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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요영화]

    [일요영화]

    ●이것이 법이다(KBS1TV 오후11시40분) B급 영화 ‘다찌마와 리’로 이름을 알린 임원희가 본격 주연을 맡아 형사로 출연했던 2001년 작품. 김민종 신은경 장항선 주현 등이 나와 다양한 형사 캐릭터를 보여준다. 추리적 요소가 가미된 스릴러물. 영화는 닥터 큐라는 인물에서 출발한다. 강간살해 혐의를 받았으나 증거 부족으로 풀려난 부잣집 아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것.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닥터 큐는 살해 장면을 인터넷에 올린다. 자신의 행동이 증거주의 때문에 사회악을 제거하지 못하는 법치의 허점을 메운다는 주장까지 곁들인다. 당연히 이 닥터 큐를 잡기 위해 특별수사팀이 구성된다. 그런데 이 특별수사팀, 별로 사이가 안 좋다. 더구나 도청장치 때문에 수사팀이 내분을 일으키면서 상황은 복잡하게 돌아가는데…. 사실 스토리 자체는 외화에서 많이 봐왔던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외화를 뛰어넘는 어떤 장치가 있든, 아니면 한국적인 그 무엇이 덧칠돼야 하는데 거기까지는 이르지는 못했다는 평이 많았다.‘글래디에이터’나 ‘타이타닉’ 같은 해외 대작에서 쓰인 CG장비 ‘인페르노’를 사용해서 액션신이 대단히 역동적이라든가,B급 영화에서 찬란히 빛났던 임원희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 등은 장점으로 꼽힌다.123분. ●메트로(SBS 밤 12시55분) 주접떠는 액션스타 에디 머피 주연의 97년도 작품. 최고의 인질협상 전문가이자 강력계 형사인 로퍼(에디 머피)는 자신의 파트너를 살해한 인질 강도를 우여곡절 끝에 붙잡아 감옥으로 보낸다. 그런데 이 강도가 로퍼에게 복수를 결심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강도는 우선 사촌을 시켜 로퍼의 애인 로니를 죽이려 한다. 다행히 로퍼는 로니의 암살을 막아낸다. 그러자 이 강도는 아예 탈옥을 감행해 로니를 납치해 버린다. 강도의 목적은 로니를 미끼로 로퍼에게 처절한 복수를 가하는 것. 로퍼는 미친 듯 날뛰지만 경찰은 로니 사건 수사팀에서 로퍼를 빼버린다. 원한 때문에 사적인 감정이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애인의 목숨이 달려 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로퍼,1급 저격수이자 동료린 매콜과 함께 공식 수사팀과는 별도로 행동하기 시작하는데…. 대개의 에디 머피 영화처럼 어떤 의미나 문제의식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줄줄 쏟아져 나오는 대사들과 유머감각을 만끽할 수 있다. 그 덕분에 흥행은 별로였지만 비디오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었다.117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MBC, ‘브로커 홍씨’ 연루 간부 3명 해고

    브로커 홍모씨가 검찰·경찰·언론 등에 전방위 로비를 벌인 사건과 관련,MBC는 1일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된 K국장과 K차장·H차장 등을 해고했다. 또 H부장에게 정직 3개월,Y차장에게 대기근신 15일의 징계 조치를 내렸다. MBC측은 “경찰 수사와 무관하게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우리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사실을 확인,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MBC는 재발방지를 위해 방송강령과 윤리준칙을 좀 더 세밀하고 엄격하게 규정한 ‘윤리세칙’을 만들어 이달 중순부터 시행하는 한편,‘MBC 클린센터’를 만들어 직원들 비리에 대해 제보를 받기로 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부고]

    ● 노벨평화상 수상 英 로트블래트 |런던 연합|반핵 운동에 앞장선 공로로 1995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던 영국의 물리학자 조지프 로트블래트 박사가 1일 “잠자던 중 평화롭게” 숨졌다고 그가 설립한 민간단체 ‘과학·세계문제에 관한 로트블래트 퍼그워시 연맹’이 밝혔다.96세.1908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난 로트블래트 박사는 1950년 영국 리버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런던대학 물리학 교수로 일하면서 핵무기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확산을 저지하는 운동에 앞장섰다. ●우영정(자영업)상정(〃)득정(서울신문 논설위원)씨 모친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3410-6911 ●도갑수(청룡환경·한국환경시스템연구원장)씨 별세 준상(MIT 공대 박사과정)나리(마이애미 박사과정)씨 부친상 윤환식(오하이오 박사후과정)씨 빙부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02)3010-2265 ●백승룡(전 고려대 의무부총장·단국대 의료원장)씨 별세 송애완(송소아과 원장)씨 상부 백종륜(고려대 의과대학 안암병원 정형외과 임상조교수)혜정(가천의대 길병원 안과 부교수)혜선(대한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윤문정(추계예대 강사)씨 시부상 서한규(다사랑이비인후과 원장)나경욱(인제대 일산백병원 정형외과 조교수)씨 빙부상 1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929-4099 ●한준수(삼성테크윈 관리팀 차장)지수(이건창호 직원)혁수(성남고 야구부 코치)씨 부친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8 ●문광진(국제라이온스협회 354-C지구 지도위원)광현(자영업)광삼(부산대 법대 교수)광균(국민은행 기업금융부 차장)씨 모친상 홍성호(자영업)이태성(〃)홍성범(농업진흥공사 충남대전지역본부 설계팀장)씨 빙모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02)3410-6919 ●최영복(전 경희대 아태대학원 부처장)씨 별세 박영의(전 경희대 재무처 부처장)씨 상부 31일 경희의료원, 발인 2일 오후 1시30분 (02)958-9546 ●김용현(로이코전자 과장)용민(사업)씨 부친상 김광희(새한신용정보 성남지점장)씨 빙부상 3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3010-2268 ●김경수(삼성증권 부장)흥수(스웨덴대사관 서기관)씨 부친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10시 (02)3410-6905
  • 스포츠중계 방송 ‘가상광고’ 허용

    그동안 방송광고시장 자율화 방안을 검토해오던 문화관광부가 일단 가상광고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했다. 문화관광부는 방송위원회 등과의 협의를 통해 10월쯤 최종안을 낼 예정이다. 그러나 방송위가 문화부의 독주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는 데다, 광고시장 위축을 우려하는 신문사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그나마도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한편 문화관광부가 방송광고 문제를 풀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운영해온 방송광고 TF팀은 8월로 활동을 마감했다.여기서는 가상광고뿐 아니라 중간·간접광고 문제, 코바코의 진로와 연관있는 미디어렙 도입방안 등이 논의됐다.TF팀은 가상광고를 허용하되 시청자 주권을 침해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스포츠중계에 한해 방송시간의 3%이내 등의 조건을 붙여 제한적으로 도입하는 쪽으로 결론지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가 대표방송 ‘나요 나’

