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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처와 법정, 그들의 삶을 돌아보다

    부처와 법정, 그들의 삶을 돌아보다

    21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법정스님과 부처의 삶을 조명한 프로그램이 나란히 방영된다. MBC는 지난 3월12일 입적한 법정 스님을 조명한 ‘법정,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를 21일 오후 10시55분 방영한다. 주로 알려지지 않은 법정의 감춰진 면모에 집중한다. 가령 법정스님의 최후를 지켜본 주치의 인터뷰, 한때 기거했으나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강원도 첩첩산중의 산골 오두막 영상 자료 등을 발굴했다. 특히 말년에 병마와 싸우면서 독거노인을 도우면서 머물렀던 제주도 얘기는 가슴을 울린다. 그냥 이웃에 사는 땡중 정도로만 알았다거나, 달마도를 그려주길래 그냥 버렸다, 누가 돕는지도 몰랐는데 알고 보니 법정이었다는 등의 증언에서 그의 소박하고 절제된 삶을 엿볼 수 있다. 무소유로 알려진 법정인 만큼 그의 자연주의 사상과 실천도 되짚어봤다. 법정은 알려진 대로 산골 오두막에서 채마밭을 가꾸며 살았다. 한 상에 반찬을 두 가지 이상 올리지 않는다는 일식이찬이 이를 상징한다. 차(茶)에 대한 법정스님의 남달랐던 애정과 각별한 책 사랑까지도 다뤘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행복하라.”고 명령할 수 있는 소박한 행복론이다. 내레이션은 톱 탤런트 고현정이 맡았다. EBS는 특집 다큐 ‘깨달음을 얻은 자, 붓다’를 20~21일 오후 11시10분 두 차례에 걸쳐 방영한다. 1부는 고타마 싯다르타의 출생에서부터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살펴본다. 싯다르타는 기원전 500년쯤 인도와 네팔 사이의 자그만 왕국 카팔라의 왕자로 태어났다. 세상을 지배하거나 깨달음을 얻는 자가 될 것이라는 축복 속에서다. 아버지는 깨달음보다는 세상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외부와 차단한 채 키우지만, 인간의 보편적 고통에 눈뜨기 시작한 싯다르타는 깨달음을 구하기 시작한다. 이름 꽤나 날린다는 유명한 스승을 찾아가보고, 당시 유행하던 극단적인 고행도 해보지만, 결국 싯다르타는 부다가야의 보리수 나무 아래서 명상에 들어간 끝에 깨달음을 얻게 된다. 2부는 깨달은 뒤 붓다의 행적을 그린다. 깨달음을 얻은 부처는 선뜻 진리를 설파하지 못한다. 이해를 못할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처음 다섯 명의 제자에게 설법한 뒤 세상으로 차츰 나아간다. 불교는 카스트를 절대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여성 수도자도 받아들여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종교였다. 그는 고통의 원인은 집착이요, 세상만물은 늘 변하고 서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자아 역시 상대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붓다는 45년간 인도 북부지역에서 가르침을 전하다 여든에 열반에 든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NTN포토] ‘훈남’ 이태성, 이번엔 코믹영화

    [NTN포토] ‘훈남’ 이태성, 이번엔 코믹영화

    [서울신문NTN 강정화]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내 남자의 순이’(감독 김호준)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이태성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박해미 신이 이태성 등이 출연하는 ‘내 남자의 순이’는 인생 역전 한방을 노리고 모든 것을 올인한 수상한 가족과 사채업자 일당들이 50억 다이아몬드 ‘순이’ 쟁탈전을 그린 코미디로 5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초미니’ 신이, 아슬아슬한 순간!

    [NTN포토] ‘초미니’ 신이, 아슬아슬한 순간!

    [서울신문NTN 강정화]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내 남자의 순이’(감독 김호준)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신이가 계단을 오르고 있다. 박해미 신이 이태성 등이 출연하는 ‘내 남자의 순이’는 인생 역전 한방을 노리고 모든 것을 올인한 수상한 가족과 사채업자 일당들이 50억 다이아몬드 ‘순이’ 쟁탈전을 그린 코미디로 5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장 ‘역동적 복지국가론’ 비판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장 ‘역동적 복지국가론’ 비판

