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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PD·작가 또 만났네 또 만났어

    ‘김 PD와 이 작가, 또 만났네∼.’새로운 TV 드라마의 성공조건으로 주연배우의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드라마들의 트렌드를 보면 여기에 한가지 조건을 추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작을 이끄는 PD와 작가의 찰떡궁합이다. SBS ‘사랑과 야망’ 곽영범·김수현 예전에 같이 만든 작품이 히트하면서 자연스럽게 콤비를 이룬 PD-작가 커플들의 새로운 드라마들이 브라운관을 누비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팬클럽까지 생길 정도로 배우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흥행 보증수표’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PD-작가 콤비활동은 제작차원에서 안정감이 있고 마니아 시청자도 생기는 등 장점이 많지만, 자칫 드라마들이 비슷하게 만들어져 식상함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PD-작가 콤비 드라마는 곽영범 PD와 김수현 작가가 20년 만에 리메이크한 SBS 주말드라마 ‘사랑과 야망’. 당시 최고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내용과 등장인물 등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탄탄한 대본과 연출에 힘입어 시청률도 12%대를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프로덕션 수&영’을 차린 곽 PD와 김 작가는 차기작도 구상 중이다. 다음달 6일 첫 방송되는 MBC 주간시트콤 ‘소울메이트’의 노도철 PD와 조진국 작가는 ‘두근두근 체인지’,‘안녕 프란체스카’ 때부터 호흡을 맞춰 탄탄한 팀워크를 과시한다. 노 PD는 “수년간 동거동락한 작가들과 함께 가장 잘할 수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게 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KBS ‘굿바이솔로’ 기민수·노희경 다음달 1일부터 방송되는 KBS 미니시리즈 ‘굿바이 솔로’도 2004년 인기 미니시리즈 ‘꽃보다 아름다워’를 만든 기민수 PD와 노희경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해 만드는 작품이다. 내년 초 방영을 목표로 다음달부터 촬영을 시작하는 역사판타지 ‘태왕사신기’는 톱스타 배용준의 출연뿐 아니라 ‘드라마 히트 제조기’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가 다시 손을 잡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 PD-송 작가 콤비는 ‘모래시계’,‘여명의 눈동자’ 등을 히트시킨 바 있다. 또 SBS 금요드라마 ‘어느날 갑자기’는 ‘여왕의 조건’,‘나쁜 여자들’을 함께 만든 박영수 PD와 박현주 작가가 다시 만났으며,SBS 월화드라마 ‘서동요’도 MBC ‘대장금’을 제작한 이병훈 PD와 김영현 작가 콤비가 함께 만들어 이미 고정 시청자를 많이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마이걸’도 KBS ‘쾌걸춘향’을 만든 전기상 PD와 홍정은 작가 콤비의 작품이다.SBS ‘파리의 연인’에 이어 ‘프라하의 연인’을 히트시킨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는 올해 ‘연인 시리즈’ 3탄을 만들어 7월쯤 선보일 예정이다. 방송계 관계자는 “PD-작가 콤비 작품에는 신뢰가 가지만 얼마나 참신성을 갖추느냐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00부작 ‘연개소문’ 집필 이환경 작가

    “정통 역사 드라마로 퓨전 사극과 차별점을 분명히 하겠다.” 영화 ‘왕의 남자’로 거세게 불고 있는 사극 태풍은 스크린에서만 맴도는 것이 아니다. 올해는 안방극장에서도 거세게 몰아치게 된다.‘주몽’,‘연개소문’,‘대조영’,‘태왕사신기’,‘황진이’ 등이 줄줄이 대기표를 손에 들고 있는 상태다. 중국 대륙을 누볐던 고구려 역사와 관련된 작품이 상당수 눈에 띄는 것이 특징이다.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떠나 고구려 역사를 자국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선다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현재 SBS가 5월 중순 방영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100부작 대하사극 ‘연개소문’을 집필하는 이환경 작가는 16일 “동북공정에 의해 우리 역사가 훼손되는 것을 막고, 나아가 제대로 복원하고자 하는 게 이번 작품의 목표”라면서 “그냥 지나치면 그대로 굳어져 버리기 때문에 이번 작업은 궁극적으로 역사복원 운동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작가는 ‘태조 왕건’,‘용의 눈물’,‘야인시대’,‘영웅시대’ 등 국내 역사 드라마에 획을 긋는 굵직한 작품들을 써왔다. 4년 전부터 기획됐고, 자료 수집에만 1년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중국에서 필요한 자료에 대한 접근을 막아놓았으나 앞서 이뤄진 연구가 있었던 덕택에 일은 순조롭게 풀릴 수 있었다. ‘연개소문’은 고구려와 당나라 사이에 치열한 다툼이 벌어졌던 안시성 전투 장면으로 시작하며, 이후 연개소문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중국인이 최고 황제로 추앙하는 당 태종 이세민은 645년 안시성 전투에서 연개소문에게 패하고 한 쪽 눈을 잃어버린 채 물러가게 된다. 이 작가는 “중국이 불편해하고 껄끄러워할 부분도 있지만 정부 차원의 문제로까지 확대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사극은 어느 정도 허구가 있을 수밖에 없으나 최대한 역사에 가깝게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승자 입장에서 기록된 역사의 행간을 읽어내며 진실을 찾아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최근 국내 사극이 젊은 감각의 ‘퓨전’으로 흐르는 분위기를 두고 “사극의 옷을 입혀 놓고 현대극에 다름 아닌 퓨전 사극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면서 “사극의 정통성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으로 임하고 있다.”고 선을 분명히 했다. ‘용의 눈물’ 등을 통해 익선관이 잘 어울리는 사극 전문 배우로 꼽히는 유동근을 기획 당시부터 일찌감치 주인공으로 내정한 것도 이에 대한 의지로 보인다. 이 작가는 “고구려 땅이 베이징 너머까지 미쳤으나 그 방대한 영토를 잃어버렸다.”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묻혀 있던 우리 조상의 기상을 끄집어내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일조권 침해” 무더기 가압류 대구 아파트 입주민들 울상

    최근 고층아파트 건립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일조권다툼으로 신규 아파트 입주민들이 사유재산권행사도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대구시 북구 침산동 동아 무지개아파트 160여가구 주민들은 인근 대우 침산푸르지오 1차 주상복합아파트 17층이상 32가구를 상대로 ‘일조권이 침해된다.’며 소송을 제기해 15일 법원으로부터 가압류 결정을 받았다. 이들 두 아파트는 7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으며 동아아파트 주민들은 최고 40층 높이의 대우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2004년 말부터 시행·시공사 측을 상대로 일조권 침해에 따른 배상을 요구해 왔다. 주민들은 1년여 넘게 계속된 다툼에서 별다른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지난달 아파트가 준공되고 입주와 함께 소유권 이전등기를 앞둔 17층 이상 32가구에 대해 가압류 신청을 했다. 동아아파트 주민들은 “통상 일조권침해가 인정되면 가구당 배상액은 현 시세의 5∼10% 수준이지만 대우 측은 20분의1도 안 되는 50만원을 제시했다.”며 소송제기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압류당한 대우아파트 입주자들은 “아직 압류통보를 받지 못했으나 압류되었다면 재산권행사를 하지 못하는 등 엄청난 불이익을 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허가를 내준 행정기관이나 압류당하도록 뒷짐만 지고 있는 건설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2003년에도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에 신축 중이던 ㈜태왕의 ‘태왕아너스 아파트’가 인근 가든하이츠 아파트의 일조권을 침해한다며 주민 16가구가 낸 ‘공사중지 가처분 이의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건축되고 있는 아파트는 대부분 고층아파트”라며 “앞으로 ‘일조권’을 둘러싼 법적다툼이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대구 한찬규기자cghan@seoul.co.kr
  • ‘왕의 남자’ 1000만 돌파로 본 인기 비결

