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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이들 생각에…” 차비 줘 3수생 시험 보게 한 역무원

    “내 아이들 생각에…” 차비 줘 3수생 시험 보게 한 역무원

    충남 천안시 두정 전철역에 지난 18일 오전 8시 30분쯤 학생으로 보이는 한 청년이 김태일(52) 역무원에게 헐레벌떡 달려왔다. 얼굴이 사색이 된 청년의 손에는 수험표가 들려 있었다. 그 청년은 “오늘 실기 시험이 있어서 서울에서 내려오는 길인데 깜빡 잠들었다 일어나니 가방이 열려 있고 지갑이 없어졌다. 입실이 30분밖에 안 남았는데 차비가 없다”며 얼이 나간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했다. 그러면서 “1만원만 빌려 달라”고 덧붙였다. 김 역무원은 “수험표로 수험생인 게 확인됐고 얼굴 표정도 ‘차비를 잃어버렸다’며 일부러 떼를 쓰는 사기꾼들과 달라 얼른 지갑에서 1만원을 꺼내 청년에게 건넸다”고 밝혔다. 청년은 “감사하다”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갔다. 그다음 날인 19일 새벽 페이스북에 “천안시 두정역 역장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태양컴퍼스’ 등을 펴낸 소설가 신승철씨로 그 청년의 아버지였다. 신씨는 “4년제 대학 문창과에 가려고 아들이 삼수 중이었는데, 소매치기를 당해 시험 시간이 30분밖에 남지 않았지만 시험장까지 갈 방법이 없었다. 3년 동안 준비해 온 자신의 노력이 한순간에 날아갔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당시의 놀란 심정을 표현했다. 그는 “아들에게 수험표를 보여 주며 두정역에 근무하시는 분들에게 사정을 얘기해 보라고 권했다”며 일이 잘됐다고 전했다. 빌린 돈은 두 배로 계좌 이체했다. 신씨는 “세상이 각박하다고 하지만 저는 이번 일로 희망을 보았다. 큰돈이 아니고 큰일이 아니라고 여길 수 있으나 저와 아들에게는 절박하고 큰일이었다”고 밝혔다. 장항선에서 근무하다 지난 3월 전철역인 두정역에 배치된 김 역무원은 20일 “내 아이들 생각에 그런 것인데 무슨 큰일이라고 그러느냐”고 쑥스러워하면서 “적은 돈이 그리 소중할 수도 있다는 걸 이번에 절절히 느꼈다”고 웃으며 말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우생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신화 쓴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올림픽 본선 9회 연속 출전에 도전한다. 임영철 전임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에서 개막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 출전했다. 대표팀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이 참가한 대회는 25일까지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되며, 우승팀은 내년 리우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손에 넣는다. 대표팀은 21일 카자흐스탄전을 시작으로 중국(22일), 우즈베키스탄(24일), 일본(25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홈 이점을 누리는 일본이 경계 대상이며, 장신 선수들이 포진한 중국과 카자흐스탄도 만만치 않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남자 국가대표 출신 윤태일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어 우리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18일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적응을 마쳤다. 여자 핸드볼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8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1988년 서울과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은메달과 동메달도 각각 3개와 1개를 따는 등 ‘효자’ 노릇을 했다. 대표팀은 김선화(인천시체육회)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는 등 최상의 전력은 아니다. 그러나 김온아와 류은희(이상 인천시청), 권한나(서울시청) 등이 건재한 데다 ‘독사’로 불리는 임 감독의 지도력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소집된 대표팀은 추석 연휴도 반납한 채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한편 윤경신(두산)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다음달 14~2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지역예선을 통해 올림픽 본선에 도전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 핫 플레이스] 요리 보고~ 조리 보고~ ‘둘리’ 집에 놀러와요

