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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성 비자금 230억 계좌추적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9일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과 관련,보성그룹 계열 L사 자금이사 최모씨가 관리한 230억원의 비자금의 사용처를 규명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전면적인 계좌추적에 착수했다. 검찰은 최씨가 99년 7월부터 1년여 동안 가·차명계좌 23개를 통해 관리했던 230억원대 자금의 흐름을 추적,로비 의혹을 규명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6면 검찰 관계자는 “일부 계좌는 이미 추적했지만 로비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비자금 전액에 대한 재추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씨가 운영했던 생수회사 오아시스워터의 회계장부 등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아 검토할 방침이다. 이는 나라종금 퇴출저지 청탁과 함께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씨가 ‘생수사업투자금’ 명목이라고 해명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안씨의 주장대로 2억원이 생수회사 운영자금으로 쓰였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종금사를 담당하는금융감독원 팀장급 간부 4명을 다시 불러 97∼2000년 나라종금의 경영상태와 부실정도,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관리 감독 실태 등에 대해 보강조사를 벌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나라종금 230억 계좌추적 파장/ 안상태씨 정 관계 로비 밝혀질까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의 핵심인물로 전 나라종금 사장 안상태씨가 지목되고 있다.안씨는 230억원으로 알려진 비자금을 실질적으로 관리하며 로비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안씨가 주목받는 시점은 98년 나라종금이 회생의 기미를 보이던 때와 2000년 나라종금에 대한 퇴출이 결정되던 때다.이 시기에 이뤄진 나라종금의 광범위한 로비의 중심에는 안씨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안씨는 98년 5월 나라종금 사장에 취임했다.당시 나라종금은 97년 12월 1차 영업정지된 뒤 다음해 4월 회계조작 등의 수법으로 BIS비율을 겨우 맞춰 영업재개 결정을 받을 수 있었다.이같은 점 때문에 안씨는 사장직 제의를 여러 차례 뿌리쳤으나 전 보성그룹 회장 김호준씨의 거듭된 요청과 나라종금 독자경영권을 약속받고 사장직을 수락했다. 김씨가 ‘삼고초려’를 하면서 안씨를 영입하려 한 것은 그의 폭넓은 인맥 때문이었다.정·관계 등을 포함한 각계 요로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마당발이었다. 안씨가 경영을 맡은 뒤 나라종금은 수조원의 자금을 예치,일시적으로 살아나는 듯했다.그러나 정부투자기관과 공기업 등이 98년 초 몰아주기식으로 나라종금과 거래를 트기 시작한 것은 안씨의 로비에 따른 정치적 배경 때문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나라종금 퇴출 직전인 2000년 1월 안씨가 김씨로부터 5억원을 받은 대목도 의혹이다.안씨 등은 스카우트비나 임원위로금이라고 설명하지만 당시 퇴출직전이었던 나라종금 사정을 생각한다면 납득하기 어렵다.게다가 5억원의 출처는 회사 공식 계좌가 아니라 김씨가 조성한 10억원의 비자금이다. 그러나 안씨를 축으로 하는 로비의혹을 검찰이 밝히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안씨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암수술을 받았으며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검찰로서는 수사를 강행하기에 곤란하다.또 김씨 등 보성그룹 비자금에 관련된 인물들이 모두 입을 다물고 있다. 검찰은 명확한 물증 확보를 위해 230억원 규모의 비자금에 대한 전면 계좌추적에 돌입했지만 언제쯤 끝날지 알 수 없다.‘정공법’을택했지만 길고 지루한 수사가 될 전망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검찰 로비의혹 재수사 착수 / ‘나라종금’ 몸통 누구?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의 몸통이 누구일지를 놓고 검찰 수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검찰은 관련 계좌를 추적하기 위해 수사팀을 보강했고 금감원 직원을 소환,나라종금 경영상태 전반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했다.노무현 대통령뿐만 아니라 구 여권을 포함해 정치권 전반이 나라종금의 충격파를 맞을 전망이다. 검찰의 수사 범위는 97년 12월 1차 영업정지를 당한 나라종금이 연명해가다 2000년 5월 결국 퇴출되는 때까지다.이 기간 동안 나라종금의 경영 상황과 관련해 로비가 있었는지 광범위한 수사를 할 방침이다.이 때문에 당초 수사 재개의 단서였던 노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염동연씨 수뢰 의혹이 ‘곁가지’로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가 있었다면 시기적으로 수사의 타깃은 노 대통령쪽보다는 오히려 ‘구 여권’쪽이라는 것.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정치공세적인 측면이 있긴 하지만 지난해 이미 민주당 구여권 관계자 H씨,P씨 등에게 나라종금 돈 수십억원이 전달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나라종금은 97년 12월 IMF위기로 인한 대량인출 사태로 1차 영업정지를 당했다.금융당국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BIS비율 4% 기준에 맞출 것을 요구했다.김호준 전 회장은 이를 위해 600억원대 회계조작을 감행했고 대출금 가운데 일부를 자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토록 하는 등 갖은 방법을 동원,이듬해 4월 영업 재개 결정을 받아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금감원 등 감독기관들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나라종금으로부터 조작된 보고서를 받고도 이를 추인해줬을 뿐 아니라 그 뒤에도 징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나라종금은 결국 2000년 1월 2차 영업정지를 거쳐 같은 해 5월 퇴출됐다.