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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계소식-분양] 하남 풍산지구 ‘대명 세라뷰’

    ㈜대명건설은 경기 하남 풍산지구에 `대명 세라뷰´를 분양한다. 37~50평형 총 97가구. 단지 밖에 실개천·산책로가, 단지 안에 생태연못이 조성된다.단지는 타원형태로 지어지며 헬스클럽, 실내골프 퍼팅장 등 입주자 전용 커뮤니티 공간이 들어선다. 각 세대는 취미생활과 개인 접견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룸´이 마련됐으며 꼭대기 층은 전용 다락방과 옥상정원이 갖춰졌다. 판교 이후 하남 풍산지구의 마지막 물량으로, 실수요자들의 좋은 분양기회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02) 412-8990.
  • 겁주는 콜라 “암 걸려요”

    겁주는 콜라 “암 걸려요”

    말썽많던「코카」,「펩시」등 외산(外産)「콜라」가 이번엔 발암설로 또한번「뉴스·메이커」가 되고있다. 미국 정부의「코카」,「펩시」,「로열·크라운」등「콜라」판금 조처는 이전투구(泥田鬪拘)하던 국내의「콜라」전쟁을 기습한 하나의 복병(伏兵)-화제가 분분하다.「짜릿한 맛」에「플러스·알파」로「암의 공포」라는「드릴」까지 선사하겠다는「가구가고(可口可苦)」,「백사가고(白事可苦)」의「콜라」를 지상 시음해 보니-. 판금령(販禁令)에 당황한 업계선 “설탕제다” 무해(無害)라고 주장 10월19일의 외신은 미국정부의「코카·콜라」「펩시·콜라」판금조처를 대리적으로 보도해 큰 충격을 불러 일으켰다.「로버트·핀치」보건후생성장관은 이들「콜라」의 판매금지 이유로 이에 함유된 인공감미료「사이클라메이트」가 실험결과 발암물질임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코카·콜라」「펩시·콜라」의 미국 본사와 국내대리점인 한양·한미 두 식품회사는 이번에 판금된「콜라」가 식이요법용인「다이어트 펩시」와 「태브」「페스카」「콜라」에 국한되는 것이라고 해명, 일반「콜라」는 전혀 인체에 무해하다고 밝혔다. 『미국엔「다이어트」용으로 설탕 대신 「사이클라메이트」를 넣은「콜라」가 따로 있다. 그것은 전체 생산량의 몇%밖에 안된다. 국내에서 나오고 있는「코카」「펩시」두「콜라」는 순설탕으로 되어 있어 전혀 인체엔 해가 없다』-한양·한미식품 측의 해명. 그러나 국내에선 지금 1천8백「톤」의「사이클라메이트」가 해마다 생산되고 있다. 해외수출용인 8백「톤」을 제외한 나머지가 어쨌든 국내에서 식품첨가물로 해마다 소비되고 있다는 당국자의 말. 특히 청량음료의 경우 순설탕만으로 하기엔 많은 제조원가가 먹혀「사이클라메이트」가 전혀 쓰이지 않으리라는 것은 장담할 수 없다고 당국자도 솔직히 시인하고 있는 형편이다. 「사이클라 메이트」란?=「사이클라메이트」는 설탕 보다 40배의 감도(甘度)를 지닌 인공감미료로서 보통「사이클라민」산「나트륨」과「사이클라민」산「칼슘」으로 나뉜다. 「마이클·스베다」박사가 발명한「벤젠」의 정제로 미국에선 56년부터 실용화된 것, 문제는「사이클라메이트」국내소비 한해 천「톤」이나 우리나라에서 지금 사용되고 있는 인공감미료엔「사카린」과「사이클라메이트」의 2종류가 있다.「사카린」은 당도(糖度)가 설탕의 4백배나 되어 일반식품첨가제로는 적당치않아 보통 청량음료류나 과자류, 통조림류엔「사이클라메이트」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 「사이클라메이트」에 대한 실험은 지난 66년부터 미국 보건교육 및 후생성 산하 식량약품국에서 실시되었다. 그 결과「사이클라메이트」가 주입된 4천마리의 병아리 가운데 15%가 기형으로 판명되었다고. 또한「모르모트」실험에서는 염섹체균열과 담낭종양등의 부작용이발생되었다고「재클린·버릿」박사는 보고하고 있다. 「사이클라메이트」가 암의 원인이 된다는 설도「재클린·버릿」박사의 이 보고에 근거를 둔 것.「사이클라메이트」제조회사들은 이것이 인체에 해로운 것은 사실이나 현재식품에 들어있는 양은 극히 소량이기 때문에 별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발명자인「마이클·스베다」박사 같은 이는 적자 운영에 빠진 미국의 설탕 산업을 구하기 위한 정부의 비열한 정책적 특혜라고 독설을 퍼붓고 있는 실정. 미국에서는「사이클라메이트」함유 식품의 판금조처로 약10억「달러」의 손실을 보게될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 수출한다고 상륙한「콜라」어느덧「한국의 입」점령 외제「콜라」상륙경위=1967년 2월27일 한양식품 주식회사로부터「코카·콜라」공장건설을 위한 자본재도입 인가신청을 받은 상공부는 그해 7월24일『청량음료의 수출및 군납증대를 위해』이를 인가했다. 당시 국내 청량음료업계가 이런 상공부처사에 반발, 이를 따지자 상공부는『사업주체인 한양식품주식회사의 사업계획에 의하면 전량을 수출및 군납품 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므로 본사업 추진으로』국내 청량업계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얼마뒤 국내 시판의 길을 열어주는 사업계획 변경을 승인, 시판개시는 68년7월부터. 「펩시」는「코카」등장후 칠성「사이다」와「스페시·콜라」의「메이커」인 동방음료가 한미식품을 창설, 서독차관을 얻어「펩시」생산에 전용, 올해 2월8일부터 국내 시판을 개시, 여름철 두제품의 하루 생산량은 30만병. 「콜라」의 정체=1886년 미국「조지아」주 시골의 한 약사에 의해 발명된「코카·콜라」는 1년에 2백 70억병을 생산, 그 중 3분의 2를 미국에서 소비하며 1년매상은 5억「달러」를 넘는다. 이보다 12년늦은 1898년 역시 미국「노드·캐롤라이나」주의 한 시골약사가 발명한「펩시·콜라」는「코카」의 30%규모로 세계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화학자들의 분석결과를 보면 2종류 모두 99.6%가 설탕과 물이며 나머지 0.31%가 기본적인「에키스」원액(原液)이다. 이 0.31%에 전세계인이 정복당한 셈이다. 이 0.31%를 다시 정량분석해 보면「카페인」이 ℓ당 1.55g으로 나타난다. 이「카페인」함유때문에 중독성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말썽이 나기도. 보사부는「코카」·「펩시」등의「콜라」류는 물론 일반 식품류도 수거하여 업자들 주장대로「사이클라메이트」가 사용되고 있는 지의 여부를 곧 가려내리라 한다.「사이클라메이트」를 사용금지품목으로 할경우 해마다 3천만「달러」어치의 설탕 원당을 수입해야한다니 발암「콜라」시비는 이제「사이클라메이트」시비로 연소(延燒)될판이다. 더 달고 값싼 인공감미료 여러 가공식품에 쓰는듯 「사이클라메이트」가 만든 식품들=현재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사이클라메이트」는 연간 1천8백「톤」. 이 중 8백「톤」이 수출되고 1천「톤」이 국내에서 소비된다. 말썽이 된「콜라」드의 청량음료외에도 과자, 빵, 과일 통조림등의 제조에 설탕대신 이「사이클라메이트」가 사용되고 있으리라는 당국의 추정. 설탕을 지독하게 아끼는 다방 같은데서도 시민들은 숙명적으로 발암물질인 이「사이클라메이트」를 섭취하고있는 셈. 보사부 전원배(田元培) 위생관리관은 이번「코카」,「펩시」소동에 대해『이것은 전혀 미국적 사고방식의 결과』라고 오히려 태연해 하고 있다. FDA(美 식량약품국)의 발표에 의하면「사이클라메이트」의 인체 유해량은 1일 3.5mg인데 이것은 발광(?)을 해도 하루엔 섭취할 수 없는 대량(大量)이라는 것. [선데이서울 69년 10/26 제2권 43호 통권 제 57호]
  • 은평 뉴타운 실개천 3곳 복원

    서울 은평뉴타운을 관통하는 진관내천, 물푸레골천, 못자리골천 등 실개천 3곳이 복원된다. 서울시는 은평뉴타운 단지 내 진관내천(폭포동∼창릉천) 3.2㎞와 물푸레골천 0.7㎞, 못자리골천 0.8㎞ 등 총 4.7㎞의 실개천을 자연 친화적으로 복원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복원되는 구간에는 1979년 복개된 4.2㎞가 포함돼 있다. 실개천은 폭 15∼30m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수변광장, 폭포공원, 습지공원, 수변 쉼터, 수변 무대, 분수 등이 조성된다. 실개천에는 하루 2만t의 물이 공급돼 평균 수심 20㎝의 수심이 유지되며, 천변에는 버드나무와 왕벚나무, 물억새, 갈대, 꽃창포, 붓꽃 등 다양한 식물을 심을 예정이다. 실개천 위에는 폭 7∼40m의 보도교 2개, 생태연결교량 2개, 보차도 교량 21개 등 총 25개의 교량이 설치된다. 교량은 풀잎 메뚜기 배 등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모양으로 디자인될 예정이다. 복원 공사에는 실개천 복원에 130억원, 교량 설치에 240억원 등 모두 370억원이 투입된다. 시 관계자는 “최근 은평뉴타운 실개천 조경계획과 교량경관 계획을 마무리했으며,9월 실시설계를 거쳐 10월 복원공사에 착수한 뒤 은평뉴타운 사업이 끝나는 2008년 12월까지 복원을 마칠 계획”이라면서 “실개천이 조성되면 은평뉴타운은 환경친화적 생태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충청보다 먼저 온 ‘서울의 봄’ 왜?

