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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태안의 미식여행] 도시의 재생을 돕는 음식관광

    [강태안의 미식여행] 도시의 재생을 돕는 음식관광

    얼마 전 신문을 통해 을지로 인쇄 골목이 인근 상인들과 중구청의 특별한 노력으로 퇴근 시간 이후 저렴하게 맥주와 안주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떠올라 ‘밤마다 불야성’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외신에 보도돼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늘었다고 한다. 직장인이나 관광객이 도시의 밤을 제대로 느끼는 방법일 것이다.이렇듯 잠들지 않는 도시, 열정과 에너지 넘치는 ‘서울의 밤’의 정취와 한국의 독특한 음식문화 소재를 융합해 다양한 음식관광 프로그램이 소개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을지로 ‘노가리 골목’뿐만 아니라 ‘골뱅이 골목’, 종로3가 익선동의 ‘바비큐 골목’, ‘마포 돼지갈비 골목’, ‘광장시장’ 그리고 젊음의 거리 ‘홍대와 인근 연남동’ 등이 다양한 서울의 밤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의 독특하고 유명한 맛을 함께 찾아가는 도시형 음식관광 프로그램이 많이 운영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여행상품 플랫폼 ‘트립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서울의 음식관광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이 소개되는 지역은 주로 종로구에 있는데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프로그램은 바로 ‘광장시장’ 방문이다. 광장시장에는 저렴한 시장 음식과 소주 한잔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녹두전, 마약김밥, 육회 등 꼭 맛보아야 할 음식이 있을 정도로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또한 종로 3가 익선동 근처의 수많은 골목은 갈매기살, 삼겹살, 돼지갈비 등 지글지글 고기 굽는 소리와 향, 사람들의 말소리가 함께 어우러진다. 인근을 방문하는 젊은 세대와 이곳을 오랫동안 방문해 온 장년층이 저녁 시간을 함께 만끽하는 정겨운 바비큐 골목도 인상적이다. 젊음의 거리 ‘홍대와 인근 연남동’ 지역은 다른 곳과 달리 음식이 유명한 곳이라기보다 지역이 유명한 곳이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이곳에 오히려 유명 음식점이 많이 생기면서 도시형 음식관광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여름, 한강의 밤공기를 즐기며 오손도손 모여 인근 편의점에서 다양한 음식을 즐기고 배달 치킨 업체의 음식을 먹는 상품도 인기란다. 이렇게 상권이 있고, 저변 확대를 통한 관광 프로그램 구성을 통해 상권이 부활하는 곳이 있다. 을지로 인쇄골목은 죽어 가는 상권을 살리려고 노점과 밤시간 영업을 허락했다. 도시재생을 위해 음식점을 유치하고, 자율적·탄력적인 운영을 보장하며 음식관광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한다면 도시재생, 활성화 및 관광객 유치에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예상된다. 지난해 준공된 ‘서울로7017’ 출입구와 인접한 지역인 서쪽 끝 중림동과 동쪽 끝 남대문시장, 명동 지역을 아우르는 도보 음식관광 프로그램이 활발하다. 특히 내공 있는 오래된 식당들이 있는 중림동은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여행하기 시작하며 상권이 발달하고 있다. 이렇듯 음식관광 프로그램의 디자인은 도시 재생을 위해 권장할 만하고 필요한 작업이다. 기존 상권의 활성화 및 방문객 수 증가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라져 가는 지역의 음식 및 음식문화를 복원하고 스토리텔링을 입혀 지역마다 개성 있는 음식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 및 도시 재생에 용이할 것이다. 다만 기존 도시가 이미 가진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새로 디자인된 음식관광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플루언서’ 및 ‘서포터스’ 활용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로 연결시켜 계속 회자시키는 작업이 후속적으로 지속되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숙제일 것이다.
  • 단계적 비핵화·연쇄 담판… ‘현실적 카드’ 꺼내는 트럼프

    단계적 비핵화·연쇄 담판… ‘현실적 카드’ 꺼내는 트럼프

    백악관 ‘싱가포르 첫 회담’ 언급 수차례 만남 가능성 공식화 “북핵 일괄타결 불가 인식” 분석도 美 언론 “포괄적 합의 성명” 제기 “외교 성과 바탕으로 재선 발판” 일각선 북미 회담 장기화 전망오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의 대북 비핵화 전략이 기존 ‘일괄타결식’ 압박에서 ‘신속하면서도 단계적’ 프로세스로 변화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일회성 담판에서 연쇄적인 회동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워싱턴 정가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싱가포르 회담 일정을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로 확정하면서 ‘첫 회담’이라고 한 표현에 주목하고 있다. 북·미 정상 간 만남이 단발성이 아니라 앞으로 수차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공식화했다는 해석과 함께 일괄타결식 비핵화를 고수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단계적 비핵화로 무게 중심을 옮겨 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최근 백악관 내부의 분위기가 북핵 문제의 복잡성을 감안할 때 일괄타결의 ‘빅뱅식’ 해법보다는 수차례에 걸친 ‘담판’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백악관이 북한 비핵화의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 언론은 첫 정상회담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포괄적 합의를 담은 성명만 발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비핵화와 체제보장이라는 핵심 의제들에 대한 기본 틀만 합의하고 세부사항은 후속회담으로 돌리는 ‘선이후난’(先易後難) 방식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2일 빅딜이 시작될 것이지만 이날 서명하지 않을 것이며,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비핵화 합의를 ‘과정’으로 언급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USA투데이는 이날 두 정상이 도출할 최상은 포괄적 합의를 이루기 위한 의지를 담은 개괄적 성명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도 대북 제재를 누그러뜨릴 방안을 찾고 있고, 두 정상은 전 세계 언론이 지켜보는 이번 회담에서 뭔가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그 과정은 매우 복잡하며 푸는 데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로 갈 가능성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낼 평화조약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패트릭 크로닌 미 신안보센터(CNAS) 아·태안보소장은 정상회담 결과 전망에 대해 “‘디테일의 악마’가 따르는 광범위한 합의를 예상한다”며 “(비핵화) 전체는 매우 어렵다. 여러모로 볼 때 정상회담(개최 자체)이 가장 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CNN도 앞서 디테일은 향후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친 실무협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워싱턴 일각에서도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까지 협상이 이어지는 장기전 상황도 내다본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존 박 코리아워킹그룹 사무국장은 CNN에서 “정상회담에서는 미리 준비된 공동선언(성명)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비핵화 메커니즘의 공식적 시작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봄 끝에서 만난 아주 오래된 정원

    봄 끝에서 만난 아주 오래된 정원

    습지는 독특한 희귀동식물의 서식지다. 푸름이 더해 갈수록, 습지의 생명력도 왕성해진다. 한국관광공사가 6월에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생명을 잉태한 땅, ‘람사르 습지’가 주제다.람사르협약은 물새가 서식하는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1971년 이란 람사르에서 채택된 국제조약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 101번째로 람사르협약에 가입했다. 람사르 습지는 이 협약에 따라 지정된 습지를 말한다.①람사르 습지 1호-인제 대암산 용늪 강원 인제 용늪은 국내 유일의 고층습원(식물 군락이 발달한 산 위의 습지)이다. 대암산(1304m) 정상 인근에 형성됐다. 일찍부터 가치를 인정받아 1973년 용늪을 포함한 대암산 전체가 천연기념물(246호)로 지정됐고 1997년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용늪 탐방은 대암산 동쪽 인제군과 서쪽 양구군에서 각각 출발한다. 아이와 함께라면 개인 차량으로 용늪 입구까지 이동할 수 있는 인제 가아리 코스가 좋다. 용늪을 탐방하기 위해서는 미리 방문 신청을 해야 한다. 인제군 생태관광 홈페이지(sum.inje.go.kr)와 양구생태식물원 홈페이지(www.yg-eco.kr)에서 신청을 받는다. 인제군은 방문 2주 전, 양구군은 20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 가장 다양한 생물을 볼 수 있는 탐방 적기는 8월이다. 인제군 문화관광과 (033)460-2081~4.②사구를 지키는 습지의 힘-태안 두웅습지 충남 태안 두웅습지는 국내에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곳 가운데 강화 매화마름군락지 다음으로 규모가 작다. 데크와 흙길로 된 습지 산책로를 한 바퀴 도는 데 15분이면 충분하다. 두웅습지는 ‘사구 배후습지’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신두리해안사구의 배후습지라는 지형적인 의미와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2001년 천연기념물(431호)로 지정됐다. 2007년에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두웅습지에는 표범장지뱀과 맹꽁이, 노랑부리백로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한다. 대표적인 것은 멸종 위기종 금개구리다. 배 쪽이 황금빛을 띤다. 번식기인 5월 말~6월 중순 관찰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인근에 천리포수목원, 만리포 해수욕장, 백화산 등 볼거리가 많다. 태안군 문화관광체육과 (041)670-2762.③생명을 잉태한 청정 갯벌-무안갯벌 전남 무안갯벌은 넓고 비옥하다. 황토를 머금은 갯벌은 언뜻언뜻 붉은빛이다. 침식된 황토와 사구의 영향으로 형성된 갯벌은 우리나라 바다 습지의 상징적 공간이나 다름없다. 지난 2001년 ‘습지보호지역 1호’에 이름을 올렸다.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와 갯벌도립공원 1호로도 지정됐다. 무안갯벌의 대표 공간은 함평만(함해만) 일대다. 흰발농게를 비롯한 갯벌 생명체의 보금자리이자 물새의 서식처다. 무안갯벌의 중심인 해제면에는 무안황토갯벌랜드가 있다. 갯벌랜드 내 생태갯벌과학관에서 다양한 갯벌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해제면 끝자락의 도리포는 서해에서 일몰과 일출을 함께 볼 수 있는 명소다. 최근 도리포와 영광군 염산면을 잇는 칠산대교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무안군 관광문화과 (061)450-5477.④자연의 무한 회복 탄력성-고창 운곡습지 자연은 스스로 피어난다. 사람의 발길이 끊기고 30여년이 지난 2011년, 버려진 경작지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전북 고창의 운곡습지에 필요한 건 사람들의 무관심이었다. 서해안고속도로 고창나들목에서 자동차로 10분이면 생태계의 보고, 운곡습지를 만난다. 고속도로에선 상상할 수 없던 호젓한 숲길과 원시 비경에 감탄이 터져 나온다. 멸종 위기에 처한 수달과 삵이 갈대숲을 헤쳐 물고기를 잡거나, 배설물로 이곳이 자신의 영역임을 알린다. 총 860여종에 이르는 생물이 서식하며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된 운곡습지는 자연의 무한 회복 탄력성을 보여 주는 우수 사례다. 습지 주변으로 걷기 길이 조성돼 있다. 고창군 관광진흥팀 (063)560-2458.⑤하늘 정원을 거닐다-제주 1100고지·동백동산 습지 제주 한라산 고원지대에 형성된 1100고지 습지는 대자연이 정교하게 빚은 하늘 아래 정원이다. 초지와 바위, 울창한 숲이 뒤엉킨 습지는 거친 야생에 가깝지만, 자세히 볼수록 인간이 가꾼 인공 정원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1100고지 습지는 한라산에서 눈이 녹아 흘러내린 물과 빗물이 고여 형성된 곳이다. 멸종 위기 야생생물인 자주땅귀개와 벌매, 두점박이사슴벌레 등이 서식한다. 1100고지 습지는 특이한 지질구조와 생태 환경을 인정받아 2009년 제주에서 세 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동백동산 습지는 제주의 네 번째 람사르 습지다. 곶자왈 지대인 동백동산 안에 크고 작은 습지가 있다. 이 가운데 먼물깍이 대표적이다. 동백동산 주변으로 약 5㎞의 탐방 코스가 조성됐다. 동백동산습지센터 (064)784-9445.⑥걸어서 만나는 세계적인 생태 천국-창녕 우포늪 우포늪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 내륙 습지다. 1억 4000만년 전에 해수면이 급상승해 만들어졌다. 담수 규모는 축구장 21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늪에 1000종이 넘는 생명체가 서식한다. 특히 국내 수생식물종의 50~60%가 이곳에 산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8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잠정 목록에도 올랐다. 우포늪은 목포, 쪽지벌 등 4개 자연 늪과 새로 조성한 산밖벌 등을 포함해 3포 2벌로 나뉜다. 우포늪을 일주하는 ‘우포늪생명길’이 조성돼 있다. 거리는 8.7㎞다. 코스는 30분에서 3시간 30분까지 다양하다. 창녕 읍내에 석빙고, 술정리 동·서 삼층석탑 등 볼거리가 많다. 경치 좋기로 소문난 화왕산 관룡사, 용선대 등도 잊지 말고 찾는 게 좋겠다. 우포늪생태관 (055)530-1551.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한국관광공사
  • [6·13 지방선거 D-18] 기초단체장 후보 명단

