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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드 판매인력 절반이 시험 불합격

    펀드 판매 인력들의 자격시험 합격률이 50%에도 못 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자산운용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06년 4월 펀드판매인력 시험이 도입된 뒤 지난 8월까지 치러진 13차례 시험에 26만 6440명이 응시해 13만 2318명(49.66%)만 합격했다.이들 대부분은 은행이나 증권·보험사 등 금융기관 종사자들로 30시간 교육을 받고 시험을 치른 뒤 펀드를 팔아왔다.합격률은 종합금융사 임직원이 85.94%로 가장 높았다.이어 선물회사(76.67%),자산운용사(69.38%),증권사(68.07%),은행(55.08%),보험사(44.81%) 순이었다.특히 보험사·자산운용사의 펀드 전문 판매인의 합격률은 42.58%와 43.06%에 그쳐 가장 낮았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 자격시험은 실무평가가 아니라 간단한 필기시험으로 이뤄졌는데도 합격률이 낮았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여기에다 시험 제도가 도입되기 전에 활동하던 기존 펀드 판매 인력들은 10시간 보충교육만 받고 판매 현장에 투입됐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펀드 불완전판매 ‘삼진아웃’

     내년 2월부터 펀드를 불완전판매한 금융기관 등의 직원은 최장 2년까지 판매 자격이 정지된다.세차례 불완전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면 판매자격 자체를 박탈하는 삼진아웃제도 도입된다.  금융감독원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펀드 불완전판매 예방 종합대책’을 공개했다.  금감원은 또 판매상품별 특성에 맞춰 전문적인 판매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증권·파생·부동산 등 3개 분야로 나눠 따로 시험을 치르게 한 뒤 판매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보수 교육도 강화해 기존 판매 인력도 1년에 한번씩은 새로 펀드상품에 대한 교육을 받도록 했다.이는 나날이 복잡해지는 상품 구조를 판매 직원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판매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펀드 수익률을 과장해 광고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점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해서 뿌리는 전단지도 광고심사 대상에 포함시킨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당장 다음달부터 ‘펀드판매 표준 매뉴얼’을 보급하는 한편,판매회사 10곳에 대한 기획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저축銀 PF대출 1조5000억 부실

     화약고로 간주되고 있는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자꾸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금융당국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는데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원칙만 고수하고 있어 시장 불안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말 11.4%에서 6월말 14.3%로 늘어난데 이어 9월말에는 17.0%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9개월만에 연체비율이 50%나 증가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도 시장에 관련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금융감독원은 부동산PF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9월쯤 전국 저축은행 PF사업장 899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PF대출금 12조 2000억원 가운데 10% 남짓한 1조 5000억원 정도가 부실 우려가 있는 사업장으로 분류했다.  업계에서 추정한 20%선보다는 낮았지만 앞으로의 전망이 더 어둡다는 문제가 있다.10월부터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한층 심화된데다 내년도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금융시장에 끼칠 파장을 우려해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을 언급할 정도다.  그러나 금감원은 ‘6개월 단위로 공개한다.’는 관행을 내세워 월 단위로 관리하고 있는 저축은행 건전성 지표를 공개하지 않을뿐더러 이번 전수조사 결과 역시 비공개로 묻어두고 있다.이 때문에 저축은행에 대한 정부의 공식 지표는 지난 6월말 기준으로 공개한 자료밖에 없어 시장의 불안을 더 키우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올 하반기 어려워진 상황을 반영한 2008년 하반기 저축은행 건전성 지표는 내년 2월에나 공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쓸데없는 시장 불안을 잠재우면서 시장 논리에 따른 구조조정을 이뤄내고 싶다면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개입할 게 아니라 객관적인 구체적 정보를 시장에 제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한은, 채안펀드에 5조 수혈… 약발은 “…”

    [휘청대는 실물경제] 한은, 채안펀드에 5조 수혈… 약발은 “…”

    한국은행이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에 최대 5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나머지 5조원은 은행·보험·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이 자력으로 조성한다. 금융당국은 최대한 빨리 채안펀드를 출범시켜 늦어도 다음달부터는 회사채 등을 사들일 계획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추가 증액의 필요성에 무게를 두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금리와 환율이 계속 오르는 등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5조원 공급 어떻게 이주열 한은 부총재보는 24일 “금융회사들이 채안펀드 출자액을 확정하면 그 출자액의 50%를 한은이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지원 한도는 총 5조원”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A은행이 채안펀드에 5000억원 출자한다고 하면 그 절반인 2500억원을 한은이 대주는 상대매매 방식이다. 물론 현금을 직접 주는 것은 아니다.A은행이 갖고 있는 국고채나 통화안정증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돈을 대준다. 결과적으로 금융회사들은 출자액의 절반만 자력으로 조성하면 된다. 나머지 절반은 다른 채권을 추가 매각하거나 보유현금 등을 투입해 조성해야 한다. 이 부총재보는 “이번 지원은 중앙은행의 발권력으로 이뤄지는 것인 만큼 금융시장에 신규 유동성이 공급되는 것”이라면서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로 금융채 등 일반 채권도 일부 사들일 방침”이라고 밝혔다.RP 비중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2조원어치 산업금융채권을 발행해 채안펀드에 참여하기로 한 것과 관련, 한은은 “산은에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면서 “절반인 1조원까지만 최대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기금은 한은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한은 “더 주면 모럴 해저드”…금융위 “만족” 한은은 어떤 경우에도 산금채 인수액을 포함해 최대 5조원 이상은 지원할 수 없다고 거듭 못박았다. 이주열 부총재보는 “채안펀드가 민간 차원에서 조성되는 펀드인데 한은이 절반 이상을 지원하면 민간 취지에 맞지 않을 뿐 더러 금융회사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절반 이상 지원을 바랐던 금융위원회도 내심 안도하는 기색이다.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솔직히 30%만 지원하겠다고 고집할까봐 불안했다.”면서 “이 정도(50%)면 굉장히 많이 해주는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동안의 갈등설을 희석시키려는 의지도 감지된다. 금융위는 조만간 세부 운용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기금이 채안펀드에 참여하면 전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은 지원규모 5조원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면서 “좀 더 진전된 내용이 있을지 몰라 다들(시장 참가자들) 나가지도 못하고 오전 내내 대기했는데 한마디로 싱거운 발표였다.”고 말했다. 이날 금리 움직임은 이같은 시장 분위기를 대변했다.5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5.21%로 마감했다. ●시장 “2% 부족”, 금리 되레 올라 금융회사들이 자력 조달분 50%를 위해 기존 자산을 대거 내다팔 경우 금리가 더 오르는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창용 부위원장은 “한은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금리를 안정시킬 것”이라면서 “금융회사들이 캐시(현금)가 넘치는데도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하락을 우려해 펀드 출자를 망설이는 만큼 이 부분 부담을 덜어주는 조치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규모의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기업들의 연말 자금수요와 생존을 위한 축적용 자금 규모 등을 감안하면 최소한 20조~30조원은 돼야 한다.”며 “한은이 (필요하면)유동성을 더 공급하겠다는 확실한 시그널을 줬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한은은 “추가지원을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채안펀드가 효력을 발휘하려면 구조조정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실 문제가 불거진 건설·조선·저축은행업계의 구조조정만이라도 최대한 빨리 진척시켜 부실을 털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 집값·사교육비가 ‘발목’

