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태양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 구토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 기수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 인수위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대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353
  • 나주시, 국내 최초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 구축

    나주시, 국내 최초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 구축

    나주시가 국내 최초로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인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구축해 에너지 자립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이 사업은 지역 단위의 에너지 생산·소비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에너지 신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MG 조성을 위해 나주시를 비롯해 한전, 삼성전자, LG전자, 한국에너지공과대학(KENTECH) 등 12개 민·관·학이 참여한다. MG는 신재생에너지원과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융·복합으로 에너지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이다. 지역에 적합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활용한 수요·공급 균형 등의 서비스 실증 및 신규 사업 모델 발굴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태양광·수소·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생산·저장·공급을 위한 이 사업은 지역 단위의 에너지 생산·소비체계를 구현해 나주시를 에너지 자립도시로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시행된다. 최근 ‘분산에너지 특별법’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지역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이른바 분산형 에너지 시대에 대비한 미래형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기관과 기업은 협약을 통해 태양광·풍력·수소·소형 원자력 등 친환경 전원 개발, 전력 데이터(AMI·계통정보)를 활용한 에너지 효율화, 특례제도를 활용한 규제프리존 구축, 미래신사업을 선도하는 개방형 신기술 실증단지 조성 등 분야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나주시와 한국전력, 환경·에너지분야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현대엔지니어링은 ‘폐플라스틱 활용 청정수소 생산·공급 인프라’를 구축한다. 삼성전자, LG전자, 헤리트와는 공동주택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지역DR 서비스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 서비스는 전력사용량이 많은 특정시간에 전력 사용량 절감을 권고, 개별세대가 이를 실천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나주시 청동 화물차 공영 차고지에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을 추진 중인 코하이젠과 친환경 해양·모빌리티 기술을 보유한 빈센은 선박 제작과 영산강을 유람하는 수소 선박 운영에 참여한다. 현대·기아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42dot은 혁신도시에서 나주시청까지 무선충전 자율주행 전기 셔틀버스 운영을 위한 통합운영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기업은 민선 8기 나주시 역점 사업인 ‘영산강 통합하천개발사업’에 친환경 전원(풍력발전) 공급, 친환경 선박 운영, 자율주행 전기 셔틀버스 운행 등에 협력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주시는 이번 협약이 2014년부터 추진해온 에너지밸리 조성 성과와 맞물려 글로벌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대비한 친환경 저탄소 실증단지 구축과 분산 에너지 특화지역 선점 기반을 다질 것으로 기대한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국내 MG융합 신사업 발전뿐만 아니라 나주가 글로벌 에너지신산업을 선도하고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탄소중립, RE100 대응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작은 섬 주민들 물 걱정 줄어든다’…25개 작은 섬에 250억원 지원

    ‘작은 섬 주민들 물 걱정 줄어든다’…25개 작은 섬에 250억원 지원

     10명 미만이 거주하는 ‘작은 섬’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고 전깃불을 사용하는 등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작은 섬 공도방지 사업’이 추진된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열악한 생활환경으로 공도(空島) 위기에 있는 25개 작은 섬에 대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매년 50억원씩, 5년간 250억원을 지원한다.  예산은 식수시설, 전력시설, 접안시설, 기타 기반시설 등 4가지 분야, 56개 세부사업에 지원된다.  섬 발전 촉진법에서 제외된 작은 섬은 지방 소멸 위기에 가장 취약  작은 섬은 거주에 필요한 최소한의 생활환경이 구축되지 못하여 지방소멸 위기에 취약한 곳이다.  특히 10명 미만의 섬은 '섬 발전 촉진법'에 따라 지정·고시되는 개발대상섬에서 제외되고 있어 각종 지원에서 소외돼 있다.  지원 대상은 이번 사업을 신청한 전북 군산시 죽도, 고창군 외죽도, 전북 고흥군 대옥대도, 신안군 소포작도, 경북 울릉군 죽도, 경남 거제시 고개도 등 25개 작은 섬이다.  작은 섬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생활환경 구축 이번 사업은 섬종합발전계획 등 각종 사업에서 소외돼 있어 생활환경이 열악한 작은 섬을 대상으로 섬의 해양·영토·경제적 가치를 보존하고 섬 주민의 최소한의 생활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생활환경 개선에 필요한 분야별 기초인프라 구축은 식수시설로 지하수 개발, 빗물 정수 등을 통해 식수와 생활용수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시설이다. 관정 개발과 우수저류시설 및 물탱크 설치, 염수제거기 장착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력시설은 태양광, 유류 등을 활용해 생활에 필요한 전력을 발전하고 저장할 수 있는 시설로 태양광 시설 및 발전기 설치를 지원한다.  접안시설은 파도, 태풍 등에도 선박을 안전하게 이용·관리할 수 있는 접안장과 장파제 연장, 부잔교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작은 섬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호안 정비와 보행 안전정비도 진행한다.  시급성과 효과성 고려해 식수시설과 전력시설 등 우선적 지원 행안부는 시급성과 효과성을 고려해 섬 생활에서 필수적인 식수시설과 전력시설인 염수제거기와 발전기 설치 및 우수저류시설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식수시설의 경우에는 계속되는 가뭄을 조속히 극복하기 위해 올해 집중 지원되도록 했다. 또 설계 등 사전 절차 이행에 시간이 필요한 접안시설, 기타 기반시설인 접안장, 진입로 등은 매년 순차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섬진흥원 7개 섬 주민들에게 생수 1만명 지원 이와 함께 한국섬진흥원은 가뭄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섬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광주신세계와 협력해 전남 완도군 내 7개 섬 주민들에게 생수 약 1만 병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최훈 행안부 지방자치균형발전실장은 “작은 섬은 거주에 필요한 최소한의 생활환경이 구축되지 못해 지방 소멸 위기에 가장 취약한 곳”이라면서 “앞으로도 섬 주민의 정주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식수원 공급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여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포스코이앤씨 전 현장 공회전 줄인다…에코 드라이빙 캠페인

    포스코이앤씨 전 현장 공회전 줄인다…에코 드라이빙 캠페인

    포스코이앤씨가 포스코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2050 탄소중립 비전’에 발맞춰 모든 건설 현장에서 ‘에코 드라이빙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건설 현장에서 굴삭기, 덤프트럭 등의 공회전을 줄여 탄소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활동이다.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캠페인으로 표준구입사양서에 공회전 최소화, 현장내 적정속도 운행, 노후장비차량 사용 억제, 화물하역∙대기∙휴식 시 엔진 정지 등을 명시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 전체 현장에서는 하루에 약 1200대가량의 장비를 운행하고 있다. 이 장비들을 1시간씩 공회전을 하지 않을 경우, 하루 약 6.6t, 연간으로 약 2400t의 탄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약 37만그루의 나무가 1년 동안 탄소를 흡수하는 양이다.또한 포스코이앤씨는 ‘SBTi’에도 가입했다. SBTi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기업들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검증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포스코이앤씨는 SBTi 가입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현장∙건물 에너지효율화, 공급망 Scope3(기업의 활동과 관련된 모든 간접적인 배출량) 탄소감축 및 지원, 제로에너지빌딩 로드맵에 따른 건물 운영단계 탄소감축 등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검증을 완료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제로에너지 공동주택의 자체 설계·시공 가이드라인을 선도적으로 마련하고 적용할 예정이다. 건축물 부위별 단열·창호 성능과 설비 효율을 향상시켜 에너지를 절감하고 태양광 발전 등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도록 건물에 최적화된 설치용량을 제안할 예정이다. 신축 공동주택에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 기존 대비 가구 당 에너지 소요량은 25~35% 절감되고, 에너지 자립률은 2배 이상 상승이 가능해 입주민들에게 냉난방 비용 절감을 가능케 한다. 특히, 건물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도 약 30% 이상 저감할 수 있어 탄소중립 실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이앤씨는 기존 대비 전용 면적이 증가함에도 가구당 연간 난방에너지 소비량이 절감되도록 리모델링 특성을 반영한 ‘리모델링 제로에너지 가이드라인’도 준비 중이다.
  • “먼저 가” 김지민, 연인 ♥김준호와 결혼 임박?

    “먼저 가” 김지민, 연인 ♥김준호와 결혼 임박?

