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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천년의 구들, 신라의 온기를 전하다 - 하동 칠불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천년의 구들, 신라의 온기를 전하다 - 하동 칠불사

    # 천년의 온돌, 아자방(亞字房) 이야기 가득한 ‘금관가야에서 오시어 아자방을 축조하셨네 (來自金官築亞房) ’ 봄 향기 가득 머금은 지리산이다. 동쪽 주능선 산행코스인 명선봉, 형제봉, 덕평봉을 허위허위 지나다 보면 어느 순간 얌전한 토끼봉(1,534m)에 닿는다. 바로 이 토끼봉 자락을 잡고 아래로 내려오다 보면 반야봉 남쪽 해발 약 800m 지점에 천년 고찰이 등장한다. 불현듯이. 허투루 볼 절집이 아니다. 천년 세월의 온기(溫氣)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구들방이 있는 절이다. 천년 온돌, 아자방(亞字房) 이야기가 전해지는 지리산 칠불사(七佛寺)다.당연히, 유명 사찰에는 회자되는 전설이나 설화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즉 일상의 바쁜 삶에도 ‘불구하고’ 시간 내어 굳이 찾아올 만한 이유가 당연히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지리산 칠불사는 언제든 얼굴 한 번 내밀만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절임은 분명하다. 칠불사의 창건 스토리부터 예사롭지 않다. 삼국 시대 초기 김해 지방에 존재하였던 가야(伽倻) 일명 가락국(駕洛國)의 태조이자 김해 김씨의 시조인 김수로왕(金首露王)의 일곱 왕자가 이곳에서 수도 정진하여 모두 성불하였다고 하여 일곱 ‘칠(七)’, 부처 ‘불(佛)’을 써서 이름 지은 절이 칠불사다.<삼국유사, 가락국기>나 <동국여지승람 하동기>에 따르면 서기 42년에 태어난 수로왕이 현재의 인도 갠지스강 상류지방에 5세기부터 있었던 태양왕조 아유다국의 공주 허황옥(許黃玉)을 왕비로 맞아들여 10남 2녀를 두었다고 한다. 이 중 큰 아들 거등(巨登)은 왕위를 계승했고 차남과 삼남은 김해 허(許)씨의 시조가 되었으며 나머지 일곱 왕자가 이 곳에서 부처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하니 칠불사를 방문한 김해 김씨(金氏), 김해 허씨(許氏) 성을 쓰는 방문객들은 급히 옷깃부터 여민다. 콘텐츠의 힘이다.또한 칠불사는 흔히들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해진 시기라고 알려진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보다 270년 더 빨리 인도에서 배를 타고 불교가 직접 전래했다는 이른바 ‘남방전래설’을 지지하는 가야불교의 시원인 곳이기도 하다. # 인도에서 전해진 불교 남방전래설, 빨치산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이 최후를 맞이한 빗점골여기에 더해 칠불사에는 신라 효공왕(재위 897∼912) 시절 구들도사라 불렸던 ‘담공선사’가 직접 축조한 아자방(亞字房)의 흔적이 전해 내려온다. 방의 모양이 ‘아(亞)’자 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아자방(亞字房)으로 불리는 데 한 번 불을 지피면 온돌 고래 사이로 열기를 100일 동안 간직하였다고 한다. 칠불사에서는 바로 이곳을 한겨울 스님들이 참선 수행하는 선방으로 사용한다. 아자방(亞字房)에서 참선공부를 할 때는 장좌불와(長坐不臥, 늘 앉아만 있고 눕지 않는 것), 일종식(一種食, 하루 한 끼만 먹는 것), 묵언(言, 말하지 않는 것)의 세 가지 규칙을 지켜야 한다. 현재 이곳은 국가문화재 승격을 위한 중수 공사를 하고 있다.동국제일선원으로 불리는 칠불사 역시 많은 퇴락과 중수를 거듭했다. 특히 6·25전쟁을 거치면서 전소된 사찰을 전 쌍계사 승가대학장인 제월당 통광(1940~2013) 대선사의 힘으로 1978년부터 중수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 대웅전, 아자방, 운상선원, 설선당, 보설루, 원음각, 요사, 영지, 일주문 등은 완전 복원 중창하여 신라 시대의 향기 가득한 선원으로 탈바꿈하였다. <지리산 칠불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만약 김해 김씨나 김해 허씨라면, 지리산 토끼봉을 지나는 일이 있다면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 3. 가는 방법은?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범왕길 528- 하동터미널 → 화개터미널 첫차 7:55 막차 20:30 수시 운행. 4. 감탄하는 점은? - 칠불사까지 가는 지리산의 풍광들, 눈 앞에 펼쳐지는 드넓은 산자락 풍경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지리산 깊은 곳에 있다 보니 방문객들은 그리 많지 않은 편. 6. 꼭 봐야 할 장소는? - 아자방(亞字房), 대웅전, 영지 연못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칠불사 올라오기 전에 화개장터에서 가벼이. 산이 깊다보니 사찰 주변에는 상업시설이 없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chilbul.or.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청학동, 최참판댁, 화계장터, 섬진강, 삼성궁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칠불사는 1948년 '여수, 순천 10.19사건' 당시 여순 병력과 군경 토벌대가 최후 충돌한 곳으로 국군의 소개(疏開)처리로 인하여 전소되었다. 빨치산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이 최후를 맞이한 곳이 바로 칠불사 위쪽 빗점골이다. 한국 현대사의 깊은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곳.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아하! 우주] 中 위투 2호, 최초로 달 맨틀 물질 채취…달의 비밀 밝히나

    [아하! 우주] 中 위투 2호, 최초로 달 맨틀 물질 채취…달의 비밀 밝히나

    우주 탐사 역사상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한 탐사선이 고대의 대충돌로 인해 달 내부에서 방출된 달 맨틀 표본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앞으로 중국의 달 탐사로버 '위투 2호'가 달의 형성과 진화에 관련된 수수께끼를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전 연구는 달이 새롭게 형성됐을 무렵, 태양계의 다른 암석형 천체들과 마찬가지로 고온의 달 표면에는 수백 마일 두께에 이르는 마그마의 바다로 덮여 있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마그마 바다가 냉각되고 굳어짐에 따라 감람석과 같은 철과 마그네슘이 풍부한 고밀도 광물질이 기저부에서 결정화됐고, 사장석과 같은 실리콘과 알루미늄이 풍부한 보다 가벼운 광물질은 표면으로 떠올랐다. 현재 사장석이 달 표면의 98%를 뒤덮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나 달의 형성과 진화에 대한 이 우세한 모델은 열띤 토론의 장에 올라 있다. 그것은 모델이 제안한 것처럼 달의 마그마 바다가 과연 광물질들이 분리된 결과로 나타나는 화학적-물리적 특성을 정확히 보여주는 혼합비를 가졌느냐 하는 문제가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달 초기의 신비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 한 가지 방법은 달의 지각 아래 맨틀의 암석을 분석하는 것이다. 달의 앞면에서 이뤄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미션과 소련의 루나 탐사선은 모두 달의 맨틀 샘플을 채취하는 데 실패했다. 달은 지구와 중력으로 묶인 상태로 공전하므로 항상 한쪽 면만 지구를 향하는데, 이 면을 달의 앞면, 지구에서 안 보이는 면을 달의 뒷면이라 한다. 과학자들은 달의 내부 탐사를 위해 착륙선을 내려 달의 지각을 파는 것보다는 탐사선에서 충격탄을 발사해 달 내부의 암석 파편들을 수거하는 방법을 선호했다. 달의 뒷면 남극 가까이에 고대에 있었던 대충돌로 생겨난 에이트켄 분지가 있는데, 지름 약 2500㎞, 깊이 약 13㎞로 달 표면의 3분의 1을 뒤덮고 있다. "예컨대 에이트켄 분지 같은 매우 큰 충돌 크레이터는 달의 지각을 뚫고들어갔기 때문에 여기서 달 맨틀 샘플을 채취할 수 있다"고 연구에 참여한 중국과학원의 행성과학자 빈 리우 박사는 밝혔다. 현재 중국 과학자들은 위투 2호를 이용해 달의 맨틀에 관한 세부 사항을 최초로 밝혀내고 있다. 지난 1월 창어 4호 착륙선은 달의 남극 에이트켄 분지 안에 있는 186㎞ 너비의 폰 카르만 분화구 바닥에 위투 2호를 배치했다. 여기서 위투 2호는 전형적인 달 표면 물질과 현저하게 다른 광물질을 발견했는데, 연구자들은 72㎞ 떨어진 부근의 핀센 크레이터가 생성될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광물에서 반사된 빛의 파장을 분석한 결과, 감람석과 저 칼슘 휘석의 존재가 밝혀졌다. 이는 달의 상부 맨틀의 구성에 관한 모델의 예측과 일치하며, 냉각된 마그마 바다가 달의 표면을 뒤덮었다고 제안하는 달 형성-진화 모델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빈 리우 박사는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달 맨틀 조성의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5월 16일자에 게재됐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동대문, 국공립어린이집 신축 지원 사업 2년 연속 선정

