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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띠’ 전문검사 76명 활약… 승복률 높였다

    ‘파란띠’ 전문검사 76명 활약… 승복률 높였다

    수사는 생물이고, 범죄는 진화한다. 검사들이 즐겨 쓰는 이 말 속에는 날로 조직화·지능화하는 범죄에 대한 그들의 고충이 담겨 있다. 마음만 먹으면 중학생도 인터넷 속 정보를 통해 사제 폭발물을 만들고, 공무원 사칭을 넘어 실제와 똑같은 가짜 기관 홈페이지를 만들어 금융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시대다. 똑똑해지는 범죄에 맞서 저마다 ‘주 무기’를 갈고닦아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는 검사들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대구지검으로 인사 발령이 나서 업무 파악하고 미제(未濟) 사건이 뭐가 있나 검토하는데 한숨이 턱 나오더라고요. 항공기 사고로 인명피해가 났는데 이착륙을 지시한 관제사까지 처벌할 수 있느냐를 놓고 너무 고민이 되는 겁니다. 이게 국내에서는 참고할 사례가 없고, 해외 판례는 우리와 법 체계가 달라 도움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사고 발생 3년이 지나도록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된 거죠. 사건 기록을 보는데 한 친구가 떠오르더라고요. 그 친구 아마 지금도 창원에 있을 겁니다.” 대검찰청의 고위 관계자에게 검사의 수사 전문화를 위한 노력을 묻자 과거 경험담이 돌아왔다. 그가 자신 있게 추천한 ‘특화’된 검사는 경남 창원지검에 근무 중인 이종익(43·사법연수원 35기) 검사다. 이 검사는 전국 각 검찰청에서 수사 좀 한다 하는 검사들 가운데에서도 항공기 사고 분야에서는 1인자로 꼽힌다. 이 검사는 법대 출신 일색의 검찰 조직에서 찾아보기 드문 공대 출신이다. 또 통상 대학 재학 중 또는 졸업 후 사법시험을 통해 임관한 동료 검사들과 달리 민간 기업에 근무하다 뒤늦게 사법시험에 도전, 검찰복을 입었다. ●‘링스헬기 부품 납품 비리 사건’ 등서 빛 발해 이 검사는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한 뒤 국내 대형 항공사에서 3년간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그의 이력은 2009년 검사 임관 당시 검찰 내에서 화제였다. 이 검사의 전문성은 초임지인 부산지검 ‘링스헬기 부품 납품 비리’ 사건에서부터 빛을 발했다. 부산지검은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항공기 정비 지식 등으로 무장한 정비업체 측의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서 수사와 재판 과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피고인들은 변론 과정에서 “링스헬기 등 군 장비를 일부 고장 난 부품으로 고쳤다고 하더라도 군의 성능검사를 통과했기 때문에 죄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항변했다. 법원도 어느 정도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 검사의 눈에는 곳곳에서 피고인들 주장의 허점이 보였다. 그는 “모든 부품에는 피로수명이 있으며 항공기 정비는 고장 난 것을 고치는 게 아니라 고장 나기 전에 고치는 것”이라며 피고인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의견서를 재판부에 냈다. 그 결과 피고인 6명 전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이 검사는 이런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3년 검찰이 처음 도입한 ‘공인전문검사’ 제도 인증을 받았다. 인증 이후 3년간 수사에 결론을 내지 못했던 ‘2011년 울진 항공기 충돌 사고’를 맡아 해결했다. 그는 검찰 내 ‘항공기 사고 수사 매뉴얼’, ‘대형 안전사고 태스크포스(TF) 연구자료집’ 발간 등 전문성을 살린 업무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 검사처럼 저마다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공인전문검사 인증을 받은 검사는 올 상반기까지 모두 76명이다. 범죄 양상의 다양화·전문화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이 제도를 도입한 지 1년 만에 나타난 성과다. ●2013년 첫 도입… 검찰 “모든 검사의 전문화가 목표” 검찰은 2013년 11월 이 제도를 처음 시행해 올 상반기까지 ▲조세 ▲공정거래 ▲성범죄 ▲해양범죄 ▲증권·금융·보험 ▲인권 ▲선거 등 모두 176개 전문 분야 가운데 55개 분야에서 전문검사를 배출했다. 첫 인증 때 21명을 배출했고 1년이 지나는 사이 수가 2배 이상 늘었다. 공인전문검사 제도는 아직은 시행 초기 단계지만 이 제도를 통해 장기적으로 수사의 큰 흐름과 조직 문화를 바꾸겠다는 게 검찰의 목표다. 검찰 관계자는 “특정 자리가 아닌 사건을 통한 검사 전문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이런 제도를 마련하게 됐으며 궁극적으로 모든 검사의 전문화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른바 ‘승진 코스’로 선호되는 특수부·공안부·강력부 등 특정 부서 쏠림 현상을 막고 검사가 특정 자리(부서)에 연연하지 않고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또 개별 검사마다 자신의 자리에서 전문성을 쌓는다면 그만큼 범죄 대응 효과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고검장급을 위원장으로 하고 변호사와 부장급 검사 4명, 부부장급 검사 1명, 평검사 2명 등을 위원으로 하는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연 2회에 걸쳐 전문검사 인증을 하고 있다. 전문검사는 다시 구체적인 실적이나 전문지식 등에 따라 ‘검은띠’(1급)와 ‘파란띠’(2급)로 나뉘는데, 지금은 모두 파란띠에 해당한다. 최초 인증 때 2급을 준 뒤 해당 분야 지식이나 실무경험이 일정 수준 이상 도달하면 재심사를 통해 1급으로 인증하게 된다. ●세월호 참사 땐 유학 중인 검사 호출 지난해 나라를 비탄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 때에도 전문검사가 투입됐다. 검찰은 당시 캐나다 유학 중이었던 유경필(44·33기) 검사를 급히 불러 이 대규모 해양 참사를 맡겼다. 유 검사는 선박사고·해양범죄 전문이다. 목포 해양대 석사 출신으로 한국해양대 해상보험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앞서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해군 고속정·어선 충돌 사고 등 다양한 해양 사건·사고를 해결한 경험이 있다. 캐나다에서 광주지검 목포지청으로 합류한 유 검사는 세월호의 복원력 실험을 위해 선박 무게, 선적량, 탑승 인원 등 증거자료를 수집해 한국해양연구원에 넘겼다. 시뮬레이션 결과는 재판에 증거로 제출됐다. 기업 비리나 증권범죄 수사에 핵심인 회계분석 전문검사도 있다. 광주지검 특수부에서 근무 중인 박성훈(43·31기) 검사는 사법시험에 앞서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국내 대형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던 중 사법시험 공부를 병행했고 검사로 임관된 이후 각종 수사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중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프라임저축은행 비리 사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의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 발행 사건, 굿모닝시티 윤창열 회장 비리 사건 등의 회계분석은 모두 박 검사의 손을 거쳤다. 공인전문검사 인증 이후에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 합류해 증권시장의 구조적·고질적 비리를 척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식의약품 관련 사건 전담 검찰청인 서울서부지검에는 숙명여대 약학대학원 독성학 과정에 이어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류동호(45·31기) 검사가 있다. 식품안전 분야 공인전문 인증을 받은 류 검사는 식품의약안전처 초대 파견검사로, 친환경 농산물 허위인증 사건, 크라운제가 식중독 웨하스 사건, 동서식품 불량 시리얼 제조 사건 등 식품안전 분야 관련 사건을 도맡아 해결했다. ●무죄율 절반으로 낮아져… 검사 전문화 성공적 안착 사건별로 전문검사 투입 효과는 재판 결과에서 드러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전문검사 제도가 처음 시행된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전문검사 처리 사건의 무죄율은 1.1%로 일반 형사사건 무죄율(2.0%)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불기소처분 등에 불복한 항고율도 같은 기간 검찰 전체로는 14.0%였지만 전문검사는 5.5%에 불과했다. 검찰은 검사 전문화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판단, 검찰 수사관의 전문화도 빠르게 추진할 방침이다. 대검 관계자는 “일부 엘리트가 아닌 모든 구성원의 전문화가 검찰의 기조”라면서 “전문성 및 수사 역량을 높이기 위해 검찰 수사관의 전문화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부고]

    ●김치규(㈜태안 차장)씨 부친상 김명수(소전약국 대표)이근철(㈜태안 대표이사)이도원(전 아시아투데이 광고국장)홍준기(삼부토건 차장) 장인상 5일 서산중앙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41)669-1414 ●한승옥(숭실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2258-5940 ●장해섭씨 별세 준영(SBS 국장)진혁(베트남 스카이레이크 골프리조트 대표)희진씨 부친상 김상우(김상우내과 원장)씨 장인상 5일 대구 경북대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30분 010-5236-9734 ●김종숙씨 별세 류재일(조달청 비서관)춘원(진월초등학교 교감)재영(코레일 근무)씨 모친상 최경희(월성초등학교 행정실 근무)씨 시부상 5일 대구 한패밀리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53)760-8800
  • [뉴스 분석] 전·현 임원 수사선상… 농협 회장 비자금 몸통 찾기

