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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평화의 불씨, 들불로 번져야/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평화의 불씨, 들불로 번져야/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한반도 정세의 변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불과 한두 달 전만 해도 북한에 대한 미국의 선제타격론이 현실화될 것처럼 보였던 한반도 위기 상황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평화 모드’로 급반전한 것이다. 중대한 변화의 시그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올해 신년사에서 감지됐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이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동족의 경사”라는 우호적인 수식어까지 동원해 판이 바뀔 조짐을 드러내 보였다. 어제 평창 개막식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참석한 것은 남북관계에서 중대한 변화다. 그녀가 누군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다. 백두혈통 운운할 필요조차 없다. 북한의 실질적 권력이란 사실에 노(NO)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녀의 등장은 이번 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고자 하는 우리에게 값진 ‘선물’이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김 1부부장과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일행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한다고 한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구두든 서찰이든 어떤 형태로든지 김 위원장의 의중을 문 대통령에게 전할 게 확실하다. 김 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사실상 ‘대리인’으로 왔다는 점에서 간접 남북정상회담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김 위원장이 창건 70돌 건군절 열병식을 내부용으로 조용히 치렀다는 사실 또한 응축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봐야 한다. 어느 해보다 요란하게 치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외신 방북 취재를 일절 허가하지 않고 중계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김일성 주석 태양절 열병식 때는 100명이 넘는 외신을 초청해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그다. 그렇다면 지금 전개되고 있는 이런 흐름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매우 중요하다.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차원이냐, 아니면 핵 프로그램을 완성한 북한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벗어나기 위한 전략적 의도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이란 국제무대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냐 하는 것이다. 해석은 엇갈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가 선택하고 가야 할 길은 한반도 평화라는 외길이다. 확실하지 않으면 의심은 들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가던 길을 멈추거나 환경을 해쳐서는 안 된다. 김여정과 열병식 카드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의 길을 내는 모멘텀이다. 길을 여는 것은 미국도 중국도 아니다.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남과 북이 공동으로 열어야 한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부터 2007년 10·4 정상선언까지 남북을 이어 줬던 맥 가운데 하나가 자주다. 남과 북이 관계를 개선하고 단절을 복원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 평화의 불씨를 결코 꺼트려서는 안 된다. 상대에 대한 존중도 놓쳐서는 안 될 덕목이다. 그동안 남북 간 크고 작은 사단이 많았지만 그래도 존중정신이 고비고비마다 발현됐기에 만날 수 있었다.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공격하고 매도하는 정략적 언행은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를 훼방하는 범죄행위다. 앞뒤 안 가리고 고춧가루 뿌리려고 작정했다면 무슨 일인들 못 하겠는가. 그러나 우리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이런 적폐는 다수의 국민으로부터 호응을 받기 어려울뿐더러 반평화적이고 반통일적이다. 외부인들 안심이 되겠는가.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란 사실 못지않게 우리에게 한·미 동맹은 훼손돼서는 안 될 가치다. 그저께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접견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한·미 동맹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는 문 대통령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제재와 압박을 강조하며 “비핵화는 공동 목표”라고 못 박은 점은 의미심장하다. 남북을 바라보는 미국의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장애도 있고 난관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시작이 있어야 끝이 있는 법이다. 모쪼록 어렵게 만들어진 평화의 불씨가 평화의 들불로 번졌으면 한다. ykchoi@seoul.co.kr
  • [우주를 보다] 뉴호라이즌스호, 카이퍼 벨트 ‘천체’ 첫 포착

    [우주를 보다] 뉴호라이즌스호, 카이퍼 벨트 ‘천체’ 첫 포착

    태양계 끝자락을 향해 순항 중인 '인류의 피조물'이 지구에서 가장 먼 곳에서 촬영한 천체사진을 보내왔다. 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가 촬영한 '카이퍼 벨트'(Kuiper Belt·태양계 끝자락에 수많은 천체가 도넛 모양으로 밀집해 있는 지역)의 천체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5일 촬영된 이 사진은 뉴호라이즌스호에 장착된 고해상도 망원카메라인 '로리'(LORRI)가 적외선으로 담아낸 것이다. 각각의 천체 이름은 '2012 HZ84'과 '2012 HE85'로 표면이 얼음으로 이루어진 작은 천체로 추정된다. 이날 뉴호라이즌스호가 지구로 보내온 사진은 인류 역사의 새로운 장으로 기록됐다. 지금까지 탐사선이 촬영한 가장 먼 천체사진 기록은 지난 1990년 2월 14일 보이저 1호에 의해 세워졌다. 당시 보이저 1호는 60억 6000만㎞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철학적인 천체사진’을 촬영해 지구로 보내왔다. 이 사진의 이름은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으로 유명 천문학자인 고(故) 칼 세이건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당시 명왕성 부근을 지나고 있던 보이저 1호는 망원 카메라를 지구 쪽으로 돌려 촬영했고 그 속에 지구는 그야말로 ‘먼지 한 톨’이었다. 그로부터 27년이 흐른 지난해 뉴호라이즌스호가 61억 2000만㎞ 떨어진 곳에서 촬영한 천체사진을 보내오면서 보이저 1호가 세운 기록을 깼다. 이 사진은 그간 천체망원경으로만 지켜보던 산개성단 'NGC 3532'로, 성단 내 별들이 마치 우물에 소원을 담아 던져진 수많은 동전처럼 보인다고 해 ‘소원의 우물 성단’(Wishing Well Cluster)이라고도 불린다. 이 기록은 그러나 단 2시간 만에 또 깨졌다. 카이퍼벨트 내 2012 HZ84와 2012 HE85의 사진도 보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명왕성 탐사를 마치고 연장근무에 들어간 뉴호라이즌스호가 향하는 새 목적지는 소행성 ‘2014 MU69’다. 미지의 영역인 카이퍼 벨트에 위치한 2014 MU69는 지름 30km가 넘지 않는 소행성으로 카이퍼 벨트에 위치한 속성상 태양계 탄생 초기 물질로 이루어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호라이즌스호가 순항하면 올해 12월 31일 혹은 내년 1월 1일 새 목적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CNN “K팝은 평창동계올림픽의 비밀병기”…개폐회식 아이돌 누가 오나

