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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장고 채우고 보일러 고치고… 통장의 현장복지

    “시간과 마음을 조금씩만 더 낸다면, 복지 통장 어렵지 않습니다.” 26일 서울 서대문구청 대강당 연단에서 통장 224명을 앞에 두고 사례 발표를 한 조신희 충현동 14통장은 힘주어 말했다. 서대문구의 트레이트 마크는 동복지허브화 사업. 정보통신(IT)기술의 발달에 따라 단순하고 반복적인 민원업무를 자동기기로 대체하고 현장 확인이 필수인 복지업무에 힘을 더 쏟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문석진 구청장은 동장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동조직을 복지직 위주로 개편한 뒤 동장과 통장 협업으로 세심하게 현장을 살피는 복지체계를 만들어 왔다. 이 모델은 박근혜 정부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번 특강은 그 동복지허브화 사업의 최전선에서 뛰는 일선 통장들끼리 공감대를 형성토록 마련한 자리다. 조 통장은 지난 4월 구정 홍보물을 전달하다 우연히 발견한 어르신의 사례를 얘기했다. 홀로 계신 95세 할머니는 오래되고 낡아 어두침침한 집에서 눈까지 어두워 더 희망이 없이 살고 있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젊을 때 농약이 들어가 한눈을 실명했고 다른 쪽 눈은 백내장, 녹내장으로 수술까지 했으나 차도가 없었단다. 게다가 고혈압으로 약을 먹고 있고, 치아도 별로 없어 김치를 갈아서 먹거나 오이냉국 같은 가벼운 마실 거리로 식사를 대신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런데 따로 사는 아들이 있었다는 점. 그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지 못했다. 이 문제를 고민하다 동주민센터에 문의했다. 결국 노인생활 안전관리사가 정기적으로 할머니 댁을 방문해 근황을 확인하기로 했다. 지난해 여름 때의 기억도 꺼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파킨슨병을 앓는 70세 할아버지였다. 지붕은 비가 새고, 벽엔 곰팡이가 가득했다. 보일러는 고장 나 따뜻한 물도 없었다. 집주인은 미국에 있어 연락조차 잘 닿지 않았다. 동주민센터에 다시 상담했더니 직원들이 달려와 비가림 천막을 설치하고, 사회복지관에서 도배를,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보일서 수리를 맡아 해결해줬다. 조 통장은 “우연찮게 어르신들 집을 방문해서 저간의 사정을 듣고 동주민센터에 알린 것은 아주 사소하지만 그 덕분에 독거노인 분들이 정말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휴대전화에는 홀로 되신 동네 어르신의 전화번호가 20개 정도 있는데, 그런 경험 때문에 이분들을 살펴보는 게 더욱 중요한 일이 됐다”고 덧붙였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3·3·2 작전’… 교통사고 사망률 20% 줄인다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건을 줄이기 위해 사고 현장 개선공사를 2년 안에 마무리짓기로 했다. 기관 간 업무협의 등 절차를 거치느라 4년쯤 걸리던 것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교통사고 사망률을 20%가량 줄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서울시와 시경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상호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에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건이 발생하면 시와 경찰 합동으로 구성된 현장 점검반이 3일 이내 현장에 투입돼 사고원인을 정밀 분석하게 된다. 차선 도색, 신호 대기 시간 조정, 교통안전표지판 설치처럼 손쉽게 대응할 수 있는 경우라면 3개월 이내에, 도로 시설 공사나 도로 선형 조정, 교통운영체계 개선 등 비교적 대규모 공사가 필요할 경우엔 2년 이내에 마무리짓도록 했다. 경찰 등 기관 간 협의를 통해 해결하려다 보니 보통 4년쯤 걸릴 뿐 아니라 ‘최근 3년간 발생한 사고 통계’를 기준으로 판단하다 보니 대형 사고 때도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웠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0만명당 4.8명으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낮지만 런던(2.4명), 도쿄(1.6명), 베를린(1.4명) 등 세계 주요 대도시보다는 아주 높은 편에 속한다. 서울시는 즉각적인 대응 체계 구축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2011년 435명에서 2017년 350명, 2030년에는 70명으로 감소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檢 “윤석금 2006년부터 계열사 부당 지원”

    檢 “윤석금 2006년부터 계열사 부당 지원”