    [뉴스 분석] 전·현 임원 수사선상… 농협 회장 비자금 몸통 찾기

    농협에 불어닥친 사정 바람이 심상치 않다. 리솜리조트 특혜 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을 비롯해 전·현직 임원들이 줄줄이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일각에서는 친(親)이명박(MB) 정부 성향이 강했던 ‘농협 길들이기’ 차원으로 보고 있지만 수사 대상에 오른 임원들의 혐의 내용도 가볍지 않다. 2일 사정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검찰 특수1부는 최근 압수수색을 벌인 H건축사 사무소가 최 회장의 비자금 조성 통로로 활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의 친동생이 고문으로 있는 이 건축사 사무소는 농협 산하 유통시설의 설계와 건축 일감을 수차례 수주했다. 검찰은 최 회장이 동생을 통해 사업 수주를 도와주고 대가를 챙겼는지 살펴보고 있다. “최 회장 혐의 입증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게 검찰 주변의 기류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곁가지’이고 비자금 조성 의혹이 ‘몸통’이라는 관측이다. 리솜리조트 특혜 대출 의혹과 관련해서도 여러 사람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여신심사본부장을 지냈던 신민섭 전 농협은행 부행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충청도가 고향인 신 전 부행장은 2005년부터 농협 태안군지부장을 지냈다. 당시 충청도를 기반으로 사업을 벌여 오던 신상수 리솜리조트 회장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행장은 본점 여신심사부장(2007년)과 여신심사본부장(2012년) 등 여신 관련 업무를 맡아 왔다. 농협은행이 리솜에 대출해 준 금액은 연간 80억원 안팎이었는데 신 전 부행장이 여신심사 업무를 맡은 해에는 280억~300억원으로 규모가 껑충 뛰었다. 2012년 12월 은행에서 퇴직한 신 전 부행장은 리솜리조트 임원으로 있었다. 신 전 부행장과 같은 고향(충청도)에 동문(고려대)인 전 농협은행장 S씨도 수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S씨는 충청 지역에서 시지부장과 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2년 행장에 오르며 당시 신민섭 상무를 부행장으로 임명했다. 그해 리솜리조트에는 280억원의 거액 대출이 나갔다. 수사 배경을 놓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최 회장은 2007년 중앙회장 자리에 올랐다. MB 정권 후반기였던 2011년 연임에 성공했다. MB의 동지상고 4년 후배다. 2011년 4월 이 전 대통령이 동지상고 동문 200명을 청와대로 초청했을 당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검찰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MB 색깔이 강했던 최 회장이 내년 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측근을 중심으로 후계구도 및 섭정구도를 마련하려고 했고, (사정 당국이) 이런 움직임을 파악하고 사전 차단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농협중앙회 전무를 지낸 K씨와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각별한 관계’가 다시 파다하게 거론되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읽힌다. 검찰은 이런 정치적 해석을 일축한다. 혐의가 있어 들여다보는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1~3대 민선 농협중앙회장이었던 한호선·원철희·정대근씨는 모두 불법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돼 중도 퇴진했다. 취임 이후 줄곧 “전임 회장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공언해 온 최 회장이지만 예상보다 거센 칼바람에 농협은 온통 뒤숭숭하다. 포스코 ‘헛발질’로 체면을 구긴 검찰이 농협에서 어떻게든 만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팽배하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헌재 “천수만 상펄어장 나눠 가져야”…홍성-태안 관할권 5년 다툼 마무리

    헌재 “천수만 상펄어장 나눠 가져야”…홍성-태안 관할권 5년 다툼 마무리

    서해 죽도 인근의 상펄어장을 둘러싼 충남 홍성군과 태안군의 다툼이 두 지자체가 해역을 나눠 갖는 것으로 5년 만에 마무리됐다. 헌법재판소는 30일 홍성군이 태안군을 상대로 낸 권한쟁의 심판에서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헌재가 제시한 기준에 따라 해역을 나누라는 결정을 내렸다. 홍성군과 태안군을 남북으로 가르는 천수만 중간 지점에 있는 죽도는 원래 서산군 안면읍 죽도리 소재였다. 그러나 1989년 서산군에서 태안군이 분리되면서 홍성군 서부면 죽도리로 관할이 변경됐다. 태안군은 그간 줄곧 해오던 대로 주민들에게 죽도 인근 상펄어장의 어업면허를 내줬다. 그러나 홍성군은 죽도가 홍성군 관할로 변경됐다면 이 일대 해역도 홍성군 관할이기 때문에 태안군이 이곳에 어업면허를 내줘서는 안 된다고 반발하며 2010년 5월 권한쟁의 심판을 냈다. 헌재는 “등거리 중간선 원칙을 기본으로 하되 관련법의 현황과 연혁적인 상황, 행정권한의 행사 내용, 사무 처리의 실상, 주민의 사회·경제적 편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이고 공평하게 해상 경계를 나눠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펄어장을 중심으로 바다 위에 두 지점을 찍은 뒤 이를 기준으로 오른쪽은 홍성군, 왼쪽은 태안군 관할이라고 결정했다. 그동안 홍성군은 지자체가 해상에 대해서도 관할권을 가진다는 입장이지만, 태안군은 바다에 대한 지자체의 관할권은 없다며 맞서왔다. 헌재는 2011년 4월 공개변론을 열었지만 이후 재판관들이 대거 교체되며 올해 4월 재차 공개변론을 열었다. 앞서 3월 말에는 주심인 서기석 재판관이 현장을 찾아 검증을 벌이기도 했다. 2004년 헌재는 충남 당진군·경기 평택시 사건에서는 바다에 대해서도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이 존재하고, 그 경계는 국립지리원의 도면상 해상 경계선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판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10여년간 해상 경계 분쟁이 이어지며 도면상 해상 경계선이 갖는 법적 효력에 대한 논란도 많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檢, 리솜리조트 비자금 정치권 유입 수사

    리솜리조트가 2009년 중국 골프장을 인수하면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정당국은 이 비자금이 정치권에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를 쫓고 있다. 리솜리조트가 농협은행에서 특혜대출을 받았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29일 리솜리조트 그룹을 압수수색했다. 리솜리조트는 충남 태안과 예산, 충북 제천 등에 리조트를 갖고 있는 기업이다. 검찰은 신상수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리솜리조트가 2009년 인수한 중국 위해시 장보고CC가 비자금 조성 창구로 활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리솜리조트는 장보고CC를 약 180억원(자산·부채 이전 방식)에 인수했다. 보수 공사 등을 벌여 이듬해 ‘리솜골프리조트 웨이하이’라는 이름으로 재개장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신 회장의 특수 관계인들이 최대 주주로 있는 모 회사가 당시 골프장 하청 공사 및 조경 사업을 수주했고, 이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리거나 분양수수료 등을 챙기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제보가 있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정 당국은 이 비자금 중 일부가 충남 개발사업 ‘로비용’으로 쓰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당시 인허가 업무를 담당했던 충남도청 공무원들의 명단을 확보해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한때 정권 실세였던 L씨에게 수상한 돈이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리솜리조트가 농협은행에서 대출받은 자금의 횡령 의혹도 함께 수사 중이다. 10년 전부터 경영난을 겪었던 리솜리조트 그룹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농협은행에서 1000억원이 넘는 대출을 받아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발전소 온배수열 신재생에너지로

    남제주에서 애플망고와 감귤을 재배하는 한 농가는 지난해 수익이 30% 이상 늘었다. 2011년 국내 처음으로 화력발전소에서 버려지는 온배수열을 활용하는 시설(가온장치)을 갖추면서 상품 출하시기를 조절하는 등 신재생에너지를 병행한 결과다. 보온을 위해 때던 기름양이 대폭 줄면서 난방에너지 비용은 86%나 절감했고 덩달아 온실가스 배출도 줄였다. 대부분 바다에 버려졌던 발전소 온배수열을 귀한 신재생에너지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정부가 뭉쳤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27일 세종천연가스발전소에서 지방자치단체, 온배수열 관심 사업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처 합동 설명회를 열고 온배수열을 활용한 대규모 양식단지 조성사업 추진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발전소 온배수열은 발전소의 발전기를 냉각하는 동안 데워진 물이 온도가 상승한 상태에서 보유하고 있는 열에너지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배수 배출량은 563억 5400만t으로 이 중 활용량은 1억 9400만t(0.35%)에 불과했다. 산업부는 기존 온배수열 활용 분야 외에 발전소 인근의 지역적·산업적 특성을 고려해 관광단지, 산업분야 등 다양한 분야를 발굴하기로 했다. 보령화력발전소 인근에 8.6㏊ 부지를 확보해 양식장과 농업분야 시험장소인 에코팜, 액화천연가스(LNG) 기화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업 공모를 추진한다. 영흥·삼천포·보령·태안·하동·당진화력은 지역 관광단지와 연계한 특화작물 재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충남 당진에서는 온배수열을 활용해 국내 최대 시설원예단지(5㏊)를 조성해 파프리카, 토마토 등 고온성 작물과 쌈채류 등 고부가가치 작물을 재배하기로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툭하면 관할권 송사 담 쌓는 이웃 지자체

