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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사부 방역과장 신동균씨(인터뷰)

    ◎“에이즈예방 조기교육 철저히”/최소한 고3부터 콘돔사용법 등 알려야/2백52명 감염자 확인… 날로 심각성 더해 「20세기의 천형」으로 일컬어지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환자는 세계적으로 2백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감염자는 1천만∼1천2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게다가 오는 2000년에는 감염자의 숫자는 3천만∼4천만명의 수준을 넘어서며 이중 2천만명이 아시아지역에서 집중 발생하리라는 전망이다. 「감염이후 10년내 50% 사망,15년내 나머지 50% 사망」,「감염에서 환자로 발전하면 2년내 1백% 사망」,「10년내 치료제 개발 불가,20년내 예방백신개발 불가」등 전문가의 진단을 들지 않더라도 에이즈의 공포는 이미 현대인의 뇌리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85년 첫환자가 발견된 이래 올 1월말 현재 모두 2백52명(사망 29명,이민 1명,관리대상 2백22명)이 감염자로 확인됐으며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2∼3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등 해마다 에이즈의 심각성은 더해가고 있다. 『에이즈는 최소한 발병경로만큼은 확실히 규명된 이상 국민 각자가 건전한 성생활을 통해 사전에 이를 예방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에이즈를 비롯한 각종 중요 질병의 방역업무를 맡고 있는 보사부의 신동균방역과장(52)은 현재로서는 예방만이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한다. 신과장은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에이즈의 감염경로는 ▲감염자와의 성접촉 ▲수혈을 통한 감염 ▲감염자의 모태를 통한 태아감염등 세가지밖에 없다고 밝히고 이에 대한 대비책만 강구하면 된다고 말한다.즉 세계적으로 유일한 예방책으로 권장되고 있는 무절제한 성생활 자제,불가항력시 콘돔 사용만이 유일한 예방책이라는 것이다. 신과장은 그러나 에이즈감염자와 목욕을 함께 한다든가 가벼운 입맞춤을 하는 등 일상적인 생활로는 감염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서 성접촉이나 수혈등을 통해서 감염시키지 않는 이상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에 필요이상으로 공포를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사회 일각에서는 감염자를 격리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감염자에 대한 인권도문제지만 1명을 격리시켰을 경우 1천명의 감염자가 지하로 잠적해 버린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됩니다』 세계적으로 감염자를 격리,수용하는 나라는 북한과 쿠바밖에 없으며 에이즈예방법과 같은 별도의 입법을 통해 특수업태부나 외항선원등 감염 우려가 높은 직업층에 대해 강제 검진을 하고 있는 나라도 한국을 포함,몇 개국에 지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는 비교적 엄격한 예방대책이 마련된 나라라고 지적한다. 신과장은 지난해 9월 이래 내국인과의 성접촉에 의한 감염자가 국외인과의 성접촉에 의한 감염자를 앞지르기 시작한 추세로 볼 때 과거처럼 성을 무조건 기피의 대상으로 삼을 게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등 선진국처럼 최소한 고교 3년생정도부터는 콘돔사용법을 학교에서 교육하는 등 적극적인 예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특히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한방요법등 사이비요법에 현혹되지 말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 신경손상학회 학술대회 참가/미 국립보건원 와이즈 영박사(인터뷰)

    ◎“척추손상 약물치료는 시간이 좌우”/다친지 8시간 넘기전 실시해야 재활률 높아 척수손상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국립보건원(NIH)연구원 와이즈 영박사(43)가 최근 대한신경손상학연구회 창립총회및 학술대회 초청연사로 내한했다. 뉴욕의대 신경외과연구소장인 영박사는 지난해 척수손상환자의 신경기능을 회복시킬수 있는 약물요법을 개발,중추신경계분야 치료의 새 장을 연 장본인. 『50년대까지만 해도 90%를 웃돌던 척수손상환자의 사망률리 최근 항생제및 응급의학의 발달에 힘입어 10%이하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손상된 신경을 회복하기 위한 치료분야는 답보상태로 척수손상이 곧 평생장애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지요』 영박사에 따르면 척수는 뇌의 가장 아랫부분에 위치한 연수가 척수를 따라 길게 늘어진 신경중추로 말초신경사이의 지각운동,자극의 전달,반사기능등에 관여한다.따라서 척추가 외부의 격렬한 충격을 받으면 척수에 이상이 생겨 전신및 사지마비,감각·운동기능의 상실을 초래한다. 『척수손상환자 4백87명에게 스테로이드성 항염제인 메칠프레드니솔론을 사고 발생후 8시간이내에 하루 10g가량을 투여한 결과 중추신경계손상이 크게 억제된다는 사실을 알아냈지요.중증환자도 보행과 팔·근육운동이 가능해지는등 전체 환자의 20%가 신경기능이 회복됐습니다. 영박사는 미국 국립보건원 급성척수손상연구(NASCIS)팀으로 참여한지 20여년만인 지난해 척수손상도 사고후 8시간내에 메칠프레드니솔론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재활이 가능함을 입증해냈다.즉 8시간이상이 지나면 신경세포가 지질과산화작용에 의해 영구손상되는 단계로 이행되기 때문에 8시간 이내 약물용법이 관건이 된다.지질과 산화작용은 척수손상때 허혈,혈류감소에 따른 저산소증으로 유해산소가 세포내에 쌓여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영박사는 『요즘 척수손상치료분야는 약물요법 말고도 태아척수신경을 손상된 신경조직에 이식하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치료이전에 예방이 중요한 만큼 헬멧이나 안전띠착용,에어백장착등 교통한전수칙에 대한 계몽이 더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가정의학회가 마련한 7가지 질환 면역지침

    ◎이런 전염병/성인도 예방접종 충실히/파상풍·풍진·B형간염·유행성 출혈열·폐렴·장티푸스·인플루엔자/어릴때 접종효력 너무 믿지말고/접종후엔 반드시 항체 측정토록 전염병에 대한 면역은 모체의 태반을 통해 출생때 얻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은 생후 6∼10개월이 지나면 효력이 상실된다.따라서 국내 소아과학회에서는 그동안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결핵 홍역등은 유아기때 꼭 면역을 주어야 할 전염병으로 규정,계획적인 접종을 실시한 결과 매우 좋은 예방효과를 거두고 있다.그러나 성인 전염병에 대한 예방접종은 그동안 일정한 규칙없이 무분별하게 행해져 왔을뿐더러 그 중요성조차 계몽이 제대로 안이뤄져 접종사업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높았다.이에따라 대한가정의학회는 지난해 11월 한국성인의 예방접종지침을 마련,성인에게도 적극적인 접종을 권장하고 나섰다.이 지침은 우리나라 성인들에게서 빈발하는 파상풍 풍진 B형간염 유행성출혈열 인플루엔자 폐렴및 장티푸스등 7개 전염성질환에 대한 구체적인 접종대상과 시기를 규정하고있다. 또 78년 이전 출생자에게는 일률적으로 예방접종을 권유하고,78년 이후 출생자에 대해서는 접종경험이 확실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 접종토록 하고 있다. ▷B형간염◁ 신생아 1백명 가운데 1.1명꼴로 감염자가 발생한다.특히 산모의 표면항원이 양성일 경우 신생아의 16.4%가 B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다.우리나라 사람의 10%가량이 간염보균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중 90%가 B형이다.표면항원 양성률은 81년까지 계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간염백신이 소개된 82년이후 점차 줄고 있다.B형간염백신은 3회접종이 기본이며 백신종류에 따라 0,1,3개월과 1,6개월방식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와 같이 B형감염 바이러스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모든 주민이 접종을 받아야 한다.특히 급성B형간염환자의 배우자및 가족과 같은 고위험군에서는 3∼6개월뒤 반드시 항체를 측정해야 하며 이때 무반응자는 재접종을 받아야 한다. ▷장티푸스◁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연중 어느 때나 발생하며 때로는 겨울철에도 유행한다.60세이하 성인 가운데 식품위생접객업소 종사자,집단급식소 종사자,급수시설 관리자,어부 및 어패류 취급자가 접종의 대상이 된다. 백신을 주사하면 79∼88%의 예방효과가 있고 3회 예방효과가 있으면 3회 주사땐 7년까지 예방효과가 지속된다.기본접종 2∼3년뒤 추가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플루엔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B·C항원형으로 대별되는데 유행의 주체는 A형과 B형이다. 특히 A형은 전파력이 강해서 한겨울동안 전세계적으로 퍼질 정도로 유행한다.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변이를 일으켜 면역기간이 짧으므로 매년 9∼12월사이 1회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65세이상의 노년층은 매년 접종을 받아야 하며 65세이하도 심폐질환환자 및 장기요양자,대사·면역이상자 등은 접종대상이다. ▷파상풍◁ 외부에 노출된 상처를 통해 파상풍균이 침입,신경경련 및 호흡곤란을 유발한다.5회에 걸친 기본접종후 14∼16세부터 10년마다 추가접종을 받아야 한다. ▷풍진◁ 가임여성이 임신전에 풍진균의 침입을 받으면 선천성 심장병이나 백내장을 가진 태아를 출산하게 된다.78년 풍진예방접종이 실시되기 전에는 주로 5∼14세 소아에서 발생했으나 최근들어 10대와 성인층에서도 발생빈도가 높아지는 추세.특히 국내 가임여성과 임산부의 20%가 풍진항체가 없어 이환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78년이전 출생한 여성은 임신 3개월전 접종을 받아야 하며 1회접종으로 평생면역이 된다. ▷유행성출혈열◁ 유병률이 인구 10만명에 0.1∼0.7명으로 지난 91년 국내에서 1천2백5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계절적으로 10∼12월에 다발하며 야외훈련을 많이 하는 군인이나 논밭일을 많이 하는 농촌주민,야유회·등산을 자주가는 사람들이 접종대상. 접종시기는 아무때나 상관없지만 군입대전이나 여름철이 바람직하다.
  • 출산의 고통 남편이 던다/「라마즈분만법」 관심 고조

