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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맛보기

    ◆문둥이 성자 다미안(가반 도우즈 지음,강현주 옮김,바다출판사 펴냄)=“1889년 4월15일 월요일 아침 8시.다미안 신부는 마흔 아홉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25년 동안 로마 가톨릭 교회의 신부로,그 중 16년은 나환자들이 사는 교구의주임사제로,그리고 4년 동안은 나환자로 고통받다가,결국죽음을 맞이했다”. ‘문둥이 성자’로 불리는 다이안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책. 하와이에서 나병환자들을 격리 수용한 칼라와오리에 기도서 한 권만 달랑 들고 나환자들의 목수이자 벽돌공,농부,제빵사,의사,간호사로서 살아간 거룩한 자취를 그리고 있다.나병에 걸린 것을 알면서도 담담하게,그리고 즐겁게 봉사를이어가는 대목을 담았다.단순한 생애 조명에 머물지 않아당대의 사회·문화사를 읽는 맛도 있다.9,000원. ◆20세기 한국의 야만 2(참여사회연구소 기획,이병천·이광일편,일빛 펴냄)= ‘진정한 역사세우기’를 내걸고 20세기의 폭력과 야만의 역사를 추적해온 기획의 두번째 결산.일제시대부터 1960년까지를 다룬 1권에 이어 박정희정권의 등장 이후 ‘국민의 정부’까지의 얼룩을 까발리고 있다. 먼저 베트남 참전과 민간인 학살을 들춘다.‘왜 한국군이있어야 했는가’란 질문을 통해 ‘멈춘 이성’을 돌이켜보게 한다.이어 ‘김대중 납치사건’은 59년의 ‘조봉암 사형’과 연결시키면서 냉전분단체제의 허실을 보여준다.용공조작은 ‘인혁당 사건’에서 극에 달한다.자본주의의 본질‘계급 모순’을 건드린 전태일 분신과 YH노동조합 투쟁 등을 논한 뒤 저자들의 날카로운 시선은 ‘분신 정국’과 의문사 등으로 이어진다.1만4,000원. ◆아미쉬(린다 에겐스 지음,조연숙 옮김,다지리 펴냄)= 21세기의 길목에서 18세기의 삶을 고집하고 있는 곳이 있다.텔레비전과 라디오는 커녕 전기도 없다.자동차는 물론 필요없다.미국 땅에 살면서도 대통령 선거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북미 전역에 흩어져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아미쉬인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지난 86년부터 이들을 방문하면서 글을 써온 지은이도 반은 아미쉬인이 된듯 따뜻한 시선이 들어 있다.지은이는 “그들에게서 배운 것은 겸허”라면서 “그것은 현대문명이아무리 편리해도 그것이 가족과 공동체에 해를 끼친다면 과감히 거부하는 의지”라고 말한다.뒤돌아 볼 줄 모르는 시대에 아미쉬인들의 “느리게 살아가는 삶과 열린 마음으로믿음을 주는,웃는 얼굴”을 만나보면 어떨까.8,000원
  • 부음/ 5대의원 손치호씨, 작곡가 김명곤씨, 연극배우 고설봉씨

    ●5대 의원 손치호씨손치호(孫治浩) 전 국회의원(5대)이 14일 오후 6시45분 서울 상계동 백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향년 90세.손전의원은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장을 지냈으며 유족은 진순례씨와 3남1녀.빈소는 서울 강남병원, 발인 17일 오전9시. (02)3430-0398. ●대중음악 작곡가 김명곤씨. 대중음악 작곡가이자 연주가,편곡가인 김명곤(金明坤) 한국대중음악작가연대 회장이 16일 오전 3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49세. 1973년 미8군 무대에서 음악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1978∼79년 그룹 ‘사랑과 평화’의 연주자,작곡가 겸 가수로 활동했으며 나미의 ‘빙글빙글’ ‘슬픈 인연’,혜은이의‘파란나라’,박상민의 ‘청바지 아가씨’ 등 수많은 히트곡을 작곡했다. 또 조용필,송대관,양희은,혜은이,신승훈 등의 음반에 수록된 5,000여곡을 편곡했다.지난 99년 8월 한국대중음악작가연대를 조직,초대 공동회장을 맡으면서 대중음악작가들의 권익 옹호에 힘썼고 숭실대 실용음악과 교수로도 재직했다.유족으로 아들인 힙합가수 종희씨(20)가 있다.빈소는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 18일 오전 7시 30분.장례는 대중음악인장으로 치러진다.(02)590-2576 ●원로 연극배우 고설봉씨. 원로 연극배우 고설봉(高雪峰)씨가 16일 별세했다.향년 89세. 동양극장 청춘좌에 입단해 ‘사비수와 낙화암’으로 데뷔한 그는 93년 최고령 연극배우,최다 작품 출연(연극 500여편,영화 300여편)으로 대한민국기네스북에 올랐으며 최근에는 한일합작영화 ‘반딧불’,연극 ‘맥베드2000’에 출연했다.유족은 미망인 박순녀(朴順女·80)여사와 장남 태일(泰一·58·자영업),차남 태천(泰天·56·자영업),삼남태웅(泰雄·46·자영업)씨.빈소는 서울대병원.발인은 18일오전 8시30분이며 이어 장례식은 오전 10시 서울 마로니에공원에서 연극인장으로 치뤄진다.(02)760-2011
  • “민주화운동 성지 조성을”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등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에서 ‘민주공원묘역추진위원회(위원장 李海東)’ 결성식 및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의 핵심인 묘역조성사업은 민·관이 함께 준비하고 추진해야 한다”면서 “민주진영 및 유가족의 의견이충분히 반영된 민주화운동 성지가 조속한 시일내에 완공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민주공원묘역은 모든 국민의 일상생활에서친근하게 살아 숨쉬는 역사의 장이 될 수 있는 곳에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이날 박정기(朴正基) 유가협 회장,전태일 열사어머니 이소선(李素仙) 여사,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白基玩) 소장 등 20명을 추진위원으로 선정했다. 국무총리산하 민주화운동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위원장 조준희)는 성공회대 사회문화연구소의 묘지후보지 용역 결과에 따라 남산 옛 안기부 터와 서초구 내곡동 대모산 일대를 후보지로 추천받아 묘지조성사업을 추진중이다. 박록삼기자
  • NGO/ 재미동포, “전태일 영화 보며 고국 배워요”

    “하루 하루가 감동의 연속입니다.다만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19박20일의 일정으로 지난달 31일 조국을 찾은 재미동포청년 12명은 여기 저기 돌아다니느라 검게 그을린 얼굴이다.어디에서 본 듯한 친근한 한국 청년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들은 ‘KEEP(Korea Exposure & Education Program) 2001’ 행사에 참가한 미국국적의 재미동포 2,3세들이다. 시카고,뉴욕,LA 등 미국 전역에서 모인 이들은 대학생,사회복지사,회사원,교사,독립영화 감독 등 직업과 연령대가다양하다. 그러나 한민족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바램,혈연적 정체성만이 아닌 사회 정의와 세계 평화를 향한 활동을 하고자 하는 열정,한반도와 미국 사회의 연대를 통해이를 이루고자 하는 마음은 똑같다. KEEP은 지난 94년 만들어진 미국내 한인 사회 청년단체. 뉴욕과 LA에 동·서부 지부를 두고 한반도의 통일과 민주화에 대한 관심과 지지의 끈을 잇고 있다.또 국내 단체들과 연대사업을 통해 세계 평화와 정의,인권을 위한 활동을한다. 지난 95년부터 매년 한차례씩 조국을 찾아 3주 동안 조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시민사회단체들과의 연대도강화하고 있다. UCLA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재미동포 2세김혜란씨(24·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민주화투쟁,통일문제,인권 상황 등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7년째 한국 땅을 밟으면서 시민단체들과의연대사업,미국 사회내 영향력 확대 등 많은 성과도 거뒀다”고 말했다. 일정의 절반인 열흘이 지나는 동안 이들은 벌써 ‘엄청나게’ 많은 일을 했다. 도착 이틀째 서대문 형무소 방문에 이어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종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과 함께 수요집회 참석,인권운동사랑방 방문,민가협 목요집회 참석,새만금 갯벌 탐방,광주 망월동 열사공원 참배,나주 3박 4일 농활,민주노총 방문,전태일 열사의 여동생 전순옥(全順玉·47·영국 워릭대 사회학 박사)박사와의 간담회,부평 대우차노조방문,미군기지 앞에서 열린 주한미군범죄 규탄집회 참가…. 한국말보다 영어가 훨씬 익숙한 이들은 지난 9일 전순옥씨를 만나 영어로 자막처리가 된 영화 ‘전태일’을 본 뒤한국 노동운동과 계급운동의 역사,전망 등에 대해 얘기를나눴다.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는 장면과 하루 16시간의 작업 등 열악한 노동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모두 숙연해졌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활터인 ‘나눔의 집’ 방문,동성애자인권연대 방문,매향리주민들과의 만남,미군 기지촌 여성공동체인 세움터 방문,비무장지대 철책선 기행,비전향장기수와의 간담회,한총련 대의원과의 만남….앞으로 해야 할일 역시 만만치 않다. 숨가쁘게 진행되는 일정에 몸은 지쳤지만 누구도 투정을부리거나 피곤을 호소하지 않는다. “만나는 모든 사람이,발길 내딛는 모든 곳이,하나 하나의 활동이 모두 감동을 줘요.왜 피곤하겠어요?” 뉴욕에서 영어교사를 하고 있는 김은희(金銀姬·32·여)씨는 도리어 되묻는다. 김씨는 초등학교 1학년때 미국으로 건너간 자신을 ‘1.75세대’라고 말한다. 미국에서 태어난 이들이 2세대이고 한국에서 열살 남짓 살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적 사고와 정서가 남아있는 이들이 1.5세대라면 자신처럼 어중간한 나이에 이민간 사람은 그 중간이어야 한다는 우스갯 소리다. “어렵게 찾은 조국인데 눈 크게 뜨고 많이 보고,많이 만나고,많이 느끼고 갈 겁니다. 미국에 돌아가면 한반도 문제가 한반도만의 것이 아님을미국내 한인사회에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김씨는 얼굴을 활짝 펴며 웃음을 지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한·일 海圖 차이 어선 나포 被害