    코미디언 김지민이 가수 세븐과 배우 이다해의 결혼을 축하하며 “먼저 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지민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세)븐아, 다해야 결혼 축하해, 참 빨리도 올리지?”라며 “먼저 가”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세븐과 이다해의 결혼식 현장이 담겼다. 세븐과 이다해가 식장에 입장하는 모습과 함께 김지민의 연인인 김준호가 이다해가 출연한 드라마 ‘추노’의 OST ‘낙인’을 부르는 모습도 공개돼 웃음을 자아낸다. 세븐과 이다해는 지난 2015년부터 교제를 시작했고, 이듬해인 2016년에는 열애 사실을 외부에 공개했다. 이후 두 사람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8년 열애의 결실을 맺었다. 이날 결혼식은 방송인 김준호, 조세호가 사회를 맡았으며, 세븐과 YG엔터테인먼트에서 오래 한솥밥을 먹었던 가수 태양을 비롯해 거미, 바다가 축가를 불렀다. 한편 김지민과 김준호와 지난해 4월 열애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 자구안 발표 후 사퇴한 한전 사장 “원가 현저히 미달한 전기요금 적기 인상 불가피”(종합)

    자구안 발표 후 사퇴한 한전 사장 “원가 현저히 미달한 전기요금 적기 인상 불가피”(종합)

    당분간 비상경영 체제 운영“요금 정상화 지연시 전력 공급 차질”누적 40조 적자…1분기만 6.2조 적자“한전은 공급망 위기 속에서도국민경제 부담 완충 역할해 와”임금반납·여의도사옥 매각 자구책 마련 전기요금 인상 결정을 위한 당정협의회가 오는 15일 열리는 가운데 원가 이하에 팔아오던 전기요금의 정상화를 주장했던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정 사장은 “전기요금과 관련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려 매우 송구스럽다”면서도 “전기요금 정상화는 전력의 안정적 공급과 한전이 경영정상화로 가는 길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전기요금 적기 인상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요금 부담 송구… 적기 인상 이해 부탁” 정 사장은 이날 전남 나주 본사에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열린 직후 언론에 배포한 ‘전기요금 정상화 관련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입장문에서 “오늘 자로 한국전력공사 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 사장은 “당분간 한전 경영진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고, 다가오는 여름철 비상전력 수급의 안정적 운영과 작업현장 산업재해 예방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정부에도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임면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정 사장의 사표를 곧바로 수리할지 주목된다. 앞서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국민 여론 악화를 우려한 국민의힘은 당정협의회에서 한전의 자구노력이 미흡하다며 정 사장의 사퇴와 함께 더욱 강력한 자구책을 가져오라고 압박했다. 정 사장은 이날 자구안 발표에 앞서 열린 임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사장의 입장문에는 전기요금 정상화의 당위성과 글로벌 에너지 수급대란 속에 전기요금 인상 없이 적자로 버텨왔던 한전이 국민경제 부담의 완충 역할을 한 점을 기억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한전 ㎾h당 167.2원 사서 152.7원에 팔아… 팔수록 적자 정 사장은 “현재 전력 판매가격이 전력 구입가격에 현저히 미달하고 있어 요금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전력의 안정적 공급 차질과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면서 “이를 감안해 전기요금 적기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2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한전의 경우 지난 2월에 발전사로부터 ㎾h당 167.2원에 전력을 사들여서 가정과 산업계 등에 원가보다 14.5원 싼 ㎾h당 152.7원에 팔았다. 한전의 구입단가에는 송배전 및 사업소 관리비, 투자비, 이윤 등은 모두 빠져 있어 이를 포함할 경우 원가 회수율은 더욱 낮아진다. 앞서 정 사장은 지난 3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가의 70%만 회수되는 전기요금을 언급하며 사는 가격과 파는 가격을 일치시켜야 한전의 재무구조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해 영업 비용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연료비가 폭등해 전력 시장에서 전기를 사오는 전력도매가격(SMP)은 지난해 ㎾h당 평균 196.7원인데 반해 소비자에게 파는 전력 판매 가격 평균은 120.5원이니 누가 경영을 한다 해도 적자를 안 낼 도리가 없다”면서 “올해 1월에 모두 반영돼야 할 45.3원의 기준연료비가 4분의 1인 11.4원만 반영되고 인상요인 4분의 3이 남았다. 적정 속도의 전기요금 정상화는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365일, 24시 전국민 사용 전기엔 한전 직원들의 땀방울 기억해달라” 정 사장은 전기요금 인상 결정을 앞두고 한전을 향한 여당과 국민의 비난 여론 속에 사기가 꺾인 직원들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속에서도, 한전은 국민경제 부담을 완충하는 역할과 함께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불철주야 소임을 다해 왔다”면서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전기에는 한전 임직원들의 땀방울이 녹아 있음을 기억해 달라”고도 했다. 탈원전 정책을 내세우며 ‘5년간 전기요금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던 문재인 정부는 당초 밝힌 정책 기조에 따라 러-우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서민경제 부담 경감 취지로 한전은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못했다. 요금 동결로 인한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파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2021~2022년 한전의 누적 적자는 40조원에 달했다. 한전채 발행도 지난해 한전채 37조원에 이어 지난달 9조 4000억원이 추가도 더 늘어났다. 올해도 3월말로 예상됐던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지연된 가운데 1분기에 6조원이 넘는 영업적자가 났다. 이날 한전이 공시한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은 21조 5940억원, 영업비용은 27조 7716억원으로, 6조 17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5조원대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보다 더 안 좋은 수치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은 1조 693억원 줄었지만 2021년 2분기에 7529억원의 적자를 낸 이후 8분기 연속으로 적자행을 이어갔다. 한전은 2021년 5조 8000억원, 지난해 32조 6000억원의 적자를 냈었다.한전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조 1299억원 늘어난 데 대해 1분기 전기요금을 ㎾h당 13.1원 인상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비용은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증가 등으로 3조 5206억원 늘었다. 산업부와 한전은 당정협의회에서 이번 2분기에 ㎾h 13.1원의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h당 7원가량의 소폭 인상이 거론된다. 한전에 따르면 1㎾h당 1원이 오르면 5000억원의 적자가 해소될 수 있지만 만약 13.1원으로 오른다 하더라도 전기요금 인상이 지연되면서 감소 예상 적자폭은 7조원에서 4조원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7원이 오르면 적자 폭은 2조원가량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적자가 6조원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지연으로 인한 사실상 적자 폭 감소가 거의 없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차관 교체 이어 한전 사장 교체당정, 전기요금 인상 발표만 남아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고위 관료(행정고시 33회) 출신 정 사장은 산업부에서 에너지자원실장, 차관 등 주요 보직을 맡아 오랜 기간 전기요금 등 에너지 정책을 다뤘고 한국가스공사 사장도 지냈다. 책임감과 소신이 강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공직 안팎에서 동료들의 신임이 두터운 ‘산업부 3대 천재’로 불리기도 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정 사장이 이전 정부인 2021년 5월에 임명됐으나 에너지 전문가로서의 소양과 논리정연한 업무 처리, 책임감을 높이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지난 9일 출입기자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이 정 사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데 대해 여당에서 의견은 낼 수 있다면서도 “한전의 자구 노력은 불필요한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고위직 성과급 반납과 같은 재무구조 변화에 관한 것으로, 그 문제(한전 사장 거취)와는 별개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하지만 그동안 한전의 재무 위기 극복 문제를 놓고 정부·여당에서는 정 사장을 불편해하는 기류가 강했다. 정 사장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시 수행 경제인 명단에 포함됐다가 출국 직전에 빠지기도 했다. 한전 직원들의 태양광 사업 비리 의혹,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감사 은폐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여당의 사퇴 요구는 더욱 커졌었다. 정 사장의 이번 사의 표명이 지난 10일 단행된 산업부 2차관 교체와 맞물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탈원전, 이념적 환경 정책에 매몰돼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었다. 다만 정 사장과 최근 교체된 박일준 전 차관이 원전 정책에 호의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기요금 인상 결정을 위한 희생양이 필요했던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한전 내부에서는 정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아쉬움과 한숨이 터져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정 사장을 시작으로 이전 정권에서 임명됐던 모든 한전 전력그룹사 사장들이 교체되고 후임 한전 사장으로 여당이 ‘관리하기 좋은’ 인사가 내려오는게 아니냐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비상경영 실천대회서 자구책 공개3직급도 임금 인상분 50% 반납‘알짜 건물’ 남서울본부 매각 추진 한전은 이날 전남 나주 본사에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사상 초유의 경영위기를 조기에 타개하고 경영혁신을 통한 근원적 체질개선을 위해 전력그룹 차원의 다각적인 고강도 자구노력 대책을 확대·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2026년까지 기존 재정건전화계획에서 5조 6000억원을 늘린 25조 7000억원의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자구 노력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3직급(차장급) 이상 한전 직원들과 2직급(부장급) 이상 전력그룹사 직원들의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고 ‘알짜 건물’인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를 매각하는 한편 강남 교통요충지에 있는 한전 아트센터 3개층에 대한 임대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자구안과 관련, “한전은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절감하며,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기 위해 오늘 발표한 자구노력 및 경영혁신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의 사의 표명과 한전의 자구안 발표가 동시에 이뤄짐에 따라 정부·여당의 전기요금 인상 결정만 남겨놓게 됐다.
  • 한화 1분기 영업익 1.37조원…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

    한화 1분기 영업익 1.37조원…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매출은 33% 증가한 14.4조원 한화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 4000억원, 영업이익 1조 3700억원을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2.7%(3조 5000억원), 영업이익은 30.6%(3217억원)이 상승했다. 방산부문과 신재생에너지, 금융부문에서 고르게 실적이 개선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이번 성과는 작년부터 진행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이후 계열사 간 시너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결과라 평가할 수 있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건설, 모멘텀, 글로벌 부문으로 새롭게 재편되며 자체사업을 위한 외형성장 및 수익성 확보의 기반을 마련했다. 건설부문은 대형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매출이 확대 되었으며, 모멘텀 부문은 2차전지/태양광 제조설비 수주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회사 측이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에너지 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태양광 발전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신재생 에너지 부문에서 3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고쳐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한화방산과 합병 시너지를 바탕으로 K9 자주포의 수출과 항공부문 장기공급계약(LTA) 확대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화는 “2분기에도 신재생 에너지 판매량 증가와 발전사업 수익 실현, 지상방산 중심의 견조한 성장을 예상한다”며 “금융 부문의 고객 니즈에 부합한 상품 개발과 판매채널 경쟁력 강화로 연결기준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 전기료 인상 앞두고 한전 사장 사의표명…“임금인상분 반납·여의도사옥 매각” 25.7조 자구책(종합)

