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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플러스 특별기고] 새만금에서 생명살림과 상생을 꿈꾸다/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서울플러스 특별기고] 새만금에서 생명살림과 상생을 꿈꾸다/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

    ●만금평야와 새만금 나는 새만금을 생각할 때마다 김제·만경평야가 겹쳐 떠오른다. 김제·만경(金堤·萬頃)평야는 예부터 ‘金萬평야´로 불렸었고. 이 ’금만‘이라는 말을 ’만금‘으로 바꾸고 새롭다는 뜻의 ’새‘를 덧붙여 새만금이라 작명한 것이니 어쩌면 당연한 것일 게다. 우리나라 최대 곡창지대이자 옥토인 만경·김제평야처럼 옥토를 새로이 일구어 내겠다는 의미에서 출발했으니 말이다. 금만평야의 DNA와 꿈으로 잉태되고 태어난 게 새만금인 것이다. 하지만 애초의 계획과 의도에서 평가한다면 새만금은 어쩌면 최대 실패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기 힘든 생태계의 보고인 서해안 갯벌, 그 생명의 터전을 갈아엎어 매립하면서 수많은 생물종의 희생 속에 진행되었음에도 새로운 옥토를 일궈내지도 못했고, 최소한의 쌀도 수확하지도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환경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새만금은 더욱 명백히 비판받아 마땅한 어리석은 정책결정의 표본이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는 작년 후반기부터 새만금이 극적인 변화기에 접어들었고, 반전매력의 끝판왕으로 변모해가고 있다고 본다. 최대 실패작에서 최고의 성공작품으로 거듭날 기회를 맞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 어머니(금만평야)와는 다른 자식(새만금)만의 새로운 길을 걷는 것으로 변화는 시작된 것이다. 금만평야는 여전히 곡창지대로서 1차 산업의 길을 충실히 가고 있는데 반해, 새만금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고 인류에게 새로운 문명의 생태계를 예비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세계 메카의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이다. 비로소 40여년 만에 남들이 지니지 못한 특장점과 독특한 개성을 살려 새로운 시대 새로운 환경에 걸맞은 최적화된 솔루션을 장착한 새만금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백성을 살리는 게 금만평야의 꿈이라면, 새만금은 생명의 터전인 초록별 지구와 인간을 살리는데 기여할 한층 진화된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고 보면 결국 생명살림이라는 한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 할 수도 있겠다.●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작년 10월 30일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하여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 개막은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산업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높이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은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정책을 가늠하는 시금석”이라 천명했다. 그리고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새만금을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조성해 재생에너지 산업을 선점하고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새만금을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조성하여 세계 재생에너지 산업 선도국이 되는 것”이라며 새만금의 비전을 명확히 한 것이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계획 당일 송 지사는 새만금 사업계획으로, 재생에너지 시장창출을 위해 새만금 내측에 세계 최대 규모인 3GW급 태양광 발전단지와 군산 인근 해역에 GW급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수상태양광과 해상풍력 제조 산업단지를 건설해 물류공급을 위한 해상풍력 배후 항만 구축, 제조기업 유치 등을 추진하겠고 밝혔다. 그리고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연구 인프라 구축, 기술사업화, 인력양성을 지원하여 새만금이 재생에너지의 혁신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국가종합실증연구단지, 해상풍력 핵심부품 성능평가센터, 융합시험인증평가센터, 인력양성센터 등을 예로 들기도 했다.●새만금 비전의 파급효과 새만금 비전이 원래의 목표대로 진행된다면 우리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첫째,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양극화와 불평등의 심화로 심각한 갈등과 위기로 치닫고 있다. 두툼했던 중산층이 해체되고 빠르게 빈곤층으로 전락되고 있다. 국민들은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생겨 소득증대와 경제적 안정이 이루어지길 고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시 중산층이 복원되길 희망하고 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은 새만금 권역에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해 향후 10년간 재생에너지 연관 기업 100개를 유치함으로서 양질의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25조원의 경제유발 효과도 예상된다. 둘째, 새만금은 세계 재생에너지 메카, 군산은 세계 최초의 RE100 도시가 될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소 + 대규모 풍력발전소 + 태풍(태양광과 풍력) 제조 산업단지 + 수출입 물류 항만 + 기술혁신 선도하는 다양한 재생에너지 기업 유치 + 산학연 연구 인프라 구축 + 인력양성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배가되는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새만금은 세계 재생에너지 메카가 될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소와 대규모 풍력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엄청난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새만금 클러스터 내에 존재하는 모든 기업과 군산시에서 필요로 하는 전기의 상당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는 건물과 유휴공간을 활용한 재생에너지의 생산과 에너지 효율, 에너지 절약을 통해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RE100 군산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재생에너지 메카인 새만금, 세계 최초 RE100도시 군산은 폭발적인 관광수요로 이어질 것이다. 셋째, 우리나라는 세계 재생에너지 산업 선도국이 될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와 대규모 풍력발전소 건설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클러스터 내 연관된 기업들의 기술혁신과 시너지 효과 등을 통해 세계 재생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게 되리라 본다. 예를 들어 태양광은 2018년 세계 시장이 180조원이지만, 2025년 전 세계 그리드 패리티가 달성되면 태양광 빅뱅이 일어나 600~800조 이상의 시장으로 급격히 커지게 될 것이다. 향후 재생에너지는 반도체 못지않은 국가성장동력이 되고, 수출의 견인차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새만금 비전 성공의 조건 새만금 비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담대한 이상, 원대한 목표, 치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실행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새만금 비전과 목표 속에 담대한 이상과 원대한 목표는 담겨 있으나 치밀한 전략과 실행 프로그램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3대 동반성장 전략이 필요하다. 산업과 시장,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업주와 노동자 3대 축이 동반성장하는 전략을 확고하게 세워야 한다. 함께 노력하고 함께 성장하고 함께 이루고 함께 나누는 ‘동반성장 메카니즘’을 구축하면 새만금 비전의 성공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의 선순환을 촉진할 것이다. 동반성장을 위해 국산제품 사용과 재생에너지산업 육성기금 조성(전력산업기반기금 활용), 대중소 컨소시엄 구성 입찰 참여 및 중소기업 쿼터제 실시, 우리 사주제 강화 및 노사상생선언 등 실행 프로그램이 가동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새만금청, 새만금개발공사, 전라북도, 중앙정부, 국회 등 범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함께 해야 함은 물론이다. 들판의 벼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도 우주적 인연 고리가 작동하는데 하물며 국가지대사인 새만금이야 두 말이 필요 없을 것이다. 둘째, 새만금 경제특구화 전략이 필요하다. 새만금과 군산권역을 묶어 2018년 12월 개정된 새만금 특별법을 보완하여 ‘새만금-군산 경제특구’로 지정해야 한다. 그리고 재생에너지 혁신 생태계(한국판 실리콘벨리)를 조성하여 세계 재생에너지 메카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 또한 ‘재생에너지 융복합산업단지’를 유치하여 시너지를 배가해야 한다. 나아가 ‘세계최초 RE100 도시’라는 모델도 새만금-군산 경제특구 속에서 꽃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금만평야에서 시작된 새만금의 꿈은 그동안 온갖 장애와 질곡 속에 부침을 거듭하였다. 대표적인 실패 사례가 되어 점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렇게 서서히 잊혀져 가던 꿈이 30여년 만에 극적으로 부활되었다. 전북도민의 포기하지 않는 열망,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 그리고 시대적 화두인 재생에너지가 융복합된 인연 덕분이리라. 새만금-군산권역이 경제특구 지정되어 재생에너지 혁신 생태계(한국판 재생에너지 실리콘벨리)로 조성되고, 세계 재생에너지 메카가 되길 기원해 본다. 세계 최초 RE100 도시가 되어 세계인의 꿈과 열정을 자극하는 미래를 상상해 본다. 진화된 새만금의 꿈이 생명살림과 상생세상으로 꽃피길 두 손 모은다.
  • 독립투쟁 다룬 첫 영화 ‘자유만세’… 월북배우 편집된 ‘반 토막 필름‘