    남쿠릴 열도의 꽁치 조업을 두고 한국과 일본이 분쟁을빚는 가운데 양국이 해도상에서 영해를 서로 다르게 잡아국내 어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부산선적 연승어선 풍년2호(22t·선장 정영기)와 선일호(27t·선장 김태일)는 지난달 30일 일본 쓰시마 북서쪽 12마일 해상에서 조업하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나포,4,320만원의 담보금을 내고 1일 풀려났다. 이들에 따르면 나포 당시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이발행한 ‘어업용해도’상으로 쓰시마에서 12.4마일 떨어진곳에서 조업중이었다.그러나 일본측의 어업용해도에서는쓰시마에서 11.6마일 밖에 떨어지지 않아 일본 영해를 침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지도상의 차이는 한국과 일본의 해도 작성방법 때문으로 밝혀졌다.우리가 해안선과 섬에서 12마일 떨어진곳을 구불구불하게 연결한 ‘통상기선’을 적용,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EEZ)를 작성하는 반면 일본은 통상기선의 가장 튀어나온 부분을 직선으로 연결한 ‘직선기선’을 적용해 해도를 만들기 때문이다. 나포 어선 선원과 어민 100여명은 2일 오전 11시부터 부산 동구 좌천동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의 청장실을 점거,일본의 직선기선 철회와 우리 어민들의 나포를 방관한 해양수산부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일본의 해도를 확인하지 않았으나 직선기선 선택여부는 해당 국가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대한포럼] ‘민주화 보상’ 형평성 논란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위원장이우정)가 마련한 보상관련법 개정안이 엉뚱한 시비에 휘말렸다.한나라당 일부와 재향군인회,민주화 관련 단체에서도‘보상금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왔기 때문이다.철권통치에 항거하다 희생당한 사람이나 가족에게 명예회복 및보상을 함으로써 역사적인 정의를 세운다는 취지가 무색케된 셈이다. 지난 10일 심의위가 발표한 개정안중 보상 규정은 1969년 8월7일 3선 개헌 발의일부터 지금까지 민주화운동을 하다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사람의 유족에게 1억원,부상 및 질병을 앓은 경우 최고 9,000만원,구금된 사람에게는 최고 7,000만원,해직자에게는 최고 5,000만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하도록했다. 이에 대해 제일 먼저 반발하고 나선 것은 한나라당 일부와재향군인회다.한나라당내‘바른 통일과 튼튼한 안보를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회장 김용갑)은 “정부가 독립유공자와 6·25 참전용사,파월장병 등에게는 보상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민주화운동 관련자만을 위한 법률개정을 추진하는 것은 국가의 원칙까지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재향군인회(회장 이상훈)도 “민주화 유공자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입법 추진은 형평성을 잃은 처사”라고 하면서 “민주화 운동 관련자에 대한 보상이 당연하다면 공산주의 침략으로부터 자유와 평화를 지킨 참전용사들은 그 이상의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거들었다. 한편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등 39개 단체로 구성된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상임대표 권오헌)도 “보상금 상한선을 둔 것은 정부가 여론에 떠밀려 졸속으로 보상금액을 정했다는 느낌이 든다”며 “헌신의 정도나 과정을 감안해 보상금에 차이를 두되 상한선을 없애고 각 사안에 대한 기준을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유가협측도 “광주희생자는 최고 1억4,000만원을 받는 데 비해 다른 민주화운동희생자들은 최고액을 1억원으로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반발하고 있다. 정부가 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에 상한선을 둔 것은 보상액을 사건 당시 임금을 기준으로 한 호프만식으로 계산하면 1970년대 사망자와 1980년대 사망자의 보상액에엄청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이를테면 1970년 분신자살한 전태일씨는 호프만식으로 계산하면 보상액수가 820만원에 불과하지만 지난 1991년 전남대에서 분신자살한 박승희씨는 무려 2억5,000만원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국가유공자나 민주화 희생자들에게 상응한 예우와 보상을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래야 후학들에게 정의를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그 보상이 공평해야 함은 물론이다.그러나 모순의 중첩인 현대사에서 파생된 이 문제를 일률적인 잣대로 판단하기는 너무나 복잡하다.예를 들면 민주화 관련 희생자는 본인의 사망·구금·질병·해직으로 끝나지 않고 본인과 그 가족이 짧게는 10여년,길게는 30년을 사회적 냉대속에서 살았다.이들에 대한 보상을, 국가가 공훈을 인정하고 연금 등 정신적·물질적 우대를 해준 유공자들의 그것과 단순비교하는 것은 곤란하다.‘광주민주화운동보상’과 형평성 문제도 그렇다. 1990년에 관련법이 마련된 ‘광주민주화운동보상’은 국가가 선량한 시민을 학살한 사건으로 배상의 성격이 짙다고 봐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화 관련 단체들마저 ‘광주’와 비교해 보상액 투정을 하는 것은 보기에 민망하다.민주화 관련 희생자들이 훗날 보상을 염두에 두고 자기 희생의 길을 선택하지는 않았을테니 말이다.더욱이 직접 가해자는 아니지만 과거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한나라당 보수파들이 민주화 피해자들의 보상에 대해 형평성 시비를 하는 것은 자기 분수를 모르는 소리다.교통사고 가해자도 보험금 외에 별도의 예절을 차리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인정(人情)이다.그렇게는 못할망정 이들의 보상에 시비를 거는 것은 사회의 통념에도 어긋난다.아무튼 이 문제는 ‘민주주의 발전’이라는 대의(大義)로 풀어야 할 것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연예인 대중문화시대 새파워로 등장