    올 봄 서울 남산의 진달래가 충청권보다 더 일찍 개화했다. 남산의 진달래 꽃잎이 다 떨어지고 1주일이 지나서야 충북 월악산의 진달래가 비로소 꽃망울을 떠뜨렸다. 서울 도심의 대기오염과 ‘열섬(Heat Island) 현상’이 개화 시기를 앞당긴 원인으로 분석됐다. 환경부는 21일 2004년부터 실시해 온 ‘국가장기생태연구사업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서울의 봄이 남쪽 지방보다 더 일찍 찾아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서울 남산의 진달래는 4월7일 개화한 반면 충북 제천시의 월악산에선 이보다 13일 늦은 같은 달 20일에야 꽃핀 것으로 조사됐다. 낙화 시기도 각각 4월12일과 29일로 남산이 훨씬 빨랐다. 연구를 수행한 서울여대 환경생명과학부 이창석(생명공학 전공) 교수는 “서울 도심의 열섬현상으로 인해 남산의 기온이 월악산보다 더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면서 “진달래의 개화뿐만 아니라 신갈나무와 당단풍 등의 개엽(開葉) 시기도 마찬가지 현상이 관찰됐다.”고 말했다. 열섬은 늘어선 빌딩 등이 바람길을 막아 온갖 오염물질이 떠도는 더운 공기를 가둬 도심 기온을 높이는 현상으로, 지구온난화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런 현상이 앞으로 지속될지는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계속 파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탐사보도 한강습지](하)효율적 보호방안은

    [탐사보도 한강습지](하)효율적 보호방안은

    한강하구 습지가 람사협약이 지정하는 국제적인 습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갓 걸음을 내디딘 한강하구 습지가 건너야 할 ‘강’은 넒고도 깊기만 하다. 환경부는 지난 4월 한강하구역 습지보호지역을 지정한 데 이어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말 보전·관리 및 이용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 용역에는 습지의 자연·인문환경 현황조사와 주변지역 경관보호, 생태계 모니터링 방안 등이 포함된다. 또한 습지보전 시설설치 및 관리와 습지내 생물다양성 유지방안도 들어 있다. 특히 생태계 복원과 함께 습지이용에 관한 사항도 들어 있어 주목된다. ●철책선 없애야 하나 습지 이용이 포함되는 것은 군 철책으로 최장 50여년간 단절됐던 한강습지를 일부나마 주민을 위한 생태학습장이나 경관시설로 개방하는 것을 뜻한다. 철책선 철거를 요구해왔던 지자체나 주민뿐 아니라 환경부와 환경단체·전문가들마저도 ‘습지보전을 대전제로 제한적 접근은 허용해야 한다.’는 묵시적 합의가 성립된 것으로 보여진다. 고양시 박종일 환경보호과장은 이달 홍콩과 중국 치치하얼의 국제적인 자연습지를 견학하면서 한강습지를 생태학습관찰장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참이다. 습지의 친환경적 개발이 이뤄지면 철책선의 일부라도 제거해야 하는 문제가 대두될 수 있기 때문. 파주시와 고양시·김포시는 지난 2003년 국방부에 철책선 철거를 건의했었다. 이근홍 파주시 부시장은 “안보적 측면에서 유지 필요성이 줄어든 반면 관광지의 경관에 위화감을 주는 철책을 제거하고, 자유로변을 따라 자전거도로나 생태탐방로 설치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지사 당선자는 지난 2월 초 “한강하구 철책선을 다 걷은 후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점에 인천항보다 경제성이 훨씬 높은 항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PGA습지생태연구소 한동욱 소장은 “그렇게 되면 한강 하구의 환경과 생태계는 완전히 망가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철책선 철거를 둘러싼 입장은 환경당국자 사이에서도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환경부 자연정책과 진득환 사무관은 “철책선 제거문제는 국가안위와 관련된 사항이라 전적으로 국방부 소관”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한강유역환경청 박병규 자연환경과장은 “중앙정부와 지자체·주민 등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강변 철책은 습지보전의 ‘애물단지’만은 아니어서 주변지역의 점증하는 개발압력을 막아 습지를 이만큼이나마 지켜낸 측면이 있다. 일부 환경전문가들은 철책을 걷어내는 대신 생태계를 교란할 사람과 동물들의 유입을 막을 적당한 규모의 목책을 설치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산곡 수중보 철거 득실은 한강습지 보호와 복원의 또다른 주요 이슈는 신곡수중보다. 수중보는 지난 1986년 한강에 유람선을 띄우고, 김포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설치됐다. 그러나 하류의 퇴적과 상류로의 바닷물 유입을 막아 원래의 생태계를 크게 변화시켰다. 2004년 환경부의 하구역 정밀생태조사에서 국립환경과학원 채병수·윤희남 연구원은 수중보가 하구역을 단절하고 축소시켜 상류는 중하류 하천, 하류는 기수역 특성을 갖게 됐음을 지적하고 하구역 복원을 위해 수중보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중보가 생긴 이후 고양 장항습지에 형성된 대규모 퇴적층을 잠자리나 먹이터로 이용하는 생명들이 모여 독특한 생태계를 이뤘고, 수중보 상류에 가마우지·비오리·흰쭉지 등 잠수성 조류들도 대규모로 몰려오기 때문에 ‘생태계는 원형보전이 최고선’이란 단순논리를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환경과학원 김창회 연구관도 완벽한 대안마련 이전의 철책 철거는 ‘시기상조’이며, 수중보 철거는 ‘원칙적 찬성’이란 입장을 보였다. 역시 철거후 생태계의 모습을 정밀하게 시뮬레이션한 후 이뤄질 장기과제라는 설명이다. 조류전문가로서 수중보가 해체된 후의 한강 모습을 상상한다는 것은 난해한 일이어서 수중보 해체의 당위성이나 시급성을 주장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앞으로 관련예산을 계속 증액하고, 철책선을 지키는 군부대 장병들을 습지보전 자원활동 요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하구관리법’ 제정될까 전문가들은 내륙 하천구간과 해수부에 각각 적용되는 하천법과 연안관리법 등 하구습지 관련법의 상위개념으로 특별법적 성격의 ‘하구관리법’ 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환경부 자연정책과 진득환 사무관은 “규제개혁위원회와 국방부 등 관련부처간의 협의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현행 법령과 습지보호지구 지정에 이어질 종합적인 보전·관리계획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혀 새 법률의 제정엔 부정적이다. 한강하구 습지보전에 대해 영농인이나 어부들은 습지보호지역 지정전 공청회 등에서 특별한 반대의견을 내진 않았다. 재산권 행사와 무관하고, 영농과 어로에 장애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 그러나 고양·파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 소외감을 갖고 있던 김포·강화의 경우, 하구역 제방 부근을 따라 도로가 개설되고 택지지구가 개발되면서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분명한 반대입장을 취했다. 결국 김포 홍도평야 인근 하구역은 강변 뿐아니라 수면까지도 습지보호지구에서 빠졌다. 현재 장항습지 맞은편 김포지역 강안은 도로개설에 이어 블록이 시설되는 등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전문가들은 어류와 조류들이 자유롭게 넘나드는 한강 수면의 절반 북안은 습지보호지구이고, 절반 남안은 아니라는 것은 ‘난센스’라고 본다. 한국은 람사조약 가입국으로서 정부와 환경단체는 한강하구의 람사습지 지정을 장기 목표로 협력하고 있다. 한강하구의 습지보호지역지정과 보전·관리계획의 수립은 이같은 여정의 첫 단계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고양·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한강 습지보호지역은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의 전체 면적은 6060만㎡,1835만평에 이른다. 이중 한강 남안인 김포지역이 696만평, 강화가 270만평에 달한다. 한강 북안인 고양지역은 431만평, 파주가 440만평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파주지역은 산남습지와 곡릉천하구습지, 가장 위쪽인 성동습지(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임진강 방향 습지보호지역 끝부분)로 나뉜다. 통칭 습지 명칭을 부르지만 환경부의 ‘습지 편입토지 및 수면현황’엔 시·군별 구분만 있고, 습지명 구분은 없다. 파주 산남습지는 산남리와 신촌·문발리 일원과 송촌리의 대부분을 가리키는 것으로 172만평, 곡릉천하구습지는 법흥리와 송촌리 일부 64만평 규모이다. 나머지 204만평은 발길이 닿지 않은 성동습지이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한강하구 습지에는 모두 262종의 담수와 기수역 식물이 자생하고,448종의 동물이 서식한다. 이 가운데 곤충이 200종으로 가장 많고, 양서·파충류 8종, 어류 53종,, 조류 95종, 포유류 13종, 무척추동물이 79종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물성 플랑크톤 120종과 식물성 플랑크톤 16종도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전문가 제언] “현재의 서식지 환경 인위적 변경 신중히” 한강하구의 철책선은 습지 동·식물에겐 ‘우연한 피난처’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입장에서 철책 제거를 희망한다. 하지만 철책선 제거가 개발의 욕구를 막는 유일한 방편은 아니라고 본다. 걷느냐 마느냐의 결정은 이해당사자간의 합의와 함께 확실한 비전이 선행해야 한다. 철책이 일방적으로 쳐졌다고 해서 제거도 일방적으로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신곡수중보도 자연환경에 거슬리는 인공 구조물임엔 분명하다. 수질오염의 원인이 된 것도 인정된다. 그러나 역시 당장 걷어내야 하느냐에 대해선 철책처럼 숙고해야 할 문제다. 이를 제거하는 것은 희귀동식물의 또다른 서식처를 파괴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농민과 어민들의 영농·어로 행위는 당장 습지보호의 갈등요인이나 큰 이슈로 볼 수 없다. 현재로선 이들과 정부의 습지보호 의지는 일치한다. 다만 습지의 질을 높이기 위한 관리방안이 마련될 때 이해관계자의 한축으로 다양하게 의사를 존중하고 합의하는 대상이 돼야 할 것이다. 다양한 현장의 이해를 조정하고 보호방안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가습지위원회 산하에 지역 차원의 한강하구습지위원회의 설치가 필요하다. 하구관리법은 하천관리법이나 습지보전법 등이 습지보전의 수단으로 미흡한 현재, 유용한 법적·제도적 보완책이 될 수 있다. 규제강화가 따르겠지만 정부가 수반되는 보상을 충분히 하고 시행하면 된다. 습지보전법 시행령에 들어있던 주변관리지역 조항이 근년 들어 삭제됐다. 정부가 습지보호지역 지정면적의 2분의1을 주변관리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한 이 조항은 습지를 개발의 압력에서 지켜내고, 습지 서식생물들에겐 먹이터를 제공하는 유용한 조항이었다. 이 조항을 없앤 것은 토지이용 등과 관련한 민원이 무서워서였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생물다양성 계약으로 농경지를 철새 등의 채식지로 활용하는 사업은 확대돼야 하며, 불하됐던 강하구 농경지 등 국유지는 정부가 예산을 마련해 다시 사들여 홍수 등 자연재해도 예방하고 자연에 되돌려주는 대책까지도 추진해야 한다. 한동욱 PGA습지생태 연구소장
  • [서울신문 탐사보도 한강습지] (중) 파주 산남·곡릉천 습지