    [서울 핫 플레이스] 요리 보고~ 조리 보고~ ‘둘리’ 집에 놀러와요

    서울의 최북단 도봉구. 도봉에는 연간 1000만명이 찾는 도봉산이 있다. 도봉구에는 ‘도봉산이 있고, 도봉산이 있고, 도봉산이 있다’고 할 만큼 도봉산만 있었다. 이 때문에 ‘도봉산을 타고 내려와 막걸리 한잔하고 돌아서면 땡인 동네’였다. 그러나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2010년 7월 취임한 뒤 구에 꼭꼭 숨어 있던 근현대 역사·문화 자원을 차근차근 발굴해 개발하면서 도봉은 온 가족이 즐길 만한 동네로 변모했다. ●‘조선 최고 부자·문화재 지킴이’ 간송 전형필 가옥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산도 타고 아빠·엄마의 어렸을 적 이야기도 들려주고 근현대사에 대한 교육도 하고 싶다면 ‘도봉역사관광문화벨트’를 추천한다. 먼저 북한산 둘레길을 가볍게 산책한 뒤 도봉산 옛길과 방학동길을 따라 쭉 내려오면 처음 만나는 곳이 간송 전형필의 가옥(시루봉로 149-18)이다. 간송은 1906년 종로4가에서 태어났다. 그의 증조부인 전계훈이 종로4가의 거의 모든 상권을 장악했고 왕십리, 답십리, 청량리까지 확장한 덕에 말 그대로 ‘금숟가락을 물고 나온 아이’였다. 일본 와세다대 유학생이던 그는 23살의 나이에 당대 최고 한학자로 불리는 위창 오세창 선생을 만나 민족 문화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24살 때 막대한 유산을 받은 뒤로 헐값에 일제로 흘러가던 우리 문화재를 사 모으게 된다. 간송이 사재를 털어 지킨 문화재는 훈민정음 해례본, 고려청자, 추사 김정희의 글씨,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 등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기와집 10채 값을, 고려청자 20여 점은 기와집 400채 값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복원된 가옥 옆에는 간송과 그의 아버지 전영기의 묘가 나란히 있다. 1900년대 초반 지어진 뒤 제대로 개·보수가 이뤄진 적 없었던 이 집은 2011년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산행 중 주민들과 함께 발견했다. 이후 구가 유족 등과 함께 문화재청에 문화재 지정신청을 한 뒤 최근에야 제 모습을 되찾았다. 간송 가옥의 첫인상은 “애걔”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별 볼일이 없다. 조선 최고 부자가 살았다고 하기에는 안방과 마루, 사랑채로 구성된 구조가 너무 단출하다. 간송의 본가는 서울 종로이고 도봉의 집은 땅을 관리하기 위해 전국에 지어 놓은 집 중 하나였다고 한다. 간송 시절에 도봉은 경기도 땅이었다. 종로 본가와 다른 가옥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다 소실됐고 현재 이 집만 남았다. 규모는 작지만 향나무와 소나무, 자작나무를 재료로 ‘한 일(ㅡ)’ 자로 지어진 집은 명문가답게 고풍스럽다. 간송 가옥 보수에 참여한 목수는 “돌을 놓는 방법은 물론 문 크기, 빛이 들어오는 방향 등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된 집”이라면서 “서울 명문 가옥의 축소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정식 개관한 간송 전형필 가옥에선 앞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재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불온한 시인’ 김수영문학관선 낭독의 체험 전형필 가옥을 나와 정의공주와 연산군묘, 원당샘공원을 지나면 ‘불온한 시인’ 김수영의 문학관이 나온다. 김수영이 도봉 쪽에 살았나 갸웃할 것이다. 김수영은 한국전쟁 때 의용군으로 징집돼 북으로 끌려간 탓에 1952년까지 거제도 포로수용소 생활을 했다. 그리고 1954년 부인 김현경씨 등 가족과 재회한다. 이때 새 삶의 터전이 도봉동이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김수영문학관은 전시실과 수장고, 도서관, 동아리방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실에서는 그가 펴낸 시집을 비롯해 작품 초고, 산문 원고, 번역서, 펜과 수첩, 서재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김수영 시인의 시를 직접 낭독하고 들을 수 있는 체험관이 있어 눈길을 끈다. ●책 보고 노래하고… 엄마·아빠·아이들의 놀이터 ‘둘리 뮤지엄’ 이쯤 되면 아이들 입에서 “이게 뭐야! 하나도 재미없어” 소리가 나오기 시작할 가능성이 99.99%다. 이때 눈앞에 둘리와 도우너, 또치, 마이콜, 희동이가 짠! 하고 나타난다. 바로 지난 7월 개관한 둘리뮤지엄이다. 도봉구가 ‘둘리 아빠’ 김수정 작가와 힘을 합쳐 만든 이곳은 한국 최대의 캐릭터 박물관이다. 둘리가 살았던 고길동의 집이 도봉구 쌍문동이라는 점에 착안해 만든 어린이 문화시설이다. 1층에 들어서 아이들이 “둘리야” 하고 큰 소리로 외치면 빙하 속에 잠자는 둘리가 눈을 뜨면서 모험이 시작된다. 1층에서는 둘리의 극장판 ‘얼음별 대모험’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도우너의 시간 여행 미끄럼틀과 우주버스 타기, 우주의 적 바요킹과의 대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바요킹을 무찌르고 나면 스튜디오에서 둘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2층은 둘리 연재 만화를 보고 자란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은 2009년 새로 제작된 ‘고길동의 아마존 표류기’와 ‘둘리와 친구들의 저승행차’ ‘마법의 피라미드 여행’ ‘유령선 탈출기’ ‘알 수 없는 나라’ 등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각각 포토존이 있다. 캐릭터 전시 공간에 들어가면 둘리 소시지, 둘리 책가방, 둘리 필통, 둘리 물감 등 엄마·아빠가 초등학생 때 썼던 물건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둘리뮤지엄의 수장고에는 이런 물품 1000여점이 보관돼 있다. 시설 관계자는 “키덜트들이 특히 좋아하는 공간”이라면서 “이곳을 보고 마이콜 뮤직스테이지로 가면 엄마와 아빠가 손을 잡고 ‘요리 보고~ 저리 보고~’ 하며 둘리 주제가를 열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3층으로 올라가면 시계 그네와 정글짐 등 아이들이 몸으로 놀 수 있는 키즈카페가 마련돼 있다. 1, 2층에서 꼬마들을 데리고 다니느라 진을 뺀 부모를 위한 커피숍도 이곳에 있다. 몸으로 뛰놀기에 체력이 달리는 아빠들은 근처 어린이 도서관을 이용해도 좋다. 어른 5000원, 어린이 7000원을 받는 뮤지엄동과 달리 도서관은 ‘공짜’다. 현재 5000여권의 책을 소장한 어린이 도서관은 ‘숲속의 둘리’라는 주제로 꾸몄다. 아이들이 뒹굴면서 책을 볼 수 있다. 책의 종류도 둘리 성격에 맞춰 ‘공부’보다는 ‘놀이’와 ‘친구들과 잘 지내는 법’ 등에 맞춰 구비됐다. 어른들을 위한 만화책도 있다. 학교 때 만화방을 들락거렸다면 부모들도 심심하지 않다. 앞으로는 구연동화와 종이접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적한 골목엔 ‘한국의 간디’ 함석헌 선생의 흔적 가득 둘리뮤지엄을 나와 정의여고 방향으로 걸으면 한적한 주택가가 나온다. 이 골목 한쪽에 ‘한국의 간디’ 함석헌 선생 기념관(쌍문동 도봉로 123길 33-6)이 있다. 생의 마지막 7년을 보낸 집을 수리해 기념관으로 만들었다. 1901년 평안북도 용천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의 대표적 인권운동가이자 시인이자 철학자이자 종교인이다. 기념관에선 그의 책과 저서, 생활용품 등 유품 400여점과 생전 육성이 담긴 강의 테이프, 동영상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지하 1층 세미나실은 게스트룸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함석헌기념관을 다 봤다면 주변 주택가를 한번 휙 둘러봐도 좋다. 기념관을 주변으로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전태일 열사 등 한국 근현대사를 빛낸 쟁쟁한 인물들의 집터가 남아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아이 기록 남을까봐, 비싸서… 정신병원학교 외면

    아이 기록 남을까봐, 비싸서… 정신병원학교 외면

    서울 강북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이미정(14·가명)양은 지난 4월 자살을 시도했다. 자신이 사는 18층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뛰어내리려고 했다. 다행히 경비원에게 발견돼 제지를 받았다. 이양은 초등학교만 4차례 옮길 정도로 잦은 전학과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이양은 학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낯선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도 힘겨워했다. 전문가는 지난 5월 이양이 일반 학교에서 생활하는 건 어렵다고 진단하고 치료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청소년 정신질환자 대상의 병원학교를 권했다. 그러나 이양이 병원학교에 다닐 수 있었던 시간은 단 하루뿐이었다. 이양의 어머니가 “정신질환자라는 의료기록이 딸의 인생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이라며 강제 퇴원을 시켰기 때문이다. 중증 정신질환으로 장기 치료가 필요한 학생들의 교육과정 중단을 막기 위해 설립된 병원학교들이 정작 학부모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병원학교는 3개월 이상 입원 치료가 필요한 청소년 환자에 대해 병원 내에서 교육 지원을 하는 기관이다. 학부모마다 자녀의 미래에 정신질환 치료 행적이 악영향을 줄까 두려워 진료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교육부가 관리하는 병원학교는 국립서울병원의 ‘참다울 병원학교’와 국립공주병원의 ‘어울림 병원학교’, 국립나주병원의 ‘느티나무 병원학교’ 등 전국에 세 곳이 있다. 학생수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20명, 11명, 46명으로 환자 수요에 따라 신축적으로 조정된다. 세 곳 외에도 교육 당국이 집계하지는 않지만 대학병원에서 운영되는 병원학교와 개인병원에서 대안학교 형태로 운영되는 사설학교들이 있다. 하지만 2011년 기준으로 10~19세 정신질환자가 5265명인 점에 비춰 보면 병원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극소수인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신질환으로 병원학교에 입학해도 학교생활기록부에 병명이 기록되지 않을뿐더러 정상 출석으로 표시된다”며 “학부모들이 생활기록부에 기록이 남을까 걱정하는데 이는 잘못된 오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신질환을 앓는 학생일수록 저소득층이 많은 점도 치료에 장애가 되는 것으로 지적한다. 저소득층 청소년 환자에 대한 지원이 없다 보니 병원학교 비용 자체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국립 병원학교의 경우 교육비는 무료이지만 진료비와 식비 등은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다솜(17·가명)양은 병적인 거식증 환자다. 키는 165㎝이지만 몸무게가 30㎏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월 65만원이나 드는 병원학교 입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치료를 포기했다. 성나경 전국전문상담교육자협회 대표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에게는 진료비가 무상으로 제공되지만 차상위계층의 저소득자들은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신질환의 경우 천천히 진행되는 만큼 입원이 필요 없을 정도의 상태일 때 부모가 적극적으로 아이를 치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방수영 노원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병원학교는 입원으로 교우 관계가 단절된 학생들에게 또래 관계를 제공하고 학업 중단으로 인한 우울감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병원학교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복잡한 입교를 위한 행정절차,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 지원 제도 등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세계 최고 ‘털북숭이 양’ 발견...”배변도 어려운 상태”

