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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재부 실장급 인사

    기재부 실장급 인사

    기획재정부가 고위공무원 가급(1급) 6자리 가운데 3자리에 새 주인을 앉히는 중폭의 실장급 인사를 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7월 16일) 이후 한 달 만에 차관에 이어 1급 인사를 시행해 인사 적체를 해소했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국장급 후속 인사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19일 기획조정실장에 김철주(51·행시 29회) 경제정책국장, 예산실장에 송언석(51·행시 29회) 예산총괄심의관, 세제실장에 문창용(52·행시 28회) 조세정책관을 각각 승진시켰다. 다른 1급 자리인 정은보 차관보와 은성수 국제경제관리관은 유임됐고, 재정업무관리관은 공모로 뽑는다. 정 차관보가 유력했던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에는 최상목 전 정책협력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1급 인사는 경제활성화 대책, 2015년 예산안, 2014년 세법개정안 등 주요 경제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업무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고려해 각 실·국의 주무 국장을 승진시킨 점이 특징이다. 김 기획조정실장은 경제정책국장을 맡아 최 부총리 취임 이후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을 직접 만들었고, 앞으로 기획조정실장으로서 경제활성화 법안의 국회 통과를 책임지게 됐다. 송 예산실장도 다음달 발표될 2015년 예산안을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해 왔다. 문 세제실장은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 가계소득 증대 3대 패키지를 중심으로 한 2014년 세법개정안을 고안했다. 국장급 후속 인사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경제정책국장에는 이찬우 미래사회정책국장(31회)이 유력한 가운데 이호승 정책조정심의관(32회)이 경합하고 있다. 예산총괄심의관에는 박춘섭 경제예산심의관과 노형욱 사회예산심의관이 거론된다. 세제실에서는 최영록 재산소비세정책관이 조세정책관으로, 한명진 조세기획관이 재산소비세정책관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고형권 정책조정국장, 최희남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곽범국 국고국장이나 최광해 공공정책국장은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고, 이태성 재정관리국장은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제주지검장 베이비로션 소지품 왜?…김수창 제주지검장 음란행위 피의자 결론 가닥날 듯

    제주지검장 베이비로션 소지품 왜?…김수창 제주지검장 음란행위 피의자 결론 가닥날 듯

    ’제주지검장 CCTV’ ‘베이비로션’ ‘제주지검장 여고생’ ‘김수창 제주지검장’ 제주지검장 CCTV, 체포 당시 소지품 베이비로션, 여고생 증언 등 정황증거 등으로 볼 때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음란행위 피의자로 특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공연음란 혐의를 받는 김수창 제주지검장의 현행범 체포 상황을 아는 경찰관들은 “당시 어떤 남성이 음식점 앞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여고생이 너무나 겁을 먹어서 집에 못 들어가고 있었다”고 신고 여고생의 증언 내용을 전했다. 신고 여고생은 경찰에 “두 번 봤다. 앉아서 그리고 길에서 (해당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조사를 했던 경찰관들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김수창 제주지검장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하고 있다. 경찰은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얼마나 당황했는지 얼굴을 붉히며 계속 횡설수설했고 결국 체포에 순순히 응했다”며 “자신이 잘못한 것이 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며 이는 변태성욕자의 행태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사건 당일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CCTV 영상 3개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감식 중인 CCTV 화면에는 신원 미상의 남성이 바지 지퍼를 열고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애초 주장한 것과는 달리 당시 현장에는 피의자로 지목할 만한 다른 남성은 없었으며 화면에 등장하는 남성이 김수창 제주지검장으로 특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CCTV 영상을 정밀분석 중인 국과수는 이날 직원 2명을 제주로 내려보내 오후 5시부터 사건 발생 지역인 제주시 중앙로 음식점과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김 전 지검장의 동선과 CCTV를 통한 신장계측 등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얼굴 생김새와 키를 비교분석하는 작업을 통해 CCTV에 찍힌 인물이 김 전 지검장과 같은 인물인지 확인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아울러 김수창 제주지검장을 체포해 유치장에 입감하면서 그의 바지 주머니에서 15㎝ 크기의 베이비 로션이 나왔으나 음란행위 기구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고 다시 돌려줬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검경 갈등과는 상관없이 개인적인 일탈행위”라며 “그런 식(검경갈등)으로 이야기를 몰고 간다면 우리도 입장이 난처하다”고 말했다.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지난 13일 밤 12시 45분쯤 제주시 중앙로 인근 한 음식점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경찰 조사에서 신분을 숨기고 혐의를 부인하다가 유치장에서 밤을 보낸 뒤 풀려난 사실이 알려져 의혹에 휩싸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지검장 CCTV 및 베이비로션, 여고생 증언 “두번이나…”…김수창 혐의 사실 결론 가능성 높아져