    “신자유주의 반대는 공허한 구호입니다.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 쓰는 격입니다. 용어를 정확히 써서 과녁을 정조준했으면 합니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진영은 신자유주의와 시장의 대척점에 ‘복지’를 두고 이를 띄우는 데 열성이다. ‘시장 vs 정부’ 구도 아래 정부가 더 적극적인 복지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이상이 제주대 의대 교수 등이 주도한 복지국가소사이어티에서 내놓은 ‘역동적 복지국가론’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북유럽식 적극적 복지정책 도입을 주장한다. 이런 흐름에 제동을 거는 주장이 나왔다. ‘역동적 복지국가 모델 평가와 대안모델의 방향’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남기업(40) ‘토지+자유연구소’ 소장을 지난 17일 성균관대 수선관에서 만났다. 남 소장은‘시장 vs 정부’ 구도 대신 ‘좋은 시장 vs 나쁜 시장’의 구도가 좀더 현실적이라는 주장을 폈다. 좋다, 나쁘다의 기준은 제대로 된 경쟁을 보장하느냐에 달렸다. ●진보측 신자유주의 비판은 잘못 남 소장이 보기에 정부와 시장을 대립시킨 뒤 ‘신자유주의 반대’, ‘자본과의 대결’ 등을 내세우는 진보진영의 문제의식은 잘못됐다. “그런 주장은 ‘시장 과잉’이 문제라고 하는데, 정작 문제는 ‘건강한 시장의 부족’입니다. 제대로 된 경쟁, 즉 정정당당한 경쟁을 반칙과 특권이 가로막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야 합니다.” 대기업-중소기업의 먹이사슬, 강남 사교육과 다른 지역 공교육의 불균등 같은 문제들이 여기에 다 녹아 있다. 이렇게 보면, 가령 삼성은 재벌 해체 대상이 아니라 시장참가자의 일원이라는 격에 맞는 자리를 찾아줘야 하는 대상이다. 이런 주장엔 전략적 판단도 녹아 있다. ‘신자유주의 반대’ 같은 구호는 너무 거창해서 공허한 데다,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아무리 아니라 해도 시장과 자본에 대한 전면 부정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역동적 복지국가 모델은 기업의 특권과 반칙에는 엄격하지만, 정규직 노동의 특권과 반칙은 어물쩍 넘어가는 단점이 있다. 노동시장도 제대로 된 경쟁, 좋은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지 기업과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독일에서는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임금을 20% 정도 더 받아요. 정규직은 안정적인 대신 낮은 임금을, 비정규직은 불안정한 대신 높은 임금을 받는 거지요. 이런 점을 역동적 복지국가론이 지적할 수 있을까요.” 남 소장은 역동적 복지국가모델의 핵심인 가파른 수준의 누진적 소득세 도입과 같은 증세론이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가파른 증세는 강한 심리적 저항감을 불러올 뿐 아니라,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이념적 덧칠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책을 시행하기도 전에 진이 다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증세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해야 복지정책 재원을 충당할 수 있을 지도 묘연하다. 결정적으로 복지가 진보진영만의 의제라는 것도 잘못이라고 했다.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공약에도 복지정책은 들어가 있다. 나쁘게 말해 흉내내기, 좋게 말해 외연확대다. 이런 현상은 복지에 대한 유럽학계의 수정주의적 해석과 맥락이 통한다. 복지에 대한 기존 좌파적 해석이 ‘노동자가 단결투쟁해 쟁취한 것’이라면, 수정주의 해석은 그에 못지않게 ‘기득권층의 포섭능력’이나 ‘기득권층의 질서정연한 퇴각’을 강조한다. 김진석 인하대 철학과 교수가 복지는 진보적 의제라는 통념을 가리켜 ‘착각’이라 한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남 소장은 보수진영이 따라올 수 없는 진짜 진보적 의제를 생산하자고 제안했다. 바로 토지보유세다. 종합부동산세 논쟁에서 보듯, 이 문제는 보수의 물질적·상징적 기반인 ‘강남 땅부자’와 직결된다. 따라서 보수진영은 이 의제만큼은 결코 선점 내지 추적할 수 없다는 논리다. 게다가 토지보유세 강화는 ‘증세+감세 패키지 정책’으로도 유용하다. “노무현 정부가 종부세를 제안했을 때 법인세 인하 같은 감세안도 동시에 제시했다면 어땠을까요. 일부 땅부자와 집부자들에게는 세금을 더 받지만, 나라를 성장시킬 기업에는 세금을 덜 받겠다고 했다면 여론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마련한 재원을 복지에 쓰면, 선순환의 고리도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는 주장이다. ●‘불로소득 전면환수’ 퍼뜨릴 것 이쯤이면 짐작할 수 있듯, 남 소장은 지대(地代)에서 얻는 불로소득의 전면 환수를 주장했던 헨리 조지(1839~1897)의 신봉자다. 헨리 조지는 사회주의자가 아니다. 그는 하느님이 주신 땅을 잠시 쓸 뿐인 사람이 땅에서 나는 이득을 독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기독교도였다. 토지+자유연구소 참가자 중에 목사가 눈에 띄는 이유도, 남 소장이 독실한 기독교도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남 소장의 꿈은 헨리 조지의 사상을 널리 퍼뜨리는 것이다. 여건이 좋은 건 아니다. 국내에 헨리 조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남 소장까지 포함해 딱 3명이다. 도식화된 보수·진보를 넘나드는 주장 때문에 “족보가 어떻게 되느냐.”는 비아냥도 듣는다. 그러나 진보그룹에서 ‘무엇을 할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할 것이냐.’를 두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 열리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게 남 소장의 작은 소망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NTN포토] 신이, 조심조심 가슴 가리고