안·염씨 로비의혹은 이 과정에서 불거져 나왔다.이미 한차례 영업정지를 당한 김 전 회장이 99년부터 나라종금의 경영사정이 악화되자 무차별적인 로비에 나섰다는 것이다. 검찰은 99∼2000년에 걸쳐 김 전 회장의 비자금 가운데 일부가 전 사정총수 K씨,전 정부고위관료 K씨,전 서울시 고위 관계자 K씨 등 유력인사 수명에게 건네진 사실을 확인했다.모두 대가성이 없어 무혐의 처리되기는 했으나 김 전 회장의 넓은 인맥을 보여준다.여기에는 나라종금 사외이사를 맡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척 이모씨도 포함되어 있다.검찰이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에 대한 전면 재수사 의지를 밝힌 이상 기존에 이름이 거론된 인물이라 해도 수사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안희정·염동연씨 계좌추적 착수/ ‘나라종금 로비’ 수사… 금감원직원 2명 소환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8일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과 관련,전 보성그룹 회장 김호준(金浩準·수감중)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염동연씨에 대한 계좌추적 작업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안·염씨가 돈을 받은 사실은 시인하지만 대가성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받은 돈의 사용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검찰은 다만 건네진 돈이 현금이고 아직은 보강조사 차원이라는 점 등을 감안,압수수색 영장을 통한 계좌추적보다는 금융기관의 협조를 얻어 안·염씨의 계좌자료 일체를 넘겨받을 방침이다.이를 위해 검찰은 기존 수사팀에 계좌추적 수사요원들을 보강하는 한편,김 전 회장과 자금이사 최모씨 등도 다시 불러 99년 6∼8월 안·염씨에게 돈을 전달한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 보강조사를 벌였다. ▶관련기사 6면 검찰은 또 97∼2000년 당시 나라종금의 경영상황과 금융감독원의 영업정지처분 결정 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금융감독원 팀장급 간부 김모씨 등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검찰은 이들로부터 97∼2000년에 걸친 나라종금의 전반적인 경영실태는 물론,종금사에 대한 금감원의 지도·감독 과정 등도 조사했다.특히 나라종금 퇴출이 김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 등으로 지연되지 않았는지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최씨에 이어 김 전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한 김 전 회장의 동생 효근씨 등 보성그룹 자금 담당자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17년전 악몽’ 화성 연쇄살인사건 / 그곳은 아직도 떨고 있다

    장기미제사건은 유가족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엄청난 심리적 후유증을 남긴다는 점에서 폐해가 심각하다.강력 사건의 범인은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사회적 인식을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공동체의 노력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80,90년대 미궁에 빠진 대표적 강력사건인 화성연쇄살인과 이형호군 유괴피살의 ‘사건 이후’를 점검하고,사회적 예방책과 치유방안을 진단해 본다. 화성은 아직도 떨고 있다.86년 9월부터 91년 4월까지 살인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부녀자 10명이 잔혹하게 살해된 경기도 화성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히 극심하다.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살인마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몰라 밤이면 공포에 휩싸인다.유족들의 가슴 속에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앙금처럼 남아 있다. ●시효없는 유족들의 고통 “범인 잡는 공소시효는 지났다지만 딸을 잃은 마음의 생채기에 시효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8일 경기 화성시 정남면에 사는 할머니 김모(76)씨는 아들 이모(52)씨와 함께 집 앞 공터에서 수십장의 빛바랜사진과 옷가지를 태우며 울먹이고 있었다.회한이 서린 집을 부수고 새로 집을 짓기 위해 공사를 하다 발견한 딸의 흔적이었다.사진 속에서는 86년 12월 밤에 귀가하다 처참히 살해된 김씨의 딸(당시 23세)이 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딸을 잃은 후유증으로 하루하루를 심장약으로 버티고 있다는 김씨는 “죽을날이 가까워 이젠 가슴속의 딸을 그만 놓아주기로 했다.”면서 “딸한테 가기 전에 범인이 잡히는 모습을 꼭 봐야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아들 이씨는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동생의 사진과 유품을 버렸는데,어머니가 일부를 17년 동안 몰래 간직하고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같은 해 인근 태안읍에서 딸 권모(당시 25세)씨를 잃은 소모(72·여)씨는 고통을 견디다 못해 10년전 화성을 떠나 경기 평택시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소씨는 “지금도 고향인 ‘화성’ 얘기만 들으면 가슴이 떨려 밤잠을 설친다.”면서 “이사한 뒤에는 딸의 유골이 뿌려진 고향 근처엔 가지도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여전히 불안한 주민들 모두 5명의피해자가 발생했던 태안읍 일대는 최근 택지개발 붐으로 사건 현장이 거의 다 아파트건설 현장으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동네 어귀에서 만난 주민 김모(42·여)씨는 “아직도 불안과 공포는 여전해 밤에는 절대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그는 지금도 전화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순찰대 번호로 자동 연결되도록 단축 다이얼을 지정해 놓고 있다. 