    ‘왕의 남자’ 1000만 돌파로 본 인기 비결

    사극영화가 인기몰이를 하는 비결이 뭘까. 따지고 보면 한국영화의 암흑기라던 80년대도 사극영화의 전성시대였다. 방송인 조형기의 표현을 빌리자면 ‘배우 이대근으로 상징되는 토속사극의 시대’였던 셈. 그러나 ‘왕의 남자’로 인해 두드러져 보이는 지금의 사극영화는 80년대 토속사극과는 차원이 다르다. ●화려한 의상 코스튬드라마? 사극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스토리의 얼개는 다 알고 있다는데 있다. 연산군, 황진이, 명성황후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대중성이나 흥행 측면에서 이 점은 엄청난 강점이다. 이는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영화업계에게 솔깃한 대목이다.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단순하게 말해 영화는 과거·현재·미래를 다루는데 미래는 우리 역량으로는 아직 부족하다.”면서 “그러니 가까운 과거에서 더 먼 과거로 많은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고 또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영상세대의 환호도 큰 역할을 했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사극영화에 대한 느낌을 물어보면 ‘스타일리시하다.’는 평가가 가장 많다.”면서 “영화 보러가는 게 하나의 이벤트인 상황에서 볼거리가 많다는 점은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역사적 사실과 일치하는지를 따지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가 됐다는 것. 한 제작사 관계자 역시 “사극도 ‘고증’이 아니라 ‘영화 그 자체’로만 즐기는 분위기가 굳어져 가고 있다.”면서 “이는 최근 3∼4년 동안 붐을 타면서 거의 모든 장르가 다 시험대에 오른 한국 영화계에 사극이 좋은 탈출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영상역사’의 시대? 그래서 사극영화의 핵심과제는 탄탄한 스토리의 생산에 달려있다. 그러다 보니 원작을 둔 영화가 늘고 있다. 알려졌다시피 ‘스캔들’과 ‘왕의 남자’는 프랑스소설 ‘위험한 관계’와 연극 ‘이(爾)’가 원작이다. 제작을 앞둔 ‘명성황후’는 야설록의 만화 ‘불꽃처럼 나비처럼’,‘황진이’와 ‘미실’은 벽초 홍명희 선생의 손자 홍석중과 소설가 김별아의 동명소설이 각각 원작이다. 여기에는 역사적 상식을 뒤집는 재미까지 있다. 명성황후는 하급무사와, 황진이는 서경덕이 아니라 하인과 사랑하고, 미실은 방중술로 근엄한 왕들을 휘어잡는다. 이 때문에 아예 ‘사극영화’라는 말 대신 ‘영상역사’라는 말을 쓰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역사적 사실을 영화화했다.”를 넘어서서 “영상을 통해 새로운 역사 해석을 제시했다.”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학계에서도 관심거리다. 역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은 영화뿐 아니라 만화·소설·게임 등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어서다. 경기대 김기봉 사학과 교수는 이를 ‘역사의 대중적인 소비방식의 변화’로 봤다. 김 교수는 “‘승자는 역사를 쓰고, 패자는 소설을 쓴다.’는 말이 있다.”면서 “그만큼 공식역사가 아닌 비공식 역사, 전해내려 오는 야사가 더 풍부한 상상력을 품고 있다는 얘기이고, 이는 문화적으로 대단히 매력적인 가치”고 말했다. 역사가 대중을 가르치고 교훈을 주는 시대를 지나, 대중이 역사를 가지고 재미있게 노는 시대가 왔다는 지적이다. ●TV는 고대사로 TV도 사극으로 넘실댄다. 각 방송사들은 ‘태왕사신기’(광개토대왕) ‘연개소문’ ‘삼한지’(주몽) ‘대조영’ 등 고구려와 발해를 무대로 한 사극을 준비 중이다. 여기서도 역사적 사실은 큰 문제가 아니다. 외려 사료가 부족하기에 상상력을 펼 공간은 더 넓다. 원조 한류 배용준이 주연을 맡은 ‘태왕사신기´의 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은 “고증에 얽매이기보다 게임이나 캐릭터 사업 등을 염두에 두고 비쥬얼의 측면에서 상상력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경북지역 골프장 회원권 인기 경산·성주CC등 분양 순풍

    내년 개장 예정으로 소수정예 회원제를 도입한 경산, 성주 등의 골프장 회원권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최초로 2억원 이상인 회원권이 성공리에 분양되고 있다.8일 ㈜인터불고 경산컨트리컬럽(27홀)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총 회원 500명 가운데 1차로 260명 목표로 회원권(2억 5000만원) 분양에 나선 결과, 이날까지 252명(97%)과 분양 계약했다. 마감일인 오는 12일까지 100% 분양이 무난할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내다봤다. 대구 도심에서 차로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경산컨트리컬럽은 주말부킹 보장과 특1급인 인터불고호텔 이용특전 제공 등으로 지역 골퍼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성주 초전 골프장(18홀)도 지난해 말부터 회원 650명 중 1차 150명을 대상으로 분양에 나서 이미 126명(84%)을 모집한 상태다. 다음 달부터 회원권 분양에 들어갈 청도의 ㈜태왕 그레이스 골프장(27홀)도 2억원 이상의 고가 회원권 분양과 소수회원제 운영을 밝혔다. 한편 기존 대구컨트리CC(27홀)와 선산CC(18홀)는 회원 2000여명과 650여명에 회원권이 8700만원,1억 1000여만원 수준이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주말화제] 손예진 출연료 회당 첫 2500만원… 시청률도 50배차?

    [주말화제] 손예진 출연료 회당 첫 2500만원… 시청률도 50배차?

    배우 손예진이 3월부터 방송되는 SBS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1회 출연료로 사상 최고인 2500만원을 받는다. 지난해 SBS 주말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의 주인공 전도연이 받은 회당 출연료 2000만원을 크게 웃도는 새 기록이다. 제작사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오는 9월 MBC가 방송할 ‘태왕사신기’에 출연하는 배용준은 1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등 스타들의 출연료가 치솟고 있다. 지상파 3사가 자체 제작하거나 외주사에 제작을 맡기는 드라마의 회당 제작비는 5000만∼1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연애시대’는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배우의 출연료에 쏟는 셈이다. ●톱스타 성공신화에 지나친 의존 톱스타를 썼지만 부진했던 드라마로는 지난해 김희선·권상우가 나온 MBC의 ‘슬픈연가’, 김정은·정준호가 나온 SBS의 ‘루루공주’를 꼽을 수 있다.‘톱스타=성공’이라는 등식이 꼭 성립하는 것은 아닌데도 제작사들이 고가의 톱스타 출연에 매달리는 것은 방송계가 지나치게 스타시스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외주사 관계자는 “지상파 편성권을 따내려면 시청률을 높일 수 있는 안정적인 스타를 캐스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연예기획사들의 문제점도 있다. 다른 제작사 관계자는 “매니지먼트사들이 톱스타 한명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출연료는 계속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출연료 천차만별 몇년 전부터 송혜교·김현주 등 톱스타들이 1000만원 이상씩 받기 시작했고, 지난해 고현정·권상우·김희선 등의 출연료는 20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드라마 ‘늑대’ 주인공인 문정혁은 ‘불꽃’‘신입사원’때부터 1000만원 안팎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한류’를 이끄는 톱스타들의 경제효과가 커 제작사들이 향후 작품 수출 등을 위한 ‘보험용’으로 출연료를 더 내는 측면도 있다. 이와는 달리 신인·중급배우들의 출연료는 6∼18등급의 ‘출연료 등급표’에 따라 20여만원에서 130여만원까지로 나뉜다. 연예인의 90%가 등급을 적용받고 나머지 10%에 해당하는 톱스타는 부르는 게 값이다. 무명 신인급을 기용해 드물게 성공한 사례로는 SBS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가 꼽힌다. 시청률 25%대로 지상파를 통틀어 KBS의 30%대 ‘별난 남자 별난 여자’에 이어 2위로 약진 중이다. 윤정희, 이태곤 등 신인 주인공 5명의 회당 출연료는 50만∼100만원 안팎이다. 이 드라마의 이영희 PD와 임성한 작가는 캐스팅 과정에서부터 역할에 맞는 신인 발굴에 힘을 쏟았다. 방송가에선 “잘 짜인 각본이 받쳐주니 신인들의 연기도 따라온다.”고 평가해준다. 그래서 드라마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스타시스템 의존도를 줄여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난 판타지에 빠졌어