    ■서울특별시 ●종로구청장 김영종(64·민·공무원) 이숙연(57·한·정당인) 김복동(68·바·정당인) ●중구청장 서양호(50·민·정당인) 최창식(66·한·서울 중구청장) 정동일(63·평·기업인) ●용산구청장 성장현(63·민·공무원) 김경대(46·한·용산구의회의원) 박홍엽(75·바·서울한영대학교 초빙교수) ●성동구청장 정원오(49·민·성동구청장) 정찬옥(63·한·금호금남개발(주) 대표) 안성규(46·바·교수) ●광진구청장 김선갑(57·민·정당인) 전지명(65·한·정당인) 김홍준(59·바·정당인) ●동대문구청장 유덕열(63·민·공무원) 신재학(66·한·주식회사 평산기업 회장) 백금산(60·바·정당인) 문기진(55·평·자영업) ●중랑구청장 류경기(56·민·정당인) 나진구(65·한·중랑구청장) ●성북구청장 이승로(58·민·정당인) 민병웅(51·한·정당인) 노승국(48·바·정당인) 박춘림(56·평·정당인) ●강북구청장 박겸수(58·민·기초자치단체장) 이성희(61·한·정당인) 채수창(56·바·정당인) 선계선(63·무·대중음악가) ●도봉구청장 이동진(57·민·도봉구청장) 이재범(62·한·변호사) ●노원구청장 오승록(48·민·정당인) 임재혁(58·한·구의원) 양건모(55·바·정당인) 한덕희(55·평·정당인) ●은평구청장 김미경(52·민·정당인) 홍인정(48·한·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 초빙교수) 이익주(58·바·정당인) ●서대문구청장 문석진(62·민·선출직공무원(서대문구청장)) 안형준(61·한·대학교수) 이은석(59·바·정당인) ●마포구청장 유동균(55·민·정당인) 박강수(59·한·정당인) 조용술(36·바·정당인) 홍성문(57·평·정당인) 윤성일(42·정·마포 공동체경제 모아 상임대표) ●양천구청장 김수영(53·민·양천구청장) 강웅원(57·한·정당인) 허광태(62·바·정당인) 양성윤(53·정·정당인) 염동옥(55·무·정치인) ●강서구청장 노현송(64·민·강서구청장) 김태성(51·한·변호사) 김용성(59·바·정당인) 백철(61·무·자영업) ●구로구청장 이성(61·민·공무원) 강요식(56·한·정당인) 이종규(54·바·정당인) ●금천구청장 유성훈(55·민·정당인) 강구덕(59·한·정당인) 안영배(51·바·한국3D프린팅서비스협회 회장) ●영등포구청장 채현일(47·민·정당인) 김춘수(68·한·정당인) 양창호(50·바·정당인) 정재민(37·정·정의당 영등포구위원회 위원장) 조길형(61·무·영등포구청장) ●동작구청장 이창우(47·민·동작구청장) 홍운철(67·한·정당인) 장진영(46·바·변호사) ●관악구청장 박준희(54·민·협치행정가) 홍희영(59·한·정당인) 이행자(45·바·정당인) 김희철(70·평·정당인) ●서초구청장 이정근(55·민·정당인) 조은희(57·한·서초구청장) 김용석(50·바·정당인) 조순형(74·평·정당인) ●강남구청장 정순균(66·민·정당인) 장영철(62·한·정당인) 김상채(51·바·법무법인 한국 대표변호사) 이주영(27·녹·그래픽디자이너) 김광종(55·무·정치인) ●송파구청장 박성수(53·민·변호사) 박춘희(63·한·송파구청장) 전익정(63·바·한국도시문제연구소장) ●강동구청장 이정훈(50·민·정당인) 임동규(73·한·사단법인 지방자치발전연구원 이사장) 박홍기(64·바·정당인) ■부산광역시 ●중구청장 윤종서(44·민·FC푸드 회장) 최진봉(63·한·중구의회의장) 오경석(53·바·정당인) 금봉달(58·무·자갈치시장(사)부산어패류처리조합 본부장) ●서구청장 정진영(55·민·서구의회의원) 공한수(58·한·정당인) 김만근(57·당·농업회사법인 한국도시농업(주) 대표이사) 유승우(53·무·동아대학교 금융연구소 특별연구원) ●동구청장 최형욱(60·민·정당인) 박삼석(68·한·공무원) ●영도구청장 김철훈(58·민·한아름 새마을금고 이사장) 황보승희(41·한·정당인) 안성민(56·바·정당인) ●부산진구청장 서은숙(50·민·정당인) 김영욱(51·한·정당인) 이덕욱(51·바·법무법인 하늘 대표변호사) 정해정(57·평·(주)수강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이종율(51·무·춘해병원 사무국장) ●동래구청장 김우룡(54·민·정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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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광식(58·한·지방정무직(북구청장)) 구본항(61·바·정치인) ●수성구청장 남칠우(58·민·정당인) 김대권(56·한·정당인) ●달서구청장 김태용(56·민·마을기업 협동조합마을산책 이사장) 이태훈(61·한·달서구청장) ●달성군수 조성제(65·한·정당인) 김문오(69·무·달성군수) 박성태(55·무·정책전문가) ■인천광역시 ●중구청장 홍인성(54·민·정당인) 김정헌(52·한·정당인) 전재준(59·바·정당인) ●동구청장 허인환(49·민·정당인) 이흥수(57·한·동구청장) ●남구청장 김정식(48·민·정당인) 이영훈(50·한·사업가) 최백규(50·바·효담채요양원 사회복지사) 문영미(52·정·인천 남구의회의원(기획행정위원장)) ●연수구청장 고남석(60·민·정당인) 이재호(59·한·연수구청장) 서원경(55·바·정당인) 선계훈(58·평·정당인) ●남동구청장 이강호(51·민·정당인) 김석우(63·한·삼환운수(주) 이사 ) 이화복(58·바·대학교수) 배진교(49·정·정당인) ●부평구청장 차준택(49·민·정당인) 박윤배(66·한·정당인) ●계양구청장 박형우(60·민·공무원(계양구청장)) 고영훈(64·한·기초의원) 이한구(52·무·정치인) ●서구청장 이재현(57·민·정당인) 강범석(52·한·인천광역시 서구청장) 정일우(54·바·정당인) 조경곤(51·무·국악인) ●강화군수 한연희(58·민·정치인) 유천호(67·한·정치인) 이상복(64·무·강화군수) ●옹진군수 장정민(48·민·옹진군의회 부의장) 김정섭(60·한·정당인) 손도신(44·무·옹진발전연구소 소장) 김기조(54·무·기업인) 김필우(69·무·정치인) ■광주광역시 ●동구청장 임택(54·민·정당인) 김영우(49·바·정당인) 김성환(56·평·정당인) ●서구청장 서대석(56·민·정당인) 임우진(65·무·광주광역시 서구청장) ●남구청장 김병내(45·민·정당인) 박용권(68·평·정당인) 최진(58·무·대통령리더십연구원) 김귀봉(59·무·정치인) ●북구청장 문인(59·민·정당인) 이은방(55·평·정당인) ●광산구청장 김삼호(52·민·정당인) 이정현(60·평·정당인) 장성수(58·무·정치인) ■대전광역시 ●동구청장 황인호(59·민·정치인) 성선제(51·한·정당인) 한현택(62·바·공무원) ●중구청장 박용갑(61·민·중구청장) 정하길(55·한·정당인) 송인웅(63·바·중구지역인권센터 대표) ●서구청장 장종태(65·민·서구청장) 조성천(48·한·변호사) 이재성(62·바·재성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유성구청장 정용래(49·민·정당인) 권영진(54·한·유성구의회의원) 심소명(61·바·정당인) ●대덕구청장 박정현(53·민·정당인) 박수범(57·한·대덕구청장) ■울산광역시 ●중구청장 박태완(61·민·정당인) 박성민(59·한·중구청장) ●남구청장 김진규(50·민·변호사) 서동욱(55·한·울산광역시 남구청장) 김진석(54·중·정당인) 서종대(55·무·정당인) ●동구청장 정천석(66·민·정당인(더민주 울산시당 정책위원회 제1정조 위원장)) 권명호(57·한·동구청장) 송인국(63·바·현대주유소 대표) 이재현(59·중·현대중공업 사원) ●북구청장 이동권(60·민·호남대학교 초빙교수) 박천동(52·한·울산광역시 북구청장) 김재근(59·바·회사원(현대자동차)) 강진희(48·중·정당인) 박영수(49·무·지산종합법률사무소 사무국장 ) ●울주군수 이선호(57·민·정당인) 이순걸(57·한·정당인) 이형철(86·무·농업) ■경기도 ●수원시장 염태영(57·민·정무직공무원(수원시장)) 정미경(52·한·변호사) 강경식(54·바·정당인) ●성남시장 은수미(54·민·정당인) 박정오(60·한·정당인) 장영하(60·바·법무법인 디지탈 대표변호사) 박우형(53·중·정당인) ●의정부시장 안병용(62·민·의정부시장) 김동근(56·한·정당인) 천강정(50·바·치과의사) ●안양시장 최대호(60·민·정당인) 이필운(63·한·안양시장) 백종주(48·바·한국인성교육원 원장) ●부천시장 장덕천(52·민·변호사) 최환식(59·한·서정대학교 시간강사) 이승호(58·바·정당인) 윤병국(55·무·부천시의원) ●광명시장 박승원(53·민·정당인) 이효선(63·한·정당인) 김기남(54·바·의사 (크레오의원 원장)) ●평택시장 정장선(60·민·정당인) 공재광(55·한·평택시장) ●양주시장 이성호(60·민·양주시장) 이흥규(62·한·자영업) ●동두천시장 최용덕(60·민·최용덕행정사대표) 박형덕(58·한·정당인) 김홍규(56·바·정당인) ●안산시장 윤화섭(62·민·정당인) 이민근(49·한·안산시의회 의원) 박주원(59·바·정당인) ●고양시장 이재준(58·민·정치인) 이동환(52·한·정당인) 김필례(60·바·고양시의회의원) 박수택(60·정·정당인) ●과천시장 김종천(45·민·변호사) 신계용(54·한·과천시장) 안용기(63·바·마을활동가) 안영(47·무·공인회계사) ●의왕시장 김상돈(57·민·정당인) 권오규(52·한·정당인) 김성제(58·무·의왕시장) ●구리시장 안승남(52·민·정당인) 백경현(59·한·구리시장) ●남양주시장 조광한(60·민·군장대학교 석좌 교수) 예창근(63·한·경동대학교 교수(전문경력직)) 이인희(46·바·정당인) 송영진(57·애·정당인) ●오산시장 곽상욱(53·민·오산시장) 이권재(54·한·정당인) 이춘성(62·바·자영업) ●화성시장 서철모(49·민·정당인) 석호현(57·한·정당인) 최영근(58·바·정당인) 김형남(49·평·정당인) ●시흥시장 임병택(43·민·정당인) 곽영달(59·한·시흥생각 대표) ●군포시장 한대희(56·민·정당인) 최진학(61·한·정당인) 김윤주(69·바·군포시장) 안희용(62·무·무직) ●하남시장 김상호(49·민·정당인) 구경서(56·한·정책전문가) ●파주시장 최종환(52·민·정치인) 박재홍(62·한·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권종인(54·바·정당인) 이상헌(40·정·정당인) ●여주시장 이항진(52·민·여주시의회의원) 이충우(57·한·정당인) 신철희(45·무·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 원경희(62·무·여주시장) ●이천시장 엄태준(54·민·변호사) 김경희(63·한·정당인) ●용인시장 백군기(68·민·정당인) 정찬민(60·한·용인시장) 김상국(65·바·경희대학교 석좌교수) 유영욱(52·평·민주평화당 용인시갑 지역위원장) ●안성시장 우석제(56·민·안성시 축협 조합장) 천동현(53·한·정당인) 박경윤(53·평·공인중개사) 이기영(56·무·안성시의회의원) ●김포시장 정하영(55·민·정당인) 유영근(63·한·김포시의회 의장) 유영필(63·평·유영필세무회계사무소 대표 세무사) ●광주시장 신동헌(66·민·광주지역발전연구소 대표) 홍승표(62·한·정당인) 남궁형(60·바·정당인) 하성권(53·무·무직) ●포천시장 박윤국(62·민·정당인) 백영현(57·한·정당인) 이원석(56·바·포천시의회의원) ●연천군수 왕규식(59·민·축산업) 김광철(59·한·정당인) ●양평군수 정동균(58·민·정당인) 한명현(60·한·정당인) 김승남(60·바·정당인) 유상진(38·정·목수) 유강렬(38·무·양평군청 체육실무사(무기직)) 신희동(63·무·국가공인자격 농어촌개발컨설턴트) 김덕수(56·무·사업가) ●가평군수 정진구(62·민·정당인) 김성기(61·한·가평군수) 양희석(58·무·무직) 이창규(60·무·농업) ■강원도 ●춘천시장 이재수(53·민·정당인) 최동용(67·한·춘천시장) 