    독립투쟁 다룬 첫 영화 ‘자유만세’… 월북배우 편집된 ‘반 토막 필름‘

    해방을 맞이한 1945년 8월 15일부터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기까지 5년간은 한국영화사에서 ‘해방기’로 부르는 시기다. 해방기 영화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일제 말기 국책영화사에 소속되어 군국주의 선전영화를 만들던 영화인들과 그 영화사에 소속되지 않고 영화 작업을 쉬었던 영화인들이 다시 조우해 함께 영화를 만든 점이다. ‘조선영화가 계속 만들어질 수 있을까’라는 생존의 문제 앞에 친일부역 문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방기 문화예술계의 상위 조직들이 좌우 진영의 논리로 이합집산을 거듭할 때 이에 따른 영화계 조직의 구성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좌익 진영의 주도로 우익까지 아우른 조선문화건설중앙협의회 소속으로 1945년 9월 24일 조선영화건설본부가 설립되었을 때, 그 구성원은 일제 말기 조선영화제작주식회사에 참가했던 영화인들이 대부분이었다. 11월 5일에는 좌익 강경파의 주도로 조선프롤레타리아영화동맹이 설립되었는데, 최고 지도부를 제외하면 역시 이데올로기와 관계없이 참가한 기술 파트 영화인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한 달여 만인 12월 6일 두 조직은 조선영화동맹으로 통합되는데 이 때 지도부 면면만 보더라도 친일부역과 이념 성향을 초월한 인선임을 알 수 있다. 영화 작업의 특성상 인적 관계나 기술적 전문성을 더 중요하게 고려한 결과였다. 어지러운 해방 정국 그리고 1948년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전후한 시기, 최인규의 ‘자유만세’(1946)를 통해 ‘조선영화’가 어떻게 ‘한국영화’로 거듭나게 되었는지 살펴본다. ●미국영화의 범람과 열악한 제작 환경 해방기 영화계 상황은 미국영화의 장악과 조선영화의 위기로 요약된다. 1948년 4월 23일자 서울신문 기사에 의하면 1945년 11월부터 1948년 3월까지 미국 극영화가 422편, 미국의 뉴스영화는 289편이 수입되었는데 그중에서 극영화 400편, 뉴스 250편이 중앙영화배급사(CMPE)의 영화였다. 미국 9대 영화사의 배급 대행을 담당한 중앙영화배급사는 실질적으로 미군이 관장한 단체였다. 1946년 2월 일본에 도쿄사무소를 설립한 것에 이어 4월 조선사무소를 설치하고, 미국영화가 조선 영화시장을 장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처럼 미국영화가 극장가를 독식하는 가운데 같은 시기 조선 극영화는 17편이 제작되는 데 그쳤다. 해방 후 첫 극영화로 이규환의 ‘똘똘이의 모험’(1946)이 개봉하고, 최인규의 ‘자유만세’가 상징적인 의미에서 ‘해방영화’로 인정받으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당시 영화계는 영화 필름을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 극영화 제작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연극 무대에 영화 장면을 덧붙여 공연하는 연쇄극이 다시 만들어지는가 하면 일반적인 상업영화용 필름인 35㎜ 대신 16㎜ 영화가 만들어졌고, 변사를 써야 하는 무성영화가 만들어질 정도로 기술적으로도 퇴보했다. 현재 필름이 보존되어 있는 영화 중에서 16㎜ 무성으로 만들어진 ‘검사와 여선생’(윤대룡·1948), 16㎜ 발성으로 제작된 ‘청춘행로’(장황연·1949)가 대표적인 예다. 미국영화에 비해 상영할 영화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영화들도 다시 개봉했다. 1946년 2월 서울극장(해방 전 경성극장)에서 일제의 국책영화 ‘군용열차’(서광제·1938)가 ‘낙양의 젊은이’라는 제목으로 재편집 후 상영되어 물의를 빚었고, 3월에는 일제의 검열로 창고에 있던 ‘신개지’(윤봉춘·1942)가 빛을 보았다. 5월 우미관에서는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안종화·1934)가 다시 상영되기도 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앞둔 시점, 영화계는 건국이라는 절대적 과제와 궤를 같이할 수밖에 없었다. 대표적으로 ‘경찰 영화’와 독립운동가들을 내세운 영화를 들 수 있다. 조선해양경비대의 지원을 받은 ‘바다의 정열’(서정규·1947)을 위시로, 경찰 조직의 후원을 받은 ‘수우’(안종화·1948) ‘밤의 태양’(박기채·1948)이 정부 수립 직전 속속 공개되었다. 가장 대중적인 범죄액션 장르를 통해 경찰의 기능과 밀수 근절을 선전하는 영화들이었다. 또한 계몽문화협회를 주축으로 ‘의사 안중근’(이구영·1946), ‘윤봉길 의사’(윤봉춘·1947) 등 일제치하 애국지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들이 만들어졌다. 이처럼 계몽과 건국을 키워드로 한 극영화의 등장은 새로운 국가·국민 만들기와 맥을 함께하는 것이었다. 물론 괴기물 ‘목단등기’(김소동·1947)처럼 순수한 오락영화도 만들어졌지만, 최은희의 영화배우 데뷔작 ‘새로운 맹서’(신경균·1947)처럼 대중이 좋아하는 멜로드라마 장르를 빌어 건국과 관련된 주제를 담아낸 영화들이 선보였다.●해방기 영화인들이 총출동한 ‘자유만세’ 해방 1주년을 기념해 ‘해방 경축 영화’로 기획된 ‘자유만세’는 일제강점기 조선영화계를 대표하던 영화인들이 모여 의기투합한 프로젝트였다. 전창근(‘복지만리’(1941) 감독)의 각본으로 최인규가 연출을 맡았고, 촬영은 한형모(‘태양의 아이들’(1944)로 촬영기사 데뷔), 조명은 김성춘(‘살수차’(1935)의 조명 기사), 편집은 양주남(‘미몽’(1936)의 감독)이 맡았다. 또한 고려영화주식회사의 배급으로 고려영화협회가 제작을 맡았고 사회사업 단체인 ‘향린원’(‘집 없는 천사’(1941년)의 배경)이 공동제작으로 참가했다. 1930년대 중후반 조선영화계를 대표하던 고려영화사의 인맥이 그대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단 고려영화사의 대표였던 이창용이 빠지고, 최인규의 형인 최완규가 기획과 제작을 맡았다. 또한 감독 안종화, 안석영, 윤봉춘, 이규환도 ‘연출응원’으로 이름을 올린 것에서 당시 영화계를 대표하던 인물들이 모두 나선 것을 알 수 있다. ‘자유만세’는 어떤 내용으로 해방의 기쁨을 담아냈을까.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일제의 패망이 짙어지던 1945년 8월 어느 날, 독립운동을 하다 친구 남부(일본어 발음으로 나베·독은기)의 배반으로 투옥되었던 최한중(전창근)은 동료(박학)와 함께 탈출을 감행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동료는 사살되고, 그 혼자 탈출에 성공한다. 한중은 대학병원 간호사 혜자(황려희)의 집으로 은신해 지하조직의 무장봉기를 다시 주도한다. 동료 박(김승호)이 다이너마이트를 운반하다 일본 헌병에 붙잡히자 한중은 그를 구출한 후, 우연히 남부의 애인인 미향(유계선)의 아파트로 피신한다. 한중을 숨겨준 미향은 그에 매료되어, 지하조직이 있는 지하실로 찾아가 정보와 자금을 전달한다. 그 뒤를 밟은 헌병대에 의해 미향은 사살되고 한중 역시 총상으로 대학병원으로 옮겨진다. 한중을 사모하던 혜자는 헌병이 잠든 틈을 타 그를 탈출시킨다. ‘자유만세’는 해방 이후 한국영화에서 일제치하의 무장독립운동을 묘사한 첫 번째 작품으로 기록된다. 제목처럼 해방의 감격을 활극·멜로드라마 장르에 잘 녹여내 해방기 극장가에서 최고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 영화는 1947년까지 계속해서 상영되었고 “조선영화 최초 외국판으로 ‘자유만세’(고영 작품) 중국판이 만들어져 중국으로 수출”되기도 했다(경향신문 1947년 6월 15일자). 흥미로운 대목은 1948년 이후에는 영화의 상영 기록을 찾아볼 수 없는 점이다. 이후 ‘자유만세’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 영화 필름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한국영화’가 된다는 것의 문제 ‘자유만세’가 다시 공개된 공식적인 기록은 1975년 ‘흘러간 명화 감상회’에서였다(동아일보 1975년 7월 5일자). 영화진흥공사가 8·15 광복 30주년을 기념해 해방 이후 한국영화 12편을 선정하고 상영회를 개최한 것이다. 한편 당시 기사는 1940년대 작품으로 유일하게 ‘자유만세’가 포함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고려영화사 사장 최완규가 프린트 1벌을 지금까지 보관해 온 덕분이라고 설명하며 “월북한 연기자가 출연진에 들어 있어서 그 상영 당시 많은 장면이 가위질을 당했고 현재 남아 있는 프린트는 상영시간으로 50분밖에 되지 않는다”는 흥미로운 내용을 전한다(경향신문 1975년 6월 28일자). 즉 원래 개봉 버전인 100분의 러닝타임이 당시 삭제 검열 등을 거치며 한국영상자료원에 보존 중인 51분 버전과 비슷한 분량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문제가 된 월북 배우는 바로 박학과 독은기였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보존된 버전에서 두 배우의 모습은 삭제되었지만 둘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먼저 영화의 시작부, 한중(전창근)과 그의 동료(박학)가 서대문 형무소를 탈출하는 장면이다. 박학의 얼굴이 잘 드러나지 않는 빠른 편집으로 구성된 숏들의 경우 그대로 살리고 총에 맞아 죽은 그의 얼굴의 클로즈업은 당시 검열에서 삭제되었다. 이렇게 파악할 수 있는 이유는 현재 필름에는 나중에 촬영한 다른 배우의 얼굴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헌병대 형사 남부(독은기)의 경우 시나리오상 그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다른 인물의 클로즈업으로 완전히 교체되었다. 그런데 그가 애인 미향(유계선)의 집에서 그녀를 만나고 가는 장면에서는 삭제되지 않은 그의 뒷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배우들의 모습이 들어간 필름은 과연 언제 만들어졌을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하기 힘들지만, 현재 보존본의 오프닝 크레디트에 나오는 정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영화 처음에 등장하는 해설 자막이다. “29년을 경과하는 동안 6·25사변 등 역사의 격동을 겪으면서도 기적적으로 보존”되었다는 문구에서 이 영화의 재공개를 결정한 1975년 시점을 기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녹음은 특히 전반에 있어서 실패”(경향신문 1946년 10월 24일자)라는 당시 기사 내용에도 불구하고, 현재 보존된 ‘자유만세’ 프린트가 매우 선명한 녹음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인물들의 대사 중 시나리오상 자주 등장하는 ‘조선’이라는 말은 전부 ‘한국’으로 바뀐 것에서 새롭게 녹음한 버전임을 확신할 수 있다. 이는 오프닝 크레디트에서 현상, 인화를 ‘한국영화문화협회’에서 담당했다는 정보와 연결해 봐야 한다. 한국영화문화협회는 미국의 민간원조기구인 아시아재단으로부터 기증받은 영화기자재를 관리하기 위해 1956년 7월 설립된 단체인데, 카메라부터 녹음기까지 각 기재들은 1957년 1월 개소한 정릉스튜디오에 설비했다. 즉 다시 녹음한 프린트의 제작은 1957년 이후의 어느 시점에 이루어졌다는 말이 된다.정리하면 ‘자유만세’의 필름은 1948년 시점 검열을 받아 상당한 장면들이 삭제되었고, 1957년부터 1975년 재공개 사이 새로운 장면의 촬영과 편집, 재녹음 등 각 단계를 거쳐 새로운 프린트가 만들어졌다. 현재로서는 각 단계가 한 번에 이루어졌는지 별개로 진행되었는지 구체적인 과정과 시점을 특정하기 힘들지만, 새로운 ‘자유만세’의 프린트 제작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한국 사회가 ‘한국영화’를 규정하려고 고민하던 시기와 맞닿아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자유만세’는 당국의 검열로 월북 영화인들의 출연 장면이 삭제된 후 다시 편집되고 녹음된 후에야 비로소 ‘한국영화’가 될 수 있었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강북 찾아가는 에너지 진단·컨설팅