    툭하면 관할권 송사 담 쌓는 이웃 지자체

    ‘이웃 사촌’은 이제는 옛말이다. 인접한 지방자치단체끼리 관할권을 놓고 벌이는 송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최근 경남 남해군과 전남 여수시가 세존도와 금오도 사이에 있는 ‘멸치 황금어장’을 놓고 벌이는 분쟁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대법원이 전라남도 쪽에 유리한 해상경계를 확정하자 경남 어민들은 어선 수백척을 동원해 해상 시위를 벌였다. 경상남도는 다음달 헌법재판소에 해상경계를 제대로 만들어 달라는 권한쟁의 심판 청구를 할 방침이다. 26일 헌재에 따르면 현재 제기된 권한쟁의 심판 86건 중 지자체 분쟁이 17건에 달했다. 권한쟁의 심판은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다툼이 생긴 경우 헌법 해석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제도다. 충남 홍성군과 태안군은 죽도 인근 해역 관할권을 두고 5년째 헌재 심리를 받고 있다. 헌재는 두 차례 공개변론을 열고, 최근 주심 재판관이 현장 검증까지 했다. 하지만 헌재 결정에 따라 어느 한 쪽은 어업 활동에 타격을 받게 돼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남 고성군과 사천시는 삼천포 화력 발전소 부지 관할권을 두고 대립 중이다. 한국전력이 1984년 공유수면을 매립해 만든 부지는 이듬해부터 고성군이 관리해 왔지만, 사천시는 지난 2월 해상경계선으로 보면 일부는 사천시 관할이라고 주장하며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다. 제주도와 전남 완도군도 무인도인 사수도(장수도)의 관할권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였다. 2005년 제기된 이 권한쟁의는 2008년 헌재가 1945년 기준으로 제주도 지정공고에만 사수도가 등록되어 있다며 제주도 부속섬으로 인정하면서 일단락됐다. 관할권 다툼은 대법원으로 불똥이 튀기도 한다. 경기 평택시와 충남 당진시는 평택·당진항 매립지 관할권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2000년 당진시가 권한쟁의 심판 청구를 냈고, 2004년 헌재는 당진시의 손을 들어줬다. 그런데 2009년 매립지 관할 결정 주체가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바뀌자 평택시는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 관할조정을 신청했다. 올해 4월 조정위가 평택시 관할권을 인정하자 당진시는 이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대법원에 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기고] 청소년 체험활동, 안전성 보장돼야/권일남 명지대 교수·청소년지도학

    [기고] 청소년 체험활동, 안전성 보장돼야/권일남 명지대 교수·청소년지도학

    청소년을 위한 체험활동 터전은 최근 몇 년 사이 연이은 사고와 재난으로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위기 상황에 내몰려 있다. 충남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세월호 참사 그리고 메르스 확산에 따른 집단·단체형 활동 금지 등 폐쇄형 대책은 그나마 근근이 이어오던 청소년 활동의 기반을 와해할 상황이기에 실효성 있는 정책에 대한 목마름이 크다. 청소년 체험활동 기반의 와해는 청소년들의 건강한 삶과 행복을 지켜 주는 지지 기능이 상실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학과 사회발전연구소는 2015년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개 회원국 중 19위로 최하위 수준임을 발표했다. 치열한 입시 경쟁과 학업성적에 대한 압박감 등 스트레스로 자신의 소중함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건강한 삶의 기회를 상실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들의 정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체험활동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활동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언제, 어느 곳에서, 어떠한 활동이, 누구에 의해 이루어지는지 알 수 없었던 불확실성은 청소년을 위험 상황에 고스란히 노출시켰지만 이를 바로잡는 대책은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있었다. 지난 4월 정부는 청소년 활동의 안전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해 청소년과 학부모에게 알려주고 국민에게 신뢰를 주고자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내에 청소년활동안전센터를 개소하였다. 그동안 청소년 활동의 문제점에 대한 원인과 결과를 파악하지 못해 우리 자녀가 선택한 활동이 믿을 수 있는 활동인지를 알려 주지 못했던 점을 반성하고 청소년 활동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시스템을 수정하려는 의지의 소산으로 청소년 활동 안전 컨트롤타워가 만들어진 셈이다. 늦은 감이 있기는 하나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의 역할과 임무는 너무도 크고 막중하다. 청소년 활동의 기준을 확립하고 안전하지 못한 활동을 퇴출시키며, 운영 수준을 끌어올려 청소년과 학부모 모두가 만족하는 기준을 제공해야 한다. 기관과 단체 및 개인이 반드시 알아야 할 운영규정을 개발해 보급하고, 매뉴얼에 입각한 활동지침 준수, 시설물 관리, 위생 강화와 전염성 요인 제거, 안전성 지각을 위한 교육으로 우리 모두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 오늘의 청소년들이 우울, 불안 상태에 놓여 있으며 대인 관계에 취약하다고 하기에 즐거운 활동을 안전하게 제공하는 것은 어른의 의무다.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국가가 국민에게 생존과 안전을 보장해 줄 때 더 크게 성장하고 발전하듯이 안전한 청소년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창의성과 인성을 갖추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래서 청소년활동안전센터의 활약을 큰 기대 속에 반기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활동의 안전성을 확실히 보장해 주기 바라는 비장함을 함께 담아 본다. 청소년활동안전센터가 주어진 소임과 책무를 다할 때 청소년 행복지수는 높아질 것이며, 우리 모두가 살맛 나는 세상이 될 거라 확신한다.
  • 더위쯤이야 물렀거라~ 여름철 특급 보양식 우리 고장이 최고!

    더위쯤이야 물렀거라~ 여름철 특급 보양식 우리 고장이 최고!