    집값·사교육비가 ‘발목’

    과도한 주택 구입비와 교육비 때문에 저축률이 낮아지고,이로 인해 소비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실물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내수 경기를 부양하려면 부동산과 사교육비 거품부터 걷어내야 한다는 의미다.  23일 유경원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이 낸 ‘우리나라 가계저축률 저하,그 원인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대 후반 18%,1990년대 16.2%에 이르던 개인순저축률이 지난해에서는 2.3%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률이 급락한 근본 원인으로는 소득 양극화가 꼽혔다.외환 위기를 기준으로 개인 순처분가능소득은 이전 10년(1988~98년) 동안 16.1% 늘었지만 이후 10년 동안 증가세는 3분의 1 수준인 5.5%에 그쳤다. 이런 낮은 증가세는 일부 대기업 등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 연구위원은 “이런 거시적인 변화 외에 주목할 만한 상황은 교육비와 이자상환 부담 증가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6% 수준에 머물던 가계 소비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990년대 후반 이후 10%를 넘더니 최근에는 12%까지 치솟았다.이로 인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교육비 지출의 민간 부담은 200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인 0.7%보다 네배 이상 많은 2.9%로 OECD국가 가운데 최대 규모를 보였다.  여기에다 저금리 기조를 타고 2000년대 들어 늘어난 주택담보 대출로 인해 가계의 가처분 소득에서 차지하는 지급 이자 비중이 6%에서 9%대까지 증가했다.  문제는 낮은 저축률은 노후 생활 불안을 낳는 데다 금융 위기 같은 충격 상황에서 가계를 크게 흔들어 놓는다는데 있다.교육비 부담은 자녀에 대한 투자라는 속성상 쉽게 줄이기 어려운 데다 주택 구입비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쉽게 유동화될 수 있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 연구위원은 “가계저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저축을 제약하는 지나치게 높은 교육비와 주택 구입 비용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거시적으로는 소득 양극화도 개선되어야 한다.유 연구위원은 “선진국과 같은 저소득층 자산형성 지원제도 도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구조조정 지지부진 ‘팔짱 낀’ 정부

    구조조정 지지부진 ‘팔짱 낀’ 정부

    “정책 제안서를 정부 쪽에 벌써 몇 번이나 갖다 줬습니다.그러나 그 쪽에선 ‘우리 담당이 아니니 저리로 가져가라.’ 거나 ‘우리도 다 알고 있다.그러나 결정은 우리가 한다.’는 반응밖에 없습니다.”(한 증권사 임원) 실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이미 목까지 차오른 위기가 언제 터져 나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팽팽하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다.시장 자율을 내세우다 이명박 대통령이 은행을 압박하는 발언을 연일 쏟어내자 그제서야 시장 개입 방안을 마련하느라 부산하다.이 때문에 매도에 가까운 관치 비난과 기업 프렌들리(친기업 정책)를 내세운 정권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시장선 ˝정부가 직접 개입해야”  시장에선 이미 관치를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전체 기업의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 내자는 ‘세탁기론’이 처음 나왔을 때 지나치게 과격하다는 반응도 있었다.전면적인 구조조정 자체는 좋다해도 시장이 받을 충격을 감안해야 한다는 반론이었다. 그러나 분위기는 점차 강력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실물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에서 금융권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부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금융위기 확산 방지 대책-금융기관 건전성 실상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아예 구조조정의 총대를 멜 기구를 정부 내에서 정하라.”고 주문했다.또 한화증권은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은행이 감당해야 할 부실채권이 32조원에서 69조 8000억원으로 두배 이상 껑충 뛸 것”이라는 예상치를 공개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사안별로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하기보다 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국내 산업을 구조조정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산업구조 경쟁력 강화단’을 내세워 국내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정부의 태도는 어정쩡하다.금융감독원에 ‘기업금융지원개선단’을 설치하고도 굳이 “일시적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위한 것으로,외환 위기 때 구조조정을 진행했던 구조개혁기획단과는 다르다.”고 토를 달아두는 식이다.MOU 체결과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을 통해 은행권과 한국은행까지 기업의 유동성 지원에 동원하면서 정작 결정적인 타이밍(시기)에서는 ‘업계 자율’이나 ‘시장 논리’를 내세워 물러서고 있다.  이에 대해 애초부터 경제 철학이 정립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지난 3월 민간인 출신인 전광우 금융위원장을 발탁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 금융 산업의 낙후 원인으로 관치를 지목했다.이에 전 위원장은 “금융위에 물들지 않겠다.”고 화답했다.그러나 미국발 금융 위기가 불어닥치면서 상황은 뒤바뀌었다.이 대통령이나 전 위원장 모두 은행권 압박의 제1선에서 뛰고 있는 상황이다.  정승일 국민대 교수는 “기획재정부나 금융위는 그 역할과 기능으로 볼 때 사실상 관치의 심장부”라면서 “그럼에도 그들 스스로 관치가 무조건 나쁘다고 매도하는 흐름에 동참하는 것은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부정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2003년 카드 사태가 터지자 “관(官)은 치(治)하기 위해 존재한다.”면서 시장에 개입하던 배짱은 어디 갔느냐는 얘기다.드러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물 밑에서 조율 작업을 하는 관치는 아무리 시장경제가 만개한 사회에서도 꼭 필요한 요소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종태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의 구조조정을 촉구하는 폴 크루그먼 교수가 교범으로 삼고 있는 것이 바로 외환 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구조조정 방안”이라면서 “미리 마련된 교본만 따라가도 별 문제 없다.”고 말했다. ●‘이헌재 쇼크’에 발목 잡혔다?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변양호 리포트’를 꼽는다.‘변양호 리포트’란 외환 위기 이후 대우그룹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대우그룹 계열사와 여기에 돈을 물린 금융권의 부실을 털어 내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던 변양호 당시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이 남긴 보고서를 뜻한다.윤영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환 위기 때야 처음 당하는 것이어서 어느 누구도 뭘해야 할지 몰라서 문제였지만 지금은 변양호 리포트에서 구조조정의 시기와 방법,주의점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서 “이런 자료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업계는 ‘이헌재 쇼크’를 꼽는다.구조 조정 당시에서는 ‘저승사자’니 ‘해결사’니 ‘Mr.구조 조정’이니 하는 화려한 닉네임이 붙으면서 조명을 받았지만 그 뒤 외환은행 매각을 둘러싼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구조 조정에 일조했던 인물들이 줄줄이 수사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뒤끝이 안 좋았던데다가 당시 주요 인물들이 고리타분한 관료로 시장 경제에 걸맞지 않다고 배제되어 버린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공시위반 반복 기업 과징금 가중

