개념을 이해하고 올바른 예방 및 대처방법을 배우는 ‘학교폭력예방 인형극 사업’을 비롯해 부모 교육, 가해학생 부모 특별교육, 생명존중 교육 등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경연대회는 단순히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발굴하고 스스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돕는 송파구의 자체교육모델 ‘송파쌤’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구가 지난 6월부터 구축하고 있는 미래인재 양성 사업 송파쌤은 ‘송파 스마트 에듀케이션 모델’(Songpa Smart Education Model)의 줄임말이다. 송파혁신교육지구 사업과 연계해 진로·직업교육, 명사 특강, 문화예술 체험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마포, 폐지 줍는 어르신들에 방한용품 전달

    마포, 폐지 줍는 어르신들에 방한용품 전달

    서울 마포구가 재활용품을 수집해 생계를 이어 가는 어르신들이 겨울 한파에 대비할 수 있도록 방한용품을 전달했다. 마포구는 지난달 30일 재활용품 수집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들에게 방한 점퍼, 방한 조끼, 넥워머 등을 배부했다고 4일 밝혔다. 마포경찰서의 협조로 진행된 이번 교육에는 재활용품 수집 중 유의해야 할 교통 안전수칙과 교통사고 예방 방법 등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구는 과다 경쟁으로 야간이나 새벽 시간에도 수집 활동을 하는 어르신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번 교육을 마련했다. 방한용품은 구가 지난 6월 실태조사로 파악한 지역 내 재활용품 수집인 163명에게 지원한다. 마포구는 2016년 ‘서울시 마포구 재활용품 수집인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이래 매년 어르신들을 지원해 왔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숙소마저 차별… 끝모를 이주노동자의 설움

    숙소마저 차별… 끝모를 이주노동자의 설움

    13% 컨테이너 등 가건물 생활 여관·고시원·비닐하우스 거주도 분진 등 유해환경에 시설 열악 3년간 산재 당한 노동자 27.4% 지자체 세심한 감독·지원 절실충남지역 이주노동자 10명 중 8명은 회사가 제공하는 곳에서 거주하지만, 이 중 절반은 작업장 한쪽이나 컨테이너 비닐하우스 등의 임시 가건물에 살고 있다. 4일 충남도가 이주와 인권연구소를 통해 실시한 ‘충남 이주노동자 주거환경과 노동조건 실태조사’ 중간 결과에 따르면 충남 이주노동자 50.1%가 단독주택 등 주거용 독립건물에 살고 있고 나머지는 작업장에 딸린 공간(29.4%), 컨테이너 등 가건물(13.2%), 여관·모텔·고시원(4.8%), 비닐하우스(1.1%) 등에서 생활한다. 조사는 지난 7월부터 외국인 노동자 47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들은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네팔 등 16개국에서 온 국제결혼 여성이나 취업비자를 받고 입국한 노동자들이다. 충남의 이주노동자 비율은 2017년 기준 4.2%로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주거시설이 열악해 소음, 분진, 냄새 등 유해환경에 시달린다는 응답이 39.7%(복수응답)에 달했다. 이어 에어컨이 없다(35.1%), 인원수에 비해 공간이 좁다(30.3%), 실내 화장실이 없다(26.5%), 화재경보기가 없다(26.2%) 등의 답도 많았다. 응답자의 27.4%는 최근 3년 동안 산업재해를 당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중 산재보험을 신청하지 않은 비율이 37.2%였다. 그 이유로 ‘회사에서 신청을 막거나 해주지 않아’라고 답한 비율이 27.1%로 가장 많았다. 크게 안 다쳐서(25%), 몰라서(22.9%), 신청 방법을 몰라서(10.4%)라는 답도 있어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처지를 보여줬다. 또 이주노동자 10명 중 4명은 최저시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시급 이상의 시간당 임금을 받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44.7%(209명), 최저시급을 모른다는 응답률도 9.2%(43명)였다. 직장을 옮기고 싶다고 답한 비율은 28.5%였다. 월급이 적어(47.8%), 일이 힘들어(21.6%), 업주·관리자가 비인간적으로 대해(15.7%), 월급을 못 받아(13.4%)를 이유로 꼽았다. 이한숙 연구소 대표는 “이주노동자는 정부 간 양해각서를 맺고 특정 업종과 일터를 정해 데려오기에 특별 사유가 없으면 이직이 어렵다”며 “이주노동자가 없으면 공장이든 농업이든 안 돌아가는 만큼 지자체의 세심한 감독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단독]광역·기초지자체, 공공기관 대상… 시상식 관련 예산 집행 분석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1>혈세로 상을 사는 지자체] 서울신문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돈 주고 상 받기’ 병폐를 취재하기 위해 정보공개 청구를 시작한 것은 지난 8월 9일이다. 전국 243개 광역 및 기초지자체, 339개 공공기관(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모두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기관이나 단체장이 2014년부터 현재까지 언론사 또는 민간단체 주최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내역을 공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상을 받으면서 지출한 예산 내용이 있으면 함께 공개해 달라고 덧붙였다.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은 “청구를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에 공개 여부를 결정하고, 부득이한 경우 10일 이내 범위에서 결정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상당수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결정 기간을 연장해 1차 답변을 받는 데만 한 달 가까이 걸렸다. 불성실하게 정보를 공개한 기관이 많았고, 이의신청 과정을 거치면서 3개월 가까이 소요됐다. 서울신문과 경실련은 허위로 정보공개 청구에 응하는지 감시하기 위해 과거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수상 소식을 전한 언론 보도 등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교차 검증했다. 또 정부와 공공기관 광고 집행을 대행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도 정보공개를 청구해 시상식과 관련한 예산집행이 있는지 별도로 파악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돈 주고 상 받기 병폐를 전수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09년 ‘지자체 민간 주관 시상 참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공공기관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구경실련 등도 비슷한 조사를 한 적이 있지만 대구와 경북 지역 지자체에 국한됐다. 단, 정보공개 청구는 경실련 이름으로만 진행했다. 서울신문도 청구자라는 사실을 밝히면 지자체 등이 서울신문 주최 시상식은 빼고 공개하는 등 공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조성훈 경실련 정책실 간사는 “확보한 자료를 정밀 분석해 돈 주고 상 받기 관행을 뿌리 뽑는 감시 도구로 활용할 것”이라며 “자료 제공을 요청하는 지역 시민단체 등에도 가감 없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후원: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과 빅카인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법서라] 공소장으로 재구성한 타다 논란…“콜택시” vs “렌터카 공유”