    웅진그룹 경영진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윤석금(68) 회장이 건설·레저 등 여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던 2006년부터 계열사 부당 지원, 계열사를 통한 불법 자금 모집,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당 거래 등의 비리를 저지른 단서를 포착하고 최근 8년간 경영진과 계열사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비리 수사가 탈세 의혹에서 시작돼 횡령, 배임 등으로 확대된 것처럼 윤 회장 수사도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의혹에서 기업 전반의 불법·부정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원곤)는 2007년 웅진그룹의 지주회사로 출범한 웅진홀딩스를 비롯해 극동건설, 타이거월드(현 웅진플레이도시), 태성티앤알, 렉스필드컨트리클럽(CC), 케이디경서개발 등 6개 법인에 대한 비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2006년부터 이들 법인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웅진그룹의 극동건설 및 웅진플레이도시 인수 과정에서의 불법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웅진그룹은 2007년 론스타의 극동건설 주식 98.14%를 6600억원에 매입했다. 극동건설은 웅진이 예상가보다 두 배나 비싼 금액으로 인수한 뒤 4400억원을 지원했는데도 경영난에 허덕이다 부도가 났다. 웅진그룹은 2009년 웅진플레이도시를 2210여억원에 인수했다. 웅진그룹은 웅진플레이도시 인수를 위해 웅진홀딩스, 극동건설, 렉스필드CC 등의 자금을 동원했다. 당시 이들 계열사가 윤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태성티앤알에 인수 소요 현금 및 지급보증, 담보 제공 등을 우회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케이디경서개발은 2009년 6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경서티앤알의 자회사다. 경서티앤알은 ‘계열사 밀어주기’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설립 첫해인 2009년 12억원, 2010년 16억 3200만원 등 실제 경서티앤알의 매출은 모두 극동건설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검찰은 윤 회장을 필두로 웅진홀딩스 신광수 대표, 렉스필드컨트리클럽 우정민(전 웅진홀딩스 전무) 대표, 웅진코웨이 홍진기 대표와 조모 전 고문, 조모 상무 등 7명을 피의자로 특정했으며, 이들이 각종 비리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금융 거래 내역도 2006년부터 훑고 있다. 검찰은 일단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통법) 위반 혐의를 적용, 윤 회장 등 경영진과 이들 법인의 비리를 파헤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대주주인 윤 회장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회사 자금을 빌려줬는지,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특혜를 주는 등의 방법으로 계열사로 자금을 빼돌렸는지와 계열사 부당 지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분식회계나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 등 전반적인 비리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1일 웅진홀딩스, 웅진씽크빅, 웅진코웨이 등 웅진그룹 계열사 5∼6곳과 윤 회장 자택 등 임직원 주거지 2~3곳을 압수수색해 회계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내부 보고 문건 등을 확보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지역 공공기관들의 도넘은 특혜 채용] 토호·공직자 가족 ‘끼리끼리 챙기기’… 일자리 약탈·독식 만연

    [지역 공공기관들의 도넘은 특혜 채용] 토호·공직자 가족 ‘끼리끼리 챙기기’… 일자리 약탈·독식 만연

    특혜성 채용은 축협뿐만 아니다. 일부 자치단체장, 지방공무원, 관변단체 유력인사 등 지역에서 행세깨나 하는 이른바 토호(土豪)라 할 수 있는 이들에 의한 특혜성 채용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자치단체, 산하기관 가릴 것 없이 자신의 영향력이 미치는 곳이면 각종 편법을 동원해 가족이나 친인척 등을 취업시키고 있다. 지자체 등을 감시해야 할 국회·지방의원과 언론계 인사들까지 가담하고 있다. 일종의 일자리 빼앗기, 일자리 독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 이는 중앙 정치권이나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낙하산 인사보다 더 심각한 불공정 사회를 조장한다는 게 지역사회의 시각이다. 정부 핵심 정책인 경제민주화의 토대 ‘가정경제’를 떠받치는 취업의 첫 단계부터 토호들에 의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한 산하기관이 최근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은 지 두 달여 만에 추가 공채에 나섰다. 같은 직종을 두 차례, 그것도 곧바로 공채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추가 공채에서 한 언론계 인사의 자녀를 합격시켰다. 서류심사에서 응시자들 대부분을 통과시킨 뒤 주관적 평가가 가능한 면접 등으로 합격시키는 절차를 이용했다. 이 인사와 기관장은 학연으로 얽혀 있다. 기관 관계자는 “그 자녀가 1차 공채에서 떨어진 뒤 특별한 이유없이 추가 공채에 나섰다. 그 자녀 한 사람을 위한 추가 공채라는 게 뻔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 기관은 이후 해당 직종의 신입사원을 한 번도 뽑지 않아, 다른 구직자의 입사 길이 막혔다. 기관 관계자는 “요즘은 면접 등 형식이라도 갖췄지만 7~8년 전만 해도 전부 인맥으로 들어왔다”고 귀띔했다. 이곳은 직원 정년이 공무원과 같고, 연봉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의정부시설관리공단에서는 전 시의회 의장 아들이 근무하다 직원 간 폭력사건으로 들통이 났다. 최근에는 공원관리원, 청소원 등을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하는 지자체가 잇따르자 지방의원 책상에 5~6건씩 청탁형 이력서가 쌓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채용하는 허점을 노리는 것이다. 단체장과 공무원의 일자리 빼앗기는 더 비일비재하다. 2010년 유명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파동으로 특채로 들어온 고위층 자제를 뜻하는 은어 ‘똥돼지’가 한동안 유행했었다. 강원 철원군은 결격사유가 있는 군수의 딸 채용으로, 경북 경산시는 시장 조카를 기능직으로 임용해 시끄러웠다. 경산시의회 관계자는 “기능직이 되려고 10여년씩 묵묵히 일만 해온 일용직 공무원의 꿈을 송두리째 앗아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충북 모 단체장은 “지역 유지들로부터 한 달에 한건 넘게 취업 청탁을 받는다”고 밝혀 악습이 여전함을 반영했다. 대전시 공무원들은 지난해 가족과 친인척을 지하철 역무원과 대전아쿠아월드 직원으로 취업시킨 사실이 적발됐다. 대전에서 건설업을 하는 오모(50)씨는 “수의계약 여부를 알아보려고 충남 모 자치단체에 갔더니 관련 공무원이 자녀 채용을 대가로 요구하더라”고 털어놨다. 경남 양산시의회는 최근 시설관리공단 무기계약직 30명 중 23%인 7명이 시 간부 공무원의 친인척이라고 밝혔다. 경기 고양시 도시관리공사에도 전·현직 국장급 공무원 자녀들이 근무하고, 고양문화재단은 시 고위 관계자 부인의 회사 직원이 채용돼 입방아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빽’도 없는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박탈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지난달 20일 부산시 부산진구 한 모텔에서 대학 휴학 중인 박모(24·여)씨가 “엄마 아빠, 잘하지 못해 죄송해요”라는 유서를 남기고 연탄불을 피워 자살했다. 지난해 성탄절에는 경남 창원시 한 아파트 옥상에서 문모(29)씨가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하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문씨의 상의 호주머니 속에서 꼬깃꼬깃 찔러 넣은 이력서 한 장이 발견됐다. 같은 해 대전의 모 대학 인문학과 교수는 제자들이 취업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다 자살하기까지 했다. 취업 준비생의 심정도 씁쓸하다. 구유나(26)씨는 학점 평균 4.2에 토익 920점이란 스펙을 갖췄건만 지난해 2월 졸업 뒤 1년 4개월째 줄줄이 낙방했다. 구씨는 “아무리 스펙을 쌓아도 서류통과조차 쉽지 않은데 그런 부정채용 소식을 들으면 한없이 슬프다”고 말했다. 한남대에서 이력서를 쓰고 있던 올해 경영학과 졸업생 임이랑(23)씨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힘이 쪽 빠진다”면서 “정치도 그렇고, 기대할 데가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미대 졸업생 이소영(22)씨도 “우리 자리가 그만큼 주는 것 아니냐.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이들을 내보낼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한용택 전 충북 옥천군수도 2010년 4월 인사청탁과 함께 4000만원을 받아 구속됐지만 돈을 건넨 이는 지금도 청원경찰로 일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몇몇 단체장은 직권으로 특혜 취업자를 해임했지만 당사자들의 맞대응으로 결국 법원 판결로 임용 취소가 확정됐다”면서 “채용 문제는 뽑는 측의 잘못이어서 이미 합격한 사람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명백한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단체장 측근 낙하산 인사가 줄게 한 것처럼 지역 유력인사들의 일자리 빼앗기도 시민 감시가 절대적이다. 이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서울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고재득 성동구청장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고재득 성동구청장