    난 판타지에 빠졌어

    아직도 만화를 아이들만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다. 만화는 이제 어두침침한 골방을 떠나 당당히 문화 예술 장르로 대접받고 있다. 특히 여성을 겨냥한 것으로 여겨졌던 순정 만화의 변화는 놀랍다. 최근 판타지와 결합, 새로운 시공간을 만들어 내며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 게임 소재로 퓨전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 겨울, 순정 판타지에 빠지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신일숙),‘별빛 속에’(강경옥),‘불의 검’(김혜린),‘바람의 나라’(김진),‘레드문’(황미나)…. 국내 만화 팬들이라면 제목만 들어도, 작가 이름만 들어도 가슴 떨리는 작품들이다. 여성 팬뿐만 아니라 남성 팬들도 다수 거느리고 있다. 내용과 스타일, 스케일에서 ‘여성들만 보는 것’이라고 치부됐던 순정 만화의 테두리를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순정 판타지의 걸작들과 깊게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경기도 부천만화정보센터는 지난 8일부터 부천종합운동장 내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폴 인 판타지’ 전시회를 열고 있다.‘만화 온라인 모험기’,‘만화방 명작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내년 2월26일까지 약 3개월 동안 국내 만화팬들의 발길을 유혹하게 된다. 부천만화정보센터 홍보담당 최미영씨는 “당초 순정만화 장르 전체를 다루려고 했으나 50여 년이 넘는 국내 순정 만화 역사 속에서 완성도 높은 다섯 작품을 집중조명하는 것이 이 장르의 변천사를 다각도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시회 취지를 설명했다.500평가량의 박물관 내에 약 50평을 할애한 공간에 꾸며진 이번 전시회는 단순하게 그동안 발간됐던 관련 책들을 보여주는 차원이 아니다. 작가들의 펜터치와 화이트, 지우개 자국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원화에서부터 작품 가운데 인상적이었던 장면들에 색깔을 입힌 수많은 일러스트가 전시돼 눈길을 끈다. 또 초기 발행된 단행본부터 최근 새로 단장된 애장판까지 66권 분량 책들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작가 다섯 명이 각자 작품 세계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인터뷰 동영상도 볼거리이다. 전시회만 구경하고 가는 것은 아쉬울 듯.2001년 말 개장했던 박물관의 상설 전시 자료를 음미하는 것도 시간가는 줄 모르는 재미이다. 한국 만화를 연대기, 장르별로 분류해 놓고 있다. 특히 희귀 만화는 어른들도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다. 직접 만화 그리기를 체험할 수도 있으며,3D 애니메이션 상영 또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관람시간은 매주 화∼일요일(월요일 휴무) 오전 10시∼오후 5시이고, 유료 입장이다. 문의 (032)320-3745. 부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순정만화 5인5색 # 아르미안의 네 딸들 고대 갈데아 지방에 있는 가상의 나라 ‘아르미안’을 배경으로 네 명의 공주들이 겪는 파란만장한 운명을 그리고 있다.‘아르미안’은 아마존 신화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대대로 여왕이 통치하며 여성 문화가 발달한 나라로, 극중 ‘페르시아’와 대조된다. 그리스·로마 신화가 적절히 변형돼 재창조됐다.신일숙 작가의 또 다른 걸작으로는 ‘리니지’가 있다. 애장본 14권 완간. # 별빛 속에 국내 최초로 SF판타지와 순정이 결합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천문학자의 딸로 우주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는 여고생이 자신이 별나라 왕녀였다는 비밀을 알게 되고, 그녀를 여왕으로 추대하려는 세력과 반대파의 다툼에 휘말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강경옥 작가는 빼어난 캐릭터의 심리와 우주 묘사 등으로 고유 스타일을 창조해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애장본 8권 완간. # 불의 검 역사 판타지물이다. 특히 이 작품은 최근 뮤지컬로 제작돼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고대 북만주를 배경으로, 청동기 문화를 지닌 ‘아무르’와 철기 문화가 발달한 ‘카르마키’와의 처절한 전쟁 이야기가 여주인공 아라의 애틋한 사랑과 버무려지며 큰 인기를 끌었다.김혜린 작가는 영화, 드라마로 만들어진 ‘비천무’나 ‘북해의 별’ 등으로도 유명하다. 단행본 12권 완간. # 바람의 나라 김종학프로덕션의 프로젝트 ‘태왕사신기’와 표절 시비가 이는 등 화제를 모았던 김진 작가의 작품. 고구려 초 역사를 재구성한 역사판타지다. 낙랑을 정벌하고 중국 한나라와 전쟁을 벌였던 무휼왕(대무신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유리왕-무휼왕-호동 왕자 등 미묘한 권력 관계와 함께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 등의 사랑이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현재 단행본으로 22권까지 발간됐다. # 레드문 로맨스, 무협, 역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작품을 내놓고, 또 남·녀를 초월한 다양한 계층에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황미나 작가가 그렸다.SF판타지다. 시그너스 행성의 태양(구원자)이지만, 반란 세력에 쫓겨 지구로 오게 된 필라르가 윤태영이라는 소년의 육체를 빌려 살아가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필라르는 결국 시그너스로 돌아가지만, 그의 동생 아즐라를 위해 희생되는 운명을 맞는다. 역시 게임으로 만들어 졌다. 애장본 12권 완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새단장 엑스포공원 돈벌이 짭짤

    대전이 최첨단 특수촬영 시설을 갖춘 ‘영화의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엑스포과학공원내 영상특수타운에서 양동근·김성수 주연의 ‘모노폴리’가 촬영되고 있다.이 영화는 ‘실미도’ 제작에 참여했던 한맥영화사가 제작비 33억을 들여 만드는 신개념 심리추리극이다. 대전시가 160억원을 들여 지난 10월 말 완공한 특수타운은 부지 1666평에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201평의 특수촬영 스튜디오와 345평의 일반스튜디오를 갖췄다.특히 높이가 18.2m로 국내 실내스튜디오 가운데 가장 높아 다양한 각도로 촬영할 수 있고 배수구 등이 갖춰져 있어 수중촬영도 가능하다. 와이어액션이 쉽도록 천장에 와이어고리가 설치돼 있고 최고의 방음·흡음시설에 장기촬영시 스태프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각종 휴식공간도 마련돼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준공한 뒤 첫 작품이어서 20%를 할인, 하루 56만원의 대관료를 받는다.”며 “이 달 중순에 모노폴리 촬영이 끝나면 곧바로 사이더스사가 제작하는 엄정화·박용우 주연의 ‘클로비츠를 위하여’ 촬영이 이어지고 내년 1월 KBS 대하사극 ‘태왕사신기’의 유치도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경북지역 골프장 신설 붐

    지자체의 세수확보 경쟁과 맞물려 경북도 내에서 골프장 신설 붐이 일고 있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 날 현재 도내에서 골프장 38곳이 건설 또는 추진 중이다. 영천시의 경우 최근 우암개발㈜이 오는 2007년까지 고경면 해선·동도리 일원 130여만㎡에 27홀 규모의 ‘영천밸리CC’(가칭)를 짓기로 하고, 실시계획인가와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총 길이 1만 800야드,18홀 기준 7200야드로 국제 규모 골프대회 유치가 가능하다. 총 공사비는 1000억원에 달한다. 청도군에서도 ㈜태왕의 ‘청도 아너스 골프장’ 조성 사업이 승인돼 이달 중 착공 예정이다. 오는 2007년 6월 말까지 이서면 각계·칠엽·대전리 일원 142만 7000㎡의 부지에 사업비 850억원을 들여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게 된다. 이에 앞서 ㈜인터불고 경산컨트리클럽도 지난 22일 경산시 평산·점촌동 일대에 추진 중인 인터불고 경산CC 예정부지에서 기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인터불고 경산컨트클럽은 2007년 말까지 이 일대 부지 147만여㎡에 외자 750억원을 포함, 총 사업비 1500억원을 들여 27홀 회원제 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처럼 시·군 지역에서 골프장 신설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은 해당 지자체들이 지방세수 확대와 고용창출 등을 위해 골프장 유치에 적극 나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정부가 지난해 9월 해외 골프여행으로 인한 서비스수지 적자를 줄이겠다며 골프장 건설 규제를 완화한 것도 골프장 신설 붐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극신천지 고대사가 밀려온다