    ‘대한민국을 알릴 대표선수는?’ 한국을 해외에 알릴 ‘국가대표 방송사’자리를 두고 KBS와 아리랑TV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예전의 해외방송이 주로 한국 교민을 노렸다면 이제는 교포뿐 아니라 외국인도 공략대상에 포함됐다. 물론 한류 덕분이다. 승부처는 결국 어느 쪽이 얼마나 많은 길을 뚫었느냐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KBS는 1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위성방송사 ‘에코스타’를 통해 KBS의 국제방송 채널인 ‘KBS 월드’를 기본 채널로 전송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KBS는 ▲에코스타가 미국 위성방송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업체이고 ▲전통적으로 케이블시장이 강한 미국에서 위성방송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인데다 ▲추가요금을 부담해야 하는 프리미엄 채널이 아니라 가입비만 내면 볼 수 있는 기본 채널에 포함됐다는 점을 강조했다.즉 미국 교민들뿐 아니라 미국인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 한국을 알리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춘애 글로벌센터장은 “비유하자면 70년대 중반 현대의 포니차가 첫 수출된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KBS는 미국의 케이블 시장을 뚫는 방안과 함께 유럽·동남아 등으로도 방송권역을 확대해 가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뉴스 등 몇몇 프로그램을 자막방송이 아니라 영어방송으로 진행할 준비도 하고 있다. 아리랑TV도 이에 뒤지지 않으려 한다. 아리랑TV는 지난 8월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 8개국을 돌면서 채널 재전송 계약을 맺었고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방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삼열 아리랑TV 사장은 최근 “이런 성과는 중국의 CCTV를 능가하는 것으로 아리랑TV가 한국의 대표방송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터키의 국영방송과 스타TV를 통해 한국을 소개하고, 중국 지상파방송인 톈진TV를 통해 중국에 채널을 재전송한다. 이외에도 한국가요순위 프로그램 ‘팝스 인 서울’을 홍콩에, 한·중·일 문화를 비교한 ‘베세토 익스프레스’를 일본에 팔았다. 물론 KBS와 아리랑TV 양측의 견제도 심하다.KBS측은 아리랑TV가 원래 주한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채널로 출발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 대표방송’ 운운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깎아 내렸다. 아리랑TV측에선 기존 프로그램에 영어자막만 올려서 내보내는 KBS월드는 1세대 교민만을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현지인화된 2·3세대 교민이나 외국인들에게는 아리랑TV가 훨씬 더 호소력이 있다는 반박인 셈이다. 이 때문에 지나친 승부욕보다는 상호보완적인, 건전한 경쟁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원음방송 ‘열린 FM’ 거듭나요

    원음방송 ‘열린 FM’ 거듭나요

    “이제 종교방송이라는 골목길에서 벗어나 일반방송이라는 큰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원음방송(서울권 89.7㎒, 부산권 104.9㎒, 전북권 97.9㎒)이 ‘열린 FM’으로 거듭나기를 선언했다. 일반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고 방송 본국도 전북 익산에서 서울로 옮겼다. 새 프로그램은 5일부터 선보인다. 원음방송은 1998년 원불교 중앙총부가 전북 익산에서 방송을 시작한 뒤 2001년 서울권과 부산권으로 방송권역을 넓혔다. 그러나 원불교를 배경으로 한 종교방송이라는 점 때문에 일반 청취자들에게는 그다지 익숙하지 못하다. 지난 7월부터 메이저리그 박찬호 선수의 경기를 중계방송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원음방송은 ‘열린 FM’ 선언을 계기로 청취자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시사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시사평론가로 이름을 날렸던 방송인 봉두완씨를 영입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출근 시간대인 아침 7시부터 1시간30분을 맡겼다. 황규환 회장은 “엄정 중립의 입장에서 시사문제를 다뤄 봉두완씨 고정 청취자를 중심으로 차츰 세를 넓혀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라디오의 강점인 음악프로그램도 ‘우리 음악’으로 특화했다. 가요는 물론 국악과 동요까지 팝음악을 빼고 모두 우리 음악으로만 프로그램을 꾸민다. 진행자로 홍서범, 한혜진, 고영수 등을 영입했다. 마지막으로 종교방송인 까닭에 유지할 수밖에 없는 종교 관련 프로그램도 이전보다 훨씬 부드럽게 다룰 방침이다. 황 회장은 “종교방송이라는 이유로 원불교 관련 정보만 고집스레 제공하면 외려 거부감만 불러일으킨다.”면서 “부드럽게 접근할 뿐 아니라 다른 종교 관계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음방송은 ‘열린 FM’ 출범을 기념해 5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 FM 원음방송 특집 오픈스튜디오’도 마련했다. 서울 코엑스몰 밀레니엄 광장에서 서문탁과 남궁옥분 등 가수 20여 팀을 초청, 공연을 벌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SBS 드라마 ‘서동요’ 선화공주역 이보영