    “좀 유명하다 싶은 조선시대 선비 이름 한번 대보세요.” 조광조, 성삼문, 이황, 기대승…. 헝클어진 머릿속에서 더듬더듬 이름을 뽑아내고 있는데 이내 말을 받는다. “그 사람들 공통점이 뭔 줄 아세요. 모두 동호독서당 출신이에요.” 25일 집무실에서 만난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남은 1년 꼭 성과를 올리고 싶은 사업으로 ‘동호독서당의 부활’을 꼽았다. 동호독서당은 조선시대 사가독서(賜暇讀書)를 위해 지금의 옥수동 길에다 세운 건물. 세종은 책을 좋아한 임금답게 갓 과거에 합격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선비들이 오로지 책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사가독서제를 처음 만들었다. 책에만 몰두하기 위해 처음엔 절을 이용했으나 나중에 별도로 지어진 게 동호독서당이다. 응봉을 덮어쓰고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었다. 옷과 음식을 풍족하게 제공했으나 마냥 편하게 놀고 먹는 건 아니었다. 정기적으로 시험도 보고 불시에 구두시험도 치렀다. 고 구청장은 이런 제도를 필요로 하는 존재가 공무원이라고 봤다. “10~20년씩 대민 업무에만 매달린 공무원들의 마음이 어떻겠느냐는 겁니다. 그냥 사막이지요, 사막. 그런 마음에서 어떻게 친절한 봉사가 나오겠습니까. 머리 식히면서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잠시 다른 걸 상상해보는 시간을 주자는 겁니다.” 재충전의 기회를 주는 안식년, 안식월 개념이다. 아직 구체적 기간이나 방식 같은 걸 정하진 않았다. “직원 1명이 자리를 비우면 업무 분담 문제가 생기는데, 그런 점까지 모두 고려해 어느 정도 근무한 사람에게 어느 정도 기간을 주고 어떤 목표를 부여할 것인가를 결정해야지요.” 동호독서당의 부활을 위해 봐둔 곳도 있다. 옥수동 산 1-1 일대 달맞이근린공원이다. “그렇게 클 필요도 없어요. 책 둘 공간, 책 읽을 공간, 모여 앉아 토론할 공간 정도만 있으면 됩니다.” 다만 공무원뿐 아니라 주민을 위한 작은 도서관 기능도 곁들일 생각이다. 주변 자치구에 비해 성동구가 공연장, 영화관, 도서관 같은 문화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했다. 사업비는 45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 구청장은 이런 사업이 성동구에서 성공할 뿐 아니라 다른 곳으로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물론 우리가 역사성을 지녔지만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강서권에도 강남권에도 이런 시설이 거점 형태로 들어서면 좋겠습니다. 아니 서울뿐 아니라 전국으로도 번져나갔으면 합니다.” 서울 최다선 구청장답게 ‘행정의 달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그는 이렇게 말을 끝맺었다. “감사하게도 선거에서 네 번이나 선택받았습니다. 주민들에게 열심히 봉사한 것을 인정받은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번 임기 중에는 그런 봉사를 뒷받침하려고 바삐 뛰어다녔던 공무원들을 위해 뭔가 해놓고 싶습니다. 그게 결국 대민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인사]