    사극신천지 고대사가 밀려온다

    지상파 방송에서 사극 드라마가 붐을 이루고 잇는 가운데 배경 무대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주로 조선시대에 국한됐던 것에서 벗어나 고려와 고대사까지 넘나들며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서동요’(김영현 극본·이병훈 연출)는 한국 드라마 사상 최초로 백제의 기술문화가 꽃핀 6∼7세기를 배경으로 한다. 최첨단 과학기술을 보유한 백제와 이를 뒤쫓는 신라의 치열한 경쟁이 그려진다. 충남 부여와 전북 익산에 100억원을 투입, 백제시대 세트장을 마련해 당시 과학기술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현하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방송되는 MBC ‘신돈’(정하연 극본·김진민 연출)도 시대적 배경이 고려 말기다. 당시 권문세족에 맞서 공민왕을 도와 파격적인 개혁을 실시한 승려 신돈의 일대기를 다룬다. 그동안 사극의 배경은 조선시대가 대부분이었다.‘조선왕조 500년’을 필두로 ‘허준’,‘여인천하’,‘대장금’,‘다모’ 등 대표 사극들이 조선에 뿌리를 뒀다. 그러다가 KBS가 ‘태조 왕건’,‘제국의 아침’,‘무인시대’ 등을 통해 고려시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최근 해상왕 장보고가 주인공인 ‘해신’이 제작된 후 고대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내년 방송 예정으로 기획된 드라마들은 대부분 고대사를 다룰 예정이다. 배용준 주연의 ‘태왕사신기’(송지나 극본·김종학 연출)와 MBC의 ‘삼한지’(최완규 극본·이주환 연출)는 동명성왕 등 고구려 건국 시기부터 다룰 예정이다.‘태왕사신기’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삼한지’는 고구려 동명성왕이 주인공이다. KBS는 내년 하반기부터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을 100부작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발해사를 다룰 이 작품은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와 맞물려 의미있는 기획으로 평가받는다.SBS는 고구려 을지문덕과 연개소문의 활약상을 담은 드라마 ‘연개소문’을 준비 중이다.‘야인시대’,‘영웅시대’를 집필한 이환경 작가와 ‘토지’의 이종한 PD가 만난다. 역시 연개소문도 우리 사극이 지금까지 제대로 다룬 적이 없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국내성의 두 얼굴/이덕일 역사평론가

    2000년겨울. 만주는 흰 눈에 덮여 있었다. 차창 틈으로 밀고 들어오는 찬바람에 시달리며 창춘에서 퉁화까지 왔다가 다시 눈 덮인 길을 서너 시간 달려서 도착한 곳이 지안(輯安), 고구려의 수도였던 국내성 자리였다. 고구려 유적들은 황량하게 방치되어 있었으나 유적들에 대한 접근은 까다로웠다. 지안 박물관에서 나온 직원 한 명이 일일이 열쇠를 따주어야 들어갈 수 있었다. 특히 호태왕비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아야 할 뿐 접근은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었다. 입장료를 받았으니 입장은 시켜주되 가까이서 보지는 말라는 것이었다. 물론 사진도 멀찍이서 찍어야만 했다. 고구려 유적에 대한 중국측의 자세는 생각 같아서는 파괴해버렸으면 싶은 점령지의 유적이었다. 고구려 유적을 역사문제가 아니라 영토문제로 바라보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고구려 역사를 영토문제로 바라보는 것, 그것이 바로 동북공정의 핵심이었다. 중국측은 고구려 유적이 민족정기를 불러일으키는 도구로 되살아날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었다.호태왕비에 상주하는 안내원은 관람객들에게 ‘고구려는 중국의 소수민족이 세운 지방정 그로부터 5년 후인 금년 7월. 다시 가본 국내성은 모든 것이 변해 있었다. 호태왕비를 비롯한 고구려 유적 근처의 민가는 모두 밀어버리고 산뜻하게 정비했다. 대대적인 정비작업을 통해 고구려 유적들은 새로 태어났다. 문제는 고구려 유적들이 중국의 역사로 새로 태어났다는 점이다. 중국은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100여년 전의 일본이 그랬듯이 지금 중국은 욱일승천하는 국력으로 ‘현재 중국의 영토 내에서 벌어진 모든 역사는 중국의 역사’라는 동북공정의 논리에 따라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시켜 놓고 있었다. 권’이라고 반복해 설명했다. 이는 고구려뿐만 아니라 인류 문명과 역사에 대한 도전이었다. 그러나 100여년 전의 우리 선조들이 일본 식민사관의 도발에 무력했던 것처럼 100여년 후의 우리 또한 중화 패권주의 사관의 도발에 무력했다. 영토문제가 배후에 깔린 이 도발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먼저 이 도발의 본질부터 직시해야 할 것이다. 이 도발의 본질은 우리 역사의 대륙성에 대한 도전이다. 일제 식민사관과 지금의 중화 패권주의 사관이 100여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우리 역사에서 대륙성을 말살하려는 동일한 이론구조를 갖고 있음은 우연이 아니다. 자고로 우리 역사를 왜곡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들은 우리 역사에서 대륙성과 해양성을 제거하려는 공통의 이론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100여년 전에는 일제 식민사관으로, 지금은 중화 패권주의 사관으로 나타나고 있을 뿐이다. 100여년 전의 일제 식민사관이나 현재의 중화 패권주의 사관에 맞서는 논리는 그러므로 동일하다. 우리 역사에서 사장된 대륙성과 해양성을 되찾는 길이다. 이를 위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단일민족이라는 가공의 이데올로기를 버리고 고구려처럼 다민족 국가의 개념을 갖는 것이다. 그러면 과거에 같은 민족의 테두리 내에 있었던 만주족이 보이고 몽골족이 보일 것이다. 몽골은 현재 중국에 강점당한 네이멍구를 빼고도 한반도의 15.6배나 되는 땅덩이를 갖고 있다. 우리에게 통일은 북한만이 대상이 되는 반도통일이 아니라 만주족, 몽골족과 연합하는 대륙통일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은 근대화와 민주화를 달성한 이후 방향성을 상실한 우리 사회의 지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50∼100년 후의 동북아의 변화를 예상하고 또 변화를 이끄는 것, 이것이 동북공정에 대한 우리의 근본적 대응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덕일 역사평론가
  • [부고]

    ●노동길(한국무역정보통신 상임감사)동선(자영업)동환(도시문화산업 영업팀장)씨 모친상 23일 전북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10시 (063)250-2452●이목훈(호서대 행정학과 교수)씨 부친상 김상희(한국방송공사 이사)씨 시부상 24일 전주 금성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9시 (063)276-4441●김승호(동국대 국어교육과 교수)준호(태왕테크 대표)씨 부친상 22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590-2609●양기대(전 열린우리당 17대 총선거대책위 대변인)기초(대우자동차 차장)기반(델웨이브 과장)씨 모친상 23일 군산 한사랑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9시 (063)442-0941●주인영(KBS 차장)상영(건국대 경제학과 교수)영실(을지의대 내과교수)씨 부친상 김효종(경희의대 내과교수)씨 빙부상 23일 경희의료원, 발인 26일 오전 10시 (02)958-9548●장재화·재혁(더영SDC)씨 부친상, 한충기(부산일보 총무부장)양영택(더영SDC 대표)박형진(더영SDC 영업부장)씨 빙부상 23일 부산 봉생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51)638-4511●손상곤(평택시 수도사업소)씨 별세 24일 평택시 굿모닝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30분 (031)659-7784●홍재명(동보공예사 대표)씨 별세 석환(동보공예사 전무)석승(미국 거주)석원(사업)씨 부친상 신승환(LG텔레콤 부장)씨 빙부상 24일 경희의료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958-9550●신성일(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씨 모친상 24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92-1699●송영진(자영업)영균(아주대 교수)영관(외교부 군축심의관)씨 부친상 정혜영(경희대 교수)씨 빙부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410-6914●김춘경(아이리스솔루션 대표)씨 모친상 구교성(정명씨앤티 부사장)권혁이(충남도청 경로복지담당 사무관)씨 빙모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30분 (02)3010-2264●이용국(성균관대 교수)씨 부친상 강수림(변호사)씨 빙부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30분 (02)3410-6916●최원식(거산코아트 부사장)씨 상배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후 3시40분 (02)3010-2293●안영한(전 한국체대 교수·전 대한육상경기연맹 강화위원장)씨 별세 왕진국(이원교역 대표)씨 빙부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2)3410-6920●김진석(한국석유공사 해외개발본부장)씨 모친상 24일 강원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33)258-2276●임형균(조선일보 전국뉴스부 기자)정균(대창메탈센타 대표)재균(강남성모병원 레지던트)씨 부친상 백승진(SK 용제영업팀 부장)씨 빙부상 2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30분 (02)590-2561●조진관(경동대 교수)진학(건축업)씨 모친상 황의봉(동아일보 출판국 부국장)박상완(사업)씨 빙모상 23일 속초 교동성당, 발인 25일 오전 10시 (033)633-2086●송영승(경향신문 논설실장)씨 부친상 24일 서울 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3010-2254
  • [★들에게 물어봐] 드라마 ‘태왕사신기’ ★ 뭉쳐