    무엇을 먹어야 지친 몸을 충전하며 한여름 무더위를 한 방에 날릴 수 있을까. 보양식의 대명사격인 삼계탕과 보신탕도 좋지만 전국 곳곳에는 역사와 문화, 환경이 만들어낸 독특한 보양식이 즐비하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생선과 국수가 만난 옥천의 생선국수, 먹으면 젊어진다는 강진의 회춘탕 등 맛과 영양, 여기에다 재미까지 더한 여름철 특급 보양식을 만나러 가족과 함께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옥천 생선국수] ‘진한 국물을 들이켜면 보약이 따로 없어유.’ 대청호와 금강 덕분에 민물고기 요리가 유명한 충북 옥천에서는 명품 국물을 자랑하는 생선국수를 즐길 수 있다. 비린내 나는 생선과 국수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맛을 본 사람은 진한 국물과 면의 조화에 그 맛을 잊지 못한다.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지만 정성이 필요하다. 먼저 잉어 등 민물고기를 12시간 푹 삶아 육수를 만든다. 뼈까지 뭉개질 정도로 오래 끓여야 한다. 처음 두 시간 정도 끓일 때 뚜껑을 열어두면 비린내가 사라진다.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면 체에 걸러 가시를 골라낸 뒤 양념 고추장을 풀어 간을 하고 밀국수 사리를 넣어 삶는다. 마지막으로 파, 애호박, 깻잎, 미나리, 풋고추 등을 썰어 넣어 한 번 더 끓이면 완성. 가격은 5000~6000원. 면과 함께 부스러진 민물고기 살이 함께 씹히면서 구수한 맛이 입을 가득 채운다. 얼큰하고 진한 육수 때문에 애주가들도 즐긴다. 단백질, 칼슘, 지방, 비타민 등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와 노약자들에게 좋다. 생선국수 원조는 1962년 시작한 청산면 지전리의 선광집이다. 청산면에는 현재 생선국수 식당 6곳이 영업 중이다. 김성원 창산면장은 “생선국수를 먹기 위해 위해 일부러 대전과 청주에서 오는 사람들이 많다”며 “청산면의 대표 음식”이라고 말했다. [강진 회춘탕] 해산물과 닭, 각종 한약재를 넣고 푹 고아 낸 회춘탕이 여름철 보양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맛의 1번지’로 통하는 전남 강진군이 최근 지역 명품 음식으로 내 놓으면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회춘탕은 가시오가피, 헛개나무 등 12가지 한약재에 소금을 넣지 않고 1시간 이상 푹 고아 우려낸 국물에 문어·전복·닭 등을 넣고 한 번 더 끓여 낸 전통 보양식이다. 회춘탕은 ‘먹으면 회춘하는, 즉 도로 젊어지는 정력 음식’이란 재밌는 이름과 함께 고려 역사유적지인 마도진 만호성지와 연관된 스토리를 담고 있다. 마량면에는 마도진 만호성터가 남아 있는데, 성을 관장하던 만호가 높은 양반들에게 대접하기 위해 바다에서 잡힌 고급 해산물과 고기를 넣은 음식을 만든 데서 유래했다. 군은 2013년 회춘탕을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레시피를 개발했다. 식재료는 문어, 전복, 토종닭, 찹쌀, 멥쌀, 녹두, 밤 등이 사용된다. 육수용 재료는 엄나무, 느릅나무, 당귀, 가시오가피, 칡, 헛개나무, 뽕나무, 대추, 마늘, 무, 다시마, 수삼 등이다. 군이 회춘탕 성분 분석 용역을 실시한 결과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 함유량이 1g당 800mg으로 녹차보다 10배 많고 항당뇨 성분과 치매 예방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강진에 와야만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는 ‘Only 1’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인증식당을 운영하는 등 맛을 표준화 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순천 짱뚱어탕] 순천만의 청정 갯벌에는 도마뱀처럼 잽싸게 돌아다니는 짱뚱어를 볼 수 있다. 색깔도 거무튀튀한 게 메기를 닮았다. 무척 영리해서 그물을 피해 다닌다. 솜씨 좋은 낚시꾼들이 홀치기 낚시로 한 마리씩 잡을 정도로 어획이 쉽지 않다. 양식도 어려워 그 수가 많지 않다. 짱뚱어는 100마리 먹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일찍부터 보양 음식 재료로 사용됐다. 1980년대 언론에 소개되면서 순천만의 별미가 됐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한 달을 사는 짱뚱어의 특징 때문에 스태미나 음식으로 알려졌다. 여름을 맞아 더욱 활동성이 뛰어난 짱뚱어는 소고기보다 단백질 함유량이 더 많은 고단백 식품으로 자양강장에 좋다. 다이어트와 신장에 좋고 부기를 빼는 데 최고다. 짱뚱어는 전골로 끓이거나 그냥 구워 먹는다. 탕으로도 즐겨 먹는다. 듬성듬성 썰어낸 짱뚱어회와 바삭하게 구운 짱뚱어 튀김도 맛볼 수 있다. 추어탕처럼 삶아 체에 곱게 거른 뒤 육수에 된장을 풀어내 시래기, 우거지, 무 등과 함께 걸쭉하게 끓여낸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어서 속풀이로도 많이 찾는다. 순천만 인근 식당들은 짱뚱어를 맛보려는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댄다. [제주 자리물회] 5월부터 8월까지 청정 제주 바다는 자리돔 천국이다. 자리돔을 뼈째로 썰어 채소와 함께 토장 등으로 양념한 후 시원한 물을 부어 먹으면 더위가 싹 가신다. 비늘을 긁어내고 머리와 지느러미 내장을 제거하고 썰어서 식초를 약간 뿌려 둔다. 상추, 깻잎 등의 채소들은 잘게 썰고 오이는 채를 썬다. 여기에다 토장과 다진 마늘 등 양념을 넣고 무친 후 찬물을 부어 먹는다. 제피나무의 잎을 띄우면 향도 좋고 비린내도 가신다. 자리돔에 있는 양질의 단백질과 신선한 채소가 가진 각종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어 무더위에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는 데 뛰어나다. 자리돔은 도미과의 생선답게 가시가 억센 편이다. 머리의 눈이 있는 부위부터 내장이 있는 부분을 비스듬히 자른 후 사선으로 굵은 채 썰듯 썰면 가시까지 모두 먹을 수 있다. 뼈째로 썰어 먹은 자리강회는 여름철 술안주로도 최고다. 제주에는 ‘한여름 자리물회 열 번만 먹으면 보약이 필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제주의 여름은 습도가 높고 무덥다. 음식물을 오래 보관하기가 어렵고 생선회는 반나절 만에 상할 수도 있는데 자리물회와 같이 토장과 식초로 간을 하면 식중독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청송 달기약수 닭백숙] 톡 쏘는 맛이 일품인 달기약수는 청송의 최고 명물 중 하나다. 예부터 위장병과 신경통, 빈혈 등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면서 전국의 관광객이 약수터를 찾고 있다. 청송에서 약수만큼 유명한 것이 달기약수 닭백숙이다. 청송읍 부곡동 달기약수로 삶아낸 닭백숙이다. 닭백숙은 양념이나 향신료를 쓰지 않고 토종닭 한 마리를 통째 약수에 푹 곤 뒤 건져내는 게 특징이다. 철분 함량이 많은 탄산수가 닭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 고기맛이 담백하고 부드럽다. 특유의 감칠맛이 일품이다. 탄산수는 닭의 지방을 제거해주니 마음 놓고 먹어도 좋다. 여기다 인삼과 당귀, 천궁, 강황, 두충, 오가피, 하수오, 옻 등 청송지역 특산인 다양한 한약재를 넣어 고아내면 더할 나위 없는 약선 음식으로 변신한다. 손님 체질에 따라 맞춤형 한방백숙도 가능하다. 함께 내놓는 밥도 약수로 지어 찰기가 더하고 빛깔도 파르스름하다. 19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달기약수터 인근의 한 여관에서 머물다 간 이후 달기약수 닭백숙은 전국에 명성을 떨쳤다. 곁들여 나오는 반찬들도 가히 일미다. 곰취, 미역취, 다래순, 산도라지, 참나물, 참죽 등 청송산 청정 산나물 장아찌와 고춧잎 나물, 백김치, 고추된장박이, 나박김치 등 10여 가지. 깔끔하고도 맛깔스러운 웰빙식단 그 자체다. [울산 바닷장어] 울산 시민들은 여름의 시작과 함께 바닷장어구이를 즐긴다. 더위와 스트레스로 지친 몸을 달래고 원기를 회복시켜 주는 최고의 보양식이기 때문이다. 바닷장어는 먹장어(곰장어), 붕장어(아나고), 갯장어(하모)로 구분된다. 바닷장어는 육지에서 멀리 잡힐수록 크다. 크기는 먹장어, 붕장어, 갯장어 순이다. 울산에는 붕장어 요리가 많다. 회부터 구이, 탕까지 다양하다. 울산 바닷장어(붕장어) 구이는 소금과 양념구이로 나뉜다. 장어를 숯불에 초벌구이한 다음 소금이나 양념을 발라 한 번 더 굽는다. 소금구이는 장어에 소금만 뿌려 구운 것으로 속살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노릇노릇 구워진 장어를 마늘 기름장과 함께 먹으면 좋다. 담백하면서 깔끔해 장어 본래의 맛을 즐기려면 소금구이가 좋다. 양념구이는 장어에 양념장을 발라 비릿함을 없앴다. 새콤달콤한 맛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양파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좋다. 살이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는다. 구이를 먹고 나면 탕이 나온다. 탕은 지역별로 다르지만 장어를 갈아 들깻가루와 깻잎, 방아잎 등을 넣고 걸쭉하게 끓였다. [태안 박속밀국 낙지탕] ‘지친 황소도 벌떡 일어나게 한다’는 게 낙지다.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꼽히는 충남 가로림만은 낙지가 지천이다. 갯벌 속에서 사는 이른바 ‘뻘낙’이다. 삽으로 뻘을 들춰 잡는다. 영양분을 충분히 먹고 자라 살이 통통하다. 여기에 바가지를 만들던 박은 이곳도 옛날부터 흔했다. 이 둘이 만난 토속 음식이 ‘박속밀국낙지탕’이다. 낙지는 봄부터 몸집을 계속 불려 피서철이 되면 중간 크기로 자란다. 매우 부드럽고 잘라 먹기 적당하다. 박은 가을에 완전히 익기 전 살이 도톰하고 수분이 흠뻑 밸 때 따서 속을 파 급속 냉동한 뒤 연중 식재료로 쓴다. 요리는 나박나박 썬 박속과 파, 양파, 다진 마늘 등을 물에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 뒤 끓이다가 산 낙지를 투입한다. 붉은빛이 약간 돌 정도로 살짝 데친 낙지를 꺼내 초고추장이나 초간장에 찍어 먹는다. 낙지는 익을수록 질겨진다. 국물은 무를 넣는 연포탕보다 더 시원하고 담백하다. 낙지를 다 꺼내 먹으면 남은 국물에 수제비와 칼국수를 함께 넣어 끓인다. 충남 서해안 일대에서는 밀가루로 만든 수제비 등을 ‘밀국’이라고 불렀다. 2대째 박속밀국낙지탕을 판매하는 태안 이원식당 주인 안국화(57)씨는 “국물은 먹을수록 입맛이 당겨 계속 먹게 된다”면서 “피서철이 되면 꾸지나무골해수욕장 등을 오가는 피서객으로 꽉꽉 찬다”고 말했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강진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9신화호, 선원 8명 태운채 사라져..실종 2일째 고무보트 추정 물체 발견

