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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올해 TV 트렌드는 미니 LED, 게이밍 강화, 친환경”

    삼성 “올해 TV 트렌드는 미니 LED, 게이밍 강화, 친환경”

    삼성전자가 14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1’로 본 올해 TV 업계 트렌드는 미니 유기발광다이오드(LED) 기술 등을 통한 화질 개선, 게이밍·헬스 등 스마트 기능 강화, 친환경 제품·정책 확대라고 꼽았다. 15일 삼성전자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에서 허태영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올해 CES에서 나타난 TV 업계의 가장 큰 흐름은 미니 LED와 퀀텀닷 기술 적용 등을 통해 새로운 프리미엄 제품군이 등장한 것”이라고 짚었다. 올해 세계 TV 시장 1,2위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네오 QLED’, ‘QNED TV’ 등 미니 LED TV를 처음 시장에 내놓는 것을 필두로 중국 업체 등이 가세하며 미니 LED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CES에서 이런 트렌드는 고스란히 조망됐다. 미니 LED 기술로 명암비를 개선하고, 더 정확한 색을 표현하고 밝기를 높이기 위해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업체들이 늘어났다.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게이밍, 헬스, 영화 등의 콘텐츠를 향유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각 TV 업체의 스마트 기능 강화 노력도 한층 진화되는 양상이다. 하 상무는 “올해 많은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TV의 게이밍 기능을 높이고 생태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며 “게임 화질 개선을 위한 하드웨어 강화가 업계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큰 화면으로 게임을 좀 더 생생하게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며 TV 업체들도 게임에 특화된 제품을 내거나 구글 스태디아, 엔비디아 지포스나우 등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집에서 영화, 해외 드라마 등을 시청하는 시간이 많아진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콘텐츠 추천 기능을 강화하는 업체들도 많아졌다. 세계적으로 기업들 사이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가 주요 화두가 되면서 TV 시장에서도 기술 경쟁뿐 아니라 친환경 제품과 정책에 대한 노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전자도 TV 전 제품에 대해 포장재를 재활용해 고양이 집, 소형 가구 등으로 쓸 수 있는 ‘에코패키지’를 확대하고, 리모컨 자체에 태양전지 패널을 넣어 일회용 배터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솔라셀 리모컨’을 도입하는 등의 친환경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우리은하 고대 별 주위서 ‘슈퍼지구’ 발견…생명체 존재했을까?

    우리은하 고대 별 주위서 ‘슈퍼지구’ 발견…생명체 존재했을까?

    우리은하의 가장 오래된 별들이 존재하는 곳에서 슈퍼지구가 발견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캠퍼스 연구진은 하와이 켁 망원경을 사용해 은하의 두꺼운 원반(thick disk) 안에 있는 태양형 항성 ‘TOI-561’ 주위에서 슈퍼지구를 발견했다고 저명한 천문학 분야 학술지 ‘천문학 저널’(AJ·The Astronomical Journal) 최신호(11일자)에 발표했다. TOI-561라는 항성 이름은 2018년 4월 발사된 뒤 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망원경 ‘테스’(TESS)가 발견한 천체들 가운데 행성을 거느릴 가능성이 높은 관심 천체(OI·Object of Interest) 중 561번째(561)라는 뜻에서 이런 약칭이 붙었다.지구에서 약 280광년 떨어진 이 항성에서는 지금까지 총 5개의 행성이 발견됐으며 이중 항성에서 가장 가까운 약 158만㎞(약 0.01055AU)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TOI-561 b가 바로 지구보다 약 1.5배 큰 암석형 행성이어서 슈퍼지구로 분류된 것이다. 슈퍼지구의 기준은 지구보다 크지만 그 지름이 지구의 1.75배 이하이고 질량은 2~10배 정도인 암석형 행성을 말한다. 공전 주기가 반나절(0.4일)도 채 안 되는 이 행성은 항성과의 거리가 가까운 영향 등으로 평균 표면 온도가 약 1700°C에 달해 생명체는 살 수 없으리라 추정된다.하지만 이번 발견은 이와 같은 지구형 행성들이 약 100억 년 전 두꺼운 원반 안에서 형성된 항성들 중에서 나타났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약 50억 년 전 지구가 생겨나고 약 20억 년이 지나 최초의 생명체가 태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훨씬 오래전 이런 고대 행성에서 생명체가 출현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스티븐 케인 지구·행성과학과 교수는 “행성 내부에 관한 정보는 우리가 아는 것처럼 이런 행성의 표면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준다”고 말했다. 케인 교수는 또 “이 특별한 행성에는 현재 생명체가 살 것 같지 않지만 이번 발견은 우리은하의 가장 오래된 별들 주변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많은 암석형 행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고추 매운맛’이 태양전지 효율 높여

    [과학계는 지금] ‘고추 매운맛’이 태양전지 효율 높여

    중국 동중국사범대 물리·전자과학부, 수저우대 기능성 나노·연성물질연구소, 상하이교통대 화학·화학공학부, 국립나노과학연구센터, 산시대 초광학 통합혁신연구센터, 스웨덴 린쉐핑대 유기전자공학연구실 공동연구팀은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화합물 캡사이신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는 전자·전기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줄’(Joule) 14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차세대 태양전지로 주목받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만들 때 캡사이신 성분을 첨가하면 전하수송이 빨라지면서 에너지를 안정적이면서 효율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전력변환 효율은 19.1% 수준이지만 캡사이신을 포함시키면 효율이 평균 21.9%까지 오르는 것으로 관찰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꿈에 그린 친환경… 그린경제 특구 양천