두 명의 여학생이 희생된 태안읍 A중학교에서도 어두운 흔적이 가시지 않고 있었다.노초록(15)양은 “가끔 친구들끼리 17년전 희생당한 선배들이 공부하던 교실과 책상을 가리키며 ‘우리도 혹시 비슷한 피해를 입지 않을까.’라며 수군거린다.”면서 “선생님들도 틈만 나면 어두워지기 전에 귀가하라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귀가용 렌터카와 상담소에도 주민 발길 잇따라 어둠이 밀려오자 화성 일대에는 자체 조직한 ‘민간 자율방범대’ 대원들이 승합차를 타고 학교 주변이나 농지 등 우범지역을 순찰했다.정남면 자율방범대 윤태준(45·사업) 대장은 “으슥한 산길과 가로등이 없는 취약지역이 많아 주민들이 불안해한다.”면서 “부족한 경찰 인원으로는 서울보다 넓은 화성지역을 순찰할 수 없어 주민이 스스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자정이 가까워오자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심야 귀가용 렌터카’가 속속 눈에 띄었다. 박모(36·여)씨는 “밤 11시가 넘으면 버스는 물론 택시도 끊기기 때문에 자가용이 없는 주민은 렌터카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지난 99년 주민들의 요구로 도입된 렌터카는 갈수록 수요가 늘어 당초 57대에서 257대로 급증했다. 2001년 6월부터 민간 자원봉사자 12명이 꾸리고 있는 ‘화성시 가정상담소’ 진인문(50) 소장은 “주민들이 유사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잠재적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30여명의 주민이 상담을 신청,고통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화성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 ■사건 개요·수사 상황 ‘얼굴없는 살인마’는 화성지역의 인적이 드문 논바닥과 야산 등지에서 10대 여중생에서부터 70대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처참하게 살해했다. 88년과 90년,91년 발생한 7,9,10차 사건을 빼고는 살인사건 공소시효인 15년을 모두 넘겼다. 경찰은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은 범인이 잡혀도 법적으로 처벌할 근거는 없지만,주민의 불안감을 씻고 나머지 사건들의 해결 열쇠를 찾기 위해 수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최근에는 화성사건을 소재로 삼은 영화나 소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건의 진실은 베일에 가려 있고,유가족의 가슴에 맺힌 한도 풀리지 않고 있다.경찰은 희생자들이 ▲성폭행당한 뒤 목이 졸렸고 ▲두 손이 뒤로 묶였으며 ▲희생자의 옷으로 재갈이 물렸고 ▲흉기로 시체가 모독을 당했다는 공통점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 왔다.범인이 검거된 8차사건 등 일부는 모방사건으로 추정하지만,대부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동원된 경찰만 연인원 180만명이 넘는다.1만 8000여명이 증인·참고인·용의자 등으로 수사 대상에 포함됐고,지문과 유전자 감식 의뢰건수만 4만여건에 이르렀다. 사건의 비중이나 파급 효과 못지 않게 부작용도 많았다.용의자로 지목된 3명이 고문이나 수사 후유증으로 숨지거나 자살했다.한 용의자는 92년 6월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연행된 뒤 당직 변호사와의 단독 면담에서 범행을 자백했지만 1년 만에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최근 수사는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다.화성을 떠난 주민이 많은 데다 제대로 보존된 증거자료도 거의 없어 추가 수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97년 이후에는 수사본부가 대폭 축소돼 수사본부장인 화성경찰서장과 수사과장,형사계 요원 등 모두 7명만 편제돼 있다.태안파출소에 수사본부 팻말이 걸려 있지만,수사본부 요원들은 다른 강력사건도 함께 맡고 있다. 화성경찰서 형사2계장 방종찬(46) 경위는 “9차 사건 용의자의 머리카락 모근이 남아있는 만큼 당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연령대의 변태성욕자 등이 적발되면 DNA 대조 작업 등을 벌일 것”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수사 진척에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화성 이두걸기자 douzirl@ ■미제사건 사회적 후유증 강력 미제사건은 ‘다음에는 내가 피해자가 될 수있다.’는 극도의 공포심을 확산시킨다.일부 시민은 자신을 예비 피해자로 상상하기도 한다. 때문에 시민들은 사건 당시와 비슷한 상황에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심리에 빠져든다. 전문가들은 화성지역 주민들이 대부분 밤길을 피하거나 빨간 옷을 꺼리고 사건 현장과 비슷한 야산 등지에 접근하지 않으려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분석한다.오래도록 범인이 잡히지 않아 공포심이 가중되면 시민들은 ‘나를 방어할 사람과 사회적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하고,호신장비나 방범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자구책을 찾게 된다. 문제는 시민들이 이 과정에서 경찰 등 수사기관과 사회 시스템 전반을 불신하게 되고,막연한 불안감으로 주변사람을 불신하고 적대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40·범죄사회학) 교수는 “미제 사건의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후유증은 범인이 잡히고 나서도 단시일 내에 없어지지 않는다.”면서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한 사회내 시간·비용의 중복투자가 계속 뒤따르게 되고,또 다른 ‘모방범죄’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는 계속된다.”고 설명했다.