    SBS 드라마 ‘서동요’ 선화공주역 이보영

    “선화공주님은/남몰래 정을 통해놓고/서동을/밤에 몰래 안고 간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가장 오래된 향가로 등장하는, 능청맞기 이를 데 없는 사연을 가진 노래 서동요(薯童謠). 마음에 드는 신라공주를 아내로 맞기 위해 백제의 꾀돌이 소년이 지어 퍼트렸다는 노래다. 물론 이 꼬마는 나중에 백제왕이 된다. 이 드라마 같은 얘기가 1600여년의 세월을 넘어 진짜 드라마로 부활했다.SBS가 창사15주년기념 특집으로 마련한 50부작 대하드라마 서동요가 5일 선보인다. 맑고 깨끗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는 탤런트 이보영(26)이 ‘선화공주’역을 맡았다. 참한 새색시 같은 이미지로 언제나 구슬프게 울었던 이보영이 이번에는 화사한 공주로 되돌아 온 것. 굽이쳐 흐르며 충북 부여를 관통하는 백마강 옆 야외세트장에서 이보영과 만났다. 인터뷰 장소에 들어서는 이보영은 말 그대로 공주의 자태였다. 보는 사람마다 예쁘다고 입 댈 정도다. 고급스럽게 화사한 밝은 톤에다 화려한 수가 놓여져 있다. 그런데 그나마도 공주의 평상복이라 한다. 좀 더워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호강하는구나 싶기도 했다. 이보영도 그런 듯했다. 전작 ‘어여쁜 당신’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극적 긴장이 정점에 다다르는 바람에 너무 울었기 때문.“사실 처음에는 조금 쉬고 싶었어요. 최근 7달 정도를 울고 또 울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역은 발랄하고 활달한 역이어서 마음에 들어요. 장난기도 많고 명랑하고 쾌활해요.”그래서인지 첫 사극이라 긴장될 법도 한데 외려 재미가 쏠쏠하다 한다.“사극이다 보니 대사의 톤이나 발성같은 게 어색하기도 하고 의상도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그래도 처음이니까 재미가 더 있는 것 같아요.” 자신이 캐스팅된 이유를 묻자 아무래도 밝은 면인 것 때문이라고 한다.“이병훈PD께서 그러시더라고요. 캐스팅한 이유가 ‘어여쁜 당신’을 초반부만 봤는데, 그 때 연애하고 그런 밝아보이는 모습이 좋아서라고요.”실제 성격을 묻자 “평소 성격도 그래요. 장난기도 있고 명랑하고. 물론 어느 정도 과하지는 않게요.”이보영 본인 욕심도 적지 않다.“좋은 감독님과 스태프 때문에 욕심이 너무 나더라고요.”‘어여쁜 당신’과 촬영 스케줄이 겹치는데도 출연을 강행했던 것도 이 때문. 서동요에서는 선화공주의 예쁜 연애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듯하다. 이 PD는 ‘대장금’에서 의학과 요리를 선보였듯, 서동요에서는 ‘과학’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나 러브스토리를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 했다.“대장금에서 이영애와 지진희의 러브스토리를 제대로 그리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뭐라 그래도 왕의 여자였기에 드러나지 않아야 됐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양쪽이 왕자, 공주니까 자유롭게 한번 표현해볼 생각입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NG까지 탐나요” 어여쁜 공주가 있으면 그 공주를 차지하려는 선 굵은 사내들이 있어야 또 제 맛이다. 어쩌면 그 인물들간 얽히고 설킨 선택이 드라마의 스토리이기도 하다. 선화공주 주변에는 두 남자, 서동과 사택기루가 있다. 서동을 맡은 조현재. 이 PD의 평가처럼 “왕족다운 준수함과 적당한 음영”이 얼굴에 짙게 깔려 있었다.“제 얼굴이 너무 진지해보인대요. 그런데 그게 이 역할과 잘 어울린다고 하시더라고요.”워낙 대작을 연출해온 이PD의 작품이라 부담은 되지 않을까.“아직 나이가 어리거든요. 그래서 뭐든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사택기루역의 류진은 “또 여자고 뭐고 다 뺏기는 역할”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실 배우라면 사택기루역이 더 탐날만도 하다. 진골 출신이라는 이유로 선화공주를 사랑할 수 없는 인물, 그러기에 왕족이 되기 위해 최고의 비밀임무를 받아들여야 했던 인물, 그럼에도 선화공주의 행복을 위해 서동의 권력 장악을 도와야만 했던 인물, 그게 바로 사택기루다. 애정, 욕망, 음모 등 온갖 감정이 다 뒤엉킨 캐릭터인 셈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둘 다 사극은 처음이다. 이 PD와의 작업도 처음이다. 그런만큼 긴장이 많이 된다.“이 PD님이 수십번 NG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라는 얘기는 익히 들었습니다. 어떻게 적응해나갈지 고민이 많지만 어렵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부고]

    ●김학동(서울시립대 교수)작동(사업)혜동(경희대 교수)씨 모친상 최연희(국회의원)심덕보(주 멕시코 참사관)씨 빙모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410-6902●이원식(건교부 토지규제합리화 팀장)원백(한국주택금융공사 이전추진 팀장)씨 모친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02)3410-6916●이병호(서울치과의원 원장)성호(한맥투어 이사)씨 모친상 3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02)3010-2292●서대석(충남 연무중 교장)희순(서울 원촌중 교무부장)씨 모친상 정기언(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이지태(대림산업 상무)민형동(현대백화점 전무)씨 빙모상 31일 충남대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42)257-6943●이영태(전 농업진흥공사 기획본부장)씨 별세 호근(미디어윌 과장)지영(상명대 교수)신영(학원강사)홍근(자영업)씨 부친상 이춘덕(자영업)씨 시부상 신현재(예카투어 사장)윤남식(ING 생명보험)씨 빙부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일 오전 10시 (02)3010-2291●박한성(서울시 의사회장·의사신문 발행인)씨 빙모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2●김충세(한국알카텔 대표)영세(이노디자인 대표)용세(성균관대 교수)씨 모친상 성신제(성신제피자 대표)씨 빙모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일 오전 7시 (02)3410-6906●서벌(한국문인협회 이사)씨 별세 동준(한솔제지 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씨 부친상 김태성(미디어플렉스 홍보팀장)씨 빙부상 30일 서울대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02)2072-2027
  • ‘FM 아리랑’ 전국서 들어요

    아리랑 국제방송이 9월1일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24시간 라디오방송을 시작한다. 위성DMB를 통해서다. 아리랑 국제방송은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제주지역에서만 방송됐던 FM방송을 위성DMB TU43번을 통해 재전송하는 방식으로 1일부터 라디오방송 권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아리랑 국제방송은 제주지역에 맞게 편성된 제주FM의 일부 프로그램을 조정했다. 예를 들면 제주지역 관광지 안내 프로그램을 전국 관광지 안내 프로그램으로 바꾸는 식이다.2003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제주FM방송을 확장하지 못하고 재전송 방식을 택한 것은 주파수 확보가 어려워서라고 방송사 측은 설명했다. 아리랑 국제방송은 위성DMB뿐 아니라 지상파DMB도 서비스가 시작되면 MBC를 통해 라디오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다. 다만 지상파DMB는 위성DMB와 다른 프로그램으로 꾸릴 예정이다. 유료방송인 위성DMB가 젊은층을 겨냥했다면, 지상파DMB는 무료 서비스라는 점을 감안해 외국인들을 전문적으로 상대하거나 비교적 나이가 많은 계층에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로 채워 나갈 계획이다. 위성DMB를 통해 선보일 프로그램에는 낯익은 얼굴들이 많다.EBS의 각종 영어교육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리사 켈리는 저녁 8시 퀴즈프로그램을, 아이작 더스트는 올드팝 프로그램을, 로버트 할리는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각각 진행한다. 뉴스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 전 CNN앵터 임문경씨를 영입했고,BBC뉴스도 하루 세차례 그대로 전한다. 방송사 측은 영어교육 열풍 등의 영향력이 커서 전국으로 확대하는 라디오방송의 성공을 확신했다.배동순 라디오본부장은 “제주도의 경우 FM방송 6개사 가운데 아리랑 국제방송이 1위에 근접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제주방송 때부터 전국 방송을 염두에 둔 만큼 외국인뿐 아니라 한국의 젊은층에게도 크게 어필할 것으로 믿는다.”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랑과 증오와 위장의 이빨자국

