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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리플리 증후군/문소영 논설위원

    ‘리플리 증후군’이란 단어를 들으면 50~70대는 프랑스 미남 배우 알랭 들롱이 톰 리플리 역을 맡은 영화 ‘태양은 가득히’(1960년)를 떠올린다. 그러나 30대와 40대는 맷 데이먼이 주연한 영화 ‘리플리’(1999년)에 더 익숙하다. 영화 ‘리플리’에서도 알랭 들롱만큼이나 매력적인 영국 배우 주드 로가 나왔지만, 어찌 된 일인지 리플리 역은 ‘굿윌헌팅’의 수학 천재이자 대학 청소부로 불우한 맷 데이먼에게 돌아갔다. 리플리는 재벌 아들인 친구를 죽이고 그의 신분증을 위조하는 등으로 죽은 친구의 풍족한 인생을 대신 살아간다. 미국 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가 1955년 발표한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씨’에서 유래한 ‘리플리 증후군’은 자신이 처한 현실을 부정하면서 거짓된 말과 거짓된 행동으로 주변을 속이며 살아가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말한다. 리플리가 가진 재능은 신분증 위조나 능숙한 거짓말에 불과하다. 개인이 강렬하게 열망하는 것을 현실화시키거나 충족시킬 수 없을 때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거짓말을 일삼게 되고 자신 스스로 이 거짓말을 진실로 믿고 행동할 때 나타난다. ‘리플리병’ 또는 ‘리플리 효과’라고도 한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가 크게 성공하면서 리플리 증후군은 1970년대부터 정신과 의사들의 연구 대상이 됐다. 동양판 리플리 증후군은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화차’가 아닐까 한다. 변영주 감독이 영화로도 만들었는데 리플리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은 한국에도 많다. 최근 우연히 주운 신분증의 여대생처럼 살아가려다가 대출을 받는 바람에 발각된 30대 여성은 1997년 괌 비행기 추락 사건의 후유증으로 우울증을 겪다가 자신의 삶을 바꿔 보고자 한 것이다. 또 여의사로 직업을 속여 결혼한 뒤 남편과 시집 등 주변 사람으로부터 10억원을 가로챈 뒤 행적을 감췄던 30대 여성도 있다. 이전에는 2007년 신정아의 학력 위조 사건 등으로 리플리 증후군이 주목받았고, 2011년에는 이 사건을 소재로 MBC가 드라마 ‘미스 리플리’를 제작했다. ‘이대 나온 여자’로 알려졌던 연극인 윤석화 등 유명인들의 학력 위조가 드러나면서 학벌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 주기도 했다. 능력보다 출신 대학과 지역을 근거로 모임을 만들고 형님·아우 하면서 서로 끌어 주고 밀어 주는 부조리성 말이다. 투명한 정보 공개와 확산이 특징인 디지털 시대에 리플리 증후군이 줄어들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는 학력과 경력을 속이고 활동했다가 뒤늦게 발각돼 망신을 사기도 한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을 수밖에 없는 발언의 미묘한 뒤틀림과 어긋남을 주변에서 인식하지 못했다가 뒤늦게 한탄한다. 그러니 첫 번째 거짓말을 피해야 한다. 불가피했다면 너무 늦기 전에 바로잡아야 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영화 프리뷰] 우리는 형제입니다

    [영화 프리뷰] 우리는 형제입니다

    작정하고 만든 코미디 영화를 정색하고 비판하는 것은 그 자체가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장진 감독이 만든 영화라면 다르다. 웃음 속에 숨겨진 또 다른 페이소스와 함께 익숙한 세상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당연시 여긴다. 23일 개봉을 앞둔 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에서 ‘장진다운, 혹은 장진스러운’ 영화를 기대하는 관객들의 눈높이는 여전하다. 고아원에서 헤어진 뒤 30년 만에 만난 목사 형(조진웅)과 무당 동생(김성균)이 잃어버린 치매 어머니(김영애)를 찾아 전국을 헤맨다는 영화의 설정만으로도 관객들에게는 이미 편안히 웃다가 이윽고 감동하겠다는 자세를 준비시킨다. 사실상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 영화를 책임지고 끌고 간 조진웅과 김선균은 배우가 할 수 있는 최고치의 연기를 맘껏 뽐낸다. 특히 조진웅은 자신이 갖고 있는 넓은 연기의 폭을 유감없이 증명했다. 그간 ‘범죄와의 전쟁’, ‘분노의 윤리학’, ‘끝까지 간다’ 등에서 인식된, 자신을 폭발시키고 희생시켜 옆에 있는 이를 돋보이게 하는 캐릭터 강한 연기만이 아니라 잔잔한 웃음을 줄 수 있는 코미디며, 절제 있는 감정 연기 등도 얼마든지 가능함을 선보였다. 영화 후반부 어머니를 30년 만에 만나 흐느끼는 장면은, 왜 최근 한국 영화계가 곳곳에서 조진웅을 바쁘게 호출하고 있는지 짐작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올 한 해 개봉한 조진웅의 영화는 ‘명량’, ‘군도’, ‘끝까지 간다’ 등 네 편에 이르며, 올 초 KBS2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에도 출연하는 등 정신없는 한 해를 보내는 중이다. 또 이미 ‘범죄와의 전쟁’, ‘이웃사람’ 등에서 보여준 소름 끼치는 범죄자며,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의 순박한 시골청년까지 다양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던 김성균의 능청스러운 무당 연기 또한 압권이다. 원로배우의 반열에 오른 김영애의 탄탄한 연기는 영화의 중심을 묵직이 잡아준다.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역시 감독의 통제하에 있어서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것은 맞다.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장 감독이 처음으로 자신이 직접 쓰지 않은 시나리오를 갖고 촬영한 작품이다. 촬영 회차도 30회에 그칠 정도로 투자배급사, 제작사 중심으로 기획된 전형적인 코미디 영화다.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연출의 집중력이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순간 잠시 졸며 형제들의 어머니를 잃어버리게 만든 방송작가 여일(윤진이)의 기면증은 영화 초반부 서사의 핵심적 모티브를 제공했지만, 영화 초반부 이후부터는 말똥말똥 눈을 뜨며 잠들 기미가 없다. 도대체 왜 계속 형제를 따라다니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캐릭터의 생명력을 상실했다. 장 감독은 “영화 속 여일의 기면증이 중요한 모티브였는데, 관객의 입장에서 ‘왜 어느 순간부터 안 졸지?’라는 생각이 들어 불편했다면 이는 감독으로서 예측하지 못한 빈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윤진이는 시사회를 마친 뒤 “감독님이 미처 발견하지 못하셨는지, 택시에서 몰래 웃고 있는 장면이 있는데 그대로 나왔다”고까지 얘기했다. 영화 기획, 시나리오부터 모든 것을 통제할 때 장진 감독은 더욱 장진 감독다울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작품이다. 12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아내가 불륜을? 알랭드롱 외모보니 ‘훈남미폭발’