    ■법제처 △법제정보과장 정해성 ■방위사업청 △계약관리본부장 이재익 ■중소기업청 △기획조정관 박태성△벤처투자과장 박종찬△생산혁신정책과장 이병권 ■서울시교육청 ◇3급 승진△정책기획담당관 이은각△서울특별시교육연수원 총무부장 임갑식△서울특별시학생교육원 총무부장 이성용△남산도서관장 이백렬◇4급 승진△감사관실 이상행△정책기획담당관실 이강태△학교지원과 김재선△서울특별시교육연수원 행정지원과장 박경애◇3급 전보△노원평생학습관장 이권영◇4급 전보 <담당관>△공보 장명수△교육자치 김형진<과장>△평생교육 방두현△학교지원 박석문△교육재정 박현식<교육연수원>△교육행정연수부장 홍사건<교육시설관리사업소>△총무부장 김성국<원·관장>△학교보건진흥원 권점식△고덕평생학습관 배만곤△동대문도서관 김준희<행정지원국장>△북부교육지원청 강성태△강남교육지원청 김치정△성동교육지원청 김종일△성북교육지원청 심재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기획이사 이정석 ■금융투자협회 △파생상품지원부장 정규윤△증권지원부장 이도연△부산지회장 황락성 ■KBL ◇승진△전무이사 안준호△사무총장 이재민△경기운영팀 부장 최준길△홍보팀 과장 최현식 ■머니투데이 △편집국 사회부장 이승형△아이즈 편집장 강명석 ■MBC플러스미디어 ◇센터장△기획 박성호△광고 남현우△드라마&퀸 조정현△뮤직 홍수현△특임 박정규◇팀장△정책 권흥열△IR전략 김성용△홍보마케팅 안진희
  • 강동구, 어린이집 불량급식 잡는다

    강동구는 24일 명일동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개소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일부 어린이집 불량 급식 문제는 언론을 통해 종종 나오는 사회적 문제 가운데 하나. 관리지원센터는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기관으로, 어린이 보육시설이나 집단급식소 등에 대한 영양관리와 식품안전을 체계적으로 관리 지원하기 위한 기구다. 2개 팀 9명으로 구성돼 어린이집, 유치원 등 급식 관련 종사자에 대한 안전·위생 교육은 물론, 실제 영양과 위생관리에 대한 지도감독에다 식단개발과 보급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관리 지원한다. 이를 위해 강동구는 올해 2억 6000만원을 시작으로 연간 4억원을 내놓는다. 관리지원 대상은 특히 영양사 고용의무가 없는 100명 미만 시설 374곳으로 결정됐다. 50명 이상 100명 미만 시설 81곳은 의무 관리대상으로, 50명 미만 시설 293곳은 요청에 따라 관리 지원에 나서는 임의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100명 이상 이용하는 급식시설은 영양사 등 전문가를 의무적으로 배치하도록 하고 있고, 20명 정도씩 아주 적은 인원으로 구성된 곳은 운영자와 이용자가 서로 알음알음으로 지내는 곳이라 어느 정도 관리가 되는 반면, 대개 50~100명 사이의 중간 규모급에 급식사고가 발생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어린이 급식에서 중요한 것은 위생과 영양관리인데 이번 사업으로 취약한 시설들에 지원 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아이들 건강이 최우선인 만큼 신뢰를 얻도록 급식 환경 개선에 꾸준히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비정규직, 그들에게 희망 주는 성동구

    성동구 도시관리공단은 24일 소속 비정규직 279명 가운데 63세 이상 고령자, 계절적 요인 등에 따른 일시적 근로자를 제외한 160명 전원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모범을 보여야 할 공공기관들이 문제를 방치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 대한 선도적 조치다. 단계별이 아니라 일괄 전환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올해 9월에는 기간제 92명, 내년 1월에는 시간제 계약직 68명이 무기계약직으로 한번에 전환된다. 시간제 계약직의 전환이 늦는 것은 업무 분석을 통한 업무 재설계 과정을 필요로 하고 관련 규정을 정비하는 등 준비 기간이 필요해서다. 정부 지침상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던 55세 이상에 대해서도 전환을 허용한다. 이번 전체 대상자 160명 가운데 46.3%인 74명이다. 나이와 무관하게 성실하게 근무한 공을 인정해 준다는 취지다. 다만 63세 이상은 제외됐는데 이들에 대해서도 3~6개월 단위의 재계약을 1년 단위로 바꾸고 무기계약직 수준으로 처우를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병호 공단 이사장은 “이번 정규직 전환으로 연간 4억 8000만원 정도의 추가 재정 부담이 예상되지만 경영 효율화를 통해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고용 안정을 통해 올라간 근로 의욕 덕분에 궁극적으로는 업무 효율성이 증가되고 주민에게 질 좋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단은 2011~2012년 비정규직 환경미화근로자 109명을 직접 고용으로, 2년 이상 업무를 지속적으로 맡은 직원 40명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부고]

    ●조규식(전 금호타이어 부사장)씨 모친상 최경호(워터마크 컨설턴트 수석감독)씨 장모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6시 (02)3210-2237 ●염기훈(넷인프라 부장)기택(삼성 SDS 차장)기철(SKC 솔믹스 대리)씨 부친상 21일 연세 세브란스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87 ●김문권(전 경향신문 출판사진부장)씨 모친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3410-6905 ●안영승(세계물산 총무차장)씨 별세 성인(순환엔지니어링 일본지사장)선경(서울예술심리치료연구원)씨 부친상 김종식(EM 기업금융소장)씨 장인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4시 (02)3010-2236 ●오종원(인천일보 전 편집국장)씨 별세 21일 오전 4시, 인천적십사병원 1호실, 발인 23일 오전 6시 30분 (010)2035-5128 ●김상훈(동아일보 교육복지부 차장)씨 장인상 21일 이화여대 목동병원 장례식장 9호실, 발인 23일 오전 6시 (02)2650-2749 ●정태성(CJ E&M 영화사업부문장)씨 모친상 21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31)787-1500
  • [커버스토리] 둘레길 대해부… 서울 157㎞