    지난달 17일 MBC ‘시사매거진 2580’프로그램에서 연예제작자와 연예인의 관계를 다룬 방송을 내보낸 이후 촉발된연예인들과 MBC의 갈등이 한달여 시간이 흘렀음에도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MBC가 15일밤 같은 프로그램에서 거듭 연예제작사와 연예인의 관계를 다루면서,오히려 한층 증폭되는 양상이다. 방송 이후 연예인과 매니저들은 MBC 출연거부를 지속하겠다고 밝히는 등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연예인들이 이처럼방송사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과거에는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대중문화시대를 맞아 연예인들이 스타로서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모으면서 비롯된 현상이다. 과연 연예인들은 문화계의 새로운 파워로 대두하고 있는것일까. 이번 갈등을 계기로 연예계의 변화상을 짚어보고바람직한 연예인 상을 모색해본다. ■MBC·제작자협 갈등 2라운드 계기 실태점검. 사례1.갑엔터테인먼트의 신인그룹 ‘브라운 아이즈’는 TV에는 얼굴을 일절 드러내지 않고,뮤직비디오와 신문광고 만으로 두달이 채 못되는 기간동안 음반을 28만여장이나 판매하는 진기록을 세웠다.3억원을 들여 김현주,이범수,‘와호장룡’의 장첸 등 세계적인 인기스타를 등장시켜 만든 뮤직비디오에 힘 입은 것이다. 사례2.연기자겸 가수 안재욱은 중국과 타이완 등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시아의 스타다.최근 4억원을 받고중국의 CF에 출연했으며 타이완에서 가진 기자회견장에는방송사 수십곳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연예계가 연예제작사를 중심으로 기업화·대형화되고 있다.인수·합병및 전략적 제휴,대기업의 진입,코스닥 등록 등을 통해 덩치불리기를 서두르고 있다.에이스타스(대표 백남수)의 경우 중견부터 신인까지 최명길,이영애,한고은,안재욱 등 60여명의 인기연예인을 거느려 소속연예인 만으로도드라마를 충분히 제작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연예계가 이처럼 기업화한데다 TV외의 다른 매체를 찾아내면서 이번에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가 방송사인 MBC에예전과 달리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방송계는 분석한다.연제협은 방송사가 연예인을 지금처럼 대접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이들이 말하는 연예인의 대표는가수이다.그러나 방송사측은 제작자와 연예인의 불평등계약등 연예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연예계가 달라져야 한다고반박하고 있다. ■연예인의 커진 파워= 연제협이 MBC의 보도에 강력 항의하게 된 배경 중의 하나가 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연예산업에 대해 “왜 방송사가 ‘노예’운운하며 구시대적 발상의보도를 하느냐”고 따진 것이다. 연제협의 서희덕 대변인은 “연예인은 방송사에 콘텐츠를제공한다”고 말했다.음악전문 케이블방송이 2곳에서 4곳으로 늘었고,곧 위성방송도 출범하는 다매체시대가 도래함에따라 콘텐츠 제공자인 가수가 그만큼 우위를 점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브라운 아이즈 말고도 방송에 얼굴을 비치지 않고 뮤직비디오만으로 홍보하는 ‘신비주의’전략으로성공한 가수들은 조성모,스카이 등 하나둘이 아니다.‘브라운 아이즈’의 이대희 매니저는 “오락프로그램에 나가 ‘바보짓’을 하며 음반을 팔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MBC등 방송사도 앞으로 연예인들이 출연할 수 있는 전문프로그램을 만드는등 연예인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TV의존도가 예전에 비해 다소 낮아졌지만 TV를 완전히 외면하기 어려운 속사정을 털어놓고 있는 셈이다. ■연예인이 달라져야 한다= 방송가는 오히려 대형 연예제작사들이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는 ‘PD연합회보’에서 “특정 스타의 출연을 조건으로 무명의 소속연예인들을 끼워 파는 것이 연예매니지먼트사들의 전략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됐다”면서 “‘더이상 PD를 못하겠다’는 비명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MBC ‘수요예술무대’의 한봉근PD는 공중파 방송에서 노래를 제대로 부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연예계의 불평에 대해 “신인가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공중파에서이들을 모두 흡수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그는 이어“가수들이 공중파 방송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신문광고,뮤직비디오,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송 관계자들은연예인들이 요구를 내세우기 전에 계약관계 등을 정상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네티즌들도 방송사와 대체로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MBC·제작자협 갈등 바람직한 변화방향은. 최근 인기가수 등 연예인들이 일부 방송의 출연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이른바 ‘스타’의 비뚤어진 ‘한탕주의’와,제작자·방송사의 역학관계가 한꺼번에 뒤엉키면서 나타난 사태라 할 수 있다. 얼마전 “대중스타는 장사속에만 치중하고 있을 뿐,진정한뮤지션이라 할 수 없다”고 꼬집은 가수 이은미의 발언을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연예계는 사실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따라서 연예 관계자들은 이 기회에 연예인이나제작자,방송사 모두가 환골탈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중문화가 대중들의 문화 향수권을 충족시키는 정당한 수단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연예인과 제작자,방송사의 민주적인 관계 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으로 지적된다.여기에 각 주체의 책임의식이 선행돼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우선가수 등 연예인 자신이 문화예술인으로서 자세를 갖춰야 한다.스타의식에 사로잡혀 문화예술인의 정체성을 망각하고,상업주의에 쉽게 빠져드는 상황이 우리 연예계의풍토를 황폐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적지않은 연예인들이 제작사와 공중파 방송과의 불평등 계약 등 왜곡된구조를 알면서도 일단 ‘뜨고보자’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최근 해체된 그룹 H.O.T나 한스밴드가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공중파 방송 등 매체를 통하지 않고도 나름대로 팬을 확보한채 인정받는 연예인들도 적지 않다. 제작자와 방송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연예제작자협회 소속연예인들이 공개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제작자와 연예인의 관계를 ‘노예계약’이라고 한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밝힌 것은 역설적으로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는중평이다.또 방송사들은 대중문화의 다양성을 제시하고 이끌어야 함에도,특정 가수나 연예인 위주의 방송진행으로대중들의 소비행태를 부추기고 있으며,이 과정에서 정상적인 연예인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현재 스타급 연예인의 영향력은 대중에게 압도적이라 할만하다.결국 ‘연예인의 인기몰이’는 방송사와 제작자들의 ‘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연예인과 방송사의 중간에서 바람직한 대중문화 산업의 유통을 담당해야 할 할 제작사의 직무유기도 문제다.불법음반 유통과 적절치 못한 저작권 계약으로 인한 가수들의 불이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특히 방송사의 스타 제조에 편승한 제작사들의 이기주의는 소수의 인기중심 연예인만 키워내고 결국 시청자와 일반인들의 피해로 되돌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화개혁시민연대 정책기획위원장인 중앙대 강래희 교수(영문학)는 “최근 일련의 사태는 우리 연예계에 잠재된 구조적인 문제들이 폭발된 단적인 사례”라면서 “대중문화와 관계된 가수 제작자 방송간의 파행적인 이해관계와 그로 인한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시청자와 시민들이 연대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kimus@. ●MBC·연예제작협 사태일지. ■6월17일 MBC ‘시사매거진2580’ 연예인 대 매니저 한일비교 방송■7월3일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비상임시총회 소집,7일부터MBC 출연거부 등 결의■6일 연제협과 MBC 협상 결렬.연제협은 ‘뉴스데스크’에서 사과 등 요구■7일 MBC ‘생방송 음악캠프’ 뮤직비디오만으로 파행방송■10일 연제협 소속 연예인 100여명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라며 기자회견 개최.MBC보도제작국 2580제작진 일동‘노예라고 방송한 적 없다’며 반박성명 발표■15일 MBC ‘시사매거진2580’에서 연예인 대 매니저 2편방송
  • [씨줄날줄] 여성 35세

    엄밀히 따져 나이 35세 턱을 넘으면 수명의 내리막길,여생으로 들어가는 셈이다.실제 몸은 나이를 속이지 못한다.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35세부터 매년 1%씩 분비량이 줄어든다고 한다.산모 나이가 35세 이상이면 생산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임신’으로 주의해야 한다. 물론 이런 정도 나이가 족쇄가 되는 것은 아니다.정력적으로 새 삶을 개척하는 여성도 있다.전태일 열사의 여동생 전순옥씨가 10여년전 영국유학길에 떠난 것은 35세때였다.탤런트 차인표를 보러 찾아온 대만의 아줌마부대들의 평균 나이는 35세로 알려졌다.여성은 35세 이상이 돼야 육체적인 사랑의 맛을 안다고 한다.이 정도 나이의 여성은 운동,화장과 옷으로 얼마든지 ‘미시족’으로 행세할 수 있을 만큼 아직 젊다. 30대 중반은 기혼 여성의 부담이 과중해 시들기도 쉬운 시기다.한국 여성은 평균 26세에 결혼해 35세면 10세 미만의아이를 기른다.자녀가 2∼3명일 경우 집안 살림과 육아에 매여 옴짝달싹하기 어렵다.여성의 이혼 평균 연령이 이 무렵인36세라는 사실은 30대 중반의 무거운 부담과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 기혼 직장여성들이 속속 은퇴해 가정으로 복귀하는것도 35세 전후다.여성공무원의 62%가 40세 이전에 공직을떠난다는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엊그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여성 임금이 35세를 고비로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남성 임금이 50세까지 꾸준히 상승하는 것과 대조적이다.여성은 결혼과 육아로 회사를 그만둔 뒤 다시 취업하기가 어려운데다 재취업해도 경력이 일천하니 나이에 비해 대접을 못받기 때문으로 보인다.외환위기이후 등장했던 ‘핑크 칼라’가 대표적인 예이다.남편이 파산하거나 감봉당하자 생계유지를 위해 여성들이 대거 일터로나섰지만 기다리는 것은 저임금 단순기능직뿐이었다. 그뿐 아니다.여성은 남성보다 독서량이나 컴퓨터 사용능력이 크게 뒤떨어진다.지난해 15세 이상 여성의 평균 독서량은11.3권으로 남성 15.2권보다 적었다.컴퓨터를 사용할 줄 모르는 컴맹 비율도 여성이 55.2%로 남성 41.5%보다 훨씬 높았다.여성 탓만은 아니다.여성 차별의 취업 시스템,육아와 가사부담을 여성만이 전적으로 지는 사회 구조 때문인지 모른다.남편의 가사분담,사회의 탁아시설과 여성능력 개발 투자가 필요하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전태일 열사 동생 전순옥박사…다시 노동자의 품으로

