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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 피해 주의보 2題] 서민대출 전용 사칭… 수수료 챙겨

    서민대출 전용 상품이라고 속여 대출 수수료를 받아챙기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1일 추석을 앞두고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상대로 대출 알선 수수료를 받아 챙기는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인천에 사는 김모(28)씨는 한국이지론을 사칭한 업체로부터 급전을 저리로 빌려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별 의심없이 개인정보를 알려주자 500만원을 대출받게 해준 뒤 수수료 명목으로 30만원을 받아갔다. 경남 김해의 신모(46)씨도 한국이지론을 사칭하는 전화를 받고 근로자신용보증대출로 400만원을 받은 뒤 60만원을 수수료로 내야 했다. 한국이지론(www.egloan.co.kr)은 은행 12곳, 저축은행 60곳 등 금융기관 335곳의 서민대출상품을 소개 또는 보증을 붙여 대출을 해주는 인터넷 종합 사이트다. 대출을 원하면 금융기관을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02-3771-1119) 및 인터넷을 통해 대출 신청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수료는 전혀 없다. 속아서 수수료를 이미 냈다면 금감원에 설치된 불법대출중개수수료 피해신고 코너(02-3145-8530)에 신고하면 된다. 올 들어 이 코너를 통해 반환된 불법 대출 수수료는 11억 3300만원에 이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오늘의 눈]씁쓸한 미소 짓게하는 미소금융/조태성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씁쓸한 미소 짓게하는 미소금융/조태성 경제부 기자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이 일부 시민운동가들이 아니라 일반 대중에까지 널리 알려진 것은 2006년쯤이었다. 가난한 주부들에게 소액을 빌려 줬더니 상환율 99%에 빈곤 탈출률 58%를 기록하더라는, 1970년대 말부터 시작된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의 실험이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고서다. 이듬해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방안이 나왔다. 정부는 고객이 찾아가지 않는 은행 휴면예금을 재단기금으로 만들어 쓰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각 은행들은 20억원을 갹출해 관련 사업을 벌이겠다고 나섰다. 당시 주목받았던 것 중 하나가 하나은행과 희망제작소가 손잡고 추진한 사업이었다. 기본자금 300억원, 운영자금 20억원을 하나은행이 출연하고 희망제작소가 운영을 맡기로 했다. 다른 사업이 300만~500만원의 생활자금을 내놓는 데 그쳤다면, 이 사업은 5000만~5억원을 빌려줘서 창업을 돕겠다는 것이었다. 외국에 비해 기형적으로 비대한 자영업자들, ‘통닭집 사장님’으로 상징되는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자는 취지였다. 정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미소(美少)금융사업의 아이디어도 큰 차이가 없다. 생활자금이 아니라 창업·운영 자금으로 500만~1억원이라는, 상대적으로 큰 돈을 빌려주겠다는 게 골자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금융 소외자 800만명’이라는 현실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20만~25만가구에 불과하다고 사업 자체를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미소금융사업 추진 계획이 발표된 그날, 2007년 하나은행·희망제작소 연계사업의 한 파트너였던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은 미소금융 재단 이사장으로서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었고, 다른 한 파트너였던 희망제작소 박원순 대표는 국가정보원 사찰 의혹 제기로 고소당한 데 대해 기자회견을 열며 눈물지었다. 사찰 의혹 중에는 하나은행·희망제작소 연계사업이 국정원 압력 때문에 좌초됐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미소금융사업이 씁쓸한 미소를 짓게 하는 이유다. 조태성 경제부 기자 cho1904@seoul.co.kr
  • 美少금융(무담보 소액신용대출) 알짜는 ‘고기 낚는법’ 지원