    동대문, 국공립어린이집 신축 지원 사업 2년 연속 선정

    서울 동대문구는 하나금융그룹 국공립어린이집 신축 지원 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사업은 보건복지부와 하나금융그룹이 함께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개년 계획으로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하는 내용의 사회공헌사업이다. 구는 지난 4월 준공된 지 오래돼 새로 지어야 하는 노후 어린이집을 지원 대상으로 공모해 선정됐다. 이번 기회를 통해 초롱어린이집을 신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에도 하나금융그룹 국공립어린이집 신축 지원 사업에 선정됐으며, 이에 따라 현재 태양어린이집을 신축하기 위해 설계하고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양질의 공보육 서비스를 제공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동대문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동대문, 국공립어린이집 신축 지원 사업 2년 연속 선정

    동대문, 국공립어린이집 신축 지원 사업 2년 연속 선정

    서울 동대문구는 하나금융그룹 국공립어린이집 신축 지원 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사업은 보건복지부와 하나금융그룹이 함께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개년 계획으로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하는 내용의 사회공헌사업이다. 구는 지난 4월 준공된 지 오래돼 새로 지어야 하는 노후 어린이집을 지원 대상으로 공모해 선정됐다. 이번 기회를 통해 초롱어린이집을 신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에도 하나금융그룹 국공립어린이집 신축 지원 사업에 선정됐으며, 이에 따라 현재 태양어린이집을 신축하기 위해 설계하고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양질의 공보육 서비스를 제공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동대문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이성배 서울시의원, 농림부에 염해간척지 염도 기준 완화 요청

    이성배 서울시의원, 농림부에 염해간척지 염도 기준 완화 요청

    이성배 서울시의회 의원(자유한국당·비례대표)은 14일 기획경제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서울 도시농업 현안 해결을 위해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장관과의 간담회를 국회에서 가졌다. 이날, 기획경제위원회는 서울시의 도시농업 및 도·농 상생교류 활성화를 위해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지방세 감면 연장 및 최저한세 적용배제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신축이전에 따른 국비지원 ▲서울승마장 조성을 위한 국비지원 등을 이 장관에게 건의했다. 이 의원은 별도로 “지난해 염해간척지 중 농지로서 활용이 불가능한 토지에 태양에너지 발전설비 설치가 가능하도록 「농지법」이 개정됐지만, 실제 설치가 가능한 토지는 극히 제한댔다” 며 “토양 염도 기준을 완화 해 태양에너지 설치 확대를 도모하고 농업인의 경영 안정에 기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개호 장관은 농지법 상 태양에너지 발전설비의 사업 대상지는 “염해간척지, 유휴농지 등 비우량 농지가 대상이나, 현 기준으로 태양에너지 발전 설비의 설치가 가능한 면적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토양 염도가 일정 수준 이상인 농지는 농업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만큼, 이에 대한 고려와 대책은 농업인들을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요청 사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응답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따라 농촌지역에서 2030년까지 태양광을 통해 10GW를 보급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염해간척지, 유휴농지 등 비우량 농지를 중심으로 농촌 태양광을 보급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박사과정 싱글맘, 네티즌 도움으로 NASA 인턴 되다

    [월드피플+] 박사과정 싱글맘, 네티즌 도움으로 NASA 인턴 되다

    어린 딸을 키우면서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한 싱글맘이 네티즌들의 도움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평생 꿈에 그리던 일자리를 구한 인디아 잭슨(32)의 사연을 전했다. 현재 애틀란타에 위치한 조지아 주립대학에서 태양물리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인디아는 놀랍게도 12살 딸을 키우는 싱글맘이다. 세상의 많은 싱글맘처럼 어려운 살림에 힘들게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지만 잭슨은 박사가 되고싶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곧 한 손에는 양육을, 또 한 손에는 펜을 들고 오랜 시간 치열하게 살아온 것. 이같은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 그녀가 오랜시간 꿈꿨던 기회는 기적처럼 찾아왔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NASA 존슨 우주비행센터에서 10주 간 일하는 인턴십에 선발된 것. 그러나 또다시 그의 앞을 가로막고 나선 큰 장애물은 역시 돈이었다. 잭슨은 "유급 인턴이기 때문에 일정 급료를 받을 수 있지만 딸과 함께 텍사스 휴스턴으로 갈 이사비, 주거비,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면서 "평생의 꿈을 포기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할 지 방법이 없어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옆에서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사촌이 아이디어를 냈다.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 사연을 공개하고 네티즌의 도움을 받자고 제안한 것. 이렇게 지난주 잭슨은 총 8000달러(약 950만원)를 목표로 계정을 개설했고 놀랍게도 단 하루 만에 8510달러(약 1000만원)가 모였다. 잭슨은 "예상치 못하게 순식 간에 목표액이 모여 너무나 당황할 정도였다"며 "정말 전세계 네티즌의 도움을 받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 목표액을 채운 잭슨은 하루 만에 기부금 받는 것을 중단하고 꿈에 그리던 NASA 행을 준비하게 됐다. 잭슨은 "2022년에 박사학위를 받고 애틀랜타 지역 대학의 연구교수로 취직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라면서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NASA에서 일하고 싶다. 내 궁극적인 목표는 국제우주정거장에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분명 이 꿈을 이루기는 힘들지만 지금까지 내가 어렵게 해왔듯 불가능하다고 생각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과천시, 여름철 폭염 등 재난대비 24시간 상황관리 돌입

    과천시, 여름철 폭염 등 재난대비 24시간 상황관리 돌입

    경기도 과천시가 여름철 풍수해와 폭염 등 재난에 대비 24시간 상황관리 체제에 돌입한다. 시는 이번달부터 시민의 안전확보와 재산 피해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10월까지 여름철 각종 재난재해를 방지하기 위한 기간으로 정했다. 시는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여름철 자연재난 사전대비 기간을 운영했다. 관련 기관과 협업 방안을 마련하고 재난 예보와 경보시스템을 일제히 점검했다. 인명피해 우려가 있는 취약 지역을 점검하고 수방자재와 장비를 확보해 재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올해도 폭염에 대비해 지역 내에 무더위쉼터 29곳을 운영한다. 냉방비를 지원하고 80여명의 재난도우미가 노인이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노인복지시설 등 무더위쉼터 4곳에 건물 내외부 온도를 낮출 수 있도록 지붕에 태양열을 차단하는 도료 도장공사를 이번달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중앙공원 별양동 우물터에는 시민들의 더위를 식혀줄 안개분무 시스템도 설치한다. 김종천 시장은 “올해도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난을 예방하고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아하! 우주] 화성은 지금도 물을 잃고 있다?

    [아하! 우주] 화성은 지금도 물을 잃고 있다?

    화성은 오늘날 춥고 건조한 행성이지만, 30-40억 년 전에는 지구처럼 바다와 강이 있는 따뜻한 행성이었다. 과학자들은 화성 탐사선과 로버가 보내온 자료를 분석해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다수 발견했다. 화성이 지금처럼 건조하고 추운 행성이 된 것은 단순히 태양과의 거리가 먼 것만이 아니라 지구보다 약한 중력과 자기장 때문에 대부분의 물과 대기가 우주로 달아난 데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화성에 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화성이 본래 가진 물의 80%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상당한 양의 물이 지표 아래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화성의 극지방에는 드라이아이스와 함께 물의 얼음 역시 존재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화성의 낮은 기온에도 불구하고 이 물의 일부는 수증기로 변해 결국 우주로 달아난다. 독일과 러시아의 과학자들은 이 과정을 규명하기 위해 화성 대기 중 수증기 분포를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실제 관측 데이터와 비교해 그 과정을 규명했다. 통상적으로 화성의 대기는 너무 건조하기 때문에 대기 상층부까지 올라가는 수증기는 극소량에 불과하다. 하지만 화성 대기 중 수증기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와 장소가 있다. 바로 남반구의 여름이다. 화성 역시 지구처럼 사계절이 존재하는데, 지구와 다른 부분은 궤도가 더 길쭉한 타원형이어서 남반구의 여름이 훨씬 북반구의 여름보다 훨씬 기온이 높다는 점이다. 따라서 2년마다 화성의 남극에서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수증기가 방출된다.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지구 대기에 비해 여전히 춥고 건조하지만, 대기권 상층까지 도달하는 수증기는 증가한다. 화성에는 지구 같은 강한 자기장이 없기 때문에 여기까지 도달한 물 분자는 수소와 수산기(OH)로 분해된 후 우주로 쉽게 탈출한다. 만약에 모래 폭풍이 발생하면 미세 입자가 태양열을 더 많이 흡수해서 이 과정을 촉진할 수 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결국 화성의 남극에 있는 얼음도 점점 사라질 것이다. 미래의 화성은 점점 더 건조해질 것이다. 하지만 화성의 지표 아래 상당한 양의 빙하나 혹은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미래 화성 탐사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이 물을 찾는 것이다. 여기에 화성 생명체에 대한 단서와 미래 인류를 위한 귀중한 자원이 숨어 있을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100곳 ‘전기료 절감’ 성공 충전… 서울 전역에 에너지자립 켠다

