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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학생교육원에 활짝 핀 ‘우담바라’ 발견

    경남도학생교육원에 활짝 핀 ‘우담바라’ 발견

    경남 의령군 가례면 경남도학생교육원에 3000년만에 한번 핀다는 우담바라로 추정되는 꽃이 만개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경남도학생교육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계와 조경수를 관리하는 여태일(38)씨가 교육원 본관 계단 양쪽의 곰솔에 핀 2개의 우담바라를 우연히 발견했다.  본관 왼쪽 우담바라는 흰색이지만 오른쪽 것은 전형적인 우담바라라고 일컫는 보라색을 띠고 있다.우담바라가 핀 소나무 줄기부분은 2㎝ 정도이며,우담바라의 크기는 1㎝에 20~30여개의 줄기 꽃이 달려있다.꽃의 크기는 어른 엄지손가락 정도.무엇보다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것과 달리 꽃송이처럼 동그랗게 피어 탐스럽게 보인다. 발견한 지 4일이 지난 30일 현재도 발견 당시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도학생교육원은 우담바라를 사진으로 찍어 교육원의 홈페이지에 올려 놓았다.직원들은 말로만 듣던 우담바라를 보고 “신기한 일이 주변에서 일어났다.”며 흥분해 했다.  총무부 직원 박진호(34)씨는 “직원들이 포털 등에서 우담바라 관련 기사와 사진들을 본 뒤 이같이 선명하게 핀 것은 없는 것같다.”면서 “진짜 우담바라인지 전문가와 스님 등에게 진위 여부를 의뢰해 보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눈으로 보면 동그랗지만 사진을 확대해 보면 꽃모양으로 보인다.”면서 “고등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기관인데 교육원에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징조가 아니겠는가.”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그는 이어 “요즘 신종플루로 모든 학교가 비상”이라면서 “우담바라가 학생들이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게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밝혔다.  도교육원에서 근무하는 이종보(49·교사)씨도 “곰솔에 핀 우담바라를 처음 본 것도 행운이지만,아주 선명해 놀랍다.”면서 “학생교육원에 큰 행운이 올 것으로 직원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사진으로만 봐도 행운이 온다는 꽃인데 이번 휴일에 가족과 함께 직접 가서 보겠다.”고 기대했다.그는 “사진을 직접 찍어 컴퓨터 바탕화면에 올려 놓고 매일 보면서 행운을 찾겠다.”고 말했다.  우담바라는 불경에서 여래(如來)나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나타나는 3000년마다 핀다는 전설의 꽃이다.이 꽃이 사람의 눈에 띄는 것은 상서로운 징조라 일컫는다.식물학상으로는 인도 원산의 뽕나무과 상록교목 우담화를 말한다.  한편으론 학계에서는 가끔 발견되는 우담바라를 풀잠자리의 알이나 곰팡이의 일종으로 보기도 한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친환경 농산물로 저소득·인구감소 고민 싹~!

    친환경 농산물로 저소득·인구감소 고민 싹~!

    “요즘 생활조합 쪽으로 주문이 많이 몰리나봐요. 산쪽으로 개간지를 좀 더 넓힐 방법이 없을까요?” “이쪽이 수원지(水源地)와 조금 떨어져 있으니 방법이 없지 않을 겁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지난 22일 전북 무주군 무풍면의 한 야산. 조현숙씨의 친환경 복분자 밭 부근으로 현장 상담을 나온 김영수 무주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구청 관계자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즉석에서 조씨의 민원 해결에 나섰다. ●친환경 인증 농가 30% 전국 최고 무주군은 전체 수입에서 다른 지역보다 관광의 비중이 높은 곳이다. 무주구천동과 무주리조트 등 유명 관광지를 지역에 둔 덕분이다. 그러나 농업의 현실은 그리 밝지 않다. 최근 10년 동안 농가 인구는 연평균 4.6%나 감소했다. 전국 평균 4.2%보다 더 가파르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이 푸른농촌희망찾기 운동의 일환으로 이곳에서 잡은 전략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 무주군의 상징 중 하나인 반딧불이는 대표적인 환경 지표곤충이다. 그만큼 청정 농산물 생산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일교차도 커 사과와 천마 등 고품질 농업 생산에 유리하다. 김영수 소장은 “2008년 친환경농업 특성화 농업기술센터로 무주군센터가 지정된 이후 친환경 인증 농가 비중이 전국 최고 수준인 전체의 30%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복분자·발효생햄 생산… 수입 짭짤 그 결실은 농가의 소득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조현숙씨의 유기농 복분자 사업. 주변 농가들과 더불어 3만㎡(1만평) 규모의 농사를 지어 1억 7000만원의 연소득을 올리고 있다. 가시가 많은 복분자는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 덕분에 조씨가 수확하는 복분자는 유기농생협과 한살림, 정농 등 유기농업체에 전량 공급되고 있다. 지역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한 발효생햄 생산 역시 이곳의 희망찾기운동의 결실 중 하나다. 무주군농업기술센터는 국립축산과학원과 함께 무풍면 금평리 이태일씨 등 40명의 지역 주민에게 돼지 뒷다리를 이용한 발효생햄 제조 교육을 실시했다. 가격이 떨어지는 돼지뒷다리를 이용해 와인 안주용 등으로 고가에 팔리는 발효생햄을 만든다는 것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친환경 농업 육성과 관광·농업의 융합, 그리고 농업인 의식 개혁의 성과가 조만간 무주군에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고]

    ●이성옥(창성교회 목사)씨 별세 기호(삼성에버랜드 마이에버스테이지 대표)씨 부친상 2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2258-5965●장은수(민음사 대표)은성(그물코출판사 〃)씨 부친상 25일 을지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30분 (02)970-8444●장충호(전 충북도 교육위원)씨 별세 해욱(전 주택은행 지점장)해성(재미 약사)해창(법무법인 태일 대표변호사)마리셀린(예수성심시녀회 수녀)씨 부친상 김창곤(인천여자공고 교사)씨 빙부상 24일 단양노인요양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43)421-4444●김홍식(KBS보도본부 라디오 부장)씨 모친상 이숙현(청주동중 교사)씨 시모상 정택주(충북도청 환경정책과)씨 빙모상 25일 청주 참사랑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43)286-9513●김영수(경북도 자치행정과 사무관)씨 모친상 25일 영남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53)620-4242●손병운 병우(부산축산 회장)병위(미트빌 대표)영희(패시피아 〃)씨 모친상 이우석(한국은행 총무국 국장)씨 빙모상 23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51)256-7011●박평원(한국경제TV 사회취업팀 PD)씨 부친상 24일 부산 영락공원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10시 (051)790-5068●이성우(백제문화제추진위 사무총장)씨 부친상 23일 충남 천안하늘공원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8시 (041)621-8013●장판기(KIA 타이거즈 프로야구단 운영팀 차장 겸 1군 매니저)씨 부친상 25일 광주한국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62)380-3041●황희성(전 한나라당 국장)씨 모친상 금기창(세무법인 삼한 대표)김학면(에스까다 코스메틱 〃)정주천(사업)씨 빙모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3410-6901●이성화(진주보호관찰소 사무관)동호(자영업)임선(한국국제대 교수)씨 모친상 고영진(한국국제대 총장)씨 빙모상 25일 경남 진주 제일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55)750-7233●성경환(MBC 아카데미 사장)씨 빙모상 25일 전북 정읍 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63)530-6744
  • 경남, 도쿄수출사무소 개소