    [커버스토리] 둘레길 대해부… 서울 157㎞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가 대지를 꽉 깨물고 있는 산들의 위용은 인구 1000만 대도시 서울의 또 다른 맛이다. 그래서 ‘불수사도북 무용담’이 넘쳐난다. 불암산에서 시작해 수락·사패·도봉·북한산으로 이어지는 40㎞ 남짓 되는 코스인데 무박 2일에서부터 7~8시간 주파까지 이야기가 다양하다. 뒤질세라 나온 게 ‘삼관우청광’이다. 강남의 삼성산~관악산~우면산~청계산~광교산으로 이어지는 50㎞ 남짓 되는 코스다. 관악산을 제외하곤 비교적 완만한 흙산이다. 서울 둘레길은 내년 말까지 불수사도북과 삼관우청광을 동그랗게 말아서 한 길로 잇겠다는 것이다. 모두 8개 구간으로 구성된 서울 둘레길의 전체 길이는 157㎞이니까 시속 2㎞의 속도로 하루에 8시간씩 걸으면 완주에 10일 걸린다. 2015년부터는 인터넷에서 서울 둘레길 완주 무용담이 등장할는지 모르겠다. 구간별로 꼭 챙겨볼 만한 곳이 없을까. 모든 길을 가본 강인호 서울시 산림관리팀장에게 물었다. 강 팀장은 둘레길 조성의 임무를 띠고 곳곳을 휘젓고 다녔다. 강 팀장은 수락산에서 시계방향으로 둥글게 코스를 짚어 가며 설명했다. 숱한 풍경이 눈에 어리는 듯했다. 설명 전에 조건을 달았다. 산 정상들을 이어 붙인 종주길에 도전, 정복 같은 단어가 어울린다면 산 옆구리를 타고 구불구불 돌아가는 둘레길에 어울리는 건 친밀한 대화라고. 그러니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손 맞잡고 천천히 걸어 달라고. ■수락산~불암산 코스 도봉산역(1호선)에서 시작해 수락산, 당고개, 불암산둘레길, 화랑대역(6호선)으로 이어지는 길이에요. 봄철에는 도봉산역 부근 창포원을 꼭 가보세요. 5~6월 창포와 붓꽃이 만발할 때 장관을 이룰 뿐 아니라 꽃, 나비, 곤충 모두 만나볼 수 있어요. 수락산과 불암산은 등산로만 있었는데 이번에는 둘레길로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해 뒀어요. 가을에는 잔잔한 제명호와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서어나무 숲을 찾아보세요. 바람과 갈대와 낙엽에 파묻혀 가을 사색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용마산~아차산 코스 화랑대역에서 묵동천을 따라 망우산 자락, 중랑 캠핑 숲을 지나 아차산으로 이어지는 곳이에요. 꿈틀대며 흘러가는 한강이 한눈에 들어와 눈이 시원해지는 곳이지요. 망우산 공동묘지도 빼놓지 마세요. 기분 좋은 산책길에 웬 공동묘지냐고요?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서울에서 이곳만은 꼭 지키자고 정한 6곳 가운데 하나가 여깁니다. 오세창, 한용운, 지석영, 조봉암, 방정환, 박인환, 이중섭 등 역사적 인물들이 여기 있어섭니다. 산다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 줍니다. ■고덕산~일자산 코스 광나루역(5호선)에서 출발해 고덕산, 일자산, 수서역(3호선)으로 이어지는 길이에요. 여기서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농촌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암사선사유적지를 낀 고덕산 자락에서 만날 수 있는 게 논두렁, 밭두렁, 미나리 밭이에요. 직업란에다 ‘농부’라고 기재하는 사람들이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어요. 공원도 무척 많아요. 샘터공원, 방죽공원, 명일공원, 허브천문공원, 길동생태공원…. 아, 습지생태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대모산~우면산 코스 수서역에서 대모산, 구룡산 숲길을 거쳐 양재시민의숲, 우면산, 사당역(2호선)으로 연결되는 길이에요. 여긴 300m가 채 안 되는 낮은 흙산들이라 예전부터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 있던 곳이에요. 이 코스의 매력은 깊고 호젓한 참나무숲을 걷다가 발견하게 되는 대도시 고층 빌딩들이에요. 자연과 도심이 안 어울릴 듯 어울리는 길들이지요.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다 울창한 숲 때문에 많은 사람이 찾는 양재시민의숲도 꼭 들러 보세요. ■관악산 코스 사당역에서 관악산과 삼성산을 지나 석수역(1호선)까지 갑니다. 관음사, 호압사 같은 절도 있고, 삼성산엔 천주교 성지가 있고, 무당골도 있습니다. 강감찬 장군을 모신 사당인 낙성대도 있지요. 종교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거기에다 이 코스에는 숲길 중간에 아주 짙은 메타세쿼이아 숲과 잣나무 숲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저는 왠지 이 코스를 ‘치유의 길’이라 부르고 싶어요. 북카페 같은 것을 더해서 굳은 머리와 무거운 어깨를 털어낼 수 있었으면 해요. ■안양천 코스 석수역에서 안양천, 한강을 따라 가양대교에 이르는 길이에요. 정말 추천 드릴 만한 길은 안양천 둑길. 안양천 제방을 걸어가다 보면 둑 양쪽에 심어 놓은 온갖 식물들을 계절에 따라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봄에는 화사한 벚꽃이,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이,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터널을 이룹니다. 장미꽃 터널도 좋아요. 물새들이 안양천에 노니는 풍경, 억새와 갈대의 물결, 버드나무의 출렁임까지 모두가 시원한 풍경들입니다. ■봉산~앵봉산 코스 가양대교에서 월드컵공원, 불광천, 봉산, 앵봉산을 거쳐 북한산 둘레길과 만납니다. 월드컵공원이야 이제 더 설명할 필요도 없이 시민들의 좋은 휴식처지요. 이 공원을 지나 들어서는 봉산과 앵봉산은 능선 따라 이어지는 숲길이 매력적이에요. 특히 팥배나무 숲은 꼭 가보세요. 정식 명칭은 봉산생태보전지역인데 이름에 걸맞게 온갖 식물이 다 있어요. 팥배, 작살, 중국단풍, 미국참나무, 화살, 굴참, 자귀, 병꽃, 노린재, 귀룽, 초피 등 끝이 없을 정도입니다. ■북한산 코스 많은 분이 이미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조성한 북한산 둘레길을 즐기고 계시지요. 서울 둘레길은 북한산 둘레길 8구간 구름정원길에서 시작돼 도봉 옛길까지 함께 갑니다. 북한산 둘레길이야 워낙 유명해 이 길에 대해 두 번 설명드리는 건 불필요할 것 같고요. 다만 4·19국립묘지와 이준 열사 등 독립유공자 묘역, 조선 세종의 딸의 정의공주 묘 같은 역사의 현장들은 꼭 한 번씩 챙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111운동… 스마트폰 중독 막아요”