    [NTN포토] 신이, 조심조심 가슴 가리고

    [서울신문NTN 강정화]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내 남자의 순이’(감독 김호준)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신이가 자리에 앉고 있다. 박해미 신이 이태성 등이 출연하는 ‘내 남자의 순이’는 인생 역전 한방을 노리고 모든 것을 올인한 수상한 가족과 사채업자 일당들이 50억 다이아몬드 ‘순이’ 쟁탈전을 그린 코미디로 5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신이 “더 예뻐졌죠?”

    [NTN포토] 신이 “더 예뻐졌죠?”

    [서울신문NTN 강정화]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내 남자의 순이’(감독 김호준)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신이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해미 신이 이태성 등이 출연하는 ‘내 남자의 순이’는 인생 역전 한방을 노리고 모든 것을 올인한 수상한 가족과 사채업자 일당들이 50억 다이아몬드 ‘순이’ 쟁탈전을 그린 코미디로 5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박해미, 춤을 추듯 섹시하게~

    [NTN포토] 박해미, 춤을 추듯 섹시하게~

    [서울신문NTN 강정화]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내 남자의 순이’(감독 김호준)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박혜미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박해미 신이 이태성 등이 출연하는 ‘내 남자의 순이’는 인생 역전 한방을 노리고 모든 것을 올인한 수상한 가족과 사채업자 일당들이 50억 다이아몬드 ‘순이’ 쟁탈전을 그린 코미디로 5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이태성, 스모키 화장 ‘강렬한 눈매’

    [NTN포토] 이태성, 스모키 화장 ‘강렬한 눈매’

    [서울신문NTN 강정화]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내 남자의 순이’(감독 김호준)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이태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해미 신이 이태성 등이 출연하는 ‘내 남자의 순이’는 인생 역전 한방을 노리고 모든 것을 올인한 수상한 가족과 사채업자 일당들이 50억 다이아몬드 ‘순이’ 쟁탈전을 그린 코미디로 5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영화 ‘내 남자의 순이’의 주인공들

    [NTN포토] 영화 ‘내 남자의 순이’의 주인공들

    [서울신문NTN 강정화]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내 남자의 순이’(감독 김호준)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박해미(사진 왼쪽부터) 이태성 신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해미 신이 이태성 등이 출연하는 ‘내 남자의 순이’는 인생 역전 한방을 노리고 모든 것을 올인한 수상한 가족과 사채업자 일당들이 50억 다이아몬드 ‘순이’ 쟁탈전을 그린 코미디로 5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박해미, 매혹적인 각선미

    [NTN포토] 박해미, 매혹적인 각선미

    [서울신문NTN 강정화]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내 남자의 순이’(감독 김호준)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박해미가 계단을 오르고 있다. 박해미 신이 이태성 등이 출연하는 ‘내 남자의 순이’는 인생 역전 한방을 노리고 모든 것을 올인한 수상한 가족과 사채업자 일당들이 50억 다이아몬드 ‘순이’ 쟁탈전을 그린 코미디로 5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영화 ‘내 남자의 순이’ 화이팅!

    [NTN포토] 영화 ‘내 남자의 순이’ 화이팅!

    [서울신문NTN 강정화]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내 남자의 순이’(감독 김호준)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호준 감독(사진 왼쪽부터) 박해미 이태성 신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해미 신이 이태성 등이 출연하는 ‘내 남자의 순이’는 인생 역전 한방을 노리고 모든 것을 올인한 수상한 가족과 사채업자 일당들이 50억 다이아몬드 ‘순이’ 쟁탈전을 그린 코미디로 5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연극 ‘벚꽃동산’연출 지차트콥스키 “체호프 새 해석 공연 기대하시라”

    연극 ‘벚꽃동산’연출 지차트콥스키 “체호프 새 해석 공연 기대하시라”