    美少금융(무담보 소액신용대출) 알짜는 ‘고기 낚는법’ 지원

    “서민들을 미소 짓게 하겠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정부가 올해 말부터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인 ‘미소(美少)금융’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미소’라는 단어가 새나갈까봐 조마조마했다고 소개했다. “마이크로 크레디트 같은 외국어보다 미소금융이라는 우리식 표현이 브랜드화할 수 있도록 언론에서 많아 도와 달라.”면서 “서민들을 미소 짓게 한다는 게 마이크로 크레디트하고 딱 맞는 말 아니냐.”고 말했다. 올 연말까지 20~30곳에 이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늘어날 미소금융 지점에 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대기업·금융사 동원… 10년간 2조 미소금융의 가장 큰 특징은 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기존 저(低)신용자 대책은 돈 몇 푼 모자라 사채업자에게 손을 벌리는 일을 막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다 보니 300만~500만원 정도를 융통해 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미소금융은 아예 사업 밑천을 제공해줘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대출액이 최저 5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대폭 상향 조정됐다. 대기업과 금융회사를 동원해 10년간 2조원이라는 재원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덕적 해이 원천 차단 고기 낚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자금 지원과 컨설팅이 핵심이다. 우선 장사가 시원찮은 영세 사업자에게는 1000만원까지 운영 자금을 빌려 주되 소상공인진흥원 등을 통해 무엇 때문에 장사가 안 되는지 진단해 주고, 앞으로 개선할 방안까지 제시해 준다. 창업자금 지원도 마찬가지다. 사업 아이템 등을 평가해 5000만원 한도로 지원해 주고, 자활공동체나 사회적 기업이 사업을 하겠다면 1억원까지 빌려 준다. 여기에도 컨설팅이 따라붙는다. 특이한 점은 잘나가는 사업자에게도 프랜차이즈화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최고 5000만원까지 빌려 준다.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해 대출금을 갚을 때까지만 프랜차이즈 지역사업권을 미소금융이 보유하게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18일 “요즘 길거리에 보면 ‘XX토스트’, ‘XX햄버거’ 같은 자생적인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눈에 띄는데, 아이디어와 상품성이 좋은 사업이 돈 때문에 묻히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실업도 잡겠다 미소금융을 통해 정부가 부수적으로 노리는 효과는 청년실업 해소다. 각 지점마다 청년자원봉사자를 쓰기로 한 것은 이 때문이다. 청년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실비를 지급한다. 서민을 상대로 하는 소액대출 사업은 품이 많이 든다. 마이크로 크레디트의 성공 모델로 꼽히는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은 돈만 빌려주는 게 아니라 사후 관리까지 철저했다. 거의 동업 수준으로 일을 했다는 얘기다. 쉽게 말해 떡볶이 집에 1000만원을 빌려 줬다면, 그 뒤 내버려둔 게 아니라 같이 고추장이나 밀가루를 사러 다녔다. 이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은 단순히 금융 관련 지식뿐 아니라 현장 체험을 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인재일 수 있다. 그래서 금융위는 자원봉사자들이 복지기관이나 금융회사에 취업한다면 추천서를 써줄 생각이다. 본인 뜻만 있다면 추가로 지점을 낼 때 이들에게 우선권도 준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액대출은 지역에 밀착된 풍부한 경험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면서 “지역밀착형 소액대출 전문가로 커나갈 수 있도록 교육 등을 충분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손보사 “새 먹을거리 찾기 간단찮네”

    의료실손보험 시장이 손해보험사의 영역에서 벗어나면서 손보사들이 일반보험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마땅한 것이 없어 애태우고 있다. 1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최근 ‘일반보험 활성화를 위한 TF’를 만들어 활동에 들어갔다. 의료실손보험이 생명보험사와 경쟁 관계에 놓이면서 손보사만의 영역인 일반보험 시장을 찾아보기 위해서다. 첫선을 보인 것은 집보험이다. 삼성화재가 지난 7월 실화배상책임 등을 담보로 하는 ‘애니홈 종합보험’을 냈다. 이어 메리츠화재도 ‘스위트홈 종합보험’을, LIG손보도 9월에 ‘LIG우리집안심보험’을 내놨다. 반응은 일단 좋다. 애니홈 보험의 경우 7월 초 출시 이래 2만 6000여건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일반 주택보험이 연간 4만건 수준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두 달만에 올린 실적치고는 놀랍다는게 삼성화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비관론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집보험 가입자가 늘어난 것은 사소한 실수로 불냈을 경우에도 배상책임을 지우는 실화배상법 개정에 따른 효과일 뿐 실질적으로 수요가 늘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소형사들은 집보험에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의 마케팅력이 발휘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일반보험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도 대형사들이 신상품을 내놓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따라갈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남은 방법은 각종 대형 시설물이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시키거나, 최근 보험개발원이 총대를 멘 것처럼 산재보험시장 개방을 요구하는 것 등이다. 이런 방안은 국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정리되기 어렵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은법 개정 반대”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18일 한국은행에 금융회사 검사권을 부여하는 내용으로 한국은행법 개정이 추진되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혔다. 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현재 논의되는 한국은행법 개정안의 상당 부분은 현재 시점에서 그런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가진 지급결제에 관한 역할로 인해 지금까지 특별히 문제가 발생한 것이 없고, 최근에 글로벌 금융위기 진행 과정에서도 거시감독 문제는 부각됐지만 지급결제는 부각되지 않았다.”며 지급결제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은행이 금융회사 조사권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진 위원장은 “지급결제 문제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 지급결제 전반을 규율하는 기본법률이 없는 데서 기인한다.”면서 “지금은 금융위원회가 총괄하게 돼 있고 한국은행법도 결제 시스템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기본법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한국은행법 태스크포스(TF)에서도 피력했다.”고 전했다. 한편 진 위원장은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징계 문제는 금융감독원에서 정기검사를 통해 여러 가지 위규 상황을 파악해 금융위에 중징계 요청을 올렸고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저신용자 자활돕게 최고1억 대출