    지난 3월 영국 런던 워릭대에서 노사관계학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온 전태일 열사의 동생 순옥씨(47·여)가 최근 서울의 한 의류제조 가내공장에 취업했다.영세사업장 여성 노동자들의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영국 유명 대학에서 제안한 교수직도 마다한 순옥씨는 봉재기술이 없어 재봉사의 조수인 ‘3번 시다’로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옷감을 자르고 뒤집고 다리는 일을 한다. 학력과 이름도 묻지 않고 재봉틀 번호에 따라 번호가 매겨지는 것은 20년 전이나 마찬가지다. 순옥씨는 “체험하지 않고 어떻게 노동자들의 느낌을 알수 있겠느냐”면서 “노동자들이 일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있도록 ‘해답’을 꼭 찾고 싶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지금 우리자치구에선/ 동작구, 업무효율성 제고

    ‘정보화 능력은 공무원의 필수요건’ 서울 동작구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보화능력 실기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직원들의 정보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하고 관련기능을 익혀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동작구는 이에 따라 6급 팀장 114명을 1차 대상으로 23일까지 2차례 평가를 실시하고 이어 하반기에는 5급 이하 전직원을 대상으로 평가작업을 하기로 했다. 평가에서는 전자결재,공문서 등 서류 작성,인터넷 정보검색 등을 중점 평가하게 되며 평가결과 60점 미만 득점자는재평가를 실시하고 결과를 인사고과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5급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무자동화 시스템과 인터넷 정보검색,문서작성 등 정보화 자격 실기시험을 치를 계획이다.역시 결과를 인사고과에 반영,정보화 능력평정 근거로 활용하기로 했다. 김태일 기획예산과장은 “첨단 업무환경에 손쉽게 적응하는 것은 물론 업무 효율을극대화하기 위해 실기평가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민주화·통일운동 할일 다했다”전태일 연구소장 자살

    민주화투쟁과 통일운동에 30여년간 헌신해온 전태일사상연구소 오경환 소장(65)이 최근 “이 세상에서 할일은 모두다했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17일 뒤늦게 밝혀졌다. 오 소장은 지난 15일 저녁 10시쯤 지병으로 요양차 혼자머물던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안흥리 거처에서 “쓰고 싶은 책도 다 썼고 민주화도 이뤄졌다”는 요지의 ‘유서’를남기고 목을 맸다.고인의 시신은 아들 한빛씨(35·넝쿨 기획실장·경북 구미)에 의해 발견돼 원주 세브란스병원으로옮겨졌다가,이날 고인의 뜻에 따라 원주 상지대 한의예과에 연구용으로 기증됐다. 한빛씨는 “지난 화요일(12일) 토요일에 들르라는 전화를주셔서 토요일 아침에 도착해 보니 이미 작고하신 상태였다”면서 “유서 등에 사망시간,원인,시신기증 등에 대해 자세하게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오 소장은 농촌운동을 하다가 지난 86년 전태일사상연구소를 설립한 뒤,‘전태일사상’ ‘100인의 민족사상’ 등의저서를 남겼으며 몇년 전부터 직장암에도 불구하고,기독교불교 천주교 등 종교의 문제점을다룬 ‘진실 Ⅰ·Ⅱ’를집필,지난해 8월 책을 내고는 “내 인생은 성공한 것”이라고 주변에 말해왔다는 것이다.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장기표 신문명연구소장은 “얼마전 편지를 받고 걱정이 돼 지난 14일 횡성을 다녀왔는데 그게 마지막이 됐다”면서 “평소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는 말을 더러 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황망히 떠날 줄은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유족으로는 한빛씨 등 1남1녀가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IFJ 서울 총회 결산 특별 좌담

