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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이터’ 도서관

    도서관이 생겼다. 도서관 하면 책과 열람석을 떠올릴 법한데 이 도서관은 좀 다르다. 책도 있지만 아이들이 함께 놀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고민 같은 걸 상담해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초록리본도서관’ 얘기다. 마포구는 14일 아동청소년멘토링전문 비정부기구(NGO)인 ‘러빙 핸즈’가 서교동에 초록리본도서관을 열었다고 밝혔다. ‘러빙 핸즈’는 한부모나 조손 가정 등 도움이 필요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멘토링 등 정서적 지원을 통해 비행 예방 활동을 벌이는 기독교 사회복지 단체다. 유방암 여성을 위한 후원 사업이 ‘핑크 리본’인 것처럼 파릇파릇하게 돋아나는 아이들을 위한 지속적인 후원 사업이라는 의미에서 ‘초록 리본’이란 표현을 썼다. 이런 단체가 운영하는 만큼 이 도서관은 공부와 학습 위주의 기존 도서관과는 약간 다르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요즘 아이들은 주로 학원을 돌거나 짬짬이 쉴 때도 PC방, DVD방 같은 곳을 이용하기 마련이다. 그런 곳 말고 도서관에 와서 놀아 보라는, 일종의 청소년 대안 공간이다. 도서관이니만큼 일단 청소년 권장도서 중심으로 문학, 에세이 등 2000여권의 장서에다 열람실을 갖췄다. 동시에 간식이나 음료수를 파는 카페가 있고 스크린과 빔 프로젝트를 갖춘 세미나실도 있다. 카페는 도서관 회원으로 가입한 아동·청소년들에게는 모든 메뉴를 1000원에 판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도서관 운영비로 사용된다. 또 세미나실은 미리 예약하기만 하면 아동·청소년의 경우 1인당 3000원, 성인의 경우 1인당 1만원을 내면 기본 3시간 정도를 쓸 수 있다. 이런저런 각종 모임이나 단체 활동을 통해 함께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되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용 시간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정했다.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를 강조하고 있는 박홍섭 구청장은 “아이들이 큰 부담 없이 편안하게 쉬고 즐기며 놀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널리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형 기초보장제 지원 문턱 낮춘다

    서울형 기초보장제 지원 기준이 완화된다.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혜택을 늘리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14일 서울형 기초보장제 대상이 되는 금융재산 기준을 ‘500만원 이상’에서 ‘1000만원 이하’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또 ‘자치구 지방생활보장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부양가족의 실제적인 부양 여부를 판단토록 했다. 서울형 기초보장제란 박원순 시장의 대표 공약인 ‘서울시민복지기준 마련’의 세부 사업 가운데 하나다. 최저생계비 이하의 생활을 하면서도 법정 요건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국민기초생활보장 지원을 받지 못하는 빈곤층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가 최저생계비 이하의 소득인정액을 기준으로 지원대상을 정한다면, 서울형 기초보장제는 최저생계비 60% 이하의 소득평가액으로 판별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의 절반 수준에서 생계비를 지원한다. 이번에 금융재산 기준을 500만원 이상에서 1000만원 이하로 변경한 것은 장례비용 문제 때문이다. 노인들의 경우 자신이나 배우자가 숨졌을 때에 대비해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장례비용을 마련해 두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 이 돈 때문에 금융재산 기준에 걸려 서울형 기초보장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이다. 또 서류상으로는 자녀 등 부양의무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연락이 끊긴 경우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부양을 기대하거나 받을 수 없는 노인들을 위해 자치구별 지방생활보장위원회가 부양의무 거부 혹은 기피를 심의해 지원대상에 포함시킬 것인지를 결정짓도록 했다. 부양의무자가 딸일 경우 소득재산기준을 공적조회만으로 판단하도록 하는 등 서류제출을 간소화했다. 그간 전월세계약서 제출 등 서류가 복잡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공짜 스마트’ 성동구, 공공시설물 24시간 무료 와이파이 추진

    ‘공짜 스마트’ 성동구, 공공시설물 24시간 무료 와이파이 추진

    성동구는 10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와이파이 구축사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현재 왕십리민자역사 앞 왕십리광장, 살곶이공원, 한양대 주변 먹자골목 등에 개방형 와이파이존이 구축돼 있다. 이것을 올해 말까지 금남시장, 응봉산 암벽 등반공원, 무학봉근린공원, 성동청소년수련관, 성동구립도서관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시설물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동통신사들이 개별적으로 와이파이존을 구축해 통신설비의 비효율적 운용 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공공 와이파이를 위해 설치되는 무선접속장치(AP)는 모두 31개로, 가입한 이동통신사와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24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앞으로 추진될 개방형 와이파이존 구축을 통해 구민들이 공공시설물들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시장 중심으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해 스마트 시대를 선도할 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정보통신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셀프 스마트’ 송파구, 생활정보 안내 등 SW 20여개 직접 개발