    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아내가 불륜을? 알랭드롱 외모보니 ‘훈남미폭발’

    ‘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프랑스 배우 알랭 드롱 경호원의 죽음을 둘러싼 비화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5일 오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1986년 알랭 드롱 경호원의 살인사건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파리의 유명한 영화제작자 마르칸토니의 자서전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당시 알랭 드롱의 경호원이었던 마르코빅이 한 야산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자, 알랭 드롱과 영화제작자 마르칸토니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마르코빅이 살해되기 1주일 전,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 쓴 ‘만약 내가 살해당한다면 그건 100퍼센트 알랭 드롱과 마르칸토니에 의해서야. 그들을 찾아’라는 내용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이후 알랭 드롱은 마르코빅의 살해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알랭 드롱은 마르코빅과 자신의 아내가 불륜관계였다는 사실을 공개, 마르코빅이 아내의 누드 사진으로 자신을 협박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용의자인 마르칸토니 역시 마르코빅이 살해당했을 때, 그를 감싸고 있던 침대보를 구입한 사실이 밝혀졌지만 끝까지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마르칸토니는 자신의 자서전에 ‘당시 국무총리였던 조르두 퐁피두가 샤를 드골에 의해 해임돼 이후 차기 대선 출마를 밝히며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샤를 드골에게 패할 것을 염려해 당시 화제였던 마르코빅 살인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며 살해 혐의를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사망한 마르코빅의 차에서 조르두 퐁피두의 부인의 사진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결국 조르두 퐁피두가 마르코빅 살인사건과 연관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조르두 퐁피두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결국 알랭 드롱과 마르칸토니는 무혐의로 풀려놨지만, 마르칸토니의 자서전에는 “오직 진실은 알랭 드롱과 나, 신만이 알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방송편에 네티즌들은 “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범인 대체 누굴까”, “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막장 드라마가 따로 없네”, “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저렇게 잘생겼는데 불륜을 왜?”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화 한밤의 암살자, 태양은 가득히, 방송캡쳐(‘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알랭 드롱, 경호원죽음부터 정치적 음모까지? 진실은...

    알랭 드롱, 경호원죽음부터 정치적 음모까지? 진실은...

    프랑스 배우 알랭 드롱 경호원의 죽음에 관한 일화가 공개됐다. 5일 오전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영화제작자 마르칸토니의 자서전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당시 알랭 드롱의 경호원이었던 마르코빅이 한 야산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자, 알랭 드롱과 영화제작자 마르칸토니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알랭 드롱은 마르코빅의 살해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알랭 드롱은 마르코빅과 자신의 아내가 불륜관계였다는 사실을 공개, 마르코빅이 아내의 누드 사진으로 자신을 협박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용의자인 마르칸토니 역시 마르코빅이 살해당했을 때, 그를 감싸고 있던 침대보를 구입한 사실이 밝혀졌지만 끝까지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사진=영화 한밤의 암살자, 태양은 가득히, 방송캡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편성 너! 반칙