    9신화호, 선원 8명 태운채 사라져..실종 2일째 고무보트 추정 물체 발견

    9신화호, 선원 8명 태운채 사라져..고무보트 추정 물체 발견 선원 8명이 탄채 소식이 끊겼던 9신화호의 것으로 보이는 고무보트가 발견됐다. 평택해양경비안전서는 10일 한 국제여객선으로부터 이틀째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어선 9신화호(69t) 선원들이 타고 있는 고무보트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국제여객선 리자오오리엔트호(2만5천58t)는 이날 오전 10시 5분께 인천 옹진군 울도에서 남서쪽 방면 38㎞ 해상에서 고무보트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해경에 신고했다. 9신화호는 8명이 승선해 지난달 26일 충남 태안 신진도에서 출항했으며, 지난 8일 오후 7시 5분부터 위치보고가 되지 않아 선주가 당국에 신고했다. 평택해경 관계자는 “고무보트가 맞는지 아니면 사람이 어망을 붙잡고 있는 것인지 아직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9신화호 선원들의 생존여부는 현장에 급파한 함정이 도착해봐야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리자오오리엔트호는 규모가 커서 고무보트 추정물체로 다가가지 못하고 근처에 있는 상황으로, 해경은 함정과 헬기를 동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서울신문DB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전시]

    [전시]

    환상적인 수중 세계, 제나 할러웨이 사진전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해 촬영하는 여성수중 사진작가 제나 할러웨이 사진전이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영국의 유명 컬렉터 찰스 사치가 선택해서 유명해진 ‘앤젤스’와 ‘더 워터 베이비’ 시리즈 등 작가의 주요 작품 시리즈를 포함해 최근 20년간 작품활동을 총망라한 200여점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지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자연의 신비함과 피사체의 아름다움 뒤에 감춰진 수중에서의 극한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도 함께 공개된다. 11일과 12일엔 작가가 직접 전시장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전시는 9월 7일까지. 태안반도를 옮겨온 듯… 손현주 ‘안면도 오디세이’展 사진작가 손현주의 ‘안면도 오디세이’전이 10~19일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내 두산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의 고향인 태안반도의 크고 작은 119개의 섬에 맞춰 119점의 사진들을 마치 지면을 구성하듯 벽면에 연출해 전시한다. 윈도갤러리에 부표와 갯벌 사진을 설치한 것을 비롯해 안면도 해안가를 따라 일주하며 촬영한 사진들을 황도, 안면암, 정당리, 독개, 라암도,누동리, 영목, 바람아래, 샛별, 꽃지 등 12개의 소제목으로 분류해 서사적으로 펼쳐보인다. (02)708-5050. 장애·비장애를 넘어선 안윤모 ‘나비가 되다’展 자폐성 장애와 비장애 어린이들의 나비 그림을 대형 설치작업으로 선보여 온 안윤모 작가의 ‘나비가 되다’전이 스페이스K 과천에서 열리고 있다. 코오롱그룹이 사회통합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마련한 전시로 국내외 자폐성 장애아동과 과천, 안양, 의왕 등지 11개 초등학교 어린이 2000여명이 그린 나비 그림과 안윤모 작가의 회화, 조각 작품이 소개된다. 이번 작품에 들어간 어린이들의 그림은 내년 봄 뉴욕의 유엔본부 전시회에서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15일까지. (02)3677-3119.
  • 충남 어민들 바다 쓰레기 근절 발 벗고 나선다

    “5년간 15t 트럭으로 2190대 분량.’ 충남도는 1일 2010~2014년 서해안에서 3만 2855t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도는 이날 도청에서 시·군 관계자와 어민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바다 쓰레기 예방 및 수거 대책회의를 가졌다. 바다 쓰레기는 태풍 곤파스가 휩쓴 2010년에 가장 많은 9511t이 수거됐다. 이어 2011년 5875t, 2012년 5891t, 2013년 4416t, 지난해 7161t이었다. 이 중 장마철에 강과 하천에서 흘러든 육지 쓰레기가 60%를 넘고 나머지는 선박이나 항·포구에서 버린 어구·어망이나 생활 쓰레기다. 중국 등 해외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도 3.2% 안팎에 이른다. 충남에서 해안선이 가장 긴 태안군이 1만 5768t으로 바다 쓰레기가 가장 많았고 보령시 7970t, 서천군 6044t, 홍성군 1723t 등이었다. 매년 충남에서는 바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 국·도·시·군비 등 20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문제는 바닷물에 잠기는 것들이 많아 전체 쓰레기의 절반밖에 수거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로 해양 생태계가 멍들고, 어민들의 어구를 훼손할 뿐더러 조업 안전까지도 위협하는 실정이다. 회의 참석자들은 어촌계가 나서 자기 해역 쓰레기를 수거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섬과 항·포구에서 노인과 자활근로자 등으로 이뤄진 ‘해양환경도우미’를 운영한다. 또 항·포구에 이동식 집하장과 어구 수선장을 설치해 바다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로 했다. 바닷물 위에 설치한 선상 집하장과 조업 중 인양한 쓰레기 수매, 해양 쓰레기 통합정보시스템, 양식어장 정화 등 기존 일부 해역과 수협에서 시행 중인 사업도 확대 추진한다. 맹부영 도 해양수산국장은 “국가·지방 재정만으로 바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 한계가 있어 어민들의 자발적 활동을 강조했다”며 “어민이 적극적으로 이런 인식을 할 수 있도록 홍보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부고]

    ●남궁훈(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환(자영업)건(무궁화어린이집 대표)완(아시아나항공 기장)철(자영업)씨 모친상 1일 강원 홍천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33)435-4444 ●배상호(전 신문윤리위원회 심의실장)이균조씨 별세 배소현(이화여대 교직원)씨 부모상 민승현(법무법인 양재 변호사)씨 장인·장모상 3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일 오전 6시 (02)2227-7566 ●이경준(JW중외제약 신약연구센터장)씨 부친상 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02)2258-5940 ●김재덕(전 외환은행 지점장)씨 부인상 효선(중앙대 경영학과 교수)씨 모친상 김태종(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씨 장모상 30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3일 오전 5시 50분 (02)2258-5940 ●김동석(전자신문 편집국 성장산업총괄 부국장)씨 모친상 30일 수원 연화장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031)218-6586 ●신현구(GS건설 전력기획담당 상무)씨 부친상 1일 충남 태안보건의료원, 발인 3일 오전 9시 (041)671-5358 ●김영도(한국토지주택공사 상임감사위원)씨 장인상 1일 춘천 강원효장례문화원, 발인 3일 오전 5시 40분 (033)261-4441 ●장재호(소프트원 이사)재혁(한성대 대외홍보팀 차장)재경(정보통신산업진흥원 수석)재욱(화가)씨 부친상 박희(서원대 교수)천모진(AD파트너 대표)씨 장인상 송선희(애니메이션 작가)씨 시부상 30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2258-5940
  • 해양환경보호·재난구호활동 하나님의 교회 대통령표창 수상