    100곳 ‘전기료 절감’ 성공 충전… 서울 전역에 에너지자립 켠다

    ‘태양광 설비’ 서대문 신일해피트리 아파트전력 자체 생산해 월평균 전기세 40% 뚝 1.0 성과 힘입어 에너지공동체 300곳 신설 市주도에서 마을자치센터로 중심축 분산 “기업·연구소와 연계해 지속가능형 모델로”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신일해피트리 아파트단지 옥상에는 가로 2m, 세로 1m 크기의 패널 54개를 갖춘 태양광발전 설비가 살짝 찌푸린 하늘에도 한줌의 햇살을 연료 삼아 가동되고 있었다. 이곳의 설비는 월평균 20.16(오전 11시~오후 2시 태양이 가장 높이 뜨는 3시간 동안 생산량 기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아파트단지 뒤편과 경의중앙선 철도 사이를 가르는 약 120m 길이의 방음벽 하단부에도 월평균 34.02를 생산하는 태양광발전설비 108개가 늘어서 있었다. 옥상과 방음벽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모두 합치면 매달 약 54.18의 전력이 자체적으로 만들어지는 셈이다.2개 동 13층 111가구로 구성된 신일해피트리는 에너지자립마을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15년에 처음 태양광발전 설비 조성을 시작해 2016년 완공했다.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40W 형광등 400여개를 18W 발광다이오드(LED)등 200개로, 정문과 후문의 75W 등도 11W LED등으로 교체하는 등 에너지 효율화 작업도 함께 실시했다. 그 결과 전 가구의 월평균 전기세가 약 750만원에서 2016년 설비 완공 이후 약 420만원으로 40%가량 줄었다. 처음에는 에너지자립이라는 생소한 개념에 회의적이었던 주민들도 효과가 체감되면서 호응이 높아졌다. 자발적으로 가정용 미니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가구도 늘었다. 매달 22일은 ‘행복한 불끄기 행사’를 실시하고, 단지 내 ‘에너지 절약왕 선발대회’를 준비하는 등 주민 참여 프로그램도 늘려 나가고 있다.지난해 12월에는 모바일 앱과 연동해 실시간 전력 사용량이나 전기료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계량기’를 설치한 데 이어 이번 달에는 서울시 지원을 받아 전 가구에 가정용 미니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신일해피트리 측에 따르면 보통 미니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면 가구당 월 6000원 정도의 전기세를 절약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신일해피트리와 같은 ‘서울형 에너지자립마을’은 모두 100개에 달한다. 서울시가 2012년 첫발을 내디딘 ‘에너지자립마을 1.0’ 성과에 힘입어 다음 단계로의 도약에 나섰다. 기존의 공모 방식 및 지원체계를 대폭 개선한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 2.0’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2022년까지 에너지자립혁신지구 4곳, 에너지전환 실험장(리빙랩) 10곳, 에너지공동체 300곳, 서울형 에너지자립마을 50곳 지정 등 에너지자립마을의 성과를 서울 전역에 보급해 ‘친환경 에너지자립도시’를 구현하는 게 목표다. 앞서 서울시는 2012년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인 마을공동체를 육성하는 ‘에너지자립마을 1.0’ 사업을 시행했다. 첫해에 마을 7곳을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100개로 늘렸다. 서울시에 따르면 참여 3년차에 접어든 에너지자립마을의 경우 연평균 약 15%의 에너지를 절약하며, 마을 내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를 통해 연간 약 618만의 전력을 생산하는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연지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1.0과 비교했을 때 에너지자립마을 2.0의 가장 큰 차이는 양적 확대 위주의 시 주도 공모 방식에서 벗어나 자치구 마을자치센터를 통해 사업을 공모함으로써 중심축을 분산한 것”이라면서 “그동안 주민참여형 에너지자립마을 모델을 정착시키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 보다 다양한 지역으로 질적 확산을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 서울시 직접 공모방식에서 앞으로는 25개 자치구의 마을자치센터를 통해 공모한다. 지원 자격도 그동안 3인 이상 주민모임 및 단체들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과거에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거나 추진 중에 있는 마을공동체로 제한을 뒀다. 지원 규모도 마을당 100만원 내외로 축소했다. 좀더 많은 지역에 기회가 돌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또 신일해피트리와 같은 에너지자립마을 1.0의 우수 사례를 학습·분석하는 ‘에너지공동체’ 활동을 지원한다. 올해만 약 80개의 에너지공동체 활동을 지원해 이들이 에너지자립마을의 사례를 경험하고 자기 마을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에너지자립마을의 리더들이 교육 강사로 활동해 ‘비법 전수’에 나선다. 사례를 적절히 벤치마킹해 에너지자립마을을 실현해낸 우수 에너지공동체는 서울시에서 ‘서울형 에너지자립마을’로 지정하게 된다. 이 밖에도 에너지자립마을 2.0에서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전환 모델을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립 의지가 강한 지역의 주민들과 관련 기업, 연구소, 행정기관 등 외부의 전문가들이 결합해 선도모델을 만들어 가는 ‘에너지자립 혁신지구’ 및 ‘에너지자립마을 리빙랩’ 사업을 지원한다. 에너지자립 사업 범위를 주거공간에서 상업지역 등으로까지 확대하고, 빅데이터를 구축해 새로운 에너지 신사업 모델이 지속적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김 과장은 “대부분 해외의 에너지전환 우수 사례들은 농촌에서 이뤄지는 데 비해 대도시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서울시가 유일하다”면서 “대도시에 맞는 서울형 에너지전환 모델을 구현해 내는 게 2.0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반대했던 주민도 지금은 태양광으로 관리비 충당 함께 꿈꿔”

    “반대했던 주민도 지금은 태양광으로 관리비 충당 함께 꿈꿔”

    ‘공동전기료 왜 내냐’는 항의에 처음 시작 지역·거주지별 맞춤 절약 방법 고민해야“단순히 한 달에 전기세 몇 천원, 몇 만원 줄이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이런 노력이 번거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경제적인 이득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우리 후손에게 무엇을 물려줄 수 있을까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기후 변화나 환경 문제 등은 거창한 담론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작은 실천이 모여서 자손들에게 좀더 나은 세상을 전해줄 수 있다니 신나지 않나요?”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신일해피트리 아파트단지에서 만난 손권수(68) 신일해피트리 에너지자립마을 대표는 “평범한 ‘옆집 아저씨’였는데 지금은 에너지자립 전도사가 다 됐다”면서 웃었다. 2015년 신일해피트리 에너지자립마을 조성 초기부터 발로 뛰어온 ‘원년 멤버’이기도 한 손 대표는 성공적인 정착의 비결을 “지역 구성원들의 협조와 환경적 요인이 모두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계기로 에너지자립마을을 시작하게 됐나. “입주자대표로 관리사무소에 있을 때 한 주민이 전기세 고지서에 표기된 공동전기료 항목으로 항의한 적이 있다. ‘계단 전등과 지하 주차장, 기계실, 관리실, 경비실, 가로등, 정화조 등 공동으로 사용하는 시설의 전기를 나눠 내는 것’이라고 설명드려도 ‘나는 차도 없고 옥상도 갈 일 없으니 공동전기료를 빼달라’고 주장해 난감했다. 우선 공동전기료를 절약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겨우 달래서 돌려보낸 뒤 고민이 시작됐다. 때마침 서울시에서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찾아왔는데, 설명을 듣다 보니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주민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을 텐데. “당시에는 생소한 개념이었으니 쉽지 않았다. 처음에 아파트 옥상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기로 했는데, 꼭대기층에 사는 주민 몇명이 ‘천장에 말뚝을 박으면 조상이 노하셔서 복이 나간다’는 미신을 앞세워 반대해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 또 단지 옆 철로변의 방음벽 상단 지상 5m 지점에도 설치를 시도했지만, 방음벽 바로 뒤 1~2층 거주 가구의 조망권이 침해되는 난관이 있었다. 일단 첫해에는 옥상에만 설치하고 다음해에 방음벽 하단에 설치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내 해결했다.” -서울과 같은 복잡한 대도시에서 진정한 의미의 ‘에너지 자립’은 불가능하다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는데. “어려운 문제다. 모든 지역공동체가 우리 아파트와 상황이 같지 않다. 우리가 비교적 손쉽게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우선 소규모 단지인데다 주민의 60% 이상이 10년 이상 거주한 이웃이다 보니 설득을 하면 신뢰를 갖고 따라와 줬다. 또 의지는 강하더라도 건물 위치나 모양 등 때문에 태양광발전 설비가 부적합한 경우도 있다. 여러 요인이 맞아떨어져야 가능하다. 하지만 주민들이 끊임없이 모여서 공부하고 토론하다 보면 자신들의 거주지에 맞는 형태의 에너지자립 방식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지역 특성별 다양한 성공 사례가 늘어나다 보면 결국 서울시 전반적으로 에너지자립이 가능해지지 않겠나.” -앞으로의 목표나 비전이 있다면. “올해는 새로운 도약의 단계다. 이번 달에 전 가구에 소형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면 마을의 자생력이 더욱 커질 것이다. 또 아직은 상상에 불과하지만 미래에는 주민들이 쓰고도 남을 만큼 전기를 생산해서 다른 지역에 판매하거나 사설 전기차 충전소 등 수익사업을 운영해 그 수익으로 아파트 관리비를 자체 충당하는 것도 꿈꾸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우주를 보다] 동해 상공 412㎞ 위에서 본 초승달과 해뜨는 지구