    전기료 인상 앞두고 한전 사장 사의표명…“임금인상분 반납·여의도사옥 매각” 25.7조 자구책(종합)

    與 사퇴 압박…자구책 발표 전 회의서 밝혀20.1조서 28% 늘린 5.6조 추가 마련3직급도 임금인상분 50% 반납 결정남서울본부 매각·한전 아트센터 임대 “재무위기 극복에 가용 역량 총집중”작년 적자 32.6조…1분기도 6.2조 적자다음 주초 전기요금 인상 유력…7원 이상 원가 이하에 팔아오던 전기요금의 정상화를 주장했던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2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국민 여론 악화를 우려한 여당은 앞서 당정협의회에서 한전의 자구노력이 미흡하다며 정 사장의 사퇴와 함께 더욱 강력한 자구책을 가져오라고 압박했다. 정 사장은 자구안 발표에 앞서 열린 임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주 초 당정협의회의 전기요금 인상 결정을 앞두고 한전은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2026년까지 25조원이 넘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자구 노력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20조 1000억원의 재정건전화계획에서 5조 6000억원을 확대한 수치다. 3직급 이상 한전 직원들과 2직급 이상 전력그룹사 직원들의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고 ‘금싸라기땅’에 있는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를 매각하는 한편 강남에 있는 한전 아트센터 3개층에 대한 임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속에 5년간 전기요금이 동결됐던 한전은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파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2년간 누적 적자가 40조원에 달했다. 올해도 3월말 예상됐던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지연되면서 1분기 적자만 6조 2000억원에 달했다. 정 사장의 사의 표명과 한전의 자구안 발표가 동시에 이뤄짐에 따라 정부·여당의 전기요금 인상 결정만 남겨놓게 됐다.‘금싸라기’ 여의도 남서울본부 매각강남 아트센터 3개층 등 임대 추진 한전은 12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사상 초유의 경영위기를 조기에 타개하고 경영혁신을 통한 근원적 체질개선을 위해 전력그룹 차원의 다각적인 고강도 자구노력 대책을 확대·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정 사장은 ‘전기요금 정상화 관련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입장문에서 “전기요금과 관련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려 매우 송구스럽다”면서 “한국전력은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절감하며,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기 위해 오늘 발표한 자구노력 및 경영혁신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해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따라 마련한 5년간 20조 1000억원의 전력그룹 재정건전화 종합 계획에서 28% 늘린 5조 6000억원을 추가해 총 25조 7000원의 재무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전이 3조 9000억원,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10개 자회사 등 전력그룹사가 1조 7000억원을 추가로 재무개선을 통해 적자 폭을 줄이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수도권 대표 자산인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하고 강남 핵심 교통 요충지에 입지한 한전 아트센터 3개층과 서인천지사 등 10개 사옥의 임대를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 재정건전화 계획에서 44곳 매각 대상지에 이은 추가 대책이다. 매각가치가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 받는 남서울 본부 지하에는 변전 시설이 있어 그간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정부·여당의 실효성 있는 추가 자구안 마련 압박 속에서 한전은 변전 시설을 뺀 상층부를 떼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전은 “지방자치단체 지구단위계획과 연계한 매각, ‘제안공모’ 등 혁신적 매각방식을 도입해 매각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말했다.2직급 임금 인상분 전부 반납반납 인상분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전직원 동참 여부 노조에 공식 요청6만명 임금동결·인상분 반납 협의 또 국민과 고통 분담 차원에서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2직급(부장급) 이상 임직원 4436명의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고, 한전은 추가로 3직급(차장급) 직원 4030명의 임금 인상분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대규모 적자임에도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다음달쯤 1직급 이상은 전액, 2직급 직원은 50% 반납할 예정이다. 한전은 이에 대해 전 직원의 동참도 추진하기로 했다. 자구안에는 ‘노조와 임금 동결 및 인상분에 관한 협의에 착수한다’는 내용도 담겨 6만 2000명에 달하는 전체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거나 인상분을 반납하는 방안이 추가로 추진된다. 다만 노동조합원인 직원의 동참은 노조와의 합의가 필요한 만큼 이날 한전은 노조도 동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과 1직급 이상 간부들은 지난해 성과급과 임금을 자발적으로 반납했다.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국가나 회사가 어려울 때 임직원 임금을 반납해왔다고 한전 측은 전했다. 한전 측은 “반납한 임금 인상분은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올해도 사상 초유의 재무위기 극복에 책임있는 자세로 앞장서고 국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영업비 90% 구입전력비 2.8조 절감업추비 등 경상경비 2.5조 절감1600명 재배치·무인화 등 인력 효율화 이와 함께 전력설비 건설 시기와 규모를 추가로 이연·조정하고 업무추진비 등을 일상 경상경비를 최대한 절감해 2조 5000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영업비용의 90%를 차지하는 구입전력비를 2조 8000억원 정도 최대한 절감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해 전력시장 제도를 추가로 개선할 계획이다. 시설부담금 단가를 조정하고 발전자회사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정확도 개선 등으로도 수익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직과 인력의 효율화에도 나선다. 한전은 2026년까지 조직 구조조정과 인력 효율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미래 핵심사업과 취약계층 지원 등을 총괄하는 전담 부서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한전은 업무통합·조정 등으로 에너지 공기업 최대 규모인 496명의 정원을 감축했고 앞으로 전력수요 증가와 에너지 신산업 확대에 필수 인력 1600명도 고객창구와 변전소 무인화,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설비 관리 자동화 등 디지털화와 사업소 재편 등 인력 재배치를 통해 자체 흡수하기로 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2036년까지 전력수요가 533TWh에서 703TWh로 1.3배 증가해 송전선로와 변전소가 각각 현재보다 1.5배 이상 필요하다고 명시됐다. 또 변전소 확충 등 전력설비 건설인력 1100명과 해외 원전 수주시 원전 건설인력과 전사 계통운영·제어 인력 등도 500명 가량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전은 이날 개최된 비상경영 혁신 실천 다짐대회에서 “한층 강화한 고강도 자구대책을 보다 신속하고 확실하게 추진하고, 전 임직원이 경영체계 전반에 걸친 과감한 혁신과 고객 편익 증진에 비상한 각오로 적극 동참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면서 “단계적 자구노력 이행과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가용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전기요금 지연 속 1분기 적자 또 5조㎾h당 7원 올리면 적자 겨우 2조 줄어13.1원 올려도 연간 4조 밖에 못 줄여 한편 한전의 자구안 발표 후 정부와 여당은 전기요금 인상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전이 자구 노력 비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이어서 조만간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조정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은 다음 주 초께 당정협의회를 열어 한전 자구안의 적절성 여부를 검토한 뒤 전기요금 인상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한전 경영정상화 방안에서 적자 해소를 위해 올해 ㎾h당 51.6원의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국민 부담 증가에 따른 여론 악화와 산업계 반발 등을 의식한 여당의 반대로 인상폭은 최소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와 한전은 2분기에 ㎾h 13.1원의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h당 7원가량의 소폭 인상이 거론된다. ㎾h당 7원 인상은 현행 전기요금인 ㎾h당 146원보다 약 5% 오르는 것으로, 평균적으로 월 307㎾h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2400원가량의 전기요금을 더 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산업부는 ㎾h당 7원, 10원, 13원 등의 전기요금 인상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13.1원을 이번에 올리지 않으면 하반기로 갈수록 냉방 가동 시즌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을 의식한 여당의 반대가 겹쳐 전기요금 인상이 더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2021~2022년 한전의 누적 적자가 40조원에 육박하는 데다 연내 추가 전기요금 인상 여건이 조성되기 어려울 수 있어 7원보다는 더 높은 수준의 인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전의 적자는 2021년 5조 8000억원, 지난해에는 32조 6000억원으로 누적 40조원에 달한다. 한전은 현재 생산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팔고 있어 전기를 팔거나 쓸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구조다. 산업부와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을 공식화하는 것을 전제로 실무 준비를 사실상 마쳐 놓은 상태다. 한전에 따르면 1㎾h당 1원이 오르면 5000억원의 적자가 해소될 수 있지만 만약 13.1원으로 오른다 하더라도 전기요금 인상이 지연되면서 감소 예상 적자폭은 7조원에서 4조원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7원이 오르면 적자 폭은 2조원가량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한전이 공시한 올해 1분기 영업적자가 6조 177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연으로 인한 사실상 적자 폭 감소가 거의 없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창양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전기요금 동결은 바람직하지 않다. (요금의)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여론과 국민적 동의가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요금 동결 주장은 (한전 적자 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원가 70% 미달, 팔수록 적자 구조”정승일 “파는 가격 사는 가격 일치해야”작년 196.7원 전기 120.5원에 팔아 앞서 정승일 한전 사장은 지난 3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가의 70%만 회수되는 전기요금을 언급하며 사는 가격과 파는 가격을 일치시켜야 한전의 재무구조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해 영업 비용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연료비가 폭등해 전력 시장에서 전기를 사오는 전력도매가격(SMP)은 지난해 ㎾h당 평균 196.7원인데 반해 소비자에게 파는 전력 판매 가격 평균은 120.5원이니 누가 경영을 한다 해도 적자를 안 낼 도리가 없다”면서 “올해 1월에 모두 반영돼야 할 45.3원의 기준연료비가 4분의 1인 11.4원만 반영되고 인상요인 4분의 3이 남았다. 적정 속도의 전기요금 정상화는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에너지소비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요금 정상화로 시장에 에너지가격 신호 효과를 복원해 합리적 소비를 유도하고, 고효율기기 교체 등을 지원해 에너지소비를 줄이면 경쟁력 있고 지속가능한 건강한 사회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으로 전기판매수익(66조 2000억원)이 전년보다 15.5% 늘었음에도 연료 가격 급등(56.2%)에 따른 영업비용이 104조원에 육박하면서 지난해 32조 6000억원의 사상 최악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한전채 37조원 발행에 이어 이달 8일까지 9조 5500억원이 추가로 더 늘어났다. 2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한전의 경우 지난 2월에 발전사로부터 ㎾h당 167.2원에 전력을 사들여서 가정과 산업계 등에 원가보다 14.5원 싼 ㎾h당 152.7원에 팔았다. 한전의 구입단가에는 송배전 및 사업소 관리비, 투자비, 이윤 등은 모두 빠져 있어 이를 포함할 경우 원가 회수율은 더욱 낮아진다.‘사의’ 정승일 “요금 정상화 지연시전력 안정 공급 차질…적기 인상 이해를”산업차관 교체 이어 한전 사장 교체당정, 전기요금 인상 발표만 남아 이창양 장관은 지난 9일 출입기자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이 정 사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데 대해 “여당 나름대로 정책에 의견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서도 “큰 방향은 산업부가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또 “한전의 자구 노력은 불필요한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고위직 성과급 반납과 같은 재무구조 변화에 관한 것으로, 그 문제(한전 사장 거취)와는 별개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 사장은 자구책을 발표한 이날 “오늘 자로 한국전력공사 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사의를 표명했다. 정 사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전기요금 정상화는 한전이 경영정상화로 가는 길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전력 판매가격이 전력 구입가격에 현저히 미달하고 있어 요금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전력의 안정적 공급 차질과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며 전기요금 적기 인상에 대한 이해를 부탁했다. 정 사장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속에서도, 한전은 국민경제 부담을 완충하는 역할과 함께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불철주야 소임을 다해 왔다”면서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전기에는 한전 임직원들의 땀방울이 녹아 있음을 기억해 달라”고도 했다.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고위 관료(행정고시 33회) 출신 정 사장은 산업부에서 에너지자원실장, 차관 등 주요 보직을 맡아 오랜 기간 전기요금 등 에너지 정책을 다뤘고 한국가스공사 사장도 지냈다. 책임감과 소신이 강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공직 안팎에서 동료들의 신임이 두터운 ‘산업부 3대 천재’로 불렸다. 이 장관 역시 정 사장이 이전 정부인 2021년 5월에 임명됐으나 에너지 전문가로서의 소양과 논리정연한 업무 처리, 책임감을 높이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동안 한전의 재무 위기 극복 문제를 놓고 정부·여당에서는 정 사장을 불편해하는 기류가 강했다. 정 사장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시 수행 경제인 명단에 포함됐다가 출국 직전에 빠지기도 했다. 한전 직원들의 태양광 사업 비리 의혹,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감사 은폐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여당의 사퇴 요구는 더욱 커졌었다. 정 사장의 이번 사의 표명이 지난 10일 단행된 산업부 2차관 교체와 맞물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탈원전, 이념적 환경 정책에 매몰돼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었다. 다만 정 사장과 최근 교체된 박일준 전 차관이 원전 정책에 호의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기요금 인상 결정을 위한 희생양이 필요했던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한전 내부에서는 정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아쉬움과 한숨이 터져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정 사장을 시작으로 이전 정권에서 임명됐던 모든 한전 전력그룹사 사장들이 교체되고 후임 한전 사장으로 여당이 ‘관리하기 좋은’ 인사가 내려오는게 아니냐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 최원호의 이글스는 ‘이기는 야구’ 향해 날개 펼 수 있을까

