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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임시국회서 개정 산업안전보건법 통과시켜라

    스물네 살 꽃다운 나이에 지난 11일 홀로 새벽 순찰을 돌다가 석탄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비정규직 직원 김용균씨 사건을 대하는 정부와 정치권의 안이한 자세를 보면 답답함을 넘어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나와 발표한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관련 관계부처합동대책’에는 유족이 포함된 10명의 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약속 외에는 ‘죽음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핵심 처방은 보이지 않았다. 발생한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사고의 원인인 원청과 하도급업체 간 계약 문제 개선이나 ‘유해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의 직접 고용 문제 등 핵심 내용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며 비켜 갔다. 2인 1조로 근로하라는 문서를 보냈다지만, 규정 위반에 대한 법적 처벌사안도 없다. 노동계에서는 “이걸 발표하려고 두 부처의 장관이 나와서 법석을 떨었느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정치권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김씨 사망사고 이후 앞다퉈 “안타깝다”는 내용의 성명이나 입장문을 내고 조문도 했지만, 정작 죽음의 외주화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국회에 제출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처리는 다른 쟁점 사안에 묻혀 뒷전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채용비리 국정조사나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구제 개편, 유치원3법 등의 안건에는 정당별 유·불리에 따라 치열히 밀당을 하면서도 산업안전보건법은 여야가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니 “임시국회 통과는 물 건너간 것”이라는 노동계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다. 1981년 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이 전부 바뀌는 건 1990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위험을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것을 막기 위해 원청 사업주가 안전조처를 해야 할 곳을 ‘일부 위험 장소’에서 ‘사업장 전체’로 넓히고, ‘위험 기계’를 쓰면 안전보건 조처를 해야 하는 의무를 원청에 지웠다. 그러나 경영계의 반대로 사업주에 대한 처벌 하한형(1년 이상)이 빠졌고, 위험작업 예외 조항도 신설되는 등 누더기가 됐다. 더 큰 문제는 이 산업안전보건법이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는 것이다. 1년에 1000여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 국회는 말로만 김씨의 사망을 애도할 게 아니라 반드시 이번 임시국회 내에 산업안전보건법을 통과시켜 언행일치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정부도 법 이전에 위험직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내실 있는 대책을 수립, 실천해야 할 것이다.
  • “김용균씨 참사 집중 보도로 문제의식 확산 돋보여”

    “김용균씨 참사 집중 보도로 문제의식 확산 돋보여”

    김정은 국무위원장 답방 분석 눈에 띄어이·팔 갈등,파생결합증권 경고보도 좋아주제와 부제 맞지 않는 경우는 신경써야서울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가능성과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김용균씨의 사망 사고 등 각종 현안을 다룬 지난 한 달간의 보도 내용을 두고 18일 제112차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를 열었다. 서울신문만의 차별화된 기획·분석 기사가 돋보였다면서도 현상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과 후속 보도가 강화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장과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홍영만(서울여대 초빙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아래는 위원들의 의견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과 광주형 일자리를 분석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광주형 일자리가 지체되는 이유와 논란되는 지점을 잘 분석했다. 국회 특수활동비 감축 100일 이후를 다룬 뉴스AS 코너도 감축 이후 진행된 상황과 남은 과제를 적절히 짚었다. 서울신문이 보도한 사건·사고가 어떻게 마무리됐는지 전하는 애프터서비스 보도를 늘렸으면 한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비정규직 김용균씨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졌고 상세하게 보도했다. 비중을 크게 둬 대중의 주목을 모으고 사회적 문제 의식을 확산시켰다. 대안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구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비정규직 차별 문제를 깊이 있게 따져 이런 현실이 반복되는 원인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현장을 보여 준 르포 기사와 국제사회의 난민 문제를 다룬 기획 기사는 다른 매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사가 아니어서 인상적이었다. 국제 문제에서도 외국 매체에 기대는 기사가 아니라 독자에게 선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사가 요구된다. 다만 중국 마라톤이 조롱거리가 됐다는 기사는 중국을 폄하하고 혐오하는 감정에 기댄 것 같아 안타까웠다. 중국을 객관적으로 차분히 바라보는 미래지향적인 기사가 나왔으면 한다. -경제 기사 중에는 사회적 수요가 높은 정보를 제공한 기사가 돋보였다. SK와 카이스트의 사회적기업 MBA 관련 기사는 대학 MBA의 대안 모델뿐 아니라 장애인의 경제력을 어떻게 한국 경제에 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향도 제시했다. 파생결합증권의 원금 손실 위험을 보도한 기사도 60~70대 주고객층에 미리 경고한다는 측면에서 좋았다. 기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듯한 기사가 경제면 주요 기사로 게재되기도 했는데 서울신문의 전반적인 신뢰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 -기사의 주제목과 내용 또는 주제목과 부제목이 매치되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주제목과 기사 내용은 부부 소득 및 부채의 증감을 다루는데 부제목은 소득 및 부채의 평균을 제시한다거나 주제목은 빚 돌려막기를 연상시키는데 기사 내용은 전혀 관련 없는 만기 불일치를 다루고 있었다. 배경 지식이 있는 독자는 제목과 기사에 대한 사실 검증을 제대로 안 했다고 느낄 수 있다. -인포그래픽을 강화했으면 한다. 뉴욕타임스는 인포그래픽에 중점을 두고 기자와 편집자, 그래픽 디자이너 등이 함께 인포그래픽을 생산한다. 여러 기사에 각각 조그만 그래픽을 붙이기보다는 주요 기사 몇몇에 큰 인포그래픽을 활용해 인포그래픽의 퀄리티를 높이고 독자의 이해를 도와야 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관가 블로그] 한날한시에 사용자단체 찾은 장·차관