     증권시장에서 불공정거래 전력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1일 불공정거래를 하다 적발된 전력이 있는 투자자가 비슷한 행위를 하다 다시 적발될 경우 적용되는 가중처벌의 기간이 처음 불공정거래 적발 후 2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증권·선물조사업무규정’을 개정해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또 공시의무 위반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고·주의 등을 제외한 조치를 받은 뒤 1년 내 다시 공시의무를 위반하면 과징금 기본부과율이 2단계 상향 조정되고,2년 안에 다시 위반할 때는 과징금 부과율이 1단계 상향 조정된다.현재는 공시의무를 반복적으로 위반해도 과징금이 가중되지 않는다.  반면 고의가 없으면서 위반 전력이 없고 중대하지 않은 공시의무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과징금 기본부과율이 1단계 하향 조정돼 적용된다.  불공정거래 조사 과정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에 불응하면 검찰 고발 또는 통보 조치된다.  증권선물위원장의 긴급조치 사유는 규정에 구체적으로 명시함으로써 투자자보호와 공정거래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할 경우 ‘선(先) 검찰통보 - 후(後)증선위 보고’토록 했다.  금융위는 그러나 생산직 직원이나 영업직 직원처럼 미공개 중요 정보의 이용 가능성이 없다고 인정되는 직원을 단기매매차익 반환 대상에서 제외했다.  현행 규정은 상장사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 사건이 발생하면 단기매매차익 반환 예외사유에 해당하지 않은 직원들에도 매매차익을 반환토록 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소득 제자리… 소비 급랭

    소득 제자리… 소비 급랭

    지난 3·4분기 우리 국민들은 가구당 월평균 346만 5000원의 소득을 올렸다.1년 전인 작년 3분기 328만 2000원에 비하면 5.5%를 더 벌었다. 그러나 소득 중에서 지출하고 남은 돈(흑자액)은 가구당 66만 6000원으로 전년보다 11.5%가 늘었다. 흑자액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두 배 이상 앞지른 것이다. 특히 물가 상승분을 감안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0%로 ‘제로’였다는 걸 감안하면 이만저만 줄인 게 아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소득 정체보다 소비 둔화가 훨씬 더 심각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소비가 위축되고 이로 인해 기업들이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투자가 줄고 이것이 개인들의 소득을 위축시켜 다시 소비 감소로 연결되는 거대한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라는, 내수를 구성하는 두 개의 톱니바퀴에 윤활유(돈)가 말라 삐걱대는 쇳소리만 날 뿐 경제가 탄력을 잃었다. 특히 올해 20%를 넘는 수출 증가율이 내년에 3%(한국개발연구원 전망)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기댈 곳이 내수라는 점에서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은 21일 3·4분기 가계수지 동향 발표를 통해 월평균 가구당 소비 지출이 229만 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질 기준으로 2.4%가 줄었다고 밝혔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악이다.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1분기 1.5%에서 2분기 -0.2%로 감소세로 돌아선 후 하락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와 소득 정체 등으로 대부분 품목에서 증가율이 둔화되거나 마이너스로 변했다. 식료품이 지난해 3분기 7.3%에서 올해 3분기 5.3%로 증가율이 낮아졌고 의류신발은 3.8% 증가에서 1.5% 감소로 반전됐다. 교양오락비는 전년 대비 7.3%나 감소했다. 이는 고유가 등에 따른 10년래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이 반영된 경상금액 기준이어서 실질 기준으로 하면 이보다 더욱 낮아진다. 이런 가운데 투자의 혈맥이 되는 기업들의 직접 자금조달 창구도 마비 상태다. 주식이나 채권 발행 물량이 확 줄었을 뿐 아니라 앞으로 내놓을 계획조차 못 잡고 있는 곳이 태반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 동안 기업들이 회사채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모두 2조 2539억원으로 한달 전 3조 9953억원보다 무려 43.6%가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금융채 등을 제외한 일반 회사채는 전월 대비 27.7% 감소한 1조 3989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전부 대기업 발행 물량으로, 중소기업은 단 한 곳도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기업들의 유상증자 규모가 크게 줄었을 뿐 아니라 당분간 유상증자를 하겠다는 곳도 없다. 상장사협의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는 4조 4145억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졌으나 올해 4분기에는 불과 1166억원에 그쳐 무려 97.4%나 급락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7건 1조 27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졌지만 올해 12월에는 전혀 유상증자 계획이 없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사업이나 투자 확대에 따라 설비 자금이나 운영 자금이 필요해야 기업들은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데 지금은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기업들이 가만히 손 놓고 있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김태균 조태성기자 windsea@seoul.co.kr
  • [디플레 공포 확산] “코스피 500까지 떨어진다”