    ‘셀프 스마트’ 송파구, 생활정보 안내 등 SW 20여개 직접 개발

    송파구 전입신고를 마치면 스마트폰으로 상쾌한 환영인사를 받는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꼭 100일을 맞았다. 단순 환영인사였는데도 주민 반응이 좋았다. 해서 ‘전입주민 생활정보 안내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반상회 일정이나 논의 주제, 지역 소식지 정보 가운데 도움 될 만한 것을 추려서 보내주는 것이다. 빠른 정착을 도우려는 조치다. 업그레이드된 뒤 지난달 전입주민 3330명에게 정보가 보내졌다. 반응이 좋자 안전행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먼저 추진하면 좋을 ‘지방3.0 선도과제’로 선정했다. 이런 송파구의 스마트 행정이 눈길을 끈다. 10일 구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은 20여 가지를 웃돈다. 민원행정이 손쉬워졌다는 게 가장 큰 이득이다. 가령 ‘인력관리 시스템’은 일일이 손으로 기록하거나 엑셀프로그램을 활용해야 했던 공공근로사업이나 희망근로사업 관리를 대체했다. 임금, 근무지, 근무기간 등 정보를 한번 등록해 두면 각종 증명서를 바로 발급받을 수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권고에 따른 간부청렴도 평가도 자체개발 프로그램으로 대체한 덕분에 외부 용역비용 2000만원을 아끼고, 19개 다른 기관에 팔아 3900만원의 수익까지 올렸다. 이젠 ‘체납차량 알리미 시스템’ 개발이 한창이다. 주차장의 차량번호 자동인식시스템을 체납차량 데이터베이스에 연결해 자동차세, 과태료 체납차량을 번호판 영치부서에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모든 것은 프로그램 개발을 장려하는 분위기 덕택이다. 현장공무원이 낸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한다. 박춘희 구청장은 “전문개발자 출신 직원이 맞춤형 시스템을 개발한 데 힘입어 업무 효율성과 주민편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알뜰한 구정 살림 환경도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시스템 개발 및 보급에 꾸준히 애쓰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마포구 교육발전, 주민 1000명 지혜 모은다

    서울 마포구가 어려움을 겪는 중앙도서관 건립 추진을 위한 대대적 공청회를 연다. 추진동력 재확인을 위해서다. 구는 16일 오후 3시 대흥동 마포아트센터에서 ‘교육발전을 위한 구민 대토론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박홍섭 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교육전문가뿐 아니라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 등 1000여명이 모이는 최대 규모 공청회다.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 교육센터’ 건립은 성산동 옛 구청 부지 활용법을 고심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마포가 교육 분야에서 뒤처진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박 구청장은 “그런 말을 들으니 이제 아이들에게 제대로 투자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반응도 좋았다. 각종 설문조사에서 찬성률이 70~80%대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때마침 당인리발전소 지하화에 따른 지원금 130억원 등 재원문제에도 숨통이 트였다.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1만 7414㎡에 모두 427억원을 들인다. 4~6층에는 장서 20만권과 열람석 900석을 갖춘 마포구 대표 도서관을 만들고, 1~3층엔 청소년들이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 수 있는 교육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런데 이 방안이 왜 한곳에만 짓느냐는 이유를 든 주민들끼리의 갈등으로 휘청댔다. 토론회에선 이런저런 문제를 털어낼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교육시설을 어떻게 잘 지을 것인가를 집중 논의한다. 정유성 서강대 교육문화학과 교수의 기조발제에 이어 김신복 서울대 명예교수의 사회 아래 오진아 구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을 벌이고, 질의응답을 갖는다. 박 구청장은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닌 학부모, 청소년, 지역민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적극적인 참가와 좋은 의견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이 카페에 가면, 동네사람 多 있대요