    [우주를 보다] 동해 상공 412㎞ 위에서 본 초승달과 해뜨는 지구

    지구 궤도에서 막 태양이 떠오르는 지구의 모습을 배경으로 두둥실 떠있는 초승달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에서 본 푸른 색채가 돋보이는 환상적인 지구와 달의 모습을 사진으로 소개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지구 궤도 상에서 막 해가 뜨는 장면을 담은 것으로 지구는 푸른색의 윤곽으로 보이며 달은 수줍은 초승달의 모습이다. 또 사진 속 왼편에는 ISS의 태양전지판이 함께 포착돼 있다. NASA 측은 지난 8일 ISS에서 이 장면을 포착했으며 특히 '일본해'(Sea of Japan) 상공 412㎞ 위에서 찍었다고 홈페이지에 적었다. 곧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 실제 NASA 홈페이지에 게시된 수많은 위성사진에는 여전히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사진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2014년에도 NASA는 ISS에서 찍은 유명한 한반도 야경 사진을 공개하면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논란을 빚었다. 한편 ISS는 고도 약 350~460㎞에서 시속 2만 7740㎞의 속도로 하루에 16번 지구 궤도를 돈다. 이 때문에 ISS는 일출과 일몰은 물론 오로라, 태풍, 번개, 수많은 별들을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명당자리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과천시, 서커스 보면 과학원리 익힌다.

    과천시, 서커스 보면 과학원리 익힌다.

    경기도 과천시 정보과학도서관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2019년 과학문화 민간활동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과학과 예술, 별이 만나 소통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과학 프로그램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도서관 속 과학이야기-과학마술 아카데미, 서커스 속에 과학이 있어요, 부분일식 공개관측행사 등 3가지이다. 공모사업 선정으로 사업비를 지원받아 참가비 없이 무료로 진행한다. ‘도서관 속 과학이야기-과학마술 아카데미’는 마술에서 접할 수 있는 과학 현상을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과학 원리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7월과 8월 주말 시간을 이용해 진행된다. 10월 진행하는 ‘서커스 속에 과학이 있어요’는 참가자들이 서커스 퍼포먼스를 보고, 사용된 과학의 원리에 대해 알아본다. 12월 26일 태양이 달에 가려지는 부분일식을 관측하는 ‘공개 관측 행사’도 연다. 천체망원경을 이용한 관측, 태양 관측용 안경만들기 체험, 일식 원리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다. 해당 프로그램의 상세 일정은 6월 중 과천시정보과학도서관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신동선 정보과학도서관장은 “이번 공모 사업 선정으로 마술, 서커스, 천문 강연 등을 통해 기초과학을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기회가 될 것”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아하! 우주] 인터스텔라로 간 보이저호…몇 백만 년 후 위치는?

    [아하! 우주] 인터스텔라로 간 보이저호…몇 백만 년 후 위치는?

    1970년 대에 지구에서 발사된 우주선들이 반세기가 지난 현재도 여전히 ​​우리 태양계 밖을 날아가고 있다. 이들 우주선이 앞으로 몇백만 년 이내에 어떤 별들을 지나칠 것인지를 밝혀낸 새로운 연구결과가 12일(현지시간)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에 보도되어 우주 마니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47년 전인 1972년 3월 2일 파이오니어 10호를 발사한 데 이어, 약 1년 후에는 파이오니어 11호를 우주로 띄워보냈다. 파이오니어 10호는 우주탐사 역사상 최초로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대를 통과한 우주선이 되었다. 파이오니어의 뒤를 이은 보이저 2호는 1977년 8월 20일에 발사되었고, 보이저 1호는 2주 뒤인 9월 5일에 우주로 떠났다. NASA의 탐사선 뉴호라이즌스 이외에 성간 우주에 도달할 수 있는 우주선으로 발사된 것은 이 보이저-파이오니어 시리즈뿐이다. 현재까지 보이저 1, 2호는 40여 년 날아간 끝에 마침내 태양계 울타리를 벗어나 성간 공간으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파이오니아 10, 11호와 NASA의 뉴호라이즌스 역시 항해를 계속해간다면 조만간 헬리오스피어(태양권)라 불리는 태양의 영향권을 벗어나 성간 공간으로 진출, 계속 심우주 탐사작업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이 우주선들은 결국 ‘죽음’을 맞게 된다. 우주선의 과학장비들을 구동하는 전력이 바닥나면 장비는 작동을 중단할 것이고, 지구와의 교신은 끊기고 말 것이다. 말하자면 우주의 미아가 되는 셈이다. 실제로 파이오니어 10호와 11호는 각각 2003년과 1995년에 최종 전파신호를 보낸 후 영원한 침묵 속으로 빠졌다. 그러나 연구원들은 이들 침묵의 우주선들이 앞으로 어떤 별들의 옆을 지나가게 될지 알 수 있는 항로를 계산해냈다. 이러한 계산은 대단히 까다로운 작업이다. 왜냐하면 지구를 떠난 우주선들이 날아가는 주위의 우주가 쉼없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코린 베일러-존스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NASA 제트추진연구소 지구근접물체센터의 다비데 파르노키아는 720만 개 별의 3D 위치와 3D 속도를 사용하여 우주선의 행선지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들 별의 데이터는 가이아 우주관측소가 데이터를 뽑아낸 10억 개 별들에 포함된 것들이다. ​ 새 연구에서 베일러-존스와 파르노키아는 보이저 1호가 지나칠 다음 별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인 프록시마 센타우리로, 통과 시점은 약 1만 6700년 후가 될 것이라는 계산서를 뽑아냈다. 그러나 이 만남은 그리 인상적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이저 1호가 프록시마 센타우리에 가장 근접하는 거리가 3.6광년이나 되기 때문이다. 지구에서는 도저히 관측하기 어려운 아득한 거리다. 현재 보이저 1호와 해당 별과의 거리가 4.24광년으로 그다지 차이나지 않는다. (지구의 태양과 프록시마 센타우리 별 사이의 거리가 4.24광년이다) 비록 보이저가 총알 속도의 17배인 초속 17㎞로 40년 이상을 날아갔지만 빛으로는 약 하루 거리에 불과할 뿐이다.보이저 2호와 파이오니어 11호의 다음 행선지도 역시 프록시마 별이지만, 파이오니아 10호의 행선지는 안드로메다자리의 조그만 별 로스(Ross) 248로, 지구로부터 10.3광년 거리에 있는 별이다. 우주선들의 이러한 행선지 접근은 그다지 흥미를 끌지 않을 수도 있다. 접근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일러-존스와 파르노키아는 우주선이 우리 태양계 바깥의 별들과 놀랄 만큼 가까이 접근하게 될 사례를 예측했다. 예컨대, 보이저 1호는 30만 2700년 후 태양으로부터 약 46.9광년 떨어진 TYC 3135-52-1 별에 매우 근접한다. 우주선은 이 별에 1광년 이내의 거리까지 접근하게 되는데, 이는 곧 이 별의 외부를 둘러싸고 있는 소행성 층인 오르트 구름을 관통한다는 뜻이다. 또한 보이저 1호는 태양으로부터 520광년 떨어진 가이아 DR2 2091429484365218432 별을 1.27광년 이내까지 접근할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이 얼마나 가까운 접근인가는 프록시마 센타우리까지의 거리가 4.24광년이라는 것을 떠올려보면 실감할 수 있다. 보이저 1호는 앞으로 340만 년 후 이 별 옆을 지나갈 것이다. ‘오우무아무아'(Oumuamua)라고 불리는 신비로운 성간 천체의 기원과 미래의 목적지를 추적하는 이전 작업에서 영감을 받아 이 연구에 착수하게 되었다고 밝히는 베일러-존스는 “대부분 재미있었지만, 그것은 또한 우주선이 달성한 속도(태양 기준 상대 속도로 약 15㎞/s)로 가까운 별에 도달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 인식하게 되는 것에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가장 가까운 별에 가는 데만도 수십만 년이나 수백만 년이 걸리기 때문에 인간의 한 생애 내에 이들 별을 탐사하기 위해서는 우주선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연구는 IOP사이언스 저널에 4월 5일자로 발표되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우리은하 끝자락에서 별 만들어지는 모습 포착했다