    [관가 블로그] 한날한시에 사용자단체 찾은 장·차관

    고용부, 최저임금·고용난 타개 부심 태안·ILO 등 노동 이슈도 불거져 ‘두마리 토끼 잡기’ 지혜 필요할 때고용노동부 장·차관이 한날한시에 사용자단체를 찾았습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사용자들의 고충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이재갑 장관은 18일 오후 4시 소상공인연합회를 방문했습니다. 임서정 차관도 같은 시간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만났고요. 둘 다 강조한 것은 ‘최저임금 구조 개편’입니다. 그동안 사용자단체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했는데요. 이에 대한 고용부의 ‘화답’입니다. 최저임금 결정을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하겠다는 취지인데, 경제 상황에 맞게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얼어붙은 고용 상황을 타개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6만명이나 깜짝 증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언론은 대체적으로 ‘정부가 세금으로 단기 일자리를 풀었기 때문이며 양질의 일자리는 오히려 감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고용부는 지난 17일 이런 비판을 조목조목 따지는 브리핑을 가졌습니다. 고용동향 자료는 주로 기획재정부 출입 기자들이 기사를 쓰기 때문에 이례적인 상황이었습니다. 고용부 관계자는 “고용 악화가 모두 최저임금 인상 탓으로 귀결되니 좀 더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고용만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또다른 축인 노동 이슈에서도 여러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지난 11일 안전 대책 미비로 사망했습니다. 원·하청 관계에서 비롯된 ‘위험의 외주화’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쏟아졌지요. 하지만 정부가 전날 내놓은 대책은 구조적인 문제를 건드리지도 못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유럽연합(EU)도 같은 날 “한국 정부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을 비준하지 않고 있다”며 공식적인 협의 절차를 요청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빨리 ILO 협약을 비준하도록 압력을 가한 것입니다. 정부는 노동계가 반대하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도 사실상 확정했습니다. 6개월이냐, 1년이냐만 남았습니다. 고용 악화를 계기로 ‘노사 균형추’가 사측으로 빠르게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고용과 노동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공기관 출신 101명 팀장 앉혀놓고…정비 노동자 수천명 비정규직 고집

    문재인 정부가 공공 부문에서 ‘비정규직 제로’를 추진하고 있지만, 발전 5사(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는 사실상 ‘정규직 전환 제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 노동자 김용균(24)씨 사망의 원인으로 지목된 ‘죽음의 외주화’를 멈추려면 발전소 핵심 업무인 연료환경·경상정비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5000여명의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태안화력 시민대책위와 전국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김씨가 맡았던 연료환경설비업종은 지난 6월 정규직 전환 논의를 위해 노조·회사·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다. 경상정비 업종에서는 협의체가 아예 구성되지도 않았다. 김씨가 속했던 용역업체인 한국발전기술 노조 관계자는 “가장 시급하게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할 경상정비 분과에 협의체조차 꾸려지지 않은 것은 고도의 민간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모순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발전 5사가 노무법인 ‘서정’에 의뢰해 지난 3월 발표한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컨설팅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발전 5사에서 일하는 간접고용 노동자 7675명 가운데 직접고용으로 전환 가능한 인원은 소방 등의 업무를 하는 156명(2%)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경상정비와 연료환경 설비운전 분과의 정규직 전환 정책은 공공부문의 경직성과 비효율성을 증대시키며, 공공부문의 비대화로 국민 조세 부담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발전 5사는 이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정규직 전환 작업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국민의 생명·안전과 밀접하고 일부만 멈춰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생명안전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는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노동조합법에서도 발전소 운전·정비업무를 ‘필수유지업무’로 규정해 놓고 파업권을 제한한다. 이에 대해 발전사 측은 “노조법상 필수유지업무 규정은 쟁의행위를 막기 위한 것이지 정규직 전환을 보증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지난 8월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은 “다른 발전소에서 전력을 대신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태성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간사는 “파업권을 제한할 때와는 말이 전혀 다르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연관돼 있다고 법이 규정하고 있는데 왜 법을 지키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비정규직만 고용하는 하청 업체들이 ‘발피아’(발전소 마피아) 낙하산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실이 조사한 ‘전력관련기관 민간정비업체 이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발전 공공기관 출신이 민간정비업체 팀장급으로 이직한 인원은 101명이었다. 김씨가 소속된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 태안사업소’에는 발전업계 출신 임직원 8명이 팀장급 이상이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재하청 노동자라서…시신 수습 떠안고 심리 치료는 제외됐다