    세계 최고 ‘털북숭이 양’ 발견...”배변도 어려운 상태”

    양모를 생산하는 메리노 양보다 4-5배나 큰 양이 호주 수도 캔버라 외곽 덤불에서 발견됐다고 호주 언론을 비롯한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또한 이 양은 현재가지 기록상 가장 큰 것 중의 하나라고 보도했다. 야생 상태로 발견된 이 털복숭이 양은 오래전 무리에서 떨어져 나오는 바람에 털깎이를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견된 이 양은 지나치게 자란 털이 뭉치는 바람에 배변마저 어려운 상태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이에 호주동물보호협회는 이 양의 털을 깎아줄 전문가를 구한다는 공고를 냈고 호주 양털깎기 대회 4차례 우승자인 이언 엘킨스가 나섰다. 그는 "나의 양털 깎기 인생 최대의 도전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뉴질랜드에선 지난 1998년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 동굴에서 야생으로 살다가 2004년 다시 잡힌 '쉬렉'이라는 이름의 양 한 마리의 털깎이가 TV로 생중계될 정도로 떠들썩하게 벌어졌었는데, 이때 나온 양모가 27kg으로 성인 남자 양복 20벌을 만들 수 있는 양이었다. 메리노 양은 해마다 한 번 털을 깎아주게 돼 있는데 깎지 않아 털이 너무 자라면 그 무게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함석헌 선생, 그의 삶을 만나다

    함석헌 선생, 그의 삶을 만나다

    둘리뮤지엄, 간송 전형필 가옥 등과 함께 도봉구 역사문화벨트의 한 축을 맡을 ‘함석헌 기념관’이 문을 연다. 도봉구는 오는 3일 목요일 10시에 함석헌 기념관 개관식을 갖는다고 31일 밝혔다. 기념관 위치는 쌍문동 도봉로 123길 33의 6이다. 기념관은 1901년에 평북 용천군에서 태어나 험난한 근현대 격동기를 겪으며 역사와 사상, 독립운동, 민주화, 인권운동에 헌신했던 함석헌(1901~1989) 선생이 세상을 떠나기 전 7년 동안 거주했던 가옥이다. 구는 함석헌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13년부터 유족과 함석헌 기념사업회와의 협약을 거쳐 기념관 건립 사업을 추진해 왔다. 연면적 248㎡ 규모의 기념관은 지상 1층, 지하 1층으로 전시실과 영상실, 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실에선 함석헌 선생이 소장했던 책과 저서, 생활용품 400여점을 볼 수 있다. 영상실에서는 선생의 육성이 담긴 강의 테이프와 동영상 관람이 가능하다. 구 관계자는 “함석헌 선생의 사상과 자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최대한 원형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꾸몄다”면서 “전시실과 영상실을 둘러보는 것 외에 기념관을 중심으로 전태일 열사, 가인 김병로, 벽초 홍명희 등 우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의 유적지가 모여 있어 청소년들에게 살아 있는 근현대사 교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스트룸과 세미나실 등은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최대 7명까지 머물 수 있는 게스트룸은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인간 대신 SNS 포스팅, 댓글까지...’인공지능 분신’ 화제

    인간 대신 SNS 포스팅, 댓글까지...’인공지능 분신’ 화제

    2014년 국내 개봉한 영화 ‘트랜센던스’에서 인공지능 전문가인 주인공 윌 캐스터 박사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자의식’을 컴퓨터에 업로드 해 인공지능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렇듯 자신을 꼭 닮은 사이버 분신을 만들어 사이버 공간에서 ‘영생’을 누리도록 한다는 발상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왔던 아이디어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이처럼 사용자가 사망한 뒤에도 사용자의 SNS 생활을 그대로 ‘계승’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인 인공지능 SNS 서비스 ‘이터나인’(Eter9)을 소개했다. 이터나인은 기본적으로 페이스북과 흡사한 SNS 사이트다.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페이지와 유사한 ‘코텍스’라는 개인 페이지에서 다른 사용자들의 포스트를 확인할 수 있고, 포스트들에 ‘좋아요’ 대신 ‘스마일’을 남길 수 있다. 반면 이터나인이 페이스북과 다른 점은 사용자가 업로드 하는 사진, 링크, 댓글 등에서 나타나는 패턴을 분석, 그의 ‘인격’을 학습해 일종의 ‘사이버 분신’을 만들어 낸다는 점. 이 분신은 사용자가 오프라인 상태일 때도 사용자 대신 포스팅을 올릴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스마일’을 남기고 댓글을 다는 등 다른 사용자들과 의사소통도 대신 할 수 있다. 분신의 활동 빈도는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조정 가능하다. 이터나인을 개발한 포르투갈 소프트웨어 개발자 엔리키 조지는 이러한 기능이 곧 ‘사이버 영생’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그는 “(이터나인은) 사용자를 영원한 존재로 만들어 24시간 내내 네트워크와 상호작용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터나인은 자체 가입자들의 사용패턴뿐만 아니라 여타 SNS의 데이터도 수집해 스스로 인공지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조지는 “현재 Eter9에 축적된 정보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페이스북 등 기타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학습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도가 사실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지난 2010년 서비스를 시작했던 SNS 사이트 ‘버추얼 이터니티’ 역시 사용자의 ‘분신’을 제공했었다. 이 사이트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성향조사를 실시해 그 정보를 각자의 분신에 학습시키는 등 참신한 노력을 했지만 결국 1만 명 정도의 이용자만을 확보하며 문을 닫고 말았다. 그러나 세계적 전문가들이 보는 ‘인공지능 분신’의 등장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 일례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또한 ‘eterni.me’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거의 동일한 아이디어를 시험 중이다. MIT는 이 프로젝트가 “개인의 생각, 과거, 기억을 모아 그를 꼭 닮은 지적인 분신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사진=ⓒ이터나인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내가 죽어도 SNS는 계속된다...포스팅, 댓글 다는 ’사이버 분신’ 개발