그는 “수사기관은 72시간 내에 현장에서 대부분 소멸되는 중요 증거와 단서를 확보토록 초동수사 시스템을 강화하고,최소 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사건 진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공황장애’ 전문가인 유상우(40)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강력 미제사건의 직·간접 피해자들은 세월이 흘러도 악몽을 꾸거나 극도의 긴장상태를 보이는 등 ‘병적인 불안’ 상태의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기 쉽다.”면서 “주변 사람의 따뜻한 시선과 적절한 심리치료만이 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대 표창원(37·범죄심리학) 교수는 “실적과 승진,고위층의 요구에 더 신경쓰는 한국의 수사관행으로는 미제 사건과 그로 인한 사회적 후유증을 조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민들의 공포와 불안감 치유에 우선 순위를 두는 수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英등 외국에선 “완전범죄는 없다.20,30년이 걸리더라도 범인은 꼭 잡아낸다.” 영국 클리블랜드 경찰은 1989년 87세 여성을 성폭행한 뒤 달아났던 A(34)씨를 최근 구속했다.사건 초기 범인을 놓쳤던 경찰은 과거자료를 토대로 유전자분석 등 첨단 수사기법을 이용,14년 만에 사건을 해결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밖에도 1980년대 중반 10,20대 여성 68명을 성폭행하고 살해했던 ‘기차역 연쇄살인사건’의 범인과 1993년 이탈리아 출신 10대 유학생을 성폭행했던 교사도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쇠고랑을 찼다. 이처럼 수십년이 지난 미제사건이 속속 해결되는 것은 영국 경찰의 합리적인 수사 시스템 때문이다. 영국의 일선 경찰서는 사건 발생 이후 14일 이내에 범인을 잡지 못하면 수사기록과 증거자료를 즉각 전국 32개의 ‘미제수사팀’으로 전송한다. 형사와 법의학자 등으로 구성된 미제팀은 이후 사건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2년마다 한번씩 재수사를 한다. 재수사에서는 최첨단 과학수사기법을 총동원하게 된다. 일단 범인이 잡히더라도 사건의 진실을 정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몇년씩 보강수사를 벌이는 것도 영국·캐나다 등 외국 수사체계의 주요한 특징이다. 지난해 캐나다를 떠들썩하게 한 ‘돼지농장 연쇄살인 사건’은 장기수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수십 명의 매춘여성이 살해돼 밴쿠버 외곽 한 농장에 묻혔던 이 사건은 지난해 초 범인이 잡힌 뒤에도 1년이 넘도록 보강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고고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해 깊이 2m의 흙더미를 샅샅이 파헤치고 있다.범인의 진술과 달리 추가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임준태 교수는 “초동수사 때 범죄현장을 철저히 보존,증거를 수집하고 이를 냉동보관소에 보존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다.”면서 “냉동보관소도 태부족하고 시체나 증거 등을 장기간 보존하지도 않아 재수사에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안희정·염동연씨 내주초 소환/ 나라종금 로비 의혹 수사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7일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 의혹과 관련,전 보성그룹 회장 김호준(수감중)씨와 전 보성계열 L사 자금이사 최모씨 등 관계자 3명을 재소환,조사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99년 6∼8월 노무현 대통령의 두 측근 안희정씨와 염동연씨를 만나 각각 2억원과 5000만원을 건넨 경위 등을 추궁했다.검찰은 특히 김 전 회장이 안씨에게 생수회사 투자금 명목으로 건넨 2억원이 현금으로 지급되고 투자관련 정식문서가 작성되지 않은 이유 등을 캐물었다.또 최씨에 대해서는 안씨와 염씨에게 돈을 전달할 당시 김 전 회장으로부터 별도의 지시는 없었는지 확인했다. 관련기사 12면 이에 대해 김 전 회장은 안씨에게는 생수사업 투자자금으로,염씨에게는 용돈 명목으로 돈을 줬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 등 보성그룹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다음주 초쯤 안씨와 염씨를 소환할 방침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나라종금 재수사 전망/ 안·염씨 계좌추적 나설듯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 소환을 신호탄으로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됐다. 이미 진술을 확보한 김 전 회장 등을 재소환한 것은 본격 수사를 앞서 ‘워밍업’을 하는 격이다.이들을 조사한 뒤 검찰은 로비 대상으로 떠오른 안희정씨와 염동연씨의 계좌 추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99년 6~8월 경영상황 입증해야 ‘돈은 받았으나 청탁은 없었다.’는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받은 돈의 사용처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안씨와 염씨의 소환 조사는 빠르면 다음주 초쯤 이뤄지고 사법처리 여부도 이때쯤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회장의 로비 실체를 밝히기 위해 검찰은 우선 안씨와 염씨가 돈을 받은 99년 6∼8월을 전후한 시점에 나라종금의 경영상황이 악화됐다는 정황을 입증해야 한다. 김 전 회장측은 당시 나라종금 경영상태가 호전되고 있어서 굳이 로비할 이유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어떤 대가나 보상을 바라고 준 돈이 아니라는 것이다.나라종금은 97년 말 한차례 영업정지를 당한 뒤 2000년 1월에다시 영업정지됐다.김 전 회장이 돈을 건넨 시점은 99년 6∼8월이었다.따라서 안·염씨에게 돈을 건넨 것은 영업정지를 막기 위한 로비용이 아니었다고 할 수도 있다.그러나 로비를 했지만 영향력이 미치지 않아 실패했을 가능성도 있다. ●“왜 안·염씨가 로비대상 됐나” 검찰은 로비가 있었다면 왜 그 대상이 안씨와 염씨였느냐는 부분도 설명해야 한다.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일개 국회의원이었고 안씨나 염씨 역시 보좌관이나 ‘민주당 관계자’에 불과한 상황이었다.