    사랑과 증오와 위장의 이빨자국

      한강나루터 여인 피살사건에서는 이빨자국이 범인을 잡았다. 우리나라 과학수사상 처음 있은「케이스」다. 이 이빨 흔적의 감정에서 공로를 세운 사람이 문국진 박사(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 과장)이다. 그가 현장과 멀리 떨어진 실험실에서 결정적 증거를 잡을 때까지의 법의학적「추리」의 고충담을 들어 보았다. 사람이 사람을 무는 것은 사랑·증오·위장할 때 문국진 박사 얘기를 들으면 사람이 사람을 깨물 경우에는 세 가지 상황을 상정(想定)할 수가 있다. 첫째가 느껴움의 극치에서 상대방을 애무(愛撫)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깨뭄. 둘째가 증오심에서 가해지는 사정없는 물어뜯음. 셋째가 지능범이 흔히 획책하는 방법으로 위장하기 위해 피해자에게 남기는 엉뚱한 교상(咬傷). 법의학의 연구에 따르면 이 세 가지 경우에 있어서 물린 사람의 몸에 나타나는 자국이 모두 다르다. 첫째의 경우, 앞이빨 자국이 남는다. 둘째의 경우, 맨 앞이빨에서 좌우로 세 번째 있는 불쑥 솟아오른 대치(大齒)의 자국이 깊게 파인다. 셋째의 경우, 앞뒤 이빨의 차이 없이 균등한 자국이 난다. 지난해 12월 28일 사건발생이 보고되었을 때 현장에 급거 출동한 과학수사진은 가장 귀중하면서도 유일한 증거를 채취했다. 피살된 이(李)여인의 턱과 젖가슴과, 그리고 국부의 세 군데의 뜯은 흔적. 그래서 범인을 두고 변태성욕자설까지 세워졌다. 이 세 가지 색다른 증거물을 놓고 문박사의 추리가 시작되었다. 세 자국의 검증 결과는 애무를 위한 가벼운 교상도 아니었다. 미움에 복받친 잔인한 물어뜯음도 아니었다. 마지막 셋째 번의 경우였다. 자국이 균등하게 나 있는 것으로 보아 문 사람이 냉정한 상태에서 제3의 목적을 위해 저질렀다는 결론 밖에 얻을 수 없었다. 위장을 위한 교상이다. 다음 문박사는 사람 몸에 교상이 남을 수 있는 여러가지 경우를 법의학의 연구실적의 여러 실례에서 뽑아내어 보았다. 물린 상처의 정도 보면 생전이냐 사후냐 알아 첫째 피해자가 물리는 경우. 여기에도 A-피해자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물리는 경우와 B-죽은 상태에서 물리는 경우의 두 가지가 있다. 둘째 가해자가 물리는 경우다. 이번 사건은 둘째 경우는 아니다. 피해자가 물리는 경우에도 A와 B에 따라서 자국이 나타남이 달라진다. 살아 있을 때에 물리면 아프다. 피해자는 얼른 피하려고 한다. 따라서 오래오래 남는 깊은 자국이 나지 않는다. 하물며 이여인처럼 턱, 젖가슴, 국부로 상당히 거리가 먼, 그리고 여자로서는 결정적인 곳을 물어 뜯기면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또 살아 있으면서 물렸다면 그 직후 곧 피살되었다고 해도 교상이 상당히 나아졌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여인은 사후에 물어뜯겼다. 그러기에 그 상처가 경직(硬直)과 함께 뚜렷이 남게 되었다. 범인은 이여인의 숨을 먼저 거두게 한 후 위장을 위해 시체에 이빨 흔적을 낸 것이다. 이러한 3단논법으로 문박사의 결론은 내려졌다. 이빨은 지문(指紋)과 같이 만인부동(萬人不同)이고 종생불변(終生不變). 이번 경우는 용의자 치형(齒型) 피살자의 상흔(傷痕)과 꼭 맞아 피살체에서 떠낸 이빨 흔적과 똑 같은 모양의 이빨을 가진 사람이 범인이다. 경찰에 연행된 용의자들의 이빨 모양을 모조리 석고에 따서 흔적과 대조했다. 연말연시의 휴가도 다 날리고 실험실에서 살았다. 문과장뿐만 아니라 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 직원이 총동원 되었다. 꼭 열흘 동안 밤샘이 계속되었다. 문박사에게는 뚜렷한 증거를 살리지 못한다면 법의학이 운다는 사명감도 있었다. 또 이빨자국이 범인을 체포한다면 세계법의학계에 새로운 보괒료도 되므로 법의학자로서의 야심도 작용했다. 교상흔적과 범인의 이빨형태가 꼭 같아서 영락없이 범인을 잡은 이번 같은 예는 세계에서도 10년에 한 번쯤 있을까 말까 하는 통계다. 우리나라에서도 교상흔적이 단서가 되어 범인이 체포된 예가 있기는 있었지만 이번 경우와는 달랐다. 7년 전 뚝섬에서 여인 타살(打殺)사건이 발생했었다. 용의자로 피살자의 애인인 벽돌공장 직공이 연행되었다. 증거가 없었다. 다만 용의자는 엄지손가락에 상처를 입고 있었다. 용의자는 벽돌이 떨어져서 다쳤다고 우겼다. 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는『벽돌에 사람 이빨이 나 있으면 그러한 형태의 상처가 날 수 있다』였다. 용의자는 이 바람에 순순히 자백을 했다가 그 손가락의 상처는 피해자가 죽기직전 가해자를 문 흔적이었던 것이다. 애매한 용의자 풀어줄 때 법의학 하는 보람을 느껴 이 경우는 이번처럼 흔적과 이빨을 대조하지 않고 자백을 얻은 예다. 문박사는 1월 6일 이미 결론을 얻었단다. 바로 남편인 최대연(崔大連)(51)의 이빨과 그 흔적이 일치한다는 사실. 그러나 문박사는 하루 24시간을 꼬박 고민 속에서 지냈다. 『원래 법의학을 하게 된 것은 개인의 병을 고치기에 앞서 인권옹호를 통해 사회의 병을 고치자는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조사가 혹시 잘못되어 생사람을 잡는 결과가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데이터」를 되풀이 검토한 뒤「법의학자의 양심」을 가지고 7일에 결과를 일선 수사진에 통고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용의자였던 최대연은 횡설수설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를 범인으로 지목할 결정적인 증거가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거짓말 탐지기에까지 걸어 보았으나 거기서도 범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 있었다. 그 용의자가 교상 흔적과 이빨 모양이 일치한다는 과학수사의 결과에 그만 자백을 하고 말았다. 문박사의 얘기론 이번 이빨감정의 성공으로 우리나라에 흔한 밤중에 강도사건도 쉽게 해결될 가능성이 엿보였다. 우리나라의 도적들은 대체로 통금시간 전에 목적한 입에 잠입, 해제 직전에 일을 해치우고 도망을 친다. 그들은 잠복하는 2~3시간 사이에 음식들, 특히 과일들을 먹는단다. 그러니까 먹다 남은 것이 그 자리에 버려지기가 일쑤. 그 유기물(遺棄物)에서 범인의 이빨을 잡아낼 수 있는 것이다. 경찰관들은 이빨자국에도 눈독을 들여야 한다. 외국에서는 이빨자국이 범인체포에 많은 성공을 거두고 있는 탓으로 이빨흔적만 연구하는 법의학이라는 새 분야가 치의학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된 학문의 하나로 확립되어 있다. 그만큼 이빨자국이 중시되고 있는 셈. 문박사는 서울의대를 졸업, 계속 과학수사연구소에 근무하다가 64년에「급사혈(急瀉血)이 조직비만세포(組織肥滿細胞)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법의학 논문으로 모교에서 박사 학위를 얻었다. 동기생들 중에는 돈을 번 사람도 상당히 많으나『자기는 3급 갑류의 의무지정으로 봉급은 본봉 1만 4천원「플러스」수당 1만원의 박봉 공무원』이란다. 실험실에서 일선의 수사를 돕는, 햇빛을 받지 못하는 법의학도이지만 보람을 느낄 때도 있다. 애매한 용의자가 그의 감정결과로 풀려 나오면 다른 의사가 죽어가는 환자를 살린 것 이상의 기쁨에 젖는다. 『한 나라의 민주주의와 문명이 얼마나 발달되어 있는가를 알려면 그 나라의 법의학의 발달도를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 선데이서울 69년 1/19 제2권 제3호 통권17호 ]
  • 눈치보는 방송위?