    우리은하 끝자락에서 별 만들어지는 모습 포착했다

    국내 연구진이 우리은하 끝자락에서 별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천문연구원 전파천문본부 연구진은 대전 대덕전파천문대에서 운용하고 있는 13.7m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우리은하 가장자리에서 무거운 별을 만들어 내는 영역인 ‘CTB 102’라고 불리는 전리수소영역을 관측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리수소영역은 별이 만들어지는 영역으로 은하의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으로 천문학자들에게는 중요한 연구 영역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문학 분야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 최신호(5월 1일자)에 실렸다. 이번에 고해상도 영상 관측에 성공한 CTB 102 구역은 매우 큰 질량을 가진 전리수소영역이지만 먼지와 가스로 가득찬 분자구름 뒤에 존재해 심도 있는 관측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연구팀은 수신성능을 개선한 대덕전파망원경을 이용해 낮은 주파수로 관측한 기존 영상에 비해 10배 정도 우수한 고해상도 영상을 얻는데 성공했다. 이번 측정으로 CTB 102 영역의 물리적 구조와 그 속에서 생성되고 있는 어린 별의 특성과 별 생성률 등을 알아냈다. 또 고해상도 일산화탄소 관측 결과에 따라 CTB 102는 크기가 180광년 정도이고 무게는 태양의 10만배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와이즈 적외선 망원경을 이용한 어린별 등급 분류방법으로 CTB 102 영역에서 별 생성률을 파악했는데 전체적으로는 5~10% 정도였지만 일부 특정 부분에서는 17~37%의 높은 어린 별 생성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성주 천문연구원 박사는 “국내 전파망원경으로 우리은하 내 별 생성 영역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관측하고 별 생성 특성을 파악했다는데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45㎞ 떨어진 사람도 식별…중국 ‘초장거리 AI 카메라’ 개발

    45㎞ 떨어진 사람도 식별…중국 ‘초장거리 AI 카메라’ 개발

    중국의 과학자들이 약 45㎞ 떨어져 있는 사람 크기의 피사체를 알아볼 수 있는 새로운 카메라 촬영 기술을 만들어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1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학기술대(USTC) 판지안웨이 교수(양자물리·양자정보연구부)가 이끄는 연구진은 레이저 이미지 기술과 첨단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카메라 촬영 신기술을 개발해 장거리 촬영 시 나타나는 노이즈 문제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었다고 미 코넬대 운영 온라인 논문공개 사이트 아카이브(arXiv) 4월22일자에 게재했다. 지구상에서 몇 ㎞ 이상 떨어져 있는 피사체를 촬영하는 기술은 꽤 까다롭다. 먼 거리에 있는 피사체로부터 반사돼 나온 빛을 충분히 포착하기가 쉽지 않고 대기 중 습기와 먼지 탓에 이미지에 왜곡이 생기고 심지어 도시의 경우 스모그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노이즈를 발생시켜 이미지의 해상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판 교수와 동료 교수들 그리고 연구원들은 ‘단일광자 라이다’(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라는 최신 기술에 자체 개발한 AI 소프트웨어를 결합함으로써 장거리 촬영 시 발생하는 노이즈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여기서 단일광자 라이다는 레이저를 조사해 피사체로부터 반사된 단일광자가 검출기까지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과 강도 그리고 주파수 변화를 계산해 피사체와의 거리와 속도 그리고 형상 등을 측정할 수 있어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단일광자 라이다에 ‘게이팅’(gating)이라는 신기술을 사용한 AI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카메라의 시계(물체가 보이는 범위)에 피사체가 아닌 물질들로부터 반사돼 발생하는 노이즈를 제거할 수 있다. 즉 중국 연구진이 개발한 카메라 기술은 단일광자 라이다 기술로 피사체까지의 거리를 파악함과 동시에 AI 소프트웨어를 통해 그 순간의 시그니처(물체의 한 특성 또는 일련의 특성)가 아닌 다른 모은 특성을 무시해 노이즈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기능 덕분에 카메라는 특정 거리를 설정해 촬영할 수도 있다. 또한 단일광자 라이다는 1550㎚ 파장의 적외선 레이저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검출기에 손상을 가할 수 있는 태양 광자를 걸러낼 수 있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상하이 충밍섬에 있는 20층 건물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약 45㎞ 떨어진 강 건너 푸둥 항공관리국 검물을 촬영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망원경을 통해 얻은 광학 이미지는 노이즈만 보일뿐 아무것도 찍히지 않지만 라이다 기술을 이용한 촬영기법으로는 60㎝ 해상도에 해당하는 건물 창문이 나타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논문 주저자인 리정핑 연구원은 “우리 결과는 초고해상도, 고속, 저전력 3D 광학 이미징을 위한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특히 연구진이 만들어낸 카메라는 크기가 신발상자 정도로 작은 편이어서 소형 항공기 등에 부착할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공중 감시와 원격 신원 파악 등 정찰·감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연구진은 이 카메라의 해상도를 수백㎞ 떨어진 피사체도 파악할 수 있는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USTC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존재의 근원 묻는 佛 “줄서서 봐요” 기후 경고 ‘태양과 바다’ 황금사자상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 전시는 자르디니에 위치한 28개의 상설 국가관, 아르세날레 등에서 열리는 비상설 국가관 전시로 구성된다. 올해는 90개의 국가관이 들어선 가운데 알제리, 가나, 마다가스카르, 말레이시아, 파키스탄이 새롭게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국가관 전시는 본 전시보다 훨씬 이해하기가 어렵다. 자국의 특수한 상황, 역사적 맥락이 가미되기 때문이다. 가끔 자국 홍보 부스처럼 꾸며 놓은 국가관을 들를 때면 거부감이 일기도 한다. 대기 시간만 최소 30분에서 최대 2시간에 육박했던 프랑스관은 이래저래 시선 끌기에 성공했다. 비영국인 예술가로서 최초로 터너상을 수상했던 여성 작가 로레 프로보(58)가 만든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푸른 심해’는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 서로로부터 어떻게 연결돼 있으며 또는 떨어져 있는지 존재의 근원을 묻는다. 깨진 휴대전화, 죽은 물고기 등이 널부러져 있는 ‘오프라인’ 입구에서 시작해 이를 영상으로 재현한 듯한 서사가 흥미롭다. 황금사자상을 받은 리투아니아관의 전시 ‘태양과 바다’는 국가관을 인공해변으로 조성, 기후변화 문제를 일종의 공연처럼 풀어냈다.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작업이 많지만, 표현 방법에 있어 ‘태양과 바다’는 재기발랄하면서도 날카로움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투아니아관은 8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언론·VIP 대상 사전 공개에서도 프랑스관 등과 함께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관은 흑인 조각가 마틴 퍼이어(78)의 작품을 전면적으로 내걸었다. 전통 공예에 대한 헌신으로 유명한 작가가 나무와 브론즈, 철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든 조각품들이 실내외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민주주의와 정체성, 자유라는 이슈가 추동한 거장의 생애가 묵직한 조각품들을 통해 구현됐다. 일본관의 ‘코스모 에그’는 인간과 비인간적 존재들이 우주의 알에서 시작됐다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브라질관은 북쪽 지방 전통춤인 ‘스윙게이라’를 소재로 인종·젠더 갈등을 그린 동명의 영화를 선보였다. 스핑크스, 두루마리 양피지 등으로 내부를 꾸민 이집트관은 너무 뻔한 서사에 자국 홍보관 같은 인상을 줬다. 베니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캐나다 연극 거장 르파주가 말하는 ‘기억’이라는 창고