    제주지검장 CCTV 및 베이비로션, 여고생 증언 “두번이나…”…김수창 혐의 사실 결론 가능성 높아져

    ’제주지검장 CCTV’ ‘베이비로션’ ‘제주지검장 여고생’ ‘김수창 제주지검장 CCTV’ 제주지검장 CCTV, 체포 당시 소지품 베이비로션, 여고생 증언 등 정황증거 등으로 볼 때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음란행위 피의자로 특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공연음란 혐의를 받는 김수창 제주지검장의 현행범 체포 상황을 아는 경찰관들은 “당시 어떤 남성이 음식점 앞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여고생이 너무나 겁을 먹어서 집에 못 들어가고 있었다”고 신고 여고생의 증언 내용을 전했다. 신고 여고생은 경찰에 “두 번 봤다. 앉아서 그리고 길에서 (해당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조사를 했던 경찰관들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김수창 제주지검장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하고 있다. 경찰은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얼마나 당황했는지 얼굴을 붉히며 계속 횡설수설했고 결국 체포에 순순히 응했다”며 “자신이 잘못한 것이 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며 이는 변태성욕자의 행태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사건 당일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CCTV 영상 3개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감식 중인 CCTV 화면에는 신원 미상의 남성이 바지 지퍼를 열고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애초 주장한 것과는 달리 당시 현장에는 피의자로 지목할 만한 다른 남성은 없었으며 화면에 등장하는 남성이 김수창 제주지검장으로 특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찰은 아울러 김수창 제주지검장을 체포해 유치장에 입감하면서 그의 바지 주머니에서 15㎝ 크기의 베이비 로션이 나왔으나 음란행위 기구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고 다시 돌려줬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검경 갈등과는 상관없이 개인적인 일탈행위”라며 “그런 식(검경갈등)으로 이야기를 몰고 간다면 우리도 입장이 난처하다”고 말했다.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지난 13일 밤 12시 45분쯤 제주시 중앙로 인근 한 음식점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경찰 조사에서 신분을 숨기고 혐의를 부인하다가 유치장에서 밤을 보낸 뒤 풀려난 사실이 알려져 의혹에 휩싸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지검장 여고생 증언 “두번 봤다. 앉아서 그리고 길에서” 김수창 제주지검장 CCTV 내용과 소지품 보니

    제주지검장 여고생 증언 “두번 봤다. 앉아서 그리고 길에서” 김수창 제주지검장 CCTV 내용과 소지품 보니

    ‘제주지검장 여고생’ ‘제주지검장 CCTV’ ‘김수창 제주지검장’ 제주지검장 여고생 증언과 CCTV, 정황증거 등으로 볼 때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음란행위 피의자로 특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공연음란 혐의를 받는 김수창 제주지검장의 현행범 체포 상황을 아는 경찰관들은 “당시 어떤 남성이 음식점 앞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여고생이 너무나 겁을 먹어서 집에 못 들어가고 있었다”고 신고 여고생의 증언 내용을 전했다. 신고 여고생은 경찰에 “두 번 봤다. 앉아서 그리고 길에서 (해당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조사를 했던 경찰관들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김수창 제주지검장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하고 있다. 경찰은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얼마나 당황했는지 얼굴을 붉히며 계속 횡설수설했고 결국 체포에 순순히 응했다”며 “자신이 잘못한 것이 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며 이는 변태성욕자의 행태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사건 당일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CCTV 영상 3개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감식 중인 CCTV 화면에는 신원 미상의 남성이 바지 지퍼를 열고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애초 주장한 것과는 달리 당시 현장에는 피의자로 지목할 만한 다른 남성은 없었으며 화면에 등장하는 남성이 김수창 제주지검장으로 특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찰은 아울러 김수창 제주지검장을 체포해 유치장에 입감하면서 그의 바지 주머니에서 15㎝ 크기의 베이비 로션이 나왔으나 음란행위 기구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고 다시 돌려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수창 제주지검장 신고 여고생 “두번이나…”…김수창 혐의 사실 결론 가능성 높아져

    김수창 제주지검장 신고 여고생 “두번이나…”…김수창 혐의 사실 결론 가능성 높아져

    ’베이비로션’ ‘제주지검장 여고생’ ‘김수창 제주지검장 CCTV’ 제주지검장 여고생 증언과 CCTV, 압수품 베이비로션 등 정황증거 등으로 볼 때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음란행위 피의자로 특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공연음란 혐의를 받는 김수창 제주지검장의 현행범 체포 상황을 아는 경찰관들은 “당시 어떤 남성이 음식점 앞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여고생이 너무나 겁을 먹어서 집에 못 들어가고 있었다”고 신고 여고생의 증언 내용을 전했다. 신고 여고생은 경찰에 “두 번 봤다. 앉아서 그리고 길에서 (해당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조사를 했던 경찰관들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김수창 제주지검장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하고 있다. 경찰은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얼마나 당황했는지 얼굴을 붉히며 계속 횡설수설했고 결국 체포에 순순히 응했다”며 “자신이 잘못한 것이 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며 이는 변태성욕자의 행태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사건 당일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CCTV 영상 3개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감식 중인 CCTV 화면에는 신원 미상의 남성이 바지 지퍼를 열고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9일 오전 “피의자의 정확한 얼굴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현장에서는 한 남성만 찍혔다”며 “남성이 김 지검장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국과수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애초 주장한 것과는 달리 당시 현장에는 피의자로 지목할 만한 다른 남성은 없었으며 화면에 등장하는 남성이 김수창 제주지검장으로 특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찰은 아울러 김수창 제주지검장을 체포해 유치장에 입감하면서 그의 바지 주머니에서 15㎝ 크기의 베이비 로션이 나왔으나 음란행위 기구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고 다시 돌려줬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검경 갈등과는 상관없이 개인적인 일탈행위”라며 “그런 식(검경갈등)으로 이야기를 몰고 간다면 우리도 입장이 난처하다”고 말했다.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지난 13일 밤 12시 45분쯤 제주시 중앙로 인근 한 음식점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경찰 조사에서 신분을 숨기고 혐의를 부인하다가 유치장에서 밤을 보낸 뒤 풀려난 사실이 알려져 의혹에 휩싸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음란 행위 의혹’ 제주지검장…진실게임 양상으로] “검사장 신분이 조사 방해되면 자리 내려 놓겠다”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검 기자실을 직접 찾아온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배수진’을 치고 자신의 결백을 강력하게 주장하면서도 지난 12일 밤의 구체적인 행적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조사하고 있는데 제가 떠들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당시 김 지검장이 술에 취한 상태였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아닌 건 아닌 거다”라며 부인했다. 김 지검장은 과연 본인의 주장처럼 ‘억울한 피해자’인가, 아니면 노상에서 음란 행위를 한 변태성욕자인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한 김 지검장은 “확인되지도 않는 터무니없는 의심으로 한 공직자의 인격이 말살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조사하는 데 검사장으로서의 신분이 조금이라도 방해가 된다면 검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자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황당하고 어이없는 봉변을 당했다”며 “상상조차 못할 오해로 온 가족이 죽음과도 같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김 지검장은 또 “(사실관계를 떠나) 검사장이 조사를 받았다는 게 알려지면 큰 파장이 생길 수 있다”며 “조용히 끝날 일 가지고 신분을 밝히고 위세를 과시하느니 일반 시민으로서 해명코자 한 것이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차라리 신분을 밝히는 게 나을 뻔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김 지검장으로서는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그동안 쌓아 온 명예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인생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셈이다. 김 지검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오인 신고 또는 부실 수사로 무고한 사람의 명예를 송두리째 앗아 갈 뻔한 잘못을 저지른 경찰의 미숙한 사건 처리에 대해 비난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내외서 버림받은 알말리키