    재하청 노동자라서…시신 수습 떠안고 심리 치료는 제외됐다

    시신 잔해 정리한 청소 노동자 2명 빼고 다른 작업장 노동자 먼저 심리 치료 3일 지나서야 사고 현장 노동자 불러놓고 교육장 문 잠가놓고 상담사도 안 나타나 “회사 가기 두렵다… 죽기 싫다” 눈물만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 동료들이 사고 충격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심리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가장 충격이 컸을 시신 수습을 한 재하청 청소노동자들은 원청(한국서부발전)은 물론 하청(한국발전기술) 소속도 아니라는 이유로 심리 치료 대상에서 배제됐다. 18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태안화력 시민대책위는 지난 13일 고용노동부 보령지청과 면담을 진행하며 김씨 동료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를 즉시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에 대책위는 사측에 13일 밤조 근무를 진행하지 말고 14일부터 곧바로 트라우마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정작 14일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대상자는 김씨와 같은 공간(9~10호기)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아닌 다른 작업장 노동자 80여명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교육 및 설문을 진행한 결과 37명이 위험군으로 나와 상담을 권유받았다. 지난 17일부터 37명 중 8명이 트라우마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시급한 치료가 요구되는 사고 현장 근무자 44명은 지난 17일에야 처음 모여 심리 설문 등을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취소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5~6시 첫 모임이 진행될 것이라는 공지를 받고 회사로 들어왔지만, 모임 장소였던 ‘안전체험장’의 문이 잠겨 있었다. 노동자들은 안전체험장 바깥에서 기다리며 추위에 떨어야 했다. 약속 시간이 다 됐지만 강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진행된 8명의 상담을 단 2명의 상담사가 진행해 시간이 지체된 것이다. 김씨와 같은 작업장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내부가 다 들여다보이는 안전체험장에서 트라우마 치료를 진행한다고 한 것부터가 문제”라면서 “안전의식이 부족해서 사고가 난 게 아닌데 안전체험장에서 이런 치료를 진행하려 한 것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김씨 시신을 수습한 재하청 청소업체 노동자들은 아예 심리 치료 대상에서 빠졌다. 사고 당시 서부발전은 김씨가 속한 한국발전기술 직원들에게 시신 수습을 지시했다가 119 구급대원이 오자 바로 옆 컨베이어벨트를 돌리는 작업에 투입했다. 119에서 시신을 수습한 이후에는 한국발전기술에서 재하청을 준 낙탄 청소 노동자 2명이 시신 잔해를 정리했다. 김씨의 동료들은 심각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동료들은 서로 연락이 잘 닿지 않을뿐더러 잠을 이루지도 못하고 있다. 또 2주간의 휴가가 끝나면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는 사실에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지난 17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씨의 동료 김경래씨는 “동료들이 요즘 회사 가기가 두렵다고 한다. 무섭다고 한다. 죽기 싫다고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노동청 관계자는 “직원이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에 비번이 아닌 노동자들 먼저 순차적으로 치료한 것”이라면서 “지난 17일에 나머지 44명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려 했으나, 장소를 변경하자는 요청이 있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안전위반 공공기관, 경영평가 등급 깎는다

    정부가 강릉선 KTX 탈선,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사망 등 최근 잇따른 공공기관 안전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공공기관 안전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공공기관의 안전 분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예산편성지침을 바꾸고 중대한 안전 책임·의무를 위반한 기관은 경영평가 등급을 깎기로 했다. 정부는 18일 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공공기관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홍 부총리는 “사고 발생,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이후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면서 관계 부처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우선 정부는 최근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철저히 규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부처 합동으로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철도·공항·도로 등 물류시설과 송배전·배관시설, 댐·보·제방 등 수자원시설, 화학물질·유류 저장시설,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안전실태 전수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정밀 진단을 위해 건설관리공사 등 안전 전문인력 100여명으로 ‘안전진단 지원팀’도 만든다. 조사에서 위험 요소가 발견되면 바로 제거하고 시설물 보강 등 단기적으로 필요한 조치는 즉시 시행할 계획이다. 이어 안전관리 체계를 재정비하고 안전 관련 투자·조직·인력 확충 등 기관별 안전 강화 종합계획도 만든다. 정부는 공공기관이 안전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안전 분야 투자로 늘어난 부채는 경영평가에서 부채비율을 계산할 때 빼주기로 했다. 태안화력발전소를 관리하는 한국서부발전은 한국철도공사 등과 달리 주요사업 평가 지표에 안전 관련 항목이 없어 논란이 일었던 점을 감안해 안전 관련 기관의 평가 지표에 안전 항목도 신설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포토] 고 김용균씨 빈소

    [서울포토] 고 김용균씨 빈소

    18일 충남 태안군 태안의료원에 태안화력 9·10호기에서 운송설비점검을 하다 숨진 김용균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며…

    [서울포토]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며…

    17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 한국서부발전 본사 정문 옆에 태안화력 하청업체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단독] 트라우마 호소하는 김용균씨 동료들… 심리 치료는 ‘뒷전’