    캐나다 연극 거장 르파주가 말하는 ‘기억’이라는 창고

    “연극은 집단 기억 최적 표현 수단”캐나다 출신의 연극 거장 로베르 르파주(62)가 연출·연기를 맡은 1인극 ‘887’이 오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처음으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르파주는 프랑스 최고 권위 훈장인 레지옹도뇌르, 러시아 골든마스크상 등 각종 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연출가다. 전통적인 연극 형식에 혁신적인 테크놀로지를 도입한 환상적인 무대 연출을 선보여 왔던 그는 태양의 서커스,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런던 로열내셔널시어터 등에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국내에서 연출가로 잘 알려진 그는 극작가·배우로도 활동해 왔고, 자신의 작품에 배우로 자주 출연하기도 했다. 1994년 창작단체 ‘엑스 마키나’를 설립한 뒤 영화감독으로 데뷔하는 등 전방위적인 작업을 펼쳐 왔다. 르파주 자신이 어린 시절 살던 아파트 건물의 주소를 제목으로 사용한 ‘887’은 기억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인간의 뇌에서 작동하는 기억의 메커니즘, 뇌에 저장된 기억의 불완전성 등을 7명의 대가족이 부대끼며 살았던 어린 시절을 통해 조명한다. 무대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며 현재의 집, 어린 시절의 아파트 등 여러 가지 공간으로 변신하는 세트와 기억을 재현하는 듯한 다양한 미니어처 모형들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르파주는 연출 노트를 통해 “연극은 집단 기억을 가장 잘 담아내는 표현 형식이기 때문에 기억이라는 주제는 언제나 연극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면서 “더불어 연극인들은 기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달의 저편’, ‘안데르센 프로젝트’를 비롯해 최근에는 2015년 자신의 대표작 ‘바늘과 아편’을 소개하며 한국 관객을 만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정황증거 그를 지목하는데… 15년 만에 잡힌 범인, 정말 누명 썼을까

    정황증거 그를 지목하는데… 15년 만에 잡힌 범인, 정말 누명 썼을까

    ‘부산사상 다방 여종업원 강도 살인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대법원이 지난 1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양모(48·당시 31세)씨의 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기 때문이다.사건 발생 15년 만에 검거돼 1, 2심에서 모두 무기징역이 선고된 양씨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는 걸까. 법조계 안팎에서는 간접증거만 있는 이 사건의 파기환송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씨는 12일 현재 미결수 신분으로 부산구치소에 수감돼 있다.●대법원은 왜 파기환송했나 양씨는 2002년 5월 21일 부산 사상구 괘법동 태양다방 여종업원 A(당시 21세)씨를 납치해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마대 자루에 담아 바다에 버리고 798만원 상당의 A씨 예·적금을 찾은 혐의로 16년 만인 지난해 재판에 넘겨져 1,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2015년 9월 재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2년여의 끈질긴 수사 끝에 양씨가 범인임을 밝혀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십수년이 지나 범행에 사용된 흉기 등 직접 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했다. 양씨는 검경 수사 과정에서 한결같이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길을 걷다가 우연히 A씨 가방을 주웠는데 안에 통장이 들어 있어 돈을 찾았을 뿐 자신이 A씨를 살해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은 탐문수사, 증인진술 등 정황증거를 통해 양씨가 범인임을 확정 지었다. 지난해 1월 부산지법에서 국민참여재판으로 이뤄진 1심과 같은 해 7월 열린 2심에서 양씨는 모두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양씨는 대법원에 상고했다. 1심에서 배심원들은 7대2로 양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간접사실과 정황들을 종합해 볼 때 양씨가 피해자인 A씨를 살해한 사실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증명됐다며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형을 내렸다. 하지만 대법원은 간접증거만으로는 양씨를 범인으로 확신할 정도로 범죄가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고 봤다. 특히 제3의 인물이 진범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대법원은 “중대한 범죄에선 유죄 인정에 매우 신중해야 하고 그 과정에 한 치의 의혹도 남겨선 안 된다는 점에서 볼 때 의문스럽거나 심리가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따라서 사건을 다시 심리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양씨가 아닌 제3자가 진범이라는 내용의 우편 제보가 대법원에 접수됐다. 수사 초기 유력하게 거론된 용의자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증거조사가 필요한 만큼 추가 심리가 필요한지도 검토해야 한다”며 파기환송 취지를 설명했다.●재심 첫 공판 열려… 법원 보석 신청 기각 부산고법 형사1부(부장 김문관)는 지난달 11일 열린 양씨의 파기환송심 첫 심리를 열고 검찰과 변호인 측 의견을 들었다. 재판부는 우선 1, 2심에서 범행 동기인 양씨의 경제적 상황을 들여다보고자 당시 그의 대출 상황 등을 다시 다루기로 했다. 경찰은 당시 조사에서 양씨가 도박에 빠져 카드빚이 연체되는 등 채무가 많아 돈을 뺏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양씨의 동거녀와 최초 용의자도 증인으로 출석하도록 할 예정이다. 첫 공판에서 양씨 변호인은 “증거를 없애거나 도주 우려가 없고 모친이 위급해 임종을 지킬 수 있도록 해 달라”며 보석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양씨 보석 신청이 형사소송법상 필요한 보석 제외 사유에 해당하고 보석을 허가할 특별한 사유도 보이지 않는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형사소송법에는 피고인이 사형, 무기징역, 10년이 넘는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했을 때와 도주 우려가 있는 경우 등에는 보석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오는 16일 오후 3시 2차 심리를 진행한다. 재판부는 양씨 구속 만기일인 7월 14일 안에 심리를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접증거만으로 유죄 인정될까 이번 파기환송심의 쟁점 사항은 피고인의 범행 방법, 피해자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 등 직접적인 증거 없이 오로지 정황 증거와 증인 진술 등 간접증거만으로 양씨를 범인으로 단정 지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대법원이 파기환송을 한 것도 양씨가 숨진 피해자의 통장으로 예금과 적금을 인출했다는 게 이 사건 공소사실과 같은 강도살인에 대한 간접증거가 되기에는 매우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원심에서 채택한 증거 중 피고인과 함께 마대 자루를 옮겼다는 동거녀의 진술이 양씨의 강도살인 범행을 입증하는 유일한 간접증거인 만큼 다시 심리를 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하나는 제3자가 범인이라는 제보성 우편물이 대법원에 접수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검찰과 변호인 측 간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부산고법의 한 관계자는 “대법원이 1, 2심 심리가 미흡했다는 판단이었지 양씨가 무죄라는 취지의 파기환송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경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직접증거 없이 간접증거만으로도 대법원에서 원심대로 유죄가 확정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법원도 이번 파기환송 판결문에서 “살인죄 등과 같이 법정형이 무거운 범죄는 직접증거 없이 간접증거만으로도 유죄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죄를 인정하려면 간접증거들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또 간접증거는 사실관계에 모순이 없어야 하며 논리와 경험칙, 과학법칙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원심 심리가 다소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수사를 한 부산경찰청 미제수사팀은 직접증거는 없지만, 재수사를 통해 양씨가 진범임을 확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의 재판 진행 경과 등을 지켜보고 파기환송심 공소 유지를 위해 보강수사 등을 펴는 등 검찰과 적극적으로 공동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도 “오래된 사건이어서 직접증거 확보는 어렵지만 보강수사 등을 통해 혐의 입증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17년 전 그날… 미제로 끝날 뻔한 사건 ‘부산 다방 여종업원 살인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의 발생 시계는 한·일월드컵이 열렸던 17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2002년 5월 21일 오후 10시쯤 사상구의 한 다방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A씨가 실종됐다. A씨는 열흘 뒤인 31일 부산 강서경찰서 뒤편 바닷가에서 마대 자루에 싸인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 검의 결과 피해자는 옷을 입고 있었지만 흉·복부에 집중된 17개를 포함해 흉기로 찔린 40여곳의 흔적이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강력계 형사들로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바닷속에서 이미 시신이 부패돼 범인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뜻밖의 장소에서 사건과 관련된 중요한 단서를 찾았다. A씨가 실종된 바로 다음날인 22일 A씨가 일하던 다방 인근 은행에서 빨간색 야구모자를 눌러쓴 양씨가 A씨 명의의 예금통장에서 돈을 인출했던 것이다. 20여일 뒤 A씨 행세를 하고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며 두 여자가 다른 은행에서 A씨 명의로 된 적금통장에서 또다시 돈을 찾았다. 경찰은 용의자인 양씨를 공개수배했지만 결정적인 제보가 없어 사건은 답보 상태였다. 영원히 묻힐 뻔했던 이 사건은 2015년 살인죄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부산경찰청 미제 전담수사팀은 재수사와 시민 제보 등을 통해 사건 발생 15년 만인 2017년 8월 양씨를 용의자로 검거하고 법정에 세웠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가야불교, 삼국유사 오역에 승자 중심의 역사로 외면당해… 고대문화 북방전래설 극복할 수 있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가야불교, 삼국유사 오역에 승자 중심의 역사로 외면당해… 고대문화 북방전래설 극복할 수 있죠”