    해양환경보호·재난구호활동 하나님의 교회 대통령표창 수상

    제20주년 바다의 날을 맞아 단체상으로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이로써 그 동안 전국 각지에서 해양환경보호 및 해양재난구호활동에 헌신적으로 봉사해온 공로를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셈이다.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유공자 포상 전수식에서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이 표창장과 함께 단체표창수치를 전달했다. 김영석 차관은 “하나님의 교회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아픔의 현장에서 우리에게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주셨다. 여러분이 헌신적인 열정으로 전 국민에게 보여주신 메시지에 대해 대통령표창을 드린 것은 적절한 일이며 그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하나님의 교회 자원봉사자들의 세월호 참사 무료급식 자원봉사 현장에 직접 방문했던 김 차관은 “긴 기간 동안 불평 한 마디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해준 음식은 물론, 여러분이 보여주신 미소와 마음이 참으로 큰 위로가 됐을 것”이라며 “그러한 정신으로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주시길 바라며 여러분의 헌신과 사랑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수상에 대해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그 동안 전국 각지의 성도들이 바쁜 일과 속에서도 이웃과 사회를 돕기 위해 한마음으로 동참해왔다. 그 중심에는 주는 사랑과 섬김의 본을 보여주신 하나님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가족을 사랑하고 보살피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힘닿는 데까지 도움의 손길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포상 중 개인에게 가장 명예로운 상이 훈장이라면 단체상으로는 대통령단체표창이라고 볼 수 있다. 5년 이상 해당 분야에서 공적을 쌓은 단체에 수여되는데, 종교단체가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국가 및 사회의 발전과 화합에 기여한 공로가 커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하나님의 교회가 다년간 태풍 및 해양 기름유출 피해지역 복구, 해수욕장 일대 정화 등으로 해양환경 보전 및 안전사고 방지에 기여해왔다고 공적을 밝혔다. 하나님의 교회는 대규모 국가 재난이었던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사고 방제활동을 비롯해 여수 기름유출사고 피해지역 무료급식 자원봉사, 경남 고성과 전남 완도,진도 등지의 태풍 피해 복구 등 각종 재난지역에서 복구 및 구호활동에 앞장섰다. 최근에는 전 국민을 비통에 빠뜨렸던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피해가족들을 위해 전남지역 성도들을 중심으로 연인원 700여 명이 44일간 무료급식 자원봉사를 전개해 그들의 아픔을 위로한 바 있다. 또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병들어가는 항만과 바다 정화에도 솔선하고 있다. 평상시는 물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휴가철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환경보호활동과 캠페인을 전개했다.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해수욕장, 부산 해운대,광안리,송도해수욕장, 포항 신항만,칠포해수욕장, 보령 대천항, 인천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강릉 경포대해수욕장, 군산 새만금방조제,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제주 연대포구 등 전국 각지 정화활동에 연인원 1만 5000명이 참여했다. 이번 표창은 최근 정부포상 방침이 강화된 가운데 포상 대상자 선정부터 공적 심사와 포상 규모 결정까지 세밀한 조사와 확인을 거쳐 수여된 것으로 가치가 더욱 크다. 해양수산부 홈페이지를 통한 국민 공개검증, 경찰청과 공정거래위원회, 노동부의 각 분야별 검증, 공적심사위원회의 심사와 행정자치부 추천, 국무회의 상정, 최종적으로 대통령의 재가로 수상이 결정됐다. 앞서 행정자치부는 이 같은 상훈제도 개선과 관련해 “현장에서 땀 흘리며 실질적으로 기여한 실무자를 우선 선발하여 공적이 있으면 지위에 상관없이 정부포상을 받게 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수상자들의 공적을 모범으로 삼아 국가 발전에 자발적으로 기여하는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이를 통해 공적이 있는 사람이 상을 받는 정부포상의 원칙이 확실히 정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오랜 기간 묵묵히 봉사해온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각계의 신뢰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교회의 사회봉사는 한국을 넘어 세계 각국에서도 빛을 낸다.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브라질, 호주, 일본, 몽골, 싱가포르 등 각 나라 성도들은 환경정화뿐 아니라 헌혈, 이웃돕기, 재난구호 등 다양한 활동으로 개인주의에 익숙한 현지인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4월 대지진이 발생한 네팔에서는 정부조차 혼란에 빠진 가운데 노란 조끼를 입은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이 맨손으로 구호활동에 나서 현지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교회는 이재민들에게 천막과 생수, 식료품과 생필품 등 1억 원 상당의 구호품을 지원했고, 네팔 각지에서 연인원 7000명 가량이 복구 및 구호활동을 펼쳤다. 이처럼 희생적인 사회봉사를 통해 각 나라에서는 시민들의 환경의식 개선, 청소년 인성교육, 가족,이웃간 화합 등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각계각층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지속적인 선행과 공로를 높이 치하해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2차례나 대통령 자원봉사상을 수여했다. 영국, 캐나다, 몽골, 페루, 필리핀, 뉴질랜드 등 각국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표창장 및 감사장을 전달했다. 하나님의 교회(http://www.watv.org)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고 초대교회 순수 신앙을 지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을 믿고 전 세계인들에게 새 언약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 설립 50년 만에 세계 175개국에 지역 교회를 설립할 수 있었던 놀라운 성장 배경에는 이러한 진심 어린 배려와 희생이 담긴 봉사가 세계인들의 마음에 감동을 준 것으로 보인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메르스 언제 끝나나” 대목에도 못 웃는 해안 주민

    “메르스 언제 끝나나” 대목에도 못 웃는 해안 주민

    자가 격리자들의 이탈이 잇따르는 가운데 해수욕장에도 메르스 방역 비상이 걸렸다. 피서철이 본격화되면서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 것이 불 보듯 뻔하지만 메르스를 막을 뾰족한 대책이 없어 자치단체마다 고민에 빠졌다. 17일 충남 보령시에 따르면 오는 20일 서해안 최대 대천해수욕장을 시작으로 27일 무창포해수욕장, 다음달 초 원산도의 원산도해수욕장과 오봉산해수욕장이 각각 문을 여는 등 서해안 해수욕장들이 잇따라 개장한다. 시는 해수욕장에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비치하고 예방법 등을 담은 홍보 전단을 피서객에게 나눠 줄 계획이다. 이 밖에 모기 퇴치를 위해 매일 실시하는 연무 소독 등의 방역 활동은 예년과 다르지 않다. 심기승 시 보건소 예방의약팀장은 “피서객을 붙잡고 일일이 열 체크를 할 수도 없고, 각자 조심하도록 홍보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플래카드를 걸려고 해도 메르스 공포만 키워 영업이 위축될 것을 걱정하는 상인들 때문에 맘대로 못 한다”고 말했다. 대천해수욕장은 연간 방문객 1100만명 중 절반이 넘는 620만명이 개장 기간에 몰려들 정도로 집중돼 있다. 전국 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해수욕장을 보유한 태안군도 마찬가지다. 다음달 1일 몽산포·연포·학암포를 비롯해 4일 만리포, 10일 꽃지해수욕장 등이 잇따라 개장하지만 해수욕장 주변 공중화장실, 음수대, 음식점 밀집 지역 등을 연무 소독하고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비치하는 정도다. 정복난 군보건의료원 예방의약팀장은 “30곳이 넘는 해수욕장마다 직원을 보내 열 감지 등을 하기에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터미널을 하루 두 번씩 소독하고 출입구에 간호사를 배치해 피서객에게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나눠 주고 열을 체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10일 일제히 개장하는 강원 지역 해수욕장은 인근 주민자치센터에 수동식 분무기를 무상으로 대여하고 주민들이 자체 방역 활동에 나서도록 할 예정이다. 한명자 강릉시보건소 감염병담당은 “지금의 인력으로는 해수욕장 메르스 예방 활동은 엄두도 못 내 주민들의 자체 활동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은 메르스 홍보 활동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포감을 키워 피서철 대목을 망칠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태안군 안면도 백사장해수욕장에 메르스 예방법 플래카드를 내걸었다가 한 주민이 “손님이 없어 죽겠는데 무슨 메르스 예방 플래카드냐”고 항의해 뗀 일도 있다. 이 해수욕장은 2년 전 해병대캠프에 참가했던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숨진 뒤 방문객이 뜸해 상권이 크게 죽어 있다.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희열(66)씨는 “당초 이달 20일 개장하려다 메르스 때문에 연기됐다. 주말이면 꽉꽉 차던 주차장이 텅 빌 정도로 벌써 손님이 끊겼다”면서 “메르스 자가 격리자 이탈 등 걱정스러운 소식이 많은데 피서객이 안심하고 올 수 있도록 방역 대책을 좀 더 철저히 했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메르스와 시민의식/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메르스와 시민의식/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늑장, 분노, 비공개, 불신, 오판, 실망.’ 지난 9일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과 관련해 지역 보건소 근무자, 자가 격리자 및 근무자들을 점검하고 격려하기 위해 멀리 전북 순창의 장덕마을을 방문할 즈음 정부와 의료진들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었다.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극에 달했던 때다. 필자가 본 장덕마을은 70가구 126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로 감염환자 발생 직후부터 마을 진입로 출입 통제가 잘 되고 있는 지역이었다. 주민들은 처음에는 마을 격리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였으나, 보건소 공무원과 경찰관들의 성의 있고 진솔한 설득에 마음을 열고 오히려 고마워하고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일주일 동안이나 마을 밖으로 못 나가고 붙들려 있으니 감옥이 따로 없지요” 하면서도 “그래도 국민들이 따뜻한 관심을 보여 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장덕마을 주민들의 이런 모습이 모든 국민들의 모습은 아니었다. 몰래 골프를 치다가 발각된 여성, 의료진의 지침을 무시하고 홍콩에 들어가 기소될 처지에 놓인 남성 등 격리 이탈자 신고만도 2000건이 넘었다. 또 근거 없는 괴담을 무분별하게 퍼 나르는 사람들, 타 지역에서 이송된 환자를 받지 않겠다는 지역 이기주의 등 성숙되지 못한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났다.(서울신문 6월 5일자 사설, ‘집나간’ 시민의식으론 메르스 당해낼 수 없다) 이 모습이 과연 우리나라의 민도이고 시민의식일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시민의식은 독특하게도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마다 진가를 발휘했다. 멀리 임진왜란 때 의병들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1997년 외환위기 때 보여 준 350만명의 금 모으기, 2007년 태안 기름 유출사고 때 추위에 쪼그려 앉아 돌멩이를 닦은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서울신문 2014년 5월 10일자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세월호 때 열일 제쳐 놓고 팽목항으로 달려간 주부, 직장인, 학생, 택시기사 등 일반 시민들의 쇄도가 그것이다. 이번에도 이미 ‘메르스와의 전쟁’에 시민들이 나서고 있다. 국민들에게 나눠 줄 마스크를 포장하고 손 세정제 사용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사람들 손이 많이 닿는 지하철 계단 손잡이에 알코올 소독제를 뿌리는 등등.(서울신문 6월 12일자 ‘시민들, 메르스 소독제 되다’) 정부 장차관들과 정치권에서도 예외 없이 현장을 누비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일요일인 14일 동대문 상점가를 방문해 해외 관광객들에게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강조했다. 대통령은 안전함을 보여 주기라도 하듯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대통령의 이 모습을 통해 관광객들은 ‘안전’을 보았을 것이다. 지금 메르스가 우리 정부와 국민들에게 숙제를 던지고 있다. 앞으로 메르스와 유사한 감염병이 나타날 때마다 정부는 철저한 준비와 대응체계를, 그리고 국민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라는 것이다. 정부의 철저한 대비와 함께 국민들의 협조와 솔선수범은 감염병 대처에 필수불가결한 두 가지 요소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서울신문은 정부의 대응 체계를 감시하는 동시에 국민들의 시민의식 고취에도 더욱더 힘써 주기 바란다.
  • [씨줄날줄] 푸드 투어/서동철 수석논설위원