    편성 너! 반칙

    “1분이라도 더 빨리….” 최근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 경쟁이 갈수록 ‘가관’이다. 방송 편성 시간을 갑작스럽게 늘였다 줄였다 눈치작전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를 피해 후속작의 편성을 늦추는 것은 예삿일이고 인기 예능의 경우 채널을 선점하기 위해 당초 편성시간보다 40분이나 앞당겨 방송하기도 한다. 방송사들의 도를 넘는 시청률 경쟁에 피해를 입는 쪽은 시청자들이다. 편성시간을 앞당기거나 늘리다 보니 프로그램의 질적 하락이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눈치작전이 가장 극심하게 빚어지는 시간대는 월·화요일 밤 10시. 근 6개월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던 MBC ‘기황후’가 오는 28일 종영이 예정된 가운데 KBS와 SBS의 눈치작전이 불꽃을 튀긴다. SBS는 ‘신의 선물-14일’ 후속으로 방송될 새 월화 드라마 ‘닥터 이방인’의 첫 방영일을 당초 28일로 잡았다가 1주일 뒤인 새달 5일로 급히 바꿨다. 주연 배우의 소속사 쪽에서도 첫 방송 연기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을 정도로 극비리에 이뤄진 일이다. SBS의 한 관계자는 “이종석·박해진 주연의 ‘닥터 이방인’은 올해 기대작인데, ‘기황후’ 종영일에 첫 방송을 했다가는 주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소나기가 올 때는 피해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더 속이 타는 곳은 KBS다. KBS는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가 저조한 시청률로 지난 8일 막을 내리자 후속작인 강지환·이다희 주연의 ‘빅맨’ 방영을 2주 뒤인 28일로 미뤘다. 대신 지난해 방송됐던 단막극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를 내보내고 있다. 28일 ‘기황후’의 마지막회와 첫 회가 피치 못할 경쟁은 빚겠지만, 2회째인 다음 날(29일)은 무주공산이어서 시청자들을 포섭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방송 3사는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드라마의 시작과 종영 시간을 제한하는 ‘67분 룰’에 합의했지만 1, 2회를 연달아 방송하는 변칙 편성, 본방송에 앞서 내보내는 스페셜 방송 등 갖가지 꼼수가 남발되는 상황이다. 예능계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자존심 경쟁이 치열한 일요일 주말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방송 시간을 둘러싼 잡음으로 들끓고 있다. KBS ‘해피 선데이’, SBS ‘일요일이 좋다’, MBC ‘일밤’ 등 방송 3사의 일요 예능프로그램들은 애당초 오후 4시 50분에 편성됐으나 채널 선점 경쟁이 과열돼 방송 시간이 많게는 40분까지 앞당겨진 것. 일요 예능 편성 전쟁은 각사가 경쟁적으로 10분씩 앞당기다가 KBS가 지난달 30일 ‘해피 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를 30여분 앞당긴 오후 4시 20분에 내보내면서 시작됐다. SBS와 MBC가 반발하자 KBS는 “좋은 콘텐츠를 사장시키지 않고 길게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맞섰다. 상황이 이렇자 ‘일밤-아빠 어디가’도 오는 20일 방송분의 시작 시간을 4시 10분까지 앞당기기로 했다. 광고 시간을 빼고도 일요 예능이 최장 3시간 30분 분량으로 길어진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방송 행태로 시청자들의 시청권이 일방적으로 제한되는 결과를 빚는다는 것이다. “방송 분량을 무리하게 늘리다 보니 불필요한 내용까지 더 늘어나면서 질적 하락이 우려되는 등 예능 프로그램들이 더 느슨한 내용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른다. 실제 내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올 정도다. MBC 예능국의 한 PD는 “현재 일요 예능 프로그램들의 경우 콘텐츠는 물론 시청률마저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경쟁 프로그램이 광고를 내보내고 있을 때 1분이라도 먼저 방송을 시작해 채널을 선점하려다 빚어진 결과”라면서 “프로그램 내용의 밀도가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씨는 “엇비슷한 오락물을 4시간 가까이 내리 봐야 하는 시청자들의 스트레스도 매우 클 것이다. 양질의 콘텐츠를 유지하기 위해 방송사들의 왜곡된 경쟁 행태가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태양은 가득히(KBS2 밤 10시) 세로(윤계상)는 강재(조진웅)를 찾아가 말려 보려 하지만 이미 마음이 돌아선 강재는 세로의 말을 듣지 않는다. 세로는 영원(한지혜)에게 이런 자신이라도 믿어 달라고 하지만 영원은 세로를 밀쳐 버린다. 한편 세로는 사기판을 뒤엎기 위해 몰래카메라를 들고 한태오를 만나는데 그 자리에 나타난 강재와 마주친다. 강재는 세로의 주머니에서 몰래카메라를 찾아내는데…. ■MBC 다큐스페셜(MBC 밤 11시 20분) 고층 건물처럼 높다란 나무를 장비도 없이 날다람쥐처럼 다니는 산꾼 유지용씨는 겨울 지리산에서 날쌘 솜씨로 나무를 타면서 진귀한 버섯들을 채취하며 산다. 지리산을 사랑하는 유씨와 함께 눈 덮인 한겨울부터 봄이 오는 길목까지, 그동안 사람들에게 드러내지 않았던 지리산의 깊은 속살을 만나본다. 지리산 사람들이 맞는 봄의 기운은 어떤 모습일까. ■바운티헌터(씨네프 오전 10시) 마일로와 니콜은 결혼 생활을 끝내고 각자 현상금 사냥꾼과 기자로 새 출발을 한다. 마일로 앞에 다시 나타난 니콜은 거액의 현상금이 걸린 수배자가 돼 있다.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을 고민하던 마일로는 결혼 생활의 악몽과 현상금을 떠올리며 니콜을 쫓기 시작한다. 니콜은 ‘잡히면 끝’이라는 생각에 자신을 추격하는 마일로를 따돌리려고 고군분투하는데….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사투리로 뜬 그대… 다음 작품 고민되네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사투리로 뜬 그대… 다음 작품 고민되네

    요즘 사투리는 배우들의 이미지 변신에 있어 최고의 명약이다. 고고했던 여배우도, 잘나가는 아이돌 스타들도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서 너도나도 사투리를 구사한다. 예전에는 강한 억양 때문에 이미지 문제로 사투리 사용을 기피하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캐릭터를 각인시키는 특효약이 됐다. 그래서인지 최근 인기 드라마에서 사투리를 쓰는 주인공들이 부쩍 늘었다. 지난 5일 첫 방송한 SBS 월화 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 출연 중인 조승우의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는 단연 화제다. 흥신소를 운영하는 전직 강력계 형사 기동찬 역의 그는 맛깔난 사투리로 유쾌하고도 능글맞은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고 있다. 배우 정우는 사투리로 부활한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8월까지 KBS 주말연속극 ‘최고다 이순신’에 출연했을 때만 해도 중고신인에 불과했던 그는 두 달 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응사)에서 강한 경상도 사투리로 개성을 부각시키며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 ‘변호인’에서 국밥집 아들로 출연했던 임시완도 극중 부산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하면서 열연해 아이돌 가수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를 뗐고, 트렌디 드라마 ‘상속자들’로 인기를 얻은 김우빈도 영화 ‘친구2’에서는 거친 경상도 사투리로 무게감을 더했다. KBS 주말연속극 ‘참 좋은 시절’에 출연 중인 그룹 2PM의 택연은 데뷔작인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 이어 또다시 사투리 연기에 도전하고 있다. 여배우들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털털한 이미지를 덧입히는 데도 사투리는 제격이다. ‘참 좋은 시절’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김희선도 새침한 만년 캔디 이미지를 벗는 데 성공했고 ‘응사’에서 경남 사투리를 구성지게 구사했던 고아라는 10년간의 부진에서 단박에 벗어났다. 최근 만난 부산 출신 여배우 손여은도 “이제 배우들에게 사투리는 하나의 장기가 된 것 같다. 꼭 사투리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투리 연기로 너무 크게 각인된 경우 전작의 그늘을 벗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실제로 ‘응사’에서 해태 역으로 찰진 전라도 사투리를 선보였던 손호준은 요즘 KBS 월화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에 출연하고 있지만 전작의 폭발력을 보여 주지는 못한다. 다음 달 SBS 새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에 출연할 고아라와 영화 ‘쎄시봉’을 차기작으로 정한 정우도 이전의 사투리 연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거리다. 해당 지역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프로그램이 예기치 않은 시비에 오르기도 한다. 경주가 배경인 ‘참 좋은 시절’의 홈페이지는 요즘 연일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경주 지역의 시청자들이 “출연자들이 구사하는 극중 사투리가 경주 사투리가 아니다”라며 항의성 지적을 하고 있는 것. 드라마 관계자는 “로케이션 장소가 당초 경남 지역에서 갑자기 경주로 바뀌는 바람에 빚어진 문제”라고 해명했다. 드라마 평론가인 충남대 국문과 윤석진 교수는 “사투리는 캐릭터를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배우에게 긍정적인 요소”라면서도 “하지만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면 리얼리티 부재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몰입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rin@seoul.co.kr
  • 이보영 주연 드라마 ‘신의 선물’ 시청률 2위 “상승세 타나?”