    “익숙해진 대로 하면 안 됩니다. 새로운 이해와 새로운 연기, 그게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17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열린 한·러 20주년 수교 기념 연극 ‘벚꽃동산’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 연출가 그리고리 지차트콥스키(51)가 반복해서 던진 말이다. 어찌 보면 늘 하는 소리일 법도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립극단 법인화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지차트콥스키는 새달 법인 전환이 예고돼 있는 국립극단의 초대 예술감독 내정설이 나도는 인물이다. 자격은 충분해 보인다. 2001년 러시아 연극 분야 최고상인 골든 마스크상을 차지하는 등 안톤 체호프 작품에 대한 이해와 해석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출가로 평가받는다. 2004년 체호프 작품 ‘갈매기’를 국내 무대에 선보인 뒤 극찬을 받으며 각종 연극상을 휩쓸어 가기도 했다. 그러나 국립극단으로 옮겨가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한국적인, 고유의 그 무엇을 다뤄야 하는 만큼 외국인은 부적절하다는 반대 목소리가 크다. 이에 대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벚꽃동산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반응을 봐가며 (예술감독 영입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차트콥스키는 한국에서의 논란을 의식한 듯 관련 언급을 극도로 회피했다. 기자간담회 전부터 “관련 질문은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간담회 내내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인물 해석을 강조하거나, “그 문제는 다음에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하는 등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벚꽃동산’은 28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오른다. 직접 오디션을 진행해 신구·이혜정 등 한국 배우를 캐스팅했고, 이 무대를 그대로 옮겨가 가을에 열릴 러시아 볼코프 국제연극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유럽 문화예술의 심장 체코를 가다

    유럽 문화예술의 심장 체코를 가다

    EBS가 해외여행객의 로망, 체코를 낱낱이 분석했다. 17일부터 20일까지 오후 8시50분 4부작으로 ‘세계테마기행-동유럽의 낭만, 체코’를 방영한다. 체코는 한반도의 절반도 안 되는 면적을 가진 나라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16곳이나 되는 국가다. 옛 공산권이라 조금 덜 친숙하다 뿐이지 유럽 최고의 문화 예술 집결지로 꼽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바로 수도 프라하로 진격하기보다 주변의 소도시부터 밟아나간다. 1부 ‘중세의 향기와 유산’은 프라하 근처 소도시 ‘체스키 크룸로프’와 ‘쿠트나 호라’를 탐방한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중세시대의 화려함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왜 체코가 ‘유럽의 심장’이라 불리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오래된 앤티크 가게, 중세시절 조성된 거리와 건물들은 독특한 기운을 뿜어낸다. 특히 방만 360개가 있는 체스키 크룸로프 성은 중세귀족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체코가 이렇게 화려할 수 있었던 것은 유럽 최대의 은광을 보유하고 있어서인데, 쿠트나 호라가 바로 그 곳이다. 이곳에서 왕실조폐소와 폐광된 은광, 그리고 해골성당과 중세를 그대로 재현한 중세식당에 들러본다. 2부 ‘보헤미안 파라다이스, 체스키 라이’는 중세의 고색창연한 성쯤으로 만 알려진 체코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바로 유럽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여주는 체스키 라이다. 거대한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고색창연한 성곽들, 예쁜 농가는 물론 순박한 시골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보헤미안 자연의 정수다. 3부 ‘프라하에서 체코를 만나다’는 낭만의 도시 프라하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자유와 낭만의 상징 카를교, 1000년 역사를 간직한 프라하성, 구석구석 아름다운 뒷골목까지. 또 실존주의 문학가로 꼽히는 프란츠 카프카도 만날 수 있다. 황금골목길에 집필실, 생가, 묘지, 박물관이 모두 모여 있다. ‘카프카는 곧 프라하’라는 체코인의 자부심도 엿볼 수 있다. 4부 ‘전통의 자부심’은 먹고 놀 것들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다. 체코의 유명한 전통은 단연 인형극 ‘마리오네트’와 ‘맥주’다. 맥주 한 잔으로 아침을 열고, 주말 저녁엔 인형극 관람하는 게 체코인들의 일상이다. 프라하 구시가지 근처의 전통인형극장 ‘마리오네트 국립극장’을 찾아 인형극의 역사를 짚으며 유쾌한 관람시간도 갖는다. 또 체코에는 맥주 브랜드만도 60개가 넘는다. 맥주의 도시 ‘필젠’에 있는 맥주박물관과 50㎞에 달하는 거대한 지하 저장고도 둘러본다. 특히 독일 맥주에 뒤지지 않기 위해, 체코 맥주에 세계 최고라는 왕관을 씌우기 위해 노력하는 체코 맥주 장인들의 땀방울도 엿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실 ◇승진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박종성 ■지식경제부 ◇고위공무원 승진 △지역발전위원회 지역경제국장 김영삼△충청체신청장 이상진◇전보△지역경제총괄과장 박태성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의료사업본부장 이선 ■경향신문 △편집국 교열팀장 오세윤
  • 누가 떠오르는가… 쉿! 그 입 다물라