    서울시는 23일 서울월드컵공원에서 ‘스마트폰 중독 예방 캠페인’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먼저 ‘스마트폰 1-1-1 캠페인’은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씩 스마트폰을 끄자는 제안이다.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을 막는 것은 물론이고 에너지 절약 효과도 있다. 스마트폰 1대가 1시간 동안 소모하는 전력은 6W로 7개의 스마트폰만 꺼도 40W 형광등을 끄는 효과가 있다. 또 ‘등굣길 오프(Off) 하굣길 온(On) 운동’도 함께 벌인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에티켓5’도 정했다. 공공 장소에서 스마트폰은 매너모드로, 통화는 조용하고 짧게, 메시지 보낼 때 이름 써서 보내기 등의 내용이다. 조현옥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스마트폰을 즐거운 분위기에서 건전하게 사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체험 활동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커버스토리] 1000만 시민이 걷는다… 힐링 로드 157㎞

    [커버스토리] 1000만 시민이 걷는다… 힐링 로드 157㎞

    터벅터벅, 기나긴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가난하게 걸어간다는 건 진정한 자아를 찾아 떠난다는 이야기다.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독자가 읽었다는 파울루 코엘류의 소설 ‘연금술사’는 정처 없이 방황하는 목동 산티아고 이야기인데, 어떤 왕이 길 떠나는 산티아고에게 건넨 이 말이 그토록 유명한 까닭도 그 때문일 것이다. “자아의 신화를 이뤄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지.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그간 너무 나를 잊고 살아왔다는 후회 때문일까. 한국 사람들도 언젠가부터 순례자의 길이라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에 열광하더니, 그 열광은 곧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로 이어졌다. 그리고 2011년 1000만 인구가 살고 있다는 서울에서 서울둘레길 조성공사가 시작됐다. 올해 안에 수락산~불암산 구간, 용마산 구간, 봉산~앵봉산 구간, 북한산 구간 등 64㎞를 개통하고 내년 말까지 157㎞ 전 구간을 다 완성할 예정이다. 되도록이면 새 길을 내는 대신 기존 길을 이용하고 계단, 다리, 배수로를 만드는 데 철근, 콘크리트 등을 쓰는 대신 태풍에 쓰러진 아까시나무를 재활용하는 친환경 방식을 쓴다. 올해 가을부터는 서울둘레길과 산마다 있는 둘레길, 서울성곽길, 자락길, 생태문화길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가장 큰 우려는 안전 문제. 제주 올레길에서 흉측한 사건이 일어난 뒤 폐쇄회로(CC)TV 설치문제가 논의됐으나 큰 산의 출입구에만 CCTV를 설치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발터 벤야민이 그랬던가. “어두운 길을 걸을 때 가장 힘이 돼주는 것은 함께 걷는 옆 사람의 발자국 소리”라고. 나를 찾고 싶다면, 신발 끈을 고쳐 매고 나란히 나서보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느낀 만큼 실천! 복지공무원에게 복지를

    “제가 먼저 진정한 힐링을 겪어야 사회복지 대상자들의 진짜 힐링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지 않을까요.” 김경미 서대문구 복지정책과 사례관리사는 20일 환하게 웃었다. “현장에 나가는 복지 담당 공무원들은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혼자 받아내야 해 외로워하기 일쑤예요. 그런 외로움을 줄여 주는 프로그램이라 좋아요.” 양종욱 신촌동 복지행정팀장도 덩달아 웃었다. 서대문구가 첫선을 보인 ‘복지 - 힐링데이’가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지난 17일 첫발을 떼 24일까지 이어지는데 복지의 일선 현장에서 뛰는 동주민센터 복지 담당, 방문 간호사, 통합사례 관리사 등 97명의 노고를 풀어주려는 프로그램이다.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렇지만 현장은 열악하다. 소외계층은 사회경제적 약자의 입장에서 오래 살아 대개 부정적이고 감정 과잉이기 십상이다. 이들과 끊임없이 접촉해 때마다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데다 그것도 늘 친절하게 대해야 하는 공무원들에게는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사회복지에 대한 고질적 민원, 현장 확인과 과도한 전산서류 작업 등 쌓인 업무량에 복지 담당 공무원의 연쇄자살도 이 때문이다.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크게 두 부분이다. 하나는 복지프로그램이 왜 필요한지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 치매예방과 치매환자 대응법은 물론 보건복지 협업에 대한 강의, 민원인들을 상담하는 기술 익히기 등이다. 다시 한번 재무장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한방 요법이나 아로마테라피, 필라테스 등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 자가 진단과 자기 치유 기법을 익히는 시간 등이다. 교육생도 비슷한 업무를 맡고 있는 이들을 한 개의 그룹으로 만들어 서로서로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우울증 검사, 체력진단과 운동처방 등도 이어진다. 서대문구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참가 공무원들의 설문조사를 받고 있다. 직원들의 반응, 프로그램에서 더할 것이나 뺄 것 등을 파악해 정례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문석진 구청장은 “최일선에서 고생하는 복지담당공무원이 행복해야 주민들에게 밝게 웃으며 다가갈 수 있다”며 “이들에게 다양하고 개별화된 사기진작 프로그램을 운용해 소진된 마음과 몸을 힐링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LED 조명 비싸서 못 산다고요? 송파 직거래장터로 오세요