    ◎젊은부부들,강남성모병원강좌 등 참여 줄 이어/부부가 산고공유땐 정신적 안정/엄마건강·아기지능향상에 유익/핵가족화·아기지능향상에 유익/핵가족화·교육수준 높아져 파급 가속화 전망 「자연분만을 하면서도 출산의 진통을 최소로 줄인다」.최근 자연스런 출산을 선호하는 젊은 부부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라마즈분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사고율이 높고 산후 회복이 더딘 제왕절개등에 의존하는 것보다 자율적 사고방식에 의한 적극적인 출산이 아기와 산모자신의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성모병원·차병원등에서 열고 있는 라마즈분만법강좌에는 수강을 신청하려는 젊은 부부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2년전에 펴낸 라마즈분만법 설명 비디오도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라마즈분만법은 70년대에 프랑스 산부인과의사인 라마즈에 의해 활발하게 보급되기 시작한 것으로,약을 쓰지않고 산모 스스로 호흡법과 운동법을 익혀 출산의 고통을 줄이는 심신요법적·정신예방성 감통분만술.분만과정에 남편이나 출산을 돕는 가족이 참여,산모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분만직후 아기를 산모의 가슴이나 배위에 올려줘 아기가 엄마의 심장의 고동과 체온을 느끼게 해주는 등 임신과 출산과정을 인간화시키자는데 목적이 있다. 국내에는 80년대초 첫 소개됐지만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 젊은 남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새롭게 활기를 띠고 있다. 강남성모병원 신종철교수(산부인과)는 『과거에는 「추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는 등의 이유로 남편의 참여를 기피하던 임산부들도 지금은 남편이 함께 출산에 참여해 고통을 나눠주기를 바라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산을 부부가 공유하는 것으로 보려는 젊은층의 의식이 싹트면서 맞벌이부부등이 라마즈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서 라마즈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는 병원은 7∼8곳.강남 성모병원이 지난 84년부터 매달 셋째주 금요일에 「산모교실」을 열어 라마즈에 관한 일반지식과 훈련법을 강의하고 있으며 차병원에서도 2개월단위의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이들 병원엔 강좌개설때마다 30쌍이 넘는 부부가 몰려들어 수강인원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밖에도 고대부속 구로병원,제일병원,인천 길병원등에서도 라마즈분만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라마즈분만법은 이완법,영상법,호흡법으로 대별된다.이완법은 온 몸의 힘을 빼는 훈련으로 진통때 통증으로 몸이 경직되어 피로가 가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훈련이다. 연상법은 기분 좋은 상황,예를들면 남편과 조용한 바닷가를 거닐거나 숲속에서 속삭이던 기억들을 떠올림으로써 분만에 쏠린 관심을 분산,고통을 잊자는데 목적이 있다.호흡법은 규칙적인 복식호흡을 통해 산소를 충분히 흡입,근육및 체내조직의 이완을 돕고 태아에게도 원활한 산소를 공급해주는 방법이다.라마즈훈련의 가장 큰 특징은 남편이 함께 참여하는데 있다. 임신계획을 부부가 함께 세우듯이 태교,산전·산후운동,분만과정에 남편도 참가,출산교육을 함께 받고 분만때 옆에서 호흡법을 리드하거나 심리적 안정을 돕도록 한다.결국 라마즈란 출산 전반에 관해 배우고 익혀 두려움을 없앤 다음,호흡·이완·연상법을 통해 진통을 최소화시킨 상태에서 자연분만을 하는 것이다. 차병원 산부인과 김종욱과장은 『라마즈분만은 남편·간호원등이 한 팀이 되므로 산모가 안정감을 더갖고 진통을 덜 느끼게되어 마취제나 진통제에 의존하지않는 것이 특색』이라며 『산전에 충분한 교육을 받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일수록 체중증가,지능향상,원만한 성격등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미국에서는 남편이 분만실에 함께 들어가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길 정도로 라마즈법이 일반화되어있다』고 지적,우리나라도 핵가족화와 교육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라마즈분만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태아 선천성기형여부 99% 판별”

    ◎김창규박사,산모 1만명 「혈청검사」 결과 발표/임신 5주넘으면 언제든 검사가능/염색체이상·무뇌아 등 하루면 식별/비용도 6만원선… 시간·경제적인면에서 유용 임산부 혈청 태아당단백질(AFP)검사가 선천성기형아를 식별하는 1차진단법으로 매우 유용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이유전병 기형아진단센터 김창규박사는 89년3월부터 지난 1월까지 임산부 1만명에게 혈청검사를 실시,모체혈청 당단백질(AFP)지수로 산전 기형여부를 98·9%까지 진단하는데 성공했다고 16일 발표했다. AFP검사법은 자궁내의 태아에서 나오는 단백질이 산모의 혈액으로 들어가는 점을 이용,이를 검출해 그 양을 비교함으로써 정상과 기형을 진단하는 기법.AFP는 임신4주에 난황에서 생성되고 임신12주에는 거의 모든 양이 태아의 간에서 만들어진다.양수내 AFP치는 임신 17주에 최고치를 이루고 모체혈청 AFP치는 임신30주에 최고치를 보인다.따라서 임신초기인 5∼12주 사이 임신부의 피를 뽑아 AFP키트에 넣어 검사했을 때 그 지수가 정상지수의 60%이하인 경우는 자연유산및다운증후군(몽고증)등 염색체 이상아를 낳을 확률이 높다.반대로 정상지수보다 2배이상 높으면 무뇌아,콩팥기형,척추파열증기형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럽 AFP측정법 개선 산전 기형아 진단을 위한 AFP검사법은 지난 70년대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어 오고 있다. 그러나 김박사는 지난 89년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종 여성의 태아당단백질수치가 유럽인보다 15∼20% 낮다는 사실을 발견해내고 유럽의 AFP수치측정법을 개선,한국인에 맞는 AFP검사법을 개발했다.그 결과 유럽형 지수표를 적용했을때보다 산전 기형아진단 정확도가 20%이상 높아졌다는 것이다. 세계기형아학회 학술자문위원인 김박사는 오는 9월 홍콩왕립대학 주최로 열리는 제2차 국제산부인과 세미나에 특별연사로 초빙돼 이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현재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선천성기형아 진단법은 양수검사·초음파검사·융모막융모생검법(CVS)등이다.이 가운데 양수검사는 임신중기인 16∼24주사이에 시행이 가능하고 결과도 3∼4주뒤에 나오기 때문에 치료적인임신중절을 할 경우 막대한 신체적·정신적·도덕적 후유증이 뒤따른다. ○선천성 기형 100명당 4명 꼴 또 초음파검사로는 임신 12주부터 비로소 태아의 형체를 알아볼 수 있는데 이때는 태아가 너무 작아 기형진단을 정확히 할 수 없다.임신 13주에는 구개파열·복부파열·무뇌아등의 진단이 가능하지만 언청이등의 작은 기형은 식별하기 힘든다.전문가들은 초음파 기형진단의 정확도를 70%안팎으로 보고 있다.태반의 일부 조직을 채취,염색체 핵형을 진단하는 융모막융모생검법(CVS)은 양수검사보다 빠른 임신 9∼11주사이에 진단이 가능하면 정확성및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검사시기가 한정돼 있어 임신부들이 자칫 진단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고 검사비용도 50만원선으로 AFP검사비 6만원보다 매우 높은 편이다. 김박사는 『AFP검사법은 피를 뽑아 식별하기 때문에 검사과정이 간단하고 부작용이 없을 뿐더러 임신 5∼40주사이 어느때든 실시할 수 있다』면서 『구미선진국에선 조기 선천성기형아진단법으로 이미 보편화돼 있다』고 소개했다.특히 이 검사법은 임신 10주안에도 선천성기형여부를 판별,하룻만에 결과를 알 수 있어 융모막융모생검등의 정밀진단을 받기전 1차진단법으로 활용하면 시간·경제적인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다는 것이다. ○35세이상은 꼭 진단 필요 선천성기형아는 태아 1백명당 4명꼴로 발생하는것으로 알려져있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태어나는 신생아 70만명가운데 2만8천명은 선천성심장병·무뇌아·콩팥장애·육손·언청이등의 기형아인 셈이다. 따라서 산모의 나이가 35세이상이거나 부부·근친중에 염색체이상이 있거나 선천성기형아를 출산한 경험이 있을땐 반드시 산전기형아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 혈우병태아 검사법 개발/B형 유전인자 98% 진단

    ◎인천세브란스 윤홍섭교수팀 모계유전질환인 B형혈우병의 보인자(보인자)를 출산전 태아진단을 통해 식별,유전을 방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인천세브란스 윤홍섭교수(36·임상병리학)팀은 9일 유전공학기법을 이용,출산전 태아에게서 B형혈우병을 일으키는 「9인자 DNA염기배열」을 직접 검사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이 진단법은 환자의 말초혈액이나 태아의 융모막,양수세포에서 B형 혈우병유발인자를 추출해낸뒤 유전정보전달기능을 하는 DNA염기배열을 조사,돌연변이부위를 직접 찾아내는 기법.임상시험 결과 이 진단법의 정확도는 98.5%이며 3∼4일가량이면 검사결과를 알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혈우병환자의 가족은 미리 보인자검사를 받음으로써 다음 세대에서 B형혈우병환자 발생을 막을 수 있게 됐다.
  • “인큐베이터서 영아양육/부모에 실명가능성 알려야”

    ◎강남성심병원에 배상판결/서울지법 인큐베이터에서 생육된 미숙아의 경우 실명의 우려가 큰 만큼 병원측은 발병의 가능성 등을 부모에게 설명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 민사지법 합의22부(재판장 강병섭부장판사)는 5일 설진충씨(33·공무원·광명시 철산동)가 학교법인 일송학원(대표자 윤대원)산하 서울 강남 성심병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이같이 판시,『병원측은 설씨에게 3천1백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병원측은 실명한 태아가 인큐베이터에 미숙아로 있을때 산소의 과다를 피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인큐베이터에서 일정기간 양육한 뒤 퇴원할 때 이 질병의 발병가능성,정기적인 눈검사의 필요성 등을 부모에게 설명,질환에 대비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데 이를 게을리한 과실이 있다』고 밝혔다.
  • 태반 제약사에 매매 허용/병원적출물 인체조직이외는 매몰