변지량(59·바·정당인) ●원주시장 원창묵(57·민·지방정무직공무원) 원경묵(59·한·원주시번영회장) 이상현(61·바·원주시의회의원) ●강릉시장 최욱철(65·민·정치인) 김한근(54·한·강릉원주대학교 초빙교원) 김중남(55·무·강릉시민단체협의회 대표) 최재규(57·무·회사원) ●동해시장 안승호(60·민·정당인) 정일화(57·한·정당인) 심규언(62·무·동해시장) ●삼척시장 김양호(56·민·삼척시장) 김인배(54·한·정당인) 이병찬(62·무·무 직) 양희태(44·무·무직) ●태백시장 유태호(54·민·정당인) 임남규(54·한·정당인) 최종연(58·바·자영업) 류성호(58·무·무직) 심용보(65·무·태백시의회의원) 김호규(60·무·자영업) ●정선군수 최승준(61·민·무직) 유승근(56·한·무직) 방훈화(64·애·대한애국당 강원도지부장) ●속초시장 김철수(61·민·정당인) 이병선(55·한·공무원) 장철규(63·바·정당인) 조영두(65·무·나폴리아 회장) ●고성군수 이경일(60·민·교수(부총장)) 윤승근(63·한·고성군수) 신준수(62·바·농업) ●양양군수 이종율(56·민·정당인) 김진하(58·한·지방정무직 공무원) 김동일(48·무·자영업(어업)) 장석삼(48·무·무직) ●인제군수 최상기(63·민·정당인) 이순선(61·한·인제군수) 양정우(61·바·법무사) ●홍천군수 허필홍(54·민·정당인) 노승락(67·한·정무직공무원(홍천군수)) ●횡성군수 장신상(62·민·정치인) 김명기(66·한·정당인) 한규호(67·무·정치인) ●영월군수 유영목(57·민·정당인) 최명서(61·한·정당인) 황석기(60·바·정당인) ●평창군수 한왕기(58·민·정당인) 심재국(61·한·기초자치단체장(평창군수)) ●화천군수 김세훈(59·민·농업) 최문순(64·한·화천군수) 방승일(61·바·자영업) ●양구군수 조인묵(59·민·정당인) 윤태용(62·한·정당인) 김성순(62·바·엠이유가스회사대표) 김상돈(57·무·농업) ●철원군수 구인호(54·민·농업) 이현종(68·한·정당인) 김동일(54·무·농업) ■충청북도 ●청주시장 한범덕(65·민·정당인) 황영호(58·한·청주시의회의장) 신언관(61·바·농업CEO) 정세영(53·정·정당인) 김우택(53·무·자영업) ●충주시장 우건도(68·민·정당인) 조길형(55·한·충주시장) ●제천시장 이상천(57·민·정당인) 남준영(51·한·변호사) 지준웅(46·바·두성정보통신 부사장) ●단양군수 김광직(57·민·정당인) 류한우(68·한·공무원) 엄재창(59·무·정치인) ●영동군수 정구복(61·민·정당인) 박세복(55·한·영동군수) ●보은군수 김인수(64·민·상업) 정상혁(76·한·보은군수) 구관서(60·바·정당인) 김상문(65·무·건설업) ●옥천군수 김재종(63·민·정치인) 전상인(49·한·정치인) ●음성군수 조병옥(60·민·정당인) 이필용(56·한·음성군수) ●진천군수 송기섭(61·민·진천군수) 김종필(54·한·자영업) 김진옥(71·무·학원장) ●괴산군수 이차영(56·민·정당인) 송인헌(62·한·괴산군 미래연구소 소장) 박동영(63·무·법무사) 임회무(59·무·행정사) ●증평군수 홍성열(63·민·증평군수) 최재옥(63·한·정당인) 이현재(61·무·농업인) ■충청남도 ●천안시장 구본영(65·민·천안시장) 박상돈(68·한·정당인) 안성훈(57·무·정치인) ●공주시장 김정섭(52·민·정당인) 오시덕(71·한·공무원) ●보령시장 김기호(56·민·정당인) 김동일(69·한·정당인) 조양희(60·바·농업) ●아산시장 오세현(49·민·정당인) 이상욱(61·한·정당인) 유기준(61·바·아산시의회의원) ●서산시장 맹정호(49·민·정당인) 이완섭(61·한·서산시장) 박상무(59·바·순천향대학교대우교수) 신현웅(48·정·노동자) ●태안군수 가세로(62·민·정당인) 한상기(71·한·태안군수) 김세호(68·무·한양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지방자치학과 겸임교수) ●금산군수 문정우(53·민·정당인) 이상헌(61·한·금산군의회의원) 박찬중(71·바·정당인) 박범인(58·무·정치인) 김진호(67·무·정치인) ●논산시장 황명선(51·민·논산시장) 백성현(58·한·정당인) 이창원(60·바·세무회계사무소 대표) ●계룡시장 최홍묵(69·민·계룡시장) 이응우(61·한·객원교수) 이기원(65·바·정당인) ●당진시장 김홍장(56·민·당진시장) 오성환(60·한·정당인) 이철수(57·바·정당인) ●부여군수 박정현(53·민·정당인) 이용우(57·한·부여군수) ●서천군수 유승광(56·민·정당인) 노박래(68·한·서천군수) 김기웅(60·무·(자)해양선박 대표이사) ●홍성군수 최선경(49·민·홍성군의회의원) 김석환(73·한·공무원) 채현병(69·바·무직) ●청양군수 김돈곤(60·민·무직) 이석화(71·한·청양군수) 김의환(64·바·정당인) 이기성(59·무·청양군의회의원) ●예산군수 고남종(62·민·정당인) 황선봉(68·한·공무원) ■전라북도 ●전주시장 김승수(49·민·정무직 공무원) 이현웅(55·평·정당인) 오형수(55·정·직장인) ●군산시장 강임준(62·민·정당인) 이근열(44·한·(유)남북철강 부사장) 진희완(53·바·군산시의원) 박종서(71·평·정치인) 서동석(58·무·한양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 김용경(54·무·발명가) ●익산시장 김영배(63·민·정치인) 정헌율(60·평·정치인) ●정읍시장 유진섭(51·민·정읍시의원) 정도진(57·평·정당인) 한병옥(47·정·지앤비영어전문학원 원장) 김용채(64·무·시민운동 활동가) 강광(81·무·정치인) 이학수(57·무·정치인) ●남원시장 이환주(57·민·남원시장) 김영권(71·바·무직) 강동원(65·평·정당인) 박용섭(61·무·무직) ●김제시장 박준배(62·민·정당인) 정성주(53·평·김제시의회의원) ●완주군수 박성일(63·민·완주군수) 박재완(50·평·정치인) ●진안군수 이항로(61·민·진안군수) 이충국(63·평·정당인) 박수우(38·무·농업) ●무주군수 백경태(56·민·정당인) 황인홍(62·무·농업) ●장수군수 장영수(50·민·정당인) 배한진(60·무·정치인) 이영숙(62·무·한표농장 대표) 김창수(64·무·농업) ●임실군수 전상두(61·민·정당인) 박기봉(63·무·무직) 심민(70·무·임실군수) ●순창군수 황숙주(70·민·공무원) 홍승채(57·평·유한회사 농업법인청순시대 대표이사) 강인형(71·무·무직) ●고창군수 박우정(73·민·고창군수) 유기상(61·평·고창미래전략연구소장) ●부안군수 권익현(57·민·정당인) 김경민(63·바·정당인) 김상곤(48·평·농업) 김종규(66·무·부안군수) ■전라남도 ●목포시장 김종식(67·민·정당인) 박홍률(64·평·목포시장) 박명기(48·정·정당인) 김성남(44·래·정당인) ●여수시장 권세도(59·민·조선대학교 법학과 초빙교수) 심정우(58·한·호남대학교 행정학과 초빙교수) 권오봉(58·무·무직) ●순천시장 허석(53·민·정치인) 이창용(68·무·순천시의원) 손훈모(48·무·변호사) ●나주시장 강인규(63·민·나주시장) 김대동(72·평·정당인) ●광양시장 김재무(58·민·정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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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용환(59·한·고령군수) 임욱강(57·무·무직) ●성주군수 이강태(42·민·아세아농기계 성주군대리점 부사장) 이병환(59·한·정당인) 배기순(60·무·(주)세진이엔씨 대표이사) 오근화(64·무·지방정치인) 전화식(60·무·정치인) ●칠곡군수 장세호(61·민·무직) 백선기(63·한·공무원) 장재환(59·무·칠곡군의회의원) ●군위군수 김영만(65·한·군위군수) 홍진규(58·무·정치인) 장욱(63·무·정치인) ●의성군수 김주수(66·한·의성군수) 신광진(59·중·농업) 최유철(64·무·법무사) ●청송군수 윤경희(58·한·정당인) 심상박(62·무·정치인) ●영양군수 김상선(43·민·한우세상 창바우 대표) 오도창(58·한·정당인) 박홍열(59·무·무직) ●영덕군수 장성욱(61·민·정당인) 이희진(54·한·영덕군수) 박병일(56·무·무직) ●봉화군수 김두성(53·민·정당인) 박노욱(57·한·봉화군수) 엄태항(69·무·자영업) ●울진군수 강진철(58·민·자영업) 손병복(60·한·울진인재육성아카데미 대표) 임광원(67·무·공무원(울진군수)) 전찬걸(59·무·무직) ■경상남도 ●창원시장 허성무(54·민·정치평론가) 조진래(52·한·변호사) 정규헌(51·바·경영인) 석영철(54·중·정당인) 안상수(72·무·창원시장) 이기우(62·무·기술보증기금 사외이사) ●진주시장 갈상돈(53·민·정당인) 조규일(53·한·조규일부강진주연구원 원장) 김동우(47·애·입시수학학원 원장) ●통영시장 강석주(53·민·정당인) 강석우(59·한·정당인(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 부의장)) 박순옥(49·애·어린이집 대표자) 서맹종(66·무·세무사) 진의장(73·무·정치인) 박청정(75·무·세계해양연구센터 대표) ●고성군수 백두현(51·민·정당인) 김홍식(55·한·경상남도 고성군의회의원) ●사천시장 차상돈(60·민·행정사) 송도근(70·한·사천시장) 이종범(58·무·정치인) ●김해시장 허성곤(62·민·김해시장) 정장수(51·한·정당인) 허점도(57·바·김해시민무료법률상담센터소장) 최성근(43·무·낙동강민물횟집대표) 송재욱(59·무·회사원) 김동순(42·무·정치인) ●밀양시장 조성환(59·민·정당인) 박일호(55·한·밀양시장) ●거제시장 변광용(52·민·정당인) 서일준(53·한·정당인) 박재행(67·애·서당골 관광농원 대표) ●의령군수 김충규(63·민·정당인) 이선두(61·한·정당인) 한우상(70·무·행정사) ●함안군수 김용철(56·민·정당인) 조근제(65·한·정당인) 배한극(65·무·무직) ●창녕군수 배종열(56·민·변호사) 한정우(61·한·법무사) 하강돈(69·무·연구단체임원) 김종규(69·무·무직) ●양산시장 김일권(66·민·정당인) 나동연(62·한·양산시장) ●하동군수 이홍곤(52·민·농업) 윤상기(63·한·정치인(하동군수)) ●남해군수 장충남(55·민·남해사회통합연구소 소장) 박영일(63·한·남해군수) 이철호(61·무·치과의사) ●함양군수 서필상(47·민·농협 직원) 진병영(53·한·정당인) 서춘수(67·무·정치인) ●산청군수 허기도(64·민·산청군수) 이재근(65·한·정당인) 이승화(62·무·산청군의회의원) 배성한(66·무·정치인) ●거창군수 김기범(49·민·정당인) 구인모(58·한·정당인) 조성진(42·무·세무사) 안철우(63·무·정치인) ●합천군수 정재영(54·민·농업(하늬농장 대표)) 문준희(58·한·정당인) 조찬용(63·바·바른미래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윤정호(49·무·농업(농업회사법인 파머스클럽 대표이사)) ●민=더불어민주당 ●한=자유한국당 ●바=바른미래당 ●평=민주평화당 ●정=정의당 ●중=민중당 ●애=대한애국당 ●코=코리아 ●경=경제애국당 ●공=공화당 ●새=국민새정당 ●행=국민행복당 ●국=국제녹색당 ●불=그린불교연합당 ●기=기독당 ●자=기독자유당 ●노=노동당 ●녹=녹색당 ●대=대한민국당 ●주=민중민주당 ●사=사회민주당 ●리=새누리당 ●우=우리미래 ●인=인권정당 ●진=진리대한당 ●친=친박연대 ●통=통일한국당 ●합=통합민주당 ●당=한국국민당 ●라=한나라당 ●누=한누리평화통일당 ●래=한반도미래연합 ●홍=홍익당 ●무=무소속●광역·기초의원 출마자 명단은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www.seoul.co.kr)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선관위 제공·25일 오후 10시 현재>
  • [강태안의 미식여행] 어머니의 전복죽