    송파구는 22일 풍납동 동아한가람 아파트, 오는 29일 거여1단지 아파트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녹색소비자연대와 손잡고 에너지관리공단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는 장터는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전력난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LED 조명은 형광등에 견줘 전력 효율이 40% 이상 높고 수명은 5배 이상 긴 친환경소재로 꼽힌다. 백열등(60W) 대비 85%, 삼파장(30W) 대비 50%가량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낸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고 설치하기 어려워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직거래장터에서는 기존 장비에 쉽게 갈아 끼울 수 있는 전구형 LED 조명을 시중가보다 25~40% 할인, 판매한다. 업체마다 다르지만 대략 1만원 안팎으로 시세가 형성돼 장터에서는 7000원대에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남영전구, 딤코코리아 등 7개 업체가 6.5W부터 14W까지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다. 장터에는 에코마일리지 홍보, 에너지 배지 만들기, 아이디어 나무 꾸미기, 자전거 발전기 체험 등 에너지 절약에 대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22일 오후 8~9시엔 거여1단지 아파트에서 ‘행복한 불끄기’ 행사도 연다. 박춘희 구청장은 “원전 가동 중단으로 에너지 절약이 절실한 시기에 생활 속 작은 실천들이 도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복비가 복덩이네

    “갈수록 오르는 전세금 마련도 벅찬 상황에서 작지만 기억할 만해요.” 전입신고를 마친 김모(53)씨는 환한 얼굴로 면목동 주민센터를 나섰다. 서울 중랑구의 ‘저소득주민 무료중개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6000만원 이하 전·월세 계약에 대해 중개료를 구청에서 대신 내주는 서비스다. 19일 중랑구에 따르면 2010~2012년 532가구가 서비스를 이용해 6633만원을 지원받았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48가구에서 300만원의 혜택을 입었다. 원래 서울시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간 약정에 따른 사업이었다. 그러나 중개업자가 거래를 끝낸 뒤 직접 협회에 비용을 청구해야 하는 방식이어서 저소득주민 여부를 확인하기도 어렵고, 저소득주민 스스로 나서서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모두가 꺼리는 제도다. 구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공인중개사협회 지회와 별도의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비용을 반반씩 부담하고, 저소득 주민이 임대차계약을 마친 뒤 동주민센터에 전입신고를 하면 주민센터 사회복지담당이 저소득주민 여부를 확인해 구청 부동산정보과에 통보하는 식으로 바꿨다. 계약금 기준도 5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조정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64억! 성동구 ‘節錢 선언’

    성동구는 1025억원 규모의 539개 예산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착수한다고 19일 밝혔다. ‘재정 건전성 강화와 행정 효율성 향상을 위한 세입확충 및 세출절감 계획’에 따르면 예산절감으로 64억원, 체납액 징수 등을 통해 14억원의 세입을 확충한다. 경기침체 때문에 세수 확보는 불투명해지는데 복지사업 확대로 재정상 어려움이 예상돼 허리띠를 졸라 맬 수밖에 없다. 구는 늘어나는 복지사업 비용이 고정경비 지출로 잡히는 바람에 다른 사업을 벌이는 데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사무관리비와 업무추진비의 10%를 절감하고, 예산편성 이후 철저한 예산사업 재검토를 통해 예산 효율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껴서 다른 곳에서 쓸 수밖에 없어서다. 덕분에 지난해 하반기 지방예산 집행률 평가에서 전국 자치구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세출예산은 낭비요인부터 검토한다. 일단 소모성 기본경비, 업무추진비 등 경상비나 행사성 경비 등에서 24억원을 줄인다. 급하지 않은 사업이나 변경, 유보된 사업 등을 빨리 정리해서 추가적으로 16억원을 아낀다. 이런 방법을 통해 인건비, 복지사업예산 등 반드시 써야 하는 경비를 제외하면 세출예산에서 6% 정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숨은 세원 발굴과 체납세입 징수율 제고, 행사성 경비를 줄이고 비슷한 중복사업을 통폐합하는 방안 등을 계속 추진한다. 박기웅 기획예산과장은 “이미 예산 편성 때부터 줄일 수 있는 부분은 많이 줄인 편인데 이번 조치를 통해 더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꼭 필요한 사업은 계속 추진키로 했다. 가령 부모 커뮤니티 동아리 운영 및 부모카페 설치, 구립어린이집 지원금 관리시스템 구축, 다문화 가정 통번역 지원 및 한국생활 지원서비스, 왕십리뉴타운 명품 주거단지화 추진, 마을버스 운수종사자 친절서비스 사업 등은 비예산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비예산 사업이란 외부에 용역을 의뢰하던 사업을 구청에서 직접 해결하는 것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예산집행 때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살림살이를 아껴서 그 돈을 꼭 필요한 곳에 쓰는 게 중요하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민들의 관심이 높은 교육, 복지 분야에 전력투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보육비 올려줘!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등 수도권 3개 자치단체가 무상보육에 대한 전면적 지원을 다시 촉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참된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합의문을 통해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6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켜 달라고 국회와 정부에 요구했다. 이 법안은 무상보육비 국고보조율을 서울은 20%에서 40%로, 서울 이외 지역은 50%에서 70%로 올리는 방안을 담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를 통과한 뒤 7개월째 법사위에 머물고 있다. 올 예산에 확정된 지원금 5600억원의 조속한 지원도 촉구했다. 박 시장은 “무상보육 문제는 3개 시·도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시도지사협의회와 상의해 시·도지사들이 대통령을 뵙고 어려움을 직접 호소해 보자고 오늘 합의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여야가 합의했는데 법사위가 처리하지 않는 것은 월권행위”라 주장했고 김 도지사도 “보육료 부담이 증가한 것은 대통령과 정부에 원인이 있는 만큼 현실을 직시하고 빨리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동시에 지방정부의 재정 자립을 위해 지방소비세율을 5%에서 20%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은 지방소비세율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하고 국세에 편중된 세원의 지방 이양도 요구했다. 박 시장은 “국가위임사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예산의 중앙정부 의존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튼실한 지방재정 없는 지방자치는 반쪽짜리 지방자치”라고 강조했다. 지역 사정에 맞는 조직과 인력 구조를 갖추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지나치게 규제 위주로 묶여 있는 지방자치법의 개정도 요구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7년 표류’ 강북시장 11층 복합시설로 개발