    이탈리아 여행길에 밀라노에서 푸드 투어에 참여했다. 푸드 투어란 전문 가이드의 안내로 지역 음식 문화를 체험하는 관광 형태다. 짧은 시간에 특정 지역의 음식 문화를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도시 관광의 대세로 자리잡았고, 세계적으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밀라노 푸드 투어는 오전 10시 관광객이 접근하기 쉬한 도심에서 모여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음식점 6곳을 3시간 동안 돌아보고 시식하는 형태로 짜여 있었다. 인원을 12명 이하로 제한하는 것은 가이드의 설명에서 소외되는 관광객이 없도록 한다는 취지와 함께 방문 음식점이 소란스러워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배려다. 비용은 1인당 65유로(8만 1000원). 이탈리아 음식이라면 먼저 피자와 파스타가 떠오른다. 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인 젤라토와 돼지 뒷다리를 숙성시킨 프로시우토도 대표 음식이다. 여기에 프랑스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오른 이탈리아의 와인도 빼놓으면 안 될 것이다. 밀라노 푸드 투어는 이런 음식 문화의 양상을 빼놓지 않고 보여 주면서 지역 고유 음식도 세계인에게 알리는 프로그램이었다. 가장 먼저 찾은 ‘모스코바’는 밀라노에서는 유명한 빵집이라고 했다. 빈자리를 거의 찾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늦은 아침을 들고 있었다. 피자는 흔히 반죽을 둥글게 펴서 굽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네모난 모양으로 크게 구운 뒤 1인분씩 가위로 잘라 팔고 있었다. 다음으로 찾아간 ‘파르마’는 숙성 돼지고기 전문점이다. 프로시우토와 비슷하지만 더 쫄깃하다는 쿨라텔로를 지역 맥주 및 빵과 맛볼 수 있었다. 젤라토 전문점 ‘솔페리노’에서는 콘에 얹은 두 가지 맛의 젤라토를 시식할 수 있었다. 이때쯤 벌써 포만감을 느꼈지만, 다시 밀라노 전통 빵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역 고유 음식이라는 고기완자는 우리가 만들어 먹는 동그랑땡과 모양과 맛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이곳을 나서자 ‘코티’의 와인 시음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역 특산의 와인을 구입할 수도 있다. 이렇게 두 시간 넘게 돌고 난 뒤 가이드는 ‘테이크 어웨이’라는 영어 이름의 카페로 안내했다. 음료나 칵테일로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한 뒤 찾아간 마지막 코스는 ‘프린시’라는 피자 빵집이었다. 가이드와는 이곳에서 헤어졌다. 우리 가이드는 고고학 전공으로 박물관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고 했다. 그런 만큼 도시 유적에 대한 설명도 전문가 수준이었다. 푸드 투어는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10월 본격화됐다. 서울의 인사동~북촌 코스는 조계사에서 만나 사찰 음식을 시식하고 북촌 일대 한옥 골목을 걸으며 전통주와 전통음식을 맛본 다음 한국식 디저트로 마무리 짓는다. 이 코스를 운영하는 서울가스트로투어는 전주, 제주, 서산~태안 코스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바야흐로 푸드 투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충남 농작물 피해 나타나…소방차로 물 공급

    충남도가 가뭄 대비에 나서고 있다. 농작물 피해가 서서히 나타나고 장마는 20일쯤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11일 도청에서 시·군 공무원, 농어촌공사, 수자원공사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뭄 피해 상황 및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댐과 저수지의 저수량, 가뭄 지속 시 피해 예상 상황 및 대책 등을 논의했다. 현재 충남의 생활·공업용수 공급원인 댐 저수율은 대청댐 43.9%, 용담댐 37.9%, 보령댐 33.7%로 장마가 시작되는 다음달 초까지는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농업용수 공급원인 223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9.6%로 예년 평균 59%와 비교해 위험한 수준이다. 현재 전국 평균 56.9%보다도 낮다. 이 때문에 해안가 간척지와 천수답에서는 아직 모내기를 못 하고 있다. 아산시, 서산시, 태안군을 중심으로 58㏊에 이른다. 한창 수확 중인 마늘과 양파는 수분과 영양 부족으로 씨알이 잘다. 고구마는 파종이 미뤄지고 있으며 잎이 시들어 죽는 현상도 보인다. 다음달까지 가뭄이 이어지면 콩 파종에도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이런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가뭄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농경지 주변에 관정을 파 지하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저수지와 멀지 않은 농경지에는 펌핑해 물을 댄다. 도내 소방차를 동원해 논밭으로 용수를 나를 계획이다. 또 농가에 파종 조정 시기와 대체 작물 등의 내용을 담은 가뭄 대비 농작물 관리 요령을 문자메시지로 보내기로 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서두르고 있다. 송석두 도 행정부지사는 “가뭄은 사회적 갈등까지 낳을 수 있는 재해”라며 “장마가 예년보다 다소 늦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피서지 안전 긴급점검] 해상안전 업무 떠안은 지자체… 해수욕장 사고, 비상구 있는가