    이름 자체만으로로 가슴 떨리는 세명의 스타가 모였다. 김종학 PD-송지나 작가-‘욘사마’ 배용준. 세 명은 김종학 프로덕션이 제작, 내년 방영 예정인 사극 ‘태왕사신기’에서 각각 연출자와 작가, 연기자로 뭉쳐 최강의 드림팀 파워를 만들어낼 태세다.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는 한국 드라마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은 ‘여명의 눈동자’를 만든 스타 콤비이고, 배용준은 한류 스타로 아시아권에서 더이상 이룰 것이 없는 최고의 스타 연기자다. 이들이 뭉쳤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아시아 각국에서는 화제가 되고 있다. 팬터지 멜로 형식을 띠게 될 ‘태왕사신기’는 김종학 프로덕션이 지난해 9월 ‘한국판 반지의 제왕’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블록버스터 드라마. 배용준은 이 작품에서 광개토왕역을 맡아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동안 부드러운 ‘멜로 스타’이미지를 굳혔던 그는 연기 변신을 통해 기존 한류 스타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복안. 앞서 사극 ‘대망’에서 손을 맞췄지만, 기대밖의 성적을 올렸던 김종학-송지나 콤비도 구겨진 자존심을 곧추세울 심산이다. 과연 이들 세 명의 ‘상품성’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대박’을 낼지, 아니면 예상밖의 결과로 ‘쪽박’을 찰지 주목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3)세계지도서 사라진 이름 ‘동해’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3)세계지도서 사라진 이름 ‘동해’

    세계지도의 90% 이상이 동해(East Sea) 대신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하고 있다.‘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애국가를 불러왔는데 동해가 아니라 일본해란다.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지금 한국의 관심은 온통 독도로만 쏠려있을 뿐, 정작 동해에 관해서는 독도에 쏟는 관심의 1할도 주지 않는다. 이런 작금의 상황을 냉철하게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20세기 이전의 대다수 외국지도는 ‘동해’‘한국해’‘조선해’‘오리엔탈해’ 등으로 표기했다. 문제는 1929년에 발간된 국제수로기구(IHO:International Hydrographic Organization)의 ‘해양의 경계(Limits of Oceans and Seas)’에 일본해로 등재되면서 발생했다. 몇십 쪽에 불과한 얇은 책자가 동해의 운명을 바꿔버린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엄청난 일이 벌어졌을까. ●세계지도 90%이상 일본해 표기 국제수로기구는 국제간 수로 부문 협력체제를 모색하고, 수로 관계자료의 국제적 조정을 수행하는 기구. 바다 지명에 관한 건도 수로기구 관할이다.1921년 설립된 이래 74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한국은 1957년, 북한은 1987년에 가입했다.‘해양의 경계’는 세계 해양지명의 표준화 교본으로 지명에 관한 한 ‘바이블’과 같다. 이 책에 기초하여 세계 각국이 자체 해도를 만들고, 더 나아가서 관광지도·특수지도 등 2차 지도들을 만들어 낸다. 이 영향력은 교과서는 물론 신문·방송에까지 확대된다. 우리도 모르는 새, 우리 뜻과 무관하게 여기에 ‘일본해’로 등재됐고, 그 명칭이 전 세계에 유포되기에 이른 것이다. 그 전에도 16세기 이래 일본을 찾은 서구인들에 의해 일본해라는 표현이 등장하지만 한국해, 동해 등과 혼용됐을 뿐이다. 그러나 지금 쓰는 일본해 명칭은 국제기구의 공인을 받아 이전과는 격이 다른 차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식민지의 또 다른 아픔이다. 일제는 물리적인 영토 탈취에 머물지 않고 지명에까지 제국주의의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다. 한반도 곳곳에서 창씨개명이 자행돼 마을, 도읍, 거리 이름이 모조리 바뀌어 오늘날까지 잔재를 남기고 있으니 일본해의 세계화도 제국주의 음험한 유산에 다름 아니다. ‘해양의 경계’는 1929년에 초판이 나온 이래 3판이 1953년, 그리고 거의 반백년 만인 2007년에 개정판이 나올 예정이다. 문제는 3판까지 전부 일본해로 명기되어 있다는 점. 주권을 강점한 일본이 제국의 힘으로 이를 관철시켰으며,1953년 한국전쟁의 와중에 3판을 밀어붙였다. 제국주의가 힘으로 관철시킨 명백한 과오이다. 당시 세계수로국을 지배하던 영국, 러시아,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열강의 입김이 책자 곳곳에 강하게 배어 있다. 문제는 냉엄한 국제법의 현실이다. 한국인이 한반도에서 수천년간 동해로 불러왔다고 아무리 증거물을 내밀어도 제국주의적 패권에 의해 형성되어 오늘에 이른 국제적 힘의 질서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2007년 개정판 동해 부분 ‘공란’ 고구려 호태왕 비문에 동해가 분명히 적시되어 있으니, 이것만 해도 서기 414년의 일이며, 삼국사기에는 이미 BC 37년에 동해가 등장한다. 우리 옛 지도나 외국인이 그린 옛 지도에 등장하는 무수한 증거들, 그리고 풍부한 서지학적 증거들이 속속 제시되고 있으나 현실은 여전히 1929년의 표준화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제 아비를 아비라 못 부르는’ 현실이 바로 국제 해양질서다. 우리끼리야 영구히 동해로 부를 것이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일본해가 공용화되다시피 하고 있으니 ‘식민의 바다’는 아직도 해방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통상적인 한국인들의 정서와 국제질서 사이에는 극대한 간극이 존재한다. 아직도 바다는 제1세계가 지배하기 때문이다. 동해 표기는 1965년의 한·일어업협정에서도 문제가 됐다. 한국측에서 ‘수준 낮은’ 협상단이 파견됐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을 빚은 끝에 각자 명칭으로 쓰기로 합의하였다. 이때에도 동해표기는 합의를 보지 못한 어정쩡한 단계로 남아 지금의 분란을 예고했다. 한국 정부는 1992년에 동해 영문표기를 ‘East Sea’로 결정하고, 국제사회에 대해 단일명칭으로 합의할 때까지 ‘동해/일본해’의 병기를 요구하고, 그 해 유엔지명표준회의 및 97년 제15차 IHO총회에서 동해 표기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2007년판 ‘해양의 경계’ 를 준비하면서 2002년에 초판본을 회람시켰는데 한·일간에 이견이 팽팽하자 동해 부분은 아예 백지인쇄를 했다. 즉, 국제법상 동해 표기문제는 아직도 미완의 장인 셈이다. 우리의 입장은 당연히 동해 단독 표기이다. 그러나 국제기구에서는 양국간에 논란이 있는 지명에 관해서는 병기를 권장한다. 가령 영국명으로만 표기되다가 프랑스에서 논란을 제기한 영국해협(English Channel)을 ‘La Manche’로 병기하여 해결한 사례도 있다. 동해 단독표기가 정답임은 분명하지만 지명 분규에 관한 양국의 협의가 이루어지기까지 잠정적으로 ‘동해/일본해’ 병기를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일본이다. 일본은 강력하고 체계적으로 ‘일본해’를 전 세계에 강요하고 있다. 병기는커녕 오로지 일본해 단독표기만을 고수한다. 독도의 예에서 보이는 염치 없고, 전례도 없는 후안무치한 밀어붙이기를 동해 명칭에서도 자행하는 중이다. 일본학 석학으로 지난해 영면한 아미노 요시히코(網野善彦) 같은 이도 ‘일본’이라는 명칭 자체가 가상의 전제로부터 출발했음을 비판하면서, 일본해 따위의 명칭이 성립할 수 없음을 역설하지 않았던가. 일본해 명칭은 마테오 리치가 1602년에 제작한 세계지도 ‘Mappamondo’에 처음 등장한다. 한국인들이 동일 해역을 동해라 부른 지 1600년 후에야 사용한 이름이다. 세계 지리학계에서는 ‘역사성과 대표성’을 지명 결정의 기준으로 삼는다. 그럼에도 일본은 2000년 이상을 사용해 온 동해를 밀어내고 제국주의적 힘의 논리로 밀어붙여 일본해를 세계 만방에 선전하는 중이다.17세기에서 19세기 후반 사이에 일본에서도 조선해라는 명칭이 다수 쓰였다. 일인 학자 카스노의 ‘일본해연구’(1975)에 의하면 1815년 경부터 서양인들이 일본해를 많이 썼으며,19세기까지 일본서해, 타라해, 조선해 등 다양한 이름이 존재했다고 밝힌 바 있다. ●1602년 세계지도 일본해 첫 등장 그렇다면 우리의 대응은 어떤가. 국제적 외교야 외교통상부 관할이지만 동해 연구·조사자료의 축적과 실제적으로 국제수로기구를 상대하는 중추는 해수부 해양조사원이다. 이곳 곽인섭 원장은 “쉽게 해결될 싸움이 아니므로 체계 있고 일관되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말한다. 국제분쟁 현장에서 뛰어온 오순복 과장도 “경험으로 미뤄 일본의 대응은 전 세계적이며 국제사회 로비도 엄청나다.”며 고개를 젓는다. 동해 표기 해도를 만들어 전 세계에 뿌리내리게 하는 이들이야말로 한·일간 새로운 영토싸움의 주역들이다. 길거리에서 고함 지르고 일장기 태운다고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그런데 이 중요한 싸움판의 예산이 얼마냐고 물으니 연간 1억원 내외란다. 고작 1억원! 세금은 제대로 쓸 데 써야하지 않을까. 독도는 그래도 어느 정도 자료축적도 돼 있고 이론적 기반도 갖춰 가지만 동해는 참으로 고난의 연속이다. 작금의 시마네현 폭거로 빚어진 독도에 대한 열정의 반의 반이라도 동해에 쏟아야 한다. 독도와 동해문제는 별개이지만 긴밀한 내적 연관성을 지니며, 일본의 해양침탈 의지에서 비롯되었다는 공통점을 지니기 때문이다. 양자는 불가분이다. 동북공정이 문제되니 고구려재단을 만들고, 독도 문제가 불거졌다고 대뜸 독도특별법이니, 독도재단 만들기 따위의 단말마적 대응이 이어지는 현실을 보노라면 도대체 동네싸움을 하려는 것인지, 원대한 국가정책적 대응을 하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면 일본의 논리는 어떨까. 일본측은 일본해 명칭이 일본의 확장주의와 식민화의 결과라는 주장을 거부한다. 한국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결정한 사안을 두고 강변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한반도를 강점한 가운데 시마네현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것과 너무나 흡사하다. 일본의 일처리 방식은 이렇듯 식민지배에 관한 뉘우침이나 반성 없음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상생의 사태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北 ‘조선해’ 주장… 남북공동대응 필요 이 문제가 불거지면 일본은 예의 1602년판 마테오리치 지도 등을 증거로 제시한다.‘일본해/동해’ 병기 주장도 세계 해양명칭의 혼란을 이유로 거부하는 그들 아닌가. 관계국의 합의를 얻을 때까지 과거의 합의를 답습해야 하므로 일본해 명칭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론은 계속된다. 동해는 한반도의 남해, 서해, 동해의 연속선상에 있는 방향 표시이므로 국제 명칭으로 부적당하다는 주장이다. 심지어는 우리가 황해를 ‘West Sea’로, 동중국해를 ‘South Sea’로 변경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고 일본해만 문제 삼아 ‘East Sea’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일본만을 고의로 ‘표적삼았다.’는 의문을 갖게 한다고도 말하는 그들이다. 희망은 없는가. 우리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일관되게 ‘조선해’나 ‘조선 동해’를 주장해 온 북한의 줄기찬 노력도 평가해야 한다. 남북 공동대응이야말로 둘이 아니라 셋도 되고 넷도 되어 줄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간의 힘이다. 전 세계 사이버 전장에서 동해되찾기, 독도영유권, 역사교과서 왜곡시정 등의 전투를 치르고 있는 ‘사이버 독립군’ 반크(www.prkorea.com) 같은 존재가 유독 빛나 보인다. 일본해만 쓰던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동해 병기로 돌아선 것도 이들의 공로다. 사재를 털어 동해표기 옛 지도를 전 세계에서 수집해 온 이들의 희생도 기려야 한다. 일본의 국가팽창주의가 아무리 힘으로 밀어붙인다 해도 시민의 힘을 꺾을 수는 없는 일. 갈등이 심해지면서 불행하게도 강화될 수밖에 없는 국가주의의 병폐를 막을 수 있는 것도 양국의 양심적인 시민들이다. 을사늑약 100주년에 과거 반성은커녕 해묵은 갈등이 동해에서 재연되고 있으니 한·일 양국의 선량한 백성에게 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이번 시마네현 폭거를 계기로 독도뿐 아니라 동해표기, 나아가서 예상되는 중국과의 갈등까지 먼 바다를 내다보는 대응책으로 해양전략의 차원을 끌어올릴 것을 국가 및 우리사회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
  •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동백, 몸이 열릴 때/장창영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동백, 몸이 열릴 때/장창영

