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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구감소 지역, 농어촌 기본소득 추가공모 총력전

    농어촌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정부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추가 공모에 선정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0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추가 공모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 공모는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69개 군 지역 가운데 현재 시범사업을 추진 중인 10개 군을 제외한 59개 군이 대상이다. 선정된 군은 국비 등을 지원받아 오는 7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실제 거주 중인 주민들에게 1인당 매월 15만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한다. 정부는 지역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확보, 성과 도출 계획 등을 평가해 5개 군을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정부 계획이 확정되자 충북 괴산군은 지난 24일부터 시범사업 선정을 희망하는 주민 염원이 담긴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군은 각종 축제장과 읍·면 행정복지센터 등에 창구를 마련하는 등 대대적인 서명운동에 나섰다. 지역 주민의 70%에 이르는 2만 7000명 서명을 목표로 잡았다. 군 관계자는 “신청서와 함께 주민 서명을 제출할 예정”이라며 “괴산은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 시범사업 선정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전북 진안군은 자체적으로 준비하던 진안형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잠정 보류하고 정부 시범사업 추가 공모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군민 1인당 연간 40만원을 주는 시범사업을 준비했으나 정부 공모 사업 선정이 군민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계획을 수정했다”면서 “자체 사업을 위해 이미 예산을 확보하는 등 다른 지자체들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남 보성군은 추가 공모 대응을 위해 전 부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 중이다. 충북 영동군, 충남 부여군 등도 추가 공모에 도전하기로 했다. 지자체들이 기본소득 사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인구 유입 등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충북 옥천군의 경우 지난해 11월 말 기준 4만 8409명이던 인구가 지난 24일 현재 5만 385명으로 증가했다.
  • 석유 최고가격 또 ‘동결’… 사실상 인상 효과로 소비 누른다

    석유 최고가격 또 ‘동결’… 사실상 인상 효과로 소비 누른다

    정부가 24일 0시부터 적용되는 석유 최고가격 상한을 다시 동결했다. 2주 전인 지난 10일에 이어 두 번째 동결이다. 이로써 지난달 27일 적용된 2차 최고가격이 3·4차까지 총 6주간 그대로 유지된다. 3차 때는 가격을 더 올려야 할 상황에서 동결했고, 이번에는 가격을 내려야 했지만 다시 동결을 결정했다. 최고가격제 도입으로 국민이 기름을 아끼지 않아 소비가 늘었다는 지적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산업통상부는 24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적용되는 4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한다고 23일 밝혔다. 휘발유는 ℓ당 1934원, 경유는 1923원, 등유는 1530원이다. 최고가격은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의 상한선이다. 주유소 판매가격은 이보다 더 높게 형성된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05.91원, 경유 가격은 1999.87원으로 집계됐다. 3차 때 동결과 이번 동결의 배경은 서로 달랐다. 3차 때는 최고가격 산정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이 상승했는데도 최고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이번에는 MOPS가 휘발유 8%, 경유 14%, 등유 2%씩 하락했지만, 최고가격을 내리지 않고 동결하며 사실상 ‘인상 효과’를 내는 결정을 했다. 가격을 내렸다가 석유 소비량이 확 늘어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4일 국무회의에서 “가격을 내려놓는 게 100% 잘한 일이냐는 반론이 있는데 그것도 일리 있는 지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국제유가 변동률만 고려해 최고가격을 정하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2주간의 국제 석유제품 가격만을 단순하게 계산했을 때 휘발유는 ℓ당 100원, 경유는 200원, 등유는 30원의 인하 요인이 있었고, 2차와 3차 때 인상 미반영분까지 고려하면 휘발유는 ℓ당 125원, 경유는 628원, 등유는 573원의 인상 요인이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정부는 민생 안정에 방점을 두고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고유가 상황 속에서 민생 물가의 폭등을 막는 안전장치로 작용하고 있다. 남경모 산업부 장관정책보좌관은 “정유사를 상대로 최고가격제를 시행하지 않았을 때를 기준으로 현재 가격을 결정하면 얼마 정도 될지 물어보니 휘발유는 ℓ당 2200원, 경유는 2800원, 등유는 2500원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휘발유는 ℓ당 260원, 경유는 870원, 등유는 970원가량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향후 석유가격 추이에 대해 남 보좌관은 “최고가격 동결로 특별한 인상 요인이 없어 크게 오르진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최고가격제 폐지 검토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동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인 만큼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향후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진전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고 국제유가가 안정된다고 판단되면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최고가격제의 6개월간(12차) 시행에 필요한 재원 4조 2000억원을 마련해뒀다. 한편 정부는 이날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7차 회의를 열고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의 유류세 인하 폭을 현재 10%(20원)에서 25%(51원)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면 LPG 부탄의 ℓ당 유류세는 현재 183원에서 152원으로 31원 더 내려간다.
  • ‘51조’ 서울시금고… 신한 vs 우리 쟁탈전

    ‘51조’ 서울시금고… 신한 vs 우리 쟁탈전

    수십 조원 예산을 운용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금고지기를 두고 은행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51조원 규모의 서울시 금고를 둘러싸고는 현 금고지기인 신한은행과 100년 넘는 인연을 앞세운 우리은행이 맞붙었다. 오는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금고를 두고는 ‘텃밭’인 광주은행과 ‘농심’을 쥔 NH농협은행이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다음 달 4~6일 제안서를 접수하며 차기 시금고 선정 작업에 착수한다. 심의를 거쳐 1금고는 일반·특별회계를, 2금고는 기금을 맡는다. 이번에 선정된 은행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서울시 자금을 관리한다. 최근 열린 입찰 설명회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SC제일·IBK기업은행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 금고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규모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어 은행권의 대표적인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현재 서울시 금고는 1·2금고 모두 신한은행이 맡고 있다. 우리은행이 1915년 경성부금고(현 서울시금고) 시절부터 100년 넘게 운영해왔으나, 2019년 1금고를 신한은행에 내준 데 이어 2023년에는 2금고까지 넘겼다. 이를 위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공을 들였다. 그가 회장이 된 이후에는 지방은행과 상생하자는 차원에서 지방 금고 경쟁에는 참여하지 않겠단 기조를 밝힌 만큼, 신한은행으로서는 수도권 금고 수성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반면 탈환에 나선 우리은행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격전지다. 광주(7조 6800억원)와 전남(12조 7023억원) 예산에 정부 인센티브까지 더하면 규모는 25조원대로 추산된다. 현재 전남은 농협은행이, 광주는 광주은행이 각각 1금고를 맡고 있어 통합 이후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하다.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전국 지자체는 79곳인데, 예산이 10조원이 넘는 인천(15조 3129억원), 경북(14조 363억원) 등에서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결국 승부는 조건에서 갈릴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정성·정량적 평가 요소에서는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출연금을 얼마나 낼지, 금리를 얼마나 높게 제시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욕심을 내 너무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간, 싼값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지자체 금고의 이점이 사라질 수 있다. 최근에는 중동 전쟁 영향으로 금리 방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은행의 경기 전망 능력까지 시험대에 올랐다.
  • 年100억 적자 서귀포의료원, 노인센터 건립 ‘딜레마’