    [단독] 트라우마 호소하는 김용균씨 동료들… 심리 치료는 ‘뒷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 동료들이 사고 충격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심리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가장 충격이 컸을 시신 수습을 한 재하청 청소노동자들은 원청(한국서부발전)은 물론 하청(한국발전기술) 소속도 아니라는 이유로 심리 치료 대상에서 배제됐다. 18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태안화력 시민대책위는 지난 13일 노동부 보령지청과 면담을 진행하며 용균씨 동료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를 즉시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에 대책위는 사측에 13일 밤조 근무를 진행하지 말고 14일부터 곧바로 트라우마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정작 14일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대상자는 용균씨와 같은 공간(9~10호기)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아닌 다른 작업장 노동자 80여명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교육 및 설문을 진행한 결과 37명이 위험군으로 나와 상담을 권유받았다. 지난 17일부터 37명 중 8명이 트라우마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시급한 치료가 요구되는 사고 현장 근무자 44명은 지난 17일에야 처음 모여 심리 설문 등을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취소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5~6시 첫 모임이 진행될 것이라는 공지를 받고 회사로 들어왔지만, 모임 장소였던 ‘안전체험장’의 문이 잠겨 있었다. 노동자들은 안전체험장 바깥에서 기다리며 추위에 떨어야 했다. 약속 시간이 다 됐지만 강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진행된 8명의 상담을 단 2명의 상담사가 진행해 시간이 지체된 것이다.  용균씨와 같은 작업장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내부가 다 들여다보이는 안전체험장에서 트라우마 치료를 진행한다고 한 것부터가 문제”라면서 “안전의식이 부족해서 사고가 난 게 아닌데 안전체험장에서 이런 치료를 진행하려 한 것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용균씨 시신을 수습한 재하청 청소업체 노동자들은 아예 심리 치료 대상에서 빠졌다. 사고 당시 서부발전은 용균씨가 속한 한국발전기술 직원들에게 시신 수습을 지시했다가 119 구급대원이 오자 바로 옆 컨베이어벨트를 돌리는 작업에 투입했다. 119에서 시신을 수습한 이후에는 한국발전기술에서 재하청을 준 낙탄 청소 노동자 2명이 시신 잔해를 정리했다.  용균씨의 동료들은 심각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동료들은 서로 연락이 잘 닿지 않을뿐더러 잠을 이루지도 못하고 있다. 또 2주간의 휴가가 끝나면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는 사실에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지난 17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용균씨의 동료 김경래씨는 “동료들이 요즘 회사 가기가 두렵다고 한다. 무섭다고 한다. 죽기 싫다고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노동청 관계자는 “직원이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에 비번이 아닌 노동자들 먼저 순차적으로 치료를 진행한 것”이라면서 “지난 17일에 나머지 44명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려 했으나, 장소를 변경하자는 요청이 있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람이라면 그런 곳에서 일 안 시켜 모든 노동자 더이상 죽지 않길 원해”

    “사람이라면 그런 곳에서 일 안 시켜 모든 노동자 더이상 죽지 않길 원해”

    숨진 김용균씨 어머니 눈물의 절규 “文대통령, 우리 부모라도 만나 달라 유품 속 아들이 원하던 ‘반지’ 소포 하루만 더 살았더라도 껴봤을 텐데” “너희는 사람이 아니야.” 지난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의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17일 태안화력 운영사인 한국서부발전을 향해 “당신들이 사람이라면 그렇게 열악하고 험악한 곳에서 일을 시킬 수 없다”면서 “당신들을 평생 용서하지 않겠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사망 사고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다. 김씨는 얼굴이 눈물로 범벅되고,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어 주변의 부축을 받으면서도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 김씨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에게 이 사태의 책임을 묻는다”면서 “아들은 못했지만, 우리 부모라도 만나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아차 하면 생명을 앗아가는 곳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더이상 죽지 않길 바란다”면서 “(아들과) 같은 위험에 노출된 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죽음의 일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씨는 ‘반지의 제왕’을 좋아하던 아들이 영화에 나오는 반지를 사달라고 조르다가 취업을 앞두고는 자신이 벌어서 사면 된다며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유품을 수습하러 갔다가) 아들의 기숙사 문 앞에 있던 소포를 열어보니 그 반지가 들어 있었다”면서 “결국 반지를 껴 보지도 못하고 저세상으로 갔다. 하루만이라도 더 살았다면 껴봤을 텐데, 죽은 아이 손가락에 끼워주면 좋아할까. 가슴이 미어진다”고 울먹였다. 대책위는 지난 16일 대표자 회의를 거쳐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등 연대 의사를 밝힌 92개 노동·시민·종교단체와 함께 새 연대체로 출범했다. 이들은 ▲대통령 사과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및 배상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및 중대재해기업처벌법 12월 처리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정규직화 ▲현장시설 개선 및 안전설비 완비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광화문광장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한 대책위는 오는 22일 1차 범국민 추모대회를 개최한다. 대책위는 이날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합동대책에 대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않고, 근본 원인조차 모르는 알맹이가 하나도 없는 대책”이라고 비판한 뒤 “본질은 분명하다. 위험의 외주화가 문제라면 ‘인소싱’이 출발이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아무리 치장해도 소용없다. 당장 직접 고용하라”고 촉구했다. 서부발전 측이 사고 닷새 만인 지난 16일 공식 사과문을 출입기자단에 이메일로만 보낸 것에 대해서도 거세게 반발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사과는 피해자에게 직접 하는 것이 기본이며, 방법부터 틀렸다”며 재사과를 요구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용균씨 비극 없게… 6개월 미만자 단독작업 금지