    [서울신문 탐사보도 한강습지] (중) 파주 산남·곡릉천 습지

    자유로를 따라가다 경기도 파주시 출판문화단지 진입로를 통해 군 부대 철책선 통문을 넘어 산남습지의 남단 장월평천 하구에 도착했다. 습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맨땅엔 삵(살쾡이)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혀 있다. 발자국 크기로 보아 어린 놈이다. 삵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산과 계곡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시골 양계장을 습격하곤 했었다. 인간이 놓은 독극물을 먹고 죽은 동물들의 사체를 먹는 습성 때문에 2차 중독을 일으켜 지금은 ‘마지막 남은 고양잇과 동물’의 희귀 존재가 됐다. 키를 넘는 갈대숲을 헤치고 장월평천 왼쪽 둑 위를 걸어 한강을 향해 나아갔다. 하천변은 버드나무가 이곳저곳 군락을 이룬 장항습지와 달리 광활한 갈대숲이 장관이다. 갈대와 풀숲 사이에선 인적을 발견한 개개비와 검은딱새의 울음소리가 시끄러웠다. 왼쪽엔 경지정리가 잘된 논들이 강안을 향해 펼쳐져 있다. 신영규 연구관은 “오랜 세월 농경지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간척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멸종위기종 붉은발말똥게 발견 PGA습지생태연구소 한동욱 소장은 지난 2003년 이곳 논과 제방 일대에서 붉은발말똥게를 발견했다. 이 말똥게는 멸종위기종으로 2005년 2월 공식적으로 한강하구습지 서식 동·식물 목록에 추가됐다. 한 소장과 함께 붉은발말똥게가 발견된 곳 주변을 살펴봤지만 게를 발견할 수 없었다. 환경부의 지난 2004년 하구역정밀생태조사 때도 붉은발말똥게는 발견되지 않았다. 붉은발말똥게는 그만큼 희귀하고, 오랜 세월 인간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않은 산남습지의 생물 다양성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좋은 예이다. 이곳엔 저어새도 자주 날아오지만 이날은 눈에 띄지 않았다. 가마우지가 물속을 살피며 잠수할 채비를 갖추고 물위를 날고 있었다. 장월평천 하구 인근의 논들은 올해부터 ‘생물다양성계약’에 따라 수확후 볏짚과 나락을 그대로 남겨 철새들과 텃새의 먹이로 제공하게 됐다. 하천 둔치와 제방엔 작은 톱니바퀴형 녹색 단풍잎 모양의 벌사상자가 흔했다. 한동욱 소장은 “산지에서도 흔하지 않은 벌사상자가 하구역을 따라 대규모 군락을 이루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장월평천 물웅덩이엔 꽃창포가 군데군데 자라고 있었다. ●도시형 배후습지 장월평천을 나와 자유로 우측 파주 출판문화단지 습지를 찾았다. 갈대숲과 줄·마름이 연못들과 어울려 장관을 이루는 이곳은 한강하구습지 전체의 유일한 배후습지다. 자유로 개설로 가로막히기 이전엔 산남습지와 이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한강으로 물을 보내는 갑문이 이곳과 산남습지·한강간을 이어주는 유일한 물길 통로가 됐다. 자칫 출판문화단지를 조성하면서 흙으로 메워질 뻔했다. “한강하구 습지보호구역에선 제외됐지만 개발지역 인근의 도심형 습지로 조성해 현상을 보존한 채 생태관광지로 조성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 한동욱 소장의 견해다. 습지에선 물닭과 논병아리가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희귀조와 참게가 살아야 오두산 통일전망대 인근 곡릉천하구는 개리·재두루미뿐 아니라 다양한 희귀조류들의 천국이다. 멸종위기종 1급인 저어새와 흰꼬리수리·매가 발견되고,2급인 물수리·솔개·말똥가리·독수리·재두루미와 특정종인 황조롱이·뻐꾸기 등도 둥지를 트는 곳이다. 신영규 연구관은 새들의 서식을 위협하는 이곳의 식생변화의 주된 원인은 임진강하류 하구의 지속적 준설과 이에 따른 퇴적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양 장항습지에서 산남습지를 거쳐 이곳 곡릉천 하구역에선 참게가 폭넓게 서식하고 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조사팀(노현수·송성준·김원)은 2004년 강물속과 간조 때 드러나는 강바닥을 현장조사해 다 자란 성체 참게와 어린 참게들이 크고 작은 자갈과 돌 아래에 대량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서울대 조사팀은 보고서에서 ‘참게 방류사업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의 결과일 수도 있으나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이 지역이 어린 참게의 주요 서식지인 것은 분명하다고 밝히고 있다. 참게가 상업적으로 인간에게 미치는 유용한 영향을 고려할 때 다년간에 걸친 생태모니터링을 실시, 참게의 생활사 전체를 자연에서 확인하고 보존하는 사업이 시급하다고 제시했다. ●자연생태 유지해야 다시 자유로를 따라 파주시 교하면 송촌리 곡릉천에 이르렀다. 곡릉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 굽이굽이 이어진 곡릉천은 갈대숲이 어느 곳보다 장관이다.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가 갈대숲 속에 둥지를 짓고 쌍쌍이 먹이를 찾아 하천 물주변과 갈대숲을 부지런히 오가며 적이 지저귄다. 이곳엔 곡릉천하구 강변습지에 서식지를 차린 개리·재두루미·물수리·독수리·말똥가리 등도 가끔 날아든다. 시골에서 한때 닭의 사료로도 이용될 만큼 흔했지만 지금은 개체수가 크게 준 멸종위기종 금개구리의 서식도 확인된 곳이다. 신영규 연구관은 “곡릉천에서는 직강화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한강하류의 넓은 충적층을 바탕으로 자유곡류하는 하천의 모습이 자연상태대로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강 방향으로 좌측 천변의 호안은 인공블록이 있고 제방은 소형 차량들이 오갈 정도의 비포장도로가 닦여 있었다. ●개발압력 노출… 보존대책 시급 2년전 인근에 하수종말처리장이 자유로 건너 곡릉천 하구습지 철새도래지와 인접해 건설되자 환경단체에서 파주시장을 고발하고 처리장 공사가 한때 중단되는 홍역을 치렀다. 한동욱 소장은 “결국 종말처리장 공사가 재개됐고, 환경단체와 철새들은 환경측면에서 얻은 것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한 소장은 “하수종말처리장에서부터 상류에 이르는 곡릉천 대부분 구간이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에 꼭 포함됐어야 했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당초 이곳도 보호지역에 포함시키려 했으나 주민들과 파주시의 강력한 반대로 포기했다. 통일동산 등 주변이 택지로 개발되고 인구가 늘면서 곡릉천 하구의 친환경 개발을 원하는 주민·자치단체의 입장과 하천생태를 보전하려는 입장이 상충돼 합의점을 어떻게 찾을지 관심이 가는 지역이다. 파주 산남습지와 곡릉천 하구습지엔 두더지·너구리·대륙족제비·삵·고양이·고라니 등의 포유동물도 발견된다. 한국자연환경연구소 생태조사팀은 파주 수변지역이 출판단지 등의 조성으로 습지가 많이 훼손된 상태로 배후습지와 농경지에 대한 개발압력에 노출돼 있음을 지적한다. 포유류의 서식환경을 보존하는 강력한 보존대책이 시급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산남·곡릉천 습지는 산남습지는 장항습지와 달리 염도가 높아서 버드나무가 살기 힘든 기수중부에 속한다. 경작면적이 장항습지에 비해 적어 인위적 교란이나 훼손이 없이 자연경관과 식생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재두루미·큰기러기·잿빛개구리매 등 다양한 물새의 주요 서식지로 이용된다. 발자국이 발견된 삵과 너구리 등의 서식이 확인됐고, 수역에서는 두우쟁이도 나타난다. 모래무지와 비슷하게 생긴 잉엇과의 민물고기인 두우쟁이는 지난해 5월까지는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돼 있었다. 장월평천이 한강으로 연결되는 부분은 강폭이 한강에서 제일 좁아 유속이 빠르고, 강변에 형성된 검은색의 고운 펄들은 밀물과 썰물이 오갈 때마다 시시때때로 그 형태와 모습을 바꾼다. 강 건너가 김포 전류리 포구다. 퇴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파주지역의 갯벌 퇴적층이 두 시 사이의 경계인 옛날 강 중간부분을 넘어섰다. 그래서 김포 전류리 선단이 황복·잉어·숭어 등을 잡지만 파주 선단은 없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정상에 올라 고양쪽 자유로 방향으로 내려다 보면 멀리 발아래 보이는 타원형의 거대한 녹색습지가 곡릉천 하구습지다. 이곳에선 3년전부터 개리의 먹이인 새섬매자기 군락이 급속도로 줄면서 갈대가 점점 우점종이 돼 지금은 60% 이상을 점하고 있다. 동북아시아∼호주간 물새이동 경로상의 주요 서식처이자 월동지인 한강하구역 가운데 대표적인 서식지다. 식생의 급격한 변화로 이곳을 찾는 철새의 개체수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 한강습지] (상) 고양 장항습지