    내가 죽어도 SNS는 계속된다...포스팅, 댓글 다는 ’사이버 분신’ 개발

    2014년 국내 개봉한 영화 ‘트랜센던스’에서 인공지능 전문가인 주인공 윌 캐스터 박사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자의식’을 컴퓨터에 업로드 해 인공지능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렇듯 자신을 꼭 닮은 사이버 분신을 만들어 사이버 공간에서 ‘영생’을 누리도록 한다는 발상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왔던 아이디어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이처럼 사용자가 사망한 뒤에도 사용자의 SNS 생활을 그대로 ‘계승’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인 인공지능 SNS 서비스 ‘이터나인’(Eter9)을 소개했다. 이터나인은 기본적으로 페이스북과 흡사한 SNS 사이트다.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페이지와 유사한 ‘코텍스’라는 개인 페이지에서 다른 사용자들의 포스트를 확인할 수 있고, 포스트들에 ‘좋아요’ 대신 ‘스마일’을 남길 수 있다. 반면 이터나인이 페이스북과 다른 점은 사용자가 업로드 하는 사진, 링크, 댓글 등에서 나타나는 패턴을 분석, 그의 ‘인격’을 학습해 일종의 ‘사이버 분신’을 만들어 낸다는 점. 이 분신은 사용자가 오프라인 상태일 때도 사용자 대신 포스팅을 올릴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스마일’을 남기고 댓글을 다는 등 다른 사용자들과 의사소통도 대신 할 수 있다. 분신의 활동 빈도는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조정 가능하다. 이터나인을 개발한 포르투갈 소프트웨어 개발자 엔리키 조지는 이러한 기능이 곧 ‘사이버 영생’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그는 “(이터나인은) 사용자를 영원한 존재로 만들어 24시간 내내 네트워크와 상호작용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터나인은 자체 가입자들의 사용패턴뿐만 아니라 여타 SNS의 데이터도 수집해 스스로 인공지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조지는 “현재 Eter9에 축적된 정보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페이스북 등 기타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학습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도가 사실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지난 2010년 서비스를 시작했던 SNS 사이트 ‘버추얼 이터니티’ 역시 사용자의 ‘분신’을 제공했었다. 이 사이트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성향조사를 실시해 그 정보를 각자의 분신에 학습시키는 등 참신한 노력을 했지만 결국 1만 명 정도의 이용자만을 확보하며 문을 닫고 말았다. 그러나 세계적 전문가들이 보는 ‘인공지능 분신’의 등장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 일례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또한 ‘eterni.me’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거의 동일한 아이디어를 시험 중이다. MIT는 이 프로젝트가 “개인의 생각, 과거, 기억을 모아 그를 꼭 닮은 지적인 분신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사진=ⓒ이터나인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단체장 발언대] 도봉에 깃든 역사·문화의 힘 믿는다/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단체장 발언대] 도봉에 깃든 역사·문화의 힘 믿는다/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자연의 향기가 그리울 적마다 도봉산을 찾는다. 한적한 길에 있는 간송 전형필 선생 가옥 앞에 설 때면 숨 가쁘게 달려온 몇 년이 떠오른다. 2011년 원통사로 향하다 평소 관심을 두지 않았던 건물 한 채에 시선이 쏠렸다. 잿빛 담벼락 위로 솟은 건 분명히 망와(望瓦)였다. 기품이 느껴지는 게 그저 그런 폐가는 아니지 싶어 수소문해 본 결과 간송 선생의 고택이었고, 고택 뒤로는 선생의 묘소가 있었다. 간송이 누구인가. 조선 최고의 부잣집에서 태어나 사재를 털어 해외로 반출되던 우리 문화재를 지켜낸 인물 아닌가. 물려받은 부로 화려하게 살 수도 있었을 선생은 훈민정음 해례본, 국보급 고려청자, 추사 김정희 글씨, 겸재 정선의 그림 같은 문화재를 지켜내는 데 혼신을 다했다. 그런 선생의 유일한 고택을 흉가처럼 방치해 왔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이 앞섰다. 그 길로 즉시 문화재청에 국가문화재로 등록해 줄 것을 요청하고 복원에 착수했다. 60여년간 방치됐던 건물은 전통한옥의 위용을 되찾았다. 주변도 고택이 품은 100년 세월과 어우러지게 공원화했다. 전형필가옥은 9월 10일 개관한다. 사람들은 도봉을 서울의 변방이라고 한다. 하지만 도봉에는 당대의 시대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 왔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곳곳에 서려 있다. 간송 외에도 가인 김병로, 위당 정인보, 고하 송진우, 벽초 홍명희 등이 일제하에서 독립을 꿈꾸며 창동에 거주했다. 한국의 간디라고 불리는 함석헌과 시인 김수영, 노동자의 벗 전태일 등 근현대사에 깊은 영향을 미친 인물들이 연을 맺고 살아 왔다. 2013년 김수영문학관 개관에 이어 올해 함석헌기념관과 전형필가옥 개관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다. 해방의 기쁨과 동시에 분단이란 아픔을 겪은 지 벌써 70년이 됐다. 서울의 관문인 도봉구에는 아직도 분단의 유물인 300여m에 이르는 대전차방호시설이 흉물처럼 남아 있다. 도봉구는 분단 70년을 맞아 대결과 갈등의 상징인 이 대전차방호시설을 평화와 창조의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지역의 역사를 죽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교훈으로 받아들이고, 주민의 자긍심으로 승화하기 위한 우리의 문화적 접근과 노력은 작지만 의미 있는 시도다. 도봉구는 선열들의 시대정신에 발 딛고 더 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아레나 공연장, 로봇박물관, 사진박물관 등 문화 중심의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 사업을 하고 있다. 문화를 통한 변화, 이게 ‘서울의 변방’ 도봉구의 미래발전전략이다. 변화는 항상 변방에서 시작됐다.
  •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아주대 국방디지털융합학과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아주대 국방디지털융합학과

    “탱크와 장갑차가 너무 몰려 있어. 이러면 적의 폭격을 받을 때 타격이 더 클 거야. 좀 분산해서 배치해 주면 좋겠어.” 경기 수원의 아주대 종합관 9층에 자리한 네트워크중심전투(NCW) 전시실에서 국방디지털융합학과 학생들이 한창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차세대 전술 데이터링크인 ‘LINK-16K’를 체험할 수 있다. 전술 데이터링크 기술은 디지털화한 전술 정보를 이용해 감시 정찰이나 지휘 통제, 정밀 타격 체계를 연동하는 것을 뜻한다. 전투기로 근접항공지원(CAS) 작전을 수행할 때 기존 기기는 기본 좌표 정보 등만 표시됐지만 LINK-16K는 이미지로 표현되기 때문에 더 실감난다. 학생들이 전투 지역의 탱크와 장갑차 모형을 움직이자 시뮬레이터에 이미지가 그대로 구현됐다. 엄태일(20) 학생이 시뮬레이터의 조이스틱을 움직이자 실제 비행기 모형이 그대로 움직이면서 지원사격을 한다. 미군을 주축으로 치러진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 등 현대전은 네트워크중심전의 전장 환경을 그대로 보여줬다. 네트워크중심전이란 전쟁에서 적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처리하는 기술을 위주로 한 전투를 의미한다. 기존에는 제한된 정보를 음성으로 전달하는 게 고작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영상 등 대량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해진다.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이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것이다. 그동안 공군에서는 이런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무기 체계를 운용할 수 있는 전문 기술 인력 확보에 고심해 왔다. 지난해 5월 대학들에 이와 관련한 군·학 연계 계약 학과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에 20여개 대학이 설립 의사를 밝혔다. 공군은 이 가운데 아주대와 손을 잡았다. 이렇게 아주대에서 공군과 계약 학과 형태로 올해 처음 신입생을 뽑은 것이 국방디지털융합학과다. 고가의 정보통신 장비는 물론 군의 승패를 가르는 정보들을 다루는 전문가를 길러내는 과정이다 보니 출발부터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인재들을 잡을 수 있는 당근으로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었다. 20명의 공군 장학생을 선발해 4년간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비를 무료로 지원한다. 과학고 출신이거나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수학B, 과학탐구(2과목 평균) 백분위 평균이 상위 4% 이내인 학생은 등록금에 더해 별도로 매년 320만원의 학업장려금을 4년간 지원받는다.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7년을 공군 장교로 의무복무하게 된다.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자 전국 각지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몰렸다. 선발 첫해인데도 수시 13.4대1, 정시 10대1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20명 가운데 과학고 출신만 6명에 이른다. 충남과학고 출신인 엄씨는 “정보통신에 관심이 많아 학과 선택을 고민하던 중 우리 과 신설 소식을 듣고 지원했다”고 말했다. 졸업 후 장교로 의무복무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명 중 여학생이 3명이다. 이들 역시 군 복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지예(20·여)씨는 “원래 공군사관학교나 경찰대를 준비해 왔는데 입학하자마자 군대처럼 생활해야 하는 사관학교나 경찰대에 비해 오히려 제약이 적고 자유로워 잘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전용 실습실 등에서 실제 군처럼 지휘·통제 상황 등을 공부한다. 군부대 탐방 및 방위산업체 견학, 소집교육 등 대외 행사에서 군 정보통신기술 적용 사례 등도 체험한다. 특히 장교로서의 소양 및 체력을 다지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장환(20)씨는 “지난 1학기에 장교로서 리더십을 가지라는 수업이 특히 인상 깊었다”며 “무엇보다도 ‘아버지뻘 부사관들과 생활하는 젊은 장교라면 본인만의 강한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 마음에 다가왔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장교로서의 소양을 갖추는 동시에 전문가로서 공부도 해야 한다. 전자, 컴퓨터, 통신 등 일반 정보기술(IT) 과목을 기초로 전문적인 국방 IT 과목들을 배운다. 4년 동안 졸업 이수 학점은 140학점 정도로, 다른 학과가 120학점인 것에 비하면 다소 빡빡한 공부가 기다린다. 졸업 전 토익 750점 이상 취득, 국제공인 IT 자격증 등도 취득해야 한다. 미래 기술인 무인항공기에 대해 4년간 학술 활동을 겸해야 한다. 인재, 막강한 혜택, 탄탄한 커리큘럼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졸업 이후 진로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학과장 임재성 교수의 설명이다. 군에서 복무하면서 아주대 국방대학원에 다닐 경우 등록금을 100% 면제해 주는 정책도 추진 중이다. 임 교수는 “군에서 7년을 복무하고 나서는 군인의 길을 갈 수도 있고, 안보나 국방·방위산업체에서 근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안보·방위 등의 분야는 인재가 없어 쩔쩔매는 상황”이라며 “우리 과를 졸업한 고급 기술 인력이 이쪽에도 다수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부고]