    꿈에 그린 친환경… 그린경제 특구 양천

    추가 건설비용 줄이고 주민 접근성 좋아7곳에 설치… 전기차 등 72대 동시 충전전기차 구매 보조금… 충전 방해 단속도새 공공청사·공영주차장 설계에 반영공동·단독주택 태양광 발전소도 지원정부의 친환경정책인 ‘그린뉴딜’에 발맞춘 서울 양천구의 ‘그린시티·양천’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지역 곳곳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소비자의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는 등 그린경제를 실천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늘어났지만 충전 인프라는 부족하다. 양천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 회의를 거듭한 끝에 전국 최초로 ‘가로등 충전소’를 설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기가 들어오는 가로등인 만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특히 주민의 접근성이 좋다는 점에 주목했다. 구에서는 한국자동차연구원, 전문기술업체와 함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기술적인 부분들을 다각도로 협의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13일 “차량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접근성이 좋은 위치를 선정하기 위해 양천구 곳곳을 누비고 서울경찰청과 시설관리공단, 한국전력 등 관계기관과 업무협의를 계속해 왔다”며 가로등 충전소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에 대해 설명했다. 양천구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스마트 솔루션 챌린지 사업으로 확보한 예산 6억원과 서울시 스마트시티 특구 조성사업 공모로 확보한 6000만원을 들여 지난달 총 7곳에 가로등 충전소 설치를 완료했다. 전기차 72대와 전기 자전거, 전동 휠체어, 전동 킥보드 등 스마트 모빌리티 72대의 충전이 동시에 가능하다. 전기차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 및 충전소 위치 등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것을 비롯해 전기차 충전소 이용 에티켓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충전구역에 일반차량을 주차하거나 충전 후 계속 주차하는 등 충전 방해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충전기가 고장 나 방치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이 밖에도 급속충전기 설치 확대를 위해 신축 공공청사 및 공영주차장 건축 시 급속충전기를 설계에 반영했다. 대규모 점포 등 시민 접근성이 높은 생활밀접 장소 등에 충전소 부지를 물색해 민간부문에 급속충전기를 설치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주민이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는 지역에너지 자립을 위한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비 지원사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베란다, 난간, 옥상 등에 소규모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전기를 자체 생산하는 태양광 미니 발전소는 공동주택, 단독주택을 포함한 모든 건물 소유자와 세입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지원된다. 김 구청장은 “새해에도 적극행정의 자세로 사람과 환경 그리고 기술의 조화를 통한 그린 경제로의 이행을 양천에서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검찰 ‘정인이 사건’ 살인죄 적용…양모 “살인 고의 없었다” (종합)

    검찰 ‘정인이 사건’ 살인죄 적용…양모 “살인 고의 없었다” (종합)

    생후 16개월 된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 등으로 기소된 양부모의 첫 재판에서 검찰이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고 있는 양모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는 내용으로 공소장 변경 허가를 재판부에 신청했다. 재판부는 공소장 변경을 허가했다. 양모의 변호인은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학대 고의가 없었고 정인이를 고의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니라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 “정인이 복부 수차례 때린 뒤 발로 강하게 밟아”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13일 오전에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공소사실 낭독 전에 양모인 장모(35·구속 기소)씨에 대해 주위적 공소사실을 살인으로, 예비적 공소사실을 아동학대치사로 적용하는 내용의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검찰은 지난달 8일 장씨와 양부 안모(37·불구속)씨를 기소한 후 부검의에게 정인이의 사망 원인 재감정을 의뢰하는 등 보강 수사를 통해 살인죄를 주위적 공소사실로 하는 내용의 공소장 변경 허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지난해 10월 13일 피고인으로부터 학대를 당해 몸 상태가 나빠진 생후 16개월 피해자의 복부에 둔력을 행사해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함에도 불구하고 피해자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격분해 피해자의 양팔을 강하게 잡아 폭행하고, 피해자의 복부를 수차례 때려 바닥에 넘어뜨린 다음 발로 강하게 밟는 등 둔력을 가해 피해자가 췌장 절단 등 복부 손상으로 사망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피해자의 사망 원인은 ‘발로 밟는 등의 복부에 가해진 넓고 강한 외력으로 인해 췌장 파열 등 복부 손상과 이로 인한 과다출혈’로 판단했다”면서 “살인의 고의 여부에 대하여는 사망에 이른 외력의 태양과 정도뿐만 아니라 피고인(장씨)의 통합 심리분석 결과, 학대의 전체적인 경위, 사망의 결과 발생 가능성 정도 등 범행 전후의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국 피해자가 사망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인식과 이를 용인하는 의사도 있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어 살인에 대한 고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양모 측 “때린 건 맞지만 살인 의도 없었다” 그러나 변호인은 장씨에 대한 아동학대치사 혐의와 살인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지난해 10월 13일 피해자가 밥을 안 먹어서 그날따라 더 화가 나 누워 있는 피해자의 배를 손으로 밀듯이 때린 사실이 있고, 감정이 복받쳐서 피해자의 양팔을 흔들다가 수술 후유증으로 피해자를 바닥에 떨어뜨린 사실이 있다”면서도 “피해자의 췌장이 끊어질 정도의 둔력을 행사하여 피해자를 고의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모인 장씨는 아동학대치사 혐의 외에도 △지난해 6~10월 정인이를 상습 폭행해 정인이에게 골절, 타박상 등의 상해를 가하고(상습아동학대) △지난해 8월 정인이가 몸의 중심을 못 잡고 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인이에게 계속 다리를 벌려 몸을 지탱하도록 강요하는 등 5회에 걸쳐 피해자를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학대) △지난해 3~10월 정인이를 집 안이나 자동차 안에 혼자 있게 하고, 폭행을 당해 건강 상태가 극도로 쇠약해진 정인이에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아동유기·방임) 등을 받고 있다. 양부, 정서학대 및 아동유기·방임 혐의 인정 양부인 안씨는 △지난해 3~10월 장씨가 정인이를 학대하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아동유기·방임) △지난해 4월 강제로 정인이의 손뼉을 강하고 빠르게 치게 하여 정인이가 울음을 터뜨렸음에도 불구하고 이 행위를 계속해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를 받고 있다. 변호인은 장씨의 상습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피해자의 좌측 쇄골이 골절되도록 상해를 가하고, 피해자의 기저귀를 갈면서 피해자의 머리가 바닥에 부딪치게 한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피해자에 대한 답답한 마음으로 훈육 차원에서 수차례 때린 사실은 인정하지만 소장과 대장 장간막이 찢어지게 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공소사실은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피해자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피해자를 정서적으로 학대한 사실은 인정한다”, “15회에 걸쳐 피해자를 혼자 있게 함으로서 피해자에 대한 기본적인 보호·양육 의무를 소홀히 했다” 등의 말을 하며 아동학대와 상습아동유기·방임, 아동유기·방임 혐의는 인정했다. 안씨는 아동학대와 아동유기·방임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변호인은 “안씨는 장씨가 피해자를 잘 양육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지 일부러 장씨의 학대를 방치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피해자를 병원에 데려가기보다는 집에서 잘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검찰 ‘정인이 학대’ 양모에게 살인죄 적용…양모는 혐의 부인