    [서울신문 탐사보도 한강습지] (상) 고양 장항습지

    서울을 품에 안은듯 광활한 버드나무와 갈대숲, 갯벌…. 그 안에 철새와 멸종위기 동식물의 피난처를 넉넉하게 제공하는 한강하구 습지. 지난 4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5월부터 관리보전을 위한 조사가 본격 진행중이다. 생태계 보전을 통해 지역개발과 환경보전을 동시에 이뤄내는 ‘지속가능한 개발’의 국제적 시험장이 되고 있다. 한강 하구인 경기도 고양시 장항과 파주시 산남·곡릉천 하구습지의 생동하는 현장을 탐사, 그 살아 있는 생태계를 처음으로 살펴 보았다. 탐사에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신영규(지형·지질), 김창회 연구관(조류)과 PGA습지생태연구소 한동욱소장(식물생태)이 동행했다. <편집자 주> 지난달 2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자유로변 군 철책 통문을 들어서 김포대교∼일산대교 사이 강변에 첫발을 디뎠다. 군 수색로와 반듯하게 경지정리가 된 논, 연초록 버드나무 숲, 햇빛에 반짝이는 한강 물을 향해 갯벌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졌다. 먼저 눈에 띈 것은 1만여평의 논과 주변에서 먹이를 찾는 백로, 덩치가 큰 왜가리, 황로 등의 새떼들이었다. 새무리 가운데엔 황로가 가장 많았다. 고라니 한마리도 한가로이 노닐었다. ●낙오한 재두루미의 운명은 새무리 가운데 세계적 희귀종이자 천연기념물(제203호)인 재두루미 한마리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서있다.4월말엔 이미 떠났어야 할 존재였다. 이 재두루미는 수컷. 습지생태연구소 한동욱소장은 5월4일 이곳을 모니터링하던 중 이 재두루미가 암놈과 새끼 한마리를 거느린 가장이나 무리에서 낙오된 사실을 발견했다. 일주일후 11일엔 암놈과 새끼마저 사라지고 수컷 혼자만 남았단다. 한 소장은 재두루미 발 한쪽이 부어 있는 점으로 미뤄 한강변에 방치됐거나 떠내려온 폐기물에 부상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암놈과 새끼는, 날 수는 있지만 장거리 비행이 불가능한 가장 옆에서 며칠을 기다리다가 결국 시베리아로 떠난 것이다. 홀로 된 재두루미는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 환경과학원 김창회 박사는 “재두루미가 국내에서 여름을 나는 것을 보지도 못했고, 문헌상에도 기록이 없다.”며 걱정했다. 재두루미와 철새가 모여 있는 논을 지나 버드나무 숲으로 향하는 100여평 크기의 물 웅덩이 진흙비탈은 말똥게의 천국이다. 수십마리의 말똥게가 짝짓기를 위해 곡예하듯 분주하게 움직인다. 몸체와 발, 집게발이 각각 5㎝에 이를 만큼 당당한 말똥게. 슬쩍 건드리면 억센 집게발 한쌍을 곧추 세워 방어와 동시에 공격태세를 취한다. 말똥게 웅덩이에서 100m정도 떨어진 버드나무 군락 아래에서 까투리 한마리가 푸드득 날아 올랐다. 주변에는 말똥게 집입구인 구멍이 산재한다. 한동욱 소장은 이곳의 버드나무가 성장속도가 빠른 게 말똥게와의 공생관계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버드나무 잎이 떨어진 땅에 말똥게가 살면서 유기물을 먹고 배설, 유기물이 풍부해진 토양의 양분을 다시 버드나무가 섭취하고 자라는 순환구조란 설명이다. 말똥게는 원래 갈대숲에서 자라 ‘깔당게’로도 불린다. ●말똥게와 버드나무의 공생 국내의 다른 하구습지는 모두 하구언(둑)이 생기면서 말똥게가 사라졌다. 그러나 기수역(바닷물이 들어오는 영역)의 특성이 남아 있는 이곳 한강 하구습지에서는 말똥게가 생존한다. 아주대 연구팀이 이곳의 토양과 말똥게, 버드나무의 공생관계를 연구하는 것도 생태계의 신비를 다루는 것이다. 버드나무 군락을 지나 강물 방향으로 진행하면 볏잎을 닮은 50㎝정도 크기의 연초록 줄이 갯벌과의 경계에 일렬로 자라고 있다. 줄이 늘어선 바닥은 입자가 0.03∼0.06㎜인 곱디고운 ‘실트’ 토양이다. 환경과학원 신영규 박사는 “수해예방을 명분으로 장기간 준설선들이 실트를 걷어내 미장용 건축자재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건축자재가 귀해지면서 준설의 목적이 재해예방보다 골재채취로 바뀌게 돼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쳤다. 손가락으로 비비면 진흙처럼 잘 부서지는 실트 펄엔 크기 1㎝에 불과한 펄콩게의 구멍들이 무수하게 나있다. 이곳은 원래 멸종위기종 개리가 뿌리근경(알뿌리)를 먹이로 삼는 세섬매자기 군락지였다. 지금은 세섬매자기 대신 ‘줄’이 대부분 장악했다. 줄은 내륙에선 오염된 하천 등의 수질정화 식물로 각광받고 있지만 철새들의 먹이론 거의 쓸모가 없다. 줄이 번성하면서 이 습지를 찾는 철새의 개체수가 줄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줄이 이처럼 번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 하류쪽에 일산대교 공사가 진행되고부터. 상류 김포대교 옆에 신곡수중보가 생기면서 1차적으로 유속이 줄었고, 이 수중보 설치로 거대한 퇴적층이 하류에 생기면서 식물생태계가 급속도로 변한 것이다. 일산대교가 건설되고 공사로 인한 퇴적층이 장마 등에 쓸려나가도 다리·교각 아래 구조물 등이 유속을 방해해 원래의 생태계가 복원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환경단체에선 당초 일산대교 건설을 반대했고, 환경영향평가에서 재두루미 대체서식지용 인공습지를 조성토록 요구했다. PGA연구소 한 소장은 “현재까지 이행된 보완대책은 사실상 ‘먹이주기’뿐”이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야생조류보호협회(이사장 윤수영)는 지난달 20일 “일산대교 물막이 공사로 갯벌과 달리 미생물의 사체가 미세한 모래와 섞여 있는 죽은 흙덩이 퇴적층이 최대 1.5m 높이로 형성돼 생태계 파괴와 함께 하상구조 변화에 따른 제방붕괴 및 범람이 우려된다.”는 성명서를 냈을 정도다. 또한 “장마 전까지 물막이 축조물 해체와 퇴적물 준설로 원형을 회복시키고, 생태변화에 대한 객관적 자료제시와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흉물로 방치된 준설선 실제로 천연기념물 재두루미와 저어새의 철새도래지인 김포 걸포동에서 고양시 송포동까지에는 썰물시 걸어서 지나갈 수 있을 만큼 퇴적층이 쌓였다. 물고기 개체와 뱃길도 1㎞정도 줄었다. 어로활동을 하는 고양 송포선단장 김원경(50)씨는 “일산대교와 관련해 보상금을 미리받아 내놓고 말하긴 어렵지만 어로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20년전 수중보가 생기고 유속이 줄면서 펄이 늘고 동자개(빠가사리)·재첩 등 다양한 어종이 많이 줄었다.”면서 “요즘 황복·잉어 등의 어획량도 눈에 뜨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강물 위엔 고양선단 소속을 알리는 붉은 색 깃발을 단 어선 2척이 떠있다. 강변엔 실뱀장어 잡이 어선이 말리려 널어놓은 대형 그물이 있다. 이 그물은 워낙 촘촘해 그물에 걸려드는 다른 어류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갑자기 개개비의 울음소리가 높아지면서 강가에 흰뺨검둥오리가 눈에 들어왔다. 김창회 연구관은 “원래 겨울철새이던 이 오리의 상당수는 이미 텃새화됐다.”고 생태 변화상을 설명했다. 키가 7∼8m를 넘는 버드나무 군락이 장관인 일산대교 인근 한강 철책 제방변은 원래 해오라기 번식지였다. 수년전 한국국제전시장 진입도로 공사가 100m 떨어진 곳에서 시작되고 도로변 가로등이 설치되면서 소음과 불빛으로 이제 해오라기는 찾아오지 않는다. 해오라기 번식지에 인접한 수풀사이엔 벌겋에 녹이 슨 준설선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었다. 장항습지의 관리계획이 세워지면 제일 먼저 장마철 떠내려온 폐기물과 함께 치워져야 할 꼴불견이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야생 동·식물 어울린 ‘생물다양성의 寶庫’ 장항습지의 가치는 무려 7300억원에 이른다. 연간 수산물 생산과 수질정화, 야생 동·식물 서식지는 물론 심미적 기능 등의 경제환경적 가치를 망라한 것이다. 한강하구 전체습지중 최상류에 위치한데다 일산 신도시와 인접해 개발 압력이 매우 높은 곳이다. 습지엔 군부대 허가를 받은 경작농민 145명이 162만㎡의 경작지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어민 41명도 참게·뱀장어·숭어·잉어 등을 잡아 생활하고 있다. 장항습지엔 고라니와 함께 두더쥐·너구리·족제비·대륙족제비·삵 등의 포유류동물이 서식한다.2004년 환경부 하구역정밀생태조사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한국자연환경연구소의 최병진 연구팀은 이곳이 고양시에 남아 있는 몇 안되는 우수생태계 지역으로써 지역단위의 보전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곳에는 환경부 지정 1등급 식물인 방웅덩굴·뚜껑덩굴·낙지다리·조새달·문모초 등이 자라고 있다. 반면, 자연파괴의 한 지표로 인식되는 단풍잎돼지풀등 20종에 이르는 외래식물이 발견된다. 장항습지에선 이밖에 양서·파충류로 청개구리와 참개구리·아무르산개구리 등과 멸종위기종 조류 가운데 매, 보호야생종 잿빛개구리매·흰목물떼새, 특정종인 붉은배새매 등의 서식이 확인됐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스위스 이상고온·홍수대책의 교훈