    경남도는 15일 일본 지역 수출 확대와 투자 유치를 위해 도쿄에 사무소를 열었다고 밝혔다. 도는 이날 도쿄 신주쿠에서 김태호 지사를 비롯해 이태일 도의회 의장, 황순택 주일 대사관 공사, 정진 재일 대한민국 민단 단장, 강영환 도쿄 도민회장 등 현지 인사들과 유관 기관, 기업체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도쿄 사무소는 1996년 경남도가 전국 처음으로 시모노세키에 설치했던 일본 현지 사무소를 확대해 이전한 것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한국만화 100년의 힘 느껴보세요”

    “한국만화 100년의 힘 느껴보세요”

    국내에서 유일한 출판 만화 축제인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가 23일부터 5일 동안 부천에 있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옛 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 펼쳐진다. 진흥원의 공식 개원과 함께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올해로 12회째다. 한국 만화 100년을 맞아 ‘한국 만화 100년의 힘’을 주제로 열린다. ●유명작가들 ‘손때’ 묻은 원고·습작 선보여 뮤지엄 만화규장각이 연중 기획전으로 준비한 ‘만화(漫畵), 만화(滿話)전-만 가지 이야기’ 전시는 한국 만화 100년을 돌아보고 또 하나의 100년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국내 대표 만화들을 비롯해 유명 작가들의 손때 묻은 원고와 습작까지 선보인다. 지난해 ‘아이코 악동이’로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했던 ‘우리 시대의 리얼리스트’ 이희재 화백의 특별전 ‘영원한 어린이의 친구, 용기 있는 시대의 발화자’도 관람객의 발길을 붙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부천만화대상을 받은 최호철 작가의 ‘태일이’를 비롯한 부천만화상 수상작 전시회도 마련됐다. ●‘에로틱 판타지아’ 등 ‘19금 전시회’도 19세 미만 관람객은 볼 수 없는 ‘19금 전시회’도 눈에 띈다. 우선 이탈리아 출신으로 유럽 에로티시즘 만화의 대표 작가인 밀로 마나라의 작품을 소개하는 ‘에로틱 판타지아’가 있다. ‘걸리베라’, ‘인디언 서머’ 등 여체에 대한 탐미와 아름다움을 잘 드러낸 마나라의 작품을 원본 그대로 만날 수 있다. 석정현 작가를 비롯한 국내 만화가 및 일러스트레이터 20여명이 관성적으로 터부시되고 있는 성(性)을 소재로 각자의 개성과 상상력을 펼친 ‘성인만화 특별전, 살내음전’도 곁들여졌다. 아시아유럽펀드(ASEF) 주최로 해마다 열리는 ‘링구아 코미카 프로젝트’를 내년에 유치하기 위해 ‘링구아 코미카 리플레이’ 기획전도 연다. 링구아 코미카는 아시아·유럽 작가들이 공동으로 하나의 창작물 시리즈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그동안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밖에 툰토이전, 카툰랜드 마크전, 우수만화전 등의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25~26일 만화가들이 하룻밤을 함께하며 교류하는 자리인 ‘만화가 1박2일(포스터)’과 만화 속 주인공 따라하기 경연대회인 ‘코스프레 최강자 대회’, 사인회 등 이벤트도 축제를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독자·만화가·기업 소통하는 페어도 새롭게 독자와 만화가, 기업 등이 소통하는 공간인 만화 페어도 새롭게 꾸려진다. ‘아티스트존’은 기존 만화가의 전시 형태에서 벗어나 실제 가판대 모양의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형민우, 정준호, 박현수, 현태준 등 국내 작가와 존 윅스, 레이마 마키넨 등 해외 작가들이 직접 꾸며 관람객과의 거리를 좁혔다. 학생 만화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는 ‘스쿨존’에서는 한국 만화의 미래를 점쳐 볼 수 있다. 국내외 만화 산업 관계자들이 모여 미래를 모색하는 콘퍼런스도 개최된다. BICOF는 공식 홈페이지(www.bicof.com)와 공식 블로그(bicof.tistory.com)에서도 실시간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최근 있었던 간담회에서 BICOF 운영위원장을 맡은 박재동 화백은 “이번 축제는 한국 만화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다짐하는 자리”라면서 “만화축제와 영상진흥원이 우리나라가 세계만화 강국으로 나아가는 거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신종 인플루엔자의 여파로 일부 행사가 취소돼 아쉬움도 있다. 미래의 만화 작가를 키우자는 취지로 마련한 체험 행사 ‘스쿨존 새록새록 페어’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이벤트가 취소됐다. BICOF는 신종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시설을 세심하게 소독하고 살균 소독기를 비치하는 한편 검역대와 신고센터 및 의료센터 운영를 운영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전주 아파트 미분양대란 우려

    전북 전주시의 아파트 미분양 대란이 우려돼 택지개발 완공시기를 조절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7일 전주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4년까지 5개 단지 신규 택지개발사업과 35개 지구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추진될 경우 모두 6만 8000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택지개발지구는 혁신도시 8000가구, 35사단 이전 지역인 송천동 에코타운 1만 3000가구, 만성지구 5718가구, 효자 6지구 3701가구, 효자 5지구 2586가구 등 모두 3만 3005가구에 이른다. 주택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효자 5택지는 내년부터 입주가 시작되고 혁신도시와 효자 6지구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에코타운과 만성지구도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내년부터 빠르게 공사가 추진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재건축사업이 모두 추진되면 3만 5000가구의 아파트가 구도심 등에 한꺼번에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현재 시공 중이거나 준공된 아파트 18개 단지 6260가구의 38%인 2426가구가 미분양 상태인 점을 감안할 때 신규 아파트가 집중 공급될 경우 미분양 대란이 우려된다. 특히 현재 시공 중인 3개 단지 1421가구의 경우 80% 1169가구가 미분양 상태일 정도로 전주시의 아파트시장은 공급초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전주시의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신흥주거지역에 아파트 공급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미분양 대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택지개발 완공시기에 대한 완급 조절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공급 초과로 미분양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고급주택단지 조성, 임대주택 전환 등 다각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만화 ‘태일이’로 부천만화대상 수상 최호철