    CNN “K팝은 평창동계올림픽의 비밀병기”…개폐회식 아이돌 누가 오나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9일 열리는 가운데 미국 CNN 방송이 8일(현지시간) “K팝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비밀병기로 활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CNN은 K팝 뮤지션들이 홍보대사로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자신도 톡톡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면서 이렇게 전했다. CNN은 먼저 설현이 있는 AOA가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당시 동행했던 팀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의 히트곡 ‘짧은 치마’, ‘심쿵해’ 등을 거론하며 “스타일과 음악이 브리트니 스피어스 초창기 때와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AOA 찬미는 CNN과 인터뷰에서 “외국 팬들이 우리를 응원해주는 걸 알지만 직접 그들 앞에서 공연할 수 없어서 미안했다”며 “올림픽을 계기로 전 세계에 우리 음악을 보여줄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AOA 지민은 K팝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끊임없이 발전하는 사운드와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뮤직비디오,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도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라고 답했다. 또 CNN은 “K팝 관련 수출액은 2016년 약 2억 9000만 달러에 달한다”며 서구 사회에서 K팝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5월 ‘2017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은 점을 예로 들며 “저스틴 비버, 셀레나 고메즈, 션 멘데스를 제쳤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CNN은 빅뱅 태양의 올림픽 응원곡 ‘라우더’(Louder)가 현재 유튜브 조회수 10만뷰에 육박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9일 오후 8시 강원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전인권과 밴드 국카스텐 하현우, 볼빨간 사춘기가 출연해 평화를 상징하는 노래를 부른다. 폐막식 때는 인기 아이돌그룹 엑소와 가수 씨엘이 나온다. 엑소의 백현은 지난 5일 진행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회식에서도 애국가를 제창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은 어떻게 종말을 맞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은 어떻게 종말을 맞을까?

    태양은 앞으로 약 50억 년 정도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태양에 남아 있는 수소의 양으로 계산한 결과다. 그러나 태양이 수소를 다 태우기도 전에 지구에는 심각한 변화가 나타나고, 지구상에 생명이 존속하는 것은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온다. 태양은 10억 년마다 밝기가 10%씩 증가하는데, 이는 곧 지구가 그만큼 더 많은 열을 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10억 년 후면 극지의 빙관이 사라지고, 바닷물은 증발하기 시작하기 시작하여, 다시 10억 년이 지나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낼 것이다. 지표를 떠난 물이 대기 중에 수증기 상태로 있으면서 강력한 온실가스 역할을 함에 따라 지구의 온도는 급속이 올라가고, 바다는 더욱 빨리 증발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게 된다. 그리하여 마침내 지표에는 물이 자취를 감추고 지구는 숯덩이처럼 그을어진다. 35억 년 뒤 지구는 금성 같은 염열지옥이 될 것이다. 50억 년 후면 태양의 중심부에는 수소가 소진되고 헬륨만 남아 에너지를 생성할 수 없어 수축된다. 중심부가 수축함에 따라 생기는 열에너지로 인해 중심부 바로 바깥의 수소가 불붙기 시작해 태양은 엄청난 크기의 적색거성으로 진화한다. 부풀어오른 태양의 표면이 화성 궤도에까지 이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구가 태양에 잡아먹히지는 않을 것이다. 태양이 부풂에 따라 지구 궤도가 바깥으로 밀려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78억 년 뒤 태양은 초거성이 되고 계속 팽창하다가 이윽고 외층을 우주공간으로 날려버리고는 행성상 성운이 된다. 거대한 먼지고리는 명왕성 궤도에까지 이를 것이다. 어쩌면 그 고리 속에는 잠시 지구에서 문명을 일구었던 인류의 흔적이 조금 섞여 있을지도 모른다. 한편, 외층이 탈출한 뒤 극도로 뜨거운 중심핵이 남는다. 이 중심핵의 크기는 지구와 거의 비슷하지만, 질량은 태양의 절반이나 될 것이다. 이것이 수십억 년에 걸쳐 어두워지면서 고밀도의 백색왜성이 되어 홀로 태양계에 남겨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미리부터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인류가 이 지구상에서 문명을 꾸러온 지는 고작 만 년도 채 못 되고, 백년도 채 못 사는 인간이 10억 년 뒤를 걱정한다는 것은 하루살이가 겨울나기를 걱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일 테니까.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물기둥 맞고 높이 솟구쳤다 곤두박질 된 아이

    물기둥 맞고 높이 솟구쳤다 곤두박질 된 아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여름이면 아이들에게 놀이터로 변신하는 분수대가 하마터면 죽음의 장소가 될 뻔했다. 지난 7일(현지시각) 외신 CGTN, 데일리메일 등은 멕시코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건을 보도했다. 분수에서 뿜어 나오는 물줄기 주변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다. 4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소녀가 분수 가운데 가장 큰 물줄기가 나오는 곳으로 다가간다. 그 곳에 발을 디디는 순간 강한 물줄기가 소녀의 얼굴을 세게 친다. 강력한 물줄기 힘으로 인해 소녀는 공중으로 솟구친 후 한 바퀴 돌아 바닥에 떨어진다. 충격적이다. 아빠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급히 아이에게 달려가 안고 나온다. 간헐적으로 분수에서 사출되는 물의 출력이 클 수가 있다고 한다. 불행하게도 소녀가 바로 그 순간에 사고를 당한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는 이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 이 동영상은 페이스북을 통해 1천만 명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을 찍은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도와줄 생각은 커녕 웃기까지 하다니 정말 나쁜 사람이다”, “분수 물줄기가 저렇게 센 건 처음 봤다”, “아이를 절대 가운데 물 사출구엔 가지 못하도록 해야겠다” 등의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사진·영상=super channel9936/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아하! 우주] 1년에 별 하나씩 ‘꿀꺽’ – 별 먹는 블랙홀