    국내외서 버림받은 알말리키

    바그다드에 병력을 배치하는 무력시위까지 벌이며 3연임을 요구하던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정치적으로 완전히 버림을 받았다. 11일 AFP통신 등은 푸아드 마숨 이라크 대통령이 하이데르 알아바디 국회 수석 부의장을 새 총리로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원내 시아파 정당연합은 알말리키 대신에 알아바디를 후보로 지명해 마숨 대통령에게 통보했다. 이로써 사실상 알말리키가 합법적으로 3연임을 할 방도는 없어졌다. 이라크헌법은 총리에게 실권을 주되 총리지명권은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시아파 정당연합에 속해 있는 알말리키의 법치연합은 총선에선 승리했지만 과반의석 획득에는 실패했다. 마숨 대통령이 알말리키를 총리로 지명했다고 해도 시아파 정당연합의 지지가 없으면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없다. 미국도 알아바디의 지명을 즉각 환영했다. 미 국무부 이라크 정책 책임자인 브렛 맥거크 부차관보는 마숨 대통령의 발표 직후 “미국은 이라크의 새롭고 포괄적인 정부를 돕기 위한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도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라크 헌법의 수호자로서 대통령의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전날 알말리키 총리는 TV를 통한 깜짝 발표에서 “헌법과 정치적 절차에 대한 쿠데타를 감행했다”는 이유로 마숨 대통령을 연방법원에 고소키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4월 총선에서 승리한 자신을 아직까지도 총리로 지명하지 않는 것은 “헌법이 규정한 정치적 절차를 터널 속으로 밀어 넣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미국을 비롯해 이란과 시아파 성직자들, 심지어 자신의 정당까지 국내외의 모든 지지를 잃어버린 알말리키는 11일 오후에도 남은 지지자들을 바그다드 광장으로 보내 시위를 벌이게 했다. 전날 그는 마숨을 고소했다는 발표와 함께 바그다드 시내 관공서 등이 밀집한 그린존과 대통령궁 일대에 특수부대와 탱크를 배치했다. 8년여의 집권 기간 동안 알말리키에게 축적된 권력 때문에 일각에서는 쿠데타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그러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북부지역에 미국 폭격기와 무인기가 날아다니고 있고, 새로 출범할 정부에 미국 등이 전폭적인 지지를 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알말리키가 군사적인 도발을 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해외원조 현장을 가다] (하) 전문 인력 양성