    [강태안의 미식여행] 어머니의 전복죽

    가정의 달 5월을 보내고 있다. 어버이날을 제외하고라도 어머니의 생신 날,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일이 모두 5월에 있어 개인적으로도 1년 중 부모님과 관련된 생각과 추억이 가장 많은 달이다. 올해부터 새언니의 제안으로 어머니가 생일상을 직접 준비하셨다. 냉채부터 회, 조림, 탕까지 갖가지 해산물을 중심으로 어머니가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해 주셨다. 제주도가 고향인 부모님 덕분에 어려서부터 나는 다양하고 실한 생선과 해산물을 풍요롭게 즐기며 자랐다. 특히 미역국은 우리 집의 대표 국물로 미역국 안에 정말 다양한 해산물을 넣어 즐긴다. 식구들이 몸이 아프거나 기운이 달리면 우리 집은 ‘전복’이 보약임을 몸소 실천하고 살고 있다. 전복을 큼직하게 썰어 끓인 ‘전복죽’은 나로서는 원기 충전의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전복 양식이 활발해서 가격이 전보다 많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과거 그렇지 않은 시절에도 전복은 가끔 우리 집에서 자주 구경할 수 있었던 식재료였다. 몇 해 전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직전 어머니는 외할머니에게 직접 전복죽을 끓여 드리고 오셨다고 했다. 어린 시절 외할머니와 함께 살 수 없었던 어머니는 평생 외할머니에 대한 깊은 상처를 전복죽을 통해 외할머니와의 작별 인사로 이유하셨다. 그리고 몇 년 전 내가 암 환자가 되어 병상에 누워 있을 때도 어머니는 전복죽을 매일 배달하며 나를 일으켜 세우셨다. 그러고 보니 어머니는 참 건강하신 분이다. 우리 가족 중 아마 가장 건강하신 것 같다. 여든 가까이 살아오시며 큰 병치레 없으셨고 간혹 아프시더라도 어머니는 약도 잘 안 드시고 기운 나는 음식을 손수 해 드시며 원기를 회복하셨다. 각종 해산물을 넣은 죽이나 생선구이, 혹은 생선 뼈를 고아 낸 탕, 이런 음식은 어머니가 좋아하기도 하지만 어머니가 평생 즐겨 드시던 음식이다. 육식은 평생 하지 않으셨고 해산물과 채소 등 자연식 위주로 드셨다. 때마다 장을 담그시고 김장도 했고 청국장도 집에서 띄우고, 어릴 적 나는 이 냄새가 너무 싫어 늘 시골스럽다며 어머니를 타박했다. 1975년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오게 된 이후에도 한동안 어머니는 김장 김칫독 묻는 것을 포기 못하시고 관리소 아저씨를 설득해 아파트 1층 베란다 밑에 김칫독을 묻어 겨우내 맛있는 김치를 즐길 정도였다. 이런 어머니도 아파트 생활이 길어지고 김치냉장고가 생겨나며, 그리고 나이가 드시며 그나마 몇 년 전까지 몇 개 가지고 있던 장독을 정리하게 됐고 더는 장과 김장 만들기는 하지 않게 되셨다. 요즘 어머니를 뵈면 많이 늙으셨음을 느끼게 된다. 올해 처음으로 어머니 부재의 심각성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난 어머니의 음식을 이제 사랑하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어머니가 앞으로 함께 계실 동안 내가 그 모든 어머니의 손맛을 물려받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한 그 음식들, 하지만 건강한 그 음식들이 지금의 나를 바로 세워 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불행하게도 이 모든 어머니의 훌륭한 음식 유산의 많은 부분을 물려받지 못했다. 아주 오래전 내 가족이 완전체로 있던 그 행복했던 일요일의 멸치로 국물을 낸 손칼국수와 명절마다 만들었던 다양한 음식들, 칼칼한 갈치조림과 여름에 시원한 물회, 고사리 많이 넣어 끓여 낸 육개장과 김장 날의 즐거움을 이제라도 주의 깊게 배워 익혀 내 삶과 함께하길 기원해 본다. 내가 만든 어머니의 음식들은 후에 나와 내 가족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함께할 것이기에.
  • [미세먼지 줄이기 앞장서는 지자체] 충남도, 발전 3사와 손 잡고 석탄보일러 등 시설 개선

    미세먼지 국내 발생 주요 근거지로 꼽히는 서해안 석탄화력발전소들이 충남도와 손잡고 미세먼지 줄이기에 나섰다. 남궁영 충남도지사 권한대행은 16일 도청에서 한국중부발전(보령화력)·서부발전(태안화력)·동서발전(당진화력) 등 도내 발전 3사 사장과 업무협약을 맺고 미세먼지 배출 줄이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남궁 권한대행은 “석탄화력발전소가 상생을 위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들은 정부와 발전사 등이 운영하는 발전소 주변 17개 대기측정망을 내년에 36개로 늘리고 도에서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이준태 도 주무관은 “발전소에서 측정치를 발표하면 불신해 도에 통합 운영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연간 운영비 15억원은 발전 3사가 부담한다. 발전 3사는 또 2025년까지 모두 5조 7000억원을 들여 미세먼지 배출량을 5만 3000t 줄이기로 약속했다. 석탄보일러 등 미세먼지 배출의 주요 시설을 개선하고 오염물질처리시설을 보완하는 식으로 추진된다. 이같은 방법으로 배출량을 4만 1000t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2015년 기준으로 충남 서해안에 위치한 이들 3사의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내뿜는 미세먼지 배출량은 9만 4000t이다. 이어 도가 추진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지역 건강영향조사’ 연구용역에도 참여해 5년간 15억원을 더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남에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61기 중 30기가 몰려있고, 모두 1만 8000㎿를 발전한다. 기상청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 2월까지 수도권을 덮친 미세먼지의 근원지는 중국과 국내가 6대 4 정도이고, 국내는 서해안 석탄화력발전소가 주범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이 주무관은 “충남 석탄화력발전소가 생산한 전기의 58.6%를 수도권에서 쓴다”면서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비난만 하는 건 억울하다”고 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커버스토리] 기술에 밀려 뭍이 그리워… 이제, 등대 곁을 떠납니다

    [커버스토리] 기술에 밀려 뭍이 그리워… 이제, 등대 곁을 떠납니다

    얼어 붙은 달 그림자/물결 위에 차고/한겨울의 거센 파도/모으는 작은 섬/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동요 ‘등대지기’) 어릴 때부터 자주 불러 온 곡으로 서정적인 노랫말과 아름다운 가락이 머릿속 깊숙이 박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등대라고 하면 금세 등대지기를 떠올린다. 이런 등대지기가 최근 들어 등대에서 사라지고 있다. 등대지기가 상주하는 유인 등대인 경북 경주 감포항의 송대말 등대와 부산 상징인 오륙도 등대가 올해 하반기에 무인 등대로 바뀐다. 유인 등대로 운영된 지 각 54년, 81년 만이다. 이들 등대가 무인화되면 등대지기가 없어지고 만다.앞으로 무인 등대의 무인화 추세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송대말 등대에서 근무하는 하호규(44·기술 7급) 항로표지원은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선배들의 손때가 묻은 등대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무인 등대가 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많이 아프다. 마지막 근무자로 서 있다고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한다”며 착잡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등대지기는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으로, 정확한 명칭은 ‘항로표지원’ 혹은 ‘등대관리원’(등대원)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전국 연근해 3326곳(국가 보유)에 항로 표지인 등대가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3288곳이 무인 등대이며, 유인 등대는 38곳에 불과하다. 무인 등대가 전체의 98.9%로 대부분이다. 고작 1% 정도인 유인 등대는 앞으로 더 줄어든다. 해수부는 2027년까지 유인 등대 11곳을 무인 등대로 추가 전환할 계획이다. 2019년 제주 산지·군산 말도 등대, 2021년 여수 소리도 등대, 2022년 강원 고성 대진·울릉도 등대, 2023년 인천 선미도·해남 목포구 등대, 2024년 강릉 주문진 등대, 2025년 완도 당사도 등대, 2026년 태안 옹도 등대, 2027년 진도 가사도 등대 등이다. 이미 옹진 목적도 등대 등 11곳의 유인 등대는 무인 등대로 변했다. 이로써 1903년 인천 팔미도 등대를 시작으로 전국 49곳에 이르던 유인 등대가 29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1개조 3명씩 교대근무… 고립된 섬의 삼시세끼 식구로 이 기간 동안 등대원 60여명이 등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등대원이 등대에서 밀려나는 것은 해수부가 1994년부터 유인 등대를 첨단 ICT와 접목한 원격제어 시스템을 활용해 단계적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을 통틀어 등대원은 160명이며, 연령층은 20~50대이다. 이 중 120명이 연안이나 섬, 곶, 방파제 등에 설치된 유인 등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나머지 40명은 무인 등대 순회 및 원격 감시 업무 등에 종사한다. 여성 등대원은 국내엔 아직 없다. 유인 등대원은 주로 1개월을 주기로 1개조 3명씩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특히 섬에 있는 유인 등대원은 한 번 입도하면 기본적으로 꼬박 한 달 동안 ‘바깥세상’과 분리되는 것이다. 자연스레 세 사람은 섬 안에서 삼시 세끼를 함께하는 식구가 된다. 주간(오전 7시~저녁 7시) 2명, 야간에는 1명이 12시간마다 교대로 근무를 선다. 평일과 주말 구분이 없다. 망망대해,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에 빛을 비춰 주기 위해 등댓불을 밝히고 ▲전원 확보와 등대 전등(등명기) 상태 확인 ▲비상 발전기와 발전용 경유 관리 ▲고정밀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위성항법보정시스템(DGPS) 점검 ▲사무실 일과 보고 ▲주변 정리 등 업무가 있다. 주변의 무인 등대와 등표를 일일이 감시하는 것도 등대원의 몫이다. # 힘든 건 외로움… 가족·친구들에 ‘괄호 밖 사람’ 되는 듯 등대원에게 가장 힘든 것은 ‘외로움’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일상을 함께할 수 없어서다. 등대원들은 자신들을 ‘기러기 아빠’의 원조라고 푸념한다. 친지·친구들과의 모임에도 나갈 수 없고 경조사에도 얼굴을 내밀 수가 없다. ‘괄호 밖 사람’이 돼 버린 듯해 서운하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소속으로 23년째 등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엄태명(48·기술 6급)씨의 소감이다. “어느 해 겨울철 독도 근무 때 동해상의 기상 악화로 3개월 가까이 고립돼 어려움을 겪었는데, 울릉도에는 잦은 폭설로 부식을 등짐으로 나르기 일쑤”라면서 “이래저래 힘들 때도 많지만 안전한 뱃길을 안내하는 등댓불을 밝힌다는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산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항해 중 선박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안전하고 경제적인 항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대의 역할이 그 어느 나라보다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 24시간 영토 수호 임무도… 독도·최서단은 무인화 제외 등대원은 영토 수호 임무도 수행한다. 한·일, 한·중의 분쟁이 현실화되고 있는 동해안의 독도와 서해안의 최서단인 격렬비열도를 등대원들이 1년 365일 24시간 묵묵히 지키고 있다. 사유지인 격렬비열도는 한때 중국인들이 매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고, 섬 주변에서는 중국 어선의 불법 어업이 잦아 갈등이 끊이지 않으며 태풍이 발생하면 중국 어선이 이 섬으로 피항하기 일쑤다. 한국전쟁 당시 팔미도 등대원은 피난을 가지 않고 전세를 바꾸는 승리의 불빛을 내쏘았다. 더글러스 맥아더 연합군 사령관이 팔미도 등대의 불빛을 확인하고 작전 개시 명령을 내렸고, 결국 국토 대부분을 빼앗긴 최악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었다. 해수부는 유인 등대의 무인화 사업과 함께 유인 등대원의 복지 향상에도 힘쓴다. # ‘전기 끊긴다’는 옛말… 초고속 인터넷·화상통화 등 도입 등대에 개인용 컴퓨터와 초고속 인터넷망, TV를 설치해 육지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때문에 뭍에 사는 가족들과의 화상통화도 가능하다. 등대와 숙소의 난방과 전력은 태양열 발전기로 충당한다. 전력이 부족해 땔감을 섬에서 직접 구해야 하고 때론 냉방에서 겨울밤을 지새웠던 일화는 이제 옛 추억일 뿐이다. 28년 경력의 김재근(59) 울릉도 등대원은 “등대 생활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좋아졌다”고 소개한 뒤 “막연한 낭만이나 환상을 갖고 등대원이 된 사람은 절애고도의 고립된 생활에서 오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고독을 이겨 내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등대원이 고단하고 외로운 직업이지만 최근 들어 취업난 탓에 채용 경쟁률이 수십 대 일을 웃도는 경우가 많다. 포항해수청이 지난해 말단(기술직 9급) 등대원 2명을 뽑는 데 26명이 응시해 1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자 대부분이 4년제 대졸자들로 전기공사기능사, 전기기기기능사, 무선설비기능사, 항로표지기능사 등 관련 자격증을 보유했다. 등대원 채용은 전국 지방해수청별로 결원 발생 시 이뤄진다. 연간 1~2명 정도가 고작이다. 초임 연봉(수당 포함)은 2000여만원이다. # “친구 놀림에 아들이 정부에 편지… 등대지기 안 썼으면” 등대원들에게 작은 바람이 있다. 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등대지기’라는 용어가 사라졌으면 하는 것이다. ‘~지기’라는 단어가 그 직업을 가진 이들을 폄훼하는 의미가 있다 보니 뭍사람들에게 동심과 평화로움의 상징인 등대지기라는 단어가 정작 본인들에게는 ‘차별’과 ‘소외’의 의미로 와 닿았기 때문이란다. 김양규 국립등대박물관장은 “1980년대 등대원의 아들이 정부에 편지를 써 친구들이 아버지를 자꾸 놀리니 명칭을 바꿔 달라고 건의한 게 계기가 돼 항로표지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경규 포항해수청 항로표지과장은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미 등대 무인화를 완료했거나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등대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영토·주권과 관련된 독도, 격렬비열도, 마라도 등대 등 국토 끝단에 위치한 등대는 무인화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원효, 中 유학길에 당항성 토굴서 깨달음 얻어…의상은 홀로 당나라로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원효, 中 유학길에 당항성 토굴서 깨달음 얻어…의상은 홀로 당나라로