    [아하! 우주] 1년에 별 하나씩 ‘꿀꺽’ – 별 먹는 블랙홀

    대부분의 은하 중심에는 거대 질량 블랙홀이 존재한다. 우리 은하 중심에도 태양 질량의 400만 배에 달하는 거대 질량 블랙홀이 존재한다. 이런 거대 질량 블랙홀은 강력한 중력으로 별이라도 삼킬 수 있다. 우리 은하 중심 블랙홀은 비교적 점잖은 신사로 별을 흡수하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지만, 넓은 우주에는 폭식하는 블랙홀도 있다. 과학자들은 1년에 별 하나 정도의 속도로 별을 삼키는 블랙홀도 관측했다. 1년에 별 한 개는 은하에 있는 별의 숫자를 생각하면 매우 작게 느껴지지만, 은하의 나이가 매우 많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100억 년 된 은하라면 100억 개의 별이 사라졌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블랙홀의 중력이 강해도 이런 속도면 블랙홀 주변에는 수백 만년 이내로 별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매우 미스터리한 존재였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연구팀은 가스가 풍부한 은하의 충돌에서 이 미스터리를 풀 단서를 찾았다. 두 개의 은하가 충돌하면 이로 인해 새로운 별이 다수 생성될 뿐 아니라 본래 있던 별의 궤도 역시 크게 변하게 된다. 별이 모인 집단인 성단 가운데는 새로 형성된 은하 중심부를 향해 마치 혜성 같은 긴 타원궤도를 도는 것이 생긴다. 문제는 그렇게 되면 블랙홀에 너무 가까운 궤도를 돌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블랙홀 근처로 다가간 별이 여럿인 경우 결국 중력의 영향으로 궤도가 불안정해져 일부는 블랙홀로 흡수되는 것으로 보인다. 거대 질량 블랙홀은 별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와 제트를 방출해 과학자들은 그 빈도를 계산할 수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 안정화된 은하는 별의 궤도 역시 안정적이기 때문에 블랙홀로 흡수되는 별의 숫자는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은하 중심 블랙홀은 지구에서 수만 광년 떨어져 있지만, 사실 우리 태양계를 포함한 은하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거대 질량 블랙홀의 진화와 활동을 관측하는 것은 은하의 진화와 활동을 관측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은하 간 충돌은 먼 우주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 우리에게 닥칠 미래이기도 하다. 우리 은하 역시 안드로메다은하와 가까워지고 있어 미래에는 충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비록 수십 억 년 후의 일이지만, 그때는 수많은 별이 블랙홀로 흡수되어 사라질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보는 충돌 은하는 사실 우리의 먼 미래인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태양광 뒤에 가려진 한전 직원들 비위

    태양광 뒤에 가려진 한전 직원들 비위

    한국전력 직원들이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 등 규정을 어기고 가족 명의로 몰래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운영하다가 대거 적발됐다. 이들은 관련 업무를 부당 처리하거나 시공업체로부터 금품을 받는 등 부당 이득도 챙겼다.감사원은 이런 내용의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47명(한전 38명·지자체 9명)에 대해 징계를, 25명(한전 13명·지자체 12명)에 대해 주의를 요구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가운데 비리 혐의가 커 해임 요구된 한전 직원 4명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도 의뢰했다. 민간 태양광발전소는 한전과 연계돼야만 전기를 팔 수 있다. 하지만 지역별로 연계 가능용량이 제한돼 있어 태양광발전소 신청이 쇄도하면 일부 발전소는 연계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연계 가능 용량을 초과할 경우 변압기 고장 등 비상 상황에서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한전 지사의 A팀장은 2014년 한 시공업체가 태양광발전소 49곳을 운영하겠다고 신청하자 연계 가능 용량을 넘었음에도 이를 모두 연계 처리해 줬다. 이렇게 처리된 태양광발전소 중에는 A팀장의 부인 명의 2개, 아들 명의 1개, 처남 명의 1개 발전소도 포함됐다. A팀장은 또 2016년 아들 명의 발전소를 이 업체에 1억 8000만원에 판 것으로 계약한 뒤 실제로는 2억 5800만원을 받아 차액 7800만원도 따로 챙겼다. 한전 지사 B과장은 2016년 태양광발전소 13곳을 연계 가능한 것으로 처리했다. B과장는 해당 업체 발전소 1곳을 배우자 명의로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아파트를 팔면 돈을 주겠다”며 1억 9000여만원을 업체가 대신 내게 했다. B과장은 업체로부터 발전소 시공비 1500만원을 감액받고 발전소 구입비 대납에 따른 이자액만큼 이득도 챙겼다. 한전 지사 C파트장은 2014년에 태양광발전소 1곳만 연계 가능한데도 4곳이 연계 가능한 것으로 처리해 주고 이 가운데 1곳을 아들 명의로 2억 2500만원에 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는 당초 다른 일반인에게 시공한 금액보다 2500만원이 낮은 액수다. 이에 대해 한전은 “재발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한 뒤 추진하고 있다”면서 “감사원의 요구사항에 대해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반갑습니다’로 시작… ‘J에게’ ‘여정’ 등 한국 가요에 환호성