    [세이프 코리아] 스위스 이상고온·홍수대책의 교훈

    지구촌이 자연재해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갈수록 피해범위가 광범위하고 그로 인한 인명피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청난 재난을 극복하기란 개별 국가로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는 한계를 느껴 국가간 연대를 적극 모색하기 시작했다. 스위스 등을 방문해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부의 움직임을 취재했다. |다보스(스위스) 조덕현특파원|“2003년과 같은 무더위가 8번만 계속된다면 알프스의 만년설이 모두 녹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지진·폭설·폭염·홍수 등으로 지구촌이 재연재해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올 여름도 무더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해 알프스의 빙하가 모두 녹아 내릴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위스에 있는 눈사태연구소의 연구원 크리스티안 리즌은 2003년 전세계적으로 무더울 때 알프스의 일부 빙하가 녹아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리즌은 한국의 재해 관련 공무원들이 연수를 위해 눈사태연구소를 방문했을 때 연구소를 소개하는 도중 이같이 말했다. 리즌은 특히 “2003년과 같은 무더위가 반복되면 1000년 넘게 간직돼온 해발 3000m 알프스의 정상 주변 빙하가 모두 녹아내릴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현재 연구소에서 본격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2003년 6∼8월엔 유럽대륙을 폭염(暴炎)이 휩쓸어 섭씨 40도를 넘는 곳이 속출했다. 프랑스·독일·스페인·이탈리아·영국 등 8개국에서 3만 5000여명이 숨진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스위스 당국에서도 최근 기상이변과 홍수로 바짝 신경을 긴장하고 있다.4월을 전후해 눈이 녹는 상태에서 많은 비가 내리며 홍수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의 70%가 산악지역이어서 그동안 홍수에 대한 걱정이 없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 홍수피해가 늘어나면서 더이상 예외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갖게 된 것이다. 지난 4월엔 유럽 중동부 지역을 흐르는 다뉴브강이 120년 만에 최고 수위를 기록하며 유럽 일부지역을 홍수로 몰아넣었던 것도 집중호우와 더불어 알프스 지역의 눈이 녹아내리면서 일어났다. 스위스를 더욱 불안하게 하는 것은 통상 4월에 발생하던 홍수가 8월에도 일어나는 등 재해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8월엔 기상이변에 따른 집중호우로 엄청난 피해를 내면서 관광도시 루체른시가 범람하기도 했다. 또한 베른주의 브린즈마을 등지에 산에 있던 돌과 흙 등이 덮쳐 많은 피해를 냈다.3일간 집중 호우로 주거지역이 1m까지 침수되기도 했다. 도로와 다리도 유실돼 1년여가 지났지만 아직 복구가 되지 않고 방치돼 있는 것이 수두룩하다. 예전에 눈으로 인한 피해는 많았지만 비로 인한 피해는 최근에 늘고 있는 것이다.10년 사이에 3번이나 침수된 곳도 있다. 이처럼 눈보다 비에 따른 피해가 자주 발생하자, 스위스 정부는 기상이변이 빙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스위스 눈사태연구소는 1951년 눈사태로 많은 피해를 입은 뒤 설립됐다. 연방정부에서 설립해 눈과 관련한 정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측정된 것 가운데 가장 눈이 많이 온 것은 1999년으로 10m까지 내렸다. 주로 눈사태와 눈이 농업과 미래의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를 연구한다. 눈과 관련해 위험을 예보하는 일도 주요 임무다. 최근에 기상이변이 잇따르면서 폭염이 빙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과제에 추가했다. hyoun@seoul.co.kr ■ 스위스정부의 대응 |다보스(스위스) 조덕현특파원|스위스 정부는 최근 들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늘자 환경·물·자연재해 분야를 하나의 기구로 묶어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시작했다. 환경파괴가 자연재해를 불러오고, 이로 인해 홍수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스위스에선 큰 자연재해가 없었기 때문에 피해복구 시스템이 미비한 측면이 있다. 연방정부에선 정책이나 제도를 마련하고 실행은 자치단체에서 하는데 예산부족으로 피해가 발생해도 복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스위스 현지에서 만난 교포 이정석씨는 “자치단체에서 재해복구를 하기 때문에 예산이 부족한 곳은 복구에도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최근 들어 스위스 정부 차원에서 기상이변에 대해 본격적인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차원에서 스위스는 올해 연방환경청을 신설했다. 이중에서도 1997년부터 설치된 PLANAT(National Platform Natural Hazards)는 연방환경청 내에서 자연재해 예방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특히 현재 중점을 두는 것은 재해취약지구를 분석하는 일이다. 우선 보호해야 할 목표설정을 적절히 하기 위해 재해위험지도를 작성한다. 위험등급에 따라 빨간색·파란색·노란색·노란/하얀색 등 4개 지역으로 나눈다. 현재도 이런 형태로 위험지역이 설정돼 있지만 환경청이 만들어진 이후 새로 지도를 만들고 있다. 스위스 전역에 대해 눈사태·홍수 등 분야별로 위험도를 표시해 대책마련과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hyoun@seoul.co.kr ■ 지진·허리케인·홍수… 지구촌 ‘재해공포’ |다보스(스위스) 조덕현특파원|지구촌이 자연재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아시아에선 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선 허리케인에 대한 공포가, 유럽에선 지구 온난화에 따른 홍수 피해가 심각한 위기로 등장했다. ●지진공포에 떠는 아시아 지난달 27일 인도네시아에 지진이 강타하면서 아시아지역에서 지진에 대한 악몽이 확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희생자가 6000명을 넘어섰다. 이재민도 20만명을 넘는다. 욕야카르타 지진 이후 여진만도 450회나 계속됐다.28일에는 파푸아뉴기니에서 진도 6.2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고, 지난 30일엔 인도네시아 동쪽 끝의 파푸아에서 6.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1990년 이후 아시아에서 5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지진은 모두 8건. 모두 합쳐 숨진 인원이 42만명이 넘는다. 수백∼5000명 미만의 사망자까지 합치면 실제 희생자는 이보다 훨씬 많다.2004년 12월에 인도네시아 아체주와 수마트라섬 해저에서 발생한 9.0의 강진으로 22만명 이상이 숨졌다. 지난해 8월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리히터 7.6의 지진으로 7만 5000여명이 숨졌고,2003년 12월 이란 밤시에서 발생한 6.7 규모의 지진에서도 3만 188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1999년 타이완에서도 2400명이 숨졌고,1995년 고베지진으로도 6400명이 숨졌다. ●허리케인에 긴장하는 미국 지난해 8월 초강력 허리케인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 멕시코만을 강타해 1306명이 숨지고 6644명이 실종,100조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미국은 허리케인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시아의 태풍과 함께 매년 많은 피해를 남기는 허리케인은 올 여름에 10여개 정도 미국을 강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최근 “올 여름 허리케인 형성 시즌에 최대 10개 정도의 허리케인이 미국을 강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NHC는 이달 초부터 11월 말까지 총 13∼16개 정도의 열대성 폭풍이 형성되고 이중 8∼10개가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허리케인 가운데 4∼6개 정도는 최대 풍속이 시속 111마일(약 179㎞)의 3등급 이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에서는 ‘홍수’ 주의령 아시아와 미국에 비해 자연재해가 적은 유럽도 최근 들어 홍수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이상 기온으로 홍수가 빈번해진 것이다. 지난 4월 유럽 중동부 지역을 흐르는 다뉴브강이 120년 만에 최고 수위를 기록하면서 세르비아몬테네그로·루마니아·불가리아 등지의 수십만 주민들이 급히 대피했고 일부지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다뉴브강은 알프스 북부 산지에서 시작돼 오스트리아·독일·체코·헝가리·세르비아몬테네그로·루마니아·불가리아 등을 지나 흑해로 빠져 나가는데 홍수와 이상기온으로 알프스의 눈이 녹으면서 다뉴브강의 범람을 가져온 것이다. 다뉴브강이 넘치면 여러 국가에 피해가 생긴다. 올해에도 가장 피해가 큰 곳이 세르비아몬테네그로·루마니아·불가리아 등이었다. 이런 피해는 지난 2002년에도 발생해 독일·체코·오스트리아·러시아 등의 유럽 국가들이 많은 피해를 입기도 했다. hyoun@seoul.co.kr
  • 철없는 20대부모 엽기 행각