    이보영 주연 드라마 ‘신의 선물’ 시청률 2위 “상승세 타나?”

    이보영 주연 드라마 ‘신의 선물’ 시청률 2위 “상승세 타나?” 배우 이보영 주연의 드라마 SBS ‘신의 선물’이 첫 방송에서 월화드라마 시청률 2위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일 방송된 이보영 주연의 SBS 드라마 ’신의 선물’은 전국 기준 시청률 6.9%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인 ‘따뜻한 말 한마디’ 마지막회보다 높은 수준이다. 드라마 ‘신의 선물’ 첫 방송에서는 수현(이보영)의 딸 샛별(김유빈)이 연쇄살인마에게 납치되는 장면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 딸 샛별을 향한 수현의 모성애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는 26.1%를 기록한 MBC ‘기황후’였고, KBS2 ‘태양은 가득히’는 3.7%를 기록했다. 이보영 주연의 드라마 ‘신의 선물’은 4일 오후 10시 2회가 방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월화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KBS2 밤 10시) 세로(윤계상)가 자신의 주위를 맴돌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영원(한지혜)은 세로를 찾아 헤매다가 의외의 인물이 찍힌 폐쇄회로(CC)TV를 보게 된다. 한태오(김영철) 또한 케이를 시켜 순옥의 집을 뒤지라고 지시한다.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세로가 이은수의 모습으로 태오와 대면 중이던 그 시각, 태오의 전화벨이 울린다. ■MBC 다큐스페셜(MBC 밤 11시 15분) 대한민국의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된다. 수면장애 환자가 2006년 15만명에서 2012년 35만 7000명으로 3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 불면증, 수면 무호흡증, 코골이, 기면병 등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닌 잠 이야기를 다룬다. 불규칙한 잠이 건강을 얼마나 위협하는지, 잠은 또 우리의 건강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SBS 밤 11시 15분) 이번 시간에는 ‘꽃보다 누나’ 배우 김희애에 이어 배우 이보영이 함께한다. ‘드라마퀸’으로 거듭난 이보영이 MC 이경규에게 돌직구를 날리며 그를 당황하게 한다. 또한 취업의 신이라 불리는 이보영이 합격률 100%라는 비법을 공개하며, 남편 지성이 펼친 깜짝 프러포즈의 비하인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 [지상파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사랑하는 자식에게 가장 좋은 것만 물려주고 싶은 것이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 하지만 때로는 간절한 마음과 달리 뜻하지 않은 아픔을 물려주어야 할 때가 있다. 신장 123㎝의 김명섭씨는 정상인 부모님과 형제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왜소증이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그의 두 딸이 그를 닮아 왜소증을 앓고 있는데…. ■태양은 가득히(KBS2 밤 10시) 딜러 이은수로 변신한 세로는 영원을 따라다니겠다고 경고한 대로, 다시 벨 라페어로 찾아와 이력서를 내민다. 무례한 세로의 태도에 당황스러운 영원은 우진의 자리를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순 없다면서 세로를 거절한다. 한편 ‘천사의 눈물’과 함께 귀국한 강재일당은 가짜 보석유통회사 F L 젬스턴의 이름으로 본격적인 사기를 계획한다. ■문화 책갈피(KBS1 밤 12시 30분) 1914년에 태어나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국민 화백’ 박수근. ‘빨래터’ ‘아기 업은 소녀’ 등 서민적인 그림을 통해 이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아왔던 박수근의 작품세계를 살펴본다. 그의 삶과 작품에 얽힌 뒷이야기를 박수근 화백의 아들이자 화가인 박성남씨와 미술평론가 정준모씨의 이야기로 함께 만나본다. ■오 마이 베이비(SBS 밤 8시 55분) 여배우 고은아는 전무후무한 여배우의 순도 100% 민낯을 보이며 며칠간 화제의 중심에 선 바 있다. 그런 그녀가 공포에 덜덜 떨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공개된다. 조카 하진이의 이모이기도 한 고은아가 편식을 하는 조카를 위해 손수 요리를 하던 중에 일어난 일이다. 과연 고은아를 두려움에 떨게 한 것은 무엇일까. ■EBS 문화센터(EBS 오전 10시 10분)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은퇴한 김연아 선수의 지난 18년 선수생활을 음악으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탱고와 왈츠, 뮤지컬,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곡을 섭렵한 김연아 선수의 뛰어난 음악성과 표현력을 공연 영상으로 다시 감상한다. 또한 클래식 칼럼니스트 정윤수와 함께 명곡의 탄생 배경과 작곡가에 대해 알아본다. ■힐링로드 만남(OBS 밤 11시 5분) 인천 대이작도는 고운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해변과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명소다. 이곳에 있는 조그만 선착장을 배경으로 만남, 작별, 재회가 반복되고 또 이어지는 섬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그 옛날 1967년의 영화 ‘섬마을 선생’ 이야기를 닮았다. 2014년 겨울, 대이작도에선 또 어떤 만남이 영화처럼 이뤄질까.
  • 기황후 26.5% 자체 최고 시청률