    ‘반갑습니다’로 시작… ‘J에게’ ‘여정’ 등 한국 가요에 환호성

    “여러분 반갑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민족의 경사로 축하하기 위해 강릉을 먼저 찾았습니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16년 만에 남한을 찾은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이 8일 오후 8시 강원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막을 올렸다. 900여석 공연장이 비좁게 느껴질 만큼 무대를 가득 채운 악단의 연주는 좌중을 압도했다. 여러 특수효과를 동원해 다양하고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특히 다수의 한국 노래를 불러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우리에게도 친숙한 북한 노래인 ‘반갑습니다’로 막이 올랐다. 분홍색 치마와 흰색 저고리의 한복을 차려입은 8명의 여가수가 힘찬 목소리와 호응을 유도하는 율동으로 초반부터 관객을 사로잡았다. 다음으로 ‘희눈아 내려라’를 불렀다. 공연단은 특히 ‘설눈’이란 단어를 우리의 정서에 맞게 ‘흰눈’으로 개사해 부르기도 했다. 무대에서 겨울 소나무 위의 잔설이 쏟아지는 영상을 보여 주며 천장에서 은색 가루가 쏟아져 무대를 수놓았다. 이어 평화를 형상화한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전자 악기의 경쾌한 반주를 곁들인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등 북한 노래가 이어졌다. 다섯 번째 곡으로는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가수 이선희의 ‘J에게’를 여성 2중창과 코러스로 소화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어 한국 가요 ‘여정’을 여성 가수가 독창했으며,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가 이어졌다. 핫팬츠 차림의 5명의 가수가 ‘달려가자 미래로’라는 빠른 템포의 노래를 부르며 경쾌한 율동을 선보여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뒤어어 ‘백조의호수’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의 왈츠’ ‘라데쯔키 행진곡’ ‘카르멘 서곡’ ‘윌리엄 텔 서곡’ ‘오페라의 유령’ 등 유명 클래식 곡들을 편곡한 관현악 연주가 이어졌다. 이어 지휘자가 바뀌면서 여성 3중창으로 ‘백두와 한나는 내조국’을 불렀다. 가사 가운데 ‘백두에서 조국통일 해맞이하고 한나에서 통일만세 우리 함께 부르자’, ‘태양조선 하나되는 통일이여’ 등이 포함돼 공연 전 논란을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곡 한 곡 노래와 연주가 끝날 때마다 관람석에선 큰 박수와 환호성이 이어졌다. 마지막 곡으로 ‘다시 만납시다’가 한반도기가 펄럭이며 이산가족 상봉 영상이 뒤로 펼쳐지는 가운데 울려 퍼졌다. 공연 단원 가운데 손을 흔들며 눈가를 훔치는 단원도 있었다.이날 무대는 지휘자를 중심으로 전자 음악 연주단체인 모란봉악단이 중앙에 배치되고, 관현악단이 좌우로 나눠 앉았다. 뒤로는 타악기가 몰려 있었다. 무대는 가로 14m, 세로 16m 규모로, 앞좌석인 O열 70석을 비워 무대 공간을 넓혔다. 이에 따라 관객석과의 거리가 3m에 불과할 정도로 가까웠다. 객석에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문순 강원도지사, 최명희 강릉시장, 유은혜 의원,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진옥섭 한국문화재단이사장 등 정계와 문화계 인사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들은 공연 시작 전 삼지연관현악단의 현송월 단장과 함께 등장해 객석 중앙에서 공연을 즐겼다. 이날 일반 응모 관객 560명과 초청 관객 252명 등 모두 812명이 관람했다. 문화계, 체육계, 사회적 약자, 실향민, 이산가족 등 정부 초청 인사가 252명, 나머지 560명은 추첨으로 선발된 일반 시민들이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삼지연악단, 모란봉악단, 청봉악단, 조선국립교향악단, 만수대예술단, 국가공훈합창단 등 6~7개의 북한 예술단에서 최정예 연주자와 가수, 무용수를 뽑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여객선인 만경봉 92호를 타고 원산항을 출발해 동해 해상경계선을 넘어 동해 묵호항에 도착했다. 이번 강릉 공연 후 서울로 이동해 11일 오후 7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하고 육로로 귀환할 예정이다. 강릉 공동취재단
  • 행사는 단출했지만… 北 ICBM급 화성 14ㆍ15형 실물 공개

    행사는 단출했지만… 北 ICBM급 화성 14ㆍ15형 실물 공개

    북한이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실시한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은 내부용으로 지난해 대비 규모가 크게 축소됐지만, 보여 줄 건 다 보여 준 행사였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과 화성15형 실물을 공개했다. 지난해 4월 15일 실시된 김일성 105주년 생일(태양절) 기념 열병식에서는 두 ICBM의 발사관만 공개했지만 이후 두 차례씩의 시험발사로 성능을 검증하자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열병식에서는 이 밖에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과 군사분계선(MDL)에서 쏘면 계룡대까지 사정권인 300㎜ 방사포 등 대미 전략자산과 대남 위협무기 등을 모두 보여 줬다.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로키’(low-key)로 평가된다. 우선 행사 시간이 대폭 줄었다. 열병식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북한시간 11시)부터 1시간 40분여 진행됐다. 2시간 50여분간 진행된 지난해 열병식보다 1시간 이상 줄어든 것이다. 2월 열병식은 북한으로서도 처음이라 강추위를 의식한 시간 단축으로도 볼 수 있다. 동원 장병 및 주민들 입에서는 쉴 새 없이 짙은 입김이 나왔고, 주석단에 자리잡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열병식을 관람했다.김정은 연설도 ‘내부’에 집중했다. ‘핵단추’ 등 미국을 자극할 만한 표현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김정은은 대신 “세계적인 군사강국으로 발전된 강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상을 과시하게 됐다”는 등 건군절 의미 등을 강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외신과 외빈들을 대거 초청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문을 걸어잠근 채 내부 행사로만 치른 점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은 또 이례적으로 생중계가 아닌 편집녹화분을 6시간 만에 방영했다. 북한이 이처럼 로키로 방향을 잡은 것은 김정은이 여동생인 김여정을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로 파견하는 등 북한이 취하는 대대적인 평화 공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전 세계 이목이 열병식에 쏠리면 자신들의 평화 제스처라든가 진정성 자체가 불신을 받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미국과의 대화 등을 통해 북·미 관계 개선, 나아가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까지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북한으로서는 대대적인 열병식으로 미국을 자극하는 것에 부담을 가졌을 수도 있다.군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 미 전략폭격기가 원산 인근까지 비행했을 때 북한 지도층 내부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면서 “북한은 미국의 군사적 행동이 가시화되는 것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 부인인 리설주가 열병식에 처음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조선중앙TV 아나운서는 ‘리설주 여사’라고 호칭했다. 주석단의 변화도 눈에 띈다. 최근 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김정각이 김정은 오른쪽 옆자리를 차지한 채 사회를 봤다. 원래 황병서가 지켰던 자리다. 황병서는 현재 사상교육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리설주와 9일 방남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노동당 조직지도부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은 별도로 마련된 특별석에 자리잡았다. 김여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석단 뒤에서 긴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또다시 포착됐다. 최근 6년간 실시된 북한의 열병식은 2012년 4월 15일 태양절 100주년, 2013년 7월 27일 전승절 60주년과 같은 해 9월 9일 정권수립 65주년, 2015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그리고 지난해 4월 15일 태양절 105주년에 이어 이번 건군절 70주년까지 6차례나 된다. 주요 기념일이 많아 5년, 10년 등 이른바 ‘꺾어지는 해’가 매년 돌아오고 있어 열병식 또한 거의 매년 하고 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75만 분의 1…부상당한 희귀 ‘알비노 라쿤’ 발견