    ‘방송위원회가 지상파방송사들의 꼭두각시냐?’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위원회지부가 최근 방송위원회 행태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방송위지부는 최근 낸 ‘방송위원들의 무소신과 무원칙의 끝은 어디까지인가?’라는 성명을 통해 각종 이슈에 대해 방송위가 의연하게 중심을 잡고 대처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방송평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방송협회의 압력으로 무력화된 사건이 도화선이었다. 방송위지부는 “‘방송평가규칙’을 만들면서 연구용역을 주고 공청회까지 거쳐가며 전문가들과 관련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는데, 그럴 때마다 안건이 자꾸 후퇴하더니 마침내 보류되는 사태가 됐다.”고 지적했다. 방송평가규칙은 지난해 iTV재허가추천거부 사태 이래 재허가추천 업무가 중요해지면서 자세한 평가규칙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개정작업이 이뤄져왔다. 논란의 핵심은 실제적인 분석·평가를 위해 구체적인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조항들. 방송사들은 이를 방송권의 침해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영상의 비밀과 관련되어 있는 대외비 자료인데다 단순 자료가 아니라 재허가추천 문제까지 연결되어 있다 보니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이 사안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는 것. 방송위지부는 ‘일개 방송사 직원이나 방송협회 관계자들이 마구잡이식으로 직접 방송위 상임위원들을 상대하려 들고 방송위 상임위원들은 이걸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방송위지부 관계자는 “방송·통신구조개편위 설치 문제로 방송사들의 협조가 절실해진 방송위가 방송사들에게 끌려다니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면서 “협조는 협조대로 하더라도 정책은 정책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방송사들이 방·통융합과정에서 협조해주는 대신 자신들의 민원을 제시하면 방송위가 이를 꼼짝없이 수용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비판이다. 이 관계자는 “욕먹고 비판받더라도 원칙대로 가는 것이 방송위를 독립위원회 기관으로 설치한 이유”라면서 “독립위원회로서의 위상을 지키지 못하면 장기적으로는 위원회가 손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새 언론중재법 한달… 인지세 규정 보완 시급

    개정 언론중재법이 지난달 28일 시행된 이래 한달이 지났다.‘봇물 터진 듯 소송이 쏟아질 것’이라며 호들갑스럽게 제기되던 우려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물론 아직 확답하기에는 이르다. 시행 한달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언론중재위원회측도 “아직 큰 변화는 없지만 속단하기에는 이르고 최소 3∼4개월은 지나봐야 전체적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중재신청의 성수기로는 봄·가을이 꼽힌다. 특히 4월쯤이 가장 많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연말쯤 가봐야, 더 정확하게는 1년 정도 지나봐야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개정 언론중재법이 지난달 28일 시행된 이래 한달이 지났다.‘봇물 터진 듯 소송이 쏟아질 것’이라며 호들갑스럽게 제기되던 우려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물론 아직 확답하기에는 이르다. 시행 한달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언론중재위원회측도 “아직 큰 변화는 없지만 속단하기에는 이르고 최소 3∼4개월은 지나봐야 전체적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중재신청의 성수기로는 봄·가을이 꼽힌다. 특히 4월쯤이 가장 많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연말쯤 가봐야, 더 정확하게는 1년 정도 지나봐야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그 이전에라도 언론중재법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날림공사를 한 티가 몇 곳에서 심하게 난다는 것이다. ●인지세 규정 빠졌다 개정안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분쟁이 일어났을 때 중재위가 손해배상액까지 결정토록 할 수 있도록 한 대목. 그러나 급하게 법을 만들다 보니 모법에서나 시행령에서나 법적 절차에 늘 따라붙는 인지세 규정이 빠졌다. 법 개정에 관련된 그 어떤 기관이나 부처에서도 미처 챙기지 못한 것이다. 인지세 규정은 법이나 시행령에서만 둘 수 있다. 인지세는 소송가액에 따라 일정한 세금을 붙이는 것이다. 법원 민사소송의 경우 1심에서는 1억원 미만의 경우,10억원 미만의 경우,10억원 이상의 경우를 나눠 소송가액의 0.35∼0.45%의 인지세를 물도록 하고 있다.2·3심은 1심 인지세의 1.5∼2배다. 이는 사법행정 처리 비용을 본인에게 부담시킨다는 의미도 있지만, 정밀한 판단을 거치지 않은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마구잡이식으로 질러버리는 사태’를 막자는 것이다. ●중재신청자에게 유리하지만도 않다 이 때문에 실제 법 시행 이후 제기된 중재신청 가운데 몇건은 10억∼20억원대의 액수를 손해배상액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사로서는 주눅이 들만도 하다. 그러나 언론사들의 기를 죽인다고 해서 반드시 중재신청자에게 유리한 것만도 아니다. 법조계 인사들은 ‘100% 승소하더라도 그런 액수는 절대 인정받을 수 없다.’는 데 입을 모은다. 중재위로서는 손배배상액을 결정할 때 법원의 판례를 참고할 수밖에 없는데, 명예훼손 등에 관련된 소송에서는 5000만∼6000만원 정도 인정하는 것이 최고가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인명사고인 사망사건이 1억원 안팎인 상황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도입되지 않는 이상 명예훼손사건의 손해배상액이 그 이상으로는 절대 올라갈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럴 경우 중재신청자 역시 필요 이상으로 오버할 위험성이 크다. ●중재위도 배고프다 또 이 문제는 이번 법개정으로 확대개편된 언론중재위의 재원 문제와 연결된다. 개정안으로 인해 늘어난 업무를 감당하기 위해 언론중재위 조직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추가적인 재정이 필요한 형편이다. 인지세 규정이 있었다면 이를 국세로 넣은 뒤 이 가운데 일부라도 받아낼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 물론 언론중재법은 이런 점을 고려한 듯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규정을 넣어두고 있다. 그러나 언론피해자들을 상담해주고 보호해주겠다는 뜻에서 중재위를 만들어뒀는데 수수료를 받는다는 것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은 구석이 있다. 이 때문에 중재위측은 이 조항을 쓰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14일만에 사실관계 확인하라? 정정보도와 반론보도는 다르다. 반론보도는 언론의 보도 자체는 인정하되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정정보도는 언론의 보도 자체가 잘못됐다는 의미다. 그래서 정정보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그런데 언론중재법은 정정보도 신청에 대해 14일 내에 결정을 내리도록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사실관계를 14일 내에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기사야 가능하다 해도 사안이 복잡한 사건은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인터넷언론의 반론보도문 게재를 의무화하는 그린박스제를 제안한 전여옥 의원식 발상과 별 다를 바 없다는 냉소까지 있다. 중재위 관계자는 “보통의 사안에서는 별 문제가 안 되겠지만 당장 확인하기 어려운 복잡미묘한 사안의 경우 상당한 문제를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최근 국정원 도청 관련 보도에서 보듯 몇년이 지난 뒤에야 사건 실체의 일부가 조금씩 드러나는 경우가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지역신문 우선지원대상 선정 파문 확산