    KBS 2TV 새 월화극 ‘태양은 가득히’가 1, 2회 연속 방송으로 초반 바람몰이를 했지만 경쟁작과 뉴스 특보에 밀려 전작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출발했다. 18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에 방송한 이 드라마의 1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3.7%였고 뒤이어 방송한 2회도 5.1%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5.9%로 출발해 지난 4일 6.1%로 종영한 전작 ‘총리와 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윤계상과 한지혜가 주연을 맡은 ‘태양은 가득히’는 지독한 인연으로 얽힌 남녀의 사랑을 그린 정통 멜로 드라마다. 같은 시간대 1위를 유지하던 MBC ‘기황후’는 후반 시청률이 26.5%까지 올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 ‘따뜻한 말 한마디’도 전반부 7.8%였지만 오후 10시 24분부터 8분 동안 방송한 뉴스 특보가 9.2%로 오른 뒤 후반부는 11.2%까지 올랐다. 오후 10시 41분부터 방송한 KBS 1TV의 뉴스 특보 시청률은 11%였고 이상화 선수가 출연한 SBS ‘힐링캠프 in 소치’는 10.6%로 나왔다.
  • 궁중 암투 공략 나선 여성판 ‘비밀’

    궁중 암투 공략 나선 여성판 ‘비밀’

    지독한 인연과 애절한 사랑이 궁중 암투를 막아낼 수 있을까. KBS가 17일 새 월화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를 처음 방송한다. 현재 월화극 시장은 MBC ‘기황후’의 독주 체제가 구축돼 있다. ‘기황후’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이어 온 데다 ‘미래의 선택’부터 최근 종방한 ‘총리와 나’까지 KBS 월화극은 시청률 4~6%대를 보이며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KBS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밤 10시에 1, 2회를 연속 방송하며 초반 바람몰이를 계획하고 있다. ‘태양은 가득히’는 지독한 인연으로 얽힌 남녀의 사랑을 그린 정통 멜로 드라마다. 여자 주인공이 자신의 약혼자를 죽인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여성판 ‘비밀’(KBS)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태양의 여자’ ‘난폭한 로맨스’를 만든 배경수 PD와 ‘비밀’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김정현 PD가 공동으로 연출하고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쓴 허성혜 작가가 극본을 썼다. 최근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배 PD는 “영화와 같은 제목을 쓴 것은 신분을 바꿔 사는 남자라는 설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면서 “‘비밀’의 이야기 전개나 감정과 비슷한 치정 멜로는 아니고 어른들의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남자 주인공 정세로(윤계상)는 사기꾼 아버지 밑에서 보통의 일상을 꿈꿨지만 그 꿈을 실현하게 해 줄 외무고시 최종 면접을 앞두고 아버지를 잃고 자신도 누명을 쓴다. 태국 교도소에서 5년을 보낸 세로는 이은수라는 이름으로 복수에 나선다. 명품 보석 브랜드 ‘벨 라페어’의 대표인 한영원(한지혜)은 약혼자를 사고로 잃고 세상과 단절한 채 살다가 자신이 원망하고 미워하던 이은수가 정세로라는 사실을 모른 채 그와 사랑에 빠진다. 극단의 두 인생을 사는 남자가 된 윤계상은 “정세로는 그때그때 분노를 폭발시키고 감정을 쏟아붓는 뜨거운 성격으로, 지금까지 했던 역 중 가장 남성적이고 강인한 역할”이라면서 실제 성격도 정세로에 가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영철이 뻔뻔하고 잔인한 면모를 가진, 영원의 아버지 한태오 역을 맡았고 조진웅, 김유리, 손호준 등이 출연한다. 배 PD는 “현실 구조의 힘으로 뒤틀리는 사람들이 그 흐름에 맞서 자기 뜻을 관철하고 상대방을 바라보며 희망을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윤계상 “여친 이하늬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무슨 일있나?

    윤계상 “여친 이하늬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무슨 일있나?

    배우 윤계상이 여자친구인 배우 이하늬를 언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윤계상은 1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 제작보고회에서 이하늬를 언급했다. 이날 윤계상은 “이하늬가 어떤 조언을 해줬느냐”는 질문에 “항상 응원해주고 기대해준다”면서 “이번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이어 “요즘 너무 바쁘신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어서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농담을 했다. 앞서 윤계상과 이하늬는 지난해 2월 한 매체에 의해 데이트 사진이 공개된 뒤 열애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윤계상이 출연하는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는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일어난 총기 살인사건으로 인해 아버지는 물론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남자와 사랑하는 약혼자를 잃은 여자의 지독한 인연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17일 첫 방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계상 이하늬 언급,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무슨 소리지?

    윤계상 이하늬 언급,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무슨 소리지?

    윤계상 이하늬 언급이 화제다. 배우 윤계상이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서 자신의 연인인 이하늬를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윤계상은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 열린 KBS2 새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 제작 발표회에 참석했다. 윤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분께서 항상 응원해주시고, 기대해주시는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다”라고 연인인 이하늬를 언급했다. 윤계상은 이어 “요즘 너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어서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여 좌중을 폭소케 했다. 배우 윤계상과 이하늬는 지난해 2월 교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윤계상 이하늬 언급에 네티즌은 “윤계상 이하늬 언급. 너무 부럽다”, “윤계상 이하늬 언급..이하늬 인디언 보조개 매력적이다”, “이하늬 인디언 보조개 매력적이다”, “윤계상 이하늬 언급..두 사람 오래오래 행복하길”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윤계상은 이 드라마에서 아픈 과거를 간직한 살인마 정세로 역을 맡아 열연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손호준, 일일 약국 도우미 활약..팬들로 인산인해 ‘역시 대세’

    손호준, 일일 약국 도우미 활약..팬들로 인산인해 ‘역시 대세’