    우리나라에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당시처럼 전 사업에 있어 강력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경우 코스피지수가 500선까지 하락한 뒤 510∼1020 사이 박스권을 장기 횡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5%대 이하로 떨어지고, 우리나라의 주택 가격이 고점 대비 30% 이상 추락하는 동시에 미국 경기가 정부 개입 없이 경착륙했을 경우를 전제로 한 시나리오로 발생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신영증권은 21일 ‘2009년 증시전망’ 보고서에서 IMF 구제금융 사태 당시처럼 전 산업의 강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가동률 급감, 설비 투자 축소, 보유 자산의 공격적인 매각 등으로 인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IMF식 구조조정은 기업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을 다시 1990년대 수준으로 회귀시켜 10%로 떨어뜨리고 장기기업 이익증가율도 6.6%로 낮춰 적정한 PBR를 0.6배 수준으로 제한할 것”이라면서 “1999년도에는 글로벌 경기의 호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전방위적 구조조정이 기업 수익의 회복으로 연결됐지만 지금은 외부 경기여건이 더 악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그러나 우리 경제는 과거 외환 위기 당시와 달리 강제적 금리 인상이나 긴축의 외압이 없는 데다 금리를 인하할 만한 충분한 여력과 재정을 투입할 만한 기초체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IMF식 전방위적 구조조정이 아닌 부동산, 건설, 조선, 한계 금융기관에 대한 부분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진다면 내년 예상 코스피지수 밴드는 900∼1450선으로, 올해말까지는 일시적으로 전저점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미국發 디플레 공포] 맥못춘 100조원대 경기부양책

    입으로만 구조조정을 외친 대가다. 미국 증시가 얼어붙자 당장 코스피 1000선이 붕괴되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을 넘어 1500원대로 치달았다. 지난달 말쯤 증시가 폭락하고 환율이 치솟자 구조조정과 경기 부양 대책을 내놓고 한·미 통화스와프까지 체결했지만 시장은 10월 말로 고스란히 되돌아갔다. 정부 대책 효과가 사실상 제로(0)인 것으로 판명난 셈이다. ●100조원대 자금 처방에도 신용 경색 여전 10월부터 금융시장이 급격하게 경색되자 정부는 잇따라 유동성 공급 대책을 발표,100조원대의 자금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배고프다고 아우성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제 발등에 떨어진 불 끄기에 급한 외국인들의 ‘셀(Sell) 코리아’다. 증시는 헤지펀드의 연말 환급 마감 시한인 15일이 지나면 외국인 매도세가 누그러지리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17~19일 동안 5137억원을 순매도했다. ‘9월 위기설’의 진앙지였던 채권시장도 마찬가지다. 금감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4조 2000억원에 이어 11월에는 18일 기준으로 1조 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가장 안전하다는 국채인데도 판다는 것은 그만큼 자금 사정이 안 좋다는 의미다. ●NATO(No Action Talk Only) 재림… 셀코리아 불러 글로벌 금융 경색 우려는 고스란히 원화 유동성 문제로 옮겨갔다. 부동산 거품 붕괴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된 것이다.20일 서광·성지·GS건설 등이 하한가로 내려가면서 건설주는 7~14%나 급락했다. 금융주 역시 KB금융·하나금융지주가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10% 이상 떨어졌다. 이 때문에 기본적으로 우리 경제의 체력부터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금융시장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근본적 문제는 우리의 펀더멘털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요란한 금융시장 대책보다 실제 행동이 필요한 때라는 주장이 나온다. 은행 구조조정을 언급한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뉴욕 발언이 예다. 은행도 잘한 게 없다는 말은 맞지만,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하락 때문에 소극적인 은행권을 굳이 자극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안 그래도 움츠러든 은행권이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면 더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중소기업이나 가계에 타격을 준다.”면서 “나중에 조용히 행동에 옮길 일을 미리 나서서 말만 키워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펀더멘털 보강할 근본대책 세워야” 시장에서는 지난 노무현 정권을 비판하던 논리인 ‘NATO 정부’ 얘기가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행동 없이 말만 한다(No Action Talk Only)’는 것이다. 대주단 협약이나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을 강제하면서도 정작 시장 자율을 내세워 직접적인 개입만은 피하고 있다. 불났다고 여기저기 고함만 지르고 다닐 뿐 정작 물동이는 안 잡는 꼴이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글로벌 위기라서 정부 대응책에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러나 정부가 말만 할 뿐 책임있게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시장 불안을 키우는 데 한몫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유영규기자 cho1904@seoul.co.kr ■용어클릭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리세션, 디프레션 인플레이션(Inflation)은 고유가 등으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커지거나 수요가 늘어 일어나는 물가 상승을 말한다. 디플레이션(Deflation)은 반대로 경기 침체·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수요가 줄면서 나타나는 가격 하락을 뜻한다. 리세션(Recession)과 디프레션(Depression)은 통상 경기 둔화와 경기 침체로 각각 해석되는데 불황의 초기를 리세션으로, 불황이 깊어진 상황을 디프레션으로 볼 수 있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디프레션과 인플레이션이 합쳐진 것으로 경기는 나쁜데 물가는 오르는 최악의 상황을 뜻한다. 개별 현상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가가 관건이긴 하지만 통상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스태그플레이션 순으로 고통의 강도가 심해지는 것으로 얘기된다.
  • [미국發 디플레 공포] ‘747’ 찍고 미네르바 예언대로?

    [미국發 디플레 공포] ‘747’ 찍고 미네르바 예언대로?