    검찰 ‘정인이 학대’ 양모에게 살인죄 적용…양모는 혐의 부인

    생후 16개월 된 정인이를 학대하여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 등으로 기소된 양부모의 첫 재판이 13일 열린 가운데, 검찰이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고 있는 양모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는 내용으로 공소장 변경 허가를 재판부에 신청했다. 재판부는 이를 허가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이날 오전에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양모인 장모(35·구속 기소)씨에 대해 주위적 공소사실을 살인, 예비적 공소사실을 아동학대치사로 적용하는 내용의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장씨는 지난해 3~10월 정인이를 자동차나 집 안에 혼자 방치하거나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지난해 10월 13일 정인이에게 불상의 방법으로 둔력을 가해 정인이가 췌장 절단 등으로 인한 복부 손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 등을 받고 있다. 양부인 안모(37·불구속 기소)씨는 장씨가 정인이를 학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장씨를 제지하지 않고, 정인이의 건강이 나빠졌음을 인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아동유기·방임) 등을 받고 있다.검찰은 지난달 8일 장씨와 안씨를 기소한 후 부검의에게 정인이의 사망 원인 재감정을 의뢰하는 등 보강 수사를 통해 공소장 변경 허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피해자의 사망 원인은 ‘발로 밟는 등의 복부에 가해진 넓고 강한 외력으로 인해 췌장 파열 등 복부 손상과 이로 인한 과다출혈’로 판단했다”면서 “살인의 고의 여부에 대하여는 사망에 이른 외력의 태양과 정도뿐만 아니라 피고인(장씨)의 통합 심리분석 결과, 학대의 전체적인 경위, 사망의 결과 발생 가능성 정도 등 범행 전후의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국 피해자가 사망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인식과 이를 용인하는 의사도 있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어 살인에 대한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변호인은 장씨에 대한 아동학대치사 혐의와 살인죄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지난해 10월 13일 피해자가 밥을 안 먹어서 그날따라 더 화가 나 누워 있는 피해자의 배를 손으로 밀듯이 때린 사실이 있고, 감정이 복받쳐서 피해자의 양팔을 흔들다가 수술 후유증으로 피해자를 바닥에 떨어뜨린 사실이 있다”면서도 “피해자의 췌장이 끊어질 정도의 둔력을 행사하여 피해자를 고의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부인하기 때문에 살인죄 혐의도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포토] 폭설 뚫고 걷는 김정은… 뒤따르는 김여정

    [포토] 폭설 뚫고 걷는 김정은… 뒤따르는 김여정

    조선중앙TV는 12일 김정은 당 총비서와 8차 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당 중앙지도기관 간부들이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고 13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가 맨 앞에서 폭설을 뚫고 걷는 가운데 뒤편으로 김여정 당 부부장(오른쪽)을 비롯해 간부들이 뛰다시피 뒤따르는 모습이 보인다. 2021.1.13 조선중앙TV 화면
  • [아하! 우주] “누구있나요?”…큐리오시티, 화성에서 3000번째 태양을 보다

    [아하! 우주] “누구있나요?”…큐리오시티, 화성에서 3000번째 태양을 보다

    이웃 행성인 화성에 대한 '호기심'을 풀기위해 발사된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로보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에서의 3000일이라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달성했다. NASA 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부로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의 ‘3000솔’(SOL·화성의 하루 단위으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NASA가 25억 달러를 들여 개발한 큐리오시티는 지난 2011년 11월 미국 플로리다 주(州)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화성과학실험실(MSL) 선체에 실려 발사됐다. 큐리오시티는 화성까지 5억6300만㎞라는 엄청난 거리를 날아갔음에도 이듬해인 8월 원래 예정돼 있던 착륙지점에서 불과 2.4㎞밖에 떨어지지 않은 게일 크레이터 인근에 내려앉았다. 소형차만한 크기의 큐리오시티는 핵에너지인 플루토늄 동위원소를 동력삼아 이 기간동안 화성의 지질과 토양을 분석해 메탄 등 유기물 자료를 확보하고 미생물이 살만한 조건인지를 조사해 왔다. 특히 큐리오시티는 오래 전 화성 땅에 물이 흐른 흔적, 생명체에 필요한 메탄가스와 질산염 증거를 발견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이렇게 큐리오시티는 3000솔이라는 시간동안 큰 성과를 남겼지만 아직 '선배 로보' 오퍼튜니티(Opportunity)의 발자취를 따라가기에는 멀었다. 오퍼튜니티는 스피릿과 함께 2004년부터 화성을 누비며 활동한 쌍둥이 화성 탐사로봇 중 하나로, 화성의 생생한 모습을 전해오다 2019년 2월 영면했다. 오퍼튜니티는 5000솔이 넘는 총 15년 동안 42.16㎞를 이동하며 화성의 물의 존재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수많은 사진과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 우주과학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이렇듯 미국은 1997년 소저너를 시작으로 스피릿, 오퍼튜니티, 큐리오시티 등을 성공적으로 화성 땅에 착륙시켰으며 다음달 중순이면 '더 세진' 탐사로보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큐리오시티의 후임으로 도착할 예정이다. 큐리오시티가 3000솔이라는 시간동안 기록했던 화성의 특별한 모습을 사진으로 정리해봤다. 사진=NASA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여정 “남조선 기괴한 족속들”…지위 강등에도 존재감 과시