    최원호의 이글스는 ‘이기는 야구’ 향해 날개 펼 수 있을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1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최원호 퓨처스(2군)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수베로 감독이 계속 실험적인 야구를 해서 내부적으로 교체 논의를 했다”면서 “지금은 팀이 바뀌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11월 한화와 3년 계약을 한 수베로 감독은 ‘리빌딩’을 외치며 2021년 첫 시즌을 무난하게 보냈다. 최하위(49승 83패 12무·승률 0.371)였지만 팀의 체질을 개선하는 시기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리빌딩 2년 차인 지난해 더 참혹한 성적(46승 96패 2무·승률 0.324)으로 또 10위에 그쳤다. 그리고 리빌딩 완성의 해라고 했던 올 시즌에도 수베로 감독은 제대로 ‘이기는 야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시범경기를 1위로 마치며 기대를 부풀렸던 한화는 정규 시즌 11승 19패 1무(승률 0.367)로 최악의 부진에 빠진 kt wiz의 바로 위 9위에 머물러 있다. 한화는 울 시즌 이기는 야구를 위해 채은성을 6년 최대 90억에 영입하고 트레이드로 내보냈던 투수 이태양과 내야수 오선진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하면서 전력을 보강했다. 하지만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가 부상 탓에 단 한 경기만 등판하고서 팀을 떠나고,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도 지독한 부진에 빠지면서 또 순위표의 익숙한 위치로 내려 앉고 말았다. 결국 한화는 수베로 감독을 경질했다. 그리고 감독대행이 아닌 곧바로 1군 감독으로 최원호 감독을 선임했다. 이에 따라 최원호 감독은 퓨처스 감독으로 3년 계약을 한 지 6개월 만에, 1군 감독으로 3년 계약을 하는 이례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최원호 감독은 손혁 한화 단장과 동갑내기 친구이자, 사촌 동서 사이다. 손혁 단장의 아내이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한 한희원 씨가 최원호 감독의 아내 한희진 씨의 사촌 언니다. 한희진 씨도 국가대표 출신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했다. ‘슈퍼 루키’ 문동주를 조련하는 등 선수 육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최원호 감독은 이제 수베로 감독이 보여주지 못한 ‘이기는 야구’를 시현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떠안았다. 최원호 감독은 이미 3년 전인 2020년 6월 7일 한용덕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퇴진하자, 6월 8일부터 감독대행으로 나서 114경기를 지휘했던 적이 있다. 이 시기 최원호 감독대행은 114경기 39승 72패 3무(승률 0.351)에 그쳤다. 114경기를 치르는 동안 113개의 라인업을 선보이는 실험에 실험을 거듭했기 때문이었다. 당장의 승리보다는 다양한 선수 조합으로 한화의 가능성을 확인하는데 초점을 맞췄던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한화에게는 올 시즌 113경기가 남아있고, 최원호 감독에게는 실험이 아니라 이기는 야구를 팬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최원호 감독의 데뷔전은 12일 SSG 랜더스 원정 경기다.
  • 폐가·악취·텃세·무질서… 일그러진 농어촌, ‘농도불이’ 상생 위한 장기 계획 필요하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폐가·악취·텃세·무질서… 일그러진 농어촌, ‘농도불이’ 상생 위한 장기 계획 필요하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삐끗한 결정이 돌이키기 힘든 큰 손실을 초래할 때가 있다. 이런 결정을 어떻게든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참고되는 건 ‘과거 경험’이다. 도시계획학 분야도 그렇다. 개발사업, 정비사업, 인프라사업 등의 도시계획사업 등에선 과거의 경험이 오류를 크게 줄이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회의에서는 ‘내가 해 봐서 아는데’ 유의 대화가 이 분야에서는 곧잘 통하기도 한다. 꼰대식(?) 수사법을 비꼬는 게 아니다. 나도 ‘짬밥’의 중요성을 높게 산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세미나에 참석해 간접적 체험을 늘리려 노력한다. 하지만 세미나보다 내게 더 큰 도움을 주는 게 있다. 바로 ‘현장답사’다. 주변인들이 보기엔 나의 출장은 ‘여행’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답사든 여행이든 책상머리에선 머리로만 이해되던 것들이 현장에선 가슴을 뛰게 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 런던에서 박사 과정을 밟을 때인 20년 전 즈음의 일이다. 가난한 유학생 부부 두 쌍이 쌈짓돈을 모아 스페인 최저가 여행에 도전했다. 스페인의 중심부에 있는 마드리드에서 차를 빌려 동부의 바르셀로나를 거쳐 북부의 빌바오를 찍는, 그러니까 스페인 북동부를 삼각으로 도는 장거리 일정을 잡았다. 도로 밖 풍경은 생경하지만 아름다웠다. 하지만 감탄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올리브밭에서 또 다른 올리브밭이 계속 재생됐다. 우리가 정말로 다른 도시로 이동하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운전이 시시포스의 형벌처럼 느껴질 즈음 드디어 고속도로를 빠져나왔고 예약한 소도시의 숙소에 도착했다. 음식을 직접 해 먹을 수 있는 곳이란다. 숙소는 아담한 시골 마을 한가운데에 있었다. 마치 마을 크기에 맞춰진 듯한 조그마한 2층 주택이었다. 짐을 풀고 마을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교회 밖 마당에선 막 결혼식을 마친 커플이 하객들과 깔깔대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누구 하나 서두르지 않았다. 결혼식은 일종의 마을 축제처럼 보였고, 사람들은 그런 분위기에 젖어 즐기는 듯했다. 마을 전체를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석양의 붉은빛에 잠긴 교회와 나직하게 퍼지는 종탑의 종소리는 마치 나를 영화 속 주인공처럼 느끼게 했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주변 시장에 들러 장을 봤다. 평소 비싸서 엄두도 내지 못했던 랍스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때까지 랍스터를 먹어 본 적도, 요리를 본 적도 없었다. 랍스터 두 마리를 집었다. 그리고 치즈와 포도주를 골라잡은 후 숙소로 돌아왔다. 물론 어떻게 랍스터를 요리할지 몰랐다. 양동이에다 물을 조금 채운 후 그냥 푹 끓였다. 시골 마을의 달곰한 밤공기에 랍스터와 포도주의 결합. 내 여행 인생에서 잊지 못할 저녁을 보냈다. 스페인의 작은 시골 마을을 경험하기 전까지 유명 관광지를 돌며 사진 속에 추억을 가두는 게 여행인 줄 알았다. 이제는 여행 중 ‘찐’ 보석을 관광지가 아닌, 대도시에서 조금 벗어난 시골에서 찾고 있다.유럽의 시골 마을은 마치 영화세트장처럼 아기자기하고 단정한 곳이 많다. 뭔가 낭만적인 일이 생길 듯한, 아련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그래서 눌러살면 어떤 여생이 펼쳐질까를 상상하게 만드는 곳이다. 유럽 시골을 볼 때마다 부러웠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시골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리라. 내 마음속에 남아 있는 우리나라 시골의 모습은 검은 비닐하우스가 퍼덕이고, 농약병과 썩은 건축 폐자재가 널브러져 있는 곳이다. 게다가 깍두기 모양의 회색빛 공장이 군데군데 들어서 있는, 관리되지 않고 정돈되지 않은 곳이다. 하나 더 빼놓을 수 없는 건 ‘불쾌한 냄새’다. 밭에 뿌린 퇴비 냄새를 말하는 게 아니다. 여름철 축사에서 나오는 진한 냄새를 체험해 본 적이 있는가? 특히 한여름 밤 돈사에서 뿜어내는 악취는 두통을 넘어 구토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를 경험한 도시인 중엔 귀촌을 꺼리는 이들이 많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골에는 공장과 창고, 불법 농막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다. 우리나라 시골은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까. 여러 전문가가 입을 모아 말한다. “우리나라의 국토계획은 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기 때문이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여러 법과 제도가 시골을 ‘경시’해 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니 경시를 넘어 ‘무시’와 ‘방치’에 가까운 듯하다. 농촌의 공간계획이 얼마나 엉성한지를 설명하기 전에 우리나라 공간계획에 관한 절차와 방법을 다루고 있는 ‘국토계획법’을 간단히 알아보자. 이 법은 지자체들이 어떻게 자신의 관할 구역에 대한 청사진(도시·군기본계획)을 그려야 하는지, 그리고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공간 계획적 수단(도시·군 관리계획)을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시하고 있다. 