    만화 ‘태일이’로 부천만화대상 수상 최호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만화 ‘태일이’(전5권·돌베개 펴냄)가 최근 부천만화대상을 받았다.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삶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을 그린 최호철(44) 작가를 최근 그가 강단에 서고 있는 청강문화산업대학에서 만났다. 최 작가는 “이 작품 말고는 본격적인 만화 작업이 없어 미숙한 점이 많은데 과분합니다. 다큐멘터리적이거나 사회적인 내용을 담은 만화의 가능성을 높이 산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① ‘전태일 평전’ 읽고 작품 만들 결심 노동자 인권을 위해 목숨을 버린 노동운동가의 삶은 어린이가 받아들이기에는 어둡고 무거운 것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할 법하다. 그러나 최 작가는 어린이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밝고 긍정적인 부분이 전태일의 삶에 많이 담겨 있다고 강조한다. “흔히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승리한 사람만 위인전에 등장하지만, 꼭 그런 사람만 본받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어요. 오늘날 사회에 끼친 영향을 볼 때 그는 누구보다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세상을 뜬 분들과 다를 바가 없죠.” 전태일의 삶을 그림으로 옮기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꽤 오래 전. 제대 뒤 ‘전태일 평전’을 읽었던 1990년 즈음이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최 작가는 청계피복노동조합을 찾았다. 그러다가 그림 교실을 열고 야학 활동을 하며 그곳의 삶을 직접 접하기도 했다. 당시 전태일에 대한 10쪽짜리 만화를 그렸다. ② ‘와우산’ ‘을지로순환선’ 현대미술관에 2003년에야 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의 제안으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하게 됐다. 다시 시작한 취재 과정에서 전태일의 새로운 모습도 많이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외출할 때 항상 옷을 다려 입고 빵모자를 쓸 정도로 멋쟁이었죠. 유머 감각과 친화력도 뛰어나 좌중을 휘어잡았어요. 동료들이 갖은 고난을 헤치며 그의 유지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면모 덕분일 거예요. 무엇보다 목표를 정하면 빨리 이룰 정도로 추진력이 있었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혼자 성공하려면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동료들을 위해 목표를 바꿨죠. 그래서 위대한 것 같아요.” 전태일은 오늘날 여전히 유효한 것일까. 그는 우리 사회에 ‘또 다른 전태일’이 많다고 힘주어 말한다.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등이 그들이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의제를 넓히기 위해 만화라는 장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는 게 그의 설명. ③ 회화로 출발 애니·일러스트·만화 등 다양한 작업… 5~6년내 풍속화 작품집 또 낼 것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 절반 이상이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기존 질서에 편입하려는 열망과 집착을 보여주는 게 안타깝다고도 했다. 물론 그가 문제 의식과 메시지만 중요시하는 것은 아니다. “만화는 재미있어야 해요. 이러한 이야기들을 어떻게 재미있게 그릴 수 있을지 숙제죠. ‘태일이’에도 전태일의 삶이 잘 녹아들었는지, 재미있게 그려졌는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1995년 발표한 단편만화 ‘자전거 나들이’가 새싹만화상 대상을 수상하며 만화가로 정식 데뷔했지만 최 작가는 사실 화가이기도 하다. 84학번인 그는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수많은 우리 이웃의 모습을 따뜻하고 현미경 같은 시선으로 그림 하나에 빼곡히 담은 ‘와우산’(1994)과 ‘을지로 순환선’(그림·2000)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을 정도. 지난해에는 10여 년 동안 발품을 팔아가며 우리네 삶을 담았던 그림들을 모아 작품집을 내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를 ‘그림쟁이’ 또는 ‘시각 이미지 생산자’로 부른다. 어려서부터 화가를 꿈꿨고, 순수 회화로 시작했지만 ‘해돌이와 달순이’, ‘오돌또기’ 등 애니메이션과 여러 어린이책의 일러스트레이션, 만화에 이르기까지 순수미술과 대중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작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민중미술 활동을 하며 시야가 넓어졌어요. 포스터, 걸개 그림, 판화 등 여러 매체를 활용하며 미술이라는 게 전시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죠. 한 번 그리고 전시하고는 다시 창고에 처박히는 그림이 아니라 다양하게 복제돼 불특정 다수에게 다가가는 그림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만화를 시작할 때도 그다지 거리낌이 없었어요.” 그는 항상 작은 스케치북을 갖고 다니며 현실 속에서 자신의 눈으로 본 것들을 그린다. 우리 이웃을 그리고, 창백한 신도시보다는 세월과 사연, 기억이 깃든 달동네나 골목을 그린다. 스케치북이 없으면 불안하다는 그는 벌써 300권을 채웠다. 1000권이 넘는 작가들도 있다며 별 것 아니라고 피식 웃는다. 풍경을 그려도 사람 이야기가 녹아 있는 풍경을 그리는 그를 놓고 혹자는 ‘현대 풍속 화가’라고 평한다. 최 작가 스스로도 풍경과 인물에 대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피터 브뤼겔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5~6년 내에 새로운 컨셉트를 잡아 작품집을 낼 요량이다. 비정규직이나 이주노동자 문제도 만화로 재미있게 풀어보고 싶어 한다. “장르 구분은 중요하지는 않아요. 어떤 장르건 독단에 빠지지 않고 매체 특성을 잘 이해하며 작업을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이웃들이 내 이야기가 있구나, 내가 주인공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도록 우리 이웃의 긍정적인 힘을 북돋워주는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습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어둠과 침묵의 시대 깬 외침 불의 맞선 그의 전모 한눈에