상식적으로 이들이 로비대상이라 해도 구체적으로 어떤 청탁을 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안씨와 염씨도 청탁받을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굳이 노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인 인맥이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은 섣불리 속단하기 어렵다.다만 검찰이 김 전 회장으로부터 얼마만큼의 진술을 얻어내느냐가 관건이다. ●노대통령 연루 여부 밝혀내야 마지막으로는 검찰은 노 대통령의 연루 여부까지 밝혀내야 한다.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당시 국민회의 부총재직에 있었다는 점을 내세워 공세를 펴고 있다. 법원이 잇따라 유죄 판결을 내리고 있는 포괄적 뇌물죄를 염두에 둔 주장이다.검찰은 수사 재개에 대해 ‘국민적 의혹 해소’라는 명분을 내건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결론도 수사결과에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백지 상태에서 출발하는 수사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검찰이 사건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안희정·염동연씨 出禁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6일 전 보성그룹 회장 김호준(金浩準·46·수감중)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과 염동연 민주당 인사위원 등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2명을 추가로 출국금지 조치했다.이로 인해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으로 출금된 사람은 보성그룹 계열 L사 자금이사인 C씨 등 5명을 포함해 모두 7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검찰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지난 99년 6월과 8월 안씨와 염씨에게 각각 2억원과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이에 따라 검찰은 관련 수사자료의 검토를 끝내는 대로 돈 전달자인 C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재소환 조사하는데 이어 안씨와 염씨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6면 검찰은 또 김 전 회장이 조성·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230억원대 자금의 사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전면적인 계좌추적 작업에 나서는 한편,대가성 입증을 위해 광범위한 정황 조사에 나섰다.검찰은 잠정적으로 이 돈이 주식투자금 등에 쓰였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정·관계 로비자금이라는 의혹이 나옴에 따라 이같은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회장 변호를 맡고 있는 이재화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안씨와 염씨에게 돈을 전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생수사업에 대한 투자와 친분에 따른 용돈 명목으로 건넨 돈이었다.”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안·염씨 대가성’ 입증 초점/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여부 수사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안희정씨와 염동연씨를 사법처리할 수 있을지 적지 않은 관심사로 떠올랐다. 안씨와 염씨가 김 전 회장으로부터 각각 2억원과 5000만원을 받은 것이 점차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검찰은 돈 전달자인 C씨에 대해 “배달사고를 낼 것 같지 않다.”며 우회적으로 돈 전달 사실을 암시했다. 또 김 전 회장의 변호사 역시 “김 전 회장으로부터 (두 사람에게)돈을 건넸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명목이다.즉 보성그룹 계열사인 나라종금 퇴출저지를 위한 로비여부다.나라종금은 방만한 운영과 모기업인 보성그룹에 대한 무리한 대출 등으로 인해 97년 말과 2000년 1월 두차례 영업정지당했다. 안씨와 염씨에게 돈이 전달된 99년 6∼8월은 시점상 금감원 조사 등에 대비한 ‘방패’가 필요한 시기였다.김 전 회장측은 당시 나라종금은 문제가 없었고 안씨와 염씨 모두 민간인 신분이었던 데다 노 대통령은 국회의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내세워 이를 부인하고 있다.안씨와 염씨도 생수사업에 대한 투자금과 용돈 명목으로 각각 받았다고 해명했었다. 안씨와 염씨는 학연과 지연을 통해 정치권에 상당한 인맥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97년말 1차 거래정지를 겪었던 김 전 회장이 광범위한 로비에 착수했다면 안씨와 염씨가 로비의 주 타깃은 아니었다 해도 최소한 로비대상에는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안씨와 염씨가 실제 김 전 회장을 위해 관계기관 등에 로비를 벌였는가와는 별도로 알선수재 등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검찰도 이 문제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통상적인 알선수재 사건의 경우 돈을 건넨 사람의 진술이 혐의 입증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재기를 노리고 있다는 김 전 회장이 현직 대통령 측근의 비리에 대해 쉽게 입을 열지 미지수다.