    손호준이 일일 약국 도우미로 나섰다. 최근 현대약품의 탈모치료제 ‘마이녹실’의 광고 모델로 나선 배우 손호준은 11일 강남 신사동 인근 약국에서 ‘탈모해결사 손호준의 약국 어택’ 이벤트를 통해 팬들과 만났다. 손호준은 일일 약국 도우미로서 환자 응대 등 진행 업무에 관한 사전 교육받고 약국체험에 나섰다. 손호준은 미에로화이바 ‘원샷’, 손님과 다정하게 셀카찍기 등 현장에서 추첨한 돌발 미션 및 사인회를 통해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한편 이날 이벤트는 행사 기획 취지에 맞춰 길거리 약국에서 진행됐음에도 불구, 손호준을 보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뤄 응사 이후 치솟고 있는 손호준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탈모로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자는 취지에서 광고모델 손호준을 활용해 이번 약국어택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방송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손호준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 이번 이벤트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탈모치료제 마이녹실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손호준은 오는 17일 첫 방영되는 KBS의 새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를 통해 응사의 ‘해태’ 이후 다시 한 번 강렬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기황후 결방, 오늘은 소치 보는 날 ‘어떤 프로 결방하나’

    기황후 결방, 오늘은 소치 보는 날 ‘어떤 프로 결방하나’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중계로 월화 드라마가 모두 결방한다. 11일에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중계로 인해 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와 심야 예능이 모두 결방한다. 종영을 얼마 남기지 않은 ‘따뜻한 말 한마디’는 물론 ‘기황후’도 결방한다. 또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태양은 가득히’는 한 주 쉬고 오는 17일부터 방송한다. KBS도 오후 9시30분부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중계에 나서며 ‘우리동네 예체능’ 역시 결방된다. MBC에서는 9시40분부터 이상화가 출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를 중계한다. 때문에 ‘제왕의 딸 수백향’과 ‘PD수첩’도 결방될 예정이다. 한편 SBS는 오후 8시55분부터 소치 2014 특집 ‘별을 쏘다-스피드 모태범’을 방송하며 11시 20분부터 컬링과 바이애슬론, 스노보드, 루지를 중계한다. 사진 = 기황후 포스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주말 영화

    주말 영화

    ■와일드 카드(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사건 발생 신고를 받은 강남서 강력반 형사 오영달(정진영·왼쪽)과 방제수(양동근)는 즉시 수사에 착수한다. 인적 없는 지하철 역에서 발견된 중년 여인의 시체는 이렇게 세상을 떠날 수는 없다는 듯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반드시 억울하게 죽은 이의 원한을 풀어 주리라 다짐한 그들은 밤낮으로 탐문과 잠복을 계속하며 비상체제에 돌입한다. 한편 정보원들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나가는 사이,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당한 또 다른 희생자들이 발견된다. 더 이상 희생자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오영달과 방제수는 급기야 조폭 도상춘의 조직을 접수하고, 이제 형사들은 조직 폭력배의 조직망을 총동원해 수사에 나선다. 드디어 결전의 날. 범인들이 모이는 현장을 덮치기 위해 강력반 전체가 총출동한다. ■독립영화관-사랑의 화신 외(KBS1 토요일 밤 1시 5분) 주인공 영민은 첫 월급을 타서 애인대행으로 신혜를 만난다. 영민은 애인대행을 하면서 헤어진 여자 친구와 함께하지 못했던 데이트를 하려고 한다. 그들의 하루 동안 데이트는 점점 특별해지고 둘은 관계를 맺는다. 한 달 후 영민은 경찰에게서 전화를 받는다. 영민은 경찰에게 신혜와 가졌던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사랑의 화신). 열람실에서 우연히 남의 휴대전화를 받게 된 취업준비생 성모. 낯선 여자는 실수로 전화를 받게 된 성모에게 그 휴대전화를 들고 다짜고짜 자신과 만나 달라 사정한다. 낯선 영지와의 만남도 잠시. 그녀에게서 의혹을 느끼게 된 성모는 휴대전화를 넘기지 않게 되고, 영지가 총장의 비서라는 사실만을 접하게 된다(Keep Quiet). ■태양은 가득히(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일확천금을 꿈꾸는 청년 톰 리플레이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방탕한 부잣집 외아들 필립의 아버지로부터 부탁을 받는다. 바로 로마에 간 그의 아들 필립을 데리고 오면 5000달러를 주기로 한 것이다. 학창시절부터 필립에게 항시 괄시를 받아온 톰은 필립을 만나 돈과 지위를 위해 참고 필립의 하인 노릇을 하면서 따라다닌다. 한편 둘은 요트를 타고 어촌 몬지베로에서 나폴리로 와 필립의 애인 마르쥬를 태우고 항해를 즐긴다. 필립은 톰이 두 사람의 방해물이라 생각해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한다. 결국 사소한 시비 끝에 필립은 톰을 구명보트에 매달고 달리다, 그만 구명보트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렇게 되돌아가 톰을 구출하지만, 햇볕 때문에 톰은 심한 화상을 입고 마르쥬의 간호를 받게 되는데….
  • 너도 파파가 대학가지 말고 짐 싸래? 18세기 영국 엄친아들의 여행 이야기