    ●김준수(전 서울신문 독자서비스국 수도권부 부장)씨 부친상 12일 일산백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30분 (031)902-4444 ●이성연(전 서울신문 출판사업국 제작부 차장)씨 장모상 11일 용인 보정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6시 (031)276-4001 ●이정한(경주시 미래전략사업단 원자력팀장)광한(한국은행 통계기획팀 차장)씨 부친상 12일 경주전문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8시 50분 (054)777-4073 ●박종진(KT 충북고객본부장)씨 부친상 11일 충북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43)269-7211 ●정명현(전 조선대 약학대학장)씨 별세 태일(현대중공업 부장)은경(현대소아과 원장)씨 부친상 설인숙(약사)씨 시부상 김평남(김평남내과 원장)김은철(법무법인 평화 변호사)씨 장인상 12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62)231-8901
  • [부고] 김준수(전 서울신문 독자서비스국 수도권부장)씨 부친상 외

    ●김준수(전 서울신문 독자서비스국 수도권부장)씨 부친상= 12일, 일산 일산백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14일 오전 7시, 010-3877-7453. ●이종태씨 별세, 이정한(경주시 미래전략사업단 원자력팀장)·광한(한국은행 통계기획팀 차장)·경한·성한씨 부친상 = 12일, 경주전문장례식장 특2호(2층), 발인 14일, 054-744-4000. ●정명현(전 조선대학교 약대학장)씨 별세, 정태일(현대중공업 부장), 은경(현대소아과 원장), 수경씨 부친상. 설인숙(약사)씨 시부상, 김평남(김평남내과 원장), 김은철(법무법인 평화 변호사) 장인상=12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62-231-8901. ●정영태씨 별세, 정세홍(울산신문 기자)씨 부친상 = 12일 오후 3시,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울산하늘공원 장례식장 205호, 발인 14일 오전 7시. ☎ 010-2079-6264
  • “세상구경이나 해볼까?” 도시에 나타난 ‘고래’ 화제