    ‘747 찍고 미네르바로 간다?’ 20일 증시가 폭락, 코스피지수가 948.69까지 밀리면서 과연 바닥이 어디일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747공약은 사실상 코스피지수 747선을 얘기한 것이라는 농담이 나오는가 하면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공간 아고라에서 맹활약한 ‘미네르바’의 예언대로 500선까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증시 관계자들은 747이나 500 모두 지나친 비관론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의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다. 환율이 대폭 올랐기 때문이다. 환율 변동을 감안하면 500은 몰라도 747은 이미 근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연초 대비 코스피 지수 하락률은 -49.99%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원화 기준일 때 얘기다. 달러당 1500원선에 육박한 달러 기준으로 바꾸면 연초 대비 코스피 지수 하락률은 -64.78%에 이른다. 코스피시장 자체로만 놓고 보면 ‘반토막’이지만 환율 변동을 감안하면 사실상 ‘3분의2가 날아갔다. 한국이 폐쇄 국가가 아니라 국제경제 환경에 밀접하게 노출된 국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 기준으로 약 15% 포인트 정도가 더 떨어졌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해석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가 950선 언저리에 머물렀다지만 사실상 900선도 붕괴된 것으로 봐야 한다. 이 때문에 주가가 싸다고 무턱대고 시장에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대형 우량주처럼 변동성이 그나마 적은 종목에 대한 저가매수라면 모르겠지만 악재 해소에 시간이 필요하고 추가하락 위험도 큰 만큼 당분간 관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3월 결산법인도 상반기 순익 42.8% 감소

     3월 결산 상장기업들의 상반기(4~9월) 순이익도 반토막이다.3월 결산 법인에는 증권·보험 등 금융회사가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금융 위기로 인한 피해가 실질적으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3월 결산법인 51개사 상반기 매출액은 34조 32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8% 늘었지만 순이익은 1조 2726억원으로 42.80%나 줄었다.  금융업종 34개사의 매출액은 33조 246억원으로 18.37% 늘었지만 순이익은 1조 2143억원으로 42.70% 줄었다.특히 시황산업의 대표주인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큰 폭으로 내려앉아 감소율이 71.07%에 달했다.NH투자증권(-136억원),HMC투자증권(-104억원) 등 5개 증권사는 적자를 냈다.  코스피시장 상장사들은 매출이라도 늘었지만 코스닥에 상장된 20개사는 순이익뿐 아니라 매출액마저도 줄었다.20개사의 매출액은 68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0%,순이익은 537억원으로 43.59% 줄었다.  저축은행들이 포진한 6월 결산법인들의 1·4분기(7~9월) 실적도 마찬가지였다.코스피시장에 상장된 5개 저축은행들은 매출액은 2768억원으로 12.11% 늘었지만 3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4개 저축은행 모두 순손실을 기록한 데다 지난해 가장 많은 170억원대의 순이익을 냈던 진흥상호저축은행의 순이익 규모가 96%나 줄어든 5억 9000만원에 그친 영향이 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주단 협약 가입 ‘치킨게임’ 양상

     “내년부터 지방에 정부발주 공사가 늘어나고 한반도 대운하가 재추진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이렇게 먹을거리가 생길 것이란 기대감이 높은 상태에서 과연 어느 회사가 은행 간섭을 받는 대주단 협약에 들어가겠습니까.”(A건설사 임원)  정부가 건설업 구조조정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주단(貸主團) 협약 가입이 일종의 ‘치킨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이대로 가다가는 모두가 공멸하리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먼저 뛰어내리려고 하지는 않는다.시장도 이런 불안한 상태가 계속될 것을 각오하고 있다.  이종우 HMC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일 “모두가 버티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에는 건설을 통한 경기부양 가능성을 흘리고 있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한 예가 정부가 이달 초 공개한 내년도 수정 예산안이다.정부는 수정안에서 지방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4조 6000억원을 쏟아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예산 증가율로만 따져도 26.7%다.건설의 고용효과가 크기 때문이다.10억원 투입당 고용 창출효과를 보면 전체 산업은 16.9명인 반면,건설업은 18.7명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잊혀질 만하면 대운하 재추진 가능성이 나도는 것도 이런 정부의 태도 때문이다.9,10월에는 대운하 테마주가 형성돼 급등락을 반복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운하 재추진설의 근거 여부를 떠나 ‘7-4-7 공약’을 내건 정부가 성장률이 2~3%대로 떨어지면 분명히 큰 것 한방을 내놓을 수밖에 없고 이것이 결국 건설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고 전했다.더구나 이런 자금들은 경기부양이라는 목표 아래 조기집행될 가능성이 높다.지금은 건설을 통한 경기부양이 적당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게 중요하다는 주장도 그래서 나온다.그래야 건설사들도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대주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위험도 높은 정밀수술을 앞둔 환자는 일단 마취부터 시켜놓고 봐야 한다는 논리다.  조복현 한밭대 교수는 “경기가 워낙 어려워서 건설 경기까지 경착륙시킬 수는 없다는 고충은 알겠지만 그동안의 난개발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의 주택이나 SOC 공급은 충분하다.”면서 “차라리 솔직하게 몇년 참고 견디자고 하거나 연구개발(R&D) 투자 등 장기성장 대책을 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대주단 협약에 가입하지 않는 건설업체에는 별도의 지원을 하지 않기로 하는 등 대주단 가입을 압박하고 나섰다.이에 따라 그동안 관망하던 상당수 건설업체가 속속 대주단 가입으로 입장을 바꾸고 있다.  국토해양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경기 부양을 위한 SOC 예산 확대 등은 부처간 협의를 통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진될 수 있지만 대주단 협약 미가입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은 마련할 계획이 없다.”면서 건설업체들의 대주단 가입을 촉구했다.  국토부 다른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협약에 가입하더라도 경영권 간섭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면서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업체로서는 다른 방법은 없고 가입하는 게 해법”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대주단 협약 가입은) 금융기관과 건설업체간 자율적인 계약이어서 정부가 강제할 방법이 없다.”면서 “가입을 신청하면 몇 개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가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상장사 3분기 실적 三災에 ‘휘청’