    정부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사망 사고를 계기로 모든 석탄발전소에서 ‘2인 1조’ 근무를 의무화한다. 또 경력 6개월 미만자의 현장 단독 작업은 금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위험의 외주화’는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해 반쪽짜리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급하게 내놓다 보니 법을 개정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는 건들지도 못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관련 관계부처 합동대책’을 공동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화력발전소 설비 점검엔 2인 1조로 근무가 이뤄진다. 법에 규정된 것은 아니어서 발전소의 협조를 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력 6개월 미만의 직원은 현장 단독 작업이 금지된다. 앞으로는 낙탄 제거 장치를 포함해 위험한 설비와 인접한 작업은 반드시 설비가 정지한 상태에서 진행해야 한다. 정부는 또 ‘석탄화력발전소 특별산업안전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고 원인과 원·하청 실태 조사를 통해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노동계는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해 원청 사업주의 책임을 강화하는 동시에 도급 금지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직접 고용이 더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김용균씨의 태안화력발전소 근무가 불법 파견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청인 발전사가 하청 노동자에게 직접 지시를 내리거나 감독하면 불법 파견이 된다. 고용부는 사고 조사 과정에서 불법 파견 여부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앞으로 발전소에서 발생한 모든 사고를 하청업체가 아닌 원청업체인 발전사가 평가받도록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선 원청의 책임을 대폭 강화하는 법 개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노동부가 지난달 초 국회에 제출한 산업안전법 전부 개정안은 하청 노동자가 당한 산업재해에 대해 원청 사업주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원청 사업주의 안전보건 조치 의무 범위도 ‘일부 위험한 장소’에서 ‘사업장 전체’로 확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 주재한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하청업체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일으킨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는 공기업 운영이 효율보다 공공성과 안전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는 경각심을 다시 줬다”며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특히 위험·안전 분야의 외주화 방지를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태안뿐 아니라 비슷한 위험의 작업이 이뤄지는 발전소 전체를 오늘부터 점검하는데 발판 하나, 벨트 하나까지 살펴 실태를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입사한 지 석 달도 안 된 스물네 살 청년이 참담한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며 “희망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영면한 김용균씨의 명복을 빌며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아픔으로 망연자실하고 계실 부모님께 가장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위로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단독] 2인 1조 근무·안전장비 착용…“정규직 되니 ‘안전의 볕’ 들었어요”

    [단독] 2인 1조 근무·안전장비 착용…“정규직 되니 ‘안전의 볕’ 들었어요”

    “1시간 이내 스크린도어 수리 규정 사라져 무기계약직땐 3개월 간 안전모 지급 안해 지금은 안전장비가 없으면 작업 중지도” 정규직 됐지만 ‘일자리 도둑’ 시선에 불편 강력한 정규화 지원 없으면 현실 안 변해“1시간 이내에 스크린도어를 고치지 못하면 받았던 패널티가 사라졌습니다.” 2016년 5월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가 열차에 부딪혀 사망한 김모군(19)과 함께 ‘은성PSD’라는 하청업체에서 근무하다 올해 3월 서울교통공사의 정규직이 된 A씨는 17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2인 1조를 무조건 지킨다”면서 “최소한 시간에 쫓겨 혼자 스크린도어를 정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비정규직일 때는 원청에서 3개월 동안 안전모도 지급해주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저희가 요청하면 (서울교통공사가) 바로 지급하고, (저희도) 안전장비가 없으면 작업을 중지한다”고 강조했다. 김군의 다른 동료들도 “정규직이 되니 안전의 ‘볕’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군의 희생이 서울교통공사의 ‘위험의 외주화’에 브레이크를 걸었고, 이후 진행된 정규직화로 비록 월급이 오르지는 않았지만, 최소한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경정비 업무를 하는 하청업체인 ‘프로종합관리’에서 근무하다 정규직이 된 B씨는 “정규직이 되고 나서야 과거에 내가 얼마나 위험한 방식으로 일했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차체와 차바퀴 사이에 있는 부품을 교환할 때 크레인 등으로 차체를 고정하고 작업을 해야 안전하지만, 비정규직일 때는 고임목만 대고 일을 했다는 것이다. B씨는 “차체가 출렁이면 압사할 수도 있는 작업”이라면서 “정규직은 정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작업을 거부하거나 제대로 된 환경을 갖추라고 요구한다”고 전했다. B씨와 같은 하청업체에서 일한 유성권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쟁의국장은 “정규직이 됐다고 사고가 아예 없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2인 1조 작업 등 최소한의 원칙이 지켜지니 사고가 나도 조치가 빨리 이뤄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비정규직 김용균(24)씨 사고 소식은 이들에게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A씨는 “스크린도어에서 숨진 우리 동료와 비슷해도 너무 비슷하다”면서 “우리는 언제까지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워야 하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2인 1조가 지켜지지 않고 사고 현장에서 혼자 발견됐다는 점이 가장 비슷했다”면서 “‘혼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얼마나 가족 생각이 많이 났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떠올랐다”며 울먹였다. 구의역 김군 사고 이후에도 바뀌지 않은 현실이 용균씨의 희생을 불렀다고 이들은 믿고 있었다. B씨는 “결국 우리 사회는 바뀌어야 한다는 말만 했다”면서 “바뀔 게 10개라면 많아야 1~2개 정도 바뀌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정규직이 됐지만, 기득권 세력은 이들에게 ‘무기충’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A씨는 “공기업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이후 사람들은 우리를 ‘김군을 이용한 파렴치한’, ‘일자리 도둑’으로 매도하고 있다”면서 “아무 잘못도 없는데 죄인이 된 심정”이라고 괴로워했다. B씨는 “김군 사건 이후 형식적인 개선에 만족했다면 우리도 무기계약직에 머물렀을 것”이라면서 “정규직화를 위한 여론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뒷받침이 없으면 현실은 고쳐지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태안화력 시민대책위 “정부대책 알맹이 하나도 없다”…직접고용 촉구