    어둠과 침묵의 시대 깬 외침 불의 맞선 그의 전모 한눈에

    어둠과 침묵의 시대, 번뜩이는 식칼의 시퍼런 서슬처럼 분연히 저항과 희망을 노래했던 시인이 떠난 지 꼬박 10년이 됐다. ‘국토’, ‘식칼론’ 등으로 민족·민중시의 전형을 만들어낸 조태일(1941~1999년)이다. 그는 1999년 9월7일, ‘국토 서시’(1975년)에서 노래했듯 ‘…일렁이는 피와 다 닳아진 살결과 / 허연 뼈까지를 통째로 보탤 일’인 듯 위암을 선고받은 지 불과 50일 만에 홀연 세상을 떠났다. 故 조태일 시인 창비에서 문학 세계 36년, 광야의 인생 58년을 되짚어 보는 ‘조태일 전집’(작은 전 4권)을 출간했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아침선박’ 등이 담긴 동명 첫 시집(1965년)부터 시작해 숨지기 직전 내놓은 여덟번째 시집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1999년)까지 수록된 시 454편을 비롯해 시집에 묶이지 않았던 64편 등을 모두 아울렀다. 여기에 시론, 시대를 직접 평하며 조태일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산문 등까지 한데 묶었다. 또한 10주기에 맞춰 그의 고향이자 문학관이 설립된 전남 곡성군에서 추모 학술행사와 공연 등도 펼쳐질 예정이다. 전집을 보면 평생에 걸쳐 ‘불의와 겨루기’와 ‘희망 만들기’를 꾀해 왔던 조태일의 전모가 한눈에 보인다. ●광야의 인생 58년 되짚어본다 초기에는 2000년대 젊은 시인들을 부끄럽게 하는 감각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낭만적인 모더니스트로서의 조태일이 엿보인다. 김광섭, 조병화의 제자다운 모습이다. 그러나 1968년 육군 중위(ROTC 4기)로 예편한 뒤 내놓은 두 번째 시집 ‘식칼론’(1969년)부터 예의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의 조태일이 등장한다. 낭만의 언어가 잉태한, 저항의 리얼리즘을 노래한다. 독재자의 간담이 서늘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가 만든 시 전문지 ‘시인’도 비슷한 시기 김지하의 그 유명한 시론(詩論) ‘풍자냐 자살이냐’를 실은 뒤 창간 1년 만에 폐간의 운명에 처하고 말았다. 이후 세 번째 시집 ‘국토’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판매금지되는 등 그간 밥먹고 차마시듯 판매금지, 구속, 투옥 등 광야의 삶이 거듭됐다. ●김지하·김준태 등이 그를 통해 발굴 1990년대 들어 그의 시는 다시 한 번 변신한다. 시인 신경림은 “그의 후기시는 우리 시가 침체의 늪에서 탈출하는데 단단히 한몫을 하리라 생각한다.”면서 “고전적 시의 미학이라 할 절제와 압축의 전범을 보여 주며 시 읽는 재미를 한껏 맛보게 해 준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렇듯 조태일의 시와 삶에는 암흑의 시기 침묵을 깨트리는 저항의 외침이 있고, 국토와 그 땅에 발딛고 사는 사람들에 대한 가없는 애정이 있다. 그의 서정성 가득한 민족·민중시가 후배들에게 이정표가 됐음은 물론이다. 익히 알려졌듯 김지하, 김준태, 양성우 등 1980년대의 독재자들이 지긋지긋해했던 시인들이 그를 통해 발굴됐다. 4년에 걸쳐 시집을 엮은 이동순 전남대 인문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자료 정리를 마치고 나서 시인의 생애와 작품을 비교하다 보니 작품이 쓰인 시대상황과 시의 내용이 거의 합치하는 것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한편 5일 오후 4시 전남 곡성 태안사에서 백낙청 박석무 김정남 등 동료들의 시인에 대한 회고담과 도종환 나희덕 양인숙 등 후배 문인들의 시낭송, 노래로 변신한 조태일의 시 ‘봄이 오는 소리’, ‘어머니를 찾아서’ 합창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오빠가 꿈꿨던 일터 일구고 싶어”

    “오빠가 꿈꿨던 일터 일구고 싶어”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 전순옥(55) 참여성노동복지터 대표가 서울 인사동에 여성복 매장인 ‘수다공방’ 1호점을 냈다. 2006년 ‘패션 봉제기술학교 수다공방’을 만들고, 지난해 10월 ‘수다공방 팩토리’를 만든 뒤 수다공방에서 만든 옷을 파는 전문 매장까지 낸 것이다. ● 만든 사람 이름 붙인‘실명제’ 옷 지난 7월1일 문을 연 수다공방 1호점에서는 2명의 디자이너를 포함해 28명의 노동자들이 만든 옷을 판다. 인견, 실크 등 천연 소재에 땡감, 쪽풀 등으로 천연염색을 해 봉제기술자들이 직접 바느질을 해서 옷을 만든다. 만든 사람의 이름이 붙어 있는 ‘실명제’ 옷이다. 주로 40~60대 주부를 타깃으로 한다. 전 대표는 2일 “유행을 좇아 값싼 옷을 많이 만들면 자원 낭비이기도 하고 노동력도 소진된다.”면서 “한번 사면 오랫동안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어 환경도 보호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허리나 엉덩이를 꽉 조여 옷에 몸을 맞춰야 하는 기성복 대신 편안하고 활동적으로 입을 수 있는 옷을 내놓는 것이 수다공방 옷의 특징이다. ● “이윤 추구가 목적이 아니에요” 매장을 낸 전 대표는 “이윤 추구가 목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수다공방에서 일하는 노동자 자녀의 보육료도 지원해 주고 작업환경 개선에도 열정적이다. 전 대표는 “다소 물이 빠지는 천연염색 제품의 특성상 재염을 해주는 애프터서비스도 할 계획”이라면서 “매장도 늘려 여성 노동자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9월 말 정식으로 매장 오픈 행사를 개최한다. 글 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더 똑똑하게… 인터넷TV·전화의 진화 3제