    “세상구경이나 해볼까?” 도시에 나타난 ‘고래’ 화제

    고층 빌딩이 즐비한 도시 물가에 고래가 나타나 화제다. 힘차게 물줄기을 뿜어내며 반나절 이상 세상구경을 즐긴 고래는 해양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바다로 돌아갔다. 고래가 출몰한 곳은 아르헨티나 연방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최고급 주거 지역인 푸에르토마데로 내 제방이다. 강물을 막은 제방은 요트정박지로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고래는 지난 3일 오전 10시쯤 처음으로 목격됐다. 요트정박지 강물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고래를 구경하려 외국인관광객과 시민 등 수백여 명이 몰려들었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과 동영상 수백 건이 "도시에 고래가 나타났다!"는 제목과 함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속보처럼 오르면서 고래 출몰은 전국적인 화제가 됐다. 강물을 타고 도시 구경에 나선 고래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현장엔 언론사가 총출동했다. 고래는 길이 6m 가량의 핑크고래로 추정된다. 바다에 사는 고래가 강물에 모습을 드러내자 동물보호단체와 해양경찰엔 비상이 걸렸다. 아르헨티나 해양경찰은 보트를 띄워 보호작전을 전개했다. 피라미데스 항구 고래가이드협회 등 관련 단체들은 "고래가 길을 잃고 강물에 접어들었다가 요트정박지까지 들어온 것 같다"며 해양경찰에 무리한 작전을 전개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관계자는 "고래가 상당히 놀란 상태일 것"이라며 "고래에 접근했다가는 오히려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몰보호단체 비다실베스트레는 "핑크고래의 경우 염분이 없는 민물에서도 상당 시간을 견디지만 서둘러 바다로 돌려보내는 게 좋다"며 해양경찰에 작전을 촉구했다. 고민하던 해양경찰은 이날 오후 전문가 조언에 따라 고무보트를 띄워 고래를 보호하면서 바다로 인도하는 유인작전을 개시했다. 가능한 접근을 피하라는 전문가 조언에 따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고래를 제방 출구 쪽을 몰아갔지만 고래가 자주 방향을 트는 바람에 작전에 애를 먹었다. 10시에 처음 목격된 고래는 오후 4시를 훌쩍 넘긴 뒤에야 바다로 돌아갔다. 해경 관계자는 "거래를 두고 고래를 몰아가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 "다행히 고래가 바다로 돌아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사진=니콜라스스툴베르그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씨줄날줄] ‘달관 세대’의 슬픔/구본영 논설고문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역시 빈말은 아니었다. 대학생인 아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며칠째 시간제 아르바이트 자리를 못 찾고 끙끙거리는 걸 보고 갖게 된 소회다. 뉴스로만 듣던 청년 취업난의 절박성을 피부로 실감했다. 물론 청년층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세계적 추세라고도 한다. 사무 자동화나 정보기술(IT) 산업의 발전으로 ‘고용 없는 성장’이란 패턴이 형성되면서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양상은 자못 심각하다. 최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이 장년층(30∼54세) 대비 4배 가까이 육박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특히 청년층 저임금자 비중도 이탈리아의 2.5배나 된다니, 삼포(연애·결혼·출산을 포기) 세대라는 대단히 자조적인 유행어가 괜히 나온 게 아닌 듯싶다. 하긴 우리보다 부국인 일본도 심각한 청년 취업난을 겪었다. 오죽하면 ‘사토리’(さとり) 세대, 즉 ‘달관 세대’란 신조어까지 등장했겠는가. 말이 좋아 ‘달관’이지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는 데 지친 20대가 아르바이트와 취미 생활에 몰두하며 자포자기한다는 뉘앙스라면 우리의 삼포 세대보다 더 불행한 세대다. 하지만 도쿄에서 교수로 일하다 올해 초 안식년을 맞아 귀국한 친구의 얘기는 달랐다. ‘달관 세대’는 이미 옛말이 됐다는 것이다. 최근 수년간 제조업이 살아나 청년 취업난도 해소되고 있다는 전언이었다. 일본에서는 사라지고 있는 달관 세대가 이제 우리 사회에 등장하고 있다면? 연예, 결혼, 육아, 출산, 인간관계, 주택 구입은 물론 희망과 꿈마저 포기한 ‘7포 세대’란 말까지 나오고 있는 데서 불길한 조짐은 엿보인다. 이는 개인 차원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불행한 사태일 게다. 혹여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는 광고 카피가 20대의 보편적 정서로 자리잡아서는 안 될 말이다. 쥐꼬리만 한 시급을 받으며 이른바 열정페이를 강요당하는 청년들이 꿈과 희망마저 잃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이 긴요한 이유다. 정부와 정치권을 포함한 우리 사회가 힘을 모아 달관 세대의 슬픔을 덜어 주는 방법을 찾으면 왜 못 찾겠는가. 이웃 일본은 법인세까지 깎아 주며 해외로 나간 중소기업들을 유턴시켜 청년층 일자리를 대폭 늘렸다고 한다. 흥청망청 외채를 쓰면서 미래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다 국가 부도 위기를 맞은 그리스는 더없이 좋은 반면교사다. 자국산 올리브 열매를 가공한 외국산 제품을 수입해 먹던 그리스 청년들은 이제 일자리를 구하러 고국을 떠나야 할 판이란다. 그래서 우리 국회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새삼 궁금해진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비스산업진흥법 하나도 몇 년째 가부간에 결론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다니 하는 얘기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사설] 의혹 규명 늦어질수록 정보전선 구멍 커진다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스마트폰 해킹 의혹이 해킹 프로그램 도입과 운용을 맡았던 국정원 직원 임모씨의 자살로 더욱더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임씨가 남긴 유서에 대한 해석도 정략적 입장에 따라 180도 다르다. 그토록 원치 않았건만 이를 둘러싼 정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임씨가 삭제했다는 자료를 국정원이 복구, 공개한 이후에도 파문이 수그러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번 사건을 정치 공세화하는 쪽에서는 그 어떤 설명이나 증거도 믿지 않으려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정원의 해킹 의혹은 이제 하루속히 그 진상을 규명할 수밖에 없게 됐다. 국정원 주장대로 해킹 프로그램을 대북용 등으로 도입한 것이라면 이미 대북 정보전선에는 큰 구멍이 뚫린 셈이다. 정보 탐지의 도구가 낱낱이 공개된 상황에서 무슨 대단한 성과를 거둘 수 있겠는가. 게다가 지금 국정원 해당 조직의 구성원 대부분은 손을 놓고 있을 것 아닌가. 문제는 논란이 계속되고, 의혹 규명이 늦어질수록 그 구멍은 메우기 어려울 정도로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첩보기관으로서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의혹 규명은 신속하면서도 치밀해야 한다. 조사 과정에서 드러날 가능성이 큰 민감한 정보들의 가공할 폭발력을 고려하면 국회 정보위원회가 검증 주체로 나서는 것이 옳다. 전문 분야인 만큼 여야가 추천하는 민간 전문가들도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미구멍을 찾아 메우겠다며 집을 들쑤셔 무너져 내리게 하는 통탄할 짓은 마땅히 경계해야 한다. 환부(患部)로 예상되는 조직 부위만 조사(照射)하면 될 일이다. 불법이 드러난다면 관련자들을 엄정하게 문책하면 될 뿐이지 비밀유지가 필수인 정보기관의 조직, 기능, 시스템까지 낱낱이 공개돼선 곤란하다. 국정원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 모든 정보가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언제, 어떤 식으로 내부 비밀이 새나갈지 모를 일이다. 이번에도 위키리크스의 이탈리아 업체 ‘해킹팀’ 이메일 폭로로 사달이 난 것 아닌가. 천하제일이라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불법 도청 사실도 낱낱이 공개되는 세상이다. 혹여 일각의 우려대로 비밀리에 국민들을 사찰했다면 그야말로 시대착오적 작태일 뿐이다. 모든 의혹을 ‘안보’라는 이유를 내세워 묵살하던 시대도 지났다. 게다가 국정원은 씻지 못할 전비(前非)도 있지 않은가. 김대중 정부 시절 국가안보 관련 통신첩보를 수집할 목적으로 휴대전화 감청 장비인 R2 등을 개발한 뒤 실질적으로는 국내 주요 인사 1800여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해 놓고 무차별적으로 도청했던 게 바로 국정원이다. 이번에 국민들이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것도 이런 전력 때문일 것이다. 이런 원죄를 고려하면 국정원은 자발적으로 의혹 규명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만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차분하게 진상을 규명해야만 한다. 불법 해킹 문제만을 떼 냉정하게 사실 여부를 밝히면 된다. 국익은 도외시한 채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해서도 안 되고, 불법행위조차 캐묻지 말자는 식으로 무분별한 ‘국정원 편들기’에 나설 필요도 없다. 추측과 단정만으로 정보전선에 스스로 구멍 낼 이유는 없지 않겠는가.
  • 서울 19개 구청 공무원 건축 비리 ‘민원창구’로

    서울 19개 구청 공무원 건축 비리 ‘민원창구’로

    서울의 한 구청 건축과 팀장 김모(53·6급)씨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건축업자들의 각종 민원 창구 노릇을 했다. 건축법 위반으로 시정 조치를 받은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김씨를 찾아가 50만~300만원을 건넸다. 그러면 꽉 막혔던 일들이 술술 풀렸다. 김씨가 중간에서 관련 서류를 파기하는 등의 수법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꾸몄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김씨가 15년간 챙긴 돈은 총 168차례 1억 3000여만원에 달했다. 돈은 김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건축업자 동생 명의로 개설한 차명 계좌로 들어갔다. 건축물 인허가 과정에서 뇌물을 받거나 건축사와의 친분 때문에 불법을 묵인한 구청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김씨를 비롯한 서울 시내 19개 구청 공무원 35명을 뇌물 수수, 허위 공문서 작성,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이 중 뇌물 액수가 크고 죄질이 나쁜 김씨는 구속했다. 건축사 21명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0년부터 건축 현장 조사를 하거나 인허가를 내줄 때 건축사들이 법규를 준수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검사 조서에 기재하지 않거나 시정 조치 없이 사용 승인을 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외에 5명의 공무원도 23차례에 걸쳐 건당 20만~100만원씩 총 1065만원을 받고 불법을 묵인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29명은 뇌물을 받지는 않았지만 건축사와 안면 때문에 위법 사항을 눈감아 준 것으로 조사됐다. 특별검사원제도는 공사 과정에서 일어난 위법 사항을 묵인하는 관행을 차단하고자 설계자, 시공자가 아닌 제삼자가 건축물 사용 승인을 위한 현장 조사를 하게 하는 제도다. 경찰은 앞서 돈을 받고 건축 공사 시 발생한 법규 위반 사항을 묵인해 준 특별검사원 100명을 적발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시 25개 구청 중 19개 구청의 공무원들이 적발됐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그만큼 불법 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공무원과 업주 간의 과도한 ‘갑을 관계’를 건축업계 비리가 끊이지 않는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김태일 제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구청 공무원의 자의적 판단이 건축물 인허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며 “건축물이 법에 위반됐을 때 실제로 시정 조치를 하지 않고 인허가 권한이 있는 공무원을 접촉해 쉽고 빠르게 해결하려는 관행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건축과 공무원들이나 건축물을 설계·감리하는 건축사들, 제3자로서 건축물의 부실 여부를 따지는 특별검사원 등이 모두 학연·지연 등으로 공생 관계를 형성해 유착이 반복되는 구조”라고 했다. 비리 반복 관행을 끊으려면 원아웃제로 자격을 정지시키는 등 일벌백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용화 경기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불법 건축물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건축물 설계, 시공, 감리 등 관계자들의 자격을 즉시 박탈하거나 벌금을 현행 1억원에서 대폭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인사]