이런 공간계획 수단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용도지역’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땅에 용도가 지정돼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곳은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고, 또 다른 곳은 공장만 들어갈 수 있다. 주거지역, 상업지역, 공업지역 등의 ‘○○지역’이 바로 용도지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땅은 특정 용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왜 용도지역이 중요할까. 서로 용도가 잘 어울리는 땅이 있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땅이 있기도 하다. 어떤 용도의 땅은 서로 같이 있으면 절대로 안 된다. 주택가 옆에 공장이 들어서면 안 되고, 자연공원엔 상업시설이 어울리지 않는다. 어울리는 기능은 모아 두고, 상충되는 건 서로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 용도지역의 중요성은 ‘밀도관리’에도 있다. 용도지역을 통해 건폐율과 용적률을 조정하고 있다. 토지의 이용 밀도는 도로, 상하수도, 전기, 문화·체육시설 등의 인프라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 무작정 높게 올리다간 아수라장이 될 수 있다. 용도지역은 크게 도시지역, 관리지역, 농림지역, 자연환경보전지역의 네 가지로 나뉜다. 네 개의 이름을 찬찬히 살펴보시라. 이 중 도시지역은 우리나라 국토의 17%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 83% 정도의 땅은 ‘비도시지역’, 그러니까 농촌지역이다(관리지역 25.76%, 농림지역 46.33%, 자연환경보전지역 11.17%). 문제는 도시지역이 ‘국토계획법’에 의해 꽤 잘 관리되는 데 반해 나머지 비도시지역은 엉성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용도지역의 ‘개수’만 봐도 그렇다. 네 개의 용도지역 속에는 더욱 세분된 용도지역이 있다. 세분화된 용도지역의 수는 모두 21개다. 이 중 도시지역 내 세분화된 용도지역은 16개다. 반면에 비도시지역은 5개뿐이다. 우리 국토의 83%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비도시지역을 겨우 5개의 용도지역으로 규제하고 있는 셈이다. 혹자는 국토의 17%를 차지하는 도시지역에 90%가 넘는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니 당연하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하지만 토지에 대한 계획적 규제가 도시지역에만 집중된 탓에 농촌지역은 도시지역에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여러 잡다한 기능을 받아내는 곳으로 인식됐다. 냄새 나는 축사가, 폐수를 뿜어내는 공장이 무작위로 배치되고 있다. 농촌은 도시를 위한 ‘계획적 난개발’의 하급 공간으로 남겨졌다. 우리나라의 농촌이 ‘비호감 지역’이 된 건 바로 이 때문이다. 농촌이 얼마나 ‘찬밥신세’였는지를 토로하는 세미나에 여러 차례 참석하며 전문가들의 비판을 들어 볼 기회가 있었다. 수십 가지의 다양한 비판이 있었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 듯했다. 먼저 농촌이 발전하려면 중장기 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없다는 비판이다. 지자체의 미래발전 청사진은 국토계획법에 명시된 ‘도시·군기본계획’을 통해 세울 수 있다. 문제는 모든 지자체가 의무적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국토계획법은 비수도권의 인구 10만 이하인 지자체 중에서 광역시와 경계를 같이하지 않은 지자체는 기본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없음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니 농촌적 성격이 강한 군의 경우는 미래를 그리는 계획조차 없는 곳이 많다. 실제로 우리나라 77곳의 군지역 중 43곳엔 기본계획이 없다.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서울시보다 넓은 땅에 ‘무계획’을 계획한 지자체에 어찌 장밋빛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두 번째로는 농촌에 적용되는 다섯 가지의 용도지역으로는 농촌 공간을 잘 계획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용도지역의 짜임새가 부실하다는 건 ‘계획적으로 토지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과 같다. 용도지역이 부실하면 경관지구, 미관지구, 방재지구 등의 ‘용도지구’를 중복적으로 지정해 보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토계획법상의 용도지구도 도시지역에 적용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농촌공간계획 자체가 허술하니 농촌 취락지구가 2만 곳 중 100m 내에 공장용지가 있는 곳이 2800곳이 넘는다. 31만곳의 축사 중에서 25만곳 정도는 500m 내에서 주거지와 함께하고 있다.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태양광 시설도 농촌의 경관을 망치고 있다. 태양광 시설로 전용된 농지도 2012년 34㏊에서 2019년에는 2555㏊로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 ‘떠나온 고향과 같은 포근한 시골’, ‘살고 싶은 농촌’을 꿈꿀 수 있겠는가. 이러한 농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농촌공간계획법’이 올해 2월 말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의 골자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농촌에도 장기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제도와 절차를 마련했다. 큰 전략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기본방침’이란 이름으로 수립하고 이 방침에 따라 지자체에서는 마스터플랜 격인 ‘기본계획’과 액션플랜 격인 ‘시행계획’을 수립하게 했다. 또 다른 하나는 농촌에도 어울리는 기능은 함께 몰아 놓고 상충되는 기능은 떨어뜨려 놓는 토지이용계획을 마련했다. 구체적인 수단으로 일곱 가지 종류의 ‘농촌특화지구’가 도입됐다. 여기에는 농촌 주민 등의 거주 환경을 보호하고 생활서비스 시설의 입지를 촉진하는 ‘농촌마을보호지구’를 비롯해 산업을 집적화하려는 ‘농촌산업지구’, ‘축산지구’,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재생에너지지구’를 신설했다. 또한 경관 형성 및 농촌 자원의 보존을 위한 ‘경관농업지구’와 ‘농업유산지구’도 포함된다. 농촌의 난개발을 막고 더이상의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제대로 된 공간계획이 절실하다는 점에 적극 공감한다. 평화롭고, 따뜻하고, 정감 있고, 푸근한 곳이 우리네 농촌이었다. 새로 도입된 농촌공간계획법은 ‘농촌다움’을 잃어 가는 시골 지역을 되살리기 위한 의미 있는 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농촌에 대한 별도의 공간계획법이 생기면서 국토계획법은 도시에 집중하고 농촌공간계획법은 농촌에만 신경을 쓰는 이원적 체계가 돼 버렸다. 이제 기초지자체는 ‘도시·군기본계획’도 세우고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 기본계획’도 세워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도시와 농촌은 서로 연계돼 있다. 도시의 번성은 농촌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측면이 크다. 이를 바로잡으려면 도시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농촌으로 교차 보전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 인구 감소 위기에 처한 많은 지자체는 ‘도시적 성격’과 ‘농촌적 성격’이 동시에 나타나는 도농복합적 성격을 갖고 있다. 농촌의 생존은 도시적 성격의 시가지에 집중된 대형병원, 백화점, 대학 등의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공간체계의 구축 여부에 달렸다. 그러니 지자체의 중장기적 공간계획은 농촌과 도시를 묶어 ‘통합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오해는 마시라. 농촌공간계획법이 무익하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이 법은 ‘국토계획법’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식으로 설계되고 실행돼야 한다. 애당초 국토계획법은 ‘나라의 땅’, 그러니까 도시와 농촌 모두를 포함하는 전 국토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농촌의 어려움은 공간계획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도시만을 중시했던 구시대적 사고에 의해 ‘계획 수단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번영하기 위해선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남성과 여성,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생의 가치를 함께 추구해야 하듯 도시와 농촌 또한 상보적인 관계 속에서 함께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아하! 우주] 태양 폭풍은 애교? 초강력 폭발이 일어나는 별 포착