    김여정 “남조선 기괴한 족속들”…지위 강등에도 존재감 과시

    열병식 포착 소식 ‘비난’...정작 진행 여부는 숨겨 넷째줄로 밀려난 김여정, 대남 담화로 존재감 피력 새해 첫 비난 담화에 “남북관계 회복 어려울 듯”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 부부장은 8차 당대회 마지막 날 남측을 비난하는 담화를 내는 등 여전히 자신이 대남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전날 담화를 내고 “남조선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10일 심야에 북이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을 포착했다느니, 정밀추적중이라느니 하는 희떠운 소리를 내뱉은 것”은 “남조선 당국이 품고 있는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에 대한 숨김없는 표현이라 해야 할 것”이라며 비난했다. 담화는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로 나와 김여정의 직책이 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됐음을 확인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당대회 중 중앙지도기관 선거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하고 당 중앙위 위원 자격만 유지했다. 이날 김 위원장이 당 간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을 참배하는 사진에서도 김 부부장은 넷째줄로 밀려난 모습이었다. 다만 김 부부장이 당대회 직후 본인 명의로 대남 담화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직책은 낮아졌더라도 여전히 대남 업무를 맡고 있으며 정치적 위상도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대남 및 대외 담당 당 비서 자리가 비어 있다는 점에서도 김 부부장의 복귀 가능성은 열려 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그 동네 사람들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기괴한 족속들”, “세계적으로 처신 머리 골라할 줄 모르는 데서 둘째 가라면 섭섭해할 특등 머저리” 등 저속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열병식 진행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윌슨센터 연구위원으로 있는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대남사업을 관장하고 있는 김여정이 담화에서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비난한 점을 비춰볼 때 장기간 남북관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안드로메다 은하를 이용해 숨어 있는 원시 블랙홀 찾는다?

    안드로메다 은하를 이용해 숨어 있는 원시 블랙홀 찾는다?

    몇 년 전 작고한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주요 이론 중 하나는 빅뱅과 함께 생성된 원시블랙홀(primordial black hole, PBHs)에 관한 것이다. 초기 우주에서 밀도가 높은 부분이 직접 수축해서 블랙홀이 생길 수 있다는 이론은 젤도비치와 노비코프가 1966년 먼저 주장했지만, 1971년 스티븐 호킹은 좀 더 구체적인 이론적 예측을 발표했다. 호킹의 이론에 따르면 빅뱅 직후 0.01mg에서 태양 질량의 수천 배에 달하는 원시 블랙홀이 생성될 수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 원시 블랙홀이 물질 질량의 80%를 차지하는 암흑 물질의 정체일지도 생각하고 있다. 원시 블랙홀은 대부분 작은 크기로 추정되지만, 그 숫자가 매우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존재를 증명하는 것은 단순히 호킹의 이론이 옳은지를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천체 물리학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발견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질량이 작은 원시 블랙홀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해도 그 존재를 입증하기가 매우 어렵다. 사실 블랙홀은 빛까지 흡수하는 천체이기 때문에 흡수하는 물질이 없거나 중력을 행사하는 다른 천체가 없다면 거의 관측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원시 블랙홀은 혼자 존재하는 매우 작은 블랙홀이라 흡수하는 물질도 없고 동반성도 없다. 따라서 호킹이 이론적으로 예측한 원시 블랙홀은 그가 죽는 날까지 발견할 수 없었다. 그래도 그가 제시한 이론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가능성을 믿고 계속 방법을 찾는 중이다. 노르웨이의 카블리 우주물리·수학연구소 과학자들은 원시 블랙홀을 검출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하와이에 설치된 8.2m 구경 스바루 망원경의 하이퍼 슈프림-캠(Hyper Suprime-Cam, 이하 HSC) 카메라의 능력에 주목했다. HSC는 8억7000만 화소의 고성능 천체 관측용 카메라로 몇 분에 한 번씩 안드로메다 은하 전체를 관측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성능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만약 지구와 안드로메다 은하 사이에 원시 블랙홀이 끼어든다면 블랙홀의 중력에 의해 빛이 휘면서 중력렌즈 효과가 발생한다. 이를 포착하면 매우 작은 질량을 지닌 블랙홀을 입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블랙홀은 태양 질량의 3배 이상의 질량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태양보다 훨씬 작은 질량을 지닌 블랙홀이라면 원시 블랙홀 이외의 다른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해도 실제로 관측하기 위해서는 장시간에 걸친 반복 관측과 결과 분석이 필요하다. HSC와 비슷한 성능을 지닌 고해상도 천문 관측 장치를 사용해도 단시일 내로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도전한 끝에 중력파를 검출한 것처럼 과학자들은 끈기를 가지고 관측을 계속하고 있다. 원시 블랙홀 관측에 성공하면 스티븐 호킹 박사에게는 가장 큰 영예가 될 것이다. 과연 그날이 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포토] 폭설에도 미니스커트 입은 김여정

    [포토] 폭설에도 미니스커트 입은 김여정

    조선중앙TV는 12일 김정은 당 총비서와 8차 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당 중앙지도기관 간부들이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고 13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가 맨 앞에서 폭설을 뚫고 걷는 가운데 뒤편으로 김여정 당 부부장(오른쪽)을 비롯해 간부들이 뛰다시피 뒤따르는 모습이 보인다. 2021.1.13 조선중앙TV 화면
  • 바비킴 “해 뜨고 지듯 우리 삶도 돌아오겠죠”

    바비킴 “해 뜨고 지듯 우리 삶도 돌아오겠죠”