    태안화력 시민대책위 “정부대책 알맹이 하나도 없다”…직접고용 촉구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고 김용균(24)씨가 사망한 지 7일째 되는 날인 17일 정부가 합동대책을 발표했다. 태안화력발전소 운영사인 한국서부발전을 상대로 특별감독을 실시하고, 다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 긴급 안전전검을 실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또 위험설비를 점검할 때는 ‘2인 1조’ 근무를 지키도록 하고 비상 정지 스위치 작동 상태도 일제히 점검하기로 했다. 하지만 고 김용균씨의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해 발족한 시민대책위원회는 정부의 대책에 “알맹이가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씨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과 고용노동부 이재갑 장관의 합동 발표는 문제의 본질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대책”이라면서 “국민들이 고인의 죽음에 분노한 것은 2016년 ‘구의역 참사’와 꼭 닮았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에서도 돈벌이를 위해 외주화를 진행하고 위험을 고스란히 비정규직이 감당하는 것에 대한 분노”라고 지적했다. 즉 이날 정부가 발표한 합동대책에는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산업재해 예방 책임과 의무를 원청업체가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 현상을 막기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는 방안이 빠졌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합동대책에는 유해·위험 작업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지적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통해서 (한국서부발전을 포함한) 국내 발전회사 5곳과 논의 중”이라면서 “특히 한국서부발전은 (정규직화 문제에 있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조해서 조속히 결론을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만 답했다. 시민대책위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은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하여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zero)’를 선언했다.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이유는 공공기관마저 효율성을 강조한 나머지 공공기관조차 비정규직이 넘쳐나고, 위험한 업무를 몽땅 외주화했던 것을 고쳐야 한다는 취지였다”면서 “문제의 본질은 분명하다. 위험의 외주화가 문제라면 ‘인소싱’이 출발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당장 직접 고용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대책위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의 사과 △철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수립 및 배상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및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연내 국회 처리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정규직화 등을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이날 기자회견에는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도 참석했다. 김미숙씨는 “아차 하면 생명을 앗아가는 곳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더이상 죽지 않길 바란다”면서 “(아들과) 같은 위험에 노출된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죽음의 일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고 김용균씨는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원청)의 협력사(하청)인 한국발전기술 소속의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그는 입사한지 얼마 안 된 비숙련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석탄을 운반하는 컨베이어벨트에서 낙탄을 제거하는 위험한 일을 맡게 됐다. 하지만 그에겐 후레시조차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고, 사고 위험성이 높은 업무였던 만큼 ‘2인 1조’ 작업이 이뤄져야 했지만 원청의 방관 아래 혼자서 벨트를 점검하고 낙탄을 제거했다. 결국 고 김용균씨는 컨베이어벨트에서 이상 소음이 발생하자 귀를 가까이 대고 소리를 점검하던 중 고속 회전하는 롤러와 벨트에 머리가 빨려 들어가 사망했다. 사고가 발생한 벨트에는 사고 발생 시 벨트를 긴급 정지시키기 위한 안전제어장치, ‘풀코드 스위치’가 설치돼 있었지만 스위치와 연결된 와이어가 축 늘어져 있는 등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부 “김용균씨 사망 원인 철저히 조사…서부발전에 특별감독 실시”

    정부 “김용균씨 사망 원인 철저히 조사…서부발전에 특별감독 실시”