    ◎보사부 입법예고 앞으로 병원적출물 처리업자도 병·의원에서 태반을 수거해 의약품제조업체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또 인체조직을 제외한 모든 적출물은 매몰 처리해야 한다. 보사부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적출물등 처리규칙개정안을 입법예고,관계부처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오는 3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지금까지 의약품제조업체가 병·의원으로부터 기증형식으로 공급받았던 태반에 대한 공급권을 적출물처리업자에게도 인정,태반을 수거해 태반을 원료로 의약품을 제조하는 제약업체에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적출물의 범위에 거즈와 혈액백을 새로 추가하는 한편 일회용주사기와 수액세트도 매몰처리토록 규정,인체조직물을 제외한 모든 적출물은 매몰 처리토록 했다. 이와함께 적출물의 위생적인 처리를 위해 적출물은 배출단계부터 일반쓰레기와 분리 관리토록 하고 적출물처리업자와 의료기관은 적출물 종류별로 처리계획을 수립,시행하되 그 실적을 정기적으로 시·도지사에게 보고토록 했다. 이밖에 적출물처리업자 지정요건을 강화,지정신청때에는 적출물처리계획서를 제출토록 했으며 의료기관별로 적출물처리 전담요원을 지정토록 했다. 지난 91년말 기준으로 태반·사태아·탈지면·일회용주사기 및 수액세트등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적출물은 연간 약 3천2백t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태반·사태아등 인체적출물이 13.5%이며 기타물질이 86.5%이다.
  • 먹는 무좀약 부작용위험/7개사 제품,불임·기형아출산 가능성

    국내 7개 제약회사가 생산하는 먹는 무좀약이 기형아 출산,불임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13일 보사부가 발간한 「의약품 안전성 정보」에 따르면 바르는 무좀약으로는 잘 치료되지 않는 심한 무좀환자들에게 쓰이는 항생제(성분명 그리세오풀빈 단일제)가 동물실험결과 태아에게 위해를 미쳐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며 남자의 정자를 파괴하거나 정자의 운동성을 크게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통보해왔다. 이같은 부작용이 우려되는 국내 생산 먹는 무좀약은 ▲한일약품의 폰지루부이정 ▲서울약품공업의 훌신포르테정 ▲동성제약의 동성그리세오풀핀정및 캅셀 ▲근화제약의 근화글리세오풀빈정 ▲한국사노피제약의 그리빈정 ▲현대약품공업의 훌비신정 ▲신풍제약의 세오홀신캅셀등 8개 제품이다.
  • 「핵가족」가속…1가구 3.7명꼴/90년인구·주택센서스 부문별 내용

    ◎30∼34세 여자 5.3%가 미혼… 남자는 13%/아파트비중 갑절로… 평균건평 2.6평 늘어/입식부엌 52%·수세식 화장실 51%·목욕시설 44% 11일 발표된 「90년 인구주택센서스」는 90년 11월1일 현재의 한국 가정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이번 조사결과는 85년의 조사결과와 대비할때 우리사회가 얼마나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가를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문화시설은 5년전에 비해 거의 배가 늘어났고 주택사정도 크게 호전되고 있다.만혼·독신인구의 증가도 뚜렷한 현상이다.또한 태아감별법의 발달등으로 남녀간 인구구조가 인공적으로 깨어지고 있음도 실증됐다.다음은 분야별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인구◁ 총인구 4천3백41만1천명중 남자는 2천1백78만2천명으로 2천1백62만8천명인 여자인구보다 15만4천명이 더 많다.남아선호를 반영,여자인구가 7% 증가하는 동안 남자인구는 7.6%가 늘어났다. 시도별 인구분포는 서울이 총인구의 24.4%로 가장 많고 다음이 경기로 14.2%,경남 8.5%의 순이다.인구의 도시집중을 반영,전남(◎11.8%),강원(­8.4%),전북(­6%),충남(­5.7%),경북(­5%),충북(­0.1%)등의 인구가 각각 감소했다.나머지 시도의 인구는 인천이 31.1% 늘어난 것을 비롯,모두 증가했다.경기가 28.4%,광주 25.7%,대전이 21.2%,서울은 10.1%가 증가해 평균 인구증가율 7.3%를 웃돌았다. 외국인의 수는 2만5백25명으로 85년보다 8천3백9명이 감소했다.주로 화교들의 본국귀환 때문으로 보이는데 국적별로는 여전히 중국이 47.8%로 가장 많다. ○서울 전체의 24% 여자 1백명당 남자인구는 0∼4세에서 1백11.4명으로 가장 많았다.5∼9세는 1백8.2명,10∼14세는 1백8.1명으로 태아의 성감별등이 인구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짐작된다. 이북에서 출생한 인구는 41만7천명으로 43.8%가 서울에 살고 있고 출신 도별로는 황해도가 33.5%로 가장 많고 다음이 평남 18.1%,함남 16% 순이었다. ○만혼·독신화 뚜렷 연령별 혼인상태는 남여 모두 만혼 또는 독신화 경향이 높아가고 있다.여자의 경우 30∼34세의 5.3%가 미혼으로 85년의 4.2%보다 크게 높아졌고 남자의 미혼율은 9.4%에서 13.9%로 더더욱 높아졌다. ▷가구◁ 총가구수는 9백59만8천개에서 1천1백37만6천개로 늘어났다.가구수 증가율은 18.5%.평균 가구원수는 4.1명에서 3.7명으로 감소함으로써 핵가족화가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2세대 가구는 66.3%,3세대 가구 12.2%,1세대 가구 10.7%,단독가구 9%였다. ○상수도보급 76% 가구주의 혼인상태는 배우자가 있는 가구가 79.7%로 가장 많고 다음이 사별 10.5%,미혼 8.3%순이었다. 가구별 편의시설은 입식부엌 사용이 52.5%,수세식 화장실 51.3%,목욕시설이 44.1%에 불과해 주거시설이 아직 선진국권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다만 상수도시설 보급률은 시 이상 93.1%,전국 평균 76.6%로 비교적 높았다. 6공화국이 최대의 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2백만호 주택건설의 효과가 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아파트가 집중적으로 건설됨에 따라 85년 13%였던 아파트의 비율이 배에 가까운 23%로 높아졌다.네집중 한집이 아파트에 사는 셈이다.그러나 단독주택의 비중은 66%(85년 77%)로 여전히 제일 높았다. ▷주택◁ 전체 주택의 72%에는 한가구만이 살고 있다.2가구가 사는 주택은 전체의 13.7%,3가구 주택은 6.8%였다.1가구 거주주택이 85년의 69.7%에서 2.5%포인트가 증가해 주택사정이 호전됐음을 입증하고 있다. ○신규주택 대형위주 주택당 평균 방수는 4개로 85년의 3.6개보다 크게 늘어 대형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연건평으로 보면 7평 미만이 2.4%에서 1%로 줄고 7∼8평은 4%에서 2.5%로,9∼13평은 19.4%에서 16.1%로,14∼18평은 27.6%에서 26.4%로 각각 줄어들었다.반면 19∼28평은 29.2%에서 31.5%로,29∼38평은 9.1%에서 10.8%로,39∼48평은 4.1%에서 5.2%로 각각 늘어났다.신규로 공급되는 주택이 대형 위주로 흐르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이에따라 주택당 평균 연면적도 85년의 22.9평에서 25.5평으로 2.6평이 늘어났다. ▷통근·통학◁ 총인구의 49.3%인 1천7백3만1천명이 매일 통학 또는 통근을 하고 있다.남자는 12세이상 인구의 64%,여자는 34.7%가 통학·통근을 한다. 지역별 통근율을 보면 인천이 41.2%로 가장 높고 서울 39.9%,부산 37%,경기 36% 순이다.통근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으로 14.8%에 지나지않는다. 대도시의 주야간 인구이동 추이를 보면 서울은 주간 유입인구가 67만6천명인데 비해 유출인구는 35만6천명이어서 유입인구가 32만명이나 많다.서울은 1백3.8%,경북은 1백2.6%,경남 1백1.1% 등으로 주간인구가 야간인구보다 많은 지역들이다.그러나 인천은 유입인구가 8만3천명인데 비해 유출인구는 14만9천명이나 돼 주간 인구지수가 95.2%,경기는 94.3%로 주간 활동인구보다 야간인구가 더많다. ○서울 순유입 32만명 서울시만 떼놓고 보면 주간 인구지수가 제일 높은 곳은 중구로 3백37.2%,다음이 종로구로 2백24%였다.반면 중랑 성동 도봉 마포 송파 강동구등은 주간인구가 야간인구보다 적어 주간 인구지수가 1백 이하였다. 6대 도시의 통학·통근인구가 집을 나서는 시각은 거의 7할 정도가 아침 7시에서 8시30분 사이이다.30분 간격으로 보면 인천을 제외한 5대 도시에서는 8시에서 8시30분에 출발하는 사람이 가장 많고 인천은 7시에서 7시30분 사이에 출발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인천의 경우 7시 이전에 출발하는 통학·통근인구도 15.9%나 됐다.평균 출발시간에서도 인천이 제일 이른 7시37분이다.다음이 부산으로 7시53분,광주 7시55분,서울 7시56분,대전 7시57분,대구 8시2분의 순이다.인천이 서울보다 작은 도시이면서도 평균 출발시간등이 이른 것은 서울로 출퇴근 또는 통학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통학·통근인구가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서울의 경우 시내버스 이용이 35.9%로 여전히 가장 많았다.다음으로 승용차가 11%,전철 지하철 10.4% 순이었다.택시와 버스 지하철등 2개 이상의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비율도 9.9%나 됐으며 그중에서도 시내버스와 전철 또는 지하철을 복합이용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6.1%나 됐다.
  • 육중하지만 비정상 나체청동조각 눈길/보테로작 파리 샹젤리제가 전시