    “600억원을 들여 병상을 늘렸지만 병실은 비어 있고 의사는 떠난 뒤 돌아오지 않고 있어요.” 공공의료기관인 제주 서귀포의료원의 현주소다. 사실상 서귀포 유일 종합병원으로 수백억원을 투자해 병상을 늘린 이 의료원은 의료진과 환자 감소로 병상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 노인질환전문센터 건립까지 추진되면서 재정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서귀포의료원에 따르면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약 600억원을 들여 신관을 증축하고 2024년 말 문을 열었다. 기존 272개에서 391개 병상으로 늘린 서귀포의료원의 전체 병상 가동률은 2021년 51%에서 2022년 57%, 2023년 77%, 2024년 88%로 점차 늘었다. 하지만 증축된 119개 병상은 정상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재활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정신과 병상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운영되면서 실제 가동률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도 관계자는 “연간 100억원 이상의 적자가 고착화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재정적 어려움은 코로나19 시기 형성된 특수한 수익 구조에서 비롯됐다. 당시 전담병원 운영으로 손실보전금을 받으며 흑자를 기록했지만 팬데믹 이후 일반 환자는 돌아오지 않고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인력난까지 겹쳐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도는 의료원 부지에 388억원을 투입해 98개 병상 규모의 노인질환전문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당초 공공요양병원으로 계획됐지만 정부의 요양병원 지원 사업이 종료하면서 국비가 지원되는 ‘노인질환전문센터’로 방향을 선회했다. 의료원 이사회 일각에선 “적자가 불 보듯 한데 가동되지 않는 기존 병상을 활용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도는 초고령화 사회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를 고려하면 추가 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양제윤 도 안전건강실장은 “지방의료원은 수익성만 추구하는 기관이 아니라 지역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이라며 “재정 안정화 태스크포스를 통해 해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與 “尹정부 검찰은 사유물” 野 “범죄자를 양심수 만들어”

    與 “尹정부 검찰은 사유물” 野 “범죄자를 양심수 만들어”

    尹 명예훼손 수사 배경 놓고 공방전 文정부 공무원 피격·통계 조작 충돌與 “尹 감사원, 463건 압박성 포렌식”野 이화영·이종석 등 6인 위증 고발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 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21일 서해 공무원 피격·통계 조작·‘윤석열 명예훼손’ 허위 보도 조작 기소 의혹 사건 청문회를 열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검찰이 ‘사유물’이 됐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범죄자를 ‘양심수’로 만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부남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명예훼손 사건 수사에 대해 “자료를 종합하면 윤석열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재직 당시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를 무마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데 검찰은 관련자들의 허위 진술에 의해 수사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검찰이 윤석열의 사유물이 됐다는 결정적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건태 의원은 2022년 7월 작성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조사 상황 및 향후 계획 문건을 제시하며 “당시 대통령에게 보고했던 문건”이라며 “고발까지는 자신이 없으니 수사 의뢰로 보고했는데 윤석열이 덜커덕 고발 지시를 해서 고발이 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소속 서영교 위원장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감사원의 디지털 포렌식 횟수가 총 463건”이라면서 “유병호 사단 등 윤석열 정권하의 감사원이 포렌식을 거의 압박과 협박으로 했다”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은 “우리가 보기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양심수로 만들어 놓아서 이분들의 주장이 금과옥조처럼 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곽규택 의원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해당 공무원이 북한 해역에 있다고 알게 된 때부터 사망하기까지 6시간 동안 과연 국가는, 대통령은 뭘 했느냐는 게 핵심”이라며 “이재명 정권 들어와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이 사건에 대한 감사가 잘못됐다는 식으로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은 이날 오전 불출석한 후 동행명령장이 발부돼 오후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국토교통부의 한 사무관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통계 조작 의혹 관련 감사를 받을 당시 출산 4개월 뒤 육아휴직 중이었다며 “아기를 봐줄 사람이 없어서 심리적 부담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 특위 의원들은 이날 이종석 국정원장, 정용환 서울고검장 대행, 조경식 KH그룹 부회장,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남욱 변호사, 국정원 직원 김모씨 등 6명을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위증)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 노사 입장 얽히고설켜… ‘2년 제한’ 기간제법 개정 고차방정식

    노사 입장 얽히고설켜… ‘2년 제한’ 기간제법 개정 고차방정식

    범부처 TF ‘3년 이상 확대’ 검토“비정규직만 양산하는 결과 초래”1년 미만 계약직 추가 수당 주장기업, 비용 부담에 계약 회피 우려기간제 계약 갱신 횟수 제한 거론파견·도급 전환 ‘꼼수’ 횡행할 수도노동계 “사용 사유 엄격히 제한을”해석 둘러싸고 분쟁 커질 가능성한국어 강사 오모(34)씨는 반복되는 ‘기간제 지옥’에서 9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주요 대학 어학당과 외국인센터 등에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11개월까지 일하다 계약이 종료됐다. 2년을 넘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오씨는 “계약직 2년을 초과해 무기계약직이 되기가 이렇게 힘들지 몰랐다”고 토로했다. 2년 넘게 고용 시 무기계약직(정규직) 전환을 의무화한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법’(기간제법)이 ‘2년 고용 금지법’으로 악용된 대표적인 사례다. 기간제법은 계약직 노동자가 겪는 고용 불안정과 차별 대우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2년이라는 마지노선을 정해 평생 비정규직으로 부려 먹지 못하게 하려는 취지로 입법됐다. 하지만 고용주들은 정규직을 고용하는 부담을 피하려고 2년이 되기 직전에 새로운 노동자로 갈아 끼우는 꼼수를 부렸다. 2006년 기간제법 제정 당시 노동계는 이미 “근로자를 2년마다 해고할 수 있는 악법”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하지만 정부는 “2년간 숙련된 노동자를 교체하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신규 채용자에 대한 재교육 부담도 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는 경영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계의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노동계의 우려는 현실이 됐고 정부는 기간제법 도입 20년 만에 재설계 작업에 착수했다. 고용노동부는 기간제 노동자의 고용 안정과 제도 개선 논의를 위한 ‘실태조사’를 6월까지 마무리하고, 노사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최종 개선안을 연내에 도출할 계획이다. 최대 쟁점은 기간제법이 규정하는 ‘2년 제한’을 손질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각보다 간단치 않다. 단순히 2년을 3~4년으로 확대하면 고용이 더 안정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기간제의 ‘고용 단절’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출범한 ‘범부처 노동구조개혁 태스크포스(TF)’도 현재 2년인 기간제 사용 기간 제한을 3년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용 기간이 늘어나면 기간제를 합법적으로 더 오래 쓸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해 자칫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용자 측도 기간제 노동자를 법의 테두리 안에서 3~4년 쓸 수 있다면 정규직 고용을 늘릴 이유가 없어진다. 민주노총은 19일 “2년 제한을 완화해 4년으로 늘리는 방안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다가 무산됐다”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계약 기간 연장을 놓고 노사의 입장이 고차방정식처럼 얽히고설켜 있어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정부는 1년 미만 계약직에 대해 추가수당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 시절 도입한 ‘공정수당’(임금의 5~10% 지급) 정책으로, 고용 불안을 임금으로 보전하는 장치다. 1년 미만 계약을 남용할수록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단기 ‘쪼개기 계약’을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제도가 정교하게 설계되지 않으면 기업이 수당 부담을 피하려고 계약 자체를 회피하거나 용역·프리랜서 계약만 늘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기간제의 계약 갱신 횟수를 제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도입되면 짧게 계약하고 계속 돌려쓰는 고용 방식이 설 자리를 잃게 된다. 하지만 단기 채용이 꼭 필요한 업종의 인력 운용이 경직될 수 있고, 파견이나 도급 전환으로 제도를 우회하는 꼼수가 횡행할 우려도 있다. 사용 사유를 엄격히 제한하는 것도 기간제가 정규직 고용 회피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을 차단할 대책 중 하나다. 상시·지속적인 업무에 기간제 채용을 못 하게 해 정규직 고용을 늘리는 방안이다. 현재 노동계도 사용 사유를 제한하는 방향의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유가 복잡해지면 해석을 둘러싼 분쟁이 커질 수 있고, 전문 기술을 요구하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유연한 인력 운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초단시간 근로자’를 기간제법 적용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기간제 노동자에 대한 보호 범위가 확대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고용 비용 상승에 따른 채용 기피 현상을 초래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학계도 다양한 기간제 개편안을 내놓고 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3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존 2년 제한에 근로자가 원할 때 계약을 3년 연장하는 방안이다. 박 교수는 “3년 연장을 허용하면 사용자는 고용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고 근로자는 충분한 경력을 쌓을 수 있게 된다”면서 “단 기업이 기간제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해 근로조건에 차별을 없애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교수는 “기간제 2년 제한을 사람이 아닌 직책에 걸어 해당 일자리가 2년 이상 유지되면 정규직 전환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컨대 한 기업의 마케팅팀 내 ‘고객 데이터 분석’ 직책이 2년 이상 유지된다면 해당 직무 자체를 정규직만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하 교수는 “상시 필요한 일자리는 정규직을 채용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라면서 “까다로운 입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년 제한’ 조항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업주는 고용을 활발하게 하기 어렵고 기간제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오히려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지금은 비정규직 임금과 노동권 보장 방법을 고민할 때지 고용 자체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 ‘김병기·쿠팡 수사’ 지휘라인 전면 교체