    [법서라] 공소장으로 재구성한 타다 논란…“콜택시” vs “렌터카 공유”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타다에 대한 내용을 담아내는 법이 곧 통과되는데, (검찰이) 사법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조금 성급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검찰의 타다 기소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쏘카 이재웅(51) 대표와 타다를 운영하는 쏘카 자회사 브이씨엔씨(VCNC) 박재욱(34) 대표가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후, 공유경제 업계뿐만 아니라 정부부처까지 나서서 비판하고 있습니다. 반면 택시업계에선 두 손 들고 검찰 결정을 환영하고 있고요. 이 와중에 대검-법무부-국토부 간 엇박자까지 드러나는 상황입니다. (관련 기사 : ‘타다 기소’ 놓고 엇박자 이어가는 정부...대검 “사전 보고” 국토부 “몰랐다”) ▶[핫뉴스] ‘타다 기소’ 놓고 엇박자 이어가는 정부…대검 “사전 보고” 국토부 “몰랐다” 정부는 ‘정책적 조율’ 필요성을 내세우며 검찰 기소가 성급했다는 입장이고, 검찰은 사법처리를 미뤄달라는 정부 요청에 충분히 응했지만 불법을 계속 방치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타다를 운영하는 쏘카 역시 검찰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는 성명을 계속 이어가고 있죠. 그렇다면, 정책적 판단을 논하기 이전에, 검찰이 타다를 불법으로 판단한 법리적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에 맞선 쏘카 측 논리는 무엇일까요?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을 토대로 재구성해보겠습니다.■쏘카 “타다는 렌터카 공유다” 쏘카는 타다 사업을 시작할 때도, 지난 2월 택시업계 고발을 당했을 때도, 검찰 기소가 이뤄진 지금도 똑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타다는 ‘렌터카 공유 서비스’라는 것입니다. 검찰이 적용한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에 따르면 여객자동차운송사업을 경영하려는 자는 사업계획을 작성해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국토부 장관의 면허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자동차대여사업자는 다른 사람의 수요에 응해 사업용 자동차를 사용해 유상으로 여객을 운송해선 안 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대여 차량을 콜택시처럼 활용해선 안된다’는 취지죠. 여기서 쏘카는 ‘예외 조항’을 이용했습니다. 운수사업법 시행령 18조에선 규정된 알선 허용 범위 가운데 ‘승차정원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인 승합자동차를 임차하는 사람’이 적시 돼 있습니다. 타다가 승용차가 아니라 11인승 이상 승합차로 운영되는 이유입니다. 나아가 국토부 면허가 필요없는 이유도 ‘11인승 승합차와 운전자 모두 쏘카 소속이 아니다’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쏘카는 승합차는 렌터카로 대여하고 있고, 운전자도 직접 고용하지 않고 인력공급업체로부터 제공받고 있습니다. 기사를 직접 고용해 운용하는 택시회사와 달리, 쏘카는 그저 운전기사와 승객을 알선만 해주는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국토부 면허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검찰은 쏘카의 주장과 달리 타다를 ‘콜택시’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검찰 “타다는 콜택시다” 검찰 수사팀 관계자에게 ‘타다 운영을 불법이라 판단한 가장 큰 기준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타다를 타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면서 평소 타다를 탑승할 때 ‘콜택시’라고 생각하고 타는지, ‘렌터카’라고 생각하고 타는지 되물었습니다. 실제 이용자들이 어떻게 인식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며, 실제로 다수의 이용자들이 콜택시라고 인식하는 이상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을 위반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죠. 