    ■채널 복잡할수록 리모컨은 간단하게-SK, 트랙볼형 보급 리모컨이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TV(IPTV)나 TV 자체의 기능이 복잡해지고 있지만 리모컨은 오히려 단순해지고 있다. IPTV를 제공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새로운 리모컨을 선보였다. 컴퓨터 마우스에 사용되던 트랙볼(trackball)을 리모컨에 사용했다. 상하좌우 버튼을 눌러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리모컨 위에 있는 작은 공모양의 트랙볼을 이리저리 움직여 조작하는 방식이다. KT도 버튼의 크기를 키우고 버튼수는 줄인 리모컨을 보급할 계획이다. 또 조이스틱을 직접 움직이는 닌텐도의 체험용 게임기 ‘위’처럼 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리모컨을 준비 중이다. 케이블 방송업체인 CJ헬로비전도 기존 45개에서 32개로 버튼 수를 줄인 케이블 방송용 리모컨을 선보였다. 또 방향키와 메뉴 버튼만으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TV 제조사들도 리모컨의 변신에 힘을 보태고 있다. TV도 홈시어터나 DVD플레이어 등 외부연결기기가 많아지고 TV 자체의 기능이 많아지면서 리모컨도 역시 복잡해졌다. 때문에 TV 제조사들도 리모컨을 간단하게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LG전자는 최근 보보스 플라스마액정패널(PDP)TV를 선보이면서 기본 리모컨 외에 사용 빈도가 높은 전원·채널·볼륨 버튼만 남긴 간편 리모컨도 추가로 제공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부터 고급형 TV에 조약돌 모양의 전원·채널·볼륨 버튼만 있는 보조 리모컨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동작인식형 리모컨을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는 리모컨에 풀터치스크린방식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TV 리모컨에 7인치 터치스크린 화면을 집어넣어 별도의 작은 TV도 보고 터치방식으로 TV조작도 할 수 있는 ‘듀얼(Duel) LED TV’를 다음달에 선보인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LG 일체형 엑스캔버스-IPTV 품은 TV 인터넷TV(IPTV)가 TV 속으로 들어간다. LG전자와 LG데이콤은 IPTV 기능이 TV 내부에 일체형으로 내장돼 있어 별도 수신기(셋톱박스) 없이 LG데이콤이 서비스하는 IPTV(myLGtv)를 볼 수 있는 일체형 엑스캔버스 9개 모델을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제품은 입체 음향을 제공하는 인비저블 스피커와 작은 대사까지도 또렷하게 들을 수 있는 클리어보이스2, 시력보호 기능을 갖췄고, 70%까지 소비전력을 줄여주는 기술이 적용됐다.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으로 myLGtv를 이용하는 고객과 새로 가입하는 고객은 72개 채널과 노래방, 바둑 등 양방향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고, IPTV 가입 상담과 청약도 가능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집전화가 콜키퍼를?-SK, 인터넷전화에 부가서비스 기존 집전화를 대체하고 있는 인터넷전화(VoIP)가 휴대전화와 비슷한 각종 부가서비스를 탑재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전화 부가서비스 4종을 1일부터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부가서비스는 개별통화 수신거부, 착신전환플러스, 콜키퍼, 소리샘 등으로 이동전화에서 제공 중인 서비스를 인터넷전화에 적용시켰다. 개별통화 수신거부는 고객이 등록한 특정 발신번호에 대한 음성통화와 단문 문자메시지(SMS)를 미리 차단할 수 있는 서비스다. 착신전환 플러스는 미리 등록한 전화로 음성통화 및 SMS를 연결해준다. 콜키퍼는 수신고객 전화기가 통화불가 상태일 때 걸려온 전화에 대해 발신번호 정보를 미리 등록된 전화번호로 SMS를 통해 안내해주는 서비스다. 소리샘은 발신자가 남긴 음성메시지를 인터넷전화뿐만 아니라 휴대전화로도 들을 수 있는 음성사서함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 LG에 지명된 고려대 신정락 투수

    [스포츠 라운지]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 LG에 지명된 고려대 신정락 투수

    꿈을 이루어가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고려대 야구부 졸업반인 에이스 신정락(22)의 방식은 그중 독특하다. 그는 원대한 꿈은 접어둔 채 한 해의 목표만을 세워 애면글면 실천한다. 교각 하나하나를 정성스레 놓다 보면 언젠가 번듯한 다리가 세워지듯, 높고 먼 곳만 바라보다 좌절하는 일 없이 순간에 충실하겠다는 뜻이다. 그의 방식은 상당히 유효하고 적절해 보인다. 고교 시절 무명이었던 그가 대학문을 나설 즈음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위로 낙점되는 결실을 냈으니 말이다. 프로 데뷔에 앞서 마지막 정기 ‘고·연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를 경기 장흥의 고려대 야구훈련장에서 만났다. ●박찬호 경기 보며 꿈 키운 ‘찬호 키즈’ 지난 17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2010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종전 선수에 대한 구단의 연고권(우선 지명)을 인정하지 않고 팀당 10명씩 일괄해서 뽑는 전면 드래프트가 사상 처음 도입된 현장이었다. 지난 시즌 최하위 LG가 가장 먼저 지명권을 행사하면서 지체없이 신정락을 호명했다. 사이드암 투수면서도 시속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리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준 것. ‘옆구리 투수’가 이만한 구속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공이 옆에서 뿌려지기 때문에 타자들에게는 3~4㎞ 더 빠르게 느껴지는 명품이다. 그는 원래 정통파 투수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코리안 특급’ 박찬호(36·필라델피아)의 모습에 반해 야구에 입문했다. 충남 천안의 ‘야구 명문’ 북중을 거쳐 북일고에 입학했다. 그러나 유망주로 막 이름을 날리던 1학년 초 왼무릎 연골 부상이 엄습했다. ”1년 정도 공을 던지지 못하다 2학년 때 마운드에 올랐어요. 그런데 이번엔 투구 밸런스가 무너져 전혀 제구가 되지 않았죠.” 그때 김대중 투수 코치가 사이드 암을 권유했다. “제가 정통파 투수에 걸맞은 큰 체격이 아닌 데다 옆으로 던지다 보니 컨트롤도 살아나더라고요.” ●최고 구속 150㎞ 돌파가 목표 사이드암 변신 이후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자, 프로팀에서 ‘입질’이 왔다. 그러나 그에게 열린 길은 프로가 아닌 대학 행. “아버지께서 고려대 입학을 결정해 놓으시고는 입학식 한 달 전에야 알려 주셨어요. 운동선수도 공부를 해야 한다면서요. 처음엔 많이 대들었지만, 결국 아버지의 뜻을 따랐죠.” 신정락은 고려대 입학 뒤 한 단계 진화했다. 불 같은 강속구를 주무기로 장착한 것. 한 학년 올라갈 때마다 목표로 설정했던 직구 스피드 또한 덩달아 올라갔다. 지난해엔 최고 149㎞를 찍었다. 어지간한 정통파 투수보다 빠른 스피드. 그는 대학 시절 이미지 트레이닝과 섀도 모션(Shadow Motion·투수들이 수건 등을 이용해 투구동작을 연습하는 것)을 꾸준하게 병행했다. 훈련시간에는 수건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투구 동작을 반복했고, 숙소에 와서는 천장에 자신의 투구폼을 그린 뒤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할까 이미지 트레이닝하며 잠들기 일쑤였다. 그 결과 대학에서만 구속이 10㎞가 빨라졌다. 투수들에게 구속 1㎞를 올리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는 “그 1㎞를 위해 애쓰다 좌절해 선수생활마저 그르치는 투수들이 많다.”며 우회적으로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프로 데뷔를 앞둔 그는 새 좌표를 설정했다. 최고 구속 150㎞ 돌파. 그리고 그 좌표의 끝자락은 160㎞짜리 ‘뱀직구’를 뿌리는 일본프로야구 임창용(33·야쿠르트)을 넘어서는 것이다.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신정락 그는 누구 ▲출생 1987년 5월13일 서울 ▲체격 177㎝, 73㎏ ▲학력 천안 남산초등-천안북중-천안북일고-고려대 재학 ▲가족 아버지 신태일(49) 어머니 허애숙(46)씨, 여동생 미리(18) ▲주무기 직구(최고 시속 149㎞) ▲닮고 싶은 선수 임창용(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투수) ▲경력 충남 학생체육대회 1위(1998년), 한화기 초·중·고대회 최우수선수상·타격상(1999년), 충남협회장기 대회 타격 1위(2002년), 충남협회장기 우수투수상(2005년), 회장기 대학 여름리그 감투상(2008년), 대통령기대회 최우수선수상, 아시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프로야구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이상 2009년)
  • 최호철의 ‘태일이’ 부천만화대상