    상장사 3분기 실적 三災에 ‘휘청’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었다. 지난 3·4분기 고공 행진을 한 환율과 유가에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까지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들어맞았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가 내놓은 12월 결산법인1472개사 실적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 등록된 570곳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조 12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72%, 순이익은 6조 770억원으로 59.24%나 각각 감소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42%,60.36%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902개사도 마찬가지였다. 영업이익은 1조 1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51% 늘었지만 65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6289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3분기엔 적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코스피와 코스닥 등록 기업 모두 매출액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덩치는 커졌으나 속으로는 골병들었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대기업들도 예외가 아니었다.10대 그룹 모두 2분기에 비해 순이익이 대폭 줄었다.GS그룹은 3260억원이나 줄면서 증감률이 -98.36%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그룹도 순이익이 35.52%(9767억원) 감소했다.LG그룹(-57.34%), 현대차그룹(-50.90%), 현대중공업그룹(-46.06%)은 순이익이 반토막났다. 한진그룹은 1조 1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2분기에 비해 순손실 폭이 7911억원이나 늘었다. 한화그룹은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229억원(15.68%) 늘었다.10대 그룹 합계로 보면 2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35.21%, 순이익은 54.23% 줄어들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순이익은 60.48%, 금융업은 59.66% 줄어들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 실적을 업종별로 보면 벤처 업종은 분기 순손실이 442억원, 일반 업종은 6028억원이었다. 금융업종도 4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내년 초쯤 미국 금융회사들의 숨겨진 부실이 줄줄이 드러날 가능성이 큰 데다 중국 위안화 절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윤지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미국 금융회사들의 실적 부진도 여전하다.”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을 호전시킬 수 있는 여건이 당장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호황을 누렸던 조선업도 예외가 아니다. 지기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이를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가 1997년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선박 주문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러면 한국 산업을 뒷받침해왔던 조선업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주로 수출하는 철강·조선·산업재 등이 중국의 경기 침체 때문에 발목이 잡힌 점을 들어 앞다퉈 중국에 투자했던 것이 고스란히 과잉 투자로 되돌아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보험 무조건 깨지 마세요”

    “보험 무조건 깨지 마세요”

    세계적인 경기 침체 때문에 모두들 살림살이를 줄이는 데 여념이 없다.펀드는 환매하고 그나마 남은 쌈짓돈은 고금리를 보장하는 적금으로 옮기고 있다.이 와중에 그래도 버티고 있는 금융자산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보험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8월 보험해약 환급금은 10조 18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금융 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보험 해약 사태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업계도 이런 예상을 한다.손해보험사 고위 관계자는 “보험료가 비싼 생명보험은 이미 올해부터 해지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고,손해보험 역시 경제 상황이 안 좋다면 내년 상반기부터 보험 해약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고객 접촉을 늘리는 등 비상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감액완납제 등 회피 제도 최대한 활용  보험은 노후나 질병에 대비한다는 목적으로 최소한 10년 이상 장기 가입한 상품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가입할 당시의 결심을 무너뜨리지 않는 게 낫다.더구나 보험사는 보험료에서 보험계약 유지 관리에 드는 사업비를 먼저 공제하기 때문에 중도 해약하면 원금도 못 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원금을 건질 수 있는 시기는 일반적으로 가입 후 7년가량으로 책정한다.  이런 점을 감안해 전문가들은 해지하기에 앞서 다양한 보험해약 회피제도를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생각 외로 방법은 많다.  우선 보험료 자동대출 납입 제도가 있다.보험사에 신청하면 보험료를 자동적으로 보험계약 대출금으로 처리해 자동납입한다.1년 단위로 재신청을 해야 하고,대출금을 받아 보험료를 내기 때문에 원리금을 갚아야 한다.보험계약 대출제도도 있다.해약 환급금 범위에서 대출을 받도록 해주는 것으로,역시 해당 상품의 적용 이율에서 1.5~2.5%를 더 얹은 대출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중도 인출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다.보험료 납입 등 보험 계약은 유지하고,보험금 가운데 일정액을 미리 타서 급한 곳에 쓰는 것이다.원리금 상환 부담은 없지만,보통 계약 1년 뒤 신청할 수 있는데다 해약 환급금 범위내에서만 가능하다는 제한이 붙는다.아예 보험을 연체한 상태로 내버려 두고 효력을 없게 하는 방법도 있다.이럴 경우 2년 이내에 다시 보험금을 내야 되살릴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감액이나 감액 완납제도도 있다.감액 제도는 보험료를 줄이고,그만큼 해약 처리하는 방법이다.감액 완납은 보험료를 줄여 보험료를 모두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감액 완납 처리를 하면 받을 수 있는 보험금도 줄어들게 된다. ●해약해야 한다면 투자형 상품부터 일단 사고나 사망을 보장해 주는 상품보다 변액보험 같은 투자형 상품을 먼저 해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보통 생명보험사의 종신보험이나 손해보험사의 통합보험은 유지해야 할 상품으로 꼽힌다.특히 보장성 보험은 중도에 해지하면 보험료가 비싸지기 때문에 다시 가입하기 까다롭다.투자형 상품의 경우 먼저 가입한 상품부터 해지하는 것이 좋다.  중복된 보험은 없는지 여부도 살펴야 한다.세금 관계도 따져봐야 한다.연금저축보험은 납입할 때는 소득공제 혜택을 받지만 중도 해약하면 이 해약금이 소득으로 받아들여져 소득세를 물어야 한다. 변액보험 역시 저축성일 경우 10년 이상 유지해야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가장 중요한 점은 구체적인 보장 범위다.특히 1997년 외환 위기가 발생한 뒤 보험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당시 내놓은 상품 가운데 고객 유치 싸움 때문에 꽤 괜찮은 조건이나 보장 범위를 제시한 상품들이 제법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건설사 채권단 협약] 대형업체 대주단 가입 배경