    서울 강북구가 저탄소 녹색 생활 실천을 위해 찾아가는 에너지 진단·컨설팅을 운영한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구청 환경과로 유선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2인 1조로 된 컨설턴트는 진단 대상의 에너지 소비형태, 맞춤형 에너지 절감 요령을 안내한다. 미니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등 지원과 같은 구의 정책 소개도 병행한다. 진단 결과는 이메일, 우편, 문자로 제공한다. 참여 구민은 지속적인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를 꾀할 수 있다. 박겸수 구청장은 “환경오염을 미리 막는 일보다 훼손된 환경을 살리는 게 훨씬 어렵다”면서 “환경보전은 미래세대의 쾌적한 생활 터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구 사업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구민들에게 당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발전기금 12조원 2040년까지 목표

    발전기금 12조원 2040년까지 목표

    “세계적인 명문 대학들은 학교 재정이 아주 탄탄합니다. 그래서 UNIST가 세계적인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2040년에는 12조원의 발전기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UNIST는 세계 10위권 연구중심대학으로 충분히 성장할 것입니다.” 정무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70)은 20일 서울신문과 만나 “스스로 운영이 가능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 12조원의 학교발전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예일대,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세계 명문 대학들의 탄탄한 재정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2040년이 되면 UNIST의 1년 예산이 2400억원 정도 소요되는데 발전기금의 이자수익(약 2%)만으로도 연간 운영비를 자체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총장은 “우수한 연구 결과를 논문 발표로만 끝내서는 안 되고, 이를 원천기술화해 사업화까지 해야 한다”며 “현재 해수전지, 생체모방 인공지능 칩, 췌장암 진단 내시경, 2차전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광전지 등 14개 연구 브랜드를 선정해 산업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개교 10주년을 맞은 UNIST는 세계 수준의 연구 성과가 쏟아져 나오는 과학기술의 허브로 자리잡았다”며 “2015년에는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전환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과학기술원 전환 당시 ‘2030년까지 글로벌 TOP 10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현재 특정 분야에서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UNIST만의 ‘수출형 연구브랜드’는 14개 후보군으로 정리돼 산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혁신적인 연구 성과는 실험실 담을 넘어 실질적으로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창업’에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UNIST는 학생들의 초기 창업을 위해 유망 기술을 발굴해 초기 투자를 돕고 있고, 글로벌 기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창업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아내의 맛’ 조안♥김건우, 뮤비 동반 주연 “남편도 배우 데뷔?”