    올해 부천만화대상 대상작은 최호철 작가의 ‘태일이’가 차지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1970년대 노동자 인권을 위해 생명을 불살랐던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일대기를 다룬 ‘태일이’를 부천만화대상 대상작으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최 작가가 어린이 교양지 ‘고래가 그랬어’를 통해 연재한 이 작품은 지난 2007년부터 올해 2월까지 모두 5권의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최 작가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함께 내년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특별전 개최, 축제 메인포스터를 그리는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 신설된 웹툰상에는 포털사이트 ‘다음’에 연재됐던 양우석 작가의 ‘당신이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이 선정됐다. 우수만화상 부문은 마영신 작가의 ‘뭐 없나?’, 어린이만화상 부문은 황경택 작가의 ‘식물탐정 완두, 우리 동네 범인을 찾아라’, 기획상 부문에는 벨기에 입양아로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정식 작가의 ‘피부색깔=꿀색’의 국내 출간을 기획한 정경아 작가가 선정됐다. 카툰상은 창작모임 엎어컷의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해외작가상은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성인 만화작가 밀로 마나라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다음달 23일 BICOF 개막식에서 이뤄진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70년대말 신문배달 고학생이 본 세상

    누구는 자조적으로 ‘배달의 기수’ 또는 ‘달배’라고 했다. 또 누군가는 짐짓 근엄하게 ‘신문 배달 고학생’이라고도 불렀다. 1970년대 후반 격변의 한국 사회에서 신문을 배달하던 열 여덟살 고학생의 눈에 비친 신문보급소를 둘러싼 세상은 때로는 유쾌하게 희망을 담아내는 공간인가 하면, 때로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일들로 가득차 있다. 시인이자 르포 작가인 박영희가 자신의 첫 번째 장편소설을 냈다. ‘대통령이 죽었다’(실천문학사 펴냄)는 청소년 성장소설을 표방하며 세상살이의 애환, 세상과 개인과의 관계를 맺어가는 모습을 추억의 흑백필름처럼 보여준다. 그래서 청소년들에게는 부모 세대의 삶을 좀더 생생히 엿볼 수 있게 하고, 70년대 후반을 치열하게 타고 넘어 왔던 40~50대에게는 자신의 젊은 시절을 아련히 반추하게 만든다. 열 여덟 살 ‘수형이’와 그 또래는 H일보 서울 신설동보급소에서 기숙하며 새벽에는 신문을 배달하고 낮에는 대입검정고시를 준비한다. 가끔 신문 구독료를 챙겨 딴주머니를 차거나 여자 속옷을 몰래 훔치기도 하는 악동 무리들이지만, 폐결핵을 앓는 동료를 위해 주머니를 털어 개고기를 마련하는 끈끈한 의리-연대를 보여준다. 또한 본사의 일방적인 보급소장 교체에 배달을 거부하는 ‘파업’으로 맞서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들의 유일한 희망은 바로 대학에 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적 바람에 대해 사회는 그들이 소외된 주변부 인생의 처지임을 다시금 뼛속 깊이 확인시켜줄 뿐이다. 그들의 삶에 전혀 관련 없을 법한 긴급조치, YH노조 신민당사 점거, 부마항쟁, 김지하의 ‘오적’ 필화사건, 전태일의 죽음과 독재의 상관관계, ‘학사 세계프로권투챔피언’ 박찬희 등 그 시절을 설명해주는 뉴스 키워드가 쉼없이 엇갈리며 교직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수형이 무리가 세상의 진짜 뉴스를 접하는 곳은 자신들이 매일 옆구리에 끼고 사는 신문이 아닌, ‘정체불명의 삐라’를 통해서다. 수형이는 신문을 믿어야 할지, 아니면 ‘삐라’를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워한다. 그러나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혼란이라기보다는 진실을 말하지 못하거나 말하지 않는 신문에 대한 조롱이자 야유인 셈이다. 한편 이 소설은 신문 시장을 왜곡시키는 문제점의 한 축을 정확하게 그려낸다. 1년 무료 투입에 자전거·비데 등 경품도 모자라 백화점 상품권·10만원권 수표 등까지 등장한 최근의 불법 판촉 경쟁을 생각하면, 다른 경쟁 신문 몰래 빼와 배달 사고 일으키기 등 30년 전 신문 배달 경쟁은 차라리 애교스럽기까지 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11~14일 인제서 ‘만해축전’