    동백, 몸이 열릴 때 장창영 한때는 너도 불 밝히던 심장이었다 눈 밟는 소리에도 온통 가슴 설레어 어쩔 줄 몰라만 하던 붉디 붉은 눈이었다 하기야 그때는 너조차 몰랐을게다 네 몸을 사정없이 훑으며 지나간 것이 한 떨기 바람, 그도 아니면 감당 못할 욕망이었 는지 꽃무리 지고 난 후 다시 또 여기 서 있다 실팍한 가슴 한켠 환한 불씨 동여맨 채 안에서 밀어올려낸 향기 한 올 풀어 건네며 ■ 시조 당선소감 당선 연락을 받던 날은 동지였다. 그날 저녁, 글쓰는 형 몇몇과 함께했던 술자리에서 팥죽을 먹었다. 얼굴도 모르는 이웃이 끓인 팥죽이 한 다리 건너 우리에게까지 건네지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사람들 사이에 정은 이처럼 소소한 것에서 생겨나 다른 이들의 마음 속에 웅숭깊게 자리매김하는 걸 게다. 아마 시조가 지향하는 바도 팥죽을 끓이는 이의 마음 씀씀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쓰지 못할 때처럼 비참한 경우가 또 있을까. 매년 신춘을 겪어 본 이들이라면 찬바람이 불 때마다 제 몸 안에 갇혀있던 무엇인가가 목청을 돋우는 것을 느꼈으리라. 이제 매번 마감시간 직전까지 휘둘리게 했던 그 무엇이 이 자리에 내디디게 만든 힘이었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글을 쓰는 매 순간마다 숨쉬게 하며, 살아 있음을 온 몸으로 느끼도록 만드는 힘이,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마음 써 준 가족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들은 내게 가장 큰 스승이다. 지금까지 글과의 인연을 놓지 않도록 도와준 이들에게 다시 한 번 큰 빚을 진 셈이다. 이 자리를 빌려 시조라는 거대한 물줄기에 합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의 절을 올린다. 누군가 길을 만들었기에 다음에 나선 이들은 보다 쉽게 갈 수 있다. 만약 그 길을 누군가와 함께 걸어갈 수 있다면 인생은 외롭지 않다. 나로서는 이제 시조라는 든든한 벗을 얻은 셈이다. 나 역시 후에 오는 이들에게 또 다른 길을 열어 주고 싶다. 세상은 아직 살 만한 것이기에. ●약력 1967년 전주 출생 전북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문학박사(현대시 전공) 200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전주대학교 교양학부 객원교수 ■ 심사평 신춘문예는 기존의 작품수준을 월등 뛰어넘는 새로운 패기, 새로운 목소리,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기대한다. 올해 응모된 작품들은 종전에 비해 수준높은 작품들이 많았다. 우리 고유의 전통시인 시조에 대한 열기가 그만큼 높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응모작품 대부분이 시조의 틀을 지키면서도 현대성을 지녔고 소재면에서 다양했으며, 삶의 현장성을 갖고 노래한 것과 우리 역사성을 갖고 노래한 것 등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심사기준은 시조가 갖는 형식을 지키되 어떻게 새로운 리듬, 감각으로 현대적 기능으로서의 기법을 구사했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당선작 ‘동백, 몸이 열릴 때’는 하나의 꽃이 깨어나는 신생의 날카로운 감성과 언어의 배합 같은 것들이 신선했다. 시조의 운율을 갖고 재구성하면서 새맛나는 기량을 보여준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었다.‘금동반가사유상’(한분옥)은 안정감 있고 상당한 시적 수련이 엿보이는 작품이었다. 최종 당선작과 겨루었으나 소재 면에서 신선감이 덜해 선외로 밀려났다.‘광개토태왕비’(방승길)는 고구려 역사왜곡과 잃어버린 고구려의 역사성을 면밀히 관찰하는 투시력으로 힘줄 넘치게 쓴 작품이다. 그러나 힘에 너무 치우쳤고 언어의 조탁에서 밀렸다.‘사랑’(이지윤)은 서정성과 시조다움에 가까운 작품이다. 첫발을 내딛는 신인의 시조로는 문제가 있다는 점이 결함으로 지적되었다.‘진도아리랑에 부쳐’(이태호)는 시조 가락이 철철 넘치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현대시로서의 의미, 새로운 감각을 살려내지 못해 아쉬웠다. 이근배·한분순
  • 삼성전자, 최첨단 홈네트워크 생활속으로