    저신용자 자활돕게 최고1억 대출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 확대 신용등급 7등급 이하여서 제도금융권을 이용하기 힘들었던 저(低)신용자들이 이르면 올해 말부터 500만원에서 최고 1억원을 빌릴 수 있다. 연 이자율 5% 안팎에 거치 때는 무이자, 1~5년 분할상환 조건이다. 대출 외에도 자활에 필요한 경영컨설팅이나 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 오는 10월 출범할 ‘미소(美少)금융중앙재단’을 통해서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마이크로 크레디트란 열심히 살려고는 하지만 신용도가 낮고 대출액이 적다는 이유로 거대 금융기관에서 무시당하는 서민들에게 돈을 융통해 주는 사업이다. 앞으로 10년간 2조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1조원은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나머지 1조원은 ▲기존 휴면예금관리재단 7000억원 ▲은행권 2500억원 ▲한국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 500억원 등으로 조성한다. 배준수 금융위 중소서민금융과장은 “자활 능력이 없거나 저소득층인 사람은 복지정책으로 보완하고, 미소금융사업은 어느 정도 소득도 있고 자활 의지가 강한 사람을 도와주자는 것이기 때문에 재정은 넣지 않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전액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민간 주도로 지점 20~30곳 설치 금융위는 10월까지 기존 소액서민금융재단을 ‘미소금융중앙재단’으로 확대 개편한 뒤 지점 20~30곳을 설치해 연말부터 영업에 나선다. 신용평가사에 따라 다르지만, 제도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저신용등급자는 대략 8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미소금융사업 수혜자는 20만~25만가구 정도로 추정된다. 대출 자격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다. 10월 미소금융중앙재단 출범 뒤 대출 상품별 기준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자활 의지가 있는 저신용자가 주요 타깃인 만큼 기초수급혜택자나 신용불량자, 연체자 등은 기본적으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신불자나 연체자라 해도 성실하게 빚을 갚고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은 지원받을 가능성이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신체일부 훼손 → 내과질환 조작 → ( )?

    병역비리 수법은 진화를 거듭해 왔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신체를 물리적으로 훼손하는 방법이 대부분이었지만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증거를 잡기 어려운 질병을 앓고 있다는 식으로 서류를 조작해 병역을 기피하는 수법이 등장했다. 급기야 병역면제 사유에 해당하는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진단서를 이용한 ‘환자 바꿔치기’ 수법까지 나왔다. 2004년 9월 송승헌, 장혁 등 연예인과 조진호 등 프로야구 선수 136명은 신장병으로 위장해 병역 면제 처분을 받은 사실이 적발돼 구속되거나 재입대했다. 이들은 개인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을 때 소변에 단백질 성분의 약물과 피를 섞어 진단받은 결과를 제출했다. 종합병원에서는 신장 내 크레아티닌 수치를 높이기 위해 커피가루를 물에 타서 검사를 받기 전에 마셨다. 병무청에서 재검을 받을 때는 약물과 피를 섞은 액체를 요도에 주사로 주입해 결과를 조작했다. 이들은 사구체신염, 신증후군 등의 판정을 받고 병역을 면제받은 뒤 그 대가로 브로커에게 3000만~1억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2008년에는 ‘본태성 고혈압’이 신종 수법으로 떠올랐다. 뮤직비디오 감독 쿨케이(본명 김도경)와 힙합그룹 허니패밀리의 래퍼 디기리(본명 원신종) 등은 커피를 과다하게 마시고 괄약근에 힘을 줘 혈압을 순간적으로 끌어올리는 수법으로 병역을 기피한 사실이 밝혀져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현역으로 입대했다. 이들은 브로커에게 각각 200만원을 주고 고혈압 환자로 위장하는 방법을 ‘전수’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2월에는 프로축구 선수단 전북 현대 소속 정모 선수 등 92명이 어깨를 탈구시킨 뒤 수술을 받는 수법으로 신체검사 4~5급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멀쩡한 어깨를 수술하거나, 수술할 정도가 아니었는데도 수술을 받는가 하면 2~3개월 동안 10㎏의 아령을 들고 어깨에 통증을 느낄 때까지 세게 내려치거나 동료가 어깨를 뒤에서 밟게 해 어깨를 탈구시킨 뒤 수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7일에도 이같은 수법으로 병역을 회피한 것으로 의심되는 204명이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병무청은 2006년부터 예방시스템을 가동해 사구체신염, 어깨 탈구 등 17개 질환을 특별 관리하고 있지만 신종수법에는 속수무책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2000년 이후 병역기피 수법을 가르쳐주며 회원을 모집하는 온라인 카페가 무더기로 생겨나면서 카페를 직접 운영하는 브로커들이 병역 회피 수법을 알려주고 돈을 건네받는 사례가 늘었다.”고 말했다. 보통 한 가지 신종수법은 100명 안팎의 사람들에게 퍼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수법이 탄로나면 또다시 새로운 수법을 들고 나오는 브로커들 때문에 대응책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수출 흔드는 환율 급락