    ‘아내의 맛’ 조안♥김건우, 뮤비 동반 주연 “남편도 배우 데뷔?”

    “이러다 배우 부부로 데뷔할까?” TV CHOSUN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 조안♥김건우 부부가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첫 동반 출연한다. 조안♥김건우 부부는 지난 14일 방송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 47회에서 피규어와 게임기들을 사들이며 흥분하는, 같은 취향의 덕후력을 뽐낸 바 있다. 더욱이 부부 수입의 60%를 피규어, 게임 등에 소비하다 가계 경제의 주도권을 누가 쥘지 상의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의 공감대를 산 바 있다. 오는 21일 방송될 ‘아내의 맛’ 48회에서는 조안♥김건우 부부가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전격 발탁된 이야기가 공개된다. 무엇보다 연기 경력 20년 차 아내 조안을 제치고, 주인공을 맡게 된 남편 김건우의 요절복통 ‘글로 배운 연기’가 대 반전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전망이다. 조안♥김건우 부부는 아내 조안과 친분이 두터운, 각종 드라마 OST를 섭렵한 싱어송라이터 디케이소울의 제안으로, 뮤직비디오 촬영에 나섰다. 디케이소울이‘아내의 맛’에 출연 중인 조안♥김건우 부부의 모습을 보고 음악적 영감을 받아 두 사람의 이야기를 작사, 작곡은 물론 타이틀까지 바꿔가며 ‘러브송’으로 만든 것. 특히 연기 경력 20년차 조안이 아닌, 남편 김건우가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는 대반전이 펼쳐지면서 주위를 놀라게 했다. 더욱이 생애 첫 연기 도전을 앞둔 김건우는 인터넷으로 연기 잘하는 법을 폭풍 검색하는 등 ‘알파 건우’의 모습을 보였지만,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하자 소름 끼치는 연기부터 능청스러운 생활 연기까지 척척 소화하는 ‘배우 건우’의 능력을 발휘, 현장을 들썩였다. 조연으로 밀려난 조안은 서운해하기보다 주인공이 된 남편을 위해 특급 내조에 팔을 걷어붙이는 모습으로 애정을 과시했다. 의상, 메이크업, 헤어 등 전체 스타일링 구상은 물론 매니저이자 상대역으로 ‘1인3역’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것. 하지만 이내 남편 김건우가 알콩달콩 러브신을 찍던 조안을 향한 급 질투심을 폭발시키면서, 조안은 그런 남편을 대처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그런가하면 이번 뮤직비디오는 철저하게 저예산으로 진행된 탓에 흔한 조명기구 하나 없이 오로지 태양에 의존한 채 진행됐다. 또한 작사, 작곡, 노래, 감독, 소품까지 모두 한 사람이 소화하는 최정예 촬영이 진행되면서 조안-김건우 부부는 장장 17시간을 불평할 새도 없이 촬영에만 집중, 아름다운 뮤직비디오를 완성해냈다. 제작진은 “조안♥김건우 부부의 새롭고 짜릿한 뮤직비디오 첫 동반 촬영기가 빠짐없이 공개된다”며 “베테랑 배우 조안을 밀어내고 주연에 오른 김건우의 연기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TV CHOSUN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은 오는 21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강남 중심상권 품은 최대 수혜 상가…‘신사역 멀버리힐스’ 눈길

    강남 중심상권 품은 최대 수혜 상가…‘신사역 멀버리힐스’ 눈길

    최근 상가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주변 배후수요 대한 철저한 분석을 중요시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의 평균 공실률은 11.3%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 P가 증가했다. 상가 10곳 중 1곳 이상이 ‘빈터’인 셈이다.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상권의 분위기가 하락하게 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춘 상가를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하나자산신탁이 시행하고,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신사역 멀버리힐스’는 공실에 대한 걱정을 해소하는 대표적인 상가다. 주변 강남·서초구에는 국민연금공단 서울남부본부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현대제철, 더리버사이드호텔, 한국야구르트, 셀트리온, KCC건설 등 약 9만여 기업들이 있어 고정수요 확보에 유리하다. 또한 가로수길, 논현동 먹자골목 등 국내 대표 ‘핫플레이스’까지 인접해 수많은 유동인구를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수 있다. 분야에 관계없이 다양한 업종들이 영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구축돼 있는 것이다. 이 밖에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 현대백화점 등 강남 대표 대형쇼핑몰들이 가깝다는 점도 주목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가 공실률이 높다고 하지만, 풍부한 배후수요를 확보한 곳들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가치를 뽐내고 있다”라며 “강남 신사동 일대는 소비가 활발한 젊은 층들이 주로 찾는 곳인데다가 경제활동인구도 수십만 명에 달하는 만큼, 수익 안정성을 한 층 더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 초역세권, 교통개발호재로 미래가치 ‘쑥’…청약경쟁률 최고 61대 1 ‘신사역 멀버리힐스’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하며, 지하 8층~지상 13층 주거동과 지하 8층~지상 14층 근린생활시설동 등 총 2개동으로 구성된다. 상업시설(136호 예정)과 메디컬타워로 구성된다. 상업시설 1차분을 성공적으로 분양완료 했으며, 상업시설 2차분을 선착순 판매 중에 있다. 앞서 지난달 실시한 청약접수에서는 최고 6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상가 분양에서는 이례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메디컬타워 분양 물량은 높은 관심 속에 계약 마감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신사역 멀버리힐스’는 도보 1분 거리에 지하철 3호선 신사역이 위치해있다. 신사역은 서울 중심업무지구를 쉽게 이동할 수 있는 황금노선을 품고 있다. 압구정은 2분, 종로3가는 15분대, 광화문 20분대 등 서울 주요 지역 대부분을 30분 내로 이동 가능하다. 여기에 7호선 논현역도 도보 5분 거리에 자리해 강남구청역, 고속버스터미널, 이수역 등을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대형교통개발호재도 앞두고 있다. ‘신분당선 서울구간 연장 사업’과 ‘위례신사선’이 대표적이다. 우선 용산부터 강남을 연결하는 신분당선 서울구간 연장 사업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1단계 사업인 신사~강남 구간이 공사 중이다. 사업 완료시 8호선을 제외한 서울 시내 전 노선과의 환승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중앙광장에서 강남구를 지나 신사역을 잇는 노선으로 오는 2024년 완공 예정이다. 경기 동부지역 교통 분산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경기 지역의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재IC에서 한남IC까지 지하터널을 조성하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도 추진 중에 있다. 지상에는 대규모 공원과 편의시설까지 확충될 계획으로 서울의 교통 체증 감소와 함께 자연친화적인 공간이 기대된다. 한편, ‘신사역 멀버리힐스’는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을 5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1인 가구를 위한 최적화된 구조를 선보이며 빌트인 가구 및 가전을 제공하고, 듀얼스페이스 설계를 통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또 건물 벽면을 태양광으로 설치해 약 10%대의 에너지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옥상에는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테마로 한 ‘옥상정원’이 조성된다. ‘신사역 멀버리힐스’ 홍보관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마련되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역사서 분석해 태양흑점과 기후변화 관련성 새로 밝혀냈다