    백색 털을 가진 희귀한 알비노 라쿤(미국 너구리)이 발견돼 동물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UPI통신은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시의 야생동물센터에 부상당한 알비노 라쿤이 실려와 치료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눈에 확 띄는 외모를 가진 이 라쿤은 지난 5일 목 뒤 부근에 심한 상처를 입은 채 마을 주민에게 발견됐다. 먹을 것을 구하려 민가에 내려왔다가 덫에 걸려 부상을 입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측. 보도에 따르면 이 라쿤은 동물센터로 후송된 직후 무사히 치료를 마쳤으며 현재 회복 중에 있다. 라쿤의 치료를 맡은 휴메인 동물구조(Humane Animal Rescue) 측은 "현재 라쿤의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면서 "라쿤 중에서 알비노가 나올 확률은 75만 분의 1로 매우 희귀하다"고 밝혔다.     백색증이라 불리는 알비노(albino)는 멜라닌 세포에서의 멜라닌 합성이 결핍돼 생기는 유전질환으로 피부가 하얗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눈에 확 띄는 모습 때문에 알비노는 다른 포식자들의 표적이 되기 쉽고 태양빛에도 약해 피부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어준, 일론 머스크 칭찬…“이재용은 재산지키려 범법”

    김어준, 일론 머스크 칭찬…“이재용은 재산지키려 범법”

    시사평론가 김어준씨가 미국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교해 최근 이 부회장을 집행유예로 풀어준 판결을 비판했다.김씨는 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어제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헤비가 테슬라 전기차를 화성과 목성 사이에서 태양 주변을 도는 궤도에 올려놨다. 그리고 추진체 양쪽에 달린 부스터는 계획했던 착륙 지점에 정확히 복귀했다”면서 “그 복귀 장면에 저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사람을 흥분시키는 기업가 정신은 인간의 상상력과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그런 도전정신”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돈을 목표로 한 경영도 룰만 제대로 지킨다면 비판받을 이유는 없다. 우리 모두 먹고사는 문제는 중요하니까”라면서 “그러나 기업가 정신은커녕, 룰을 제대로 지키기는커녕, 오로지 자기 재산만을 위해서 편법과 범법을 저지른 이재용 부회장을 그냥 석방시킨 판사, 그걸 옹호하는 언론을 보며 후져도 너무 후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면서 “천만명이 넘는 사람이 거리로 나와서 어렵게 만들어 낸 새로운 시대의 모멘텀을 막아선 자들, 너무 후진데 힘은 아주 센 자들, 그들의 정체가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대리인’ 김여정, 남북관계 넘어 북미 대화 물꼬 트나

    ‘김정은 대리인’ 김여정, 남북관계 넘어 북미 대화 물꼬 트나

    “北, 최고 중의 최고 골라 보냈다”이방카와 조우 가능성 배제 못해오늘 열병식에 외신 안 불러 주목 북한이 7일 한국에 통보한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의 핵심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31)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다. 김일성 혈육을 의미하는 ‘백두혈통’의 첫 방남인 데다 김정은 위원장의 (구두)친서 전달 여부와 관계없이 사실상 대리인이다. 평창올림픽 기간에 남북 대화를 넘어 북·미 대화의 시작점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지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7일 정부 관계자는 “북측은 남측에 보낸 대표단 통지서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을 다른 대표인 최휘 당 부위원장(국가체육지도위원장)이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보다 앞에 두었다”며 “북측은 통지서 서열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그만큼 김 제1부부장의 정치적 지위가 높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1987년생인 김 제1부부장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30세의 나이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르면서 선전선동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유일한 혈족으로 초고속 승진을 한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제1부부장의 등장은 북측이 핵 미사일 고도화에서 남북 관계 개선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는 큰 의미”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구두친서 전달자 역할과 함께 국제사회의 여론을 직접 청취할 기회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간 백두혈통의 외국 언론 노출을 크게 꺼렸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발표를 앞두고도 김일성 동생인 김영주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결국 박성철 제2부수상이 내려왔다. 그만큼 김 제1부부장의 방남은 ‘대단한 발상의 전환’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제1부부장이 포함된 북한 대표단은 올림픽 개막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선임고문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폐막식에 참석할 계획이어서 두 사람이 조우할 가능성은 적다. 다만 김 제1부부장 9일부터 2박3일간 일정을 마치고 방북한 뒤 재방남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기도 한다. 최휘 당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실세로 통한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리선권은 남북 관계 전반의 실무 총책이고, 최휘는 올림픽 선수단의 최고 책임자라는 점에서 김영남, 김여정까지 포함해 북한에서 보낼 수 있는 최고 중에 최고”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발언(남북 관계 개선)이 말뿐이 아니라 실천 의지가 있다는 의사 표시”라고 말했다. 이 중 최휘 부위원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으로, 유엔 회원국으로 여행이 금지된 인물이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6월 대북 결의 2356호를 채택하며 그를 포함해 개인 14명과 북한 기관 4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미국 및 유엔 안보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제재안에는 사례별로 예외를 둘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또 최 부위원장은 김 제1부부장과 함께 인권유린 문제로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미국 방문을 금지하는 제재여서 미국 측과 협조로 풀 수 있는 문제다. 이 외 보장성원 16명과 기자 3명도 방남한다. 보장성원은 주로 대남 업무 전문가로 알려졌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일꾼으로 내려왔던 리택건, 2013년 남북 장관급회담에 앞서 열린 판문점 실무접촉에서 수석대표로 나서 당시 남측 대표였던 천해성 현 통일부 차관과 회담을 가졌던 김성혜가 눈에 띈다. 한편 북측이 지난달 주요 외신을 8일 건군절 열병식에 초대했다가 취소하면서 대내용 행사로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지난해 4월 태양절(김일성 생일)에 100여명 이상의 외신을 초청해 대대적으로 선전한 것과 상반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휘어지는 태양전지 상온 제조법 개발 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박혜성 교수팀은 ‘꿈의 신소재’ 그래핀과 산화아연 나노입자를 활용해 열처리 없이 상온에서 휘어지는 유기 태양전지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나노 레터스’ 최신호에 실렸다. 유기 태양전지는 에너지 전환효율이 12%에 이르는 고효율 태양전지로, 가볍고 제작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간 딱딱한 기판에 만들어져서 활용도가 떨어졌지만 연구팀은 유연하고 잘 휘어지는 그래핀을 이용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카이스트, 내년 ‘혁신대 총장회의’ 유치 카이스트(총장 신성철)는 영국의 고등교육평가기관인 ‘THE’가 주관하는 ‘2019년 THE 혁신대학 총장회의’를 유치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4월 1~3일 사흘 일정으로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세계 주요 대학 총장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정부 및 연구기관 관계자 등 혁신전문가 500여명이 모인다. 특히 내년 행사에서는 ‘세계 혁신대학 순위’를 처음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학硏, ‘내 손안에 동의보감’ 발간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은 대표적인 한의학 서적인 ‘동의보감’을 교감한 ‘내 손안에 동의보감 원문강독편’을 펴냈다고 6일 밝혔다. 교감은 판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 글자들을 비교해 문맥상 적절한 글자로 정리하는 것이다. 이번에 나온 원문강독편은 동의보감 8개 판본에 대한 교감사항을 자세히 기재해 판본별로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수 있다. ?하반기까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한의학고전 데이터베이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게 된다.
  • 세계 최초 인공태양조명 아래…너랑 나랑 선샤인