    지난 11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열린 국제기자연맹(IFJ)서울총회는 새천년 첫 총회이자,정보화시대라는 문명사적전환기에 개최된 ‘언론인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국내외언론계의 관심을 끌었다.폐회를 하루 앞둔 14일 IFJ는 총회에서 ‘한국언론 발전을 위한 결의문’‘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서울선언’등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사실상 공식일정을 마무리했다.대한매일은 이날 저녁 고건 서울시장 주최 만찬이 끝난 후 크리스토퍼 워런 IFJ회장,카브랄 블레이아미히어 IFJ집행위원(가나 ‘더 인디펜던트’ 편집위원,서아프리카기자협회장),하타 슈(畑 衆)일본신문노련 중앙집행위원장(아사히신문 편집미술 담당)과 서울총회의 총평,신문의 미래,한국의 언론상황 등을 주제로 단독 특별좌담을 마련했다.김영모 한국기자협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은 오후 10시30분부터 두시간 가량 영어·일어 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진행됐다. ◇이번 서울총회를 자평한다면.또 특별한 성과·의의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워런 회장)언론인의 ‘평등’문제를 주요의제로 끌어올리고,언론노동운동을 새롭게 재조명하는 자리가 됐다는 점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이번 총회에는 여성회원이 전체의 40%에 이를 정도로 많이 참여했다.한국 언론노동자들의 투쟁정신을 세계 언론동지들이 어떻게 계승해 나갈 것인가가 향후 과제라고 본다. (카브랄 집행위원)예년 총회와 달리 이번 총회에서 다룬 주제가 다양하고 폭넓어서 상당히 인상적이고 고무적이었다. 총회 기간동안 한국언론노조가 보여준 ‘구체적 행동’은 IFJ의 국제적 연대를 보여준 좋은 기회였다고 본다. (하타 일본신문노련 집행위원장)이번 서울총회에 일본신문노련에서는 여성회원이 22명이나 참여했다.총회 사상 가장많은 숫자다.‘평등’문제를 의제로 다룬 것이 실감이 난다.현재 일본은 저널리즘의 ‘질적 저하’로 인한 위기감이팽배해 있다.이번 총회를 통해 젊은 회원들을 중심으로 위기의식을 고조시킨 점이 가장 큰 성과다. ◇이번 서울총회의 주제인 ‘정보화 시대의 언론’에 대해참가자들은 어떤 의견을 모았나?(워런)현재 전세계적으로 언론계가 불확실한 상황이다.젊은 기자들은 새로운 기술에 열정을 보이면서 이를 ‘새로운기회’로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아직 무엇 하나 확실한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6개월 뒤면 뒤바뀌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카브랄)아프리카출신인 나로서는 이번 주제가 참으로 유익했다고 본다.우선 ‘디지털’로 상징되는 신문명이 아프리카와 유럽을 경계로 어느 쪽에는 있고 다른 한 쪽에는 거의 없다.이런 상황에서 문명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번 총회가 아주 유익했다고 본다.비록 디지털 문명의 빈부 격차는 있으나 신기술은 전세계 언론인을 하나로 묶는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하타)신기술 혁신으로 일본 언론계도 순식간에 정보화·세계화 물결에 휩싸여 있다.그러나 세계화로 인해 저널리즘의 질 저하와 노동자 권리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신문노련 차원에서 한창 논의 중이다. 인터넷시대를 맞아 신문의 생존·발전전략을 무엇이라고 보는가?(워런)‘신문의 죽음’에 대한 논의는 신문의 역사 만큼이나 오래 됐을 정도로 결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인간생활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신문은 살아남아 계속될 것이다. (카브랄)인류의 문명이 시작될 때부터 ‘문자’가 있었다. 뉴미디어시대에도 문자기록은 살아남을 것이다. (하타)일본에서는 의외로 신문의 장래문제가 심각하다.현재 일본에서 발행되는 일간지의 총부수는 5,400만부 정도다. 점차 부수가 감소하고 있어 언론경영자와 노동자 모두가 걱정이다. ◇오늘 총회에서 ‘한국 언론발전을 위한 결의문’등 3건의 결의문을 채택했는데 한국의 언론상황에 대한 국제언론계의 이해 정도는 어떤가?(워런)총회의 ‘결의문’채택과정에서 의외로 참가자들이한국의 언론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사건의 경우 아시아지역 회원들만 이해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모두 잘 알고 있었다.특히한국의 언론개혁문제는 ‘현장교육’을 통해 각국 대표들이 체감했을 것으로 안다. (카브랄)우선 총회에서 3개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점이 인상적이었다.서로 배경과 관심이 다른 각국의 언론인들이지만 이들을 묶는 하나의 고리는 ‘기자’라는 공통의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이 때문에 서로에 대한 이해도 의외로 빠르다고 본다. (하타)한국에서의 신문개혁운동은 언론노동자들이 독자의입장에서 시작한 운동으로 알고 있다.오늘(14일)한국 언론노동자들이 보여준 행동(‘6월투쟁’선포식 및 가두시위 등)은 일본의 동지들이 배워야 한다.돌아가 보도를 통해 널리 알리겠다. ◇현재 한국의 언론개혁 논쟁은 여당-야당,신문-방송,신문-신문,신문경영진-현장언론인 등 이해당사자간에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해결책이 뭐라고 보나?(워런)이 문제는 언론의 영구적 우려사항이다.한국은 언론사가 재벌의 일부여서 더욱 문제라고 본다.언론사가 독립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아니다.게다가 신문사가 커지면언론인에 대한 압력이 점차 커져 언론의 독립을 해치는 것이 문제다.언론노조의 단결과 투쟁만이 이를 해소할 수 있다. (카브랄)정도 차이는 있지만 모든 국가에서 비슷한 현상이라고 본다.아프리카에서는 사주가 개인적 이익을 위해 언론을 이용하고 있으며,특히 정부의 언론 독점도 큰 문제다. (하타)일본은 법적으로 신문사 사주가 주식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돼 있어 세습경영을 하고 있다.그러나 재벌 수준은아니다.대표적으로 무라야마계(村山系)와 우에노계(上野系)를 들 수 있다. ◇한국에서는 몇몇 족벌사주가 언론사의 경영과 편집권을장악,매체를 사적 이익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이같은 사례는 국제언론계에서 더러 있는 일인가?(워런)갈등은 세계 어디서나 존재하며 대체로 직업·문화·산업적 갈등의 형태일 것이다.그러나 신문업에서는 경영주와 언론노조간에 공통점도 마땅히 존재한다고 본다.그러나지난 10년간 신문사들은 회사 이익 추구에만 급급한 나머지 언론자유를 무시해 왔다.특히 신문사 중간 간부들이 언론자유 쟁취보다는 회사의 이익 추구 세력에 편입돼 활동해왔다.이제 그들이 제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본다. (카브랄)CBS노조가 만든 비디오를 보고 언론사 최고경영자가 정치권력자에게 ‘충성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놀랐다.언론인이 그럴 수는 없다.한국에서의 언론개혁은 언론인이 중심이 돼 시민·NGO는 물론 IFJ의 정신까지 되살려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하타)산별노조로 전환한 한국 언론조의 경우 중간 관리직을 좀더 많이 끌어들이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언론계에도 ‘전문기자제’가 점차 도입,정착돼 가고 있다.국제 언론사회에서 전문기자에 대한 필요성 정도는,또 전문화가 필요한 분야는?(워런)전세계적으로 증가추세다.갈수록 정보유통이 많아지면서 전문분야의 한계가 없어지고 있다.그러나 이럴수록 독자의 관심분야가 어디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여론조사를 해보면 독자들은 정치보다는 의외로 교육·건강·사회문제 등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카브랄·하타)워런 회장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하나 덧붙인다면,‘국제적 식견’을 갖춘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는 세계를 하나로 만든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언론인들은 고용불안,신변위협 등 각종 위협에 직면해 있다.언론인들의 가장 큰 ‘적’은 무엇이라고 보는가?(워런·카브랄)지난 20년간 전세계적으로 언론인들을 위협해 온 것은 독재 정치권력이었다.그러나 그동안지구 곳곳에서 민주화의 진전으로 이같은 상황은 많이 변해 있다.아직도 정치권력의 위협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제는 고용주로 상징되는 거대자본이 가장 큰 위협요소로 부상했다.IFJ는 이를 중점사항으로 파악하고 언론노조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타)좀 수준낮은 얘기가 될지 모르겠으나 일본의 경우 ‘돈’이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일본의 경영자들은 디지털화 추세가 진전되면서 돈벌이에 급급하다.이는 거대신문의 경영자,편집국장들도 마찬가지다.신문의 질보다는 돈에모든 것을 건 인상이다. ◇남북문제를 놓고 한국의 신문간에 의견대립이 있듯이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과 관련,아사히·마이니치신문-산케이·요미우리신문간의 의견 대립이 인상적이다.일본독자들의 이에 대한 반응과 평가는?(하타)우선 이같은 대립현상은 최근 들어서는 드문 일이다. 나 자신이 아시히신문에 속해 있지만 이같은 현상은 일본사회의 심각성을 반영한 것으로 미디어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일반 독자들의 관심도는 82년 당시의 ‘교과서 왜곡사건’보다는 떨어지는 것이 분명하다.아사히의 논조를 지지하는독자 가운데는 아사히가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반대하면서도 산케이의 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하지 않는데 대해 불만을 가질 것으로 본다.산케이나 요미우리신문의 보도자세는 ‘일본인끼리만 뭉쳐 살자’는 식의 편협한 역사관이다.앞서 언급한 국제적 식견이 부족한 탓이라고 본다. ◇한국방문 소감이나 인상적인 일 하나씩을 소개한다면. (워런)한국 언론노조의 투쟁성이 가장 인상적이었다.오랫동안 언론노조에서 활동한 한 언론인도 내게 그런 말을 했다. 오늘 저녁 CBS노조와의 ‘직접적 연대활동’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이같은 노조활동이 한국사회를 바꿔나가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카브랄)첫 방한이어서 감회가 깊다.한국이 아려운 여건속에서도 수십년간 민주화운동을 해온 국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이에 경의를 표한다.개인적으로는 지난해 정부군으로부터 습격을 받았을 때 내가 몰고가던 차가 ‘티코’여서 한국에 대한 기억이 새롭다.한국인의 친절,언론노조의단결된 투쟁이 인상적이었다. (하타)작년 11월에 이어 세번째로 방문했다.최근 한·일 양국은 모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국은 10여년에 걸친 민주화운동으로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이상을찾은 반면,일본은 새로운 비전을 찾지 못해 안타깝다.양국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리 정운현기자 jwh59@. [참석자]◇크리스토퍼 워런(IFJ 회장,호주 언론노조연합 위원장)◇카브랄 블레이 아미히어(IFJ 집행위원,가나 ‘더 인디펜던트’편집위원)◇하타 슈(畑 衆,일본 신문노련 중앙집행위원장,아사히신문 편집미술 담당)◇ 사회 김영모(한국기자협회 회장)
  • [오늘의 눈] 그들만의 파업