    이 카페에 가면, 동네사람 多 있대요

    분홍색 발레복을 입은 딸아이와 함께 앉아 책을 읽던 이예진(34·여)씨는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양대 인근까지 나가지 않으면 엄마들 모임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어요. 늘 집에서 만나야 했는데 걱정을 덜었지 뭐예요.” 옆에서 권창석 마장동장이 거든다. “동주민센터에서 발레를 배우는 아이와 부모님들이 수업 전후에 갈 곳을 못 찾아 늘 동장실에 들어오라고 권했는데, 저로서도 기쁜 일입니다.” 또 덧붙인다. “덤으로 어디어디 쓰레기가 문제더라 하는 주민들의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게 소통 아니겠습니까.” 9일 들른 서울 성동구 마장동 주민센터 앞 카페 ‘마주보고’는 주민자치위원회가 처음부터 끝까지 콘셉트를 정하고 운영까지 도맡은 공간이다. 운영 100일을 맞았다. “주민자치가 지방자치의 근간”이라고 강조하는 고재득 구청장이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후원한 사업이다. 마장동 주민들에게 필요한 사업을 묻자 모두 휴게시설을 꼽았다. 그래서 구는 주민센터 앞 화단을 부지로 제공하고 사업비 3500만원을 지원했다. 어떤 시설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서는 자치위원회 손에 맡겼다. 권 동장은 “말만 그럴 뿐 거들어 주겠거니 했는데 완전히 딴판이니까 몇몇 분은 당황하고 몇몇 분은 화도 내시더라”며 웃었다. 자치위원들은 결국 회의를 거쳐 카페를 운영키로 했다. 바리스타 교육도 스스로 받게 하고 운영 규정도 자체적으로 정했다. 새마을문고 책을 가져가 북카페로 꾸미고 자매결연 지역인 인천 강화도에서 쌀 등 농산품을 직거래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자치위원들이 각출해 1000만원이라는 적잖은 돈과 현물을 내놓았다. 의자와 탁자 등이 기증품이다. 수익금도 불우 이웃 돕기에 쓰기로 했다. 아메리카노가 1500원 정도로 저렴해 하루 매출이 10만~20만원이다. 자치위원들이 무보수로 일해 인건비를 아낀다. 벌써 저소득층 학생 5명, 독거노인 100여명 정도를 지원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자치위원으로 카페에 나와 일하는 김용녀(62·여)씨는 “주부라 아무래도 부담스럽긴 하지만 주민들이 워낙 기뻐하는 데다 좋은 일도 하게 되니 마음이 개운하다”며 웃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나눔으로 종교 간 갈등 풀고 난치병 어린이 242명 돕고

    나눔으로 종교 간 갈등 풀고 난치병 어린이 242명 돕고

    “서로 다른 종교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사랑하고 실천한다는 점에서 모든 종교의 근본은 같습니다. 바자회 준비 때 서로서로 만나면서 난치병 아이들을 돕자는 선한 행동과 의지는 같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신자가 아닌 분들에게도 바른 실천의 본보기라 생각합니다.”(수유1동성당 이기양 요셉 신부) “이번 바자회의 정신은 ‘자리이타’(自利利他), 자기에게도 상대에게도 이롭다는 정신입니다. 이기주의가 팽배한 가운데 종교 간 화합이 지역사회를 끼리끼리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뜻이 깊습니다. 이런 자리가 확산돼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화계사 수암 주지 스님) “세 종교 모두 마음은 한결같을 겁니다. 함께 기도하고 홍보해 단 1명의 어린이라도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이번 바자회를 준비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 소중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나누셨으면 합니다.” (송암교회 김정곤 목사) 12일 오전 10시 서울 강북구 인수동에서 열리는 ‘난치병 어린이돕기 종교연합 사랑의 대바자회’는 여느 바자회와 다르다. 모두 수유사거리 근처에 자리한 천주교, 불교, 개신교 3개 종교를 상징하는 이들이 한데 힘을 합치는 자리다. 종교 간 갈등 문제가 심심찮게 언론에 오르내리는 데 비하면 별천지인 셈이다. 시작은 2000년이었다. 1988~89년 육군 1군사령부에서 함께 근무한 화계사 성광 스님과 수유1동성당 이종남 신부는 그 인연으로 만나다 이왕이면 좋은 일도 하자고 해 당시 송암교회 박승화 목사까지 끌어들였다. 이게 지금의 세 종교 간 연합 바자회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세 종교가 힘을 합치니 그 세가 만만치 않다. 첫해 2000만원을 시작으로 지난해엔 63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 돈은 전액 난치병 어린이들의 지원 사업에 쓰였다. 지난 13년간 7억 4000만원을 모아 난치병 아이 242명에게 지원했다. 이번 바자회 수익금도 모야모야병, 터너증후군 등 이름만 봐서는 알기조차 어려운 희귀질병으로 고통받는 10세 안팎의 아이들에게 전액 지원된다. 박겸수 구청장은 “우리 지역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만큼 순수한 종교 간 행사로 계속 발전하도록 한껏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고혈압·당뇨병 치료만 잘 받아도 치료비 쏘는 강북구