    [해외원조 현장을 가다] (하) 전문 인력 양성

    국내 중소기업들의 현지 사회공헌사업(CSR)에 대한 지원과 비정부기구(NGO)들에 대한 ‘민간단체 사업발굴 지원프로그램’(CSO)도 동남아와 한국을 잇는 공적개발원조(ODA)의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진행 중인 두 사업을 통해 역할과 가능성을 살펴봤다. 소프트웨어 훈련 프로그램을 마치면 한국 기업에 취업할 생각입니다.”(셋삼보) “함께 수업을 듣는 친구들 가운데 여학생은 단 8명이에요. 여성도 정보기술(IT)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겁니다.”(삭소니와) 캄보디아 프놈펜 토울콕 거리의 ‘코리아 소프트웨어 인력개발(HRD) 센터’. 한국을 배우려는 젊은이들로 활력이 넘친다.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 소프트웨어(SW) 전문가 인력양성센터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환원) 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설립됐고, 2년동안 149만 달러의 지원을 기반으로 국내 금융 분야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웹케시가 프놈펜에서 별도 교육법인을 만들어 교육을 맡고 있다. 84명의 재학생들은 4년제 대학에서 이미 IT를 전공한 학생들로 전공학과 상위 3% 안에 드는 우등생들이다. “해마다 캄보디아에서 배출되는 IT 관련 대졸자 4000명 가운데 가장 우수한 80명”이란 소문이 자자하다.   이들은 자바, 웹, SQL 등 소프트웨어 전공지식과 영어 논술 능력 등을 통해 뽑혔다. 9개월 과정으로 하루에 8시간씩 소프트웨어 전문가의 꿈을 향해 전력투구 중이다. 학생들은 인터넷뱅킹 소프트웨어나 모바일 기반 소프트웨어들을 구축하는 등 실제적인 주제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집이 어려워 무료 교육을 받는 한 학생은 “전문 소프트웨어 교육은 꿈도 못 꿨는데, 기회를 준 코이카와 한국에 은혜를 갚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첫 수료자인 43명은 100% 취업했고, 대상은 주로 캄보디아에 진출한 현지 한국기업들이다. 안랩, K4M 등 한국 SW 기업에 기술연수도 여럿이 와 있다. 우리가 키운 현지 학생들이 한국 기업의 일꾼이 되고 있는 셈이다.   센터장인 김태경 박사는 “전체 인구 평균이 27세로 젊은 인구가 많은 성장형 국가여서 잠재력은 더 크다”며 “HRD센터에서 배출된 인력들이 3~5년 안에 현지 IT 시장의 주요 인력으로 자리를 잡고, 한국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힘 줘 말했다.   정태성 코사인 법인장은 “한국의 10분의1 정도인 월 300~500달러의 인건비로 양질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등에도 HRD센터를 더 설립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인근 베트남과 태국의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은 이곳보다 인건비가 3~4배 비싼 월 1500달러 수준이다. 백숙희 코이카 사무소장은 “캄보디아도 IT 산업을 활성화시켜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면서 “이 학생들이 캄보디아 IT 산업의 리더들이 될 것이고, 한국 SW 산업이 현지 진출해서 뿌리를 내리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프놈펜에서 남서쪽으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장애인 직업기술훈련센터 ‘반티에이 쁘리업’. 크메르 루즈군의 감옥과 학살 현장, 군부대가 있었던 비극의 장소였지만 지금은 110명의 장애인들이 희망을 키우고 있다. 1991년부터 23년 동안 1500여명의 장애인들이 자립의 길을 찾고 있다. 캄보디아 예수회(JSC)가 장애인을 위해 이곳에 마을과 직업훈련학교를 시작했고, 고 김수환 추기경이 설립한 천주교 NGO기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JSC와 사업을 맡고 있다.   시설 안에 들어오면 마을공동체란 느낌이 든다. 장애인 학생들은 이곳에서 1~2년 동안 교사들과 함께 먹고, 자고, 배우며 일하는 공동체인 까닭이다. 예수회의 오인돈 신부가 지난 17년 동안 센터를 관리해왔고, 성공적인 자활프로그램과 감동 어린 사연들을 쌓아가고 있는 이곳을 눈여겨본 코이카 측이 올해 2억 5300만 달러 상당에 이르는 직업교육과 기자재, 원재료 예산을 3년 동안 지원하고 있다. 장애인 학생들은 목공예, 농업, 기계, 전자, 재봉 등 5개 과목에서 직업기술훈련을 받고 있다. 글 사진 프놈펜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여자는 노예로 팔리고 아이·노인들은 물 없어 죽어갑니다”

    “붙잡힌 남자 500명은 학살됐고 여자는 노예로 팔렸습니다. 48시간 동안 물과 식량도 없는 3만 가구가 신자르 산에 고립되어 있습니다. 70명의 아이들과 30명의 노인들이 물이 없어 죽었습니다. 정치적 차이는 잠시 밀쳐두고 인류의 이름으로 우리를 구출해 주십시오.” 이라크 의회의 유일한 야지디족 출신 여성의원 비안 다킬은 울음 섞인 호소를 미처 다 마치지 못한 채 주저앉아 펑펑 울어버리고 말았다. 7일(현재시간) 이라크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맞서 미국이 이라크 반군 공습을 승인하기 직전까지 외신에 가장 많이 등장한 장면이다. IS가 서북부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산악지대에 거주하는 야지디족 4만명이 절멸 위기에 놓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야지디족은 늘 표적이었다. 쿠르드어를 쓰지만 기원은 모호한 이 소수민족은 기독교, 이슬람교, 조로아스터교가 복잡하게 섞인 자기들만의 신앙을 갖고 있다. 18~19세기 오스만 제국으로부터는 무려 72차례의 학살 위협을 받았고 알카에다로부터도 무신론자 취급을 받았다. 신정국가를 세우겠다는 IS, 그것도 알카에다 후계조직으로 꼽히는 IS가 야지디족을 어떻게 다룰지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Killing Fields’ 35년 만의 단죄 정의는 살아 있다