    김병기 무소속 의원, 쿠팡 개인정보 유출 등 대형 사건을 도맡아 하던 서울경찰청 수사 지휘부가 전격 교체되면서 이들 수사가 결국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 17일 경무관 56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발표하며 서울청 수사 요직을 상당수 교체했다. 수사부장에는 오승진 서울 강서경찰서장이, 6개월간 공석으로 있던 광역수사단장에는 박찬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제범죄과장이, 안보수사부장에는 국무조정실에 파견됐던 최은정 경무관이 각각 20일 부임한다. 서울청 주요 수사를 총괄하는 수사부장이 바뀐 것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6개월만이다. 이번 수사라인 교체는 김 의원 관련 의혹 등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굵직한 사건들이 잇따라 지연되면서 경찰 수사력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청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였던 김 의원의 13가지 의혹과 관련해 7개월째 수사하고 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소환만 7차례 반복했다. 쿠팡의 경우 올해 1월 86명 규모의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개인정보 유출과 산업재해 은폐 의혹을 집중 수사하겠다고 밝혔으나 역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2024년말 서울청이 인지수사에 착수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서도 지난해 11월 다섯번째 소환을 끝으로 법리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 사건들은 경찰 평균 사건 처리 기간인 54.4일(지난해 8월 기준)을 이미 훌쩍 넘긴 상태다. 다만 새 수사 지휘부가 즉각 사건 처리에 속도를 낼 지는 미지수다. 인수인계 등을 고려하면 결론을 내기까지 더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 “이재명씨가 주범이 되고” 후폭풍… 정성호 “檢 반성부터 해야”

    “이재명씨가 주범이 되고” 후폭풍… 정성호 “檢 반성부터 해야”

    지난달 20일 시작된 ‘정치검찰 조작기소 진상규명 국정조사’가 출범 한 달 차에 접어들면서 반환점을 돌았다. 특히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수사와 기소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사건이 조작된 정황이 드러났고, 이에 국정조사특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장동 등 사건 수사 책임자들에 대해 당 차원의 고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음달 8일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국정조사에서 지금까지 논란이 돼 온 주요 쟁점을 짚어 봤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번 국정조사에서는 ▲쌍방울 대북송금 조작 기소 ▲대장동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과 관련한 수사 내용 전반에 대해 점검이 이뤄졌다. 정치권과 법조계의 가장 큰 관심이 쏠린 지점은 ‘쌍방울 대북송금 조작 기소’ 의혹이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이었던 서민석 변호사가 당시 수사를 맡았던 박상용 검사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파문이 일었다. 이에 박 검사가 특정 진술을 위해 회유하려 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상용, 형량 거래 시도했나서민석 “자백 대가로 거래 시도”박상용 “변호인 종범 문의 거절”“전체 맥락 확인과 별개로 부적절”2023년 6월 19일 통화에서 박 검사는 “이재명씨가 완전히 주범이 되고 이 사람이 종범이 되는 식의 자백이 있어야 저희가 그거를 할 수가 있고”, “추가 수사들을 중단해 놓고 있으니까 검사들은 검사들대로 불만 넘치고, 아무튼 제가 완전 샌드위치가 돼 가지고 막 너무 힘든 상황이에요”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해당 녹취는 박 검사가 이 전 부지사의 허위 자백을 대가로 형량 거래를 시도하는 내용이라는 게 서 변호사의 주장이다. 당시 박 검사가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통령이 대북송금 사건의 주범’이라는 진술을 하면 공범이 아닌 종범으로 처리해 줄 수 있고, 추가 수사들도 중단하겠다”는 취지로 설명했다는 것이다. 서 변호사는 “정치 검찰이 저를 공격해 정작 중요한 메시지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이 사건의 본질은 검사가 피의자와 그 변호인에게 때로는 압박하는 방법으로, 때로는 회유하는 방법으로 그들의 계획에 맞춰 설계된 거짓 진술을 이끌어 내려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검사는 서 변호사가 정치적 목적으로 녹취록의 일부만 짜깁기해 프레임 공격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검사는 “특수 수사는 완벽하게 해도 비판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정해진 절차를 따라야 한다”면서 “대화의 전체 맥락을 확인하는 것과 별개로 변호인에게 그런 발언을 한 것 자체가 수사관으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남은 변수는 녹취록 전문 공개 여부가 될 전망이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면서 해당 대화의 전체 맥락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박 검사는 녹취록 전문을 공개해 줄 것을 요구했고, 서 변호사도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 태스크포스(TF)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녹취록 전문을 이미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별건 수사 해당하나이화영 “별건 수사로 압박 지속”박상용 “처음엔 배임 수사” 인정‘다른 수사로 점프’ 檢 관행 논란대북송금 사건은 ‘별건 수사’ 논란에도 휘말렸다. 해당 수사는 쌍방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시발점이 된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에서 출발했다. 시민단체의 고발로 시작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외화 밀반출 등 쌍방울의 대북송금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이 전 부지사는 “검찰로부터 별건 수사를 통한 추가 구속 기소 등 지속적 압박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박 검사도 최근 인터뷰에서 “당시 수원지검 공공수사부가 이태형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쌍방울 횡령 배임 사건 압수수색 영장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장 유출 혐의를 수사하다가 이 전 부지사의 뇌물 사건을 포착했고, 그 뇌물의 대가성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대북송금 사건으로 수사가 이어진 것이라는 취지다. 법무부는 대장동 수사팀 검사 9명에 대해 별건 수사 등을 이유로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인 상태다. 이를 두고 절차적 적법성에 관대한 검찰 수사 관행과 관련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과정에서 영장에 적시된 사건과 무관한 증거로 또 다른 수사에 착수했다면 별건 수사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檢 무리수 수사 의혹남욱 “구치감에서 3일 대기·조사아이 사진 보여주고 회유 반복도”부장검사 “무리한 수사로 볼 여지”검찰의 ‘무리수 수사’도 도마에 올랐다. 대장동 개발업자인 남욱 변호사는 2022년 9월 구속 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복귀하지 못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 내 구치감에서 2박 3일간 대기하며 조사받았다고 주장하면서 강압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이 ‘배를 가른다’는 취지의 폭언과 자신의 아이 사진을 보여 주는 회유를 반복했다고도 밝혔다. 한 부장검사는 “구속 피고인에 대한 심야 조사를 제한하고 있어 구치감에서 대기하게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무리하게 수사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은 왜 국민의 신뢰를 잃었는지 반성과 성찰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대법원 판결을 언급하며 “실수로 어깨만 부딪쳐도 그 자리에서 사과하는 것이 상식있는 사람의 도리지만, 검찰은 한 사람의 삶을 파괴하고도 지금까지 피해자는 물론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했다.
  • 유가 다시 100달러… 탈진한 국내 산업계