    강북구는 8일 ‘시민건강 포인트’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민간의원과 보건소 사이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주민들의 고혈압, 당뇨병 문제를 해결하고 환자 스스로 치료의 주체가 돼 만성질환 관리와 합병증 예방에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하기 위해서다. 참여하는 고혈압, 당뇨 환자는 민간의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이 치료를 포인트로 환산받아 다시 진료비로 활용할 수 있다. 포인트는 민간의원 최초 등록 때 1회, 진료차 방문 때 월 1회, 보건소 등에서 실시하는 자가관리 교육수료 때 일정량 적립되는 방식이다. 고혈압과 당뇨병 조절에 성과가 있을 때도 주어진다. 적립은 최대 2만 포인트다. 5000포인트가 넘으면 쓸 수 있다. 1포인트는 1원으로 계산돼 환자가 등록한 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이나 검사를 받을 때 필수검사료의 본인부담금 대신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수유동 최윤영내과 등 9개 병원에서 등록 가능하다. 등록병원은 계속 늘려 나갈 방침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의정 포커스] 이종순 강북구의회 행정보건위원장

    [의정 포커스] 이종순 강북구의회 행정보건위원장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자기 말로도 그랬고 인생 이력도 그랬다. 그러나 39년 토박이, 12년 동안 통장으로 살아온 경험은 든든한 밑천이다. 초선의원으로 처음 추진한 일이 통반장 상해보험 가입이다. “통장 시절에 구민체육대회를 하는데 다치신 분이 치료비를 자기가 다 물었어요. 하다못해 자원봉사하러 나오신 분들조차 가입되어 있는데, 평소 열심히 봉사하는 통반장들에겐 왜 안 해 줄까 싶었던 거죠.” 2010년 임기 시작과 함께 주장했는데 2012년에야 성사됐다. 예산 문제도 있었지만 ‘초선’이어서다. “그냥 주장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조례를 고쳐야 되더라고요. 호호호.” 그렇게 만들어진 게 ‘강북구 통반장설치 조례 일부 개정 조례’다. 8일 서울 강북구 인수동 강북구의회 집무실에서 만난 이종순 강북구의회 행정보건위원장은 초창기 경험을 떠올리며 이처럼 웃었다. 평범한 주부로 살았기에 구의원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다. 늘 지역봉사활동을 해 왔고 그게 1998년 통장으로 이어졌다. “2004년이었을 거예요. 통장 수당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확 올랐던 적이 있어요. 그때 그 가운데 10%라도 떼서 장학사업을 하자 그랬어요. 개인적으로도 참 좋았던 추억이었고 지금도 그 전통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 뿌듯하고 자랑스럽지요.” 이런 통장이었으니 구의원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는지 모른다. 늘 하던 활동이 조금 늘어날 것으로 여겨 가족들의 반대도 크지 않았다고 한다. 초선으로서 정력적 활동을 벌였다. ‘강북구 아동·여성보호에 관한 조례’, ‘강북구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에 관한 조례’, ‘강북구 저탄소 녹색성장 조례’, ‘강북구 여성발전 기본조례 일부 개정 조례’ 등 다양한 조례들을 만들었다. 이 위원장이 가장 뿌듯한 일로 꼽는 것은 송천하수암거 개선과 송천빗물펌프장 완공이다. “2000년도쯤 하수암거가 만들어지면서 침수피해가 줄었는데 2010년 국지성 호우 때 다시 침수 피해가 났어요. 저희 집에도 물이 찼으니까요. 이걸 해결해야겠다 싶어서 이리저리 뛰어다닌 끝에 시설도 고치고 빗물펌프장까지 만들었지요. 주민들께 가장 큰 혜택을 드린 게 아닌가 싶어요.” 과밀학급 문제를 풀기 위해 2011년 ‘삼각산중학교 증개축을 위한 결의안’ 발표 등을 통해 증축을 추진한 것도 뿌듯한 기억이다. 이 위원장의 꿈은 정책대안이다. 이제 초선의 경험도 쌓였으니 본격적인 정책해법을 내놓고 싶다고 했다. “견제와 균형도 결국 구민들 이익을 위한 거잖아요. 그걸 위해서라면 비판보다는 정책대안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믿습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김사장님의 향긋한 다시서기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사람들에게 창업을 통한 자립 기회를 주는 커피가게가 문을 연다. 서울 송파구는 10일 오후 3시 제과·커피 자활업체 ‘카페 꼬미로떼’의 개업식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지금껏 교육청에서 관련자 실습을 목적으로 한 것은 있었으나 실제 영업을 하는 곳으로는 처음이다. ‘꼬미로떼’는 공동체란 뜻의 프랑스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주민 가운데 경제적 자립을 꿈꾸는 이들에게 부족한 자본과 운영기법, 노하우 등을 지도해 창업으로 이끄는 프로그램이다. 창업 뒤에도 2년간의 관리 지원을 통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꼬미로떼의 주인공은 동업자 사이인 김용정(51·여)씨와 이후희(52·여)씨. 분식집 등을 운영하다 이른바 말아먹었던 이들은 동주민센터를 통해 송파자활센터에 연결됐다. 이들은 20여개월의 준비과정 동안 바리스타와 매장 운영 노하우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카페 개장 준비에 들어갔다. 구와 자활센터로부터 창업비용 5000만원에 6개월간 2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그래도 걱정은 크다. 다른 지역 자활센터에서 바리스타 강의를 할 정도로 실력이 수준급이지만 2년 뒤엔 완전히 자립해야 한다. 그때가 고비다. 김씨는 “처음부터 창업을 목표로 달려왔는데, 실제로 가게를 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바리스타 강사로 활동하며 자신감까지 생겼으니 최선을 다해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가게를 송파구가 아닌 강동구 성내동 디자인거리에다 잡고, 가격도 싸게 매긴 이유다. 박춘희 구청장은 “자립의지를 지닌 분들이 사회에 자리를 잡는 데 디딤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마포구 주정차 단속구역 문자로 경고