    대주단(채권단)협약 효과일까? 17일 코스피시장에서 건설·은행주가 폭등했다. 금융당국이 건설사들의 대주단 협약 가입을 통한 구조조정을 밀어붙이면서 금융 위기의 뇌관으로 꼽히는 건설·은행의 동반부실 우려가 어느 정도 정리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오전 개장 때 건설업종이 10% 이상 폭등세를 보이다 점심 때 잠잠해지더니 오후 때는 은행·금융업종이 또 상승세를 보였다. 종목별로 대우건설이 6.45% 급등한 것을 비롯, 동부건설 14.82%, 금호산업 8.90%, 대림산업 3.08% 각각 올랐다. 은행주도 우리금융이 9.02%, 하나금융지주는 13.40%, 외환은행은 8.93% 각각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이 ‘-0.91%’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폭발적인 상승세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것은 나쁘다는 것보다 어느 것이 나쁜지 모르겠다는 것”이라면서 “비록 퇴출되는 건설사들이 나오더라도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것이 더 좋은 상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낙관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는 우려도 많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0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5거래일 동안 82.70원이 오르면서 지난달 29일 이래 다시 1400원선 위로 올라섰다. 환시장에는 이를 일종의 ‘오바마 효과’로 보고 있다. 월가로 상징되는 금융산업에 대한 당선자의 냉랭한 분위기 때문에 달러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건설·은행주가 함께 오르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는 반응도 있다. 채무 만기가 연장되는 건설이야 좋다 쳐도 은행은 이 부실을 다시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곤란할 수도 있다는 시각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방 미분양 등 건설업종을 둘러싼 악재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당장 협약이 체결됐다 해도 해결된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건설·은행주의 상승세에 대해 “아시아 증시의 상승과 저가 매수세 유입 등에 따른 변동 장세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50선 붕괴를 막았다는 점에서는 대주단 협약 얘기가 일단 도움을 줬다고 봐야 하지만 추세적으로 크게 도움이 된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부동산 부실 문제가 정리되는 방향에 따라 주가는 더욱 출렁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보험사 상반기 순이익 ‘반토막’

    전세계적인 금융 위기 여파로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이 반토막났다. 손해보험사들은 벌어놓은 돈을 다 까먹어버렸다. 보험사들이 보험에라도 들어야 할 판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3~9월)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은 74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7%나 줄어들었다. 외형적으로 보험사들은 성장했다. 상반기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모두 36조 28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가 늘었다. 손보사 보유보험료도 17조 7680억원으로 14.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체율 역시 9월말 기준으로 보면 전체 보험사의 부실채권 비율은 1.8%, 연체율은 3.6%로 3월 말과 비교해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씩 개선됐다. 가계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 역시 0.1~0.6%포인트 정도 줄었다. 중소기업 연체율만 0.3%포인트 올랐다. 그럼에도 보험사들의 실적이 신통치 않은 것은 보유하고 있던 증권과 채권가의 하락으로 인한 평가손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생보사의 경우 평가손이 3조 6000억원, 손보사들은 1조원가량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생보사들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5%,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4%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0.5%포인트,6.3%포인트씩 떨어졌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펀드 배상결정후 금감원 민원 4배↑

    펀드 배상결정후 금감원 민원 4배↑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이 우리파워인컴펀드의 판매사에 대해 50% 배상 결정을 내리면서 반토막 펀드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집단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런 불만에 조용히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ELS도 분쟁 대상으로 떠올라 16일 업계에 따르면 파생상품 펀드, 선물환 펀드,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에 이어 ELS 투자자들 가운데서도 집단 행동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인기 펀드 카페인 ‘펀드스쿨’에 자신을 세무사라고 밝힌 이모(62)씨는 ELS투자로 50~80%의 손실을 봤다면서 만기 연장을 요구하고 피해자들을 모아 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LS는 특정 기업이나 업종 혹은 시장 전체를 기초자산으로 해서 운영되는 것으로, 주가가 일정 정도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형 펀드에 비해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설정된 범위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조기 환매되어서 수익이 제한적이지만 설정 범위 아래로 떨어질 경우 주식형보다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ELS가 주식형 펀드보다 안정적이라고만 선전했느냐가 불완전판매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는 피할 수 없다. 하루에 24건 정도였던 금감원 펀드민원 접수 건수가 지난 12일 96건에서 13일에는 97건으로 4배나 늘었다. ●“반토막 펀드 원금 회복 최소 2~3년” 여기에는 반토막 수익률을 회복할 길이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카페 ‘펀드스쿨’이 반토막펀드의 원금 회복 기간과 관련한 설문조사에서 2~3년이라고 답한 사람이 49%를 차지했다.5~6년도 26%나 됐다. 그러나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반토막이란 펀드가 투자한 주가가 -50%라는 얘긴데, 이것이 반등해 원금을 회복할 수준이 되려면 앞으로 주가 상승률이 100%를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릴 땐 반이지만 오를땐 두배가 올라야 한다. 이럴 경우 매년 +10%의 이득을 얻는다 해도 10년이 걸리고 수익률을 복리로 계산해도 7년이나 걸린다. 그나마 매년 꾸준히 수익을 낸다는 가정을 해야 한다. 또 손실이 커지면서 펀드들은 주식 편입 비율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었기 때문에 주가가 원래 수준으로 되돌아가도 수익률은 여기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PB본부장은 “현재 손실난 펀드 가운데 회복이 늦어질 것 같은 펀드는 적절하게 재조정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펀드수수료 인하, 생색내기? 수익률 악화 때문에 거론된 수수료 인하 문제도 여전히 논란 거리다. 자산운용협회는 매년 판매 수수료의 10%는 낮추는 펀드표준약관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판매보수 업계 평균이 1.28%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해에는 1.152%, 그 다음 해에는 1.037%가 된다. 또 펀드업계 대표주자인 미래에셋은 펀드별로 운용보수를 차등화한 뒤 투자 기간에 따라 자동적으로 옮겨가는 방식으로 수수료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A펀드 클래스1에 가입하면 2~3년 단위로 보수가 좀 더 적은 클래스2, 클래스3으로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형식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협회의 판매보수 차감률 10%는 너무 작고, 미래에셋의 운용보수 인하안은 전체 보수 가운데 운용 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제한적이다. 여은정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예 수익을 못 냈을 때는 운용보수를 없애자고 주장하지만 이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 시장에 갓 진입한 소규모 신생사 아니면 그런 모험을 감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보자면 수수료를 내리는 방향뿐 아니라 수수료를 받은 만큼 제값을 하도록 강제하는 방향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거래소 공기업화’ 반발 확산