    프랑스 파리의 번화가 샹젤리제거리에는 요즘 등치가 큼직한 청동 조각품들이 등장,행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자세히 보면 꽤나 기이한 이 조형물들은 파리지앵은 물론 외국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한편 무언가 야릇한 충격을 주고있다. 이 조각품들은 올해 60세된 콜롬비아출신 조각가 페르난도 보테로가 내년 1월말까지 개최하는 노상전시회에 내놓은 그의 토르소(나체조상)들이다.보테로는 지난 반세기동안 예술계를 풍미해온 전통적 흐름을 완강히 거부하는 작가로 이들 작품에서는 그의 관능적이면서도 육중한 예술세계를 넉넉히 엿볼수 있게 한다. 잘 발달된 근육질에 균형잡힌 몸매이긴 하나 남성의 「상징」은 왜소하며,부드럽고 풍만해보이는 여성이지만 몸집은 무거워보이는 작품들.가슴은 불룩하지만 너무 비대해보이는 여자,크고 힘이 센 것같지만 지방질이 많은 거인,포동포동해보이지만 욕심꾸러기처럼 느껴지고 올챙이배에다 둔해보이는 사람,그리고 술을 좋아하고 기지가 있는 몸집이 큰 쾌남. 용감무쌍한 로마병정이 허리에 찬 칼과 함께불룩한 배를 흔들고있고 중산모자를 눌러쓴 기사가 체구의 절반밖에 안되는 말 잔등에 걸터앉아 있기도 한다. 하여간 뚱뚱보·땅딸보·배불뚝이등 인체의 비정상적인 발달현상을 「토르소」라는 기법을 빌려 제작한 31개의 누드 조각품들은 다소 충격적이긴 하나 한편으로는 부드러운 웃음도 자아낸다.예술작품은 재미있고 아름다움을 느낄수있어야 한다는 그의 예술관이 마음껏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우스꽝스런 작품들이 전시된 이후 샹젤리제의 동서를 분리하는 환상교차로에선 이들 조각품을 보느라 한눈을 파는 운전자들 때문에 이따금 교통체증이 빚어지기도 한다. 보테로는 원래 화가였으나 지난 73년 조각가로 변신했다.그뒤 예술에 관한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한두 점 그의 작품을 보기만하면 누구의 것이라는 것을 알수있을 정도로 자신만의 독특한 경지를 창조해냈다. 작품의 소재는 군부독재자·탱고댄서·육감적인 매춘부등 그가 태어난 남미쪽것이 주류다.소재가 사람이건 동물이건 한결같이 실제보다 뚱뚱하게 묘사,입술은 부풀리고 눈은 개구리눈망울처럼 표현했다. 『나는 언제나 작품구성에 관한한 양감에 사로잡혀왔다』 이 말은 보테로의 작품세계의 출발점이 되고있다.때문에 그가 빚어내는 작중인물들은 주변공간의 분위기를 압도한다. 이번 야외 전람회와 때맞춰 파리의 그랑 팔레 미술관에선 보테로가 그린 투우와 관련된 회화작품들이 전시되고 있고 이웃 프티 팔레에는 그의 대표적인 소상들과 그림들이 선을 보여 미술애호가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유럽 화랑가에선 그의 중간 크기 수채화 한편에 30만달러를 받고있다. 현대작가들 가운데 가장 많은 논란의 대상인 보테로의 조각품들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샹젤리제거리에 전시하게 된 것은 물론 자크 시라크 파리시장의 아이디어다. 보테로의 작품에 대해 신랄히 비판하는 비평가들도 적지않다.즉 그의 작품들은 비만형의 무솔리니가 백치 시골 아낙네를 통해 임신시킨 태아같다는게 그것이다.
  • 비상시 토지 등 수용/위원심판 제청 결정/서울민사지법

    비상사태하에서 토지·시설의 수용과 관련된 보상절차를 대통령령으로 포괄위임한 「국가보위에 관한 특별조치법」5조4항에 대해 법원이 위헌심판제청을 결정했다. 서울민사지법 항소5부(재판장 조홍은부장판사)는 24일 김기현씨(경기도 포천군 포천읍 신읍리 231의6)가 배대연변호사를 통해 낸 위헌심판제청신청을 『이유있다』고 받아들여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제청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비상사태아래서 동원지역안의 토지및 시설을 수용 또는 사용할때 관련법은 국민의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그 요건및 한계를 명백히 규정해야 한다』고 전제한뒤 『보상기준을 징발법에 준한다고 규정하고 있을뿐 재산권제한의 요건 등을 규정하지 않고 대통령의 특별조치령에 포괄적으로 위임한 특별조치법 관련조항은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 장기에서 골수·뇌까지 이식/심장이식성공계기,한국이식수술 현주소조명

    ◎장기/69년이후 신장이식 3천건 넘어/골수/만성백혈병은 수술성공률 90%/뇌사인정안해 기관 수요자보다 제공자 절대부족 「현대의학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이식수술은 최근 10년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 시·청·지각을 비롯한 인체의 거의 모든 조직에서 이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50,60년대 신장·간등의 장기이식이 시작된뒤 70년대 골수이식,80년대 뇌이식이 잇따라 성공했고 90년대에는 동물조직을 인체에 이식하는 이른바 「이종이식」이 활발히 모색되고 있다.최근 서울중앙병원 송명근박사팀의 심장이식수술 성공을 계기로 우리나라 이식수술의 현주소를 알아본다. ▷장기이식◁ 만성신부전증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장이식은 지난 54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이래 세계적으로 25만명이 수술을 받았다.국내에서는 69년 가톨릭의대 이용각박사팀의 집도이후 87년 2백14건,89년 5백72건,91년 6백50건등 지금까지 3천여건의 이식이 행해졌다.국내 이식기관수도 32개에 이르며 성공률은 5년생존기준으로 85%정도이다.구미에서는 90%가 뇌사자신이식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가족간 이식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중앙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세계 최장생존은 29년. 간이식은 88년 서울대 김수태박사팀이 첫 개가를 올린이후 국내에서 지금까지 8건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인제의대 이혁상교수팀이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에 성공했고 7월에는 김수태박사에 의해 생체부분이식이 이뤄졌다.간이식은 간구조의 복잡성과 기능의 다양성으로 인해 장기이식중 가장 어려운 분야로서 생존율은 70%정도이나 간암환자일 경우 3년생존율이 25%에 불과하다.63년 미스타즐박사의 시술아래 세계적으로 매년 2천5백건이상이 시행되고 있다. 말기심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심장이식의 경우 62년 남아공에서 처음 실시돼 80년대이후 매년 2천5백건씩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88년 경찰고문으로 숨진 명로렬군(당시 16세)의 심장폐동맥과 판막을 부천세종병원팀이 부분이식하는데 성공했고,최근 서울중앙병원 송명근박사팀이 처음으로 심장전체이식의 장을 열었다.70년대말까지는 성공률이 50%를 밑돌았으나 최신 면역억제요법과 기술개발에 힘입어 현재 90%이상을 기록하고 있다.1년생존율은 85%,5년생존율은 75%정도. 당뇨병치료법으로 각광받는 췌장이식은 지난 7월이후 서울중앙병원 한덕종박사팀이 4건을 성공시킨 것이 전부.10월에는 생체췌장부분이식까지 성공적으로 시행됐으며 췌장이식의 1년생존율은 80%정도이다. 한편 폐이식은 국내에서는 전무한 실정인데,이는 폐가 사후 가장 손상되기쉬운 장기인데다 환자의 호흡기에 맞는 것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골수이식◁ 골반뼈속에 있는 피를 만드는 조혈세포가 조혈기능을 잃었을때 정상의 골수로 대체해주는 수술법.우리나라에서는 83년 가톨릭의대 김동집교수팀이 급성임파구성 백혈병환자에게 형제의 골수이식을 성공한뒤 단일기관으로서는 1백70건의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급성백혈병이나 재생불량성 빈혈은 그대로 두면 3개월∼1년이내 사망하지만 이식을 행하면 50∼80%의 장기생존이 가능하다.만성백혈병의 경우 성공률이 90%에까지 이른다. ▷뇌이식◁ 뇌세포이식을 통해 뇌질환을 치료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파킨슨질환에 국한되고 있다.82년이후 전세계 8백여명의 파킨슨병환자가 수술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가톨릭의대 최창락박사가 8건을 성공시킨 것이 전부. 최근 태아의 뇌를 이식할 경우 거부반응이 적고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외국에서는 지난해이래 20여건이 시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윤리적인 문제때문에 임상적용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파킨슨질환뿐만이 아닌 뇌출혈시 뇌낭,시상부및 기저부파손으로 심한 신경마비증을 보이는 환자에게 태아의 신경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이 동물실험을 통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문제점◁ 최근들어 세계 이식수술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초보단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놔사인정에 대한 법적 뒷받침이 없기 때문이다.즉 간장·심장·신장이나 뇌이식을 받고자 하는 수요자는 매년 크게 늘고 있지만 조직제공자는 절대부족한 형편이다.서울대 김수태박사는 『우리 의학기술도이제는 어떤 조직이라도 이식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음을 자부한다』며 『최근 사이크로스포린과 같은 강력한 면역억제제도 많이 나오고 있어 장기공여자만 나타나면 선진국과 같은 높은 성공률을 기록할수 있다』고 말했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4

