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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정치특보 폐지 반응

    노무현 대통령이 4일 당측에 ‘분노’감을 표시하면서 대통령 정치특보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밝히자 열린우리당은 몹시 당혹해하는 분위기다.당·청 관계가 가까워지기보다 오히려 더 멀어질까봐 우려하는 기류다. 대통령 정치특보인 문희상 의원은 특보제 폐지에 대해 “홀가분하고 좋다.”면서도 “당 지도부가 대통령 뜻을 못읽는 것 같다.”고 지도부에 불만을 표시했다.그는 “정무 과잉,정치 과잉에 대한 (대통령의) 비판에 이어 정치특보 폐지는 탈 권위시대로 간다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신기남 의장은 노 대통령과의 정례 회동을 제안했다 거절당하자 매우 당혹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천정배 원내대표는 “그런 방향이 바람직하지 않으냐.”며 애써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초·재선 소장파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안영근 의원은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좀더 생각해 봐야겠다.”며 파장을 우려하는 눈치였다.정장선 의원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혹해하면서 당·청 관계의 경색 가능성을 우려했다. 우상호 의원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우리가 그것까지 요구한 것은 아닌데.”라며 곤혹스러워하면서 “의원들한테 더욱 무거운 책임감이 주어진 셈”이라고 긴장했다. 정치특보 폐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의원들도 있었다.김형주 의원은 “안정된 시스템에 무게를 실어주기 위해 그런 것 같다.바람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경수 의원은 “문 특보가 지혜롭게 하지 못했다.그러다 보니 이 기회에 정치특보를 없애려 했을 것”이라고 문 특보를 겨냥했다. 대다수 의원들은 특보제 폐지를 계기로 향후 당·청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날 당·청 협의회 자리에 배석한 임종석 대변인은 “당혹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임 의원은 “노 대통령은 아마 상당기간 새로운 정치문화를 위해 고민해온 듯하다.”면서 “그런데 정치특보 폐지만 언론에 부각되면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일한다고 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도 “당에서 문 특보 역할을 줘야 하지 않겠나.”면서 “그간의 역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당직을 줘야할 것 같다.”고 문 특보가 당·청간 가교역할을 어떤 식으로든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영춘 의원은 특히 노 대통령이 김혁규 의원의 총리지명을 강행할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여당 의원 입장에서는 지도부가 인준안이 통과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청 협조를 촉구했다. 박현갑 구혜영기자 eagleduo@seoul.co.kr˝
  • [논술 비타민]전에 어디선가 본 듯한 문제이다?

    (제시문1)은 기계의 발달이 시장체계를 발전시켰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고,(제시문2)는 철도의 부설이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변화시켰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문제 두 제시문의 논지를 발전시키고 그것들을 서로 연결하여 산업혁명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기계의 발전이 인간의 (1)사회적 관계와 (2)문화적 양식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으며,이러한 변화가 지니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논술하시오.(2004년 4월 실시 서울대 모의 논술고사) 노병곤 문학박사 ‘글과 생각’ 송파캠퍼스 원장 전 광운대 교수 1. 사오정 고민하다. 사오정은 위의 논술 시험지를 받아든 순간,속으로 쾌재를 불렀다.‘앗 이런 횡재가!’ 학원에서 배운 지문이 그대로 나온 것이다.기분좋게 시험을 치르고 나왔다.저팔계도 시험을 잘 본 표정이다.그런데 며칠 후 성적표를 받아본 사오정은 경악했다.100점 만점에 48점! 낙제점이다.‘헉!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과외받은 내용을 제대로 쓴 것 같은데….’사오정은 논술의 달인 논달 삼장선생에게 갔다. 2.저팔계 태연하다. 논달 삼장선생에게 갔더니 삼장선생은 없고 저팔계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팔계야, 너는 몇 점이나 받았어?” “나 86점밖에 못 받았어.실수가 좀 많았나 봐.” 사오정은 충격을 받았다.‘채점을 잘못한 거 아냐? 저팔계나 나나 비슷하게 썼을텐데….’사오정은 짐짓 태연한 척 저팔계에게 “답안 쓸 때 뭘 중시했어?”라고 물었다.저팔계는 천연덕스럽게 “뭘 특별히 중시할 게 있나? 그냥 문제가 요구하는 대로 답했지.”라고 대답했다.사오정은 아차 싶었다.대충 지문만 보고 학원 수업때 썼던 답안을 기본 틀로 삼아 비슷한 내용으로 답안을 작성했던 것.‘그래 맞아.그러고 보니 학원에서 배운 거랑 문제가 조금은 달랐던 거 같아.’ 그제서야 사오정은 자신이 무엇 때문에 점수가 낮은지를 어렴풋이 깨달을 수 있었다. 3.삼장선생 비명을 지르다. 그때 마침 삼장선생이 들어왔다.그는 저팔계의 점수를 보고 “그럭저럭 잘 봤구나.네가 표현력이 좀 부족한 면이 있었는데,그런 점에서 좀 감점을 당했나 보다.”라며 격려했다. 이어 사오정의 점수를 본 삼장선생은 깜짝 놀랐다.사오정은 “지난 번 수업 시간에 썼던 내용하고 비슷하게 쓴 거 같은데….”라며 고개를 푹 숙였다.삼장선생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과 같이 말을 이어갔다. “어허!” 네가 큰 실수를 했구나.제시문이 똑같아도 문제가 약간만 달라지면 답안 전체의 방향이나 논리도 달라져야 하고,또한 제시문 분석 자체도 크게 차이가 있는데,네가 그걸 무시하고 연습했던 내용을 대충 쓰고 말았나 보구나.그래서는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지. 아마 제시문 분석부터 잘못 되었겠구나.우리가 전에 연습했던 것은 단순히 기계문명의 폐해에 대해 논술하는 것이었지만 이번에 출제된 문제는 제시문의 논지를 발전시키고 그것들을 서로 연결하여 논제가 정해준 관점에서 논술하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문제는 두 제시문이 기계문명의 폐해라는 피상적인 수준을 넘어서 기계적인 체계의 인위성과 자연성 사이에 놓인 인간의 모순적 상황을 다루고 있는 부분까지 확대하여 분석이 이루어져야 하는 문제이다.그런데 그것을 제대로 지적하지 않고 논리를 전개했으니,좋은 성적이 나오겠느냐.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셈이니 48점이 나온 것도 운 좋은 줄 알아라.지금부터 논술고사의 제시문 분석 방법부터 차례로 얘기해 줄테니 명심해라.” 4.삼장선생,핵심을 찌르다. 논술고사의 일반적인 패턴은 제시문을 주고,제시문을 바탕으로 특정한 관점이나 내용의 논술을 하라는 것이다.따라서 논술의 앞 부분에서는 제시문을 문제가 요구하는 관점에서 정확하게 이해하고 분석해낼 수 있는가 하는 점이 관건이다.올해 실시된 서울대 논술모의고사에서는 2개의 제시문을 준 뒤,그 제시문의 논지를 발전시키고 그것들을 서로 연결하여 논제가 정해준 관점에서 논술하라는 문제를 출제하였다. 논제는 우선 이와 같은 두 글의 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더욱 발전시키고 연결시킬 것을 수험생에게 요구하고 있다.이에 적절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두 제시문의 논지를 정확히 이해한 뒤,그것을 독립적으로 나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두 제시문의 주제의 공통성이나 유사성을 도출하여 통합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각각의 제시문을 요약해주면서 두 제시문의 공통 주제를 도출시키는 것이 중요한 분석 및 이해의 관점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서울대 모의고사 결과 공개에서는 두 제시문이 기계문명의 폐해라는 피상적인 수준을 넘어서 기계적인 체계의 인위성과 자연성 사이에 놓인 인간의 모순적 상황을 다루고 있는데,많은 학생들이 기계문명의 폐해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고 하더니 사오정 네가 바로 그 장본인이구나.제시문 분석은 논술의 첫 출발점이니 만큼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제시문 분석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제시문을 제대로 요약하고 정확한 주제를 파악하는 능력이다.제시문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수험생은 별로 없겠지만,사실 정확한 주제 파악을 위해서는 상당히 세심하고 꼼꼼한 정독이 요구된다.너처럼 대충 읽고 이런 주제인가 보다 하고 제시문을 분석하고 논지를 전개하는 것은 밤에 선글라스를 끼고 운전을 하는 것처럼 위험한 일이다. 제시문 분석에서 또한 유의해야 할 사항은 여러 개의 제시문이 나온 경우에 그 제시문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일이다.일반적으로 논술고사에서는 2개 정도의 제시문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2개의 제시문이 비슷한 주제를 지닌 경우도 있고,정반대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심지어 얼핏 보면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학술적인 글과 문예 작품을 대비시켜 출제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 그 제시문들간의 상관성이 무엇인지,또는 어떤 관점에서 상관 관계를 설정해야 하는지를 면밀히 따져 보아야 한다.이러한 제시문 간의 상관 관계 설정은 논제를 잘 읽어야 한다.위의 서울대 논술모의고사에서는 두 제시문을 발전시키고 연결시키라고 했으니 주제의 공통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겠지만 가령 ‘두 제시문의 차이점을 분석하고 어떤 관점이 더 바람직한가?’와 같은 논제가 제시되었다면 두 제시문의 주제나 내용의 차이점을 분석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그러한 관점에서 답안 서술이 이루어져야 한다. 5.사오정 깨닫다. 사오정은 삼장선생의 가르침에 깨달았다.전에 어디선가 본 듯한 제시문이나 문제가 나왔다고 좋아할 일도 아니고,전혀 예상치 못했던 난생 처음 보는 제시문과 문제가 나왔다고 당황할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출제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것에 맞게 제시문의 내용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어떤 논제이건 어떤 제시문이 나오든 걱정할 일이 아니구나 하는 점을 절실히 깨달았다.
  • 기술사합격자 524명 발표