    [달콤한 사이언스]역사서 분석해 태양흑점과 기후변화 관련성 새로 밝혀냈다

    “해의 빛이 사라졌다가 사흘 후 다시 밝아졌다.”(고구려 영류왕 23년 9월,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 中) “해에 흑점이 보였는데 크기는 계란만했다.”(고려 예종 10년 3월, 고려사 中) 국내 연구진이 이 같은 국내 역사기록들을 분석해 새로운 태양의 활동형태와 이로 인한 기후변화 영향을 찾아내 주목받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전북대, 충남대 기초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이 국내 역사서들에 기록된 태양 흑점과 서리 발생 정보를 분석한 결과 태양의 240년 활동주기를 새로 발견하고 이런 태양 활동주기가 기후변화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문학 분야 국제학술지 ‘기후 및 태양-지구 물리학’ 5월호에 실렸다.연구팀은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서 태양 흑점과 관련한 기록 55개를 바탕으로 태양의 활동주기를 분석했다. 분석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중국측 역사서에 실린 흑점정보도 함께 연구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잘 알려진 태양활동의 11년 주기와 60년 주기 이외에 240년의 장(長)주기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태양 표면에서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 검게 보이는 현상인 흑점은 태양활동의 직접적 지표로 기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양에서 첫 흑점 관측은 17세기인 1611년 이탈리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처음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기원전 28년에 흑점 관측 기록이 처음 나타나있고 한국사에서도 서기 640년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에 흑점을 표현한 최초의 기록이 나타난다. 실제로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은 흑점의 크기를 다섯 등급으로 나눠 검은 점, 자두, 계란, 복숭아, 배의 크기로 기록했다. 이런 기록의 차이 때문에 서양 천문학에서는 240년 태양활동 장주기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던 것이다. 연구팀은 역사서에 기록된 기상현상 중 온도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서리 기록을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서 700군데를 찾아 서리가 내리지 않는 기간인 ‘무상(無霜)기간’의 변화와 태양 활동주기를 비교했다. 무상기간은 1년 중 서리가 내리지 않는 기간으로 늦은 봄 마지막 서리에서 초가을 첫 서리까지 기간을 말하는데 이 기간이 짧을수록 춥다는 의미이다.분석 결과 태양 흑점이 많아진 시기에 한반도 온도가 급격히 하락했음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가 태양활동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해냈다. 연구를 이끈 천문연구원 고(古)천문연구센터 양홍진 박사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의 풍부한 역사기록들이 현대과학적 측면에서도 매우 신빙성이 높고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라며 “아직 많이 분석되지 않은 고천문 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천문현상을 계속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ISEE 2019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 자원순환 국제 심포지엄 개막

    ISEE 2019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 자원순환 국제 심포지엄 개막

    자원순환분야 국내 최고 권위의 학술단체인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학회장 이승희)와 환경부,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는 ISEE 2019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 자원순환 국제심포지엄(조직위원장 김재영)이 오늘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ISEE(International Symposium on Electric Waste and End-of-Life Vehicle)는 전기·전자제품과 자동차의 주요 생산국가인 대한민국이 제품의 폐기 문제에 있어서도 그 위상에 걸맞은 국제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자 국제적 기술 및 정책현황 교류와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마련됐다. 올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국제심포지엄이다. 개막식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문진국 의원을 비롯하여, 국립환경과학원 장윤석 원장,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남광희 원장, 일본 폐기물학회 요시오카 회장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기조강연에서는 이영기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이 한국의 전기∙전자폐기물 관리시스템에 대해 강연하였고, 칼로스 마틴 노벨라(Carlos Martin-Novella) 바젤협약(Basel Convention) 사무부총장이 바젤협약에서 다루고 있는 폐전기‧전자제품 이슈에 대해 발표하였다. 다음으로 Dowa Eco-System의 사장을 역임한 겐니치 사사키(Kenichi Sasaki)가 ‘폐자동차의 통합 관리와 재활용’이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이어 ▲WEEE Management Policy ▲End-of-Life Vehicles Management Policy ▲Emerging Waste 등 분과세션으로 나뉘어 전문적인 발표와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Emerging Waste 분과에서는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배터리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폐기물 재활용 이슈를 다뤘다. 오후 특별 세션으로는 ‘바젤포럼’이 진행되었다.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홍콩,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최근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불법 폐기물 수출입 문제 등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 문제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제주 특별 세션에서는 ‘순환경제를 지향하는 제주도의 자원순환사회 조성 노력’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심포지엄 2일차인 21일 오전에는 파스칼 르로이(Pascal Leroy) WEEE Forum 사무총장의 ‘폐전기‧전자제품에 대한 생산자확대책임제도의 성공적 사례’, 칭화대학의 Jinhui Li 교수의 ‘중국에서의 바젤협약 이행과정’,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 포드모터스의 김형철 박사의 ‘자동차 순환경제의 현재와 미래’,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장 경기대학교 이승희 교수의 ‘한국의 전기차배터리 현황과 재활용 전망’ 등 흥미로운 주제의 강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또 오후에는 ‘플라스틱 특별 세션’이 진행, 세계 각국의 생산자재활용책임제도의 운용현황, 플라스틱 수출입 문제, 해양오염 등의 현안 이슈를 집중 조명한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 이승희 학회장은 “ISEE 2019의 한국 개최는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기반에 필요한 국제적 네트워크 형성에 기여하는 자리이며, 이와 동시에 우리나라가 국제 자원순환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데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향후 환경부, 지자체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ISEE 행사의 정례화와 발전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질녁 덕수궁 돌담길 한바퀴 돌아볼까… 내부 보행로 개방시간 연장

    해질녁 덕수궁 돌담길 한바퀴 돌아볼까… 내부 보행로 개방시간 연장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오는 2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덕수궁 내부 보행로 개방 시간을 기존 오후 5시 30분에서 오후 8시 30분으로 연장한다고 20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덕수궁 안쪽에 보행로를 만들어 덕수궁 돌담길 중 막혀 있던 70m 구간을 연결했다. 덕수궁관리소 관계자는 “한낮 태양을 피해 선선한 저녁에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서 덕수궁의 낭만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자치광장] 베트남에서 빛난 용산구 도시외교/성장현 용산구청장

    [자치광장] 베트남에서 빛난 용산구 도시외교/성장현 용산구청장

    “신짜오~, 안녕하세요.” 베트남 퀴논(꾸이년)에서 들리는 한국 인사가 정겹다. 서울 용산구 국제교류사무소 안 ‘꾸이년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1년에 300여명에 이른다. 중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배움의 열기가 대단하다. 지난해에는 꾸이년 세종학당이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용산과 퀴논의 인연은 오래됐다. 1965년 베트남전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용산에서 창설한 맹호부대가 퀴논에 주둔한 것. 악연으로 만났지만 24년간 우정을 쌓으며 이제는 형제의 도시가 됐다. ‘친구 사이의 우정은 넓은 바다도 메운다’는 베트남 속담이 통한 것이다. 1996년 11월 용산구의회 의원으로 퀴논시를 처음 방문했고, 이듬해 퀴논시 대표단이 용산구를 방문하면서 교류의 물꼬를 텄다. 1999년 용산구청장으로 퀴논을 다시 찾았을 때 ‘아픈 역사를 후손들에게까지 남겨 주지 말자’는 각오를 다졌다. 10년 야인 시절을 거쳐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에 재취임하면서 퀴논과의 교류에도 속도를 냈다. 용산은 새마을운동 용산구지회를 비롯해 지역단체 후원을 받아 매년 2채씩 퀴논시에 사랑의 집을 짓고 있다. 현재까지 17채를 저소득 가구에 제공했다. 강한 자외선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퀴논 시민들을 위해선 백내장치료센터를 개원했다. 순천향대학서울병원, 아모레퍼시픽 등 지역 기업의 도움이 컸다. 이런 노력 덕분일까. 베트남으로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들이 많지만, 행정체계가 다른 탓에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 교두보를 용산과 퀴논이 하고 있다. 한국아시아우호재단이 퀴논에 교육공무원연수원 부지를 50년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 이제껏 베트남이 해외 기업이나 기관에 제공했던 인센티브 가운데 가장 파격적이다. 지난 3일에는 국내 기업이 빈딘성으로부터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위한 투자인증서를 받았다.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이렇게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낸 것은 처음이다. 용산의 외교력이 빛나는 순간이다. 지방정부라고 못할 것이 없다.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용산과 퀴논을 넘어 대한민국과 베트남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 보여줄 것이다.
  • “난 일기 쓰듯 우주를 기록한다”… 현대미술에 투영한 인간과 생명