    ◎가족의 붕괴/구성원의 역할 사라진 빈 둥지/집돼지 내쫓아버린 산업화/명치이전 일본에선 「자식 솎아내기」/이혼천국 미서는 친부가 아들 「유괴」/「낳기」와 「먹기」 두 기둥으로 만들어진 가정은/이제 출산아닌 산아제한의 공간으로 변천/전통적인 혈연중심의 한국 가족제도까지/산업사회로 이행따라 해체 위기에 직면 □황규호문화부장=지난번에 「21세기 정보화사회는 태내환경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씀을 듣고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특히 초음파 스크린에 비친 태아의 집을 통해서 생명과 커뮤니케이션의 신비성을 알게 된 점 감동적이었습니다.오늘은 태아가 태어나 신생아로 자라나게 되는 집,이를테면 가족이란 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습니다.우선 집,가족에 대한 한국인의 전통적인 의식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이어령전문화부장관=우리는 한국인이지만 동시에 한자문화권이라고 하는 아시아적 질서에서 살아왔다고 할수가 있습니다.그래서 한자를 분석해 보면 우리 생각의 씨앗들을 얻을 수가 있는데­ ○가의 두가지해석 □한자의 집가자 말씀이시군요.저도 평소에 이상하다고 생각하였는데 한자의 집가에는 사람이 사는 집인데도 사람인자는 없고 엉뚱한 돼지시(시)자가 들어 있단말이지요.왜 그렇게 된 걸까요. ■그래요.한자의 글자뜻대로 읽어보면 사람은 집이 아니라 돼지 울간속에서 사는 격이 됩니다.(웃음) 이 글자 풀이는 두가지인데 어느 것이 맞든 우리에게는 귀중한 의미를 던져주고 있어요.집이란 자손을 번식시키는 공간이라고 생각한 것이지요.돼지는 짐승가운데 새끼를 많이 낳지요.그래서 저금통은 동서고금 할것없이 돼지모양을 한 것이 많지요.돈이 돼지새끼처럼 많이 불어나라고 말이지요.즉 한자의 집가는 다산성을 상징한 글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족을 종족 번식의 측면에서 본 것이군요.또하나의 다른 해석은 무엇인지요. 또다른 자해를 보면 집가자는 문자 그대로 돼지집에서 온것이라는 겁니다.옛날 수렵생활을 하던 사람들은 집이 아니라 동굴에서 살았잖습니까.그러다가 사람들은 돼지를 잡아다 울안에 가두어 기르는 목축생활을 하기시작하였지요.그러니까 사람은 동굴에서 살고 돼지는 집에서 산셈이지요.수렵생활에서 목축생활로 점차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어가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동굴을 버리고 돼지울안으로 옮겨와서 살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돼지울이 사람집 보다 앞서 있었다는 말씀이시군요. ■돼지집에 사람이 들어와 살게 되었느냐,혹은 사람집에 돼지를 데려다 키웠느냐 그 선후야 어떻든 집은 사람만이 살고 있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는 글자풀이이지요.사람은 먹고 살아가기 위해서 집이라는 경제적 기반이 필요했고 그 때문에 소와 돼지같은 가축과 함께 한집에서 살아야만 했던 것입니다.그래서 가족을 우리는 식구 즉 먹는 입이라고도 부릅니다.가족의 구성원이란 바로 먹는 입으로 계산되는 집단이지요.가축을 키우려면 사람처럼 그것도 먹여 살려야 하기 때문에 소나 돼지는 반식구라고 불렀습니다.적어도 한자를 통해서 본 가족의 개념이란 이렇게 「낳기」와 「먹기」의 두 기본과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낳기로서의 그 집가자는 혈연공동체로서의 가족을 상징하는 것이고 후자의 먹기로서의 그 집가는 가업과 같은 경제공동체로서의 가족을 상징한다고 하면 되겠습니까. ■그렇습니다.한국인은 이 지상에서 「낳기」와 「먹기」의 두 기둥으로 가장 튼튼한 집을 만들어간 민족이 아닌가 싶습니다. ○민족마다 특이성 □두 돼지의 이미지로 상징되는 집은 본능같은 것이어서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요.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요.그러나 조금만 주의깊게 보면 가족은 그 민족문화의 기본을 이루는 것으로 그 색깔이 다 다릅니다.서구사회와 문화를 분석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에디푸스 컴플렉스라는 거지요.희랍신화에서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르는 에디푸스왕의 비극처럼 서구의 가족은 자식이 아버지를 죽이는 즉 아버지와 아들의 경쟁관계,그리고 그러한 심리의 억압이 이루어지는 장소이지요.이것을 아버지­어머니­아들의 가정 삼각형이라고도 부르는데 그것은 바로 갈등의 삼각형이기도 한 것입니다.그런데 한국 가정과 문화에는이 에디푸스 컴플렉스라는 것이 거의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약합니다.프로이트의 분석방법은 한국사회에 잘 적용되지 않습니다.모리스 반게의 말을 이용해 보지요.서양에서는 아이가 어머니와 하께 자고 싶어서 울면 아버지가 이렇게 말한다는 겁니다.『얘야 너의 어머니는 내 색시란 말이야.색시는 남편과 자야 하는 거야.너도 어른이 되면 색시를 얻어서 자게 되는 거란다』(웃음)동양의 아버지에게서는 이런 말이 나올수가 없지요. □일본은 어떤가요. ■일본의 경우에는 낳기와 먹기라는 즉 혈연성과 경제성은(가업) 서로 모순하는 것으로 갈등을 빚는 일이 많았지요.우리의 가족하고는 아주 다릅니다.상상못하실 거예요.일본에는 「마비키」(채소같은 것을 솎는다는 뜻)또는 「고가에시」라는 말이 있지요.문자 그대로 아이가 많으면 솎아낸다는 무시무시한 말입니다.그리고 고가에시란 하늘이 자기에게 준 아이를 반환한다는 즉 신에게 다시 돌려보낸다는 말입니다.요즈음 말로하면 반품을 시킨다는 말이지요. □애를 솎아내고 반품을 하다니요.즉 자식을버린다는 말입니다. ■버리는 것은 스데코라고 했고 마비키나 고가에시라는 것은 자식을 죽이는 것을 일컬은 말이지요.어찌나 그런 일이 성행했던지 에도의 막부에서는 자식을 죽이지 못하도록 엄한 금지령을 내렸지요.아이들은 쌀을 생산하는 미래의 노동력이기 때문에 나라에서는 나라대로 경제적 이유때문에 그런 조치를 취한 것이지요.마비키를 하는 부모나 이것을 말리는 나라나 다같이 경제적 이유에서였지요. □낳은 부모가 직접 제 손으로 자식을 죽였나요. ■아버지가 아니라 낳은 어머니가 그런 짓을 했지요.명치유신무렵까지 그랬지요.들키면 벌을 받게 됨으로 네가지 방법으로 아이들을 죽였다고 합니다.압살은 아이를 어머니가 직접 몸으로 깔아 죽이거나 맷돌로 누르거나 해서 죽이는 것이고 질식사는 창호지에 물을 적셔 코와 입에 대거나 유방으로 숨구멍을 막거나 해서 죽이는 것입니다.그리고 아주 잔인한 것은 한달가량 젖을 조금씩 주어 굶겨죽이는 아사법이 있었는데 이 방법을 쓰면 자연사처럼 보여서 마비키로 처벌을 당할 염려가 없었다는겁니다. 에도때의 일본인구는 2천5백만명에서 3천만명을 오갔는데 가령 1780년에서 6년뒤의 인구를 비교해보면 1백40만명이나 감소되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흉년으로 굶어 죽기도 했지만 마비키처럼 아이를 죽인 것이 그 원인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가난했지만 마비키니 고가에시라는 말은 없지않습니까. ■일본은 우리와 같은 동 아시아국가요 그리고 한자문화권에 속해 있는 유교국가이지만 그 가족관이나 제도는 우리와는 아주 다릅니다.서구사회와 그 문화의 근저에는 에디푸스같이 자식이 아버지를 죽이는 가족의 어두운 지하실에서 생겨난 것이라면 일본의 그것은 특히 그 경제는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가족의 음산한 뒤안길에서 태어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가업을 더욱 중시 □서양의 가족이 수평적인 것이고 부부중심적이라면 우리는 수직적이고 부자 중심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일본도 우리와 같은 수직사회가 아닙니까. ■일본도 우리에 비하면 수평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우리는 몇대조 위의 선조 제사를 지내고 또 족보를 보아도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분명한 혈통을 지니고 있지만 일본 사람들은 바로 윗대의 조상밖에는 모시지 않습니다.그리고 자식이라 해도 가업을 이을 만한 능력이 없다싶으면 딸에게 데릴사위를 시켜서 상속을 합니다. 오사카의 상인중에는 삼대를 계속 데릴사위로만 가업을 이어 내려오는 집들이 많습니다.우리는 혈연을 이으려고 했지만 그들은 가업을 잇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입니다.그들은 가족에서 「낳기」의 그 핏줄보다 「먹기」의 경제적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더 소중히 한 것입니다.그래서 일본사회의 특징을 의사가주주의로 설명하고 있는 학자도 있습니다.우리가 집이라고 할 때의 그 가족개념과 일본에서 이에(집)라고 할때의 그 개념은 전연 다릅니다.그들에게 있어 「이에」는 것은 자기가 속해 있는 집단을 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회사가 바로 「이에」인 셈입니다. □그러면 그 무능한 아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심하면 「간토」라하여 부모자식간의 인연을 끊고 내쫓습니다.뿐만 아닙니다.자기 아이라해서 자기 집에서 기르는 경우는 드뭅니다.구미(조)니 슈쿠(숙)이니 하는데 들어가서 마을 아이들과 공동생활을 하게 됩니다.또는 절간에 보내져 거기에서 시중을 들면서 먹고 배우기도 하고 상점 데치로 보내져 남의 집살이를 합니다.이렇게 집을 떠나 사는 아이들은 야부이레라고 하여 일년에 정월과 추석 단 이틀밖에는 외출이 허락되지 않지요.이 때 자기 집을 찾아가는 것이 뎃지고소(정치소승)의 유일한 낙이고 희망입니다. □여자애들은요. ■여자애도 마찬가지예요.지방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아오모리겐의 경우를 예로들자면 딸아이가 15세이상이 되면 메라니구미(조)의 조직에 들어가게 되고 그 집단은 마을 젊은이들의 구미(공동체)에 예속되게 됩니다.규약에 의하면 가족은 일절 그 딸에 대해 간섭할 수 없게 되며 성관계도 남자들 구미에 맡겨집니다.그래서 결혼전에 성의 트레이닝을 하게 되고 두세사람과 혼전 성경험을 한끝에 상대를 고르게 된다는 겁니다.우리 상식과는 너무나 다르지요.쉽게 말해서 아이는 가가 아니라 조,즉 마을의 공동체에 속해 있는 것이라고 할수 있지요. □한국의 가족제도가 얼마나 철저하고 뿌리깊은지 일본예를 들어보니 정말 알것 같군요.그러고 보면 산업사회의 가정붕괴 이전에 이미 인류는 가정의 해체에 대한 징후를 보여왔다고 할 수 있겠군요. ■산업사회를 쉽게 정의하자면 그것이 번식을 뜻하는 상징적인 돼지든 혹은 먹이로서의 돼지든 집에서 돼지가 나가버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제는 누구도 어느 나라에서도 새끼를 많이 낳는 돼지를 가족의 상징으로 보지는 않습니다.그 반대지요.가족은 낳는 장소가 아니라 자식을 없애는 이른바 산아제한을 이상으로 삼는 공간이 되어 버렸습니다.먹기도 그렇지요.먹기 위해서는 가족이 아니라 가족밖으로 나가야 합니다.농촌의 가출 형상을 보면 알지요.프로이트는 20세기 초에 이미 가족의 붕괴를 예고했습니다.인류의 가장 오래된 공동체인 「가족」은 그 뒤에 태어난 문화적 공동체인 「사회」와 대립하게 되고 나날이 그 대립은 심해져 결국 가족은 붕괴되고 말 것이라고 말입니다. 가족은 인간의 유일한 그리고 기본적인 공동체였으나 산업사회가 나타나면 그 힘은 가족보다도 강력해질 것이라는 예언이었지요.산아제한으로 형제가 없는 아이들은 가족밖에 있는 제 또래들과의 생활에서 그 동질성을 구하게 됩니다.아버지들은 아버지들대로 가족이외의 집단에 의존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게 되는 거지요.그래서 남편이나 아버지로서의 역할에서 멀어지게 됩니다.남편에게서 그리고 자식으로부터 외토리가 된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가정 밖으로 눈을 돌리게 되고 아내와 어머니의 의무에서 멀어지게 됩니다.그렇게 되면 집안은 빈둥지가 되고 말지요. 그러나 제 생각으로는 산업사회가 가족을 붕괴시켰다기보다는 오히려 가족의 붕괴가 산업사회를 불러들였다고 하는 편이 옳을지도 모릅니다.가족 기반이 약한 사회일수록 산업화가 빠르다는 것은 바로 서구와 일본의 예를 두고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지 않아요.피는 물보다 짙다고 하지만 산업사회에서는 물질이나 자유 그리고 개인이 피보다 짙은 사회인 것입니다. □닭이 먼저든 달걀이 먼저든 산업사회와 가정붕괴는 손등과 손바닥의 관계처럼 밀접한것 같은데 그렇다면 21세기에 나타나게 될 후기 산업사회에서는 어떻게 될는지요. ■작은 가족이야 말로 커다란 인간의 문명을 비쳐볼 수 있는 신비한 거울이지요.가정의 붕괴는 산업사회의 붕괴이기도 한 것입니다.서로가 서로를 무너뜨렸다고 할까요.보십시오.개인주의에 기반을 둔 산업사회가 미국이라면 집단주의에 뿌리를 둔 산업사회가 소련이었습니다.그런데 세계의 양극을 이루어온 이 두 초강대국은 이혼에 있어서도 단연코 세계 정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애들은 어떻게 되지요. ■주말 아버지(위크엔드 파더)니 디즈니랜드 아버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 것처럼 면회에 의해서 부자간 또는 모자간의 관계가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그것은 그래도 괜찮은 편입니다.미국에서는 연간 15만명의 아이가 유괴되고 있는데 이중 10만건은 친부모 특히 친부에 의해 납치되는 경우라고 해요.이혼한 남편이 자기 자식이 보고싶고 함께 살고 싶어도 법이 허락지 않으므로 몰래 납치해서 도망쳐버리는 것이지요. □아버지가 아들의 납치범이 되다니요? 아무리법적으로 그렇다 해도 제 자식인데 납치범으로 처벌될 수는 없지 않아요. ■미국에서는 린드버그법이라고 해서 아이를 납치하면 살인과 동일한 중형을 내리게 됩니다.그러나 제자식을 납치해 간 것이고 또 하도 그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별도로 친자 납치법이라는 별도 법을 만들기도 했지요(웃음). □가족주의 전통이 가장 강하다는 우리도 지금 급속한 산업화로 가족붕괴현상이 벌어지고 있지요.이런 상태에서 이제는 또 새로운 사회 21세기의 후기산업사회를 맞게 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지요? 저런,시간이 다 됐네요.머리도 좀 시킬겸 다음 회로 이야기를 미루지요.(차항 미완)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3