송광수 검찰총장도 최근 “수사해서 기소할 의지는 있지만 증거관계가 갖춰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수사기술적인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나라종금 로비의혹’ 재수사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A씨와 Y씨 연루설이 제기되고 있는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이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4일 보성그룹 전 회장 김호준(金浩準·수감중)씨가 계열사인 나라종금의 퇴출을 막기 위해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김 전 회장의 비자금 관리인이자 L사 자금이사인 C씨와 김 전 회장의 동생 효근씨 등 5명을 출국금지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검찰 인사로 공자금 수사팀이 교체된 데 따라 사건기록을 다시 확인하는 한편,A씨와 Y씨 등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출국금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A씨,Y씨 연루 여부를 먼저 규명한 뒤 나라종금 퇴출저지로비 전반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검찰은 지난해 6월 나라종금 수사 당시 C씨로부터 ‘99년 8월 A씨에게 2억원,같은 해 10월 Y씨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이를 바탕으로 김 전 회장이 23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C씨가 이를 관리해왔다는 사실까지 확인했다.그럼에도 검찰은김 전 회장이 부인하고 건네진 돈이 현금이어서 추적이 쉽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수사를 유보해왔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설훈폭로 배후’ 재수사

    ‘20만달러 수수설 청와대 배후의혹’에 대한 검찰 재수사가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송광수(宋光洙) 신임 검찰총장은 3일 오전 취임식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만달러 수수설을 제기한 민주당 설훈 의원의 배후에는 청와대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 “반의사불벌죄인 명예훼손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측의 고소가 있을 경우 재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뜻을 비쳤다.이에 대해 설 의원이 20만달러의 중간 전달자로 지목했던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은 “김현섭 전 청와대 비서관이 이 사건의 배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진상규명에 협조한다는 차원에서 추가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지난해 최규선게이트 수사 당시 최규선씨가 윤 의원을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에게 20만달러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제보자와 물증을 제시하지 못해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그 뒤 설 의원은 재판에서 의혹 제기에 김 전 청와대 비서관의 도움을 받았다고 진술,한나라당은 특검 도입까지 거론하며 청와대 배후설을 집중적으로 제기해왔다. 한편 송 총장은 SK에 이은 재벌그룹에 대한 수사나 노무현 대통령 측근 A씨,Y씨 연루설이 돌고 있는 나라종금 사건 수사에 대해서도 원칙에 따른 처리를 강조했다.송 총장은 이들 사건에 대해 “수사로 인한 경제적 파장이나 구체적인 증거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수사를 미루기만 하는 것은 검찰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개혁 방안에 대해서는 “개혁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일”이라면서 “개혁의 목록은 많은 만큼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사회플러스 /청소년 유해매체 ‘동성애’ 항목 삭제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청소년 유해매체물 심의기준에서 ‘동성애’ 항목을 삭제하기로 했다. 이는 동성애를 정상적 성적 지향의 하나로 인정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삭제가 바람직하다는 국가인권위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청소년보호위원회는 혼음,근친상간,가학·피학성 음란증 등 변태성행위와 함께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규정하고 있는 청소년보호법 시행령을 개정할 방침이다.
  • ‘동아비자금’ 정치인 봐주기 논란

    고병우 전 동아건설산업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정치인들에 대한 검찰의 내사종결·불입건 처분을 두고 ‘덮어주기식 수사’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게다가 검찰은 기소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회의원의 구체적인 신원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일 공적자금비리 3차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고 전 회장이 2000년 4·13 총선을 앞두고 비자금 38억여원을 조성해 7억원을 60여명의 정치인들에게 뿌렸다고 밝혔다. 60명 가운데 처벌받은 정치인은 1000만원을 받고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은 이종찬 전 의원 등 3명뿐이다.나머지 의원들은 ▲수백만원대로 비교적 소액을 받았거나 ▲증거가 불충분하거나 ▲정치자금법이 규정한 대로 영수증을 발급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지 않았다. 그러나 현행 정치자금법은 부실기업의 정치자금 기부행위뿐 아니라 부실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행위까지 처벌토록 규정하고 있다.고 전 회장의 혐의 내용에도 부실기업인데도 정치자금을 줬다는 정치자금법 12조 위반 혐의가 포함되어 있다.처벌 규정을 두고 있는 정치자금법 30조 2항에는 돈을 준 기업이나 돈을 받은 정치인 모두에 대해 3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부과토록 하고 있다.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 ‘동아건설이 부실기업인지 몰랐다.’는 의원들의 해명을 듣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해명했다.