    세계 최초 인공태양조명 아래…너랑 나랑 선샤인

    6일 서울 강동구 지하철 천호역의 시민휴식공간 ‘선샤인존’에서 한 커플이 인공태양조명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선샤인존은 세계 최초로 인공태양조명을 갖춘 공간으로, 창문에서 햇볕이 내리쬐는 듯한 광경을 체험할 수 있다. 연합뉴스
  • 소방차 진입 막으면 과태료 100만원

    소방차 진입 막으면 과태료 100만원

    앞으로 아파트에 소방차 전용 주차구역 설치가 의무화되고 전용구역 진입 시 이를 가로막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부는 6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법률공포안 3건, 법률안 1건, 대통령령안 30건, 일반안건 4건을 심의, 의결했다.무엇보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소방안전 관련 개정법률 3건이 의결됐다. 소방기본법 개정안은 공동주택에 소방차 전용구역 설치를 의무화하고 전용구역에 주차하거나 진입을 가로막으면 1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물리도록 한 게 핵심이다. 도로교통법 개정안에는 다중이용업소가 있는 건물 주변을 주차금지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게 하고 소방 관련 시설 주변에 주차뿐만 아니라 정차도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소방시설공사업법 개정안은 방염처리업자에 대한 방염처리능력 평가와 공시 제도를 도입하고 소방시설업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을 담았다. 소방기본법 개정안은 2016년 11월 발의돼 1년 넘게 상임위에 계류됐다가 제천 참사와 밀양 참사가 연이어 발생하자 국회가 이례적으로 임시국회 첫날 본회의에서 이 법안들을 처리했다. 정부는 이날 ‘일체형 전자발찌’ 도입을 위한 전자장치부착법 개정안도 심의, 의결했다. 기존 전자발찌는 발목에 차는 부착장치, 휴대용 위치추적장치, 재택감독장치 등 3개로 구성돼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은 사람이 외출할 때 휴대용 위치추적장치도 들고 다녀야 했다. 아울러 농지보전부담금 감면 사유로 농업인·어업인이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경우와 새만금지역에 시설을 설치하는 경우를 추가하는 농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태양♥민효린, 분위기 있는 달달 ‘커플 화보 촬영 현장’

    태양♥민효린, 분위기 있는 달달 ‘커플 화보 촬영 현장’

    6일 영국 라이선스 패션&컬처 매거진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가 “태양&효린 커플의 특별한 화보집, ‘데이즈드’ 코리아 스페셜 에디션 북 ‘loved’. 아름다운 하와이에서 함께한 영상 전편을 공개합니다”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공개된 영상에는 아름다운 하와이를 배경으로 태양과 민효린 커플이 화보를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분위기 넘치는 영상 속에서 두 사람의 꿀 떨어지는 케미를 엿볼 수 있다. 한편, 빅뱅 태양과 민효린은 4년 열애 끝에 지난 3일 안양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정식 부부가 됐다. 사진=데이즈드 코리아 SNS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과학] 지구 자기장 200년 간 15% 약화…N·S극 반전 임박?

    [와우! 과학] 지구 자기장 200년 간 15% 약화…N·S극 반전 임박?

    지구의 자기장은 강력한 태양풍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뿐만 아니라 송전망 등 생활에 밀접한 곳에도 영향을 준다. 그런데 이 자기장이 지난 200년 사이에 약 15%나 약해졌고 이는 지구 자극의 반전이 일어날 징후일 가능성이 있다고 일부 과학자들이 지적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의 대니얼 베이커 박사는 “실제로 지구의 자극이 반전되면 송전망에 큰 타격을 주고 일부 지역은 생명이 살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태양에서 방출되는 강렬한 입자와 우주에서 날아온 방사선인 은하 우주선, 그리고 그 방사선에 손상된 오존층으로 들어온 자외선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힘이 생명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역사를 돌아보면 북극과 남극의 자극은 약 20만~30만 년마다 반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 시기는 78만 년 전쯤으로, 통상 주기는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이다. 지구의 자기장을 감시하는 유럽우주국(ESA)의 관측위성 ‘스웜’(SWARM)이 수집한 최신 자료에서는 녹은 철과 니켈이 자기장 발생원 근처의 핵에서 에너지를 유출하고 있어 자극 반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 반전의 구체적인 메커니즘까지는 알 수 없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어떤 ‘가만히 있지 못하는 활동’(restless activity)으로 자기장 반전의 준비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기장이 반전하면 지구는 태양풍에 노출돼 오존층에 구멍이 뚫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송전망이 파괴돼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나는 등 막대한 피해가 생길 수 있다. 이는 매우 심각한 일이다. 몇 달간 전력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문명은 전기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기후의 격변도 예상된다. 덴마크에서 시행된 연구에서는 온난화가 이산화탄소의 배출보다 자기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현재 지구는 대기에 입사하는 우주선의 양이 줄어 지표면을 뒤덮은 구름이 줄어드는 자연적인 주기를 겪고 있다. 따라서 지상에 닿는 방사선이 늘면 암이 두 배로 증가한다는 가설도 나오고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콜린 포사이스 박사는 “방사선이 인위적인 오존홀의 증가보다 3~5배나 증가한다. 이뿐만 아니라 오존 홀은 더 크고 장기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고대의 토기는 자철광이라는 철을 기반으로 하는 광물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나침반의 바늘처럼 지구 자기장의 흐름에 따라 늘어서는 성질이 있다. 이를 이용해 과거의 자기장 모습을 알 수 있다. 이를 조사한 연구진은 과거에 자기장이 극적으로 변화해 온 사실을 발견했다. 지침이 가리키는 북쪽은 몇십만 년에 1번씩 남북이 반전하고 있었다. 만일 자기장이 이대로 약해져 몇십억 년이 지나면 지구는 화성처럼 될 수도 있다. 화성은 지금은 생명체 등이 살 수 없는 황량한 행성이지만 한때 바다가 존재한 적도 있다. 하지만 지구의 경우 감쇠 속도가 너무 빨라 핵이 단순히 불타 버리는 일은 없다. 대신에 고대의 토기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반전이 곧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영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지구의 자기장은 몇백만 년마다 4, 5회 자극이 반전됐지만 현재는 그 주기를 한참 지나쳤다. 포사이스 박사는 “자기장 반전의 시기를 정확하게 예상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과학자들은 약 170년 동안 자기장을 기록해 왔지만, 이 시기는 반전에 걸릴 것으로 생각되는 시간의 1~15%에 불과하다. 반전이 일어나면 지구의 자기장은 몇천 년 동안에 걸쳐 약화해 우주의 방사선이 통과하게 된다. 영국 랭커스터대학의 짐 와일드 박사는 “우주는 생명체에 좋지 않은 물질로 넘쳐난다. 대기가 없으면 그런 것에 직접 닿는 것”이라면서 “대기를 태양풍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바로 자기장”이라고 설명했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주를 보다] 토성 인근에 뜬 신비로운 두개의 초승달