    누가 떠오르는가… 쉿! 그 입 다물라

    짐[朕]. 중국 진시황제가 황제를 지칭하는 1인칭 대명사로 정한 단어다. 뜯어볼수록 절묘한 선택이다. 짐의 원래 뜻은 ‘징후’나 ‘조짐’. 언제 어디서든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으나 실체는 쉬이 드러내지 않는, 최고권력의 속성을 함축하고 있다. 권력이란 거기서 풍기는 미묘한 아우라다. 따라서 연극 ‘리 회장 시해사건(큰 사진)’을 말하려면, ‘징후’나 ‘조짐’만으로 얘기해야 한다. 극 중 대사 몇 개만 보면 감은 퍼뜩 온다. 리 회장이 둘째 아들 리정현 상무를 질타한다. “재경부고 청와대고 그것들 다 내 돈 먹고 큰 놈들이야. 첨부터 길을 잘 들여놓아야 해. 전직 관료 나부랭이들 관리하는 거 앞으로 리 상무가 맡으라고.” ‘블루노트 사건’이 터지자 맏아들 리정렴이 리 회장을 비난한다. “온 세상이 다 압니다. 후계구도 만드느라 회사 주식 불법으로 증여한 거, 수시로 엄청난 정치자금 지원한 거, 그거 감추느라 기하급수의 돈봉투 돌리는 거. 온 나라가, 아니 온 세계가 다 압니다.” 블루노트 사건을 청와대가 화끈하게 무마해준 뒤 기분이 흡족해진 리 회장이 말한다. “그 놈의 민주화가 늘 걸림돌이었는데 이번엔 그 민주화가 우릴 살리는구만.” ●법률 자문까지 받아 민감한 대목 3~4곳 삭제 머리에 이름 하나 번쩍 떠오르는가. 쉿! 그 입 다물라. 짐은 절대 발설되어서는 안 되는 ‘조짐’ 혹은 ‘징후’니까. 이 작품은 김광림(작은 사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쓰고 연출했다. 맞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 연극 ‘날 보러와요’를 만든 그 사람이다. ‘리 회장 시해사건’은 변호사 법률자문까지 받아 민감한 대목 3~4곳을 삭제하고 올린 공연이다. 김 교수를 ‘추궁’했다. 눙치는 대답이 돌아왔다. →현실과 지나치게 깊게 얽히면 연극적으로 손해 아닙니까. -(웃으면서) 그런 거 아니에요. 모티프는 벽초 홍명희 선생의 ‘임꺽정’ 양반편에서 따왔어요. 전 주인을 몰락시킨 라이벌 양반집에 하인으로 들어가 신임을 얻은 뒤 복수하는 어느 하인 얘기예요. 너무 재밌어서 3년 전부터 쓰기 시작했고, 양반 간 경쟁이나 양반과 하인의 수직적 관계를 현대적으로 표현하려다 보니 기업 간 인수합병(M&A)과 비서 진숙경이라는 캐릭터가 떠올랐어요. 그러다 재벌가 얘기가 된 겁니다. →극 중 ‘블루노트 사건’은 뭐라 하실 겁니까. 딱 무슨 파일 사건 같은데요. -그것도 미국 어느 주에서 위락시설 지으면서 생겼던 실제 사건에서 따온 겁니다. 그 사건에 ‘블루노트’라는 것이 실제 등장해요. 우리나라는 너무 좁다 보니 조금만 비슷해도 직접적으로 대입되는 것 같아요. →블루노트 사건 뒤 리 회장이 그 유명한 독수독과론을 읊는데도요? -나라가 좁다 보니 다 그 얘기처럼 보이는 것 뿐이라니까요. 하하. (탁 하면 척 하고 알아먹으라는 듯) 그리고 그건 뭐… 다 아는 얘긴데 별달리 특별하달 수 있을까요. →그러면, 법률자문 끝에 지웠다는 내용을 설명해줄 수 있습니까. -그건…, 법에 걸려서 안 될 겁니다. 이미 지운 건데. 하하하. →리 회장을 지나치게 악마화한 거 아닙니까. 많이 먹기만 하고 배설하지 않아서 피똥이나 싸대는 존재로 그려지고. -그 설정도 임꺽정에서 따온 거에요. 그러니 홍명희가 대단한 선생이죠. 동서고금을 통틀어 큰 재산, 큰 권력에는 항상 문제가 있어왔습니다. 부와 권력이란 게 속성상 그리 아름답지 않잖아요. →그러면 제목은 왜 ‘살해’가 아닌 ‘시해’인가요. -그 사람들 입장이에요. 스스로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개인적으로 재벌가 사람과 접촉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자신의 죽음을 시해라고 생각할 겁니다. 후련한 직설화법과 함께, 연출과 무대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 전통 연희의 현대적 해석을 지향하는 극단 우투리의 작품답게 큰 춤판이 두어번 벌어지는데, 여기 나오는 동작은 ‘양주별산대’와 ‘한국무용 제동작 24가지’를 응용한 것이다. 춤만 익히는 데 하루 8시간씩, 석 달간 연습했단다. 그래도 김 교수는 “연기하는 배우들이다 보니 안무가의 요구를 100% 소화해내지 못했다.”며 다소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작품 중간에 큰 춤판… 조주선 명창의 판소리 곁들여 서울연극제 기간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공연(5~9일) 때는 아예 사각형 무대를 만들어 마당놀이처럼 만들었다. 그러나 오는 19일부터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으로 옮겨 다음달 6일까지 관객과 다시 만날 때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공간 등의 문제로 평면 무대로 바뀌게 됐다.”며 김 교수는 아쉬워한다. 이 바람에 배우들의 무대 등장과 동선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배우들로서는 두 번 준비하는 셈이 됐다. 극 사이사이 4계절에 빗대 인생무상을 노래하는 판소리의 주인공은 조주선 명창이다. 극은 비슷한 장면과 대사가 반복되면서 약간씩 살을 덧붙이는 식으로 진행된다. 관객들의 기억과 기대감을 자극해 가며 극의 긴장도를 끌어올리는 기법이 흥미롭다. 또 한 가지 얘깃거리는 리 회장으로 나오는 배우가 세풍(稅風) 사건의 주역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이라는 점. 경기고 연극반 출신 연극인 모임인 화동연우회 소속으로 캐스팅됐다. 예술 한번 하려다 아버지에게 뺨 맞고 늙어서야 뒤늦게 무대에 올랐다는데, 연기가 능청스럽다. (02)3272-233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공화당 경제 엘리트, 증세를 외치다