    “난 일기 쓰듯 우주를 기록한다”… 현대미술에 투영한 인간과 생명

    세계 현대미술을 주도하는 작가 시간·사람·자연에 대한 깊은 고찰 작품 ‘태양’ 등을 통해 보는 전시“나는 마치 일기를 쓰듯 살아 있는 우주를 기록한다. 지금 내가 느끼는 태양, 구름, 비, 나무, 동물, 계절, 하루, 시간, 바람, 흙, 물, 풀잎 소리, 바람 소리, 고요함 모두.” 다음달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여는 스위스 출신 미술가이자 시인, 기획자인 우고 론디노네(55)는 ‘우주 기록자’를 자처해 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특유의 풍부한 시적 감각으로 시간의 흐름, 자연의 본질, 인간의 일상을 애정과 상실감, 해학에 기반해 주조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태양’(2017)은 시계의 시침과 분침이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궤적을 그리듯, 거대한 원을 형상화해 태양이 상징하는 생명의 힘을 상기시키는 작품이다. 작가는 직접 수집한 나뭇가지를 철사로 고정해 제작한 원형을 청동으로 캐스팅한 후 도금 처리했다. 또 다른 작품 ‘태고의’(2016)는 전시장 천장에 매달리듯 설치된 물고기 형상의 브론즈 조각 52점이다. 각 조각은 가장 원시적이고 본질적인 창작 매체인 점토를 사용하여 표면에 새겨진 작가의 지문과 함께 캐스팅됐다. 대형 물고기 떼를 다양한 높낮이로 설치해 관람객은 심해를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조각, 회화, 드로잉, 설치 작업 등 광범위한 활동 영역을 자랑하는 론디노네는 세계 현대미술을 주도하는 작가다. 대자연을 면밀히 관찰하고 이를 창, 문, 벽 등 고립을 은유하는 구조물 형태의 작업에 담아 인간 내면에 대한 탐구를 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64년 스위스 브룬넨에서 태어나, 현재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이다. 2007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우르스 피셔와 함께 스위스관을 대표하는 작가로 선정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박사 공부하는 싱글맘, 네티즌 도움으로 NASA 인턴된 사연

    박사 공부하는 싱글맘, 네티즌 도움으로 NASA 인턴된 사연

    딸을 키우면서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한 싱글맘이 네티즌들의 도움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평생 꿈에 그리던 일자리를 구한 인디아 잭슨(32)의 사연을 전했다. 현재 애틀란타에 위치한 조지아 주립대학에서 태양물리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인디아는 놀랍게도 12살 딸을 키우는 싱글맘이다. 세상의 많은 싱글맘처럼 어려운 살림에 힘들게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지만 잭슨은 박사가 되고싶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곧 한 손에는 양육을, 또 한 손에는 펜을 들고 오랜 시간 치열하게 살아온 것. 이같은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 그녀가 오랜시간 꿈꿨던 기회는 기적처럼 찾아왔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NASA 존슨 우주비행센터에서 10주 간 일하는 인턴십에 선발된 것. 그러나 또다시 그의 앞을 가로막고 나선 큰 장애물은 역시 돈이었다. 잭슨은 "유급 인턴이기 때문에 일정 급료를 받을 수 있지만 딸과 함께 텍사스 휴스턴으로 갈 이사비, 주거비,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면서 "평생의 꿈을 포기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할 지 방법이 없어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옆에서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사촌이 아이디어를 냈다.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 사연을 공개하고 네티즌의 도움을 받자고 제안한 것. 이렇게 지난주 잭슨은 총 8000달러(약 950만원)를 목표로 계정을 개설했고 놀랍게도 단 하루 만에 8510달러(약 1000만원)가 모였다. 잭슨은 "예상치 못하게 순식 간에 목표액이 모여 너무나 당황할 정도였다"며 "정말 전세계 네티즌의 도움을 받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 목표액을 채운 잭슨은 하루 만에 기부금 받는 것을 중단하고 꿈에 그리던 NASA 행을 준비하게 됐다. 잭슨은 "2022년에 박사학위를 받고 애틀랜타 지역 대학의 연구교수로 취직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라면서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NASA에서 일하고 싶다. 내 궁극적인 목표는 국제우주정거장에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분명 이 꿈을 이루기는 힘들지만 지금까지 내가 어렵게 해왔듯 불가능하다고 생각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이 죽으면…작고 단단한 행성이 오래 살아남는다

    [아하! 우주] 태양이 죽으면…작고 단단한 행성이 오래 살아남는다

    영원히 빛날 것 같은 태양도 정해진 수명이 있다. 대략 50억년 후에는 태양은 적색거성으로 부풀어 오른 후 중심부 핵연료가 고갈되어 최후를 맞이한다. 중심부는 뭉쳐서 백색왜성이라는 작은 천체를 남기고 나머지 가스는 우주로 흩어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수성이나 금성처럼 태양에 가까운 행성은 흡수되어 파괴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어떤 행성이 살아남고 어떤 행성은 결국 파괴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있다. 영국 워릭 대학교 디미트리 베라스 박사와 그 동료들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떤 행성이 백색왜성 주변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높은지 연구했다. 적색거성 단계에서 살아남은 행성이라도 죽은 별이 주변으로 가스를 방출하면서 질량을 잃는 과정에서 궤도가 변할 수 있다. 만약 이 궤도가 백색왜성에 너무 가까우면 백색왜성의 중력에 의해 파괴될 위험성이 커진다. 이렇게 파괴된 행성은 백색왜성 주변에 고리 모양의 파편을 만든다.(사진) 이는 지구에서도 관측이 가능하다. 연구팀의 모델에 따르면 공전 궤도 이외에 질량과 크기, 그리고 구성 성분이 행성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친다. 행성이 클수록 백색왜성에서 가까운 부분과 먼 부분의 중력 차이가 커지며 이로 인해 행성이 파괴될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에 행성이 단단하고 균일한 구조일수록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따라서 작고 단단한 암석 행성이 백색왜성 주변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예를 들면 같은 궤도라도 지구형 행성이 목성형 행성보다 생존 가능성이 크다. 균일한 내부 구조를 지닌 단단한 암석 행성의 경우 수성 궤도의 1/3 정도 안쪽 궤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먼 훗날 태양이 죽고 난 후 남은 백색왜성 주변에는 어둡고 차가운 우주에서 영겁의 세월을 공전하는 행성 몇 개만 남게 될 것이다. 여기에 지구가 포함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쟁이 있지만, 과학자들은 백색왜성 주변 행성계에 대한 관측과 이론적 모델 연구를 통해 지구와 태양계 다른 행성의 운명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아하! 우주] 태양계 형성 초기 울티마 툴레는 왜 눈사람이 됐을까?

    [아하! 우주] 태양계 형성 초기 울티마 툴레는 왜 눈사람이 됐을까?