    ‘장군 한명의 승리는 병졸 만명의 희생을 딛고 쟁취된다. ’ 중국의 대표적 고전 역사서인 ‘사기(史記)’에 있는 말이다.화려한 영광 이면에 있는 숱한 고난을 잊지 말라는 경구다. 한강의 기적이란 찬사를 받으며 고속 성장을 거듭해온 우리 경제 역시 수많은 근로자들의 피와 땀으로 일궈졌다.누가뭐래도 한국 경제의 주역은 화려한 성장의 열매를 따먹은 재벌,사용자가 아니라 근로 대중인 것이다. 하지만 요즘 근로자의 진정한 대표를 자임하는 민주노총의연대파업을 지켜보면 착잡한 마음이 앞선다. 항공기 결항으로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과 비즈니즈맨들,병원 파업에 애를 태우는 환자와 가족들,꽉 막힌 도로에서 분을 삭히는 시민들….시민들의 눈초리는 파업의 강도만큼이나 차갑게 냉각되고 있다.왜 이렇게 됐을까. 70년대 가혹한 근로조건에 항거한 ‘전태일 열사’의 분신과 생존권 보장을 외치며 전개된 노동운동은 적지 않은 국민들의 호응을 받았다.일정한 역사적 당위성 속에서 국민의 지지를 획득할 때 비로소 임금·복지 개선과 사회적 영향력확대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그때와는 다른 것 같다.21세기를 맞아새롭게 구축되고 있는 경제 패러다임 속에서 각국의 노동운동도 변화가 일고 있다.한때 강성 노조를 대표했던 영국과프랑스 노조들의 유연한 변화가 이를 입증한다.프랑스 제2노조(CFDT)를 이끌던 여성 지도자 니콜노타는 “지금은 전투적 행동보다 협상이 훨씬 더 생산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노동운동이 군사독재시대에나 적합한투쟁방식을 이어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유감스러운 생각이든다. 더구나 민주노총이 추구하는 노조의 정치 세력화는 물론 언론개혁법,모성보호법 등 사회개혁의 관철은 국민들의 지지를 떠나서는 이뤄질 수 없는 사안들이다.강경 투쟁만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킨다는 노동계의 판단은 참으로 근시안적시각이다. 노동계도,노동운동도 이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심심찮게 집단이기주의를 표출하는 정치권은 ‘그들만의 국회’로 지탄받는다.국민을 볼모로 하는 ‘그들만의 파업’은결국 어렵사리 전진한 우리의 노동운동을 후퇴시킨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오일만 행정뉴스팀기자 oilman@
  • ‘통일음악회’ 통일운동과 대중음악의 만남

    9일 오후 7시30분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통일운동과 대중음악의 주체들이 만나는 이색 음악회가 열린다. ‘노나메기를 위한 통일그날 음악회’.가수 전인권과 김정환 시인이 주축이 돼 통일문제연구소(소장 백기완)가 발행하는 계간지 ‘노나메기’에 대한 자금 지원을 위해 마련한 후원 콘서트다. ‘노나메기’란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살고,그러나 바르게잘 살자는 뜻.콘서트는 계간지 ‘노나메기’의 함의대로 다양한 대중가수들이 출연료 없이 무대에 선다. 한국 록의 살아있는 전설 들국화,노래로 펼친 민주화운동의첨병 정태춘,토속적인 노래의 늦깎이 장사익,재즈와 록을 넘나드는 가창력의 가수 이은미,록의 선구 그룹 사랑과평화가주역이다.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과 영화배우 장미희도 게스트로 초청된다. 프롤로그는 지난 80∼90년대 노동현장을 누볐던 춤패 불림의 팡파르 춤.두명의 춤꾼이 무대에 올라 무소르그스키의 ‘키에프의 문’에 맞춰 한 시대의 마감을 알리고 통일로 간다는 의미를 담은 ‘문’을 연출한다.가수들이 혼자,혹은 관객들과 함께 80∼90년대 대학가와 노동계에서 애창된 노래들을부르며,‘운동권 가수’로 통하는 윤선애의 선창으로 가수와 관객들이 분신열사 전태일 추모곡 ‘그날이 오면’을 합창하면서 막이 내려진다. 김성호기자
  • 컨페드컵/ 컨페드컵서 본 세계축구 판도

    ‘유럽형은 뜨고,남미형은 지고’-. 세계축구 양대산맥을 이뤄온 유럽과 남미의 균형이 점차무너지면서 유럽형 축구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이같은 흐름은 이미 유럽 3팀(프랑스 네덜란드 크로아티아)-남미1팀(브라질)의 4강 구도였던 지난 98프랑스월드컵 이후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지난달 30일 개막된 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는 유럽형 축구의 득세를 더욱 확실히 각인시키는 무대가 되고 있다. 비록 이번 대회에 각국이 실질적인 대표 1진을 파견하지않아 세밀한 부분까지의 균형을 잴 수는 없다 해도 세계축구 판도가 유럽형 쪽으로 더욱 기울어지는 흔적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단적인 예로 이번 대회 4강에 진출한 팀들의 전력이 이를입증한다.유럽축구의 본령인 프랑스는 물론 유럽 축구나 다름없는 스타일의 호주가 2장의 4강 티켓을 가져갔고 남미축구의 맹주 브라질이 1장을 가져갔다.나머지 1장은 유럽과남미 스타일의 혼합체인 일본의 몫. 숫자로만 보면 유럽형과 남미형이 2대1로 큰 우열을 가릴수 없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달라진다.세계랭킹 1∼2위를 다투는 프랑스와 브라질만 비교해도 프랑스는 예선 1위를차지한 반면 브라질은 예선 2위로 4강에 오른 점부터 다르다. 프랑스의 경우 비록 예선 2차전에서 호주에 0-1로 일격을당했다고는 하나 유럽축구의 전형인 힘과 스피드,조직력을앞세워 9골을 퍼붓는 파괴력을 선보였다. 선수 대부분이 유럽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호주 또한 힘을 바탕으로 지칠 줄 모르는 ‘킥 앤드 러시’의 전형적인유럽형 축구로 아무도 예상치 못한 4강에 진출했다. 일본도 프랑스 출신의 필리페 트루시에 감독이 사령탑을맡고 있어 엄밀한 의미에서는 유럽형.조직력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강하게 압박해 나가며 최전방에서 한방을 터뜨리는 점에서 유럽형 축구의 특징이 엿보인다.다만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없는 체력의 열세를 보완하기 위해 세밀한 부분에서 일부 남미 스타일을 접목시킨 형태일 뿐이다.이 조직력을 앞세운 압박축구가 일본이 4강 진출을 이룬 원인임은 물론이다. 4강에서 탈락한 팀을 보면 유렵형 축구의 득세는 더욱 두드러진다.우선 중남미의 맹주로 남미축구형으로 분류되는멕시코가 A조 예선에서 3전 전패를 당했다.멕시코는 전 대회인 지난 99년 우승국으로 이번 대회에서 2연패를 호언장담했지만 결국 힘 한번 제대로 못 써보고 짐을 쌌다. 브라질 일본에 2연패 끝에 마지막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간신히 1승을 거둔 아프리카의 카메룬도 넓은 의미에서는 남미형.조직력보다는 세기를 활용한 개인 돌파 등 남미형 축구로 무장한 카메룬은 과연 미국월드컵 8강,지난해 시드니올림픽 우승팀인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졸전을 펼쳤다. 이같은 유럽형 축구의 득세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축구가 개발되지 않는 한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물론 새로운 축구 스타일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고 그 선두 주자는 예전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남미쪽이다.힘과 스피드만을 위주로 한 예전의 유럽 축구에 남미의세련된 개인기를 덧붙여 현재의 유럽형 축구가 이뤄진 점을 잘 아는 남미국가들이 이제는 그 역으로 자신들의 장기인개인기에 조직력과 힘을 보완한 새로운 스타일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 [편집자문위원 칼럼] ‘채찍’ 겸허히 수용하는 신문