서울신문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확보한 5쪽짜리 타다 공소장에 따르면, 쏘카는 국토부 장관 면허를 받지도 않았고, 불법으로 사업용 자동차를 사용해 유상으로 여객을 운송했습니다. 검찰은 쏘카가 지난 6월 말 기준 268억원 상당의 여객을 운송했다고 기재했습니다. 검찰은 쏘카가 인력공급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운전자들을 실제로 ‘관리’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운전자들의 출퇴근 시간과 휴식시간, 운행 차량, 승객을 기다리는 ‘대기지역’까지 쏘카가 관리·감독했기 때문입니다. 결제도 타다 어플리케이션에 미리 저장된 신용카드를 통해 이뤄지고요. 이러한 정황상 타다는 사실상 ‘콜택시’와 다를 바 없이 운영됐다는 것이 검찰이 내세우는 근거입니다.■법조계 의견도 분분 법조계에서도 이번 기소를 놓고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법리적으로 첨예한 상황이죠. 구태언 법무법인 린 테크앤로 부문장(변호사)는 “검찰이 법률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타다가 정당한 법률적 근거를 갖고 운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 변호사는 “검찰은 타다가 마치 택시처럼 운영되고 있다고 보는데, 법에 허용된 예외조항을 이용해 마치 택시처럼 운행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해서 그걸 불법이라 볼 순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법적으로 렌터카로 운영되는 점이 중요하지, ‘사실상 콜택시처럼 운영된다’는 논리가 법리적으로 옳지 않다는 취지죠. 백광현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검찰이 이용자 인식을 얼마나 통계적으로 분석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법원에서 실제 소비자 인식, 실태조사와 같은 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타다를 불법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판사 출신인 여상원 변호사는 “우리나라 법은 개인이 여유시간에 차를 나눠 쓴다는 개념에서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것”이라며 “타다는 개인이 나눠 태우는 개념이 아니라 시내를 돌아다니며 ‘택시’처럼 운영되고 있으므로 공유자동차로 보기 힘들다.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위반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선의로 자동차를 제공하고 약간의 실비를 변상받은 것이냐, 실제 영업적으로 운영되는 것이냐가 관건인데, 재판에서도 후자로 판단해 유죄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노영희 전 대한변헙 수석대변인도 “유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노 대변인은 “운전자까지 껴서 승합차를 빌려 운영하는 형태가 운송사업 예외조항을 만든 법 취지가 아닐 거라 생각한다”면서 “면허를 받지 않고 택시와 똑같은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이상 불법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재판부의 손에 달린 결론 이미 검찰 기소는 이뤄졌습니다. 이젠 법원의 판단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번 난상을 해결할 열쇠는 재판부가 쥐고 있습니다. 법원에서 불법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리면 정부에서도 행정제재를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택시와 타다 간 상생안을 찾던 정부 구상에도 금이 가겠죠. 반면 법원이 무죄를 선고해 쏘카의 손을 들어주면 오히려 공유경제 논의가 가속화될 여지도 큽니다. 어떤 결론이 나오든, 신사업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완전히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오롯이 사법적 판단에 떠맡겨진 점이 아쉬운 마음입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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