    “태양이 뜨고 지는 것처럼 우리 인생에도 안 좋은 날이 있을 수 있지만 더 좋은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을 외치는 노래입니다.” 약 2년 만에 디지털 싱글 ‘태양처럼’을 발매한 가수 바비킴은 12일 소속사를 통해 신곡에 담은 의미를 이렇게 전했다. 1994년 데뷔 이후 방송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보다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왔기에 요즘 그리움이 크다는 그는 “팬분들을 위해 노래라도 꾸준히 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발매 취지를 밝혔다. ‘태양처럼’은 싱어송라이터 김종환이 가사와 곡을 썼다. 지난해 KBS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그의 곡 ‘인생이란’을 부른 것이 계기였다. 아름다운 가사에 호감을 느낀 바비킴은 “이렇게 마음에 와닿는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밥을 먹다가도 김종환이 “어느 부분을 고쳐서 다시 부르자”고 하면 바로 스튜디오로 뛰어갔다는 그는 “가면 형수님이 맛있는 음식을 많이 차려주셔서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고대했던 공연들은 모두 무산됐지만, 앞으로는 계절에 맞춰 각각의 메시지를 담은 앨범을 내는 것을 새 목표로 잡았다. 이번 신곡을 시작으로 디지털 싱글 발매 프로젝트 ‘더’(THE…)를 계획 중이다. 세상의 유일무이한 존재를 주제로 삼아 여러 싱글을 발표할 예정이다. “팬들을 보고 싶어 죽겠다”는 그의 새해 소망은 코로나19가 사라져 그들과 마주하고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다. 그전까지는 예능 프로그램이든 무대든 가리지 않고 설 생각이다. “그래도 나는 웃는 얼굴로 태양처럼 타오르며 내 삶을 사랑하리”라는 신곡 가사처럼 그는 “희망을 품고 기운 내셨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아하! 우주] 1년 366일 이글이글 타오르다…2020년 태양활동실록

    [아하! 우주] 1년 366일 이글이글 타오르다…2020년 태양활동실록

    지난해에도 변함없이 이글이글 타올랐던 태양의 1년 동안의 '실록’이 공개됐다. 최근 유럽우주국(ESA)은 태양관측위성인 프로바-2(Proba-2)가 촬영한 2020년 태양의 1년을 영상과 이미지로 공개했다. 지난해 태양의 366일(2020년은 윤년으로 하루가 더 많다)이 기록된 이 이미지와 영상에는 태양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태양의 활동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매일 태양을 관측하면서 그 활동을 평가하는데 이는 태양의 흑점과 태양플레어로 알 수 있다. 먼저 태양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만들어지는 흑점(sunspot)은 태양 표면의 검은 점을 말한다. 사실 흑점 자체는 매우 뜨겁지만, 주변의 태양 표면보다 1000°c 정도 온도가 낮아서 관측해보면 검은색으로 보여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태양 표면의 폭발 또는 거대한 코로나의 질량 방출 등의 현상이 발생하는 가장 근본이 바로 이 흑점에 있다.태양플레어는 태양 표면에서 일어나는 폭발현상으로, 갑작스러운 에너지 방출에 의해 다량의 물질이 우주공간으로 고속 분출되는 것을 뜻한다. 태양플레어는 그 강도에 따라 세 가지 등급으로 분류되는데 가장 약한 C, 중간급의 M, 가장 강력한 X급으로 나뉜다. M급은 C급보다 10배 강하며 마찬가지로 X급은 M급보다 10배 강하다. 이중 X급 플레어의 강도는 지구상에서 폭발되는 핵무기 1개 위력의 100만 배에 달한다. 만약 M이나 X등급의 폭발이 일어나면 지구는 단파통신 두절, 위성 장애, 위성항법장치 오류, 전력망 손상 등을 걱정해야 한다. 곧 전문가들은 흑점의 개수를 세거나 태양플레어의 강도를 측정해 태양 활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한다. 지난해 태양 활동을 보면 전반적으로 큰 변화없이 잠잠하다는 것이 사진으로도 확인된다. 그러나 11월과 12월 경에 이르면 여러 밝은 점들이 보이며 태양 활동이 많아지는 것이 보인다. 태양은 11년을 주기로 활동하는 천체로 태양의 흑점 수가 최대치에 이를 때를 ‘태양 극대기’(solar maximum), 그 반대일 때를 ‘태양 극소기’(solar minimum)라 부른다. 지난해 12월은 바로 태양이 극소기를 끝내고 다시 극대기로 가는 새로운 주기에 들어간 시점이다. 이 사진 속에서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지난해 6월 21일과 12월 14일이다. 이 때 태양을 보면 태양이 초승달처럼 보이는데 당시 부분일식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 ‘얼음으로 만든 화성 탐사로봇’ 개발하나…“현지 부품 조달 가능”

    美 ‘얼음으로 만든 화성 탐사로봇’ 개발하나…“현지 부품 조달 가능”

    로켓을 사용해 우주선을 한 번 띄우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따라서 인류가 앞으로 진출할 화성에 보낼 물자는 한정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화성에서 탐사 임무를 수행할 로봇이 고장 났을 때 수리할 부품은 어디에서 가져가야 하는 것일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그랩스(GRASP) 연구실은 지난 5일(현지시간) 연구실 소속 데빈 캐럴 박사와 마크 임 부교수가 이 과제에 관한 해결책으로 ‘얼음으로 만든 로봇’(Robots Made From Ice)을 제시했다고 밝혔다.발표에 따르면, 얼음은 화성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어 이를 재료로 하면 현지에서 부품을 교환하거나 수리할 수 있다. 이런 행성과 같이 물자가 제한된 환경에서 활동을 계속해 나가려면 자기 재구성과 자기 복제 그리고 자기 복구가 가능한 로봇 개념을 검토해야 한다. 이에 따라 캐럴 박사와 임 부교수는 이 과제에 임하는 첫 걸음으로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에너지와 재료에 주목했다. 우선 로봇을 움직이는 전력은 태양광 발전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이는 기존 화성 탐사로봇에도 적용돼 있기에 확실하다고 할 수 있다. 그다음으로 로봇의 본체나 바퀴에는 화성에도 존재하는 얼음을 채택한다. 이에 따라 만일 본체나 바퀴가 파손됐다고 해도 수리할 부품을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전지와 전자 기기 그리고 모터 등 핵심 부품은 얼음으로 만들 수 없어 이런 것은 지구에서 추가로 보내는 보충 물자에 의존해야 한다.이번 연구는 얼음으로 만든 로봇을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 운용하는 것을 전제로 삼고 있다. 로봇에 의해 생성되는 열기 탓에 스스로 녹지 않으려면 기온이 매우 낮아야 하기 때문이다.또 얼음으로 만드는 부품을 가공하는데는 3D 프린트나 CNC 가공(컴퓨터 수치 제어에 의한 기계 가공)보다 드릴로 깎는 단순한 가공 방법이 가장 에너지 효율이 높고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참고로 얼음으로 된 타이어와 금속으로 된 축 베어링을 결합하는 부분에서는 얼음의 재결합 특성을 이용하면 된다.공개된 영상에서는 이들 연구자가 만든 중량 6.3㎏의 얼음 로봇을 시험 운전하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 상온에서도 금세 녹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현재 연구 단계에서는 이런 얼음 로봇에 자기 복구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행성에서도 구하기 쉬운 재료를 이용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하지만 캐럴 박사와 임 부교수는 앞으로 두 가지 방법으로 복구 기능을 갖출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얼음 로봇에 스스로 주변을 탐색해 복구하는 데 필요한 얼음을 수집하는 기능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얼음 로봇 자체에 자기 복구 기능을 갖추는 것이다. 본체에 균열이 생기면 자동으로 얼음 반창고를 사용해 균열을 밀폐, 더는 균열이 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연구진은 "얼음 로봇이 구상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자기 복구 로봇을 실현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앞으로도 이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지난해 10월 29일 세계로봇학술대회(IROS·IEEE/RSJ International Conference on Intelligent Robots and Systems)2020에서 공개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토] ‘하늘에 3개의 태양이’… 울산서 ‘환일현상’ 포착