    한국산업인력공단은 30일 제72회 기술사 자격시험 합격자 524명을 최종 확정,발표했다. 용접기술사 등 73개 종목의 시험에서 최고령 합격자는 도로 및 공항 기술사에 합격한 서원규(59)씨,최연소 합격자는 대기관리기술사의 장상용(28)씨가 각각 차지했다.지하자원개발 종목의 신학균(42)씨는 최고 득점으로 합격했다.건축시공 등 11개 종목에서 여성기술사 16명도 배출됐다. ■제72회 기술사 합격자 명단 ▲가스 : 신태섭 심영천 이영희 이충환 김동욱(5명) ▲건설기계 : 박재철 김진석 조연호 우종현 이종필 이종남 정필영 정용채 박요창(9명) ▲건설안전 : 이진유 안무영 김호주 박대성 김한용 이상용 신용보(7명) ▲건축구조 : 유진우 박준형 김남준 안병용 오용균 김영태 이준표 이홍재 김록배 송준석(10명) ▲건축기계설비 : 유형달 이대선 김영일 강호석 정제윤 이종원 이상협 윤정태강현남 선종철 조병철 박익수 김승현 이오석 남승우 이광수 김호진(17명) ▲건축시공 : 이인섭 임용만 구익본 정병준 이인재 김진섭 이희령 오병한 김진웅 김선희 김영하 이환경 최진엽 김한채 김정식 조규수 조규증 박승진 이상우 김경희 김종팔 김동섭 김은옥 박경식 박동환 최도영 김배원 김종각 임옥섭 서종원 류한국 고재석 윤동원 이훈구 소정운 이운희 김종식 오용주 허민행 정성기 김영선 양영범 박흥석 신현일 김종오 이윤정 김재명 최두연 김성택 김주영 지재욱 김형기 이규홍 정을용 이동우 권상균 이승훈 이혁진 박병근 강선기 김성훈 김인균 김용석 강종학 백만수 이송희 이양우 이성길 박병배 성혁기 한성문 황준석 김형실 신남선 오인근 안승범 김추성 박호관 이선공 남점태(80명) ▲건축전기설비 : 최팔규 홍달식 이태우 박정현 양홍석 황모아 최광진 심종석노재필 문경선 박정규 설광식 민대식(13명) ▲건축품질시험 : 이종산 황인성 송훈(3명) ▲고분자제품 : 남기준 김수완 이종철(3명) ▲공업계측제어 : 조경수 조원익(2명) ▲공조냉동기계 : 김동찬 김재철 오준석 원재명 김인범 이대선 이성락 김찬 왕성인 이준식 김영래 문대희 정진웅 조문국 임우영 안영순 한재화 김석영 오형식 김종철 정락연 조호훈 이종배 이형진 김종윤 황건주 윤정수 민왕기 이오석 하경용 오광헌 김용수 이상훈 임태연 강동인 김민석 송선용(37명) ▲교통 : 김태병 박상준 함재현 황호근 김상섭 김영일 이기영 강원갑 이수형 최훈(10명) ▲금속가공 : 박수근 박준욱(2명) ▲금속재료 : 이기영 이원희 박수복 김경재 장성록 양정승(6명) ▲기계공정설계 : 이선호(1명) ▲기계안전 : 남주현 문형수 유창우 김형섭 이선현(5명) ▲기계제작 : 황순찬 박용호(2명) ▲농어업토목 : 전건영 김재천 유흥재 심좌근 엄대호 김석동 강신길(7명) ▲대기관리 : 서성석 양영환 장상용(3명) ▲도로및공항 : 최인구 최현욱 김용전 김홍흠 심규서 이경태 윤현섭 서원규 임대성 배종규 김은철 고종업 이종철 이광호 이선규 한병용 김석출 신현술 최현병(19명) ▲도시계획 : 정명화 김민성 이칠성 박홍철 조욱현 장훈재 장성환 장철원 노혜진(9명) ▲발송배전 : 김경훈 배장호 최형철 이석원 조승우 강민표 이현기 정종효 박상영 이선우(10명) ▲방사 : 오상균(1명) ▲방적 : 이환기(1명) ▲비파괴검사 : 남기문 김창수(2명) ▲산림 : 장진수 강성표 김성근 조용만 김종호 권영록 이은철 정종부 이준 임재은 양성학(11명) ▲산업기계 : 이웅근 장인섭 김용래(3명) ▲산업위생관리 : 임무혁(1명) ▲상하수도 : 최명원 박종일 이기철 전건 김봉주 최성운 서재도 김봉재 김희수김범석(10명) ▲선박건조 : 정호영 강수경(2명) ▲선박기계 : 최재호 김종직(2명) ▲세라믹 : 김남규(1명) ▲소방 : 강정봉 김재성 이태영 박은미 김성훈 정진호 정석환 이향노 홍성주 김학중(10명) ▲소음진동 : 최영걸 강선준(2명) ▲수산양식 : 곽용구 추연동(2명) ▲수산제조 : 이영재(1명) ▲수자원개발 : 윤연중 송기능 장중석 김선기(4명) ▲수질관리 : 황남균 고대현 김향란 김상훈(4명) ▲식품 : 윤상기 김광훈 김홍식 김종희 이인숙 함준상 이선민 박상재 이정숙(9명) ▲어로 : 최석진 옥종석(2명) ▲염색가공 : 정대호 금창중(2명) ▲용접 : 최명기 성희준 박성봉 신호상 허남학(5명) ▲유체기계 : 심성훈 이찬욱 엄진석 김태호 김대호 김일복 김진훈 김대근 고득윤 김시환(10명) ▲의류 : 이일균 (1명) ▲전기안전 : 박영식 박정현 김형석 김용식(4명) ▲전기응용 : 변재영(1명) ▲전자계산조직응용 : 서희명 이재승 박정훈 안수연(4명) ▲정보관리 : 박인경 강용석 최재득 고종오 권두택 마경근 김병진 윤성호 김용희 김기열 양진섭 임중섭 장송봉(13명) ▲정보통신 : 조규백 유경탁 박동성 전영근 임대식 오규태 김향식 권병철 김석임홍진 이정천 정성수 반재홍 홍성표 오석환 장재영 엄기복 박균득(18명) ▲조경 : 임수정 이병욱 김홍철 홍정순 이은영(5명) ▲종자 : 이승복 이택수 이관용 강현중 황보인식 김지성 이종남(7명) ▲지적 : 조봉연 김정심 오부환 이호범 박춘재 곽인선(6명) ▲지질및지반 : 김기준 곽정하 박노춘 김태연 정연오 김기주(6명) ▲지하자원개발 : 신학균(1명) ▲차량 : 장경욱 이태우(2명) ▲철도 : 성호기 강면구 배헌규 김민수 정상현(5명) ▲철도신호 : 정상국 박면규 김순구(3명) ▲철야금 : 정재언 김봉호 우동정 김호성 김찬수(5명) ▲축산 : 심상석 노영운 하승호(3명) ▲측량및지형공간정보 : 최태원 황원순 남경석 김일동 최성규 이철희(6명) ▲토목구조 : 윤인석 유영 조희수 정승대 이재중 곽도헌 이호용 김영훈 박원빈우동인 김재금 최대헌 하상용 정현열 정해용(15명) ▲토목시공 : 하상길 김한철 김영혁 노종빈 김길영 정현철 문인호 조남철 김한모 이종산 박상욱 김경준 박은철 송병덕 이승한 박주천 김병철 김영갑 김덕균 정광주 정문환 조석희 박철운 신일형 김봉용 서차원 김상현 강성해 안재혜 김대범 장평지 (31명) ▲토목품질시험 : 이상민 곽명섭 박훈남(3명) ▲토질및기초 : 최해동 정철화 조국환 전형준 최재영 이동희 권오욱 이관호 김준완 김학균 정필섭 박정환 선석윤 최규대 김경민 최병욱 이재열 김주용 신민식 (19명) ▲폐기물처리 : 손영록 김정근 박갑철(3명) ▲포장 : 하옥자 천동영 성행기 김성수 김평수 김종경(6명) ▲표면처리 : 이준균(1명) ▲항만및해안 : 신관용 오세호 박필수(3명) ▲해양 : 김도연 심문보(2명) ▲핵연료 : 박인식 윤준구 임근효 박정민(4명) ▲화공안전 :류정현 강미진 (2명) ˝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최근 미국영화연구소(AFI)와 영국의 영화 전문 월간지 ‘사이트 앤드 사운드’는 ‘대부’(1972년)의 주인공 갱스터 보스 돈 코를레오네를 ‘영화 사상 최고의 캐릭터’로 선정했다.그 유명한 말론 브랜도가 소화했던 배역이다. ‘살아 있는 연기’ ‘혼(魂)이 서려 있는 열연’ 등의 칭송은 연기자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찬사다. 러시아 출신 배우,제작자,연극 이론가인 콘스탄틴 스타니슬라브스키가 창안한 ‘메소드 연기’ 또는 ‘스타니슬라브스키 시스템’은 오늘날 할리우드 배우들의 필수 연기 훈련 방법이다. ‘메소드’는 배우가 자신의 유·무형의 경험을 담아 그 역할에 몰두하거나 아니면 감정적인 공감을 갖고 있지 않았을 경우에는 실생활에 뛰어드는 직접 체험을 통해 주어진 배역과 연기자가 혼연일체의 시도를 하는 연기 개발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대부’의 말론 브랜도를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그는 이탈리아에서 건너와 뉴욕 마피아 보스로 성공하는 돈 코를레오네의 배역을 위해 전직 갱스터 조직원에게 그 집단에서 풍겨 오는 정서를 설명받는다든가 아니면 보스의 체취를 풍기기 위해 입에 구슬을 물고 보조개 부분을 부풀려 올려 느릿느릿하고 축 늘어진 대사법을 시도했다. 이로써 돈 코를레오네역을 지켜본 관객들은 그 배역을 통해 실제 마피아 보스들의 태도와 분위기는 ‘저런 것이구나!’라는 공감을 얻게 된다.이런 캐릭터는 이후 마피아 보스의 전형으로 고착화됐다.메소드 연기의 진가는 바로 이것이다. 스타니슬라브스키가 창안한 메소드 연기는 본산지 소련을 거쳐 1920년대 뉴욕으로 전해졌고 1947년 리 스트라스버그가 ‘액터스 스튜디오’를 개설해 불세출의 프로 연기자들을 대거 배출해 낸다.1950년대 반항아의 대명사 제임스 딘을 비롯해 알 파치노,더스틴 호프먼,로버트 드 니로,폴 뉴먼,앤서니 퀸 등 한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개성 스타들은 모두 이 학교 출신 연기자들이다. 더스틴 호프먼의 경우는 흡사 자신의 처지를 보여주듯 왜소한 체격과 볼품없는 외모 때문에 탤런트로서 별다른 배역을 맡지 못하자 여장 남자로 돌변해 서서히 브라운관의 스타로 부상하게 된다는 연기 세계 풍자극 ‘투시’(1982년)에서 완벽한 여자로 변신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로버트 드 니로는 ‘분노의 주먹’(1980년)에서 세계 미들급 챔피언 제이크 라 모타의 일대기를 묘사하기 위해 실제 권투 도장에서 6개월 이상 훈련을 받고 초콜릿 등으로 체중을 30㎏ 이상 불려 배역을 소화해 냈다는 일화를 남겼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2002년)에서 2차 대전 당시 폴란드 유태인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라우 스필만역을 맡은 애드리언 브로디는 몇 개월 동안 혹독한 훈련을 받은 끝에 실제 인물이 출연한 듯한 실감나는 피아노 연주 실력을 과시했다.이 영화 오프닝 장면에서는 밖에서 폭격이 이뤄지는 가운데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태연하게 피아노 치는 장면을 보여줄 때 손가락 장면에 이어 곧바로 카메라가 틸트 업(Tilt-Up:물체 하단 모습에 이어 곧바로 상단을 보여주는 촬영 기법)됐다.이 장면이 대역을 쓰지 않고 배우가 실제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라는 것을 엿보게 해주었다. 이처럼 맡은 배역에 배우가 몰입돼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 주어 관객들의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는 방식이 ‘메소드 연기’의 진가라고 할 수 있다.˝
  • [18일 TV 하이라이트]