    [아하! 우주] 태양 폭풍은 애교? 초강력 폭발이 일어나는 별 포착

    태양 표면에서는 플레어 (flare)라는 폭발적인 에너지 분출이 주기적으로 발생한다. 플레어는 보통 흑점과 연관되어 발생하는 데, 막대한 고에너지 입자가 지구까지 쏟아지면 통신 장애를 유발하는 태양 폭풍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심한 경우에는 전력망을 손상시켜 대규모 정전까지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태양 활동을 면밀히 관측해 우주 기상을 미리 예보한다.  물론 플레어는 태양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니다. 과학자들은 우주에 강력한 플레어를 방출하는 별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심지어 태양 폭풍은 애교 수준으로 만드는 초강력 플레어를 만드는 별도 있어 슈퍼 플레어로 따로 분류할 정도다. 이때는 별이 갑자기 밝아지기 때문에 지구에서도 관측이 가능하다. 지구에서 400광년 떨어진 별인 V1355 Orionis도 그중 하나로 쌍성계 중 하나가 이런 슈퍼 플레어를 만드는 RS CVn형 변광성이다. (사진)  일본 교토 대학의 이노우에 슌이 이끄는 연구팀은 3.8m 구경의 세이메이 (Seimei) 망원경과 나사의 행성 사냥꾼 TESS 데이터를 이용해 V1355 Orionis의 슈퍼 플레어의 에너지와 물질 분출 속도를 계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별에서 슈퍼 플레어가 발생하면 표면 물질이 760-1690km/s의 속도로 분출된다. V1355 Orionis의 중력에서 벗어나 우주 공간으로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350km/s의 속도면 충분하기 때문에 한번 슈퍼 플레어가 폭발할 때마다 막대한 양의 물질이 우주로 분출된다. 연구팀의 추산으로는 슈퍼 플레어가 발생할 때 최소 95억 톤에서 최대 1.4조 톤의 물질이 별의 중력을 이기고 탈출한다.  이렇게 플레어가 별을 둘러싼 가스인 코로나를 벗어나 완전히 우주 공간으로 나가는 현상을 코로나 질량 방출 (Corona mass ejection, CME)이라고 하며 사실 태양에서도 종종 볼 수 있으나 규모 면에서는 슈퍼 플레어보다 작다.  만약 태양에서도 이런 강력한 슈퍼 플레어가 발생한다면 지구 생명체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 모든 생명체가 사라지진 않아도 인간처럼 큰 동물이 심각한 방사선 노출을 걱정하지 않고 지구 표면을 걸어 다닐 순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 충분한 에너지를 주지만, 파괴적인 힘을 보여주지 않는 태양에게 새삼 감사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 스페인 해변 비키니 여성…알고보니 ‘한국 셀럽’

    스페인 해변 비키니 여성…알고보니 ‘한국 셀럽’

    한국 셀럽이 스페인 해변에서 과감한 노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손미나다. 손미나는 10일 인스타그램에 스페인 포르멘테라 섬에서의 휴가를 즐기는 사진을 공개했다. 손미나는 포르멘테라섬의 해변에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파격 노출 비키니를 입고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는 모습이 담겨 있다. 손미나는 여행에서 느낀 소감을 글로 남겼다. 손미나는 “사람마다 일하는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치열하게 일하고 후회 없이 즐기는 식으로 강약, 혹은 뜨거운 물 찬물을 오가는 게 체질에 맞다. 물론 아무리 신나게 놀아도 죄책감 들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고 아무리 고되게 일해도 억울하지 않을 만큼 매 순간을 즐기는 원칙이 잘 지켜져야 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쉼이 없었기에 이번 포르멘테라에서의 워케이션은 정말 기막힌 한 수였던 것 같다. 완전한 휴가만 즐기기엔 남겨진 일들이 많았는데, 같은 자리에서 일을 이어 가기엔 좀 지쳐 있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섬에서 일도 하고 틈틈이 휴식도 할 수 있다니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했다. 또 “구석구석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는 이곳, 특히 세계에서 가장 물이 맑은 것으로 손에 꼽히는 해변이 수도 없이 널려 있는 포르멘테라. 나만의 해변에서 끝없이 감탄이 나오게 하는 바다를 보며 온몸으로 햇살을 맞는 이 시간들, 열심히 일했으니 맘껏 즐기고 또 신나게 즐긴 만큼 돌아가서 열심히 일하려고 한다. 스페인 태양 에너지 많이 받아 가서 나누겠다”라고 덧붙였다.
  • 화려하지만 불편한 ‘중국의 우주굴기’ [영화 리뷰]

    화려하지만 불편한 ‘중국의 우주굴기’ [영화 리뷰]

    태양이 급속하게 팽창하면서 지구는 멸망 위기에 놓이고, 인류는 1만개의 추진체를 설치해 지구를 움직이기로 한다. 10일 개봉한 ‘유랑지구2’(사진)는 ‘지구를 공전궤도에서 강제 이탈시킨다’는 발상으로 신선한 충격을 던진 중국 SF 작가 류츠신의 단편소설 ‘유랑지구’를 스크린에 옮긴 영화다. 2019년 개봉한 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다. 전편이 공전궤도를 벗어난 지구가 목성 근처를 지나다 강한 인력에 빨려 들어가는 내용을 다뤘다면, 이번 편은 시간을 거슬러 유랑지구 계획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보여 준다. 지구의 위기에 전 세계는 유엔을 지구통합정부(UEG)로 개편하고 유랑지구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에 맞서 인간의 모든 기억과 경험을 디지털화해 가상 세계에서 살아가도록 하는 ‘디지털 라이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유랑지구 계획을 무너뜨리고자 테러를 가한다. 영화는 우주비행사인 류페이창(우징)과 과학자인 투헝위(류더화)를 중심인물로 내세워 이야기를 끌고 간다. 테러를 막는 용감한 우주비행사와 남몰래 연구에 몰두하는 사연 있는 과학자를 통해 지구통합정부 구성 과정, 디지털 라이프 프로젝트,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터, 달 충돌까지 풀어낸다. 원작에 살을 붙이고 SF 요소를 한껏 넣었지만 이야기가 뒤죽박죽되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디지털 라이프 프로젝트를 굳이 막는 이유라든가, 이에 맞서 테러까지 벌이는 모습에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해킹으로 최첨단의 거대 우주비행 훈련장을 장악하고 수천 대의 드론으로 역공하는 모습도 너무 쉽게 진행돼 현실감이 떨어진다. 다만 우주비행 훈련장이나 우주에서의 모습을 그린 장면들은 입을 다물기 어려울 정도다. 디스토피아가 돼 버린 지구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낸 전편에 비해 이번 작품은 두어 발 정도 더 나아간 듯하다. 배급사 측은 ‘6000개의 시각 효과와 9만 5000개의 소품으로 빚어낸 100여개의 주요 장면’을 장점으로 소개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이 분야에선 중국이 할리우드를 이미 능가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원작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구현해 낸 건 놀랍지만 특유의 과장된 로맨스나 국가를 위한 희생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부분, 중국이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전 세계가 이에 따른다는 중국 제일주의 설정 등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가급적 영화관에서 보길 권하지만 무작정 추천하기 망설여지는 이유다. 173분. 12세 이상 관람가.
  • 쑥쑥 크는 K태양광… 美모듈시장 1위 수성