    서울 마포구는 7일 불법 주정차 단속 지역에 진입할 때 운전자에게 자동적으로 이동을 요구하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주는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단속 목적이 원활한 교통 흐름 확보에 있는 만큼 계속 단속당하고 단속해야 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는 것이다. 불법 주정차 단속 폐쇄회로(CC)TV가 차량번호를 인식한 뒤 해당 차량의 운전자에게 단속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이다. 구가 운영하고 있는 지역 내 모든 CCTV 64대를 대상으로 한다. 운전자의 거주지와 상관없이 마포구 내에 들어서는 자동차 운전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마포구 홈페이지 ‘불법주정차 단속 문자알림’ 항목에 들어가 신청하거나 구청의 교통지도과, 거주지 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단, 서울시에서 설치한 CCTV는 제외된다. 박홍섭 구청장은 “CCTV가 잘 안 보이는 지역의 경우 운전하는 사람은 불법 주정차 단속지역인지 모르고 반복적으로 단속당하기도 하는데, 이는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도 얻지 못하게 된다”면서 “차량의 자진 이동을 유도해 운전자와 구 모두 윈윈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공무원 직무발명 中 특허

    서울시는 6일 상수도연구원 고도정수처리과에서 개발한 ‘잔류 오존을 제거하는 상향류식 오존접촉조’가 중국에서 특허 등록 공고됐다고 밝혔다. 서울시 공무원의 직무 발명이 해외에서 특허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 기술은 상수도의 맛과 냄새를 개선하기 위해 거치는 오존 처리 과정에서 잔류하는 오존가스로부터 작업자의 건강을 보호하는 기술이다. 2009년 국내 특허를 끝내고 영등포 아리수정수센터에서 운영되고 있다. 상수도에 대한 오존 처리 기술이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에 특허료를 받을 기회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적극적인 기술 홍보를 통해 세계 시장 개척에도 힘쓸 예정이다. 오존 설비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6년 6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직무 발명으로 받은 특허료는 서울시 세수 실적이 되며 수입의 절반은 기술을 개발한 공무원에게 보상금으로 제공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지방소비세 증가분, 취득세수 비율대로 배분