    [우주를 보다] 토성 인근에 뜬 신비로운 두개의 초승달

    두개의 달이 만들어낸 아름답게 대비되는 초승달 모습이 공개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6일(현지시간)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Titan)과 두번째로 큰 레아(Rhea)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덩치로만 보면 '달부잣집' 토성의 첫째와 둘째지만 그 모습은 확연히 다르다. 황금색으로 빛나는 위성이 타이탄, 그리고 그 앞 얼굴 곳곳에 흉터(크레이터) 자국이 가득한 달이 레아다. 타이탄은 직경이 약 5150㎞로, 태양계에서 지구 외에 액체 상태의 호수가 존재하는 유일한 천체다. 이에반해 레아는 직경이 1527㎞로 대부분 표면이 암석과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       이 사진은 지난 2009년 11월 19일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114만 ㎞ 거리에서 자연색으로 담아낸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카시니호는 지난해 9월 15일 오전 7시 55분(한국시각 15일 저녁 8시55분)께 토성 대기권으로 뛰어들어 장렬한 최후를 맞았다. 카시니호는 NASA와 유럽우주국(ESA)이 1997년 10월 발사한 카시니-하위헌스호의 일부다. 7년을 날아가 토성 궤도에 진입한 카시니-하위헌스호 중 하위헌스는 모선에서 분리돼 2005년 1월 타이탄의 표면에 착륙해 배터리가 고갈될 때까지 한 시간 이상 데이터를 송출하고 수명을 다했다. 사진=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UNIST 교수팀, 열처리 없이 잘 휘는 차세대 태양전지 개발

    울산과기원(UNIST)은 박혜성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팀이 열처리 없이 제작 가능한 휘어지는 유기 태양전지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 태양전지는 그래핀 전극과 산화아연 나노입자를 활용하는 방법을 이용해 상온 공정에 성공했다. UNIST는 유기 태양전지 상용화에 중요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기 태양전지는 최근 12% 이상의 고효율을 달성한 연구가 많이 보고됐고, 주로 전극에 딱딱한 소재를 사용해 휘어지지 않는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려면 전극에 유연한 물질을 써야 한다. 박 교수팀은 유연하고 잘 휘어지는 그래핀을 전극 물질로 사용했다. 그래핀 전극 위에서 전하를 이동시키는 전하수송층 물질로는 ‘산화아연 나노입자’를 선택해 코팅했다. 그 결과 그래핀 전극 기반 유기 태양전지로는 최고 효율 수준인 8.2%의 고효율을 달성했다. 또 그래핀의 뛰어난 물리적 특성 덕분에 100번 이상 굽힘 시험을 해도 80% 이상 초기 효율이 유지됐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그래핀 위에 산화아연 나노입자를 코팅하는 과정에서 열처리를 배제했다. 기존 유기 태양전지 제작 공정에는 전극 위에 전하수송층을 올린 뒤 반드시 고온 열처리를 해야 한다. 유기 태양전지는 가볍고 제작비가 저렴해 다양한 웨어러블(wearable) 전자기기의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 교수는 “유연하고 효율 높은 유기 태양전지를 열처리 없이 제작할 수 있어 상용화에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프린팅 공정과 더불어 상온 공정까지 적용하면 유기 태양전지 대량생산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깜짝선물 같은 한국어 ‘메모리’ 독창 위해 수천번 연습”

    “깜짝선물 같은 한국어 ‘메모리’ 독창 위해 수천번 연습”