    ‘Killing Fields’ 35년 만의 단죄 정의는 살아 있다

    영화 ‘킬링 필드’로 널리 알려진 캄보디아 크메르루주의 핵심 전범 2명에 대해 종신형이 선고됐다. 자국민 200만명 이상을 처형, 고문, 기아 등으로 죽게 한 급진 마오주의자들에게 35년 만에 법적 책임을 물은 것이다. 유엔이 지원하는 캄보디아 전범재판소는 7일 반인륜 범죄 혐의로 기소된 누온 체아(88) 당시 공산당 부서기장과 키우 삼판(83) 당시 국가주석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라스 올젠 재판소 대변인은 AP통신에 “캄보디아인과 재판소 모두에게 역사적인 날이다. 법원이 정의를 되가져다 줄 것이라는 명백한 초석을 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량학살 등 다른 혐의에 대한 재판은 9~10월쯤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정 바깥에 대기하던 많은 시민들은 환호했다. 그 시절 남편과 네 아이를 잃은 수온 몹(75) 할머니는 “물, 식량, 교통편 없이 프놈펜에서 시골로 쫓겨 내려가던 기억이 눈에 선하다”면서 “이제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지켜보게 돼 기쁘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공판은 TV로 생중계됐지만 뉴욕타임스는 “워낙 오래된 사건이라 젊은이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선글라스를 쓴 채 휠체어에 앉은 누온 체아와 키우 삼판은 판사가 유죄를 선고하는 동안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AFP통신은 변호인들이 항소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농촌 출신 이데올로그였던 누온 체아는 “미국의 폭격 위협 속에서 혁명을 지켜 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정책이었고, 민간인 학살은 베트남군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유학파 출신 지식인 키우 삼판 역시 “실권 없는 얼굴마담이었을 뿐”이라며 책임을 부인했다. 소규모 좌익 군사 조직에서 출발한 크메르루주는 1975년 캄보디아 전역을 장악한 뒤 도시를 비우고, 화폐를 없애고, 사적소유와 종교를 철폐하고, 지식인들을 처형했다. 1979년 국경분쟁을 겪던 베트남군 침공으로 정권을 빼앗기고 캄보디아 북서쪽 밀림으로 숨어든 뒤 1998년 훈 센 총리와의 평화협상으로 소멸했다. 지도자 폴 포트는 혹독한 내부비판 끝에 연금상태에 있다가 그해 사망했다. 이후 국제적 압력으로 2006년부터 시작된 재판은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1년에 악명 높은 수용소 S21의 책임자 카잉 구엑 에아브 1명만 기소하는 데 그치자 거센 비난여론이 일었다. 그 뒤 다시 조사가 시작됐으나 폴 포트의 동서 이엥 사리 당시 부총리는 숨지고, 렝 티리트 당시 사회장관도 치매 때문에 재판에서 제외됐다. AP통신은 이 3명을 처벌하는 데 지금까지 들인 비용이 2억 달러(약 2075억원)라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S&P도 “성장 않는 美, 문제는 소득 불평등” 지적

    “더 많은 소비가 경제를 살릴 것이라고 설명하는 나를, CNBC 같은 경제매체의 진행자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인 유니콘 보듯 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에서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한탄하며 내놓은 말이다. 그렇다면 강단 경제학자가 아니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같은 시장평가기관이 소득 불평등이 문제라 주장한다면 CNBC 같은 경제매체도 받아들일 수 있을까. 5일(현지시간) NYT는 S&P가 미국의 경제회복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소득 불평등임을 명시적으로 지적한 ‘늘어나는 소득 불평등이 어떻게 미국 경제성장을 가로막고 있는가. 그리고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방법들’이라는 제목의 거시경제보고서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베스 앤 보비노 S&P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작성한 이 보고서의 핵심은 ▲소득 불평등은 지속적 성장에 해를 끼치며 미국은 이제 그 한계점에 도달했다 ▲그로 인해 향후 10년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2.8%에서 2.5%로 낮춘다 ▲급진적 정책은 역풍을 불러오겠지만 그럼에도 소득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주의 깊은 접근은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등이다. NYT는 S&P의 이번 보고서에 대해 “새로운 분석적 접근이나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자료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 보고서가 중요한 까닭은 “오직 채권 투자자 같은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를 내놓는 S&P처럼 무당파적인 조직이 학계와 중도좌파 성향의 정치그룹 내부에서 논의되던 얘기들을 받아들였다는 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소득 불평등에 대한 논의는 “치열하고 정교했으나 대개는 무명”이었다. 그나마 토마 피케티 같은 이가 ‘21세기 자본론’처럼 대중적인 책으로 세계적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지만, 여전히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매체로부터 “사 놓고 안 읽는 책”이란 조롱을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 결정과 자산 분배 전략을 세워야 하는 주요 고객들에게 이데올로기가 개입되지 않은 실제적 설명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 NYT의 평가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사우디人 사망·스페인 신부 감염… 에볼라 확산 계속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베리아에서 선교 활동 중이던 스페인 신부 미겔 파하레스(75)가 에볼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파하레스 신부는 라이베리아 지역에서 50여년간 선교활동을 벌여 온 인물로 최근에는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성요셉병원에서 일하고 있었다. 스페인은 본국으로의 이송을 위해 격리 치료가 가능하도록 개조한 비행기를 현지에 급파했다. 또 이날 나이지리아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오니예부치 추쿠 나이지리아 보건장관은 지난달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에볼라로 사망한 라이베리아 재무부 관리 패트릭 소여(40)에 이어 그를 치료하던 간호사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감염이 의심돼 격리 검사를 받던 남성이 숨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기니,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일대에서 확인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1711명, 사망자는 93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감염자가 자꾸 등장하자 전 세계는 예민한 반응이다. 시에라리온은 축구 경기를 취소하고 병원 시설에 군부대를 투입했다. 병원에 대한 불신, 가족장 풍습 등으로 환자나 사망자를 빼돌리려는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영국은 이 지역으로 가는 비행기 노선을 다시 조정했다. WHO는 긴급위원회를 소집해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 선포 문제를 논의한다. 한편 구호활동 중 감염돼 미국 애틀랜타 에머리대 병원으로 급히 이송된 미국인 두 번째 감염자 낸시 라이트볼(59) 간호사는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들 환자에게 투여된 실험단계의 신약 ‘지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지만 워낙 초기 수준 기술이라 대량 생산은 어렵다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방글라데시판 ‘세월호’ 침몰… 150여명 실종