    ◎본능언어가 주는 메시지/문명의 분만실과 생명의 탄생/태아는 모차르트음악을 좋아한다/태중서 들었던 어머니심박음 영향/인간은 분당 50∼90의 템포에 안정감/유교적 가족중심주의 전통에/초음파 촬영같은 정보기술로/숨겨져있는 아이들 메시지를/투시하고 가시화하는 노력이/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열쇠 □황규호문화부장=구체적으로 한국의 21세기는 지금 태어나는 애들이 어른이 되는 사회가 아니겠습니까.오늘은 한국인이 태어나는 그 시점으로부터 어떤 문명의 과제를 안고 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이어령 전문화부장관=노인들이 과거의 기념비라면 아이들은 미래의 거울이지요.애들의 탄생은 바로 새 문명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지금 거리를 지나다보면 전광판에 21세기까지 앞으로 며칠 남았는가 카운트다운의 숫자를 볼 수가 있습니다.그러나 21세기는 전광판의 숫자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 신생아들이 태어나고 있는 분만실 속에서 숨쉬고 있는 거지요. □물질,에너지,그리고 정보로 문명의 가치체계를 삼단계로 나누셨는데 아이들의 탄생에도 그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서 안됐습니다마는 금년에 저는 친손자와 친손녀 그리고 외손자 이렇게 세 아이를 한꺼번에 얻었지요.그런데 놀라운 것은 애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그애가 손자인지 손녀인지를 다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캡슐에 들어있는 우주인처럼 태내속에서 유영하고 있는 미래의 내 손주들과 상면까지 했단 말입니다. ○정보이용이 문제 □초음파촬영 말씀이신가요. ■그렇습니다.초음파의 컴퓨터기술로 태아의 성은 말할 것도없고 모든 인체의 정보와 모습을 백일 사진보듯 한눈으로 환히 들여다 볼수가 있었지요.태아에 이상이 있으면 태어나기 전에 간단한 치료로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미국에서 비디오로 찍어 보낸 탄생전 6개월짜리 내 손녀의 모습을 바라 보면서 나는 정보라고는 오로지 태몽밖에 몰랐던 옛날의 우리 어머니들을 생각하였지요.그리고 이애가 다음에 커서 이 비디오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는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인간은 누구나 또 어느시대나 자궁속에서 나와 무덤속으로 들어가지요.영어로는 자궁이 움(WOMB)이고 무덤은 툼(TOMB)이라 그 음까지도 비슷합니다.지금까지 이 시원과 종착의 장소는 신비한 봉인으로 굳게 닫혀져 왔습니다마는 이제는 과학기술로 그 봉인마저도 뜯겨지고 만 것입니다. □출산을 기다리는 긴장같은 것 말하자면 손자인지 손녀인지 하는 궁금증같은 것이 없어져 좀 맥이 풀리셨겠네요.분만전에 태아의 성을 미리 알아내는 자궁내의 정보화를 부정적으로 보십니까.그렇지 않으면. ■정보화 자체보다는 그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고 이용하느냐가 문제일 것입니다.초음파 촬영은 불가시적인 것을 가시적인 것으로 정보화하는 기술이지만 남녀의 성차별이나 그 선호도에 대한 인간의식에 대해서는 변화를 주지 못합니다.그러므로 남자를 선호하는 한국풍토에서는 여자로 판명 될 경우에는 낙태할 확률이 높아집니다.그렇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남자애만 낳게 될테니 엄청난 사회문제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그러나 이런일 만 아니라면 시각정보를 통한 태아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생명의 영역을 보다 넓혀주는것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초음파와 같은 기술로 지금까지 우리가 모르고 지낸 태아의 정보를 알게되고 모친과 태아의 대화가 가능해졌다는 말씀이시군요. ■많은 것을 알아냈지요.태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느끼고 듣고 심지어 자기주장까지 하는 어엿한 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명확한 증거를 통해 알게된 것입니다.초음파의 전자 스캔은 태아의 의학적 정보만이 아니라 심박수나 표정으로 바깥세계의 자극에 대하여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는지 그 스크린에 모두 비쳐주지요. □태아가 음악감상을 한다는 것이 거짓말이 아니군요. ■태아가 좋아하는 음악은 비발디나 모차르트이고 반대로 베토벤이나 브람스,또는 록음악을 들려주면 아주 싫어한다는 겁니다.특히 태아가 듣는 것은 어머니의 심장박동소리지요.북소리의 연주를 들으며 자라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리리 박사는 아주 재미난 실험을 했는데 사람들에게 메로트놈을 각자 좋은대로 설치하라고 하면 대부분은 일분동안에 50에서 90의 템포에다 놓는데 이 숫자는 바로 일분간의심박수와 같다는 겁니다.즉 태내에서 들었던 어머니의 북소리음악(심장박동)을 무의식적으로 떠올리고 있는 겁니다.이것은 기본이고 고도의 「자궁대화」가 가능한 것이지요. ○분만전 인격 인정 □정보화시대는 태아의 환경에서부터 시작되는군요.태교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태아는 어머니의 감정과 생각을 낱낱이 읽고 느낀다는 겁니다.출산을 기대하고 있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건강하고 정상적인 발육을 하지만 부부싸움만하고 또 원치않는 아이를 잉태한 어머니에게서는 육체적·정신적 장애자가 태어날 위험이 약 2.5배가량 된다는거지요. □어떻게 해서 어머니의 감정이 태아에게 전달될까요.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서 자궁대화가 일어나는데 모친의 감정 메시지는 내분비물을 매개로하여 태아에게 전달된다는 거지요.인간만이 아닙니다.뉴욕시립대학에서 실험한 것인데 암탉이 부화한 병아리는 기계 병아리보다 훨씬 어미닭을 더 따른다고 합니다.닭과 달걀 사이에도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있다는 겁니다.어린이 놀이터에는 동서를 막론하고 그네가 있지요.아이들이 그네타기를 좋아하는 것은 자궁체험,즉 양수속에서 흔들리며 자라던 그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나는 이방면의 전문가가 아닙니다.이 자리에서 강조하려는 것은 정보사회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입니다. □앞으로의 아이들은 태어나기 일년전부터 우리 삶의 영역속으로 들어오게 된다는 말씀인가요. ■생각해 보십시오.서양사람들은 아이가 태어난 그날부터 나이를 세어가지만 한국인은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나이를 셉니다.어느 소설가가 「나는 한살때 태어났습니다」(웃음)라는 글을 쓴 것처럼 한국인은 태어나자 마자 한살을 먹습니다.초음파기술이 생기기 이전부터 우리는 태내의 생명을 하나의 인격체로 인식해 왔다는 증거입니다.그런데 이상한 것은 오히려 우리가 서양사람보다도 훨씬 거부감없이 애를 잘 지웁니다.중절수술의 숫자로 보면 일년에 1백50만명으로 한국이 단연 세계 1위라고 합니다.초음파로 중절장면을 찍은 것을 보면 수술기계가 자궁내로 들어오면 태아가 공포심을 갖고 구석으로 피하며 절규합니다.뭉크의 그 절규라는 그림과 똑같은 모습이지요.이 어두운 태내에서의 소리없는 절규! 핏덩어리에 불과한 생명속에도 자기 보존의 의지를 뚜렷이 볼수가 있지요.이 광경을 본 사람은 눈으로 보지 못하는 존재라하여 함부로 낙태를 하지 못할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태아가 자기를 해치려는 것을 알고 몸을 움츠린다니 생각할수록 생명에 대한 외경을 느끼게 됩니다.초음파촬영을 통해서 우리는 지금까지 모르고 있던 태아의 고통이나 부모에게 보내지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게 되었으니 정말 정보기술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과학기술과 달리 인간의 정신문화에도 한편의 시보다도 더 많은 감동과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군요. ■워즈워스는 아이들을 어른의 아버지라는 역설을 남겼지만 정말 애들은 우리가 모르는 생명의 저쪽 먼 세계의 정보를 가르쳐주고 있는 스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애들이 어머니의 태내에서 처음 이 세상으로 태어날 때 백이면 백 그 고사리 같은 주먹을 꼭 움켜 쥐고 나온다는 겁니다.그것도 그냥 주먹이아니라 엄지손가락을 안으로 틀어쥐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 농담이 생겼나봅니다.소매치기 부부가 아이를 낳았는데 애를 받은 산파의 반지가 온데 간데 없이 없어졌다는 거지요.그런데 막태어난 애가 주먹을 꼭 쥐고 있어서 펴보았더니 어느새 산파의 반지를 그 안에 틀어쥐고 있더라구요.(웃음) 그런데 이 경우에는 농담으로 한 소리지만 왜 태아들은 그렇게 주먹을 틀어쥐고 태어나는 것일까요. ■만약 태아가 손가락을 편채로 태어 나온다고 생각해 보십시오.아니지요.주먹을 쥐었다 하더라도 엄지 손을 밖으로 내 놓았다고 가정해 보십시오.어머니의 그 자궁이 어떻게 되겠어요.사방이 찢겨지고 말겠지요.자기를 열달동안 키워준 그 집을,그 환경을 다치지 않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다음에 태어나는 생명을 위해서도 모태를 그대로 보존하려고 하는 거구요. 그런데 우리는 지금 어떻습니까.눈도 뜨기 전,말이나 생각을 미처 배우기도전의 태아들보다 훨씬 미련한 짓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인류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이 땅을 파헤치고 숲을자르고 공기와 물을 더럽히고 있습니다.문명의 손톱과 탐욕한 엄지손가락으로 지구의 자궁을 갈갈이 찢고 있는 중이지요.두 주먹을 꼭 쥐고 태어나는 아이들을 보면 철없는 어른들을 향해서 보내는 분노의 메시지처럼 느껴지지 않습니까. □결국 우리는 그동안 자식들을 키워가면서도 생명의 그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몰라 그들이 보내는 많은 메시지를 읽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과학이 발달하고 인간의 지식이 발달할수록 본능의 언어는 감퇴됩니다.그래서 서구에서 산업주의 문명이 일어나기 시작했을 무렵 자기 자식을 키우는데 있어서 인간은 동물보다도 훨씬 못했지요.가령 18세기의 말 통계를 들여다보면 파리에서 태어나는 애들수가 2만1천명인데 그중 어머니의 품에서 자라나는 아이는 겨우 1천명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니 그러면 다른 애들은 누가 길렀나요. ■부유한 가정에 태어난 나머지 천명의 아이는 유모손에서 자라고 나머지 1만9천명은 양육비를 붙여서 시골로 보내졌거나 죽었다는 겁니다.그리고빈민층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4분의1은 내버려졌다는 겁니다.고아원에 보내져도 식량의 부족과 전염병으로 80%가 죽었지요.도시 문명 그리고 산업문명의 가혹한 발전과정을 한국인들은 잘 모른채 장미빛 꿈만으로 좇아왔다고나 할까요.한마디로 서구사람들이 주도해온 산업문명이란 결국 따뜻한 부모의 정을 모르고 자란 아이들 손에 의해서 만들어진 문명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차가운 문명이지요.한국인들은 가난하게는 살았지만 자녀에 대한 깊은 정은 세계의 어떤 민족보다도 강했다고 할 수 있지요. ○변하지않은 사랑 □급속한 산업문명 속에서도 자녀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만은 변화하지 않은 것 같은데 서구와 비교해 보면 어떤지요. ■그점에 대해서 답하기 위해서는 처음에 제기했던 문제로 다시 돌아가야 되겠군요.물질단계 에너지단계 정보단계의 문명·가치체계로 볼때 부부와 자식간의 관계는 물질과 같은 소유관계로 설명되지요.자식은 일종의 소유물이었지요.믿기지 않겠지만 서양의 역사책을 보면 가난한 집에서 딸을 낳으면 창녀로 팔아버리는 일이 많았지요.또 자식을 에너지의 기능으로 보던 시절도 있었어요.이를 테면 노동력이었지요.그 증거로 서양에서 패밀리어라고 하면 오늘과 같은 뜻이 아니라 가업을 중심으로 모여있는 노동집단을 뜻했다는 사실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21세기의 최대과제는 가족이 물질이나 에너지의 가치체계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정보 즉 커뮤니케이션의 가치에 의해서 구성된다는 거지요. ○용돈과 애정 구별 □서양은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와 같은 영화에서도 보듯이 이혼으로 인한 가정관계가 복잡한데 그 점에서 한국은 오히려…. ■그렇게 간단히 속단할 수 없습니다.우리보다 산업사회를 일찍 겪은 서구에서는 자녀를 소유나 에너지의 가치체계에서 벗어나 커뮤니케이티브한 것으로 보는 것이 동양사람 보다 강합니다.한국에서는 그런 통계가 없어서 우리와 가까운 일본의 통계를 놓고 보면 유교문화권의 가족주의 문화의 신화가 붕괴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 서독에서는 매주 한번이상 아이들의 공부를 돌봐주고 있다는 아버지는 50%인데 일본의 경우에는 10% 밖에 되지 않습니다.그리고 아버지가 아이와 적극적으로 놀아주는가의 질문에서도 미국은 89%,서독은 63%로 되어 있습니다.그러나 일본은 반도 안되는 47% 입니다.특히 놀라운 것은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보람있다고 생각하느냐에 일본은 겨우 반정도인데 미국은 99%,서독은 85%인 것입니다.일본인과 달리 미국인들은 애들과 지내는 것이 일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유교의 가족중심주의 전통에 새로운 제삼의 가치관 즉 초음파촬영과 같은 정보기술로 아이들의 숨겨져 있는 모습과 메시지를 투시하고 가시화하는 노력이야말로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열쇠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 알기 쉽게 말해서 아이들에게 용돈을 집어주는 것이 부모의 애정이라고 생각하는 한국 아버지들의 사고를 전환시키는 것.그래서 대화하는 기술과 그 가치를 발판으로 하여 황폐해진 가족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것 그것이 우리 21세기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결론지어도 좋을는지요. ■그렇습니다.원래 가족이란처음부터 기능이나 합리성을 따지는 집단이 아니지요.자식이 못났다 하여 버리거나 일을 하지 않는다해서 밥을 굶기는 그런 이해관계로 맺어진 것이 아닙니다.더구나 인간은 다른 짐승과 다른 조건을 갖고 태어납니다.짐승들은 두뇌의 70%가 이미 자란 상태에서 태어나지만 인간은 반대로 30% 밖에 자라지 못한 두뇌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합니다.70%선까지 자라려면 적어도 세살은 되어야만 한다는 거지요. □시간이 다 됐습니다.미흡한대로 여기에서 이야기를 끝내고 다음에 다시 이 문제를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 전화·컴퓨터 이용 가정진료 시스템 개발