    만해 한용운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그의 사상을 계승하기 위한 ‘2009 만해축전’이 11일부터 14일까지 강원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린다.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3일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만해대상 시상식을 비롯해 고교생 백일장으로는 유일하게 대통령상이 주어지는 전국고교생백일장, 학술심포지엄 등 다채롭게 이번 행사가 열린다고 밝혔다. 올해 만해축전은 11일 만해시인학교 입교식으로 시작된다. 만해마을 청소년수련원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만해시인학교는 시인 고은, 신달자, 김남조, 김기택 등 문단의 원로와 중진 문인들을 강사로 초청해 만해 선생의 나라 사랑 정신을 고취한다.12일 열리는 만해대상 시상식에서는 평화부문 수상자에 이슬람권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 변호사를 비롯해 실천부문 이소선 전태일기념사업회고문, 학술부문 김용직 서울대 명예교수, 문학부문 로버트 하스 미국 버클리대 교수·김종길 고려대 명예교수, 포교부문 판냐와로 스님이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열린세상]우리 곁의 독재시절 망령/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우리 곁의 독재시절 망령/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세상은 하루아침에 달라지지 않는다. 법과 제도를 전격적으로 뜯어고쳐도 사람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심지어 체제를 전복시키는 혁명 앞에서도 사회는 종래의 관성을 좀처럼 버리지 않는다. 일상에 뿌리내린 문화적 습성과 오랜 세월 내면화된 의식이 끈질기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한국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민주화 운동은 세상을 꽤나 변모시켰다. 4·19와 5·18 그리고 6·10 항쟁으로 이어진 절규와 몸부림은 독재정권을 역사의 뒤안길로 떠나보냈고 나아가 우리의 정치와 법과 사회를 현격히 개선시켰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세상이 완연히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우리사회에는 암울한 군사독재시절에 득세했던 억압과 저항의 문화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이다. 최근 미디어법을 둘러싸고 여의도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태는 이를 여실히 예증한다. 방송을 통해 낱낱이 드러난 현장의 분위기와 의원들의 몸짓을 보자. 흩어진 머리와 구겨진 와이셔츠 차림으로 본회의장에 들어서는 이윤성 국회부의장의 모습에는 특명을 받고 험난한 사선을 넘어온 지휘관의 비장함이 감돈다. 의장석을 에워싸고 진을 친 여당의원들은 선점한 고지를 사수하기 위해 다가올 일전을 기다리는 병사들을 방불케 한다. 그리고 결국 ‘전투’를 강행했다. 금번 사태에 있어 여당이 보여준 정치문화와 정치의식 속에는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 옛 군사정권의 망령이 버젓이 살아 숨쉬고 있다. 민주당의 반응과 대처 역시 시대착오적이다. 이명박 정부는 엄연히 국민이 선택한 정부다. 한나라당 역시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다수당이 되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마치 정통성을 결여한 과거 군사독재정권에 저항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득실과 명암이 공존하는 한 법안의 통과를 막기 위해 주저없이 단상으로 몸을 날리는 행위는 아무리 보아도 시대적 코드가 맞지 않는다. 인권이 무참히 유린되고 노동이 처절하게 착취되는, 그야말로 모질고 척박한 세상에 살았던 전태일의 비상(飛上)과는 번지수가 전혀 다르다. ‘무도한 이명박 정권과 어떻게 싸워 이길 것인지가 앞으로 모든 의사결정의 길이 될 것’이라는 정세균 대표의 발언 속에는 70~80년대의 전사적 저항문화가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대학은 어떤가. 과거와 비교해 볼 때, 지금의 대학생들은 현저히 탈 정치화되었다. 총학생회의 주된 관심사는 더 이상 ‘촛불’이 아니라 학생들의 복지다. 그들은 대학 정문에 서 있던 공수부대 장갑차와 남영동 공안분실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타는 목마름’을 경험하지 못했다. ‘서울의 봄’은 그들에게 그저 낯선 이야기다. 오늘의 대학생들이 박종철이나 이한열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기에는 세월의 간극과 사회의 변화가 너무나 크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군사독재시절의 문화는 대학 캠퍼스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유쾌하고 흥겨운 한마당이 되어야 할 축제에 철 지난 운동권 노래가 여지없이 울려퍼진다. 등록금 동결을 촉구하는 대자보에마저 ‘사수’와 ‘타도’ 같은 용어들이 난무한다.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물리적 행사도 서슴지 않는다. 정의와 자유라는 대의를 위해 그릇된 권력과 맞서 싸우던 극단의 시절에 불가피하게 선택된 저항과 관철의 방식이 여건이 확연히 달라진 지금도 고스란히 답습되고 있는 것이다. 시대에 뒤처진 기성세대의 정치문화가 청년문화에 전이된 형국이다. 내면화된 문화는 변화에 인색하다. 그래서 우리는 문민정부가 안착된 세상에 살면서도 억압적 군사문화의 희생자로 남아 있다. 그러나 삭발과 단식을 결행하고 몸마저 던지고 있는 또 다른 우리는 음습한 지난 시절을 지배했던 극단의 문화를 조장하는 공범자이기도 하다. 문화가 달라져야 진정한 변화가 도래한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 [인사]

    ■국토해양부 ◇과장급 전보 △부산지방해양항만청 항만물류과장 김광룡△국무총리실 파견 김희수△국가건축정책기획단 〃 윤종호△공공주택건설추진단 〃 김동천△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 이시원■특허청 ◇서기관 전보 △산업재산정책과 김준환△특허심사정책과 곽준영■한국전력공사 △실장 남효석△총괄팀장 김동현△기술개발〃 최태일■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학과장(법정대학 법학부장 겸임) 경건△공과대학 기계정보공학과장 김태현△도시과학대학 도시공학과장 양승우
  • [부고]

    ●허정남(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고문)경만(미국 거주)순자(서울예대 교수)연자(분당경찰서 민원실장)씨 부친상 허경욱(이노션 부장)씨 조부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230 ●이은주(MBC 라디오본부 라디오1부 부장)씨 모친상 주창만(MBC 편성제작국 외주제작2부 부장)씨 빙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3010-2631 ●최승호(한수원 영광원자력 제3발전소 운영실장)승렬(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 건설경영진단팀장)씨 모친상 정선미(종인유치원 부원장)씨 시모상 황중현(서울보험계리법인 감사)황선후(전 대상 전분당사업본부 기획팀장)씨 빙모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294 ●김학주(세무사)학엽(태일ENG 부회장)학용(세방 부산지사장)학준(호원대 교수)학순(현대모비스 영업기획부)학병(전주 해성중 교사)씨 모친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410-6915 ●김동옥(한진정보통신 부장)용옥(LG전자 〃)씨 부친상 2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2227-7569 ●최승진(CBS 정치부 차장)씨 상배 24일 미국 애틀랜타 한인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7시(한국시간) (02)2650-7283 ●김정희(제주대 예술학부 교수)성수(자영업)인수(학원장)씨 모친상 윤동진(우석대 교수)씨 빙모상 2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02)2227-7566 ●정찬선(전 영등포세무서장)찬옥(사업)찬국(〃)찬홍(〃)찬수(녹십자 항암제 팀장)씨 부친상 27일 광주 금호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9시 (062)227-4481
  • 사르코지 건강 이상 조깅 도중 병원이송

    사르코지 건강 이상 조깅 도중 병원이송

    니콜라 사르코지(얼굴)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운동 도중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르피가로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엘리제궁은 성명을 통해 사르코지 대통령이 운동 중 이상을 느껴 곧바로 주치의의 처치를 받았으며 현재(병원으로 옮겨져) 추가 검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증세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AFP통신은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사르코지는 주말에 머무는 베르사유궁 인근 별장 ‘라 랑테른’에서 운동 중 “경미한 신경 이상”을 일으켜 군 헬리콥터로 발데그라스 군병원에 이송됐다고 전했다. 심장박동을 조절하는 미주신경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증상은 탈수상태일 경우 심해진다. 당시 사르코지는 섭씨 28도 날씨에 조깅을 하고 있었다. 사르코지 이전 대통령들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철저한 비밀에 부쳤다. 특히 프랑스와 미테랑 전 대통령의 경우 대통령에 처음 당선됐던 1981년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으나 이 사실을 무려 11년간 숨겼다. 이에 사르코지는 대선 당시 전직 대통령과의 단절을 선언하며 정기적으로 건강 상태를 공개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07년 5월 취임 이후 두차례 건강상태를 공개했다. 예외는 있었다. 2007년 10월21일 입원했을 당시에는 즉각 상태를 공개하지 않았다. 3개월 후에서야 대변인을 통해 “목에 가벼운 수술을 받았다.”고 밝혀 비난을 산 바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전문가 ‘2단계 테러’ 경고