    [포토] ‘하늘에 3개의 태양이’… 울산서 ‘환일현상’ 포착

    11일 오전 울산 태화강 상공에 태양이 3개로 보이는 환일현상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현상은 상층운 또는 낮은 고도에 날리는 얼음 결정에 의해 태양의 빛이 굴절돼 나타나는 현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2021.1.11 뉴스1
  • 비타민D는 코로나 시대 필수 영양소?… 영국, 논쟁 끝 임상시험 중

    비타민D는 코로나 시대 필수 영양소?… 영국, 논쟁 끝 임상시험 중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늘기 시작한 지난 3월 영국 뉴캐슬어폰타인(뉴캐슬) 병원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고함량 비타민D를 처방한 결과를 보고했다. 비타민D가 면역·대사 기능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지역사회 호흡기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었다. 하지만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뉴캐슬 병원의 결론에 논란 소지가 있다고 보고, 코로나19 환자에게 비타민D를 처방하는 지침 또한 만들지 않았다. 이 병원에서 비타민D를 투여한 환자들이 호전된 것은 특이 사례로 간주했다. 그럼에도 전 세계 임상의와 내분비 학자들 사이에서 충분한 수준의 비타민D 투여가 코로나19 중증화와 사망률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은 이어지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가디언은 또 코로나19 환자에게 비타민D 투여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이비스 데이비드 전 영국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부 장관의 분투기를 소개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데이비스의 분투 끝에 영국에선 비타민D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다.#英 공중보건국 “비타민D 매일 섭취… 코로나19 치료 목적은 아니지만…”뉴캐슬 병원이 시도했던 비타민D 처방량은 영국 공중보건국 권장량의 최대 750배였다. 뉴캐슬 병원 의료진은 지난해 7월 ‘비타민D를 투여한 코로나19 환자 134명 중 94명이 퇴원했다. 24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고, 그 중 16명은 사망했다. 사망자 중 13명은 노쇠한 90대였다’고 미국 내분비학회 학술지인 ‘임상 내분비학·대사 저널’에 발표했다. 지난해 3월에 이미 이같은 연구 결과를 알았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영국 NHS와 다르게 의료계 안팎에선 비타민D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최전망 면역지원팀’이란 자원봉사 단체는 코로나19 치료 최전선에 선 NHS 직원들에게 면역령 강화를 위한 ‘웰빙팩’을 지원했는데 이 안에 비타민D와 비타민C, 아연을 챙겼다. 일부 의사는 환자들에게 비공식적으로 비타민D 섭취를 권했다. 영국의 인도계 의사 협회는 “비타민D 결핍이 코로나19 중증화의 주요 위험 요소라는 증거가 축적되고 있다. 더 어두운 피부로 태어난 사람들은 비타민D가 만들어지는 더 깊은 층에서 자외선을 덜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타민D3 결핍이 되기 쉽다”는 내용의 서신을 회원들에게 보냈다. 결국 뉴캐슬 병원의 임상 한 달 뒤인 지난해 4월 영국의 잉글랜드공중보건국은 비타민D 섭취 지침을 ‘비타민D가 결핍된 경우 섭취하라’에서 ‘일반 건강한 성인들도 매일 비타민D 10㎍을 섭취하라’로 바꿨다. 지침까지 바꾸면서도 잉글랜드공중보건국은 비타민D가 코로나19 증세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언급을 삼가했다. 대신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줄고 가정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햇빛 만으로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D를 모두 얻지 못하기 쉽다. 이로 인해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타민D는 태양 자외선을 쬐면 체내에서 자연 합성되기 때문에, 야외활동이 줄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자연합성이 잘 안돼 결핍 상태가 되면 영양제로 보충하게 된다. # “뉴질랜드 방역 성공은 요양원에 비타민D 처방했기 때문”비타민D 효과를 더 탐구하려는 노력은 의학계와 정치권에서 동시에 일어났다. 우선 뉴캐슬 병원 연구를 따라한 실험이 이어졌다. 프랑스 요양원에서 6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팀은 “정기적으로 비타민D를 복용하는 게 생존율을 높이는 일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퀸엘리자베스 병원과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은 공동 예비연구를 통해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유럽 국가와 코로나19 감염률 사이 상관관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스페인에선 50명의 코로나19 환자에게 고용량 비타민D를 투여한 결과 1명만 집주치료실(ICU) 입원을 했고 나머지는 경증만 겪었다고 보고했다. 대조군으로 비타민D를 투여하지 않았던 26명 중에선 절반이 집중 치료를 받고,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정치권에선 보수당 데이비스 의원과 노동당의 루파 허크 의원이 명확한 인과관계를 더 찾기 위해 비타민D 처방 권고를 주저하는 영국 보건당국의 행보에 불만을 드러냈다. 의학을 전공하지 않은 두 정치인은 환원론이나 음모론으로 보일 법한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73세인 데이비스 의원은 자신도 고용량 비타민D 보충제를 매일 복용한다며 “비타민D 처방이 노인, 비만인, 유색인종 같은 취약 계층의 위험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영국 텔레그래프에 보낸 기고글 등에서 “브라질과 인도를 제외하면, 코로나19가 (일조량이 적은) 위도 40도 이상에서 심각하게 존재하고, 자외선이 줄어드는 겨울에 심각하게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허크 의원은 더타임스에 쓴 글에서 “2011년부터 모든 노인 요양원에 비타민D를 처방한 뉴질랜드, 유제품에 비타민D를 첨가하는 핀란드에서 코로나19 사례와 사망자가 드문 게 우연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유색인종 비타민D 결핍 더 심한데… “당국의 무관심은 구조적 인종차별”비타민D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필요한 연구에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던 두 의원은 지난해 10월 맷 핸콕 영국 보건복지부 장관을 면담했다. 이후 핸콕 장관은 “코로나19에 대한 저항력과 면역력 차원에서 비타민D 영향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볼 것을 과학계에 요청한다”면서 “비타민D는 전반적인 건강에 도움이 되고, 보충해서 나쁠 일은 없다는 점을 민들에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퀸 메리 유니버시티 오브 런던에서 올 여름까지 비타민D 복용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는 5000명 규모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에선 또 지난해 11월부터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비타민D를 지급하고 있다. 데이비스와 허크, 두 의원이 정치적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면 비타민D가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을 주는지 여부는 과학적 규명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일부 의사와 병원의 주장이나 속설로 남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허크 의원은 그러나 코로나 백신에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되는 동안 취약계층이 접근하기 쉬운 비타민D라는 해법을 찾는 임상 연구에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던 배분 구조에 여전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영국의 심장 전문의이자 작가인 아심 말호트라는 특히 유색인종의 면역 증진 방안인 비타민D 권장에 영국 의약당국이 열의를 보이지 않은 점을 “구조적 인종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지난해 뿐 아니라 코로나19를 없앨 올해도 ‘뉴노멀’(구조 변화)이 될 것임을 짐작케 하는 진단들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그린 뉴딜’ 경영 현실화 시작한 정의선