    생후 50일 된 아들을 살해한 뒤 시체를 1년 넘게 집안에 방치해온 2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부부는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고 “다 밝혀져 차라리 속시원하다.”고 말하는 등 태연한 모습을 보여 주위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전혀 반성하는 빛 없이 뻔뻔한 태도 보여 서울 광진경찰서는 4일 김모(26)씨와 김씨의 아내 박모(23)씨를 각각 살인과 살인방조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해 3월 송파구 가락동 자기 집에서 생후 50일 된 아들이 시끄럽게 운다는 이유로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체를 최근까지 장롱과 베란다에 보관해 왔다. 사실혼 관계인 아내 박씨는 사건 당시 아들을 때리는 남편을 말리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새벽 생후 40일 된 둘째아들을 병원 응급실에 데려다 놓고 사라졌으며 경찰은 아이가 숨졌는데도 부모가 찾아오지 않자 수사에 착수했다.●이사할 때도 시체를 갖고 가 경찰은 고교를 중퇴하고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다 근무지를 이탈해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던 남편 김씨를 붙잡아 추궁한 끝에 “큰아들도 목욕하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진술을 받아냈고 다시 캐물은 결과 “시끄럽게 울어서 때렸더니 죽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김씨는 처음 “큰 아들의 시체를 아차산에 묻었는데 장소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결국 “베란다에 있다.”고 실토했다. 시체는 수건에 싸여 상자에 담긴 채 미라 상태가 돼 있었으며, 김씨 부부는 이 시체를 갖고 지난해 10월 현재 살고 있는 구의동으로 이사까지 했다.●인터넷 채팅으로 만나 부모에게 용돈받아 생활 이들은 경찰에서 “처음에는 시체에서 냄새가 나 향을 피워 뒀는데 조금 지나니까 냄새도 나지 않았다.”고 태연하게 말했으며 부모와 주변 사람들에게는 큰 아들을 입양 보냈다고 속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왼쪽 팔에 두 아들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기기도 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둘째아들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둘째아들은 숨질 당시 몸무게가 2.7㎏에 불과해 굶어 죽은 것으로 추정되나 쇄골이 부서지는 등 상처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둘째아들의 사망 원인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2년 전 인터넷 채팅으로 만나 동거해온 김씨 부부는 특별한 직업 없이 부모로부터 받은 용돈으로 생활해 왔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경남도 숲가꾸기 팔걷었다

    경남 통영시와 하동군, 산청군에 각각 대규모 생태숲이 조성된다. 경남도는 3개 시군이 신청한 생태체험숲 조성사업이 최근 지방재정 투·융자심사를 거쳐 산림청 신규사업 타당성심사를 통과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업비는 각각 50억원씩 모두 150억원으로 정부가 균특예산으로 절반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도와 시·군이 나눠서 부담한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11년까지이다. 도는 자생식물의 생태적 기능을 강화시켜 인위적인 훼손을 사전에 차단하고, 자연재해로 인한 생태계 교란 및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생태체험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별로 생태숲에 자생하는 수종을 복원해 ▲특성을 살린 수목원 조성 ▲체험학습장 및 산림욕장 설치 ▲주차장 등 편의시설도 설치해 도시민들의 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통영시 당동일대에 조성되는 도시자연공원 생태숲의 면적은 15만여평으로 팔손이나무와 모밀잣밤나무·편백 등 다양한 난대수종이 자생하고 있다. 이를 복원해 난대림 수목원을 조성하고, 산림욕장과 야생화 전문학습장, 생태탐방로, 산책로 등을 설치키로 했다. 하동군 적량면 서리 생태숲 조성지 28만평에는 차나무가 자생하고 있으며, 정향나무와 대죽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와 함께 수년전 심은 일본 목련 6000여그루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여기에는 ‘향기수목원’과 야생차 체험학습장을 조성키로 했다. 향기수목원은 정향나무와 대죽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로 일상에 찌든 도시민들이 스트레스를 털어버릴 수 있는 산림욕장의 역할도 겸한다. 특히 야생차 체험장은 건강음료로 각광받고 있는 차의 효능을 직접 느끼고 만들 수 있는 학습장이 된다. 산청군 신안면 안봉리일대 18만여평의 둔철분지는 지리산 모델숲으로 바뀐다. 다양한 활엽수를 복원해 야생화 단지, 약초 테마원, 고원 습지원, 생태연못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 서식하는 반딧불이·꼬마잠자리·다슬기·가재 등 습지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습지관찰데크, 조류관찰대 등을 설치해 자연속에서 인간과 동·식물이 함께 살아 숨쉬는 생태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다. 군은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도입, 인접한 묵곡 생태숲과 경호강 래프팅과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할 예정이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깔깔깔]

    ●재치 만점 한 꼬마가 혼자 비행기를 탔다. 좌석은 창 쪽이었고 바로 옆에는 덩치가 산만한 남자가 앉았다. 남자는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잠을 자기 시작했다. 잠시 후 멀미를 하기 시작한 꼬마는 화장실에 가고 싶었지만 남자를 깨우기는 무서웠고 그렇다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덩치가 컸다. 갑자기 비행기가 흔들리면서 꼬마는 참지 못하고 남자의 무릎 위에 토하고 말았다. 하지만 남자는 태연히 잠만 자더니 1시간쯤 지나자 깼다. 남자가 자신의 무릎을 보며 놀라자 꼬마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남자를 보며 말했다. “아저씨, 이제 좀 괜찮으세요?”●수재민 초등학교 시험문제에 다음과 같은 문제가 나왔다.‘비가 많이 와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된 수재민에게 어떤 말로 위로하면 좋을지 쓰시오.’ 한 아이가 답안지에 적기를, “재민아, 힘들어도 희망을 가져.”
  • 동물원 한쪽에 야생동물 ‘둥지’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는 사육중인 90종의 동물 외에도 33종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천연기념물 소쩍새와 흰눈썹 황금새, 제비, 물총새, 박새 등 서울시 보호종도 4종이나 발견됐다. 24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어린이대공원 운영센터에 따르면 대공원 개장 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한 공원내 야생동물 서식실태 조사결과, 조류 28종과 포유류 5종 등 33종이 발견됐다. 이번 조사는 ‘새 박사’로 유명한 경희대 윤무부 교수 등 5명의 조사단이 30일간에 걸쳐 실시했다. 조류는 여름철새 13종과 텃새 11종, 겨울철새 3종, 나그네새 1종 등 28종이며, 포유류는 다람쥐와 청설모, 족제비, 고양이, 집쥐 등 5종이다. 야생동물은 17만여평의 공원 중 60%이상이 녹지로 이뤄진데다 생태연못 등지에 올챙이, 개구리, 송사리 등 새들의 먹잇감이 풍부하고 수풀이 우거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는 포유류 43종 167마리, 조류 45종 286마리, 파충류 2종 5마리 등 모두 90종,458마리가 사육되고 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벌교 하수처리장에 생태공원 2만평 규모… 내년 6월 완공