일부 언론에 ‘후원금지급 명세서’라는 문건이 공개됐음에도 “문건에 대해 아는 사실이 없고 문건 내용도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부인한 것이 전부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동아건설·대농·해태 前회장등 12명 기소/ 불법사기대출 3900억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1일 비자금을 조성하고 분식회계를 저지른 고병우 동아건설 전 회장,박영일 대농그룹 전 회장 등 6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박건배 해태그룹 전 회장 등 6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동아건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고도 영수증 발급 등 합법적인 절차를 밟지 않은 이종찬·정영훈·김선길 전 의원 등 3명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또 불법대출을 해주고 대가를 챙긴 J은행 지점장 조모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H은행 이사부장 이모씨 등 3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들 기업의 사기대출 규모는 3900여억원,부도 등으로 금융권이 떠안은 부실채무 규모는 5조 10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고병우 전 회장 등 동아건설 관계자들은 2000년 3∼4월 4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정치인 60명에게 7억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또 공사수주와 세무조사 회피 청탁 등을 위해 브로커 유모(39·구속)·박모(57·구속)씨에게 9억원을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박영일 전 회장 등 대농그룹 관계자들은 지난 96∼97년 2990억원을 분식회계한 뒤 이를 근거로 1600억원을 사기 대출받았다. 또 지난 97년 계열사인 미도파백화점을 신동방그룹이 인수하려 들자 경영권 방어를 위해 회사자금 1370억원을 동원,자사주를 매집했다가 주가 폭락으로 회사에 손해를 입히기도 했다. 박건배 전 회장 등 해태그룹 관계자들은 지난 95∼97년 1500억원을 분식회계 처리한 뒤 2300억원을 사기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N사,G사 등 10여개 부실기업에 대한 추가 수사를 위해 관련자 50여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로써 2001년 12월 수사본부 발족으로 적발된 공적자금비리 사범은 109명(48명 구속,53명 불구속,8명 수배),회수된 공적자금은 398억 9800만원으로 증가했다. 조태성기자
  • 검사협박 글 네티즌 영장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 韓鳳祚)는 1일 지난달 9일 열린 대통령과 평검사간 토론회에 참석한 박모 검사와 그 가족을 협박하는 내용의 글을 대검찰청 홈페이지 등에 게시한 김모(31)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박모 검사가 토론회에서 ‘386세대’ 발언을 한 것에 격분,대검 홈페이지 게시판에 ‘저승사자’라는 아이디로 토론회 직후부터 30여차례에 걸쳐 박 검사와 그 가족들을 협박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김씨는 게시판에 자신을 박 검사와 같은 대학 경영학과 89학번이라고 소개한 뒤 ‘박××는 내 손으로 꼭 죽인다.’,‘직장으로 가려니까 겁이 나서 집으로 가겠다.’,‘칼이 좋겠냐,신나가 좋겠냐.’ 등의 내용을 게재했다. 검찰 관계자는 표적·보복수사라는 의혹을 의식해서인지 “노골적인 협박 글을 수차례에 걸쳐 게시했기 때문에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조태성기자
  • 동아건설 공자금 로비실태/ 정치인 60명에 수십억 뿌려

    공적자금비리에 대한 3차 수사결과,동아건설의 정치권에 대한 전방위 로비 시도가 드러났다. 동아건설은 지난 98년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1조 1800억원을 협조융자받을 정도로 회사 재무사정이 악화됐다.같은 해 말 결국 ‘워크아웃 대상 1호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당시 부채규모만도 3조 5000억원대에 이르렀다. 이같은 경영악화로 동아건설은 정치자금법상 기부행위가 금지된 결손기업이었지만 정치인에 대한 ‘성의표시’만은 빠뜨리지 않았다.2000년 4·13 총선이 다가오자 채권경영단의 눈을 속여가며 38억원의 비자금을 마련,200만원에서 5000만원에 이르는 자금을 60여명의 정치인들에게 뿌렸다.1000만원씩을 받은 이종찬 전 의원 등 3명은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아 약식기소됐다.나머지 정치인들은 영수증을 발급,처벌을 면했다. 그러나 이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2000년 6월 동아건설 로비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뒤늦게 받은 돈을 되돌려주거나 영수증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두고 수사관계자는 “돈을 받은 뒤 언제까지 영수증을 발급해야하는지에 대한 명문규정을 정치자금법에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건설은 또 같은 해 5월 김포매립지 공사 수의계약을 위해 브로커 박모(57)씨에게 5억원의 로비자금을 건네기도 했다.박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처남 이성호씨의 비서라며 나섰지만 실제 로비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비슷한 시기에 동아건설은 김 전 대통령과 민주화 동지인 C(미국거주)씨와 친분이 있다는 유모(39)씨에게도 동아건설에 대한 세무조사를 무마해달라며 4억원을 건네기도 했다.그러나 이 역시 국세청으로부터 530억원을 추징당하는 등 실패했다. 한편 검찰은 동아그룹과 관련된 정치인의 수사에 대해서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동아건설 관계자의 진술에만 의존,정치자금인지 여부만 확인하고 수사를 종결했기 때문이다.실제 동아건설이 정치인에게 ‘인사치레’라고 돈을 건넬 시점이 바로 최원석 전 회장이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때이다.따라서 동아건설은 최 전 회장을 막기 위해 정치권에 로비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하지만 검찰은 이 문제에 대해 전혀 건드리지 않았다.아울러 보성그룹이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A씨와 Y씨에게 2억원과 5000만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검찰은 자금전달자인 C씨에 대해 “배달사고를 낸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당분간 A씨와 Y씨를 소환할 계획은 없다.”