    인도로 유학을 떠났던 중국승 현장(玄·602~664)이 17년 만인 645년 당나라에 돌아오자 신라 불교계에도 새로운 흐름을 배우려는 바람이 불었다. 현장은 인도에서 가져온 불교 경전을 새롭게 중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인도승 구마라습(鳩摩羅什·344~413)의 구역(舊譯)에 의존하던 시절이었다. 현장의 신역(新譯) 소식은 동아시아 전역에 퍼져나갔고, 그의 인도 불교 체험기인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는 필독서가 됐다. 의상(625~702)이 원효(617~686)에게 동반 중국 유학을 권유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650년 첫 번째 당나라 유학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삼국유사’의 ‘의상전교’(義湘傳敎)편에 적혀 있듯, 고구려를 가로질러 요동으로 가다 변방 수라군에게 첩자로 붙잡혀 고초를 겪고는 신라땅으로 추방된 것이다.두 사람은 11년이 지난 661년 다시 중국 유학을 시도한다. 송나라 승려 찬녕(贊寧·919∼1002)이 30권으로 엮은 ‘송고승전’(宋高僧傳)의 ‘신라국의상전’에 이때의 이야기가 제법 길게 실려 있다.‘당나라로 가는 경계인 해문(海門)마을에 도착해 큰 배를 구해 바다를 건너려 했다. 중도에서 폭우를 만났다. 길옆 토굴에 몸을 숨겨 회오리바람의 습기를 피했다. 날이 밝아 바라보니 해골이 있는 옛 무덤이었다. 하늘에서 궂은 비가 계속 내리고, 땅은 질척해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날 밤도 무덤에서 머물렀는데 귀신이 나타나 놀라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원효는 “전날은 땅굴이라 해서 편안했는데, 오늘 무덤에 의탁하니 뒤숭숭하구나. 마음이 일어나므로 갖가지가 다 일어나고, 마음이 사라지므로 땅굴과 무덤이 둘이 아님을 알겠구나. 삼계(三界)는 오직 마음일 뿐이고, 만법(萬法)은 오직 인식일 뿐이니 마음 밖에 어떤 법이 없는데 어디에서 따로 구하리오. 나는 당나라에 가지 않겠다”고 외치고는 바랑을 메고 돌아가 버렸다. 원효는 깨달음을 얻고자 중국에 가려 했지만, 배에 타기도 전에 이미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물론 이 글은 ‘원효전’이 아니라 ‘의상전’이다. 그런 만큼 말미에는 ‘이에 의상은 외로운 그림자처럼 홀로 나아가 죽기를 맹세하고 물러나지 않았고 상선에 의탁해 당나라 등주 해안에 닿았다’고 적었다. ‘송고승전’ 내용이 뭔가 이상하다 싶은 독자도 있겠다. 원효가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신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 내용은 북송의 연수(延壽·904~975)가 지은 ‘종경록’(宗鏡錄)에 등장한다. ‘원효법사가 갈증으로 물 생각이 났는데, 마침 그의 곁에 고여 있는 물이 있어 손으로 움켜 마셨는데 맛이 좋았다. 다음날 보니 시체가 썩은 물이었다.’ 이미 10세기에 매우 극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송고승전’의 ‘신라국황룡사사문(沙門) 원효전’에는 ‘원효는 일찍이 의상과 함께 당나라에 가고자 했다. 그는 현장삼장의 자은사(慈恩寺) 문중을 사모했다. 그러나 입당(入唐)의 인연이 어긋났기에 마음을 내려놓고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고만 적었다. 원효의 일생을 담은 가장 권위 있는 기록인 고선사 서당화상비(高仙寺 誓幢和上碑)에서도 중국 유학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물론 신라 애장왕(제위 800~809) 때 세운 서당회상비는 깨어져 일부만 남아 있는 만큼 사라진 부분에 이런 내용이 실려 있을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 원효가 주석하던 고선사는 경주에서 감포로 넘어가는 토함산 어귀에 있었다. 하지만 덕동댐 공사로 절터 전체가 수몰되고 말았다. 서당화상비의 머릿돌과 받침돌, 삼층석탑과 건물 부재는 1977년 국립경주박물관 야외전시장으로 옮겨졌다. 원효가 깨달음을 이룬 곳이 어딘지는 당연히 학계의 관심사다. 원효와 의상이 배를 타고자 향했던 곳이 경기 화성의 당항성(黨項城) 언저리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화성시청이 있는 남양읍의 서쪽으로, 평택시흥고속도로 송산마도나들목에서 전곡항을 가는 중간쯤이다.한성백제시대의 백제 땅이다. 하지만 장수왕이 475년 한성을 점령하면서 고구려 땅이 됐다. 진흥왕이 551년 한강 유역을 차지하면서 신라 땅이 됐다. 신라가 중국과 직접 교섭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한 것이다. 삼국통일의 결정적 바탕이 됐다. 신라가 대(對)중국 전진기지를 한강 하구가 아닌 남양만 일대에 건설한 것은 고구려 수군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같은 이치로 남쪽의 태안반도에서 발진하는 백제 수군의 영향에서도 벗어났다. 한양대박물관의 발굴조사 결과 당항성은 해발 165m의 구봉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시대를 달리하는 테뫼식과 포곡식이 결합된 산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테뫼식이 산 정상을 중심으로 둘러 쌓았다면 포곡식은 능선을 따라 쌓은 것이다. 삼국시대 테뫼식 산성을 통일신라가 포곡식 산성으로 확대한 것으로 본다.당항성 곳곳에서는 발굴조사에서 수습한 옛 기와가 무더기로 쌓여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사방이 거칠 게 없이 트여 있는 꼭대기에 오르면 망해루(望海樓)로 추정되는 집터가 있다. 삼국시대 지휘소 장대(將臺)를 고려시대 누각으로 고쳐 지었다. 지하에서는 시대를 달리하는 흙말 17개가 확인됐다. 큰 바다를 건너기 전 안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 흔적이다.고려 말의 대학자 목은 이색(1328~1396)은 ‘남양부 망해루기’에서 ‘시야가 트인 곳에 누대(樓臺)를 세우고, 바다를 바라본다는 뜻으로 망해라 이름지었다’고 했다. 주변을 둘러보다가 작은 고려청자 사금파리 하나를 주웠다. 목은이 망해루에서 기울이던 술잔이 아니라는 법도 없겠다는 생각을 하며 혼자 웃었다.지금 당항성에서 서해바다까지의 거리는 제법 멀어 보인다. 하지만 통일신라시대 당은포(唐恩浦), 곧 당항진(黨項津)이라는 항구는 그리 멀지 않았을 것 같다. 간척 사업 이전이라면 산성 가까이까지 바닷물이 드나들었을 수도 있다. ‘송고승전’은 ‘해문마을로 가는 도중’의 토굴을 언급했지만 아마도 해문마을, 곧 당은포에서 멀지 않았을 것이다. 이곳에서 원효는 깨달음을 얻어 돌아섰고, 의상은 당나라 가는 상선에 올랐을 것이다. 최근에는 의상이 마산포에서 배에 탔다는 주장도 나왔다. 당은포든, 마산포든 당항성의 부속 항구라는 것은 다르지 않다. 망해루 터에서 보이는 마산포는 임오군란 이후 흥선대원군이 청나라 군대에 의해 천진으로 압송된 항구다. 조선 말에도 중국을 잇는 통로로 명맥을 유지했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지금은 시화방조제에 가로막힌 농촌마을이 됐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6년 만에… ‘인권조례’ 퇴출시킨 충남

    6년 만에… ‘인권조례’ 퇴출시킨 충남

    지난 2월 충남도의회가 의결한 도 인권조례 폐지안이 10일 공포됐다. 인권조례를 만든 16개 광역 시·도 중 처음 폐지된 것과 관련해 유엔 인권위원회가 정부에 답변을 요구하는 등 국제적 파문까지 낳고 있다. 조례를 제정한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들이 태도를 바꿔 보수 기독교단체들과 함께 폐지에 앞장선 것을 놓고 벌어진 ‘정치와 종교의 결탁’ 논란도 여전하다.충남도의회는 이날 관보에 폐지안을 공포했다. 강관식 도 인권팀장은 “모든 절차가 끝나 조례는 폐지됐다”고 했다. 이로써 조례에 따라 만들어진 직원 3명이 일하는 인권센터는 문을 닫는다. 주민 17명과 81명으로 각각 구성된 인권위원회와 인권지킴이 활동도 중단된다. 올해 예산 4억 1800만원을 들여 실시하는 인권교육 및 행사, 사회적 약자 실태조사 등도 중단된다. 2012년 5월 제정된 충남도 인권조례가 6년 만에 폐지되면서 많은 충남도 인권 활동과 사업이 이 같은 운명을 맞이한 것이다. 지난 2월 2일 조례 폐지안이 도의회에서 가결되자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충남도의회 결정에 따른 영향을 답변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강 팀장은 “외교부가 도에 자료를 요구해 준비하고 있다”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이런 것을 국제 인권지수 등에 반영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폐지에 일부 보수 기독교단체가 개입하고 한국당 도의원들이 앞장선 것을 두고 결탁 의혹도 나온다. 김연(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은 “만장일치로 인권조례 제정과 2015년 개정안에 찬성했던 한국당이 폐지에 앞장선 것은 6·13 지방선거에서 기독교계 표심을 얻으려는 것”이라며 “국제적 망신에 역사를 퇴보시키는 창피한 짓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어 “동성애자를 막겠다고 하다가 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 다른 사회적 약자들도 피해를 보게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례 폐지는 지난해 4월 기독교단체 등의 청구로 시작됐고, 도의원 40명 중 26명을 차지하는 한국당 의원들이 앞장섰다. 한국당 유익환(태안1) 의장은 “2015년 조항을 대폭 늘려 개정할 때 꼼꼼히 살펴보지 못한 것은 실수지만 도에서 성 소수자 차별 금지 등 너무 앞서 갔다”며 “종교단체 여부를 떠나 도민 간 갈등이 생기면 폐지하는 게 마땅하고 선거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안희정 전 지사 때 인권사업과 활동이 가장 활발한 충남도를 꺾어 놓으면 다른 지역도 위축될 것으로 보고 일부 기독교단체에서 타깃으로 삼은 것 같다”며 “이번에 재선되면 인권조례를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튤립을 향한 ‘거품’ 사랑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튤립을 향한 ‘거품’ 사랑

    해가 뜨거워지며 이른 봄에 꽃을 피우던 나무들은 연둣빛 잎을 모두 틔우고, 여느 들꽃들은 열매를 맺고 있다. 비로소 여름이 머지않은 듯 싶다. 봄꽃을 전시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꽃축제인 고양 국제꽃박람회와 태안 세계튤립축제, 에버랜드 튤립축제도 여름이 오기 전, 막바지 전시를 하고 있다.사실 나는 이들 튤립축제가 막 시작하던 3월, 이미 세계의 꽃축제 중 가장 대규모로 열리는 네덜란드의 쾨켄호프 꽃축제에 다녀온 바 있다. 쾨켄호프 꽃축제가 열리는 즈음 네덜란드에 가면 늘 식물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에서부터 쾨켄호프 꽃축제를 홍보하는 포스터가 벽에 주르르 붙어 있고, 암스테르담을 오가는 버스는 관광객을 반기며 무료로 태우고, 온 나라가 쾨켄호프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네덜란드의 튤립 사랑은 ‘튤립 버블’이란 경제학 용어를 만들어낼 만큼 각별하다. 그런데 재밌는 건, 튤립이 네덜란드의 자생 식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튤립은 네덜란드가 아닌 터키와 중앙, 서아시아가 원산지다. 게다가 이들 원종은 우리가 튤립 하면 상상하는 너른 들판에서 자라지 않는다. 모래와 돌이 가득한 히말라야산맥, 다른 식물들조차 살아가기 척박한 환경에서 단아한 튤립 원종들이 한두 송이씩 자생한다.아시아에 살던 튤립은 인류에게 처음 발견되고 오십여년 후에야 프랑스를 통해 네덜란드로 전해진다.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튤립을 재배한 사람은 암스테르담 식물원의 수석 연구원이었던 카를로스 클루시어스라는 식물학자인데, 튤립의 약용 효과를 연구하느라 식물원에 몇 개체를 심은 후 이곳에 온 관람객들이 튤립을 보게 되면서 네덜란드 전역에 알려지게 된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형태와 색의 식물인 튤립의 상업적 가능성을 본 당시의 대기업들은 카를로스에게 튤립을 상업화하자고 제안하게 되고, 카를로스는 급격한 상업화는 좋지 않다는 판단에 제의를 거절한다. 대기업은 몰래 카를로스의 정원에 들어가 튤립을 훔쳐 대규모로 재배한다. 그렇게 네덜란드의 튤립 재배는 시작되었다.물론 사람들이 어느 한 식물을 좋아한다고 그 식물이 대대적으로 재배될 수는 없다. 식물을 재배한다는 건 자연조건이 따라줘야 하는데, 네덜란드는 바닷가인데다 북쪽이라 튤립이 좋아하는 서늘한 기후대이고, 땅이 모래언덕이라 자생지에서의 척박한 토양 환경과 잘 맞아떨어졌다. 게다가 이들이 네덜란드에서 인기가 많아지게 된 17세기는 마침 네덜란드 황금기였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시기였기에 사람들은 갑자기 얻게 된 부를 내세울 도구가 필요했고, 이게 바로 튤립이 되었다. 모두들 튤립 구근을 모으기 시작했다. 희귀하고 새로운 품종을 모으는 ‘튤립 마니아’가 생기고, 튤립의 인기가 많아지다 보니 어느새 돈이 된다며 산업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생기게 된다. 우리나라의 부동산처럼 튤립이 투기의 대상이 되어 인기가 많은 품종의 경우 당시 목수 연봉의 20배, 수억원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이때는 튤립뿐만 아니라 튤립 무늬가 있는 옷이나 가구 디자인, 그리고 튤립만 꽂을 수 있는, 튤립에 특화된 화병 디자인들도 생겨날 만큼 부가 산업도 활발했다. 네덜란드 황금시대 디자인에 튤립 무늬는 꼭 포함되어 있다. 튤립의 새로운 품종을 육성하는 데에 투자도 많이 하다 보니 육성 기술도 늘게 되었고, 네덜란드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식물 교배자이면서 튤립 생산자가 된 것도 이 시기 이후부터다. 그러나 영원한 건 없다고, 후에 황금시대가 저물면서 자연스레 ‘튤립 버블’도 조금씩 붕괴되기 시작한다. 들판에는 여전히 튤립 구근들이 있고, 다른 나라 사람들도 튤립을 좋아하고 있어, 튤립 가격이 갑자기 내려가지는 않았다. 이때부터는 외국에 수출을 많이 하게 됐는데, 주변 국가에 네덜란드의 튤립을 홍보하기 위한 카탈로그를 만들기 위해 당시 네덜란드와 독일, 프랑스의 식물세밀화가들을 모아 튤립세밀화를 그리기도 했다. 현재 남아 있는 튤립세밀화 대부분은 이때 기록된 것이다. 그렇게 유럽에서 성황을 이루던 튤립은 18세기, 히아신스가 나오면서 인기가 시들하게 된다. 후에 프랑스 혁명으로 영국식 가든 디자인이 인기가 많아지면서 튤립 거래는 한정적이게 되고, 나중에 안정이 되면서 세계의 사람들이 튤립을 사고, 지금까지 튤립의 인기가 이어져 오고 있다. 우리는 늘 부정적인 의미로 ‘튤립 버블’을 부르지만, 튤립은 그저 우리 인간의 욕망에 이용당했을 뿐, 그들은 늘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존재해 온 연약한 식물이었다. 튤립을 연구하던 식물학자와 그의 정원에서 튤립을 훔친 대기업, 튤립을 사랑해 희귀하고 새로운 품종을 모으던 튤립 마니아와 그게 돈이 된다며 투기하던 사업가들은 늘 공존해 왔다. 식물 문화가 급격히 확산되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지금 이 시점에서, 네덜란드 튤립 버블은 식물에 대한 사랑과 욕망의 경계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식물과 공존할 것인지, 또 다른 ‘식물 버블’을 만들 것인지는 온전히 우리에게 달려 있다.
  • 이재경 ‘KPGA 챌린지투어 3회 대회’ 우승