    유가 다시 100달러… 탈진한 국내 산업계

    중동에서 미국과 이란의 충돌 및 화해 분위기가 계속 반복되면서 국내 산업계는 소위 ‘탈진 상태’로 빼져들고 있다.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선언에 국제 유가도 배럴당 100달러를 또다시 돌파했다. 전쟁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단기 응급 대책으로는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10일) 종가보다 약 8.7% 뛴 배럴당 103.44달러를 장중에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장중 104.93달러를 찍으며 약 8.7% 올랐다.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으로 하락세를 보인 지 5일 만에 두 지표 모두 100달러를 넘었다. 며칠 전만 해도 호르무즈 해협 운항 정상화를 기대했던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다시 비상체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대체 선적과 비축유 스와프(맞교환)로 다음달까지는 원유 확보율이 평상시 대비 70~80%를 유지하겠지만 6월 이후가 문제”라며 “추가 공급선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전날 “비축유 방출 없이 4~5월을 넘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지만 업계는 이후에는 수입 절벽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프타 부족을 겪는 석유화학 업계도 사태 장기화에는 속수무책이다. 중국까지 스폿 물량 확보에 뛰어들면 가격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이 뚫리기만 기다렸는데 불확실한 국면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며 “나프타 가격이 전쟁 전보다 80% 올랐는데 더 오를 수도 있다”고 했다. 나프타 부족은 소비재·포장재 공급 부족 장기화로 이어진다. 일선 약국들은 이미 약 조제용 비닐 포장지와 일회용 약병 구하기가 어려워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자동조제기 포장지 주원료(LDPE)의 수급난이 대두되자 약국별로 직전 3개월 월평균 사용 수량을 기준으로 공급량을 제한하고 있다. 식품 업계는 비닐·필름·PET 용기 등 주요 포장재 확보에 차질이 발생했고 일부 품목은 재고가 약 2주일 수준까지 감소한 상황이다. 전선 업계도 재고가 2개월 치밖에 남지 않아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한국전력공사는 안전상 꼭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전선 교체 등을 추후로 미루는 방식 등으로 재고 사용기간을 3.2개월로 늘린 상황이다.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계류가 길어지면서 해운업계의 비용 부담도 불어나고 있다. 해운협회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억류로 인한 한국 국적 선박 26척의 총손실액은 하루 143만 달러(약 21억 3000만원)에 달한다. 항공업계는 비상경영을 넘어 무급휴직 카드를 꺼냈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전체 객실 승무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티웨이항공이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24년 8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최근 운항 규모 조정에 맞추어 객실 승무원의 근무 여건을 보다 유연하게 지원하기 위해 (무급휴직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며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부문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피해 기업 대상 ‘정책금융 지원 프로그램’(25조 6000억원)의 적극적 집행을 당부했다. 또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한국석유공사의 원활한 원유 확보를 위해 30억 달러(4조 46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확정했다.
  • 전한길 “美 백악관이 날 초청했다”…전쟁 틈타 쏟아지는 가짜뉴스에 결국 [핫이슈]

    전한길 “美 백악관이 날 초청했다”…전쟁 틈타 쏟아지는 가짜뉴스에 결국 [핫이슈]

    경찰이 이란 전쟁 등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를 틈타 가짜뉴스를 배포하는 계정들을 뿌리 뽑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국내 원유 북한 공급설, 달러 환전 규제설 등 허위 정보가 유튜브나 X에 게시된 사례 총 33개 계정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원유 북한 공급설’은 유튜버 전한길씨가 주장한 내용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기름값이 치솟던 지난달 27일,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울산에 보관돼 있던 원유 90만 배럴이 북한으로 유입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전씨는 “기름이 어디로 갔는지, 북한으로 빼돌렸다”면서 “이재명은 알고 있나 모르나”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해당 발언과 관련해 전씨를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달러 강제 매각설은 최근 중동 전쟁 장기화와 맞물려 정부가 달러를 강제로 매각할 것이라는 주장인데,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경찰은 해외 기관 및 기업과도 공조해 국제 정세와 관련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SNS 계정을 수사할 예정이다. 박 본부장은 “해외 법 집행 기관과 협력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면서 “구글, 엑스 등 개별 업체와의 협력 관계에 대해서는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전쟁과 관련한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전문 수사팀도 구성했다. 경찰청은 지난 8일 허위·조작 정보 대응을 위한 ‘사이버 분석팀’을 4개 시·도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신설했다. 기존 ‘허위정보 유포 등 단속 태스크포스(TF)’를 확대한 사이버 분석팀은 서울청(5명)·경기남부청(5명)·광주청(3명)·경남청(3명) 등에 총 16명이 배치됐다. 전한길 “4월에 백악관 초청받았었는데 5월로 연기” 주장한편 국내외 주요 현안과 관련한 가짜뉴스를 배포해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전씨는 13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미 백악관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에게 “4월에 백악관에 초청받아서 가기로 돼 있었지만, 5월 초로 연기된 상태”라면서 “(내가) 구속되면 이재명 정권이 감당할 수 있겠나. (나를) 구속 시킨다면 2030 청년들의 분노, 전 국민의 분노가 들불같이 타오르고 이재명 정권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부정선거 주장과 관련해서는 “미국 매체 보도를 인용한 것일 뿐 내가 최초로 보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전씨가 언급한 매체는 미국 한인 매체인 ‘뉴스앤포스트’이며, 해당 매체 홈페이지에는 한국 부정선거와 중국 개입 주장을 담은 광고가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6일에도 “미국의 힘을 빌려 이 나라의 공산화를 막아내는 데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거나 “‘홍콩 우산 혁명’처럼 하기 위해 우산 5000개를 주문했다. 개당 2만원에 팔겠다” 등의 발언을 했다.
  • 이재준 시장 “중동전쟁 장기화, 시민 일상을 지키는 일에 책임 다할 것”

    이재준 시장 “중동전쟁 장기화, 시민 일상을 지키는 일에 책임 다할 것”

    ‘비상경제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는 수원시가 중동전쟁 장기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첫 회의를 한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는 에너지 수급 대응, 종량제봉투 수급 안정 유지, 물가안정 점검, 취약계층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주유소 가격 미표시 행위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석유 품질·유통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종량제봉투는 상반기에 1300만 매를 생산·입고 중이며 동별로 소규모 점포 품절 현황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또 물가안정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개인서비스 요금 등 지역물가 62종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원유 부문 자원안보위기 경보 ‘경계’ 단계 발령에 따라 8일부터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 공영주차장 5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원시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가 시민 생활 전반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다”며 “시민의 일상을 지키는 일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2만원대 5G 요금제 신설… 데이터 다 써도 안 끊긴다