    수출 흔드는 환율 급락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예사롭지 않다. 그나마 수출로 버티고 있던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7.2원 떨어진 121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15일(1193원) 이래 11개월만의 최저치이기도 하다. ●1200선 이하땐 한국경제 악영향 환율 하락을 이끈 최대 요인은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였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장 초반부터 무섭게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88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가파른 하락세에 외환당국도 당황하는 기색이다. 전날만 해도 시장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던 기획재정부는 이날 바로 “외환시장을 주시하고 있고, 시장 쏠림 현상에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관심사는 1200원선 돌파 여부다. 이미 전망은 1150원대로 모아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등은 올 연말 원·달러 환율을 1159원으로 추정했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1150원선 안팎을 내걸고 있다. 문제는 이럴 경우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우리 기업들이 대체로 환율 1200원선에 몸상태를 맞춰놓은 상황이라 그 이하로 내려가면 다소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우리나라의 성장 전망치가 계속 상향 조정되는 등 경기회복세가 뚜렷하다는 점 등을 들어 1200원선이 뚫리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있다. 반면 전반적으로 하락세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지금처럼 뚝뚝 떨어지긴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환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 바람에는 투기적 요인이 섞여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다. ●외국인 투기적 요인에 급락 분석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부담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도 “지금은 지난해 말과 정반대 상황”이라며 “환율 상승과 증시 하락에 동시에 걸었던 투기세력이 이제는 환율 하락과 증시 상승에 동시에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하락세가 이어지더라도 조정국면이 오면 크게 출렁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융사 상여금 맘대로 못준다

    앞으로 금융회사가 부실해질 경우 책임있는 임직원들은 상여금을 뱉어내야 할지도 모른다. 금융위원회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금융안정위원회(FSB)에서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가 채택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릴 예정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제출된다고 16일 밝혔다. FSB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일본 등 24개 회원국 대표가 참석한 회의기구다. 파리 회의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필요성이 커진 각종 금융규제 방안이 논의됐다. 최종 보고서는 자구 수정 작업을 거쳐 다음 주 초에 확정될 예정이다. FSB가 마련한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회사 임직원들을 단기 성과주의로 내몰았다는 비판을 받았던 과도한 상여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다. 구체적으로 ‘보상원칙의 이행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은 상여금에 대한 이사회의 독립적인 감독이나 금융회사 전체 성과와 상여금의 연계 등 그동안 논의됐던 제도 개선방안을 다루고 있다. 상여금 최고액을 제한하거나 상여금 지급을 연기한 뒤 손실이 생겼을 경우 상여금을 환수하거나 상여금으로 보전하고, 일부는 주식으로 제공해 당분간은 처분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 등도 담겨 있다. 단기 성과를 내세워 상여금 잔치를 벌였다가 나중에 부실해졌을 때 골머리를 앓지 않기 위한 조치다. 금융회사에 대한 자본규제도 강화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에서 보완자본을 뺀 자기자본(Tier1)에 대한 기준이 통일되고, 불황기에 자본금을 덜 쌓고 호황기에 자본금을 더 쌓게 만들어 금융회사의 경기 대응력을 높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구체적인 방안은 BIS 하부 기구인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에서 연말까지 결론 낸다. 이런 규제 강화 조치들은 최근 금융회사들의 호황이 금융회사가 잘해서가 아니라 정부의 대응 덕분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FSB는 “금융회사의 최근 수익은 정부의 공적 지원에 따른 것으로 이익의 대부분은 자본확충에 쓰여야 한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미래에셋·동양종금증권 상반기 최우수 채권딜러

    금융감독원은 15일 미래에셋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을 올 상반기 최우수 채권전문딜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채권전문딜러는 채권시장에서 매수·매도 양방향 호가를 동시에 내는 방법 등으로 채권시장의 유동성을 만드는 역할을 맡는 회사를 말한다. 전문딜러제는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기 쉬운 채권시장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최우수 전문딜러로 선정됐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종류의 채권과 충분한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에 최우수 딜러로 선정되면서 2008년 상반기 이래 3차례 연속 최우수 딜러로 뽑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우수 딜러란 단순 위탁 매매 업무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시장을 조성하고 활발하게 매매를 하는 회사에 주어지는 이름인 만큼 채권에 관심있는 투자자라면 한번쯤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5개 부처·기관 “금융정보 공유”