    지난 1월 1일 전세계가 새해맞이에 들썩이던 사이 태양계 끝자락에서는 인류의 피조물이 미지의 세계를 떠도는 천체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났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등 공동연구팀은 지구와 약 66억㎞ 떨어진 미지의 세계인 ‘카이퍼 벨트’(Kuiper Belt·태양계 끝자락에 수많은 천체가 도넛 모양으로 밀집해 있는 지역)에 위치한 2014 MU69의 연구결과를 유명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울티마 툴레’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이 천체는 마치 눈사람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월 1일 뉴호라이즌스호는 5만㎞/h 속도로 울티마 툴레를 순식간에 지나치며 이미지 등 다양한 데이터를 지구로 보내왔다. 이번 연구는 이중 지구에서 다운로드된 10%의 정보를 분석해 얻어진 공식적인 첫번째 논문이다.연구결과에 따르면 약 45억 년 처음 태양계가 형성될 시 카이퍼 벨트를 떠돌던 울티마 툴레는 원래는 각기 다른 2개의 암석 덩어리였다. 그러나 부드럽게 충돌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길이 30여㎞의 지금의 모습이 됐다. 이에 연구팀은 큰 것은 울티마, 작은 것은 툴레로 각각 명명했다. 다만 울티마의 경우 사진처럼 구형이 아니라 팬케이크처럼 다소 납작하다는 것인 연구팀의 설명. 또 표면에는 메탄올과 톨린 같은 유기물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물도 극미량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울티마 툴레는 작은 크기로 위성이나 고리, 먼지 구름 등을 가지고 있지않아 과학자들에게 어떤 영감을 주는 천체는 아니다. 그러나 울티마 툴레는 태양과의 멀고 먼 거리 때문에 그 영향을 거의받지 않은 '타임캡슐'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울티마 툴레가 태양계 초기 역사에 대한 단서를 보존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버지니아 대학 앤 버비서 박사는 "뉴호라이즌스호가 울티마 툴레를 근접비행하기 전까지 인류는 카이퍼 벨트 천체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역시 공동저자인 NASA 에임스연구센터 제프 무어 박사도 "올해 초 뉴호라이즌스호는 마치 타임머신처럼 우리를 태양계 탄생 당시로 되돌렸다"면서 "울티마 툴레를 연구하는 것은 태양계나 우리은하의 다른 별들을 공전하는 행성들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총 7억 달러가 투입된 뉴호라이즌스호는 지난 2006년 1월 장도에 올랐으며, 9년을 날아간 끝에 2015년 7월 역사적인 명왕성 근접비행에 성공했다. 또한 올해 1월 1일 뉴호라이즌스가 울티마 툴레의 근접비행에도 성공하면서 뉴호라이즌스는 역대 인류의 피조물 중 가장 먼 곳의 천체를 근접비행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울티마 툴레는 명왕성에서도 16억㎞ 떨어져있으며 태양을 공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거의 300년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성림에너지 “인도네시아 방카 50M의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

    성림에너지 “인도네시아 방카 50M의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태양광 산업은 친환경 청정에너지로 그동안 꾸준히 추진되어 왔다. 이런 시점에서 최근 ㈜성림에너지가 인도네시아에 성림에너지파크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태양광 50M사업을 추진 중에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자체가 폐쇄적인 성향을 띠고있는 인도네시아에서 ㈜성림에너지는 한국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비지니스 그룹을 구축, 태양광발전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석탄발전이 주를 이루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점점 신재생에너지로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초기 시장단계의 국가로써 국내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주목할 만하다. Izin lokasi 라이센스를 통해 태양광 사업을 위한 부지 105헥타르를 이미 확보했고, 인도네시아 PLN(전력청)과 사업파트너쉽이 인정되는 라이센스 DPT 역시 허가가 떨어진 상태로 발급직전에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PLN(전력청)과 ESDN(에너지광물자원부)와 긴밀한 사업파트너를 유지하고, 해당 사업지에 대하여 주지사와 사업지의 군수 또한 ㈜성림에너지파크와 적극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큰 의미가 있다. 성림에너지 서준호 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방카지역 50M 사업을 완성하고 추후 총 발전량 500M까지 사업 확장하는 제2, 제3의 발전사업 진행도 예정되어 있다”며 “인도네시아 한 국가를 넘어 아시아 전 지역, 그리고 모든 국가에 성림에너지라는 회사를 통해 태양광발전소를 설립 국가산업과 환경문제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한한령? 환한령!/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한령? 환한령!/박록삼 논설위원

    한한령. 사전에도 등재되지 않은 이 단어는 2016년 한국 사회를 대규모 공황에 빠뜨렸다. 바로 중국의 ‘한류 금지령’이었다. 첫 타깃은 문화예술계였다.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김수현, ‘태양의 후예’ 송중기·송혜교, ‘상속자들’의 이민호 등은 각각 수십억원의 몸값을 자랑했다. 2014년 이민호는 7억명이 본다는 중국 CCTV 설날 프로그램 춘제완후이(春晩)에 출연했다. 엑소, G드래곤, 황치열 등 숱한 가수들도 대륙을 휩쓸다시피 했다. 또 규제가 많은 중국 영화시장에도 한중 합작 바람이 불었고, ‘수상한 그녀’(重返20歲) 등 여러 영화의 판권이 팔려 인기를 끌었다. 한류의 기세는 거칠 것이 없었다. 그러나 2016년 7월 정부가 시민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습적으로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면서 한류 흥행의 시간은 정지됐다. 외교안보 이슈가 문화교류, 한중 경제무역을 삽시간에 지워 버렸다. 중국의 보복 조치는 사실상 예고된 부분이었다.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는 그해 7월 19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한중 관계가 고도화돼 쉽게 경제 보복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몇 달 뒤 현실화한 중국의 한한령에 정부는 허둥지둥댔다. 속수무책이었고, 뒷북 치기 바빴다. 서울 명동과 제주도 등에 바글바글하던 중국 관광객들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누군가는 시끄러운 이들이 안 보여서 좋다고도 했지만, 매출이 대폭 하락한 면세점은 울상을 짓고, 폐업하는 자영업자들과 숙박업체들이 속출했다. 관광산업의 피해액 규모만 연간 8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은 더 센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내 사업장들이 일제히 세무조사, 소방·위생·안전 점검을 받았고, 무기한 영업정지를 받은 롯데마트는 결국 중국에서 철수했다. 이 밖에도 인기 절정이던 한국산 화장품의 수입 품질 기준이 대폭 강화됐고, 한국산 각종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발동, 반덤핑 조사 등이 이뤄져 한국 경제의 숨통을 죄었다. 중국 정부는 당시에도, 지금도 한한령을 공식 인정하지는 않는다. 한국 경제는 3년 가까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충격을 흡수했다. 또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히며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문명 대화 대회’ 개막식에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초청받았다. 시진핑 주석이 직접 참석한 초대형 국가 행사다. 행사 기간에 영화 ‘서편제’, ‘워낭소리’ 등도 상영된다. 이를 계기로 다시 한번 활발한 한중 문화예술 교류가 이뤄지리라고 기대한다. 이참에 ‘한한령’ 대신 ‘환한령’(歡韓令·한류환영령)이라는 신조어를 기대해 본다. youngtan@seoul.co.kr
  • [길섶에서] 언제나 그대로인 것들/손성진 논설고문