    정부가 지방소비세 증가분을 최근 3년간 취득세수 비율대로 각 지방자치단체에 나눠주고 수도권 지자체들이 내는 지역상생발전기금 35%를 원천공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한 지방재정 보전을 위한 방안의 후속 조치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는 “재정보전한다면서 다른 명목으로 떼가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면서 반발하고 있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안전행정부는 지방소비세 증가분을 지자체에 배분할 때 취득세수 비율을 기준으로 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방소비세를 현행 부가가치세 5%에서 2015년까지 11%로 늘리고, 증가분을 각 지자체에 배분하는 지방재정 안정화 방안을 내놓았다. 발표 당시 배분 방식에 따라 지자체별로 유불리가 갈리는 경우가 있어 논란이 우려되기도 했다. 결국 정부는 취득세수 비율을 배분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6억원 이하 주택 취득세율을 영구 인하한 것을 지자체 세수 손실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봤기 때문이다. 안행부는 최근 3년치 취득세를 평균해 지자체별 배분비율을 정하는 방안을 유력한 대안으로 보고, 조만간 지방자치단체장들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안행부는 또 기존 지방소비세에 대해서는 수도권 지자체들이 내온 지역상생발전기금 35%를 원천공제하는 ‘지방자치단체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도 마련해 8일 국무회의에 올리기로 했다. 지역상생발전기금은 세수 격차 완화를 위해 서울, 경기, 인천 등 규제 완화 혜택을 본 지자체가 상대적 이익을 지방과 나누기 위해 지방소비세의 35%를 출연하도록 한 제도다. 수도권 지자체가 우선 지방소비세를 받은 뒤 기금을 내놓도록 한 방식이라, 출연비율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어 원천공제를 추진한다고 안행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입법 취지에 따라 꾸준히 3000억원씩 내왔는데 (원천 공제하면) 이제는 다 내놔야 한다. 복지부담이 상당해 돈이 1000만원이 아쉬운 상황에 어떤 지자체의 돈이 부족하다고 다른 지자체의 돈을 빼다 쓴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시는 제도 도입 당시 10년간 지방소비세 세입 중 일정액(매년 3000억원 규모)을 내기로 약속했다는 점을 근거로, 추가분에 대해서는 출연을 거부했다. 이렇게 누적된 서울시의 미출연액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23억원이다. 만약 안행부 개정안이 통과되면 3000억원이 넘더라도 무조건 출연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사전공제라는 것은 지방의 과세권을 중앙정부가 행사하는 것이어서 이 방안대로 강행할 경우 충분히 헌법적으로 다퉈볼 만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모기예보제’ 국내 첫 도입… 서울시 이달까지 시범운영

    서울시는 6일 모기발생 가능성을 지수화한 모기예보제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모기 예보는 ▲모기의 생태, 발육에 영향을 주는 기온, 습도 같은 기후적 요인 ▲서울시 유문등 자료 ▲DMS(Digital Mosquito count System) 자료 등을 한데 합쳐 이뤄지게 된다. 유문등이란 모기를 유인하는 등으로 서울시내 54곳에 설치돼 있다. 여기서 채집한 모기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분석, 모기 발생량 등을 추적한다. 이산화탄소를 방출해 모기를 유인한 뒤 잡아내는 일일 자동 모기 계측 시스템으로 구로구 등에 설치된 DMS 자료 역시 분석 대상이다. 서울시는 이번 달까지 우선 시범운영한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서울시 홈페이지(health.seoul.go.kr)에 배너형식으로 예보를 내보낸다. 본격 가동은 내년 4~10월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커버스토리] 나눌수록 커지는 행복

    [커버스토리] 나눌수록 커지는 행복

    # 네 살, 두 살 된 두 아이를 키우는 주부 박현주(38)씨는 공유기업 ‘키플’(Kiple)에 푹 빠졌다. 아이들 옷을 나눔으로써 착한 소비를 꾀하는 키플은 영어로 아이들의 기쁨(Kids plesure)을 줄여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다. 쑥쑥 크는 아이의 옷값은 만만찮다. 못 입게 된 옷을 깨끗이 빨아 보내면 브랜드나 상태에 따라 매겨진 값에 맞춰 가상 화폐가 주어지고, 그 가상 화폐에다 진짜 돈을 얹어 필요한 옷을 살 수 있다. 박씨는 “예쁜 옷을 선호하는 경향 때문에 아이 옷은 딱 맞게 나오기 일쑤여서 괜찮은데 금방 못 입게 되기 십상”이라며 “그런 옷을 버리지 않아도 되고 쓸 만한 옷을 싸게 살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 강모씨는 공유기업 구상에 바쁘다. 아이템은 주차장이다. 사무실이 밀집한 서울 강남은 늘 주차장이 부족해 업무라도 볼라치면 주차 공간이 마땅찮다. 그러나 고층빌딩 한 블록 뒤로만 가면 오피스텔 주차장 같은 곳은 낮에 텅텅 비어 있다. 이런 주차장을 사들여 낮시간에 대여하면 어떨까 싶어 건물주들을 만나고 다닌다. 그에게 공유경제란 창업 기회다. 공유경제 범위가 커지고 있다. 여행가방, 전기드릴 같은 걸 돌려 쓰는 정도로 출발해 가상 화폐를 통해 더 맞는 걸 고를 수 있게 해 주고, 낡은 집을 고쳐 지향점이 비슷한 사람끼리 공동체를 꾸리도록 돕는 데까지 나아갔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인정한 공유기업, 공유단체는 35곳이다. 공유하는 것은 집, 방, 자동차, 옷, 공구 같은 물품부터 경험, 전문지식 등 추상적인 것까지 다채롭다. 키플의 경우 지난해 말 1790만원이던 매출액이 올 8월 4020만원으로 늘었다. 반응도 폭발적이다. 집을 공유하는 ‘우주’의 경우 대기자만 300명을 웃돈다. 김태균 서울시 사회혁신담당관은 “자원 낭비를 막고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평판 조회까지 쉬워졌고 신뢰까지 얻으면서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염리동 소금길에 ‘마포 황부자’ 납신다