    이재경 ‘KPGA 챌린지투어 3회 대회’ 우승

    이재경(19)이 한국남자골프(KPGA) 챌린지투어 3회 대회(총상금 8000만원·우승상금 1600만원)에서 우승했다. 1년 만에 들어 올린 챔피언 트로피다. 이재경은 9일 충남 태안군 골든베이 골프리조트(파71·676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136타로 챌린지투어 통산 2승을 거뒀다. 이재경은 “대회 첫 날이 ‘어버이날’이었지만 경기 중이어서 부모님께 선물과 카네이션을 드리지 못했다. 대신 챔피언 트로피를 가져다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약속을 지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태국 동계 훈련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드라이버샷의 완성도가 확실하게 높아져 만족한다”고 말했다. 2009년 11세 때 골프채를 처음 손에 잡은 이재경은 2년 만에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됐다. 2014년엔 베어크리크 아마추어선수권대회와 대보그룹배 매경아마추어선수권, 일송배아마추어선수권 등에서 우승하며 총 6승을 수확했다. 2015년에는 국가대표에도 뽑혔다. 하지만 2016년 ‘드라이버 입스’를 경험하며 힘든 시기를 맛봤다. 2017년 2월 KPGA 프로(정회원) 입회 후 두 달도 안돼 KPGA 프론티어투어 3회 대회에서 우승해 부활을 알렸다. 이재경은 오는 24~27일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추천 선수로 출전한다. 그는 “지난해 ‘언제 저런 무대에서 뛸 수 있을까’라는 상상을 했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우겠다. 컷 통과한다면 ‘욕심’도 한 번 부려보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딱 일주일만 나는 귀한 소금

    딱 일주일만 나는 귀한 소금

    8일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금리 일대 염전에서 한 어민이 송화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송화소금은 해송과 염전이 많은 태안 지역의 대표 특산품으로 1년 중 송홧가루가 날리는 5월 초와 중순, 딱 일주일 정도만 생산할 수 있어 희소성이 높다. 태안 연합뉴스
  • 지역 농산물로 기업·농촌 공동체 살리는 ‘충남의 6차산업’

    지역 농산물로 기업·농촌 공동체 살리는 ‘충남의 6차산업’

    충남 청양군 정산면 백곡리 ‘미녀와 김치’ 윤지영(31) 대표가 김치제조공장을 차린 것은 충남도 덕이다. 2012년 충남도 6차산업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8억여원을 지원받은 것이다. 윤씨는 7일 “대학을 졸업할 즈음 어렵게 합격한 회사도 포기하고 엄마의 손맛을 살린 김치로 회사를 만들겠다며 고향에 내려와 사업을 구상하다가 도 공모에 선정됐다. 그 지원금으로 공장을 세웠다”고 회고했다.윤 대표는 마을 주민 20명이 출자한 돈도 받아 공장 건립에 보탰고, 이들이 가꾼 배추와 고추 등을 식재료로 구입했다. 주민들은 또 공장에서 하루 6만원을 받고 일한다. 할머니들의 솜씨로 담근 김치는 맛이 좋고 값도 저렴해 인기가 높다. 윤씨는 “도에서 자금지원뿐 아니라 로고·포장 디자인, 사업 컨설팅 등 엄청나게 도움을 받았다”며 “그런 만큼 이웃과 더불어 사는 회사로 키우겠다”고 했다.충남도의 6차산업 지원이 지역 농산물을 6차산업으로 이끄는 기업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미 1차 농산물 생산에서 2차 제조, 3차 판매·관광까지 6차산업을 일군 기업이 더 발전하도록 돕는 데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이는 주민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쇠락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도의 6차산업 지원이 무너지는 농촌지역 공동체 회복에도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6차산업의 대표 성공 사례는 당진시 순성면 백석올미마을이다. 이미 명성이 자자한 이 마을은 지금도 충남도로부터 컨설팅 등을 지원받고 있다. 이 마을의 성장은 놀랍다. 매년 초여름 다닥다닥 열매를 맺는 이 마을 10만 그루의 왕매실이 별 소득이 되지 못하자 부녀회에서 이를 활용해 한과를 만들었다. 2011년 부녀회 32명이 출자해 영농조합을 설립했고, 이듬해 공장을 지었다. 쌀과 찹쌀 등 원료도 마을 것을 활용했다. 대부분 할머니들인 이들이 솜씨 좋게 한과를 만들어 내놓자 인기가 폭발했다. 첫해 9400만원인 매출액이 이듬해 2013년 2억 4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해 이 마을은 한과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입소문이 나자 전국에서 관광객과 학생들이 찾아와 한과만들기 체험에 나섰다. 조합원은 58명으로 늘었다. 평균 70세의 할머니 주민들이다.‘할매들의 반란’으로 불리는 이 마을은 한과, 조청, 된장 등에서 지난해 어린이 장난감인 페이퍼 토이와 담요 등 문화상품을 개발해 마을 매장에서 판매한다. 상품화 폭을 한층 더 넓힌 것이다. 지난해 이 마을 총매출액은 7억 6000만원에 이른다. 박민영 사무국장은 “농사만 지을 때보다 주민 1인당 소득이 3배나 늘었다. 무엇보다 시골 인심도 사나워지는 때에 이웃 간 공동체 의식을 끈끈하게 유지하는 게 보기 좋다”며 “마을 노인들이 모두 모여 편히 살 수 있는 실버시설 ‘올미타운’을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충남도 6차산업은 부가가치와 일자리가 그 지역에 환원되는 걸 중시한다. 이를 통해 농촌을 활성화하고 공동체를 회복시켜 고령화 등으로 극심하게 쇠락하는 농촌을 되살리자는 게 목표다. 도는 6차산업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6차산업자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인증을 받으면 보조금 등 재정지원과 함께 홍보, 판촉활동 등을 적극 지원한다. 박상호 도 농촌산업팀장은 “조건이 엄격하지만 농촌 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주민 공동체 회복에 얼마나 기여하느냐에 중점을 두고 인증 사업자를 선정한다”고 설명했다.아산시 음봉면 신수리 풍성한영농조합도 마을 취약계층 채용 등이 호평을 받아 지난해 6차산업 사업자로 인증됐다. 황윤희(50)씨가 2011년 7월 설립한 조합은 단순히 채소와 장류를 생산하다 마을 농민들이 생산한 쌀 등으로 오색떡·국수 등을 만드는 데까지 발전했다. 마을 주민 절반이 참여한다. 황씨는 “도에서 판로, 홍보 등을 지원하고 있다.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겠다”고 했다. ‘예산사과’로 유명한 예산군 응봉면에 2009년 공장을 지어 지역산 사과로 주스를 생산하는 예당식품 김동복(59) 대표는 “백화점과 온라인에서만 팔다 인증 후 부여 롯데아울렛 등 안테나숍과 농협 하나로마트까지 판매망이 넓어지고 포장 디자인 등도 도움을 받아 성장하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곳 매출액은 2011년 4400만원에서 지난해 45억원으로 100배 넘게 늘었다. 태안군 여러 화훼농가가 세운 영농법인 네이처는 단순 꽃 판매에서 벗어나 축제로 발전시켜 ‘대박’을 쳤다. 네이처는 오는 13일까지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도유지에서 튤립축제를 연다. 강항식(54) 대표는 “관람객이 50만~60만명에 이른다”고 자랑했다. 당초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서 축제를 열다 2015년 충남도 6차산업 사업자로 인증받으면서 크게 성장했다. 유명 해수욕장변 도유지 11만 5000여㎡(약 23만 5000평)를 임대해 축제를 열자 관람객이 급증했다. 도가 지원한 20여억원으로 힐링센터, 꽃카페 등도 지었다. 그해 세계 5대 튤립축제로 선정됐다. 2012년 2명에 불과했던 법인 직원은 현재 50명으로 늘었다. 주민들이다. 매출도 15억원에서 5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법인은 또 주변 6개 마을과 손잡고 꽃재배 일손 등을 통해 주민 소득을 높인다. 올해는 주민들이 기른 농산물을 팔 수 있게 축제장 내 매장 16곳을 제공했다. 이런 성과에도 충남도는 또다시 6차산업 혁신에 나섰다. 도와 15개 시·군에 6차산업 전담 부서를 설치,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참이다. 6차산업 지원 조례 제정도 추진한다. 6차산업 전문가를 더 많이 양성하고 오는 9월 부여에서 첫 ‘충남 6차산업 박람회’도 연다. 박병희 도 농정국장은 “오는 7월 출범하는 민선 7기에도 6차산업을 핵심 도정으로 삼고자 더 견고한 혁신에 나섰다”며 “이 사업은 젊은이도 정착하는 살기 좋고 행복한 농어촌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부고]

    ●이동근(현대경제연구원장·전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씨 모친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 (02)3010-2000 ●이용우(카카오뱅크 대표이사)씨 장인상 4월 30일 오후 11시 강원 강릉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 (033)610-5981 ●이수형(태안군 공보팀장)씨 모친상1일 오전 태안보건의료원, 발인 3일 오전 (041)671-5303 ●장학수(국수나무 동편마을점 대표) 영수(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커뮤니케이션그룹 과장)씨 부친상 1일 안양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7시 (031)456-5555
  • “로또 당첨번호 돈내면 알려줄게” 142명에게 1억 뜯은 40대 실형

    ‘로또 전문가’ 행세를 하며 당첨 예상번호를 알려주는 대가로 돈을 받아 챙긴 4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단독 박태안 부장판사는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모(45)씨에게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씨는 2014∼2016년 인터넷 사이트에 ‘100만원을 내고 유료회원으로 가입하면 당첨 예상번호를 제공하겠다’는 글을 올려 142명으로부터 1억 4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조씨는 로또 2등에 3차례, 3등에 90차례 이상 당첨된 로또 전문가라고 피해자를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재판에서 “당첨 확률이 높은 번호를 제공했기 때문에 사기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조씨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면서 “피해자가 많고 피해가 거의 회복되지 않은 점에 비춰 실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보일 듯 말 듯… 잡힐 듯 말 듯… 가리어진 옛고을 풍경 속으로