    ‘그린 뉴딜’ 경영 현실화 시작한 정의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그린 뉴딜’ 경영이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정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린 뉴딜 청사진을 보고한 지 6개월 만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친환경 기술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꿈꾸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0일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사용해 태양광 발전에 활용하는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울산공장 내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전기차 폐배터리를 모아 만든 2MWh급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한 다음 다시 외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친환경 발전소 형태로 운영된다. 협력사는 화학업체 OCI의 자회사 ‘OCI 파워’다. 2MWh급은 4인 기준 5가구가 한 달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재사용’은 원소재 형태로 분해해 신규 배터리의 원재료로 활용하는 ‘재활용’과는 달리 기존 폐배터리를 재정비해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현대차그룹 측은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재사용해 친환경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태양열, 수력, 풍력, 조력, 지열 등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과 활용 효율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증 사업은 현대차그룹이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 샌드박스(규제 면제 제도) ‘실증 특례’ 승인을 받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에 대한 인허가 규정이 정립되지 않아 추진이 어려웠다. 따라서 이번 사업을 통해 수집·분석되는 데이터는 정부가 관련 인허가 규정을 보다 정교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3GW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보급 사업도 추진한다. 정 회장의 ‘그린 뉴딜’ 구상은 올해부터 구체적인 성과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친환경 재생에너지 발전이 ‘1호’ 사업 모델이라면 2호는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기아차는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는 ‘JW’(프로젝트명)를 올해 출시한다. 중국 진출에 나선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전기 동력을 이용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도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그린 뉴딜의 핵심 사업이다.한편 정 회장은 최근 임기 4년의 대한양궁협회 제13대 회장에 당선돼 5선 연임을 확정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전기차 마을버스 6대 쌩쌩~ 서대문 도로는 녹색 충전 중

    전기차 마을버스 6대 쌩쌩~ 서대문 도로는 녹색 충전 중

    “기후위기 대응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 사람과 지구의 공존을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그린도시 서대문구가 되겠습니다.” 서대문구가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전기차 마을버스 시대를 연다. 11일 전기차 마을버스 첫 운행을 앞두고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지난 8일 홍은2동 연일교통 차고지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문 구청장은 “전기차 마을버스 도입은 지속 가능 그린도시로 가는 구체적 계획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번에 도입된 전기차 마을버스는 서대문03번 마을버스며 모두 6대다. 이 마을버스는 홍은2동 주민센터, 서대문구청·서대문보건소, 연희교차로, 연세대, 신촌역 등을 오간다. 서대문구는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비 6억원, 서울시로부터 시비 7억원의 예산을 받아 전기차 마을버스를 도입하고 전기충전소를 설치했다. 대부분 압축천연가스(CNG)를 사용하는 서울시 마을버스는 경유 버스보다는 친환경적이지만 여전히 미세먼지의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과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반면 전기차 마을버스는 배기가스를 발생시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엔진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어 승차감을 높인다. 특히 슬라이딩 도어 방식의 저상버스여서 교통약자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충전기가 설치돼 있어 승객들이 휴대전화 충전도 할 수 있다. 버스회사에서는 기존 내연기관 버스에 비해 연료비와 유지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서대문03번을 운영하는 연일교통 관계자는 “서민의 발로 동네 곳곳을 누비는 마을버스여서 이용 승객은 물론 노선 인근 주민들이 느끼는 친환경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에 추가로 5대를 전기차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노선을 자주 이용하는 권모(39)씨는 “전기차 마을버스 승차감이 어떨지 기대된다”며 “저상버스인 데다 휴대전화 충전도 가능하다고 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이 밖에도 전통시장에 태양광 발전 패널 및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 그린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문 구청장은 “구청 차원에서는 탄소 제로 청사 조성, 공공건물 에너지관리시스템 시범 운영, 관용차 수소차량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 주도의 에너지자립 혁신지구 조성사업, 스마트 환경교육, 환경재단과의 협약 체결 등 기후위기에 대한 시민사회의 인식 제고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정의선의 ‘그린 뉴딜’ 구상… “청사진이 현실로”