    ●열정(오전 9시) 술에 취한 영임은 인희에게 전화를 해 통곡하고 인희 역시 복잡한 마음에 울어버린다.인희는 태연스러워 보이는 준태에게 집을 나가라고 소리친다.준태 역시 인희의 행동에 화를 내고 두 사람은 목소리를 높여 싸운다.한편 영임이 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는 연락을 받은 준태는 병원으로 달려간다. ●세계 세계인(오전 10시40분) 몇 년 동안 배에서 생활하며 세계 곳곳을 탐험해온 캐나다 가족을 소개한다.어부였던 ‘사직’은 결혼 후 곧 바로 세계 곳곳을 항해하기 시작했다.여행지에서 또는 배에서 태어난 4명의 자녀들은 배가 놀이터이고 생활터전이다.아이들에게 세계 각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특별한 경험을 가르쳐 준다. ●문화센터(오전 11시) 초여름에 즐겨 먹는 쌈밥을 보기 좋고 먹기 좋게 차려본다.작은 수박을 반으로 잘라 속을 조금 파내고 상추,치커리,고추 등의 채소를 꽂으면 꽃꽂이 이상의 장식 효과를 볼 수 있다.식사때 하나씩 뽑아서 쌈밥을 만들어 먹고,남은 수박은 디저트로 이용한다.두부의 예쁜 색깔을 내는 법도 배운다. ●실제상황(오후 10시50분) 아파트 화재사건이 발생했다.힘들게 진입된 현장에선 왼쪽 어깨가 잔인하게 난자당한 여자의 사체가 발견되지만 화재와 소방수로 인해 범인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형사들은 치정이나 원한에 수사의 초점을 맞춘다.그러던 중 피해자가 내연남과 자주 다퉜다는 얘기를 듣고 내연남을 수사하는데…. ●외국인 대설전(오후 7시5분) 베네수엘라인 ‘아나’가 아들을 4시간 동안 발가벗겨 내쫓은 사연,외국인이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무슨 뜻인지 모르고 말했다가 망신당한 이야기를 들어본다.거친 말이 친근함으로 표현되는 상황을 외국인의 시각에서 살펴본다.또한 욕쟁이 할머니를 찾아간 이탈리아인 안드레아를 따라간다. ●달래네 집(오후 9시20분) 우연히 옛친구 지인을 만나게 된 청.지금은 배우생활을 중단했지만,돈 많은 남편을 만나 부잣집 마나님의 모습이다.대학시절 지인에게 어느 것 하나 뒤지지 않았던 청은 지인과 함께 신인 탤런트 선발 오디션장을 찾았었다.한편 승혁,진건,허규는 자혜의 축제장터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하게 된다. ●생로병사의 비밀(오후 10시) 노화된 혈관을 탄력적인 젊은 혈관으로 재생시키는 데 큰 효과가 있는 인삼.그 주요 성분은 사포닌이다.고려인삼은 32종류의 사포닌과 많은 양의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어 인삼 중에서도 우수하다고 한다.인삼이 가진 사포닌의 비밀과 인삼에 대한 신비를 밝힌다. ˝
  • [이제는 경제다(中)] 정부 시각과 대응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최근의 경제상황을)안이하게도,그렇다고 지나치게 민감하게 보고 있지도 않다.”고 잘라 말했다. ‘롤러코스터 한국경제’에 대한 정부의 상황인식을 단적으로 함축한 표현이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경부는 대내외 불안요인이 워낙 많아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더블딥(경기가 잠시 회복국면을 보이다가 다시 침체되는 양상)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대통령의 업무 복귀를 계기로 경제정책의 방향이 잡히면 그동안 미뤄 놨던 각종 현안과 경제정책에 속도가 붙게 돼 경제주체들의 소비·투자 심리도 어느 정도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경제정책의 중심축을 둘러싸고 재경부 안에서도 우려가 적지 않다.재경부 관계자는 “사공이 많아 배(경제)가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 더 되풀이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더이상 청와대와 여당 일각에서 정제되지 않은 목소리가 중구난방으로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주문이기도 하다. ‘선장론’을 설파하며 자신감을 보였던 이 부총리는 “일각에서 내수 회복이 더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지만,정부는 2분기 말이나 3분기 초부터 살아날 것이라는 당초 전망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의 긴축정책과 미국의 금리인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의 단계적 긴축정책은 성장률을 완만히 떨어뜨리는 연착륙을 유도해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호재라는 것이다. 다만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과 관련해서는 “시장에 이미 반영됐다.”는 표면적인 태연함과 달리 내심 적잖은 우려를 하고 있다.미국이 다음달에 금리를 올릴 경우 ‘캐리 트레이드’(단기 투자자금이 금이나 구리 등 장기투자처로 옮겨가는 양상)를 자극해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다. 이렇게 되면 미국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나라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재경부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 금리인상이 급격히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점에 주목,미국과의 교감을 거친 ‘시장 메시지’로 해석하며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에도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다. 박병원(朴炳元) 재경부 차관보는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가 현재로서는 가장 큰 부담”이라면서 “이같은 국내외 불안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5%대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때문에 거시경제정책의 방향도 현재로서는 수정하지 않을 방침이다.정부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신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6월 국회가 열리는 대로 ‘고용 창출 세제지원’ 등을 위한 관련법안을 신속히 상정,실업자·신용불량자 문제 등 내부 불안요인부터 우선적으로 걷어나간다는 복안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씨줄날줄] 좋은 선생님/손성진 논설위원

    학교 때 선생님 인기 투표를 한 경험은 누구나 있다.여학교에서는 남자 선생님이 잘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1등을 차지하곤 했다.그야말로 인기투표였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스승은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된다.’ 스승에 관해 가장 많이 들어온 옛말이다.스승은 범접할 수 없는 존경의 대상이라는 의미다.인기가 아니라 참된 의미에서 존경받을 수 있는 ‘좋은 선생님’은 어떤 사람일까. 최근 어느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어떤 선생님이 좋으냐.’는 질문에 60.5%가 ‘인격을 존중해 주는 선생님’을 꼽았다.다음으로는 유머 감각이 있을 것,차별대우를 하지 않을 것,실력있을 것,젊고 예쁠 것 순이었다고 한다.요즘 학생들의 눈에는 잘 생겼고 실력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선생님으로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제자들의 인격을 무시하는 선생님이 그만큼 많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항상 따뜻한 수업분위기가 되도록 한다,다양하고 재미있는 학습 프로그램을 만든다,최선을 다하여 가르친다.’이것은 심리학자인 윌리엄 글라서가 ‘좋은 선생님이 되는 비결’이라는 저서에서 쓴 좋은 선생님의 조건이다. 이보다 인터넷에 올라 있는 좋은 선생님의 조건에 관한 글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교육만을 낙으로 삼고 깨끗하게 삽니다.땀 흘리어 가르치고 솔선수범합니다.공평하게 대하고 편애하지 않습니다.누구든지 우선 믿고 의심부터 하지 않습니다.가르쳐도 모르면 태연하게 또 가르칩니다.못한다고 하지 않고 잘하라고 합니다.점수나 성적보다 먼저 사람되라 하십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음지에서 묵묵히 교육에 몸을 바치고 있다.존경 이상의 예우를 받아야 할 분들이다.15일 스물세번째 스승의 날을 맞았다.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에서는 스승의 날에 즈음한 교육주간(5월10∼16일)의 주제를 ‘좋은 교육,좋은 선생님’으로 정했다.우리 교육이 살려면 어느 학교에나 ‘좋은 선생님’이 넘쳐야 한다. ‘일년의 계획은 곡식의 종자를 뿌리는 것이요,백년의 계획은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다(一年之計 在於種穀,百年之計 在於敎人).’라고 했다.백년을 자랄 곡식을 잘 키우는 일은 ‘좋은 선생님’의 몫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 흔들리는 ‘株權’

    ‘주식시장 덕은 고사하고 오히려 기업활동에 부담돼요.’ 국내기업들의 주권(株權) 상실로 인한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증시가 외국자본에 의해 좌우되고,해외펀드들의 국내기업 공략이 가속화되면서 정상적인 기업활동마저 제약받는다는 것이다.소버린과의 지분 경쟁으로 지난 1년 동안 홍역을 치른 SK그룹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공략받는 대표기업들 최근 급락장세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부 기업의 주식을 집중 매입했다.OCM이머징 마켓펀드는 크라운제과의 지분 7.91%를 사들였으며,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은 한국철강의 지분 5.15%를 집중 매집했다. 그중에서도 현대산업개발(외국인 지분 63.87%)이나 대림산업(〃 66.45%),하이트맥주(〃 30% 이상) 등은 지분구조가 취약한 기업에 속한다.SK그룹 등은 아직도 소버린과의 분쟁을 마무리짓지 못한 상태다.연초 현대산업개발의 외국인 지분은 62.04%,대림산업은 65.82%였다.갈수록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돈·시간 허비 국내 기업의 취약한 지분구조나 토종자본의 부재에서 비롯된 이같은 외국자본의 국내기업 공략은 자본 유출은 물론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제약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물론 자본 유출도 그냥 지나칠 사안은 아니다.이달들어 중국쇼크와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8500억원 가량의 자본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들이 얼마의 이득을 남겼는지는 파악할 수 없지만 국내 경제에 악영향이 미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M&A 과정에서의 국부 유출은 더욱 심각하다.지난해 8월 말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36만 40주를 매입,현대그룹과 KCC간의 경영권 분쟁의 계기가 됐던 외국계 GMO펀드는 3개월여만인 지난해 11월 주식을 처분,115억원의 차익을 냈다. 문제는 금전적인 손실뿐 아니라 기업들이 외국계 자본의 공략이 시작되면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어렵다는 것이다.SK그룹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소버린과의 갈등을 통해 얻은 것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잃어버린 1년이 된 셈이다.”고 말했다. 외국인 지분이 많은 기업의 한 임원도 “겉으로는 기업의 투명성 제고에 보탬이 된다며 태연한 척하지만 온 신경을 외국인 주주들의 동향에 맞추고 있다.”면서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제약하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기업활동에 전념하게 해주세요 기업에 대한 정상적인 M&A는 보장돼야 하겠지만 이에 대해 방어할 수 있는 장치도 기업에 주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기업들이 주장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상 계열사간 출자총액제한 규정의 유연한 적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양금승 기업정책팀장은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계획대로 대기업 계열 금융보험사의 의결권이 축소되면 국내기업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한다.”면서 “이는 단기실적 위주의 경영을 부추기고 경영권 방어 비용 증대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므로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국내 토종자본의 육성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국내 각종 연기금 등의 국내 증시투자 활성화 등도 필요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의 간섭을 줄이고,민간 펀드의 육성도 검토할 단계가 됐다는 지적이다. 김성곤 류길상기자 sunggone@˝
  • 시민단체 ‘脫정치’ 나섰다