    ‘법맥’ 화두 삼은 도명 스님이 말하는 ‘가야 불교’“불교가 가야시대인 서기 48년에 처음 들어왔다는 증거는 차고 넘칩니다. 일연(1206~1289) 스님이 쓴 삼국유사(국보 306호)에 기록으로 남아 있고, 파사석탑(婆娑石塔)이라는 증거물이 있으며 김해 일대를 비롯한 남해안의 지명과 사찰에는 가야불교를 방증할 설화와 민담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일부 사찰에는 그 흔적들이 오늘날까지 면면히 전해옵니다. 물론 설화를 역사로 둔갑시킨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이들도 불교의 남방 전래설, 즉 가야불교를 부정하는 학자들 역시 명확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교 차원을 넘어 우리의 역사와 문화의 지평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재조명이 절실합니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한국사 일부를 다시 써야 한다. 한국에서 불교를 가장 먼저 수용한 나라는 고구려로, 중국으로부터 들어왔으며, 소수림왕 2년인 372년이라 게 학계 정설이다. 백제는 이보다 12년 뒤인 침류왕 원년(384년), 신라는 눌지왕 41년(457년)에 전래됐다는 것도 삼국유사 기록을 근거로 삼는다. 그러나 이보다 300여년 앞선 48년 가야에 불교가 전파됐다는 것도 삼국유사에 나오지만 외면받고 있다. 500여년간 존속했던 가야의 존재가 최근 재조명되는 가운데 가야불교는 더더욱 숨겨진 ‘다빈치 코드’로 다가온다.韓불교 고구려, 372년 첫 전래 ···학계 정설가야시대인 48년, 허황후와 함께 불교 전래기존보다 324년 빨라… 삼국유사 기록 근거 가야 불교라는 화두와 씨름하는 가야불교연구소 소장 도명 스님(여여정사 주지)은 “가야불교의 전래시기나 고구려, 백제, 신라의 불교 전래 시기는 모두 같은 책인 삼국유사에 나옵니다. 그런데 학계는 고구려 등 다른 나라 기록은 인정하면서 유독 가야의 불교 수용 기록은 받아들이지 않는 모순을 보입니다”고 일갈했다. 방황 생활을 오래 했던 그는 1998년 정여 큰스님을 은사로 범어사에 출가했다. 지난 7일 경남 김해에 있는 도심 속 포교원인 여여정사로 찾아가 가야불교에 대해 들었다. 그는 “대륙의 중국 선종에서 이어져 온 한국 조계종의 법맥은 법맥의 문제이고, 해양의 불교 전래는 역사의 시각에서 봐야 한다”며 한국 불교계 역시 불교 역사 연구차원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처님 오신날을 앞둔 절집은 분주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제3권 제4 탑상(塔像)금관성 파사석탑(金官城婆娑石塔) 금관(김해)에 있는 호계사의 파사석탑은 옛날 이 고을이 금관국으로 있을 때, 세조 수로왕의 왕비 허황후 이름 황옥이 동한 건무 24년 갑신에 서역의 아유타국에서 싣고 온 것이다(金官虎溪寺婆娑石塔者 昔此邑爲金官國時 世祖首露王之妃 許皇后名黃玉 以東漢建武二十四年甲申 自西域阿踰陁 國所載來)중략탑은 4면으로 모가 나고 5층인데, 그 조각이 매우 기이하다. 둘에는 약간 붉은 반점 무늬를 띠고 있고, 그 질은 매우 연하여 이 땅에서 나는 것이 아니다(塔方四面五層 其彫鏤甚奇 石微赤斑色 其質良脆 非此方類也)하략 - 가야불교, 배척하는 이들 역시 삼국유사를 인용하지 않나. “이는 잘못된 해석 탓입니다. ‘그때는 해동에 절을 세우고, 불법을 받드는 일이 아직 없었다. 상교가 아직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방 사람들이 믿어 복종하지 않았고, 그래서 가락국본기(일연 스님이 인용한 원전, 현재는 전하지 않는다)에 절을 세웠다는 기록이 없다. 제8대 절지왕 2년 임진년(서기 452년)에 이르러 그곳에 절을 세웠다.(然于時海東 未有創寺 奉法之事 蓋像敎未至 而土人不信伏 故本記無創寺之文 逮第八代? 知王二年壬辰 置寺於其地)’ 입니다. 그런데 불교와 불교 역사에 깊은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삼국유사를 번역하면서 상교(像敎)를 뭉퉁그려 불교로 오역한 것입니다. 여기서 상교는 상법시대의 불교(부처님 열반 후 1000~2000년)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가람을 짓는 등 외형 불교인 상법시대가 오지 않은 무불상 시대를 의미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사찰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는 그 이전 최치원이 쓴 봉암사 지증화상적조탑비(국보 315호)에는 ‘비바사(毘婆沙·초기 불교라는 의미)가 먼저 오고 마하연(摩訶衍·대승불교라는 뜻)이 뒤에 들어왔다’는 기록에서도 확인됩니다.” “가야불교 인정 못받은 것은 삼국유사 오역 탓삼국유사 ‘像敎’ 상법시대 의미… 불교는 오역상법시대, 불상·가람 조성 안해… 흔적 남지 않아상법시대 초기 불교, 대승불교보다 먼저 들어와신라말 최치원 ‘지증화상적조탑비’서 기록 남겨”- 가야시대 불상, 왜 남아있지 않나. “가야시대의 불상이 현재 전해지는 것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고구려·백제·신라에 불교가 전래된 초기의 유물은 문헌에서만 전해질뿐 뚜렷하게 남아 있는 것은 없습니다. 특히 가야시대에 들어온 불교는 인도와 스리랑카 등에서 소승불교와 대승불교가 혼재하던 시기여서 어떤 성향의 불교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가야에 불교를 전해준 아요디아 왕국이 ‘무불상 시대’ 즉 불상도, 사찰도 조성하지 않은 시대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당시는 부처님의 말씀을 외며, 탑과 부처님 발자국(불족)을 남기던 시대였습니다. 우리나라에 불상이 전해진 것은 훨씬 뒤의 일입니다. 가야불교는 금관가야 초창기 왕과 귀족들에겐 전래됐지만 일반 백성이 수용하는 데는 신라에서 보듯 토착신앙과의 갈등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 것으로 보입니다. 가야불교가 공인된 것은 왕후사 창건인 452년으로 볼 수 있습니다.” - 파사석탑, 정말 물 건너온 것 맞나. “가야불교를 입증하는 가장 강력한 증좌입니다. 일연 스님이 쓴 삼국유사에 기록이 있습니다. 당시 스님은 파사석탑에 대해 ‘4각형의 5층 석탑이며, 붉은색을 미세하게 띠었다.’고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마 직접 보신듯합니다. 석탑의 재질이 이 땅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고 일연 스님이 서술하였습니다. 이에 김해시 차원에서 지질학자 박맹언 부경대 교수에 의뢰해 2017년 분석한 결과 재질 학명이 ‘탄산염 각력암’이라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는 없는 돌이고, 강원도 정선, 양양, 영월에서 나지만 이 파사석탑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파사석탑의 돌은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다고 합니다.” “파사석탑, 인도 전래 가야불교의 강력한 증좌일연 스님 직접 본듯 구체 묘사… 현재와 달라석탑 재질 분석 결과 한국서 생산되는 돌 아냐”- 현재의 파사석탑, 일연 스님의 묘사와 너무 다르다. “일연 스님은 5층이고, 4면으로 모가 났다고 했는데 현재는 둥글넓적한 돌 몇 개를 쌓은 것처럼 보이지요. 그것이 이 탑의 재질이 물러 세월에 의해 많이 마모됐을 겁니다. 이 탑의 다른 이름이 바닷바람을 제압했다는 진풍탑(鎭風塔)입니다. 이런 연유로 과거 뱃사람들이 바다에 나가기 전에 이 돌을 가져가면 풍랑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 믿고 돌을 조금씩 떼어갔다고 전합니다. 파사석탑의 가치를 더 일찍 알아보고 보존했더라면 원래 형태를 알아보지 못할 만큼 훼손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현재 6층으로 보이지만 제일 위의 돌은 탑두였을 겁니다. 제일 아래층에 있는 가장 큰 돌을 보면 돌을 파서 조각한 흔적들이 역력하게 보입니다.” - 파사석탑이 현재 허황옥 무덤 옆에 있다. “파사석탑은 조선시대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나옵니다. 단지 삼국유사와 같은 호계사가 아니라 호계변(邊) 즉 호계라는 계천의 가에 있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1873년 절이 폐사되자 김해부사 정현석이 허황후릉 근처로 옮겼다고 합니다. 현대에 들어 이를 영구보존하기 위해 1993년 5월 현재의 자리에 옮기고 비각을 세웠습니다. 이를 보면 호계사에 있던 파사석탑이 허황후릉까지 이전한 과정은 잘 전해지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허황옥에 대해 ‘허왕후’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왕조시대에 살았던 일연 스님은 분명히 ‘허황후’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연구가 더 필요한 대목입니다.” “일명 진풍탑…선원들 고기잡이갈 때 탑 떼어가석탑 원형 훼손 가속화 … 조각 흔적도 역력해석탑, 배 균형잡기?… 해체해보니 사리공도 발견사리는 사라져… 누구 사리함일지 관심도 증폭”- 파사석탑의 용도는. “허황옥 일행이 바다를 건너올 때 배의 균형을 잡기 위한 벨로스터가 아니냐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러나 단지 배의 균형만을 잡기 위해서라면 탑을 실을 것이 아니라 모래나 다른 물건으로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파사석탑이 같이 온 것은 이유는 종교를 전파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파사석탑을 해체한 결과 그 가운데 사리함을 보관하는 사리공이 발견되었습니다. 이게 누구의 사리를 담고 있었을까요? 안타깝게도 지금 사리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또 탑신을 고정하기 위한 지지대를 받친 구멍도 발견됐습니다.” “가야불교 사라진 이유?… 패자의 역사는 말살패전국 역사 조작못해… 사실만 남았을 것 추정” - 그런데 왜 가야불교, 역사에서 사라졌나. “500년간 존속한 가야가 재조명되는 것도 최근의 일입니다. 하물며 멸망한 나라의 종교와 문화는 꼭꼭 파묻히는 법이지요. 정복자 입장에서는 부흥운동, 즉 반란이라도 일어날까 싶어서 철저히 말살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문헌적으로 보면 일연 스님은 가야역사를 가락국기를 모본으로 인용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삼국유사가 기록되기 이전에 이미 가야불교가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승자의 역사 기록은 조작이나 과장이 가능할 수 있지만 약자, 패전국의 역사는 조작될 수 없잖아요. 정확한 사실만 남아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몇 줄 안 되는 가야의 기록이 더욱 중요하고 정확하다고 확신합니다. 이런 면에서 김부식(1075~1151)이 삼국사기(국보 322-1호)에서 가야사를 배제한 것은 아쉽습니다.”- 허황후의 오빠 장유 화상은 삼국유사에 안 나온다. “장유 화상(長遊和尙)이 허황후의 오빠이며, 허황옥과 같이 아유타국에서 건너왔다는 이야기는 장유 화상의 부도탑에 나옵니다. 현존하는 이 부도탑은 고려말 또는 조선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전문가들이 추정합니다. 후대에 이 사리탑을 다시 만들 때,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으니 넣어 쓴 것이지, 없다면 망한 왕조에 몸담은 해외 출신 승려 이야기를 지어 넣었겠습니까. 그리고 남해안에는 장유 화상과 관련된 연기(緣起) 사찰이 많습니다. 수로왕의 일곱 왕자와 장유 화상이 성불했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지리산 반야봉 칠불사 등이 대표적이죠.” - 연기 사찰의 특징은. “연기사찰들은 대체로 서쪽으로 바라봅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인도를 향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족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밀양시 삼랑진에 있는 부은사, 김해 무척산에 있는 모은암, 김해 봉하산에 있는 자암처럼 가족중심적입니다. 또 여기 김해에서부터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 이르기까지 연기 사찰이 이어집니다. 이는 당시 장유 화상 일행이 지나가면서 묵었거나 수행한 곳이 나중에 사찰로 조성됐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지금 이런 절에 가보면 당시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2000여년 동안 전란 등으로 소실되어 다시 짓고, 불교의 시대흐름에 의해 전파된 원형의 불교와 인도문화가 많이 사라진 것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그래도 일부 사찰에서는 요니와 링가로 가야불교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습니다.” “인도 전래설 뒷받침 연기 사찰… 인도쪽 바라봐부은사, 모은암, 자암처럼 가족 중심적인도 특징일부 사찰 남근석·여근석인 요니·링가 흔적도 전해허황옥 초야 치른 흥국사 미륵전에 거대 남근석도”- 사찰에 어떻게 요니와 링가, 그것은 음양이 아닌가. “김해 지역의 오래된 사찰인 장유사, 부은사, 모은암, 해은사 등에서는 요니와 링가의 흔적이 발견됩니다. 경내에 맷돌 모양의 석물이 그것이지요. 힌두교 남신인 시바 신과 그의 아내이자 여신 삭티의 상징인 요니와 링가는 어찌 보면 남근석과 여근석과 같은 음양의 조화를 의미합니다. 사찰에서의 요니와 링가는 불교에 영향을 준 힌두교의 요소여서 사실 초기 불교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바는 나중에 불교에 수용되어 대자재천(大自在天)으로도 등장합니다. 실제로 허황옥이 초야를 치러 부부의 연을 맺은 장소에 세워진 흥국사(과거 이름은 명월사) 미륵전에는 거대한 남근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흥국사는 수로왕이 창건했다고 전합니다만…. 밀양 부은사에 있는 요니는 파사석탑과 같은 재질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아직 분석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부 요니는 자녀를 원하는 이들의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합니다.”- 아유타국이 정말 인도를 가리킬까. “허황옥은 자신을 아유타국 공주라고 했는데, 범어 Ayodhya의 음역으로 봅니다. 아요디야는 인도 여러 지역에 나오는 이름이지만, 쿠샨 왕조가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은 인도 중부로 추정됩니다. 수로왕릉의 무덤인 납릉 정문에는 두 마리의 물고기가 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신어 문양이 나옵니다. 탑 위로는 코끼리의 코 부분이 보이는데, 탑이나 코끼리 코를 후대에서 약간 잘못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물고기는 아요디아 지방에선 신앙의 상징이라 합니다. 수로왕릉의 숭선전비(崇善殿碑) 윗부분인 비두에 조각된 태양 문양은 수로왕릉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아유타국의 불교문화와 흡사한 것으로, 태양 왕조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물론 신어가 있는 납릉정문이나 태양 문양의 비석은 고대의 것이 아닌 조선시대에 새로 만든 것입니다만 훼손되고 마모된 문양들을 새로운 묘비를 조성하면서 되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엄격한 유교가 지배하던 시절, 없는 것을 만들어 넣은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문양을 다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공주는 불법을 전파하러 온 것이 아닐지 몰라도, 문화의 전파자로서는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가야불교의 의미?… 남·북방 문화 융복합 과정 재조명가야 500년 존속 … 서로 인정하는 화쟁사상 곱씹어야”- 가야불교가 현대에 주는 의미는. “가야불교는 한국에 불교 전래를 300년가량 앞당긴다는 의미, 한반도 최초라는 의미를 넘어섭니다. 특히 우리 문화가 오로지 북방에서 중국에서 전래했다는 사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일연 스님도 안 써도 그만이었을 허황후 이야기를 남긴 것은 문화적 중화사상에서 벗어나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인의 유전자를 분석해보면 북방계 뿐아니라 남방계도 많이 섞여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좀 더 해양문화를 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문화가 있고, 이들 문화는 융복합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합니다. 가야가 500년 이상 존속했던 것도 서로를 인정하고, 어려울 때 서로 돕는 화쟁(和諍)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겁니다. 다문화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도 한 번쯤 곱씹어 봤으면 합니다.” 글·사진 김해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손수 만든 캡슐로 조류에만 의지해 대서양 건넌 72세 프랑스 노익장