    삼성전자, 최첨단 홈네트워크 생활속으로

    지난 29일 대구 수성구 황금동의 태왕아너스 아파트. 삼성전자측은 “시범서비스 수준이 아닌, 본격적인 홈네트워크 아파트로는 세계 최초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아파트는 삼성전자가 반도체·휴대전화 등 부품·제품회사에서 홈네트워크, 모바일네트워크, 오피스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010년 이후 ‘솔루션 회사’로 변신하는 시발점이다. 태왕아파트에서는 보일러, 전자레인지, 세탁기, 에어컨, 가스밸브, 전등 등을 집 밖에서는 휴대전화로 켜고 끌 수 있다. 집 안에서는 ‘홈패드’나 ‘월패드’로 제어된다. 현관과 베란다에 ‘침입감지센서’를 달아 외부인이 무단으로 침입했을 경우 경비실로 비상신호가 전달되고 입주민의 휴대전화에도 문자메시지가 전송된다. 부재중 방문자의 동영상도 자동으로 저장된다. 주변 상가 37개에도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연결돼 따로 전화를 걸지 않고도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백화점, 관공서 등의 생활정보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이 정도 수준의 홈네트워크를 설치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가구당 300만원 정도. 주민 배영숙(42)씨는 “2002년 46평짜리를 3억 800만원에 분양받았는데 홈네트워크 덕분인지 1억 5000만∼1억 8000만원 정도 집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LG전자와 각축을 벌이고 있는 홈네트워크 표준 제정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일단 시장을 선점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뉴욕, 러시아 모스크바, 스페인 바르셀로나, 네덜란드 알메에르에 해외전시장을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중국에도 전시장을 세울 계획이다. 지금까지 1만 9000가구를 수주했는데 2007년 30만가구,2010년 120만가구를 수주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센터장 권희민 전무는 “삼성전자는 가정, 사무실,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하는 모든 가전기기, 반도체 등 핵심부품을 개발·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홈네트워크 분야에 남다른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 삼성네트웍스, 삼성물산(아파트), 에스원 등 홈네트워크 사업에 꼭 필요한 관계자들도 든든한 우군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미 LCD공장이 있는 충남 탕정 일대를 ‘유비쿼터스 도시’로 구축하려 했던 전례로 미루어 홈네트워크 사업을 계기로 도시 전체를 삼성 제품으로 구축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서버, 프린터 등 IT 전략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메카트로닉스, 텔레매틱스 등 이른바 ‘10년 뒤 먹고 살 거리’도 착착 준비 중이다. 대구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안방극장 고품격 드라마 바람

    안방극장 고품격 드라마 바람

    다 그런 건 아니지만,‘욕하면서 본다.욕을 먹을수록 뜬다.’는 말은 보통 ‘대박’난 드라마들이 가진 공통점이다. 몇몇 ‘얼짱’ 배우를 기용해 출생의 비밀을 가진 재벌과 신데렐라의 사랑 이야기에 삼각관계를 버무리면 그럭저럭 높은 시청률을 얻어낼 수 있었다.그러는 사이 뻔하고 신물난 러브 팬터지에 여간해서 혹하지 않는 시청자들은 애꿎은 리모컨만 괴롭혀온 게 사실. 천편일률적인 드라마가 판 치던 안방극장에 새 바람이 불 조짐이다.방송사의 쥐꼬리 지원을 받으며 시간에 쫓겨 드라마를 만들어오던 외주 제작사들이 속속 차별화된 소재를 가지고 100% 사전 제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학 프로덕션의 ‘슬픈 연가’,JS픽쳐스의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이트픽스의 무협드라마 ‘비천무’ 등이 그렇다. 이같은 시도는 고품질 드라마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한편 외주제작사가 방송사와 대등한 파트너로 관계 정립을 해나갈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선두에 ‘모래시계’의 명콤비 김종학 감독과 송지나 작가가 있다.고구려 광개토대왕 일대기를 다룬 ‘태왕사신기’를 통해 다시 뭉친 이들은 “우리의 역사를 그렸지만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반지의 제왕’과 같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송 작가는 “시청률 공식이 다 나와 있지 않느냐.시청률 잘 나온다고 똑같은 것만 하면 방송계가 쓸쓸해지지 않겠느냐.”면서 “이 바닥에서 밥을 조금 더 먹은 사람으로서 선도하는 드라마,사회적으로 화제가 되는 드라마를 만드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년 전부터 기획에 들어간 ‘태왕사신기’는 총 36부작으로 내년 12월 완성한다는 계획. 강원도에 오픈세트와 실물 크기의 광개토대왕릉비를 복원하고 미술·음악·특수효과 등에 외국 기술진이 대거 참여한다.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작비는 국내외 투자유치와 기업 협찬 등을 통해 자체 조달한다. 방송사는 방영권만 갖게 되며 배급·저작권은 김종학 프로덕션의 소유다.김 감독은 “연기자들의 개런티는 뛰는 데 반해 10년째 똑같은 방송사의 제작비로는 발전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공개 오디션을 실시,올 연말까지 배역을 확정한다.배우들의 스타성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특히 광개토대왕 역에 적합한 배우는 인터넷 포털을 통해 네티즌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뽑을 생각이다.출연이 확정된 배우들은 3개월 동안 말타기,활쏘기 등 훈련을 거친 뒤 드라마에 투입된다.포장까지 완벽한 완제품으로 돌아올 드라마들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지방 새아파트 절반도 안찬다

    지방 새아파트 절반도 안찬다

    올 봄 이후 수도권 전셋값 폭락의 원인이 됐던 ‘입주대란’이 부산,대구,대전 등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3년전에 시세차익을 노리고 중도금 무이자 대출을 활용,아파트에 청약했던 투자자들이 잔금 부족 등으로 입주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 대도시의 입주대란은 다음달 이후 더 심각한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부산의 경우 연말까지의 입주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실정이다.입주대란의 여파로 지방 대도시에서는 가수요 뿐 아니라 실수요까지 사라지고 있다. 부산시의 경우 대형 주택업체들이 지난 몇년간 집중적으로 아파트를 분양했다.물론 투자자들은 서울·수도권에서와 마찬가지로 중도금 무이자나 이자 후불제 등을 활용해 청약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부산시 북구 화명동 대림쌍용아파트 입주율이 48% 수준에 머물고 있다.이에 앞서 6월 입주를 시작한 사하구 하단동 SK뷰는 처음 한달간 입주율이 40%에 불과했다.3개월이 지난 현재도 입주율은 70%선이다.대구도 마찬가지다.황금동 태왕아파트는 지난 5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입주율이 50%에 지나지 않는다.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만 해도 높은 청약열기를 보였다. 고속철 개통,행정수도 이전 등으로 각광을 받는 충청권도 입주율이 저조하다.천안 불당지구의 입주율은 30%에 그치고 있다.안서동 부경파크빌은 입주를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났지만 입주율이 30%를 조금 넘었을 뿐이다. 문제는 다음달 이후 입주대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2002년을 전후해 분양했던 아파트들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부산시의 경우 연말까지 입주물량은 1만 7274가구나 된다.2003년 한해동안의 입주물량(1만 7436가구)과 맞먹는다.지난해 같은 기간(5841가구)에 비해서는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집이 팔리지 않는 실수요자가 늘어나는 것도 입주대란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주대란이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의 구매욕구를 사라지게 한다고 지적한다. 이런 상황이 되면서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되더라도 실수요가 살아날지 의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게다가 정부는 투기과열지구 해제보다 전매제한만 한차례 정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매제한은 분양권 거래를 허용하는 것으로,실수요자보다는 투자자를 위한 측면이 강하다.그런 만큼 분양권 전매제한을 부분적으로 풀 경우 반짝 가수요는 있겠지만 실수요는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홈네트워크 표준 “우군 확보하라”