    ◎3시간 대기후 3분진료 “이젠 옛말”/경희대의대 서병훈교수팀 국내 첫 성공/컴퓨터로 진단,전화통해 처방/임신·불임 등 4개분야 정보제공/회원제 운영… 시간·치료비 절약효과 전화와 컴퓨터를 이용한 가정진료시대가 우리나라에서도 막을 올렸다. 경희대의대 산부인과 서병희교수팀은 한빛 산부인과와 공동으로 27일 컴퓨터의 데이터베이스에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연결한 원거리 가정진료서비스센터를 개설,국내에서 처음으로 재택진료의 새 장을 열었다. 이는 의사의 왕진이나 환자가 병원을 찾아 이뤄지던 기존의 진료개념을 뒤바꾼 것으로 주목된다. 지난 90년 5월부터 15개월동안의 연구끝에 이시스템을 개발한 서교수팀은 산부인과를 찾는 임산부및 불임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일정기간의 시험운영을 거친뒤 곧 회원제로 정식 운영할 방침이다. 이 시스템은 불임환자에 대한 진료및 정보제공시리즈와 월경,배란등 임산부에 관련된 정보제공시리즈등 4개프로그램으로 나뉘어졌다. 원거리 가정진료서비스의 내용을 분야별로 알아본다. ▷시리즈Ⅰ◁불임환자에 대한 진료및 처방에 관한 프로그램으로 안내전화는 94 2­ 91 41번이다. 환자가 매일 잰 기초체온을 위의 전화번호를 통해 중앙컴퓨터로 보내면 월경주기의 기초체온표를 분석한 결과를 전화음성으로 알 수 있으며 배란유도제,황체기 보강주사 등의 자동처방,인공수정 예약등 불임환자에 대한 처방을 전화로 전달받을 수 있다. 예컨대 월경이 시작된 뒤의 배란유도제의 사용방법과 질분비물조건이 좋지 않을 때의 처방을 제시해 주고,배란이 가능한 시기와 배란후 황체기에 해당되는 시기에 적합한 치료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 서비스를 제공받으려면 먼저 불임에 관한 기본적인 검사를 받은뒤 기초체온표의 작성요령을 배워야 한다.환자 개개인은 4자리로된 고유의 회원번호와 비밀번호를 갖게된다. ▷시리즈Ⅱ◁ 배란가능기간 산정및 피임·월경에 관한 정보프로그램으로 안내전화는 942­9144이다. 임신과 피임조절에 참고가 되도록 월경시작일을 이용해 월경주기내의 배란가능시기를 알려준다. 월경주기법,자궁경관점액주기법등 자연피임방법을 안내해 주고 월경과 관련된 출혈의 처치법에 대해서도 소개해준다. ▷시리즈Ⅲ◁ 임신과 출산후의 정보프로그램으로 안내전화는 942­9177. 임신중 혹은 출산후의 바람직한 생활방식과 지켜야할 사항을 알려주고 분만예정일도 산정해준다. 임신기간의 계산과 태아의 성장상태,임신중에 나타날수 있는 증상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시해 준다. 또 빈혈이나 폐결핵,갑상선질환등 임신중의 합병증의 진단과 처방 그리고 산후조리법도 소개해준다. ▷시리즈Ⅳ◁ 기초체온에 관한 정보프로그램은 안내전화 942­9149에서 해준다. 불임환자들이 배란여부를 알수 있는 기초체온표의 작성요령과 서비스이용방법을 안내해 준다.또 기초체온곡선의 분석결과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한편 서교수는 『원격 가정진료시스템은 갈수록 대형병원이용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시간과 돈을 덜 들이면서도 고급전문의료진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장치』라며 『정보화시대로의 이행과 함께 소아과·정신과등 다른 영역으로의 확산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 6개월 무월경 40세미만 여성/조기폐경 여부 의심