    현 정부 들어서 요동친 감세론. 세금을 줄여 주면 기업들이 더 열심히 일해 그 덕을 온 국민이 누리게 되리라는 논리다. 그러나 경제학계에서 감세론은 경제적 논리라기보다 정치적 구호 대접을 받는다. 1974년 감세론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다는 U자형 ‘래퍼 곡선’을 두고, “솜털 보송보송한 34살 풋내기 대학원생이 밥 먹다 문득 냅킨에 한번 그려본 곡선”(폴 크루그먼)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강만수·윤증현 전·현 재정경제부 장관의 주장과 달리 수십년간 쌓인 경제학계의 경험적 연구는 감세와 성장은 연관이 없거나, 있더라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 이르지는 못한다는 쪽에 기울어 있다. 감세론의 힘은 경제학적 통찰을 제공해서가 아니라 정치적 우파의 성감대를 자극하는 데서 나온다. ‘백악관 경제학자-지금 미국은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가’(브루스 바틀릿 지음, 이순희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는 이 문제를 다루는 책이다. 저자 브루스 바틀릿은 1981년 ‘레이거노믹스’라는 책을 낸 인물. 한마디로 골수 공화당원에 감세론을 기반으로 한 공화당 경제정책의 브레인이었다. 이런 인물이 1929년 대공황에서부터 케인스주의, 통화주의, 공급 중시 경제학 등 경제학사를 일별한 뒤 증세론을 주장한다. 레이거노믹스는 역설적이게도 감세에 기반하지 않는다. 1981년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은 집권 직후 감세론을 행동에 옮겼으나 이듬해 바로 포기했다. 재정적자가 63%나 증가해서다. 1982년 단행한 ‘조세형평 및 재정책임법’은 미국 역사상 평화시기에 이뤄진 가장 큰 증세정책이다. 이후 1988년까지 모두 10차례나 세금인상을 단행했다. 따라서 저자는 그럴 바에야 과감하게 증세하자고 주장한다. 미국의 조세부담률을 유럽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부가가치세를 도입하고, 공적 의료보험 같은 사회복지에 돈을 쓰라고 제안한다. 그렇게 하면 재정수입도 늘릴 수 있고, 간접세의 문제점인 부의 불균등 분배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입장을 바꾼 이유는 간단하고, 우리도 참고할 만하다. 사회복지에 대한 요구와 이에 따른 재정지출 확대 요구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베이비붐 세대가 끝나고 노령화시대가 멀지 않았다. 연구실에서 수학적 모델 경제학에 심취해 있던 솜털 보송보송한 감세론자가 실제 정책 경험을 통해 사려 깊은 중년으로 성장했다는 느낌이 드는 대목이다. 만인의 권력인 정치적 민주주의가 소수의 권력인 경제적 자유주의를 제어하는 것은 방법과 수준의 문제이지 ‘시장의 침해’이거나 ‘포퓰리즘’으로 단정지을 일은 아니다. 그러나 바틀릿의 변절 정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다. 지난 금융위기 당시 케인스식 처방이 다시 조명받자 환호해야 할 케인스주의자들이 정작 가장 불편해했다. 금융위기가 몰아닥쳤을 때, 정상적 시장주의자들이라면 “잘됐다. 이참에 망할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은 다 망해 버려라. 업계를 한번 깨끗하게 정화하는 것도 시장의 중요한 기능”이라고 선언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국면에서 시장주의자들은 꿀먹은 벙어리를 자처한다. 책임론이 불거지면 그냥 장사 좀 했는데 무슨 죄냐고 항변한다. 그러다 좀 살아날 것 같으면 다시금 자유시장의 나팔을 꺼내 불어 댄다. 한마디로 위기에 몰렸을 때 국민 세금 뜯어먹으면서 연명하는 수단으로 케인스식 처방을 악용하는 것 아니냐는 거다. “지금 시대엔 케인스주의야말로 수지맞는 장사”(조지프 스티글리츠)라는 냉소도 여기서 나온다. 저자는 어디쯤 서 있을까. 1만 8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연극리뷰]‘잠 못 드는 밤은 없다’