    홈네트워크 표준을 잡기 위한 국내업체간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국가 주도의 표준 마련이 사실상 물 건너 갔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우군을 끌어들여 시장에서 자사 기술이 표준으로 인정받도록 해야 한다. LG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는 27일 서울 LG 강남타워에서 제휴식을 갖고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홈네트워크 전력선통신(PLC) 규격인 LnCP(Living network Control Protocol)를 양사 홈네트워크 통신규격으로 사용키로 합의했다.양사는 지난해 12월 홈네트워크 사업에 관한 포괄적 제휴를 맺었지만 그동안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이날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대우에서 출시되는 인터넷 냉장고·전자레인지·에어컨 등 홈네트워크 제품은 LG전자의 LnCP를 적용,LG제품과 서로 호환이 된다.LG의 홈네트워크 브랜드인 ‘LG홈넷’이 깔린 아파트에서 대우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서울 장안동과 방배동 신축 아파트에 ‘LG홈넷’을 깔면서 홈네트워크 상용화에 들어간 LG전자는 지난 6월까지 3500여가구의 신축 아파트 단지에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수주했다.지난 3월에는 중국 1300가구 규모의 아파트에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키로 ‘바이스다(百仕達) 실업유한공사’와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같은 전력선통신 방식이지만 규격이 다른 ‘S큐브’기술을 앞세운 ‘홈비타’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LG가 대우와 연합을 한 것처럼 월풀 등 국내외 가전업체와의 제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은 또 홈비타와 별도로 지난 6월 AV가전을 중심으로 한 홈네트워크 기술인 ‘애니넷’을 미리 선보였다.시중에 나와 있는 애니넷이 적용된 제품을 구입하면 TV 리모컨으로 TV화면에 표시되는 메뉴를 보며 DVD나 홈시어터,AV리시버와 같은 영상·음향 가전제품을 조작할 수 있다. ‘홈비타’는 2001년 용인 수지를 시작으로 타워팰리스,대구 태왕아파트 등에 적용됐다.경기도 화성 태안,의정부 호원동,대전 교촌동 2300가구에도 홈비타를 구축키로 했다. 홈네트워크 기술 표준을 마련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산업자원부 산하 ‘PLC포럼’에서 HNCP방식을 표준으로 제시,결실을 보는 듯했지만 업체간 이해가 맞지 않아 현재 흐지부지된 상태다.PLC포럼에서 제시한 표준기술이 구속력을 갖는 것도 아니다.KT-삼성전자 컨소시엄과 SKT­하나로텔레콤-LG전자 컨소시엄이 각각 진행 중인 홈네트워크 시범사업도 한쪽의 ‘완승’으로 끝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홈네트워크가 상용화될 때는 각 가전업체 제품들이 어느 방식에서나 호환이 돼야겠지만 현 단계에서는 각사의 고유기술로 사업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세계유산 등록이후 첫발-중국 고구려유적지를 가다] (하)두번째 도읍지 지안

    [세계유산 등록이후 첫발-중국 고구려유적지를 가다] (하)두번째 도읍지 지안

    ‘세계유산 등록 이후 지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고구려의 북방개척의 전진기지인 나통산성과 고구려 첫 수도의 환런(桓仁)의 오녀산성에서 역사 왜곡을 확인한 우리 일행은 8월14일 지안(集安)으로 들어갔다.우리는 퉁화(通化)를 출발하고 얼마 가지 않아 지안에서 100㎞나 떨어진 곳에서 ‘세계문화유산 고구려 유적의 도시 지안’이라는 대형 광고와 마주쳤다.철기둥으로 만든 반영구적인 광고판이었다.중국이 고구려 유적에 쏟는 관심과 열기를 다시 실감했다. ●지안-고구려는 중국 지방정권 선전 가장 먼저 지안박물관으로 갔다.고구려의 두 번째 수도 국내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지안박물관은 전시물의 90%가 바뀌었을 정도로 완전히 새 단장을 했다.박물관 가운데에 있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천장까지 닿는 대형 광개토태왕비 탁본이 걸려 있고 그 앞에는 1.5m쯤 되는 표지판에 박물관을 안내하는 인사말(前言)이 쓰여 있다. “고구려는 중국 동북지방의 고대문명 발전과 생산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중국 동북지방의 소수민족 지방정권이다.” 아마 이 한마디가 중국이 지안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던지는 핵심적인 메시지일 것이다.물론 중국어를 모르는 한국인 관람객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지나갈 수 있다.그러나 이 문구는 한국인보다는 중국인을 목표로 한 것이다.고구려 역사를 알고 있는 조선족들은 의아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일반 중국인들이 입구에서부터 고구려를 자기 역사로 알도록 역사 왜곡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서쪽에 있는 방부터 관람을 시작하면 바로 눈에 띄는 것이 ‘고구려 역사에 대한 중요한 기술(高句麗歷史重要記述)’이다.제목은 ‘고구려 역사’이지만 모두 고구려 건국에 관한 내용이다.한서,후한서,삼국지,태왕비,위서 같은 유명한 사서들을 인용하여 ‘고구려는 한나라가 세운 현토에서 일어났으므로 중국 역사’라는 것을 부각시키는 말만 교묘하게 엮어 놓았다.현토군의 고구려현은 아직 추모(주몽)의 고구려가 성립되기 이전 역사인데 마치 고구려가 한(漢)나라의 한 현인 것처럼 왜곡해 모르는 사람은 고구려 전체가 중원의 한 현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도록 했다. 동쪽 방에 들어가면 왜곡은 더 심하다.먼저 나타난 ‘고구려 조공·책봉 조견표(高句麗朝貢受封簡表)’에는 고구려가 중원의 각국에 조공을 바치고 벼슬을 받았던 14번을 표로 만들어 쉽게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고구려 역사 705년 동안 외교적 관례로,그것도 50년 만에 한번 정도 있던 행사를 가지고 마치 고구려는 항상 벼슬을 받아 행세한 지방정권처럼 왜곡해 놓았다.고구려 705년 동안 중국에서는 35개 나라가 망했으며 그 가운데 50년도 못 가고 망한 나라가 절반이 넘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다.도대체 705년이나 지속된 고구려가 35개 나라 가운데 어떤 나라의 지방정권이란 말인가? 또 있다.바로 ‘고구려 유민 천도 정황(高句麗流民遷度情況)’이라는 표이다.이것은 고구려가 멸망하고 대부분의 고구려인들이 중국 땅으로 들어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여러 가지 기록들을 모아놓은 것이다.그러나 그 기록과 통계들도 고구려 땅에 그대로 남아 고구려를 이은 발해의 주민이 된 사람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음에도 교묘하게 짜맞춘 것이다. 유물을 관람하면서도 끊임없이 중국 연대를 생각하도록 해 놓았다.고구려 유물을 이야기할 때는 고구려의 초기라든가 후기,또는 무슨 왕대의 것이라고 고구려 연대로 표기해야 하는데,모두 한-왕망-후한-위-진-제-양-진-수-당 식으로 중국의 왕조로 설명하고 있어 이곳에 관람하는 중국인은 고구려가 중국의 소수민족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했다. ●박물관 밖-관광을 통한 역사왜곡 무거운 마음으로 박물관을 나오니 담벼락에 붙은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중국 지린성 지안 고구려 관광주간의 성대한 개최를 열렬히 경축한다(熱烈慶祝中國吉林·集安高句麗旅游節 隆重召開)’ 왜 박물관에 ‘세계문화유산 등재 축하’ 현수막이 아닌 관광축제 개최 축하 문구가 걸려 있는 것인가? 바로 이 현수막이 역사왜곡을 위해 진행되는 과정을 분명히 보여준다.첫째 세계유산 등록을 계기로 하여 관광산업을 극대화하여 수입을 올리고,둘째 현지를 찾은 관광객에게 고구려 역사가 중국의 역사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의 축하행사도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지린성 정부 부비서장을 주임으로 하는 ‘중국 지린·지안 고구려문화관광주간(中國吉林·集安高句麗文化旅游節)’은 지린성,퉁화시,지안시가 모두 참여하여 정부에서 지원하는 260만 위안(약 4억원)으로 여러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 첫 행사가 바로 ‘지안 중국 우수 관광도시 명명식(集安中國優秀旅游城市命名儀式)’이다.지난달 20일 지안시에서 열린 명명식에서는 전국의 유명 관광 도시에서 초청한 인사를 비롯하여 3만 명이 모인 가운데 시정부 앞에서 국가 관광국이 지안시를 중국우수관광도시로 선포했다고 한다. 7월9일 관광이 시작된 뒤 20일 만에 한국에서 학생,교사 등 5000명이 다녀갔으며,올해는 적어도 1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관광회사 사장의 즐거운 비명을 들으며 마음이 착잡했다.중국 관광객들도 예전에는 주변 도시에서만 왔는데 지금은 남방에서도 많이 온다고 한다. “지금 일본 관광객이 1000명이나 신청을 해왔는데,일본사람들이 왜 고구려 유적을 보러 오는 겁니까?” ‘준비된 역사왜곡’으로 돈을 벌면서 철저하게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현장에서 필자는 잠시 대답을 잃었다.이제 우리 모두가 이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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