    앞으로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는 사실상 모든 정보를 공유한다. 금감원은 한은이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을 거쳐 금융회사 공동검사를 요청하면 한 달 안에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 재정부, 한은, 금감원 등 5개 기관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금융권 정보공유 및 공동검사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정보 독점 등을 둘러싼 정부와 한은의 해묵은 갈등이 일단 해결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얼마나 제대로 지켜지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가을 정기국회서 다시 다뤄질 한은법 개정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정보공유 MOU의 가장 큰 특징은 공유 정보 대상을 크게 늘린 점이다. 그동안 은행권의 공식 정기보고서만 주고받던 데서, 비은행권 정보는 물론이고 수시보고서 및 가공한 정보까지로 대상을 넓혔다. 개별 금융기관의 영업상 비밀이 포함된 자료나 법률상 공개가 어려운 자료 외에는 원칙적으로 모두 공유하기로 했다. 실무진끼리 말이 오가다 오해가 쌓이는 폐단을 막기 위해 각 기관의 부기관장이 결재한 서류를 통해서만 정보 공유가 이뤄지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정보 공유율이 지금의 60% 수준에서 98%로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 한은과 금감원만 별도로 맺은 공동검사 MOU에 따르면 금감원은 한은이 금통위 의결을 거쳐 공동검사를 요구해올 경우 한 달 안에 착수해야 한다. 중간 점검 등을 위해 5개 기관 부기관장이 참석하는 금융업무협의회도 신설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MOU 체결로 한은의 금융회사 단독검사권은 물건너갔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단독검사권 부여에 난색을 보여온 정부가 이번 MOU로 한은을 달래려 한다는 분석이다. 표면적으로는 “MOU와 한은법 개정안은 별개”라며 정부는 선을 그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펀드·CMA 암행감찰

    금융감독당국이 펀드 불완전 판매를 뿌리뽑기 위한 2차 미스터리쇼핑이 이달 말부터 시행된다. 이번에는 경영진과 기관에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15일 고객을 가장해 금융회사들의 펀드 판매 현장을 점검하는 미스터리 쇼핑을 9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한달간 시행한다고 밝혔다. 3월말에서 4월초까지 이어졌던 1차 점검에 이은 것으로 이번에는 30개 판매사, 450여개 점포로 점검 대상을 늘렸다. 투자권유 준칙에 따라 원금 손실 위험에 대한 적극적인 설명, 펀드에 대한 이해와 지식 정도를 확인하는 과정, 투자나 환매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지난 1차 점검 때 100점 만점에 60점 이하 평가를 받았던 동양종금,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우리은행, 광주은행 등 5개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60점을 못 넘길 경우 회사는 물론 임직원도 징계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또 16일부터 30일까지 보름간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불완전 판매에 대해서도 현장점검에 나선다. 25개 증권사의 주요지점이 점검 대상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금융위기 키운 국내외 3대 악재

    ■ 美FRB 모기지론 과소평가 “집값 거품 아닌 포말” 2007년 9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CBS방송에 나왔다. 미국 내 2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 업체 ‘뉴 센트리 파이낸셜’이 파산한 직후여서 위기감이 잔뜩 고조돼 있던 상황. 그러나 그린스펀은 “주택시장에 낀 것이 큰 거품이 아닌 자그마한 포말들이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벤 버냉키 현 FRB 의장도 지난해 12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과 관련된 주택 문제와 금융시스템 간 인과 관계가 워낙 복잡해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시인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론(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 높은 이자로 제공된 비우량 주택담보 대출)의 과열과 부실화는 금융위기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FRB는 글로벌 경기침체 조짐이 나타나자 2001년부터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렸다. 2000년 말 연 6.5%이던 금리는 2003년 6월 1.0%로 떨어졌다. 그러자 사람들이 너도나도 주택 구입에 나섰고 집값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신용등급 최하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2006년에는 전체 주택담보 대출의 5분의1을 차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부작용을 막기 위해 FRB가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2006년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 관련 부실채권이 폭발적으로 늘어 2007년 여름 이후 미국 금융시장은 사실상 통제하기 힘든 국면으로 치닫고 있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리먼 파산직전 금리인상 “유동성 위기 가능성 낮다” 지난해 8월7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 몇몇 금통위원이 물었다. “최근 외환보유액이 감소하고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 여건이 악화되는 등 9월 위기설이 시중에 나도는데 한은 집행부의 판단은 무엇이냐.” 대답은 이랬다. “유동외채 등 각종 지표들이 양호하고 9월 만기 도래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의 이탈 규모도 크지 않아 외화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고 나서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의사봉을 두드렸다. 그 달 기준금리를 연 5.0%에서 5.2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불과 한 달여 뒤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고, 우리나라는 ‘씨가 말라버린 달러’ 앞에서 그 어느 나라보다 지독한 위기를 겪어야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회사의 투자전략부장은 “당시 이미 9월 위기설이 팽배했음에도 한은은 금리를 올리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명백한 판단착오였다.”고 비판했다. 1년간 동결 상태이던 금리를, 글로벌 금융위기 코앞에서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결과’를 놓고 한은은 지금도 무참한 표정이다. 그렇다고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당시 의사결정에 참여했던 한은 간부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차단하는 게 시급했다.”고 항변했다. 실제 지난해 5월 5%대로 올라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그 해 7월 5.9%까지 치솟았다. 정부 추천의 한 금통위원만 “경기 둔화 우려”를 들어 금리 동결을 주장했을 뿐, 다른 위원들은 한은 집행부의 판단에 동조했다. 한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부동산 광풍이 몰아쳤던 2005년 10월의 금리 인상이 너무 늦었다면 2008년 8월의 금리 인상은 너무 성급했다.”면서 “한은이 과거에서 교훈을 얻었는지, 아니면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할지는 이번 출구전략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일단 연내 금리 인상 신호를 던져놓은 상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기업들 무리한 M&A…9곳 재무개선약정·4곳 위기 “외환위기 때 ‘건전성’을 배웠다면, 이번 금융위기에서는 ‘유동성’을 배운 것 같다.” 지난 1년을 지켜본 금융당국 관계자의 말이다. 외환위기 당시 기업 퇴출이 이어지자 대기업들은 빚 줄이기에 총력을 다했다. 한때 300~400%대에 이르렀던 10대 그룹 상장사 부채비율은 2007년 말 84.3%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금융위기 와중에서 대기업들은 흔들렸다.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을 집어삼켰다가 오너 갈등 사태로 번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표적이다.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큰 하이마트를 인수했던 그룹과 세계적인 건설중장비 제조업체 밥캣을 사들인 그룹 등도 한때 휘청거렸다. 결국 지난 5월 45대 대기업그룹 가운데 9개 그룹은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체결해야만 했다. 최근에는 이들 그룹 외에 4개 그룹이 추가 MOU 체결 위기에 몰렸다. 채권단이 올 6월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재심사한 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은 그룹들이다.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인 조선사 1곳과 항공이 주력인 그룹 1곳,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인 조선사 2곳이 거론된다. 이 때문에 기업별로 힘쓸 곳과 힘뺄 곳을 명확히 해 합리적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보험사 장마저축 ‘위험한 특판’