    ‘차라리 잘된 일이다.’ ‘지역언론 활성화 명분 놓쳤다.’ 지난 19일 있었던 지역신문발전위원회(지발위)의 우선지원대상 신문사 선정 결과를 두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 논쟁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논쟁 자체도 자체지만, 개정 신문법에 따라 설치될 신문발전위원회의 신문발전기금 운영 때도 비슷한 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발위는 지난 6월 말 신청을 받아 서류심사, 현장실사를 거쳐 대상언론사를 선정했다. 일간지는 부산일보·국제신문·경남도민일보·인천일보·한라일보 등 5개사, 주간지는 구로타임즈·옥천신문·남해신문 등 37개사다. 신청사가 일간지 37개사, 주간지 65개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정률은 약 13.5%와 87.7% 정도다. 광고시장이 협소한 지역 상황 때문에 아무래도 일간지보다는 주간지가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맞아떨어진 부분도 있다. 선정된 일간지 가운데 3곳이 어느 정도 경제규모가 갖춰진 부산·경남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이같은 결과가, 역시 예상대로 별 다른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역일간지들의 모임인 전국지방신문협의회는 곧 성명서를 내고 “지역신문지원특별법의 입법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선정결과”라면서 “선정 결과를 원점에서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신청한 언론사들이 선정되지 못한 것은 결과적으로 지역신문에 대한 불신을 부추긴 것”이라는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3일간 서류심사와 13일간 현장실사로 100여개에 달하는 언론사들을 모두 파악해 결정내린다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수였다는 ‘뒤늦은’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재미있는 대목은 정치적 색깔 씌우기다. 이미 몇몇 보수 언론매체들은 선정결과를 두고 노무현 정부의 동진정책와 연관짓는 듯한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나중에 신발위의 결정이 나올 경우 예상가능한 몇몇 공격포인트를 미리 선보인 셈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미 학계에서는 신문지원사업이 국민의 세금으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퍼주기’라는 비난에서 벗어나는 게 제1관문이라는 지적이 높았다. 이 때문에 사업 자체의 정당성을 위해서라도 지원사 선정은 물론, 사후관리까지 엄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따라서 전국언론노동조합 지역신문위원회는 외려 이번 선정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신문 개혁에 나서자는 입장을 내세웠다. 지난 26일 성명서를 통해 “개혁적인 조치는 없으면서 지역안배를 명분으로 나눠먹기에만 몰두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 것. 한 관계자는 “사실 지금 지역신문사들은 대개 건설회사 등 지역토호세력들 아래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런 관계에 있으면서 지원대상에 선정되지 않았다고 불평등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癌보다 무서운 ‘묻지마 癌치료’

    癌보다 무서운 ‘묻지마 癌치료’

    불치의 병, 암. 잠시만 생각해도 주변에서 들었던 이런저런 민간요법, 대체요법 한 두가지쯤은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암 자체도 무섭지만 그에대한 궁극적인 대처방법이 없다는 무력감에서 더 많은 공포를 느끼게 마련이다. 30일 오후 11시15분 방영되는 MBC PD수첩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암(癌)시장은 암(暗)시장’이라는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두려운 병인 만큼 이런저런 정보를 모두 공유해 합심해서 다룰 필요가 있는데 외려 그 두려움 때문에 의료시장이 왜곡되어 있다는 비판이다. 사례만 봐도 금세 감이 온다. 미국 슈퍼마켓에서 1파운드에 9달러씩 팔리는 건강보조식품 MSM이 한국에서는 기적의 만병통치약으로 팔린다. 국내 암 전문병원 주변의 대형약국들에서 흔히볼 수 있는 병당 2만원짜리 은수(銀水)도 있다. 문제는 MSM이든 은수이든 그것들이 어떻게, 왜 좋다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다는데 있다. 심지어는 출처와 유통망도 알 수 없다. 약뿐만이 아니다. 한 쪽에서는 피를 뽑아 암을 고쳐준다는 사혈요법이 한창이다. 수혈을 받아가면서까지 사혈치료에 매달려보지만 검증된 효과는 없다.‘산삼약침요법’으로 유명한 서울 강남의 H한의원 역시 검증받은 바는 없다. 그래서 사망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 한의원은 여전히 유명세를 타고 있다. 건강관련 각종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 이면에는 협찬과 제작비로 엮어진 건강프로그램과 병원간 함수관계가 숨어있다. 현재 비공식적으로 형성된 각종 암 관련 시장의 규모는 3조원대로 추산된다. 공식적인 의료체계가 암환자들의 요구를 다 수용하지 못하다 보니 괴정보들이 나돌고 이것이 확대재생산되는 구조가 고착된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보건복지부나 식약청은 모두 나 몰라라 하고 있다.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어 있는지 진단하려는 노력조차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다양한 치료법을 끌어안기 위해 노력하는 서구와도 비교된다. 독일 훔볼트대 대체의학센터는 항암치료와 함께 심리치료와 미술치료를 병행한다. 양의학 외 모든 치료법이 동시에 작동하는 토털 케어(Total Care) 방식이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NCI(국립암연구소)는 대체의료센터에 매년 9000만달러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 센터가 하는 일은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대체요법과 대체식품을 선별해주는 작업이다. 동시에 대체요법, 대체식품 가운데 ‘실제 효능이 있는지’ 검증하는 프로젝트까지 추진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간질·파킨슨병에 전기자극 ‘효과’