    기피시설인 하수종말처리장이 들어서는 곳에 주민들이 바라던 생태공원이 함께 만들어진다. 전남 보성군은 24일 “벌교읍 장양리 하수종말처리장 바로 옆 2만여평에 67억원을 들여 생태공원을 내년 6월까지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군은 다음달까지 15억원가량 토지보상을 마치고 7월쯤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생태공원에는 국제규격의 축구장 2개와 야생화동산, 생태연못, 주차장 등이 갖춰진다. 그동안 벌교읍에서는 제대로 된 체육시설이 없어 벌교읍의 대표축제인 ‘참꼬막 축제’도 학교 운동장을 빌려 치러왔다. 장양리 일대 갯벌은 지난 1월 국제 습지기구인 람사협약에 등록된 곳으로, 꼬막과 짱뚱어가 유명하다. 군은 이곳에 수산물유통센터를 지어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또 이 생태공원에서 5분 거리인 벌교읍 회정리에는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현부자네 집·남도여관·홍교 등 12곳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민자는 하수종말처리장(240억원)을 시공한 롯데기공과 보성건설 등 4개 건설업체가 32억원을 투자했고 투자사가 15년 동안 유지관리권을 행사한 뒤 군에 넘긴다. 이재혁 하수자원계장은 “생태공원은 주민들의 숙원사업이고 축구장은 주민들의 체육행사와 겨울철 선수들의 전지훈련장으로 쓰여져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보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게이틀린 세계新 나흘만에 타이로 수정

    저스틴 게이틀린(24·미국)이 육상 남자 100m에서 세운 세계기록이 나흘 만에 타이기록으로 수정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17일 “지난 13일 카타르그랑프리에서 세운 게이틀린의 기록 9초76은 1000분의 1초까지 계측할 경우 ‘9초766’에 해당돼 9초76이 아니라 9초77로 인정돼야 한다.”고 발표했다. 게이틀린의 기록은 아사파 파월(24·자메이카)이 지난해 6월 수립한 종전 세계기록(9초77)과 같은 타이기록으로만 인정받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게이틀린과 파월의 ‘넘버1’ 전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들이 맞대결을 펼칠 영국 그랑프리대회(6월12일)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두 선수는 지난 13일 게이틀린이 세계기록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치열한 장외 ‘입씨름’을 벌여 왔다. 게이틀린은 “세계기록 수립 당시 컨디션은 최정상이 아니었다.”면서 “9초74나 9초73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과의 맞대결과 관련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나의 레이스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태연한 모습을 드러냈다. 파월도 “세계기록을 단지 빌려줬을 뿐이다. 곧 되찾아 오겠다.”면서 발끈했다. 또 9초60까지 달릴 수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밝혔다. 맞대결과 관련해서도 “큰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또 한번의 세계기록 작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일단 다음달 2일 노르웨이 열리는 골든리그에 참가해 컨디션을 점검한다. 이제 동등한 입장에서 맞대결을 펼칠 두 선수는 모두 세계신기록을 장담하고 있지만 당일 컨디션과 함께 날씨, 즉 뒷바람이 중요한 변수가 될 듯하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초속 2m 이하까지 인정하고 있는데 파월은 1.6m의 뒷바람속에서 세계기록을 작성했고, 게이틀린도 1.7m의 바람을 업고 타이기록을 만들어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깔깔깔]

    ●인부의 착각 새롭게 집 단장을 하려고 2층 방에 페인트 칠을 깨끗이 했다.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방을 한번 보라고 했더니 스위치를 더듬거리며 찾다가 페인트칠해 놓은 부분에 손자국이 났다. 다음날 페인트 작업을 했던 인부를 불러 부인이 말했다. “어제 남편이 만졌던 데를 보여 드릴게요.” 그러자 인부는 당황하며 말하길, “사양하겠습니다, 부인. 말썽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은 하지 않는 게 제 신조거든요.” ●부자 아버지와 아들 어느 갑부가 아들과 함께 골프를 친 뒤 팁으로 캐디에게 1만원을 줬는데 아들은 10만원을 주었다. 캐디가 아버지에게 물었다. “사장님은 부자이면서 팁은 왜 아드님보다 적게 주십니까?” 갑부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쟤는 부자 아버지를 두었지만 우리 아버지는 가난했거든.”
  • 경남 내륙·산지 습지 소실 위기

    경남도내 내륙과 산지에 위치한 대부분의 습지가 관리 소홀 등으로 기능을 상실했거나 소실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람사습지센터는 최근 도내 89개 내륙 및 산지의 습지를 조사한 결과 보전상태가 양호한 곳은 13%인 12곳에 불과했다고 12일 밝혔다. 내륙습지 77개 중 함안 국계·새터늪 등 10곳은 기능을 잃었거나 습지 자체가 소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창녕 신전·장전늪 등 17곳은 소실 위기를 맞고 있으며, 합천 용주지 등 15곳은 문헌에만 남아 있을 뿐 흔적조차 없었다. 산지습지 12개 중 보존 상태가 좋은 천성산 화엄늪과 재약산 칙밭늪, 화왕산 용지 등 3곳을 제외한 9곳은 모두 등산로가 형성돼 있거나 임도와 골프장, 고속철도 공사 등으로 습지로서의 기능을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습지센터는 이와 같은 실태를 바탕으로 환경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습지 보전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보전 상태가 좋은 신불산 고산습지와 밀양 산들늪, 남해 강진만 갯벌 등을 람사습지로 등록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와 함께 입지와 특성이 다른 56개의 연안습지는 유사한 성격끼리 묶어서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습지센터 이찬우 생태연구팀장은 “자연습지는 물론 인공습지를 포함한 전체 습지에 대한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보전 가치가 있는 곳은 보호지역 지정과 복원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부고] ‘한국 부흥사계 대부’ 신현균 목사

    신현균 서울 방배동 성민교회 원로목사가 7일 오전 8시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79세. 황해도 수안 출신인 고인은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하고 해외 집회 250여 차례, 국내 부흥회 5300여 차례를 인도하는 등 평생 부흥사역에 매진하면서 ‘한국 부흥사계의 대부’로 불렸다. 한국기독교 100주년 선교대회 준비위원장,88복음화 대성회 대표 대회장,92세계성령화 대성회 대표회장,97민족통일복음화성령 대성회 총재 등을 역임했다.유족은 부인 이태연(78)씨와 영준(50)·광준(48ㆍ이상 목사)씨 등 2남2녀.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예배는 11일 오전 11시.(02)3410-6912.
  • 인도 사바나 요가 배워요