    2만원대 5G 요금제 신설… 데이터 다 써도 안 끊긴다

    2만원대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가 새로 출시된다. 제공된 데이터를 모두 다 써도 추가 요금을 내지 않고 최소한의 속도로 데이터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게 된다.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음성·문자메시지가 무제한 제공된다. 이런 통신 요금 개편 작업은 상반기 내에 마무리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기본통신권 보장을 위한 요금제 개편 방향’을 발표했다. 데이터 요금 부담을 완화해 기본적인 소통과 정보 접근에서 소외당하는 국민이 없게 하겠다는 취지다. 먼저 데이터 250MB가 기본 제공되는 2만 7830원짜리 5G 요금제가 신설된다. 기존 최저 요금제 3만 9000원보다 1만 1170원 저렴한 가격이다. 통신 3사의 모든 LTE·5G 요금제에 ‘데이터 안심옵션’(QoS)이 기본 적용된다. QoS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다 쓴 뒤에도 약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다소 느리지만 기본적인 메신저와 인터넷 검색은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월 5500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 했다. 통신 3사는 “QoS가 요금제에 기본으로 적용되면서 717만 이용자가 혜택을 누리고 연간 3221억원의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요금제 구조도 단순화된다. 4세대 이동통신인 LTE와 5G 요금제가 통합된다. 청년과 65세 이상 노인은 별도의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아도 연령별로 주어지는 혜택을 자동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요금제 종류는 현재 약 250종에서 절반으로 줄어든다.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음성·문자메시지를 무제한으로 기본 제공한다. 약 140만명이 혜택을 받고 연간 590억원의 통신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날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정재헌 SK텔레콤·박윤영 KT·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를 만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SK텔레콤과 KT의 새 대표가 취임한 이후 배 부총리와 통신 3사 수장이 한자리에 모인 건 처음이다. 공동선언문에는 보안 체계 강화, 기본 통신권 보장, 통신 및 인공지능(AI) 네트워크 투자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배 부총리는 “지난해 해킹 사태를 겪으며 통신사들의 책임과 역할의 무게가 더욱 분명해졌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골탈태 수준의 쇄신과 기여로 답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TF 회의에서 교육부는 ‘학원 교습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교습비를 더 받으려고 수업 시간을 부풀린 학원에 매출액의 최대 50%에 이르는 과징금을 물리고 학원 불법 행위 신고 포상금을 최대 10배로 올리기로 했다. 교습비 허위 표시에 대한 과태료 상한도 기존 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인상한다. 앞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지난 1월부터 이달 3일까지 교습비가 상위 10% 이내인 학원 등 1만 5925곳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에 나선 결과 2394건의 불법 사교육 행위가 적발됐다. 서울 송파구의 한 학원은 등록한 교습비 단가보다 2배를 초과해 징수했다. 대구 수성구에 있는 한 학원은 한 달 교습비를 무려 75만원 초과 징수하다 적발됐다. 교육부는 적발된 학원에 대해 고발과 수사 의뢰 58건, 등록 말소 24건, 교습 정지 69건, 과태료 707건(9억 3000만원) 등의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가계의 학원비 부담이 증가하지 않도록 집중 점검과 단속을 통해 위법 사항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인한 PC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도 나왔다. 정부는 지난해 공공기관에서 불용 처리된 PC 가운데 폐기된 2만 2000대 중 약 58%를 수리해 취약계층에 지원하기로 했다.
  • 월 2만원대 요금제도 ‘데이터 무제한’ 적용된다

    월 2만원대 요금제도 ‘데이터 무제한’ 적용된다

    ‘무제한 데이터’가 적용되는 월 2만원대 5G 요금제가 상반기 중 출시된다. 이용자는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다 사용해도 느린 속도로 계속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기본통신권 보장을 위한 통신3사 요금제 개편방향’을 보고했다. 우선 LTE·5G 요금제를 통합하고, 모든 요금제에 데이터 안심옵션(QoS)을 적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QoS는 기본 데이터를 소진한 뒤에도 속도에 제한을 거는 조건으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제도다. 통상 400 초당킬로비트(Kbps) 속도가 적용된다. 400Kbps는 저화질 영상 시청, 메신저 사용, 인터넷 검색 등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의 속도다. 이번 개편으로 717만의 이용자가 혜택을 받게 되고, 매년 3321억원의 통신비가 절감될 전망이다. 당초 QoS는 3만원 이상 요금제에만 적용됐다. 3만원대 이하 저가형과 시니어 요금제 가입자가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쓰려면 별도 부가서비스에 가입하거나 추가 요금을 내야했다. 만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혜택도 확대한다. 노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무제한 음성·문자를 제공하기로 했다. 140만 노인 이용자가 혜택을 받게 되고, 매해 590억원의 통신비가 절감될 것으로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추산했다. 또 청년·시니어 등 별도 연령별 요금제를 운영하는 대신 특정 연령에 도달할 경우 자동으로 혜택이 적용되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정부는 “2019년 5G 도입 요금제 최저구간과 이용자의 평균 사용량을 고려한 중간 구간을 지속 확대해 5G 요금제를 중·저가 중심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번 개편으로 가계 통신비 부담을 더 줄여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데이터 기본권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구별 전체지출 대비 통신비 비중은 2022년 4.86%에서 지난해 4.27%로 감소했다. 오는 10월에는 이용자의 데이터 이용패턴 등을 고려해 통신사가 최적요금제를 주기적으로 고지하도록 의무화 하는 ‘최적요금제 고지제도’도 시행된다. 정부는 최적요금제 고시제도가 시행되면 요금제 개편과 맞물려 통신비가 절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 검사 부족·셀프 감찰 논란에… 또 불거진 ‘특별검사 만능론’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진술 회유 의혹에 대해 별도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실제로 특검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검찰 수사가 ‘제 식구 감싸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 특검 만능론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전날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에서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 태스크포스(TF)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검사가 검사를 제대로 조사할 수 있겠냐라는 의문이 있다”며 “부족한 점이 있다면 국회 결단으로 특검을 만들어 수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진상 조사를 진행하는 정용환 서울고검장 직무대리(서울고검 차장)도 검사 추가 파견을 요청하며 “공정성에 대한 시비 등이 있어 상설특검을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TF는 지난해 9월부터 진술 회유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여기에 대장동 수사팀 2기 검사 9명에 대한 조사가 추가됐고, 엄희준·강백신 검사의 직무대리 파견 적절성 문제도 맡게 됐다. TF 출범 후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진술 회유 의혹과 관련한 결론은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장동 수사 검사 9명에 대한 감찰은 불가능하다는 게 서울고검 측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징계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박상용 부부장 검사 건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법무부와 검찰이 특검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면서 쿠팡 퇴직금 불기소 의혹 및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 사건처럼 상설특검이 출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검찰 안팎에서는 특검 만능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다. 수사·기소 분리 원칙에 어긋날뿐 아니라 연이은 특검으로 검찰 인력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사건 적체가 심화된 가운데 특검 출범으로 추가 검사 파견이 진행될 경우 사건 처리는 더욱 지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까지 5개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쿠팡 및 관봉권·종합특검)에 파견된 검사 인력은 총 67명에 달한다. 한 부장검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에 달했다. 자포자기하는 검사들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D램값 7.5배 폭등에…정부, ‘헌 PC’ 더 많이 수거해 취약계층 지원