    방글라데시판 ‘세월호’ 침몰… 150여명 실종

    4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남부 문시간지 지역 파드마 강에서 250여명이 탄 여객선이 침몰, 2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카우라칸디에서 마와로 가던 여객선 ‘피낙 6호’가 이날 오전 11시쯤 침몰했다. 지속적인 구조작업이 이어지면서 오후 7시 30분까지 100명 정도가 구조됐으나 나머지 승객들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구조된 인원은 대부분 침몰 초기에 직접 수영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빠져나온 사람들이다. 그 이후 구조에 진척은 없다.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군과 소방, 경찰 등 전 인력을 동원해 구조에 나서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현지 기상 상황이 나빠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당국은 정확한 탑승 인원과 실종자 수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탑승자 목록을 제대로 만들지 않을뿐더러 정원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실제 일찍 탈출한 한 탑승객은 300명 이상 탔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250여개의 강이 얽힌 방글라데시는 여객선이 주요한 교통 수단이지만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5월에도 문시간지에서 배가 침몰해 58명이 숨졌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이스라엘·하마스 ‘3일 임시휴전’ 자폭 테러로 3시간 만에 끝났다

    휴전? 역시 꿈 같은 얘기였다. 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휴전 발효 2~3시간 만에 교전을 재개했다. AP통신은 현지시각 오전 8시부터 인도적 차원에서 3일간의 무조건적인 일시 휴전에 돌입하기로 양측이 합의했으나 곧이어 가자지구 라파 등에서 대규모 전투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 와중에 이스라엘 병사 납치 사건까지 발생, 양측의 충돌은 더 격화될 조짐이다. 당장 DPA통신은 이집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휴전 협상도 연기됐다고 전했다. 휴전 발효 직후는 그나마 분위기가 좋았다. 격렬했던 교전이 멈추면서 일반 시민들이 거리를 자유롭게 나다니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휴전은 효과가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퍼졌다. 그러나 불과 2~3시간 만에 휴전은 깨졌다. AFP통신은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을 향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하터널을 이용한 테러에 이스라엘 병사 2명이 숨지고 그 와중에 1명이 실종됐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에 의한 납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피터 레너 군 대변인은 “이로써 휴전은 완전히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하마스 측은 테러와 납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라파에서 자행한 대량 학살을 덮어 버리고 휴전을 깨기 위한 핑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DPA통신은 터키 통신사 아나돌루를 인용, “하마스가 이스라엘 병사 1명을 붙잡은 것은 맞는데 이것은 휴전 이전에 발생한 것이라 휴전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당장 “납치가 사실이라면 이는 야만적인 행위”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라파에서 40여명 이상이 사망하면서 이제까지 팔레스타인 희생자는 1500명에 육박하게 됐다. 이는 최소 1410명이 사망한 2009년 교전 수준을 뛰어넘은, 1967년 6일 전쟁 이후 최대 사망자 수다. 앞서 지난달 31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공동성명을 통해 1일 오전 8시를 기해 3일간 무조건 휴전하는 데 양측이 동의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EU·美, 러 경제제재… 냉전후 최대 압박

    EU·美, 러 경제제재… 냉전후 최대 압박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격추 사고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제재 조치를 내놨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격추사건이 그동안 강력한 경제제재를 피해 온 EU 회원국들을 움직였다. EU 28개 회원국은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어 방위, 금융, 에너지 등 핵심 분야에서 러시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경제 제재안에 합의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무기 금수 조치와 더불어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분야의 기술을 러시아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러시아 정부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금융기관들이 유럽금융시장에서 거래하는 것도 금지된다. 미국도 이날 러시아 추가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에너지 기술의 러시아 수출, 은행과 방위산업체와의 거래, 경제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금융지원 등을 공식 중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대외무역은행(VTB), 뱅크 오브 모스크바, 러시아 농업은행 등 국영 은행 3곳에 대한 미국인의 신규 금융거래도 중단했다. EU와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조치에 AP통신은 아예 ‘극적으로’(dramatically)라는 표현을 썼다. EU는 그동안 강력한 경제 제재를 피해 왔다. 이유는 유럽 주요국들의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MH17 편 격추 사건의 가장 큰 피해국인 네덜란드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는 34%다. EU의 주도 국가인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30%와 17%, 벨기에는 30%, 이탈리아는 28% 수준이다. 러시아와 척지는 것은 적잖은 부담이다. 이번 경제 제재의 주목적은 러시아 국력의 원천인 석유 생산에 타격을 주는 것이라는 게 NYT의 분석이다. 겉으로는 금융, 군수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핵심은 북극 등 심해에서 석유 자원을 얻는 기술을 차단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당장의 석유 생산에 타격을 주는 건 아니지만 세계에서 가장 석유와 가스가 강하게 결합된 형태를 띠고 있는 러시아의 경제적 토대 자체를 뒤흔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유럽에도 손해다. 일례로 BP, 엑손모빌 등 주요 석유회사들은 이번 제재 조치 발표 뒤 대번에 주가가 떨어졌다. 이들은 기술이 부족한 러시아 석유업체와 기술 합작, 지분 참여 등을 통해 북극 탐험 등 이런저런 사업을 함께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EU 전문매체인 ‘EU 옵서버’에서 EU가 경제 제재 때문에 올해 400억 유로(약 55조 100억원), 내년 500억 유로(약 68조 7700억원) 정도 손해 볼 것이란 추정치를 내놓는 이유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51조원 ‘배상금 폭탄’ 맞은 푸틴