    [연극리뷰]‘잠 못 드는 밤은 없다’

    다음달 6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박근형 연출) 무대에 오르는 연극 ‘잠 못 드는 밤은 없다’는 극 후반부 무대에 비스듬히 들이치는 붉은 조명이 유난히 인상적인 작품이다. 태양빛이 수직으로 내리쬐어 자신의 그림자마저 흡수해 버리는 ‘초인(超人)의 시간’ 정오가 아니다. 그렇다고 술과 춤에 젖어든 ‘디오니소스의 시간’ 자정도 아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시간, 석양이 잦아드는 늦은 오후. 그 자체가 연극의 주제다. 세상만물을 흐릿하게 지워버리는 ‘개와 늑대의 시간’ 말이다. 연극은 말레이시아 리조트에 은퇴 이민을 온 일본인들 얘기를 다룬다. 풍요로운 노후를 꿈꿨으나, 꿈은 꿈일 뿐. 끼리끼리만 모여서 놀고, 심심하면 일본 위성TV를 보고, 영화나 만화책도 구해다 보고, 일본 음식도 해먹고. 그래도 부족한 게 있으면 리조트를 드나드는 일본인 심부름꾼에게 부탁해서 구하면 된다. 이런 생활에 익숙하다 보니 말레이에 갓 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정글 호랑이를 입에 올리지만, 이들은 이국적 야생성을 뜻하는 정글 호랑이에 눈곱만치도 관심이 없다. 극 초반 이쿠코(예수정) 얘기가 상징적이다. 해몽을 잘한다 해서 말레이 원주민 세노이족에게 일본 유명 엔카 가수가 나오는 꿈 얘기를 했더니, 엔카 가수를 알 턱이 없는 말레이 통역자는 유명한 아이돌 그룹 이름으로 대충 물어보면 안 되겠느냐고 했단다. 근원적인 통약(通約) 불가능성. 말레이에 있되 일본처럼 살고, 일본처럼 하되 말레이에 산다는 것은 그런 거다. 저마다 사연도 있다. 겐이치(정재진)는 지병을 숨기고, 아키라(최용민)는 알코올중독자처럼 술을 마셔대고, 지즈코(서이숙)는 남편 바람기에 가슴앓이한다. 그렇다고 이런 얘기들이 무슨 대단한 사건인 양 떠벌려지는 것도 아니다. 노을빛이 퍼지듯, 잔잔하게 일렁일 뿐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일본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는다. ‘잠 못 드는 밤은 없다’라는 단호한 선언투의 제목은 혹시 혼란스러운 세계에 압도되지 않고 의연히 버티기 위해 지상의 운명을 그대로 긍정하는 운명애(amor fati)를 말하는 것일까. 관록있는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가 돋보인다. 특히 극 내내 신경증에 시달리는 지즈코를 낮고도 그윽하게 소화해내는 서이숙의 연기가 인상깊다. 한·중·일 삼국의 연극을 비교해 보자는 취지로 두산아트센터가 기획한 ‘인인인(人人人)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일본 작가 히라타 오리자의 작품이다. 히라타는 18일 공연 뒤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도 가진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태성, ‘소시’ 윤아에게 영상편지...‘서운해!’

    이태성, ‘소시’ 윤아에게 영상편지...‘서운해!’