    D램값 7.5배 폭등에…정부, ‘헌 PC’ 더 많이 수거해 취약계층 지원

    글로벌 ‘칩플레이션’ 여파로 PC와 노트북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가 취약계층의 디지털 소외를 막기 위해 공공기관의 불용 PC를 수거해 재보급하는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선다. 정부는 9일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PC·노트북 가격 동향 및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반도체 업계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 가격이 DDR5 16Gb 기준 지난해 1분기 3.9달러에서 올해 1분기 29.5달러로 7.5배 폭등한 데 따른 조치다. 실제로 한 인기 노트북 모델의 가격은 1년 새 18.1% 올랐고, 지난달 컴퓨터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4% 치솟았다. 정부는 우선 멀쩡한데도 버려지는 공공기관의 불용 PC를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적극 연계하기로 했다. 실제로 지난해 불용 처리된 PC 중 폐기된 2만 2000대의 약 58%는 수리만 거치면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정부는 조달청 고시를 개정해 내용연수가 지난 불용 PC 처분 시 재활용(무상양여) 비중을 높여 지방정부의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PC 폐기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경우로만 한정한다. 다만 지원 품목에서 노트북과 태블릿은 제외되는데 운영체제(OS) 업데이트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재활용 기간이 길지 못하다는 판단에서다. 저소득층 가구 학생들을 위한 지원책도 강화된다. 교육부는 저소득층 가구 학생 대상으로 한 PC 지원 기준 단가를 현행 104만 2000원에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기기값 폭등으로 기존 지원금으로는 보급형 모델조차 구매하기 힘들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재원은 추가경정예산 확정 시 증액될 지방교육재정교부금 4조 8000억원 등을 활용하고 시도교육청이 충분히 지원할 수 있도록 편성을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통상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D램과 PC·노트북 완제품 시장의 유통 상황을 실태 점검하고, 이상 징후 포착 시 엄정 조치할 예정이다. 다만 완제품의 경우 재고 부담 등으로 매점매석 여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 나프타발 공급망 비상에…정부 ‘쓰봉 돌려막기’하고 계란값 검증 나선다

    나프타발 공급망 비상에…정부 ‘쓰봉 돌려막기’하고 계란값 검증 나선다

    중동 전쟁발 유가 폭등이 비닐·플라스틱 수급 부족 등 실물 경제 전반의 공급망 마비로 번질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전방위적인 수급 통제를 강화한다. 지방자치단체 간 쓰레기 종량제 봉투 물량을 조정하도록 하고 수술복·수술포 등 의료 필수품의 원료를 우선 공급하도록 추진한다. 정부는 9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동전쟁 관련 품목별 가격 동향 점검 및 대응 안건을 논의했다. 미국과 이란의 한시적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불안 우려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정부는 합성수지 주원료인 나프타 가격 급등으로 파생상품 수급 우려가 커지자 관련 대책을 밝혔다. 먼저 수액제 포장재에 나프타를 우선 공급하고 포장재에 직접 인쇄하거나 각인해야 하는 표시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해 스티커 부착 방식도 허용한다. 수급 불안이 감지되는 수술복, 수술포, 의료폐기물 봉투 등 필수 의료 소모품에도 원료를 최우선 배정한다. 가격이 급등한 페인트에 대해서는 화학물질등록평가법상 수입규제 특례를 적용해 도입 기간을 단축해주는 대신 업체들의 제품가 인상을 최소화했다. 정부는 종량제 봉투의 경우 지난 6일 기준 전국 평균 3.4개월분의 재고가 있어 여력이 충분하다면서도 일부 지역은 물량 부족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지자체간 물량 조정을 통해 부족분을 메우기로 했다. 봉투의 품질검수 기간도 기존 10일에서 1일로 대폭 줄여 시중 공급 속도를 높인다. 장바구니 물가 통제 수위도 높아진다. 시설 농산물 값이 크게 뛰는 걸 막기 위해 시설원예농가에 유가연동보조금 78억원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지원한다. 민생 핵심 품목인 계란의 공급 확대를 위해 신선란 2차 수입분 359만 개를 차질 없이 들여오는 한편 이달 중 ‘가격검증위원회’를 만들어 산지 가격의 적정성을 정부가 직접 따지기로 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값이 오른 닭고기는 최대 40% 할인지원을 실시하고 오는 6월까지 육용종란을 긴급 수입해 공급을 확대한다. 공공요금은 상반기 중 동결 기조를 유지한다. 정부는 전기 등 중앙공공요금은 물론 택시·시내버스·지하철 등 지방공공요금도 지방정부와 협조해 상반기 동결 원칙 하에 관리하기로 했다. 물가 안정에 기여한 지방정부에는 시책 교부금과 같은 재정 인센티브 지원을 강화해 자발적 동결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담합 행위 근절에도 고삐를 죈다. 이미 조사를 마친 밀가루·전분당·인쇄용지 등의 담합 행위는 상반기 중 심의를 마무리한다. 4개 교복 제조사와 전국 40여개 대리점을 대상으로 한 교복 담합조사는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상반기 중 품목별 상한가 제시를 추진해 가격 가이드라인을 강제할 방침이다. 현재 석유제품과 요소·요소수에 한정된 ‘매점매석 금지 고시’의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레미콘 원재료 제조업계에서는 물량 부족이 아니라 현장 불안감 때문에 사재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강기룡 재경부 차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일회용 주사기와 레미콘 혼화제에 대한 매점매석을 점검해달라는 요청이 있다”면서 “우려 품목이 포착되고 필요성이 인정되면 주무부처 중심으로 즉시 금지고시를 검토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 경찰, 중동발 가짜뉴스 ‘사이버 분석팀’ 신설…“유포자 끝까지 추적”

    경찰, 중동발 가짜뉴스 ‘사이버 분석팀’ 신설…“유포자 끝까지 추적”

    李 대통령, 가짜뉴스 강력대응 주문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하면서 중동 긴장이 일부 완화하는 분위기지만, 중동발 ‘가짜뉴스’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중동 사태와 별개로 사회적 혼란이 이어지자 경찰은 ‘사이버 분석팀’을 신설하고 대응에 나섰지만 실효성 논란이 뒤따른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정부 달러 강제 매각설’을 비롯한 각종 근거 없는 주장과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달러 강제 매각설은 정부가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발동해 개인·기업 보유 외화를 강제 처분하게 할 것이라는 내용의 가짜뉴스로,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에너지 자원이 북한으로 넘어갔다는 주장이나 쓰레기 종량제 봉투 수급과 관련된 허위 정보 등 일부 게시물은 휴전 합의 이후에도 삭제되지 않거나 내용을 바꿔 재유포되는 등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다. 경찰은 허위 정보가 국민 불안을 자극하고 사재기 등 추가적인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실시간 모니터링과 삭제 요청에 나서고 있다. 관련 허위 정보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수사 방침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허위 정보 판단 기준이 모호한 데다 SNS를 통한 확산 속도가 수사 대응보다 훨씬 빠르고, 해외 플랫폼 의존 구조까지 겹치면서 대응이 확산 이후 뒤늦은 조치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온라인에서는 조회수 기반 수익을 노린 계정을 중심으로 허위 정보가 반복적으로 재생산되는 구조도 확인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 달러 강제 매각설 유포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를 직접 찾아 허위·조작 정보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가짜뉴스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주문한 지 이틀 만이다. 앞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정부 달러 강제 매각설 관련 최초 유포자 및 적극 가담자 등을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유 직무대행은 이날 허위·조작 정보에 대응하기 위한 ‘사이버 분석팀’을 4개 시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신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 ‘허위 정보 유포 등 단속 태스크포스(TF)’를 확대한 사이버 분석팀은 서울청(5명)·경기남부청(5명)·광주청(3명)·경남청(3명) 등에 총 16명이 배치된다. 유 직무대행은 “허위·조작 정보 유포 행위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최초 유포자를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는 등 선제적이고 단호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대장동 검사 9명도 조사 착수… 직무정지 박상용은 “법적 대응”