    ■인천시 ◇2급 <승진>△의회사무처장 이일희<직무대리>△경제자유구역청 차장 김진용<전입>△인사과 이부현◇3급 <승진>△재난안전본부장 김춘수△보건복지국장 강신원△여성가족국장 김명자△투자유치단장 변주영△환경녹지국장 이상범△경제자유구역청 송도사업본부장 지창열△경제자유구역청 영종청라사업본부장 최정규△인천발전연구원 경영본부장 허영수△수도권교통본부장 김복기<직무대리>△재정기획관 박명성△경제산업국장 이주호△도시관리국장 이종호△건설교통국장 신동명△인재개발원장 정재덕△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 박병근<부단체장 전출>△남동구 한태일△남구 한길자<전보>△행정관리국장 유병윤△인사과 김성수 조영하<파견복귀>△경제자유구역청 기획조정본부장 정관희△문화예술과 김장근◇4급 <부단체장 전출>△강화군 김순호△옹진군 이형균 ■기술보증기금 ◇임원 선임△전무이사 강석진△상임이사 황대현 ■코트라 ◇상임이사 승진·보임△중국지역본부장(베이징무역관장 겸임) 정광영◇상임이사 보임△중소기업지원본부장 윤효춘◇해외파견△광저우무역관장 오재호△로스앤젤레스무역관장 권오석△중동지역본부장(두바이무역관장 겸임) 권용석
  • [커버스토리] 유커 잡아 불황 탈출…10조 ‘황금 알’ 시장

    [커버스토리] 유커 잡아 불황 탈출…10조 ‘황금 알’ 시장

    “내수 침체에다 수출 하락에 모든 업종이 불황인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면세점이니 누구라도 관심이 있지 않겠습니까?”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경쟁이 과열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이같이 반문했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 서울 등 주요 도시에 시내 면세점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면세점과 직접 관련이 있는 유통·관광업계는 물론 연관성이 없는 건설업계까지 나서 시내 면세점 사업 진출 준비를 암암리에 진행했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지난달 1일 입찰 마감 후 이달 10일 발표까지 한 달여 동안 하루가 멀다 하고 홍보자료를 쏟아내며 여론전을 펼치기까지 했다. 이른바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표현되는 면세점 사업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은 이처럼 뜨겁다. 왜 그럴까.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기존의 대형 유통채널의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 면세점 사업을 주목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장기화된 불황으로 인한 내수 침체로 내국인들이 지갑을 여는 것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보여주듯 백화점업계 1위 롯데백화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0.3% 늘어났을 뿐이다. 경기가 좋아진다 하더라도 저출산 등으로 인구 감소가 예상되면서 소비 주체가 줄어들 전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유통학회 명예회장)는 “인구통계를 보면 2016~17년 35~44세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데 이는 곧 소비 주력 인구의 감소를 뜻하며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기존 유통채널의 매출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다”고 분석했다. 내국인의 소비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면세점의 주요 고객층인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 관광객(유커)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612만 6865명으로 2013년 432만 6869명에 비해 41.6%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들이 국내에서 쓴 돈도 14조원가량이나 된다. 유커의 수가 늘다보니 면세점 시장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업계 매출은 2010년 4조 5000억원, 2011년 5조 3000억원, 2012년 6조 3000억원, 2013년 6조 8000억원 등으로 매년 수천억원 이상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업계 매출은 전년 대비 22%가량 늘어난 8조 3000억원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4조원대의 영국보다 두 배나 높은 시장 규모다. 앞으로 면세점 시장 규모는 10조원대로 전망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율이 1%대 안팎에 머무르는 것과 비교하면 면세점 사업의 성장세는 눈에 띈다. 면세점은 크게 시내 면세점과 공항 면세점으로 구분되는데 이 가운데 시내 면세점의 사업성이 더욱 주목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1만 20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방문을 선택하게 된 요인으로 ‘쇼핑’(72.3%·중복응답)을 압도적으로 꼽았다. 특히 쇼핑하는 장소로 ‘명동’(42.4%)을 가장 많이 답했지만 ‘시내 면세점’(41.4%)이 근소한 차이로 명동의 뒤를 이었다. 공항 면세점 이용은 18.9%의 응답률을 보였다. 서 교수는 “2010년쯤부터 유커를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증가 추세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면세점 사업을 노다지로 보고 있는 것”이라면서 “더욱 더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만한 시내 면세점이 지금보다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내 면세점의 수요 중심에 있는 유커의 수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면세점 사업이 돈이 되는 사업임을 증명한다는 얘기다. 권태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국을 찾는 유커의 80%는 쇼핑을 하러 오고 이 가운데 40%는 시내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기 때문에 시내 면세점에 사업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현재 중국인 중 1억명 정도가 해외여행을 하는데 대부분 홍콩과 마카오로 가고 그 다음으로 한국으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3년여간 약 40~50%의 급격한 증가율로 한국을 찾은 것처럼 앞으로 그런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진 않겠지만 중국에서 자국인의 해외여행이 지금보다 3~5배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한국을 찾는 유커의 숫자는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커버스토리] 높은 임대료에 신음하고 中관광객만 바라보고