    시민운동의 지각변동이 시작되고 있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부패·무능 정치인 청산 등 정치개혁에 주력하던 시민단체들이 최근 잇따라 ‘탈정치’를 선언하고 나섰다.앞으로 시민단체들은 정치분야 활동을 줄이는 대신 민생문제와 주민자치·경제개혁·환경분야 등 각 단체의 특성에 맞는 분야에서의 ‘전문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시민단체의 이같은 방향 설정은 17대 총선을 통해 구악(舊惡) 정치인들이 상당수 ‘물갈이’된 데다 민주노동당의 제도권 진입 등 정치 지형의 변화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그동안 진보적인 의제 설정을 독점해오던 시민단체들이 ‘영역 조정이 필요하다.’는 자체 판단을 내리고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분야 활동 대폭 축소 10일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환경운동연합 등 대표적인 국내 시민단체들이 정치분야의 활동을 축소하는 대신 민생현안 등 부문의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이같은 탈정치 움직임은 17대 총선이 분기점이 됐다.낙선운동을 주도한 ‘2004 총선연대’는 지난달 해체하면서 “17대 총선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낙선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총선연대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무능·부패 정치인을 판단해 퇴출시킬 정도로 의식이 충분히 성숙된 만큼 앞으로는 시민단체가 주도해 낙선운동은 벌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요인도 있다. 총선연대에서 활동했던 시민단체 관계자는 “총선에서 나타난 무분별한 낙선·당선운동 등 시민단체의 지나친 정치개입이 시민단체의 순수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특히 민노당의 원내 진출 등 정치지형이 바뀐 만큼 정치분야에서 시민단체의 입지는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대표적 시민운동가인 박원순 변호사(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와 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 등도 최근 잇따라 시민운동의 방향성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권력감시’에서 ‘개별 시민운동의 전문화’로 중심축을 옮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참여연대가 지난 7일 서울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탄핵,촛불,총선 그리고 한국사회의 새진로’를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도 진보정당의 원내진출과 탄핵사태를 전후한 시민사회의 변화 그리고 이에 따른 향후 시민운동의 방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이번 17대 총선을 계기로 정치지형의 변화가 시작돼 시민운동은 정당과 잠재적 경쟁관계에 들어간 만큼 역할 재조정이라는 과제에 봉착했다.”면서 “지금까지의 종합적인 시민운동은 전문화된 감시운동으로,정치적 시민운동은 주민자치운동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할 조정’ 서두르는 시민단체 시민단체들은 이같은 기조 아래 저마다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오는 9월 창립 10주년에 맞춰 운동방향의 변화와 조직 재정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권력감시 기능에도 충실하면서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 확대,빈곤 문제해결,파병결정 철회 및 남북관계 진전,국가보안법 폐지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정치·민생·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한 활동방안도 별도로 마련 중이다.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실장은 “시민운동이 그동안 민주정치 정상화에 관심을 두고 권력을 감시해왔다면 이제는 정치적 지형 변화를 반영,사법권력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거나 성장 일변도 정책으로 더욱 심각해지는 빈곤문제 해결 등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17대 총선이후 수차례 내부 토론을 거쳐 정치과제보다 민생·경제과제 중심의 시민운동에 주력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신용불량자와 비정규직,실업문제 등 민생과 밀접한 문제에 주목하고 교육문제와 관련한 태스크포스를 꾸리는 등 새로운 운동과제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민생과제 중심 운동 전개 고계현 경실련 정책실장은 “정치문제는 기본 논평에만 충실하고 민생과제 중심의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면서 “정당이 찾지 못하는 벤처적 이슈를 의제화시키고 시민생활과 밀착되고 각론에 강한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국회의원들이 참가하는 국정정책자문위원회를 17대 국회 출범에 맞춰 새롭게 구성하되 국책사업·생태연구·환경법률 등으로 연구분과를 구성,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국회와 실질적 협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인권운동사랑방 등 인권단체들은 자문기능 강화 등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과 국가보안법 개정 및 폐지를 위한 법안청원·입법운동,입법 공청회,의정 모니터 활동 등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의문사유가족대책위나 민족문제연구소 등 기타 단체들도 정치권과 연계해 의문사진상규명법,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법 개정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시민단체의 외연을 더욱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조현옥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는 “시민운동의 방향은 전문화된 감시운동과 주민운동,신사회운동 등 큰틀에서 진행돼야 한다.”면서 “특히 시민운동이 이제는 국제사회의 의제들과도 보조를 맞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길섶에서] 부끄러운 아들/오승호 논설위원

    시골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를 했다.어버이날 하루 전인 지난 7일 밤이었다.“내일이 어버이날인데,카네이션 꽃도 달아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편찮으신 데는 없으세요.” “돈도 없을 텐데 왜 10만원씩이나 보냈니.”어머니가 반문하시는 순간,집 사람이 나도 모르게 미리 송금했음을 알아차렸다.“내려가서 뵙지도 못하는데 쇠고기라도 사서 드십시오.”마치 아내에게 돈이라도 보내드리라고 말한 것처럼 태연하게 말씀 드렸다.“애들은 자니.”“아니에요.둘 다 중간고사를 준비하느라 공부하고 있어요.” 어머니의 목소리는 영 힘이 없어 보였다.아내 때문에 체면치레는 했지만 25년째 서울에 사는 아들의 빈 공간을 용돈 몇 푼이 메워줄 수 있으랴.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어머니의 은혜에 돈이 다 무슨 소용이 있을까.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 했던가.회사 일이 바쁘다는 등의 이유로 자주 찾아뵙는 것을 너무 소홀히 한 것 같다.내색은 안 하지만 자식 얼굴 한 번 보는 것이 어머니의 더 큰 바람일 것이다.올 추석엔 꼭 어머니를 찾아 뵙고 불효를 씻어야지. 오승호 논설위원˝
  • [세상속으로] 바람잘 날 없는 용산署 형사1반

    “원효로4가 ○○번지 노상에서 20대 여인 변사체 발견” 4일 오전 7시45분 서울 용산경찰서 형사계 사무실로 급박한 전언통신문이 날아들었다.당직 데스크를 지키고 있던 형사1반 강선만(49) 경사는 간밤에 들어온 당직 사건을 처리하고 있던 반원들에게 출동을 재촉했다. 15분 뒤 현장에 도착해 시신을 살펴본 반원들은 한 눈에 예사로운 변사 사건이 아님을 직감했다.변사자의 목에 누군가 손으로 조른 듯한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반원들은 “오늘은 조용히 넘어가려나 했더니….”라면서도 금세 긴장감을 드러냈다.현장을 보존하고,변사자의 유류품을 수거해 신원을 확인한 뒤 유족에게 연락을 취했다.이미 낌새를 챈 기자들이 들이닥칠 생각으로 눈앞이 아득했다. ●5개월 새 굵직한 변사사건만 5건 형사1반 반원 6명은 용산경찰서 안에서도 ‘지독하게 운 없는 사람들’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이후 나흘에 한번씩 돌아오는 당직일에 유난히 대형사건이 잇따랐기 때문이다.5개월 사이에 종합일간지의 사회면을 장식한 대형사건만 5건이다. ‘악몽’은 지난해 12월19일 시작됐다.동작대교 위에서 20대 아버지가 두 아이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한강에 던진 엽기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사체수습과 초동수사를 마친 뒤 사건을 강력반에 넘기고 나니 불과 몇 시간 뒤 이촌동의 아파트에서 불이 나 50대 변호사 부부가 숨졌다. 지난 2월 말에는 한 방송국 여자 아나운서가 집 안에서 돌연사했다.단순한 사고사였지만 사안의 성격상 언론의 취재공세가 집요했다.17대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달 13일에는 40대 남자가 ‘탄핵무효’를 외치며 한강대교에서 분신했다.16일 뒤인 29일에는 박태영 전남도지사가 반포대교에서 투신했다.최근 용산경찰서 관할지역에서 터진 대형사건 가운데 형사1반 당직일 하루 전에 터진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투신을 빼면 거의 모든 사건을 도맡아 처리한 셈이다. ●당직 전날엔 목욕재계에 술집 출입도 삼가 대형 사건이 잇따르다 보니 반원들 사이에선 ‘살풀이 굿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강 경사는 “경찰생활 25년 동안 이렇게 연이어 큰 사건이 터지기는 처음”이라면서 “당직 전날이면 반원들에게 ‘부정 탈 일은 하지 말라.’며 목욕도 깨끗이 하고 술집 출입도 삼가라고 권한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반원 6명 가운데 반장과 강 경사를 뺀 4명이 10년차 미만인 젊은 형사들이다 보니 사건처리에 어려움도 적지 않다.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대형사건에서는 신속함과 신중함이 동시에 요구되지만,분위기에 위축돼 수사력을 발휘하지 못할 때도 있다.반장 심규섭(51) 경위는 이럴 때마다 “경찰이 사건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면서 “경찰에겐 노숙자든 저명인사든 죽음은 다 같은 죽음일 뿐”이라고 다독이곤 한다. ●만감이 교차하는 한강 반원들은 그동안의 당직사건 가운데 20대 남자가 동작대교에서 자식 둘을 내던진 사건이 가장 씁쓸했다고 입을 모은다.류성재(32) 순경은 “영장실질심사 때 ‘먹고 살기 힘든 사회에 아이들을 놔두기 싫었다.’고 태연히 진술하는 피의자를 보면서 분노를 삭이기 힘들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유독 한강에서 벌어진 사건이 많았던 까닭에 반원들로선 한강을 바라볼 때마다 만감이 교차한다.이들은 “퇴근길에 보는 한강은 고요하고 평화롭지만 출근길의 한강은 불안하고 두렵다.”고 털어놓았다.하지만 “사연 없는 죽음이 어디 있겠느냐.”며 이들은 또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당직근무에 나섰다. 이세영 이재훈기자 sylee@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17)