    배우 이태성이 걸그룹 소녀시대의 윤아에게 서운한 감정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태성은 오는 14일 방송될 SBS 예능프로그램 ‘절친노트3-찬란한 식탁’에 게스트로 출연해 윤아와의 남다른 인연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두 사람은 이정진과 수애가 주연을 맡았던 MBC 드라마 ‘9회말 2아웃’에 함께 출연하며 알게 된 사이다. 당시 극중 윤아는 이태성의 팬이자 인터넷 소설가 역을 맡았다. 이태성이 윤아와의 인연을 밝히자 출연진들은 놀라며 윤아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라고 부추겼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이태성은 결국 어색한 모습으로 카메라를 향해 메시지를 전했다. 이태성이 밝힌 윤아와의 특별한 에피소드는 5월14일 밤 9시55분 방송될 ‘절친노트3’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종편로드맵 보류… 19일 재논의

    종편로드맵 보류… 19일 재논의

    방송통신위원회는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종합편성채널(종편) 로드맵 확정안을 보류하고 19일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로드맵 조기 확정을 요구하는 일각의 압박과 6·2 지방선거 이후 확정을 원하는 정치권 사이의 절충으로 풀이된다. 방통위는 ‘조인트 발언’으로 사퇴한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 후임에는 김재우(65) 전 아주그룹 부회장을 임명 의결했다. 김 신임 이사의 임기는 김 전 이사장의 잔여임기인 2012년 8월까지다. 방문진 이사장은 이사 가운데 연장자가 맡기 때문에 김 신임 이사가 이사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뮤지컬계는 지금 아이돌 열풍­…티켓 파워! 반짝 흥행?

    뮤지컬계는 지금 아이돌 열풍­…티켓 파워! 반짝 흥행?

    뮤지컬계의 아이돌 캐스팅이 한창이다. 핑클 출신 옥주현, SES 출신 최성희(바다)는 이미 여러 작품을 거치면서 뮤지컬 배우로 안착했다. 또 뮤지컬 ‘캣츠’에 대성(빅뱅), ‘샤우팅’에 승리(빅뱅), ‘모차르트’에 시아준수(동방신기), ‘올슉업’에 손호영(GOD), ‘금발이 너무해’에 제시카(소녀시대), ‘형제는 용감했다’에 온유(샤이니), ‘태양의 노래’에 태연(소녀시대)이 있다. 그런데 최근 공연계의 아이돌 캐스팅에서 다소 다른 흐름이 눈에 띈다. 예전에는 작품을 정하고 배역에 맞는 아이돌을 찾았다면, 요즘엔 아이돌을 먼저 정한 뒤 거기에 맞는 작품을 고르는 것이다. 공연기획 S사 관계자는 11일 “음반시장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 연예기획사들의 경우 스타급뿐 아니라 연습생들도 뮤지컬 무대에 올리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연예계 측에서는 무대경험을 쌓을 좋은 기회이고, 뮤지컬계 측에서는 검증된 신인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윈윈 전략인 셈”이라고 전했다. ●흥행보증수표·훈련된 무대매너 가장 큰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티켓 파워. ‘오빠’, ‘언니’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묻지마 예매’와 매진사례가 속출하는 것이 공연계 현실이다. 경기 불황으로 침체된 공연시장에서 이 정도 티켓파워를 보여준다면 고마울 따름이라는 게 공연기획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아이돌의 빠른 적응력도 장점이다. 지난해 여성 아이돌을 내세워 짭짤한 재미를 본 한 기획사 관계자는 “워낙 스케줄이 빠듯해 연습도 제때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연습생으로 혹독하게 단련되어서인지 일단 무대에만 서면 거의 조건반사적으로 연기하고 노래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아이돌 자체가 이미 잘 다듬어진 상품이기 때문에 별다른 노력 없이도 일정 수준 이상의 가창력과 연기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뮤지컬 시장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또 하나의 장점으로 꼽힌다. 10대들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이는 ‘미끼 상품’으로서의 효용이 크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주된 뮤지컬 관객층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4만~5만명’으로 추산한다. 아이돌을 캐스팅하면 이 관객층을 10대까지 확장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돌 이름값에 끌려서라도 일단 한번 공연을 접하게 되면 뮤지컬을 다시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지나친 상업화·거액 몸값 알력도 그러나 지나친 상업화라는 반발도 만만치 않다. 아이돌은 자그마한 카메라 앵글에 익숙하다. 그러다보니 개방적인 무대 위에서 극 흐름의 전체를 보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미흡할 수 밖에 없다는 게 뮤지컬계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들의 얘기다. 배우 간 앙상블을 맞추는 능력도 부족해 결국 공연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뮤지컬 기획사 관계자는 “나쁘게 말해 아이돌은 대개 예쁘게 노래 잘하는 수준에 그친다.”면서 “아이돌로 인한 반짝 흥행에 중독돼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몸값도 알게 모르게 알력을 야기한다. 다른 관계자는 “뮤지컬계의 스타 배우 출연료는 회당 100만원 안팎이지만, 아이돌 스타들은 기본적으로 300만원을 넘나든다.”고 말했다. 어디까지나 공식적으로 알려진 금액만 그렇다는 전언이다. 남성 아이돌을 내세워 흥행에 성공했던 한 공연은 아이돌에게 수억원을 건네고 나니 다른 공연과 수익성에서 별 차이가 없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한마디로 출혈경쟁이라는 비판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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