    ◎연대 박기현교수,“면역성질환·골다공증도 우려”/골소실 급속도로 진행,치료 어렵고/심혈관계 질병 발병률 5배나 높아/“20살 돼도 첫 월경 없으면 염색체검사 받도록” 「40세이전의 여성이 6개월이 넘도록 생리가 없으면 일단 조기폐경인지를 의심해라」 45∼55세에 폐경을 맞는 일반여성과 달리 한창 젊은나이에 폐경을 맞고도 그대로 방치,심한 갱년기증세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다. 이러한 여성들은 불임증과 더불어 심각한 면역성질환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 연세대의대 산부인과 박기현교수는 『조기폐경은 속발성무월경(월경이 있던 사람이 6개월이상 월경이 없는 경우) 환자의 4∼18%,원발성무월경(16세가 되도록 첫 월경이 없는 경우) 환자의 10∼28%를 차지하며 40세이전의 여성이 걸릴 확률은 0.9%로서 비교적 발생빈도가 높다』고 밝혔다. 조기폐경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결핍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얼굴이 화끈거리며 붉어지거나 땀이 많이 나고 불안·우울증·두통·불면증이 뒤따르며 장기합병증으로 올 수 있는 골다공증,심혈관계질환등이 수반된다. 박교수는 『자연폐경에서도 이러한 증세가 나타나지만 조기폐경에서는 골다공증,심장질환등이 5∼10배가량 더 많이 발생할뿐만 아니라 당뇨·혈소판감소·갑상선질환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수반되는데에 그 심각성이 있다』면서 『특히 관상동맥경화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심혈관계질환의 발병률이 자연폐경에서 보다 무려 5배나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연폐경에서는 뼈가 부석해지는 골밀도소실를 3년안에 치료하면 어느정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조기폐경은 1년안에 골소실이 급속도로 이뤄져 치료가 어렵다는 것. 실제로 20세가 되도록 첫 월경을 경험하지 못한 원발성조기폐경환자의 골밀도가 60세 할머니의 골밀도수치와 비슷하다는 임상보고가 나와 있다. 이러한 조기폐경의 원인으로는 면역성질환,염색체이상,바이러스감염,항암제투여나 방사선투사등을 꼽을수 있다. 박교수에 따르면 면역질환에 의한 조기폐경발병률은 20∼40%정도이며,특히 부신피질기능저하증은 생명까지 위협할수 있는 치명적인 병이기 때문에 조기폐경으로 진단된 20∼30대 여성은 우선 면역성질환검사를 통해 숨어있는 병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선천적 염색체부족현상인 「터너씨증후군」으로 난소가 제기능를 못해 10대 후반에 조기폐경이 오는 경우도 있다.따라서 20세가 되도록 첫 월경이 없으면 반드시 염색체검사를 받아 2차성징발현을 돕고 합병증유발을 막도록 해야 한다는 것. 이밖에 바이러스 특히 유행성이하선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난소손상을 입게되어 태아기나 사춘기때 난소기능이상이 올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폐경환자의 치료는 난소기능의 쇠퇴요인과 임신을 원하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20∼30대 조기폐경환자에게 가장 문제되는 불임은 최근 다른 사람의 난자를 이용하는 시술방법으로 해결하고 있으며 2차성 징발현이나 골다공증,심혈관계질환의 치료에는 여성호르몬치료법이 이용되고 있다. 박교수는 『조기폐경은 자가면역질환이나 유전적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근원적인 예방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16세가 되도록 초경이 없거나 40세이하의 여성이 6개월이상 월경이 없으면 지체말고 진단을 받는 것이 합병증예방의 지름길』임을 강조했다.
  • 부산시민 납중독 “위험 수위”/1천8백명 조사

    ◎혈중 축적농도 일의 4배 【부산=김정한기자】 부산시민의 체내에 축적된 납농도가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최고 4배나 되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부산 동아대의대 김준연 정갑렬 김동일교수팀이 지난해 5월부터 6개월간 직업상 납에 노출된 전력이 없는 부산지역의 건강한 남녀 1천8백51명을 대상으로 혈중납농도를 측정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혈중납농도는 평균 23.11㎍/㎗(남자 24.64㎍/㎗,여자 23.03㎍/㎗)였고 연령별로는 남자의 경우 2세군이 28.95㎍/㎗로 가장 높았고 10∼14세군이 20.57㎍/㎗로 가장 낮았다. 여자의 경우 65세 이상이 27.47㎍/㎗로 가장 높고 40∼44세가 17.53㎍/㎗로 가장 낮았다. 도시인들의 이같은 혈중납농도는 일본의 도쿄시민들의 평균치 6㎍/㎗의 4배에 가까운 수치이며 아동의 경우 미국 보스턴시 모병원에서 2세미만 어린이 2백명을 대상으로 한 측정치 6.2∼7.7㎍/㎗에 비해서도 크게 높은 것이다. 납은 적은 양이라도 인체내에 축적될 경우 중추말초신경계 장애 등을일으켜 지능·행동장애나 태아의 기형,고혈압,청력손실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납에 대한 특별한 환경관리,납 과다 섭취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 여대생 56% “낙태 찬성”

    ◎증산도 대학생연합회 이대생 303명대상 조사/강간·근친상간·기형아 임신때 등 불가피/“자유로운 성생활을 위해서”도 13명이나 우리나라 여대생들의 다수가 낙태를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최근 낙태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증산도 대학생연합회 여학생부가 이화여대생 3백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먼저 낙태에 관한 견해를 묻는 설문에는 응답자의 55.8%인 1백69명이 찬성했으며 반대는 이보다 낮은 41.2%인 1백25명으로 집계됐다.낙태찬성 이유로는 ▲강간·근친상간에 의한 임신 또는 기형아일 경우 ▲사생아의 경우 앞날의 불행을 생각해서 ▲미혼모가 될 여자의 장래 때문에 ▲가족계획을 위해 ▲자유로운 성생활을 위해 ▲태아는 아직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할수 없다 등을 꼽았다. 이 설문에서는 특히 『자유로운 성생활을 위해서』라는 답변도 13명이 한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일부 여대생들의 성모럴을 반영했다. 한편 낙태반대 이유로는 ▲태아도 하나의 생명▲가족계획에 의한 사전예방 가능▲태아는 부모와는 별개의 독립된 인격체 ▲낙태허용시 성윤리 타락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번 조사대상은 특히 연령층이 우리나라 전체낙태여성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20대라는 점에서 이들의 성개방 풍조를 나타내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응답자는 제언을 통해 현실적으로 미혼모나 사생아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의 마련과 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낙태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며 근본적으로는 남성의 문제인 만큼 사회전체적으로 조기성교육과 성에 대한 건전한 개방및 올바른 인식의 확산을 요구했다.
  • 페놀/임산부피해 인정않기로/역학조사결과 인과관계 안드러나

    ◎인공유산 경우 일부보상/환경처,재정신청 최종결정 환경처 중앙분쟁조정위원회(위원장 전영길)는 2일 지난해 3월의 낙동강페놀오염사고와 관련,유산·사산등의 피해를 보았다며 재정신청을 한 임산부들에 대해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이고 정신적인 피해도 인정않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인공유산은 의사의 진단없이 스스로 수술을 받은 것이므로 인과관계는 인정할 수 없지만 당시 정황으로 미루어 볼때 수술결정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을 부분인정,보상토록 했다. 또 두통,복통과 물질적 피해에 대해서는 인과관계를 인정,보상을 해주라고 판정했다. 중앙조정위는 이날 페놀유출사고와 관련해 지난1월 대구지방환경분쟁조정위의 조정에 불복,중앙위에 재정을 신청한 1백21명의 임산부들이 피해배상을 요구한 것등 1백25건의 재정건을 심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인공유산을 한 28건에대해서는 35만원씩 9백80만원을,두통·복통을 겪은 1건에 31만1천원,식품폐기등 물질적 피해 1건에 40만원등 모두 1천51만1천원을 두산전자측이 배상토록 했다. 그러나 인과관계를 인정받지 못한 유산 사산등 95건은 이에 반발,제소할 것으로 예상돼 페놀문제는 법정으로 비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조정위는 재정신청을 받은 이후 9개월동안 세계각국의 관계문헌및 사례를 검토하고 이를 근거로 의학,사회학,심리학등 국내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사고당시의 페놀농도는 산모와 태아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자문을 얻을 수 있었다고 판정경위를 밝혔다. 중앙조정위는 지난4월부터 경북대의대 박정한예방의학교수등 교수6명에게 의뢰,페놀사건이후 대구시내에서 출산했거나 유산한 산모 2만1천1백96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한결과 페놀영향을 받은 산모와 받지않은 산모간의 유산율이 차이가 없는등 아무런 상관관계를 찾을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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