    국내 최고의 해커 및 보안전문가들은 10일 최근의 분산서비스 거부(DDos 디도스) 해킹사태와 관련, 이번 사태는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KT, SK브로드밴드 등 DNS(도메인네임시스템·사용자가 입력한 홈페이지 주소를 IP로 바꿔 접속이 가능하도록 하는 역할) 서버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해킹의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해커들의 공격을 받은 업체가 서버를 재부팅하는 과정에 생기는 보안 공백을 활용해 해커들이 다시 공격할 가능성이 크며, 이 때 정보의 대량유출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국내 인터넷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앞으로 전세계 해커들의 집중적인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았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도 해킹 공격이 일단 종료되긴 했지만, 또다른 변종 공격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주최의 해킹방어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한 구사무엘(20)씨는 “정부는 디도스 사태로 인한 접속장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실제로는 공격으로 인한 보안 공백 문제가 더 심각하다.”면서 “공격을 받은 업체가 서버를 재부팅하거나 임시 서버로 옮기면서 방화벽이 다시 구축되는 과정에 보안환경이 취약해지는데, 해커들이 이 시점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어 “(내가 공격자라고 가정하면) 다음 테러 대상은 KT, SK브로드밴드 등 DNS 서버를 운영하는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든 PC에서 접속불능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네이버카페 ‘디도스공격 방어전문가 및 피해자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나노아이티 박상수(36) 이사는 “비정상적인 컴퓨터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도록 말단 PC부터 트래픽 감지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업체가 높은 수준의 백신 소프트웨어와 방화벽을 만들어도 트래픽 숫자만 늘리면 해킹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10년 간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모의해킹을 실시해온 이지스원 시큐리티 김태일(34) 팀장은 “이번 사태가 모방범죄로 이어질 경우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2007년 에스토니아에서 사이버테러 때문에 국가 주요전산망이 3주 간 정지되는 일이 있었는데, 한국의 경우 IT인프라가 넓어 같은 사건에서도 피해가 훨씬 클 수 있다.”고 예방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나흘째를 맞은 디도스 공격은 이날 오후 6시쯤 사실상 종료됐다. 정부 관계자는 “6시쯤부터 시작된 3차 디도스 공격이 종료단계에 들어갔다.”면서 “그러나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며, 언제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악성코드 때문에 하드디스크가 손상된 것으로 추정되는 PC 고장신고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370건이다. 이창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디도스 사이버테러] 해커3인의 디도스 진단과 해법

    [디도스 사이버테러] 해커3인의 디도스 진단과 해법

    국내 최고 수준의 해커와 보안전문가 3인에게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으로 촉발된 사이버 테러의 진단과 해법을 들었다. 이들은 이번 사태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국가시스템 변경, 정보빼가기 등 ‘국가마비’사태까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이 밝힌 이번 사태의 원인과 향후 재발 가능성, 예방책 등을 정리했다. →이번 사태가 확산된 원인은 구사무엘 개인 사용자가 아무리 조심해도 바이러스, 악성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존의 해킹은 강력한 바이러스가 취약점을 공격하는 방식이었는데 디도스는 이종격투기 선수 크로캅에게 일반인 100명이 덤비는 방식이다. 숫자로 밀어붙이면 장사가 없다. 김태일 이지스원 시큐리티 팀장 액티브X와 P2P 사이트 사용이 익숙하다 보니 사용자들이 다운로드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내가 받는 프로그램이 내 PC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을 안하고, PC에 백신이 깔려 있다는 것을 과신하면서 업데이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특히 중국, 러시아 등에서 악성코드가 수십만원에 거래되는데 초보 수준의 해커들이 호기심으로 하는 디도스 공격을 쉽게 막다 보니까 기업들이 디도스를 우습게 안다. 박상수 나노아이티 이사 공격 규모를 볼 때 악성프로그램에 감염된 PC가 일제히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누군가 강력한 통제자가 배후에서 조종한 것이 확실하다. 특히 최근 들어 해커들이 자신이 감염시킨 PC의 코드를 500원에 사고파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같은 거래 일반화가 사태를 키웠을 가능성이 높다. →더 심각한 사이버테러 발생 가능성은 구 (내가 한다면) KT, SK브로드밴드 등 DNS 서버 운영업체를 직접 공격하겠다. 개인이 인터넷 사이트에 접근하려면 DNS 서버를 거쳐야 하는데 이 서버를 막으면 모든 개인PC가 사실상 마비된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디도스 자체보다 사이트 마비단계에서 생기는 보안공백이다. 아직까지 그런 움직임은 없지만 디도스 공격을 받은 업체가 서버를 재부팅하거나 임시 서버로 옮기는 과정에서 방화벽이 다시 세팅되는 등 보안환경이 취약해지는 순간이 있다. 해커들이 이 시점을 노려 주요 정보를 유출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김 예단하기 어렵지만 지난 2007년 에스토니아 국가기간망 해킹사건과 같은 국가마비 사태도 일어날 수 있다. 당시 주요전산망이 3주 간 정지됐는데 한국은 이들보다 인터넷 의존도가 더 높기 때문에 치밀한 공격이 이뤄질 경우 훨씬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망이 잘 깔려 있다는 것은 확산 속도도 그만큼 빠르다는 얘기다. 박 한국의 인터넷 인프라는 전세계 해커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매력적인 테스트베드다. 새로운 해킹기술이 등장하면 한국에 시험을 해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자신이 개발한 해킹 프로그램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고, 취약점도 보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정보 빼내기나 국가시스템 변경, 금융계좌 조작 등도 언젠가는 가능할 수 있다. →사태 해결책 및 예방책은 구 공격자에 따라 공격의 양상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경우의 수를 분석한 대응매뉴얼을 만들어서 공유해야 된다. 경찰, 국가정보원, 군 등 정보보호당국간 서로 역할 분담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으면 이번처럼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김 단기적으로는 디도스 공격시 트래픽 분산을 유도하는 장비를 도입하고, 장기적으로는 네티즌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네티즌들이 악성프로그램을 이용한 사이버 공격에 자신의 PC가 악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프로그램의 출처에 대해 좀 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박 인터넷 회선망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원천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비정상적인 컴퓨터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도록 일반 가정에 있는 모뎀, 공유기에 장치를 달아야 한다. 보안업체가 수십억원을 투입한다고 해도 디도스 공격은 해결되지 않는다. 문제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려면 가정에서부터 1차적인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 오달란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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