    증권선물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6일 거래소 등에 따르면 방만 경영의 원흉으로 공기업을 지적하면서 민영화를 추진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는 사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거래소를 공기업으로 만들려는 이유가 뭐냐는 반론들이 퍼져나가고 있다. 거래소의 공기업 지정을 공론화한 것은 감사원이었다. 지난 9월 거래소에 대한 감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거래소가 사실상 공적 기능을 담당하는데, 견제할 장치는 미흡하다.”면서 공공기관 지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금융위원회나 기획재정부도 이런 논리에 동의하고 있다. 증권 거래를 독점해 얻는 수입이 전체 수입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민간으로 운영되다 보니 방만 경영을 불러왔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으로 거래소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 1000만원 이상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 거세졌다. 공기업으로 지정되면 정부가 예·결산을 통제하면서 이런 문제점을 고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논리는 정부의 기존 정책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반론이 거세다. 공기업 민영화 논리에도 어긋나지만 금융허브 구상과도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 기능 가운데 하나가 혁신적인 상장상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것인데 공기업으로 지정되면 위험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이런 역할이 멈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독점이라는 이유에 대해서도 전세계적인 추세를 모른다는 반론이 붙는다.세계는 지금 인수·합병으로 거래소 덩치를 키우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실제 프랑스·네덜란드·벨기에 등의 거래소가 ‘유로넥스트’로 합병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뉴욕증권거래소는 대서양 시장을 쥐겠다며 유로넥스트와 합병했다. 뒤질세라 나스닥도 대서양시장 공략을 내세워 지난 2월 스웨덴의 OMX와 합병, 북유럽쪽으로 진출했다.4~5개의 거대 거래소로 압축 중이라는 얘기다. 주요국 가운데 거래소가 공기업인 곳은 단 한 곳도 없고, 증시에 상장이 안 된 곳도 일본, 스위스, 한국 정도가 전부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채권안정 펀드 ‘풍선효과’ 부르나

    채권안정 펀드 ‘풍선효과’ 부르나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방식에 지나지 않는다. 새 돈이 들어오지 않는 한 풍선효과만 유발할 것이다.”(채권 딜러) “팔 비틀어 기금조성했던 과거 추억 때문에 시장이 과민반응한다. 들어오게 싶게끔 매력적으로 설계할 것이다.”(금융위)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출범도 하기 전에 시끌시끌하다. 시장 일각에서는 효과는커녕 문제점만 더 노출시킬 것이라며 냉혹한 평가를 서슴지 않는다. 금융당국은 “펀드출범 후 시장상황을 보자.”며 자신있다는 표정이다. ●금융위,“국고채 매입 배제안해” 14일 금융위원회와 시장에 따르면 채안펀드에 냉소적 시선을 보내는 측의 가장 큰 우려는 “새로운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데 있다. 류승선 HMC증권 채권팀장은 “정부 구상은 은행, 보험사 등 기존 금융권에서 돈을 끌어들여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것인데 이들도 현재 여윳돈이 없어 결국 기존에 갖고 있던 국고채를 내다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에 이어 국고채 금리가 이틀 연속 급등한 것도 이같은 구축(驅逐)효과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은 “대우채 사태 때의 채권시장안정기금처럼 강제로 돈을 갹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부위원장은 “은행이나 보험사가 투자 메리트(장점)를 느끼도록 상품(펀드)을 매력적으로 설계하고 있다.”면서 “투자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국고채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채안펀드가 회사채뿐 아니라 국고채도 사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수급 악화 우려는 지나친 기우라는 얘기다. ●한은,“금리 맞으면 산금채 사줄 수 있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국고채 금리는 한때 진정되는 듯했으나 시장의 불안감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채안펀드의 최우선순위는 회사채 시장 활성화에 있는 만큼 국고채 매입 비중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칫 국고채와 회사채를 모두 살 수 있게 했다가 국고채에 매수가 집중되면서 제 기능을 못한 채안기금의 실패 전철을 되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위원장은 “채안펀드는 막힌 곳이면 어디든 자유롭게 찾아가는 리베로 펀드”라며 “결국 채권금리가 떨어지며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효과를 자신했다. 산업은행과 연기금 출자액은 사실상 새 돈이나 마찬가지라는 반박도 덧붙였다. 여기서 시장이 의문을 제기하는 또 하나의 대목은 산은이 채안펀드 출연을 위해 발행키로 한 산업금융채(산금채) 2조원의 매수 주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매수 주체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위는 드러내놓고 말은 안 하지만 내심 한국은행이 사주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대상에 금융채를 포함시키면서 (산금채와 같은)특수채도 추가했다.”며 “금리(조건)만 맞는다면 산금채를 못 사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채안펀드가 성공하려면 한은의 직매입이나 RP지원 만기확대 등과 같은 신규 자금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정책 공조의 필요성을 강하게 지적했다. ●시장,“새 돈 수혈·정책공조 필수” 채안펀드의 매입대상을 트리플B+ 이상 채권으로 제한한 것도 시선이 엇갈린다. 현재 BBB+ 이상 등급의 기업비중은 49%가량이다. 동양종금 이 연구원은 “실제 자금조달이 어려운 기업은 나머지 절반에 있다.”고 꼬집었다. 금융위측은 “평균 등급을 BBB+로 가져가겠다는 의미”라며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에 편입되는 개별 기업의 신용등급은 그보다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한 투자위험은 신용보증기금 등의 신용보강을 통해 보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채권 부실화에 대해 정부가 나중에 책임을 지겠느냐는 회의도 나온다. 자칫 국고채 금리는 금리대로 뛰고 회사채금리는 기업전망 불투명 때문에 안정되지도 못하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잃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콜금리 인하 등 채안펀드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추가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용어클릭 ●풍선효과 풍선의 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오르는 것처럼 한가지 문제를 풀면 다른 문제가 불거지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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