    손수 만든 캡슐로 조류에만 의지해 대서양 건넌 72세 프랑스 노익장

    프랑스의 72세 노익장 장자크 사뱅이 잠수정처럼 생긴 오렌지색 캡슐로 오직 조류에만 의지해 대서양을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공수부대원 출신인 사뱅은 4개월 이상 걸려 손수 제작한 길이 3m에 너비 2.1m의 캡슐에 몸을 실어 지난해 12월 말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엘이에로 섬을 출발한 지 4개월여 만인 9일(이하 현지시간)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섬에 도착했다고 AFP통신과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그는 출발한 지 122일 만인 지난달 27일 카리브해에 진입했다. 하지만 조류가 더 이상 캡슐을 해안 쪽으로 밀어주지 않아 네덜란드 유조선에 의해 들어올려진 다음 프랑스 예인선에 의해 해변 쪽으로 예인됐다. 횡단 거리는 4500㎞가 넘는다. 사뱅은 마르티니크에 도착한 뒤 “살 떨리는 여정이기도 했지만 매우 위험하기도 했다”고털어놓았다. 캡슐 안에는 침대와 부엌, 저장고가 갖춰졌고 바닥에는 유리창을 만들어 물고기도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거친 파도는 물론, 범고래 공격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고 태양광 패널을 달아 동력은 물론 무선 교신과 GPS 위치정보 파악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뱅은 식료품 무게를 줄이기 위해 냉동건조식으로만 끼니를 때웠으며 생선을 낚아 먹기도 했고 조우한 배들이 건넨 음식을 받아 먹기도 했다. 경비는 크라우드펀딩으로만 모금해 조달했다. 지난 연말 출발할 때 그는 마르티니크나 과달루페 같은 프랑스령 섬들에서 여행을 끝낼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고 밝혔는데 뜻대로 됐다. 여정 내내 책을 썼고, 하반기쯤 출간될 계획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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