    지난 11일 새벽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김용균씨의 사망사고 이후 정부가 긴급 안전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특별감독을 실시해 태안화력발전소 운영사인 한국서부발전의 법 위반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다른 화력발전소에서도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관련 관계부처 합동대책’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안타깝게도 산업재해로 사망한 고 김용균님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뒤 고용노동부가 마련한 대책을 설명했다. 이 장관은 “특별산업안전보건감독을 실시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장, 그리고 사고 관련자들을 철저히 조사해서 사고 원인을 명확하고 투명하게 규명하겠다”면서 “(사고가 발생한 태안화력발전소) 사업장 전반에 대한 특별감독을 실시해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책임자 처벌은 물론 법 위반 사항들을 모두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김용균씨가 사망한 태안화력발전소와 작업 방식 및 설계가 유사한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12곳에 대해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 하청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안전조치 의무 이행 실태를 점검하고, 원청의 안전수칙 준부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성 장관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에 “운전 중인 석탄 운반용 컨베이어벨트 등 위험설비 점검 시 ‘2인 1조’ 근무를 시행하고, 낙탄 제거 등 위험 작업은 해당 설비가 정지한 상태에서 시행하도록 조치하겠다”면서 “컨베이어벨트와 같은 위험시설의 비상정지 스위치 작동 상태도 일제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전소 현장 인력 부족으로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 발전소별로) 인력 운용 규모가 적절한지 전면 검토하겠다. 또 원청과 협력사, 노동자, 시민단체,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안전경영위원회를 발전소별로 구성해 현장 개선 과제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망한 김용균씨는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원청)의 협력사(하청)인 한국발전기술 소속의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그는 입사한지 얼마 안 된 비숙련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석탄을 운반하는 컨베이어벨트에서 낙탄을 제거하는 위험한 일을 맡게 됐다. 하지만 그에겐 후레시조차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고, 사고 위험성이 높은 업무였던 만큼 ‘2인 1조’ 작업이 이뤄져야 했지만 원청의 방관 아래 혼자서 벨트를 점검하고 낙탄을 제거했다. 결국 김용균씨는 컨베이어벨트에서 이상 소음이 발생하자 귀를 가까이 대고 소리를 점검하던 중 고속 회전하는 롤러와 벨트에 머리가 빨려 들어가 사망했다. 사고가 발생한 컨베이어벨트에는 사고 발생 시 벨트를 긴급 정지시키기 위한 안전제어장치인 ‘풀코드 스위치’가 설치돼 있었지만, 스위치와 연결된 와이어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컨베이어벨트가 돌아가고 있는데 혼자서 점검하고 (컨베이어벨트가 있는 개구부) 내부로 들어가 낙탄을 제거하게 했다면 그것은 (원청의) 안전조치에 위배될 우려가 있다”면서 추가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정부는 지난달 1일 도급 사업에서 원청 책임을 대폭 강화하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부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면서 “국회에서도 제출된 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촉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포토] 故 김용균씨 추모 공간에 놓인 꽃과 메모

    [서울포토] 故 김용균씨 추모 공간에 놓인 꽃과 메모

    17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 한국서부발전 본사 정문 옆에 태안화력 하청업체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2018. 12. 1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서부발전에 마련된 故 김용균씨 추모공간

    [서울포토] 서부발전에 마련된 故 김용균씨 추모공간

    17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 한국서부발전 본사 정문 옆에 태안화력 하청업체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2018. 12. 1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文대통령 “최저임금·노동시간 단축 필요시 보완”(전문)

    文대통령 “최저임금·노동시간 단축 필요시 보완”(전문)