    보일 듯 말 듯… 잡힐 듯 말 듯… 가리어진 옛고을 풍경 속으로

    전남 곡성 하면 퍼뜩 떠오르는 곳이 ‘섬진강기차마을’일 겁니다. 영화 ‘곡성’도 엇비슷한 무게를 갖겠지요. 궁벽한 시골마을을 일약 관광명소로 끌어올린 곳이니 그만 한 대접쯤은 받을 만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가려지는 것들도 있습니다. 서정적인 강변 풍경, 옛 추억을 길어올리는 소박하고 낡은 모습들이 그렇습니다. 버려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지요. 이번 곡성행은 이런 풍경들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몽실몽실 물안개 핀 침실습지, 영혼을 깨우다 곡성은 하천이 발달했다. 곡성을 관통하는 섬진강을 비롯해 대황강(보성강) 등 크고 작은 하천들이 씨줄날줄로 곡성을 감싸고 있다. 전북 팔공산에서 발원해 진안, 장수 등을 적시며 숨가쁘게 달려 온 섬진강은 곡성의 너른 평야와 만나 속도를 늦추고 숨을 고른다. 느릿느릿 흐르는 강물은 곳곳에 무수히 많은 모래톱을 만들었다. 그 위에 물버들, 갈대 등이 자라며 습지를 형성했다. 여기가 바로 ‘섬진강 무릉도원’이라 불리는 침실습지다. 길이가 약 5㎞에 이르는 대형 습지다. 침실습지는 생태계의 보고다. 안내판에 따르면 수달, 삵 등 생멸의 기로에 선 동물과 17종에 이르는 한반도 고유어종 등 665종의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 22번째 국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유다.습지 중간에 빨간색 ‘퐁퐁다리’가 놓여 있다. 불어난 강물에 다리가 유실되지 않도록 중간중간에 구멍을 뚫었다. 그래서 퐁퐁다리다. 퐁퐁다리는 강 양쪽을 잇는다. 그 덕에 습지 여기저기를 막힘없이 둘러볼 수 있다. 침실습지 주변으로 도로가 잘 정비돼 있다. 탐방로를 따라 자박자박 산책을 즐기는 맛이 각별하다. 자전거 타기에도 그만이다. 신리제방도로와 생태데크, 침실목교, 퐁퐁다리 등이 자전거 마니아들의 인기 코스다.침실습지는 이른 아침에 찾아야 제맛이다. 일교차가 큰 이맘때면 아침마다 습지가 물안개로 뒤덮인다. 섬진강 위로 몽실몽실 피어오른 물안개는 습지 여기저기를 유령처럼 떠돈다. 물안개가 강과 습지를 품거나 떨칠 때마다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이런 몽환적인 풍경 덕에 근동의 사진가들이 아침잠을 설쳐 가며 침실습지를 찾는다. 침실습지가 섬진강의 선물이라면 반구정습지는 대황강이 빚어낸 작품이다. 규모나 명성에선 침실습지와 견주기 어려워도 서정적인 자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 새의 눈으로 굽어보는 반구정습지도 빼어나다. 인근의 아미산 자락에 깃든 천태암이 전망 포인트다. 산 아래 신기마을에서 암자로 오르는 도로 곳곳에서 반구정습지의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다.#천주교도 피의 역사 곡성성당, 아픔을 보듬다 곡성 읍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추억을 소환하는 낡은 풍경들이 읍내 여기저기에 여태 남아 있다. 얼추 1㎞에 이르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지나면 곧 곡성이다. 읍내를 관통해 흐르는 영원천을 따라 걷다 보면 곡성읍교회와 만난다. 1911년 지어진 석조 건물이다. 건물 옥상에 오르면 곡성 읍내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군청 옆엔 곡성성당이 있다. 1958년 옥터성지 위에 붉은 벽돌로 세워 올린 성당이다. 옥터성지는 수많은 천주교도들이 목숨을 잃거나 옥살이를 했던 정해박해(1827)의 진원지다. 사건의 발단은 사소한 말다툼이었다. 현지에 전해오는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렇다. 당시 옹기마을의 주막집 주모와 술버릇이 좋지 않은 한 남성 천주교도가 옥신각신 말싸움을 벌였다. 이는 곧 주모 남편과의 주먹다짐으로 번졌다. 한데 남편이 옹기장이 천주교도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고, 발끈한 주모가 관아에 옹기장이를 천주교인이라고 발고하며 피의 역사가 시작됐다. 성당 뒤에 옥사 등 당시를 돌아볼 수 있는 시설들이 조성돼 있다. 아울러 50년을 넘나드는 시간을 건너온 곡성주조장과 협동이발관, 3대를 이어오고 있는 능파방앗간 등도 차분하게 돌아볼 만하다.#통명산·주부산 사이 굽이굽이, 옛길을 거닐다 그런데 의아하다. 여태까지 본 풍경들은 깊은 골(谷)에 들어선 고을(城)이라는 이름과 사뭇 다르다. 영화 ‘곡성’에서처럼 산자락이 중첩되고 골과 골이 이어지는 풍경은 대체 어디 있는 걸까. 비밀은 통명산(765m)과 주부산(678m) 사이에 놓인 옛길에 있다. 구성재라는 고개를 구불구불 넘어가는 길이다. 섬진강을 따라 17번 국도, 대황강변의 18번 국도 등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곡성 사람들은 이 산길을 따라 이 고을 저 고을을 오갔다. 간선도로 노릇을 했던 옛길은 이제 840번 지방도로 내려앉았다. 곡성 사람들조차 옛길을 찾지 않는다. 그 덕에 더없이 적요한 곡성 특유의 풍경과 만날 수 있다.#나를 낮추며 절집 오르는 길, 下心을 새기다 이제 곡성의 절집 순례에 나설 차례다. 가장 먼저 찾을 곳은 태안사다. 구산선문의 하나인 동리산파의 중심 사찰이다. 한때 실상사와 송광사를 말사로 거느릴 정도로 번창했다는데, 지금은 오히려 실상사의 말사가 됐다. 절집으로 오르는 약 2㎞의 숲길이 백미다. 곡성군의 도로포장 제의를 태안사가 거절한 덕에 여태 흙길의 형태를 이어오고 있다. 무명 저고리 옷고름처럼 단정한 흙길 끝에 능파각이 서 있다. 계곡 위에 세워져 다리 노릇까지 겸하고 있는 건물이다. 능파(凌波)는 물결 위를 신선처럼 가볍게 걷는다는 뜻이다. 이름에 담긴 뜻을 헤아리자니 승속의 경계가 이 누각에서 비롯되는 듯하다. 능파각에서 조붓한 오솔길을 거슬러 오르면 일주문이다. 기교와 장식이 매우 화려한 건축물이다. 일주문까지 이어진 돌계단도 인상적이다. 반듯하지 않고 유연하게 휘어졌다. 돌계단에 담긴 뜻이 뭘까. 단순히 운치만 염두에 둔 설계는 아니었을 것이다. 어쩌면 휘휘 도는 길 위에 세속의 티끌을 모두 털고 오라는 가르침일 수도 있겠다. 일주문을 넘어서면 비로소 절집이 시작된다. 면 전각들은 단아하다. 절집 앞 연못의 자태도 우아하다. 선사들의 사리 등을 모신 광자대사탑(보물 274호), 탑비(보물 275호) 등 볼거리도 쏠쏠하다. 절집 가장 위에 있는 배알문은 꼭 찾아야 한다. 누구나 머리를 조아릴 수밖에 없도록 설계된 문이다. 거듭된 보수로 옛멋은 많이 잃었지만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라는 ‘하심’(下心)의 가르침만은 여태 오롯하다. 온갖 ‘갑질’로 흉흉한 시대에 이보다 좋은 반면교사도 없지 싶다. 글 사진 곡성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곡성 읍내까지는 순천완주고속도로 서남원 나들목을 이용하는 게 가장 알기 쉽다. 가정역, 태안사 등은 황전 나들목이 더 가깝다. ‘1933오후’는 일종의 여행자 카페다. 커피를 마시며 곡성의 명소들에 대한 정보를 다양하게 얻을 수 있다. 전체 곡성 여정을 설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읍내 영원천 제방에 있다. 뚝방마켓은 매달 2, 4주 토요일에 영원천 변에서 열린다. 아기자기한 공예품 등과 만날 수 있다. 곡성을 대표하는 장미축제는 새달 18~27일 섬진강기차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자전거는 곡성청소년야영장 주변의 대여점에서 빌릴 수 있다. 시간당 1만원 정도 받는다.→맛집: 생선나라(362-4141)는 생선구이를 잘한다. 생선을 미리 구워 놓지 않아 차려내는 데 다소 시간은 걸리지만 그만큼 고소하고 신선한 생선구이를 맛볼 수 있다. 혼자 여행하는 이에겐 처마(363-8233~4)도 괜찮다. 애호박찌개를 맛깔스럽게 낸다. 딸부잣집(363-6893)은 주민들이 즐겨 찾는 백반집이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밥상을 받을 수 있다. 군청사거리에 있다. 다슬기로 끓인 수제비도 별미다. 태안사 앞 석천산장(363-6344)이 이름났다. 다만 일반 수제비와 달리 맛이 다소 쌉쌀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다슬기의 독특한 맛을 즐기는 이라면 찾을 만하다. 석곡면은 고추장에 양념한 돼지고기를 숯불에 굽는 돼지석쇠불고기로 유명하다. 석곡식당(362-3133)이 널리 알려졌다. 3인분 이상이 기본이다. →잘 곳: 읍내의 일반 숙박업소는 다소 낡은 편이다. 비용이 들더라도 심청한옥마을(363-9910)의 한옥스테이나 옛 열차를 활용한 섬진강기차마을펜션(362-6611), 유스호스텔(362-1314) 등을 고려하는 게 좋겠다.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남한 “왕험성=낙랑군=평양” vs 북한 “왕험성=中 요령성 개주”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남한 “왕험성=낙랑군=평양” vs 북한 “왕험성=中 요령성 개주”