    마포구는 4~5일 마포아트센터와 염리동 소금길 일대에서 ‘구석구석 소금길 축제’를 연다. 염리(鹽里)동은 옛날 마포나루를 거점으로 한 소금쟁이들이 터를 잡아 살며 서울에 소금을 공급하던 배가 드나들었던 지역이다. 소금 창고와 소금 장수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런 특성을 살려 지난해 이곳에 ‘소금길’을 만들었다. 이 소금길을 테마로 삼은 소금길 축제는 기획에서 진행까지 염리동 주민들이 스스로 만든 프로그램에 따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축제 기간에 선보이는 주민 연극 ‘마포 황부자’다. 이 작품은 염리동 주민들이 직접 기획했을 뿐 아니라 배우로도 나선 대표적인 주민 연극 프로그램이다. 염리동 일대에 구전돼 오던 얘기를 각색한 것으로 염리동 소금전에서 엄청난 재산을 모으는 과정에서 인간성이 파괴된 황 부자가 딸의 노력에 개과천선해 마포의 홍수를 예방한다는 내용이다. 축제 기간 동안 소금길 곳곳을 돌아보는 ‘구석구석 소금길 탐방대’도 운영한다. 숨겨진 동네의 참맛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치한은 벌벌… 송파의 ‘스마트 치안’

    치한은 벌벌… 송파의 ‘스마트 치안’

    송파구는 3일 송파경찰서와 함께 ‘스마트 치안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지역에 있는 폐쇄회로(CC)TV 590대의 정보를 공유해 주민 안전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앞서 구는 지난 6월 CCTV통합관제센터의 문을 열었다. 잠실2동 주민센터에 들어선 센터는 기능과 용도에 따라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590대의 CCTV 화면을 한데 모았다. 경찰관들이 상주해 24시간 내내 사건, 사고는 물론 재난, 재해에 즉각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스템은 여기다 송파경찰서와의 협력을 얹었다. 관제센터와 송파경찰서가 동시에 CCTV 화면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핫라인을 서울에서 처음으로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관제센터와 송파경찰서 112상황실을 연결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예상 도주로를 따라가는 레이더 추적 시스템은 물론 주변 지역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3차원(3D) 지도 기능도 추가했다. 박춘희 구청장은 “스마트 치안 시스템을 시범 가동한 결과 도난 사고나 학교 부근 스쿨존의 안전 사고를 관리하는 데 크게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역 내 CCTV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민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고졸 설움 벗고 기적을 디자인하라

    고졸 설움 벗고 기적을 디자인하라

    참 뻔뻔하다. 프레젠테이션(PT) 단상에 서더니 자신이 책 수백권을 읽은 독서광이고 창의력이 뛰어나다고 잰다. 공부는 배우면 되지만 창의력은 그렇게 안 되지 않느냐고 한다. 그러고선 카우보이에 맞서는 카우걸의 구두, 순백의 드레스에 휩싸인 신부를 돋보이게 해 줄 웨딩 구두 등 자신만의 창의력 넘치는 디자인을 공개한다. 뒷줄에 있던 구두, 가방 회사 사장님들은 까치발을 하며 유심히 본다. 지나치게 창의적이었을까. 어떤 사장은 고개를 휘휘 젓는다. 다른 사장은 괜찮다 싶었는지 학생의 작품들을 꼼꼼히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그런데 PT를 끝내고 들어갈 땐 딱 여고생이다. 얼굴이 빨개지더니 친구들과 ‘나 잘했어?’, ’응, 잘했어’ 하며 수신호를 주고받는다. 열정적이긴 했는데 너무 잘난 척한 게 아니냐는 농담에 김서영(18)양이 활짝 웃는다.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서 특성화고를 다녔는데 학교에서는 드로잉만 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모든 제작 과정을 제 손으로 끝냈지 뭐예요. 이렇게 어필하는 자리도 마련됐고요. 다시 없을 기회인데 최선을 다해야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아요.” 김양은 곧바로 면접 제안을 받았다. M사 직원이 데려다 몇 개월간의 인턴 과정을 거친 뒤 어떤 대우를 받는지 설명했다. 지난 2일 오후 2시 성동구 성수동 성동토탈패션지원센터 2층. ‘취업희망캠프’의 마지막 관문인 공개채용 오디션이 한창이었다. 희망캠프는 고졸 취업 시대를 맞아 특성화고 아이들에 대한 진로 상담과 취업 지원을 위해 성동구가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자리다. 꽤 체계적이다. 성동구가 수제화로 유명한 곳인 만큼 지역 피혁 패션 기업들과 연계하는 방안을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 4월 패션협회 특강에 이어 ‘1일 직업 체험’을 거친 학생 29명을 대상으로 7~10월 실무 제작 교육을 마쳤다. 모든 공정을 직접 체험하게 했다. 학생, 업체 모두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공개채용 오디션은 이 모든 과정을 끝낸 수료생들이 밍크콜렉션, 엠디콜렉션, 메이크드림, 정동제화, 위치스마켓 등 9개 피혁 패션 기업 사장 앞에서 자신의 경험, 능력, 포부를 펼쳐 보이는 자리다. 여러 학생의 작품을 뜯어보던 임은주 바이슈 사장은 “디자인이라고 하면 겉으론 화려해 보이지만 속으론 상당히 거친 작업이 필요한데, 무엇보다도 모든 학생이 이 과정에 대해 명확히 이해해서 좋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제품의 완성도 역시 석달 정도 배운 것치곤 상당한 수준이어서 좀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날 1차 면접에서는 몇 개 회사에 겹치기 합격자가 나오면서 32명에게 합격 통보가 갔다. 최종 취업은 회사별 2차 면접을 통해 결정된다. 고재득 구청장은 “지역 경제와 아이들 취업 문제를 함께 풀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인 만큼 서로 윈윈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훈훈한 강북구 묵묵히 힘쓴 얼굴들