    표류하던 ‘강북종합시장 정비사업계획 변경 승인안’이 19일 서울시 시장정비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수유동 179-5 일대를 대상으로 한 재개발은 2006년 4월부터 추진됐으나 이듬해 시행자인 ㈜강북종합시장이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반대해 사업실효유예기간을 거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서울시는 공공성, 시장에서는 사업성을 중시하다보니 협의에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확정된 안에 따르면 당초 지하 4층, 지상 12층으로 설계된 시장의 규모는 지하 3층, 지상 11층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건물 높이는 37.7m에서 34.4m, 연면적은 3만 2201.52㎡에서 2만 8640.56㎡, 건폐율은 69.86%에서 60.04%로 줄였다. 또 공공 보행통로를 3m에서 6m로 늘리고 건물 외부에 주민 휴식공간 등을 조성하도록 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강동구에 다녀온다던 아내 그녀 입술에 향긋한 허브향이…

    “허브 보러 강동구로 오세요!” 강동구는 18일 지역 내 일자산 허브 재배 단지에서 ‘오감 만족 허브 체험 교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허브 재배 단지는 서울 시내에서 유일하게 허브를 주제로 개장한 곳으로, 이번 체험 교실은 이곳에서 생산된 허브를 이용해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천연 허브 제품을 만들어 보는 과정이다. 허브의 절정기는 초여름부터 가을까지다. 이 기간에 허브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것들은 다양하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해충 퇴치 스프레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에는 립밤 등을 만들 수 있다. 허브 절정기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 단지 내 각종 허브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도 제공되고 허브를 관찰하고 만져보고 맛보는 오감 체험의 시간도 주어진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의 참가비는 2000원. 구청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이해식 구청장은 “허브에 대해 배워 보고 천연 허브 제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허브 체험 교실은 허브 향기와 함께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시민 65% 月소득 300만원↑… “나는 下上계층” 24%… 6%P↑

    월평균 300만원 이상 버는 서울시민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스스로의 계층 인식에서는 ‘하에서 상’이라 인식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 상대적 박탈감이 반영된 것이다. 서울시는 17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12 서울 서베이 도시정책 지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서울 시내 15세 이상 4만 9758명, 거주 외국인 2500명, 사업체 5500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우선 월소득이 300만원 이상이라 응답한 이들의 비율은 65.5%에 이르렀다. 지난해 59.7%에 비해 5.8% 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소득수준 향상과 달리 상중하로 나뉜 서울시민의 주관적 계층 인식은 더 벌어졌다. 스스로 ‘중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3%에서 19.7%로 3.3% 포인트 감소한 데 반해 ‘하상’이라 답한 이들은 18.3%에서 24.3%로 6% 포인트나 급증했다. 차별적 요소로 56.4%가 소득수준의 차이를 꼽았고, 교육수준(48.2%), 직업(36.7%), 외모(14.5%), 나이(10.8%), 성별(11.3%) 등이 뒤를 이었다. 자신의 계층 인식에 대해 ‘중하’라고 응답한 이들이 51.6%로 가장 많았다. 또 서울시내 1인 가구는 24.0%, 2인 가구는 22.8%로 둘을 합해 46.8%에 달했다. 1인 가구는 30대 이하가 48.1%인 반면 2인 가구는 60대 이상이 44.7%를 차지했다. 이들의 행복 인식 점수를 보면 1인 가구는 64.5점(100점 만점), 2인 가구는 66.7점으로 3인 이상 가구의 68.6점보다 낮았다. 젊은이, 노부부가 많고, 행복하지 않다는 의미다. 이 외에도 서울시민의 80% 이상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있고, 28%는 이동·운동 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한다. 부채가 있다는 가구는 50.9%에 이르렀고, 부채의 대부분은 주택 임차나 구입 비용(60.5%)인 것으로 조사됐다. 류경기 행정국장은 “모든 조사 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해 학술연구나 관련 정책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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