    2100여년 전에 설치된 한사군의 위치가 지금껏 현안이 되는 것은 현재의 강역 논쟁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고 자신 있게 말한 것 역시 고대사를 가지고 한 말이다. 그 핵심이 한(漢)나라가 위만조선을 무너뜨리고 설치했다는 한사군(漢四郡)의 위치인데, 한국 고대사학계는 그 위치를 지금의 북한 전역으로 보는 ‘한사군=한반도 북부설’을 주장하고 있다. 한사군의 중심인 낙랑군의 위치에 대해서는 ‘낙랑군=평양설’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동북공정에 맞서라고 설립한 동북아역사재단은 2009년 홈페이지에 “위만조선은 그 왕성인 왕험성(王險城·왕검성)이 현재의 평양시 대동강 북안에 있었다.… 낙랑군 조선현의 치소(治所·낙랑군을 다스리는 곳)는 지금의 평양시 대동강 남안의 토성동 토성이다”라고 버젓이 게시해 놓았다. 동북아역사재단에서 2008~2015년 국고 47억원을 들여서 만든 ‘동북아역사지도’는 한사군을 북한 강역에 그리고 조조가 세운 위(魏)나라가 경기도까지 차지하고 있었다고 그려 놓았다.●“왕험성=위만 도읍, 낙랑군=기자 도읍” ‘낙랑군=평양설’이 각종 사료로 입증되는 객관적인 사실이라면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후한서’(後漢書) ‘광무제본기’ 주석은 “낙랑군은 옛 (고)조선국이다. 요동에 있다”(樂浪郡, 故朝鮮國也, 在遼東)라고 말했다. 낙랑군은 지금의 평양이 아니라 고대 요동에 있었다는 것이다. 한사군은 한(漢)나라에서 설치했으므로 그 위치에 대한 가장 기초 사료는 한나라의 정사(正史)인 ‘한서’(漢書)다. ‘한서’는 ‘지리지’가 있어서 낙랑군의 위치를 찾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위만조선의 수도 왕험성과 낙랑군 조선현을 모두 평양이라고 말했다. 과연 ‘한서’ ‘지리지’도 그렇게 말하고 있을까. ‘한서’ ‘지리지’는 ‘요동군 험독(險瀆)현’과 ‘낙랑군 조선현’을 각각 따로 설명하고 있다. 2세기 무렵 후한(後漢)의 학자였던 응소(應)는 요동군 험독현에 대해 “(고)조선왕 위만의 도읍이다”라고 말하고 낙랑군 조선현은 “주나라 무왕이 기자(箕子)를 조선에 봉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낙랑군이 실제로 있었을 때 살아 있었던 응소는 ‘한서집해음의’(漢書集解音義) 24권을 쓴 ‘한서’ 전문가인데, 그는 위만의 도읍지 왕험성에 세운 것은 ‘요동군’ 험독현이고, 기자조선의 도읍지 자리에 세운 것은 ‘낙랑군’ 조선현이라고 따로따로 설명했다. ‘군’(郡)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데 남한의 고대사학계는 ‘왕검성=낙랑군=평양’이라고 우긴다. ●中 “왕험성, 한반도에 있는 건 불가능” 남한 학자들과 달리 중국 학자들은 최소한의 자존심이 있다. 우길 때 우기더라도 사료에 맞추려고 노력한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역사지리학자 담기양(潭其)의 ‘중국역사지도집’(中國歷史地圖集·전 8권, 1987년)을 이론적 근거로 삼는다. 담기양은 남한 학계가 북한 강역이 모두 중국 땅이었다고 갖다 바치는 것을 굳이 거부할 이유는 없어서 낙랑군을 평양으로 그린 것을 비롯해서 한사군을 모두 북한강역으로 그려 놨다. 그러나 ‘요동군’ 소속인 험독현까지 평양으로 그리기에는 학자적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중국역사지도집’이 그림으로 표시한 고대사라면 ‘석문회편’(釋文編)은 그 이유를 글로 설명한 이론서다. ‘석문회편’에서 중국 학자들은 “요동속국에 소속된 각 현은 모두 요하(遼河) 서쪽에 있었는데, 험독현 한 현만 조선반도에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비록 중국의 이익을 위해서 ‘낙랑군=평양설’을 따랐지만 ‘요동군’ 험독현까지 평양에 그리는 것은 학자적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중국역사지도집’은 요동군 험독현을 지금의 요령성 안산(鞍山)시 산하의 태안(台安)현 동남쪽 20리 손성자(孫城子) 지역으로 그려 놨다. 중국도 위만조선의 왕험성이 지금의 요령성 안산시 태안현에 있었다는데 국고로 운영되는 동북아역사재단은 “아닙니다. 왕험성은 평양에 있었습니다. 북한 땅은 중국 것입니다”라고 애걸하는 중이다.●정인보·신채호 “왕험성은 요령성 해성시” 북한은 왕검성의 위치를 어디라고 보고 있을까. 북한의 리지린은 ‘고조선연구’(1963)에서 요동군 험독현과 위만조선의 왕검성이 각각 다른 곳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한(漢)나라 때의 요동군 험독현은 지금의 하북성 산해관 부근이고 위만조선의 왕검성은 “오늘의 개평(蓋平)으로 비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서술했다. 개평은 지금의 요령반도 중간의 개주(蓋州)시다. 단재 신채호는 ‘평양패수고’에서 개주시 조금 위의 요령성 해성(海城)시를 왕검성 자리라고 보았고 위당 정인보(鄭寅普)도 1946년 ‘조선사연구 상(上)’에서 ‘낙랑군 조선현은 지금 평양과 원래 무관하다’면서 신채호처럼 해성현을 왕검성 자리라고 보았다. 낙랑군의 위치를 찾을 때 중요한 강이 열수(列水)다. 낙랑군은 산하에 스물다섯 개 현(縣)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열구(列口)현이고 또 하나가 장잠현이다. ‘후한서’에는 “최인(崔)을 장잠현의 현령으로 삼았다”는 구절이 있는데, 그 주석에 “장잠현은 낙랑군 소속인데 그 땅은 요동에 있다”(長岑縣, 屬樂浪郡, 其地在遼東)고 말하고 있다. 낙랑군 열구(列口)현은 열수라는 강의 하구에 있어서 생긴 이름인데 동북아역사재단은 홈페이지에 “열수(列水)는 지금의 대동강”이라고 써 놓았다. 그러나 이는 열수를 대동강이라고 우긴 이병도의 억지를 추종한 것에 불과하다. 열수의 위치는 ‘후한서’ ‘군국지’(郡國志) 주석에 “열(列)은 강 이름이다. 열수(列水)는 요동에 있다”(列水在遼東)고 나온다. 중국 사료에 요동에 있다는 열수를 이병도는 대동강이라고 사료 없이 우겼고, 국고로 운영되는 동북아역사재단은 그대로 추종하고, 중국은 이게 웬 떡이냐면서 각종 사이트에 ‘열수=대동강’이라고 홍보 중이다. 그러나 지금껏 살펴본 것처럼 중국의 고대 사료는 일관되게 낙랑군은 고대 요동에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낙랑군=평양이면 요동, 강원 東에 있어야 ‘사기’, ‘한서’의 주석자였던 서진(西晋·265~316) 시대 학자 신찬(臣瓚)은 “왕험성은 낙랑군 패수의 동쪽에 있었는데 이것이 험독현이다”라고 말했다. 당 태종 때 학자 안사고(師古)는 “신찬의 설이 맞다”고 말했다. 남한 고대사학계의 주장처럼 낙랑군이 평양이면 ‘낙랑군 패수의 동쪽’에 있는 요동군 험독현은 강원도나 함경도에 있어야 한다. 요동(遼東)은 요하(遼河)라는 강의 동쪽에 있어서 붙은 이름인데, 언제 강원도나 함경도가 요동이 되었을까. 더구나 평양과 강원·함경도 사이를 세로로 흐르는 강이 존재하기는 할까. 북한 학계는 한사군을 지금의 요동반도로 본다. 북한의 ‘조선전사’ ‘고대편’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고조선을 강점한 한나라 침략자들은 고조선 령역 안에 락랑군(오늘의 료동반도 천산산 줄기 서쪽 료하 하류 류역)을 비롯하여 진반, 림둔, 현도 등 4군을 설치하였다”(‘조선전사’ 2권, ‘고대편’ 112쪽, 1979) 현재의 요령성 천산(千山)산맥 서쪽의 현 요하(遼河) 하류 유역에 낙랑군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나라의 역사지리학자 고조우(顧祖禹)는 ‘독사방여기요’(讀史方輿紀要)에서 지금의 하북성 노룡(盧龍)현에 대해서 “또 조선성이 있는데 영평부 북쪽 40리에 있다. 한나라 낙랑군 속현이다”라고 말했다. 한나라 낙랑군 조선현이 지금의 하북성 노룡현에 있었다는 것이다. 한나라 낙랑군이 하북성에 있었는지 북한의 주장대로 요동반도에 있었는지는 더 살펴봐야 할 과제지만 최소한 평양이 아닌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위만이 건넜다는 ‘패수’의 위치는 패수는 고조선과 중국의 진·한(秦漢) 사이의 국경이다. ‘사기’ ‘조선열전’에 “위만이 동쪽으로 요새를 나와 패수를 건넜다”고 나온다. 패수의 위치에 대해서 남한 학계는 압록강, 청천강, 대동강 등 한반도 안의 강으로 본다. 반면 북한은 서기 전 5~4세기 때는 하북성 난하였다가 연(燕)나라 장수 진개(秦開)에서 서쪽 강역 1000~2000리를 빼앗기고 난 다음의 패수는 지금의 대릉하로 보고 있다. 중국 고대 지리서인 ‘수경’(水經)은 패수에 대해서 “동쪽으로 흘러서 바다로 들어간다”(東入于海)라고 말했다. 압록·청천·대동강은 모두 서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가지 동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가지 않는다. 이 구절에 대해서 이병도 박사가 “동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간다”는 구절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서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간다’(西入於海)고 바꿔 써야 한다면서 패수는 청천강이라고 우겼다. ‘동북아역사지도’도 이를 따라 패수를 청천강으로 그려 놨다. 원 사료의 동(東)자를 마음대로 서(西)자로 바꾸어 우긴 것이 이른바 ‘정설’이 되어, 나라 강역 넘기는 데 국고가 투입되는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현주소다.
  • [강태안의 미식여행] 소박한 미식가들의 소금 이야기

    [강태안의 미식여행] 소박한 미식가들의 소금 이야기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미식행위’와 일반 생활 속에서도 미식을 추구하는 ‘작은 사치’(small luxury)가 유행이다. 세계적인 레스토랑 가이드북도 서울에 진출해 서울의 미식을 세계와 견주며 평가하고 있고 먹고 마시고 요리하고 얘기하는 다양한 음식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방송을 보다 보면 유명 요리사의 과장된 소금 뿌리기 행위를 따라 하는 모습을 자주 접한다. 너무 과장되니 다소 우습지만 그만큼 요리할 때 소금을 넣는다는 의미는 크다.그렇다. 소금이야말로 맛의 근원이며 음식 재료만큼 중요한 음식의 알파며 오메가다. ‘소금간을 한다’는 의미는 요리사에게도, 먹는 사람들에게도 더 깊고 다양한 맛을 위한 가장 중요한 ‘미식행위’일 것이다. 5년 전 세계적인 미식 도시 포틀랜드를 방문했었다. 포틀랜드는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던 젊은 요리사들이 몰려와 자신의 첫 번째 레스토랑을 여는 도시이며 자연주의 라이프스타일 ‘킨포크’ 운동이 시작된 곳이다. 유명 식재료 마트마다 다양한 소금들이 구비돼 있는 ‘소금별도 코너’가 흥미로웠다. 특히 히말라야 암염(분홍색)이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었고 두껍고 큰 판 형태의 암염 그대로 판매되고 있었다. 또한 아이스크림, 초콜릿 전문 매장에서는 유명 소금을 넣은 제품들이 인기였다. 소금 전문서적, 전 세계의 유명 소금을 전시, 판매하는 곳도 인상적이었다. 이곳에 한국의 ‘죽염’이 진열돼 있었지만 사람 눈높이 2배 이상 높은 곳에 있어 다른 국가들의 소금들이 사람 눈높이 근처 적당하게 진열된 것에 비해 안타까운 대조를 보였던 기억이 있다. 소금은 이렇듯 대중에게 미식의 근원으로 인식되고 있어 한가지 소금의 원천 그 자체로 다른 천연 식재료를 첨가하고 혼합해 아주 다양한 소금을 일상생활에서 즐기고 있었다. 생각해 보니 내 외국인 친구들은 한국에 오며 내게 소금을 선물한 적이 많았다. 소금 내용물이 보이는 작은 병 혹은 투명 봉투 등으로 포장돼 예쁘고 작고 고급스럽고 휴대하기 간편했다.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소금을 가지고 다니며 음식을 즐길 때마다 나의 맛을 추구하는 부러운 미식문화를 갖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소금의 질 좋기로 유명한데 광물에서 음식으로 신분 상승한 지 얼마 안 됐다. 지금 4월 말이니 이제 송홧가루를 날리며 1년 중 가장 좋은 천일염 수확 시기가 다가온다. 그곳에는 한국의 전통 소금 ‘자염’도 있다. 사라져 가는 세계 음식문화 유산이자 슬로푸드 ‘맛의 방주’에도 이름을 올린 귀한 갯벌 소금이다. 나의 지인 중 한 명은 두유를 데워 자염을 살짝 뿌려 마신다. 비리지 않고 맛이 화사해진다고 좋단다. 또 다른 이는 튀김을 자신이 주문해 먹는 토판 염에 찍어 먹고, 또 어떤 이는 점심시간 국물 음식 즐길 때 식당 소금 대신 자신의 소금을 넣어 즐기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지 자신의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일상생활 속에서 미식을 실천한다. 이들 대부분은 200g 혹은 500g짜리 원천 포장 그대로 들고 다닌다. 프리미엄 소금의 다양한 개별 포장 디자인이 아쉽다. 더 좋은 재료를 찾아 잘 익혀 어떤 소금과 즐기느냐가 생활 속의 미식이 될 것이다. 원재료 맛과 소금 맛의 조화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의 여느 미식의 도시처럼 나만의 소금, 나만의 소스 등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좋은 식재료를 찾아 미식여행을 떠나 보자. 나만의 소금을 가지고.
  • “재난씨, 우리 그만 헤어집시다”

    “재난씨, 우리 그만 헤어집시다”

    행안부 재난대응 사례집 발간 지진·메르스 등 유형도 다양정부 문제점·행동요령 등 소개 “2016년 9월 12일 오후 7시 44분. 갑자기 온 세상이 흔들렸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2㎞ 지점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약 1시간 뒤엔 규모 5.8의 본진이 일어난 것. 휴대전화에 긴급 재난문자가 도착했을 땐 지진 발생 후 이미 8분이 지난 시간이었다. 일본은 10초 안에 지진 발생 사실을 국민에게 전파한다. 뿐만 아니다. 이 지역에서 문자 수신·발신이 지연됐으며, 당시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3시간 동안 마비됐다. ‘도대체 정부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인가!’”‘재난이 터졌는데 정부는 어디서 뭘 했느냐’는 인용문은 정부간행물에 나온다. 행정안전부가 10일 발간한 재난대응사례집 ‘재난 씨, 우리 헤어져’는 공무원 입장에서 지루하게 쓰인 ‘재난백서’ 방식의 서술을 과감히 탈피했다. 재난의 발생과 마무리를 지루하게 나열하지 않는다. 과거 재난대응 과정에서 보였던 문제점과 여기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을 읽기 쉬운 문체로 펴냈다. 정부간행물이지만, 정부가 잘한 점만 내세우지 않는다. 재난대응 과정에서 정부가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해당 재난을 계기로 정부 대응체계에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가 드러난다. 행안부 주관으로 관계부처 협의와 안전교사 모니터링단의 검토를 거쳐 제작됐다. 첫 번째 장은 ‘지진’이다. 지난 경주 지진에 이어 포항 지진을 소개하고 있다. 경주 지진 이후에 포항 지진에서 나아진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한 점 등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지진 외에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태안 기름유출 사고, 대구 지하철 참사 등 다양한 재난 유형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다만 세월호 침몰사고, 가습기 살균제 사태 등은 특별조사위원회가 꾸려져 진상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이번 사례집에 담기지 않았다. 당시 재난현장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도록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현실감 있는 문체로 서술했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재난상황 행동요령도 알려 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강풍특보 서울 및 전국 해안가 발효…11일은 황사 공습

    강풍특보 서울 및 전국 해안가 발효…11일은 황사 공습

    10일 서울을 포함한 일부 내륙과 해안을 중심으로 강풍특보가 발효됐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충청·전라·제주 등 해안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강풍주의보는 육상에서 풍속 초속 14m 이상 또는 순간 풍속 20m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산지에서는 풍속 초속 17m 이상 또는 순간 풍속 25m 이상이 발표 기준이다. 이 시각 현재 주요 지점의 최대 순간 풍속은 안도(태안) 24.0m, 설악산 22.1m, 김포공항 21.7m, 무안 21.4m, 변산 20.3m, 구로 20.0m, 인천 19.7m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북쪽에 있는 저기압과 남쪽의 이동성 고기압 사이에 기압 밀도가 높아지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1일 오전까지 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고, 내륙에서도 강풍이 불 수 있어 시설물 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11일 오전 강풍이 점차 물러가면서 황사가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에서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황사는 9일 고비사막과 내몽골 부근에서 발원한 데 이어 이날 중국 북동지방에서 추가 발원했다. 황사는 기압골 후면을 따라 남동진해 11일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면서 이 가운데 일부가 지면으로 낙하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황사에 국외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권·전북은 ‘매우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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