    유림 68에 금과옥조(金科玉條)가 나온다.金(쇠·돈 금,성씨 김)은 쇠붙이를 만드는 ‘거푸집’과 ‘두 쇳덩이(글자 속의 두 점)’를 그린 모양,또는 今(이제 금)이라는 음과 땅 속의 두 금덩이를 본뜬 부분이 합해져 구성되었다는 두 가지 설(說)이 있다.金자가 들어간 한자는 錦(비단 금) 등 일부 한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針(바늘 침),鈍(무딜 둔),銅(구리 동),銘(새길 명)처럼 金자에 뜻이 있고 나머지 부분은 음이 된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행위라는 의미의 천금매소(千金買笑)라는 말이 있다. 서주(西周)의 마지막 王 유(幽)는 포(褒)나라의 포사라는 여인을 매우 사랑하였으나,그녀는 전혀 웃지를 않았다.그래서 왕은 그녀를 웃기는 사람에게 천금(千金)을 주겠다고 하였다.그러자 위석부(魏石父)가 거짓으로 봉화(烽火)를 올리게 하니,군사들이 허둥지둥하다가 거짓임을 알고는 분개하였다.이 모습에 포사가 웃었고,왕은 포사의 웃는 얼굴을 보고싶을 때마다 거짓 봉화를 올리게 하다 보니,실제로 적이 쳐들어왔을 때는 군사들이 모이지 않아 결국 나라가 망했다고 한다. 科(조목·과정 과)는 익은 禾(벼 화)와 곡식의 양을 헤아리는 斗(말 두)를 본뜬 글자로,‘곡식의 분량을 말로 되다’가 본뜻인데,이후 ‘조목별로 나누다,등급 짓다’ 등의 뜻도 갖게 됐다. 玉(구슬 옥)은 구멍 뚫린 여러 개의 옥을 실로 꿰어 놓은 모양을 본뜬 것이다.玉자가 들어간 한자는 대체로 珠(구슬 주),球(둥근 물체 구),瑛(옥빛 영)처럼 뜻은 옥과 관련돼 나오며,음은 玉자를 제외한 부분이 된다.흔히 玉을 말할 때 옥석(玉石) 또는 옥돌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이는 玉과 石이 정반대의 뜻으로 쓰임을 오인한 것이다.초(楚)나라의 변화(卞和)라는 사람이 형산(荊山)에서 큰 박옥(璞玉)을 주워서 여왕(慮王)에게 바쳤더니,왕이 미치광이라고 욕하며 변화의 왼쪽 발꿈치를 잘랐다.얼마 후 무왕(武王)이 왕위에 오르자 다시 그 박옥(璞玉)을 바쳤으나,그 역시 욕하며 변화(卞和)의 오른쪽 발꿈치를 잘랐다.그 후 문왕(文王)이 등극하자 변화(卞和)는 형산(荊山)에 올라가 삼일 밤낮을 통곡하였다.문왕이 신하로 하여금 그 이유를 알아보니 발꿈치를 잘려서가 아니라 玉을 돌로 알고 충신(忠臣)을 미치광이로 여기는 게 슬펐다는 것이다.王이 전문가에게 의뢰해 보니 과연 좋은 옥이었다.한비자(韓非子)의 한 일화로 玉石은 ‘옥과 돌,진짜와 가짜,좋은 것과 나쁜 것,인재와 보통사람 등’을 말한다. 이것과 저것을 구분 못하는 어리석고 못난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숙맥’이 있다.그러나 정확한 표현은‘숙맥불변(菽麥不辨)’이다.춘추시대 진(晉)나라의 도공(悼公)에게 형이 있었는데 우둔하여 아무 일도 맡길 수 없었다.그러다 보니 형은 관직 없이 지냈는데,사람들은 그를 菽(콩 숙)과 麥(보리 맥)도 구별 못하는 ‘숙맥불변(菽麥不辨)’이라 했다.여기서 숙맥불변(菽麥不辨)이 나왔는데,콩과 보리를 강조하다보니 不辨은 생략하고 ‘숙맥’을 ‘쑥맥’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條(곁가지 조)는 바람에 유유하게(攸 태연한 모양 유) 나부끼는 나뭇가지(木)를 뜻한다.이상으로 볼 때 금과옥조(金科玉條)는 금 같은 조목(법)과 옥 같은 가지,즉 매우 귀중한 법칙이나 규정을 말한다.그래서 보통 문장이나 대화에서 ‘∼을 금과옥조로 여긴다,또는 ∼은 금과옥조이다.’라고 표현한다. 박교선 ˝
  • 서성란 첫 작품집 ‘방에 관한 기억’

    한결 같이 상처 투성이다.상처없는 영혼이 있을까마는 작가 서성란(37)의 첫 작품집 ‘방에 관한 기억’(문이당 펴냄)을 채우고 있는 주인공들의 내면 풍경을 보면 그 아픔이 유달리 심하다. 그래서 몸과 마음 모두에서 치명적인 문신을 새기고 산다.성추행으로 인한 눌림,남편의 버림,자폐 장애아인 자식,아들 못낳는다는 강박관념으로 산후우울증에 걸린 며느리,출산후 몸무게가 급증한 여자…. 이 작가가 현실을 이토록 어둡게 보도록 만든 요인은 무엇일까? “쓸 때는 몰랐는데 엮고 나니 상처입은 사람들에 관심이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아마 글쓰는 사람으로서 무의식속에 백 마디의 위로보다 한 편의 글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박혀 있었나 봅니다.” 지난해 첫 장편 ‘모두 다 사라지지 않는 달’에 자폐아동을 키우는 부모들의 심경을 옮겼던 그는 8편의 중단편을 모은 이 소설집에서도 상처입은 절망감 탓에 최소한의 인간관계마저 막혀버린 이들에게 눈을 돌린다.부모의 사망소식을 접한뒤 조산한 아이는 자폐증에 걸렸고 자신은 갑상선기능항진증 때문에 남편에게 버림받는 명주(‘산초’),여고생때 부기 선생에게 성추행 당한 악몽으로 강박증에 시달리다 아이 딸린 남자와 결혼한 뒤 버림받아 자폐증에 걸린 딸과 살아가는 여자(‘모델 하우스’) 등이 그들이다. 더 특이한 것은 이들이 현실에 대응하는 방식.결코 신같은 초월적 존재에 기대지 않는다.감정의 찌끼를 다 짜버린 뒤 마치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듯이 고통을 낳은 현실과 맞선다. 작가가 자주 사용하는 군살없는 짧은 문장,비유나 상징을 배제한 문체도 ‘전략’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작가는 “대중·통속적 작품으로 흐르지 않으려고 주인공의 상처를 다룰 때 감정 몰입을 배제하려고 한다.”며 “그러다 보면 자연 화려하고 감성적 문체와는 거리를 두게 된다.”고 말한다. 작가의 이런 창작방법은 아들을 못 낳는다고 구박받은 며느리가 갓난아이에게 이불을 덮어씌운 뒤 태연하게 밥을 먹거나(‘겨울손’) 자신을 거부하는 자폐증 아들을 보고 담담하게 발길을 돌리는(‘산초’) 신산한 장면을 낳는다.이런 ‘거리 두기’는 출산 후 몸무게가 급증한 여성을 소재로 한 ‘당신의 몸’에도 이어진다.갈비,돼지고기와 토마토,광어 등 음식이나 재료들을 소재로 한 소제목 아래서 ‘몸 만들기’에 혈안이 된 세태를 담담하게 그린다.감정을 절제한 작가의 시선은 오히려 주인공 혹은 그를 잉태한,곪은 현실을 더 도드라지게 한다. 평론가 황광수는 “훼손과 박탈의 조건 속에 놓여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끈질기게 탐색하면서 우리의 삶을 근원에서부터 성찰하게 한다.”고 평가한다. 1996년 중편 ‘할머니의 평화’로 제3회 실천문학상 신인상을 받은 작가는 최근 인터넷·CCTV·디지털 카메라에 자기도 모르는 결에 생활이 노출되는 삶을 다룬 장편을 탈고했고 내년엔 두번째 창작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샤론-아라파트 ‘치킨게임’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간‘치킨 게임’이 한창이다.치킨 게임이란 본래 차를 몰고 마주 보고 달리다 뛰어내리기 전 누가 마지막까지 견디냐는 것을 다투는 일종의 담력 테스트다.두 사람이 각기 정치 생명과 목숨을 담보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치킨 게임인 셈이다. 샤론 총리가 먼저 23일(현지시간)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위해 가능성을 언급했다.지난해 10월 “아라파트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한 이후 가장 구체적인 위협이었다. 이같은 표적살해 위협에 대해 24일 아라파트 수반은 “바람으로 산을 움직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선문답(禪問答) 같은 표현으로 결사항전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아라파트는 이날 짐짓 태연한 표정이었다.라말라 자치정부 청사에서 외빈들을 접견하고,청사 밖에 모인 지지군중을 향해 웃으며 연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측근들의 얘기는 달랐다.그가 샤론의 이번 위협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죽음에 대비하고 있다고 언론에 털어놨다. 아라파트는 이날 오전 파타운동 지도자이며 측근인 압바스 자키에게 “순교가 나의 운명”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샤론 총리가 정말로 표적살해를 결행하느냐 여부다.그는 “나는 3년 전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아라파트 수반에 물리적 공격을 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러나 지금 나는 그 약속에 더 이상 얽매여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진보성향 일간지 하아레츠는 샤론의 경고성 발언이 다음달 2일 실시되는 리쿠드 당원투표를 의식한 공세라고 분석했다.가자지구 정착촌 철수 등 일방적 팔레스타인 분리정책에 대한 찬반 투표 결과는 그의 정치생명과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다.물론 이스라엘측이 무장저항단체 하마스 지도자 야신과 란티시를 차례로 암살한데 이어 아라파트까지 살해한다면 중동에 ‘피의 보복’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임은 분명하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미국도 화들짝 놀라는 기류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23일 이스라엘이 아라파트를 살해하거나 추방해선 안된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제동을 걸었다. 구본영기자 외신 kby7@˝
  • [아하 그렇구나]재닛 잭슨 새앨범 발표