    약물에 거의 반응하지 않는 중증 파킨슨병이나 난치성 통증, 간질 등 이상운동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비정상적인 뇌 신호를 차단하는 뇌심부 자극술이 효과적이라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영동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명식 교수팀은 2000년 2월 이후 최근까지 근긴장이상증, 강박장애 등 정신질환, 난치성 신경성 불인통, 난치성 간질 등 다양한 난치성 신경계질환자 101명에게 뇌심부 자극술을 시술한 결과 90%에서 기대 이상의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팀은 지금까지 파킨슨병 73례, 본태성 수전증 16례, 근긴장이상증 8례, 난치성 강박장애 2례, 난치성 신경성 불인통과 난치성 간질 각 1례 등에 이 치료법을 적용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 환자인 K(45)씨의 경우 수술 전에는 거동이 불가능했으나 거의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되는 등 수술 감염 부작용이 나타난 2건을 제외하고는 일상생활로의 복귀 정도, 운동이상 회복, 약물 복용량 감소 등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일요영화]

    ●굿바이 레닌(KBS1TV 오후 11시30분) 2003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독일영화제 등을 휩쓴 볼프강 베커 감독의 작품. 통독문제를 유쾌하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터치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코미디는 상황 설정에서 시작한다.89년 언제쯤, 아들 알렉스가 반동독 시위에 참가한 것을 본 어머니 크리스티아네가 충격으로 쓰러진다. 열혈 공산당원 어머니에게는 아들의 행동이 배신이었던 셈. 그렇게 정신을 잃었다가 8개월 만에 정신을 되찾았을 때 모든 것은 정상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더 이상 반동독시위도 없었고, 공산주의 동독은 잘 굴러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은 위장된 평화였다. 어머니가 의식을 잃고 있을 때 이미 통일이 돼버렸다. 그런데 조금의 충격만 받아도 위험한 상황이라 아들은 열혈 공산주의자 어머니에게 차마 동독이 망했다고 말하지 못했던 것.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머니는 침대를 벗어날 수 없었다. 여기가 바로 ‘심금을 울리는 코미디’의 출발점. 서방세계가 혼란을 겪고 있지만 사회주의 동독은 건실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거짓뉴스를 만들고, 쓰레기 더미를 뒤져서라도 옛 동독 제품 포장을 찾아내 어머니께 보여드리며 위로하게 되는데…. 제일 관심을 끄는 것은 이 과정에서 아들 알렉스에 의해 재구성되는 ‘사회주의의 참 모습’이다. 스탈린주의를 진정한 사회주의인 양 착각한 게 아니냐는 물음을 던져준다.118분. ●연애사진(SBS 밤 12시55분) 영화 ‘철도원’,‘비밀’ 등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여배우 히로스에 료코가 출연한 2003년작. 진정한 프로 사진작가가 되겠다며 떠났던 옛 연인 시즈루(히로스에 료코)를 찾아 떠나는 마코토(마쓰다 류헤이)의 이야기가 주요 축이어서 히로스에의 얼굴을 기대만큼 많이 볼 수는 없다. 마코토는 어느날 뉴욕에서 전시회를 하는데 와달라는, 시즈루가 보낸 초대장을 받는다. 허겁지겁 뉴욕행 비행기에 오르지만 막상 미국에 시즈루의 흔적은 없다. 도와주리라 믿었던 시즈루 친구에게 계속 뒤통수를 맞는 상황까지 생긴다. 그러나 몇번의 우연으로 시즈루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게 되는데…. 일본 영화답게 어떤 굵직한 주제의식이 있다기보다 환상이나 신비와 같은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다. 물론 그럴듯한 포장을 위해 섬세한 심리묘사가 뒤따르고, 이는 테크니컬한 카메라워크가 뒷받침한다. 영화 스토리 자체가 사진과 관련된 것이어서 촬영 쪽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다.111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토문강과 두만강 다른 강” 中, 60년대 외교문서서 인정

    “토문강과 두만강 다른 강” 中, 60년대 외교문서서 인정

    토문강(土門江)이 두만강이 아니라는 사실을 중국도 인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항공대 인문사회과학부 박선영 교수는 1960년대 북한과 중국 사이에 비밀리에 체결된 국경조약 ‘조중변계조약(朝中邊界條約)’에서 이런 대목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조약 의정서에서 국경을 따라 촘촘히 설치한 각 경계팻말의 위치를 설명하는 대목에 따르면,9호 팻말을 기준으로 10호 팻말을 찾을 때 ‘흑석구(토문강)’라는 지명이 나온다는 것. 조약 의정서는 9호 팻말의 위도와 경도까지 표기해 두고 있다. 이를 보면 중국도 토문강이 두만강과 다른 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인정했던 것 아니냐는 추정이다. 중국은 조선과 청나라가 압록강과 토문강을 국경으로 삼아 백두산정계비를 세운 1712년 이후 줄곧 ‘당시 토문강은 두만강’이라는 주장을 해왔다. 이는 북간도 지역의 영유권 문제와 연결돼 있는 민감한 문제다. 의정서에는 또 중국이 한국과 일본의 조작이라며 그동안 존재를 부정해 왔던 섬 ‘간도’를 지칭한 대목도 명기돼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발해 ‘고구려 계승’ 중요 근거

    지금까지 발견된 발해시대의 온돌유적 가운데 최대규모의 것이 러시아 연해주에서 발견됐다. 고구려연구재단은 러시아 극동역사고고민속학연구소 크라스키노조사단과 공동으로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남서쪽에 위치한 소읍 크라스키노의 발해 성터 발굴작업을 벌여 길이 14.8m, 폭 1.0∼1.3m의 남서쪽으로 트인 ‘ㄷ’자 형태의 쌍구들 온돌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온돌은 발해 수도가 있었던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닝안(寧安)시에서 출토된 길이 2.7m 크기의 온돌보다도 훨씬 큰 규모인 동시에 돌을 네 줄로 쌓아 그 위에 돌판을 얹고 진흙을 다져서 덮는 전형적인 고구려 온돌구조를 띠고 있다. 공동조사단은 우선 온돌 유적의 퇴적층위를 분석한 결과 10세기 발해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성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것으로 봐서 성내 고위층의 주거지역인 것으로 해석했다. 이로써 발해는 고구려의 계승자라는 점이 더 명확해졌다. 온돌은 구당서와 같은 중국의 옛 문헌들도 인정하듯 중국과 다른 고구려만의 문화였다. 동시에 발해 수도 외 변경 지역에서도 잇따라 온돌이 발굴됨에 따라 ‘발해는 고구려유민이 세운 나라로, 대부분의 피지배층은 말갈족이었다.’는 기존 설명에 이의도 제기돼 왔다.일부 지배층만 고구려 유민이었다면 발해 변방 지역에는 말갈족 주거형태가 나타나야 하는데 온돌유적이 계속 발굴됐기 때문이다. 공동조사단은 온돌 외에도 돌절구, 항아리, 방추차,3족토기의 발, 물결무늬 토기 조각, 청동제 연꽃무늬 허리띠장식, 철제 단조용 집게ㆍ칼ㆍ과대(허리띠 버클), 삽날, 손가락으로 눌러 만든 자국이 선명한 기와편 등 생활유물 140여점도 함께 수습했다고 덧붙였다. 고구려연구재단측은 이번 발굴이 발해생활사 연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7일 경희대·마쓰시타 정경숙 국제학술대회 공동개최