    정의선의 ‘그린 뉴딜’ 구상… “청사진이 현실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그린 뉴딜’ 경영이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정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린 뉴딜 청사진을 보고한 지 6개월 만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친환경 기술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꿈꾸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0일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사용해 태양광 발전에 활용하는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울산공장 내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전기차 폐배터리를 모아 만든 2MWh급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한 다음 다시 외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친환경 발전소 형태로 운영된다. 2MWh급은 4인 기준 5가구가 한 달 이상 사용할 수 전력량이다. ‘재사용’은 원소재 형태로 분해해 신규 배터리의 원재료로 활용하는 ‘재활용’과는 달리 기존 폐배터리를 재정비해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현대차그룹 측은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재사용해 친환경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태양열, 수력, 풍력, 조력, 지열 등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과 활용 효율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증 사업은 현대차그룹이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 샌드박스(규제 면제 제도) ‘실증 특례’ 승인을 받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에 대한 인허가 규정이 정립되지 않아 추진이 어려웠다. 따라서 이번 사업을 통해 수집·분석되는 데이터는 정부가 관련 인허가 규정을 보다 정교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3GW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보급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의 ‘그린 뉴딜’ 구상은 올해부터 구체적인 성과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친환경 재생에너지 발전이 ‘1호’ 사업 모델이라면 2호는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기아차는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는 ‘JW’(프로젝트명)를 올해 출시한다. 중국 진출에 나선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전기 동력을 이용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도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그린 뉴딜의 핵심 사업이다. 한편 정 회장은 최근 임기 4년의 대한양궁협회 제13대 회장에 당선돼 5선 연임을 확정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21세기 우주 스팀펑크? 증기 추진 로켓 엔진 써마셋

    [고든 정의 TECH+] 21세기 우주 스팀펑크? 증기 추진 로켓 엔진 써마셋

    스팀펑크(Steampunk)는 전기모터나 내연기관 대신 증기기관을 기반으로 기술이 발전한 가상 세계를 기반으로 한 SF 장르를 의미합니다. 영화 젠틀맨 리그나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같은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사실 고전적인 증기기관은 에너지 효율이 매우 낮고 무겁고 부피가 큰 데다 최근 강조하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인류 문명이 크게 퇴보하지 않는 이상 다시 부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적용한 증기 추진 엔진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애리조나의 스타트업인 호우 인더스트리스(Howe Industries)는 기존의 화학 로켓을 대체할 수 있는 원자력 엔진 같은 새로운 로켓 엔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원자력 로켓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은 기술이고 나사도 여러 개의 프로토타입 엔진을 개발한 역사가 있습니다. 최근 나사는 화성과 그 너머로 인류를 보내기 위해 다양한 원자력 로켓 및 소형 원자로를 개발 중이며 나사 NIAC (NASA Innovative Advanced Concepts)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호우 인더스트리스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미국 정부는 이 회사가 개발하는 색다른 원리의 로켓 엔진 개발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써마셋 (ThermaSat)은 이제까지 개발된 어떤 로켓 엔진과도 차별되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동력원은 태양열이고 연료는 증류수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상한 로켓 엔진이 개발된 배경은 초소형 인공위성인 큐브셋(CubeSat) 때문입니다. 큐브셋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0cm인 정육면체를 하나의 유닛 (1U)으로 하는 규격화된 초소형 인공위성으로 발사 및 제작 비용이 기존의 인공위성이나 우주선보다 매우 저렴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큐브셋에는 몇 가지 제한점이 있습니다. 전자 장비나 다른 장비는 큐브셋에 탑재하기 쉽게 소형화가 가능하지만, 로켓 엔진은 연소실이나 노즐, 연료탱크 같은 구조물이 필요해 소형화에 어려움이 있는 것입니다. 또 대부분의 큐브셋이 위성 발사 시 남는 자투리 공간에 넣어 탑재하기 때문에 인화성이 있는 로켓 연료를 탑재하기가 어렵다는 문제점도 있습니다.써마셋 엔진은 기존의 로켓 엔진보다 매우 단순한 구조로 소형화가 쉽고 연료 역시 매우 안전하고 화재 가능성이 없는 물을 사용합니다. 원리 역시 간단합니다. 써마셋 표면에 있는 태양광 집광 장치를 통해 우주 공간에서 열을 흡수한 다음 내부에 있는 열 캐퍼시터 (Thermal capacitor)를 섭씨 779도까지 가열합니다. 대기를 통과하지 않은 강한 태양광을 받기 때문에 지구 표면보다 더 빨리 열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열이 모이면 증류수를 흘려보내 순식간에 고압 수증기로 만든 후 높은 압력으로 분사하는 방식입니다. 수증기의 높은 압력을 이용한 엔진이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증기기관과 비슷하지만, 로켓 엔진이라는 점이 큰 차이점입니다. 써마셋은 움직이는 부품이 거의 없고 구조가 단순해 소형화에 유리합니다. 제조사 측에 따르면 제조 비용도 저렴합니다. 큐브셋이 작은 크기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런 목적에 최적화된 로켓 엔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우 인더스트리에 따르면 2U짜리 써마셋 엔진은 1kg의 증류수를 포함해도 무게가 2.4kg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203초 동안 1.02N의 추력을 낼 수 있어 최대 16U 크기의 큐브셋에 필요한 추력을 제공합니다. 써마셋 프로그램은 미국 정부의 SBIR (Small Business Innovation Research) 1단계 지원을 받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1세기 우주 스팀펑크 엔진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써마셋 엔진이 실제로 우주를 날 게 될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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