    인도 사바나 요가 배워요

    「요가」바람이 불어 그 신효(神效)에 탄복한 어떤 사람들이 중·고교의 정규과정에「요가」를 넣자는 소리까지 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멀리 인도에서 진짜「요가」를 가르치겠노라고 두 남녀「요가」길잡이가 날아와 이 땅의「요가」신도들에게 감격과 경탄의 눈물(?)을 흘리게 했다. 예수보다 수천년 더 앞선 인간 구제의 철학이라고 먼저 거룩한 본토박이「요가」의 공개실연광경-. 장소는 서울종로3가 H「요가」연구원 도장. 때는 지난9월4일 하오6시. 출연자는 인도인 남녀 2명에 이들을 초청한 H연구원측의 통역 1명. 관중은 신문광고를 보고 직수입「요가」에 군침을 삼키는 남녀노소 3백여명. 마침 보슬비가 내리는데도 꽤 많은 사람이 몰렸다. 정각-인도인 남자가 인도 옷차림으로 회장입구에 통역과 함께 나타났다. 합장을 하고 관중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뒤따르는 통역이 큰 소리로 외친다. 『여러분, 박수로 환영의 뜻을 표합시다』관중석에서 이윽고 요란한 손뼉소리. 안도인은 만족의 미소. 인도인 남자는 나무의자에 책상 다리를 하고 앉는다. 다시 합장. 눈을 감는다. 입을 움직인다. 『아-흠, 사바나다리, 다라나』『아~흠 사바나다라, 다라나』…관중석이 조용해진다. 인도인 남자는 이 주문 같은「아-흠」소리를 처음에는 작게 차차 높게 길게 되풀이 한다. 이어 일어선 그는「요가」의 설법을 시작했다. 「요가」에는 4가지가 있다면서 손짓하며 입을 크게 놀린다. 『「요가」는「예수·그리스도」의 탄생보다 수천년 더 앞서 인도의 성인이 사람의 행복을 위해 이룩한 인간구제의 철학이요…불교도「요가」의「요가」의 1파에 불과하나니…』 “무한대로 체력 키워요” 실기 보이며 효능 역설 「히말라야」의 산 속에서 고행수도자(苦行修道者)들이 만들어낸 철학이라는 것이다. 그 4가지「요가」중의 하나가「하타·요가」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올림픽」의 체조 같은「요가」. 그 실기를 인도인 여자가 보여 주었다. 물구나무를 서서 두 다리를 좌우로 쩍 벌리는가 하면 앞뒤로 턱턱 젖히기도 하고… 그것은 마치「서커스」를 보는 기분. 관중석에는 감탄의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 분위기를 놓칠세라 통역은 이 동작이 무엇에 좋고 어디를 건강하게 만든다고 열을 올렸다. 이들은 인도산「요가」의 이론과 실기를 가르치는 남녀「콤비」였다. 남자는「아발라·파르타자나니」(42)씨. 국제적인「요가」창도자란다. 동남아 일대를 두루 다니면서「요가」를 펴고있고 물질문명에 병든 미국에도 갈「스케줄」로 되어 있다고 크게 선전했다. 주최자의 소개에 의하면 그는 인도의「마드라스」대학에서 배웠는데 문학사·이학사·법학사의 학위를 가졌고「런던」대학에서 국제법률학 석사학위를 땄다고 했다. 이마에 빨간 물감으로 수직선을 그려 넣은 괴기스런 모습이 신비감을 더한다. 그 줄을 타고 하늘의 신과 대화를 나누기 위함이라고 아리송한 소리를 태연한 태도로 했다. “완전한 성생활…신(神)과의 대화도 가능” 여자는「프레니·모티발라」(38)여사로「봄베이」대학에서 철학을 배운 3남매의 어머니란다. 15년 전에 척추를 다쳐 누웠다가「요가」를 배워 완쾌했다고. 「콤비」는 인도의「요가」본부로 부터 한국에 파견되었는데 왕복여비와 체재비만 받는 조건으로 왔단다. 「헌신의 요가」,「행동의 요가」,「신비의 요가」가 있다. 이 중「신비의 요가」가 몸을 이러저리 비틀고 비비 꼬는 신체단련의「요가」고 나머지 3가지는 이론이라고 한다. 세상사람이「요가」의 심오한 이론을 모르고 다만 미용체조 같은「신비의 요가」에만 쏠리니 실로 통탄스러운 일이라고 본바탕의 설법자는 이쪽의 무식을 나무랐다. 두 손을 하늘 높이 번쩍 들고 외쳤다. 『삶은 경험의 흐름이요, 경험은 사람이 외부세계와 접촉할 때 이루어 지니라. 그런데 사람은 경험에서 고통과 슬픔과 좌절과 환멸을 느끼게 마련이니 그것은 외부세계의 발전과 풍요에 비해 사람마음과 몸의 개발이 뒤떨어진 상태에 있는 까닭이니라. 사람의 욕심에는 한이 없느니라. 다리 없는 사람은 다리 있는 사람을 부러워 하고 자전거를 가진 사람은 자동차를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고 자동차를 가진 사람은 비행기를 가진 사람을 부러워 한다 하니…』 이렇게 해서 사람은 사람은 끝없는 괴로움의 바다를 헤맨다는 것이다.「요가」철학을 배우면 마음이 개발되어 신과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스스로 안정을 찾게 되리라고 뭇 청중에게 영험을 풀이했다.「요가」를 실천하면 정력이 강해진다는 속설에 대해 이들은 함께 다음과 같이 대답하기도 했다. 『사람의 체력에는 한도가 있는 것이다. 그것을 무한정으로 만들어 낼 수는 없는 법이다. 다만「요가」를 실천하면 성생활을 완성시킬 수는 있다』 청중은 이들의 설교와 실기에 일일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경청을 했다. 청중 중에는 불교의 승려도 있었다. 가정주부 차림의 여자도 있었다. 중년의 양복장이 신사, 군인, 순경, 여대생, 남학생도 있었다. 실기공개가 끝나자 청중들은 황홀경을 헤맨 표정을 짓고 뿔뿔이 헤어졌다. 그 중에는 퍽 비싼 강습료를 내고 다음 날부터 곧 배우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 만큼 본 토박이「요가」의 효험은 있은 셈이다. 남자인「아발라·파르타자나니」씨는 9월7일 일본으로「요가」를 직수출하기위해 서울을 떠났고「프레니·모티발라」여인은 2~3주일 머무르면서 한국의「요가」신도들에게 실기를 가르칠 계획이란다. [ 선데이서울 69년 9/14 제2권 37호 통권 제51호 ]
  • 짝퉁 모나리자 앞서 조명없이 달빛 촬영

    짝퉁 모나리자 앞서 조명없이 달빛 촬영

    영화 ‘다빈치 코드’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2주일동안 매일 밤마다 6시간씩 촬영됐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나리자는 ‘짝퉁’이다. 루브르에서는 동시에 두 편의 다빈치 코드 영화가 제작됐다.1편은 실제 영화이고 또 다른 1편은 박물관 감시카메라가 촬영팀을 찍는 것이었다. 전 세계에서 4000만부 이상 팔린 소설이자 가톨릭 교계의 격렬한 반발을 부른 영화 ‘다빈치 코드’의 촬영 뒷이야기를 미국 뉴욕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영화는 오는 17일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대부분의 촬영은 루브르 박물관 내부의 280m에 달하는 긴 회랑인 ‘그랑 갤러리’에서 진행됐다. 루브르는 대여 비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촬영은 전시가 끝나는 밤에만 허락됐다. 이 때문에 론 하워드 감독과 촬영팀은 시간에 쫓겨 ‘그랑 갤러리’를 이쪽저쪽으로 뛰어 다녀야 했다. 초기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던 루브르의 큐레이터들도 촬영에 적극 협조했다. 다빈치 코드의 주인공은 하버드대 기호학자인 로버트 랭던 역을 맡은 톰 행크스(사진 왼쪽)와 그의 파트너인 소피 누뵈 역을 맡은 오드리 토투(사진 오른쪽)이다. 루브르가 제시한 촬영 조건은 엄격했다. 카메라 조명은 직접 미술 작품을 비출 수 없었다. 때문에 촬영은 주로 달빛과 외부 조명에 의지해 이뤄졌다. 전시관 안에서 음료수를 마시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다. 박물관 곳곳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도 한 편의 영화를 만들고 있었다. 그 카메라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밤마다 ‘촬영팀’을 찍으면서 동태를 살폈다. 심지어 영화 속 루브르 관장인 자크 소니에르가 총을 맞고 숨지는 순간에도 ‘소품용 피’가 전시관 마룻바닥에 떨어질 수 없도록 했다. 소설에서는 소니에르가 그림을 떼어낸 뒤 작동시키는 철문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없다. 소설에서 ‘칼날의 잔’으로 묘사된 역피라미드만 지하 뒤편 회랑에 실제 존재할 뿐이다. 가톨릭 국가인 프랑스에서 다빈치 코드에 대한 가톨릭 교계의 반발은 거세다. 그럼에도 루브르 박물관은 태연하다. 영화 촬영을 지켜봤던 헨리 로테레 루브르박물관 수석 감독관은 “단지 스릴러 영화일 뿐”이라고 응수했다.“나도 꼭 보러 갈 것”이라고 기대감까지 표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지방선거’에 현대車수사 급제동?

    1200여억원의 비자금 용처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이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는 인상을 풍기고 있다. 더불어 검찰은 “앞으로의 로비 수사와 관련해 언론에 일절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검찰, “로비수사 말 못해” 검찰은 그동안 속전속결로 진행된 현대차 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정 회장의 배임 혐의 등 기업 본체와 관련된 범죄 혐의와 달리 로비 등 비자금 용처 수사는 장기화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현대차 비자금과 관련해 공소시효 등과 상관없이 용처는 다 밝혀내겠지만 비자금 조성 수사 등과 달리 시간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대차 비자금을 조성해 이 돈이 언제 얼마가 빠져나갔는지는 확인했다. 이제는 정몽구 회장과 임원 등을 불러 과연 누구에게 이 돈을 건넸는지를 확인하는 일이 남아 있다. 하지만 검찰이 정 회장의 구속이라는 카드를 사용한 이상 현대차측의 협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남은 방법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물증으로 관련자들을 압박하는 방법이 유일하다.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 수사에서 자칫 검찰이 누구에 대해 내사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날 경우 검찰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검찰이 정 회장의 영장유출과 관련, 전담팀까지 구성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겠다고 공언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진행될 로비수사에서 같은 식의 정보유출이 일어날 경우 검찰로서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지방 선거 때까지 현대차 수사 잠수하나? 아울러 이달 말로 예정된 지방선거도 검찰로서는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만일 현대차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 등의 이름이 공개될 경우 당장 선거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은 검찰로서도 부담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사를 통해 선거정국을 움직이려 한다는 정치권의 반발까지도 예상된다. 정상명 검찰총장도 지난 1일 5·31 지방선거가 끝나기 전까지 국가 경제와 선거에 영향을 미칠 만한 대형 경제사건에 대한 기획수사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총장의 언급은 현대차를 제외한 다른 기획수사를 말한 것”이라며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검찰 주변에서는 총장의 언급이 현대차 수사에도 ‘한시적 가이드라인’이 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정 회장과 현대차 임원들의 기소 내용에도 현대차의 로비와 관련된 부분은 모두 빠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일단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만으로 기소한 뒤 다음 달쯤 수사 진행 상황을 보며 로비혐의는 추가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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