    쑥쑥 크는 K태양광… 美모듈시장 1위 수성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지난해 미국 태양광 모듈(주택용·상업용 포함) 시장에서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우드매킨지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지난해 주택용 모듈 시장에서 33.7%,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 17.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각각 1위에 올랐다. 주택용에서는 5년 연속, 상업용에서는 4년 연속이다. 특히 주택용 시장에서 기록한 점유율은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력 제품군인 ‘큐피크 듀오’ 시리즈가 점유율 수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검은색으로 제작된 ‘큐피크 듀오 블랙’ 모듈이 심미성을 중요시하는 주택용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재생에너지 지원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향후 태양광 시장도 급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IRA에 따르면 미국은 4300억 달러(약 567조원)를 투입해 자국 내 친환경 산업을 육성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용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6GW로 나타났다. 올 한 해 미국에 새로 설치될 전체 발전설비의 54%가 태양광 발전설비일 것으로 EIA는 예상했다. IRA에서 제공하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한화큐셀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생산기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2024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솔라 허브가 완공되면 한화큐셀은 북미에서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인 8.4GW의 연간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를 토대로 향후 시장 내 점유율과 위상이 더 올라갈 것으로 한화큐셀은 기대하고 있다.
  • 대기 줄 길어 정류장 안 보여… 일 일찍 끝나도 퇴근 미뤄

    대기 줄 길어 정류장 안 보여… 일 일찍 끝나도 퇴근 미뤄

    지하철 2호선과 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 일대는 평일 오후 5시 30분쯤이면 집으로 돌아가는 직장인들로 혼잡하다. 지난 3일에도 이곳은 대기줄이 100m가 넘어 끄트머리에선 버스 정류장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곳곳에서 “여긴 몇 번 줄이에요?”라고 묻는 목소리가 들렸다. 버스 대기줄이 사당역 4번 출구를 막아서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누군가 “지나가게 좀 비켜 주세요”라고 외치자 겨우 틈이 생겨 지하철에서 내린 승객들이 빠져나올 수 있었다. ●버스 2~3대는 보내야 탈 수 있어 직장인 이지윤(가명·32)씨는 “회사가 있는 역삼역에서 사당역까지 이동하는 지하철도 혼잡한데, 다시 인파에 파묻혀 경기 광명으로 가는 8507번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두 배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에서 서울로 통학한다는 대학생 김서영(20)씨는 “사당에서 버스 2~3대는 보낸 뒤에야 탈 수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출퇴근 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유연근무제도 ‘교통 지옥’ 앞에선 의미가 퇴색된다. 경기 시흥에 사는 홍태양(29)씨는 오전 10시까지 강남 소재 회사로 출근하면 되지만 오전 7시 30분쯤 집에서 나온다고 했다. 홍씨는 “버스가 늘 만석이라 1시간 더 일찍 출발한다”면서 “일이 일찍 끝나도 줄이 너무 길 게 뻔해 회사에서 1시간 가까이 쉬다 온다”고 씁쓸해했다. ●광역버스 티케팅 30초면 완판 온라인 공간에서도 출퇴근 전쟁이 벌어진다. 애플리케이션 ‘미리’(MiRi)에선 경기를 오가는 일부 광역버스를 사전에 예매할 수 있지만 아이돌 콘서트 ‘티케팅’처럼 30초면 표가 동이 난다.
  • 김춘곤 서울시의원, 서울식물원 일대 문화예술거리 기반시설조성 등 26억 5500만원 확보

    김춘곤 서울시의원, 서울식물원 일대 문화예술거리 기반시설조성 등 26억 5500만원 확보

    서울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춘곤 의원(국민의힘·강서4)이 강서구 주민의 안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5개 사업, 총 26억 5500만원의 서울시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서울시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확보한 사업은 ▲허준테마거리 조형물 정비사업 6억원 ▲서울식물원 일대 문화예술거리 조성사업 10억원 ▲염창산-서울식물원 간 둘레길 연결조성 5500만원 ▲양천로47길 자전거도로 정비사업 5억원 ▲양천로57길 자전거도로 조성사업 5억원이다. 개별 사업별로 보면 ▲‘허준테마거리 조형물 정비사업’은 허준테마거리에 노후화된 조형물 보수 및 신규 조형물 등의 설치 ▲‘서울식물원 일대 문화예술거리 조성사업’은 강서구 마곡지구 문화거리 내 문화기반시설 조성 ▲‘염창산-서울식물원 간 둘레길 연결 조성사업’은 궁산에서 서울식물원까지 단절된 둘레길을 연결하는 사업이고 ▲‘양천로47길 자전거도로 정비사업’은 강서구 양천로47길 118~양천로47길 12구간의 안전시설 정비 ▲‘양천로57길 자전거도로 조성사업’은 강서구 양천로 455 ~ 양천로57길 36구간의 미끄럼방지, 태양광 LED 표지병 설치 등 주민 안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내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김 의원은 “이번 예산 확보는 이태원 사고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부분을 미리 선 조치해 예방하는 데 중점을 뒀으며 침체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한 휴식과 문화사업에 집중해 추진했다”고 사업 특성에 관해 설명하면서 “앞으로도 주민의 안전과 지역 발전을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며 소신을 밝혔다.
  • 플랜은 플랜으로 끝난다?… 플라스틱 없는 섬 제주의 실험

    플랜은 플랜으로 끝난다?… 플라스틱 없는 섬 제주의 실험

    2040년까지 제주도의 플라스틱 100% 재활용 플랜은 성공할까. 아니면 플랜은 플랜으로 끝날까. 제주특별자치도는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204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을 50% 감축하고, 재활용률을 100%까지 끌어올리는 동시에 소각·매립되는 처분율은 완전히 없애겠다고 10일 밝혔다.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제주도 생활계 폐기물 발생량은 47만 5692톤으로 이 중 15.1%(7만 2029톤)가 폐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 폐기물 중 종량제봉투 배출 등을 통한 소각처리는 3만 5529톤(49.3%), 매립 468톤(0.7%), 분리배출을 통한 재활용은 3만 6032톤(50.0%)이다. 생활계 플라스틱 발생량은 2011년 1만 9965톤, 2020년 6만 6171톤, 2021년 7만 2029톤에 달한다. 현재처럼 플라스틱을 지속 생산·소비할 경우 도내 폐플라스틱 배출량은 2030년 10만 9824톤, 2040년 17만 8142톤에 달하며 2020년(6만 6171톤) 대비 각각 1.7배와 2.7배 증가할 전망이다. 플라스틱 없는 제주로 거듭나기 위해 2040년까지 1조 813억 원(국비 2787억 원, 도비 7514억 원, 기타 512억 원)을 들여 ▲플라스틱 발생 원천저감 ▲플라스틱 재활용 확대 ▲자원순환 인프라 구축 ▲자원순환 분야 탄소중립 산업 육성 ▲범사회적 탈 플라스틱 참여 촉진 등 5개 부문·30개 세부과제를 추진한다. 기본계획은 2월 24일 범도민 추진위원회 출범식과 5월 4일 결의대회를 통해 전파된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선언의 실천 로드맵으로 탈 플라스틱을 위해 행정과 도민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2040년까지 플라스틱 감량 및 선순환 체계를 완성해 부득이하게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전량 재활용함으로써 폐기물 처분으로 인한 환경 위해를 제거할 방침이다. 실질 감축량은 14만 5056톤으로 추정되는데, 2040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 전망치 대비 81%를 감축하는 셈이다. 제주지역의 한 연구원에서 분석한 결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1조 4344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6420억 원, 고용유발효과 6만 7795명 등으로 추산되며, 2040년 기준으로 연간 약 72만 5000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플라스틱 발생 원천 저감을 위해 일회용에서 다회용기 전환을 확대하고, 택배 포장을 다회용 수송 포장재로 전환해 나가며 소비자가 개인 용기로 포장 없이 제품만을 구매하는 제로 웨이스트 상점 등을 지정·운영한다. 자원순환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는 1일 140톤 처리 규모의 광역 생활자원 회수센터를 5월부터 시범 가동하며, 국제유가, 개도국 폐기물 수입 규제 등 국제정세에 민감한 재활용시장의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공공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재활용품 선별시설도 고도화해 처리용량을 늘려나간다. 특히 자원순환 분야 탄소중립 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제주 자원순환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투명페트병 재활용산업, 폐플라스틱 석유추출(열분해) 및 수소 생산산업,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산업,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산업, 소각재·유리병 활용 건축자재 생산산업 등 민간기업의 재활용산업 유치로 도내에서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범사회적 탈 플라스틱 참여 촉진을 위해 도내 230여 개 기관·단체 대표로 구성된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범도민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탈 플라스틱 10대 실천과제를 홍보하고, 학교와 기업 대상 교육 확대, 업사이클 산업 육성 및 지원 등을 통해 도민은 물론 관광객의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정책 참여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양제윤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기존 플라스틱 관리 대책이 재활용과 폐기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원료구매-생산-소비-폐기, 재활용 등 전 주기에 걸친 대책 실현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플라스틱 없는 제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민과 관광객들도 자발적으로 일회용품 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실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 IRA 수혜로 쑥쑥 크는 K태양광…한화큐셀, 美 모듈시장 1위 수성