    대장동 검사 9명도 조사 착수… 직무정지 박상용은 “법적 대응”

    2차 종합특검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진술회유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법무부는 이 사건 수사 검사 9명에 대한 감찰 요청을 접수,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했다가 지난 6일 직무 정지 조치가 취해진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7일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작년 9∼12월 총 4회에 걸쳐 대장동 개발 사건 수사 검사들에 대한 감찰 요청이 접수됐다”며 “감찰 대상자는 대장동 개발 사건 2기 수사팀 소속으로 2022∼2024년 대장동 개발 사건의 수사·기소를 진행한 검사 9명”이라고 말했다. 대검은 대장동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을 관할하는 서울고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현재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 태스크포스(TF)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기 수사팀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와 3부로, 엄희준·강백신 검사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엄·강 검사가 윤석열 취임 직후 공식적인 인사 발령이 없었는데도 대장동 사건에 관여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2년 5월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로 파견됐는데, 정식 발령 전에 직무대리로 사건 기록을 미리 들여다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정 장관은 “적법한지에 대해서는 검토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 TF에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직무가 정지된 박 검사는 이날 국민의힘 소속 특위 위원들이 별도로 주재한 청문회에서 “저를 위증으로 고소·고발하고 특검을 출범시킨 다음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공소 취소할 거라는 시나리오를 들었다. 그래서 증인 선서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서울고검 인권침해 점검 TF가 자신을 감찰하는 것에 대해선 “조만간 징계가 내려질 분위기라 곧바로 취소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전용기 의원이 국조특위에서 공개한 추가 녹취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이었던 서민석 변호사는 “우리가 입장을 바꾸면 다른 것들은 (수사) 그냥 다 안 하시는 거냐”고 물었고, 박 검사는 “믿어달라. 구체적 부분은 상의하자”고 답했다. 이에 서 변호사가 “이래도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말하자, 박 검사는 “저는 이제 다른 팀을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서 변호사는 YTN 라디오에서 “부부장 검사가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 처음부터 거대한 세력에 의한 음모가 있나 의심했다”며 윗선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종합특검은 이날 ‘관저 이전 특혜 의혹’ 관련 예산을 전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윤재순 전 총무비서관,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 행정안전부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과 윤 전 총무비서관은 피의자로 입건돼 출국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 [단독] 정일연 권익위원장 “김건희 명품백 4월말까지 진상조사… 담당 국장은 사회적 타살”

    [단독] 정일연 권익위원장 “김건희 명품백 4월말까지 진상조사… 담당 국장은 사회적 타살”