    말레이시아 MH17편 격추 사건 이후 러시아와 서방 간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탄압을 이유로 러시아 정부가 500억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28일 옛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를 파산시키는 과정에서 손해를 본 주주들에게 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51조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PCA 사상 최대 배상액이다. 유코스는 소련 붕괴 뒤 민간 최대 석유기업으로 성장했던 회사다. 지주회사를 통해 유코스를 운영한 미하일 호도르콥스키 회장은 당연히 러시아 최대 부호로 꼽혔다. 그러나 2003년 호도르콥스키 회장이 사기와 탈세 혐의로 체포되더니 회사에도 330억 달러의 ‘세금 폭탄’이 떨어졌다. 2006년 파산한 유코스는 국유화된 뒤 곧 로스네프트 그룹으로 양도됐다. 이 과정에서 호도르콥스키는 에너지 사업을 국유화하려던 차에 야당 정치인에게 정치 자금을 지원한 것이 문제가 됐고 로스네프트 그룹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0년간 복역한 끝에 지난해 사면받아 스위스로 갔다. PCA는 “러시아 정부가 청구인의 자산을 강제로 수용했다”며 호도르콥스키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러시아 정부는 즉각 항소의 뜻을 밝혔다. 로스네프트 그룹은 즉각 “모든 거래는 합법적이었다”는 논평을 내놨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법률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뻔뻔한 이… “유엔 대피시설 폭격 사실이지만 죽은 사람 없다”

    뻔뻔한 이… “유엔 대피시설 폭격 사실이지만 죽은 사람 없다”

    민간인 희생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중단하라는 국제적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택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잘못한 것이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국제적 비난을 불러일으키는 촉매가 된 지난 24일 유엔 민간인대피시설 폭격에 대한 책임을 부인했다. 문제가 된 폭격 지점은 가자지구 베이트하눈에서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가 운영하는 학교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6명이 죽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조차 “충격받았다”고 언급했다. 비난 여론에 밀려 진상조사를 약속했던 이스라엘군은 “공격한 것은 맞으나 의도적인 공격은 아니었고, 공격 당시의 항공촬영사진을 분석한 결과 학교 운동장은 텅 비어 있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는 결과를 내놨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피터 레너 대령은 아예 “잘못된 박격포 발사가 딱 한 번 있었는데 이걸로는 그렇게 큰 피해가 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피해 규모가 커진 것은 다른 곳에서 온 이들이 섞여들어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는 언급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지난 주말 미국 TV에 출연해 하마스가 피와 시신으로 정치선동을 벌이고 있을 뿐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스라엘이 이렇게 버틸 수 있는 것은 미국과 유엔의 즉각적 휴전 촉구에 알맹이가 다 빠져서다. 휴전의 명분이 “인도적 차원”이라 함은 민간인 희생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언급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심지어 “하마스 테러에 대한 자위권은 인정한다”는 내용까지 들어가 있다. 게다가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은 만장일치로 채택되는 것도 아니고 의장결의와 달리 권고에만 그친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 크리스 기네스 대변인은 “공격 이전에 수차례 전화해서 민간인 탈출을 위한 휴전을 요구했기 때문에 공격받은 시설이 유엔의 것이라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면서 “그럼에도 수백명의 민간인이 대피한 시설이 이런 식으로 공격받는 것에 대해 완벽하게 진상이 규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이·팔 모두가 패배자… 연민이 답이다”

    “이·팔 모두가 패배자… 연민이 답이다”

    “연민은 도덕적 의무입니다. 쇼펜하우어가 말했듯 실패하고 버림받은 이들의 어려움, 슬픔에 대해 마음속으로 그림을 한번 그려 보는 것처럼 우리를 정의의 길로 되돌리는 것은 없습니다. 이 싸움에서 우리 모두는 패배자일 뿐입니다. 상대의 고통과 권리를 마침내 받아들일 때 우리는 이 슬픈 상황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다 함께 미래를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출신의 거장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로 전 세계 분쟁 지역을 돌며 평화를 전파해 온 다니엘 바렌보임이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양쪽 모두에 연민과 자제를 촉구했다. 대표적인 유대인 예술가였던 바렌보임은 1999년에는 중동계와 이스라엘계의 젊은 음악인으로 구성된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분쟁 지역에서 공연했다. 2008년에는 이스라엘인 최초로 팔레스타인 시민권까지 얻었다. 2004년 ‘이스라엘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울프상 수상 때 이스라엘 의회에서 “독립이라는 미명 아래 다른 나라의 기본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연설한 일화도 유명하다. “2개의 여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여권을 가진 사람으로서 아주 무거운 심정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고 운을 뗀 바렌보임은 “지난 몇주간 가자에서 있었던 일들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싸움에서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투쟁을 “정치적 싸움”으로 봐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가장 단순하게 “그 자그마한 땅을 부여받았다는, 돌이킬 수 없는 확신을 공유하는 두 민족 사이의 인간적인 싸움”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다른 논란을 다 빼고 주거지를 나눠서 공존하는 문제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렌보임은 이스라엘도 이 땅에서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팔레스타인에도 자결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점을 서로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한편 AFP통신은 이스라엘군이 24일 유엔 학교시설과 대피소를 폭격해 110여명의 사상자가 났다고 보도했다. 유엔 시설을 찾은 민간인까지 희생되자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수천명이 이날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였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27일부터 일주일간 충돌을 멈추고 다른 국가들의 참석하에 가자지구의 주요 경제·정치·안보 사안에 대해 추가로 협상하는 휴전안 등을 제안했으며 양측은 세부 내용을 검토 중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대거 영전 인사… 적체 해소 ‘만사경통’