    슈퍼볼 생방송에서 가슴 노출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재닛 잭슨이 새앨범 ‘다미토 조(Damito Jo)’를 발표했다.‘다미토 조’는 재닛의 중간 이름. 아동 성추행 혐의로 스타일을 구긴 오빠 마이클 잭슨과 더 이상 연관되기 싫어서일까,아니면 이제 그만 가슴 노출 사건을 잊어달라는 뜻일까.그녀가 8번째 신보에서 새로운 이름을 들고 나온 데는 구설 많은 잭슨가의 막내임을 내세워 봤자 좋을 게 없다는 계산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재닛은 지난 2월 미식축구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서 후배 가수 저스틴 팀벌레이크와 함께 공연을 펼치던 도중 가슴을 노출시키는 깜짝쇼를 연출,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크고 작은 소송을 야기시켰으며 앨범 발매를 앞두고 최대 홍보 수단이 될 그래미 시상식 출연까지 무산되는 수모를 겪었다. 한동안 낮은 자세를 유지하던 재닛은 새 앨범 판촉을 위해 ‘굿모닝 아메리카’‘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등 유수의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했다.워싱턴 포스트는 이를 ‘가슴 해프닝 청산여행(Clean Breast Tour)’이라고 꼬집었고,만우절날 그녀와 오빠 마이클은 ‘가장 바보스러운 미국인’ 1,2위에 나란히 뽑히는 영예(?)를 누리는 등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사건 이후 재닛은 우발적 사고임을 여러차례 강조했지만 사람들은 섹시함을 강조한 이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시선을 끌기 위해 벌인 계획된 이벤트라며 코웃음쳤다.때마침 ‘몸을 흔들어(Rock Your Body)’의 가사도 ‘이 노래가 끝날 때쯤 너를 발가벗길 거야’가 아니었는가.벗지 못해 안달 난 것처럼 보이는 세미 누드 스타일의 앨범 재킷 사진을 보면 혐의는 더욱 짙어진다. 복고풍 R&B·팝과 리듬감 넘치는 댄스곡 22곡이 수록돼 있는 이번 앨범은 재닛 특유의 개성이 잘 드러나 있다는 평이다.음악성에 있어서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그러나 경쾌한 록비트의 첫 싱글 ‘Just A Little While’이 다소 호응을 얻었을 뿐 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시큰둥하다.발매 첫주 그녀의 앨범은 빌보드 차트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1989년 ‘리듬 네이션’ 이후 재닛이 앨범 차트 1위로 데뷔하지 못한 건 처음 있는 일.첫주 판매량 또한 60만장이 팔렸던 전작 ‘All For You’에 못 미쳤다. 전세계 7000만장의 음반 판매고,23개 골드 싱글과 7개의 플래티넘 싱글을 가지고 있는 그녀의 화려한 경력에 비춰볼 때 저조한 출발인 셈.버진 레코드사는 재닛의 앨범이 ‘장기 프로젝트’라며 일단 태연한 모습이다.20년 가까이 흑인 음악의 대표적 여성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해온 재닛 잭슨.가십의 주인공에서 진정한 음악인으로서의 새로운 출발이 성공을 거둘지 사뭇 궁금해진다. 박상숙기자 alex@˝
  • 춘곤증을 확 깨워줄 색다른 영화 2편

    춘곤증을 확 깨워줄 색다른 드라마 2편을 소개한다.30일 나란히 개봉하는 일본 거장감독 이마무라 쇼헤이의 2001년작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과,스페인에서 날아온 ‘엄마는 여자를 좋아해’.두 작품은 이래저래 공통분모를 갖는다.인간내면에 숨겨진 내밀하고 기발한 욕망을 섹스코드를 빌려 경쾌한 어조로 풀어낸,아주 독특한 연애담들이라는 점.소규모 배급망 탓에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 채 막내릴 여지도 크다는 점.끝으로 하나 더.일단 보기만 하면 틀림없이 산뜻한 기분으로 극장문을 나설 것이란 사실이다. ●동성애 다룬 스페인 영화 ‘엄마는‘ 유럽영화를 지루하고 어려운 관념의 이미지틀에 가둬놓고 있었다면 이 영화를 계기로 그만 해방돼도 될 듯싶다.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화제작 ‘그녀에게’에서 발레리나로 나왔던 레오노르 와틀링이 상큼한 이미지로 코믹드라마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띄워 올린다. 제목에는 사실과 오해가 반반씩 들어 있다.엄마가 여자를 좋아하는 동성애자란 암시는 ‘사실’.어감으로는 왠지 페미니즘 영화 냄새를 풍기지만 그렇진 않다.엄마의 동성애 때문에 세 딸이 빚는 해프닝을 그렸으되 성에 대한 편견을 노골적으로 공박하지는 않는다. 아빠와 이혼하고 혼자 사는 엄마 소피아(로사 마리아 사르다)가 생일파티에서 폭탄고백을 한다.스무살이나 어린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짐짓 태연한 척하면서도 속으론 경악한 세 딸들이 엄마의 여자애인을 떼놓기 위해 별의별 아이디어를 다 짜낸다. 영화는 소심한 둘째딸 엘비라(레오노르 와틀링)에게 무게중심을 옮겨,엄마의 동성애가 빚은 가족간의 갈등과 개개인의 혼돈을 여러 각도에서 투영해낸다.물론 전체 분위기는 코미디다.출판사에 다니는 엘비라는 인기작가 미구엘과 사이가 점점 좋아진다.하지만 스스로의 성적 정체성을 확신하지 못해 갈팡질팡한다.사랑의 취향이 유전될 수 있다는 정신과 의사의 말에 자신 속에도 있을지 모를 동성애 기질을 애써 찾고 또 부정하기를 거듭한다.세 자매들 중에서도 유독 소극적인 엘비라를 이야기의 축으로 세운 건 감독의 의도가 아닐까.매사에 주눅들어 살던 엘비라가 뜻밖에 마주친 갈등을 딛는 과정에서 보기에 따라 다양한 메시지를 잡아낼 수 있다.여주인공의 초라한 내면세계를 유쾌한 시선으로 이끌어낸 점에서는 심리드라마 같기도 하다.또 보수이미지를 대변하는 캐릭터인 엄마가 오랜 사회금기인 동성애에 빠진다는 설정은 성(性)을 단순한 코미디 소재로만 끌어들이지 않았음을 암시한다.농담 속에 알쏭달쏭 진담이 섞인,독특한 질감의 유럽산 코믹드라마다. 스페인 출신인 와틀링은 이 영화로 최근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에서 깜찍한 외모로 사랑받는 오드리 토투의 국내팬층을 앗아갈 것 같다.이네스 파리스,다니엘라 페허만 등 스페인의 두 여성감독이 공동연출했다. 황수정기자 sjh@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붉은 다리‘ ‘나라야마 부시코’(1983)와 ‘우나기’(1997)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나 거머쥔 일본의 이마무라 쇼헤이(78) 감독의 2001년 작품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이 30일 개봉된다. 팔순을 눈앞에 두고도 영원한 현역 정신을 자랑하는 거장의 이번 작품은 ‘포르노적인 상상력’에 팬터지라는 옷을 입힌,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실업수당으로 근근이 버티는 40대 가장 요스케(야쿠쇼 고지)는 자신이 묻어둔 금부처를 찾아서 가지라는 ‘거리의 철학자’ 다로(기타무라 가주오)의 유언에 따라 교토의 바닷가 마을로 내려간다.그가 붉은 다리 옆에 있는,보물을 숨겨뒀다는 2층집에 사는 이상한 여인 사에코(시미즈 미사)를 만난 뒤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영화는 팬터지와 우화의 세계로 접어든다. 이따금 몸에 물이 차오르고 그 때마다 성욕이 발동하는 병에 걸린 그녀는 누구에게도 말을 못하는 이 고통을 절도행각으로 누르고 있다.이를 알게 된 요스케는 임시 선원으로 일하며 그녀가 사인을 보낼 때마다 달리기선수보다 더 빨리 달려가 섹스로 달래준다.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달래주고 서로에게 위안을 받는다. 정사 도중 사에코의 몸에서 분수처럼 뿜어나오는 장면이나,그 물이 계단을 지나 수로를 타고 강으로 흘러들면 물고기떼들이 몰려오는 기상천외의 상상력에서 이마무라 쇼헤이만의 저력이 느껴진다.조금 황당해보이는 기발한 상황 설정 속에는 ‘성장 신화’를 향해 질주하느라 메말라버린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일상을 풍자하는 날카로운 메시지가 담겨 있다. “21세기는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별로 없어요.”(사에코)나 “자본주의 사회는 감옥과 같아.말없이 일만하는 바보를 원해.”(요스케) 등의 대사에 현실을 향한 감독의 시선이 녹아 있다.실직 뒤의 구직난,아내의 생활난 불평, 구직 독촉에 시달리는 요스케는 일상에 억압받는 현대인들을 상징한다.감독은 그 탈출 방법으로 ‘욕망의 힘’을 강조한다.“욕망에 충실하는게 진짜 삶이야.”라거나 “요즘 인간은 다 병자야.진정한 욕망을 외면한다.”“쫀쫀하게 굴지 말고 욕망에 충실해.” 등의 대사가 곳곳에 포진하면서 원초적인 에너지를 회복할 것을 강조한다.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다양한 인물을 등장시켜 웃음을 더하는 것도 이마무라 쇼헤이의 연륜이 빛나는 대목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씨줄날줄] 옥구 염전/신연숙 논설위원

    짠맛을 내는 조미료,식품 보존을 돕는 첨가제로서 필수품인 소금은 한 사람이 1년 동안 약 4.5㎏을 소비하게 된다고 한다.생활필수품이니만큼 옛날부터 소금은 세금을 걷어들이는 중요한 수단이 되기도 했으며 부의 축적,통제 수단이 되기도 했다.프랑스혁명은 소금에 붙은 간접세 때문에 촉발됐고 미국 독립전쟁은 소금독립전쟁이기도 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천일염전이 처음 시작된 것은 일제가 염세(鹽稅) 규정을 제정하고 난 다음해인 1907년이었다.이때부터 염전은 국가의 중요한 수입원이었다.1962년 소금전매제도가 철폐되기까지 제염업은 활발한 증산운동과 함께 한때 주요 수출산업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염전은 생태학적으로는 해양미생물의 보고이자 철새의 최고 휴식처로 알려진다.특히 우리나라 서해안의 갯벌과 염전은 새들 중에 가장 높이,멀리 난다는 도요새와 물떼새의 기착지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멧도요,바늘꼬리도요,흑꼬리도요,큰뒷부리도요,붉은발도요,좀도요 등 30여종 20만마리에 이르는 이들 희귀 조류는 추운 시베리아,알래스카와 따뜻한 호주,뉴질랜드,필리핀 사이를 오가는 봄,가을 두차례 15∼20일씩 우리나라에 머문다.도요새들은 갯벌에서 먹이를 찾다가 넓고 얕은 염전에 찾아와 휴식을 즐기는데 이때가 가까이서 이들을 관찰하며 생태연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한다. 그러나 염전의 쇠락과 함께 도요새 떼에게도 위기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가.값싼 중국산 소금의 수입으로 국산 천일염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폐염전이 늘어 철새들의 휴식처도 급격히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연구자들은 지난 10년간 도요새 관찰 장소를 영종도,남양만,옥구 염전 순서로 옮겨야 했다.전북 군산의 옥구염전은 쫓겨온 철새들의 마지막 기착지인 셈이다. 그 옥구염전이 새우양식장 조성으로 파괴될 운명에 있다 해서 환경운동가들과 연구자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군산시는 이곳을 국제적인 철새의 메카로 부각시킨다는 계획 아래 12월 ‘세계철새관광페스티벌’개최를 추진하고 있었으면서도 이같은 파괴사실은 몰랐다고 한다.일단 공사중지 명령은 내려졌지만 사유지인 이곳의 보호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보전인가,개발인가.새만금 갯벌의 끝자락에 또 하나의 선택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신연숙 논설위원yshin@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15)