    한·일간 연대와 협력. 요즘 같은 분위기에 가능하기나 할까. 싫든 좋든 이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린다.‘동북아 지역 협력을 위한 한ㆍ일관계의 모색’을 주제로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과 일본 마쓰시타 정경숙은 27일 경희대 광릉캠퍼스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공동개최한다. 눈길을 끄는 점은 마쓰시타 정경숙. 일본에서는 꽤 합리적 면모를 갖춘 ‘최고의 정치 엘리트 양성소’로 꼽힌다. 그래서 ‘극우·군국주의’로만 일본을 바라봐온 우리에게 ‘합리적인 우익의 길’을 찾아보려는 일본인들의 생각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리 배포된 자료에서도 이런 점은 분명히 드러났다. 안보협력분야 발제를 맡은 게이오기주쿠대 소에야 요시히데 교수는 일본에 대한 남한의 잘못된 인식 3가지를 지적했다. 첫째는 주변 4대 강국에 둘러싸여 있다는 인식이다.4대가 아니라 일본을 제외한 3대강국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동시에 중국과 일본의 대립을 확대해석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일본의 대중국정책은 미·일동맹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을 기억해 달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과거사 청산 등의 문제를 두고 일본의 우경화를 과대평가하지 말라는 지적이다. 최근 이런저런 우경화의 조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그만큼 우경화가 잘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는 주장이다. 이 뜻을 그대로 순수하게 받아들일지, 아니면 ‘중국의 영향권’을 염두에 둔 계산된 발언인지는 우리가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 이외에도 다쿠쇼쿠대학 와타나베 도시오 총장, 문화청 데라와기 겐 문화부장 등이 경제와 사회문화 분야에서 발제를 맡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식민지시대 한인 아나키즘 운동사’ 펴낸 박환 교수

    ‘식민지시대 한인 아나키즘 운동사’ 펴낸 박환 교수

    아나키즘(anarchism). 흔히 무정부주의로 번역된다. 그러나 아나키즘에 애착을 가진 이들은 그런 번역을 일종의 오역으로, 심지어는 일제의 잔재로까지 보기도 한다. 서구에서 수입된 이 단어가 제국주의 일본을 거치면서 ‘정부가 없는 무법·혼란 상태’라는 부정적 의미가 짙게 깔린 무정부주의로 번역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정부주의 대신 아나키즘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an-archi’라는 어원 그대로,‘지배자 혹은 권력집단이 없는’ 자유로운 개인간의 연대라는 긍정적 의미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다. 노엄 촘스키가 아나키즘을 어떤 이론체계나 행동양식이라기보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계속될 경향’으로 정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나키즘은 살아남기가 버겁다. 체제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냉전 같은 경우에는 더 그러하다. 자본주의·공산주의 모두에게 ‘체제를 부정하는 자’로 낙인찍히기 때문. 우리 역사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일제시대는 달랐다. 기존 체제를 격렬히 부정했기에 당시 많은 독립지사들은 아나키즘으로 ‘광복 이후’를 상상했다. 잊혀져 가던 이 대목을 정리한 책이 나왔다. 독립운동사 연구로 유명한 한국민족운동사학회장 박환 수원대 교수가 ‘식민지시대 한인 아나키즘 운동사’(선인 펴냄)를 정리해 낸 것. ●제3의 길, 아나키즘 얼마 전 유행했던 말로 치자면 일제시대 아나키즘은 제3의 길이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독립운동 진영내 좌우파 대립을 보다 못해 택한 길이 바로 아나키즘이었다는 사실에서 이는 잘 드러난다. 박 교수는 이들이 왜 제3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집중 조명한다. ‘다물단’‘재중국조선무정부공산주의자연맹’‘남화한인청년연맹’‘한국청년전지공작대’‘재만조선무정부주의자연맹’‘한족총연합회’‘조선공산무정부주의자연맹’ 등 중국·만주·조선에서 1920년대부터 45년까지 활동한 아나키스트들을 통해서다. 이들이 꿈꾼 사회는 ‘자본주의의 착취’도 없고,‘공산주의의 독재’도 없는 국민자치에 의한 연합체였다. 중간에 낀 입장이 된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선택은 다양했다. 사회주의 혹은 민족주의 진영과 힘을 합하는 경우도 있었고, 끝까지 아나키스트로서의 삶을 유지한 사람들도 있었다. ●잊혀진 운동, 아나키즘 아나키즘은 환영받기 힘들었다. 일단 중간자였다. 우파가 보기엔 체제를 부정한다는 점에서 좌파와 별 다를 바 없고 좌파가 보기엔 무모한 행동으로 혁명 역량을 분산시키는 어리석은 자들에 지나지 않았다. 게다가 남북분단 뒤 이승만·김일성은 임정 중심의 일부 우익 세력과 제한적인 사회주의 계열에만 정통성을 부여했다. 또 아나키스트들은 행동력에서도 주목받기 어려웠다. 개인 중심의 저항운동이다 보니 순교자적인 행동을 요구했고, 그러니 숫자도 얼마되지 않았는 데다 그나마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책에서 아나키스트들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을 추가해 놓았다. 바로 당시 아나키스트들의 숨결이 녹아 있는 각종 문건들을 번역해 놓은 것. 중국의 대문호로 꼽히는 바진, 뤼신이 아나키즘에 대해 남겨둔 글과 조선 아나키스트 기관지 ‘고려청년’의 발간사 등이 각장 뒤에 달려 있다. 박 교수는 “학계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글이라도 사료 차원에서 참고자료 삼아 번역해 실어뒀다.”고 말했다. ●아나키즘의 현재적 의미 박 교수가 이렇게 아나키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지금 한국에도 유효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독립운동으로서 어떤 성과를 냈느냐고 한다면 다소 부족하지만, 새로운 국가 건설론으로 이해하면 의미가 적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름 아닌 중간자였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아나키즘의 근본적인 목적은 인간성 존중과 풀뿌리 민주주의”라면서 “다른 체제로 살아온 남북이 통일할 때 한 방안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물론 박 교수가 마냥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자유로운 개인의 자유로운 연대라는 것이 현실성 있느냐는 질문은 여전하기에. 그래도 그는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포기하기보다 하나의 이상향으로서, 미래지향적으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박 교수는 책 내용에 조금 불만이 있다.“이번 책은 중국내 한인들의 아나키즘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 다음 번에는 한국내 아나키즘의 수용과 전개에 대해 연구해볼 참입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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