    보험사 장마저축 ‘위험한 특판’

    정부가 내년부터 장기주택마련저축(장마저축)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없애겠다고 밝힌(지난달 25일 세제 개편안) 가운데 일부 보험사가 “기존 가입자는 혜택을 없애기 어렵다.”고 홍보하며 신규 가입자를 늘리는 위험한 영업을 하고 있다. 입법예고나 법 발효 전까지만 가입하면 기존 가입자로 인정받을 수 있으니 빨리 막차를 타라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단속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 ●“불이익 못 준다” 장담 ‘마지막 기회, 한시적 특판행사, 장마저축에 가입하시면 제주도 관광권을 드립니다.’ 경기도 광명에 사는 주부 전모(34)씨는 얼마 전 아파트 현관에 꽂힌 장마저축 가입 광고 전단을 보고 의문이 들어 A 생명사에 전화를 걸었다. 내년부터 장마저축의 소득공제 혜택을 폐지한다는 발표로 해약을 고민 중인 상황에서 오히려 특판행사를 벌인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었다. 보험 상담사는 “이미 계약을 체결한 가입자는 금융당국이라 해도 마음대로 약속을 뒤집을 수 없으니 안심하라.”면서 “연말까지만 가입하면 추가 세제 혜택도 가능하니 가입액을 연간 소득공제한도(연 300만원)까지 높이라.”고 권유했다. 그는 또 “연리 3% 후반인 은행보다 복리 5.0%를 적용하는 보험 상품이 유리하니 기존 상품을 해약하고 보험으로 갈아타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생보사는 재정부의 발표 이후 서울 양천구와 금천구, 경기 광명 등 수도권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집집마다 전단지를 뿌리면서 장마저축 추가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 전단에는 ‘한시적 특판행사’라는 제목으로 “2009년 폐지 확정, 장기주택마련저축 마지막 우대금리 행사” “서둘러 장마저축에 가입하면 매년 연말 공제에서 85만 8000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제주 관광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런 영업형태는 다른 보험사로 번져나가는 모습이다. 다른 보험사의 상담사는 “장마저축의 소득공제 혜택이 폐지된다는 발표 이후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신규 가입문의가 매우 많다.”면서 “금융위기 이후 이렇다 할 히트상품이 없는 보험업계에선 눈여겨볼 만한 기회”라고 말했다. ●금감원 “불완전판매 양상땐 단속” 하지만 정부의 세제개편안이 원안대로 발효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가입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우선 장마저축 신규 가입자는 올해분까지는 소득공제가 가능하겠지만, 내년 이후 소득공제는 받을 수 없다. 특히 보험사에서 파는 장마저축은 은행보다 비교적 높은 이자를 주는 대신 2년 안에 해약하면 해약 환급금을 물린다. 사실상 단기 해약자에겐 원금 보장을 하지 않는 셈인데 그나마 중도해약을 하면 그간 받은 세금공제액도 다 토해내야 한다. 금융권 안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신규 하나은행 세무사는 “국가의 정책을 믿었던 사람들이 선의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현행 정부의 장마저축 소득공제 폐지안은 보완돼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폐지 불가를 전제로 마케팅을 벌이는 것 역시 소비자 보호는 물론 상도의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몇몇 보험사가 현재 장마저축의 결과를 예측해 무리한 영업을 벌이고 있다는 것으로 안다.”면서 “불완전 판매 양상이 보이면 즉각 강력 단속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조태성기자 whoami@seoul.co.kr
  • 비은행권 주택대출 8월 1조