    “정부 바뀌어도 ‘포용‘은 핵심 목표…확신 가져야의구심과 논란 있을 수 있어…인내심 자세 필요”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정부가 바뀌어도 포용의 가치는 바꿀 수 없는 핵심 목표”라며“‘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에 대한 확신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포용국가 비전에 대해 “반드시 성공할 수 있고 성공해야만 할 일이다. 우리가 신념을 갖고 추진해야 국민들의 걱정도 줄어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경제정책 기조를 바꿔가고 있다”며 “추진과정에서 의구심과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인내심을 가지고 결실을 본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에는 우리 정부의 경제성과를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한다. 경제를 5년의 임기동안 획기적으로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적어도 경제정책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국민들께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같은 새로운 경제정책은 경제·사회의 수용성과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조화롭게 고려해 국민 공감 속에서 추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필요한 경우 보완조치도 함께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 모두발언 전문.『오늘은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습니다.올해 우리 경제와 민생을 되돌아보고,내년도 경제정책방향과 목표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올해는 우리 정부가 ‘사람중심 경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첫해였습니다. 각 분야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임금과 가계소득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의료,보육,통신 등 가계 생계비는 줄이면서 기초연금 등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소득주도 성장’의 기반을 닦았습니다. 창업이 꾸준히 늘고,벤처투자가 크게 증가하는 등 ‘혁신성장’을 위한 민간부문의 움직임도 시작됐습니다.전기차·수소차와 재생에너지의 보급도 크게 증가해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희망도 커졌습니다. ‘공정경제’의 추진으로 불공정거래 관행이 많이 개선되고,대기업집단의 순환출자 문제도 거의 해소됐습니다.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거시 경제에서도 수출규모와 국민소득,재정건전성 등 여러 지표에서 좋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이러한 성과들을 체감하지 못하는 국민이 많습니다.국민의 삶이 고르게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삶이 고르게 나아지려면,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고,서민,소상공인,자영업의 어려움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산업측면에서는 자동차,조선 등 전통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신산업과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산업정책이 필요합니다.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루기 위해 규제혁신과 투자 활성화를 통해 경제 활력을 높이고,동시에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정책의 중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2019년도 예산이 확정되었습니다.역대 최대 규모인 470조원 수준입니다. 우리 정부의 의지가 온전히 실린 첫 번째 예산으로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라는 국정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산업예산을 가장 크게 늘려 경제 활력 제고에 중점을 두고,민생,복지,삶의 질 향상과 같은 포용적 예산을 확대했습니다. 내년에는 우리 정부의 경제성과를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합니다.경제를 5년의 임기 동안 획기적으로 바꿀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경제정책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국민들께 드릴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경제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투자를 확대하고,새로운 사업기회가 많아져 창업 붐이 일어나야 합니다. 소비 확대를 통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경영여건도 개선시켜야 합니다. 정부는 기다리지 말고,먼저 찾아 나서서 기업 투자의 걸림돌을 해소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포괄적인 규제혁신뿐만 아니라 투자 건별,제품별 투자 애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혁신창업 펀드를 통해 신산업과 신시장 개척을 위한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역대 최고수준인 20조원의 R&D 예산을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는데 중점 투자해야 합니다. 또한 정부와 공공부문이 신산업·신제품을 우선 구매해 초기 시장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국민생활 안정과 안전,특히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해 포용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카드수수료 인하와 임차권 보호 등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 대책이 차질 없이 시행되어야 합니다.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어르신,장애인,여성에 대해 맞춤형 일자리 지원이 필요합니다. 일자리에서 소외된 계층에 대해서는 사회안전망을 튼튼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의 KTX 사고와 열송수관 사고,특히 하청업체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일으킨 태안 화력발전소의 사고는 공기업의 운영이 효율보다 공공성과 안전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는 경각심을 다시 우리에게 주었습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특히 위험,안전 분야의 외주화 방지를 위해 더욱 노력해주기 바랍니다. 주거·의료 투자 확대,생활 SOC 확충,핵심 생계비 완화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핵심 사업입니다.어려움을 호소하는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감수성 있게 대응해주기 바랍니다. 최저임금 인상,노동시간 단축과 같은 새로운 경제정책은 경제·사회의 수용성과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조화롭게 고려해 국민의 공감 속에서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필요한 경우 보완조치도 함께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적극적으로 도모해주기 바랍니다. 이번 경제정책방향에서 대규모 프로젝트,사회적 타협,산업혁신,포용정책의 4대 부문,16대 중점과제를 선정한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최소한 16대 중점과제는 반드시 결실을 보겠다는 각오로 경제팀이 하나가 되어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우리는 지금 경제정책 기조를 바꿔가고 있습니다.추진과정에서 의구심과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인내심을 가지고 결실을 본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정부가 바뀌어도 포용의 가치는 바꿀 수 없는 핵심 목표입니다.‘함께 잘사는 포용국가’에 대한 확신을 가져주길 바랍니다.반드시 성공할 수 있고,성공해야만 할 일입니다.우리가 신념을 갖고 추진해야 국민들의 걱정도 줄어들 것입니다. 오늘 2019년 경제정책방향이 국민들께 희망이 되길 기대합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스러지는 비정규직] 탄가루 수첩·컵라면… “구의역 김군과 똑같다” 울분

    [스러지는 비정규직] 탄가루 수첩·컵라면… “구의역 김군과 똑같다” 울분

    “매번 죽어도 쉽게 망각하는 사회” 분통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의 생전 모습이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확산하고 있다. 시민들은 노동자를 사지로 몰아넣는 변하지 않는 현실에 울분을 쏟아내고 있다. ‘태안화력 시민대책위원회’는 16일 “각지에서 애도를 표할 수 있도록 분향소를 마련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쳐 서울 등 주요 도시에 김씨의 조형물과 추모 공간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추모 공간은 오는 21일쯤 광화문광장 인근에 설치될 것으로 전해졌다.시민들은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구의역 김군 사고와 너무나 똑같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신모(29)씨는 “매번 누가 죽어야만 문제를 느끼고, 또다시 쉽게 망각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면서 “안전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으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일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모(44)씨도 “24살 청년이 컵라면 먹으면서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릴 동안 윗사람들은 혈세로 비싼 밥 먹고, 외유성 출장 가는 상황이 말이 돼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뉴스 in] 시신 수습 뒤로한 채 ‘벨트’ 재가동

    한국서부발전이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의 시신 수습보다 벨트 재가동에만 전념했다는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새벽 3시 23분에 김씨의 시신이 발견됐지만, 발전소 측은 새벽 5시에 원청 감독관 등을 호출해 바로 옆 벨트를 재가동하려고 점검에 나섰다. 이후 고용노동부의 작업 중지 명령도 무시한 채 오전 6시 32분 벨트를 돌리기 시작했다. 김씨 시신은 오전 7시에야 수습됐다.
  • [포토] ‘故 김용균씨 추모’…서부발전 앞 쓸쓸히 놓인 작업화

    [포토] ‘故 김용균씨 추모’…서부발전 앞 쓸쓸히 놓인 작업화

    충남 태안군 태안읍 한국서부발전 본사 정문 옆에 태안화력 하청업체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이곳에는 지난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운송설비 점검을 하다 24살 나이로 숨진 고 김용균 씨를 추모하기 위해 동료들이 가져다 놓은 작업화가 놓인 모습이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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