    편집자문위원단이 출범한 지 어느새 3개월이 지나 4개월 째로 접어들고 있다.짧은 기간이지만 그 동안 대한매일은 상당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솔직히 말해 당초 대한매일 편집자문위원단에 합류할 때 그렇게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다.정부기관이나 여타 기구들의 자문위원회가 형식적 자문기구에 그치는 경우가 보편적이었던 경험 때문이다.물론 외부 자문위원들이 내부 속사정에 어둡고 금방 실천하기 어려운 제안을하는 경향이 있지만,나름대로 내부에서 진지하게 받아 실행에 옮기려는 노력이 별반 보이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러나 대한매일은 이러한 나의 예상을 뒤엎고 참여에의 뿌듯함을 준다.편집자문위원들의 간담회 그리고 각 위원들의칼럼에서 제기되었던 문제와 편집 방향이 반향없는 외침으로 가라앉지 않고 구체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매주 목요일 자신문에 새로운 지면으로 자리잡은 비정부기구(NGO)란이 바로 대표적인 예이다.대한매일의 강점이자 단점으로 지적되어온 행정뉴스지로서의 칼러와 이미지를 발전적으로 변화시키고 타 신문사와의차별성을 갖출 수 있는 하나의 방안으로 NGO를 하나의 새로운 주 독자층으로 설정할 것을 4월 칼럼에서 제안했는데 5월 10일부터 NGO 지면이 신설되는 신속함에경탄과 찬사를 보내면서 대한매일의 변화에의 진지함과 의지를 읽게 된다. 또한 NGO 지면에서 일본 교과서 문제,새만금 문제등 현재우리사회 사회적 핫 이슈가 되고 있는 현안과 맞닿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환경운동을 하는 갯벌 지킴이들을 먼저다룬 안목도 돋보인다.또한 대한매일이 성공회대학교와 공동 주최로 과거 청산문제를 다룬 것도 그렇다.관계자들과 시민단체들을 한 자리에 모아 토론회를 연 것은 획기적 기획이자 뛰어난 순발력으로 보인다. 대한매일의 달라진 모습은 NGO면 신설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닌 듯 하다.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으로 가난한 여성 노동자에서 영국 박사학위를 취득한 전문가로 변신한 전순옥씨를 여타 신문과는 달리 전면 인터뷰기사로 다루었고 장애인이나 일반 민중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기사도 많아졌다.여성,장애인 등 소외 된 이들에 대한 기사를 보다 많이 실어야 한다는 편집자문위원회의 제안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 싶다. 여성문제 관련 사설에서 보여주는 대한매일 논설위원들의진보성과 합리성 또한 고무적이다.“가족관련법 손질할 때”(5월 25일)사설에서 호주제 폐지의 타당성과 정당성을 합리적 관점에서 전개해주었다.또한 씨줄날줄 칼럼(6월 2일)에서 이경형 수석 논설위원은 자칫 선정적으로 다루어 질 수 있는 모 대학 교양과목에서의 성 계획서 리포트 제출 문제를진지하게 접근하여 성 담론의 활성화의 필요성을 차분하게제기하였다. 그러나 대한매일이 진정한 변화,개혁으로 거듭나려면 이제부터 시작이지 않을까 싶다.소유구조 개편작업을 앞두고 대한매일의 철학,방향성 설정에 만반의 준비를 철저히 해 주었으면 한다.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너무 앞서나가는 발언인지는 몰라도 예컨데 정부로부터의 독립구조 이후의 대한매일의 방향성에 대한 폭넓은 의견수렴을 위한 기획 특집을 시리즈로 엮어보거나 일반 시민,공무원,정부 관련자 등 기존독자층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같은 것도 필요할 것같다. 최영애 한국성폭력상담소장
  • [이사람] 英초빙교수된 전태일 여동생 전순옥 박사

    암울한 고통의 세월을 견뎌내고 노동학 박사가 되어 돌아온 전순옥씨(47).억압받던 가난한 여성 노동자가 영국에서11년간 공부하여 박사가 됐다.그의 인간승리는 오빠 전태일열사가 31년전 밝힌 희망의 횃불을 찬란하게 빛냈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은 시대적 모순 속에 물질적 가치로 전락한노동자들에게 인간다운 삶의 길을 열어주려는 희망의 횃불이었다.그러나 그 횃불은 구조적 억압과 사회의 불합리한현실 속에 가물거렸다.전순옥씨와 어머니 등 가족은 전태일열사의 뒤를 이어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가물거리는 횃불에꺼지지 않는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전순옥씨는 밖으로도 눈을 돌려 89년 11월 35세라는 늦은 나이로 유학을 떠났다.노동운동 등을 공부하고 지난 3월 영국 중부지방에 있는 워릭대학에서 마침내 박사학위를 받았다.노동현장의 밑바닥 인생과 학문의 길을 모두 경험하며 굴곡의 모진 세월을 살아온 그의 얼굴에는 고단한 삶의 흔적이 배어있다.그러나 그의 눈빛은 맑고 찬란했다.그 눈빛 속에는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는 오빠의 마지막절규가 살아 있는 듯했다. ■ 전태일 열사는 전 박사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오빠는 저의 가족 마음 속에 늘 살아 있습니다. 저희들의버팀목이죠.힘들고 고달플 때는 늘 오빠를 생각했어요.오빠는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부를 하기 위해 애썼습니다.67년 2월에는 150원을 주고 ‘연합 중고등 통신 강의록 중학1’ 과정을 샀어요.입고 있던 바지와 사용하던 곤로를 380원에 판 돈으로 샀다고 해요.오빠에 비하면 저는 선택받았죠. 오빠를 생각하며 정말 열심히 공부하려고 노력했어요.그것도 오빠의 유업을 계승하는 길이라 생각했죠.‘전태일 평전’등 오빠에 관한 책 등을 영어로 번역하여 널리 알리는 작업도 할 예정입니다. ■유학의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다국적기업들이 싼 임금을 찾아 공장을 다른 나라로 옮기며 실업자가 발생하는 현실을 보고 세계의 노동자들이 어떻게 연대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됐어요.우리도 누군가 외국으로 나가 밖의 세상과 세계의 노동운동을 봐야한다고 생각했죠.처음엔 제가 가야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어요. ■왜 영국으로 갔습니까. 영국은 산업이 발달하고 노조활동이 활발한 나라로 알고있었습니다.노동당도 있고요.그래서 영국을 택했죠. ■영국생활은 어떠했습니까. 기숙사에 머물며 학교에 다녔습니다. 평일엔 학교에 가고일요일엔 교회에 가고….보통의 유학생들과 비슷한 생활이었죠.한국노동운동에 대한 강연회를 다닌 것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등록금과 생활비는 독일의 미재리오 재단,한국의 두레장학재단,영국 외무부,워릭대학 등으로부터받은 장학금으로 주로 충당했습니다.그밖에 여러사람들의도움도 있었어요.저에게 도움을 준 모든 사람들에게 늘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어느 분야의 공부를 했습니까. 처음 6개월간은 영어 공부에 전념했습니다.그 이후는 노동운동,경영,노사관계 등을 공부했죠.처음에는 언어(영어)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어요.1년6개월쯤 지나니까 언어 문제가어느정도 해결됐습니다.그러나 워릭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고민에 빠졌어요.노동현장으로 돌아갈 것인가 박사과정을 공부할 것인가….학자가 되려고 영국에 온것도 아닌데 계속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죠.그러나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교수 등 주위의 권유로 박사과정을 공부하기로 결심했지요. ■학위 논문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석사학위 논문 제목은 ‘한국경제성장의 값은 누가 치루었나’이고 박사학위 논문 제목은 ‘70년대 한국여성노동자와그들의 민주노동조합운동을 위한 투쟁’입니다. 박사논문에는 ‘그들은 기계가 아니다’라는 부제를 달았죠.오빠가 죽으며 절규한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말을 인용했습니다.논문에 오빠의 열정과 혼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논문준비를 위해 7개월간 한국에 머물며 70년대 민주노조운동을 하던 많은 노조지도자들,일반 노동자들,기업주 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났죠.김영삼 전대통령도 만났어요.박사논문은 기업주의 착취와 구조적 억압의 틀에 갇혀 있던 70년대 여성노동자들의 투쟁과정을 담고 있습니다.70년대 초한국 노조운동은 여성 중심이었어요. 섬유·의류·신발·가발 공장등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던 여성 노동자들이 민주노조운동한가운데 있었습니다.그들의 투쟁은 박정희 대통령의 18년 군부독재를 무너뜨리고 오늘의 민주주의를 이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박사논문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박사논문은 통상적인 형식의 틀을 깼어요.많은 노동자들과의 집중적인 면접을 통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분석했습니다.노동자들의 현실과 통계가 많이 달라 기존의 통계를 사용할 수 없었죠.노동시간의 예를 들면 공식통계에는 한국 노동자의 70년도 근로시간이 1주일에 56.4시간으로 돼 있지만1주일에 90시간 이상씩 일하는 영세업체 노동자들도 많았어요.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분석하는데도 기존의 이론으로는한계가 있음을 알았어요.어떤 이론도 적용할 수 없었죠. 그래서 탈이론적인 방법론으로 접근했습니다.그러한 방법론과공식통계에 의존하지 않고 노동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그대로 반영한 분석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았습니다.창조적인 논문이라는 평가를 받았죠.박사논문은 수정없이 통과되어 워릭대학의 이번 학기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됐습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꽃다발까지 받았어요.논문은 영국·호주·미국 등 영어권과 한국·일본 등 아시아에서도 출판될 예정입니다. ■영국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대사관의 끊임없는 감시였어요.요주의 인물이 되어 늘 감시를 받았습니다.감시를 받게된 결정적인 일은 90년 7월에있었던 일 때문이었습니다.남아일랜드 노총의 초청으로 강연을 하게됐는데 그 때 당시 강영훈 총리가 남아일랜드 새한비디오 공장을 방문했어요.그런데 남아일랜드의 대표적신문인 ‘아일리시 타임즈’가 저의 강연내용은 대문짝만하게 싣고 강영훈 총리의 방문은 그 기사 한구석에 조그맣게보도했어요.한국대사관이 발칵 뒤집혔죠.그 보도이후 제가가는 곳이면 어디에나 대사관 직원이 미행했어요.대사관의끈질긴 감시는 96년까지 계속됐죠. ■한국 노동운동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지금의 상황을 정확히 몰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그러나 원론적으로 말하면 노사가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는 공존의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사측은솔직하고 투명하게 실상을 공개하고 노조도 포용력 있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노동자였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노동관에 어떤 변화가있습니까. 노동자 시절에는 노사분쟁이 있을 때 기업가가 노동자들의요구를 당연히 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노동조건이 열악했었죠.지금은 열악한 작업환경의 영세 기업주들에게도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아보고 그들의 문제를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일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그러나 약한 위치의 노동자를 착취하는 기업주는 큰 문제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앞으로 5년간의 프로젝트로 영세사업체의 노동조건을 연구할 예정입니다.30년전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비교하여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분석하려 합니다.아직도 많은 영세업체들의 노동조건이 열악한 것 같아요.왜 그들의 노동여건이 여전히 나쁜지를 추적하고 개선 방안을 찾고 싶습니다. 그런 연구를 통해 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서도지금까지 국가의 공식통계에서 소외된 열악한 환경의 노동자들에 관한 다양한 통계자료를 만들어그들을 역사의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고 싶습니다.영국 학자들과 함께 한국·중국·영국 등 7개국의 노동현장을 비교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 할 예정입니다.영국의 카디프 대학 사회과학부 초빙 교수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할 생각입니다. ◆ 전순옥 박사의 삶. ■1954년 부산 출생■1970년 전태일 열사 분신자살.오빠 분신후 가족들 노동운동 참여.전씨는 당시 야간중학생인 여공이었다. ■1973년 양복제조업체 동광산업 입사■1974년 가죽제품업체 남양물산 입사■1977년 어머니(이소선 여사) 구속후 노조에 전력투구■1982년 한국성서신학대학 입학■1983년 장로회신학교 입학■1985년 비영리 탁아소 설립■1986년 10대 여성노동자를 위한 공동체 구성■1988년 미혼모를 위한 사람사는 정을 심는 모임 만듦■1989년 영국 유학■1990년 6개월간 영어 연수후 사우스 뱅크 대학 2년코스야간과정 입학■1993년 옥스포드 라스킨 대학 입학■1995년 워릭대학 석사 과정■1997년 워릭대학 박사과정■2001년 박사학위 받음. 4월24일 귀국.1954년 부산 출생■1970년 전태일 열사 분신자살.오빠 분신후 가족들 노동운동 참여.전씨는 당시 야간중학생인 여공이었다. ■1973년 양복제조업체 동광산업 입사■1974년 가죽제품업체 남양물산 입사■1977년 어머니(이소선 여사) 구속후 노조에 전력투구■1982년 한국성서신학대학 입학■1983년 장로회신학교 입학■1985년 비영리 탁아소 설립■1986년 10대 여성노동자를 위한 공동체 구성■1988년 미혼모를 위한 사람사는 정을 심는 모임 만듦■1989년 영국 유학■1990년 6개월간 영어 연수후 사우스 뱅크 대학 2년코스야간과정 입학■1993년 옥스포드 라스킨 대학 입학■1995년 워릭대학 석사 과정■1997년 워릭대학 박사과정■2001년 박사학위 받음. 4월24일 귀국. 이창순편집위원 cslee@
  • “영세근로자 삶 추적 오빠 뜻 이을것”