고 말할 뿐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심재철 의원직 유지될듯 김영배의원 의원직 상실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80만원의 벌금형이 두번 선고됐다.의원직 박탈 기준이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어서 80만원 벌금형을 함께 볼 것인지 나눌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법원2부(주심 李揆弘 대법관)는 28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의원 심재철(沈在哲) 피고인의 상고를 기각,벌금 8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그러나 심 피고인이 이전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80만원을 선고한 것과 합쳐서 의원직이 상실된다는 판단은 내리지 않았다. 대법원 관계자는 “의원직 유지 여부는 법리적으로 혐의 사실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판단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심 피고인은 지난 4·13총선 당시 명함과 책자를 배포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항소심까지 책자를 돌린 부분만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정밀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이번 경우에는 대법원의 두 판결을 해석하고 집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의원직 유지쪽에 무게를 뒀다. 한편 대법원은 이날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의원 김영배(金令培)피고인과 한나라당 의원 김부겸(金富謙)피고인 대해서도 벌금 700만원과 8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각각 확정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DJ 처조카와 같은 법률사무소 근무, 우정권변호사 ‘특검자격’ 논란

    현대그룹 대북송금사건 특별검사 후보로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우정권(禹晶權) 변호사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세작(李世作) 변호사와 영동합동법률사무소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것으로 25일 확인됐다.대북송금 사건 특검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로도 이어질 수 있어 특검후보로 적절한가를 두고 자격 시비가 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우 변호사는 물론 그와 함께 추천된 송두환(宋斗煥) 변호사 등 2명은 주요 수사대상인 현대그룹 관련 회사에서 사외이사를 지낸 사실이 알려진 뒤여서 특검후보 선정과정에서 변협의 적절한 검증작업이 있었는지 의문이다. 사외이사를 지낸 사실이 알려지자 이미 한나라당은 변협에 특검후보 추천 철회와 재추천을 요구했다.그러나 대한변협 박재승(朴在承) 회장은 “두 분의 인품과 자질을 볼 때 부적합하다는 말은 도저히 나올 수 없다.”면서 특검후보 추천 철회를 거부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형사재판 법정진술 위주로

    앞으로 형사재판이 검찰이나 변호사의 수사·변론 자료보다 법정에서 이뤄지는 피고인과 증인의 직접 진술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미국의 법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판중심주의’가 도입되는 것이다. 대법원은 23일 이같은 획기적인 내용을 담은 ‘새로운 형사재판 운영방식' 시행안을 마련,곧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이에 따르면 검찰의 수사기록을 중심으로 혐의 사실을 인정하는지,부인하는지 묻던 기존 재판관행에서 벗어나 피고인은 법정에서 판사에게 직접 사건의 쟁점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의견을 진술할 수 있다.수사·변론자료는 상대 주장을 탄핵할 필요가 있을 경우 법원에 제출된다. 또 수사기관에서 피고인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증인이 법정에 불출석하면 해당 증인의 진술에 대한 증거력은 부인된다. 판사의 유·무죄 및 양형 판단 기준을 수사기록에서 사건 관계인들의 법정진술로 바꿔 법정 심리를 충실하게 만들기 위한 조치이다.대법원은 이를 위해 형사재판부 수를 173개에서 213개로 23%나 늘렸다.또 기계적으로 정해지던 공판날짜도 탄력적으로 운영토록 했다.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은 민사재판의 ‘집중심리’방식을 본떠 법원의 판단이 국민들에게 바로 알려지도록 했다. 시행안에는 불구속재판 확대를 위한 엄정한 영장심사와 기소전 보석제도 활용,피고인의 국선변호인 선택제도,양형심사의 엄격한 시행 등도 들어 있다.대법원 관계자는 “사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이 공판과정의 부실 때문이라는 판단에 따라 전국 법원장 및 법원,법무부·변협 등의 의견을 수렴,구체적인 시행안을 확정했다.”면서 “올해 안에 시행안을 전국 법원에 정착시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법적 허용치이하 소음피해도 사망원인 연관땐 업무상 재해

    서울고법 특별11부(부장 丁仁鎭)는 23일 “보일러실 소음 때문에 남편이 사망했다.”며 박모씨 부인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보일러실의 소음이 법적 허용치 이하였지만 원고의 남편이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호소해 왔고 사망원인인 심장혈관계 질환이 스트레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의학적 보고가 있는 만큼 업무상 재해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박씨 유족은 지난 98년 보일러실에서 20여년 동안 근무해온 박씨가 사망했으나 근로복지공단측이 소음이 법적 허용치 이하인 데다 사망원인이 소음과 무관하다며 업무상 재해를 인정하지 않자 소송을 냈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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