    너도 파파가 대학가지 말고 짐 싸래? 18세기 영국 엄친아들의 여행 이야기

    토머스 홉스, 애덤 스미스, 볼테르, 괴테, 존 로크, 존 밀턴, 몽테스키외, 에드워드 기번 등등의 공통점은? 부잣집 도련님들의 유럽기행, 그랜드 투어를 했다. 물론 차이는 있다. 혈통이 좋아 주인으로 여행했느냐, 아니면 돈벌이를 위해 하인 격인 동행교사 자격으로 갔느냐다. 어느 쪽이든간에, 수년 동안 유럽 대륙을 휘휘 둘러보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얻었고 이를 후대에 길이 남겼다. 그래서 ‘그랜드 투어’(설혜심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는 거창하게 말하면 근대 초기 유럽의 지성사인데, 자신의 부모형제도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대중적인 책을 쓰겠다는 야심에 불타오르고 있는 저자의 희망사항을 감안하자면 그보다는 ‘여행의 모든 것’이라 해두는 것이 좋겠다. 그랜드 투어를 다룬다지만 앞에는 고대의 여행, 중세의 순례, 중세말의 탐험과 모험이 배치되어 있고, 말미에는 ‘대중관광의 아버지’라 불리는 토머스 쿡(1808~1892)을 등장시켜 오늘날 단체 패키지 관광의 원형과 발달상까지 다루고 있어서다. 저자가 힘을 집중하는 곳은 18세기 영국인들의 유럽여행이다. 17세기 이후 크게 월등해진 경제력으로 부를 거머쥐게 된 영국인들이 유럽, 그러니까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주 목적지로 해서 집중적으로 도버해협을 건넌 시기여서다. 프랑스에서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매너와 교양을, 이탈리아에서는 고대 로마 제국의 영광과 쇠락을 배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움직임에 자극받은 유럽 각지의 다른 나라 사람들도 그랜드 투어에 가세했고, 19세기 들어서는 영화 ‘순수의 시대’, ‘태양은 가득히’에서도 드러나듯 유럽적 전통을 갈망하던 미국의 대부호들도 그랜드 투어에 동참했다. 이런 그랜드 투어였기에 “유럽 지배계급 사이에 동질성을 만들어냈고 예술과 건축의 발달을 촉진했으며 계몽사상을 전파하는 등 유럽 근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현상”이라는 평을 내릴 수 있다. 그랜드 투어를 했던 에드워드 기번이 ‘로마제국 쇠망사’을 썼고, 또 열렬한 환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이 책의 핵심 메시지가 그랜드 투어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메트로폴리턴이 종교적 관용을 통한 유럽 통합의 꿈을 주장해서다. 동질적 취향, 예술과 건축의 발달, 계몽사상의 전파를 드러내는 여러 현상 가운데 하나는 팔라디오 열풍이다. 이탈리아 건축가인 안드레아 팔라디오(1508~1580)는 BC 1세기 로마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를 모델로 삼아 몇가지 건축법칙을 만들어냈다. “방을 만들 때는 일곱 가지 기본 형태 가운데 하나를 따라야 하고, 식당은 길이가 폭의 두 배가 되어야 하고, 기둥은 코린트식이 이오니아식보다, 이오니아식이 도리아식보다 더 우위에 있”다는 식이었다. 왜 그런지 딱 부러진 이유는 없음에도 그랜드 투어 중이던 영국의 이니고 존스(1573~1652)가 팔라디오에 감명받아 그의 도면을 수집해 널리 퍼뜨리면서 팔라디오 양식은 건축계의 성경이 되어버렸다. 루브르박물관, 버킹엄궁전은 물론 대서양 건너 백악관, 뉴욕공립도서관, 워싱턴 국립박물관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럼에도 사실 이번 책의 가장 재밌는 부분들은 소소한 얘기들이다. 저자는 그랜드 투어를 떠난 이들의 편지나 일기, 여행 팸플릿 등 1차사료를 꼼꼼하게 읽어나갔다. 그만큼 세세한 묘사나 정황들이 잘 살아 있다. 가령 테어도어 츠빙거에서부터 존 머리의 레드북에 이르기까지 여행안내서의 발달 단계, 오늘날 흔한 이미지와 그리 동떨어지지만은 않은 “독일에서는 군인, 이탈리아에서는 산적, 프랑스에서는 늑대, 지중해에서는 해적”을 조심하라는 당시의 표어, 애써 바다 건너 나왔는데 같은 영국인끼리 어울리기 싫다는 이유로 극구 서로 피하는 모습, 막상 와서 둘러보니 낡고 후진적인 모습에 실망하면서 오히려 모국 영국에 대한 애국심이 고취되는 광경, 영국 하인과 대륙 하인의 성향 차이로 일어나는 에피소드, 여행객들을 상대하는 사기꾼들의 온갖 협잡 등이 흥미롭다. 그 가운데 특히 재밌는 부분은 귀족자제들의 타락상. 그렇게 신신당부하고 ‘베어 리더’(Bear leader·새끼곰 조련사)라 불리던 엄한 동 행교사까지 붙였건만, 어린 나이에 홀로 객지에 떠도는 부유층 자제는 늘 술과 여자, 사치와 향락에 빠졌다. 보다못한 부모들이 가난한 이웃 딸을 “침실 동료”로 붙여주기도 했지만 소용 없었다. 유럽의 매음굴이라 불렸던 베네치아에는 창부가 2만여명 가까이 살았고, 타락한 유럽 대륙의 지체 높은 귀부인들은 어린 남자를 애인으로 삼길 즐겨했다. 물론 창부의 고객, 귀부인의 애인 대부분은 영국에서 온 부유한 꼬마들이었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고전경제학 불멸의 고전이 아니라 그랜드 투어 동행교사로서의 어려움과 무료함을 호소하는 글로 읽어내는 대목에서는 웃음이 절로 난다. 고개를 돌려보면 역시 드러나는 건 우리의 모습이다. 여행은 자유지만 자유는 방탕과 그리 멀지 않고, 교양과 취향을 배운다지만 그것 역시 특권층의 속물적 과시욕구와는 동전의 양면이다. 나쁜 소식만 있는 건 아니다. 1732년 이탈리아 여행경험자들로 결성돼 젊은 놈들이 몰려 다니면서 술이나 퍼마시는 모임으로 비판받았던 딜레당티 모임이 결국 나중에 영국 국립미술관, 영국박물관, 왕립미술원이 만들어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니까. 먹고살 만해지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난 배낭여행, 어학연수, 유학이 나중에 어떤 얼굴로 우리에게 돌아올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2만 3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구청장님의 남다른 ‘영화사랑’