    은행권에 이어 비은행권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강화도 추진되고 있다. 대출 수요가 은행권에서 비은행권으로 갈아타는, 이른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한 것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월별 증가액은 8월 말 기준 1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1000억원, 5월 6000억원, 6월 7000억원, 7월 8000억원에 이은 증가세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은행권 대출 동향을 점검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적당한 규제 강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다만, 비은행권에는 서민이나 자영업자들이 이용하는 생계형 대출이 많아 은행권보다는 규제 수준이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7월7일부터 수도권에 대한 은행권 담보인정비율(LTV)을 60%에서 50%로 낮춘 데 이어 7일부터는 은행권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지역을 서울 강남 3구에서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한다. 비은행권 LTV의 경우 보험사는 60%, 농협·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은 70%를 적용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펀드 만기규정 통일

    적립식 펀드의 만기 규정이 통일된다. 만기를 환매로 여기는 문화를 깨고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적립식 펀드의 만기 관련 조항을 세부적으로 가다듬은 ‘수익증권통장 거래약관’ 개정안을 마련, 이달 중순 열리는 자율규제위원회에서 확정할 방침이다. 개정안은 납입 만기 이후에도 추가 납입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명시할 방침이다. 지금도 적립식 펀드에는 만기가 없다. 가령 3년 만기 적립식 펀드에 가입할 경우 만기 전에 투자연장 신청을 하면 계속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가능하다. 만기 뒤에 수익률이 좋아 환매하지 않으면 3년간 투자액 총액을 거치식으로 바꾸어 투자를 연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3년 만기 적립식 펀드’라는 말 때문에 ‘3년 만에 반드시 환매해야 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만기 연장이나 만기 이후 투자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개별 운용사나 상품별로 조건들이 제각각 설정돼 있었다.”면서 “통일된 기준에 따라 만기 이후에도 추가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히 해 두면 무조건 환매하는 경우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융당국 황영기회장 연일 압박 왜?

    금융당국이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압박과 제재의 수위를 연일 높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은행장 재직 때의 투자 손실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중징계(직무정지 상당) 처분을 내린 데 이어 민·형사 소송까지 제기될 움직임이다. 6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황 회장에 대한 민·형사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의 중징계 결정 이전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처음 중징계가 거론될 때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황 회장이 금융당국 결정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하고 이를 통해 징계가 부당하다거나, 제재 수위가 지나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 ‘희생양만 찾았다.’는 역풍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중징계 처분은 강행됐고, 먼저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은 증거가 충분하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황 회장 측이 파생상품인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부도스와프(CDS)의 위험을 의도적으로 숨긴 정황이 뚜렷하다고 보고 있다. CDO와 CDS는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명분 아래 복잡한 구조로 이뤄진 상품이라 이를 이해하고 거래할 수 있는 기관이 극소수인 상품으로 꼽힌다. 때에 따라서는 한순간에 휴지조각이 될 수 있는데, 우리은행은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고수익률만 의도적으로 부각시켰다는 것이다. 이는 후임 은행장들에 대한 징계 형평성 문제에까지 연결된다. 황 회장 측은 “후임자들이 손절매만 잘했어도 손실이 커지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상품 특성상 손절매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다른 은행들은 CDO와 CDS에 투자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한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그렇게 좋은 상품인데 유독 우리은행만 투자했다면 다른 은행들은 모두 바보들이라는 얘기냐.”면서 “다른 은행들은 상품 내용은 둘째치고라도 20~30년짜리 만기상품에 고액을 묶어둔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위험이라고 판단했지만 우리은행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 회장의 독단도 명확하다는 입장이다. 황 회장 측은 투자 결정이 독단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금융당국은 사외이사나 외국인 주주의 견제가 없는 우리은행 내부 역학관계를 고려하면 은행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 우리은행 안팎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황 회장의 투자를 관철시킨 증거도 다수 확보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빚 내서 주식투자 늘었다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넘어서면서 빚까지 얻어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투자자들이 빌린 돈인 신용융자 잔고는 코스피시장 3조 3778억원, 코스닥시장 1조 1617억원으로 모두 4조 5394억원(9월3일 기준)으로 나타났다. 신용융자는 증권사에 증거금을 예치하면 돈을 빌려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4조 5000억원대 신용융자는 연중 최고치일 뿐 아니라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 증시가 고점에 있을 때인 2007년 12월24일 4조 5129억원 이후 1년8개월만에 최고치다. 금융위기 뒤 줄기 시작한 신용잔고는 지난해말 1조 5041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가 올 들어 8개월 만에 3조원이나 불어났다. 문제는 신용융자 잔고가 고점을 형성했을 때 증시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증시가 조정 국면을 보이면 빚 부담 때문에 빨리 털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9~10월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경우 위험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반론도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증시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 전체적으로는 개미들의 움직임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 전체의 수급 상황으로 봤을 때 큰 무리는 없겠지만 구체적인 투자 종목은 해당 종목이 신용잔고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펀드 버틴 사람이 웃었다