    “가족의 입장에서 연극이 아닌 실제 상황으로 느껴집니다.”지난 12일 극단 한강이 동숭홀 무대에 올린 연극 ‘전태일’ 공연이 끝난뒤 분장실에서 만난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 순옥씨(47)의 표정은 상기돼있었다. 영국 유학을 마친 뒤 지난달말 귀국한 순옥씨는 오빠의 일생을 다룬 연극이 무대에 올려진다는 소식에 반가우면서도 걱정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자칫 오빠의 분신과정이 지나치게미화돼 본질을 흐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오빠가 분신할 때 저 역시 평화시장 근처 봉제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던 만큼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연극은 당시 평화시장의 노동실태와 노동자들의 고뇌를 잘 표현한 것 같아 반갑습니다.”순옥씨가 이 연극에 관심을 가진 것은 오빠의 희생을 다룬점 말고도 자신의 삶이 오빠의 죽음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89년 11월 친구들과 주변의 뜻있는 이들의 도움아래 영국으로 건너가 노동관계 공부를 계속했고 마침내 워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논문의 제목은 ‘한국 여성노동자와 민주노동조합 운동론­그리고 1970년대’. “오빠의 죽음은 제게 많은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노동,특히 여성노동은 지난 70년대 한국의 상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도 역사에서 빠져있습니다.이 부분을 제대로 챙겨 자리매김할 것입니다.”순옥씨의 논문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영국의 컨티니엄 출판사가 그의 논문을 영국·미국·호주에서 번역 출판할예정인 데 이어 아시아권에서도 출판계약이 쇄도한다. 귀국할 때 영국 워릭대로부터 간단치 않은 2년짜리 프로젝트를 맡아왔다.한국 중국 영국 호주 브라질 터키 남아공화국등 7개국의 다국적 기업 작업장의 고용관계와 생산구조를 비교해 유사성을 찾는 것이다.이것 말고도 개인적으로 한국의영세 사업장을 집중조사해 30년전과 지금의 노동자 생활실태를 비교해 정책입안자들이 노동정책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자료를 구축해낼 것이라고 한다. “오빠는 당시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은 ‘인간이하의’ 노동자의 비참한 삶을 자기 한 몸 바쳐 풀려고 했습니다.여전히 관심 밖에 있는 영세노동자들의 삶을 추적해 나가는 것이 오빠의 뜻을 잇는 길일 것입니다.”김성호기자 kimus@
  • 이종우의 증시 진단/ 조정 이어가며 방향성 찾을듯

    지금 주식시장은 어떤 상태일까? 시장이 4월초를 바닥으로 대세상승에 들어갔다면, 지난주조정은 대단히 바람직한 것이다.주가가 어느 정도 상승한후휴식시간은 에너지를 비축하는 기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주가가 500∼62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가정할 경우 단기적인 주식시장은 지난주에 고점을만든 것으로 봐야 한다.주가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결론적으로 주가가 아직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5월초 대세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계기는 미국의 1·4분기 성장률이었다.미국 경기가 회복될 경우,우리나라 경제도 미국의 영향을 받을 것이고,이는 우리 증시전반의 펀더멘탈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최근 발표되는 여러 미국 경제지표들은 이런 기대를 무색케 하고 있다.결국 아직도 경기둔화는 끝나지 않았다고 판단해야 하며,이런 상황에서 나스닥지수가 한달만에40%정도 상승한 것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이번주 15일기대하고 있는 미국 금리인하도 시장을 움직이는 재료가 되기에는 미흡하다.올해 예고된 금리인하후 주가동향을 보면,인하당일인 1월31일과 3월20일에 주가는 각각 2.3%와 4.8%하락했다. 예고된 재료는 더 이상 재료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이제 미국 금리인하는 장기간에 걸쳐 실물경제를변화시키는 요인은 될지언정 주식시장에 재료가 되기는 힘들다. 당분간 종합주가지수는 방향성을 찾지 못할 것이다.이런상황에서 매매는 지난주와 같이 중소형주가 유일한 대안일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전태일’ 통해본 비정규직 노동자 애환

    극단 한강이 12일부터 동숭홀에서 공연하는 ‘전태일’(김해자 박수정 작,장소익 연출)은 평화시장에서 분신자살한노동자 전태일을 소재로 한 작품. 지난 7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당시 열악한환경에서 일했던 재단사 미싱사들의 삶을 통해 요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사실적인 소품과 음악을 택해 전태일의 삶을 솔직하게 그린 게 이번 무대의 특징.전태일이 죽은뒤 평화시장에 희망의 물결이 일어남을 코러스로 처리해 그의 죽음이 헛되지않았음을 강조한다.23일까지 월∼금 오후8시 토·일 오후4시·8시,(02)762-6036. 김성호기자 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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