    IRA 수혜로 쑥쑥 크는 K태양광…한화큐셀, 美 모듈시장 1위 수성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지난해 미국 태양광 모듈(주택용·상업용 포함) 시장에서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지난해 주택용 모듈 시장에서 33.7%,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 17.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각각 1위에 올랐다. 주택용에서는 5년 연속, 상업용에서는 4년 연속이다. 특히 주택용 시장에서 기록한 점유율은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력 제품군인 ‘큐피크듀오’ 시리즈가 점유율 수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검은색으로 제작된 ‘큐피크 듀오 블랙’ 모듈이 심미성을 중요시하는 주택용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재생에너지 지원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향후 태양광 시장도 급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IRA에 따르면 미국은 4300억 달러(약 567조원)를 투입해 자국 내 친환경 산업을 육성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용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6GW로 나타났다. 올 한해 미국에 새로 설치될 전체 발전설비의 54%가 태양광 발전설비일 것으로 EIA는 예상했다. IRA에서 제공하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한화큐셀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생산기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2024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솔라 허브가 완공되면 한화큐셀은 북미에서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인 8.4GW의 연간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를 토대로 향후 시장 내 점유율과 위상이 더 올라갈 것으로 한화큐셀은 기대하고 있다.
  • 전남도, 작은 섬 공도 방지사업’ 전국 최다 16개 섬 선정

    전남도, 작은 섬 공도 방지사업’ 전국 최다 16개 섬 선정

    전남도가 10명 미만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작은 섬들의 정주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작은 섬 공도 방지사업’에 나선다. 전라남도는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작은 섬 공도 방지사업’에 전국 25개 섬 중 최다인 16개 섬이 선정돼 국비 143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고흥, 영광, 완도, 진도, 신안 등 5개 군 16개 섬에는 정주 여건 개선에 필요한 지하수 및 빗물 정수시설 개발 등 식수 시설 확보와 태양광과 유류 등을 활용한 기본적인 전력 발전시설 구축을 지원한다. 또 선박을 안전하게 이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접안시설을 비롯해 호안 정비와 보행로 등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정주하기 위한 필수시설들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작은 섬 공도 방지사업’은 10명 미만의 주민이 거주해 10인 이상의 개발 대상 섬에서 제외된 섬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공도화 방지를 위해 행안부에서 5년 동안 추진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 4년 동안 섬당 2억~10억 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1년은 사업 추진 성과를 바탕으로 성과급 형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며 소외된 섬 주민의 생활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정기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전남도는 2016년부터 소외된 작은 섬 주민을 위해 ‘작은 섬 큰 기쁨 사업’을 지속 추진했고 그동안 축적된 역량이 이번 전국 최다 선정의 결실로 나타났다”며 “섬 정책 사각지대에 있는 작은 섬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2016년부터 ‘작은 섬 큰 기쁨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13개 섬, 34가구 지원을 시작으로 7년간 57개 섬, 414가구 지원해 정책에서 소외된 작은 섬의 주민을 위한 생활 불편 해소를 위한 정주 기반 시설을 지원해 왔다.
  • 화려하게 그려낸 우주, 과한 중국의 우주 굴기…‘유랑지구2’

    화려하게 그려낸 우주, 과한 중국의 우주 굴기…‘유랑지구2’

    태양이 급속하게 팽창하면서 지구는 멸망 위기에 놓이고, 인류는 1만개의 추진체를 설치해 지구를 움직이기로 한다. 10일 개봉한 ‘유랑지구2’는 ‘지구를 공전궤도에서 강제 이탈시킨다’는 발상으로 신선한 충격을 던진 중국 SF 작가 류츠신의 단편소설 ‘유랑지구’를 스크린에 옮긴 영화다. 2019년 개봉한 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다. 전편이 공전궤도를 벗어난 지구가 목성 근처를 지나다 강한 인력에 빨려 들어가는 내용을 다뤘다면, 이번 편은 시간을 거슬러 유랑지구 계획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보여 주는 이른바 ‘프리퀄’이다. 지구의 위기에 전 세계는 유엔을 지구통합정부(UEG)로 개편하고 유랑지구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에 맞서 인간의 모든 기억과 경험을 디지털화해 가상 세계에서 살아가도록 하는 ‘디지털 라이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유랑지구 계획을 무너뜨리고자 테러를 가한다. 영화는 우주비행사인 류페이창(우징)과 과학자인 투헝위(류더화)를 중심인물로 내세워 이야기를 끌고 간다. 테러를 막는 용감한 우주비행사와 남몰래 연구에 몰두하는 사연 있는 과학자를 통해 지구통합정부 구성 과정, 디지털 라이프 프로젝트,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터, 달 충돌까지 풀어낸다.원작에 살을 붙이고 SF 요소를 한껏 넣었지만 이 때문에 이야기가 뒤죽박죽되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디지털 라이프 프로젝트를 굳이 막는 이유라든가, 이에 맞서 테러까지 벌이는 모습에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해킹으로 최첨단의 거대 우주비행 훈련장을 장악하고 수천 대의 드론으로 역공하는 모습도 너무 쉽게 진행돼 현실감이 떨어진다. 다만 우주비행 훈련장이나 우주에서의 모습을 그린 장면들은 입을 다물기 어려울 정도다. 디스토피아가 돼 버린 지구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낸 전편에 비해 4년 만에 선보인 이번 작품은 두어 발 정도 더 나아간 듯하다. 배급사 측은 ‘6000개의 시각 효과와 9만 5000개의 소품으로 빚어낸 100여개의 주요 장면’을 장점으로 소개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이 분야에선 중국이 할리우드를 이미 능가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원작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구현해 낸 건 놀랍지만 특유의 과장된 로맨스나 국가를 위한 희생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부분, 중국이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전 세계가 이에 따른다는 중국 제일주의 설정 등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가급적 영화관에서 보길 권하지만 무작정 추천하기 망설여지는 이유다. 173분. 12세 이상 관람가.
  • 피프티 피프티 빌보드 ‘핫 100’ 22계단 올라 19위…7주 연속 진입

    피프티 피프티 빌보드 ‘핫 100’ 22계단 올라 19위…7주 연속 진입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히트곡 ‘큐피드’(CUPID)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전 주보다 22계단이나 올라 ‘톱 20’에 진입했다. 9일(현지시간) 공개된 최신 차트에 따르면 7주 연속 머무른 ‘큐피드’는 ‘핫 100’ 19위를 차지했다. 역대 케이팝 걸그룹의 작품 가운데 이 차트에 가장 오래 머무른 노래는 블랙핑크가 셀레나 고메즈와 협업한 ‘아이스크림’이 기록한 8주다. ‘큐피드’는 지난 3월 100위로 ‘핫 100’에 진입한 이래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케이팝 걸그룹 ‘핫 100’ 최장 진입 기록을 달성할 가능성도 커졌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와 지민은 첫 공식 솔로 음반 ‘D-데이’와 ‘페이스’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각각 13위와 157위를 기록했다. 슈가는 2주 연속, 지민은 6주 연속 진입 기록이다. ‘D-데이’는 ‘월드 앨범’, ‘톱 앨범 세일즈’, ‘톱 커런트 앨범’에서 각각 2위에 올랐다. ‘톱 랩 앨범’은 4위였다. ‘페이스’는 ‘월드 앨범’ 4위, ‘톱 커런트 앨범’ 17위, ‘톱 앨범 세일즈’ 20위로 조사됐다. 슈가의 타이틀곡 ‘해금’은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3위, ‘랩 디지털 송 세일즈’ 4위, ‘글로벌’(미국 제외) 69위, ‘글로벌 200’ 109위로 집계됐다. 지민의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는 ‘글로벌’(미국 제외) 26위, ‘글로벌 200’ 36위,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13위에 자리했다. 방탄소년단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 7’은 ‘톱 앨범 세일즈’ 52위로 다시 진입했다.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에서는 리더 RM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콜드의 ‘다시는 사랑한다 말하지 마’가 4위에 올랐고, RM의 첫 공식 솔로 음반 타이틀곡 ‘들꽃놀이’가 6위로 다시 진입했다. 그룹 세븐틴은 열 번째 미니음반 ‘FML’로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자체 최고 기록인 2위로 진입한 데 이어 ‘톱 앨범 세일즈’, ‘톱 커런트 앨범 세일즈’, ‘월드 앨범’, ‘아티스트 100’ 등 4개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더블 타이틀곡 ‘손오공’(Super)은 ‘글로벌 200’ 차트에서 37위로 지난주 63위보다 26계단 올랐다. 최근 정규 1집 ‘언포기븐’으로 돌아온 그룹 르세라핌은 ‘글로벌 200’ 61위, ‘글로벌’(미국 제외) 39위,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9위로 데뷔 이래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전작인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도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 129위로 재진입했다..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는 미니 5집 ‘이름의 장: 템테이션’으로 ‘빌보드 200’ 차트 190위를 기록하며 14주 연속 차트에 머물렀다. 이는 올해 발매된 케이팝 그룹 앨범 중 최장 기록이다. 그룹 트와이스는 미니 음반 ‘레디 투 비’로 같은 차트에서 185위를 기록했다. 블랙핑크의 지수는 솔로곡 ‘꽃’으로 ‘글로벌 200’ 28위에 올랐으며 아이브는 ‘아이엠’으로 34위, ‘키치’로 134위에 올랐다. 그룹 뉴진스는 같은 차트에서 ‘OMG’, ‘디토’로 각각 54위와 102위를 기록하며 ‘걸그룹 강세’를 이어갔다. 블랙핑크 지수가 협업한 태양의 솔로곡 ‘슝!’(Shoong!)은 이 차트에 143위로 처음 진입했으며 블랙핑크의 ‘핑크 베놈’과 ‘셧다운’은 각각 178위와 184위에 올랐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