    [커버스토리] 높은 임대료에 신음하고 中관광객만 바라보고

    중소 화장품 기업 참존은 지난 2월 매출 세계 1위 공항 면세점인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중소·중견기업 운영자로 선정됐지만 임차보증금을 내지 못해 탈락했다. 인천공항은 면세점을 12개 사업 권역으로 나눴고 이 가운데 4곳을 처음으로 중소·중견기업에 배정했다. 당시 지원자가 없어 3곳이 유찰됐다. 나머지 한 곳인 화장품과 향수, 잡화 구역에 참존이 결정됐지만 참존은 6개월치 임대보증금 등인 277억원을 납부하지 않았다. 연매출 규모가 700억원 정도인 참존에 5년간의 임차료 2032억원은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액수였다. ‘면세점 사업=수익’이 아니라는 지적은 이런 사례를 통해 나온다. 시내 면세점이 진정한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이지만 공항 면세점은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공항 면세점은 전용면적 3.3㎡당 1억원을 훌쩍 넘는 임대료로 사업성에 비해 지출이 커 적자를 볼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사업권을 얻더라도 손실을 보는 ‘승자의 저주’에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곳 다 운영하는 곳이라면 공항 면세점으로 손실을 보더라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지도를 높인 뒤 시내 면세점의 수익으로 공항 면세점의 손실을 메우는 식이다. 중국인 관광객(유커) 수요에 따라 움직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 면세점 사업이 오히려 유커 때문에 휘청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관광을 취소한 일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메르스로 한국 방문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달 말까지 누적 13만여명에 이르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가 면세점 손실로 이어질 수 있음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면세점 실적을 보고 짐작해 볼 수 있다. 당시 국내 1위 롯데면세점은 2001년 인천공항점을 열며 승승장구했지만 사스가 확산된 2003년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16.6%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또 면세점 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한 상태에서 수익만을 바라보고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 업계에 따르면 1962년 김포공항에 국내 최초로 면세점이 설치된 이후 현재까지 사업을 포기한 기업은 한진그룹과 애경그룹 등 20여개 기업에 달한다. 2003년 사스 때 롯데면세점만 손해를 본 게 아니다. 그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11.1% 감소한 475만명에 그쳤다. 때문에 한진그룹은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을 포기하기도 했다. 2009년 신종플루가 확산된 다음해인 2010년 AK면세점을 운영하던 애경그룹은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아예 사업을 접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은 수요자들이 원하는 브랜드 특히 명품 브랜드를 면세점 안에 유치하는 게 관건”이라면서 “이런 사업 운영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히 물건들을 진열해 팔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면세점 사업을 준비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유통학회장)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우리나라 면세점 쇼핑 만족도가 상당히 큰 편인 데다 면세점을 보고 관광하러 오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많다”라면서 “이들이 계속 쇼핑을 하러 오게 하기 위해서는 면세점 상품 구색을 다양화하고 쇼핑에 이어 주변 맛집도 찾고 인근 관광도 할 수 있도록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면세점 사업이 지속되기 위해 국내 관광산업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권태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엔화 약세로 일본이 매력적인 관광지가 되면서 유커들의 일본 관광이 늘었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유커들이 돌아오길 기다릴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지금처럼 메르스 때문에 한국 관광을 꺼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업계와 정부 등이 나서 한국 관광을 홍보해야 하며 홍보 방식이 단순히 ‘한국이 안전하니 오세요’라는 직접적인 홍보라면 오히려 한국에 대한 불안감을 강조하는 일이 돼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면서 “중국인들 사이에 입소문을 통해 한국이 매력적인 관광지이고 안전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나도 질러볼까, 전질

    나도 질러볼까, 전질

    출판계가 7~8월 여름 휴가철 독서 시장 대목을 맞아 방대한 분량의 전질을 잇달아 출간하고 있어 불황 타개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여름 한철 반짝 특수를 노리고 새로운 작품 발굴보다는 작품성과 대중성이 검증된 작가의 작품들만 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출간된 전질들은 청소년과 직장인이 즐겨 읽는 문학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강희대제’(전 12권·더봄), ‘인간시장’(전 10권·해냄), ‘동주 열국지’(전 5권·글항아리), 청소년판 ‘아리랑’(전 12권·해냄) 등이다. ‘강희대제’는 중국 작가 얼웨허(二月河)의 대하소설로, 15년 만에 다시 번역·출간됐다. ‘제왕삼부곡’(강희·옹정·건륭황제) 중 가장 먼저 선보인 작품으로, 중국 청나라 4대 황제 강희제의 일생과 업적을 담았다. 김덕문 더봄 대표는 “15년 전 첫 출간 때 번역이 어설퍼 늘 후회로 남았다. 2년간 중국 관련 서적 200~300권을 읽고 재번역을 추진했다”며 “200년 전 100만 만주족으로 1억 5000 한족을 지배한 강희·옹정·건륭의 리더십과 통치 철학을 알아야 오늘의 중국을 깊이 있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옹정황제’(전10권), 건륭황제(전18권)도 순차적으로 나온다. 소설가 김홍신(68)의 대표작 ‘인간시장’도 30년 만에 개정판이 나왔다. 작가는 1981년 초 이 작품을 ‘스물두 살의 자서전’이라는 제목으로 ‘주간한국’에 연재하기 시작해 그해 9월 처음 단행본으로 묶었다. 이후 5년 동안 모두 10권, 91개 장으로 구성된 대작을 완성했다. 출간 2년 만에 판매 100만부를 돌파해 한국 출판사상 최초의 밀리언셀러가 됐다. 중국 명나라 말기 소설가 풍몽룡(1574~1646)의 ‘동주 열국기’도 51년 만에 새로운 완역판으로 나왔다. ‘동주 열국기’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550년의 역사를 다룬 작품으로 중국 고전 백미로 꼽힌다. 풍몽룡판의 국내 첫 완역본은 1964년 김구용판이지만 현재 절판된 상태다. 청소년판 ‘아리랑’은 1995년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 완간 20년 만에 나왔다. 원작의 이야기 구조를 충실히 각색하면서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장면과 인물 묘사, 대화, 사건 전개 등을 다듬었다. 전태일문학상과 라가치상을 수상한 청소년 소설 작가 조호상이 3년에 걸쳐 개작하고 백남원 화백이 그림을 그렸다. 만화 전질도 가세했다. 만화가 오세영·박명운의 ‘만화 토지’(전 17권·마로니에북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전 20권·휴머니스트), 만화가 이두호의 ‘만화 객주’(전 10권·바다출판사) 등이 대표적이다. ‘만화 토지’는 2012년 오류를 바로잡아 펴낸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결정본 전집을 토대로 오세영 화백이 1∼7권, 박명운 화백이 8∼17권을 맡았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개정판이다. 2013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250만부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다. 독자들이 지적한 오류와 새롭게 확인된 사실을 반영해 본문의 글과 그림에서 220건 이상을 수정했다. ‘만화 객주’도 13년 만에 재출간됐다. 소설가 김주영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1988~1993년 5년 동안 ‘매주만화’에 연재된 이 만화가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것은 1992년, 2002년에 이어 세 번째다. 복수의 출판사 관계자들은 “여름철은 독서 시장의 대목”이라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들과 학생들의 휴가와 방학이 몰린 여름 휴가철 전후로 책이 가장 많이 팔린다. 청소년은 교양·철학류나 문학서적류, 직장인들은 문학서적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여름휴가철에 나오는 전집들은 기존 출간된 작품들을 재출간하는 게 많다. 출판 시장이 불황이라 새롭게 뭔가를 발굴해 출판 시장을 개척하기보다는 마니아층이 두터운 작품들로 최소한의 이익을 확보하려 한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신간을 내는 위험 요소를 줄이면서 기존에 상품성이 입증되고 콘텐츠가 탄탄한 작품으로 시장의 활로를 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독자들이 신뢰할 만한 콘텐츠가 새롭게 정비돼 나왔다”고 했다. “‘인간시장’이 다룬 80년대 초반이나 지금이나 나아진 게 없다. 정치,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엘리트 부패가 더 심각해졌다. 중국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다. 중국은 다른 무엇보다 그 나라 역사를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 무한경쟁 시대인 춘추전국시대에 살아남는 전략을 담은 역사소설이나 중국에서도 1억부가 팔린 강희·옹정·건륭황제는 현 시류를 반영할뿐더러 시의성도 떨어지지 않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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