    유림 57에 ‘짐승의 가죽으로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말인 피색장(皮色匠)이 나온다. 피(皮)는 피골상접(皮骨相接:살가죽과 뼈가 서로 붙을 정도로 몹시 마름),피리양추(皮裏陽秋:사람마다 피부 속,즉 마음에는 속셈과 분별력이 있음)처럼 ‘가죽 또는 겉’이라는 뜻으로 쓰인다.수치심을 모르는 뻔뻔한 얼굴을 철면피(鐵面皮)라 하는데 유래는 다음과 같다. 옛날 왕광원(王光遠)이라는 사람이 학문과 재능에 뛰어나 진사(進士)까지 되었다.출세욕이 강한 그는 관리나 권세가의 시(詩)를 보면 그 사람 앞에서 ‘저로서는 도저히 이런 시를 쓸 수 없거니와 이태백(李太白)도 못 쓸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등 아첨을 다하였다.한번은 술취한 관리가 광원이 어쩌나 보려고 채찍으로 광원의 등을 때렸는데 광원은 빙긋이 웃으며 ‘각하(閣下)의 매는 시원합니다.’라며 아부의 말만 계속하였다.옆에 있던 친구가 나무라자 광원은 ‘여보게,그 사람에게 잘 보여둬야 할 것 아닌가.’라며 태연하였다.그때 사람들은 광원을 가리켜 ‘얼굴 두께가 열겹 철갑(鐵甲) 같다.’고 하였는데,여기서 철면피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상대방이 좋아하도록 말을 교묘하게 잘하며 비위를 맞추고 얼굴색(色·빛깔 색)을 좋게 하는 것을 교언영색(巧言令色)이라 한다.공자(孔子)는 이들을 미워하여 ‘교언영색(巧言令色)하는 자 중에는 어진 사람(仁者)이 거의 없다.’고 했다. 또한 아무런 이유없이 얼굴 빛을 좋게하며 아부하는 것을 무고호아(無故好阿)라 한다.옛날에 갈가마귀 한 마리가 고깃덩이를 물고 나뭇가지에 앉아 있었다.그 아래를 지나던 여우가 ‘목소리가 매우 고와 노래를 아주 잘 한다던데,노래 한 곡 불러 준다면 나에게는 큰 영광일 텐데,한 번 불러 줄래?’라고 하였다.여우의 말을 사실로 착각한 갈가마귀가 노래를 부르려고 입을 열자 입에 있던 고깃덩이는 땅에 떨어졌다.이에 여우는 ‘이 어리석은 갈가마귀야,네 목소리가 뭐 아름답냐. 앞으로는 이유없이 너에게 아부하기를 좋아하는 자가 있거든 조심해.’라고 하며 고깃덩이를 물고 사라졌다. 공자의 말이나 이 일화에서 보듯 교언영색하는 사람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오늘날은 직업에 귀천(貴賤)이 없지만 옛날에는 피색장(皮色匠)과 같이 물건 만드는 장인(匠人) 또는 장색(匠色)은 천한 신분이었다.중요한 것은 장자(莊子)의 일화처럼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아닐까. 옛날 위(魏)나라에 포정(·푸줏간 포,丁·백정 정)이라는 명요리사가 혜왕(惠王) 앞에서 소를 잡는데,순식간에 완벽하게 뼈와 고기를 분리하였다.그 모습에 혜왕이 감탄하자,포정은 자기가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는 소를 보면 소의 외형만 보였으며,3년쯤 지나자 뼈와 근육이 보였으나,19년이 된 지금은 소를 정신(혼)으로 대하여 눈 감고도 소의 몸에 생긴 틈바구니를 자연의 섭리에 따라 칼질하기에 칼날이 뼈와 부딪히지 않고도 가죽 및 고기를 모두 도려낼 수 있었기에 19년 동안 칼을 한번도 갈지 않았다고 했다.포정의 말이 끝나자 혜왕은 ‘나는 포정의 말을 듣고 양생(養生:참되게 사는 것)의 도(道)를 터득했다.’고 감탄했다.포정의 예술적인 칼솜씨는 인생을 무리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던 것이다.이래서 신묘(神妙)한 기술이나,달인(達人)의 경지를 말할 때 포정해우(丁解牛)에 비유하기도 한다. 박교선 교육부 연구사˝
  • 싸게싸게 귀족처럼 놀자