    기차는 늘 정해진 시간에 출발한다. 은행은 오전 9시면 문을 어김없이 연다. 인간이 만든 것이나 하는 일 중에도 언제나 그대로인 것들이 있다. 언제 봐도 변함 없는 것들에서 문득 살아 있는 나를 느낄 때가 있다. 자연과 절대자는 말 그대로 만고불변이다. 인간이 만들 수도 없고 범접할 수도 없는 늘 그대로인 존재. 폭풍우가 몰아쳐도 산은 꿈쩍하지 않는다. 겨울을 견딘 나무는 여느 해처럼 무성한 이파리를 키워낸다. 태양은 변함 없이 동녘에서 떠오른다. 우리 인간만 갈대처럼 이리저리 흔들린다. 분간을 못 하고 갈팡질팡한다. 어제 생각 다르고 오늘 생각 다르다. 눈앞의 이익을 좇으며 인간은 혼돈에 빠진 세상을 더 혼돈스럽게 한다. 갈피를 잡지 못하며 방황하는 인간은 ‘언제나 그대로인 것’들에 기대고자 한다. 산에 오르고 바다를 찾아 위안을 얻고자 한다. 그런 인간을 자연은 넉넉한 품으로 품어준다. 하나님, 부처님 앞에서 변절하는 자신을 뉘우치고 의지한다. 절대자는 말없이 손을 내밀어 거둬준다. 또 하나의 절대자, 어머니. 방랑하는 자식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뿐이다. 그런 존재들에게 늘 그대로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 sonsj@seoul.co.kr
  • 손 내밀면 사라져요, 장애도 갈등도

    손 내밀면 사라져요, 장애도 갈등도

    대부분의 자원봉사는 수혜자 중심의 도움 활동이다. 최근 이러한 한 방향 자원봉사의 형식을 뛰어넘어 보다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자원봉사단이 있다. 한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 결성된 지 15년이 넘은 이 단체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에너지 넘치는 젊은 대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취약층은 물론 세대 간, 계층 간의 소통으로 사회 변화를 주도해 보겠다는 슬로건이 다른 자원봉사 단체와는 다르다. 2019년 SUNNY는 전국 10개 지역의 조직 회의를 통해 ‘5대 사회상’을 선정했다. 이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5대 사회상은 소외 없는 사회, 교육이 다양한 사회, 모두가 안전한 사회, 환경이 지속 가능한 사회, 청년이 행복한 사회다. 지난 10일 서울 광진구 육영재단 어린이회관에서 진행된 ‘너영나영’ 6회차 수업 현장. 학생들이 자원봉사단원의 도움을 받아 가야금과 하회탈에 대해 배우고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한국음악 전공자 김지은(23)씨는 “평소 청소년 교육을 통해 변화하는 사회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집단따돌림, 학교폭력에 대한 예방 교육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왜 불행한 일은 줄어들지 않나 하는 고민을 했습니다. 사고를 바꿔 보기로 했죠. 뭔가 재미있고 창조적인 프로그램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서로 간의 유대도 강화하구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습니다”라고 했다. 김씨는 서로 서먹해하던 아이들이 매주 와서 친하게 지내고, 도움이 필요한 친구가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다가가 도움을 주는 모습이 너무 고맙고 뿌듯하다고 말했다.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진행된 어르신 대상의 ‘너와 나의 연결고리’. 이 프로그램은 젊은 세대들의 신조어를 맞혀 보는 신조어 골든벨 퀴즈 대회와 오목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참여한 어르신은 70대 후반부터 80대 후반. 대부분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동네분들이다. 신조어 퀴즈는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다), ‘마상’(마음의 상처), ‘세젤예(’세상에서 제일 예쁘다),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다), ‘인싸’(인싸이더, ‘아웃싸이더’의 반대말로 인기 있는 사람), ‘썸타다’(관심 있는 사람과 잘돼 가다),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 똑똑한 남자), ‘머쓱타드’(머쓱할 때 하는 말) 등 13개 신조어를 맞히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어르신들은 ‘갑분싸’에는 ‘가볍다는 느낌’, ‘썸타다’에는 ‘썸머타임’, ‘태양에 피부가 타다’ 등의 답변을 보였다. 퀴즈 진행 후 어르신들은 “‘계룡남’이 무슨 뜻인지 아느냐”고 지난 시간에 배웠던 신조어를 되레 질문하며 즐거워한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어르신도 “지금은 이렇게 젊은 친구들하고 얘기하는 게 재밌는데, 카페에 가서 실제로 아아(아이스아메리카노)를 써 먹어도 되나 싶어”라며 웃었다.혜화역에 모인 6명의 SUNNY는 ‘장애인 문화시설 지도’를 만든다. 휠체어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을 탐방하고 세세한 동선을 꼼꼼하게 그린다. 엘리베이터 크기와 테이블 높이를 측정하고, 출입문 단차, 휠체어 이용을 위해 의자를 뺄 수 있는지 여부, 화장실 이용 가능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기록한다. 이런 자료는 거동이 힘든 분들의 실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다. 봉사자도 놀이, 봉사를 받는 사람도 놀이를 하는 프로그램. 자원봉사자들은 자발적 참여와 상호 즐거움, 그리고 서로와의 유대가 이 봉사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노인이 점점 많아지는 세상에 젊은 친구들에게 부담을 갖게 해서 늘 미안하다는 한 어르신은 외로운 우리에게 이렇게 벗까지 돼 주니 미안하고도 고마울 따름이라며 눈에 물기를 비쳤다. 서로 위해 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젊은이들이 있어 밝은 미래를 꿈꾸어 봐도 좋을 것 같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우주를 보다] ‘불타는 지옥’ 금성, 온난화로 인한 지구의 미래인가

    [우주를 보다] ‘불타는 지옥’ 금성, 온난화로 인한 지구의 미래인가

    위 사진은 유럽우주국(ESA)의 금성 탐사선 비너스 익스프레스가 촬영한 금성의 남반구 쪽 모습이다. 오른쪽이 금성의 적도, 왼쪽이 극지방 부분이다.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자외선을 촬영한 것이어서 푸른색으로 착색한 것이다. 착색 효과 탓에 그저 아름다워 보일 수도 있지만, 이미지에 찍힌 금성의 구름은 물이 아닌 황산 입자로 돼 있다. 구름에서는 황산 비가 내릴 때도 있지만, 표면 온도는 약 470℃나 돼서 황산 빗방울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다시 증발한다. 납이나 주석 또는 아연같이 녹는점이 늦은 금속은 녹을 만큼 높은 온도로 사실 태양과 더 가까운 수성의 표면 온도(427℃)보다도 높다. 이처럼 금성이 이렇게까지 고온이 돼버린 이유는 대기의 대부분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로 돼 있기 때문이다. 금성은 우리 지구와 크기가 거의 같아 흔히 지구의 쌍둥이 행성으로 표현돼 왔지만, 그곳의 환경은 지구와 전혀 다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ESA가 ‘이미지 속 우주’ 부문에 소개한 이 사진에 ‘지구의 사악한 쌍둥이’라는 제목을 붙였을 정도다. 그렇지만 금성이 처음부터 이런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아주 먼 옛날에는 금성에도 지구와 같이 물로 된 바다가 있었지만, 금성 역사의 어느 시점에서 대기에 대량의 열이 가해져 물 역시 지나치게 증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이 증발해 생긴 수증기 역시 온실가스에 속하므로 늘어난 수증기 탓에 온실효과는 그야말로 폭주해 더 많은 열을 가두면서 물은 더 많이 증발했다. 이렇게 해서 금성에서는 모든 바다가 사라지고 그야말로 불 타는 지옥 같은 환경만이 남았다는 것이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이 큰 금성 온난화의 시나리오다. 물론 현재 지구에서도 인류의 문명 활동으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구와는 전혀 무관하게 보이는 금성의 혹독한 환경은 미래 지구의 모습을 예상할 수 있도록 자연이 우리에게 경고하는 일종의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비너스 익스프레스의 관측에 따라 금성의 대기에서는 여전히 수증기가 우주 공간으로 빠져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금성에 대해 깊이 아는 것은 지구와 금성이 서로 닮은 쌍둥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도 중요한 일인 것이다. 사진=E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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