    구청장님의 남다른 ‘영화사랑’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유년 때 영화에 미쳐 살았다.”고 말한다. 사형제도에 저항하는 ‘암흑가의 두사람’을 보고 프랑스 누아르에 빠졌다. 장 가뱅(1904~1976)과 알랭 들롱(76) 주연이었다. ‘태양은 가득히’, ‘사형대의 멜로디’ ‘네멋대로 해라’ 등을 보기 위해 동네 동시영화관과 재개봉관을 순례했다고 문 구청장은 덧붙였다. ●“여성영화제도 함께 열 계획” 문 구청장은 “어린 시절 엄앵란이란 배우를 너무 좋아해 나중에 커서 결혼하게 해달라고 기도까지 했다.”며 “그땐 왜 그렇게 영화에 빠져 살았는지 믿기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초등학교 때 유일한 낙인 영화 때문에 1년 늦게 졸업했을 정도다.”라고 고백했다. 그런 그가 구청장이 되고서도 ‘영화사랑’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어린 시절의 향수 탓인지,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지 못한 미련 탓인지 애착을 드러내고 있다. 오는 4~5일 서대문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개막되는 독립민주영화제도 그가 기획한 것이다. 문 구청장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이혜경 집행위원장과 얘기를 하다가 독립민주페스티벌에 즈음해 독립민주영화제를 열어보는 게 어떨까 생각하게 됐다.”며 “앞으로 독립민주영화제와 더불어 여성영화제도 함께 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독립영화제는 주민과 함께 일상의 아름다운 변화를 만들어가자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시대상을 반영한 화제작과 다양한 게스트가 관객을 찾아간다. 4일 문 구청장은 이혜경 위원장과 함께 독립·민주지사를 기리는 주먹밥 함께 나누기 행사를 벌인다. 이어 광주의 5월을 담아낸 영화 ‘오월愛(애)’를 상영한 뒤 광주 시민활동가 윤청자씨와 관객이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한국사회 가족의 굴레를 신랄하게 다룬 ‘쇼킹 패밀리’의 경순 감독도 초대돼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새로운 가족형태의 가능성도 점쳐본다. 5일 오후 2시에는 스위스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속옷가게를 열려는 할머니들과 보수적인 마을남자의 갈등을 유쾌하게 풀어가는 스위스 영화 ‘할머니와 란제리’, 오후 5시에는 교육부터 직장생활, 노년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시대상을 담은 임순례 감독의 ‘날아라 펭귄’이 관객을 만난다. ●“영화는 사회문제 가장 쉽게 이해하는 길” 문 구청장은 “최근 장애인인권을 다뤄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도가니’를 봤다. 영화만큼 사회문제를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이해시킬 수 있는 매체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연극리뷰] 1인극 ‘어느 배우의 슬픈 멜로 드라마, 맥베스’

    [연극리뷰] 1인극 ‘어느 배우의 슬픈 멜로 드라마, 맥베스’

    올 연말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에 오르는 ‘어느 무명 배우의 슬픈 멜로 드라마, 맥베스’(박정의 연출, 극단 초인 제작)는 여배우 이상희가 펼치는 1인극이다. 1인극이 특별한 이유는 극단 초인이 이미 집단극으로 맥베스를 다룬 바 있어서다. 그것은 지난 6월 국립극장 무대에 올랐던 ‘궁극의 절정, 그 전율 맥베스’다. 말하자면 두 가지 버전을 쏟아낸 것이다. ●스스로 맥베스가 되어 맥베스 얘기 풀어 앞선 버전은 맥베스나 주변 인물들이, 결국 권력 다툼에 지나지 않을 일들에 대해 온갖 괴로운 척은 다 하며 멋드러진 대사를 쏟아내고 있을 무렵, 그 시대를 살았던 민중들은 어땠을까 하고 되묻는 작품이었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황산벌’에서 백제병사 거시기(이문식)가 고향의 황금 들녘에서 엄마(전원주) 품에 행복하게 안기며 끝났던 것 같은 질문이다. 이번 버전은 어느 한 무명 배우가 스스로 맥베스가 되어 연기에 몰입하면서 맥베스 얘기를 풀어내는 내용을 담았다. 1인극답게 텅 빈 무대에는 사각의 꼭지점에 상자가 놓여져 있고 배우는 이 사각형을 돌아다니며 맥베스 스토리를 연기해낸다. 때문에 상자 사이를 이동할 때 끊임없이 발걸음의 리듬을 바꾸고, 목소리를 바꾼다. 압권은 레이디 맥베스와의 대화. 손가락에 꽂은 헝겊 인형과 나누는 대화 방식이 인상적이다. 맥베스의 배신과 살인 장면 때 영화 ‘태양은 가득히’ 주제가가 흘러나오는 것도 절묘하다. 가장 큰 미덕은 뭐니 뭐니 해도 1인극에 걸맞게 모든 요소들을 철저하게 잘 내다 버렸다는 데 있다. 가끔 고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는 작품을 보면 배우들이 묵직한 극을 소화해내기 위해 ‘죽도록’ 고생하는 반면, 극 전체는 어정쩡한 경우가 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겠다는 연출의 의욕이 넘쳐서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철저히 군더더기를 버렸다. 다만, 무명 배우 얘기는 너무 짧다.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무명 배우가 어떤 상황인지는 조금 더 던져줄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키워드는 극 초반 날고 싶다던, 무명인 신세가 답답하다던, 무명 배우의 한탄이다. 비유하자면 이런 것이다. 한때 임지현 한양대 사학과 교수가 던진 ‘내 안의 파시즘’(독재는 외부의 거대 권력이 아니라 개인의 일상생활에 똬리 틀고 있다는 주장)이라는 키워드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여러 반박이 있었지만, 그런 반박에 결정타를 날린 것은 다름 아닌 지난 대선·총선 결과였다. 그 덕에 한때 진보 진영에서는 ‘내 안의 이명박 찾기’가 유행이었다. ●몸짓·말투 등 다양한 리듬… 지루할 틈 없어 마찬가지다. 지난 버전이 궁중비사와 무관한 민중의 울음을 그려냈다면, 이번 작품은 오히려 그 민중을 겨냥한다. 너도 날고 싶지 않니? 너도 잘 나가고 싶지 않니? 너도 권력을 쥐고 싶지 않니? 너도 맥베스가 되고 싶지 않니? 맥베스 연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무명 배우가 마침내 극 막판에 선보이는 기괴한 웃음은, 지금 우리 시대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몸짓, 말투 등에서 다양한 리듬감을 소화해내며 한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은 배우 이상희에게 박수를. 1만 5000~2만원. (02)929-641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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