    퇴근길 인기몰이 세 주역 인터뷰 구버전보다 자연스럽고 깔끔해져 온몸으로 반응하는 韓관객 감동 지난달 28일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는 저녁마다 고양이들이 어슬렁거린다. 뮤지컬 ‘캣츠’ 공연은 칠흑같은 암전에서 시작된다. 돌연 객석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탄성들. 30여 마리 고양이로 변신한 배우들이 객석에 난입해 한껏 ‘끼’를 부린다. 달리고, 멈추고, 춤추고, 스스럼없이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뺨과 머리를 내밀며 ‘부비부비’대는 사랑스러운 고양이들. 아시아 무대 중 한국에서 처음 공개된 새로운 버전 ‘캣츠’만의 독특한 매력이다.마지막 앙코르 공연의 ‘퇴근길’(공연 종료 후 팬과 배우들의 인사) 이벤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세 주역을 지난 2일 만났다. 1981년 런던 웨스트엔드의 캣츠 초연 이후 태어난 신세대 배우들이다. 대표곡 ‘메모리’를 한국어로 노래한 아기 고양이 ‘제마이마’ 역의 칼리 마일즈(26), 환상적 마법과 고난도 안무가 인상적인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역의 크리스토퍼 파발로로(28), 젤리클 축제의 명사회자 ‘멍커스트랩’ 역 애덤 베일리(29). 세 번째 한국 공연인 파발로로는 2009년 전 세계 극소수만 등재되는 ‘태양의 서커스’ 연기자이자 호주 오페라단 무용수다. 영국 출신인 베일리와 마일즈는 웨스트엔드 무대의 주목받는 배우들이다. →2막 시작 후 예고 없이 한국어로 부르는 메모리가 관객들의 허를 찌른 느낌이다. -칼리 마일즈(마일즈):한국어 발성은 맑고 아름다워요. 제 목소리에도 잘 어울린다고 느껴요. 공연을 본 한국인 친구가 천사 같은 목소리라고 칭찬해 뿌듯했죠. →한국어 발음 연습은 어땠나. -마일즈:처음에는 영어로 불렀어요. 어느 날 연출가(크리시 카트라이트)와 음악감독(피즈 샤퍼)이 일부 파트를 한국어로 독창할 수 있느냐고 물었어요. 그때까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말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뿐이었지만 단숨에 예스를 외쳤어요. 한국 배우 2명이 부른 녹음 파일을 받아 발음을 영어로 적고 매일 흥얼거렸죠. 제 목소리에 맞는 스타일을 찾기 위해 수천 번은 부른 것 같아요. 한국인 스태프들에게 쪼르르 달려가 내 발음이 정확한지 수시로 확인했죠. 지난해 5월 한국에 온 지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매일 설레는 독창이에요. →원래 미스토펠리스는 말이 없는 배역이지만 한국 공연에서 노래까지 했다. -크리스토퍼 파발로로(파발로로):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캣츠가 더 좋아요. 이전 버전에서는 표정, 제스처가 제한돼 나 자신이 정말 고양이가 된 느낌은 강했지만 더 풍성하게 연기하고 싶다는 아쉬움이 컸어요. 한국 공연에서는 노래까지 해 무대에서 호흡도 편했죠. →고난도 안무와 마술쇼가 미스토펠리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다. -파발로로:한국 관객들은 특히 ‘컨저링턴’(한 다리로 도는 회전 안무)을 좋아하는 거 같아요. 가급적 다양한 안무를 보여 드리려고 해요. 2막에서 독무 난이도가 높아 부상의 위험이 커서 늘 조심하죠. 공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제 자신을 쉬게 내버려 둬요.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내고 공연이 끝나면 픽 쓰러지는 거죠. →멍커스트랩이 없으면 젤리클 축제도 우왕좌왕하지 않을까. -애덤 베일리(베일리):올드 듀터러노미(브래드 리틀)가 없을 때 고양이들을 이끄는 지휘자 역이 쉽지만은 않아요. 노래와 춤을 동시에 하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역이죠. →한국에서 캣츠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 배우 서로를 번갈아 쳐다보며 즉석에서 토론하다) 베일리:노래, 안무, 캐릭터 모두 매력적이고 마법 같은 이야기가 관객들을 사로잡는 것 아닐까요. 파발로로:어쩌면 한국인들이 고양이를 많이 키우는 게 이유일지도 몰라요(웃음). 마일즈:객석에 고양이들이 들어가 장난도 치고 놀라게 하기도 하고 관객들이 몰입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니까요. →배우 모두 각자 분장을 스스로 하는데. -마일즈:처음 공연을 시작할 때는 1시간 30분씩 걸렸지만 지금은 30분이면 끝나요. 특히 서울과 런던 웨스트엔드 공연 둘 다 분장이 거의 동일해서 더 익숙해졌죠. -파발로로:2014년, 2015년 한국 공연 때 분장은 만화 캐릭터처럼 과장스러운 성격이 강했어요. 이번 캣츠에서는 깔끔해지고 자연스러워서 더 고양이가 된 느낌을 갖게 돼요. →각자 캣츠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과 탐나는 캐릭터가 있나. -베일리:극장 고양이 거스의 회상신 중 장난기 가득한 선원들의 익살스러운 장면을 추천해요. 그 선원들 중 하나가 나니까요. 잘 계산된 연기만 하는 바른생활 고양이 멍커스트랩과 다르게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일 수 있어 전 속이 후련했어요. 전 매력적인 바람둥이 ‘럼텀터거’ 역을 하고 싶어요. 내가 못 할 이유는 없잖아요. -마일즈:매케버티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암컷 고양이들의 군무를 최고로 쳐요. (갑자기 관능적인 표정을 지으며) 아기 고양이 역은 제 섹시한 매력을 보이지 못하지만 그 장면에서는 가능하거든요. 욕심나는 역은 장난스럽고 끼 넘치는 도둑고양이 럼플티저. -파발로로:1막 종료 직전의 단체 군무 장면이죠. 지칠 때까지 모든 에너지를 다 뿜어낼 수 있어서 좋아요. 전 익살스러운 도둑고양이 몽고제리에게 한 표. →객석에서 한국 관객들과의 기억나는 ‘스킨십’이 있나 . -마일즈:여성 관객에게 제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숙이는 순간 그분이 뻗은 손이 제 입 안에 들어갔어요. 오 맙소사. 그 관객도 당황하고, 전 의도치 않게 그 사람의 손을 문 거죠. 때로는 제 분장이 무서워 우는 어린이 관객도 있었어요. →한국 투어 중 배우들끼리 관객에 대해 얘기도 많이 한다고 들었다. -마일즈:영국 웨스트엔드 공연과는 객석 분위기가 많이 달라요. 영국 관객들은 내성적이라고 할까, 얌전하죠. 한국 관객들은 배우들에게 함께 공연하는 느낌을 줘요. 첫 한국 공연의 열정적 분위기에 행복감을 느껴요. -파발로로:한국 관객들은 우리들이 최선을 다해 공연하게 만들어요. 열정적인 반응을 경험할 수 있죠. 세 번째 한국 공연이지만 정말 관객들에게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베일리:온몸으로 느끼죠. 한국 관객들이 캣츠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래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관객들이 큰 힘이 되고, 배우들을 존중하는 모습에 감동하죠. →한국을 떠나기 전 이건 꼭 해 보고 싶다? -마일즈:‘탬플 스테이’를 해 보고 싶어요. 한국의 신성한 기운을 느끼며 자연과의 조화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요. -파발로로:서울 야경을 감상하고, 이태원 클럽에서 춤도 추고 맛난 요리를 마음껏 먹고 싶어요(자신도 똑같다며 고개를 주억거리는 베일리).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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