    훈훈한 강북구 묵묵히 힘쓴 얼굴들

    강북구는 2일 김태순(56), 김정자(48), 송순자(54), 송영돈(54), 김종호(48), 박상준(48)씨를 2013구민대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선행봉사상을 받는 김태순 적십자봉사회 강북지구협의회장은 20 07년부터 장학후원회 활동, 사랑의 도시락 배달, 환경정화 활동, 사랑의 김장 나누기, 2세대 새터민 정착지원, 구호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환산하면 9930시간 봉사다. 2008년 적십자총재 표창, 2010년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까지 받았다. 김정자씨는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5년 넘게 부양하면서도 가족 화합을 잘 이끌어 온 모범가족상 주인공이다. 문화예술상 수상자인 송순자 휘모리 풍물단장은 풍물놀이패를 이끌고 2008년 경북 김천, 전남 보성과 강진 등은 물론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252주년 기념공연에까지 참가해 지방자치단체 교류와 한국 문화 전파에 열성적으로 뛰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생활체육회장을 지내며 1000만원을 지원해 동호인 단합에 기여한 송영돈씨는 체육상을 꿰찼다. 모범기업인상은 김종호 전 이엔제이코리아 대표에게 주어진다. 강북푸드뱅크 등과 사업협약을 체결해 소외된 이웃 4200가구의 결식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데다 강북꿈나무장학재단에 장학금을 쾌척해 인재 육성에도 애쓰고 있다. 사회복지상은 박상준 한빛맹학교 통학버스 기사에게 돌아갔다. 시각장애인학교 버스 운행이라는 어려운 일을 10년 이상 묵묵히 수행했을 뿐 아니라 시각장애인들로 이뤄진 한빛예술단 활동도 힘껏 도와 모범을 보였다. 6일 강북구민운동장에서 열리는 구민의 날 행사 때 시상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남북한 민요에 어깨춤 덩~실!

    가을을 맞아 각 자치단체들의 축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남과 북, 그리고 해외동포들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축제가 열린다. 서울 성동구는 오는 4~5일 소월아트홀과 아트홀 야외광장에서 ‘성동 겨레의 소리 - 악(樂) 페스티벌’을 연다고 1일 밝혔다. 페스티벌에서 눈길을 끄는 단체는 재일조선인 민족악기중주단 ‘민악’(民樂). 재일조선인들은 일본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해 일찍부터 북한의 민족예술문화를 받아들이면서 현대음악을 접목시키는 방향으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민악은 그 뜻에서 1990년 결성돼 20여년 이상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 전통음악단이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34명의 단원 가운데 4명이 참가해 ‘도라지’, ‘바다의 노래’ 등을 들려준다. 한국의 싱어송라이터인 백자와 함께 하는 무대도 마련된다. 이 외에도 해외 뮤직 페스티벌의 단골 초대손님인 월드뮤직밴드 ‘공명’,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OST에 참여한 피리 연주가 안은경의 ‘안은경 퓨리티(purity)’, 국악과 록음악을 결합한 대중적 음악으로 지난해 ‘21세기 한국음악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은 퓨전밴드 ‘억스’(AUX) 등 개성 넘치는 연주자들도 대거 참여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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