    [피서지 안전 긴급점검] 해상안전 업무 떠안은 지자체… 해수욕장 사고, 비상구 있는가

    7일 전국 시·도에 따르면 올해부터 해수욕장 안전관리 업무가 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에서 지자체로 이관돼 지역마다 해경을 대체할 민간 전문인력과 구조장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예산 부족에 피서철에만 근무할 수상구조 전문가 채용이 어려워서다. 제주도는 예년보다 10일가량 늦은 다음달 1일 해수욕장 19곳을 개장한다. 개장일수를 줄여 해경 철수로 인한 안전 공백을 메우려는 것이다. 개장 연기사태는 확산되고 있다. 개장일수가 줄어들면서 피서철 특수를 기대하던 지역경제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해경 철수는 119수상구조대의 업무 가중을 가져온다. 부산 해운대 119수상구조대는 4교대 근무를 지난 1일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3교대로 바꿨다. 다른 지자체들의 고민도 깊다. 시간에 쫓기면서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거나 해병전우회의 도움을 받는 곳도 생긴다. 울산 동구청 관계자는 “3600만원의 긴급 예산을 마련했지만 안전요원을 뽑기도 어려운 데다 인건비 때문에 주간에만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조장비 확보는 엄두도 못 낸다. 경북 포항시는 필요한 인명 구조선 7척과 구명보트 15대 중 2척과 2대만 확보했다. 지난 5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수백명의 피서객들이 바닷물에 발을 담그거나 파라솔 아래에서 때 이른 더위를 식힌다. 몇몇 젊은이들은 차가운 물에 몸을 던지기도 한다. 같은 시간 백사장 망루에 오른 119구조대원들의 눈은 백사장 곳곳을 훑으며 안전사고 위험 요소를 찾는다. 해변에는 수상 오토바이를 탄 구조대원들이 해수욕객들을 따라 쉴 틈 없이 움직인다. 국민안전처는 지난달 ‘해수욕장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통해 “전국 해수욕장의 해경 인력 감소분(하루 평균 463명)을 메우기 위해 소방 구조대원을 하루 평균 297명을 추가로 투입하고, 나머지 166명은 민간 안전요원을 충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은 여전히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지자체가 민간 안전요원 충원에 나섰지만, 예산 부족과 전문가 구인난으로 늦어지고 있다. 이는 119수상구조대의 업무 과부하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예년과 다름 없이 물놀이를 즐겼다. 그러나 119수상구조대와 구청 파견 직원들이 근무하는 임해행정봉사실은 더위만큼이나 후끈했다. 피서객들이 몰려들기 전에 현장 중심의 안전대책을 찾기 위해서다. ●해운대, 때이른 개장에 3교대 전환 등 피로도 커 이에 따라 해운대해수욕장 119수상구조대(63명)는 ‘주간 근무’→ ‘비번’→ ‘당직’(24시간)→ ‘비번’으로 돌아가던 기존의 4교대 근무를 ‘주간 근무’→ ‘당직’(24시간)→ ‘비번’의 3교대로 바꿨다. 해수욕장 안전관리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틀 연속 주야간 근무에 이은 짧은 주간 휴식은 대원들의 피로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이런 상황에 이안류(역파도)까지 발생하면 속수무책이다. 이안류는 2곳 이상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40여명의 주간 근무자가 파도에 휩쓸린 해수욕객 구조와 망루 감시, 응급처치 등을 한꺼번에 처리하기는 어렵다. 해경과 함께했던 지난 3년간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연간 24회부터 최대 64회의 이안류가 발생했다. 파도에 휩쓸린 피서객만 최소 60명에서 최대 235명에 이른다. 조영복 해운대 119수상구조대장은 “오는 7월 16일 민간 안전요원 30명이 투입될 때까지, 구조대원들이 수상 구조와 해변 순찰, 망루 감시 등 모든 업무를 맡아야 한다”면서 “그때까지 버티려면 소방구조대원이라도 충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상구조, 응급처치, 동력장비 조정 등이 가능한 민간 전문가를 구하기 쉽지 않다”면서 “민간 안전요원은 연간 1개월만 근무하는 일시적 처방인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운대구에서 파견된 공무원들도 바쁘긴 마찬가지다. 1개월 이내 민간 안전요원 30명을 선발해 실무교육까지 마치고 현장에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전관련 학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선발할 예정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안전요원 충원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안류로 인한 대형 사고를 막으려고 해수욕장 앞바다에 22만㎥의 모래를 투입했다”고 말했다. 반면 상인들은 예년보다 이른 해수욕장 개장이 반갑다. 올해는 백사장이 두 배로 넓어져 더 많은 피서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장 첫날인 지난 1일 이후 피서객이 점차 늘고 있다. 음식점 주인 이문자(52·여)씨는 “젊은 피서객들의 입맛에 맞추려고 퓨전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야간 안전문제 얘기가 많아 살짝 걱정도 된다”고 귀띔했다. ●울산, 예산부족으로 민간 수상전문가 선발 ‘난항’ 울산 동구와 울주군도 이날 주말·휴일을 앞두고 일산, 진하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안전관련 대책을 수립하느라 분주했다. 동구 일산해수욕장에는 지난해 12명의 해경이 24시간 근무했지만, 올해는 4명이 주간순찰만 한다. 동구는 민간 수상구조 전문가(8~12명) 선발에 나섰지만 쉽지 않다. 울주군도 진하해수욕장에 긴급 투입할 6명의 민간 구조대원을 선발하려고 긴급예산을 편성했다. 그러나 예산이 부족해 민간 안전요원을 주간과 저녁 근무에만 투입기로 했다. 또 개장이 1개월도 남지 않아 실무교육이 제대로 이뤄질지도 걱정이다. 전문가들은 최소 3개월 이상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제주도, 야간개장 폐지 ‘고육지책’… 상인들 반발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는 제주도는 더 심각하다. 해수욕장 개장을 10일가량 늦췄을 뿐 아니라 이호, 함덕서우봉, 협재, 삼양검은모래 등 4곳은 야간 개장을 없애기로 했다. 해수욕장 상인과 주민들은 6년 만에 야간 개장이 폐지될 위기에 처해 반발하고 있다. 이호해수욕장은 2009년 처음 야간 개장한 후 축제와 멸치잡이 체험, 야외영화 상영, 백사장 촛불 수놓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누렸다. 올해 야간 개장 폐지가 결정되자 주민과 상인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상인들은 “야간 개장 폐지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클 수밖에 없어 시청을 항의 방문했다”면서 “야간 개장 폐지가 확정되면 실력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유명 해수욕장은 피서객 유치로 연간 1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이 훌쩍 넘는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따라서 해수욕장 개장 기간 단축과 야간 개장 폐지는 지역 주민들에게 큰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새달 개장 앞둔 동해안, 해경인력 감소로 협조 난색 경북 동해안의 해수욕장들도 다음달부터 문을 열고 피서객을 맞는다. 하지만, 시·군들은 그 어느 해보다도 안전 관련 인원 및 시설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350만여명의 피서객이 해수욕장을 방문한 포항시의 경우 현재 인명구조선 2척과 구명보트 2대만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해수욕장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구조정과 수상오토바이 등을 대대적으로 투입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따라서 시는 해양경비안전서에 구조정 등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해경의 인력 감소 및 예산 사정 등으로 협조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해경은 가용장비인 수상오토바이 2대, 인명구조선 4대 등을 지원하기로 해 급한 불은 껐다. 야간 바다파출소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전남 완도군은 올해 명사십리해수욕장에 인명구조 자격증을 가진 해병전우회 회원 등 24명을 안전요원으로 배치키로 했다. 지난해는 해경 24명이 해수욕장에서 안전관리 업무를 맡았지만, 올해 모두 철수했다. 군은 민간 전문가 채용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해병전우회에 자원봉사 형태의 인명구조 활동을 요청했다. ●태안, 구조장비 구입 등 7억원 소요 ‘부담’ 또 충남 태안군 해수욕장은 2년 전 ‘해병대캠프 사고’ 후유증으로 한산하다. 푸른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진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안면도 백사장해수욕장은 피서지 매력을 잃었다. 2013년 7월 공주사대부고 학생들이 참가한 해병대캠프에서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숨진 뒤 줄곧 이렇게 썰렁하다. 윤현돈 백사장해수욕장 번영회장은 “사고가 난 뒤 관광객이 60% 정도 줄었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도 이렇지는 않았다”면서 “마을 주민 80%가 장사를 하는데 타격이 엄청나다. 민심까지 흉흉해 주민들끼리 싸움과 고소를 일삼는다”고 혀를 찼다. 해병대캠프를 운영하던 유스호스텔도 문을 닫았다. 윤씨는 “사고 이듬해 학생 수련회를 유치하려고 했는데 ‘사고가 난 캠프’라는 인식 때문에 고객이 없자 문을 닫았다”면서 “마을에서 가장 큰 건물은 흉물처럼 방치되고, 주민들은 죽을 지경이고…”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유스호스텔 이용객이 마을 음식점 등을 찾아 호황을 누리던 현상이 사라진 것이다. 문제의 유스호스텔은 휴업 후 경매에 부쳐졌으나 건물 12동 가운데 일부만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안군은 올여름 백사장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32개 해수욕장을 보유해 해수욕장 안전관리요원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가창돈 군 주무관은 “백사장해수욕장에 피서객이 오지 않아도 해경에서 자치단체로 이관된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해야 한다”면서 “게다가 모든 관내 해수욕장에 요원을 배치하고 장비 등을 사려면 7억원이 들어 재정 부담이 무척 크다”고 말했다. 심경보 동부산대 해양산업잠수과 교수는 “해상 안전업무는 수십년간 경험과 기술을 가진 해경만이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면서 “준비가 제대로 안 된 채 지자체로 이관해 혼란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심 교수는 “피서철 해수욕장 안전관리 업무에 관심을 둘 민간 전문가는 없다”면서 “안전관리 업무는 인명과 직결되는 만큼 아르바이트 수준의 일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부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성완종 ‘공천로비 2억’ 종착지 집중수사

    ‘성완종 리스트’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불법 대선자금 외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공천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수사팀은 전날 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김모(54) 새누리당 전 수석부대변인을 상대로 김씨가 성 전 회장의 공천 로비에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수사팀이 주목하는 시기는 2012년 3월이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성 전 회장이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한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당시 선진당에서는 3선의 변웅전 당 대표가 서산·태안 지역구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변 대표는 성 전 회장에게 양보하며 비례대표(4번)로 선회했다. 성 전 회장은 4월 총선에서 당선됐다. 수사팀은 이 과정에서 성 전 회장이 김씨를 통해 현금 2억원을 유력 정치인들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의 메모지에 거명된 정치인 6명의 서면답변서와 김씨의 진술 등도 대조하고 있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김기춘·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병기 현 대통령 비서실장 가운데 홍 의원 또는 서 시장이 김씨가 받은 것으로 알려진 2억원의 종착지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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