    ‘명품백 사건’ 상식에 어긋난 결정 정권 입맛에 맞춘 전 기관장 책임 공직자 배우자 처벌할 제도 추진 담당 국장 사망 의혹 진상 조사 전원위 종결 반대했다 생긴 비극 개인 문제 아닌 권익위 책임 인정 내란죄 중대 공익 침해 행위 규정 신고한 국민 보호 미흡 땐 과태료 정일연 국민권익위원장이 7일 권익위가 2024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사건’을 ‘위반사항 없음’으로 종결 처리한 사건과 관련해 “권익위가 상식에 어긋난 결정을 했다”며 “4월 말까지 진상조사를 해보고 필요하면 시간을 더 들여서라도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권익위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진행한 언론 첫 인터뷰에서 “잘못된 것을 원래대로 되돌려야 정상적으로 갈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4일 취임한 그는 ‘명품백 사건’과 해당 사건을 ‘종결 처리’했던 부패방지국장 직무대리였던 김모 국장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진상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 권익위는 2024년 6월 전원위원회를 열고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에 대해 “청탁금지법상 공직자 배우자에 대한 제재 규정이 없다”며 사건을 종결했다가 직무 관련성·대가성을 지나치게 좁게 해석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권익위는 수사기관으로 이첩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한데 따른 비판이 쏟아지자 처음으로 의결서 전문을 공개하고 “청탁금지법상 제재 규정이 없는 공직자 배우자에 대한 헌법의 ‘죄형법정주의’에 따라 제재할 수 없으므로 처벌을 전제로 한 수사의 필요성이 없어 종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죄형법정주의는 범죄와 형벌을 미리 법률로 규정해야 한다는 근대 형법의 기본 원칙으로, 권력자가 범죄와 형법을 마음대로 진단하는 죄형전단주의를 막기 위해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법률이 없으면 범죄도 없고 형벌도 없다’는 의미다. 정 위원장은 “권익위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관장의 성향에 따라 다른 결정을 내려온 게 문제”라고 지적한 뒤 “법과 원칙, 공무원의 양심에 따라 국민이 수긍할 수 있도록 일 처리를 한다면 정권이나 기관장이 바뀌더라도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한 결정을 했다는 지적을 받은 ‘명품백 사건’을 포함해 주요 사건들이 무엇이 문제가 됐는지 상세히 조사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 상식에 반했고 업무 처리 과정에서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다시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에 초점을 맞췄다”며 “회피 제도 보완 등 잘못된 게 있다면 바로잡기 위한 대책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순직 처리된 김 국장의 극단 선택에 대해 “무혐의 종결을 반대했던 국장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며 “유능한 간부가 일 처리를 하다가 극단 선택을 한 건 자살이라곤 하나 ‘사회적 타살’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정을 전제로 “조사 중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범죄 행위 단서가 발견되면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며 유철환 전 권익위원장에 대한 법적 조치도 시사했다. “48개 집단민원 우선 해결에 역량 집중”“6월 李회의서 집단·특이민원 로드맵 발표”정 위원장은 류희림 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민원 사주’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부분이 여러 개다. 나름대로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2023년 11월 류 전 방심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김만배-신학림’ 녹취록을 인용 보도한 방송사들에 대해 1억 4000만원 상당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후 방심위가 방송사 심의를 진행하도록 류 전 방심위원장이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민원을 제기했다는 이른바 민원 사주 의혹이 불거졌다. 이와 함께 정 위원장은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내란죄를 공익 침해 행위로 규정하고 공익 신고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또 권익위가 국민 고충 처리와 부패 방지 등 본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피신고인 등에 대한 조사권 확보와 신고자 보호 조사 요구 거부 등에 대해 과태료를 직접 부과하는 실효성 있는 법 개정을 통해 권익위의 위상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신속하게 성과를 내고 싶은 분야로는 집단민원과 특이(악성)민원 해결을 꼽았다. 정 위원장은 “가장 시급한 집단민원 48개를 우선 해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려 한다”며 “오는 6월 이재명 대통령 주재 집단갈등조정회의에서 집단·특이(악성)민원 관리·해결 전략 로드맵을 발표하고 각 기관별 이행사항이 제때 추진되고 있는지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익위는 올해 1월 집단·특이민원 해소 전담조직인 ‘집단갈등조정국’을 신설했다. 다음은 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오랜만에 공직에 복귀한 소감은. “세 번째 공직을 맡는 건데 사법부와 행정부의 일이 많이 다르다.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고 개별 사건 중심에서 더 넓은 시각에서 국민 전체 이익을 고려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겠다.” -임명 당시 쌍방울로부터 뇌물을 받고 대북 불법 송금 사건을 공모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를 변호한 이력이 부담되지는 않나. “정확히 잘못을 지적해 문제가 있으면 받아들이지만 내가 잘못한 게 없으면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해 부담 없었다.” -임기 중 꼭 해내고 싶은 것은. “임명될 때 청와대에서 권익위의 조속한 정상화를 얘기했다. 남들이 비정상이라 지적한 것은 결국 국민 신뢰를 못 받은 것이다.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권익위는 그동안 법과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관장의 성향에 따라 다른 결론을 내려온 게 문제였다. 전 기관장의 책임이다.”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짜리 디올 가방을 받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신고된 사건을 권익위가 무혐의로 처리했는데, 진상조사는 어떻게 하나. “정권 바뀌었다고 과거 결정을 뒤엎는 게 아니라 명품백 사건은 전 국민이 동영상을 다 봤고 상식에 어긋나게 권익위가 결정해 올바른 길로 되돌아가자는 것이다. 국회와 언론의 지적이 있어 4월 말까지 진상조사를 진행한다. 조사 과정이 불편하겠지만 누구를 처벌하자는 게 아니라 다시는 이런 결정이 나오지 않도록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직자의 배우자가 금품수수를 했을 때 직접 처벌할 근거가 없어 국회 청탁금지법 개정(총 11건)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명품백 사건’ 담당 국장의 종결 처리 후 극단적 선택에 대해서도 별도 TF를 구성해 조사한다고. “국장이 무혐의 종결에 반대했다고 들었다. 명품백 사건을 맡지 않았다면 그런 선택을 했겠나. 우울증 등 개인 문제로 치부되는 건 납득되지 않는다. 해당 일을 처리하다가 숨진 만큼 인과관계가 없다고 할 수 없고 최소한 권익위에 책임이 있는 만큼 문제를 인정해야 한다. 유족의 협조를 받는 게 쉽지는 않다. 객관적 자료를 수집해 결과를 내고 싶은데 4월 말까지 해보고 필요하면 더 연장하겠다.” -류 전 방심위원장 ‘민원 사주’ 의혹 관련 감사원은 사주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발표했는데. “들여다볼 부분이 여러 개라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감사원이 전 방심위원장의 민원 사주의 직접 증거를 발견 못한 것은 류 전 방심위원장의 업무방해 혐의 사항으로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신고자 보호 조치가 왜 제대로 안 됐는지 등 권익위는 해당 사건을 면밀히 검토해 이해충돌방지법과 공익신고자 보호법 적용에 정책적 개선 방안을 살펴보겠다. 피신고자가 기관장인 경우 감사원 등 객관성을 가진 제3의 기관이 사건을 처리하도록 방안도 강구하겠다.” -집단·특이민원 해소를 위한 대통령 주재 갈등조정협의회의 역할은. “대통령은 집단 갈등을 해결하지 않으면 행정력 낭비 등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고 본다. 선제적으로 발굴해 해소하려는 이유다. 특이민원의 시작은 첫 대응이 잘못돼 소송으로 악화되는 경우들이 많다. 들어주기만 해도 풀어지는 경우가 있다. 상담·법률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와 협력해 민·관 전담팀이 함께 경청하고 설득해 민원 해소를 지원하겠다.” -내란죄 등을 공익 신고 대상으로 확대했을 때 기대효과는. “공익 신고 대상 법률은 498개인데 내란죄 등 중대한 공익 침해 범죄에 대해 신고자 보호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용기 있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최소한 내란죄를 공익 침해 행위로 규정해놓아야 다시는 이런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권익위의 자료 제출 요구권 확대와 피신고인 조사 권한 강화에 대한 권한 비대화 우려는. “권익위는 부패방지 총괄기구지만 실질적인 조사권이 거의 없고 강제성도 없다. 부패 방지, 고충 민원 처리 내 필요한 범위에서 자료 미제출 시 과태료를 부과하고 조사가 미흡하면 재조사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 피신고자 의견을 들을 근거가 매우 부족하다. 피신고자의 의견도 들어봐야 신고가 정당한지 부당한지 판단할 수 있지 않겠나.” -신고자 보호 조사 요구 거부 시 과태료 부과 주체를 법원에서 권익위로 일원화하려는 이유는. “신고자 보호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서다. 도로교통법 등 다른 행정부는 과태료를 직접 부과하는 반면 현행 청탁금지법상 권익위는 기관장에 통보 후 기관장이 법원에 요청하는 구조라 길게는 1년 이상 시간이 지연된다. 직접 과태료 부과로 신고자 보호의 신속성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후배 공무원의 사비로 간부 식사를 대접하는 공직사회 ‘간부 모시는 날’에 대한 조치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간부 모시는 날은 금품수수 금지, 사적 요구 금지, 직무권한 등 부당행위 금지 규정이 있는 공무원 행동강령에 위반될 수 있다. 매년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 중인데 인사혁신처, 행정안전부와 협업해 한 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인공지능(AI) 국민권익플랫폼은 언제쯤 볼 수 있나. “AI가 민원 상담은 물론 민원신청서를 작성해주는 ‘민원전용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신고할 때 법령·사례를 찾아주고 담당자에겐 답변 초안도 제시해 집단민원도 한 번에 신속히 처리할 수 있다. 올해 2월부터 국토교통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 4개 기관이 시범 운영 중인데 반응이 좋아 전 부처로 확대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 2030년 완료할 계획이다. ■ 정 위원장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수원지법 안산지원장을 지낸 정통 법조인 출신이다.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 위원, 문화체육관광부 언론중재위원회 위원도 역임했다. ▲전북 전주(65) ▲건국대 법학과 ▲사법연수원 20기 ▲전주지법·수원지법·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 ▲법무법인 베이시스 변호사
  • 법무부, ‘에어건 장기 손상’ 외국인 노동자에 “체류 자격 제공 등 피해자 지원”

    법무부, ‘에어건 장기 손상’ 외국인 노동자에 “체류 자격 제공 등 피해자 지원”

    경기 화성시의 한 제조업체 대표가 외국인 노동자에게 에어건을 분사해 중상을 입힌 사건에 대해 법무부가 “피해자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가해 고용주의 출입국관리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7일 보도자료를 내고 “관련 사건이 보도된 즉시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산하 이민자 권익보호 태스크포스(TF)가 수원출입국·외국인청 등과 합동 조사해 피해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외국인이 회복하기 위한 체류자격을 제공할 뿐 아니라 범칙금 면제 등 보호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해) 고용주에 대해선 불법 고용 등 출입국관리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 언론 매체는 이날 제조업체 대표 A씨가 태국 출신 노동자 항문에 고압 공기를 분사해 장기를 다치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피해 노동자가 체류자격에 상관없이 국내에 머무르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법무부, 노동부 등 관계 기관이 조처하라”고 주문했고,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A씨의 상해 사건 수사를 위한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한국 국민이 해외 노동시장에서 정당한 대우와 보호를 받아야 하듯 우리 산업 현장을 지탱하는 이주 노동자의 기본적 인권도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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