    대거 영전 인사… 적체 해소 ‘만사경통’

    유례없는 인사 적체에 시달리던 기획재정부의 숨통이 확 트였다. 장관급(국무조정실장) 승진 1명, 차관 승진 4명(기재 1·2차관, 관세청장, 조달청장), 차관 수평 이동 1명(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등 1급 이상 6명이 대거 움직이면서 후속 인사를 할 자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으로 온통 흐리던 기재부 인사 기상도가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이후 열흘도 안 돼 활짝 갠 셈이다. 1급 등 후속 인사는 이르면 다음주에 단행될 전망이다. 25일 단행된 장·차관급 후속 인사의 최종 승자는 기재부와 최 부총리라는 말이 나온다. 기재부는 연쇄 승진 인사가 가능해졌고, 최 부총리는 ‘만사경통’(모든 일은 최경환으로 통한다)의 힘을 정부 안팎에 과시한 셈이기 때문이다. 국무조정실장(추경호)과 경제수석(안종범)의 보좌를 받는 최 부총리의 정책 추진력과 영향력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기재부의 향후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차관급 이상으로 영전한 내부 인사만 5명에 달하는 만큼 대폭적인 물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1급 인사는 청와대 검증 작업이 필요해 이르면 다음주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주형환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이 1차관으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경제금융비서관에는 정은보 차관보가 유력하다. 은성수 국제경제관리관과 최상목 정책협력실장 등도 후보군에 들어 있다. 정 차관보 자리는 최 실장과 김철주 경제정책국장이 경합하는 양상이다. 은 국제경제관리관의 세계은행 이사설도 나온다. 2차관으로 승진한 방문규 예산실장 자리에는 송언석 예산총괄심의관과 홍남기 청와대 기획비서관, 조경규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등이 거론된다. 예산총괄심의관을 지냈던 김규옥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의 복귀 가능성도 있다. 관세청장으로 이동한 김낙회 세제실장 자리는 문창용 조세정책국장의 승진이 유력하다. 홍 비서관도 후보자로 거론된다. 김형돈 조세심판원장이 세제실장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상규 재정업무관리관의 조달청장 부임으로 비게 된 재정업무관리관에는 최광해 공공정책국장, 이태성 재정관리국장, 곽범국 국고국장 등이 두루 거론된다. 개방형 직위라 다른 자리에 비해 공석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최원목 기획조정실장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로 내정됐다. 국세청은 임환수 국세청장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야 해 후속 인사가 8월 중순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이전환 차장이 물러났기 때문에 국세청의 1급 네 자리 가운데 차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 두 자리가 비어 있다. 1급인 김연근 부산지방국세청장의 수평 이동설과 나동균 광주지방국세청장, 원정희 조사국장, 심달훈 법인납세국장 등의 승진이 예상된다. 임 후보자와 김 부산청장이 대구·경북(TK) 출신이라 지역 안배 차원에서 호남 출신인 나 광주청장의 승진이 유력하다. 또 나 광주청장은 1년 6개월 동안 기획조정관으로 국회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원 국장은 육사 36기 출신이다. 조사국장은 1급 승진 1순위로 꼽히는 자리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침묵의 네덜란드 추모의 종소리만

    “우리 모두가 최소한 누구 한 사람쯤은 알고 있다.”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격추 사건으로 네덜란드 사람이 가장 많이 죽었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네덜란드 일간지 ‘NRC한델스블라트’가 1면에 내건 제목이다. 인구 1500만명의 국가 네덜란드에서 193명이 한날한시에 죽는 참사가 벌어졌으니 그럴 법도 하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격추 피해자 40명의 시신을 실은 네덜란드와 호주군 수송기가 에인트호번 공군기지에 내려앉자 네덜란드는 무거운 침묵 속에 빠져들었다. 슬픈 트럼펫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부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외에도 다른 희생자 국가대표들이 이들을 맞았다. 전국의 교회에서는 5분간 조종이 울렸고 시신을 맞은 이들은 1분간 묵념 시간을 가졌다. 묵념하는 동안 모든 항공기와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전국엔 조기가 내걸렸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40여대의 영구차는 신원 확인을 위해 이들을 힐베르쉼으로 옮겼다. 100㎞의 길은 오직 영구차만 달릴 수 있도록 통제됐고 네덜란드 사람들은 길 양쪽에 조용히 서 있었다. 어느 누구 하나 입을 떼지 않아 들리는 건 오직 낮게 으르렁대는 영구차 엔진 소리뿐이었다. 수도 암스테르담에서는 하얀 옷을 입은 시민들이 흰색 풍선을 날려 보내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신원 확인 및 조사 작업을 주도하게 될 네덜란드 당국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에스더 나버 과학수사대 대변인은 사건 현장에서 100여구의 시신이 제대로 수습되지 못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반군이) 최소 200여구의 시신을 가지고 있다고 믿지만 정확한 것은 앞으로 진행되는 신원 확인 절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만 말했다. 네덜란드안전위원회(OVV) 역시 “조종석 녹음은 일부 손상은 있으나 내용이 유효하고, 어떤 외부적 조작의 흔적은 없었다”면서 “비행 기록을 열어 보고 자료를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 지도자 가운데 한명인 알렉산드르 코다코프스키가 지대공미사일 부크의 존재를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격추 이후 러시아로 숨겼다는 말도 했다. 이는 민간 항공기에 대한 공격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집중 공격에 반격하다 일어난 우발적인 실수라고 설명하는 가운데 나온 진술이다. 코다코프스키는 “잘못 인용됐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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