    회사원 박모(31)씨는 요즘 표정이 밝아졌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줄줄이 ‘마이너스’ 행진을 보였던 펀드 수익률이 최근 ‘플러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중국펀드는 여전히 -10%대지만 그래도 -40%대까지 폭락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호전됐다. 국내 주식형은 이미 17% 수익률을 내고 있다. 지난해 반토막이 났을 때 불안한 마음에 불입을 중지하지 않았다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아쉬움마저 든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립식 펀드를 유지해 온 사람들이 요즘 웃고 있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 국내 일반 주식형 펀드에 가입해 주가가 바닥을 기던 10월 말 환매한 사람들의 수익률은 -32.41%로 계산됐다. 그러나 이 펀드를 이달 3일까지 유지했을 때에는 18.49%의 수익이 났을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형 주식(18.12%), 배당주식(16.35%), 코스피200인덱스(15.37%)도 상당한 수익이 가능했다. 해외펀드 중 브라질은 6.20%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중국과 러시아는 원금을 회복하는 수준으로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해외펀드가 한창 인기를 끌던 2007년 하반기에 가입한 사람들은 여전히 -40%대다. 아예 지난해 10월 말을 기회로 보고 펀드에 가입했다면 국내 주식형의 수익률은 58.2% 수준으로 치솟는다. 하락장에서도 은근히 투자를 이어나가거나 과감히 투자한 사람들이 웃었다는 의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DTI규제 수도권 확대 안팎

    “준비는 끝났다. 택일만 남았다.”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 카드를 정부가 4일 전격 꺼내든 것은 그만큼 집값이 심상치 않아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41조 4000억원으로 7월 말보다 4조 2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증가액은 3조 2000억원, 비은행권 증가액은 1조원이었다. 부동산 거품(버블)이 가장 심했다던 2006년보다도 증가세가 무섭다. 당시 은행권 한달 평균 증가액은 2조 6000억원 정도였다. 올해 들어 8월까지의 증가 규모는 총 28조 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더구나 6~8월 여름철은 비수기로 꼽히는데도 석달 연속 4조원 이상씩 늘어나면서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이런 흐름이라면 본격 이사철인 가을에 접어들 경우 ‘폭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7월 초에 수도권지역 담보인정비율(LTV)을 60%에서 50%로 내렸음에도 7~8월 증가세가 여전했다는 점은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보였다. 단순히 담보물 가격만 따지는 LTV에 비해, 빌리는 사람의 부채상환 능력을 따지는 DTI가 거론된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다 최근의 전셋값 오름세도 정부의 ‘결심’을 앞당기게 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8월 전세자금 대출 보증 금액은 3744억원으로 7월에 비해 3%(125억원) 늘었다. 이번 조치에 따라 7일부터 서울 강남3구에는 DTI 40%, 강남3구 이외 서울 지역에는 50%, 인천·경기 지역에는 60%가 적용된다. 별다른 빚이 없는 연소득 5000만원인 사람이 만기 20년, 연 5.29%의 이자율로 대출을 받아 시가 6억원짜리 아파트를 살 경우 강남3구 지역은 1억 9512만원, 그외 서울 지역은 2억 4390만원, 인천·경기지역은 2억 9268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LTV 규제만 있을 때에 비해 각각 1억 488만원, 5610만원, 732만원 대출금이 줄어드는 셈이다.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이번 DTI 규제 강화로 앞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20~30%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5000만원 이하 소액 대출이거나 집단대출과 미분양 물량에 대한 대출에 이런 규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은 실수요자에 대한 배려에서다. 집을 담보로 생계자금을 얻는 서민들이 아직도 많다는 점과, 부동산 경기가 지방마다 차이가 심하다는 점을 감안한 선택이다. 그러나 실수요자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민규 기업은행 자금부장은 “DTI 확대는 심리적인 부분에도 큰 영향을 미쳐 들썩이는 집값을 잡는 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면서도 “집을 사기 위해 대기 중이던 실수요자들에게는 일부 피해가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최재헌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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