    매스티지(Masstige),‘대중’을 의미하는 매스(mass)와 ‘명품’을 뜻하는 프레스티지(prestige)의 조어다. 미국 경제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산층들이 값이 비교적 저렴하면서 명품과 같은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소비 스타일을 매스티지로 표현했다. 명품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우리나라에서도 대중제품(mass product)과 명품(prestige product)의 중간 형태인 매스티지 제품및 브랜드가 많이 등장했고,이제는 매스티지 개념이 서비스에도 도입됐다. 요즘 찜질방,DVD방,카페,노래방 등은 저렴한 가격에 일반 시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최첨단 기능,분위기,서비스를 자랑하며 매스티지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김민국(23·학생)씨는 “이런 곳을 찾으면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서비스로 ‘대접’받는 느낌이 좋다.가격도 여럿이 가면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며 매스티지 서비스를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홍익대 앞을 즐겨 찾는다는 김수연(28·회사원)씨는 “홍대 앞은 온통 앤티크 가구로 치장된 노래방이나 공주가 된 듯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의 카페가 많다.”며 “귀족이 된 듯,약간의 사치를 느끼는 것도 즐겁다.”고 어깨를 으쓱댄다.물론 비용이 생각보다 적게 드는 것도 기쁘다. 매스티지 서비스 광팬들이 추천하는 저렴하면서도 분위기·서비스 끝내주는 장소,한번쯤은 경험해도 좋을,경험해볼 만한 ‘이곳’을 공개한다. ● 공주카페 공주의 침대를 장식하는,청순한 하얀 캐노피(커튼 장식)가 드리워진 푹신한 의자에 앉아 있으면 난 어느새 평화로운 나라의 공주가 돼 있다. 번잡한 신촌 거리에서 이화여대쪽으로 올라가는 길목 오른편에 있는 ‘공주의 향기나는 카페’.단정한 복장으로 손님을 공손하게 맞는 종업원들의 안내로 실내에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분위기에 녹아 마음이 편안해진다.벽,천장,소파,테이블 등 하얀색 바탕과 소품에 은은한 백열등이 비춰져 포근하고 아늑한 베이지톤 분위기를 연출한다.‘공주’라는 컨셉트에 맞게 곳곳에는 화려한 장식의 화장대,향기로운 꽃장식 등이 놓여 있다. 8개 테이블 중 커튼이 있는 5개 테이블은 경쟁이 치열하다.커튼 안에서 가끔은 낯뜨거운 연출을 하는 연인들이 있어 고영미 사장은 가급적이면 커튼을 젖혀놓도록 한다.하지만 손님이 원하면 어쩔 수 없다고. 허브티와 홍차는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도록 차의 온기를 유지시키는 워머(warmer)와 함께 서빙된다.커피,차,병맥주 등 대부분의 메뉴가 4500∼6000원.아이스크림과 바삭한 과자는 공짜. 우아한 분위기가 필요하다면,은밀한 데이트를 원한다면 들러야 할 곳이다.(02)312-9952. 이밖에 공주 카페의 원조이자 공주가 쓰는 침실 같은 카페로 더 잘 알려진 홍익대 앞 ‘프린세스’(02-335-6703),커피가 특히 맛있는 세련된 유럽풍 카페 청담동 ‘74’(02-542-7412),분위기가 좋아 방송이나 CF 촬영장소로 유명한 대학로 ‘가비아노 피우’(02-765-9662)도 좋다. ● 노블레스 노래방 독특한 클럽,유명한 카페 등이 즐비한 홍익대 앞에서도 ‘수 노래방’의 인지도는 독보적이다.초기 모습인 ‘빼어날 수’는 좁고 담배연기가 찌든 일반적인 노래방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깨고 ‘노래방도 이렇게 쾌적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었다. 이후 신을 벗고 들어가는 따뜻한 온돌방에 방석 깔고 앉아 노래를 부르게한 ‘럭셔리 수’를 만들더니 최근에는 최고급 노래방 ‘노블레스 수’까지 소개했다. 노블레스 수의 한 시간 이용료는 오후 6시 이전엔 1만∼1만 3000원,이후에는 2만∼2만 5000원으로 일반 노래방보다 3000∼5000원 정도 비쌀 뿐이다. 분위기는 호텔급.들어서면 “최고로 모시겠습니다.”라는 직원들의 우렁찬 목소리에 처음 놀라고,전체적으로 흐르는 앤틱 분위기에 두번 놀란다.노래방이기보다는 강남의 고급 룸살롱에 가까울 정도.삼성 파브 벽걸이 TV,독일제 제나이져사의 무선마이크,다이나코드 스피커와 우퍼로 빵빵한 시설을 자랑한다.화장실? 물론 훌륭하다.비데가 설치된 변기,마룻바닥,종이 휴지 대신 깨끗하게 세탁한 개인 손수건을 비치해놓은 쾌적한 화장실은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싫을 정도다.대기실에 있는 아이스크림과 각 방에 놓여진 과자는 서비스.(02)322-3111. 이밖에 노블레스 수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강력한 라이벌이 들어섰다.3개층이 각기 다른 테마로 꾸며진 노래방 ‘질러존’은 SBS ‘최수종쇼’의 자아도취 노래방 촬영장소로 유명하다.(02)338-3531. ● 궁전같은 모텔 ‘값 비싼 특급호텔 저리 가라.우리는 호텔급 모텔로 간다!’ 혼자 조용히 쉬고 싶을 때,시험기간이나 생일 등 특별한 날,우리 끼리만의 공간을 갖고 싶을 때 ‘잘 나가는’ 모텔로 달려가 보자.왠지 음침하고 쾨쾨한 냄새가 날 것 같다는 선입관을 버리고. 요즘 ‘뜨고 있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 건너편 ‘캐슬론호텔’은 호텔급 모텔이다.캐슬론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로비에 잔잔하게 흐르는 재즈,은은한 향기,분위기 있는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고급카페에 온 착각에 빠진다. 정장을 입은 직원이 숙박계를 내밀며 다양한 회원혜택을 설명한다.아니 웬 모텔에 회원마일리지카드? 도대체 여기의 정체가 뭐야.9층 방에 들어선 순간,“우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캐노피를 예쁘게 드리운 커다란 침대,깔끔하게 정리된 침구류,고급주택에서나 볼 수 있는 원목마루,깜찍하고 예쁜 소파…. 48인치TV,공기청정기,커피메이커,PC,산소발생기,기타 등등 모든 것이 놀랍다.천연에센스를 재료로 한 수제비누(원래 모텔에는 노란 다이얼비누가 기본이다.),고급 보디샴푸·클렌징 폼과 클렌징 로션 등 고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역삼동에 사는 김주용씨는 “일반 모텔보다 돈 조금 더 내고 VIP대접을 받으며 편하게 쉴 수 있어 자주 찾는다.”며 월풀욕조에 누워서 TV를 시청하고,인터넷·DVD 등도 볼 수 있는 우리들의 ‘원스톱 문화공간’이라고 강조한다. “여기 누워 있으면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어요.집보다 편하고 예쁘잖아요.친한 친구의 생일날에도 여기를 찾아 케이크와 와인을 먹고 실컷 수다를 떨면 피로가 확 풀리죠.” 영미(28)씨의 말이다. 5시간 정도 사용하는데 3만∼4만원선.숙박은 보통 밤 10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까지로 7만원선이다.전화로 미리 예약을 하는 게 좋다.(02)3471-0321. 이밖에 다음카페 ‘모텔투어’ 회원들의 추천 장소는 인테리어가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베리6’(02-508-3002),스페인·일본 등 이국적 인테리어로 유명한 ‘상봉테마’(02-439-6233),한옥의 전통미를 살린 ‘썬비’(02-730-3451),테라스·노천탕이 유명한 ‘조아텔’(031-236-7112),최강의 오디오·비디오 시스템을 자랑하는 ‘시네마’(016-249-3326) 등. ● 빵빵한 DVD방 비디오방 대신 DVD방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기존 비디오방이 갖고 있는 칙칙한 분위기를 벗어버렸기 때문.하지만 사람들은 무엇보다 수준 높은 화질과 음질을 즐기기 위해 DVD방을 찾는다.분위기 그리고 영상·소리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고 싶다면 대학로 대명거리에 있는 ‘dts DVD 영화관’을 찾아보자.드라마 ‘나는 달린다’의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졌지만 그 전부터 이미 좋은 시설로 알려진 곳이다.방 규모는 소극장,음향은 대극장 수준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6개 채널 방식의 dts 시설에 방마다 흡입판이 설치돼 있다.음향에 따라 진동하는 의자 역시 갖추고 있다.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김민우(28·회사원)씨는 “여기에 오면 화면·사운드가 좋아 영화에 집중이 잘 된다.”며 적극 추천했다.대표 조태연씨는 “비디오방이나 DVD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도 영화를 보기 위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몇몇 인기 영화만을 즐길 수 있는 대다수의 DVD방과 달리 다양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곳의 장점.약 1000여 개의 타이틀을 갖추고 있다.이용 요금은 2명 기준 1만 2000원.(02)765-1116.이밖에 서울대 입구역 3번 출구 근처 ‘시네 캠퍼스’(02-886-5957),성남의 ‘DVD 천국’(031-754-1329)역시 영화 감상의 최적의 시설을 갖춘 소문난 DVD방이다 ● 럭셔리 찜질방 목욕탕의 시대는 끝난 것인가.동네목욕탕이나 사우나보다 입장료가 두배인 최첨단,최고급 찜질방이 성업이다.찜질방은 단순히 때를 밀거나 땀을 내는 것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가족 나들이,연인 데이트,각종 친목모임 등….찜질방을 찾는 목적도 다양하다. 거대한 테마파크를 연상시키는 찜질방은 보통 3000∼5000평 규모로 한번 돌아보는 데도 20분은 족히 걸린다.고궁을 테마로 한 인테리어,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계곡 같은 대규모 해수탕 등 자랑거리도 각각이다. 요즘 TV에도 자주 나오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랜드’는 발렛파킹(주차대행 서비스)을 해준다.소형차라도! 남대문처럼 만들어진 거대한 입구부터 생활한복을 입은 직원들과 전통 한옥 인테리어가 잘 어울려 왠지 ‘이리 오너라.’ 외쳐야 할 듯하다. 보통 찜질방에는 현금이 있어야 음료수를 먹을 수 있지만 여기서는 열쇠에 달린 바코드로 모든 편의시설을 사용하고 나갈 때 정산을 하면 된다. 1층은 미용실,2층은 남녀 사우나,3층은 노래방·헬스클럽·네일아트·마사지숍, 5층은 DVD영화관·PC방 등이 있다.만화책은 권당 500원,보드게임은 3000원 정도에 빌릴 수 있다.과연 종합놀이공간이다. 각종 모임과 가족을 위한 방(13개)은 4층.미리 예약을 하는 편이 좋고 빌리는데 보통 2만원선이다. 마포에서 온 박성준씨는 “동네 찜질방보다는 비싸지만 부인과 영화,식사,게임을 해결하는 값을 생각하면 비싼 것도 아니다.”고 이야기한다. 박진주씨는 “이렇게 깨끗하고 쾌적한 곳에서 쉴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죠.좋은 찜질방을 찾아다니며 일주일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땀과 함께 날려보내고 친구들과 수다 떨며 에너지를 충전해요.”라며 웃는다. 가족과 나들이 삼아 왔다는 박찬규씨는 “아이들이 게임하고 영화보고 노는 중에 저는 혼자서 쉴 수 있고,가족들에게는 가장 역할도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단 음식물 반입은 안되고,입장 후 12시간이 지나면 시간당 2000원을 더 받는다는 게 애써 찾은 흠이랄까.(02)749-5115. 이밖에 다음카페 ‘사조사(사우나를 좋아하는 사람들)’ 회원들은 ‘서울레저’(02-909-6270),‘센트럴 스파’(02-6282-3400),‘영진테마파크’(031-332-3100) 등을 추천한다. ● 웰빙 삼겹살 ‘돼지고기 냄새와 연기는 가라.우리는 상쾌한∼ 삽겹살 집으로 간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가장 많이 찾는 삽겹살.그런데 보통 테이블 위에 끈적끈적한 돼지기름,자욱한 연기,구수한(?) 냄새가 우리를 망설이게 한다.이제는 조금 더 쓰고 품격 있는 삼겹살집으로 가보자. 카페를 연상시키는 아늑한 인테리어,3마력의 무소음 환풍기,숯을 흡착시켜 기름이 흐르지 않는 특수 불판,고객들의 옷장,숲에 온 것 같이 미송나무로 치장된 가게.하드웨어가 말끔히 변했다. 소프트웨어는 어떤가.오겹살은 기본이고 대추 삼겹살,솔잎 삼겹살,된장박이 삼겹살,마늘 삼겹살 등 퓨전 삼겹살이 눈에 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근처에 위치한 ‘돈씨네’는 나무 인테리어와 웰빙 삼겹살로 유명하다. 여자친구와 함께 온 유석원씨는 “처음에는 간판만 보고 스파게티 집인 줄 알았어요.냄새나고 지저분해 삼겹살 집을 잘 가지 않았는데 깔끔한 실내와 맛에 반해 요즘은 주 데이트 코스가 됐죠.”라고 이야기한다. 가족과 함께 찾은 신성철씨는 “1인분에 2000원 정도 비싸지만 가족끼리는 항상 이 집을 찾는다.”면서 “특히 대추삼겹살은 맛이 달달해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밖에 추천할 만한 고급 삼겹살 집은 일산 주엽동 ‘불판’(031-924-3651),서울 종로 ‘신씨화로’(02-725-5314) 등이다. 글 한준규 최여경 나길회기자 hihi@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 ˝
  • ‘秋風’에 비틀거리는 趙대표

    민주당 내분사태가 요동치고 있다.추미애 의원의 탈당과 제2의 분당사태로 치닫던 내분이 25일 들어 돌연 조순형 대표 퇴진 압박 쪽으로 물꼬가 바뀌었다. 수도권 공천자들이 대거 공천반납 카드를 꺼내들며 조 대표 퇴진과 추미애 선대위원장 체제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추 의원의 거취를 숨죽여 지켜보던 당내 시선도 하루 만에 조 대표에게로 집중됐다. ●소장파의 조순형 퇴진 공세 ‘추미애 카드’를 포기하고 일단 26일 선대위를 구성하려던 당 지도부의 구상은 이날 조 대표 퇴진론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일단 선대위를 가동한 뒤 추 의원을 합류시키는 ‘개문발차(開門發車)’ 방안이 도리어 수도권 소장파들을 자극,들고 일어나게 만든 것이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소장파 공천자 38명은 오후 당사에서 긴급 회동,조 대표 퇴진과 ‘추미애 선대위’ 및 비상대책위 구성을 요구하며 전원 공천장 반납을 결의했다.임창열 전 경기지사는 “지금 수도권은 당만 보고 찍는 ‘묻지마 투표’ 열풍에 휩싸였다.지금 민주당으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조 대표의 결단을 호소했다. 설훈·정범구·전갑길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도 탈당과 무소속연합 결성을 공언하며 조 대표 퇴진을 압박했다.설 의원은 “더이상 기다릴 수 없는 만큼 동지들과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탈당,의원직 반납,출마포기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사무처 당직자 150여명도 선대위 구성 연기와 비상대책위 구성을 요구하며 집단 농성에 돌입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전남 신안에서 날아온 한화갑 전 대표도 조 대표를 만나 40여분간 대책을 논의하는 등 중재에 나섰다. ●조순형과 추미애의 벼랑끝 대치 조 대표는 이날 밤 서울의 한 호텔에서 김경재 김종인 장재식 전 상임중앙위원과 강운태 전 사무총장,유용태 전 원내대표,황태연 국가전략연구소장 등 측근들과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내분 해소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조 대표는 이 자리에서 추 의원에게 전권을 맡길 경우 호남중진 물갈이 강행으로 또 다른 분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노무현 대통령 탄핵의결 철회도 있을 수 없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의 뜻은 추 의원측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빈 지역구 공천에 있어서는 추 의원이 전권을 행사하되,기존 공천자는 교체하지 않겠다는 것과 탄핵의결 철회는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추 의원측은 공천자 교체를 포함한 전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막후 절충이 난항을 겪었다는 전언이다.조 대표는 밤 10시40분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으나 기다리던 기자들에게는 일절 논의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진경호 이두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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